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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만과 편견’ 능구렁이 문희만 검사로 완벽 부활 최민수

    ‘오만과 편견’ 능구렁이 문희만 검사로 완벽 부활 최민수

    “교통사고가 났어요. 내가 정말 아끼는 차가 부서졌습니다. 그런데 보험 처리하고 수리하면 끝입니다. 내 마음에 남은 상처는 어떻게 할 겁니까? 사랑하는 강아지가 사고로 죽었는데 돈 몇 푼 쥐어 주고 끝이면 죽은 생명은 어떻게 합니까? 이게 우리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예요.” 온갖 비유를 들며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말인데도 핵심을 딱딱 짚어 낸다.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만난 배우 최민수(52)는 말투도, 억양도 드라마 ‘오만과 편견’ 속 부장검사 문희만과 똑같았다. 어떤 질문이 날아오든 드라마의 흐름과 메시지, 관전 포인트를 줄줄 짚는 답변으로 돌려줬다. ‘검사들의 머리 위에서 노는’ 문희만의 모습 그대로였다.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은 스타 배우와 요란한 홍보로 무장했던 경쟁작들의 틈새에서 첫 방송부터 시청률 1위를 찍었다. 물 샐 틈 없는 이야기 얼개와 그 안에서 칼날을 세운 사회 비판 의식이 지상파 드라마에 등을 돌린 시청자들을 다시 잡아 이끌고 있다. 그런 드라마에서 주연 못지않은 무게감을 발휘하는 게 ‘문희만’ 역의 최민수다. 민생안정팀의 부장검사인 문희만은 정의로운 검사와 정치 검사 사이를 오가는 ‘능구렁이’다. 메두사를 연상시키는 곱슬머리에 웅얼거리는 발음과 독특한 억양으로 문희만을 연기하는 최민수의 능수능란함은 연일 방송가의 화제다. 선과 악의 사이에서 문희만의 속내는 뭘까. 최민수는 “시청자들이 느끼는 것에 답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는 모든 게 완벽하게 짜여져 있고 답이 정해진 것을 좋아하죠. 하지만 이 드라마는 봅슬레이 경기를 하듯 시원하게 쭉쭉 빠져나가는 드라마가 아닙니다. 대본을 보면 대사 하나, 동선 하나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어요. 그 궤적을 따라 하고 해석하면서 연기하니 찍는 저희도 복잡합니다.” 연기 자체는 난해하다는 그이지만 드라마의 핵심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권력에 의해 삶의 희망이 사라져 버린 곳에서 희망의 실마리는 어디에 있는가”를 찾는 드라마라는 것이다. “민생안정팀은 문을 열까 말까를 고민합니다. 문 사이에는 쥐꼬리가 끼어 있지만 문을 열면 용이 나올 것 같은 두려움이 있죠.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그릴지, 드라마에서만이라도 스트레스를 풀지 조금만 기대해 주세요. MBC에 외압이 들어오지만 않는다면 드라마 안에서라도 현 세태에 붙어 볼 만합니다.” 최민수는 독특한 언행이 만들어 낸 ‘기행’의 이미지와 더불어 2008년 노인 폭행 사건 논란으로 이미지가 곤두박질쳤다. 무혐의 처분에도 그렇게 실추된 이미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고 결국 산속으로 들어가 칩거 생활까지 했다. 이후 크고 작은 배역을 거쳐 6년 만에 완벽하게 ‘복권’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나 드라마의 선전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대신 “지금은 드라마의 중간 브리핑”이라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하나하나 짚어 갔다. “감나무 묘목을 심어 감이 열릴 때까지는 오롯이 민생안정팀으로 지금의 체온 속에서 살고 싶습니다. 촬영 일정이 급박하지만 오히려 잘됐다고 배우들에게 이야기해요. 대본이 주어지면 본능적으로 연기에 임하면서 사건과 상황에 즉흥적으로 대처하는 검사의 삶을 살 수 있게 되니까요.” 1990년대 안방극장을 주름잡은 ‘터프가이’였던 그도 어느덧 오십줄을 넘어섰다. 청춘배우들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주고는 있지만 “나는 내 연기의 주인공”이라며 여전히 당당한 모습이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면 그뿐,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내 배역은 나에게 주어진 운명입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쑥스러움은 또 다른 이름의 열정과 도전, 패기입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유품’과 착시 바로잡기

    [문소영의 시시콜콜] ‘유품’과 착시 바로잡기

    아내의 오랜 투병으로 독거 노인처럼 살던 아버지가 수도권 아들 집 근처에서 옮기기로 하면서 가을에 붉은 감나무가 장관이던 청주집을 지난달 말 정리했다. 지난 4월 돌아가신 엄마의 유품 중 재봉틀을 갖겠다고 해 발구름판이 달린 스탠드형 재봉틀을 거실에 들이게 됐다.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엄마 생각을 하면서 독서용 책상처럼 쓸 요량이었다. 처녀 시절 양재학원 강사였던 엄마는 재능을 살려 손끝도 야물게 필요한 옷을 척척 만들었다. 언니·오빠의 중·고등학교 교복을 직접 만들어서 입혔다. 초등학교 시절에 입었던 화려한 꽃무늬의 원피스는 모두 엄마의 작품이었다. 재봉틀 바퀴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공단 자투리를 만지작거리거나 보들보들한 실크천을 몸에 감고 놀았던 기억이 또렷하다. 빨간 이불보로 포장해 놓은 재봉틀을 지난 주말 풀었다. 대략 난감했다. 40년 전 기억 속의 그 재봉틀이 아니었다. 단단하고 값비싼 원목으로 만들었다는 기억과 달리 장식용 합판을 얇게 댄 상판은 오랜 세월을 견디지 못한 채 두세 군데나 크게 벗겨졌다. 또 정면에 잡동사니를 넣어 두던 서랍이 떨어져 나가 재봉틀 내부가 흉하게 드러났다. 상표도 경제학 서적에 튼튼한 제품이 경영을 어떻게 망치는가를 보여 준 사례로 등장한다는 미국 싱거(Singer) 미싱이 아닌 싱싱(Singsing)이었다. 마치 영화 ‘건축학개론’의 게스(GUESS)의 짝퉁 티셔츠 게스(GEUSS)를 발견한 느낌이랄까. 평화로운 어린 시절의 젊고 재능 많던 엄마를 기억하려던 유품의 실체는 이렇게 흉물스러웠다. 세상사가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하지만 재봉틀 유품은 어느 쪽도 아니었다. 재봉틀에서 인간의 기억은 편의적으로 왜곡하고 얼마나 미화에 익숙한가를 깨닫는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애통해하던 중 판교 추락사가 추가돼 심한 멘탈 붕괴를 겪자 “안전 비용만 따지는 한국은 아직 후진국”이라는 국제전화가 왔다. “국가가 왜 이 모양이냐”며 통탄했더니 “여성 인신매매가 사라진 지 겨우 24년”이라며 누군가가 ‘위로’ 댓글을 달았다. 동남아나 중동에서 발생한 쿠데타 소식에 “미개하군” 하고 얕잡아 보는 마음이 생기지만, 1979년 신군부가 일으킨 12·12사태를 떠올리면 ‘쿠데타 없는 세상’은 겨우 35년 됐다. ‘선진 한국’, ‘세계 속의 한국’이란 잘난 이미지에 푹 빠져 살지만, 여러 적폐를 물려받은 한국에서 민주주의 성숙과 인권의 확대, 검열 없는 언론자유의 신장, 위험사회 극복 등에는 세월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감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감

    감은 달콤함과 떫은맛을 함께 가진 가을과 잘 어울리는 동아시아 특유의 과일이다. 감나무는 전 세계에 400여종이 분포해 있다. 하지만 식용으로 활용되는 것은 4종에 불과하다. 감 재배에 관한 기록은 6세기 중국 농업서인 ‘제민요술’에 최초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감 재배는 삼한시대 이전으로 추정될 만큼 우리 민족과 오랜 시간 함께했다. 감은 식용뿐 아니라 약용으로 애용돼 왔다.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예부터 ‘신의 과일’이라 불린 까닭이다. 세계의 감 산업은 떫은 감 위주의 시장이다. 2012년 기준 전 세계 81만 5000㏊에서 446만 8000t이 생산된다. 생산량의 74% 정도가 중국에서 산출된다. 생산량의 1위부터 3위까지를 중국, 한국,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은 수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로 약 673t을 네덜란드(59%), 포르투갈(14.3%), 캐나다(9.4%) 등에 판매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단감 생산국인 동시에 세계 2위 감 생산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9%를 점유한다. 2013년 기준으로 3만㏊에서 35만 2000t을 생산했다. 생산액은 5929억원으로 사과, 감귤에 이어 3위를 차지한다. 전체 감 생산액 중 55%가 단감에 해당한다. 수출량은 2013년 기준 7380t, 금액으로는 1000만 달러 정도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시장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아시아권에 국한돼 있다. 감에는 특히 비타민C와 A가 풍부하다. 비타민C는 간의 활동을 도와 해독을 촉진시킨다. 술 마신 다음 날 감 1개만 먹어도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된다. 비타민A는 각종 전자기기로 피로한 현대인들의 눈에 특히 좋다. 피부 재생 및 기능 유지와 노화 방지에도 효능이 있다. 펙틴과 셀룰로오스 등 식이섬유가 많아 동맥경화와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병에 효험이 있다. 성인병과 변비 예방, 피로 해소에 좋은 구연산도 풍부하다. ‘동의보감’ 등에는 곶감이 기침과 설사에 좋다고 나와 있다. 피 혹은 피가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하는 객혈이나 하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감의 떫은맛은 감만의 매력이지만 한편으로 감을 꺼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부유, 차랑, 서촌조생 등 단감은 어린 시기에 떫은맛이 사라져 생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바로 깎아 먹거나 부드럽게 만든 뒤 먹어도 좋다. 꼭지의 반대편과 씨 주위가 가장 달기 때문에 세로로 잘라서 먹는 게 가장 맛있다. 꼭지 부근이 찌그러져 있거나 뾰족한 부분의 모양이 예쁘지 않은 것은 맛이 없을 확률이 높다. 떫은 감은 떫은맛을 없앤 뒤 먹는 게 정석이다. 최근에는 말린 뒤 곶감이나 반건조감으로 주로 먹는다. 곶감은 경북 상주 곶감이 가장 유명하다. ‘조선왕조실록’에 상주 곶감이 진상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건조 감은 영양분이 농축되면서 더 좋은 효능을 발휘한다. 대표적인 기능이 숙취 해소다. 요즘에는 다양한 디저트와 간식도 나온다. 아이스홍시는 청도반시를 이용한 얼린 홍시다. 홍시를 모양 그대로 얼린 뒤 껍질을 벗겨 먹는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나 커피·음료전문점에서도 아이스홍시를 출시하고 있다. 반건시는 곶감처럼 감을 깎아서 통째로 말린 것이다. 감말랭이는 껍질을 제거한 감을 한 입 크기로 잘라 말린 제품이다. 반건시는 겉은 바삭하게 말랐지만 속은 홍시의 촉촉함이 살아 있는 게 특징이다. 감말랭이는 술안주나 간식, 다이어트식 등으로 사랑받고 있다. 가공식품도 다양하다. 건강음료로서 식초의 효능이 재평가되며 먹기 편하면서 향도 좋은 식초인 감식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감잎차 역시 비타민B·C가 풍부하며 피부 개선에 좋다고 해 소비가 늘고 있다. 특히 감잎은 지혈 작용이 탁월하고 열을 내리며 기침과 천식을 고친다고 알려져 있다. 경북 청도에서 개발한 세계 유일의 감와인은 술로서도 인정받으며 와인터널 등과 함께 관광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감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즐긴다. 미국에서는 남북전쟁 이전에 감으로 만든 브랜디를 마셨다. 남북전쟁 기간 중에는 감의 씨로 만든 대용 커피를 마셨는데 커피만큼 훌륭했다고 전해진다. 17세기 미국 개척민들이 토착민으로부터 감의 이용법을 배워 이미 빵 재료로 사용해 왔다. 파이나 푸딩, 수프 등 다양한 음식도 정착돼 있다. 감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되기 위해 단감과 곶감 주산지를 중심으로 축제와 체험 관광이 진행되고 있다. 단감의 경우 경북 청도반시축제(10월), 경남 진영단감제(11월), 창원단감축제(10월), 하동 악양 대봉감축제(11월) 등이 대표적이다. 곶감은 충북 영동곶감축제(12월), 충남 논산 양촌곶감축제(11월), 경북 상주곶감축제(12월), 경남 지리산 산청곶감축제(1월) 등이 손꼽힌다. 조광식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 ■문의 douzirl@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자식 도리 다하려 제사상에 올려… 나무 무늬 아름다워 가구 재료로

    감은 우리 전통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일이다. 감나무를 심어 봄에는 꽃을 보고, 여름에는 그늘을 즐기며, 가을에는 열매를 따서 먹는 등 사시사철 우리 곁에 있는 친근한 존재다. 조선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속전시유칠절’(俗傳枾有七絶)’이라 하여 감나무의 7가지 덕(德)을 기록했다. 수명이 길고, 녹음이 짙고, 새가 집을 짓지 않으며, 벌레가 꼬이지 않고, 단풍이 아름다우며, 열매가 좋고, 낙엽이 거름이 된다 하여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좋은 나무라고 예찬했다. 감(또는 곶감)은 밤, 대추와 함께 삼실과(三實果)로서 명절이나 조상의 기일에 반드시 제상에 올리는 과일이다. 감은 교육의 중요성을 의미하며, 밤은 부모의 역할과 자식의 도리를 다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대추는 자식을 낳아 대를 이으라는 의미가 담겼다. 감나무의 오상(五常)도 자주 거론됐다. 감나무의 잎은 글을 쓰는 종이가 된다 하여 문(文),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촉으로 쓰였다 하여 무(武), 과실의 겉과 속의 색깔이 같아 충(忠), 노인도 치아 없이 먹을 수 있어 효(孝), 서리가 내려도 늦게까지 나무에 매달려 있어 절(節)이라 했다. 감은 또 ‘좋은 결실’ 또는 ‘욕심’의 의미로 많이 쓰였으며, 이를 명심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의 속담이 많다. ‘감나무 밑에 누워도 삿갓 미사리를 대어라’, ‘꼭지가 물러야 감이 떨어진다’, ‘감나무 밑에서도 먹는 수업을 하여라’는 좋은 결실을 위해 노력하라는 뜻을 담은 속담이다. ‘호랑이도 곶감이 무서워 도망간다’와 ‘돌팔이 의원이 감을 보면 얼굴을 찡그린다’는 곶감의 맛과 약효를 강조했다. ‘진짜 술꾼은 감을 먹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로 숙취에 감이 좋다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 먹감나무는 전통가구의 재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재질이 연하고 치밀한 감나무 중에 내부가 새카맣게 먹이 들거나 검은 무늬가 든 것을 먹감나무라 한다. 먹감나무의 산 무늬나 파도 무늬가 아름다워 장, 농, 문갑, 사방탁자, 연상 등의 판재로 이용된다. 감나무의 종류도 다양하다. 감과 고욤은 모두 감나무 속의 식물이나 감은 선명한 주황으로 익어 가는 반면, 고욤은 회색이나 흑색이 섞인 황색이다. 재래종 감들은 대부분 떫은 감이다. ‘동국여지승람’에 주산지가 합천, 하동, 청도, 거창, 의령 등 우리나라 남부라고 기록돼 있다. 감은 떫은맛의 유무에 따라 떫은 감과 단감으로 나눌 수 있는데 떫은맛 성분의 변화에 따라 다시 완전, 불완전으로 세분화된다. 단감은 종자 형성과 과육 내 갈색의 반점이 생기는 것과 관계없이 단감이 되면 완전단감, 반점이 있는 단감이 되면 불완전단감으로 나뉜다. 완전단감으로는 부유, 차랑, 대안단감, 상서조생 등이 대표적이다. 불완전단감의 종으로는 감백목, 서촌조생, 선사환, 조홍시 등이 꼽힌다. 떫은 감은 갈색반점이 없고 떫은맛이 있는 것은 완전, 종자가 있으며 갈반이 생기는 것은 불완전 떫은 감으로 구분한다. 완전 떫은 감은 상주둥시, 청도반시, 산청단성시, 함안물감 등이, 불완전 떫은 감에는 갑주백목, 평핵무, 도근조생 등이 해당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북한 여군의 세계…고사포·폭격기 조종 척척 17세 입대 7년 의무 복무

    [서울&평양 리포트] 북한 여군의 세계…고사포·폭격기 조종 척척 17세 입대 7년 의무 복무

    지난 10일 민간단체가 경기 연천 접경지역에서 대북 전단 풍선을 날리자 북한군이 대공무기의 일종인 14.5㎜ 고사총 사격을 했다. 남북 화해 분위기를 일순간 얼어붙게 만든 도발의 당사자들이 의외로 꽃다운 나이의 여군 고사총 중대원들이라는 설(說)이 탈북자들을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노동신문이 공개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군 2620군부대의 시찰 사진은 의미심장하다. 환하게 웃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의 모습과 그의 양팔을 부여잡은 여군 조종사들이 마치 남성 아이돌 스타에 열광하는 ‘오빠 부대’를 연상시키듯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여성 조종사들이 불리한 기상 조건 속에서도 전투 동작들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여군은 대부분 지상 100m 이내의 저고도를 날아 특수부대를 실어 나르는 침투용 비행기 AN2기 조종사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 여성들이 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 준다. 우리 군 당국이 올해부터 여군에게도 포병·방공 병과 진입을 허용하고 2002년부터 여성 공군 조종사를 배출해 왔지만 북한 여군보다는 늦어도 한참 늦다는 평가다. 오늘날 북한 여군은 군관(장교)과 부사관, 병사 등을 합해 18만여명으로 북한군 전체 병력의 15%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장교와 부사관으로만 구성된 한국군 여군 9228명(올해 6월 기준)에 비해 20배 가까이 많은 수치로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불릴 만하다. ●대북전단 풍선 사격 여군 고사총 중대원說 전통적으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수령 3대는 여군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북한은 항일무장 투쟁 시기인 1936년 4월 중국 두만강 부근에서 조직한 여군 중대가 북한 여군의 효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1947년 10월 평양학원 제1기 졸업생 800명 가운데 여성 중대 300명이 여군 간부로 배출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군인 대체 인력으로서의 역할이 강했던 여군이 전투병으로 본격 활약한 것은 1970년대 들어서다. 북한은 1962년 ‘전인민의 무장화’, ‘전국의 요새화’, ‘전군의 간부화’, ‘전군의 현대화’라는 4대 군사노선을 주창한 뒤 최고사령관 김일성의 명령에 따라 평양시 대공방어를 위해 여군만으로 편성된 최초의 여군고사총 여단을 창설했다. 1964년부터는 여군 간호사를 양성해 각 군단 병원에 배치했고, 1971년 이후 전투부대까지 여군을 확대하면서 지상군 사단과 연대의 고사총 중대를 대부분 여군으로 교체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군 사랑은 각별했다. 김 위원장이 사망하기 몇 년 전 방문했던 군 부대 중 최소 3분의1이 여군부대라는 증언도 있다. 그는 방문했던 여군부대에 선물과 함께 ‘감나무 중대’, ‘들꽃중대’라는 칭호를 부여해 사기를 진작시키고자 했다. 1995년 1월 1일에 평양 고사포사령부 예하 부대인 다박솔 중대를 찾은 김정일 위원장과 부인 고영희(2004년 사망)의 일화는 지금도 여군부대의 선전용으로 쓰이고 있다. 고영희가 여군들의 터진 손등을 보고 자기가 가져 갔던 크림을 선물하자 이를 본 김 위원장이 전체 여군에게 핸드 크림을 포함한 화장품을 선물했다는 내용이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여군에 대한 현지지도를 부각시키는 이유는 여군들이 군내 대체 인력이 아닌 정규군으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모습을 과시하고 사회적으로 만연한 군 복무 기피 현상을 타개하겠다는 목적이 강하다. 이 밖에 인민들에 대한 사랑과 긍휼, 자기 희생을 표현해 최고지도자의 자애롭고 보듬어 주는 이미지를 형상화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예전엔 선망… 복무 길어 지금은 ‘군대 바보’ 북한에서는 여성 병사도 남성과 똑같이 고등중학교 졸업 시기인 만 17세에 입대한다. 지원제로 운영하나 실제 운영은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반강제적으로 입대하게 된다. 북한은 2003년 3월 여군의 의무복무 기간을 7년으로 법제화했다. 모집 연령이 만 17세임에 따라 23세에 만기 전역하고 군관으로 선발되면 19세에 군관교육을 받고 25세 이상까지 복무할 수 있다. 이 복무 기간은 최근 김 제1위원장의 복무 기간 연장 지시에 따라 1년 이상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여군은 대체로 통신, 대공포, 해안포 부대, 군의소 등에 배치되는데 소수의 여군에 한해 일부 특수부대에 배치되기도 한다. 여군들은 첨단 전투기를 조종하지는 않지만 AN2 항공기, YAK18 항공기 조종사와 항공탐지수 등은 대부분 여군들이 맡고 있다. 이 밖에 저공 폭격기인 러시아제 일류신(IL)28 항공기 조종사의 경우 전원이 여군이라는 증언도 있다. ●복무 중 남녀교제 금지… 발각 땐 ‘불명예제대’ 황해도의 북한군 4군단 통신부대에서 10년간 복무했던 이소연(41·여) 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는 “1990년대만 해도 월급은 적었지만 ‘군에 가면 굶어 죽지는 않겠지’라는 생각과 6년 정도 복무하면 노동당에 입당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여군 입대에 대해 선망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평안남도에서 3군단 병사로 복무했던 김모(29·여)씨는 “먹고살기 어려워지자 군인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며 “시집을 가려면 장사를 할 수 있는 등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군에만 있다 보니 무능하다고 해서 요즘에는 여군들을 ‘군대 바보’로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군들은 대체로 자대에서 남성 군인들과 같이 생활하지 않고 여군들끼리 제대를 편성해 생활한다. 대공 방어 임무를 맡은 14.5㎜ 고사총 중대는 90~100명 규모로 5~6명이 한 개 조로 고사총 한 대를 맡는다. 규모가 큰 포병무기에 비해 고사총은 체구가 작은 여성들도 옮길 수 있고 다루기 쉽다. 하지만 탈북자들에 따르면 간부집 딸이나 예쁘고 똑똑한 여자들은 사단 참모중대, 사단 군의소나 연대 군의소에 배치되고, 여성 고사총 중대에 배치된 여군들은 일종의 막노동 비슷한 일을 하게 된다. 이 대표는 “북한에서는 여군들도 7년 이상 복무하기 때문에 21개월의 짧은 군 생활을 하는 남한의 남자 병사들보다 숙련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군부도 여군의 숫자가 많아 골머리를 앓을 때가 많다. 남자는 30세, 여자는 26세까지 장기간 군복무를 해야 하는 폐쇄된 사회에서 장병들의 성(性)군기 문란을 방지하기가 쉽지 않다. 드물기는 하지만 여군과 남군이 눈이 맞아 제대할 때 결혼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군 복무 중 남녀 간 공식적인 교제는 금지되고 몰래 관계를 갖다 발각되면 생활제대(불명예제대) 조치를 당한다. 여군의 결혼은 하전사(부사관) 이하는 금지하고, 군관의 경우 만 26세 이상은 허용하고 있다. ●장성급 4~5명… ‘유리천장’ 여전히 높아 우리 군 병영에서 여군에 대한 성폭력 문제가 부각된 가운데 북한 내 병영 성폭력 문제도 관심거리다. 탈북자들은 북한군 내 여군 인권이 더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여군의 숫자가 많아도 장령(장성)급 장교는 전체 1100~1200명 가운데 4~5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돼 위로 올라갈수록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은 여전히 높다. 한 여군 출신 탈북자는 “부대원이 중대 정치지도원(정치장교)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면 그 간부는 구두 경고하는 선에서만 그치고 피해자는 다른 부대로 전출시킨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1999년에는 통신부대 남성 중대장이 당시 중대원인 여군 120명 가운데 30명을 매일 밤 불러 성폭행한 사건으로 떠들썩했다”면서 “이처럼 큰 사건이 아니면 대부분 가해자인 남성 간부들은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국내여행 | 풍성한 장수 맛있는 유혹

    국내여행 | 풍성한 장수 맛있는 유혹

    하늘이 내린 축복받은 땅 태풍이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가기 직전,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그때 때맞춰 잡힌 출장 덕분에 남쪽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벌써부터 답답하기만 했다. 전라북도 장수군의 면적은 약 533km2. 서울시 전체가 약 605km2임을 감안한다면 결코 작지 않다. 그런데 장수군의 넓은 면적 중 78% 가량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평균 해발고도가 약 500m로 높은 곳에 위치해 여름에도 서늘함이 감돈다. 한낮에는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지만 시원한 바람이 일고 습도도 낮아 더위를 모른다. 그렇게, 답답했던 출장길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사람이 여름을 나기에 적절한 곳이지만 사과가 자라는 데에도 이만한 곳이 없다. 무릇 사과는 볕으로부터 양분을 받고 밤에는 잠을 자면서 익는다. 일교차가 적어도 12℃ 이상이 되어야 당도 높은 사과가 탄생한다. 밤이 더우면 사과가 충분히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호흡을 하면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당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단다. 장수군은 여름 평균 기온이 22℃, 밤에는 20℃ 이하로 기온이 뚝 떨어져 사과가 포동포동 살을 찌우고 달콤한 과즙을 머금게 되는 것이다. 너른 초원에서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한 소들은 장수군이 날씨의 축복을 받은 땅임을 또다시 입증하고 있다. 여름이 시원한 만큼 장수군의 겨울은 시리다. 가장 추운 날은 영하 23℃를 웃돌지만 이는 한우의 품질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한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육질은 단단해지고 체온 유지를 위해 에너지를 쏟다 보니 지방이 적어 명품 한우가 될 수밖에 없다. 장수군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한우가 3만5,000여 두, 인구는 약 2만4,000명이니 장수군에는 사람보다 한우의 수가 많다. 어느 산골마을로의 초대 태어나서 이토록 작은 마을은 처음이다. 장수군 천천면 섶밭들마을에는 총 27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단란한 삶을 꾸리고 있다. 섶밭들마을은 과거 땔감나무였던 섶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던 마을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이 작고 조용한 마을에 요즘 여유로운 여행을 오는 이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일급수 어종들이 많이 서식할 정도로 물이 맑고 깨끗한 마을 앞 여울에서 천렵을 즐기고 마을 주민들이 가꾼 텃밭에서 옥수수나 토마토 같은 무공해 농산물 수확을 경험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은 천연 염색 체험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고 풍등 날리기를 하며 추억을 만들기 바쁘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놀랍게도 마을 공동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 노동이 가능한 인구는 매우 적지만 끈끈한 정으로 똘똘 뭉쳐 살림을 꾸려 나간다. 작은 공간이지만 숙박 시설도 만들었다. 마을 공동사업이니 수익금은 ‘행복해지기 위한 공동 기금’으로 쓰인다. 섶밭들마을에 거주하는 어르신들 중 상당수는 평생 타지로 여행을 가 본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수익금으로 늦게나마 함께 여행을 가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등 행복한 소비를 하고 있다. 이제 잠시 속도를 한 템포 늦출 시간이다. 삶은 옥수수를 소쿠리에 담아들고 마을 정자에 누워 보자.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오해는 그만, 논개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소서 “논개論介님의 성姓이 무언지 아십니까?” 대답하길 머뭇거리자 문화해설사님은 짧은 한숨을 내쉬고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논개님은 진주 기생이 아니었다는 첫마디에서부터 오랜 시간 쌓여 온 깊은 오해의 골이 느껴진다. 1674년 9월3일. 갑술년, 갑술월, 갑술일, 갑술시에 태어난 주논개는 타고난 사주만큼이나 구구절절한 사연을 품었다. 논개는 양반인 아버지 주달문과 어머니 밀양 박씨 사이에서 태어나 장수군 주촌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열일곱의 나이에 현감의 부실로 들어갔고 이듬해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2차 진주성 싸움에 출전하는 남편과 함께 진주로 몸을 옮겼지만 싸움은 완패로 끝나고 만다. 그 책임을 묻고자 스스로 남강에 몸을 던진 남편. 논개는 남편을 잃고 조국마저 잃는 슬픔과 맞닥뜨렸다. 그런데 7월7일, 진주성 싸움에서 승리한 왜군은 이를 축하하고자 성대한 잔치를 연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 잔치에는 관기가 아니고는 들어갈 수 없었는데, 기회를 잡은 논개는 스스로를 진주 관기로 등록하고 잔치에 함께한다. 술판이 벌어지고 취기가 한창 올랐을 때 논개는 왜적의 장수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진주성 남강 의암바위로 유인해 왜장의 허리를 꼭 끌어안고 동반 투신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논개를 진주 기생이라고 알고 있으나 이는 남편과 나라의 원수를 갚기 위해 스스로 신분을 낮춰 위장한 여인의 충절이 왜곡된 것. 보수적인 사대부들은 논개의 의로운 행동을 기녀라는 이유로 외면했지만 이를 안타깝게 여긴 장수군에서는 주논개의 생가를 복원해 그녀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고 사당을 마련해 매년 7월7일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논개 사당을 가는 길은 한 계단, 한 계단을 딛고 올라가야만 한다. 숨이 좀 가빠질 수도 있겠지만 그럴 땐 뒤를 돌아본다. 붉게 핀 자귀나무와 사당을 앞에 두고 펼쳐진 의암호의 모습이 퍽 감동적이다. 방문객의 발걸음이 뜸한 곳이지만 아름다운 미모만큼이나 속이 깊었던 논개는 따뜻한 눈빛으로 괜찮다며 미소 짓고 있었다. 논개 생가와 연결되는 길에는 주촌마을이 있다. 주朱씨 일가가 모여 살았던 곳으로 지금까지 그 터가 고스란히 건재하다. 아기자기한 돌담길, 집집마다 정성스레 가꾼 텃밭과 정원에 피어난 코스모스까지, 마을을 한 바퀴 걷는 것만으로도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조선시대부터 형성된 마을이 지금도 이렇게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논개의 지조를 닮은 듯하다. 장수사과 사이버팜Jangsu Apple Cyber Farm 친환경농법으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장수사과 시험포에서는 장수군의 효자, 사과나무를 일반 소비자들에게 1년 단위로 분양하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약 2만 그루의 사과나무를 분양했는데 매년 2월부터 인터넷으로 신청 가능하다. 사과 수확 시기는 품종마다 약간 다르지만 9~10월이면 1그루당 최소 30kg의 잘 익은 사과를 얻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개정리 와동길 56 장수사과시험장 1그루 10만원(1년 단위) 063-351-1344 www.myapple.go.kr 섶밭들 산촌생태마을 전라북도 장수군 천천면 연평리 신천마을 135-1 063-351-8300 객실 2인 기준 7만원, 4인 기준 10만원 농부 체험 40명 기준, 5,000원 경운기 체험 10명 기준, 3만원 염색 체험 40명 기준, 1만원 전통주 빚기 1말 기준 20만원 (1박2일 및 당일 8시간 체험 가능) 장수 ‘한우랑사과랑’ 축제 장수군을 대표하는 한우랑사과랑 축제가 8월29일부터 31일까지 장수군 의암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명품 한우와 당도 높은 홍로를 저렴한 가격으로 배부르게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장수 사과 수확 체험을 비롯해 한우 곤포 나르기 대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논개 사당 앞 잔디광장에서는 4인용 텐트 100동을 설치해 ‘적과의 동침’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축제의 즐거움과 더불어 청정 자연 속에서 캠핑의 추억까지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주소 전북 장수군 장수읍 한누리로 393 www.jangsufestival.com 063-352-2011 ▶travel info 구수한 고향의 맛이 그리울 때 통통하게 불린 보리와 쌀, 흑미를 6:3:1의 비율로 섞고 가마솥에 밥을 지어 콩나물, 미나리, 녹두 나물 등 열댓 개 이상의 나물과 함께 내온다.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에 가죽 나뭇잎을 말려 볶은 나물만 비벼 먹어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보리밥집 전라북도 장수군 한서면 동화리 173-4 보리밥 7,000원, 콩나물국밥 5,000원 063-351-1352 노릇하게 구운 고기 한 점 ‘장수 한우명품관’은 식당과 바로 연결된 장수푸드 직매장에서 한우를 구입해 식탁에 올리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꽃등심, 부채살, 안심 등 구이용 쇠고기와 양지, 사태 등 국거리는 물론 장수군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먹거리도 제공한다. 장수 한우명품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 489-5 꽃등심 1++ 3만8,000원, 안심 1++ 2만9,000원(600g 기준) 063-352-8088 승마는 스포츠다 복부는 물론 팔, 다리까지 전신 운동이 가능한 것이 바로 승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말이 뛰는 리듬에 맞춰 함께 움직이면 수영이나 조깅보다 2배 이상의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성인부터 아이들까지 일일체험도 가능하니 망설일 필요가 없겠다.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노하리 284-14 일일체험 성인 2만5,000원, 청소년 1만8,000원, 어린이 1만2,000원 063-350-2579 장수 힐스리조트 가장 최근에 지어진 리조트로 모든 시설이 깨끗한 편이다. 온천 수영장을 비롯해 당구장, 스크린 골프 등 부대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리조트 뒤 쪽으로는 작은 별장과 같은 캐빈하우스와 캠핑캐러밴까지 갖추고 있다. 전라북도 장수군 천천면 승마로 1005-31 12평 8만원, 22평 15만원, 27평 18만원(비수기 주중 기준) www.jshills.com 063-353-8880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장수군청 www.jangsu.g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뉴스 플러스]

    재소자에 100% 쌀밥 식사 배식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들에게 100% 쌀밥 식사가 배식된다. 정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형 집행 및 수용자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수감자에게 지급하는 주식을 쌀과 보리의 혼합곡으로 하는 기존의 규정을 원칙적으로 쌀로 지급하도록 변경한 것이다. 정부는 1986년 수감자들에게 배식하던 ‘콩밥’을 ‘보리밥’으로 대체한 뒤 현재까지 보리와 쌀의 혼합식을 배급해 왔다. 산림식물 신품종 출원 219건 산림분야 식물 신품종 보호제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출원된 신품종 건수가 219건에 달했다. 17일 산림청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자료에 따르면 표고버섯·감나무·밤나무·구절초·잔디 등 산업적 가치가 높은 품종이 다출원됐다. 출원자는 개인 육종가가 45%, 국·공립연구소 등 공공분야가 45%, 종묘회사 등 업체가 8% 등을 차지했다. 신품종으로 등록된 건수는 52건으로 밤나무(대한), 감나무(상감둥시) 등이 있다. 타이어 먼지가 미세먼지 가속 자동차 타이어가 닳아 발생하는 타이어 먼지가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확산을 가속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환경부와 수도권대기환경청이 진행한 정책연구에 따르면 타이어 마모로 인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미세먼지(PM10)·초미세먼지(PM2.5) 연간 발생량은 2024년 1833t과 1283t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07년 수도권 내 건설공사로 인한 발생량(6331t)의 절반(49.2%)에 가까운 수치다.
  • 장애 넘어서 만난 빛, 캔버스에 담다

    장애 넘어서 만난 빛, 캔버스에 담다

    “‘잘 팔린다’는 게 나쁜 뜻은 아니잖아요. 소유하고 싶다는 건 그만큼 작품성이 있다는 얘기죠. 골프 선수가 상금보다 성적을 염두에 두듯 작가도 그림을 그릴 때는 좋은 작품만 꿈꿉니다.” 오치균(58)은 미술계의 ‘블루칩’으로 불린다. 강원 사북과 미국 산타페 등을 그린 풍경화는 미술 시장이 활황이던 2007년을 전후해 해외 경매에서 최고 6억원을 호가했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 고향집 뒷마당의 감나무를 화폭에 담은 감 그림은 그의 대표작이다. 또 30년간 아크릴 물감을 손가락에 찍어 캔버스에 두껍게 발라 온 따뜻한 마티에르 기법이 ‘전매특허’다. 지난해 말 전두환 일가의 추징금 환수를 위한 경매에서도 오치균의 작품은 빠지지 않았다. 최근 경매시장에서는 이우환·김창열·김종학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그렇듯 ‘잘나가던’ 작가가 한동안 화단과 소식을 끊었다. 지난해 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개인전을 마지막으로 미술계에서 그의 근황을 아는 이가 드물었다. “작품에 매진하고 있을 것”이란 추측만 무성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관훈동 노화랑에서 만난 작가는 “갑자기 찾아온 공황장애 탓에 숨어 지냈다”고 털어놨다.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던 습관 탓에 그간 앓아 온 질환이 갑자기 도졌다는 것이다. “1990년대 말부터 조금씩 심장이 두근거리고 소화가 안 되고 그랬어요. 지난해 여름 아침에 일어나 보니 무릎 아래쪽으로 감각이 없었죠. 처음에는 움직이지도 못했습니다.” 하반신 마비 증상은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다. 3개월가량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다 보니 모든 게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침대 머리맡의 컵이나 작업실의 램프, 맞은편 벽의 그림들이 모두 새삼스러웠다. 창문 틈으로 빼곡히 들어오던 ‘빛’도 마찬가지였다. 작가는 곧바로 그 빛에 천착했다. 공포감을 털어내는 매개체가 빛이었다. 언제나 작가의 곁을 지켜 온 작업실의 램프가 처음으로 화폭에 담겼고, 작업실의 커튼을 헤집고 창문으로 들어온 한 줄기 빛을 반가운 손님처럼 캔버스로 맞이했다. 이렇게 세상과 다시 소통했다. “1980년대 말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유학할 때 작은 아파트의 좁은 창으로 들어오던 빛이 낯설기만 했지요. 적응도 안 되고 두렵기도 했죠. 당시 느꼈던 빛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작가는 애초 굴곡진 빛과 색의 변화를 표현한 ‘인체’ ‘TV’ ‘홈리스’ 시리즈 등을 통해 30년 가까운 기나긴 무명 시절을 버텨 온 경험을 갖고 있다. 갑자기 화제가 ‘보호색’으로 바뀌었다. 보호색이란 “인간 세상은 동물의 왕국”이라며 작가가 온몸에 새겨 온 문신을 일컫는 말이다. “10여년 전 영화 ‘빠삐용’을 모티브로 나비 문신을 처음 몸에 새겼죠. 이후 호랑이 등 다양한 문신을 몸에 둘렀어요. 우리나라에선 조폭들의 전유물로 인식됐지만 외국에선 팔찌 같은 치장품 성격이 강해요.” 왜소한 몸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려 탄탄하게 만든 다부진 몸매와 문신은 역설적으로 그의 심리적 허약함을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작가가 극복해야 할 장애는 ‘상업적’이란 꼬리표를 떼는 일이다. 서울 강남의 작업실과 빌딩을 소유한 ‘부자 작가’에게 물감을 짓이겨 평면 위에 색을 쌓아 올리는 작업은 여전히 구도의 과정일까. 작가는 11일부터 25일까지 노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종로에 유실수 거리

    종로에 유실수 거리

    서울 종로구는 종로4가, 돈화문로 등 주요 가로변에 사과나무와 감나무를 심어 ‘유실수 거리’를 조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와룡동 152에서 종로14가동 주민들과 김영종 구청장 등 100여명이 사과나무와 감나무 20그루를 심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유실수 거리 사업은 서울시, 시 산림조합, 경북 영주시가 힘을 모았다. 시 산림조합이 내한성 강한 대봉 감나무 75그루, 영주시가 아리수·홍안 등 국산 사과 품종 75그루 등 모두 150그루를 무상 기증했다. 구는 종로 4가 교차로 녹지대 사과나무 57그루, 돈화문로 사과나무 5그루·감나무 75그루, 율곡로 사과나무 12그루, 구청 앞 교통섬에 사과나무 1그루를 심었다. 이날 식재 행사를 마지막으로 사과나무와 감나무 150그루가 도심 가로변에 뿌리를 내렸다. 구는 4일에는 오후 1시 30분 인왕산 공원에서 ‘2014 식목일 행사’를 갖는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남도의 섬진강변으로 매화 꽃 나들이를 다녀왔다. 하루에 다녀오기엔 좀 먼 길이지만 꽃 구경이란 게 때가 있는지라 좀 욕심을 내서 새벽길을 떠났다. 남쪽지방은 온통 꽃 잔치였다. 양지바른 산 언덕은 마치 눈이 온 듯 하얀 매화꽃으로 뒤덮이고, 노란 산수유꽃도 절정을 향하고 있었다. 벚나무의 꽃망울은 곧 터질 듯 부풀어 있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 위로 봄 햇살이 반짝이고, 강가의 나뭇가지 끝에는 푸릇한 생명의 기운이 느껴졌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의 ‘토지길’을 걸었다. 2009년 국내 5번째, 세계 111번째로 국제슬로시티에 가입된 마을답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은 맑은 햇볕과 돌담이 일품이었다. 유난히 돌이 많은 땅을 일궈 담을 쌓고, 돌을 골라낸 땅에는 밤나무와 감나무, 매실나무를 심었다. 따스한 봄볕 아래서 매화꽃 향기를 맡으며 유유자적 걷던 중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둘레길에서 마주치는 농작물은 농부의 땀과 정성입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지켜주세요.’ 농작물을 건드리려는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도 ‘농부의 땀’ 대목에서는 괜스레 뜨끔했다. 힘겨운 노동의 과실을 너무 쉽게 누리는 것 같아서였다. 꽃 구경을 하다 말고 생각이 꼬리를 문다. 출판을 담당하다 보니 일주일에 100권 가까운 신간을 받는다. 쌓인 책을 볼 때마다 머리가 아프려고 하다가도 봉투에 쓰인 문구를 보면 정신이 번쩍 든다. 언론사로 신간을 배달해 주는 업체가 담당기자 이름 스티커에 써 놓은 “출판사의 ‘땀’입니다. ‘희망’을 선물해 주세요”라는 글이다. 책을 만든 이들의 노고가 그대로 전해지기에 그 어떤 책도 함부로 다룰 수 없게 만든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책 판매고는 점점 떨어지고, 다양한 스마트 미디어의 출현으로 책이 점점 외면받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업계를 생각하면 책을 대하는 마음은 더욱 비장해진다. 출판업계의 불황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요즘은 더 심각하다고 한다. 출판 관련 종사자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뫼비우스의 띠지’는 7회차 방송에 ‘출판노예 12년’이라는 메인카피를 달고 업계의 열악한 현실을 토로했다. 얼마 전 한 대형 출판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디자이너들에게 일방적 해고통보를 한 것을 계기로 준비된 특집이었다. 몇몇 대형 출판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경영구조가 취약하다 보니 출판계에는 노동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을 감수하며 남아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좋은 책을 만들어보겠다는 일념 때문이리라. 그들의 노동은 농부의 그것 못지않게 가치 있고 신성하다. 돌을 골라내고 그 땅에 생명의 씨앗을 뿌리는 농부, 세상을 바꿀 좋은 책 한 권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묵묵히 일하는 출판 종사자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얼마 전 사진전을 열었던 박노해 시인이 자신의 사진에세이집에 사인을 해주면서 내게 적어준 글이다. 모든 생명체에는 자기만의 리듬이 있고, 각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삶의 목적을 잊지 않는 것이다. lotus@seoul.co.kr
  • 서울 종로에 사과나무를~

    서울 종로에 사과나무를~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라는 대중가요 가사처럼 서울 종로가 사과나무 거리로 다시 태어난다. 경북 영주시는 지역 사과 홍보를 위해 종로구 일대에 100여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식목일인 다음 달 5일 종로구 경복궁과 지하철 안국역 사이 화단 등 2곳에 수령 2~3년짜리 사과 묘목 60여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종로4가 종묘 앞 회전교차로 내 녹지대에도 40여 그루의 사과 묘목을 심는다. 묘목은 ‘아리수’, ‘홍로’, ‘감홍’ 등 국산 품종이다. 시는 앞서 2007년과 2010년에 각각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공원과 청와대 녹지원에 250그루와 14그루의 사과나무 묘목을 심은 바 있다. 시는 서울과 영주의 기온 차가 그리 크지 않아 사과의 생육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지만, 서울의 일교차가 영주만큼 크지 않아 색상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병각 영주시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종로 사과나무의 가지치기 등 관리 업무는 영주시와 서울시가 공동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로구는 2000년 종로1가 제일은행 본점 앞 녹지대 등 종로 일대 4곳에 사과나무 15그루를 비롯해 앵두나무, 감나무, 모과나무 등 유실수와 소나무 등 총 17종의 수목 5600여 그루를 심었으나 관리 부실 등으로 상당수가 고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시간과 빛이 빚어낸 마법

    시간과 빛이 빚어낸 마법

    푸른빛이 감도는 밤바다를 배경으로 하얗게 불을 밝힌 나무가 외롭게 서 있다. 사람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지만, 나무는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인 양 빛의 알갱이들을 조심스럽게 열매처럼 품고 있다. 도대체 나무의 정체는 무엇일까. 조심스럽게 ‘포토샵’ 등 눈부신 기술 발전이 낳은 합성 사진은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의 대답은 단호하다. “바람이 드문 새벽녘과 일몰 때 서너 시간씩 버티고 기다려 찍은 연출 사진입니다. 포토샵 같은 기술의 힘을 빌리진 않았죠. 필름 카메라와 산더미 같은 짐을 이고 조수 한 명과 제주 곶자왈 곳곳을 돌았습니다.” 사진작가 이정록(43)은 이렇게 밝은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메커니즘에 천착해 ‘생명나무’ 연작을 찍고 있다. 나무에 무수히 많은 전구가 달린 듯하지만 사실 전구는 촬영장 근처에 단 한 개도 없었다. 작가는 “커다란 나무에 오로지 서치라이트, 플래시를 4시간 넘게 비추면 나무가 전구를 켠 듯 판타지를 연출한다”고 말했다. 그가 나무에 천착한 것은 2006년 겨울부터. “우연찮게 나무에 빛을 비추다가 나무가 하얗게 스스로 발광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스쳐 가듯 생명력을 본 것이죠. 이때부터 나무는 하늘과 땅을 이어 주는 영매와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는 31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갤러리에서 이어지는 개인전 ‘섬의 생명나무’(Tree of Life in Island)’전에선 우리나라 남해에 주로 서식하는 예덕나무를 소재로 15점의 신비로운 사진을 선보인다. 원시의 생명성을 표현하기 위해 그동안 주로 사용하던 감나무를 포기하고 달걀 모양의 잎을 가진 아담한 예덕나무를 모델로 삼았다. 이 나무는 하늘과 땅, 현실과 피안을 이어 주는 오브제가 됐다. 작가는 나무에 흰색 물감을 칠해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했다. 나무 한 그루를 골라 차에 실은 뒤 이곳저곳을 돌며 촬영했다. 그는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어떤 세계를 사진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정부 3.0 사업’ 농어촌체험휴양마을 109곳 등급 부여… 2016년까지 700곳으로 확대

    ‘정부 3.0 사업’ 농어촌체험휴양마을 109곳 등급 부여… 2016년까지 700곳으로 확대

    “딸기에 이렇게 좋은 향기가 있는지 몰랐어요” 2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수미마을의 딸기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따던 김현민(7·여)양이 아버지인 김기형(48·서울 도곡동)씨에게 소리쳤다. 김씨는 “아이도 방학이고 농촌체험을 가자고 하는 집사람의 권유로 왔는데, 농장에 처음 와 본 아이가 이렇게 좋아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농촌체험 관광에 참여한 이들은 현민이네 가족 등 가족 4팀과 직장인 소풍객을 포함해 40여명이었다. 낮 기온이 10도 안팎을 기록하는 날이 계속되면서 수미마을에는 이미 봄이 온 것 같이 활기가 넘쳤다. 관광객들은 민물고기 생태학습관을 둘러본 뒤, 딸기농장으로 이동해 딸기따기 체험을 했다. 약 30분간 유기농으로 기른 친환경 딸기를 직접 따서 마음껏 먹어본 후, 1인당 500g짜리 가방에 딸기를 가득 담았다. 지난 2006년 수미마을에는 6번 국도가 생겼고, 2개의 오폐수 처리장이 생기면서 마을 주민 간 갈등이 생겼다. 마을 개발을 주장하는 편과 친환경 마을을 원하는 편으로 나뉜 것이다. 이헌기(56) 수미마을 운영위원장은 “이 일을 계기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녹색농촌사업을 신청했고, 2007년 농촌관광을 시작했다”면서 “13가구가 시작했는데 지금은 참여 가구가 39가구나 된다”고 말했다. 연매출은 10억원 정도, 수익금은 1억원선이다. 연간 수익 중 900만원은 마을 복지기금으로 쓴다. 돈이 많이 모인다면 마을 주민의 자녀 학비나 노인 연금도 주고 싶단다. 궁극적인 목표는 마을의 일자리 창출이다. 농촌과 관광객인 도시민 모두에게 ‘윈-윈’인 셈이다. 수미마을은 지난해 농식품부의 ‘농촌관광지 등급심사’에서 경관·서비스, 음식, 숙박, 체험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1등급(1~3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농식품부는 처음으로 농어촌체험휴양마을 109개에 대해 등급을 부여했다. 또 ‘정부 3.0 사업’(정부기관의 공공정보를 누구나 활용토록 하는 공공정보 개방 운동)의 일환으로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농촌체험관광 웰촌포털’(www.welchon.com)을 통해 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단, 사업 초기인 관계로 농촌관광지에 대한 등급 공개는 추후 상시적으로 보강된다. 올해는 300곳의 마을에 등급을 매길 예정이며, 2015년에는 500개, 2016년에는 7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 중 수미마을을 포함해 4개 부문 모두 1등급을 받은 곳은 8개 마을이다. 강원 양구 국토정중앙배꼽마을은 천문대와 국토 정중앙점이 대표적인 관광지다.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발전소가 체험장·숙박·음식시설에 자체적으로 전기를 공급한다. 쌀 도정체험도 인기다. 강원 평창 어름치마을은 천연기념물 259호인 민물고기 어름치의 산란탑과 천연기념물 260호인 백룡동굴이 장관이다. 동강 탐사 및 래프팅, 송어 맨손잡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전북 익산 산들강웅포마을은 금강하구둑에 있다. 금강 탐사, 블루베리 따기 및 호떡 만들기, 수영장, 눈썰매, 학교의 잔디를 이용한 나비골프 등 4계절 체험거리가 자랑이다. 전남 담양 무월마을은 내부경관이 돌담으로 조성돼 있다. 한옥민박을 하면서 대통밥과 메밀묵, 전통 한과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천연염색체험, 죽로차(대나무 이슬을 먹고 자란 찻잎으로 만든 차) 체험, 소망등 띄우기 등이 대표적인 체험거리다. 전남 담양 창평삼내지마을은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슬로시티다. 마을 전체가 자전거체험 도로로 이용된다. 청결한 음식시설과 뷔페식 식단이 인기다. 전남 영광 용암마을은 마을 입구에 있는 350년 된 느티나무가 반긴다. 여름엔 개울 가재 잡기, 가을엔 감자·도라지 캐기, 겨울엔 연날리기·짚공예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경남 창원 빗돌배기 마을은 단감나무가 많아 늦가을에 붉게 물든 농촌 정취가 일품이다. 딸기, 수박, 복숭아, 멜론 등 다양한 과일이 유명하다. 마을 연못에는 녹색 연잎이 펼쳐져 있고 주남저수지에서는 습지를 만날 수 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양평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율곡로 사과나무길… 곳곳에 테마 숲 “서울시민 일상에 녹색복지 늘어난다”

    ‘박원순표’ 녹지정책이 공개됐다. ‘역시나’다. 시간 들여 돈 들여 애써 찾아가도록 특정 지역에 섬처럼 구획된 대규모 녹지공원을 꾸미기보다 시내 곳곳의 공간을 공원으로 바꾸는 방식을 택했다. 되도록 소규모로 군데군데 조성할 참이다. 서울시는 3일 이런 내용을 ‘녹색문화 확산, 공간 가치 증대, 공원 운영 혁신’ 3대 전략과 21개 실천 과제로 정리한 ‘푸른 도시 선언 전략 계획-우리는 초록특별시에 산다’를 공개했다. 올해 192억원 등 2016년까지 800억원을 들인다. 가로정원 사업은 시범 지역인 삼일대로, 테헤란로를 시작으로 올해 착수한다. 돈화문길과 율곡로는 각각 감나무, 사과나무 거리로 만든다. 아울러 태교숲, 유아숲체험장, 숲캠프, 트레킹, 산림 치유 등 전 생애에 걸쳐 숲과 공원을 즐기는 목적에 맞춘 다양한 테마의 숲을 조성한다. 중랑구 용마산, 도봉구 초안산, 은평구 서오릉, 서대문구 인왕산 등이 대상이다. 시 관계자는 “생애 주기별 맞춤형 숲은 기존 13곳을 포함해 3년간 37곳을 만든다”고 말했다. 역사와 문화 자원도 공원으로 활용한다. 올해 완성될 서울둘레길 157㎞ 구간을 ‘서울길 네트워크’로 개발한다. 서소문공원~정동공원~정동극장~환구단~명동예술극장~명동성당 구간을 ‘근대 문화길’로 개발한다. 김병하 행정2부시장은 “시민 발길이 닿는 곳을 공원으로 탈바꿈시켜 일상 속 녹색 복지를 늘리겠다”면서 “공원문화 큐레이터, 도시정원사 등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글로벌 시대] 동북아 안보 불안과 북한/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동북아 안보 불안과 북한/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현재 동북아의 안보는 매우 불안한 상태이다. 그 배경에는 G2국가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중국의 패권 추구와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 그리고 집단자위권을 들먹이면서 군사적 대국화를 꿈꾸는 일본이 있다. 이들 3국의 이해득실은 상충하고 있는데다가, 특히 주권과 국익이 걸려 있는 해상의 영유권을 둘러싼 중·일 간의 갈등은 경제적 상호 의존과는 달리 외교·군사적으로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중·일 두 나라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과 방공식별구역에 따른 견해 차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더욱 이 지역에서의 안보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과 핵 위협으로 흔들리고 있다. 과거 3차에 걸친 핵실험을 불문에 부치더라도 지난 19일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한국 보수단체의 반북 시위가 그들의 ‘최고 존엄’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예고 없이 타격하겠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보내왔다. 우리 정부도 국방부 정책기획실 명의로 20일 ‘북측이 도발 시에는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는 내용의 답신을 발송했다고 한다. 이러한 동북아지역의 안보불안을 감안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6일 안보장관회의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설치를 지시했고, 20일 청와대는 NSC 상무위와 사무처를 설치한다고 했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이 지역의 안보가 얼마나 불안한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특히 김관진 국방장관은 “내년 1월 하순부터 3월 초에 북한의 도발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했고,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도 북한의 “도발 위협이 위험 수준에 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문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나 도발 위험 수준을 어떻게 무산시키느냐에 있다. 그간 땀과 눈물 그리고 피로 이룩한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위업, 그리고 찬란한 유·무형의 건설이 내외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도전에 대한 효과적인 응징을 위해서는 남남갈등으로부터 국민총화를 이끌어내고 한·미동맹과 한·중 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통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외교·군사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 북한의 무력 도발은 남북한 간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국제성을 띨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미·중과의 공조·협력은 불가피한 그들 두 나라의 과제이기도 하다. 이 같은 안보 위기를 잘 극복하기만 하면 다음과 같은 체제 말기적 현상들을 고려할 때 머지않아 북한에 의한 도발이나 위협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왜냐 하면 이른바 ‘지식인들의 탈주 내지 이반 현상’은 고 황장엽 비서를 비롯해서 시작된 지 이미 오래라는 사실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지고 있는 북한은 감이 저절로 물러 감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렇다. 뿐만 아니라 피폐한 경제기반과 헐벗을 대로 헐벗은 인민들로는 전쟁을 치를 수 없는 ‘전쟁 수행 능력’상의 문제점과 최근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할 수밖에 없었던 김정은의 취약한 군력 기반과 그 같은 패륜적 행태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북한사회 전반에 만연돼 있는 ‘도덕적 불감증’ 등은 인류 역사상 체제 말기에 나타나는 현상들로 북한에서는 이런 것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북한이 자초하고 있는 체제 붕괴에 대비해서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
  • 청풍호 너른 품에… 저 산도 섬이 되다

    청풍호 너른 품에… 저 산도 섬이 되다

    청풍호(충주호)는 충북 제천과 충주, 그리고 단양 등에 걸쳐있는 거대한 호수다. 크기로는 소양호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호수가 넓으니 담긴 풍경 또한 헤아리기 힘들 만큼 다양할 터. 이 지역을 두루 꿰고 있는 한 지인이 호수 북쪽에 기막힌 풍경이 숨겨져 있다고 했다. 그는 인적 드문 옛길을 따라 수려한 경치가 이어지는데, 물안개가 자주 피는 늦가을엔 더 빼어난 자태를 선보인다고 했다. 김정희의 ‘세한도’ 닮은 소나무와 ‘그림 같은’ 자작나무 숲이 있다고도 했다. 게다가 이 모든 걸 굽어볼 수 있는 산도 있다는 거다. 서둘러 행장 꾸려 찾아 나선 길, 호수가 숨겨둔 풍경은 과연 빼어났고, 이를 굽어보는 비봉산은 청풍호 최고의 풍경 전망대였다. 청풍호 인근엔 이름난 풍경 전망대들이 많다. 제비봉, 옥순봉, 가은산 등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비봉산(531m)은 여기서도 앞줄에 선다. 우선 위치가 좋다. 청풍호 한가운데에 곶부리처럼 불쑥 튀어나와 있다. 그 덕에 정상에 서면 청풍호 인근을 죄다 굽어볼 수 있다. 하늘과 호수가 맞닿아 있고, 그 위로 산들이 섬처럼 떠있는 장쾌한 풍경이 두 눈 가득 담긴다. 오르기도 쉽다. 정상까지 모노레일이 오간다. 운행구간은 약 3㎞. 6명이 탑승하는 모노레일 7대가 번갈아 운행된다. 정상까지는 꼬박 23분이 걸린다. 모노레일은 단순한 탈것이 아니다. 시속 7∼8㎞로 천천히 달리다가도 급경사를 오를 땐 머리카락이 쭈뼛 설 만큼 스릴 넘친다. 어지간한 롤러 코스터는 댈 게 못 된다. 이렇게 가파른 구간을 여러 차례 지난다. 내려올 땐 더 짜릿하다. 건장한 남성도 새된 비명을 지르기 일쑤다. 모노레일 탑승장은 청풍면 도곡리에 있다. 인터넷(www.capirpa.co.kr) 예약과 현장 판매를 병행하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 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 현장 판매분의 경우 이른 시간에 찾아가 표를 확보해야 한다. 모노레일은 11월 말까지만 운행되고 겨울엔 쉰다. 내년 3월 다시 운행된다. 왕복요금은 어른 8000원이다. 겨울철 설경을 즐기기 위해 걸어서 비봉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많다. 등산로는 청풍면 연곡리의 봉정사나 광의리, 대류리 등으로 나 있다. 보통 3시간 안쪽에 오르내릴 수 있다. 하지만 산은 작아도 일부 구간은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할 정도로 가파르다. 특히 아이젠 등 등산장비를 착용해야 하는 겨울철엔 왕복 4시간 정도 예상해야 한다. 거리로는 광의리 코스가 1.4㎞로 가장 짧지만, 대부분 산객들은 좀 더 오르기 쉽고 볼 게 많은 연곡리 코스(1.8㎞)를 선호하는 편이다. 비봉산에서 장쾌한 풍경과 마주했다면, 이제 호숫가에 펼쳐진 소담한 풍경과 만날 차례다. 호수 북쪽의 대덕산, 수름산 등의 중턱을 따라 실핏줄처럼 이어진 옛길이 주무대다. 옛길은 금성면 소재지에서 월굴리와 황석리를 지나 부산리까지 이어진다. 길이는 15㎞ 남짓. 이 가운데 9㎞ 정도는 여전히 비포장길이다. 이 길은 이름이 없다. 현지 주민들은 그저 ‘저짝(쪽의 사투리)길’이라고 부른다. 왜 ‘저짝길’인가. 이는 ‘이쪽’에 대비되는 표현일 텐데, 금성면 시내를 벗어나면 왜 그런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마을 끝자락의 구룡교차로에서 길은 둘로 나뉜다. 왼쪽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습관적으로 택했던 드라이브 코스, 그러니까 82번 지방도로다. ‘청풍호로’라는 번듯한 이름도 있다. ‘저짝길’은 교차로 오른쪽으로 난 길이다. 1985년 충주댐이 조성되면서 이 지역 대부분이 물에 잠겼고, 그 가운데 극히 일부의 수몰민이 황석리 등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 마을들을 연결하는 길이 바로 이 도로다. 공식 이름은 532번 지방도로지만 워낙 드나드는 차들이 드문 탓에 이를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다. 이 길에 들면 청풍호로 주변의 금월봉, 청풍문화재단지 등 늘 가까이서만 봐왔던 관광 명소들을 한 발짝 떨어져서 볼 수 있다. 풍경 밖에서 풍경을 보는 셈이다. 호젓하게 경치를 완상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구룡교차로에서 구불구불 비포장길을 6㎞쯤 달리면 황석리에 닿는다. 청풍호를 품에 안고, 대덕산 골짜기에 우묵하게 기댄 작은 마을이다. 문화 류씨 집성촌으로, 주민이라야 대여섯 가구가 고작이다. 마을과 청풍호가 만나는 곶부리 끝엔 소나무가 네 그루 서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그림과 다른 점은 소나무들이 이파리를 모두 떨군 채 고목이 되어 있다는 것. 주민들은 이른바 4대강 사업때문에 소나무가 생명을 잃었다고 했다. 사연은 이렇다. 충주댐 조성 이후 청풍호는 심심찮게 저수량 변동을 겪었다. 그때마다 이 소나무들도 물에 잠기곤 했다. 그러다 물이 빠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싱싱한 솔향을 내뿜었다. 한데 4대강 사업 가운데 남한강 하류의 경기 여주 지역 공사때는 달랐다. 당시 소나무들은 무려 1년 이상 물에 잠겨 있었다. 공사 뒤 물은 빠졌지만, 소나무들은 이미 생명을 다한 뒤였다. 길은 황석리를 지나 후산리와 사오리 등을 줄줄이 지난다. 하나같이 보석 같은 풍경을 매달고 있는 마을들이다. ‘노란 모피 코트’ 같은 낙엽송과 주홍빛 감나무 잎 등이 어우러져 단풍 명산에 못지않은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황석리와 이웃한 후산리 사이엔 아스콘 포장공사가 한창이다. 내년에 예정대로 도로가 완공되고 나면 고즈넉했던 풍경들도 적잖이 달라질 터다. 길은 사오리를 지나며 다시 포장도로로 바뀐다. 이어 부산리 삼거리에서 충주 방면 532번 지방도로와 합류한다. 부산리 삼거리에선 자작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흰 수피에 황금빛 이파리를 반짝거리는 자작나무들의 자태가 인상적이다. 예서 좌회전하면 흰서덕돌, 벼락골, 웃오미, 진목치를 지나 충주시 동량면으로 이어진다. 역시 청풍호를 에두른 길인데 험한 비포장길이 대부분이다. 오른쪽으로 돌면 제천시 봉양읍 방향이다. 글 사진 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나들목을 나와 금성면 소재지를 지나면 청풍호 드라이브길이 시작된다. 청풍호 북쪽길은 면소재지 끝의 구룡교차로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비봉산은 구룡교차로에서 좌회전해 청풍문화재 단지를 지난 뒤 청풍면 소재지에서 우회전해 간다. 중부내륙관광열차 등 열차를 이용할 경우 제천역 앞 남당초등학교 정류장에서 950번 버스를 타고 청풍농협 정류장에서 내려 951번 버스로 갈아탄 뒤 대류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국도 나들이를 즐긴다면 38번 국도를 타고 경기 이천에서 장호원, 감곡 방향으로 가다 박달재를 넘어 597번 지방도를 타면 청풍호까지 갈 수 있다. 주말에는 38번 국도도 막히는 경우가 있지만 영동고속도로보다는 덜한 편이다. 제천시 관광과 641-6690. →맛집 청풍호 주변에 맛집들이 많다. 황금가든(647-6303)은 울금을 이용한 건강식 떡갈비를 잘한다. 교리가든(648-0077)은 민물 매운탕이 맛있는 집이다. 두 집 모두 청풍리조트 인근에 있다. 산아래(646-3233)는 유기농 야채를 곁들인 우렁쌈밥을 내는 집이다. 봉양읍에 있다. →잘 곳 청풍리조트(640-7000)가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 객실창 너머로 물안개 핀 청풍호와 월악산 영봉이 넘실대는 풍경이 펼쳐진다. 한국관광공사의 호텔 체인 ‘베니키아’ 가입 업체로 식사와 사우나 등 부대업장의 가격이 저렴하다. 국민연금 가입자는 20~40% 할인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 (www.cheongpungresort.co.kr) 참조. 숲 속에서 우아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리솜포레스트(www.resomforest.com)가 제격이다. 옛 박달재의 깊은 숲 속에 있는 듯 없는 듯 세워져 있다. 노천스파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 “우리가 1등급 체험휴양마을”

    “우리가 1등급 체험휴양마을”

    경기 양평의 수미마을을 비롯한 8개 농촌 마을이 별 5개의 1등급 체험 휴양 마을로 인증받았다. 1등급 마을은 정부에서 온라인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홍보를 해주는 등 다른 곳보다 많은 혜택을 보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의 농촌 체험 휴양마을 118곳, 농촌민박 79곳, 관광농원 3곳 등 200곳을 대상으로 품질 등급제를 도입해 1등급, 2등급, 3등급, 등외 등 4단계로 등급을 매겼다고 20일 밝혔다. 경관·서비스, 체험, 숙박, 음식 등 4개 부문별로 평가가 이뤄졌다. 4개 부문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곳은 수미마을, 국토정중앙 배꼽마을, 어름치마을, 산들강웅포마을, 무월마을, 창평삼지내마을, 용암마을, 빗돌배기마을 등 8곳이었다. 양평 수미마을은 딸기 농장과 캠핑장이 갖춰져 방문객이 연간 5만명이 넘는다. 강원 양구의 국토정중앙 배꼽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여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천문대도 위치해 있다. 강원 평창의 어름치마을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59호로 지정된 어름치의 산란을 직접 관찰할 수 있고 천연기념물 260호인 백룡동굴 탐험도 할 수 있다. 전북 익산의 산들강웅포마을은 지역 특산품인 블루베리 채취 체험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전남 담양의 무월마을은 마을 전체에 돌담이 조성돼 산책 코스로 인기가 높다. 같은 지역의 창평삼지내마을은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슬로 시티’로 슬로 푸드와 슬로 라이프를 체험할 수 있다. 전남 영광 용암마을에서는 가을철에 관광객들이 직접 감자, 고구마, 도라지를 수확할 수 있고 어린이 정서 함양을 위한 다도(茶道)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경남 창원 빗돌배기마을에서는 100년 전통의 단감나무 과수원에서 감 따기 행사가 열리며 가까운 주남저수지에서 철새도 관찰할 수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감, 잡았어!

    감, 잡았어!

    21일 곶감 주산지인 경남 함양군 서하면 원기마을에서 한 주민이 감나무에 올라 감을 따고 있다. 함양군 제공
  • [케이블 하이라이트]

    ■살인의 역사(AXN 밤 10시 50분) 이른 아침 달리기를 하던 브로디는 바닷가에서 익사한 것으로 보이는 여자의 시체를 발견한다. 여자의 귀에는 러시아 십자가 모양의 귀걸이가 걸려 있다. 여자의 신원을 밝히려고 애쓰던 브로디는 한 청소용역 업체가 연관이 있음을 알아낸다. 얼마 후에는 다시 손목에 러시아 십자가 문신이 새겨진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위험한 관계(스크린 밤 11시) 모든 여자를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는 상하이 최고의 플레이보이 셰이판과 돈과 권력을 모두 소유한 상하이 최고의 신여성 모지에위의 위험한 게임이 시작된다. 모지에위는 셰이판에게 자신과의 하룻밤을 걸고 어린 베이베이를 탐해 줄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자선 사업에만 전념해 온 정숙한 미망인 두펀위를 새로운 목표로 삼는데…. ■베이츠 모텔(OCN 밤 11시) 남편이 갑자기 죽은 뒤 노마는 아들과 함께 새로운 마을로 이사해 낡은 모텔 하나를 인수한다. 하지만 모텔의 전 주인이라며 나타난 남자가 새 출발을 하려는 두 사람을 괴롭히고, 결국 노마는 그에게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놓인다. 한편 노마의 또 다른 아들이 이사한 집으로 찾아오자 집안은 묘한 긴장에 휩싸인다. ■초이스 룸(FX 밤 1시) 전직 미식축구 선수로 유명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에서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남자’에 뽑힌 이력이 있는 훈남 트리블. 그리고 그를 차지하기 위한 11명의 시티걸과 11명의 컨트리걸들의 리얼 러브게임이 시작된다. 목장 데이트부터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로맨틱한 밤의 캠프파이어까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 트리블은 과연 누구와 함께할까. ■시카고 파이어(FOX 채널 밤 10시) 밀스는 구조대원이 되려 노력하고 세버라이드는 그런 밀스를 적극 지원해 주지만 케이시를 비롯한 소방대원들은 그에게 불편한 시선을 보낸다. 셰이는 호르몬 주사 때문에 감정 기복이 심해져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한편 몰리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소방서로 돌아온 세버라이드는 놀라운 소식을 듣는다. ■날아라 호빵맨3(애니맥스 오후 5시) 짤랑이는 세균맨이 항상 호빵맨에게 지는 것이 분하다. 짤랑이는 세균맨만 믿고 있을 수 없어서 세균 도사를 찾아가 세균 도사에게 마음대로 변신할 수 있는 변신 카드를 얻어 온다. 하지만 세균맨이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또다시 호빵맨에게 당하고 만다. 한편 감나무를 키우는 단감 소녀가 감을 한가득 짊어지고 교실을 찾아온다.
  • 영동 감나무 가로수 20% 동사

    충북 영동군의 ‘명물’인 감나무 가로수 수천 그루가 지난겨울 한파로 죽어 군이 울상을 짓고 있다. 2일 군에 따르면 지역의 도로 128㎞에 심어진 감나무 가로수 1만 4820그루를 조사해 보니 20%에 가까운 2830그루가 얼어 죽었다. 피해액이 무려 6억원에 달한다. 양산면 일대 지방도의 경우 감나무 가로수 320그루 가운데 무려 300그루가 동해를 입고 죽었다. 1970년대 감나무 가로수 조성이 시작된 이후 수천 그루가 한꺼번에 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가로경관 훼손을 막기 위해 지난주부터 죽은 나무를 베어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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