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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개인 질병정보 유출이 더 위험하다/이귀현

    요즈음 언론을 통해 우리국민 3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중국인들에게 리니지 게임의 돈벌이에 이용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다시 한번 개인정보의 철저한 보호가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개인정보는 단순한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둥에서부터 통장계좌번호, 통장비밀번호 등에 이르기까지 중요도가 다를 것이다. 나는 그 중에서도 질병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질병정보에는 감기 등 단순한 질병치료의 정보가 있는가 하면 유전질환, 정신질환, 성병, 임신 및 낙태 등 타인에게 유출되면 개인간의 갈등과 사회적 혼란을 을으킬 수 있는 많은 중요 치료력들이 들어있다. 이런 정보들이 유출되면 가족간의 갈등은 물론 파혼, 이혼, 실직, 인신공격 등의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보도를 보면 민간의료보험사들이 건강보험공단이 구축한 개인 질병정보의 진료기록 열람권을 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험상품 개발을 위해, 보험사기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사기업의 이윤추구를 위해 국가가 구축한 질병정보를 제공하라는 주장은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터무니없는 요구인 것이다. 개인질병 정보 유출이 가져오는 엄청난 파괴력을 정부나 보험업체들이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이귀현 <전남 목포시 상동>
  • 노란 향기 품은 그윽한 꽃茶

    노란 향기 품은 그윽한 꽃茶

    꽃잎의 향기가 우리 몸에 미치는 이완 작용은 신비스럽기 그지 없다. 좋은 향기는 혈관을 확장시켜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우울증에도 좋다. 이른 봄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어김없이 흰 눈과 함께 피어나는 매화꽃차는 갈증을 해소하고 숙취를 없애며 기침, 구토 증세를 다스린다. 신경과민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잘 안 되며 목 안에 이물질이 걸려 있는 것 같은 증상에 효과가 있다.5월의 찔레꽃차도 웰빙 꽃차다. 당뇨와 이뇨작용에 도움을 준다. 찔레꽃은 꽃 자체의 향기도 좋아 향수의 원료로도 쓰인다. 너무 예뻐 가시가 돋혔다는 장미를 말려 만든 장미차는 어혈을 풀어주고 간과 위의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향이 좋을 뿐 아니라 여성들의 어혈성 생리통에 좋다고 하니 여성들에게는 딱 좋은 차다. 장미는 비타민 C가 레몬의 17배나 된다. 장미꽃차는 몸 안의 활성산소와 스트레스를 동시에 해소시켜 주고 공복에 마시면 변비에 효과적이다. 가을을 알리는 국화꽃은 혈압을 낮추고 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한약재로도 쓰일 정도. 몸을 가볍게 하며 위장을 평안하게 하고 감기, 두통, 현기증에도 좋다. 말린 국화꽃을 베갯속으로 하는 것은 두통에 좋아서다. 진흙속에 피는 연꽃의 열매를 먹으면 극락의 꿈을 꾸고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잊게 한다고 해 일명 망우초라 불린다. 연꽃차는 자양강장 효과가 좋아 아름답고 윤기 있는 머리를 만들어 주고, 면역성을 높여줘 늙지 않게 해준다. 특히 하혈을 멈추게 하고 피를 맑게 해줘 산후조리에 권할 만한 차다.‘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을 가진 물망초차는 식후소화 불량에 효과가 있고 위통, 감기에도 약효가 있으며 피부염이나 가려움증에도 효과가 있다. ■ 국화차 만들어봐요 재료:국화 100g, 꿀 300g, 물 적당량 만드는 법1. (1)산이나 들에서 핀 국화를 채취한다.(2)깨끗하게 씻어 말린다.(3)말린 국화를 끓인 꿀에 재운다.(국화와 꿀의 비율은 1:1 내지 1:2로 해도 무방하다.)(4)3∼4주 숙성한 뒤에 음용할 수 있다.(5)1인분의 양은 1∼2스푼의 국화차에 끓는 물을 부어 열탕으로 마신다. 만드는 법2. (1)산이나 들에서 핀 국화를 채취한다.(2)죽염을 물에 풀어 끓인다(죽염의 양은 물맛이 약간 간간할 정도).(3)물이 끓기 시작하면 국화를 넣고 데친다(시간은 1∼2분 이내).(4)데쳐진 국화를 흐르는 찬물에 빠르게 씻는다(소금기가 다 빠질 때까지 충분히 찬물에 헹군다.(5)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뺀다.(6)물기를 뺀 국화를 한지나 냄새가 없는 종이에 널어 말린다(온돌방을 이용하면 좋다).(7)완전 건조하여 밀봉한 상태에서 쓴다.(8)마시는 법은 유리다관에 3∼4송이를 띄워 뜨겁게 마신다.
  • 日 중장년의 보아 장은숙 새달 국내 복귀

    日 중장년의 보아 장은숙 새달 국내 복귀

    |도쿄 홍지민특파원|“함께 춤을 추어요∼, 행복한 춤을 추어요∼.”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되던 콘서트가 절정에 이르렀다. 감기로 몸이 좋지 않은데도 무대에서 혼을 불사르던 한국인 가수가 훌쩍 관객들 사이로 내려온다. 손을 내미는 일본 팬들을 일일이 반갑게 맞아주며 ‘매혹의 허스키 보이스’를 뿜어냈다.1100석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낸다. 지난 26일 도쿄 시내 요미우리 홀에서였다. 일본에서 활약하는 가수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무대라고 한다. 젊은 층을 겨냥한 보아가 1만명, 그밖의 한류 가수가 2000∼3000명 규모의 공연을 꾸리는 것에 견줘 중장년층 심금을 울리는 가수로서 흔치 않은 일이다. 이날 주인공은 ‘창수’(chang-suu). 다름 아닌 장은숙이다. 국내에서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흥겨운 댄스곡 ‘춤을 추어요’, 김소월 시에 멜로디를 붙인 발라드 ‘못 잊어’,‘사랑’ 등을 히트시키며 사랑받았던 그녀다. 한국 팬들은 파격적인 미니스커트를 입고 ‘춤을 추어요’를 부르던 그녀의 20대를 오롯이 기억한다. 국내 성인가요 시장이 주춤하던 95년 일본에서 날아온 제의를 받고 훌쩍 바다를 건넜다. 국내에서는 서서히 잊혀졌다. 하지만 일본에선 보기 드문 허스키를 바탕으로 한 호소력 짙은 노래가 눈과 귀를 끌었다. 내놓는 싱글마다 유선방송(청취자 리퀘스트를 통해 음악을 트는 오디오 방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리콘 엔카 차트 상위권 점령은 기본. 지난해 10월 내놓은 싱글 ‘메꽃’(히루가오)은 엔카 차트 1위, 통합 차트 2위를 기록하며 일본 성인가요계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에서 선보인 싱글과 앨범은 모두 합쳐 17장이다. 공연이 끝나고 만난 장은숙은 자신의 히트곡을 앞세우지 않은 이유를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 가수로서 ‘코리아’를 알려야 한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래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언어의 장벽과 문화 차이를 극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는 3월 12년 만에 국내에서 15번째 앨범 ‘10년 만의 외출’을 선보인다. 일본에서 보낸 10년을 고려하면 의미심장한 타이틀이다. 신곡 2개, 일본 히트곡 6개, 한국 히트곡 3개 등을 담았다.30년에 다다른 노래 인생의 총정리이자 새로 3막을 여는 출발점인 셈이다. 장은숙은 “한국에서는 미니스커트와 댄스 이미지로만 각인돼 스트레스가 많았다.”면서 “오랜 공백을 뛰어넘는 성숙하고, 폭넓은 모습을 국내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설렘을 전했다. icarus@seoul.co.kr
  • [건강칼럼] 항생제,꼭 필요한가?

    얼마 전 신문 지상에 항생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병원 명단이 실렸는가 하면, 항생제를 많이 쓰는 의사들에게는 그렇게 항생제를 쓰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했다. 답변 중 가장 많은 것은 ‘합병증이 생길까 걱정돼서’와 ‘세균 감염이 의심되어서’였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거의 예외없이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너무나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 때문에 감기는 예방주사도 아직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러스성 감기에는 항생제가 필요없다. 충분한 휴식, 적절한 영양 공급과 때로는 기침과 두통, 근육통, 고열을 없애기 위한 처방이 필요할 뿐이다.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라면 박테리아인 세균의 감염이 확실시되는 편도선이 곪은 상황이라든가, 세균성 폐렴이 흉부 X선 검사나 가래검사 등에서 확인된 경우이다. 마찬가지로 거의 대부분의 급성 설사에도 항생제가 필요 없다. 수분 공급과 식이요법, 정장제면 충분하고, 심한 설사의 경우 혈관을 통한 수액의 보충이 필요할 수 있다. 위암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경우 만성 위축성 위염, 만성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장상피화생 등이 있을 경우에만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나, 이 경우 항생제에 이미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도 적지 않다. 항생제가 필요없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에는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마늘의 매운 성분인 아릴은 페니실린보다 더 뛰어난 살균력을 자랑하고, 위암도 예방해 준다. 또 브로콜리의 설포라페인 성분도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한다. 양배추는 백혈구를 자극하여 면역을 키워주고 소화효소가 많아 소화도 돕는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질병의 예방이다. 질병의 예방을 위해서 규칙적인 운동과 숙면, 음식 골고루 섭취하기, 스트레스 풀기, 많이 웃기, 스트레칭을 자주해줘야 한다. 또 면역증가를 위해서는 마른 표고버섯과 양송이 버섯, 대추를 넣어서 차를 끓여 마시면 도움이 된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1) 세시풍습과 차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1) 세시풍습과 차

    우수(雨水)다. 땅이 속살부터 풀려가고 있다. 아지랑이는 먼 산등성이부터 피어오르고 대나무 광주리를 인 아낙들이 봄나물을 뜯는다. 머리에는 하늘의 뜨거운 기운을 방지하려는 듯 수건을 동여매고, 호미를 쥔 손은 개미의 발걸음처럼 부지런하다. 얼음이 녹아내린 논두렁 밭두렁에서 봄 나물을 캐는 아낙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 삶의 문화적 원형을 생각하게 된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 민족의 삶은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봄이 가면 여름이 오는 자연의 과학적 법칙에 따른 공동체적 문화를 형성해 왔다.입춘이 오면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 우수가 오면 땅이 풀리는, 그래서 동면했던 모든 생명들이 세상에 얼굴을 내미는 자연의 윤회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 그속에는 도전과 응전의 격렬한 내적 운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변화들은 거대한 장강의 흐름처럼 언제나 완벽하게 추동해낸다. 마치 수억만 기가의 용량을 가진 슈퍼컴보다도 더 정확하게 그것들은 짜여 간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것이다. 차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매달 차를 만들거나 마시는 문화적 규범을 멋스럽게 가꾸어 왔다. 지금은 차를 만드는 절기를 곡우를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과거에는 중국의 백차와 승설차처럼 경칩 이전에 차를 만들기도 했다. 경칩이 되면 첫 싹이 움튼다. 그 차싹을 이용해 열흘 동안 만들어 황제에게 진상하던 풍습이 중국에서는 오랫동안 성행했다. 기록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조선시대까지 좋은 차를 얻기 위해 경칩이나 보다 이른 때 차를 만들기도 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차인이었던 매월당 김시습과 서거정은 그같은 일이 빈번했음을 잘 말해 주고 있다. 매월당으로부터 차를 받아 마셨던 서거정은 그 고마움을 다음과 같은 시로 답한다. “봄천둥 울지 않고 벌레는 아직 깨지 않았는데/산의 차나무는 움터서 새싹을 이루었네/경주의 눈빛 종이로 봉지를 만들고/그 위에 초서로 두서너 글자를 적어 봉하였네/봉함을 여니 하나하나 봉황의 혀/살짝 불에 쪼여 곱게 가니 옥가루가 날리네/서둘러 아이불러 다리 부러진 냄비를 씻어/눈물로 담담하게 차를 달이며 생강도 곁들이네.” 서거정은 ‘유다’나 ‘조아차’로 이름 붙여진 차의 모습을 봉황의 혀요, 옥가루라고 표현하고 있다.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이었으면 이같은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선대 차인들이 가졌던 고귀한 차의 정신이 경이로울 정도다. 우리나라 왕실에서는 대대로 매달 새롭게 생산되는 각종 과일과 채소를 조상에게 올리는 ‘천신’제를 행했다. 고려시대때 천신품목 중 하나는 ‘얼음’이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2월에는 천신품목으로 생합 낙지 얼음 전복 그리고 작설차를 바쳤다고 한다. 차가 매우 성행했던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에 차가 천신의 품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에 천신의 품목이었다는 것은 당시 차가 그만큼 귀한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2∼3월에도 ‘유다’나 ‘조아차’ 같은 차들이 일상적으로 만들어져 진상됐음을 의미한다. 4월은 현재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차와 꽃의 계절이었다. 진달래가 피면 산으로 나가 ‘화전’을 부쳐 먹으며 차를 마셨다. 청명과 곡우 그리고 중양절의 하나인 삼월삼짇날이 있는 4월은 축복받은 차의 계절이기도 하다.4월을 차의 달로 만든 차의 명인은 신라의 대표적인 고승이자 차승이었던 충담사다. 충담사는 해마다 4월이 되면 경주 남산의 삼화령 미륵부처님께 차를 올렸다. 충담사는 세상 만물이 눈을 뜨는 달을 맞아 미륵부처님께 국가와 민족의 안녕을 기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중양절마다 부처님께 차를 올렸다. 그런 점에서 충담사는 우리 사원다례의 선구자로 볼 수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답청때 차를 마신 기록이 보인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여류시인이자 차인인 영수합 서씨는 삼월삼짇날 답청준비를 위한 차도구를 준비하며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여러해 동안 은근한 불로 작은 화로에 차를 끓였으니/신기하고 영묘한 공덕이 조금은 틀림없이 있을 터요/차 한 잔을 마신 뒤 거문고를 어루만지니/밝은 달님이 나와서 누군가를 부른다네/봄날 차반의 푸른잔에 옥로차를 올리노라니/오래된 벽에 그을음이 앉아 얼룩진 그림이 되었네/잔에 가득 찬 것이 어찌 술이어야 하리/답청 가는 내일은 차호를 가져가리.” 조선시대는 가부장적 권위가 최고조에 달했던 때다. 그러나 답청날만은 여성들의 바깥 출입이 자유로웠을 뿐 아니라 남성들이 손수 여성들을 위해 노동을 해준 날이기도 하다. 답청날 남자들은 곡수연이라 해서 물이 굽이치는 계곡에서 술을 마시기도 했다. 그러나 사대부집 여성들은 이날 먼 곳까지 나가 물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거문고를 타며 차를 마신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다신계 절목´에서는 청명과 한식때 차 모임을 시작한다고 되어 있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청명을 봄을 맞이하는 ‘영춘다회일’로 부르며 차의 명절로 지내고 있다. 입하 때는 칠가차를 마시기도 한다. 중국풍습인 칠가차는 우리가 정월 대보름때 오곡밥을 지어 여러 집이 함께 나눠 먹는 것과 비슷하다. 칠가차란 일곱 집에서 각각 잘 만들어진 차를 가져다가 한 주전자에 넣고 우려 여러 사람이 모여 즐겁게 나눠 마시는 차를 말한다. 여러 차를 한꺼번에 한 주전자에 넣고 우려내어 나눠 마시는 것은 각자 고유의 차맛을 잃어버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차의 공동체적 살림살이를 나눈다는 의미에서 매우 유의미한 일이기도 하다. 사대부적 권위가 드셌던 조선시대 여인들이 가졌던 차의 미학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단오날이다. 창포물로 머리를 단정하게 감는 단오날 여인들은 규방을 빠져나와 꽃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차회를 열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모여 솜털이 곱살거리는 하얀 목덜미를 내밀며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여인들의 모습은 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청량함을 던져준다. 그리고 그 창포 냄새에 취해 벌이는 아름다운 차회의 모습은 차도미학의 극치를 보는 듯하다. 중국에서도 단오날을 약차절이라고 부르며 창포차를 마시고 약차를 만들기도 한다. 신라 때부터 전해오는 유월 보름의 명절 ‘유두’는 다함께 모여 차를 마시고 차떡을 나눠 마시는 풍습이다.‘차약 먹는 유두놀음’이라는 민요는 ‘유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한다.“유월이라 유두날에/작설떡을 차려심더/화개장에 오신 장사/차약 먹는 유두놀음/벌리보세 에헤라/에헤라 상사디야.” ‘동국세시기´를 보면 유두날 떡을 먹는 것은 단오날의 풍습을 옮겨온 것이다. 작설떡은 떡차를 끓여 마시던 것을 변형해 쌀가루와 섞어 만들어 먹은 것으로 보인다. 유두때는 불길한 것을 씻기 위해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기도 하고 액을 막기 위한 술자리도 함께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유두날 역시 차와 작설떡 등의 놀이로 액을 막고 벽사의 의미를 가졌던 것 같다. 추석이나 설 명절의 차례 역시 매우 중요한 세시풍속 중 하나였다. 지금은 대부분 차례를 술로 지내지만 신라시대부터 ‘차’로 ‘차례’를 지냈다. 김수로왕과 허황후 때부터 시작된 차례는 조상들에게 햇곡식과 함께 차를 올렸다. 그런 점에서 현재 우리가 조상들에게 올리고 있는 ‘차례’에 차가 아닌 술이 올라간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옛 차인들은 세시기별로 차를 마셨다. 차와 함께 봄에는 화전이나 진달래차, 가을에는 국화차, 겨울에는 매화차 같은 꽃차와 백로의 이슬 등 절기에 맞춰 자연의 변화를 즐겼다. 그같은 삶은 각박한 우리의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했다. 옛날이나 현재의 살림살이는 똑같다. 다만 그 환경만 조금 다를 뿐이다. 매일매일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가는 중생의 살림살이는 여전히 각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 차인들은 그같은 삶을 차와 자연의 일체를 통해 녹여냈다. 동적인 것을 정적인 것으로 바꾸고 그 가운데서 삶의 지혜와 세상을 맑히는 정신을 내놓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공동체적 삶을 자연과 함께 영위하게 해준 세시풍속은 매우 중요한 문화적 가치라고 보여진다. 외국 자본의 상혼에 물든 ‘초콜릿데이’인 밸런타인데이면 세상은 온통 초콜릿에 물든다. 얼마 전 시골의 한 초등학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초콜릿데이에 쓰여진 용돈 규모는 한달 살림살이를 전부 투자할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문화에는 우리의 정신도 우리의 삶도 내재하지 않는다. 입춘날 부적을 내걸고 단오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유두날 떡을 함께 먹으며 질펀한 놀이를 함께 즐기는 우리의 삶은 자연과 대지에 깊게 뿌리내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고단한 우리 삶의 의미와 내용을 가치있게 빛내는 것들이었다. 차인들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외형보다는 우리의 삶속에서 차의 변화를 맛깔나게 즐겼던 선대 차인들의 지혜를 본받아 이 시대에 걸맞은 차문화를 만들어내야 할 때다. 그것이 웰빙시대 차 문화를 가꾸어 나가는 차인들의 역할이 아닐까? 일지암 암주 ■ 茶씨앗은 아들 낳는 부적으로 이용하기도 민간신앙과 차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하나의 문화로서 그 기능과 가치를 확산해 왔다. 일반 백성들은 차를 벽사나 기복의 수단으로 신성시하고 숭배했다.‘차’라는 글자를 부적으로도 썼고, 차를 끓여 신에게 바치기도 했으며 차나무를 신성시해 ‘서초괴’(상서러운 식물중의 괴수),‘왕손초’(王孫草)라고 부르기도 했다. 중국의 노정벽이라는 다인은 심지어 다구를 보고 의관을 갖춰 절을 했을 정도로 민간에서는 차를 신성시했다. 그런 점에서 민중에게 차는 신령스러운 ‘벽사’( 邪)의 능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 신이 큰 공덕을 준다고까지 믿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 ‘차’라는 글자는 나쁜 액을 물리치는 벽사의 부적으로 사용되었다. 홍만종은 그의 저서 ‘산림경제’에서 “단오날 오시(午時)에 붉은 주사로 ‘茶’를 써서 붙이면 사갈이 감히 접근하지 못한다.”고 적고 있다.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도 ‘차’자 부적에 관한 글이 나온다.‘규합총서’에는 “단오날 오시에 주사로 ‘차’자를 많이 써 붙이면 뱀과 지네가 없느니라.”고 되어 있다. 당시 민중은 단오날 한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 부적을 써붙이는 것이 하나의 문화적 풍습이었다. 또하나 재미있는 부적은 ‘신다울루’(神茶鬱壘)라는 것이다. 주로 불행이 집안의 문안에 들어오지 못하게하는 문신(門神)의 역할을 한 ‘신다울루’에는 ‘신다울루’라는 글자나 다신의 형상을 그려서 문에 붙였다고 한다. 신다울루는 형제신의 이름으로 중국 동한때 채옹이 쓴 ‘독단’에 나와 있다.‘독단’에 따르면 “바다 가운데 도삭산이 있고, 그 산위에 복숭아 나무 하나가 있다. 그 나무는 3000리 근방까지 서리어 구불구불하다. 낮은 가지의 동북쪽으로 귀신이 다니는 문이 있어 온갖 귀신이 드나든다.‘신다’와 ‘울루’두신이 이 문의 양쪽에 버티고 서서 모든 귀신을 검열한다.‘신다’와 ‘울루’신은 남을 해치는 귀신을 갈대로 꼰 새끼에 묶어 호랑이에게 먹인다.”고 적고 있다. ‘동국세시기’에는 “입춘에는 단오날에 쓸 부적으로 문에 붙이는 첩자에 ‘신다울루’넉자를 쓴다. 옛 풍속에 설날 도부(桃符:복숭아나무 부적)에 ‘신다’와 ‘울루’의 형상을 그려 문에다 걸어 흉악한 귀신을 쫓았다.”고 적고 있다. 이같은 정황을 볼 때 입춘날 ‘신다울루’라는 부적을 써 단오날 문에 붙였던 풍습이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또 부적을 태운 후 찻물과 함께 마시는 풍습도 있었다. 민중은 현세와 내세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왕생정토’ 부적을 태운 후 불전에 올린 찻물에 타서 마셨다. 소원을 이루기 위해 일정한 날에 서쪽을 향해 나무아미타불을 천번 외고, 또 주문을 108번 외운 후, 정토부적을 살라서 그 재를 불전에 올린 찻물인 퇴다수에 타서 마셨다. 그같은 풍습은 부처님이 마신 찻물을 먹으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인간의 염원을 잘 반영한 것이다. 차씨는 또 아들을 낳는 부적으로도 사용됐다. 차가 많이 나는 지방의 민중은 딸이 시집 갈 때 차씨와 함께 보냈다. 차씨는 상서로운 식물의 종자로 귀한 아들을 낳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점제하는 차씨’라는 민간구전요는 이같은 상황을 잘 말해 주고 있다.“영축산록 자장골에/자장율사 따라왔던/자장암의 금개구리/차씨 한 알 토해주소/우리 딸년 시집갈 때/봉채집에 넣어주어/떡판 같은 아들낳게/비나이다 비나이다/그 문중에 꽃이 되고/이 가정에 복을 주소/점제하려 비옵니다.”
  • 구멍뚫린 ‘AI 청정국’

    AI바이러스의 인체감염이 확인되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AI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같은 감염이 발병으로 이어지지 않았고,1년여 전의 과거완료형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이 큰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보건복지부 이덕형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이번에 감염이 확인된 4명의 경우 AI바이러스에 노출되기는 했지만, 무증상 상태로 있으면서 체내에서 항체가 형성돼 자연치유된 경우”라면서 “이들이 AI환자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감염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데 대해 질병관리본부측은 “지난해 11월 혈액을 채취, 혈청을 분리한 뒤 미국의 질병통제센터에 검사를 의뢰했으나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에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검사 의뢰가 폭주해 ‘위험지역 우선 검사’ 원칙에 따라 다소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주로 철새의 배설물로 전파되고 닭과 오리 등 가금류를 중간 매개로 하는 AI바이러스는 원칙적으로 인간에게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들어 사람에게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2003년 겨울부터 아시아권에서 유행하는 ‘H5N1’인플루엔자의 경우 지난 97년 홍콩에서 인체 감염을 일으켜 6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 감염자들은 모두 양계업 종사자들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거나 닭, 오리 등 가금류를 먹어서 감염된 사례도 없다. 최근 의사협회가 주최한 관련 심포지엄에서도 참석자들은 “AI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따라서 우리의 경우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만일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건국대 수의과대학 송창선 교수는 “과거 멕시코 등지에서 저병원성 AI바이러스가 확산 과정에 고병원성으로 바뀐 사례가 있다.”며 양질의 백신 개발과 철새 감시활동 강화 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천병철 교수는 “AI의 인체감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인플루엔자는 대유행 속성이 있는 만큼 상시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의 증상은 감기나 독감과 비슷해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증세가 보이더라도 이전 일주일 이내에 닭, 오리 등 가금류와 접촉하지 않았다면 굳이 AI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닭, 오리 등 가금육류를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작업할 때 장갑과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작업 후에는 반드시 목욕을 해야 한다. 또 사육장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자주 소독하며, 닭이나 오리가 이상 증상을 보이면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파릇파릇 봄향기 식탁 ‘점령’

    파릇파릇 봄향기 식탁 ‘점령’

    봄이 오고 있다. 계곡의 얼음이 녹아 흘러내리는 물소리, 언 땅을 비집고 솟아나는 새싹들의 소리 등 모두가 ‘봄 소식’을 갖고 오는 소리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결에도 이젠 봄기운이 많이 느껴진다. 이즈음 양지바른 언덕에서 파릇하게 얼굴을 내미는 생물이 바로 봄나물이다. 냉이·쑥·보리순·취나물·씀바퀴 등…. 이들은 아직 잎이 어리지만 겨울철 잃었던 입맛을 살려주는 ’입맛의 전령사’다. 봄나물은 또한 겨울동안 부족해졌던 영양분을 보충해 준다는 점에서도 식탁에 내놓을 만하다. 냉이는 장과 위에 좋다. 머위는 항암제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C가 많은 쑥은 환절기 감기를 이기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양지바른 언덕에 나가 봄나물을 캐봐도 좋겠지만 시간 여유가 없다면 오늘에라도 인근 시장과 매장에 들러 보자. 묵은 김치에 질려 입맛을 잃은 가족에게,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분명 ‘식탁의 선물’이 될 것이다. 냉이, 달래, 씀바귀, 섬초, 돌나물, 곰취, 머위, 미나리…. 이른 봄철 미각을 돋워줄 봄나물들이다.2월말, 중부지방은 아직 찬기운이 가시지 않았지만 남녘에서 올라온 봄나물들은 벌써 매장 한쪽을 차지했다. 얼었던 땅을 뚫고 나온 파릇한 봄나물은 향긋한 냄새에다 떫은 듯 쓴 맛으로 저만치 달아난 입맛을 당긴다. 봄나물에는 신선한 영양소가 가득해 보약과 다름이 없다. 겨우내 묵은 김치에 질렸다면 봄나물을 찾아 가까운 할인점·백화점에 가보자. 가격도 싼 편이다.100g기준으로 1000원선이다. 달래김치·참나물무침 등도 나와 있다. 봄기운이 깊어지면 봄나물 가격은 더욱 내려갈 전망이다. 심상호 홈플러스 신선1팀 바이어는 “봄나물은 자라면서 섬유질이 많아지고 맛이 떨어지므로 어리고 연하며 색이 짙은 것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위와 장에 좋은 냉이 봄나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냉이다. 야채 가운데 단백질 함량이 많고 철분과 칼슘, 비타민A가 풍부해 춘곤증 예방에 좋다. 한방에서 소화제나 지사제로 이용할 만큼 위와 장에 좋고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고 한다. 또 냉이 뿌리는 눈 건강에 좋고, 고혈압 환자에게 냉이를 달여 먹도록 처방하기도 한다. 고추장 등의 양념을 곁들여 생채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고 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냉이를 잠깐 삶아낸 물에 국수를 말아 먹어도 별미다. ●여성에게 좋은 달래 달래도 봄나물에서 빠질 수가 없다. 쓴 듯 쌉쌀한 맛이 매력인 달래는 비타민C를 비롯한 여러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고 특히 칼슘이 많아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알칼리성 강장식품인 달래는 한방에서 불면증, 장염, 위염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부인과 질환뿐만 아니라 양기를 보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좋은 봄나물로 손꼽힌다. ●춘곤증에 효과적인 두릅 맛이 상큼하고 향이 은은한 두릅은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C가 특히 많고 두릅의 쓴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회복에 좋다. 살짝 데쳐야 비타민이 파괴되지 않는다. ●감기 저항력을 길러주는 쑥 생명력이 끈질긴 쑥은 무기질과 비타민C가 풍부하며 신경통이나 지혈에 좋다.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을 뿐더러 한방에서는 해열과 해독, 혈압강하, 복통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본초강목은 “쑥은 속을 덥게 하고, 냉한 기운을 쫓아내고, 습을 없애준다.”고 기록하고 있다. ●산나물의 왕 취나물 취나물은 칼륨, 비타민C,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끓는 물에 데쳐서 무쳐 먹으면 입맛을 돋워 주고 봄철 춘곤증 예방에도 매우 좋다. 성숙한 취나물은 두통과 현기증에 약으로 쓰이며, 하루에 5∼10g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입맛을 당기는 씀바귀 고들빼기로 불리는 씀바귀의 쓴맛은 봄철 입맛이 없을 때 식욕을 돋우는 데 도움을 준다. 씀바귀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하는 특징이 있고 예부터 이른봄에 씀바귀 나물을 먹으면 그 해 여름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항암제로 통하는 머위 유럽에서 우수한 항암제로 인정받는 머위에는 암 환자들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성분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머위는 각종 비타민이 골고루 함유돼 있고 칼슘 성분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머위 나물은 볶음, 조림, 장아찌 등으로 조리하며 머위 잎은 삶은 다음 아릿한 맛을 우려내 쌈으로 먹기도 한다. ●무기질이 풍부한 보리순 보리순에는 칼슘, 마그네슘, 칼륨, 비타민C 등이 다른 채소보다 많이 들어 있다. 주로 된장찌개에 이용되나 요즘은 갈아서 생즙으로도 많이 먹는다. ●아이들이 잘먹는 유채나물 노란 유채꽃이 피기 전의 유채나물은 맛이 달콤해 아이들도 좋아하는 봄나물이다. 비타민C가 풍부하다. ●맛이 단 섬초 전남 신안군 비금지역과 도초지역에서 생산되는 시금치인 ‘섬초’는 보통 시금치보다 당도가 높아 무침용으로 많이 쓰인다. 바닷바람과 게르마늄 토양에서 재배된 섬초는 비타민 성분이 많으며, 잎이 두꺼워 씹는 맛이 좋다. ●간에 좋은 돌나물 돌나물은 간염이나 황달, 간경변증 같은 간질환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를 맑게 해 특히 대하증에 효험이 있다. 신선한 잎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김치나 무침을 주로 하는데, 연해서 씻을 때나 무칠 때 살살 요리를 해야 한다. ●무기질이 풍부한 미나리 전골이나 생선탕에 빠지지 않는 미나리는 여러 비타민과 단백질, 철분, 칼슘, 인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간염, 스트레스 해소, 황달 등에 좋다. 미나리는 대개 데쳐 먹거나 편육, 쌈 등에 곁들여 먹는데, 요즘에는 마요네즈 소스에 무쳐 샐러드로도 많이 먹는다. 요리연구가 우영희씨는 “봄나물을 이용해 겉절이처럼 샐러드를 만들 수도 있다. 레몬 즙과 간장, 식초, 설탕 등을 넣어 새콤달콤한 드레싱을 만들어 가볍게 버무리는 기분으로 무치면 멋진 봄나물 샐러드가 된다.”고 말했다. 연두부를 살짝 데쳐 네모로 썰어 넣으면 맛이 더 난다고 덧붙였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어패류도 제철 만났다 만물이 약동하는 봄철에는 봄나물뿐만 아니라 어패류도 맛이 올랐다. 황태를 비롯해 펄떡펄떡 뛰는 가자미·주꾸미·조개 등이 봄철 입맛을 돋우는 대표적인 해산물이다. 홈플러스는 23∼26일 봄 생선으로 유명한 동해산 가자미를 250∼300g 기준으로 20% 할인된 2590원에 판다. 동해안이 서해안보다 수심이 깊고 모래밭이 적어 생선 육질이 여리고 맛이 좋다. 또 다음달 초까지 ‘조개류 모음전’을 마련한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다음달 3∼9일 ‘새봄 기운 나는 수산물전’을 연다. 해양수산부가 3월의 웰빙 수산물로 지정한 해삼을 100g 4500원에 판다. 또 꽃새우 100g에 8000원, 보리새우 100g 5000원, 주꾸미 1코(20마리) 3500원, 햇미역 5000원에 판매한다. 분당점은 이와 함께 강원도 평창군 횡계의 대관령에서 햇황태 덕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 참가자 30명을 23일까지 모집한다. 체험일은 27일. 문의(031)780-8549. 롯데백화점은 23일까지 여수건해산물 대전을 연다. 다음달 초까지가 제철인 황태채 등의 건어물과 건어물을 이용한 보리멸구이, 학꽁치 구이, 간장게장, 양념게장, 돌게장 등의 각종 반찬류를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국물용 멸치 1500원, 꽃새우 7000원, 황태채 3000원, 보리멸구이 3900원, 꽃멸치젓(이상 100g) 2500원이며 키조개살(500g)이 2만원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춘곤증’… 우리 몸의 봄맞이 신호

    ‘춘곤증’… 우리 몸의 봄맞이 신호

    봄기운이 성큼성큼 다가오면서 회색 아스팔트 세상에도 새로운 생명의 숨결이 솟아나고 있다. 겨우내 움츠러든 우리 몸도 봄기운을 받아 한껏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오후만 되면 아지랑이가 피어나듯 눈꺼풀이 스르르 감기며 봄의 불청객 춘곤증(春困症)과의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자고 또 자도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잠. 그 실체를 과학적으로 파헤쳐보자. ●잠은 왜 올까 잠을 자는 이유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뇌에 존재하는 ‘생체시계’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즉, 사람의 몸에는 생체시계가 있는데, 밤이 되면 이 시계가 잠이 오도록 유도하고, 아침이 되면 깨도록 조절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젠 과학적으로 잠이 오는 원인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 것 같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 의과대학의 키아라 치렐리 박사는 초파리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사람의 것과 유사한 ‘셰이커(Shaker)’라는 유전자가 잠을 오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앞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신희섭 박사팀은 쥐를 갖고 연구,‘T-타입 칼슘 채널’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NCX-2)가 잠에 영향을 미치는 델타파의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발표했다. 신 박사 팀은 “좀더 연구가 진행되면 잠을 안 자고도 무리없이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이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잠에도 종류와 단계가 있다 잠에는 두 가지 상태가 있다. 잠잘 때 눈동자가 급속하게 움직이는지 여부에 따라 구분된다. 눈동자 운동이 급속하게 이뤄지는 잠을 ‘렘수면’(REM)이라 하고, 그렇지 않은 수면을 ‘비렘수면’(N-REM)이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잠을 자기 시작하면 렘수면 상태가 먼저 나타나고 다음에 비렘수면으로 들어간다. 나이가 들수록 깊은 잠에 빠지는 ‘비렘수면’ 상태가 줄어들기 때문에 밤새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에 졸음이 오게 된다. 춘곤증은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계절적 변화에 생체 리듬이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 부적응 현상이다. ●최면과 마취는 잠과 달라 흔히 잠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이 최면과 마취다. 실제로 이 둘은 인간의 뇌활동에 관련돼 있고, 수면상태와도 밀접한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면과 마취는 결코 잠은 아니다. 최면은 의식이 없는 상태는 아니며, 무언가에 강하게 집중해서 주변인식이 배제된 고도의 각성상태이다. 마취는 마취제로 뇌의 작용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기 때문에 잠잘 때와 달리 의식은 물론 반사 작용이나 근육 수축 등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우주에서의 잠은 어떨까 지구에서의 하루는 24시간이지만, 금성의 하루는 117일, 토성의 하루는 10시간이다. 자전 속도의 차이 때문이다. 특히 우주왕복선에서의 하루는 90분으로,45분마다 낮과 밤이 바뀐다. 즉, 지구의 하루인 24시간 동안 해가 16번이나 뜨고 지는 것을 목격해야 한다. 때문에 우주를 여행한다면 생체리듬이 들쭉날쭉해지고, 이에 따라 잠 시간도 고무줄처럼 불규칙적으로 변한다. 우주왕복선에 탑승했던 사람들은 “우주에서의 수면시간은 지구상에서보다 대략 1시간30분 정도 짧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주말화제’ 신선한 토요일 메뉴/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신문이 발행되는 요일 가운데 열독률이 가장 낮은 날은 단연코 토요일이다. 주말은 스포츠나 옥외 여가활동이 많고 TV와 같은 경쟁매체들이 수많은 오락물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주5일제의 도입에 따라 노동활동의 주기가 바뀌면서 직장 신문독자들이 이탈하는 요일도 토요일이다. 미국 신문처럼 별도 구독료를 내고 보는 주말판을 만들고 있지 않은 우리 현실을 감안하면, 독자나 신문사 모두 토요일은 신문의 사각지대이다. 토요일이 광고단가는 물론 지면에 광고가 차지하는 면적비율도 가장 낮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주목도가 낮은 토요일 지면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는 신문사로는 고민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 출발점은 독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느긋한 토요일 아침은 재택공간에서 시작하는 여가의 하루를 연다. 독자들은 말랑말랑한 빵과 같은 소프트한 콘텐츠를 원한다. 단순히 소프트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품위 있는 버터향이 풍겨나기를 기대한다. 마냥 새로운 것을 넣기보다는 익숙하지만 한 주를 정리하는 이야깃거리를 기대할지도 모른다. 누구나 아는 사실보다는 사실의 뒷이야기를 보고 싶은 것도 토요일 아침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매주 토요일자 1면에 게재하고 있는 ‘주말화제’는 토요일 아침에 어울리는 뉴스거리이다. 이 고정물을 1면에 배치한 서울신문의 용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주말화제’는 속보와 정보를 강조하는 데드라인 뉴스 대신에 뉴스의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거운 탐사나 기획기사가 아닌 소프트한 일상의 궁금증을 다룬다. 이 같은 소프트한 뉴스를 1면 톱에 고정물로 게재한 것은 서울신문 편집국의 유연한 사고를 반영한다. 이 코너가 돋보이는 것은 ‘품위 있게 소프트’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연예인 이야기나 럭셔리한 물건이 신문의 주목도를 더 높일 수 있겠지만,‘주말화제’는 그런 고급스러운 소재보다는 일상의 궁금증을 다루고 있다. 특히,2월11일자에 실린 “빨리 낫게 졸라도 난 구식처방” 기사는 보기 드문 좋은 기사이다. 이 기사는 항생제 처방률 0%를 기록한 시골의 노(老)병원장을 다루었다. 당시 보건복지부가 병원들의 감기약 항생제 처방률을 발표한 이후, 대다수 언론사들이 항생제를 가장 많이 사용한 병원을 보도하는 데 지면을 할애했다. 이러한 보도들은 여태까지의 보도관행을 보면 당연한 것이다. 우리 언론들은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에 더 높은 뉴스가치를 부여해 왔다. 이는 언론의 사회감시기능의 측면에서 보면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이 고정된 가치부여 방식은 보도의 창조성을 빼앗는 것이다. 창조성이 결여된 콘텐츠가 독자들로부터 외면받는 것은 당연하다. 다수의 언론사들이 네거티브한 1등을 찾아 나섰다면, 서울신문은 포지티브한 1등을 발굴했다. 모두 1등이지만, 시각을 어디 두느냐에 따라 꼴찌와 일등은 뒤바뀔 수 있다.“시골 병원장”기사는 토요일 아침을 즐겁게 하고도 충분했다. 나이 79세, 전라남도 강진의 김옥경 원장이 헤드라인을 차지해서 기쁘고, 고지식한 그의 의료철학도 우리를 흐뭇하게 한다. 데드라인 뉴스의 뒷이야기라서 읽기에도 가볍다. ‘창조적 사고기법’을 다루는 많은 서적들은 수직적인 사고보다는 측면적 사고를 강조한다. 남들이 모두 생각하는 수직적인 사고보다는 ‘1등과 꼴찌를 뒤바꾸는 생각’ 그리고 ‘봉투의 겉과 속을 뒤집는 생각’이 측면적 사고이고 이것이 창조적 기사를 만든다. 신문사의 창조성은 주말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주말화제’의 몇몇 기사들은 그런 점에서 높이 살 만하다. 아쉬움도 있다. 하나의 아이템만으로 기사가 구성되다 보니,‘화제’의 맥락을 충분히 보여주지는 못한다. 관련 기사를 더 추가해서 다른 지면으로 연결시켰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2월7일자에 실린 서울공원에 방목된 사슴기사의 경우, 어떤 종류의 사슴이 방목되었고 사슴의 겨울나기의 특성은 어떤 것인지 등을 동물학자의 인터뷰나 기고로 처리했다면 자녀를 위한 학습도구로도 유용했을 것이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만성피로 6개월이상 지속땐 ‘증후군’ 의심해야

    흔히 만성피로를 중년 세대의 통과의례로 여긴다. 그래선지 많은 사람들이 ‘피로’를 병으로 생각하지 않고 넘긴다. 그러나 일회성이 아니라 휴식을 취해도 피로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번쯤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1개월 이상 계속되는 피로는 반드시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피로 환자들 피로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기운이 없다.”거나 “자꾸 눕고 싶다.”,“움직이기가 싫다.”,“매사에 의욕이 나지 않는다.” 등등. 이런 환자들이 보이는 몇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피로 증상이 심해져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다는 점과 병원을 찾기 전에 엉뚱한 자가진단과 자가치료를 시도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에 피로의 원인질환이 더 악화되고 그만큼 치료도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아는 환자는 많지 않다. ●피로의 원인 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흔한 원인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신체질환=당뇨, 갑상선 기능장애, 바이러스성 간염, 결핵, 빈혈, 만성 또는 울혈성 심부전, 각종 암 등 ▲정신질환=우울증, 불안증, 정신분열증, 조울증 등 ▲사회적 원인=만성 스트레스, 감기약 고혈압약 소염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항불안제 등 약물에 의한 피로 등 ▲지나친 흡연 및 음주, 운동 부족 ▲중증의 비만(정상 체중보다 40% 이상의 과체중). 이밖에도 원인이 드러나지 않은 만성 피로증후군, 특발성 만성피로, 섬유근통 증후군 등이 있다. 대략 환자의 10%는 원인을 모른다. ●피로 대처법 피로는 섣부른 자가진단, 자가치료를 피하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피로 회복에는 당분 섭취, 비타민, 보약이 좋다는 서툰 상식은 병을 키우기 십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피로 해결책으로 보약이나 피로회복제를 먹지만 원인치료가 되지 않아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 그렇다고 ‘피로증상=질병’이라고 여길 필요도 없다. 단, 다음의 경우라면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피로증상 ▲점점 심해지는 피로증상 ▲푹 쉬어도 피로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때 ▲피로증상 외에 체중 감소, 발열 등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 ▲원인없는 피로가 한달 이상 계속될 때. 흔히 피로감이 밀려오면 임시방편으로 피로회복제를 사용하나 이런 약제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일부 피로회복제의 경우 카페인의 각성효과 때문에 효과가 있는 듯 여겨지나 그 때문에 습관성에 빠진 경우도 적지 않다. ●피로도 치료받아야 만성 피로는 체계적인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아내고, 원인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갖장 효과적인 대책이다. 만성피로 증상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찾지 않고 단순한 휴식이나 효과가 불확실한 건강식품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병을 키울 뿐이다. 숨겨져 있던 원인 질환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악화되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만성피로나 만성피로 증후군에 관한 정보의 상당수가 잘못돼 있으므로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만성 피로증후군 병원을 찾는 상당수가 스스로를 ‘만성피로 증후군’ 환자라고 여기나 ‘만성피로’와 ‘만성피로 증후군’은 명백히 다르다.‘만성피로 증후군’은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질병이고,‘만성피로’는 피로 증상을 뜻하는 말로 구분해야 한다. 만성피로 증후군은 정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피로 증상이 나타나나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6개월 이상 지속, 반복되는 만성 피로증상 ▲진찰을 받아봐도 특별한 원인이 나타나지 않음 ▲충분히 쉬고, 일을 줄여도 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며,▲이 때문에 업무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또 이런 증상에 ▲기억력과 집중력 감소 ▲인두통, 목이나 겨드랑이 임파선의 비대 및 통증 ▲근육·관절통 ▲평소와는 다른 형태의 두통 ▲운동 후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심한 피로감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만성피로 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 도움말 신호철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행자부 “청계천 감사 안한다”

    서울시에 대한 정부 합동감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행정자치부가 청계천 복원사업은 감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감사시기도 피감기관인 서울시가 요청하면 이명박 시장의 임기중에 실시하기로 했다. 행자부는 14일 “서울시에 대한 정부 합동감사는 지방자치법 및 행정감사규정에 근거한 본연의 직무활동으로 정치적인 고려는 전혀 없다.”면서 “다만 감사원과의 중복 감사는 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자부 관계자는 “청계천 복원사업은 확인 결과 지난해 감사원의 지방자치단체 종합감사에서 이미 상세히 다뤘기 때문에 중복감사를 피한다는 원칙에 따라 감사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행자부는 청계천 복원사업도 자치단체 고유사무이기 때문에 감사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예산·회계·인사 등의 업무는 정부합동감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건설·교통·도시계획, 복지, 환경, 식약청, 지방세 등의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또 “이명박 시장이 언론을 통해 서울시장 임기가 끝나고 난 9월이 아닌 임기중에 감사를 실시하라고 주장한 만큼 서울시의 요청이 있으면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필리핀서 저녁마다 한국 드라마 보았죠”

    “필리핀서 저녁마다 한국 드라마 보았죠”

    “국제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당신이 남성이냐 여성이냐가 아니라 어떤 메시지를 전하느냐입니다.” 지난달 23일 서울에 도착한 수전 카스트렌스(65) 필리핀 신임 대사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여성 대사란 이유만으로 화제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현재 한국에 있는 대사중 여성은 지난해 12월 부임한 뉴질랜드의 제인 쿰즈 대사와 카스트렌스 대사 단 두명.45년간 외교 분야에서 일한 카스트렌스 대사를 지난 10일 필리핀 대사관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이 남성 중심적 사회라고 들었지만, 역시 남성 중심적인 일본에서도 3년간 일했다.”면서 “사람들이 여성 대사에게 관심이 많아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니)오히려 장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여성인 필리핀 외교부에서는 직원들의 남녀 성비(性比)가 50대 50이라고 소개했다. 필리핀의 경우 싱가포르, 베트남, 중국, 독일, 이집트 등에 여성 대사가 나가 있다. 해외 공관장중 3명에 한명꼴로 여성이다. ●필리핀서 여성 대사는 매우 흔한 일 “한국에서도 최근 3명의 여성 대사를 임명했다고 들었다. 필리핀에서 여성 대사는 매우 일반적인 일”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국제사회에서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의 인기가 높은 것은 단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지혜롭고, 진지한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교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여성들의 출산휴가는 두달이지만 가사 도우미를 두기 때문에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고 그는 밝혔다. 하지만 산업화에 따라 공장에 취업하는 인력이 늘어 도우미를 구하기 힘들어지는 경향 때문에 어린이들이 집안일을 돕도록 교육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스타 필리핀서 비틀스 같은 인기 문화와 관광은 카스트렌스 대사의 주요 관심사.“한류덕분에 한국 스타들이 필리핀에 오면 마치 예전의 엘비스 프레슬리나 비틀스와 같은 인기를 누린다.”고 말했다.‘겨울 연가’‘파리의 연인’ 등의 한국 드라마도 매일 저녁 필리핀의 공중파를 통해 시청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필리핀 관광객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국가 중 하나일 정도로 필리핀을 찾는 한국인들도 늘고 있다. 관광 외에도 영어연수생, 비즈니스맨과 은퇴한 뒤에 물가가 싼 곳에 살려는 한국인들을 유치하는 것도 그의 주요 업무 목표다. 그는 한국인 남성들과 결혼해 주로 농촌지역에 살고있는 필리핀 여성들도 곧 찾아볼 예정이다. 서울 한남동에서 살 것이라고 한다.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옆에 앉은 승객 때문에 감기가 옮긴 했지만 한국의 추운 날씨는 그에게 문제가 안된다. 추운 날씨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일한 것을 포함해 오랜 해외 근무 덕분이다. 마닐라 슈퍼마켓에서 김치를 자주 사먹었을 정도로 불고기, 갈비 등의 한국음식도 좋아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주말화제] 강진 후생의원 김옥경 원장

    [주말화제] 강진 후생의원 김옥경 원장

    “항생제가 몸에 안 좋아 안 쓰는 게 아니라 쓸 필요가 없습니다.” 전남 강진군 병영면 삼인리 5일장터 인근 시외버스 정류장 앞에 자리한 후생의원의 김옥경(79·여) 원장. 김 원장은 10일 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쓸 필요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원장이 운영하는 후생의원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전국 병·의원의 2005년 3분기 감기약 항생제 처방률 현황에서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몇 안 되는 병원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오남용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처방률 0’을 기록한 셈이다. 김 원장은 팔순의 나이에도 감기약 처방은 물론이고, 직접 주사도 놓으며, 상처를 꿰맬 정도로 정정하다. 환자는 하루 평균 20∼30명, 장날이면 40여명으로 늘어난다. 김 원장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그는 “병원에는 신경통과 관절염 등 노인성 질환자가 대부분이고 별로 큰 환자가 없어서 처방전을 쓸 때 항생제를 자연스럽게 안 쓰게 된다.”면서 “자랑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그러나 “난 구식이어서 항생제가 없던 옛날 식으로 처방한다. 시골이라서 공기도 좋고 환자들도 나이가 많은데 굳이 항생제를 처방할 이유가 있느냐.”며 특유의 지론을 펼쳤다. 김 원장은 이어 “감기 환자가 와서 약을 잘 듣게 해달라고 주문해도 ‘기침이 안 나오게 하면 되지.’ 하면서 외면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도시에 있는 병원 등에서는 염증 재발방지 등 항생제 처방을 할 때는 해야 한다.”면서 “나도 젊었을 때는 항생제 처방을 했다.”고 말했다. 무조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병영면사무소 직원 신환석(36)씨는 “얼마 전 손에 찰과상을 입어 병원에 갔었다. 할머니 원장이 직접 상처를 꿰매 주었는데 잘 아물었다.”며 웃었다. 인근 슈퍼마켓 주인은 “건물 1층은 병원이고 2층은 살림집으로 쓰면서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만 빼고 문을 연다.”며 김 원장의 노익장을 칭찬했다. 김 원장은 광복 전 선친을 따라 일본에서 공부하다 귀국, 고려대 의대 전신인 경성여자의과전문학교를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에 졸업했다. 의사 경력만 올해로 56년째인 셈이다. 당시 전라도 함평으로 피란 와 1952년 함평보건지소장을 맡은 뒤 내리 15년 동안 이곳에서 살았다.1967년 상경, 서울과 일산 등에서 소아과와 산부인과를 열기도 했다. 그는 1995년 조용하게 여생을 보내고 싶어 선친의 고향인 강진군 병영면에 내려와 둥지를 틀었다.10여년 전 남편과 사별했으며, 출가한 1남3녀 가운데 큰딸이 어머니 일을 돕고 있다. “시골 병원이 언론에 알려지는 게 부담이 된다.”며 나서기를 꺼리는 김 원장은 “노인 환자를 동무 삼아 지낸다.”고 근황을 전했다. 또 “늙어서도 건강하게 같은 또래 환자들을 치료해 주는 데서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자식들이 말리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국 병원 항생제 처방률…아산병원 ‘최저’ 춘천성심 ‘최고’

    전국 병원 항생제 처방률…아산병원 ‘최저’ 춘천성심 ‘최고’

    항생제를 많이 처방한 전국 의료기관의 명단이 공개됐다. 보건복지부는 1차로 전국 병·의원의 2005년 3분기의 급성상기도감염(목감기, 인후염 등) 항생제 처방률을 9일 공개했다.2002∼2004년 급성상기도감염 질환에 항생제를 많이 처방한 상위 4%와 하위 4%에 해당하는 요양기관 명단도 함께 공개했다. ☞ 2005년 3분기 전국 병·의원 항생제 처방률 현황 바로가기 ☞ 보건복지부 뉴스페이지(mohw.news.go.kr)·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 참여연대의 소송에 따른 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이다. 2002∼2004년 중 처방률이 높은 기관 4%의 의료기관 종별 평균 항생제 처방률은 의원 95.34∼96.72%, 병원 83.73∼87.19%, 종합병원 79.47∼82.88%, 종합전문병원 68.61∼78.51% 등이었다. 이는 처방률이 낮은 4%의 평균 처방률보다 최고 92.93%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지난해 3분기의 기관별 항생제 처방률을 보면 종합전문병원(대학병원) 중에서는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원광대 부속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길병원, 인제대 백병원, 영남대병원, 경상대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등이 79.92∼57.08%의 비교적 높은 처방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이대 목동병원, 삼성서울병원, 인하대부속병원, 전남대병원, 한강성심병원,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전북대병원 등은 18.55∼38.44%로 낮아 대조를 이웠다. 종합병원은 철원 길병원, 제성병원, 창원 동하한마음병원, 홍천아산병원, 대전한국병원, 부산 대동병원, 영광종합병원, 의정부 신천병원, 화성중앙병원, 원광대 산본병원 등의 처방률이 71.97∼81.94%로 높았다. 한성병원, 우리들병원, 일신기독병원, 충주의료원, 서울보훈병원, 부민병원, 국립암센터, 부산보훈병원, 영남병원, 대전보훈병원 등은 4.81∼20.98%로 낮았다. 병원 중에서는 서울 한마음병원, 김포 나리병원, 청주 소아병원, 목포 그린병원, 부산자모병원, 파주 광탄병원, 보라매성모병원 등이 85.64∼90.85%의 높은 처방률을 보였다. 의원 중 일반의는 대전 성수병원, 울산의원, 인천 베드로의원 등이, 내과는 영등포 연세내과의원, 고양 푸른내과의원, 수원 연세하버드내과의원이, 소아과에서는 부천 연세소아과의원, 마산 이병환 소아과의원, 제주 임소아과의원, 부산 정한영 소아과의원 등이 96.68∼99.12%의 높은 처방률을 보였다. 또 이비인후과에서는 부산 김동원이비인후과의원, 성남 이상호이비인후과의원, 대전 마리아이비인후과 등이, 가정의학과에서는 고양 한사랑가정의학과의원, 포항 김익가정의학과의원, 인천 조태민가정의학과의원 등의 처방률도 94.83∼99.25%이나 됐다.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외국의 항생제 처방률은 미국 43%, 네덜란드 16%, 말레이시아 26%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크게 낮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약 몸보신 20~30대 직장인 ‘부쩍’

    한약 몸보신 20~30대 직장인 ‘부쩍’

    입사한 지 2년이 조금 넘은 회사원 윤모(26·여)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무려 4곳의 한의원을 찾아 보약을 지어먹고 있다. 밥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어도 힘들기만 하고, 휴일에 아무리 잠을 많이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았다. 피로회복에 좋다는 보약만 벌써 여덟재째. 지금 먹고 있는 보약이 떨어지고 나면 경동시장에 가서 여자 몸에 좋다는 대추 달인 물을 구해 먹을 생각이다. 윤씨는 “입사 전까지만 해도 건강 하나는 자신 있었는데 과음과 스트레스가 이어지다 보니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면서 “얼마 전 회사에서 받은 건강진단에서는 간 수치가 위험수준에 이르렀다는 경고까지 받았다.”고 한숨지었다. 약관, 방년, 이립…. 인생의 꽃봉오리가 만개하기 시작하는 시기, 그런 창창한 나이에 보약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어르신들은 “어린 것들이 벌써부터 호사”라고 할지 모르지만,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생존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항변한다. 많은 2030이 체력 보충, 만성피로 해소, 피부·키 등 외모 개선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한의원과 병원 등을 찾고 있다. ●“잘 하고 싶은데, 잘 안돼”심인성 피로가 병 불러 한의원을 찾는 2030 가운데 열에 아홉은 푹 자거나 쉬어도 도무지 풀리지 않는 피로를 호소한다. 한방에서는 피로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첫번째는 근육에 젖산이 쌓여 느껴지는 생리적인 피로. 운동선수가 무리하게 운동을 했을 때 오는 현상과 같다. 두번째는 실제 간질환이나 당뇨, 결핵 같은 소모성 질환이나 갑상선 질환 등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 세번째는 심인성 피로로 입사 초년병이나 진급시험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이 초조함과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생기는 수가 많다. 3년 전 기업체에 들어간 김모(30)씨는 심인성 피로와 질병이 겹친 대표적인 경우. 입사 1년 만에 과음으로 식도염에 걸렸다.2개월 동안 양약을 먹고 치료했더니 반년만에 허리에 이상이 왔다. 한방병원을 찾아 이를 치료하고 나자 막바로 귀에서 이상한 울림이 계속됐다. 대학병원을 찾아 MRI(자기공명영상)까지 찍어봤지만 이명(耳鳴)의 원인을 알 수 없었고, 약물치료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다시 한방병원으로 옮겨 3개월간 매일같이 귀에 침을 맞고 한약을 먹었지만 끝내 완치되지 않았다. 김씨는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이 지경까지 온 것 같다.”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최근에 수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은행원 이모(31)씨도 구조조정 등 회사에서 극한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자꾸 살이 빠지고 혈압이 떨어져 한의원을 찾았다. 소화가 잘 되지 않는데다 많이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기만 한 생활이 계속돼 병원에 갔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진단만 받았다. 한의원에서는 정신적인 긴장이 지속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이씨의 위장이 무기력해졌다고 진단, 탕약과 침·뜸 등을 처방했다. 이씨는 3개월동안 60만∼90만원 정도의 치료비를 들여 겨우 상태가 호전됐다. ●“키 크게, 피부 깨끗하게” 외모 콤플렉스 시달리는 2030도 취업면접이나 결혼을 앞두고 외모 콤플렉스로 한의원을 찾는 젊은이들도 많다. 여성뿐 아니라 젊은 남성들도 비만을 고민하며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성장이 끝난 나이지만 키를 더 크게 해달라고 하소연하는 남성도 많다. 서울 강남의 한 한의원 원장은 “여성의 경우 여드름 등으로 고민하며 피부를 맑게 하고 싶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나 생리불순 등과 연관돼 있다.”면서 “의외로 성기 왜소로 고민하거나 뱃살을 빼고 싶다고 하는 은 남성들도 많다.”고 했다. 뚜렷한 질병징후를 보여 아예 병·의원을 찾는 2030도 많다. 회사원 서모(26·여)씨는 눈다래끼와 감기몸살로 2주일째 병원을 찾고 있다. 최근 진행해 오던 큰 프로젝트를 끝내면서 긴장이 풀린 탓인지 몸 여러 군데에 한꺼번에 이상이 찾아온 것. 며칠동안 안정을 취하면서 낫나 싶었던 눈다래끼는 자리를 바꾸어 다시 도지기 시작했다. 안과에서는 “다래끼는 피로 누적이나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성인 환자의 경우 잠이 부족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염증이 나은 것처럼 보여도 몸이 피곤하거나 다른 병으로 저항력이 약해지면 지방샘에 숨어 있던 균으로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고 했다. ●음식문화 서구화…노쇠현상 빨라지며 성인병도 일찍 찾아와 전문의들은 음식 문화가 서구화되고 급진적인 사회 발달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증가하면서 노쇠현상도 빨라지는 것이 ‘2030 허약증’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영향 불균형이 되면서 심장과 신장 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이 일찍 찾아온다는 것. 특히 미혼인 경우 이미 부모의 보호를 벗어난 성인인 데다 딱히 챙겨줄 배우자가 없으므로 건강관리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병을 키워서 오는 경우가 많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동광한의원 채종걸 원장은 “상당수 젊은이들이 이미 증세가 만성화돼 치료가 힘든 것은 물론 병명조차 나오지 않는 상태로 찾아오곤 한다.”면서 “운동과 식사조절 등 근본적으로 생활습관을 고치면서 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윤설영기자 wisepen@seoul.co.kr ■ 한약 알고 먹읍시다 보약은 말 그대로 몸을 보하고 저항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허약한 부분만을 지나치게 보강하면 생리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좋다는 약재를 쓰기보다는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자기에게 맞는 약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 전문가들로부터 보약에 대한 오해와 음식을 이용한 건강요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젊어서 보약을 많이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것은 틀린 말이다. 애초에 간이 좋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 보약이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 한의사들의 공통된 얘기다.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것도 잘못 알려진 대목이다. 혈액순환 촉진이나 피부질환 치료 등을 위해 쓰는 약재는 몸무게와 상관이 없다. 복용방법을 제대로 지키면 원치 않게 몸이 불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알려진 것과 달리 보약을 먹으면서 적당한 반주를 하는 것는 오히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하지만 과음이나 섞어 마시는 술은 독이 될 수 있다. 또 술 안주로 많이 먹는 기름지거나 자극이 심한 음식, 찬 음식은 흡수가 힘들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술보다 더 안 좋은 것은 흡연. 담배를 한번 빨면 온몸 구석구석까지 니코틴이 퍼진다고 보면 된다. 담배를 피우면 온몸의 미세혈관이 사라지고 성 신경이 죽기 때문에 정력이 약해지는 젊은이들도 많다. 보약 외에도 전문가들이 전하는 가벼운 생활 속의 한방요법은 다음과 같다. 스트레스로 심장이 약해지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경우에는 피부빛이 탁해지고 변비가 생기게 되는데 이때 결명자와 율무를 볶지 않고 달여서 한 수저씩 섞어 차로 마시면 좋다. 아욱 역시 변비약에 쓰이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심장이 나쁜 사람은 솔잎을 말려서 차로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고, 해바라기씨를 달여 차로 먹으면 신장에 좋다. 늙은 호박의 속을 긁어내고 팥을 채워 고아서 호박팥죽을 끓여먹으면 몸 속의 불순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생리불순은 나중에 불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쑥을 달여 먹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야콘을 같이 먹으면 피부가 맑아진다. 하지만 이와 같은 건강식품도 우선 전문의와 상의를 한 뒤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인스턴트 음식과 자극이 심한 음식을 피하고 하루에 5∼10분이라도 운동을 하는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도움말 김병우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방병원 전 병원장), 유승원한의원 원장, 채종걸 동광한의원 원장
  • 음주사고 경찰간부 조사중 도주

    교통사고를 내고 조사를 받던 경찰 간부가 조사중 달아났다가 39시간만에 나타나 음주 사실을 숨기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5팀장 이모(52) 경위는 4일 오전 2시57분쯤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명중학교 앞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유턴하던 중 사이드미러로 장모(22·여)씨의 어깨를 치는 사고를 냈다. 이 경위는 이후 장씨 아버지(42) 등과 함께 장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관할 대치지구대에서 조사를 받던 중 담당 직원이 ‘입에서 술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음주측정을 하려고 하자 오전 4시50분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지구대 뒤쪽 창고 창문으로 달아났다. 이 경위는 이후 경기 성남시 분당의 집에도 나타나지 않은 채 찜질방 등을 전전하다 39시간이 지난 5일 오후 8시쯤 경찰서에 출두한 뒤 “감기약을 먹었을 뿐 술을 마신 적이 없고 장씨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지구대를 나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시 이 경위의 음주를 확인하려하던 지구대 직원 유모(45) 경사와 차모(34) 순경이 이 경위를 음주 측정기가 있는 강남서 근처까지 데려왔다 다시 지구대로 데려가는 등 석연치 않은 행동을 보여 서로 봐주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경찰은 이 경위를 대기 발령하고 유 경사와 차 순경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생활의 지혜] 심한 감기에는

    배추뿌리를 깨끗이 씻어 생강과 흑설탕을 넣고 차를 끓여 마시면 효과가 있다. 배추뿌리차는 아무 때고 물 마시듯 마셔도 되는데, 찬바람을 쏘이지 않아야 치료가 빠르다.
  • 입춘 한파… 주말까지 쌀쌀

    입춘을 이틀 앞둔 2일부터 전국에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시베리아 부근에서 중심기압이 1062hPa인 강한 대륙 고기압이 점차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 찬 공기가 서서히 남하하면서 2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도를 기록하고, 낮 최고 기온이 영하 3도에 머무는 등 추운 날씨가 되겠다.”면서 “특히 바람도 강하게 불어 아침 출근길에는 체감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1일 밝혔다, 2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영하 1도를 기록하겠으며, 낮 기온도 중부지방에서는 영하권에 머물 전망이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9도, 강릉 영하 4도, 청주 영하 7도, 대전 영하 6도, 전주 영하 5도, 광주 영하 3도, 대구 영하 2도, 부산 영하 1도, 제주 4도 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3도∼영상 7도에 그쳐 쌀쌀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포근하다가 기온이 급격히 낮아져 체감기온이 더 떨어지겠으며, 주말까지 추위가 이어지다가 일요일부터 점차 기온이 높아져 평년 수준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교육부·서울시교육청 ‘당혹’

    교육부·서울시교육청 ‘당혹’

    감사원이 사립학교에 대한 첫 특별감사에 들어간 23일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교육청은 당혹스러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교육 당국으로서 적극 협조한다는 원칙을 거듭 밝히면서도 하루 만에 감사 주체에서 피감기관으로 전락한 데 대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감사원은 이날 오후 2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 각 6명과 4명씩 모두 10명의 감사요원을 투입, 자료 수집에 나섰다. 이들은 앞으로 한 달 동안 교육부와 시 교육청에서 감사를 위한 기초자료를 검토한다. 교육부에 파견된 6명의 감사요원은 감사관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교육부 별관에서 업무 파악에 들어갔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 사학 지원 경로와 절차, 지도감독 등 사학 업무 전반에 걸친 자료를 모조리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초 지향한 목표만 달성하면 되는 것이지 누가 (감사)하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애써 태연한 척하면서도 “우리가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그쪽(감사원) 요구에 맞춰야 한다.”며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차피 감사의 객관성을 위해서는 잘 된 일이며, 교육부는 항상 감사를 받기 때문에 별다른 게 나올 것은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서울시교육청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감사원이 사립학교에 대한 시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엉뚱하게 교육청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시 교육청 한 관계자는 “만에 하나 예전에 감사의 문제점이 지적될 경우 앞으로 시 교육청의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겠느냐.”며 걱정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와 관련,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번 감사는 건국 후 초유의 사태로, 이중감사라는 비판과 함께 교육부의 감사 기능을 불신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어 행정의 대국민 신뢰성에 손상을 가져왔다.”면서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김재천 이유종기자 patrick@seoul.co.kr
  • “괌島 갈래” 아가씨 34人

    “괌島 갈래” 아가씨 34人

    5월 13일 「타워·호텔」4층 10평쯤의 미용실에는 49여명의 여인들이 들끓었다. 해외로 수출하기 위한 美容師선발시험에 출동된 맹렬여성들의 密集. 美容師 수출 첫케이스 전국에서는 모여든 34명의 현직 미용사가 가슴에 수험표를 달고 일사불란 머리를 만지고 있는가 하면 3명의 심사위원이 그 솜씨를 주시하면서 「차트」에 암호점수를 적어 넣고 있었다. 해마다 미용사 시험이 있었지만 해외진출을 위한 공식 공개시험은 이번이 처음. 해외개발공사가 외무부의 요청으로 이 선발시험을 계획한 것이 5월초. 8일에야 겨우 공고를 했는데 닷새동안에 응모한 미용사가 34명이었다. 해외진출에의 맹렬한 의욕은 이것으로도 알만하다. 선발의 실무를 맡은 것은 대한 미용사회 중앙회(회장 유숙자씨). 이 날의 심사위원은 중앙회 이사들이요, 「베스트」로 꼽히는 미용연구가 이연희, 이선구제씨. 불기없는 미국식 테스트 여느 미용사시험과 다른 것은 불(火)기를 전혀 쓰지않는 미국식 「세트」법의 「테스트」라는 것. 수출되어 나가 일할 곳이 요즘 화제에 오르고 있는 人力시장 「괌」島이기 때문이다. 통칭 「샴푸」라는 머리 감기는 과정부터 머리 모양을 완성해서 「스프레이」를 뿌릴때까지 소위 「세팅」의 솜씨를 보는 것. 뜨거운 「아이론」은 한번도 쓰지 않고 정돈된 머리 모습을 만드는 것이 미국식이다. 합격자는 모두 베테랑들 15일에 합격이 결정된 6명의 미용사들은 경력 6년 이상의 「베테랑」급 미용사들. 이용화(25·서울·라메르 미용실 근무) 변정자(31·부평) 김현정(24·서울·센추리 미용실 근무) 김춘자(23·서울·서울미용실) 김영옥(26·서울·영숙미용실) 김순화(26·서울·라메르 미용실). 우선 이 여섯 미용사의 이력서를「괌」島에 보내면 그 쪽에서 이 중 4명에게 채용여부의 통지가 올 예정. 「하와이」한국영사관이 「괌」島미용협회의 청탁으로 외무부에 통지한 것이 이번 미용사 수출계획의 발단. 지금 알려진 대로라면 주급 50「달러(팁 제외)」의 2년계약. 여비는 고용주가 물기로 돼 있다. 그동안 미용사의 해외진출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적이기는 했지만 62년에 처음으로 이연희씨가 문하생을 미국 「워싱턴」에 보냈었고 작년까지 약 20명의 1류미용사가 미국에 취직 돼갔다. 모두 주급 1백20「달러」이상으로 「워싱턴」「뉴요크」「뉴저지」등의 중심지에서 활약하고 있다. 어떻든 10만명이나 되는 국내미용사들의 「사람이 사람을 잡아 먹는」과잉상태에서 해외진출은 반갑고 반가운 일이라고 이연희씨는 기뻐한다. 단지 걱정은 훈련부족. 미국미용실은 재료만 하더라도 2백여가지를 쓰며 머리염색만도 20여색깔. 단순하고 간단한 우리미용기술만 익힌 미용사들이 감당해 낼지 의문이라는 전문가의 의견. 손님응대도 여기처럼 배짱 튀기는 非「서비스」的「서비스」는 금물. 떠나기 전에 이만 저만한 훈련이 필요한게아니다. 게다가 순미국식 미용법을 실시하고 있는 미용실은 수효가 적다. 한 두달에 그 적은 수효의 미국식미용실에 배치훈련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 해당 미용실업주로서는 약간 희생이 필요 할텐데 그런 각오가 돼있는지 어쩐지는 두고 볼 일. [ 선데이서울 69년 5/25 제2권 21호 통권 제3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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