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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석의 국방수첩] 바이든, 주한미군 ‘감축’ 대신 ‘전략적 유연성’ 강화하나

    [박기석의 국방수첩] 바이든, 주한미군 ‘감축’ 대신 ‘전략적 유연성’ 강화하나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는,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을 닷새 앞둔 지난 10월 29일 한국 언론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하며 주한미군 감축·철수를 협박해 온 데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주독미군을 현재 3만 5400명에서 2만 4000명으로 감축할 것을 지시했는데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전부터 이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바이든 당선인의 해외 주둔 미군 수호 작전에 미국 의회도 초당적으로 동참했다. 미국 하원과 상원은 지난 8일과 11일 한국과 독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감축을 제약하는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를 통과시켰다. 국방수권법은 주한미군 규모를 현재 2만 8500명으로 줄이는 데 필요한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 감축을 제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수권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지만, 거부권을 무효화할 수 있는 상·하원 의원 3분의 2 이상이 이미 찬성표를 던진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법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의회에서 국방수권법의 초당적 통과와 바이든 당선인의 동맹 중시 기조로 인해 주한미군 관련 불확실성은 줄어들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바이든 캠프와 가까운 싱크탱크들이 주한미군 규모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함에 따라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미국안보센터는 지난달 한미동맹 관련 보고서에서 “미국은 한반도 미군 배치를 재고해야 하며, 북한에 대한 지상 억지력 이상의 역할을 하기 위해 미군을 주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에 배치된 우수한 군대 규모부터 시작해 한반도의 미군 배치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미국안보센터 이사장은 바이든 캠프에 외교안보 자문을 했던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며, 센터 부소장 겸 학술부장인 일라이 래트너는 바이든 정부의 국방부 인수위원회에 들어가 있다. 미국진보센터도 같은 달 보고서에서 “한국의 미군 규모와 한미 연합훈련의 일정은 신성불가침이 아닌 공통의 이익을 발전시킬 수단으로서 인식돼야 한다”며 “미군 배치의 변화가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유지하면서도 외교적 진전에 도움이 된다고 한미가 합의한다면 이러한 변화는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진보센터의 의장인 니라 텐던은 바이든 정부의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으로 지명됐다. 이에 바이든 정부가 주한미군 규모는 유지하되, 주한미군 내 순환배치 부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적 유연성’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전략적 유연성은 조지 W 부시 정부가 해외 주둔 미군을 재배치해 세계 분쟁 지역에 신속하게 파견하겠다는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GPR)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한미 양국이 2006년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합의한 후, 미국은 부시 정부와 버락 오바마 정부, 트럼프 정부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를 추진해왔다. 오바마 정부는 2014년 4600여명 규모의 주한 미2사단 예하 제1기갑전투여단을 해체하고 다른 전투여단을 한국에 순환배치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0월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서 11년 만에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를 삭제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후 국정감사에서 “미국 정부가 보다 융통성 있는 해외 주둔 미군의 기조를 가져야 한다는 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으로 몸담았던 오바마 정부는 부시 정부와 달리 미군의 안정적 해외 주둔을 강조하면서도, 주한미군을 우발사태 발생 지역으로 배치하는 가용 전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어, 바이든 정부가 이를 계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 하에서 미국이 중국과 군사적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나 대만해협에 주한미군을 투입하고자 한국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주한미군은 북한이라는 현존 위협이 있기에 변동의 폭이 적을 수는 있다”면서도 “미국이 큰 틀에서 해외 주둔 미군을 개편하고 있기에 주한미군만 예외로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의 이간질 리더십과 선택적 침묵/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의 이간질 리더십과 선택적 침묵/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까지 사상 두 번째로 많은 7400만명의 지지를 받고도 재선에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그를 “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규정했지만, 트럼프를 지지한 미국인이 4년 전보다 1100만명이 늘어났다. 친구인 동맹을 갈취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자국민이 27만명 넘게 사망하는 등의 악정(惡政)에도 트럼프의 위력이 가공할 만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줬다. 하지만 미국 의회도 실패한 트럼프 탄핵에 미국인이 사상 유례없는 열기로 나섰다. 미국이 트럼프를 해고한 가장 큰 이유는 자국민을 적으로 삼는 이간질 리더십 때문이라 생각한다. 사실, 미소 냉전에서 이긴 미국은 1990년대 이후 내부의 역량을 모을 외부의 적을 잃어버렸다. 내부 지향적으로 변한 미국은 소위 ‘문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기독교 복음주의 윤리를 강조하는 보수파는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샐러드볼’을 강조하는 리버럴은 문화적 다양성을 중하게 받아들인다. 이들이 맞닥뜨리는 전선은 총기 규제와 낙태 문제에서 나아가 동성애와 마약 합법화, 오바마 케어 등에 이르는 이슈로 가히 이념 전쟁이다. 이런 의제들은 미국의 정체성 문제이니 논쟁을 거듭하면서 철학적, 문화적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자양분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새로운 적을 만들어 냈다. 현실 정치인은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없는 적도 만들어 내는 것이 정치 현실인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가 외부의 적을 만든 것을 딱히 비난할 수만은 없다. 트럼프가 만든 대표적인 적은 중국이다. 냉전시대 소련의 자리에 중국을 치환시켰다. 실제로 미국은 글로벌 무대에서 도전하는 중국과 신냉전을 치르고 있다. 특히 저학력의 백인 미국인은 자신들의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가 중국 때문에 사라진다고 여긴다. 배설구로써 미국인들의 지탄 대상이 여기까지였다면 트럼프가 재선됐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트럼프가 만들어 낸 또 다른 적은 바로 자기 나라 국민이다. 이미 미국민이 된 히스패닉과 소수 인종을 범죄자 취급했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진보를 극좌로 몰아붙였다.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는 절박한 외침에 백인 우월주의자인 트럼프는 “증오”라고 몰아붙였다. 그가 올해 독립기념일 ‘큰 바위’ 얼굴인 러시모어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 영웅들이 나치와 파시스트, 공산주의에 승리했듯 “지금은 극좌, 무정부주의자, 약탈자들을 물리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을 분열시켜 서로 싸우게 한 트럼프 리더십이 민주주의를 파괴할 것으로 판단한 미국인 8000만명이 그를 심판한 것은 더욱 놀랍다. 트럼프의 이간질 리더십의 무기는 8800만명의 추종자를 둔 트위터다. 그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국제회의 도중에도 국민을 편가르는 주장을 날리다 요즘엔 “투표 사기”라는 억지를 부린다. 트럼프의 거짓말에 이골이 난 트위터가 오죽하면 그의 트윗을 숨김 처리까지 할까. 트럼프 추종자들은 이성이 마비된 광신도처럼 언론이나 전문가의 과학적 견해보다 그의 트윗을 닥치고 믿는다. 국민을 이간질하는 리더십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적폐니 토착왜구로 편가르고, 광화문 집회 참석자인 국민을 ‘살인자’로 비난하는 정치 지도자들의 발언도 분열적이다. 트럼프의 시도 때도 없는 트윗과는 달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이전투구와 같은 현안을 정리하지 않고 선택적으로 침묵하는 것도 이간질 리더십이다. 서로 싸우게 하는 리더십은 민주주의 위기라고 판단해 트럼프가 버림받은 것을 우리 정치권은 곱씹어야 한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민주주의는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 지켜내는 것이란 것을 보여 줬다. chuli@seoul.co.kr
  • 코로나보다 무섭네…시신 한 구당 7만원 갈취한 伊 마피아 조직

    코로나보다 무섭네…시신 한 구당 7만원 갈취한 伊 마피아 조직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주 포자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마피아 조직원들이 장례식장에서 금품을 갈취해 오다 현지 경찰에 대거 체포됐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포자의 마피아 조직은 현지 유흥업소나 소매업, 중소 규모의 기업체뿐만 아니라 장례식장에서까지 보호세 명목의 돈을 갈취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마피아 조직은 조직이 포자에서 영업하는 여러 장례식장에서 시신 한 구당 50유로(한화 약 7만 원)를 갈취해 왔다. 심지어 포자 지방 행정부 직원을 뇌물로 산 뒤, 매일 이 도시에서 사망하는 사람의 명단을 불법으로 입수하고 이를 통해 각 장례식장에서 보호세를 명목으로 뒷돈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최대 400%에 달하는 살인적인 고금리의 고리대금업을 운영해 포자에서 상업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더욱 어렵게 했다. 이러한 범죄 행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가중케 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마피아 조직의 범죄 사실을 입증할 만한 물증을 확보했고, 현지 시간으로 16일 이른 새벽 기습 작전을 통해 조직원 약 40명을 체포했다. 대대적인 마피아 조직원 체포 작전에는 경찰 수백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에 따르면 포자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 마피아 조직은 역사가 30년 정도에 불과한 신생이지만, 범죄 규모가 크고 악랄하기로 유명해 이탈리아를 통틀어 손에 꼽히는 공공의 적으로 부상했다. 지난 2월에는 해당 마피아 조직이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연쇄 자동차 폭탄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포지 지역 검사인 루도비코 바카로는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이 마피아 조직은 이탈리아 내에서 활동하는 ‘역사적인’ 다른 마피아 그룹과 비교할 순 없지만, 높은 수준의 공격성과 폭력이 특징”이라면서 “강탈과 마약 거래로 이익을 얻는 조직 외에도 장갑차를 이용한 강도 행각 및 마약 밀수로 유명한 조직 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바이든 시대’ 맞아 굳건한 한미동맹 재설정하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첫 정상통화를 갖고 한반도 현안에 대해 협력하고 동맹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자”고 말했고 바이든 당선인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한미 간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이 이날 통화로 북핵 해결을 위한 긴밀한 협력에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즉시 멈춰 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면서 이를 진전시키기 위한 한미 간 움직임이 이어졌으면 한다. 특히 두 정상의 통화 내용 중 관심을 끄는 대목은 바이든 당선인이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핵심축(린치핀·Linchpin)”이라면서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한 대목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도 한미 관계에 사용된 ‘린치핀’은 마차나 수레, 자동차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인 만큼 외교적으로 꼭 필요한 동반자로 해석된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당선 확정 후 첫 외부행사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의 기념비를 찾은 것을 주목해야 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동맹을 돈으로 환산하는 행태를 보여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한국을 갈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방위비 분담과 전작권 전환 등에 대한 갈등이 조기 해소되길 기대한다. 냉전의 군사동맹에서 포괄적 가치동맹으로 발전한 한미동맹이 일시 기복은 있을지언정 근본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두 정상은 전 세계에 보여 주길 바란다. 20여년 만에 한미 진보정권이 호흡을 맞추게 된 만큼 한반도 평화 완성이라는 결실로 이어져야 한다. 미 새 행정부와 빈틈없는 대북공조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이끌어 낼 책무가 문 대통령에게 주어진 셈이다.
  • 방위비 한시름 덜었지만… 강제동원 등 韓압박 우려

    방위비 한시름 덜었지만… 강제동원 등 韓압박 우려

    ‘동맹 중시’ 바이든, 방위비 신속 타결전작권 전환·사드 배치는 마찰 가능성美, 반중 네트워크에 韓참여 기조 지속강제동원은 日 입장과 비슷… 한국 불리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동맹 경시’와 ‘일방주의’로 대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를 ‘동맹 중시’와 ‘다자주의’로 돌려놓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한미 관계도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비즈니스 거래의 관점에서 동맹국인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등 비용을 과도하게 청구하지는 않겠으나, 민주적 가치를 앞세워 중국 견제에 한국의 참여를 요구하거나 한미일 공조를 명분으로 한일 갈등 관계에 대해선 한국의 양보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정부가 내년 1월 출범하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은 신속히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달 국내 언론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담금 인상 압박을 ‘동맹 갈취’라고 비판한 만큼 한미가 분담금 인상 폭을 둘러싼 이견을 조속히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분담 협상을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시킨 데 대해 ‘무모한 협박’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주한미군 철수 내지 감축을 협상의 지렛대로 쓰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정부부터 시작, 민주당의 오바마 정부도 추진했던 정책인 만큼, 바이든 정부도 계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순환배치를 강화하려 할 수 있으나, ‘동맹 중시’의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이 방위비분담협상의 갈등을 이어가거나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재점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시작전권 전환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선 바이든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이어받아 한국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 오바마 정부가 경북 성주에 배치한 사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 문제를 들며 비판적 태도를 보이거나 무관심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성능 개량 등을 적극 압박할 수 있다. 이 경우 중국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중 갈등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처럼 ‘혼자’ 중국과 싸우는 것이 아닌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정부가 안보와 경제, 기술표준 등에서 반중국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한국에 참여를 압박해온 기조를 바이든 정부가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동맹 수준으로 강화하고자 최악인 한일 관계를 적극 중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바이든이 부통령을 역임한 오바마 정부는 위안부 문제로 갈등을 빚던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를 중재해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를 맺게 했다. 2016년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체결된 것도 오바마 정부의 요구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가 한일 관계 중재에 나서면 한국 정부에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일 갈등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대해선 미국도 일본처럼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청구권이 해소됐다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일본의 입장과 비슷해 바이든 정부가 중재에 나서면 한국에 불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양날의 칼이 될 바이든 ‘동맹주의’…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미래는

    양날의 칼이 될 바이든 ‘동맹주의’…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미래는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동맹 경시’와 ‘일방주의’로 대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를 ‘동맹 중시’와 ‘다자주의’로 돌려놓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한미 관계도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비즈니스 거래의 관점에서 동맹국인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등 비용을 과도하게 청구하지는 않겠으나, 민주적 가치를 앞세워 중국 견제에 한국의 참여를 요구하거나 한미일 공조를 명분으로 한일 갈등 관계에 대해선 한국의 양보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정부가 내년 1월 출범하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은 신속히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달 국내 언론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담금 인상 압박을 ‘동맹 갈취’라고 비판한 만큼 한미가 분담금 인상 폭을 둘러싼 이견을 조속히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분담 협상을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시킨 데 대해 ‘무모한 협박’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주한미군 철수 내지 감축을 협상의 지렛대로 쓰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정부부터 시작, 민주당의 오바마 정부도 추진했던 정책인 만큼 바이든 정부도 계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순환배치를 강화하려 할 수 있으나, ‘동맹 중시’의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당선인이 방위비분담협상의 갈등을 이어가거나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재점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시작전권 전환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선 바이든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이어받아 한국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 오바마 정부 당시 한미는 시기가 아닌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합의한 바 있어 문재인 정부가 바라는 ‘조속한 시일 내 전환’에 바이든 정부가 부정적 입장을 취할 수 있다. 오바마 정부가 경북 성주에 배치한 사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 문제를 들며 비판적 태도를 보이거나 무관심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성능 개량 등을 적극 압박할 수 있다. 이 경우 중국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중 갈등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처럼 ‘혼자’ 중국과 싸우는 것이 아닌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정부가 안보와 경제, 기술표준 등에서 반중국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한국에 참여를 압박해온 기조를 바이든 정부가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동맹 수준으로 강화하고자 최악인 한일 관계를 적극 중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바이든이 부통령을 역임한 오바마 정부는 위안부 문제로 갈등을 빚던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를 중재해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를 맺게 했다. 2016년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체결된 것도 오바마 정부의 요구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가 한일 관계 중재에 나서면 한국 정부에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일 갈등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대해선 미국도 일본처럼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청구권이 해소됐다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일본의 입장과 비슷해 바이든 정부가 중재에 나서면 한국에 불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미 대선 불확실성 장기화, 외교·안보 공백 없어야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11·3 대선의 승부처인 주요 경합주에서 승리하며 당선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문제 삼으며 일부 핵심 경합주의 재검표와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해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최종 확정까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실제로 우편투표를 사기투표라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위스콘신주의 재검표를 요구하고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 조지아주에 대해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정치권과 사법부가 당분간 우여곡절을 겪겠지만, 지금으로선 이변이 없는 한 바이든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대외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대전환이 예상된다. 바이든 후보는 36년간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해 온 정통 의회주의자다. 외교 재활성화, 동맹 재창조, 미국의 주도적 역할 복원 등을 일관되게 옹호해 왔다. 트럼프식 일방주의와 ‘아메리카 퍼스트’ 시대를 끝내고 정상으로 복귀하는 단초가 열린 셈이다. 이런 차원에서 바이든 후보의 동맹 강화 기조에 맞춰 전시작전권 전환 등 한미 현안이 더 순조롭게 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착 중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이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나올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바이든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을 갈취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은 완화하면서도 한국이 반중 전선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가치 동맹’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대해서도 현재보다 참여 강도를 더 세게 요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북미 협상에서는 난기류가 흐를 공산이 크다. 바이든 후보는 대북 협상에서 정상외교 위주의 ‘톱다운’ 방식을 폐기하고 실무협상을 통한 원칙적 접근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그는 대선 TV토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폭력배’라고 부르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북한은 미국의 정권 교체기마다 무력도발을 자행해 왔다. 새로운 미 행정부의 관심을 끌면서 북미 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략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내년 초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원점으로 회귀하는 등 전혀 다른 국면이 펼쳐질 수도 있다. 우리 정부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대응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미 대선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에도 철저하게 대비하는 한편 미국의 외교안보 공백 기간에 긴밀하게 대처하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
  • 방위비 압박 줄지만 대북정책 급변… 바이든의 ‘당근과 채찍’

    방위비 압박 줄지만 대북정책 급변… 바이든의 ‘당근과 채찍’

    바이든, 비핵화협상 ‘보텀업 방식’ 강조3차 북미정상회담 조기 성사 어려울 듯北, 내년 3월 한미훈련 빌미 도발 가능성한미동맹 중시해 방위비협상 타결 기대현안별 反中노선 요구 땐 한국 ‘골머리’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유력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외 정책은 한국에 ‘양날의 칼’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 실무협상을 강조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오르면 정상 간 ‘톱다운’이 아닌 ‘보텀업’ 방식으로 협상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이어준 문재인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변화이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동맹 중시’를 표방한 만큼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처럼 예측 불가능하고 비상식적인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김 위원장을 ‘폭력배’라고 표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진전은 없이 북한 정권을 정당화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정상회담 전에 실무협상에서 협상안 도출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혀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단시일 내에 성사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톱다운 협상을 선호했던 북한으로서도 바이든 후보의 보텀업 방식의 접근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새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구성되고 대북정책을 확정하기까지 반년 이상이 걸릴 수 있어 ‘몸값’을 높이려는 북한이 무력시위에 나설 우려도 나온다. 내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열병식을 열고 신형 무기를 선보이거나 3월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도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계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기조에 맞춰 전략적 인내를 선택했으나 바이든 행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고려해 결국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초기에는 대북 정책 전반을 검토하는 시기를 거치겠지만 재선을 위해 성과를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 교착된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에선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분담금 인상 압박을 자제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을 시사하며 분담금의 과도한 인상을 압박하는 데 대해 ‘동맹 갈취’라고 비판했다. 다만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개념으로 구상해왔던 것인 만큼, 바이든 행정부도 재배치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바이든 후보는 동맹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에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협상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방주의’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바이든 후보는 미중 갈등에서도 중국에 ‘선택적 압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확장을 하고 홍콩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데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기후변화와 핵 비확산 등 다자 간 협력이 필요한 현안에 대해선 중국에 손을 내밀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해 전면적인 반중국 노선을 취하라고 요구하기보다는 현안별로 미국 지지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각도에서 중국을 비판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할 때 동맹 중시 기조를 내세우며 한국에 협조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방위비 압박 줄지만 대북정책 급변… 바이든의 ‘당근과 채찍’

    방위비 압박 줄지만 대북정책 급변… 바이든의 ‘당근과 채찍’

    바이든, 비핵화협상 ‘보텀업 방식’ 강조3차 북미정상회담 조기 성사 어려울 듯北, 몸값 높이려고 무력시위 나설 수도한미동맹 중시해 방위비협상 타결 기대현안별 反中노선 요구 땐 한국 ‘골머리’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유력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외 정책은 한국에 ‘양날의 칼’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 실무협상을 강조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오르면 정상 간 ‘톱다운’이 아닌 ‘보텀업’ 방식으로 협상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이어준 문재인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변화이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동맹 중시’를 표방한 만큼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처럼 예측 불가능하고 비상식적인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김 위원장을 ‘폭력배’라고 표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진전은 없이 북한 정권을 정당화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정상회담 전에 실무협상에서 협상안 도출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혀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단시일 내에 성사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톱다운 협상을 선호했던 북한으로서도 바이든 후보의 보텀업 방식의 접근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새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구성되고 대북정책을 확정하기까지 반년 이상이 걸릴 수 있어 ‘몸값’을 높이려는 북한이 무력시위에 나설 우려도 나온다. 내년 1월로 예정된 8차 당대회에서 또다시 열병식을 열고 신형 무기를 선보일 수 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계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기조에 맞춰 전략적 인내를 선택했으나 바이든 행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고려해 결국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초기에는 대북 정책 전반을 검토하는 시기를 거치겠지만 재선을 위해 성과를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 교착된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에선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분담금 인상 압박을 자제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을 시사하며 분담금의 과도한 인상을 압박하는 데 대해 ‘동맹 갈취’라고 비판했다. 다만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개념으로 구상해왔던 것인 만큼, 바이든 행정부도 재배치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바이든 후보는 동맹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에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협상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방주의’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바이든 후보는 미중 갈등에서도 중국에 ‘선택적 압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확장을 하고 홍콩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데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기후변화와 핵 비확산 등 다자 간 협력이 필요한 현안에 대해선 중국에 손을 내밀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해 전면적인 반중국 노선을 취하라고 요구하기보다는 현안별로 미국 지지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각도에서 중국을 비판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할 때 동맹 중시 기조를 내세우며 한국에 협조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국에 ‘양날의 칼’ 될 바이든의 외교안보 정책

    한국에 ‘양날의 칼’ 될 바이든의 외교안보 정책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유력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외 정책은 한국에 ‘양날의 칼’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 실무협상을 강조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오르면 정상 간 ‘톱다운’이 아닌 ‘보텀업’ 방식으로 협상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이어준 문재인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변화이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동맹 중시’를 표방한 만큼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처럼 예측 불가능하고 비상식적인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김 위원장을 ‘폭력배’라고 표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진전은 없이 북한 정권을 정당화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정상회담 전에 실무협상에서 협상안 도출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혀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단시일 내에 성사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과의 톱다운 협상을 선호했던 북한으로서도 바이든 후보의 보텀업 방식의 접근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새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구성되고 대북정책을 확정하기까지 반년 이상이 걸릴 수 있어 ‘몸값’을 높이려는 북한이 무력시위에 나설 우려도 나온다. 내년 1월로 예정된 8차 당대회에서 또다시 열병식을 열고 신형 무기를 선보일 수 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계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기조에 맞춰 전략적 인내를 선택했으나 바이든 행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고려해 결국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초기에는 대북 정책 전반을 검토하는 시기를 거치겠지만 재선을 위해 성과를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 교착된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에선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분담금 인상 압박을 자제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을 시사하며 분담금의 과도한 인상을 압박하는 데 대해 ‘동맹 갈취’라고 비판했다. 다만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개념으로 구상해왔던 것인 만큼, 바이든 행정부도 재배치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바이든 후보는 동맹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에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협상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일방주의’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바이든 후보는 미중 갈등에서도 중국에 ‘선택적 압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확장을 하고 홍콩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데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기후변화와 핵 비확산 등 다자 간 협력이 필요한 현안에 대해선 중국에 손을 내밀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해 전면적인 반중국 노선을 취하라고 요구하기보다는 현안별로 미국 지지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각도에서 중국을 비판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할 때 동맹 중시 기조를 내세우며 한국에 협조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기억 안 난다”...‘여성 2명 살해’ 최신종에 무기징역 선고 (종합)

    “기억 안 난다”...‘여성 2명 살해’ 최신종에 무기징역 선고 (종합)

    여성 두 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버틴 최신종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5일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는 5일 강간, 강도 살인, 시신 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최신종(31)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한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10년, 신상정보 10년간 공개,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시한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한다”면서 범행 경위와 진술 변동 과정, 재범 가능성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경찰에 긴급체포 된 이후 첫 번째로 살해된 피해자와 관계를 진술하지는 않는 등 범행 일체를 부인했다”며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되자 피고인은 수사기관 조사에서 살인과 시신 유기를 비롯해 금품 갈취, 성폭행 등의 구체적 방법 등에 대해 진술했다. 이는 실제로 경험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진술이어서 모순점을 찾기 어렵고 신빙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신종은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나, 돌연 법정에서 강간과 성폭행 혐의에 대해 발뺌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어 최신종이 부인한 강도와 강간 혐의에 대해 살폈다. 그는 “피고인은 첫 번째 피해자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진술하지만, 이 피해자는 피고인에게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제공할 정도의 경제적 상황이 아니었다”며 “피해자가 FX마진거래로 돈을 탕진한 피고인에게 변제받을 것을 기대하고 금팔찌와 돈을 스스로 넘겨줬다는 피고인과 변호인의 주장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FX마진거래는 두 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위험성이 높은 도박성 거래다. 검찰은 최신종의 범행 동기로 FX마진거래를 통한 자산 탕진을 지목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어 강간 부분에 대해 “피해자의 신체에서 피고인의 DNA가 발견됐다”며 “피고인은 피해자와 내연 관계라고 하지만 지난해 9월 이후로 연락이 잦지 않았고 성관계를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판사는 “사람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여서 살인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지 않고 (피해자와 유족들로부터) 용서받기 위한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의 충격과 슬픔은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생명 자체를 박탈할 사정은 충분히 있어 보이지만 국민의 생명을 박탈하는 형을 내릴 때는 신중해야 한다”며 “생명보다는 자유를 빼앗는 종신형을 내려 참회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앞선 결심 공판에서 재범 가능성 등을 이유로 사회와 격리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종신에게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5일 아내의 지인인 전주 여성 A(34)씨를 성폭행한 뒤 48만원을 빼앗고 살해해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데 이어 같은달 19일 모바일 채팅 앱으로 만난 부산 여성 B(29)씨를 살해·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법정에서 살인, 시신 유기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약에 취해 있어서) 필름이 끊겼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등 변명을 반복하며 강도,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 “북미대화 신속 재개” vs 바이든 “韓에 방위비 압박 자제”

    트럼프 “북미대화 신속 재개” vs 바이든 “韓에 방위비 압박 자제”

    “北 활용 업적 쌓기” “핵 축소 조건 만남”“주한미군 감축 경고” ‘동맹 갈취 않겠다’ “中 때리기 지속” “협력·압박 강온 전략”3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된 북미 비핵화 협상과 한미동맹의 위험 요소인 방위비 분담 협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이후 북미 협상 재개 가능성은 조 바이든 후보에 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에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내세우며 재선되면 북한과 신속히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16일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 협상을 할 수 있다며 협상 재개 시점까지 언급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선거 제약이 없어졌기에 정치적 유산을 남긴다는 목적에서 북한 문제를 활용할 수 있다”며 “미국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을 정도로 김 위원장이 양보한다면 대화를 재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북한의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지 못했다며 비판해 왔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지난달 22일 대선 후보 2차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할 경우 그를 만날 용의가 있다”며 개최의 문턱을 높였다. 북한은 톱다운 방식을 선호하고 있어 바이든의 대북 정책에 호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고 외교안보 라인을 편성하는 데 6개월에서 1년은 보낼 수 있기에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 기조로 북한 문제 개입을 꺼려하다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할 기회를 줬다는 인식도 갖고 있기에 북미 대화를 아예 외면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바이든 캠프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북한을 수수방관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처럼 북한과 내용 없는 합의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비 분담 협상과 관련, 지난 4월 양국 협상 대표단이 잠정 합의한 분담금의 전년 대비 13% 인상안을 거부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이후 주한미군 감축을 경고하며 분담금 인상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이 추진해 온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도 속도를 내면서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도 본격적으로 꺼낼 가능성도 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30일 한국 언론 기고문에서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지 않겠다’며 주한미군 감축과 분담금 인상을 연계하지 않겠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담금 인상을 ‘동맹 갈취’로 규정한 만큼 인상 압박 역시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때리기’를 지속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자유무역과 기후변화 등에선 중국과 협력하고 기술표준과 인권에 대해선 중국을 압박하는 강온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미국 내 반중 정서가 강한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도 중국에 약하게 나갈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후변화 등 바이든 후보가 추진하는 다자주의 정책은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기에 ‘중국 때리기’의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내일 美대선… 트럼프 “북미협상 신속 재개” vs 바이든 “한국 갈취 안해”

    내일 美대선… 트럼프 “북미협상 신속 재개” vs 바이든 “한국 갈취 안해”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된 북미 비핵화 협상과 한미 동맹의 위험 요소인 방위비분담협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이후 북미 협상 재개 가능성은 바이든 후보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에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내세우며 재선되면 북한과 신속히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16일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 협상을 할 수 있다며 협상 재개 시점까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북한과 성급한 합의를 통해 국내 정치적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해 상황 관리에 초점을 맞췄지만, 재선될 경우 자신의 업적을 남기고자 북미 정상회담을 본격 추진하며 톱다운 방식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선거 제약이 없어졌기에 정치적 유산을 남긴다는 목적에서 북한 문제를 활용할 수 있다”며 “미국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을 정도로 김 위원장이 양보한다면 대화를 재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북한의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지 못했다며 비판해왔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지난달 22일 대선후보 2차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할 경우 그를 만날 용의가 있다”며 개최의 문턱을 높였다. 하지만 북한은 톱다운 방식을 선호하고 있어 바이든의 대북정책에 호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고 외교안보 라인을 편성하는 데 6개월에서 1년은 보낼 수 있기에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 기조로 북한 문제 개입을 꺼려하다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할 기회를 줬다는 인식도 갖고 있기에 북미 대화를 외면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바이든 캠프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정부가 북한을 수수방관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처럼 북한과 내용 없는 합의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비분담협상과 관련, 지난 4월 양국 협상 대표단이 잠정 합의한 분담금의 전년 대비 13% 인상안을 거부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이후 주한미군 감축을 경고하며 분담금 인상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이 추진해 온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도 속도를 내면서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도 본격적으로 꺼낼 가능성도 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30일 한국 언론 기고문에서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지 않겠다’며 주한미군 감축과 분담금 인상을 연계하지 않겠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담금 인상을 ‘동맹 갈취’로 규정한 만큼 인상 압박 역시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때리기’를 지속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자유무역과 기후변화 등에선 중국과 협력하고 기술표준과 인권에 대해선 중국을 압박하는 강온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미국 내 반중 정서가 강한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도 중국에 약하게 나갈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후변화 등 바이든 후보가 추진하는 다자주의 정책은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기에 ‘중국 때리기’의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현장] “대검나이트 개업한 줄”…결국 철거되는 ‘윤석열 화환’

    [현장] “대검나이트 개업한 줄”…결국 철거되는 ‘윤석열 화환’

    보수단체 ‘윤석열 응원 화환’ 자진 철거 보수단체 회원들이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세워 놓았던 ‘윤석열 검찰총장 응원 화환’을 자진 철거했다. 경찰과 서초구청에 따르면 자유연대 관계자와 철거업체 직원 등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부터 응원 화환 350여개를 철거했다. 화환 행렬은 지난달 19일 한 시민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입장문’을 둘러싸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운 윤 총장을 응원하는 뜻에서 대검 정문에 화환을 보내며 시작됐다. 같은 달 22일 대검 국정감사를 전후해서는 100개가 넘게 늘었고, 지난달 말에는 300개 이상까지 불어나며 대검을 지나 서초경찰서 인근과 맞은편 서울중앙지검 정문부터 서울고검 후문까지 늘어섰다. 화환 행렬은 대검 국감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윤 총장은 “(화환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세어보진 않았다. 그분들 뜻을 생각해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대검나이트 개업한 줄”…비꼰 진혜원 검사 지난달 25일에는 진혜원(45·사법연수원 34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윤석열 화환’에 대해 비판글을 올리기도 했다. 진 검사는 페이스북에 대검 앞 화환 사진을 올리고 “인도에 늘어선 화환이 도로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지지자들의) 진정한 충정이 왜곡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든지 교통에 방해가 될 만한 물건을 도로에 함부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도로교통법 규정을 거론하며 “윤 총장은 지지자들에게 받은 자기 소유물을 도로에 방치한 것이 되는데, 까딱하면 징역 1년의 처벌을 받게 된다”고 했다. 진 검사는 화환 사진을 올리고 “조직폭력배들은 해당 영역에서 위세를 과시하려고 분홍색·붉은색 꽃을 많이 쓴다”며 “서초동에 신 ○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통 마약 등을 판매하거나 안마업소, 노점상 등을 갈취해서 돈을 버는 조직폭력배들은 나이트클럽, 호텔 등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해당 영역에서 위세를 과시하는데, 개업식에 분홍색, 붉은색 꽃을 많이 쓴다”며 “상대방 앞에서 뻘쭘할까봐 화환을 자기들이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대낮에 회칼을 들고 대치하다가 와해된 조직으로 범서방파가 있다”며 “한 꽃집에서 주문한 것처럼 리본 색상과 꽃 색상과 화환 높이가 모두 같다. 단결력이 대단하다. 시민들이 다니는 인도가 좁기도 한 도로이므로, 신속하게 담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겠다”라고 주장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대검나이트 개업한 줄”…‘윤석열 응원’ 화환, 자진 철거(종합)

    “대검나이트 개업한 줄”…‘윤석열 응원’ 화환, 자진 철거(종합)

    “아름다운 꽃을 꽃으로 보지 않는 그들”진혜원 “조폭,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자유연대’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앞의 화환을 자진 철거한다고 밝혔다. 대검 청사 앞에는 윤 총장을 응원하고 현 정부의 권력형 비리 척결을 요구하는 뜻에서 보내진 화환이 300개 넘게 늘어섰다. 자유연대는 1일 입장문을 내고 “2일 오전 10시부터 대검 앞 화환을 자진 철거하겠다”면서 “아름다운 꽃을 꽃으로 보지 않고 조직폭력배 등 국민민심과 전혀 다른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는 한심한 인간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인간성에 구토가 나올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화환의 의미는 분명 잘 전달됐다. 악한 자는 사라지고 착하고 용기 있는 사람들이 주인될 날이 꼭 올 것”이라고 했다. 현재 대검 앞에는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340개 이상 늘어서 있다.앞서 대검은 지난달 29일 자유연대 측에 “서초구청에 적극 협조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초구청 역시 지난 26일 자유연대 측에 도시미관과 미풍양속 유지에 지장을 준다는 취지로 “화환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보낸 바 있다. ‘대검나이트’ 비꼰 진혜원 검사, ‘윤석열 화환’ 비판 지난달 25일에는 진혜원(45·사법연수원 34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윤석열 화환’에 대해 비판글을 올리기도 했다. 진 검사는 페이스북에 대검 앞 화환 사진을 올리고 “인도에 늘어선 화환이 도로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지지자들의) 진정한 충정이 왜곡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든지 교통에 방해가 될 만한 물건을 도로에 함부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도로교통법 규정을 거론하며 “윤 총장은 지지자들에게 받은 자기 소유물을 도로에 방치한 것이 되는데, 까딱하면 징역 1년의 처벌을 받게 된다”고 했다.진 검사는 화환 사진을 올리고 “조직폭력배들은 해당 영역에서 위세를 과시하려고 분홍색·붉은색 꽃을 많이 쓴다”며 “서초동에 신 ○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보통 마약 등을 판매하거나 안마업소, 노점상 등을 갈취해서 돈을 버는 조직폭력배들은 나이트클럽, 호텔 등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해당 영역에서 위세를 과시하는데, 개업식에 분홍색, 붉은색 꽃을 많이 쓴다”며 “상대방 앞에서 뻘쭘할까봐 화환을 자기들이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대낮에 회칼을 들고 대치하다가 와해된 조직으로 범서방파가 있다”며 “한 꽃집에서 주문한 것처럼 리본 색상과 꽃 색상과 화환 높이가 모두 같다. 단결력이 대단하다. 시민들이 다니는 인도가 좁기도 한 도로이므로, 신속하게 담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겠다”라고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한미 진보 정부 들어서면 ‘케미’ 선보일까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한미 진보 정부 들어서면 ‘케미’ 선보일까

    다음 달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전국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민주당이 정권을 탈환한다면 한미 양국에는 클린턴 정부와 김대중 정부 이후 20년 만에 같은 진보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바이든 정부가 이념적으로 가까운 문재인 정부와 양국 현안과 관련해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문재인 정부가 주력하는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선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정부에 비해 완고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양국이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에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약 32년 동안 한미 양국에 동일 이념의 정부가 집권한 경우는 다섯 차례, 기간은 총 8년 11개월에 불과하다. 1988년 2월 취임한 노태우 대통령은 같은 보수 성향의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 1989년 1월부터는 같은 당의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이 1993년 1월 퇴임할 때까지 호흡을 맞췄다. 김대중 대통령은 1998년 2월 취임해 같은 진보 성향의 민주당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짝을 이뤘으나 2001년 1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한국 진보 정부-미국 보수 정부의 구도로 바뀌었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2월 취임함에 따라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보수-보수 정부 구도를 만들어냈으나 2009년 1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며 한미 정부 성향이 엇갈리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기간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하다 2016년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같은 보수 정부를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당시 국정농단 사태가 시작되고 이듬해 3월 박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한미 보수 정부가 협력할 기회는 사실상 없었다. 한미 정부의 이념 성향이 양국 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시기는 김영삼-클린턴, 김대중-클린턴, 김대중-아들 부시 시기다. 클린턴 대통령은 1993년 1월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택할 만큼 한국에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클린턴 정부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반대하는 김영삼 정부를 배제함에 따라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1998년 2월 취임하자 상황은 전변했다. 클린턴 정부는 임기 말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반영해 북한 비핵화와 대북 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페리 프로세스’를 가동하면서 한미는 남북·북미 관계에서 보조를 맞췄다. 1999년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 북미가 양국 관계 개선과 정상회담 개최 등을 골자로 한 공동 코뮤니케에 합의하면서 김대중-클린턴의 대북정책 협력은 정점에 달했다. 하지만 아들 부시 대통령이 2001년 1월 취임한 후 북미 정상회담을 무산시키고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등 대북 강경 노선을 택하면서 김대중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부시 대통령이 2001년 워싱턴에서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을 ‘디스맨’으로 부르며 외교적 결례를 저지른 것은 두 정부의 불편한 관계를 잘 보여준 사건이었다.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집권한다면 한미가 김대중-클린턴 시기의 ‘케미스트리’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 모두 다자주의를 지지하기에 한미가 자유무역, 기후변화 등에서 협력을 확대할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압박하고 주한미군 감축을 연계시킨 것과 달리,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후보는 분담금의 과도한 인상을 지양하고 한미 동맹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을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30일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는,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에선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정부는 남은 임기 1년여 간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서 성과를 내고자 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실무협상에 기반한 철저한 비핵화 협상을 선호하기에 북미 대화의 재개와 진전을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 대북 정책에서는 오히려 정상 간 톱다운 방식으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 북한과 담판을 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부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후보는 기고문에서 “나는 원칙에 입각한 외교에 관여하고 비핵화한 북한과 통일된 한반도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는 다른 기조를 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클린턴 정부는 핵 없는 북한을 상대했고, 바이든 정부는 핵을 완성한 북한을 상대해야 하기에 같은 정당이더라도 대북 정책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아울러 민주당이 오히려 민주주의 확산과 인권 존중을 중시하며 독재 정권의 교체까지 고려하는 외교 노선을 갖고 있기에 문재인 정부와 갈등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굼뜨다”며 상습폭행에 물고문까지…또래 죽게 한 4명 징역형 확정

    “굼뜨다”며 상습폭행에 물고문까지…또래 죽게 한 4명 징역형 확정

    원룸에서 함께 살던 친구를 물고문까지 일삼으며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4명에 대한 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살인·상해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20)씨 등 4명의 상고심에서 징역 9∼18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일행 부모 욕하게 시킨 뒤 때리는 ‘패드립’ 놀이 이들은 지난해 6월 9일 오전 1시쯤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함께 자취하고 있던 E(18)군을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들은 직업학교에서 만난 E군이 체격이 왜소하고 행동이 굼뜨다는 이유 등으로 반강제로 붙잡아둔 채 매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E군에게 다른 피고인을 찾아가 그의 부모를 험담하고 얻어맞게 하는 이른바 ‘패드립 놀이’를 일삼았다. 병원도 못 가게…내부 장기 섬유화로 잘 걷지도 못해이처럼 별다른 이유 없이 단지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E군을 수시로 폭행했고, 상처가 심해지는데도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병원에도 가지 못하게 했다. 치료를 받지 못한 상처에 폭행이 누적되자 E군의 내부 장기는 상처에 의해 섬유화가 진행돼 잘 걸어다니지도 못할 지경이 됐다. 그런데도 이들 무리는 E군을 계속 폭행했고, 심지어 세면대에 물을 받아놓은 뒤 머리를 집어넣는 ‘물고문’까지 자행했다. 결국 지난해 6월 9일 A씨의 폭행으로 E군이 쓰러지자 이들은 이불만 덮어 방치했고, 결국 E군은 외력에 의한 다발성 손상과 패혈증 등으로 사망했다. 알바비 갈취도…범행 뒤 폰 삭제하고 해수욕장 놀러가 이들은 사망 두어달 전부터 E군이 아르바이트로 번 월급을 강제로 빼앗았고, E군의 원룸 보증금도 빼앗으려다 임대인이 거절하는 바람에 미수에 그친 혐의로도 기소됐다. 1심은 “A씨 등이 피해자와 함께 살면서 별다른 이유도 없이 1~2개월에 걸쳐 공동으로 폭행해 살해하고, 일부 피고인은 월급과 임차보증금까지 갈취하려고 한 사건”이라며 “폭행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부모에 대한 욕설을 강제함으로써 피해자뿐 아니라 자신들 부모의 인격성까지 짓밟았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들의 범행에서는 인간성에 대한 어떠한 존중도 찾아볼 수 없다”며 “이들은 피해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119 구조대에 신고하거나 병원에 데리고 가기는커녕 피해자의 휴대전화 내용을 삭제했고, 3명은 살해 범행 직후 해수욕장을 가는 등 범행 후의 정황도 매우 좋지 않다”고 질타했다. 항소심은 1명만 살인 고의 인정…3명은 상해치사1심은 A씨에게 징역 20년, D(20)씨에게 징역 17년을 각각 선고했다.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던 B씨와 C씨에게는 장기 15년에서 단기 7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A씨 등은 자신의 행위로 피해자가 사망한 것이 아니며, 본인들은 그럴 가능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2심은 A씨에게만 살인 혐의를 그대로 적용해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성인이 된 B·C씨와 D씨 등 3명에게는 살인의 고의가 없다고 판단해 상해치사 혐의로 각각 징역 10년·11년, 그리고 징역 9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B씨 등 3명은 폭력 행사에 가담하긴 했으나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결과 발생의 가능성 또는 위험이 있음을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하고도 무시한 채 살해 행위로 나아갔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들은 피해자가 쓰러져 있는 방으로 들어온 후에야 A씨의 강도 높은 폭행과 피해자의 심각한 상태를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살인죄의 죄책은 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상해나 폭행 행위에 관해 서로 인식이 있었다”라며 “A씨와 함께 지속적으로 상해를 가한 행위가 사망의 원인이 됐다고 인정된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형이 너무 무겁다는 등의 이유로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업주 모녀, 20대 女종업원 삭발시키고 얼굴 자해 강요 ‘악행’

    日업주 모녀, 20대 女종업원 삭발시키고 얼굴 자해 강요 ‘악행’

    자신이 고용한 20대 여자 종업원의 머리를 삭발하고 안면에 자해를 강요하는 등 갖은 악행을 일삼아온 일본의 50대 점주 모녀가 재판에 회부됐다. 25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가가와현 다카마쓰시에서 도시락 판매점을 운영하는 A(53)씨와 B(35)씨 모녀는 자신들이 고용한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폭행과 금전갈취, 노동착취 등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지난 23일 열린 공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A씨 모녀는 도시락 판매점에서 일하는 여성 아르바이트 종업원(24)의 머리를 5차례나 삭발했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 4월 도시락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는 손님의 불만이 들어오자 “네가 모발관리를 잘못한 탓”이라며 종업원을 골판지 위에 눕혀 놓고 가위로 머리카락을 잘라 삭발을 만들었다. 당시 도시락에서 나온 머리카락이 굵기나 모양 등에서 해당 종업원의 것이 아닌 걸로 판명됐음에도 두 모녀의 삭발 만행은 4차례나 더 계속됐다. 이들은 종업원에게 드라이버로 안면을 긋는 자해행위를 강요하거나 코에 강제로 피어싱을 시키기도 했다. 피해 종업원은 업주의 딸 B씨와 약 5년 전 다른 업소에서 일하다 만난 사이였다. B씨는 “이 종업원이 뭐든지 다 내가 시키는 대로 했기 때문에 무슨 짓을 해도 좋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업주 A씨는 또다른 50대 여성 종업원에 대해 “당신 때문에 내가 화상을 입었다”고 속여 치료비 명목으로 100만엔(약 107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종업원들에게 휴일도 주지 않으면서 근무시간을 하루에 실제보다 2, 3시간 줄여 계산해 급료를 지불했다. 장부상 계산보다 실제 돈이 부족하면 이들에게 대신 채워넣도록 강요한 사실도 확인됐다. A씨는 법정에서 “우리 도시락점에 대한 손님들의 불만이 늘어난 게 두 사람 때문이라는 생각에 이들을 내보내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대검나이트’ 비꼰 진혜원 검사, 연일 ‘윤석열 화환’ 비판

    ‘대검나이트’ 비꼰 진혜원 검사, 연일 ‘윤석열 화환’ 비판

    도로교통법 거론하며 “소유물 방치 징역 1년 처벌”전날엔 “조폭이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 길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100여개가 놓인 가운데 진혜원(45·사법연수원 34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연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비판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진 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검 앞 화환 사진을 올리고 “인도에 늘어선 화환이 도로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지지자들의) 진정한 충정이 왜곡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든지 교통에 방해가 될 만한 물건을 도로에 함부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도로교통법 규정을 거론하며 “윤 총장은 지지자들에게 받은 자기 소유물을 도로에 방치한 것이 되는데, 까딱하면 징역 1년의 처벌을 받게 된다”고 했다. 진 검사는 전날에도 화환 사진을 올리고 “조직폭력배들은 해당 영역에서 위세를 과시하려고 분홍색·붉은색 꽃을 많이 쓴다”며 “서초동에 신 ○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보통 마약 등을 판매하거나 안마업소, 노점상 등을 갈취해서 돈을 버는 조직폭력배들은 나이트클럽, 호텔 등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해당 영역에서 위세를 과시하는데, 개업식에 분홍색, 붉은색 꽃을 많이 쓴다”며 “상대방 앞에서 뻘쭘할까봐 화환을 자기들이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대낮에 회칼을 들고 대치하다가 와해된 조직으로 범서방파가 있다”며 “한 꽃집에서 주문한 것처럼 리본 색상과 꽃 색상과 화환 높이가 모두 같다. 단결력이 대단하다. 시민들이 다니는 인도가 좁기도 한 도로이므로, 신속하게 담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겠다”라고 주장했다. 화환 행렬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입장문을 둘러싸고 충돌한 다음 날인 지난 19일 한 시민이 대검 앞으로 화환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윤 총장은 지난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세어보진 않았다. 그분들 뜻을 생각해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검찰청 윤석열 응원 화환…현직 검사 “조폭인줄”

    대검찰청 윤석열 응원 화환…현직 검사 “조폭인줄”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대검찰청 앞을 뒤덮자 현직 검사가 “시민이 다니는 인도이므로 담 안으로 들여놓는 게 공직자의 도리”라며 비판하는 글을 썼다.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44·사법연수원 34기)는 24일 “서초동에 신 ○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라고 지적했다. 진혜원 검사는 “보통 마약 등을 판매하거나 안마업소, 노점상 등을 갈취해 돈을 버는 조직폭력배들은 나이트클럽, 호텔 등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해당 영역에서 위세를 과시하는데 개업식에 분홍색, 붉은색 꽃을 많이 쓴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진 검사는 “상대방 앞에서 뻘쭘할까봐 화환을 자기들이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꽃집에서 주문한 것처럼 리본 색상과 꽃 색상과 화환 높이가 모두 같다”며 “단결력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2일 국감에서 “대검 주변에 소위 총장님 응원하는 화환이 150개쯤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세어보진 않았다. 그분들 그 뜻을 생각해 해야 될 일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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