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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하이라이트] 최수현 금감원장 “동양 관련 靑 회동 있었다” 발언 번복 논란

    [국감 하이라이트] 최수현 금감원장 “동양 관련 靑 회동 있었다” 발언 번복 논란

    금융감독원에 대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는 동양 사태와 관련해 최수현 금감원장과 정부관계자들의 청와대 회동에 관심이 집중됐다. 의원들의 추궁에도 최 원장은 청와대 회동에 대해 부인하다 이날 오후 9시쯤 뒤늦게 발언을 번복했다. 이에 따라 전날 청와대와의 접촉을 부인했던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발언까지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최 원장은 “(동양 사태와 관련해) 올 9월 청와대 서별관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 조원동 경제수석, 홍기택 KDB산은지주 회장 등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병두 의원은 “어제 신 위원장은 만난 적 없다고 거짓으로 증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원장의 발언 번복에는 김기식 민주당 의원의 압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 의원이 산업은행 답변서를 흔들어 보이면서 “동양그룹 문제에 대해(청와대 등과)협의를 했다고 산은이 공식 확인을 해줬다”면서 “금감원장의 위증고발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최 원장은 “조 수석, 홍 회장과 만나 동양에 대해 논의했으나 채권만기를 연장해달라는 내용은 없었다”고 기존 발언을 정정했다. 그러나 최 원장이 당시 논의 내용 공개를 꺼리자 야당 의원들은 “흑막이 있는 게 아니냐”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신 위원장이 동양문제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지 않았을 뿐 조 수석 등과는 논의했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틀째 이어진 ‘동양국감’에서는 부실 감독의 책임 추궁의 강도도 전날보다 더 높았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1차 책임은 그룹의 부도덕한 불법 행위, 2차 책임은 당국의 정책실패, 3차 책임은 감독 책임”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타이타닉호가 침몰하고 있다. 배를 침몰시킨 대주주는 처벌받겠지만 금감원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공범인데 그 많은 월급 받고 뭐 하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불완전 판매가 사실로 확인되면 핵심 책임자를 엄벌하겠다”면서 “동양 사태는 부실경영과 자금 사정 악화를 CP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일반 투자자로부터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해 메우고자 했던 동양그룹 경영진의 부적절한 행태와 법적 규제 미흡에 따른 감독상의 한계 등이 결합해 발생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현재현 동양 회장의 사재 출연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현 회장은 “전 재산을 다 쏟아서 회사 경영을 해오다가 이렇게 돼서 어려운 입장”이라고 사재출연 발언을 사실상 뒤집었다. 현 회장은 또 부인인 이혜경(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장녀) 부회장이 법정관리 신청 직후인 이달 1일 동양증권 개인계좌에서 6억원을 찾은 사실을 시인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브레이킹 배드’ 65회 에미상 최우수작품상

    미국 AMC TV드라마 ‘브레이킹 배드’가 22일(현지시간) 열린 제6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이 드라마는 평범한 고등학교 교사인 주인공이 폐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마약 제조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다뤘다. 올해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은 ‘뉴스룸’에서 케이블 방송사 보도국 앵커 윌 맥어보이 역을 맡아 열연한 제프 대니얼스에게 돌아갔다.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클레어 데인즈)과 최고 작가상(헨리 브롬웰)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미 쇼타임 채널의 ‘홈랜드’ 몫이 됐다. 알카에다에 감금된 미군들이 구출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홈랜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즐겨보는 드라마로도 유명하다. 코미디 부문에서는 미국 현대 가족의 일상을 그린 ABC 채널의 인기 시트콤 ‘모던 패밀리’가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차지해 4년 연속 에미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남우주연상은 2010년과 2011년도 수상자인 CBS ‘빅뱅이론’의 짐 파슨스에게 돌아갔고 여우주연상은 HBO ‘비프’의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가 2연패에 성공했다. 최우수 각본상은 NBC의 ‘30 록’이 수상했다. 미니시리즈·영화 부문에서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쇼를 사랑한 남자’가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고 주연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더 빅 씨:히어애프터’의 로라 린니에게 돌아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돌아온 부산국제영화제의 계절 이번엔 무슨 영화 보러갈까

    돌아온 부산국제영화제의 계절 이번엔 무슨 영화 보러갈까

    부산국제영화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다음 달 3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70개국 301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올해도 예매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개·폐막식 입장권은 3분 31초 만에 매진됐다. 올해 개·폐막식은 24일 오후 5시에, 일반 상영작은 26일 오전 9시에 각각 예매를 시작한다. 김지석·남동철·이수원 프로그래머가 엄선한 추천작 12편과 그외 주목할 작품 8편을 소개한다.   ●아시아 거장들의 신작 천주정 ‘스틸 라이프’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지아 장 커 감독의 신작이다. 광부와 청부살인업자, 공장 노동자의 폭력을 통해 급속한 경제발전의 이면에 드리워진 중국 사회의 그늘을 드러낸다. 김 프로그래머는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미학의, 폭력이 난무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기무라 다쿠야와 함께 20년 넘게 일본 최고의 스타 자리를 지킨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열연이 빛나는 영화다. 자식으로 믿고 키운 6살 난 아들이 병원에서 친자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했다. “가족의 의미를 오랫동안 생각하게 하는 작품”(김 프로그래머)이라는 평을 받았다. 리얼 완전한 수장룡의 날 자신의 연인인 아쓰미가 1년 전 왜 자살을 시도했는지 알아내려는 고이치는 신경의학을 통해 그녀의 무의식 속으로 들어간다. 아쓰미의 무의식은 벽이 무너지고 펜이 떠다니는 불안하고 기괴한 세계다. 호러와 스릴러, 서스펜스 등 장르적 관습을 창의적으로 해석해 온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드라마 ‘호타루의 빛’으로 큰 인기를 얻은 아야세 하루카가 아쓰미 역을 맡았다. 떠돌이 개 “대중적인 작품은 아니지만 자신의 영화 미학을 끝까지 추구한 차이밍량 감독의 문제작”(김 프로그래머)이다. 이미지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형식의 진화를 보여준다. 감독의 페르소나인 리캉생이 어김없이 주연을 맡았다. ‘차이밍량 사단’이라 할 만한 루이징과 첸샹치, 양구이메이 등 여배우들이 3인 1역을 맡은 독특한 작품이다. 마지막 장면은 10분이 넘는 롱테이크로 촬영했다.   ●신인 감독들의 한국 영화 10분 웹툰 ‘미생’에 비견될 만큼 생생한 직장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인턴으로 일하는 주인공이 정규직으로 자신을 고용하고 싶다는 부장의 제안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용승 감독은 로맨스 같은 곁가지 없이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싶은 사회 초년생의 욕망과 갈등에 집중한다. 소녀 최진성 감독의 극 영화 데뷔작이다. 지방의 한 고등학교에 전학 온 소년과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소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여기에 미스터리를 더해 “스웨덴 영화 ‘렛미인’을 연상시키는 작품”(남 프로그래머)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공주 전학을 간 여고생 한공주는 말하기 힘든 비밀을 안고 있다. 이전 학교의 학부모들이 새 학교에 찾아와 난동을 부릴 정도다. 이수진 감독은 여고생의 발랄하고 밝은 모습과 어두운 모습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파스카 시나리오 작가인 40대 여성과 19세 남자가 동거하는 파격적인 이야기다. 두 사람의 관계는 ‘더러운 스캔들’ 정도의 취급 밖에 받지 못한다. 남 프로그래머가 “돌직구 같은 대사가 나오는 처절한 멜로 드라마”라고 설명하는 안선경 감독의 작품이다. 안녕, 투이 베트남에서 온 이주 여성 투이는 시부모를 모시고 산다. 어느 날 도박에 빠진 남편이 시신이 되어 돌아오자 투이는 사인을 밝히려고 한다. 스릴러의 화법을 빌려 한국 사회의 문제를 성찰하는 김재한 감독의 데뷔작이다.   ●세계 영화계의 화제작 아델의 이야기 1부와 2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 된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작품. 15세 소녀 아델과 성인 여성 엠마의 파격적인 동성애를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래머는 “주연을 맡은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와 레아 세이두의 눈부신 연기가 빛나는 작품이다. 올해 꼭 한 편을 봐야 한다면 이 영화”라고 설명했다. 매우 길고 적나라한 동성애 장면이 등장하는 만큼 무삭제본은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아들의 자리 자식을 떠나 보내야 하는 부모의 상실감을 다룬 영화다. 아들이 살인 혐의를 받자 어머니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목격자들에게 위증을 부탁하는 등 아들의 징역형을 피하기 위해 애를 쓴다. 루마니아의 칼린 페터 네쩌 감독의 작품으로 올해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어머니 역을 맡은 루미니타 게오주의 열연이 돋보인다. 호수의 이방인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에로틱한 정사와 히치콕 풍의 도망자 스릴러를 뒤섞은 동성애 영화다. 이 프로그래머가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을 받았지만 어차피 개봉이 어려울 것이라 여겨 수입을 결정한 국내 배급사가 없다”고 설명할 만큼 파격적인 작품이다. 알랭 기로디 감독 자신도 동성애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외 주목할 작품들 카자흐스탄의 잔나 이사바예바 감독이 만든 ‘나기마’는 김 프로그래머가 “올해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영화 중 가장 주목해야 하는 작품”이라고 단언하는 영화다. 고아원에서 나온 소녀들의 절망적인 삶을 극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실제 고아원 출신의 비전문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감독으로 꼽히는 소노 시온의 ‘지옥이 뭐가 나빠’는 초기작에서 볼 수 있는 에너지와 재기발랄한 스타일이 돋보인다. 지안프란코 로시 감독의 ‘성스러운 도로’는 다큐멘터리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캐나다의 영화 신동 자비에 돌란 감독의 ‘탐 엣 더 팜’, 누벨바그의 거장 필립 가렐 감독의 ‘질투’도 빼놓을 수 없다. 아모스 기타이 감독의 ‘아나 아라비아’, 샤흐람 모크리 감독의 ‘생선과 고양이’, 알렉세이 고를로프 감독의 ‘늙은 여인의 이야기’는 원 테이크 형식으로 만들어진 실험적인 작품이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한가위 볼만한 문화 행사] 영화

    [한가위 볼만한 문화 행사] 영화

    올해 극장가도 풍성한 메뉴로 밥상을 차려놨다. 최근 한국 영화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예년에 비해 길어진 추석 연휴인 만큼 올해는 더 많은 관객이 극장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올 연휴 기간 한국영화 투톱은 ‘관상’과 ‘스파이’다. 장르도 명절에 어울리는 웰메이드 사극과 가족 코미디로 쌍끌이 흥행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된 ‘관상’은 계유정난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관상쟁이 내경(송강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팩션 사극으로 코미디와 스릴러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화려한 멀티캐스팅 또한 장점이다. 코미디 연기에 물이 오른 조정석을 비롯해 지난해 ‘도둑들’의 흥행을 견인했던 이정재와 김혜수 등 톱스타들이 적재적소에서 제 역할을 다 한다. 다만 긴 러닝타임과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담으려는 과욕에서 빚어진 산만함은 영화의 약점이다. 코믹첩보 액션물을 표방하는 ‘스파이’도 출연 배우들의 팀워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비밀 첩보원 철수(설경구)와 남편의 신분을 전혀 모르는, 억척스럽지만 엉뚱한 아내 영희(문소리) 그리고 영희에게 접근하는 정체 불명의 사나이 라이언(다니엘 헤니). 이들이 국가의 운명이 걸린 대 태러 작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다. 경상도 사투리를 차지게 소화해낸 문소리의 코미디와 아내 앞에서 쩔쩔매는 설경구의 실감나는 연기는 중장년층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만하다. 할리우드 영화 ‘트루 라이즈’와 설정이 겹쳐 기시감을 느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상업 영화에 지친 관객을 위한 예술 영화도 있다. ‘우리 선희’는 홍상수 감독의 15번째 장편 영화로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 영화과 졸업생 선희(정유미)가 미국 유학을 준비하며 오랜만에 학교에 들러 최교수(김상중)를 비롯해 문수(이선균), 재학(정재영) 등 과거의 남자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홍 감독 특유의 반복과 변주의 미학이 돋보인다. 할리우드 외화는 막강한 한국영화에 맞서 판타지 액션물 두 편을 전면에 내세웠다. ‘섀도우 헌터스:뼈의 도시’는 악마를 사냥하는 섀도우 헌터들의 이야기를 로맨스에 녹인 영화로, 제2의 ‘트와일 라잇’ 신화를 노리는 작품이다.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지난 2010년 개봉한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의 후속편으로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신’ 데미갓의 모험을 그린 영화. 전편에 비해 주인공들의 몸집도 커졌고 영화의 기반이 된 그리스 신화 요소가 더 강해진 것이 특징이다. 3D 애니메이션도 두 편이 대결한다. ‘몬스터 대학교’는 애니메이션의 명가 픽사가 14번째로 내놓은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최강 콤비를 이뤘던 몬스터 마이크와 설리반의 12년 전 이야기를 그렸다. 최고의 겁주기 대원을 꿈꾸는 이들이 캠퍼스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우정을 쌓아가는 줄거리. 날카로운 발톱과 뿔, 송곳들로 장식된 캠퍼스에서 뛰노는 몬스터들은 모양도 독특하고 색감도 뛰어나다. ‘슈퍼배드 2’는 전설의 악당에서 딸바보로 변신한 그루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고, 에디스, 아그네스 등 세 딸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그루는 비밀 요원으로 변신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당 군단과의 대결에 투입된다. 노란색의 작은 몸집에 멜빵 바지를 입은 미니언 군단 캐릭터의 역동적인 액션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전세계를 무대로 8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을 올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홍상수는, 맘에 거슬리는 게 없는 상태를 최고로 여겨”

    “홍상수는, 맘에 거슬리는 게 없는 상태를 최고로 여겨”

    ‘우리 선희’에서 말들은 맴돈다. 영화과 졸업생 선희(정유미)는 최 교수(김상중)에게 유학 추천서를 부탁하기 위해 학교에 들렀다가 문수(이선균)와 재학(정재영)을 차례대로 만난다. 그러나 최 교수의 추천서도, 오고 가는 문수와 재학의 말도 선희라는 대상 위에서 엇갈리고 미끄러진다. 말의 한계를 드러내는 영화를 두고 홍상수(52) 감독에게 말로 설명을 청하는 것은 무용한 노력으로 보인다. “정리하고 정의하지 않을 수 없지만, 우리의 그런 정의 내리기가 또 우리의 한계가 되는 것 같다”는 홍 감독을 서면으로 만났다. →말로 하는 인터뷰에 피로감을 느껴 서면으로 응했다고 들었다. “말을 경계한다”고 밝힌 적도 있는데 글로 표현하는 것이 말보다 낫다고 여기나. -아니다. 둘 다 다른 한계들이 있을 것이다. 서면으로라도 관심을 보여주신 것에 감사하다. →“영화는 언어적인 속박을 벗어나 어딘가로 가보려는 일”이라고 한 적이 있다. 영화가 언어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보나. -논리적인 말이나 글은 그대로 또 필요한 때가 있겠지만, 예술이 제대로 작동할 때 예술이 수용하는 삶의 폭이 더 크고, 그 폭 안의 ‘어떤 하나의 본질’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그 폭 전체를 동시에 느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르치던 학생이 추천서를 부탁한 일 등의 경험에서 영화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자전적 요소를 얼마나 반영하는 편인가. -영화를 보고 후기를 읽으면 알겠지만, 이 영화에선 둘(작품과 감독) 사이의 관계가 딱 그만큼이었다. 영화마다 좀 더 가깝기도 하고, 좀 더 멀기도 하고 다르게 관계 지어진다. 만드는 사람이 하는 일은 세상에 한 번도 없었던 재료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이 직간접으로 경험한 재료들(어디서 읽은 소설의 한 구절, 어떤 그림에서 얻은 하나의 감흥, 아침에 나눈 처와의 대화, 오랜만에 찾아온 옛날 학생의 부탁 등등)을 새로운 배열을 통해 하나의 독립적인 구체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 선희’에서도 장소를 가장 먼저 정했나. -맞다. ‘아리랑’이란 카페를 우연히 알게 되면서 거기가 처음 정해졌고, 그다음은 ‘학교에 와서 추천서를 받는 선희’란 게 촬영 직전에 정해지면서 학교 캠퍼스가 정해졌다. →우연과 직관에 기대어 영화를 찍지만 선희를 빼고 세 남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마지막 장면은 미리 염두에 두었을 법하다. -그날이 고궁 신인데 그때까지 인물들이 영화 안에서 다 모인 적이 없었고, 촬영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네 배우에게 모두 대기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보신 그 구체적인 신들은 그날 아침 대본을 쓰면서 정해졌다.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옥희의 영화’ 등에 출연했던 이선균은 기자 간담회에서 “이름만 달라졌지 같은 인물이 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희란 이름은 전에 정유미씨가 나온 ‘옥희의 영화’의 옥희란 이름 때문에 좀 힘들게 지었다. 옥희란 이름의 힘이 좀 저한테 셌던 것 같다. 문수는 쉽게 좋게 나왔고, 재학도 나오고 나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정유미씨와 이선균씨가 같이하기로 정해지면서 두 사람의 인물로서의 관계가 전에 같이 나온 영화 ‘첩첩산중’이나 ‘옥희의 영화’와 완전히 다른 관계가 될 것인가 저한테 물어봤다. 그런데 그럴 필요도 없었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다른 것들이 다르니깐, 그건 그대로 혹은 비슷하게 가도 상관없다, 그런 맘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만 해도 꿈 장면이 등장하는데 ‘우리 선희’에는 꿈이 등장하지 않는다. -글쎄. 그냥 꿈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고, 그때 나오는 거라서. 잘 모르겠다. 필요는 하여간 그때그때 다른 필요였던 것 같다. →재학과 키스를 한 선희가 언덕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오랫동안 비춘다. -선희가 바쁘게는 돌아다니지만 선희 혼자 있는 신은 그때까지 별로 없었다. 재학과 헤어지고 나서 일단 세 남자 사이를 한 바퀴를 돈 거니깐, 그때쯤 선희 혼자의 모습을 길게 보여주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언덕을 내려가는 선희를 보면서 선희가 많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내게는. →‘홍상수’에 대해 추천서를 쓴다면. -그냥 간단히 쓰겠다. “맘에 거슬리는 게 없는 상태를 최고라고 여기는 사람입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영화 多樂房] ‘우리 선희’

    [영화 多樂房] ‘우리 선희’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가늠하는 으뜸 특징·속성은 반복과 변주다. 감독의 이름 뒤에 ‘표’나 ‘식’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까닭도 무엇보다 반복과 변주 때문이다. 홍상수 영화의 독법 및 평가도 그 반복과 변주에 의해 좌우되기 십상이다. 홍상수의 열다섯 번째 장편 연출작 ‘우리 선희’도 예외는 아니다. 영화과 졸업생 선희(정유미)는 몇 년간의 ‘잠수’ 끝에 학교를 찾는다. 준비 중인 미국 유학 추천서를 최 교수(김상중)에게 부탁하기 위해서다. 우연이거나 의도적으로 그녀는 과 선배인 상우(이민우)를 비롯해 과거의 두 남자를 만난다. 갓 데뷔한 신예 감독인 문수(이선균)와 꽤 나이가 든 선배 감독 재학(정재영)이다. 차례로 만나는 세 남자의 입을 통해 선희를 둘러싼 많은 말들이 흘러나온다. 한데 그 말들이 이상하게 비슷해서 마치 사람들 사이를 옮겨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삶의 충고’란 말들은 믿음을 주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것 같고, 선희에 대한 남자들의 정리는 점점 선희와 상관없어 보인다. 영락없는 ‘홍상수 표 영화’다. ‘극장전’ 이후부터 감독의 전형적 영화 언어로 굳혀진 줌의 사용도 여전하다. 하지만 전작들에 비해 이번에는 변주가 훨씬 더 돋보인다. 그 변주는 ‘감독 후기’에서부터 드러난다. 그간 그는 ‘연출의 변’ 같은 걸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 줄거리인 상기 인용문이 그 후기의 일부다. 순환, 즉 반복하는 에피소드 구성을 취하면서도 며칠간 순차적으로 벌어지는 엇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해프닝들을 제시하는 이야기 구조도 변주에 가깝다. 그 덕에 영화는 이해 및 접근이 용이해졌으며, 대중(영화)적 색채까지 띤다. 세 남자, 아니 네 남자의 다름을 음미하는 맛도 얕지 않다. 진정성 없는, 그래 선희에게 면박을 당하는 속물적인, 그렇다고 특별히 악하거나 밉다고 할 수 없는 상우나, 분명 과거의 인연이건만 설레거나(최교수), 혼란스럽거나(문수), 아련한(재학) 세 남자의 겉과 속들도 홍상수 식 변주의 증거들이다. ‘아리랑’이란 실제 장소에서 찍었다는 극 중 아리랑에서 흘러나오는 주제 음악 등 사운드 연출도 반복적이면서 변주적이다. 극히 현대적 드라마에 복고의 기운을 두껍게 입혀 준다. 가장 눈길을 끄는 변주는 정재영, 이민우 두 출연진에게서 드러난다. 홍상수 월드에 처음 등장한 정재영은 그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이선균, 김상중 등 홍상수 페르소나들을 압도한다. 극 중 비중은 작아도 이민우는 인기 TV 드라마 ‘원더풀 마마’의 이장호의 연장 같은 느낌을 전하며, 영화의 재미를 강화시켜 준다. ‘우리 선희’는 홍상수의 영화세계가 그저 동어반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섬세한 변주들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새삼 환기시키는 사례로 손색없다. 2013 로카르노영화제 감독상은 그냥 주어진 게 아닌 것이다. 89분. 12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전찬일 영화 평론가
  •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伊 다큐 ‘사크로 GRA’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伊 다큐 ‘사크로 GRA’

    이탈리아 감독 지안프란코 로시의 다큐멘터리 ‘사크로(Sacro) GRA’가 7일 밤(현지시간)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차지했다. 다큐멘터리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영화제에서 주최국인 이탈리아 영화가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것은 1998년 이후 15년 만이다.수상작은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도시외곽순환도로 GRA 주변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았다. 응급구조원, 매춘부, 어부, 별난 귀족, 공영 아파트 세입자 등의 삶을 조명했다. 영화 촬영을 위해 밴을 타고 3년간 길 위에서 보낸 로시 감독은 수상 직후 “다큐멘터리로 이렇게 중요한 상을 받게 될 줄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경쟁부문에는 ‘사크로 GRA’와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의 이야기를 다룬 ‘언노운 노운’(The Unknown Known) 등 2편의 다큐멘터리를 포함해 총 20편의 작품이 경합했다. 베니스영화제 2등상에 해당하는 은사자상(감독상)은 ‘미스 바이올런스’(Miss Violence)를 연출한 그리스 알렉산드로스 아브라나스 감독에게 돌아갔다. ‘미스 바이올런스’는 남우주연상(테미스 파노)도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어 스트리트 인 팔레르모’(A Street in Palermo)의 엘레나 코타가 받았다. 지난해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던 한국 영화는 올해는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올해 ‘뫼비우스’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배경헌 기자 baemin@seoul.co.kr
  • 새달 3일 시상 한국방송대상 선정 막후 이야기

    “한곳에 몰아줘도 좋으니 있는 대로만 평가해 주세요. ‘나눠 먹기’란 없습니다.” 지난달 9일 강원 양양군 서면의 산중 호텔 회의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15명의 예심 심사위원들을 향해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가감 없이 평가해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1989년 다큐멘터리 ‘광주는 말한다’를 연출해 광주민주화운동을 최초로 재조명한 남성우 전 KBS편성본부장(64·언론인권센터 이사장), 몬트리올 영화제 각본상과 대종상 감독상을 수상한 장길수(58) 수원대 교수, 권혁남 전 언론학회장(58·전북대 교수), 김서중 언론정보학회장(53·성공회대 교수), 최장수 휴먼 다큐인 ‘인간시대’를 집필했던 고선희(53) 서울예대 교수 등 문화예술인, 학자, 언론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3박 4일간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금지된 채 진행된 합숙 심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어진 ‘강행군’이었다. ‘저널리즘’ ‘정보공익’ ‘방송예술’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3개 방에 5명씩 들어간 심사위원들은 연일 날 선 토론을 이어 갔다. 심사를 위해 봐야 하는 작품은 나흘간 평균 70여편. 한편에 불과 몇십초짜리 뉴스에서부터 다큐, 시사, 오락, 예능, 장편드라마까지 다양했다. 채점은 심사위원별로 최저 6점에서 최고 10점까지 0.5점 단위로 끊어서 이뤄졌다. 점수를 합산해 2배수로 분야별 작품상 후보를 올리면 7명의 본심 심사위원이 다시 3박 4일간 합숙하며 수상작을 가리는 방식이었다. 이런 절차를 거쳐 심사위원들은 올해 제40회 한국방송대상의 분야별 수상작으로 총 234편 가운데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 시사보도 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MBC), 다큐멘터리 ‘최후의 제국’(SBS) 등 31편을 최종 선정했다. 개인 수상자로는 방송인 고 이종환과 코미디언 신보라, 연기자 손현주, 가수 싸이 등 24명이 뽑혔다. 시상식은 다음 달 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릴 예정이며 대상 수상작은 시상식에서 최종 발표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홍상수, 로카르노영화제 첫 감독상

    홍상수, 로카르노영화제 첫 감독상

    홍상수 감독이 영화 ‘우리 선희’(9월 12일 개봉예정)로 제66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우리나라 감독이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18일 제작사 전원사와 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홍상수 감독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티치노주 로카르노에서 폐막한 제66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홍 감독이 받은 감독상은 로카르노영화제에서 2등 상에 해당한다. 1등 상인 최우수작품상은 스페인 출신 알베르트 세라 감독의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 돌아갔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8년 박광수 감독의 ‘칠수와 만수’가 젊은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이 영화제와 인연을 맺었으며,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이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바 있다. 1946년 시작된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칸·베를린·베니스 국제영화제 등과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 선희’는 영화과 졸업생 선희(정유미 분)가 미국 유학을 준비하며 오랜만에 학교에 들러 최 교수(김상중)와 과거의 남자들인 문수(이선균), 재학(정재영)을 차례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길섶에서] ‘무간도’와 ‘디파티드’/문소영 논설위원

    ‘무간도’(無間道)는 불교의 18층 지옥 가운데 가장 낮은 층의 지옥으로, 죽지도 않고 영원히 고통을 겪는 곳이다. 2002년 나온 홍콩 누아르 ‘무간도’는 2006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리메이크해 ‘디파티드’(The Departed)로 새로 태어났다. 리어나도 디 캐프리오, 맷 데이먼 등이 출연한 이 영화를 주말에 TV에서 봤다. 2007년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작품이다. 그런데 량차오웨이·류더화 주연의 원작 ‘무간도’와 같으면서 많이 달랐다. 마치 중국 만두 샤오롱바오가 서양으로 넘어가 이탈리아식 만두 라비올리가 된 것과 비슷한 차이라고나 할까. 원작을 번역하거나 재구성할 때는 보통 수용자의 이해를 위해 현지의 사정과 실정에 맞춘다. 그런 만큼 어느 정도의 변형은 불가피하다. 무간도에는 홍콩 경찰청만 나오지만, 디파티드에는 미국의 주 경찰청과 연방수사국(FBI)이 같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때도 그 나라의 실정을 고려해 변형하게 된다. 지금 한국의 민주주의는 대체 원형에서 얼마나 변형된 것일까.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야구 입문 50년…살아 있는 전설의 타자 백인천

    [김문이 만난사람] 야구 입문 50년…살아 있는 전설의 타자 백인천

    다 알지만 지구는 둥글다. 해와 달도 둥글다. 그리고 공도 둥글다. 그렇다면 우주에서 가장 완벽한 모형은 둥근 것일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원은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건축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수레바퀴를 이용해 힘의 균형, 힘의 극대화를 추구하면서 문명의 발전을 가져왔다. 뉴턴의 물리학적 측면에서도 원은 힘의 균형을 가장 잘 나타내는 도형으로 여긴다. 수박, 토마토, 사과 등 대부분의 맛있는 과일이 둥근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둥글기 때문에 이변도 많이 생긴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더욱 그렇다. 야구 경기에서는 어떨까. 공도 둥글고 방망이도 둥글다. 파울도 많고 땅볼도 많다. 그러나 둘 다 제대로만 맞으면 큰 이변이 생긴다. 경기를 뒤집는 홈런이다. 까닭에 야구에 열광하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의 높아진 수준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추신수나 류현진 선수의 경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기면 짜릿하고 지면 안타까워한다. 에라, 비오는 날 공통분모나 다름없는 야구 얘기나 실컷 해 보자. 전설의 타자가 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상 4할 1푼 2리. 아직도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주인공은 백인천(70)씨다. 그가 올해로 야구에 입문한 지 50년이 됐다. 비록 현역은 아니지만 여전히 영원한 야구 선수처럼 살아간다. 야구장을 직접 찾기도 하고 집에서 TV를 시청하면서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후배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한다. 우리나라 홈런의 역사를 잠깐 살펴보자. 1960년 6월 제15회 청룡기쟁탈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서울시 예선에서 경동고와 휘문고가 맞붙었다. 경동고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한 백인천 선수는 3회 초 휘문고 투수 이명우의 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홈런은 서울운동장 야구장 개장 이래 고교 선수가 터뜨린 첫 홈런이 됐다. 이후 백인천 선수는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명성을 날렸다. 1962년 1월 타이완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쑹산(宋山) 구장에서 홈런을 쳤다. 이 역시 쑹산구장 개장 이후 첫 홈런이었다. 주최 측은 홈런상으로 은 트로피를 수여했고 홈런공이 떨어진 지점에 기념패를 박아 백인천의 홈런을 기렸다. 이 대회 이후 백인천은 1963년 일본 프로야구계에 진출했고 곧바로 3할대를 유지하는 수위 타자가 됐다. ‘프로야구 일본 진출 1호’인 그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멸시를 받으면서도 일본 프로야구 생활 18년간 타격왕과 최다 2루타, 최다 3루타 등의 기록을 세운다. 40세 때에는 한국으로 귀국해 MBC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어 4할 1푼 2리의 시즌 타율 기록을 세웠고 아직도 경신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원년 최다 안타, 타격왕, 득점왕, 최고 출루율, 최고 장타율도 기록하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일산 자택에서 전설의 타자를 만났다. 아파트 입구에서 동호수를 찾아 헤매고 있을 때 백씨와 마주쳤다. 동네 헬스클럽에서 막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중이라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집으로 올라갔다. 자연스럽게 건강에 대한 얘기부터 나왔다. “제가 프로야구 생활을 한 지 벌써 50년이 됐네요. 현역 선수로 뛴 20년 동안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습니다. 이제는 건강해지는 프로선수가 되려고 합니다. 1996년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삼성의료원에 입원했거든요. 그때 프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새삼 알았습니다. 휠체어에 의지한 채 절망 속에 허덕이다가 건강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다. 야구에 미쳤듯 운동에 미치자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이젠 보다시피 이렇게 다 좋아졌어요.” 그의 집 안에는 현역 시절 야구공이며 배트, 모자, 각종 트로피 등이 진열돼 있었다. 건강을 과시하듯 MBC청룡 시절 4할 타율을 기록했던 배트를 꺼내 왕년을 회상하면서 스윙 자세를 취한다. 과연 운동만으로 그의 건강이 회복됐을까. 물었더니 침과 운동 요법을 병행하면서 구운 소금을 꾸준히 섭취했단다. 1년 전에 다친 고관절도 다 붙었고 뇌경색으로 가물가물했던 기억력도 완전히 회복했다며 웃는다. 18년 가까이 건강 찾기에 공들인 끝에 지금은 골프도 치고 사그라졌던 근육도 되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나이 70이지만 다시 청년으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팔뚝 근육을 자신 있게 드러내 보인다. 야구 얘기로 화제를 바꿨다.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에 대해 “여러 가지로 발전했지만 섬세한 면에서 아직 부족하고 프로답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현역 시절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공의 반발력이 훨씬 좋아졌다고 했다. 이 때문에 번트를 잘 안 하고 한 방 날리는 것을 자주 노린다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출신 선수들에 대해서는? “외국에 나가면 길게 가는 선수가 있고 짧게 가는 선수가 있습니다. 박찬호는 밑바닥(마이너리그)부터 출발해 오래갈 수 있었고 추신수도 그렇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2군부터 시작했습니다. 밑바닥에서 고생한 경험 때문에 오래갈 수 있었지요.” 요즘 타율이 내려앉은 추신수 얘기를 꺼냈더니 “타율은 바뀌지만 타점과 홈런은 안 바뀐다”고 하면서 원 포인트 레슨을 한다. 추신수는 5월까지만 해도 타율이 3할 3푼 3리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2할대로 떨어졌다. 백씨는 한국야구 최고의 이론가나 다름없다. 가장 큰 문제는 타격할 때 발사 자세에서 배트를 쥔 손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추신수는 전형적인 어퍼스윙 타자이기 때문에 밑에서 위로 퍼 올리는 타격을 합니다. 이런 유형의 타자들은 장타력을 지녔지만 체력적 부담이 크게 됩니다. 시즌 초반 체력에 문제가 없을 땐 홈런과 타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5월에는 3할대 타율과 7개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수가 늘고 원정의 피로가 겹치면서 퍼 올리는 타격 자세는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그러면서 배트를 쥔 손이 떨어지는 것, 지나치게 넓은 보폭, 어깨가 먼저 열리는 자세에서는 결코 좋은 타격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살인적인 경기 스케줄을 잘 견뎌내야 살아남는다고 했다. “홈런보다 정확도를 높이는 쪽이 추신수에게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트를 쥔 손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몸쪽 공을 좀 더 공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류현진 선수에 대해서는 어떤 지적이 나올까. “류현진도 원정 경험을 잘 견디는 것이 관건이다. 팬들은 이기길 바라지만 상대가 있다. 프로는 냉정하며 그에 따른 정신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야구 중독자가 돼야 한다. 심한 중독자가 돼야 꽃을 피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 선수에 대해서는 “성격도 좋고 비교적 적응을 잘하고 있다. TV를 통해 경기를 쭉 지켜보고 있다”면서 일본 감독들이 대부분 후배인데 만나면 힘도 좋고 수준이 높아졌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의 수준과 관련해서는 “거의 일본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야구 인생 50년을 회고한다. “처음 일본 갔을 때 일본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까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아침마다 ‘야구 중독자가 되자’고 몇 번이고 다짐했습니다. 방망이에 무거운 쇠붙이를 붙이고 계속 스윙 연습을 했습니다. 제가 그걸 개발했는데 요즘에는 많은 후배 선수들이 그렇게 하더군요. 결국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었습니다. 후회 없는 야구 인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4할 타자는 미국에 4명이 있고, 일본에는 없다. 그만큼 그의 기록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타자와 투수의 대결에서 누가 유리할까 물었더니 “그건 모릅니다. 잘 맞은 공도 수비수가 잡아 버리면 아웃되는 것이 아니냐”며 웃는다. 그의 고향은 평북 철산이다. 아버지가 중국에 사업차 갔을 때 출생했고 3세 때까지 중국에 살다가 북한에서 유치원을 다녔다. 광복 이듬해 해주를 통해 바닷길로 가족들과 함께 월남했다. 장충초등학교에 다니다 한국전쟁 때 피란을 갔고 졸업은 효제초등학교에서 했다. 중학교는 성동중학에 입학했다가 경동중학교에서 야구를 하는 친형의 권유로 전학을 했다. 그가 야구를 하게 된 계기가 된다. 이후 경동고에 진학하면서 야구 선수로 두각을 나타냈다. 광복 후 고등학생으로는 최초의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그때부터 야구에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질은 별로 없었어요. 스포츠는 반복 연습입니다. 집에서 타이어 매달고 연습하다 보니 팔에 힘이 생기더군요. 시간만 되면 공을 쳤죠. 나중에는 저절로 신 나더라구요.” 그는 1983년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 그리고 2002년 롯데 감독을 끝으로 야구장을 떠났다. 지금은 건강 관리에 전력을 쏟고 있다. 앞으로 야구 아카데미를 만들어 야구팬, 그리고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1982년 당시 4할 1푼 2리를 기록했던 방망이를 들고 지그시 미소를 짓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백인천은 누구 1943년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서 태어났다. 3세 때 북한 철산에서 유치원을 다녔다. 광복 이듬해 가족들과 함께 월남했다. 성동중학에 입학했으나 경동중학으로 전학하면서 야구 방망이를 잡게 됐다. 1960년 경동고 시절 서울운동장에서 개장 이후 첫 홈런을 쳤다. 1962년 타이완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쑹산(宋山)구장 개장 첫 홈런 타자가 됐다. 1963년 일본 프로야구 진출 1호 선수가 됐다. 일본에서 타격왕과 최다 2루타, 최다 3루타 등의 기록을 세운다. 한국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귀국해 MBC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었다. 이때 기록한 4할 1푼 2리의 시즌 타율(80경기)은 현재까지 경신되지 않고 있다. 이후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을 역임했다. 1999년과 2006년에는 각각 SBS와 tvN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건강 관리에 힘쓰면서 한국 프로야구은퇴선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영민 타격상(1959년), 대한체육회 대한민국 최우수선수상(1962년), 일본 프로야구 수위 타자, 베스트나인(1975년),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출장(1967, 1970, 1972, 1979년), 한국 프로야구 최우수감독상(1990년) 등을 받았다.
  • [영화 리뷰] ‘마스터’

    [영화 리뷰] ‘마스터’

    바다에 포말이 부서진다. 군함이 지나간 흔적. ‘마스터’(The Master·11일 개봉)의 첫 장면은 이 영화가 바다 위를 떠돌 듯 삶에서 표류하는 남자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불안하고 공허한, 그래서 무엇이든 붙잡고 싶은 현대인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프레디(호아킨 피닉스)는 제2차 세계대전 뒤 정신적 외상을 입고 방황하는 남자다. 백화점의 사진사로 취직하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고객과 싸우고 쫓겨나듯 일을 그만둔다. 애인으로 보이는 여자와의 관계는 텅 비어 있다. 그런 그를 구원하는 것은 심리 연구단체 ‘코즈’의 랭카스터(필립 세이무어 호프먼)다. 스스로를 “작가이자 의사이고 핵물리학자이자 이론 철학자”라고 소개하는 랭카스터는 코즈의 ‘마스터’라 불리는 지도자다. 갈 곳 잃은 프레디는 우연히 진리(Aletheia)라는 이름을 가진 랭카스터의 고급 유람선에 흘러든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묘하게 서로에게 끌린다. 프레디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랭카스터에게 조금씩 마음을 의지하고, 랭카스터 역시 자신의 이론을 연구하기 위해 프레디를 가까이 둔다. ‘마스터’는 1954년 창시된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다. 사이언톨로지의 창시자 론 허버드는 랭카스터의 모델이 됐다. 그러나 “사이언톨로지라는 단어 하나로 이 영화의 모든 걸 설명하려는 사람들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감독의 말처럼 사이언톨로지는 영화를 이해하는 작은 실마리에 불과하다. 보다 본질적인 것은 삶의 의미를 묻는 인간이 믿음을 찾고, 다시 잃고, 방황하는 과정이다. “스승과 제자는 폴 토머스 앤더슨에게 언제나 중요한 문제였다”(이용철 영화평론가)는 말처럼 이 과정을 조각하는 것은 데칼코마니 같은 프레디와 랭카스터다. ‘마스터’ 역시 불완전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프레디를 랭카스터는 다시 바다로 밀어낸다. “가 보게. 발 붙일 곳 하나 없는 망망대해로. 그 어떤 마스터도 섬기지 않고 사는 방법을 발견한다면 알려 주겠나. 아마도 자네가 최초의 인물일 테니까.” ‘매그놀리아’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펀치 드렁크 러브’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폴 토머스 앤더슨은 미국의 젊은 거장으로 꼽힌다. 인간의 황폐한 영혼과 불안한 믿음을 완벽하게 재현한 두 배우는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정영헌 감독 ‘레바논 감정’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

    정영헌 감독 ‘레바논 감정’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

    정영헌(36) 감독의 ‘레바논 감정’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도시와 시골을 배경으로 쫓고 쫓기는 남녀 인물들의 감정을 독특하게 담아 낸 ‘레바논 감정’은 지난 20~29일 개최된 제35회 모스크바 영화제 경쟁 부문에 다른 13개 작품과 함께 출품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 감독에 따르면 ‘레바논 감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총체적 감정을 지칭한다. 작품은 지난 5월 3일 폐막한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CGV무비꼴라주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 1959년부터 개최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는 옛 소련권과 동유럽 지역 최대 영화제로 한때 주요 국제 영화제로 명성을 떨쳤으나 최근 들어 다른 국제영화제에 비해 쇠퇴하고 있다. 1995년까지는 격년으로 열리다 이후 매년 열리고 있다. 1989년 제16회 영화제에서 강수연이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을 끌었으며 1993년 제18회 영화제에서 ‘살어리랏다’로 이덕화가 남우 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3년 제25회 영화제에서는 장준환 감독이 ‘지구를 지켜라!’로 감독상을 받았다. 올해 영화제엔 ‘레바논 감정’ 외에 이지승 감독의 ‘공정사회’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연애의 온도’ 상하이영화제 작품상 수상

    노덕 감독의 영화 ‘연애의 온도’가 제16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신인 감독 경쟁부문인 ‘아시안 뉴탤런트 어워드’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의 ‘크라운플라자 상하이’에서 열렸다. ‘아시안 뉴탤런트 어워드’는 이 영화제가 아시아의 신인 감독이 만든 작품들을 대상으로 심사해 주는 상으로 작품상과 감독상, 심사위원상이 있다. 노덕 감독은 최고상에 해당하는 작품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을 “삶과 사람들에 대한 미묘하고 민감하고 진실한 초상”이라면서 “자신감 있고 전문적인 연출 솜씨로 잘 만들었다”고 호평했다. 이 영화는 김민희·이민기 주연으로 직장 내 사내 커플의 이별과 사랑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황금종려상에 동성애 다룬 ‘블루 이즈 더’

    황금종려상에 동성애 다룬 ‘블루 이즈 더’

    제66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은 튀니지 출신의 프랑스 감독 압둘라티프 케시시의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가 받았다. 영화는 두 젊은 여성의 동성애를 그렸으며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시스터’ 등으로 알려진 모델 출신 배우 레아 세이두와 신인 배우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가 주연했다. 보수적인 칸영화제에서 동성애를 다룬 작품에 최고상이 돌아간 것은 이례적이다. 남녀 주연상은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네브래스카’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던, 아스가르 파르하디 이란 감독의 ‘더 패스트’에서 열연한 프랑스 배우 베레니스 베조가 각각 차지했다. 심사위원대상은 코언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감독상은 멕시코 감독 아마트 에스칼란테의 ‘헬리’가 받았다. 올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아시아 영화 2편도 모두 수상했다.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이 심사위원상, 중국 자장커 감독의 ‘어 터치 오브 신’이 각본상을 받았다. 고레에다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로 2004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따낸 데 이어 두 번째 수확을 거뒀다. 2006년 ‘스틸 라이프’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자장커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네 번째 초청작으로 수상했다. 황금카메라상 수상작에는 앤서니 첸 감독의 ‘일로 일로’가 선정됐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퍼거슨, 英축구 감독이 뽑은 ‘올해의 감독’

    퍼거슨, 英축구 감독이 뽑은 ‘올해의 감독’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7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 감독협회(LMA)가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 공영방송 BBC 등은 20일(현지시간) 퍼거슨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1~4부 리그 감독이 투표로 선정한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저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가해 “무척 감격스럽다”며 “힘든 일이 모두 끝나서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19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원정 경기를 끝으로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1986년 맨유에 오고서 27년 만이다. 그는 전날 웨스트브로미치와의 5-5 무승부를 의식한 듯 “웨스트브로미치의 스티브 클라크 감독이 이 상을 받아야 할 것 같다”며 “누구든지 맨유를 상대로 5골을 넣는다면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2부리그(챔피언십) 감독상은 카디프시티를 우승시켜 1부로 끌어올린 말키 매케이(41) 감독에게 돌아갔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43) 전 첼시 감독은 2011-2012 시즌 첼시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상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칸국제영화제 66번째 막 오른다

    칸국제영화제 66번째 막 오른다

    제66회 칸국제영화제가 15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작 ‘위대한 개츠비’ 상영을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11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올해 한국 장편영화는 경쟁부문 진출에 실패하고 단편영화 2편만 공식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Safe)가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김수진 감독의 ‘선’(The Line)은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의 18편 중 하나로 초청됐다. 심사위원장은 할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맡았다. 경쟁 부문에는 ‘바톤 핑크’와 ‘파고’로 각각 칸영화제 황금종려상(1991)과 감독상(1996)을 받았던 코엔 형제,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황금종려상(1989)을 받은 스티븐 소더버그가 신작으로 경합을 벌인다. 폐막작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벌어진 실제 범죄사건을 극화한 스릴러 ‘줄루’가 선정됐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SK 역시… 농구 시상식 주요부문 싹쓸이

    ‘폭주 기관차’ 김선형(25·SK)이 프로 데뷔 2년 만에 코트의 ‘왕중왕’으로 우뚝 섰다. 김선형은 25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2~13시즌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결과 96표 가운데 84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49경기에서 평균 12.1득점, 4.9어시스트로 팀의 정규리그 1위 등극에 일등공신이 됐다. 김선형은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 패배가 아쉬운 듯 “내년에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 정규리그보다 값진 통합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선수상은 최부경(24·SK)에게 돌아갔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1월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최부경은 올 시즌 54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8.5득점과 6.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감독상은 ‘초보 감독’으로 팀을 9위에서 1위로 끌어올린 문경은(42·SK) 감독이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문 감독은 정식 사령탑에 오른 첫해 정규리그 최다승(44승) 타이를 기록하며 만년 하위팀이던 SK를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모래알 조직’이란 비아냥을 들었던 팀의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 SK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모비스에 4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주요 부문 상을 모두 휩쓸었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정규리그 MVP와 신인선수상, 감독상을 한 팀이 휩쓴 건 2001∼02시즌 동양(현 오리온스)에 이어 SK가 두 번째다. 베스트 5에는 가드 부문에 김선형과 양동근(32·모비스), 포워드 자리에 애런 헤인즈(32·SK)와 문태영(35·모비스)이 각각 선정됐다. 센터 부문에서는 리온 윌리엄스(27·오리온스)와 로드 벤슨(29·모비스)이 공동 수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챔프전 졌지만… SK 25일 시상식 싹쓸이 예감

    SK가 시상식에서는 웃을 수 있을까. 올 시즌 프로농구 시상식이 25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리는 가운데, 정규리그 1위 SK가 얼마나 많은 수상자를 배출할지 관심이다. SK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 4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감독상에 대한 기자단 투표는 플레이오프 개막 전에 완료돼 기대를 품을 만하다. MVP는 SK의 ‘집안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데뷔 2년차 가드 김선형(25)이 가장 유력하다. 49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2.1득점(19위), 어시스트 4.9개(2위), 가로채기 1.7개(2위)를 기록하며 팀의 대들보가 됐다. 국내 무대에서만 다섯 시즌을 뛴 애런 헤인즈(32)도 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 헤인즈는 경기당 평균 19.1득점(2위), 리바운드 8.4개(6위), 블록슛 0.9개(6위)를 기록,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아직 외국인이 MVP를 차지한 적이 없어 이번에는 어찌 될지 주목된다. 신인왕은 최부경(24)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기복이 있기는 했지만, 54경기를 모두 뛰며 경기당 평균 8.5득점, 리바운드 6.4개(12위)를 올렸다. 모비스 우승의 주역 김시래(24)와 KGC인삼공사의 부상 공백을 메운 최현민(23)도 후보로 꼽힌다. 감독상은 부임 첫해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 타이(44승)를 세운 문경은(42) 감독이 유력하다. 문 감독은 ‘모래알 조직’으로 불렸던 팀 체질을 완전히 개선했다. 한편 팬들의 참여로 결정되는 인기상 투표는 24일까지 프로농구연맹(KBL) 홈페이지에서 이어진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부고] 스페인 성인영화 ‘하몽하몽’ 감독 비가스 루나

    스페인의 유명 영화감독 비가스 루나가 지난 6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자택에서 숨졌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67세. 루나 감독은 페넬로페 크루즈, 하베에르 바르뎀 등이 출연한 영화 ‘하몽하몽’(1992)에서 파격적인 애정사와 농도 깊은 표현으로 전 세계 성인 관객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실제로 두 배우는 이 영화를 계기로 2010년에 결혼했다. 루나 감독은 이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을 받았고, 베니스영화제 각본상(1994)과 카이로국제영화제 감독상(1997) 등도 수상했다. 그는 이어 ‘골든볼’ ‘달과 꼭지’ ‘밤볼라’ 등 잇달아 화제작을 발표해 스페인 성인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루나 감독은 오랜 기간 암과 싸워 왔으나 2010년에 ‘디디 할리우드’를 개봉하는 등 최근까지도 열렬히 작품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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