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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어 수업이 들춰낸 우리 사회의 ‘부끄러움’[영화 프리뷰]

    외국어 수업이 들춰낸 우리 사회의 ‘부끄러움’[영화 프리뷰]

    프랑스 여성이 한국 여성에게 ‘피아노를 치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느냐’고 영어로 묻자 한국 여성은 “행복하다. 멜로디가 아름답다”고 답한다. 프랑스 여성이 “내면에서 느껴지는 깊은 감정이 무엇이냐”고 묻자 당황한 한국 여성은 “글쎄요. 제가 뭘 느꼈을까요”라고 되묻는다. 결국 “실력이 부족해 화가 났다”고 말하자 프랑스 여성은 메모지를 꺼내더니 프랑스어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내 안의 이 자는 누구인가’라고 적어 메모지를 건넨다. 24일 개봉하는 홍상수 감독 신작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 여성 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의 한국 여행기다. 그는 젊은 한국 남성 인국(하성국 분)과 알게 된 뒤 그의 집에 얹혀살고 있다. 인국이 그에게 프랑스어 수업을 해 보라 권했고, 이리스는 월세를 마련하려고 프랑스어 과외를 시작한다. 이리스의 수업은 한국 사람들의 외국어에 대한 부끄러움, 나아가 속물근성까지 들춰낸다. 두 번째 수강생인 원주(이혜영 분)의 사례가 그렇다. 이리스가 “교과서 없이 수업한다”고 말하자 돈을 따지며 미덥잖아 한다. 그러나 기타를 친 뒤 이리스가 “내면에서 느낀 깊은 감정이 무엇인지” 묻자 당황스러워하더니 “글쎄요. 제가 뭘 느꼈을까요”라고 되묻는다. 피아노가 기타로 바뀌었을 뿐 앞선 상황과 판박이다. 프랑스어 수업이 매개인 점을 고려할 때 외국어는 ‘자신이 아닌 다른 자’가 나오는 순간처럼 느껴진다. 반면 인국의 집을 갑자기 찾아온 인국의 엄마가 쏘아붙이는 모습은 굉장히 자연스럽다. 인국에게 다른 음식이 아닌 김치찌개를 끓여 주는 모습도 의미심장하다. 인물 서사를 배제한 채 상황만 보여 주는 홍 감독 특유의 연출 때문에 여러 해석을 해 볼 수 있겠다. 일부 장면에선 이리스가 실제 인물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엄마가 집에서 나간 뒤 인국이 이리스를 찾아 나선 후반부 장면은 마치 판타지처럼 느껴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인물의 대사에서 의미를 찾고, 사건이 상징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번 작품은 홍 감독 최근 영화 중 가장 유머러스하다. 막걸리를 한국인처럼 들이켜는 이리스의 모습부터 비슷한 답변을 하는 한국 여성들의 모습, 인국의 엄마가 인국을 쏘아붙이는 장면에서 피식하고 웃음이 터진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홍 감독의 작품에 세 번째 출연했다.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춰 온 배우 이혜영,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김승윤 등의 연기도 찰떡같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작이다. 90분. 12세 관람가.
  • 법 개정 늦춰지고 개인투자자 불만… ‘공매도 금지’ 연장되나

    법 개정 늦춰지고 개인투자자 불만… ‘공매도 금지’ 연장되나

    금융당국의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며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오는 6월 말까지 공매도를 금지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법 개정은 물론 개인투자자 단체들과의 이견을 좁히기까지 시간이 촉박한 탓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5일 금감원은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2차 열린 토론회를 개최한다. 지난 3월 1차 토론회에 이어 이번 토론회에서도 개인투자자 관련 시민단체와 증권업계 관계자가 참석해 공매도제도 개선 방안과 재개 여부를 놓고 ‘끝장 토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와 증권업계, 당국이 공매도 재개를 위한 합의를 끌어내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핵심 쟁점인 ‘무차입 공매도 차단 전산시스템’에 대해서는 당국이 무차입 공매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차단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당국은 지난해 11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전산시스템 구축 방안을 검토해 왔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주로 대차거래를 통해 주식을 빌려 공매도하는데, 장외에서 전화 통화나 메신저 등 다양한 통로로 이뤄지는 대차거래를 표준화하고 통합해 실시간으로 집계 및 관리하는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데다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를 두 달여 앞두고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지도 미지수다. 윤석열 대통령은 “시스템이 구축될 때 공매도를 재개할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시스템을 구축해 실행할 때까지 공매도 재개를 미뤄 달라”는 개인투자자 단체를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공매도제도를 개선하는 자본시장법 개정도 지지부진하다. 정부와 여당은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개인과 외국인·기관의 거래 조건 일원화와 불법 공매도 제재 강화 및 제재 수단 다양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돼 있지만, 임기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21대 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은 낮다. 결국 공은 22대 국회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야당 역시 공매도제도 개선 의지가 강해 여야 간 큰 이견은 없다. 문제는 차기 국회의 원구성에서부터 여야 간 진통을 겪으며 개원이 연기되고, 법안 논의가 차일피일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는 한국 증시의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불법 공매도의 사후 적발과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공매도를 재개하는 게 현실적”이라면서 “당국이 개인투자자 단체를 설득하지 못한 채 무작정 재개를 미루기만 한다면 국제 표준에서 멀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 믿고 있어요… 챔프전 걸린 ‘끝장 승부’… kt 허훈 vs LG 이재도 활약이 관건

    믿고 있어요… 챔프전 걸린 ‘끝장 승부’… kt 허훈 vs LG 이재도 활약이 관건

    결국 끝장 승부를 치르게 된 프로농구 창원 LG와 수원 kt의 운명이 각 팀 에이스 가드 이재도와 허훈의 손끝에 달렸다. ‘단단한 방패’ LG는 이재도의 슛이 터져야 하고 ‘날카로운 창’ kt는 이를 막기 위해 압박 강도를 높여야 승리할 수 있다. 정규시즌 2위 LG와 3위 kt는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4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5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다. 지난해까지 2위와 3위 맞대결에서 상위 팀이 9번, 하위 팀이 13번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을 정도로 매번 접전 양상이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핵심은 허훈과 이재도다. 허훈은 지난 22일 1승2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4차전 홈경기에서 18점을 몰아넣으며 kt의 89-80 승리를 이끌었다. 1쿼터 막판 반칙 3개를 범한 패리스 배스 대신 코트를 밟은 허훈은 마이클 에릭의 스크린을 받아 연속 득점했다. 외곽포 성공률은 11.1%(9개 중 1개)에 그쳤으나 가까운 거리에서 슛을 넣었고 돌파로 상대 반칙을 유도하면서 점수를 쌓았다. 경기 종료 7분48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가로채기를 기록한 뒤 ‘LG 기둥’ 아셈 마레이의 5반칙 퇴장을 유도한 선수도 허훈이었다.반면 이재도는 kt 정성우의 강력한 수비에 고전하는 모양새다. 허훈과 같이 3점슛 시도 9개 중 1개만 림 안에 넣었고 2점슛은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9점에 머물렀다. 그나마 자유투로 6점을 올렸다. 3쿼터 5분14초를 남기고 양준석과 교체된 이재도는 4쿼터 내내 벤치를 지켰다. 3차전 극적인 결승 버저비터를 쏘아 올린 윤원상도 다음 경기 무득점에 그치면서 주전 이재도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그러나 지난 16일 1차전 21득점 이후 3경기 평균 7.7점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조상현 LG 감독은 4차전을 패배하고 “앞선 싸움에서 허훈에게 밀렸다. 우리가 이겨 내야 할 부분”이라며 “스크린을 통해 (이)재도가 잘하는 공격을 설계하려고 한다. 그러나 슛 성공률이 떨어지는 건 본인이 자신감을 가지고 이겨 내야 한다. 핵심 선수들이 해결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덕분이에요… ‘선두권’ KIA·NC 3연패는 없다, 연패 끊는 외국인 투수 ‘든든’

    덕분이에요… ‘선두권’ KIA·NC 3연패는 없다, 연패 끊는 외국인 투수 ‘든든’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가 시즌 초반 10개 구단 순위표에서 1, 2위를 달리는 비결을 보면 우선 3연패를 당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두 구단엔 항상 연패를 끊어 주는 외국인 선발투수의 활약이 있었다. KIA의 경우 제임스 네일이 이 역할을 하고, NC는 다니엘 카스타노다. 23일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KIA의 올 시즌 최고 히트작은 제임스 네일이다. 이날까지 5경기(31과3분의2이닝)에 선발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1.14를 기록 중이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과 함께 변화무쌍한 변화구인 슬러브를 앞세워 타자를 요리하고 있다. 네일은 올 시즌 KIA의 연패 스토퍼 역할을 확실하게 하고 있다. KIA는 올 시즌 2연패가 단 한 번 있었다. 지난 6~7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다. 자칫 3연패로 몰릴 수 있는 상황에서 네일은 9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팀 동료인 이우성이 네일을 두고 “완벽한 투수”라고 칭찬할 정도다. 염경엽 LG 감독도 네일이 좋은 투수라는 점을 인정했다. 보통 외국인 투수의 3대 성공 조건으로 구위와 제구력, 결정구를 꼽는다. 염 감독은 네일에 대해 이 조건을 갖춘 투수라고 호평했다. 네일은 시속 150㎞에 달하는 강력한 투심과 함께 제구력도 완벽하진 않지만 최상급에 속한다. 투심과 슬러브를 결정구로 갖춰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예상을 뒤엎고 2위를 달리는 NC도 카스타노의 활약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5경기에 나와 3승,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 중이다. 카스타노는 투심과 슬라이더가 좋아 좌타자에게 상당히 까다로운 스타일이다. 실제로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0.077, 투심과 포심도 0.222, 0.219로 준수한 편이다. 카스타노는 우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사용해 공략이 어렵다. 강인권 NC 감독은 “타자들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카스타노는 7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3실점으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이날 “네일이 미국에서 중간계투만 했기 때문에 여름 이후까지도 체력 관리를 잘한다면 15승은 가능할 것”이라며 “카스타노도 국내에 없는 생소한 스타일이라 국내 타자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곽규택 “부산, 개헌 저지선 지켜줘… 1호 법안 글로벌허브 특별법 집중”[초선 열전]

    곽규택 “부산, 개헌 저지선 지켜줘… 1호 법안 글로벌허브 특별법 집중”[초선 열전]

    “경제 문제에서 능력 발휘를 못 한 게 집권당의 총선 패배 이유일 겁니다. 그럼에도 개헌 저지선을 지켜준 부산 민심에 감사합니다.” 부산 서·동구에서 3수 끝에 국회 입성의 꿈을 이룬 곽규택(53) 국민의힘 당선인은 지난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10 총선 내내 출렁였던 부산·경남(PK) 민심을 두고 “유권자의 선택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렇게 답했다. 자신의 1호 법안으로는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을 보완해 내놓겠다고 했다. 곽 당선인은 25년간 검사·변호사를 지냈다. 부산 원도심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그의 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PK가 보수 텃밭이라지만 민심이 심상치 않았다. “국민의힘은 부산에서 17석을 차지하며 직전 21대보다 2석을 더 찾아왔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민주당 지지도는 더 올라갔다. (부산에서 여당의 선전은) 수도권 위기론, 범야권 200석 예측에 부산 보수세력이 막판 결집한 결과다. 부산 민심이 개헌 저지선을 확보해 준 데 대해 고마운 마음이 크다. 더 잘해야 한다.” -당내 3인 경선, 총선 모두 쉽지 않은 경쟁이었다. “22대 국회에서 법률전문가로서 해야 할 역할을 기대해 주신 것 같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조국(조국혁신당) 대표 모두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여기에 부산 출신인 데다 어떤 후보보다 오래 지역구를 갈고닦아 온 점을 높이 사준 것 같다.” -여당의 참패 원인은. “개인적으로 민생 같다. 집권당으로 선거를 치르면서 패배한 데는 결국 경제 문제에서 능력 발휘를 못 했다고 판단한다. 다만 절망만 할 건 아니고 당장 지방선거에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가급적 빨리 지도체제를 확립하고 정부·여당으로서 ‘일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야 한다.” -국회에서 발의할 1호 법안은 구상하고 있나. “부산을 금융·물류·교육 허브 도시로 지원하는 내용의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준비하겠다. 여야가 합의한 법안인데도 21대 국회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항 재개발 사업 승인권을 부산시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도 준비 중이다.” -부산 개발을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은 이유는. “30년 전만 해도 지방 대도시엔 직장도 있고, 학교도 있고, 나름의 경쟁력이 있었다. 부동산도 서울·수도권에 비해 격차가 크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 격차가 너무 크다. 부산 지역 현안 해결은 결국 대구, 광주, 청주 등 지방 대도시의 균형 발전 해법과 맞닿아 있다고 본다.” -나중에 어떤 정치인으로 남고 싶나. “지역민께 사랑받는 정치인, 신뢰받는 정치인이다. 누구나 공통으로 하는 이야기라 물릴지 몰라도 이거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 아닌가.”
  • 전반에 몰아치는 울산, 후반 극장 펼치는 포항…올 시즌 강팀은 다득점한다?

    전반에 몰아치는 울산, 후반 극장 펼치는 포항…올 시즌 강팀은 다득점한다?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프로축구 울산 HD는 전반에 가장 많은 골을 몰아넣었고, 포항 스틸러스는 경기 종료에 가까울수록 득점 집중력을 발휘했다. 두 팀은 강원FC와 함께 팀 평균 득점을 끌어올리며 2024시즌 초반을 주도하고 있다. 23일 현재 2024 K리그1 8라운드까지 가장 많은 팀 득점을 올린 팀은 3위 울산(16골)이다. 이어 4위 강원(15골), 1위 포항·2위 김천 상무(이상 13골) 순이다. 울산은 지난해 경기당 평균 1.66골에서 올 시즌 2.3골, 포항은 1.39골에서 1.6골로 공격력을 끌어올렸고 강원도 0.79골에서 1.9골까지 반등하면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팀마다 특징은 다르다. 울산은 FC서울과 함께 리그에서 전반에 가장 많은 9골을 넣었다. 교체 선수 득점이 1골에 불과할 정도로 주전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 득점도 지난 6일 수원FC와의 6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2분 투입된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의 마수걸이 골이었다. 울산은 페널티킥, 프리킥 등 없이 필드골로만 득점했고 페널티박스 밖 중거리 득점도 4골(이동경 2골, 김지현·에사카 아타루 각 1골)로 12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포항은 후반에만 11골을 몰아쳤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에 5골을 넣었는데 이달 7일 대전하나시티즌전, 지난달 30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17일 광주FC전 등에서 극장 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추가시간에만 4골을 넣은 정재희가 포항의 이례적인 기록을 주도하고 있다. 또 포항은 교체 선수가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인 7골을 넣었다. 박태하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강원은 전반 7골, 후반 8골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개인 득점 순위 1위 이상헌(7골)이 매 경기 선발 출격해 공격을 이끌고 있는데 강원의 득점도 모두 선발 출전한 선수가 기록했다. 2라운드 광주전에서 역대 K리그1 최연소 득점한 2006년생 양민혁도 힘을 보태고 있다. 야고 카리엘로도 지난 2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8라운드 홈 경기에서 시즌 1호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강원의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전반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2골을 넣은 야고는 후반에 오른발로 득점하며 강원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야고는 8라운드 최우수선수(MVP), 강원은 베스트 팀에 선정됐다. 반면 부진한 성적으로 최원권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대구FC는 지난 시즌 경기당 1.11골에서 올해 0.6골로 득점력이 감소했다. 팀 득점(5골) 리그 꼴찌로, 팀 순위도 10위까지 추락했다. 이에 이날 후임으로 박창현 홍익대 감독을 선임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리그 꼴찌 대전도 공격 부진으로 1년 만에 1.47골에서 0.8골까지 떨어졌다.
  • 중랑구 중랑양원미디어센터, 개관 기념 행사 풍성

    중랑구 중랑양원미디어센터, 개관 기념 행사 풍성

    서울 중랑구가 중랑양원미디어센터의 개관을 기념해 다양한 주제의 미디어 특강과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중랑양원미디어센터는 중랑면목미디어센터에 이은 구의 두 번째 미디어 공간으로, 지난 3월 15일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미디어 체험과 교육, 장비 대여, 창작 활동 지원이 이뤄진다. 개관 기념행사는 먼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독립영화 제작 ▲라이브커머스 ▲AI(인공지능) ▲유튜브 운영을 주제로 미디어 특강을 진행한다. 오는 26일 진행되는 첫 번째 강의는 ‘영화의 매력속으로: 독립영화 연출 그리고 영화가 말하는 것들’이다. ’높이뛰기‘, ’나는보리‘ 등을 연출하고 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는 김진유 독립영화감독이 진행한다. 영화 현장의 이야기, ’나는보리‘ 제작기, 그리고 한국 영화가 지닌 사회적 역할과 의미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다음달 3일에는 쇼호스트이자 라이브커머스 전문가인 김진희 강사가 ‘라이브커머스 입문: 라이브로 판매의 마법을 배우다’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라이브커머스의 기본 개념, 시장 전망, 필수 플랫폼 조건들, 그리고 소상공인이 알아야 할 준비사항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세 번째 강의는 다음달 16일에 열린다. 경희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겸임교수인 김용희 강사가 ‘미래를 그리는 AI: 챗봇에서 미디어 혁신까지’를 주제로 강의한다. 다음달 24일 진행되는 마지막 강의는 구독자 50만 유튜브 채널 ‘비됴클래스’ 대표 하지원 강사가 ‘50만 유튜버 하줜과 함께하는 유튜브 첫걸음: 롱런하는 채널의 비밀’을 주제로 진행한다. 강의에서는 유튜브 기획, 롱런하는 채널 유지 방법, 콘텐츠 제작 전략 등을 다룰 예정이다. 모든 강의는 무료로 제공되며, 중랑양원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50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아울러 구는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시네마 노필’ 관람 인증샷 이벤트도 실시한다. 중랑양원미디어센터의 영화관 ‘시네마 노필’에서 영화를 관람한 뒤 인증사진을 촬영해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 SNS에 업로드하면 된다. 이후 미디어센터 누리집(홈페이지)에 있는 이벤트 신청 양식을 작성해 제출하면 100명을 선정해 소정의 모바일상품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이번 특강을 통해 미디어 분야의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하고, 문화적 풍요를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결국 끝장전, LG 이재도 vs kt 허훈…챔프전 진출은 앞선에서 갈린다

    결국 끝장전, LG 이재도 vs kt 허훈…챔프전 진출은 앞선에서 갈린다

    결국 끝장 승부를 치르게 된 프로농구 창원 LG와 수원 kt의 운명이 각 팀 에이스 가드 이재도, 허훈 손끝에 달렸다. ‘단단한 방패’ LG는 이재도의 슛이 터져야 하고 ‘날카로운 창’ kt는 이를 막기 위해 압박 강도를 높여야 승리할 수 있다. 정규시즌 2위 LG와 3위 kt는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4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5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다. 지난해까지 2위와 3위 맞대결에서 상위 팀이 9번, 하위 팀이 13번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을 정도로 매번 접전 양상이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핵심은 허훈과 이재도다. 허훈은 22일 1승2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4차전 홈 경기에서 18점을 몰아넣으며 kt의 89-80 승리를 이끌었다. 1쿼터 막판 반칙 3개를 범한 패리스 배스 대신 코트를 밟은 허훈은 마이클 에릭의 스크린을 받아 연속 득점했다. 외곽포 성공률은 11.1%(9개 던져 1개)에 그쳤으나 가까운 거리에서 슛을 넣었고 돌파로 상대 반칙을 유도하면서 점수를 쌓았다. 경기 종료 7분 48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가로채기를 기록한 뒤 ‘LG 기둥’ 아셈 마레이의 5반칙 퇴장을 유도한 선수도 허훈이었다. 반면 이재도는 kt 정성우의 강력한 수비에 고전하는 모양새다. 허훈과 같이 3점슛 시도 9개 중 1개만 림 안에 넣었고 2점슛을 한 개도 성공하지 못하면서 9점에 머물렀다. 그나마 자유투로 6점을 올렸다. 3쿼터 5분 14초를 남기고 양준석과 교체된 이재도는 4쿼터 내내 벤치를 지켰다. 3차전 극적인 결승 버저비터를 쏘아 올린 윤원상도 다음 경기 무득점에 그치면서 주전 이재도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그러나 이재도는 지난 16일 1차전 21득점 이후 3경기 평균 7.7점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조상현 LG 감독은 4차전을 패배하고 “앞선 싸움에서 허훈에게 밀렸다. 우리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며 “스크린을 통해 (이)재도가 잘하는 공격을 설계하려고 한다. 그러나 슛 성공률이 떨어지는 건 본인이 자신감을 가지고 이겨내야 한다. 핵심 선수들이 해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옵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kt 에릭은 4차전 파울 트러블에 걸린 배스를 대신해 마레이와 경합했다. 2쿼터 중반 마레이를 따돌리며 공격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을 올렸고 마레이를 등진 다음 스핀 무브에 이은 왼손 훅슛으로 기세를 높였다. 11분 19초를 뛰면서 10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허훈과 2대2 호흡을 맞추면서 스크린 등 기록에 남지 않는 궂은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후반은 단테 커닝햄(13점 7리바운드)의 무대였다. 3쿼터 초반 4개째 반칙을 범한 마레이가 벤치로 빠져나가자 커닝햄이 대신 나왔다. 미들슛으로 감각을 조율한 커닝햄은 이재도의 패스를 받아 두 손으로 덩크를 꽂았다. 이어 국가대표 센터 하윤기와 1순위 신인 문정현을 앞에 두고 레이업을 올렸다. 커닝햄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3쿼터 25-20으로 추격했으나 전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에릭이 정규시즌 막판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정말 잘해주고 있다.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줘서 국내 선수들의 수비도 잘 이뤄졌다”며 “우리 압박 수비가 상대를 당황하게 했고 리바운드(29-33)도 앞섰다. 5차전도 전투적으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 “그 나이 먹도록 결혼 안 했냐” 채용서 황당한 질문한 면접관

    “그 나이 먹도록 결혼 안 했냐” 채용서 황당한 질문한 면접관

    “그 나이 먹도록 결혼도 하지 않고 뭐 했나요?” 지난달 지방의 한 공공기관 기간제 근로자 채용 면접을 진행 과정에서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실제로 던진 질문이다. 23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A씨는 올해 3월 한 지자체 노인복지관 기간제 근로자 모집 면접에 응시했다. 이 자리에서 한 면접관은 A씨에게 나이를 거론하며 “그 나이 먹도록 결혼도 하지 않고 뭐 했냐요”라고 업무와 무관한 질문을 했다. 이 면접관은 같은 날 또 다른 지원자에게도 “인상은 좋은데 기가 세게 생겼네요”라며 외모에 대해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복지관 측은 면접관의 부적절한 발언을 제지하거나 주의를 주지 않았고, 이에 모멸감을 느낀 A씨는 면접이 끝난 뒤에 복지관 측에 항의했다. 이후 다른 지원자의 항의가 이어지자 복지관 측은 구두로 형식적인 사과만 했다고 한다. 현행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4조의3에 따르면 구직자에게 키, 출신, 혼인 여부 등 업무와 무관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입증자료로 수집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권익위는 면접 과정에서 부적절한 질문을 한 데 대해 지자체가 A씨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관내 복지관에 채용 업무 안내서를 전파하라고 조치했다. 또 다음 면접부터는 제대로 된 자질을 갖춘 면접관을 위촉하도록 지시했다. 김태규 권익위 부위원장은 “채용 면접관의 위촉 및 교육 등에 대한 지도 감독이 소홀히 된 점이 있었다”며 “앞으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기관들이 면접관 위촉과 교육 등 과정을 점검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외국어 수업으로 들춰낸 민낯…홍상수 감독 ‘여행자의 필요’

    외국어 수업으로 들춰낸 민낯…홍상수 감독 ‘여행자의 필요’

    프랑스 여성이 한국 여성에게 ‘피아노를 치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느냐’고 영어로 묻자, 한국 여성은 “행복하다. 멜로디가 아름답다”고 답한다. 프랑스 여성이 “내면에서 느껴지는 깊은 감정이 무엇이냐”고 묻자 당황한 한국 여성은 “글쎄요. 제가 뭘 느꼈을까요”라고 되묻는다. 이내 곰곰이 생각하더니 “실력이 부족해 화가 났다”고 말한다. 프랑스 여성은 그제야 메모지를 꺼내더니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내 안의 이 자는 누구인가’라고 프랑스어로 적어 메모지를 건넨다. 24일 개봉하는 홍상수 감독 신작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 여성 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의 한국 여행기다. 한국에 온 그는 젊은 남성 인국(하성국 분)을 알게 됐고 그의 집에 얹혀산다. 인국이 그에게 프랑스어 수업을 해보라 권했고, 이리스는 월세를 마련하기 위해 프랑스어 과외를 시작한다. 이리스의 수업 방식이 조금 독특하다. 영어로 대화하다 수강생의 속마음을 물어보고, 이를 프랑스어 문장으로 적어준 뒤 다음 주까지 많이 읽어오라고 하는 식이다. 수업은 한국 사람들의 독특한 부끄러움, 나아가 속물근성까지 들춰낸다. 두 번째 수강생인 원주(이혜영 분)의 사례가 이렇다. 이리스가 “교과서 없이 수업한다”고 말하자 미덥잖아 한다. 그러나 기타를 친 뒤 이리스가 내면에서 느낀 깊은 감정을 묻자 당황스러워하더니 “글쎄요. 제가 뭘 느꼈을까요”라고 되묻는다. 피아노가 기타로 바뀌었을 뿐, 앞선 상황과 판박이다. 마치 자신의 속마음도 모른 채 정해진 답변만 하는 이들을 꼬집는 듯하다. 이리스가 수업료를 받아 인국에게 건네며 “이렇게 쉽게 돈을 벌 줄 몰랐다”고 하는 부분도 그렇다. 프랑스어 수업이 매개인 점을 고려할 때 외국어는 ‘내가 아닌 다른 자’가 나오는 순간처럼 보인다. 반면 인국의 집을 갑자기 찾아온 인국의 엄마가 인국을 쏘아붙이는 모습은 굉장히 자연스럽다. 앞의 두 여성과 달리 모국어로 말하는 모습에선 생생함이 넘친다. 이어 인국에게 다른 음식이 아닌, 김치찌개를 끓여주는 모습도 의미심장하다. 인물의 서사를 배제한 채 상황만 보여주는 홍 감독 특유의 연출 탓에 여러 해석을 해볼 수 있겠다. 예컨대 몇몇 장면에선 이리스가 실제 인물인지도 헷갈리기도 한다. 인국의 엄마가 이리스를 가리켜 “뭐하는 여자인지도 모르고 집에 들어오게 했느냐”고 따지자 인국이 “사실에 근거해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며 감싸는 장면이 나온다. 엄마가 집에서 나간 뒤 인국이 이리스를 찾아 나선 장면은 마치 판타지처럼 표현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인물의 대사에서 자꾸 의미를 찾고, 사건이 상징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번 작품은 홍 감독 최근 영화 중 그나마 유머러스하다. 막걸리를 한국인처럼 들이키는 이리스의 모습부터 비슷한 답변을 하는 한국 여성들의 모습에서 피식피식 웃음이 난다. 특히나 인국의 엄마가 인국을 쏘아붙이는 장면도 웃음이 이어진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홍 감독의 작품에 세 번째 출연했다.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배우 이혜영,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김승윤 등의 연기도 찰떡같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작으로, 홍 감독은 이 영화제에서만 4회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90분. 12세 관람가.
  • ‘국내 건설업 면호 1호’ 삼부토건 임금 체불 발생

    ‘국내 건설업 면호 1호’ 삼부토건 임금 체불 발생

    시공능력평가 순위 77위이자 한국 건설업 면허 1호 기업인 삼부토건에서 임금 체불이 발생했다.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부채비율이 늘어난 상황에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삼부토건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임직원에게 지급했어야할 3월 월급을 지급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부토건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403%에 이른다. 2022년 말 기준 161%로 비교적 안정적 수준이던 부채비율이 1년 사이 크게 커진 상황이다. 매년 영업적자를 보고 있다. 삼부토건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781억원으로, 2022년 808억원, 2021년 43억원 등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삼부토건은 삼부르네상스라는 주거 브랜드를 가진 회사로 1948년 4월에 창립했다. 도로, 항만, 철도, 지하철, 교량 등의 공사를 해왔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서울 마포와 여의도를 연결하는 지하철 하저터널의 시공을 맡기도 했다.
  • 연륜·경험에 방점…‘포항 파리아스 보좌’ 박창현 감독, 대구 신임 사령탑 부임

    연륜·경험에 방점…‘포항 파리아스 보좌’ 박창현 감독, 대구 신임 사령탑 부임

    2024 K리그1 시즌 중 첫 번째 감독 교체가 이뤄졌다. 주인공은 대구FC 신임 사령탑 박창현(58) 감독이다. 포항 스틸러스 코치로 세르지오 파리아스 전 감독을 보좌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박 감독은 K리그 정식 감독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대구는 23일 최원권 전 감독의 후임으로 박창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1981년생으로 K리그1 가장 젊은 사령탑이었던 최 전 감독 대신 1960년생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다음으로 연장자인 박 감독을 선임하며 경험과 연륜에 무게를 둔 것이다. 대구 관계자는 박 감독에 대해 “고교부터 프로까지 27년간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춘 베테랑 지도자로 현 구단의 상황을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는 감독”이라며 “젊은 선수단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989년 포항 제철(포항 스틸러스의 전신)에서 선수로 프로 데뷔한 박 감독은 1995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약한 뒤 짧은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1997년부터는 청구고와 한양대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2008년 친정팀 포항 코치로 K리그에 입성했다. 당시 2005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던 파리아스와 함께 2008시즌 FA컵(코리아컵 전신), 2009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차지하며 포항의 전성기를 이끌었다.K리그 감독직은 대행으로 7개월간 수행했다. 박 감독은 파리아스가 팀을 떠나고 2010년 와우데마르 레무스 전 감독이 부진 끝에 경질되자 5월부터 시즌을 마칠 때까지 지휘봉을 잡아 7승8무6패를 기록했다. 잠시 현장 공백기를 가진 다음 2017년부터 홍익대 감독을 역임했다. 지난해 태백산기 추계 대학축구연맹전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는 U리그에서 5경기 무패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대구 관계자는 “박 감독은 선수 잠재력과 장점을 발굴하는 데 탁월하다. 대구 주축 수비수 황재원도 홍익대 재학 시절 박 감독에게 지도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는 최악의 시즌 출발로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8라운드까지 승점 7점(1승4무3패)으로 리그 10위까지 추락했고 팀 득점(5골)은 가장 적다. 17일 홈에서 열린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는 연장 승부에서 K리그2 충북 청주에 1-2로 패했다. 결국 최원권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21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홈 경기는 정선호 코치가 지휘했다. 그러나 리그 최하위 대전과 0-0으로 비기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박 감독의 K리그1 정식 감독 데뷔전은 28일 K리그1 9라운드 전북 현대 원정 경기다. 박 감독은 구단을 통해 “현장 경력은 어느 분께도 뒤지지 않는다. 선수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파이널A에 안착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불법웹툰 본적 없어요” 카페서 통화소리 듣고 신고한 20대 ‘피싱’ 막아내

    “불법웹툰 본적 없어요” 카페서 통화소리 듣고 신고한 20대 ‘피싱’ 막아내

    타인의 전화통화 소리를 우연히 듣고 보이스피싱을 직감해 경찰에 신고한 20대 시민이 범죄 피해를 막아냈다. 23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최근 취업준비생 A(27·여)씨의 사려 깊은 신고로 다른 사회초년생 B(20대 여성)씨가 7000만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5시쯤 성남시 수정동의 한 카페를 방문했는데, 우연히 건너편 테이블에 앉아 있던 피해자 B씨의 통화소리를 듣고 112신고를 했다. 당시 B씨는 “불법웹툰 본적 없다”거나 숫자를 읊는 등 모습을 보여 A씨가 이를 수상히 여기고 피해 예방을 위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마침 B씨는 피싱 조직원들에게 속아 자신의 휴대폰에 악성 원격조정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려던 중이었으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제지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앞서 B씨는 경찰을 사칭한 피싱 조직원으로부터 “사기꾼이 B씨의 휴면계좌를 대포통장으로 사용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후 검사와 은행보안팀을 사칭한 또 다른 조직원으로부터 “피해자 명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금융감독원에 가서 확인만 받으면 된다”는 말에 속았고 이 조직원과 만나 현금을 건네기 위해 현금 7000만원을 소지하던 중이었다. A씨의 신고 덕분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B씨는 경찰을 통해 A씨에게 연락해 감사의 문자메시지와 소정의 사례금(금액 비공개)을 전달했다. B씨는 메시지를 통해 “그냥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었는데 관심을 갖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신고까지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저도 앞으로 주변에 관심을 가지며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경찰도 용기를 내 신고한 A씨 공로를 높이 평가해 감사장과 포상금(30만원)을 수여했다. A씨는 “저도 취업준비생이라 당장 1~2만원이 소중한데, B씨가 정말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게 맞다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것이란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 ‘황보르기니’에서 ‘황대포’로…롯데 황성빈의 대변신

    ‘황보르기니’에서 ‘황대포’로…롯데 황성빈의 대변신

    롯데 자이언츠의 ‘황보르기니’ 황성빈(26)이 ‘황대포’로 변신하며 끝없이 추락하던 팀을 일으켜 세웠다. 황성빈은 19~21일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인생 경기를 펼쳤다. 3연전 첫날 3타수 2안타에 3루타 하나, 볼넷 1개로 1득점을 올리며 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20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뒤 더블헤더로 치러진 21일 경기에서는 1차전 홈런 2개와 2차전 홈런 1개를 뿜어내는 등 하루 홈런 3개를 쳤다. 2022년 프로 데뷔한 황성빈은 그전까지 통산 홈런 1개에 그쳤던 선수다. 데뷔 첫 해 타율 0.294로 활약해 신인상 후보에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타율 0.212에 그치며 시들었다. 하지만 불같은 황성빈의 활약 덕택에 롯데는 1차전에서 9-9로 비기고, 2차전에선 7-5로 이겨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황성빈은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연패를 끊는 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리그 꼴찌로 추락했던 롯데는 황성빈의 활약에 힘입어 9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4경기에서 황성빈은 타율 0.529(17타수 9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9안타 중 절반이 3루타 1개와 홈런 3개 등 장타다. 황성빈은 도루 2개도 보태 시즌 10도루 고지를 밟으며 도루 공동 3위에 올랐다. 2022년 도루 10개에 실패 12개, 지난해 도루 9개에 실패 5개를 기록했던 황성빈은 올해 10번 모두 성공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황성빈은 상대 팀을 자극하는 행동이 먼저 주목받았다.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에 있다가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을 도발하는 모습이 큰 화제가 됐다. 8연패를 끊은 LG전에서는 LG 선발 케이시 켈리와 신경전을 벌이다 올해 첫 벤치클리어링을 일으키기도 했다. 롯데 팬은 황성빈의 투지에 환호했지만 상대 팀 팬들에게 황성빈은 눈에 가시 같은 존재가 됐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과도한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빠른 발에 전문 대주자로 활약하며 ‘황보르기니’라는 별명이 있던 황성빈은 ‘황대포’에 ‘마황’(마성의 황성빈)이라는 별명도 새롭게 얻었다. 황성빈은 최근 경기 뒤 인터뷰에서 “저를 보고 ‘열심히 안 한다’고 생각할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면서 “상대 팀은 불편할 수 있지만, 그것까지 생각하면 준비한 걸 못 하니 신경 안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 마라톤 같은 투병생활… 이봉주, 4년 만에 레이스 ‘감동’

    마라톤 같은 투병생활… 이봉주, 4년 만에 레이스 ‘감동’

    난치성 질환으로 등이 굽고 허리가 꺾였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4)가 다시 뛰었다. 2020년 원인 불명의 통증에 시달리다 ‘근육긴장 이상증’ 진단을 받은 이봉주는 21일 ‘제28회 삼척 황영조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150m를 달렸다. 4년 만에 출발선에 선 이봉주의 모습은 그 자체로 마라톤 풀코스 42.195㎞를 달린 것만큼이나 감동을 줬다.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굳거나 몸이 뒤틀리는 질환으로 등이 굽고 목이 90도로 꺾이는 등 거동이 어려웠던 이봉주는 2021년 6시간에 걸쳐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고, 꾸준히 재활에 힘썼다. 이봉주는 “몸이 많이 좋아졌지만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았다. 노력해서 5㎞, 10㎞, 그 이상을 뛸 수 있게 몸을 만드는 게 최대 목표”라며 의지를 보였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봉주 화이팅!”을 외치며 그를 응원했고,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김완기 삼척시청 감독 등 동료들도 이봉주와 짧은 레이스를 함께 했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 등을 하며 ‘국민 마라토너’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2009년 체육훈장 중 최고등급인 청룡장을 수상했으며 은퇴 후에는 대한육상연맹 임원으로 활동해왔다. 이봉주의 2시간 7분 20초 기록은 23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 같은 이력과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해 2022년 그를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했다.
  • 들썩들썩! LG 김범석

    들썩들썩! LG 김범석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미래의 주전 포수로 육성하고자 힘을 쏟는 김범석(사진·20)의 맹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김범석은 지난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맹활약했다. 김범석은 1차전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팀의 10-8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는 2차전에서도 5타수 3안타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팀이 4-5로 뒤지던 9회 초 SSG 마무리 문승원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뽑아내 동점의 실마리를 만들었다. 팀이 5-5로 비기면서 승리의 주역이 되지는 못했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코치진을 기쁘게 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에 입단한 김범석은 경남고 시절 고교리그에서 나무 배트가 도입된 뒤 처음으로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정도로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차명석 LG 단장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범석을 지명하면서 “김범석이라서 뽑았다. ‘김범석’이라는 단어가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1군 무대를 밟아 10경기에서 타율 0.111(27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397을 기록했다. LG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자 엔트리에도 합류해 1타수 1안타를 치는 등 잠재력을 선보였다. 이 때문에 LG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김범석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그렇지만 김범석은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일찌감치 이탈했다. 염경엽 감독이 김범석의 체중 문제까지 직접 거론하며 실망감을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묵묵히 2군에서 운동에만 집중하던 김범석은 지난 12일 마침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기회를 잡았다. 1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1로 앞선 7회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프로 2년 차를 맞이한 올해에는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545(11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 OPS 1.492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LG는 박경완 배터리 코치를 전담으로 붙여 김범석 포수 만들기를 하고 있다. 염 감독은 김범석의 포수 기본 훈련이 끝나면 일주일에 한 경기는 선발 포수로 내보낼 계획이다. 김범석은 22일 “박 코치님이 많이 알려 주고 운동 스케줄도 딱 정해 준다”며 “저는 거기에 맞춰 따르기만 하면 된다. 무척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해냈다! 신태용 ‘마법’

    해냈다! 신태용 ‘마법’

    ‘신태용의 마법’이 인도네시아를 사상 처음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 올려놓았다. 인도네시아는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요르단을 4-1로 대파했다. U23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한 인도네시아는 이로써 승점 6(2승1패)으로, 승점 7(2승1무)의 카타르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시간 26일 오전 2시 30분 B조 1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특히 신태용 감독의 마법은 인도네시아가 우승 후보로 꼽혔던 호주와의 2차전에서 1-0으로 이기는 파란을 일으키며 시작됐다. 이날 요르단과의 3차전에서는 전반 23분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의 페널티킥 선제골, 전반 40분 위탄 술라에만의 추가골, 후반 25분 페르디난의 멀티골 및 후반 41분 코망 테구의 헤딩골과 함께 후반 34분 자책골을 기록했다. ‘용 가루다’로 알려진 신태용호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상대를 괴롭혀 지치게 했다. 신 감독은 경기 직후 “8강에 올라 너무 기쁘다. 선수들한테 고맙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과 체육부 장관도 오셨는데 이 영광은 선수뿐 아니라 협회와 하나가 돼 이룬 성과”라는 소감을 밝혔다. 신 감독은 “(지금의 인도네시아 팀을 만드는 데) 4년이 걸렸다. 실질적으로 2년은 코로나 사태로 감독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2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팀이 만들어졌다”며 “호주를 이겨 자신감이 붙었다. 그걸로 요르단전에도 완벽히 해 줬다. 8강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축구는 바닥을 쳤기 때문에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걸 만들기 위해 인도네시아 감독직을 수락했다. 역사를 만들면서 인도네시아 축구가 발전하는 건 행복하고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과 인도네시아의 계약은 오는 6월 만료된다.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과의 계약을 2027년까지 연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 나주 영산강 정원, 국가정원화 속도

    나주 영산강 정원, 국가정원화 속도

    순천만 국가정원에 버금가는 ‘나주 영산강 국가정원’이 조성된다. 전남 나주시는 민선 8기 출범 후 환경부가 공모한 통합하천사업에 선정되면서 항구적인 재해 예방에 초점을 맞춘 치수·이수 사업과 저류지 공간을 활용한 친수사업으로 영산강 정원(조감도)을 조성할 방침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22일 영산강 저류지 국가정원 조성 현장에서 올해 추진할 시정 현안을 브리핑했다. 윤 시장이 지역 발전 핵심 동력으로 강조했던 ‘새로운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 비전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였다. 영산강 정원은 나주시가 최종 목표로 삼은 국가정원 승격을 위한 1단계 사업이다. 윤 시장은 “2000년 전 영산강 유역이 고대 문화권의 중심이었다”면서 나주 영산강의 과거와 현재, 한계와 개선 방향을 토대로 영산강 지방정원 조성 계획과 국가정원 지정 방향을 설명했다. 나주시는 올해 통합축제 개최 시기에 맞춰 영산강 저류지 56만 1983㎡(약 17만평)에 축제 광장과 테마정원, 주차장, 피크닉장, 진입 교량을 설치하고 제방도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나주 대표 축제인 ‘2024 나주 영산강축제’는 영산강 정원 일원에서 10월 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윤 시장은 영산강 정원을 상설 축제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인프라를 조성하는 상황과 축제 일정, 주요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지난 8일 위촉한 박명성 나주영산강축제 총감독을 소개했다.
  • 수년간 승계 밑작업 마쳤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후계자 김동준’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수년간 승계 밑작업 마쳤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후계자 김동준’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창업주 1남 2녀 중 아들이 유력삼일회계법인서 사회생활 시작2011년 사람인 입사, 그룹 참여계열사 전역으로 보폭 넓히는 중SG증권발 주가 폭락 등 걸림돌승계 논란 씻고 성과 입증해야 김익래(74)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연루 의혹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그룹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년 전부터 꾸준히 승계 밑작업이 이뤄져 온 아들 김동준(40)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가 후계자로 유력하지만 편법 승계 의혹과 관련된 논란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아직 경영 능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평도 있는 만큼 당분간 전면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전 회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녀 김진현(44)씨는 주부이고 남편은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그룹의 웹툰 플랫폼 관련 계열사인 키다리스튜디오로 옮겨 현재 상무로 재직 중이다. 차녀 김진이(42)씨는 키움투자자산운용 상무로 재직하다 지난해 11월 출산을 앞두고 퇴사했다. 남편은 국내 주요 경제신문에서 일하는 언론인이다.장남 김 대표는 2018년 3월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에 선임된 데 이어 키움PE 각자대표를 맡았던 KTB(현 다올투자증권) 출신 윤승용 전 대표가 2021년 6월 물러나면서 키움PE 대표를 겸직해 왔다. 그러다 지난달 내부 출신 김대현 전무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로 내정돼 각자대표체제로 전환되면서 사실상 키움인베스트먼트 내부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키움인베스트먼트와 키움PE를 넘어 본격적으로 그룹 계열사 전역으로 보폭을 넓히기 위한 물밑작업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84년 1월 24일생으로 미국 몬타비스타 고등학교,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2009년 삼일회계법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데 이어 2011년 채용 플랫폼 기업 사람인에 입사하며 그룹에 입성했다. 2014년 다우기술 사업기획팀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6년 다우기술 이사, 2017년 다우데이타 상무, 2018년 다우데이타 전무에 오르는 등 승진을 거듭했다. 2020년 말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전 회장은 장남 김 대표에게 그룹을 물려주기 위해 2009년부터 꾸준히 준비해 왔다.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연결되는 수직적인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키움증권 산하에는 다시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저축은행, 키움PE 등의 계열사가 속해 있다. 사실상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가 모든 계열사를 거느릴 수 있는 셈이다. 그룹 지주사 격인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이자 승계의 핵심은 주식회사 이머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머니는 지난해 말 기준 다우데이타의 지분을 31.56% 보유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23.01%, 김 대표가 6.53%, 장녀 진현씨와 차녀 진이씨가 1.04%씩을 갖고있다. ㈜이머니의 최대주주는 김 대표(33.13%)이다. ㈜이머니는 2003년 설립된 금융 데이터베이스(DB) 판매사다. 설립 당시엔 작은 자회사에 불과했지만 2009년 김 전 회장이 계열사가 가진 ㈜이머니의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존재감이 커졌다. ㈜이머니도 같은 시기 그룹의 핵심인 다우데이타 주식을 꾸준히 취득했다. ㈜이머니의 최대주주가 된 김 전 회장은 이듬해부터 주식을 회사에 대량 무상증여하고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지분을 다시 급격하게 줄여 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방식으로 2011년에는 ㈜이머니의 최대주주가 장남 김 대표로 바뀌었다. 김 대표는 2016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다우데이타 주식 130만주를 최초 취득했고 김 대표가 최대주주인 ㈜이머니도 같은 분량의 주식을 유상증자로 취득했다. 이어 2021년 10월 김 전 회장이 자녀들에게 다우데이타 주식 200만주(5.22%)를 증여하면서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가 김 전 회장에서 ㈜이머니로 변경됐다. 우회적으로 장남 김 대표가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오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김 대표가 경영 전반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한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한 검찰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 데다, 당초 김 전 회장 측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현금화했다고 주장한 주식 매각 대금 605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승계 작업 마무리를 위한 재원 마련도 다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인 까닭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와 키움PE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점도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섣불리 2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것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면서 “다만 김 전 회장이 고령인 만큼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는 대로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체력 안배하고 일본까지 격파…황선홍호, ‘신태용 감독’ 인도네시아와 8강 격돌

    체력 안배하고 일본까지 격파…황선홍호, ‘신태용 감독’ 인도네시아와 8강 격돌

    다시 한번 황선홍 남자축구 23세 이하 국가대표팀 감독의 용병술과 이태석(FC서울)의 왼발이 빛났다. 숙적 일본을 꺾은 한국은 체력 안배와 최상의 대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겸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일본과의 3차전에서 1-0 승리했다. 3경기 전승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위해 26일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일본(2승1패)은 25일 개최국 카타르와 맞붙는다. 아랍에미리트(UAE)와의 1차전에서 종료 직전 이영준(김천 상무)의 골을 코너킥으로 도운 이태석이 3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14분 교체 투입된 김민우(뒤셀도르프)도 머리로 득점하며 황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주장 변준수(광주FC)의 경고 누적 공백을 메운 이재원(천안 시티)도 몸을 날리는 투혼으로 무실점 승리에 공헌했다. 한국은 체력 안배를 위해 2차전 선발 명단에서 조현택(김천 상무)을 제외한 10명을 바꿨다. 조현택, 이강희(경남FC), 이재원의 스리백으로 일본을 상대한 황선홍 감독은 공격 시 이강희를 원래 위치인 미드필드로 올려 중원 싸움을 펼쳤다. 최전방에는 정상빈(미네소타)을 두고 일본의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지난 2경기 3골을 넣은 이영준(김천)은 벤치를 지켰다. 일본도 7명을 교체하며 8강전을 대비했다.한국 진영의 오른쪽을 휘저은 히라카와 유가 전반 19분 페인팅 동작으로 김동진(포항 스틸러스)을 제치고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렸으나 골대 위를 넘어갔다. 한국도 2분 뒤 최강민(울산 HD)의 긴 패스를 이재원이 머리로 처리했지만 빗맞았다. 전반 29분엔 코너킥에서 일본이 찬 공이 김동진의 몸에 맞고 한국 골문으로 향했는데 골키퍼 백종범(FC서울)이 재빨리 잡았다. 결정적인 기회는 전반 40분 나왔다. 오른 측면에서 공을 잡은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가 역습에서 페널티박스 안에 있는 정상빈에게 패스했고, 몸을 돌린 정상빈이 중앙으로 공을 밀었다. 홍윤상(포항)이 몸을 날리며 슛했으나 골대 바깥으로 벗어났다. 전반에는 양 팀 모두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황 감독은 답답한 흐름을 교체로 풀었다. 후반 24분 오른쪽에서 홍시후가 짧게 스루패스했고 장시영이 공을 받아 크로스를 올렸다. 이어 5분 전 투입된 강성진(서울)의 헤더가 왼쪽으로 빗나갔다. 일본도 속바로 마츠키 쿠류의 왼발 크로스를 타카이 코타가 머리로 받아 골문을 노렸다. 결승 골은 코너킥에서 나왔다. 후반 30분 이태석이 오른쪽 구석에서 공을 길게 올렸고 골키퍼 위로 넘어간 공은 김민우의 머리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6분 뒤에는 강성진이 엔드 라인 근처에서 몸싸움으로 일본 수비를 이겨내고 왼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손에 막혔다. 일본의 파상공세도 매서웠다. 후반 38분 호소야 마오의 슛은 이재원이 몸을 던져 막았다. 연이은 사토 케인과 후지타 조에루 치마의 슈팅도 위협적이었다. 종료 직전 사토의 헤더도 골대를 맞고 골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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