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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사법 2월 개정 불발땐 공천배제 운동”

    “약사법 2월 개정 불발땐 공천배제 운동”

    시민단체들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이른바 ‘상비약 슈퍼 판매’ 법안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과 관련해 들고일어났다. 소비자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들이 구성한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를 위한 시민연대’는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위가 7일 전체회의를 열고도 감기약 등 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를 담은 약사법 개정안에 대한 법안심사소위원회 일정도 잡지 않고 폐회한 것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개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복지위 위원장인 이재선 자유선진당 의원 등을 비롯한 복지위 소속 의원들에 대해 공천 배제 운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조중근 상임공동대표는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해 마지못해 복지위 회의에 올렸지만 법안 소위 일정도 잡지 않고 폐회했다.”면서 “일단 상정만 하고 끝내려는 것은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를 염원하는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시민연대는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1차 책임이 있는 위원장인 이 의원, 간사인 신상진 새누리당 의원·주승용 민주통합당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토록 각 당에 강력히 요구하겠다.”면서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공천 배제 의원 명단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최옥주 부산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약국 외 판매를 찬성하는 92% 국민의 바람을 무시하고 약사들 표만 생각하는 정략적인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국민의 갈망을 저버리는 국회의원을 용서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6만 약사 표 무서워… 여의도 ‘꼼수’

    6만 약사 표 무서워… 여의도 ‘꼼수’

    감기약·소화제 등 가정상비약을 슈퍼 또는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약사법 개정안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법안을 심사했으나 여야 의원 대부분이 통과 반대 입장을 피력한 가운데 법안을 법안심사소위원회로 넘겼다. 이 때문에 법안심사소위에서 무기 표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법안 통과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MB정부 입법안통과 253일 게걸음 이명박 정부에서 정부 입법안의 국회 통과에 평균 253일이 걸렸다는 점은 법안 통과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복지위는 “늦어도 이번 회기가 끝나는 오는 16일까지는 결론을 짓겠다.”고 밝혔으나 여야 의원들이 4·11 총선을 앞두고 6만명 회원을 보유한 약사회의 눈치를 살폈다는 비난을 모면해 보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복지위 법안심사소위 위원들을 취재한 결과 소위는 표결 자체를 피할 개연성이 크다. 복지위 소위 위원 8명 가운데 신상진(새누리당) 소위원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원희목·윤석용 의원, 민주통합당 박은수·전현희 의원 등 5명이 개정안에 반대했다. 이애주 새누리당 의원과 양승조 민주당 의원은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한 조건부 찬성이었으며 찬성 입장을 명확히 밝힌 사람은 손숙미 새누리당 의원 한 명 뿐이었다.표결을 한다면 개정안은 부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소위는 국민의 90%가 상비약의 편의점 판매에 대해 찬성하고 있는 데에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어 가결도, 부결도 아닌 무기 표류를 선택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안전성’은 이날 소위 회의 내내 강조됐다. 박은수 민주당 의원은 “24시간 편의점의 의약판매는 결국 대기업 이윤을 늘리기 위한 상술이다.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약사회 회장 출신인 원희목 새누리당 의원은 “약의 부작용 부분에 대해 정부가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민 편의성” vs “대기업 이윤만” 이에 대해 임채민 복지부 장관은 “1500여개 읍·면 지역 중 약국이 없는 곳이 655개에 달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약 접근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약사회와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일부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했다.”면서 “국회가 논의만 시작하면 설명할 준비는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약사회와 함께 논의한 20개 안전기준을 통과한 약국외 판매 대상 의약품 24개를 공개했다. 해열진통제에는 타이레놀정 500mg, 어린이용타이레놀정 80mg 등 5개 품목, 감기약은 판콜에이내복액, 판피린티정 등 5품목이다. 소화제로는 베아제과립, 까스베아제액, 훼스탈 등 11개 품목, 파스류는 신신파스에이 등이 선정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표류하는 감기약 슈퍼판매] 253.5일… MB정권 정부입법안 통과기간 역대 최고

    이명박 정부의 정부입법안 국회 통과 기간은 평균 253.5일로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길었다. 이는 참여정부 때보다 3개월여 더 늘어난 것으로 여야 소통구도가 역대 최악으로 치달은 방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법제처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재임기간별 정부 입법 법률안의 국회 통과 기간은 이명박 정부가 253.5일로 가장 길었고 이어 노무현(168일), 김대중(94일), 김영삼(70일) 정부 순이었다. 또 전체 정부 입법안 국회 통과율도 이명박 정부는 임기 말인 1월 말 현재 75.4%(1688건 제출, 1273건 통과)로 가장 낮았다. 입법안 국회 통과율은 김영삼(97.8%), 김대중(94.6%), 노무현(81.8%) 정부 순으로 높았다. 이에 대해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부와 여당이 야당과 소통하고 정치적 협상을 해내는 능력이나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김상경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국민의 요구가 복잡·다양해지면서 국회가 더 심도 있게 법안을 심의해야 하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면서도 “여야가 정쟁에 매달리다 보니 정작 민생법안 해결은 뒷전으로 미뤄둔 탓”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현재 국회 계류 중인 법안 415건을 분석하면 ▲이유 없이 심사가 미뤄진 법안은 68건(16.4%) ▲쟁점에 대한 이견 34건(8%) ▲여야 대립 13건(3.1%) 등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농업육성법 전부개정법률안’,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이 대표적 계류 법률안이다. 계류 법률안이 가장 많은 부처는 국토해양부(54건)였으며 다음으로 법제처(49건), 보건복지부(34건), 금융위원회(33건), 행정안전부(32건) 순이었다. 법제처는 4월 총선, 12월 대선 등 주요 선거 일정으로 정부입법의 국회통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법제처 관계자는 “정부입법의 핵심적인 내용을 의원발의 형태로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는 등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약사법 개정반대 의원 명단 공개하자

    감기약·소화제 등 가정상비약을 약국이 아닌 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에 상정됐다. 지난해 7월 29일 개정안이 입법예고된 지 6개월여 만이다. 국회는 그동안 국민의 편익보다는 안전성을 앞세워 약사의 입장만 두둔해 왔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대한의사협회 등을 중심으로 약사법 개정 압박이 가해지고 ‘공천배제 운동’ 등 실력행사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자 마지못해 상임위 전체회의에 올리는 시늉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제 상임위에서도 국민의 건강권을 걱정하는 듯한 발언이 쏟아졌지만 속내는 여전히 약사 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약사회는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의료비 지출이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의약품 유통시장의 확대는 병원 등 다른 의료분야의 민영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서비스산업 선진화 정책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계시키기도 한다. 한마디로 궤변이다. 의약품 안전성에 관한 한 유일한 전문가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가정상비약의 안전성을 담보하고 있지 않은가. 대다수의 국민은 휴일과 심야시간에 상비약 수준의 감기약조차 살 수 없는 현실에 분노하고 있다. 약사들이 국민의 불편을 덜어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면 약국외 판매 논의가 힘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약사들의 자업자득이다. 우리는 20년 가까이 끌어온 약국 외 가정상비약 판매 문제를 국민의 편에서 풀 것을 촉구해 왔다. 노골적으로 약사들의 편을 들며 90%에 가까운 국민의 약사법 개정 찬성 의견을 무시하는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표로 심판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가정상비약시민연대’는 개정안 반대 국회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 운동에 이어 오늘 반대의원의 명단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5만명의 약사회가 강한지, 말 없는 절대 다수의 국민이 무서운지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이익단체에 휘둘려 혈세를 낭비하고 법을 왜곡하는 국회의원들의 나쁜 버릇을 바로잡을 수 있다. 제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독점판매권을 고수하려는 약사들의 직역이기주의도 허물 수 있다. 국민은 지금 의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
  • [표류하는 감기약 슈퍼판매] “안전성 검증돼 슈퍼판매 괜찮다” “커피 뽑듯 약 뽑아 먹어도 되나”

    [표류하는 감기약 슈퍼판매] “안전성 검증돼 슈퍼판매 괜찮다” “커피 뽑듯 약 뽑아 먹어도 되나”

    국회 복지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어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을 슈퍼와 편의점에서 판매하기 위한 약사법 개정안을 상정한 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벌였다. 회의에 참석한 여야 대부분의 의원들은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에 따른 안전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약국 외 판매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맞섰다. 공방의 핵심은 일반 의약품 약국 외 판매에 대한 ‘안전성’과 ‘편의성’의 대립이었다. 새누리당 손숙미 의원은 “거동 불편한 노인들이 밤에 약을 구입하기 어려운데, 국민의 90% 이상이 안전성이 입증된 약을 쉽게 구입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약사법 개정안이 꼭 통과돼 국회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달라.”며 편의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부분 ‘안전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통합당 전현희 의원은 “복지부는 경제부처가 아니다.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 안전이 주 업무”라면서 “복지부에서 편의성보다는 안전성에 집중해 국민 생명과 건강 안전 담보를 위한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정부가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밝힌 24개 품목이 안전하다는 입증자료를 주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버텼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안전성과 편의성이 조화되는 조정안으로 가자는 큰 틀에 대해 약사회와 복지부가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약을 선정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약을 커피 뽑아 먹듯이 자판기로 뽑아 먹어도 되나.”라면서 “서민들이 머리 아프고 열날 때 전문가 도움 없이 약을 사먹으며 병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 장관은 “병원에 대한 접근성은 우리나라가 어느 나라보다 잘돼 있다.”고 맞섰다. 대한의사협회장 출신이면서 법안심사소위원장인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은 “동네약국을 심야시간이나 공휴일에 강제로 열게 하는 당번제를 실시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그 방법은 더 어려운 과제다.”라면서 “약사 대체인력도 없는데 밤새 국민들이 약을 사러 올 걸 기대하고 약국을 지키고 있기가 힘들다.”고 답했다. 민주당 박은수 의원은 “일반약을 24시간 편의점에서 판매한다는데 편의점은 대기업 위주일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 정책이 대기업 위주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민주당 간사 주승용 의원은 “복지부가 편의점 판매를 검토 중인 22개 의약품에 대해 특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임 장관은 “국민에게 알려진 일반 의약품 중 허가 5년이 경과된 약을 선정했다.”면서 “특혜는 없다.”고 답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표류하는 감기약 슈퍼판매] 정부추진 슈퍼판매약품 어떤게 있나

    [표류하는 감기약 슈퍼판매] 정부추진 슈퍼판매약품 어떤게 있나

    ‘타이레놀, 부루펜, 판콜, 판피린, 베아제, 훼스탈, 제일쿨파스, 신신파스에이….’ 정부가 슈퍼와 편의점 등에서의 판매를 추진하는 의약품은 해열진통제·감기약·소화제·파스류 등의 품목들이다. 보건복지부는 7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 제출한 약국 외 판매 의약품 예시 자료에서 이 같은 품목들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말부터 대한약사회와 약국 외 판매를 위한 품목 선정을 논의해왔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품목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해열진통제로는 타이레놀 4개 품목(타이레놀정 500㎎, 160㎎, 어린이용 타이레놀정 80㎎,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 부루펜 1개 품목(어린이 부루펜시럽)이 포함됐다. 감기약은 ▲판콜에이 내복액 ▲판콜씨 내복액 ▲판콜 500정 ▲판피린티정 ▲판피린정 등 6개 품목이, 소화제 중에서는 베아제 5개 품목과 훼스탈 6개 품목 등 11종이, 파스류는 제일쿨파프 2개 품목과 신신파스에이 1개 품목 등이 포함됐다. 임채민 복지부 장관은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작성한 기준과 약사회에서 동의한 기준에 따라 최종적으로 24개 품목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복지부가 제시한 67개 품목 중에서 약사의 복약지도가 필요한 타일레놀ER서방정과 임신부가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아스피린 4개 품목 등은 제외됐다. 판콜 중에서도 향정신성의약품 합성원료를 사용한 제품 역시 빠졌다. 24개 품목 중에서 2009~2010년 가장 많이 부작용이 보고된 품목은 어린이부루펜시럽이었다. 2년간 277건의 부작용이 보고됐지만 같은 기간 공급량은 5억 2776여개로 공급량 대비 부작용 보고비율은 0.0000524850%에 불과했다. 복지부는 약국 외 판매 의약품에 대해 3년마다 안전성을 평가해 보다 안전한 약으로 바꿀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검토 중인 약에 다른 품목을 추가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지위 위원들은 복지부의 제품 선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통합당 박은수 의원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특혜 시비가 불거질 것”이라며 “포함되지 않은 제품은 마치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어 결국 복지부는 판매 제한을 풀 수 밖에 없고 이 때문에 큰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약국 외 판매가 가능한 의약품 품목이 지나치게 축소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감기약 슈퍼판매’ 7일 국회 복지위 상정

    감기약·두통약 등 일부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 상정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7일 복지위 전체회의를 열어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이른바 ‘상비약 슈퍼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과 약사가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으로 구분된 현행 의약품 2분류 체계에다 편의점 등에서 팔 수 있는 ‘약국 외 판매약’을 추가, 3분류 체계로 바꿀 방침이다. 약사법 개정안은 지난해 11월 21일 복지위 전체 회의에 올라갔다가 제대로 논의조차 못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법안소위 논의 과정에서 대한약사회와의 협의 내용이 반영돼 분류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사법 개정안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12월 상비약 슈퍼판매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온 약사회가 내부 반발로 지난달 16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개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당시 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던 데다 반대 의견을 낸 경기도약사회 김현태 지부장이 집행부를 대신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복지부와 직접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상비약 슈퍼판매를 촉구해 온 시민단체들은 약사법 개정안 통과가 무산되면 공천배제운동을 펴겠다며 국회를 한층 압박하고 있다. 조중근 가정상비약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약사법 개정에 반대하는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총선 공천단계에서 배제하도록 공천심사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연대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약사편만 드는 의원들 총선서 심판해야

    국민은 안중(眼中)에도 없고 약사 눈치만 보는 국회의원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들을 선량(選良)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감기약·해열제 등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는 것은 약사들의 반발도 반발이지만, 약사 눈치를 보는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 기관지인 ‘약사공론’에 따르면 올들어 지역별로 열린 약사회 분회에 참석해 약사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의사표시를 한 의원들이 많다. 국민 편익 증진에는 관심이 없고 약사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약사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것이다. 지난달 12일 약사회 서울 동대문분회 총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홍준표 전 대표는 “약을 약국 밖에서 판매토록 하는 것은 반대”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같은 달 14일 경기 수원시분회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약사법 상정을 반드시 막겠다.”고 공언했다. 한나라당 강승규·권영세·이재오·이주영·장광근·정몽준 의원, 민주통합당 김성순·원혜영·이미경·전병헌·정세균 의원,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도 약사 모임에서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고 한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소위 보수와 진보를 가릴 것 없이, 초선·중진 가릴 것이 없이 약사회를 대변하는 듯한 의원들이 많다. 의원들이 약사 모임을 찾아 지지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약사들의 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약사회는 전국 16개 시·도 지부 산하에 228개 분회를 두고 있다. 약사 면허소지자 6만여명 중 3만여명이 회원이다. 정부는 가정상비약을 편의점에서 판매하기 위해 국회에 약사법 개정안을 제출했으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상정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을 추진했으나 사실상 어려워졌다. 늦은 밤이나 새벽, 휴일에 문을 여는 약국이 없어 감기약과 해열제를 살 수 없었던 경험은 누구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의원들은 궤변을 늘어놓으며 약사편만 들고 있다. 의원들이 약사의 눈치를 보느라 국민을 무시한다면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약사법 개정을 반대하는 의원을 꼭 기억해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
  • 협상파 대신 강경파 전면배치?

    정부와의 협상에 따라 감기약·소화제 등 가정상비약의 슈퍼 등 약국 외 판매를 수용했던 김구 대한약사회장이 내부 반발에 밀려 사실상 회장 권한을 포기했다. 그러면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부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나아가 약사회의 내홍도 한층 겪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30일 임시 대의원 총회 결과에 대해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를 반대한 141명과 찬성한 107명의 의견을 모두 존중한다.”면서 “현재의 비대위를 해체하고 새로운 비대위를 꾸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 활동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면서 “강한 투쟁 의지를 밝힌 민병림 서울 지부장과 김현태 경기 지부장이 비대위를 구성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정작 공동 위원장 제의를 받은 두 지부장은 아직 수락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김 회장은 또 2선으로 물러나 약사회 고유 업무를 박영근 부회장에게 일임하겠다면서도 사퇴에 대해서는 “당장에라도 회장직을 내놓고 싶지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업무 공백과 보궐선거로 인한 내부 혼란이 예상된다.”며 사실상 회장직의 사퇴를 거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약사회 ‘약국외 판매’ 결론 못내려

    약사회 ‘약국외 판매’ 결론 못내려

    대한약사회가 26일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어 의약품 약국외 판매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의결정족수를 못 넘겨 결국 무효 처리됐다. 이로써 약사회 내부에서는 앞으로도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된 ‘복지부와의 협의 가부’를 묻는 투표에 대해 개표 결과 252명의 대의원이 참여해 찬성 107표, 반대 141표, 무효 4표로 의결정족수 142표를 넘지 못해 안건 자체가 채택되지 않았다. 약사회는 감기약 등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를 반대해오다 지난해 12월 말 복지부와 협의 끝에 슈퍼판매를 수용하기로 전격 합의했었다. 하지만, 이후 일부 지역 약사회 등이 거세게 반발하자 이날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약사회의 최종 입장을 결정할 방침이었다. 이와 관련, 김동근 약사회 홍보이사는 “안건 상정 자체는 무효가 됐지만 복지부와의 협상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다시 대의원 총회 등을 열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약사회가 내부 의견을 결정하지 못해 집행부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으며, 내부 갈등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약사회의 논의 결과와 상관없이 예정대로 법안 상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약국 밖에서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은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시작된 논의였다.”면서 “국민 절대 다수의 뜻을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병협 ‘외래약값’ 노려 의약분업 흔드나

    전국 병원들이 2000년 의약분업제도 도입 이후 금지된 외래환자에 대한 병원 내 약 조제 허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는 4월 총선을 겨냥한 공세다. 그러나 병원 내 약 조제 허용은 의약분업의 근간을 흔드는 조치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24일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전국 병원 등에서 ‘원내 조제 허용’ 서명 운동을 벌인 결과 지금까지 261만 8000여명이 참여했다. 협회는 다음 달 중순 국회에서 원내 조제 허용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갖고 의원 입법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협회 측은 “국민의 뜻이 확인된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이슈를 공론화해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감기약 등의 약국 외 판매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약을 타기 위해 겪는 국민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여 주자는 취지가 충분히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병원협회는 2008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부터 병원약국의 외래 조제를 강하게 요구했었다. 병원 내에서 약을 조제, 투여받으면 병원 외 약국에서 약값에 포함되는 의약품 관리료, 약국관리료 등 비용이 줄어 약값 부담을 덜 수 있는 데다 약을 지을 때 기다리는 시간도 단축된다는 것이다. 현행 진료는 병원에서, 약은 약국에서라는 ‘기관 분업’을 깨고, ‘직능 분업’ 방식으로 나가자는 논리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약분업을 통해 약물의 오남용을 방지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또 의약품 관련 리베이트도 근절하는 데 의약분업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는 병원약국의 외래 조제가 이뤄질 경우 수입 감소를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약사회 측은 “병원 밖 약국을 통해 처방전이 공개되면서 의약품 사용이 투명해졌다.”고 말했다. 병원협회가 내세우는 국민 편의 뒤에는 근본적인 외래 조제를 통한 수입 증대의 노림수가 깔려 있다. 그러나 병원들 간에 미묘한 견해 차이도 적잖다. 이미 적지 않은 병원 내 약사를 고용하고 있는 대형병원 등은 적극적인 반면 약사를 고용할 형편이 못 되는 동네 의원 등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한 내과 원장은 “대형병원의 외래진료를 줄이고 동네 의원들의 1차 진료를 되살려야 하는데 병원약국의 외래 조제 허용은 이런 흐름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감기약 편의점 판매”… 버티던 약사회 수용 왜?

    대한약사회가 23일 줄곧 반발해 오던 감기약과 해열제 등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를 전격 수용함에 따라 시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약사회는 국민 불편 해소 방안을 계속 반대할 만한 명분이 부족한 상황에서 보건복지부에 양보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내년 2월 국회에서 관련 약사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뒤 8월부터 편의점에서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난 9월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를 골자로 한 약사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약사회의 강력한 반대로 소관 상임위인 보건복지위는 법안을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19대 국회로 회기가 넘어가면 다시 법안을 마련해야 하는 탓에 비난의 목소리가 거셌다. 이에 따라 약사회는 출구 전략 차원에서 지난달 말부터 복지부와 협상에 들어갔다. 약사회는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 한정해 가정상비약 판매를 수용하는 대신 현행 의약품 2분류 체계는 유지하도록 복지부에 요청했다. 의약품은 의사가 처방해 약국에서 구입하는 ‘전문의약품’과 약국에서 구입하는 ‘일반의약품’ 등 2종류로 나뉘어 있다. 복지부는 당초 ‘자유판매약’이라는 분류를 신설해 3종류로 만들 방침이었다. 3분류 체계가 갖춰지면 감기약·해열제 외에 부작용이 미미한 다른 의약품도 추가로 편의점 판매약으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에 약사회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결국 최근 양측은 감기약과 해열제 등 일부 일반약의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는 대신 현행 2분류 체계는 바꾸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고 발표 시점을 23일 오전 대통령 업무보고 직전으로 잡았다. 약사회가 복지부와의 이번 합의로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진행하는 의약품 재분류 과정에서 다수의 전문약을 약국에서만 관리하는 일반약으로 전환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약사회는 위궤양 치료제 등 일부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을,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붙이는 멀미약 등 일반약의 전문약 변경을 요구해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복지부는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장소를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편의점으로 제한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반 동네 슈퍼마켓 판매는 여전히 불가능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3년만에 11억원 또 생긴 행운男

    3년만에 11억원 또 생긴 행운男

    미국의 한 남성이 3년만에 100만달러(약 11억원)짜리 복권에 또다시 당첨된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미국 지역방송 WXIA-TV는 현지 조지아 주 애틀랜타 남서부에 사는 델마 키니(51)가 최근 조지아 즉석복권(슈퍼 밀리언스)에 당첨돼 100만달러를 갖게 됐다고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니는 지난 2008년에도 다른 즉석복권을 구매해 1등에 당첨돼 100만달러를 받았다. 그는 3년 만에 또다시 당첨금을 받으며 “이번 당첨금 대부분은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니는 이번 1등 복권을 애틀랜타 남서부의 한 식료품점에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감기약을 사기 위해 가게에 들렀다가 일상적인 기분으로 복권을 샀다”고 설명했다. 한편 키니는 세 아이를 둔 홀아비로, 3년 전 “당첨금 대부분을 아이들 대학 교육을 위해 저금해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WXIA-TV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3) 보건복지부- ‘가정상비약 슈퍼판매’ 국회 설득 과제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3) 보건복지부- ‘가정상비약 슈퍼판매’ 국회 설득 과제

    보건복지부의 현안은 꼬일 대로 꼬여 단번에 매듭을 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초부터 다양한 정책을 수립했지만 의·약사와 제약사 등이 소속된 이익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추진 동력을 상실한 정책도 하나 둘이 아니다. 올해 의료계 최대 이슈였던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뿐 아니라 만성질환관리제, 의약품 리베이트 연동 약값 인하, 영상장비 건강보험 수가 인하 등의 정책들이 이익단체의 반대로 제도 시행에 제동이 걸리거나 정책이 수정됐다. 다만 복지예산 증액, 보육지원 강화 등 복지 분야에서는 비교적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만성질환관리제 등 장기 표류 복지부는 약사회와의 마찰 끝에 지난 6월 박카스·마데카솔 등 48개 일반약을 약국에서 판매하지 않아도 되는 의약외품으로 전환했다. 드링크류나 일반 연고류는 복지부 장관이 고시만 개정해 발표하면 되기 때문에 정책은 다음 달에 바로 시행됐다. 문제는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소화제 등의 ‘가정상비약’ 슈퍼판매였다. 이들 약을 슈퍼에서 판매하려면 약사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9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법안은 정치권과 약사회의 반대로 국회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한노인회 등 시민단체가 “민의를 거스르지 말라.”며 법안 상정을 요구했지만 결국 상정은 미뤄지고 말았다. 내년에는 국회가 총선체제로 전환되기 때문에 18대 국회 회기 내 개정이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법안을 폐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개정 과정을 밟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결국 국회에 공을 떠넘긴 복지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찬성 여론을 이끌어 내느냐에 성패가 달린 셈이다. 동네의원 진료를 활성화해 환자 진료비를 절감하고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만성질환관리제’는 대한의사협회의 반대로 사후관리 시스템이 빠진 채로 표류하고 있다. 지난 7월 처음 시행된 의약품 리베이트 약값 인하제도는 가처분 신청을 한 제약업계가 승소하는 바람에 본안 소송이 끝날 때까지 제도 추진이 불가능하게 됐다. 반면 대형병원 이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상급종합병원 약값 본인부담 인상 정책은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황우석 박사 연구조작 논란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배아줄기세포 치료 임상시험을 4월 처음 승인한 데 이어 7월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줄기세포 치료제를 허가해 바이오 강국으로서의 기반을 닦기도 했다.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도 숙제 복지부는 1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설립, 독거노인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전국에서 5만명 이상의 독거노인이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의 혜택을 봤다. 노인 돌봄서비스 제도가 이미 도입됐지만 독거노인에 대한 차별화된 정책을 시행했고 민간기업 참여 확대 등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 내 비교적 높은 성과를 거둔 정책으로 평가된다. 만 5세 아동에 대한 보육료 전면 지원정책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복지부는 최근 건강보험 부과체계를 개편, 피부양자 인정기준을 강화하고 임대료·금융수익 등 고소득 직장인에 대한 건강보험료 인상 대책을 마련했다. 이를 보완해 앞으로 버는 만큼 건보료를 내도록 부과체계를 개선하는 문제와 지역·직장가입자의 건보료 부과기준을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두게 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재선 보건복지위원장 “로비에 밀렸다? 국민 건강 최우선 생각”

    이재선 보건복지위원장 “로비에 밀렸다? 국민 건강 최우선 생각”

    “보건복지위원회는 국민 건강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보건정책을 뒤엎을 수는 없습니다. 특히 감기약을 팔고 싶어 하는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 그리고 그들의 광고를 기대하는 일부 거대 언론의 논리에 국회가 굴복할 수는 없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은 20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여야 간사가 합의해 감기약을 슈퍼마켓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약사법 개정안을 이번 회기에 처리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위원장으로서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여야 간사는 물론 복지위 소속 대부분의 의원들이 ‘다른 상임위는 몰라도 보건복지위는 약물 오남용에 따른 폐해 등 국민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음료수처럼 팔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약사회의 로비에 밀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 위원장은 “그런 오해를 받을 게 뻔한데 누가 약사들과 만났겠느냐.”면서 “약사회 로비설은 일부 언론이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노인회 회원들이 방송사 카메라와 함께 우리 위원회에 달려와 항의했는데, 그 뒷배경이 오히려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수십년 동안 유지돼 온 보건복지부의 정책이 대통령의 ‘우리나라는 왜 슈퍼에서 감기약을 안 파느냐’는 말 한마디에 공청회도 한 번 없이 바뀌어서야 되겠느냐.”면서 “편리함만 좇는다면 왜 일본 수산물을 들여오지 못하게 하고, 중국산 농산물 검역을 철저히 하며, 의사 자격을 철저히 제한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미국은 의사와 약사의 비율이 4대1이고, 약국 찾기가 힘들지만 우리는 골목마다 약국이 들어서 있다.”면서 “전문가이지만 자영업자인 약사가 팔던 약을 대형 유통업체에 넘기려는 의도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4000만 국민보다 6만 약사가 더 무섭다?

    4000만 국민보다 6만 약사가 더 무섭다?

    감기약 등 일반의약품을 약국 외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팔 수 있도록 허용하는 문제가 또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 국회가 국민 요구는 외면한 채 이익단체 압력에 굴복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국회에 따르면 보건복지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의료법을 비롯해 모두 96건의 법률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약사법 개정안은 의사 일정에서 제외시켰다. 최근 여야 간사 간 합의를 통해 올해 정기국회에서 약사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는 사실상 해묵은 논쟁에 가깝다. 1990년대 이후 제자리걸음만 반복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를 계기로 급물살을 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국회에서 다시 급제동이 걸렸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9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전성을 도외시하고 국민 편의성만을 위해 의약품을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반대한 데 이어 최근 보건복지위가 쐐기를 박은 셈이다. 지난 1월과 9월 각각 한국소비자원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 국민의 71.2%, 83.2%가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건복지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약품 오·남용 가능성을 앞세워 이 같은 민의를 저버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약사들의 표를 의식한 눈치보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약사회는 “(의약품 슈퍼 판매에) 찬성하면 낙선 운동을 하겠다.”고 압박했고, 지난 8월부터 국회 앞 1인 시위도 진행하고 있다. 약사회 회원은 6만여명이다. 약국들은 지역별로 거점화된 데다 주민들과 접촉 빈도도 높은 ‘여론 주도층’이기 때문에 6만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치권이 약사회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국민 여론과 약사회 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약사법 개정에 대한 찬반 의사를 밝히는 것도 꺼릴 정도다. 이에 따라 약사법 개정 문제는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그러나 임시국회가 총선 직전에 열리는 데다, 총선 직후인 5월에는 18대 국회가 종료되는 만큼 약사법 개정안이 18대 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복지위 관계자는 “18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법안은 자동 폐기되며 19대 국회에서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국회는 감기약 슈퍼 판매 끝내 외면하나

    감기약, 해열진통제, 소화제의 슈퍼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사일정안에서 빠졌다고 한다. 상임위 전체회의에 이 개정안을 올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사실상 제외시킨 것이다. 물론 전체회의가 열리는 21일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 있긴 하지만 약사 못지않게 가정상비약의 슈퍼 판매를 반대해 온 보건복지위 소속 국회의원들의 행태로 볼 때 연내 처리는 고사하고 상정조차 안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은 이들 의원이 약사들의 주장과 논리를 대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부터 예견됐다. 약사도, 의사도 아닌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까지 나서 감기약과 해열진통제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슈퍼 판매를 반대했다. 홍 대표나 복지위원들은 ‘국민 안전’을 슈퍼 판매 반대의 명분으로 삼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어줄 사람은 많지 않다. 그보다는 내년 총선을 의식해 약사들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정서다. 물론 감기약과 해열진통제를 슈퍼에서 팔면 큰일 날 정도로 위험하다면 국민 대부분이 슈퍼 판매에 찬성하더라도 막아내야 하는 것이 복지위원들의 소임이다. 당장은 욕을 먹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잘했다는 칭찬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의사들이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를 슈퍼에서 사도 안전하고, 홍 대표가 예로 든 타이레놀의 부작용이 침소봉대됐다고 반박하는 데도 귀를 닫은 채 모르쇠로 일관하는 의원들의 태도는 반대 명분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늦은 밤 약국문이 닫혀 애를 태웠던 국민의 고통을 헤아리기는커녕 안중에도 없다는 얘기다. 국민 80% 이상이 슈퍼 판매를 원하고 있고, 의사들도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는 마당에 더 이상 고집을 부려서는 안 된다. 법안이 폐기되면 슈퍼 판매를 반대했던 의원 또한 총선에서 똑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볍게 본 결과가 어떠했는지 역사를 곰곰이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 [끝모를 FTA 충돌] 여야, 檢 ‘FTA 괴담 구속수사’ 맹비난

    여야는 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된 유언비어 유포 등 행위에 대해 구속수사 방침을 밝힌 검찰을 비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소속인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의 구속수사 방침은 적절치 않다.”면서 “괴담 유포가 옳지는 않지만 무조건 구속수사하겠다는 식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오히려 FTA 반대여론을 촉발하는 현명치 못한 처사로 철회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검찰이 한·미 FTA 관련 인터넷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현행범 체포와 구속수사까지 언급한 것은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저해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이런 의견을 대검 공안부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당도 일제히 비판 성명을 쏟아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검찰의 발상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검찰이 이명박 정부의 팀킬(Team Kill·아군공격)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검찰이 한나라당이 반대하고 나설 정도로까지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검찰의 과잉대응은 청와대가 한·미 FTA 비준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검 공안부는 전날 열린 공안대책협의회에서 한·미 FTA 반대시위와 인터넷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현행범 체포, 구속수사 등 엄정대처 방침을 밝혔었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에 대해 구속수사 방침을 밝힌 검찰은 “단순 허위 글을 게재하고 퍼 나르는 것은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는 물론 여당까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하자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대검 고위 관계자는 “허위사실 유포가 타인의 명예를 침해하는 데까지 이르렀다고 판단되면 엄단하겠다.”며 허위 글을 게재하거나 퍼 나른 행위 자체를 처벌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예컨대 FTA 관련 ‘괴담’ 중 하나인 ‘FTA가 체결되면 감기약이 10만원이 된다.’는 글을 게재하는 행위를 당장 처벌하지는 않지만, ‘감기약이 10만원으로 오르는 FTA를 OOO이 추진하려 한다.’고 특정인을 지칭하면 명예훼손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 때 FTA 괴담으로 소개한 예시는 현황을 설명하기 위한 예시였지 이런 글을 올린다고 당장 처벌한다는 뜻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안석기자 oscal@seoul.co.kr
  • [FTA ‘4생결단’] 검·경, 허위사실 유포땐 구속수사… 시민단체 “정당한 의견 봉쇄”

    검찰·경찰청 등 공안당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와 관련, 인터넷상의 허위사실 유포자를 원칙적으로 구속수사해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검찰은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한 형사처벌뿐만 아니라 민사소송에 대해 법률 지원까지 한다고 밝히는 등 이른바 ‘FTA 괴담’ 확산을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시민단체는 정당한 의견을 막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임정혁 검사장)는 7일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경찰청·외교통상부·방송통신위원회 등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FTA 비준 반대 불법집단행동 대비 공안대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검찰은 불법·폭력시위 주동자와 과격 폭력행위자, 국회 진입자 등에 대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철저히 대처하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자 등을 사법처리할 방침임을 분명히 밝혔다. 임 공안부장은 “SNS, 인터넷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퍼뜨려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매체의 파급효과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과 중대성 등을 고려해 원칙적으로 구속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맹장수술을 받으면 의료비가 900만원이 되고, 감기약은 10만원이 된다’ ‘미국과 FTA를 체결했던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으로 도망가고 관여자들은 국민이 잡아서 총살했다’는 등의 내용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퍼지는 일은 FTA에 관한 정당한 비판과 반대를 넘어선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처벌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의 이 같은 조치는 유언비어로 일부 국민들이 반대 집회에 참여하거나 폭력사태로 번질 것을 우려해서다. 이번 FTA 반대 시위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는 점도 공안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불러왔다. 특히 SNS를 중심으로 한·미 FTA 관련 조항에 대한 허위사실이 확대 재생산되는 모양새는 ‘광우병 괴담’이 번졌던 2008년과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게 공안당국의 판단이다. 시민단체는 이에 대해 “인터넷상의 정당한 토론마저 옥죄는 방침”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미영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입법팀장은 “틀린 내용이 있다면 정부가 적극 나서서 국민을 설득하고 설명하면 되는데 검찰의 힘을 빌려 칼을 들이대면 인터넷상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동규 한국진보연대 민생국장은 “국민의 우려와 주장을 공권력으로 막는다는 것은 군사독재 시절 발상”이라면서 “한·미 FTA에 대한 정당한 우려를 제기하고 해법을 찾는 토론만이 국민적 반발을 피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안석·김소라기자 ccto@seoul.co.kr
  • [사설] 국민 83%가 상비약 슈퍼판매 원한다는데…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다.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국민을 위하지 않고 특정 이익단체를 대변한다면 어떻게 될까.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그런데 이 같은 일이 실제 벌어지고 있다. ‘타이레놀’ 등의 가정상비약 슈퍼 판매가 바로 그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달 전국 당번 약국 336곳을 방문해 해열진통제, 소화제, 연고 등 세 가지 상비약을 샀는데 이 가운데 93%가량이 주의 사항을 알려주는 복약지도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약국에서 판매하거나 슈퍼에서 팔거나 마찬가지라는 의미라고 경실련은 해석한다. 물론 약사들이 복약지도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어디서나 팔아도 된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비약이라는 지적도 가능하겠지만 경실련의 주장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그제 가정상비약과 관련해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응답자의 83.2%가 상비약의 약국 외(슈퍼) 판매에 찬성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슈퍼 판매 반대는 6만여 약사들의 압력 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약사도 지역 주민이자 국민이라는 호소를 외면하기 쉽지는 않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국민건강 편의’라는 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감기약 등 상비약의 슈퍼 판매 허용을 골자로 한 약사법 개정안은 지금 국회에 제출돼 있다. 국민이 원하는데도 약사회의 반대를 핑계 삼아 국회가 처리를 미루고, 외면한다면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일각에서는 내년도 예산안 심의, 10·26 재·보선 등 빡빡한 정치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논의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임기만료 폐기’될 우려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국회의원들이 그 점을 악용하려 한다는 얘기도 있다. 국회의원이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다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고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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