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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7년作 퀴어 영화 금지된 사랑과 두 남자의 해피엔딩

    1987년作 퀴어 영화 금지된 사랑과 두 남자의 해피엔딩

    늦은 도착이다.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이 ‘모리스’를 완성한 것은 1987년이었으니까. 이 영화는 같은 해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남우주연상음악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평단으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동시대 한국에 정식 개봉하지는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을 테지만 가장 큰 이유는 ‘모리스’가 퀴어 영화이기 때문이었으리라. 이 작품의 가로축은 주인공 모리스(제임스 윌비)의 연애사다. 그는 대학에서 만난 클라이브(휴 그랜트)와 사랑에 빠졌다. 동성인 두 사람은 당대의 금기를 어겼다. 이들의 애정은 비밀에 부쳐야 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의 세로축은 모리스와 클라이브를 옥죄는 20세기 영국 사회의 폐쇄성이다. 특히 신사 계급의 일원인 그들에게 남성 간의 에로스는 모든 공적 지위의 박탈을 의미했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모르텐 튈둠·2014)에서 조명한 수학자 앨런 튜링도 그랬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끈 숨은 영웅이었으나, 동성애 유죄 판결을 받아 화학적 거세를 당했고, 1954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동성애가 범죄였던 시대. ‘모리스’의 원작을 쓴 작가 E M 포스터도 경각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1914년 소설을 탈고했으나 출간을 미뤘다. “내가 죽거나 영국이 죽기 전에는 출판할 수 없다”고 포스터는 썼다. 소설은 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1971년에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아주 늦은 도착이다. 근래의 퀴어 서사인 영화 ‘탠저린’(숀 베이커·2015)이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루카 과다니노·2017)을 본 관객이라면, 소설집 ‘여름, 스피드’(김봉곤·2018)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박상영·2018)를 읽은 독자라면, ‘모리스’가 좀 심심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영화와 소설의 시차가 오늘날과 상당히 먼 것은 사실이니까. 그렇지만 ‘모리스’는 당신이 충분히 관심을 가져도 좋을 작품이다. 퀴어로서의 특수성과 신사 계급의 일반성이 충돌하고 타협하는 가운데 ‘모리스’가 소수적인 것과 다수적인 것을 아울러 담아내서다. 영화와 소설 둘 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풍성한 텍스트성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모리스’의 마지막 장면이 놀랍다. 당시 분위기를 고려하면 더 그렇게 보인다. 포스터는 생전에 써둔 ‘작가의 말’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다. “행복한 결말은 불가피했다. 나는 소설에서 어떤 식으로건 두 남자가 사랑하게 하고 소설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그 사랑을 영원히 지키게 하기로 결심했다.”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반영하겠다는 보통의 리얼리즘에서라면 두 남자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포스터와 아이보리는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겠다는 전망적 리얼리즘에 공감했다. 납득할 만한 전개, 그래서 이 작품의 해피엔딩은 엉뚱한 비약이 아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도) 덕분에 우리는 그때보다 더 나은 현실에 산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KIA 창단 사상 첫 외국인 감독 선임

    KIA 창단 사상 첫 외국인 감독 선임

    KIA 타이거즈가 창단 이래 첫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KIA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을 지낸 맷 윌리엄스(54)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작전 코치를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15일 밝혔다. 임기는 2022년까지 3년이다. 자세한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KBO리그로 따지면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2008∼2010년),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2017∼2018년)에 이은 세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KIA는 윌리엄스 감독이 선수와 지도자로서 역량을 검증받았다는 점을 선임 배경으로 꼽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7년간 선수로 뛰면서 통산 1866경기에 출장했다. 5차례 올스타에 뽑혔다. 2001년에는 김병현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궜던 인연도 있다. 2010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이후 9년간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워싱턴을 이끌던 2014년에는 올해의 감독상도 받았다. KIA는 올 시즌 7위에 그치며 침체된 팀 분위기를 추스리고 외국인 감독 성공신화를 이어가 주길 기대하고 있다. KBO리그 첫 외국인 사령탑이었던 로이스터 전 감독은 세 시즌 동안 롯데를 이끌면서 3년 연속 가을야구를 팬들에게 선사하는 등 부산에 ‘로이스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힐만 전 감독은 KBO리그 최초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외국인 사령탑’이란 기록을 세웠다. 윌리엄스 감독은 17일 입국해 곧바로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단을 지도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으로 기량 발전을 끌어내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쌓은 다양한 경험을 팀에 접목해 KIA가 꾸준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기초를 닦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류 새달 14일 웃을까

    류 새달 14일 웃을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사이영상 수상 여부가 다음달 14일(한국시간) 발표된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2019 메이저리그 개인 수상자 발표 일정을 밝혔다. BBWAA는 다음달 12일 신인상, 13일 감독상, 14일 사이영상, 15일 최우수선수(MVP)상 수상자를 차례대로 발표하기로 했다.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후 BBWAA 회원 기자 30명이 참여해 진행됐다. 사이영상은 1위부터 5위까지 투표한 순위별 점수를 합산해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수상자를 각각 뽑는다. 내셔널리그의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류현진은 올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한때 평균자책점을 1.45까지 낮췄던 류현진은 시즌 막판 부진을 극복하고 아시아선수 첫 평균자책점 부문의 타이틀 홀더가 됐다. 류현진의 사이영상 라이벌로 꼽히는 제이컵 디그롬(31·뉴욕 메츠)은 지난해에 이어 2연속 수상을 노린다. 디그롬은 11승8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밀리지만 내셔널리그 최다 탈삼진(255개)을 기록했고 204이닝을 던져 180과 3분의2이닝을 던진 류현진에게 앞선다. 디그롬은 최종 모의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6번째… 왕이 된 남자

    6번째… 왕이 된 남자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32·바르셀로나)가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와 피르힐 판 데이크(28·리버풀)를 따돌리면서 끝난 줄만 알았던 ‘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를 다시 열어젖혔다.메시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19’ 시상식에서 최종 후보 경쟁자인 호날두와 판 데이크를 제치고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1991년 시작된 이 상은 2010년부터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던 ‘발롱도르’와 통합했다가 2016년 분리됐다. 이 상은 2008년 메시가 첫 수상자가 된 이후 10년 동안 메시(5회)와 호날두(5회)가 양분했다. 지난해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수상하면서 11년 만에 ‘메날두 시대’가 종식하는가 했지만 1년 만에 메시에게 영광을 안겼다. 메시는 기자 투표에서 판 데이크에 밀려 2위였지만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팬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하며 종합 46점으로 판 데이크(38점)와 호날두(36점)를 앞질렀다. 메시는 개인 통산 6번째 ‘올해의 선수’로 뽑히면서 역대 최다 수상자로 우뚝 섰다.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올해의 선수 투표에 나선 손흥민(토트넘)은 1순위에 해리 케인(토트넘)을, 2순위에 판 데이크, 3순위 호날두를 선택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1순위 판 데이크, 2순위 사디오 마네(리버풀), 3순위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에게 표를 던졌다. 아르헨티나 주장 자격의 메시는 호날두를 2순위로 선택한 반면 포르투갈을 대표한 호날두는 메시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 호날두는 감독(2위), 주장(3위), 기자(3위), 팬(2위)로 한 부문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FIFA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공동 선정한 ‘월드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후보에 올랐던 손흥민은 최종 14위를 차지했다. 올해의 남자 감독상은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수확한 위르겐 클롭(52·독일) 리버풀 감독이 차지했다. 그는 “오늘부터 ‘커먼 골’의 일원이 된 것을 알리게 돼 자랑스럽고 기쁘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커먼 골’은 축구 선수와 지도자가 급여의 1%를 기부하는 자선 운동이다. 클롭 감독은 “과거는 멋졌고, 현재도 정말 좋다. 미래도 우리에게 마찬가지로 좋았으면 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은 이들도 있다”면서 “‘커먼 골’을 통해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프리미어리그 감독이 커먼 골에 참여하는 건 클롭 감독이 처음”이라며 “그의 말이 전해진 직후 커먼 골의 웹사이트가 마비됐다”고 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 ‘에미상’ 12관왕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 ‘에미상’ 12관왕

    논란 속에 종영된 HBO ‘왕좌의 게임 시즌8’이 제71회 에미상에서 드라마 작품상을 포함해 12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해 이어 총 4번이나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하게 된 왕좌의 게임이지만 2015년 수상 기록(12개 부문)을 깨지는 못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2019 에미상 시상식에서 왕좌의 게임은 극 중에서 티리온 라니스터를 연기한 피터 딘클리지가 최고 남우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드라마작품상을 받으며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14~15일 음악, 의상, 시각효과 등 제작진에게 수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 10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킬링 이브’로 드라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는 지난해 이어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그레이 아나토미’로 세 차례 에미상 드라마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지금까지 총 9번이나 에미상에 지명됐지만 올해도 연이 닿지 못했다. 오는 킬링 이브로 지난 1월 골든글로브상에 이어 방송영화비평가협회상, 미국배우조합상 등 세 차례 걸쳐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날 드라마 여우주연상은 킬링 이브에 함께 출연했던 영국배우 조디 코머에게로 돌아갔다. 코머는 수상 소감에서 “부모님이 지금 (영국) 리버풀에 계시다. 내가 상을 받으리란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대하지 않았다”고 말해 관중을 웃음을 유발했다.올해 에미상에서 유독 눈길을 끈 건 코미디 ‘플리백’과 작품의 각본·주연을 맡은 피비 월러브리지의 활약이었다. 월러브리지가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서 한 1인극에서 출발한 플리백은 이날 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월러브리지는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줬다. BBC가 제작한 플리백의 돌풍을 두고 가디언 등은 ‘브리티시 인베이전’(영국 침략)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뉴욕타임스는 이날 ‘포즈’의 빌리 포터가 커밍아웃한 게이로서는 처음으로 드라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역사를 썼다”고 평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이런 날이 올 때까지 살아있단 사실이 감격스럽다”면서 “나 또한 권리가 있고 당시도 그렇다. 우리 모두 그렇다”고 말했다.한편 ‘포세/베르동’으로 미니시리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미셸 윌리엄스는 수상소감에서 임금에서의 젠더 불평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영화 ‘올 더 머니’ 재촬영 출연료를 받는 과정에서 함께 출연한 마크 월버그에 비해 지나치게 적은 금액을 받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월버그가 150만달러(약 16억원)를 받은 것에 비해 윌리엄스는 1000달러 정도를 받는 데 그치며 논란이 됐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선수 폭행’ 최인철 자진 사퇴… 후임에 佛 페드로스 급부상

    ‘선수 폭행’ 최인철 자진 사퇴… 후임에 佛 페드로스 급부상

    레날 페드로스(오른쪽·48·프랑스) 전 리옹 감독이 선수 폭행 파문에 휘말려 자진 사퇴한 최인철(왼쪽·47) 감독을 대체할 후임자로 급부상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8일(현지시간) “한국 쪽에서 (여자대표팀 사령탑과 관련해) 접촉해 왔다”면서 “대표팀 운영 등 감독직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페드로스 전 감독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6년 넘게 대표팀을 이끌어 왔던 윤덕여(58) 전 감독의 후임으로 최인철 전 인천 현대제철 감독을 지난달 선임했지만 선수 폭행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축구협회는 최 감독과의 면담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상당 부분 확인했고, 최 감독도 9일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 해서 없던 일이 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축구협회는 폭행설 이후 최 감독을 대체할 후보와 협상을 병행 중이었다. 페드로스 감독은 1993~1996년 프랑스 성인대표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고, 2017년부터 올해 여름까지 리옹 여자팀을 이끌었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위민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는 여자축구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축구협회가 선정한 새 사령탑 1차 후보군 8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영화의 역사’ 임권택 감독은

    ‘한국영화의 역사’ 임권택 감독은

    52번째 ‘잡초’ 영화인생 전환점 작가적 자의식 작품에 담아 ‘취화선’ 칸 감독상… 세계적 반열1934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임권택은 부친과 삼촌의 좌익 활동으로 어린 시절부터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몸소 겪었다. 해방 공간에서 벌어진 좌우의 살벌했던 이데올로기 투쟁은 한국전쟁으로 이어졌고, 빨치산 활동을 한 부친 탓에 그의 집안도 풍비박산이 나고 만다. 고초를 겪던 18세의 임권택은 어렵사리 다니던 광주 숭일중학교(당시 6년제)를 관두고 혈혈단신 부산으로 떠난다. 피란지에서의 생활 역시 하루 노동으로 연명하는 고된 나날이었는데, 주변의 도움으로 군화 장사를 시작하며 겨우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1950년대 중반 한국영화 제작이 활기를 띠면서, 임권택도 우연한 기회에 영화계에 들어가게 된다. 서울로 올라간 군화 장사꾼들이 ‘장화홍련전’(정창화, 1956)을 제작했는데, 영화 일을 도와달라며 그를 부른 것이다. 처음에는 제작부 일과 소품 담당을 하다, 정창화 감독의 연출부에 들어가며 어깨너머였지만 연출을 배우기 시작한다. 28세였던 1962년 만주웨스턴 ‘두만강아 잘 있거라’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고, 이후 1970년대 초반까지 많을 때는 한 해 7~8편을 만드는 직업 감독으로 다작의 시기를 거쳤다. 주로 사극과 액션, 전쟁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충무로 시스템에 순응한 감독이었지만, 대신 장르영화의 대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영화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은 52번째 연출작 ‘잡초’(1973)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을 계기로 그는 작가적 자의식을 영화에 투영하기 시작했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인터뷰집 ‘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현실문화연구, 2003)에서 그는 “‘잡초’가 내 삶에 애정을 갖기 시작한 영화라면 ‘왕십리’는 내 살고 있는 땅을 사랑하기 시작한 영화”라고 말한 바 있다. 1970년대 중반 한국영화계는 이장호, 하길종 등 ‘영상시대’ 감독들이 새로운 한국영화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구석에 몰린 느낌”을 받았다던 임권택의 회고에서, 당시 어떤 영화를 만들 것인가라는 그의 뼈아픈 고민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왕십리’(1976)는 ‘별들의 고향’(1974), ‘바보들의 행진’(1975) 등 1970년대 ‘청년영화’들에 대한 그의 대답과도 같은 영화다. 이후 그는 ‘족보’(1978), ‘짝코’(1980), ‘만다라’(1981), ‘안개마을’(1982), ‘길소뜸’(1985) 등 작가주의 감독 임권택으로 평가되는 일련의 작품들을 내놓기 시작한다. 그의 삶이 반영된 한국적인 주제를 놓고 조심스럽지만 치열하게 ‘한국’영화를 찾아가던 때인 것이다. ‘서편제’(1993)로 한국영화사상 최초의 100만 흥행에 성공한 후, ‘춘향뎐’(2000)의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취화선’(2002)의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을 계기로 명실공히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2014년 김훈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배우 안성기가 합류한, 102번째 작품 ‘화장’을 연출했다. 임권택은 한국영화의 역사, 그 자체다.
  • 미 법무부, 극단적 선택한 엡스타인 수감됐던 연방교도소장 교체

    미 법무부, 극단적 선택한 엡스타인 수감됐던 연방교도소장 교체

    미국 법무부는 최근 미성년 성범죄로 수감됐던 제프리 엡스타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당시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근무했던 소장을 교체하고 교도관 2명을 휴직 처분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교도소 독방에 수감돼 심리를 기다리던 도중인 지난 10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법무부는 이에 따라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임 소장을 임시로 임명하는 한편, 당시 엡스타인에 대한 관리·감독 임무를 맡았던 교도관 2명을 휴직 처분했다. 엡스타인은 지난달 26일에도 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었으나 끝내 숨져 교정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논란이 됐다. 이번 조치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이 시설(교도소) 내에서 깊이 우려되는 심각한 (관리감독상) 이상이 있었음을 인지하게 됐다”며 철저한 조사를 주문한 뒤 나온 것이다. 법무부는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엡스타인 사망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인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전면적인 조사를 원한다. 그것이 내가 전적으로 요구하는 바”라면서 “이건 우리 법무장관이, 멋진 법무장관이 하고 있는 일이다. 그는 전면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사망 배후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있음을 암시하는 듯한 영상을 리트윗해 음모론을 확산시켰다는 비난과 관련 “내가 직접 올린 게 아니라 리트윗이었다”며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이어 이 영상을 제작한 보수 성향 코미디언 테런스 윌리엄스가 “대단히 존경받는 보수계 전문가라 리트윗을 해도 “괜찮은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백남기 농민 사망’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1심 무죄→2심 유죄로…벌금형 선고

    ‘백남기 농민 사망’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1심 무죄→2심 유죄로…벌금형 선고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2심에서는 유죄 판단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균용)는 9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 전 청장의 항소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을 받은 신윤균 전 서울경찰청 4기동단장은 1심과 같은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고, 살수요원인 한모 경장과 최모 경장에게는 각각 1000만원과 70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이들은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백남기 농민에게 물대포를 직사 살수해 백씨가 두개골 골절 등으로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구 전 청장은 현장을 지휘·감독하는 총 책임자로서의 임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현장 지휘관에 대해 일반적인 지휘·감독 의무만을 부담하는 구 전 청장이 살수의 구체적 양상까지 인식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구 전 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의 판단은 달랐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당시 집회·시위와 관련 경찰 인력·장비의 운용, 안전관리의 총괄 책임자로 사전에 경찰이나 시위대에 부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실제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시위가 점차 격화되고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 현장이 긴박한 상황에 처하게 되자 그 상황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주시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은 현장 지휘관의 보고를 받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적절히 지휘권을 행사해 과잉 살수가 방치되지 않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했어야 함에도 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서울경찰청의 상황센터 내부 구조나 현장 상황 파악 체계, 시위에 대한 대응과 함께 과잉 진압 여부도 감독해야 하는 상황지휘센터의 기능, 무전을 통해 실시간 현장에 개입할 수 있는 지휘체계가 구축된 점, 사건 당일 상황지휘센터 내에서 방영되던 교통 폐쇄회로(CC)TV 영상 및 종합편성채널 TV 방송의 영상 등을 근거로 구 전 청장이 현장에 대한 지휘·감독상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집회·시위 현장에서 불법·폭력행위를 한 시위 참가자가 민·형사상 책임을 지듯이 경찰이 쓴 수단이 적절한 수준을 초과한다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당시 집회가 적법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폭력 시위 양상으로 흘렀고 민사 소송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배상이 이뤄진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선고를 마친 뒤 구 전 청장은 법원의 판단이 유죄로 바뀐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유죄든 무죄든 내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담보’ 크랭크업, 성동일·하지원·김희원·박소이 ‘연기파 배우 총출동’

    ‘담보’ 크랭크업, 성동일·하지원·김희원·박소이 ‘연기파 배우 총출동’

    휴먼 코미디 영화 ‘담보’가 크랭크업했다. ‘국제시장’, ‘해운대’, ‘공조’ 등의 작품을 탄생시키며 대한민국 영화계 흥행 메이커로 자리매김한 JK필름의 신작 ‘담보’(감독 강대규)가 약 3개월간의 촬영을 마치고 지난 7월 31일(수) 크랭크업했다. ‘담보’는 거칠고 무식한 채권추심업자 두석과 종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졸지에 한 여자아이를 담보로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2010년 영화 ‘하모니’로 가슴 울리는 휴먼 드라마를 연출, 춘사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탁월한 감각을 입증한 강대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등 장르 불문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먼저, 탄탄한 연기력을 기반으로 매 작품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성동일이 채권추심업자 두석 역을 맡아 거친 외양 속에 따뜻한 정을 품고 있는 두석을 완벽하게 표현,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웃음과 눈물을 전할 예정이다. 여기에 두석에게 담보로 맡겨진 승이 역으로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만능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하지원과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아역 배우 박소이가 더블 캐스팅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김희원이 두석의 파트너 종배 역으로 합류, 막강한 배우 라인업을 구축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전작 ‘하모니’로 강대규 감독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월드 스타 김윤진은 승이의 엄마인 명자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김윤진은 먼저 노 개런티 출연을 제안하며 남다른 의리를 자랑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7월 31일(수)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담보’의 마지막 촬영을 마친 배우와 스태프들은 기쁨과 아쉬움의 인사를 나눴다. 강대규 감독은 “그 동안 고생해준 배우와 스태프들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후반 작업 잘 마무리해서 좋은 영화 들고 오겠다”며 3개월 동안 함께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동시에 감독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성동일은 “훌륭한 배우, 스태프들과 즐겁게 촬영했다. ‘담보’가 올 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영화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하지원은 “선후배 동료 할 것 없이 전 스태프의 호흡이 남달랐다. 모두가 최선을 다한 작품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김희원은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특히 많은 장면을 함께 촬영한 성동일 선배님께 가장 큰 감사를 드리고 싶다. 선배님 덕분에 촬영장에 오는 것이 더 즐겁고 행복했다. 이 기운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해 영화 속 배우들의 호흡에 기대감을 더했다. 올 겨울 극장가에 가슴 따뜻한 웃음과 울림을 전할 영화 ‘담보’는 2019년 하반기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올해의 ‘명예 오스카’ 수상자는 누구?...체로키 원주민 배우·컬트영화 거장 등

    올해의 ‘명예 오스카’ 수상자는 누구?...체로키 원주민 배우·컬트영화 거장 등

    미국 최고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오스카)를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거버너스 어워드’의 수상자로 체로키 원주민 배우 웨스 스투디(72) 등 4명을 선정했다. 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스투디와 함께 이탈리아 출신 원로 여류 감독인 리나 워트뮬러, 컬트영화의 거장 데이비드 린치 감독, 여권운동가 겸 배우 지나 데이비스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투디는 ‘늑대와 춤을’ ‘라스트 모히칸’ 등 원주민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다수 출연했다. 백인 남성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아카데미가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스투디의 수상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트뮬러는 1975년 감독상 후보로 오른 ‘세븐 뷰티스’를 비롯해 1970년대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차례 오스카 후보로 지명된 린치 감독은 기괴한 상상력과 초현실적인 연출로 ‘컬트의 귀재’로 통하는 세계적인 거장이다. 아카데미 이사진에 배우 대표로 있는 로라 던과 협업해 만든 작품이 많다. 1993년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 주연으로 오스카에 명함을 내민 데이비스는 미디어 성평등협회 대표를 맡는 등 활발한 여권운동을 벌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기생충’ 봉준호 감독,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기생충’ 봉준호 감독,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5일 저녁 7시 15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대한민국 영화 역사 최초로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 세계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폐막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라 시상자인 배우 카트린 드뇌브와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건네는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이런 상황을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불어 준비를 못 했다. 불어 연습은 제대로 못 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 큰 영감을 준 앙리 조루즈 클루조, 클로드 샤브롤 두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봉 감독은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큰 영화적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나와 함께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기에 가능했고, 홍경표 촬영감독, 이하준, 최세연, 김서영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봉 감독은 “무엇보다도 ‘기생충’은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영화이고,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나의 동반자인 우리 송강호의 멘트를 꼭 이 자리에서 듣고 싶다”며 송강호에게 마이크를 건넸다.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 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 모든 배우분들께 이 영광을 바친다”고 배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한국 최초의 황금종려상인데, 마침 올해가 한국영화 100주년이 되는 해여 서, 칸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수상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생충’의 만장일치 황금종려상 결정에 대해 “한국을 담은 영화지만 동시에 전 지구적으로도 긴급하고 우리 모두의 삶에 연관이 있는 그 무엇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재미있고 웃기게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한국영화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을 시작으로 ‘기생충’을 포함해 총 17편의 작품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 가운데 다섯 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2년 ‘취화선(임권택 감독)’이 감독상을, 2004년 ‘올드보이’(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대상을, 2007년 ‘밀양’(이창동 감독)이 여우주연상(전도연)을, 2009년 영화 ‘박쥐’(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상을,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그리고 2019년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마침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영화 ‘기생충’은 5월 30일 개봉된다. 15세 관람가. 131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봉준호 영화 ‘기생충’, 한국 최초 칸 황금종려상 수상 영예

    봉준호 영화 ‘기생충’, 한국 최초 칸 황금종려상 수상 영예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봉 감독은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상상도 못 했다”면서 “약간 쑥쓰럽고 너무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 두 가족을 통해 빈부격차라는 사회문제를 지적하는 블랙 코미디인 영화 ‘기생충’이 25일(현지시간) 열린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기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7년 만이다.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생충’에 대해 “재밌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영화”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수상작 선정에 대해 “우리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는다. 감독이 누구이고 어느 나라 영화인지도 중요하지 않다”면서 “영화 그 자체로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칸 영화제는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떤 가족’에 이어 올해 ‘기생충’에 황금종려상을 수여함으로써 2년 연속 아시아 영화에 최고상을 줬다. 황금종려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배우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 송강호의 소감을 듣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우 송강호씨는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들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말했다.봉 감독은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상을 예상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뇨”라고 답한 뒤 “차례대로 발표하니 허들을 넘는 느낌이었다. 뒤로 갈수록 마음은 흥분되는데 현실감은 점점 없어졌다. 나중엔 송강호 선배와 ‘뭐야 우리만 남은 건가?’ 했다”고 회상했다. 또 “특히 기쁨의 순간을 지난 17년 간 같이 작업했던 송강호 선배와 함께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송씨는 “저희가 잘해서 받는다기보다는 한국 영화 팬들이 지금까지 한국영화를 응원하고 격려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한국 영화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 마티 디옵(‘아틀란틱스’)에게 돌아갔으며, 심사위원상은 라즈 리(‘레 미제라블’), 클레버 멘돈사 필로(‘바쿠라우’)가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안토니오 반데라스(‘페인 앤 글로리’), 여우주연상은 에밀리 비샴(‘리틀 조’), 감독상은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영 아메드’), 각본상은 셀린 시아마(‘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가 각각 받았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봉준호 한국인 최초 황금종려상, 72년 칸에 처음을 장식한 여감독

    봉준호 한국인 최초 황금종려상, 72년 칸에 처음을 장식한 여감독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예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돌아가자 외신들도 한국 영화의 첫 황금종려상 수상에 의미를 부여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AP통신은 “‘기생충’의 수상은 한국영화로서는 첫 황금종려상 수상”이라고 전한 뒤 “여러 장르가 결합한 이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거의 틀림없이 가장 호평받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일본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에 이어 아시아 감독이 2년 연속 같은 상을 수상한 것의 의미를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지난해 고레에다 감독에 이어 아시아 영화가 또다시 칸의 주목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dpa통신도 ‘봉준호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첫 한국 감독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대 한국 사회의 계급 문제를 파헤친 영화라고 소개했다. AFP통신도 봉 감독이 72년 칸영화제 역사에 황금종려상을 가져간 첫 한국 감독이 됐다면서 ‘기생충’이 세계적 빈부격차 현상 심화에 따른 갈등을 효과적으로 다뤘다는 평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열두 살 때부터 영화에 미쳐 있었다”는 봉 감독의 수상 소감을 함께 전하기도 했다. 영국 BBC는 영화 ‘레버넌트’를 연출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나리투 심사위원장이 봉 감독의 어깨를 두드리며 함께 환호하는 사진을 싣고 봉 감독이 2년 전 넷플릭스를 통해 먼저 개봉된 ‘옥자’로 칸영화제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이름을 알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넷플릭스가 제작한 경쟁작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품되지 않았다는 점을 덧붙였다.방송은 한국인 첫 수상이란 역사를 쓴 봉 감독처럼 프랑스계 세네갈 감독인 마티 디옵이 최초의 흑인 여성 감독으로 72년 칸에 새 역사를 썼다고 전했다. 그의 작품 ‘애틀란틱스’는 젊은 이민자와 성 정치학을 스크린에 옮긴 세네갈 영화로 두 번째인 그랑프리 상을 받았다. 그는 앞서 자신의 작품이 아프리카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시사됐다는 점에 약간의 슬픔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반면 미국 감독 ?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인상적인 호평이 쏟아졌지만 빈손으로 영화제를 마쳤다. 또 영국과 미국 복수 국적의 에밀리 비첨이 향기로 행복을 퍼뜨리는 여성을 그린 심리 공상과학 영화 ‘리틀 조’로 여우주연상을, 중년을 맞아 창작의 위기를 겪는 영화 감독을 연기한 ‘고통과 영광’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각본상은 젊은 여화가와 그녀의 모델이 가까워지는 과정을 다룬 로맨스물 ‘불꽃 같은 여자의 자화상’을 집필한 셀린 시아마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벨기에 형제 감독인 장피에르와 뤽 다르덴느는 차츰 과격화해 선생님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소년을 다룬 영화 ‘어린 아흐메드’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브라질 영화 ‘바쿠라우’는 심사위원상을 받았는데 오지 마을을 찾아 어두운 비밀을 파헤치는 영화 제작자 얘기를 다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인트루이스 ‘꼴찌의 반란’…49년 만에 스탠리컵 결승행

    세인트루이스가 49년 만에 스탠리컵 결승에 진출해 구단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세인트루이스는 22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엔터프라이즈센터에서 열린 2018~19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6차전 홈경기에서 새너제이를 5-1로 완파했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스탠리컵 플레이오프 파이널에 진출했다. 오는 28일부터 동부 콘퍼런스 챔피언인 보스턴과 7전 4승제의 결승을 치르게 된다. 리그 개막 후 석 달째인 1월 4일까지만 해도 NHL 전체 꼴찌였던 세인트루이스는 이후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합쳐 42승 17패 5연장패를 달리며 스탠리컵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11월 20일 마이크 요 감독이 경질됨에 따라 지휘봉을 넘겨받은 크레이그 베루브 감독 대행은 올 시즌 감독상 최종 후보 3인에 선정됐다. 신인 골리 조던 비닝턴은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와 시즌의 절반만 뛰고도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현장 행정] 8일간 스크린 꽃피운 동심 199편

    [현장 행정] 8일간 스크린 꽃피운 동심 199편

    국내 유일 어린이 전문 영화제로 뿌리내려 64개국서 출품…작년 관객수 1만 3022명 남북특별전 이어 평양영화제 교류추진도지난 16일 구로구청 앞마당에서 열린 ‘제7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폐막식은 낮 동안의 이른 더위를 씻어준 봄바람 덕분인지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아역 배우들, 유명 연예인들을 비롯해 주민들과 세계 각국에서 방문한 영화제 관계자 등 3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단연 인기 스타는 영화제 캐릭터 홍보대사인 ‘안녕 자두야’의 주인공 ‘최자두’와 ‘자두 엄마’였다. 인형탈을 쓴 진행요원들은 쉴 새 없이 몰려드는 꼬마 팬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바빴다. 국내 유일의 어린이 전문 영화제인 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가 올해 ‘꿈, 영화로 빛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8일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영화제에는 64개국 1040편의 출품작 중 예심을 통과한 199편(장편 37편, 단편 162편)과 초청작 5편이 관객과 만났다. 장편 대상은 베키르 뷜뷜 감독의 ‘자전거 여행’이 차지했다. 감독상은 블라디슬라브 그리스힌, 이리나 주라벨레바 감독의 ‘캄차카의 곰 가족’, 구키초이스 상은 방수인 감독의 ‘덕구’와 다니엘 파레 감독의 ‘소년의 질주본능’이 이름을 올렸다. 배우 겸 가수 양동근, 아나운서 이병희, 개그맨 류재필의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 행사에는 국악, 가요 등 다양한 축하공연이 이어져 흥을 더했다. 초등학교 5학년 딸과 1학년 아들, 생후 9개월 남짓 된 막내를 데리고 온 김희욱(49)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방문했다”면서 “자치구에서 국제 규모의 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인데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8살 아들을 둔 정모(42·여)씨는 “평소에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한정적인데 집 근처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접하기 힘든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보여줄 수 있어서 반갑다”고 말했다. 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는 어린이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2013년 시작된 구의 문화 사업이다. 지난해 관객수 1만 3022명을 기록하는 등 지역의 대표 행사로 자리잡았다. 꿈꾸는 미래상, 구키 프랜즈상 등을 시상한 조직위원장인 이성 구로구청장은 “첫해에 출품작이 60여편에 불과했는데 지난 7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이제는 전 세계에서 참가하는 축제로 발돋움했다”면서 “막대한 자본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어린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영화제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모두의 마음을 모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어린이 영화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구로구는 앞으로도 우수한 작품을 발굴하고, 출품과 심사 등 전 과정에 청소년들이 참여할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올해에는 남북교류 특별전을 마련한 데 이어 평양국제영화제와 교류를 추진해 어린이 영화를 통한 남북 교류 활성화를 이뤄간다는 포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전현무 사과 ‘2019 백상예술대상’ 수상에 “오늘은 죄송”[종합]

    전현무 사과 ‘2019 백상예술대상’ 수상에 “오늘은 죄송”[종합]

    방송인 전현무가 ‘2019 백상예술대상’에서 MBC ‘나 혼자 산다’로 예능상을 받은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전현무는 MBC ‘나 혼자 산다’로 남자 예능상을 수상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전현무는 전혀 예상 못했다는 듯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수상 소감을 위해 마이크 앞에 선 그는 “저는 항상 시상식에 올 때 상을 받고 싶다는 기대를 하고 오는데, 사실 오늘은 수상을 할 수 있을지 생각도 못하고 왔다”면서 “오늘처럼 죄송하고 미안한 적이 없다. 내가 받아도 되나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전현무가 감사 인사보다 사과를 먼저 전한 건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에 잠정 하차했기 때문.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만난 한혜진과 공개 열애를 하다 결별하고 프로그램에서도 떠났다. 한혜진도 결국 동반 하차했다. 전현무는 자신의 하차 뒤에도 ‘나 혼자 산다’를 꿋꿋이 이끌어주고 있는 박나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나래씨를 보고 고맙고 미안해서 인사했는데, 너무 밝은 의상을 입고 와서 놀랐다”면서 “갑자기 프로그램에서 빠져서 놀랐을 텐데, 나래씨가 무지개 회원을 잘 이끌어줘서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제가 출연할 때보다 더 모니터 많이 하고 있다. 제작진도 무지개 회장 자리를 공석으로 해주셔서, 그렇게까지 해주실 필요 없는데 감사하다. 이 상의 영광은 모조리 박나래씨를 포함한 무지개 회원에게 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나래 역시 이날 시상식에서 여자 예능상 후보에 올라 참석했고 전현무를 향해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영예의 대상은 배우 김혜자(TV 부문)와 정우성(영화 부문)에게 돌아갔다. <이하 전체 수상자(작) 명단> TV 부문 ▲대상=김혜자(JTBC ‘눈이 부시게’) ▲드라마 작품상=tvN 나의 아저씨 ▲예능 작품상=MBC 전지적 참견 시점 ▲교양 작품상=KBS 저널리즘 토크쇼 ▲연출상=조현탁(JTBC ‘SKY 캐슬’) ▲남자최우수연기상=이병헌(tvN ‘미스터 션샤인’) ▲여자최우수연기상=염정아(JTBC ‘SKY 캐슬’) ▲남자조연상=김병철(JTBC ‘SKY 캐슬’) ▲여자조연상=이정은(JTBC ‘눈이 부시게’) ▲남자신인연기상= 장기용(MBC ‘이리와 안아줘’) ▲여자신인연기상= 김혜윤(JTBC ‘SKY 캐슬’) ▲남자예능상=전현무(MBC ‘나 혼자 산다’) ▲여자예능상=이영자(MBC ‘전지적 참견 시점’) ▲극본상=박혜영(tvN ‘나의 아저씨’) ▲예술상=VFX 박성진(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V라이브 인기상=이지은(tvN ‘나의 아저씨’), 도경수(tvN ‘백일의 낭군님’) 영화 부문 ▲대상=정우성(증인) ▲작품상=공작 ▲감독상=강형철(스윙키즈) ▲남자최우수연기상=이성민(공작) ▲여자최우수연기상=한지민(미쓰백) ▲남자조연상=故김주혁(독전) ▲여자조연상=권소현(미쓰백) ▲남자신인연기상=김영광(너의 결혼식) ▲여자신인연기상=이재인(사바하) ▲신인감독상=이지원(미스백) ▲시나리오상=곽경택 김태균(암수살인) ▲예술상=촬영 홍경표(버닝)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19 백상예술대상’ 김혜자 대상 소감에 눈물 흘린 여배우들[종합]

    ‘2019 백상예술대상’ 김혜자 대상 소감에 눈물 흘린 여배우들[종합]

    제55회 백상예술대상은 배우 김혜자(78)와 정우성(46)에게 돌아갔다. 전날부터 2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혜자는 JTBC ‘눈이 부시게’로 TV 드라마 부문 대상을, 정우성은 ‘증인’으로 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김혜자는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후배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무대 위로 올랐다. 김혜자는 “생각도 안 했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김석윤 감독과 인생 드라마를 써주신 작가님 너무 감사하다.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감격했다. 이어 “‘눈이 부시게’가 작품상을 받았으면 했다. 대상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대본을 찢어서 왔다”며 준비한 종이를 꺼내 들었다. ‘눈이 부시게’의 엔딩 대사였다. “내 삶은 때론 휑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런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대사를 마친 김혜자는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무대를 내려왔다. 김혜자의 수상 소감을 지켜보던 배우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염정아와 한지민 등의 배우가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영화 부문 대상 수상자인 정우성은 “온당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 김혜자 선배님 뒤에 수상 소감을 하려니 많이 긴장된다”라며 “너무 빨리 받게 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증인’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던 정우성은 “향기야. 너는 그 어떤 누구보다도 완벽한 파트너였어”라고 김향기를 향한 애정 어린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영화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의 그림자에 밝은 햇살이 비춰서 앞으로 영화라는 거울이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영화 부문 작품상은 ‘공작’이 차지했으며 감독상은 ‘스윙키즈’의 강형철 감독이 가져갔다. TV 드라마 작품상은 tvN ‘나의 아저씨’, 연출상은 JTBC ‘SKY 캐슬’의 조현탁 PD에게 돌아갔다. ‘SKY 캐슬’은 여자 최우수 연기상(염정아), 남자 조연상(김병철), 여자 신인연기상(김혜윤)도 휩쓸어 4관왕에 올랐다. 백상예술대상은 무대예술과 영상예술 중흥을 위해 1964년 제정된 종합예술 시상식으로, 올해 JTBC PLUS 일간스포츠가 주최했고 JTBC에서 생방송했다. 진행은 개그맨 신동엽, 배우 겸 가수 수지, 배우 박보검이 했다. <이하 전체 수상자(작) 명단> TV 부문 ▲대상=김혜자(JTBC ‘눈이 부시게’) ▲드라마 작품상=tvN 나의 아저씨 ▲예능 작품상=MBC 전지적 참견 시점 ▲교양 작품상=KBS 저널리즘 토크쇼 ▲연출상=조현탁(JTBC ‘SKY 캐슬’) ▲남자최우수연기상=이병헌(tvN ‘미스터 션샤인’) ▲여자최우수연기상=염정아(JTBC ‘SKY 캐슬’) ▲남자조연상=김병철(JTBC ‘SKY 캐슬’) ▲여자조연상=이정은(JTBC ‘눈이 부시게’) ▲남자신인연기상= 장기용(MBC ‘이리와 안아줘’) ▲여자신인연기상= 김혜윤(JTBC ‘SKY 캐슬’) ▲남자예능상=전현무(MBC ‘나 혼자 산다’) ▲여자예능상=이영자(MBC ‘전지적 참견 시점’) ▲극본상=박혜영(tvN ‘나의 아저씨’) ▲예술상=VFX 박성진(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V라이브 인기상=이지은(tvN ‘나의 아저씨’), 도경수(tvN ‘백일의 낭군님’) 영화 부문 ▲대상=정우성(증인) ▲작품상=공작 ▲감독상=강형철(스윙키즈) ▲남자최우수연기상=이성민(공작) ▲여자최우수연기상=한지민(미쓰백) ▲남자조연상=故김주혁(독전) ▲여자조연상=권소현(미쓰백) ▲남자신인연기상=김영광(너의 결혼식) ▲여자신인연기상=이재인(사바하) ▲신인감독상=이지원(미스백) ▲시나리오상=곽경택 김태균(암수살인) ▲예술상=촬영 홍경표(버닝)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19 백상예술대상]영화 부문 대상 정우성 “김향기, 누구보다 완벽한 나의 파트너”

    [2019 백상예술대상]영화 부문 대상 정우성 “김향기, 누구보다 완벽한 나의 파트너”

    영화 ‘증인’의 정우성이 ‘2019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정우성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정우성은 ‘증인’에서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증인으로 세우려는 민변 출신의 대형 로펌 변호사 순호를 연기했다. 정우성은 “‘선입견은 편견을 만들고, 편견은 차별을 만든다’는 관점에서 늘 인간의 바른 자세를 고민하고 영화를 만드는 이한 감독님을 비롯한 동료 연기자들, 스태프들과 이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김향기에게는 “향기야. 너는 그 어떤 누구보다도 완벽한 나의 파트너였어”라며 특별한 감회를 전했다. 정우성은 이어 “영화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영화라는 거울이 시대를 비출 때 좀 더 따뜻하게 일상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감독상은 ‘스윙키즈’의 강형철 감독이 받았다. 남자최우수연기상은 ‘공작’에서 베이징 주재 북한 고위간부 리명운을 연기한 이성민이 수상했다. ‘미쓰백’에서 가혹한 현실을 탈출하려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세상과 맞서는 백상아 역을 맡은 한지민은 여자최우수연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2017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김주혁은 ‘독전’으로 남자조연상에 이름을 올렸다. ‘미쓰백’의 권소현은 여자조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보이즈 앤 후드’ 흑인 영화 개척자 사망

    ‘보이즈 앤 후드’ 흑인 영화 개척자 사망

    데뷔작 ‘보이즈 앤 후드’로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1991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영화감독 존 싱글턴이 29일(현지시간) 사망했다. 51세. 뉴욕타임스는 이날 유족의 성명을 인용해 고혈압을 앓던 싱글턴이 지난 17일 뇌졸중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시다스 시나이 병원에 입원했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전했다. ‘보이즈 앤 후드’는 쿠바 구딩 주니어와 아이스 큐브, 로런스 피시번 등이 출연한 저예산 영화로, LA 남부 흑인 거주지역에서 갱단에 휩쓸려 교도소를 들락날락하는 사춘기 흑인 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싱글턴은 이 영화로 64회 아카데미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으나 감독상은 ‘양들의 침묵’의 감독 조너선 드미, 각본상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든 ‘델마와 루이스’의 각본가 캘리 쿠리에게 돌아갔다. 당시 23살이던 싱글턴은 최연소 감독상 후보였으며 그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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