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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폭력 근절 ‘말잔치’… 가해자 처벌 완화 검토

    교육과학기술부가 현행 학교폭력 가해자의 ‘양정기준’에 따른 처벌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소한 괴롭힘도 폭력이며 범죄’라는 인식아래 학교폭력을 뿌리 뽑겠다는 정책 기조는 물론, 앞서 발표한 학교폭력 종합대책과도 배치되는 부분이 적잖다. 이에 따라 교과부가 사회적 여론에 떠밀려 깊이 있는 고려없이 처벌 일변도의 정책을 발표한 뒤 적용 과정에서 벽에 부딪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감금’ 서면사과·일진 교내봉사 그쳐 교과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할 ‘학교폭력 가·피해자 양정기준’을 마련,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양정기준은 2008년 교과부가 청소년폭력예방재단과 함께 작성, 학교에 배포한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을 개선한 것으로 폭력 유형에 따른 점수화와 조치 기준을 담고 있다. 확정될 양정기준은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가 가해자를 처분할 때 적용해야 한다. 강제성을 가지는 것이다. 양정기준은 ▲신체적 폭력 20점 ▲경제적 폭력 15점 ▲성적 폭력 20점 등의 기본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또 상황에 따른 가중요소와 감경요소도 명시하고 있다. 예컨대 신체적 폭력의 경우, 피해자가 상처를 입으면 기본 점수 20점에 상해 요소 10점을 합해 30점이 부과된다. 성적 폭력의 경우, 성기 접촉(10점)·신체접촉(5점)·유사성행위(10점)· 피해자가 여성(5점) 등이 가중 요소다. 특히 체포·감금·협박·강요·교사·유포성·위험한 물건 등의 항목에 대해서는 1개면 10점, 2개면 20점, 3개 이상은 30점 등의 가중치를 뒀다. 반면 미수에 그쳤을 때에는 20점을 줄이고, 자발적인 화해나 학교장 긴급조치가 이뤄지면 20점을 감경하도록 했다. 최종 점수에 대한 조치는 ▲피해 학생에 서면 사과(10~15점) ▲피해학생 및 신고·고발학생에 대한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15~20점)▲출석 정지(51~60점) ▲학급 교체(61~70점) ▲전학(71~80점) 등의 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그러나 이 기준을 적용하면 가해자가 받는 처분 상당수가 기존의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에 비해 낮다. 예를 들어 ‘감금’의 경우, 기존에는 ‘사회봉사와 출석정지’이지만, 양정기준은 ‘서면사과’를 제시하고 있다. 또 ‘폭행 협박, 의식주 차단, 수면 방해, 수치심 야기’ 등에 대한 처분도 ‘전학 및 경찰신고’에서 ‘사회봉사’로 완화됐다. ‘금품갈취’는 교내봉사에서 접촉금지로, ‘성희롱’은 교내봉사에서 접촉금지로 수위가 떨어졌다. ●교과부 “가중 처벌돼 실제론 수위 더 높아” 특히 양정기준은 가해자에 대한 즉각적인 전학 등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교과부의 방침 및 학교폭력 특별법과도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 폭력이 발생하더라도 71점 이상을 받지 않으면 가해자에게 전학 처분을 내릴 수 없다. 교과부 관계자는 “가이드북은 가장 중요한 폭력 하나를 기준으로 정한 것이고, 양정 기준은 가중처벌을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실제 처벌 수위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학교폭력 전반에 대한 엄격하고 체계적인 기준을 마련하려는 시도”라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근절대책’ 쏟아질 때 여전히 활개친 일진들

    #강원지역의 중학교에 다니는 P(16)군은 두 달 전까지 쉬는 시간이 두려웠다. 같은 학교 친구 C(16)군 등 7명이 복도, 화장실 가릴 것 없이 따라와 놀이를 빙자해 때렸기 때문이다.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차례차례 올라타는 ‘햄버거 놀이’는 예사였다. 구석에 세워 놓고 압박하는 ‘몰아넣기’나 ‘달려와 부딪치기’를 당하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수업시간도 예외가 아니었다. 교사가 필기를 하려고 뒤돌아설 때면 친구들의 협박에 못 이겨 바닥을 기는 시늉을 했다. 동물 흉내를 내거나 억지로 춤도 춰야 했다. 단지 왜소하고 어리바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폭력과 가혹행위는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 가까이 지속됐다. 강원 평창경찰서는 C군 등 7명을 상습폭행 등의 혐의로 최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전국 초·중·고교생 558만명에 대한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 중이거나 수사를 끝낸 13건 가운데 하나다. 서울신문이 26일 입수한 경찰청의 ‘학교폭력 전수조사 수사 사건’ 현황에 따르면 놀이를 가장한 지능적 폭행부터 옷 벗기기 등 성추행까지 다양한 피해사실이 접수됐다.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으로 학교폭력이 이슈화됐던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도 학교폭력은 빈번하게 발생했다. 교과부 및 경찰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부터 교과부에서 넘겨받은 설문 조사 결과 중 가해자 정보, 시간 등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고 사법처리를 검토할 만큼 사안이 심각한 13건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P군의 경우 설문조사 직후 며칠간 아들이 우는 모습을 본 부모가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확인, 지난 2월 6일 경찰서를 찾으면서 수사가 이뤄졌다. 사건 현황(중복 2건 포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지역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과 부산이 2건씩, 광주와 경북이 1건씩이다. 유형별(중복)로 보면 ▲폭행 8건 ▲금품갈취 8건 ▲성추행 1건 등이었다. 강원지역 한 중학교의 경우 지난 1월 전모(15)양이 또래의 남녀 6명이 뒤섞여 있는 자리에서 강모(15)양의 하의를 강제로 벗기기도 했다. 전양과 친구들은 같은 달 노래방 등에서 “마음에 안 든다.”며 강양의 몸을 수십 차례 손과 발로 마구 때려 전치 2~3주의 상처를 입혔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중학교에서는 지난해 11월 장모(15)군을 포함한 5명이 장모(15)군 등 3명에게 돈을 모아 오라고 강요, 수사대상에 올랐다. 국회 행정안전위 유정현(무소속) 의원은 “순찰활동 강화 같은 근절 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학교폭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청소년 지도사, 상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민경·홍인기기자 white@seoul.co.kr
  • “학교폭력 대응 이렇게” 전북경찰청 핸드북 배포

    전북지방경찰청이 학교폭력에 대한 정의와 폭력 발생 시 신고 요령 등을 담은 핸드북을 전국 최초로 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건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우리 함께 지켜요 학교생활 에티켓’이란 제목의 핸드북 30만부를 발행해 도내 초·중·고교의 모든 학생들에게 배포했다고 19일 밝혔다. 63쪽으로 된 이 책자는 ▲학교폭력이란?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학교생활 예절 ▲학교폭력 처리절차 등을 전북지방청에 근무하는 애니메이션 전공 전의경들이 직접 그린 만화를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은 신체폭력뿐 아니라 언어폭력, 금품갈취, 강요나 협박, 사이버 폭력, 따돌림 등이 모두 포함되며 이 같은 일이 발생하면 본 것을 그대로 적고 알리도록 했다. 14개 시·군의 청소년상담센터, 법률구조공단 등의 주소와 전화번호 등 연락처도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도를 아시나요?” 유혹女 쫓아갔다가 그만…

    “도를 아시나요?” 유혹女 쫓아갔다가 그만…

    ”도를 아시나요? 저희가 공부하는 곳이 있는데 같이 가서 잠시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특정 종교단체 회원들이 교인을 늘리기 위해 거리에서 행인들에 사용하는 이 문구는 이제 유머 소재로 등장할 만큼 대중들에게 익숙해졌다. 하지만 호기심이나 그럴싸한 말에 속아 이런 종교집단에 잘못 발을 들였다가 큰 낭패를 보기도 한다. 최근 한 종교단체 회원들을 따라나섰다가 곤욕을 치른 A(26)씨의 경험도 그 사례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9일 “도를 배신하면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해 수천만원을 갈취한 B(38·여)씨와 C(27)씨 등 2명에 대해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지난해 4월 15일 오후 9시쯤 광주 북구 한 시장 앞에서 행인 A(26)씨 등 2명에게 접근했다. 그는 ”집안에 아픈 사람이 없느냐.”는 말을 건네면서 이들의 환심을 샀다. 비슷한 일로 고민하고 있던 A씨는 B씨의 ‘족집게’ 같은 이야기에 홀려 광주 시내 한 종교단체 사무실로 향했다. 졸지에 이 단체 회원 명부에 이름을 올리게 된 A씨는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탈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발을 잘못 들여놓은 순간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져들었다. B씨 일행은 “탈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도를 배신하면 집에 불을 질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이들의 행각은 단순 협박에 그치지 않았다. 잘못 말을 꺼낸 A씨는 이 단체에 19차례에 걸쳐 7500만원을 빼앗겼다. 조사 결과 이들은 자칭 ‘○○를 믿는 종교단체’로 도인들이 사람들을 포섭해 오면 폭행 장면이 담겨있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협박을 일삼았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포섭활동을 벌인 D(31·여)씨 등 2명을 추적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초·중·고생 17만명 “최근 학교폭력 경험”

    초·중·고생 17만명 “최근 학교폭력 경험”

    최근 1년 사이 전체 초·중·고 학생의 12%가 넘는 17만여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 협박이나 욕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언어폭력이 전체 피해의 절반을 차지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14일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교 3학년생 558만명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우편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월 18일~지난달 20일 이뤄진 조사는 대상자의 25%인 139만명이 회신했다. 초등 35.1%, 중 22.1%, 고교 17.6%가 회신, 학교급이 높을수록 응답률이 낮았다. 회신율 25%을 고려하면 드러나지 않은 학교폭력은 훨씬 더 위험 수위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근 1년간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학생은 12.3%에 달했다. 초등 15.2%, 중 13.4%, 고교5.7%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을 당한 장소는 교실이 25%, 화장실이나 복도가 9.6%다. 학교 현장에서의 철저한 관리가 예방의 핵심인 셈이다. 7.7%는 직접 대면하지 않고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피해를 봤다. 폭력 유형은 협박이나 욕설이 3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터넷 채팅·이메일·휴대전화를 통한 심리적·정신적 폭력인 욕설과 비방도 13.3%나 차지했다. 집단 따돌림은 13.3%, 금품 갈취는 12.8%, 손발이나 도구를 이용한 구타나 특정장소 감금은 10.4%, 심부름 등 괴롭힘은 7.1%, 성적인 수치심을 자극하는 언행이나 강제로 몸을 만지는 행위는 5.2%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른바 ‘일진’ 등 폭력서클과 관련, 23.6%는 있거나 있다고 생각했다. 100명 이상의 재학생이 ‘일진이 있다’고 밝힌 학교도 전체의 5.5%인 643개교에 이르렀다. 경찰청은 교과부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학교폭력의 수위가 높은 3138건에 대해 수사 및 내사에 들어가 91건을 수사 종결했다. 19건은 수사 중, 3028건은 내사 종결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거나 정보가 부족한 10만 6063건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에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교과부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고위험 학교를 선별해 전문 상담교사를 배치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면서 “하반기에도 전수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조폭처럼 ‘금품 상납’ 카르텔

    ‘조직 폭력배’들을 흉내 내 폭력 서클을 조직한 뒤 금품 상납 카르텔까지 형성한 10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도 춘천경찰서는 8일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금품을 뜯고 폭행을 일삼은 춘천 A고 3학년 신모(19)군 등 10대 112명을 폭력 혐의로 검거, 32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춘천 후평동 삼거리 일대에서 자주 모인다는 의미로 ‘삼거리파’라는 폭력서클을 결성한 뒤 201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84명으로부터 2300여차례에 걸쳐 725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7개 고교 2학년 후배들을 모아 ‘춘천파’, ‘강후춘팸’, ‘춘천팔팸’등 하부조직을 거느리며 성인 조직폭력배들과 같이 금품 상납고리를 만들었다. 상부 조직원이 휴대전화나 문자 메시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돈을 가져오라.”고 지시하면 조직원들은 학교 근처에서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시계·가방·유명 상표 점퍼 등을 닥치는 대로 빼앗았다.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상급 조직원들로부터 각목으로 엉덩이 등을 구타당했다. 또 이들은 서클을 탈퇴하려던 조직원 B(15)군을 협박, 11개월여간 하루 2만원씩 250회에 걸쳐 500여만원을 뜯었다. 이 밖에 남여고교생들로 구성된 ‘현대파’, 여중생들이 모인 ‘인공파’ 학생들도 후배들을 막노동판에 내보낸 뒤 임금을 갈취하거나 폭력을 휘둘렀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막장 10대들 학교폭력 어디까지…] 조폭 가입해 활동하며 후배들 상습 갈취

    폭력 조직에 가입해 활동하며 학교 후배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빼앗고 폭력을 휘두른 고교생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2일 대구 모 고등학교 김모(18)군 등 12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김군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고교 재학생과 중퇴생인 이들은 일명 ‘짱’이라 불리며 상습적으로 학교 후배 등을 대상으로 금품을 빼앗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군 등 5명은 대구 지역 한 폭력 조직에 가입해 활동해 왔다. 지난해 4월에는 대구 북구 모 초등학교에서 같은 학교 후배 김모(17)군에게 몸에 문신을 보여 주고 협박한 뒤 양복을 사는 데 필요하다며 40만원을 빼앗았다. 또 지난 5일에는 운전면허 없이 운전하는 후배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해 중형 승용차 1대를 빼앗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같은 수법으로 이들은 학교 후배들에게 10여 차례에 걸쳐 200만원을 갈취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막장 10대들 학교폭력 어디까지…] 학년별 1·2군 나눠 보호비 명목 상납받아

    [막장 10대들 학교폭력 어디까지…] 학년별 1·2군 나눠 보호비 명목 상납받아

    학년별로 싸움을 잘하는 순서대로 ‘1군’과 ‘2군’으로 나눠 후배들을 상대로 1년가량 상습적으로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온 중·고교생 22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는 22일 서울 광진구 A중학교 3학년 김모(15)군 등 중학생 13명과 고교 1학년 이모(16)군 등 고등학생 9명을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군 등 중학생 13명은 지난 6일 교내 화장실에서 돈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후배를 폭행하는 등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47차례에 걸쳐 92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중학교를 졸업한 이군 등 9명은 지난해 6월 후배들로부터 가출비용 20만원을 뜯는 등 지난달까지 18차례에 걸쳐 103만여원을 갈취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학년별로 싸움을 잘하는 순서대로 ‘1군’과 ‘2군’으로 나눠 교내외 괴롭힘으로부터 보호해 준다는 명목으로 1군은 2군으로부터, 2군은 다른 친구들로부터 수시로 금품을 상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납의 고리는 졸업생까지 이어졌다. 고교에 진학한 중학교 선배로부터 금품 요구를 받으면 다시 후배들을 상대로 돈을 뺏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일부 졸업생은 중 3학생들에게 이른바 ‘야매치기’라는 수법을 전수했다. 야매치기란 후배들에게 자신의 오토바이를 몰게 한 뒤 돌려받을 때 부품을 제거해 고장난 것처럼 꾸며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수법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어깨 부딪쳤다고 집단폭행… 교사에 욕설

    포항지역 중학교에서 교내 폭력을 일삼아 온 중학생 38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포항북부경찰서는 21일 포항시내 모 중학교에서 교내 폭력을 저질러 온 중학생 38명을 적발해 K군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중학교 1학년생 14명도 적발해 죄질이 불량한 3명은 소년부에 송치하고 나머지 11명은 선도 후 훈방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후배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금품이나 휴대전화 등을 뺏는 등 모두 130여 차례에 걸쳐 225만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분식집에서 어깨가 부딪쳤다는 이유로 10여명이 한 학생을 집단 구타해 턱뼈가 부러지는 전치 3개월의 상처를 입히고 구타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특히 2·3학년 불량학생 20여명은 교사가 훈계하면 교무실까지 따라가 “선생이면 다야?”라며 욕을 했는가 하면, 수업시간에도 의자를 집어던져 유리를 깼던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여학생만 골라서 스마트폰 뺏고…

    서울 강동경찰서는 길 가던 여학생만 골라 폭행해 스마트폰 수십 대를 빼앗은 정모(15)양에 대해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심모(15)양, 김모(15)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빼앗은 스마트폰 등을 판 돈을 유흥비로 탕진했다. 정양 등은 최근 20일 동안 서울 강동구 천호동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여학생들을 협박해 스마트폰 50대와 노스페이스 점퍼 등 시가 3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정양 등은 임무를 명확하게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일삼았다. 김군이 범행 대상을 물색하면 심양이 겁을 주고 뒷골목으로 끌고 갔다. 김군과 심양이 망을 보는 사이 정양은 데려온 여학생들을 폭행하고 위협해 스마트폰 등을 빼앗았다. 정양은 키가 152㎝에 불과했지만 키가 크고 나이가 많은 여학생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 피해 학생은 “무서운 외모에 워낙 거칠게 욕을 해 반항할 생각조차 못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머리카락을 노랗게 염색해 일대에서 ‘노랑머리 3인방’으로 통했다. 짙은 화장에 피어싱까지 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가출 청소년 쉼터에서 처음 만나 어울려 다녔다. 경찰은 “중학교 중퇴생이라는 공통점에 똘똘 뭉쳐 다녔고 찜질방, PC방 등을 전전하며 함께 생활했다.”면서 “물건을 빼앗아 마련한 돈은 유흥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조폭 연계 중학생 온몸에 문신…

    조폭 연계 중학생 온몸에 문신…

    조직폭력배와 연계해 온몸에 문신을 새기고 동료 학생들에게서 금품을 갈취해 온 중학생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20일 학교 폭력서클을 만들어 몸에 문신을 새긴 뒤 조직폭력배 ‘신종로기획파’ 추종 세력의 비호를 받으며 후배나 동료들에게 상습적으로 금품을 빼앗아 온 원주 지역 중학생 37명을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적발하고 이 가운데 L(16·중3)군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폭력서클인 ‘Y00팸(패밀리의 준말)’ 결성을 주도했으나 다른 범죄로 소년원에 수감된 Y(15·중3·특수절도 등 전과 4범)군 등 2명을 포함한 2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가담 정도가 가벼운 K(15·중3)군 등 16명을 훈방했다. L군, Y군 등은 2010년 4월 중순부터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동급생이나 후배 중학생 39명을 상대로 조폭과의 친분을 과시하거나 온몸에 새긴 문신을 보여주며 160차례에 걸쳐 3700만원어치의 현금과 귀금속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유흥비 등 상납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별 ‘짱’으로 구성된 ‘Y00팸’을 결성한 뒤 불구속 입건된 조직폭력배 추종 세력 이모(19)군 등 3명의 비호를 받으며 조직적으로 학교 폭력을 저질러 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이군 등이 폭력조직 행동대원인 홍모(30·구속 수감 중)씨로부터 중고등학교 ‘짱’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지시를 받는 등 학교 폭력서클과 성인 폭력조직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군고구마 앵벌이

    고등학생이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 ‘군고구마 앵벌이’를 시켜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16일 초중고생들에게 군고구마 장사를 시켜 수익금 94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고교생 이모(18)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18)군은 불구속 입건했다. 김해 모 고교 3학년 친구 사이로 김해 일대 학교의 ‘짱’ 가운데 리더를 뜻하는 ‘통’으로 불렸던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학교나 동네 후배, 길가던 초중고생 12명을 협박해 군고구마 장사를 시키고 62차례에 걸쳐 수익금 94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 학생들이 ‘하루 상납금 15만원을 맞추기 위해 새벽 2~3시까지 술집, 식당 등 유흥가를 돌아다니며 군고구마 앵벌이를 했으며 몸이 아파 장사를 할 수 없는 상태에서도 가해 학생들의 협박이 무서워 억지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동경찰서는 이날 중학교 후배들을 상대로 피라미드식으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고교 자퇴생 이모(17)군을 구속하고 박모(16·고1)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해·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맞짱 붙어 이기면 풀어주마” 후배 폭행

    후배들을 폭행해 돈을 뜯어낸 중학생 17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후배들의 버릇을 고치겠다며 폭행한 뒤 패거리 중 일부와 싸움을 붙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공동 공갈 등의 혐의로 모 중학교 3학년 김모(15)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모(15)군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양모(13)군 등 나머지 가해 학생 5명은 다음 주 중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이다. 김군 등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같은 학교 1학년 후배 성모(13)군 등 8명을 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일진’으로 행세하던 이들은 지난해 4월 1학년 후배들의 군기를 잡겠다며 성군 등을 불러모아 폭행한 뒤 돈이 필요할 때마다 2000원~10만원씩 13차례에 걸쳐 50여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군 등 9명은 지난달 4일 성군을 학교 인근 모 빌라의 지하주차장으로 끌고 가 폭행해 손가락과 코뼈를 부러뜨리는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성군을 폭행한 김군은 노스페이스 점퍼와 휴대전화, 가방을 빼앗은 뒤 “이기면 풀어주겠다.”며 성군을 같은 1학년 일진 2명과 싸움을 붙이기도 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Weekend inside] ‘학교폭력 피해보상’ 실제 사례로 본 허점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두 번 울고 있다. 피해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가해자 측이 연락을 피하면 치료비는 물론 빼앗긴 금품조차 돌려받기 어렵다. 치료비를 대신 지급한다던 학교안전공제회도 가해학생 측의 경제 사정을 봐서 지원하겠다는 어정쩡한 입장이다. 정부의 피해대책은 말뿐이었다. 실제 피해사례를 통해 정부 대책의 허실을 짚었다. 중학생 아들을 둔 이씨(41)는 오늘도 아들이 뺏긴 돈과 치료비를 받으려고 이곳저곳 뛰어다녔지만 헛수고였다. 벌써 한 달째다. 이씨의 아들을 폭행한 박모(15)군 등은 폭행과 금품 갈취 혐의로 지난달 초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구속됐다. 이씨는 피해학생 대표로 가해학생 부모에게 보상을 요구했지만, 가해자 측은 연락조차 끊었다. 피해학생 부모들은 도리없이 치료비를 떠안아야 했다. 애가 탄 이씨 등 피해 가족들은 ‘학교안전공제회’에 연락했다. “피해학생은 신속한 치료를 위해 학교안전공제회의 도움을 받아 먼저 치료하고, 나중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정부의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믿었다. 그러나 정작 공제회의 말은 딴판이었다. 공제회 측은 “가해학생 부모가 갚을 능력이 있다면 굳이 우리가 치료비를 대 줄 필요가 없다.”면서 “정 치료비가 필요하면 가해자 측이 이를 갚을 능력이 있는지를 서류로 입증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씨가 황당해하자 공제회 측은 “억울하면 피해자 측이 알아서 민사소송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알아서 하라는 말이었다. ‘학교폭력예방법 제16조’는 ‘가해학생의 보호자가 피해액을 부담하지 않을 때는 학교안전공제회 또는 시·도교육청이 부담하고 이에 대한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도리 없이 이씨는 민사소송을 준비했다. 그러나 까다로운 절차와 서류가 다시 이씨를 가로막았다. 소송을 위해서는 가해 학생의 가족관계증명서와 주민등록등·초본이 있어야 하지만 그들의 행방 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학교, 경찰, 검찰 모두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개인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며 고개만 저었다. 결국 한 청소년 시민단체를 찾아 도움을 청했지만 “인터넷으로 신청한 후 기다리면 소속 변호사를 통해 상담해 주겠다.”고 말했다. 신청자가 넘쳐나는데 마냥 순번만 기다릴 수도 없어 애가 탔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변호사를 찾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변호사 선임 비용만 200만원이 넘게 들어서였다. 단돈 수십만원 때문에 몇배나 많은 선임료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씨는 “종합대책이라며 총리까지 나서 한껏 생색을 냈지만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으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알아서 해야 했다.”면서 “피해자들은 사건 이후에도 계속 약자로 남아 있어야 하는 현실에 분노가 치민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

    ‘차가울 때는 한없이 차갑다가도 어떨 때는 감동에 몸이 떨릴 정도로 잘해주는 남자’ 최근 영화·드라마가 제시한 ‘나쁜 남자’가 여성들에게 새로운 이상형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과거 상대방에 헌신적이고 일차원적인 ‘좋은 남자’에서 적당한 자극과 드라마틱한 감동을 동시에 주는 ‘나쁜 남자’에 매력을 느끼는 세태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차가운 매력 속에 인간미를 갖춘 ‘TV 속 나쁜 남자’들보다 여성의 마음을 흔들어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는 ‘진짜 나쁜 남자’들이 훨씬 많은 게 사실. 최근 검찰에 덜미를 잡힌 2인조 부동산 갈취단은 ‘진짜 나쁜 남자’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다. ●동거남이 소개해준 ‘좋은 오빠’의 실체는 “새로 사업을 해볼까 하는데 돈줄이 없네. 너 어디서 돈 좀 끌어올 데 없어?” “글쎄요. 전들 돈이 있나요.” “너랑 같이 사는 여자가 부동산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 조금 모자라 보이던데, 잘하면 넘어오지 않을까?” “괜찮은 생각인데요. 한번 살살 꼬드겨 볼까요?” 지난해 3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백모(51)씨와 윤모(46)씨는 윤씨의 동거녀 박모(42)씨를 사기 대상으로 골랐다. 두 남자는 지적장애가 있는 박씨가 동거남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악용하기로 했다. 사기의 첫 단계는 물주의 호감을 사는 것. 윤씨는 친한 형님이라며 동거녀에게 백씨를 소개시켜줬고, 백씨는 ‘좋은 남자’인 척 연기를 시작했다. 백씨는 경제 능력이 없던 박씨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부업체로부터 300만원을 빌린 점을 이용했다. 월 10여만원의 이자를 내지 못해 걱정하던 박씨 대신 돈을 갚아줬다. 한방을 위한 초기 투자인 셈이었다. 앞으로는 남에게 돈을 빌리지 말라며 신용카드를 주기도 했다. 연고가 없어 기댈 곳이라고는 윤씨 밖에 없었던 박씨는 고민을 상담해주는가 하면 생활비까지 주는 백씨를 친오빠처럼 여기기 시작했다. 옆에서 백씨를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하던 윤씨도 한몫했다.   ●사기꾼이 고급차를 사는 동안 물주는 빚더미에 “앞으로는 이자를 못 줄것 같아. 미안해” “오빠, 무슨 일 있어요?” “빚을 조금 졌는데 그것 다 갚느라고 가진 돈을 다 썼어. 큰일이네.” 사기의 두 번째 단계는 물주의 동정을 사는 것. 백씨는 박씨에게 자신이 빈털터리가 됐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하다며 고민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마음 약한 박씨는 돈을 빌려달라는 백씨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하지만 본인도 돈이 없는 상황. 결국 자신이 물려받은 서울 중화동 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7000만원을 대출받아 백씨에게 건넸다. 박씨는 이 돈이 백씨가 재기하는 데 쓰일 것으로 믿었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백씨와 윤씨는 박씨가 건넨 돈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사기를 주도한 백씨가 5000만원, 소개와 바람잡이 역할을 한 윤씨가 2000만원을 챙겼다. 백씨는 박씨에게 한번 더 대출을 받게 했다. 개인 사채업자에게 3000만원을 빌리게 한 것. 백씨는 이 돈을 스크린 골프장 사업에 투자하고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는 데 썼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는 모두 박씨의 몫이었다. 대출금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박씨는 전 재산이나 다름 없던 주택을 경매에 넘기고 어린 딸 2명과 함께 지하 단칸방에 사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름 한 번 써봐라”…황당한 친필서명 받기 일이 이쯤되자 박씨도 서서히 상황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두 남자는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항의하는 박씨에게 ‘사탕발림’을 사용했다. 사기의 마지막 단계였다. “걱정마. 형님 사업이 이제 막 일어나는 단계니까 돈이 조금 필요해서 그런거야. 나 못 믿어?” 빚더미에 앉은 박씨는 결국 백씨를 고소했지만 동거남의 회유로 고소를 취하했다. 미운 것은 백씨였지 윤씨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동거남의 말만 믿고 한번만 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두 남자는 박씨의 집을 팔아 마지막 ‘한탕’을 챙기기로 했다. 무기는 바로 ‘사랑과 신뢰’였다. 박씨가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이용해 윤씨가 재산을 관리해준다고 나섰다. 윤씨는 박씨에게 주택의 소유권을 위임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게 했다. 이후 윤씨는 1억 8000만원에 박씨의 집을 팔아 넘기기로 했다. 하지만 매매 계약서에 박씨의 친필 서명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 어느 날 밤 백씨는 그동안 쌓인 오해를 풀고 술이나 한 잔 하자며 박씨를 찾았다. 여기에 윤씨까지 합세해 세 사람은 모처럼 즐거운 술자리를 가졌다. 박씨는 백씨와 윤씨가 거듭 권하는 술을 받아마시다가 곤드레 만드레 취해버렸다. 두 남자는 이 틈을 노렸다. “네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 이름 한 번 적어봐.” 뜬금 없는 요청에 박씨가 이름을 적은 종이는 매매 계약서였다. 두 남자는 박씨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이 계약서 내용을 가리고 친필 서명을 받아낸 것. 사기는 이렇게 끝났다. 사랑을 믿은 박씨는 결국 재산을 전부 날린 채 씻지 못할 마음의 상처까지 입게 됐다. 하늘이 무심치 않았는지 두 나쁜 남자의 범죄 행각은 꼬리를 잡혔다. 검찰이 수상한 매매 계약서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 검찰은 박씨의 친필 서명이 매도인란이 아닌 엉뚱한 곳에 적혀 있었다는 점, 계약서의 내용 증명이 전혀 없다는 점 등에 주목해 보강 수사를 펼쳤다. 검찰 조사에서 윤씨는 순순히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하지만 주범인 백씨는 “박씨의 동의를 받고 한 것”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백씨를 문서 위조 및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윤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의사 표시를 잘 하지 못하는 지적 장애인을 속여 피해를 준 죄질이 나쁜 범죄”라면서 “피의자가 경미한 처벌을 받지 않도록 신중하게 수사했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일진은 왜 ‘빨간 노페’에 눈독 들이나

    일진은 왜 ‘빨간 노페’에 눈독 들이나

    속칭 ‘삥’(돈)을 뜯는 비행 청소년들에게 빨간색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은 또래 아이는 ‘표적’이다. “일진 대장만 입을 수 있는 빨간색 점퍼를 감히 입었으니 그냥 놔둘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이 때문에 그런 애를 보면 잡아 패고 옷까지 뺏는다. 서울 강동구 K고교에 다니는 김모(16) 군은 “멋 모르고 빨간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었다가는 ‘네가 뭔데….’라며 욕을 먹거나 빼앗기기 일쑤”라면서 “갓 입학한 저학년일수록 이런 일을 당하는 일이 많다.”고 털어놨다. 최근 학교 주변에서는 이런 이유로 폭행과 갈취가 반복된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강남 일대에서 하굣길 학생들을 협박해 60만~70만원대의 노스페이스 점퍼만을 빼앗은 10대 12명을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광진서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청소년 20명을 붙잡았다. 9일 부산 동래서에서도 게임방에서 노스페이스 점퍼를 빼앗은 10대 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빨간색 점퍼를 주요 표적으로 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고교생들 사이에서는 교복 위에 덧입는 패딩 점퍼의 색깔이 곧 계급이다. 60만~70만원대의 노스페이스 빨간색 점퍼는 ‘대장’이, 50만~60만원대의 노란색 점퍼는 일진 상위 계급이, 30만원대 파란색 점퍼는 일진 하위층이나 일반 학생이, 25만원대 검은색 점퍼는 아무나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 왜 하필 빨간색일까. 전문가들은 빨간색이 가지는 상징성이 일진 청소년들의 심리에 투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심향선 CCI색채연구소 소장은 “임금의 곤룡포가 빨간색이듯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족, 귀족은 빨간색을 즐겨 입었다.”면서 “빨간색에는 공격성·과시욕·남성성·힘의 이미지가 숨어 있는데, 학생들에게도 이런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진 학생들이 다른 학생의 빨간색 점퍼를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를 연상케 하는 빨간색 점퍼는 폭력적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르는 학생들이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구분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돋보이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준·최지숙기자 apple@seoul.co.kr
  • 비행청소년들은 왜 빨간 노스페이스 점퍼를 보면 뒤집어질까

     속칭 ‘삥’(돈)을 뜯는 비행 청소년들에게 빨간색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은 또래 아이는 ‘표적’이다. “일진 대장만 입을 수 있는 빨간색 점퍼를 감히 입었으니 그냥 놔둘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이 때문에 그런 애를 보면 잡아 패고 옷까지 뺏는다. 서울 강동구 K고교에 다니는 김모(16) 군은 “멋 모르고 빨간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었다가는 ‘네가 뭔데?.’라며 욕을 먹거나 빼앗기기 일쑤”라면서 “갓 입학한 저학년일수록 이런 일을 당하는 일이 많다.”고 털어놨다.  최근 학교 주변에서는 이런 이유로 폭행과 갈취가 반복된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강남 일대에서 하굣길 학생들을 협박해 60만~70만원대의 노스페이스 점퍼만을 빼앗은 10대 12명을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광진서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청소년 20명을 붙잡았다. 9일 부산 동래서에서도 게임방에서 노스페이스 점퍼를 빼앗은 10대 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빨간색 점퍼를 주요 표적으로 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고교생들 사이에서는 교복 위에 덧입는 패딩 점퍼의 색깔이 곧 계급이다. 60만~70만원대의 노스페이스 빨간색 점퍼는 ‘대장’이, 50만~60만원대의 노란색 점퍼는 일진 상위 계급이, 30만원대 파란색 점퍼는 일진 하위층이나 일반 학생이, 25만원대 검은색 점퍼는 아무나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  왜 하필 빨간색일까. 전문가들은 빨간색이 가지는 상징성이 일진 청소년들의 심리에 투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심향선 CCI색채연구소 소장은 “임금의 곤룡포가 빨간색이듯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족, 귀족은 빨간색을 즐겨 입었다.”면서 “빨간색에는 공격성·과시욕·남성성·힘의 이미지가 숨어 있는데, 학생들에게도 이런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진 학생들이 다른 학생의 빨간색 점퍼를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를 연상케 하는 빨간색 점퍼는 폭력적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르는 학생들이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구분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돋보이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행 청소년들의 빨간색 선호는 열등감을 감추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백낙선 색채심리연구소 소장은 “빨간색은 생리·심리적으로 흥분·긴장감·에너지·열정 등 강한 인상을 준다.”면서 “가난, 외로움 등으로 생긴 내적 열등감에서 벗어나려는 일종의 방어기제가 숨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준·최지숙기자 apple@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 [사설] 이번엔 학교에서 일진회 뿌리뽑아라

    정부가 그제 학교 내 폭력조직인 ‘일진회’를 소탕하겠다고 선언했다. 일선 학교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일진회를 소탕하지 않고서는 학교 폭력을 근절시키기 어려울 정도로 지금 일진회 문제는 심각하다. 학교에서 싸움 잘한다는 학생들의 집단인 일진회는 왕따 문제를 비롯해 집단 구타, 금품 갈취, 성폭행, 빵셔틀(빵 심부름), 숙제 셔틀(숙제 대신 해주기) 등 온갖 비행을 저지르며 활개를 치고 있다. 착한 학생들까지 당하지 않기 위한 자구책으로 가입한다고 하니 일진회가 학교 사회에 끼치는 폐악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하겠다. 일진회는 1990년대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으니 20년간 학교를 무대로 설쳤는데도 학교 등 당국의 무관심 속에서 이젠 조폭 뺨치는 조직이 됐다. 일진회 학생은 전국적으로 20만~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들은 일선 학교 단위에서 교내 아이들만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교 일진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기도 하고, 구(區)나 시(市) 단위로 ‘지역 연합’을 결성하기도 한다고 한다. 워낙 네트워크 형성이 잘되다 보니 학생들은 두말할 나위 없고, 심지어 교사들도 일진 조직의 활동을 두려워할 정도다. 정부가 내놓은 ‘일진 경보제’ 등 대책은 현실을 꿰뚫어 보기는커녕 순진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 일진회와 관련된 신고가 들어오면 경보가 작동하고 경찰이 즉각 개입한다고 하는데, 보복이 두려워 외부에 신고를 못 하는 현실에서 과연 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학교에서 일진회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단속과 제재, 인성교육 강화와 관심 제고 등이 어우러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일진회 학생들에 대한 엄정한 법적 처벌도 긴요하다고 본다.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온정적 처리를 해서는 일진회의 발호를 막을 수 없다.
  • 경찰 ‘일진회 해체’ 나섰다

    경찰이 일선 학교에 뿌리 내린 일진회 소탕에 나섰다. 이미 조직화해 학교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데다 교내 폭력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공원에서 집단으로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도 단속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오는 4월까지 3개월에 걸쳐 학교폭력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현장 계도를 원칙으로 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학교와 학부모에게 통보하고, 폭행이나 금품갈취 등 불법행위가 있으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기로 했다. 또 실체가 확인된 고등학교 일진회는 성인 조직폭력과의 연관성을 점검하는 등 배후를 철저히 규명하기로 했으며, 학교폭력 신고 전화(117)나 홈페이지(안전Dream·www.safe182.go.kr)에 접수된 사례는 지체없이 학교 측에 해당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졸업빵’(졸업기념행사) 등 졸업식 폭력행위도 학교 폭력으로 간주해 처벌할 방침이다. 단속 대상은 ▲졸업식 뒤풀이 준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빼앗는 행위(공갈) ▲밀가루를 뿌리거나 달걀 등을 던지는 행위(폭행) ▲옷을 벗기거나 알몸 상태로 뛰거나 단체 기합을 주는 행위(강제추행) 등이다. 경찰청은 16개 지방청에 학교 폭력 근절 특별팀을 구성해 이날부터 매일 추진 사항을 점검하기로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졸업빵 엄중 처벌”

    앞으로는 지나친 ‘졸업식 폭력’도 처벌을 받는다. 교복찢기, 알몸 뒤풀이 등 도를 넘는 졸업식 일탈행위를 학교폭력으로 간주해 단속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서울지역 초·중·고등학교로부터 1월 말~2월 중순에 치러지는 졸업식 추진계획을 보고받고, 이같은 방침을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들은 학생들의 일탈행위를 막기 위해 학부모를 졸업식에 참여시키거나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상영하는 등 참여형·축제형 졸업식 추진계획을 세워 기존의 퇴행적인 졸업식 문화를 바꿔나가기로 했다. 특히 시교육청은 졸업식날 자주 발생하는 폭력적인 뒤풀이 행태를 ‘중대한 학교폭력이자 범죄행위’로 규정, 관계자들을 엄중히 처벌하기로 했다. 집중 단속 대상은 ▲졸업식 뒤풀이 재료 준비 등을 빌미로 금품을 갈취하는 행위(공갈) ▲신체에 밀가루를 뿌리고 달걀 등을 던지는 행위(폭행) ▲학생의 옷을 벗기거나 알몸상태로 단체 기합을 주는 행위(강제추행·강요) 등이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학교별 졸업식에 맞춰 경찰과 합동으로 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졸업식 당일에는 경찰과 생활지도교사, 배움터 지킴이와 민간경비 등을 배치해 일탈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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