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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7) 관광대국 호주 대표 아이콘들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7) 관광대국 호주 대표 아이콘들

    서구의 대표적인 사상가이며 삼위일체론의 저자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단지 그 책의 한 페이지만을 읽을 뿐”이라고 말했다. 여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남반구의 호주를 관광대국으로 만드는 대표 아이콘들을 한데 모아본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고딕 교회의 건축양식으로 바람을 가득 담은 돛을 형상화했다.1963년 착공해 실험적인 건축을 반복한 끝에 1973년 완성됐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조개껍질 모양의 건물뼈대 아래로 오페라극장과 연주회장 및 소극장이 서로 연결돼 있다. 지붕의 색채는 멀리서 보면 하얀 색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아이보리색에 가깝다. 시드니를 찾는 관광객은 모두 한번은 이곳을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해리슨 최(15)군은 “디자인이 세련되고 독특하고 멋있다.”며 감탄했다. 대기업 상사원 김형술(44)씨는 “한국에서 상사가 오면 으레 이곳으로 모신다.4년 동안 100번쯤은 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물 내부에서보다 바깥의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닷바람을 느끼고 유람선을 구경하는 것이 더 멋진 추억거리가 될 듯하다. 음식물만 보면 나눠달라고 달려드는 갈매기도 색다른 볼거리다. 이곳에서 세계 두번째로 긴 하버브리지를 바라보면 아치형 다리 상단에서 점들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자세히 보면 줄에 연결돼 다리를 한 계단씩 오르는 사람들의 무리임을 알 수 있다. 인기 관광 상품인 하버브리지 클라이밍을 즐기는 관광객들이다. 이들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재미를 더할 듯하다. ●울루루 호주 내륙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은 거대한 적색 바위덩어리로 해발 867m, 둘레 길이는 9㎞다. 일명 에어스록. 앨리스 스프링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있으며 하늘에서 보면 가장 눈에 잘 띈다.198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원주민의 하나인 아난부족들의 성소다. 일출이나 일몰에 짙은 붉은 색을 띠었다가 비가 오고 난 뒤에는 광택이 나고 검은 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등반에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정도이며 바람이 불거나 섭씨 36도가 넘거나 습도가 높으면 등반이 금지된다. 문제는 이곳에 파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는 것이다. 망으로 된 모자를 쓰지 않으면 서 있기조차 힘들다. 관광객 이희경(43)씨는 “이 바위는 괴기함과 동시에 친근감을 준다.”면서 “안전장비도 없이 무릎높이의 로프를 잡고 45도 각도의 바위를 오르는 것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년 관광객 서너명이 등반 도중 추락하거나 심장마비로 죽는다. 관광가이드 이수영(39)씨는 “이곳에 오면 백두산 천지를 오를 때의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울루루 부근엔 36개 큰 바위로 이뤄진 카타주타가 있다. 이곳엔 돌 틈 사이로 바람이 부는 ‘바람의 계곡’이 유명하다. 김재훈(16)군은 “이곳에 서 있으면 오싹한 느낌이 든다.”며 “자동으로 거리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는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도 무슨 이유인지 사진이 흐릿하게 나온다.”고 털어놓았다. ●캥거루 뒤로 가지 못하고 앞으로만 가는 이 동물은 호주 돈 1달러와 50센트 동전의 모델로 쓰이며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호주 수도인 캔버라의 국회의사당에 가면 하원 본회의장 의장석 뒤편의 국회상징 문양에 에뮈와 나란히 하고 있어 캥거루의 지위를 실감케 한다. 시드니에서 캔버라로 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캥거루가 그려진 교통표지판을 가끔 볼 수 있다. 이 지역은 캥거루가 도로를 횡단하는 지역으로 운전자의 주의를 요한다는 표시다. 실제로 도로를 횡단하다 자동차에 치여 죽은 캥거루를 볼 수 있다. 캥거루는 대부분 내륙 사막지대에 서식하므로 도시지역에서는 보기 힘들다. 동물원에 가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동물원 자원봉사자들은 캥커루에게 먹이를 줄 때 먹이를 들고 서 있지 말라고 충고한다. 먹이를 들고 서 있으면 캥거루가 뒷발로 공격하기 때문이다. 호주 민간방송사 채널9의 인기프로그램인 ‘퍼니스트 비디오’를 보면 아이들이 캥커루에게 먹이를 주다 뒷발에 차이는 장면이 심심찮게 방영된다. 이호걸(15)군은 “코알라가 게으른 제 동생을 닮았다면 캥거루는 앞치마를 두른 아줌마를 닮았다.”고 말했다. ●코알라 호주 대륙을 지탱하는 유칼립투스나무 위에서 살며 나무타기곰으로 불리기도 한다. 새끼를 육아낭에 넣어 6개월간 기른다. 나무 위에서 하루 20시간 자며 남은 4시간 동안 나뭇잎을 먹는다. 입이 짧아 유칼립투스 가운데 5종류의 잎과 새싹만 먹고 산다. 이들 나무엔 알코올과 마약성분이 있어 늘 취해 있는 모습이다. 성격이 온순해 사람이 만져도 성질을 내지 않지만 머리를 만지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동물원에 가면 나무에 매달려 있는 코알라를 만져보게 해준다. 코알라를 만져보면 그 촉감이 아기를 만질 때와 같이 부드럽다. 그런 느낌을 간직한 채 사진 한 장 찍으면 코알라는 내 것이 된다. 호주가 낳은 세계적인 가수였던 올리비아 뉴턴 존이 코알라를 캐릭터로 한 의류를 팔아 큰 부를 이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스트우드에 사는 최정태(11)군은“코알라는 늘 잠에 취해 있는 마약중독자”라면서도 “너무 귀엽고 털이 부드러워 꼭 껴안고 자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이정희(41)씨는 “털은 부드럽지만 물컹한 살에 대한 느낌은 좋지 않다.”며 “늘 졸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안 좋다.”고 말했다. ●아웃백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형 중의 하나로 호주의 심장부다. 노던 테리토리주의 다른 이름. 매우 건조한 기후로 전혀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다. 마을이라 해야 겨우 건물 몇 개만 덩그마니 놓여 있고 극히 기본적인 편의시설만 갖춰져 있을 뿐이다. 주유소는 수백 마일에 한 개씩 있다. 이곳을 대표하는 것은 붉은 모래, 외딴 단층 오두막집,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이다. 원주민들이 많이 몰려 살고 있어 그들의 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선교사 임순영(51)씨는 “정부에서는 원주민들을 사막에서 끌어내기 위해 고속도로변에 원주민을 위한 주택을 건설해 주었지만 원주민들은 이전의 생활습관을 버리지 않으려 한다. 사막으로 들어가면 곳곳에서 반문명상태로 살아가는 원주민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원주민보호구역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고 말했다. siinjc@seoul.co.kr ■ “호주의 배꼽 울루루 강추 원주민 숨결 느껴보세요”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하면 세상의 아름다움을 다 얻을 수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 관광가이드로 12년째 활동하고 있는 이수용(39)씨는 18일 관광 제대로 하는 법을 이렇게 귀띔해줬다. 그는 “한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지는 시드니·멜버른·케언스이며, 하비베이 앞의 세계 최대 모래섬인 프레이저섬과 요트 타기에 아름다운 섬 74개가 있는 에얼리비치가 새로 부상하는 인기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전문가로 울루루를 강력 추천한다.”며 “울루루는 아웃백 투어의 백미로 세계 최대 바위산이며 호주의 배꼽으로 원주민의 문화와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의미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나면 항상 여행을 한다는 그는 “아름다운 것을 보여주어도 ‘저런 것 하와이 가도 다 있는데.’ 또는 ‘제주도가 훨 낫네.’라고 말하는 관광객들을 안내할 때가 가장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관광 가이드로서 재미있던 일에 대해 “일상생활에선 전혀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서 며칠간 같이 생활하고 새롭고 유익한 얘기를 나누며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주를 방문하는 한국관광객은 연 20만∼22만명 정도 된다.”면서 “보통 주 2회 20명 정도를 안내해왔다.”고 말했다. 여행 관련 공간에서는 ‘호주돌기’란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그는 “유명관광지보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것을 꼭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예컨대 음식 관련 일을 한다면 시드니에 있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유명한 식당인 ‘테츠야’를 방문하는 것은 당연하고, 도서관 관련 일을 한다면 서쿨러 키에 있는 세관하우스(customs house)를 꼭 봐야 하며, 커피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서리힐스에 있는 시드니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가게를 가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관광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해외여행의 장점은 다른 나라에 있는 좋은 시스템을 배우고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것”이라며 “해외에 나가면 우리 모두 외교관이 되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한국 이미지를 손상시킬 행동과 말은 자제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다른 나라의 고유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그는 “내가 살고 있는 산에 계속 머문다면 평생 내가 어떤 산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나는 새로운 만남을 위해 여행을 떠나며 여행을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siinjc@seoul.co.kr
  • ‘신화 속의 새’ 큰제비갈매기 나타났다

    최근 타이완의 한 무인도에서 멸종위기에 있는 ‘검은끝부리 큰제비갈매기’가 출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약 200년 전에 거의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이 새의 정식 명칭은 ‘큰제비갈매기’(영어명 crested tern). 1937년 전까지는 정식명칭이 없었으나 타이완의 마쭈(马袓)열도가 큰제비갈매기의 최대 서식지로 알려지면서 당국이 ‘큰제비갈매기’로 명명했다. 이 새는 세계자연보호연맹에 멸종위기동물로 등록되어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미 멸종된 동물로 여기기도 했다. 또 중국에서는 그 희소가치 때문에 ‘신화속의 새’로 불리기도 한다. 이 ‘검은부리 큰제비갈매기’는 복건(福建)성의 롄장(连江)현 정부가 4년간 각종 조류생태환경을 조사하던 중 우연히 발견, 전 세계 새 애호가와 동물보호단체를 놀라게 했다. 이 새의 가장 큰 특징은 길고 단단하며 끝부분만 검은색인 부리. 또한 다른 제비갈매기보다 더 큰 몸집과 하얀 깃털을 자랑하며 머리 양쪽에는 검은 얼룩무늬가 있다. 또 현존하는 조류 중 가장 희귀한 류에 속하며 현재 남아있는 큰제비갈매기는 100마리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식적인 한국명이 없으며 국내 조류도감에도 등재 되어있지 않은 이 희귀새는 지난 1917년 서해 무인도에서 단 1마리가 잡힌 기록이 있으며 2년 전 낙동강에서 유사종인 ‘붉은부리큰제비갈매기’(영어명 Caspian Tern)가 발견되기도 했다.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평양을 다녀와서] 평양에서 만난 사람들

    [평양을 다녀와서] 평양에서 만난 사람들

    리 선생, 기억하십니까. 리 선생은 지난 2일 노무현 대통령의 육로 방북과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 환영식을 “역사적 사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리 선생은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현 국방위원장이 지난 1955년부터 10년간 사용했던 러시아제 무개차(오픈카)에서 저의 첫 취재길을 안내했죠. 리 선생은 “역사의 현장에 같이 있었으니 통일이 되면 같이 회포를 풀자.”고 했습니다. 저는 취재단 선발대로 하루 먼저 방북하는 바람에 평양 시내에서 오픈 카로 6㎞ 남짓 이동하며 주민의 생생한 표정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슬라이드처럼 확신과 신념에 찬 수많은 눈길이 저와 마주쳤습니다. ●지쳐보이던 시민들 지워지지 않아 하지만 리 선생과 대화 중에도 전날 개성~평양고속도로를 이동하던 중 차창 밖을 스쳤던 다른 북측 주민들의 얼굴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지쳐 보였습니다. 손님맞이를 위해 고속도로 주변을 비질하는 촌로, 자전거를 도로에 세워둔 채 선발대 버스쪽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청년들, 벌거숭이 산길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꼬마들…. 이들의 무표정과 무기력은 평양 주민의 활기와 달라 보였습니다. 다음날 노 대통령의 방북길에는 이들이 목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 개성시와 고속도로 주변에는 연출된 정돈과 정적이 감돌았다고 합니다. 체제나 이념의 문제를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고 싶었던 게 방북 취재단의 심정이었을 겁니다. 장엄하고 정돈된 꾸밈보다는 남루한 일상이라 하더라도 같은 민족끼리 숨김없이 드러낼 수 있는 솔직함이 아쉬웠습니다. 남측 기자들의 취재 활동이나 범위를 엄격히 통제하고 취재 현장을 뺀 호텔 출입을 일절 금지한 북측의 전략적 사고에 실망한 것도 같은 이유일 겁니다. 4일 환송식장에서 만난 김 선생도 생각납니다. 방북단의 아리랑공연 관람이 화제가 됐죠. 김 선생은 남측 내부의 논란을 의식한 듯 “우리가 스스로 역사를 정리해 우리를 자랑하는데 뭐가 어떠냐. 배 아픈 사람들이나 싫은 소리를 한다.”고 저를 떠보았죠. 공연에 참가하면 학생과 가족에게 평생 명예가 된다고도 했습니다. 아리랑공연을 70년대 반공교육의 관점이나 주민 통제라는 체제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진 않습니다. 학생 시절 공연에 참가하면 신체 발육이나 유연성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한 안내원은 “10만명의 참가자들이 기계처럼 잘 맞아떨어지지 않느냐.”고 자부심을 보였습니다. ●개운하지 않았던 아리랑 공연 그럼에도 아리랑공연을 직접 관람한 느낌은 개운하지 않았습니다.15만명을 수용하는 능라도 5·1경기장 한쪽 끝에서 어린 학생이 특수기구로 ‘인간 대포’처럼 쏘아 올려져 공중으로 커다란 포물선을 그린 뒤 반대쪽 그물로 떨어지는 장면이나 수십m 상공에서 아래쪽 그물을 향해 흔들림 없이 수직으로 몸을 던지는 장면은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습니다. 저라면 제 자식을 그런 공연에 참가시키고, 명예를 얘기할 만한 자신이 솔직히 없습니다. 사회나 체제보다 중요한 건 인간과 생명의 가치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안내를 맡은 박 선생은 “심장에 남는 사람은 못 되어도 기억에 남는 사람은 돼야 한다.”며 제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박 선생의 말대로 ‘심장’에 남으려면 단순히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 벗어나 차이를 솔직히 내보이고,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의 폭을 넓혀나가는 과정이 중요할 겁니다. 평양에서 90㎞ 남짓 남쪽에 있는 서흥군 수곡휴게소 2층 옥류민예전시관에 전시된 김성근 선생의 그림 ‘몽금의 파도’가 눈에 선합니다. 다음 방북길에는 금방이라도 그림 바깥으로 몰아닥칠 것 같은 몽금포 파도의 의연함과 꿋꿋하게 날갯짓을 이어가는 갈매기떼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독도 탐방기] 독도가 예사 섬이던가

    [독도 탐방기] 독도가 예사 섬이던가

    삼대에 걸쳐 덕을 쌓은 후, 하늘의 보살핌을 받아야만 그 섬에 오를 수 있다 했다. 독도 얘기다. 누가 독도를 국토의 막내라 했나. 본토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는, 혹은 크기가 작다는 이유라면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중국의 기서 ‘금병매’에 등장하는 무대가 동생 무송보다 체격이 월등히 커서 형이었던가. 나이로 보나-독도의 생성시기는 460만년 전으로 울릉도(250만년 전)나 제주도(120만년 전)보다 앞선다는 것이 정설이다-국민 정서로 보나 내 나라 섬들 중 맏형임이 분명하다. 성지를 찾는 순례자의 심정으로 6시간 남짓 독도를 둘러보았다. 글 독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독도 도착까지 30분 남짓 남았을 무렵 선내 안내방송이 시작됐다. 평소라면 감정에 북받친 웅변조의 격한 목소리에 실소를 터뜨리는 이도 없지 않았겠지만, 독도가 예사 섬이던가, 선객 모두가 또렷한 눈망울로 방송을 경청했다. 선실 위쪽에 올라 독도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 정수리에서 시작된 짜릿한 흥분이 온몸을 휘감고 나가는 듯했다. 독도는 그리 쉽게 발디딜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험한 뱃길은 제쳐 놓고 너울파도가 1.5∼2m만 돼도 방파제가 없는 접안시설에 배를 대기가 어렵다. 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배편이 전혀 없는 12월과 1,2월을 제외하고 올 6월 말 현재 여객선이 울릉도에서 96일 출항해 64일가량 독도에 입도한 것으로 나타났다.3∼4월 날씨가 험했던 것을 감안하면 관광객들이 5∼6월에 대부분 몰렸던 셈이다.64일 중 하루 한두 차례만 입도한 날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독도는 이름과 달리 동도와 서도 2개의 큰 섬과 주변 89개의 부속섬으로 구성된 화산군도. 동도와 서도의 거리는 110∼160m, 수심은 10m 정도 된다. 난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8월 평균기온이 24℃를 초과하지 않아 시원한 편이고,1월의 평균기온은 1.0℃로 온화하다. 안개가 많고 흐린 날은 연중 160일 이상. 연평균 강수량은 1240㎜로 계절차는 별로 없지만, 겨울에 폭설이 자주 내린다. 부족했던 식수문제는 6월 국내 한 대기업이 2기의 담수설비를 조성한 이후 거의 해소됐다. 독도경비대원과 등대관리원 등이 상주하고 있는 동도에는 1일 24t(하루 70명 사용 가능), 김성도씨 부부가 살고 있는 서도 어민숙소에는 1일 4t의 물이 공급되고 있다. 현재 독도의 주민등록상 거주자는 모두 4명. 서도에 김성도 이장과 부인 김신열씨, 이예균 시인, 동도에 등대지기 하임락씨 등이 각각 등재돼 있다. 독도를 호적지로 한 사람은 모두 623호 2105명이다. 배에서 내린 승객들을 가장 먼저 맞은 것은 삽살개 ‘몽’이. 괭이갈매기 알을 훔쳐 먹거나, 심지어 잡아 먹기도 해 환경단체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녀석이다. 하늘을 뒤덮을 듯한 괭이갈매기의 환대를 기대했지만,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지 한 마리도 눈에 띄지 않았다. 서도가 동도보다 더 크고 봉우리도 높지만 경사가 급해 독도경비대와 독도등대, 접안시설 등은 모두 동도에 자리잡았다. 관광은 동도 내, 그것도 선착장 주변에서만 30분 남짓 가능하다.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독도관리사무소(054-790-6646)에 사전허가를 얻어 몇 시간 정도 체류할 수 있다. 접안시설에서 독도를 밟은 뒤 산책로를 따라 동도 정상을 향했다. 산책로 주변에 무시로 피어난 술패랭이와 박주가리 등 들꽃들의 모습이 반갑다. 계단 중간 오른쪽으로 바다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비록 한쪽 풍경이지만 대양과 마주한 동도의 우람한 모습이 두 눈 가득 들어온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얼굴바위. 다른 암석들과 달리 거무튀튀한 것이 꼭 머리띠 질끈 동여맨 투사의 옆모습과 닮았다. 그 아래로는 천길 단애. 험한 바람과 파도에도 끄덕없는 위풍당당한 모습이다. 유람선으로 섬을 한 바퀴 돌면 동쪽으로 해식아치 형태의 독립문바위, 우리나라 지도를 닮은 한반도 바위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독도에서는 강한 해풍과 부족한 토양, 급경사를 이루는 지형 때문에 약간의 식물이 자랄 뿐 나무를 찾아보기 힘들다. 독도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대부분 울릉도에서 바람에 실려 온 것들. 국화과(왕해국, 방가지똥, 구절초 등)나 백합과(날개하늘나리, 참나리 등), 볏과(돌피, 강아지풀 등) 등의 식물이 대부분이다. 육지에서 들여온 삽살개 4마리를 제외하면 포유류는 없다. 집단으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나 바다제비, 슴새 등 희귀조류를 보호하기 위해 1982년에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됐다. # 배편과 요금 삼봉호가 하루 두 차례(오전 7시, 오후 2시30분) 도동∼독도를 운항한다. 접안 시간 포함해 왕복 6시간.㈜대아는 씨플라워호와 한겨레호를 각각 하루 한 차례씩 운항한다. 왕복 3시간 남짓. 배삯은 모두 왕복 3만 7500원.(054)791-8111∼2,(031)223-2671∼3. # 각종 변수들 2005년 독도관광 자유화로 동도에 하루 1880명까지 상륙할 수 있다. 당일 날씨는 가장 큰 변수. 상륙을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는 선회관광으로 대체된다. 승선인원이 70명 미만이면 삼봉호 운항이 취소된다.
  • [프로야구] 한화·LG·롯데 ‘4강행 혈투’

    [프로야구] 한화·LG·롯데 ‘4강행 혈투’

    ‘한화냐 LG냐, 아니면 롯데?’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4강 티켓 한 장을 놓고 ‘석양의 결투’가 벌어진다.27일 현재 선두 SK가 2연패에 빠졌지만 2위 두산과의 승차를 5.5경기로 유지, 사실상 한국시리즈(KS) 직행 티켓을 예약했다.2위 두산과 3위 삼성은 1.5경기 차로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1장은? 4위 한화와 5위 LG가 혈투 중이다. 두 팀의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에 4.5경기 차로 뒤진 롯데도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가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매고 있다. 특히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우선 LG와 롯데가 28일부터 주중 3연전을 벌인다.LG는 선두 SK에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 4강 진입을 꿈꾼다.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침묵하며 최근 5경기에서 2승3패로 부진한 덕을 봤다. 롯데도 마찬가지. 한화의 부진에 꺼져가던 4강 불씨를 살렸다. 롯데는 LG와의 3연전이 ‘가을에 야구 하고 싶다.’는 부산 갈매기들의 소원을 풀어줄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최소한 2승1패로 마무리해야 강호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맞을 수 있다. 롯데는 두산과의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8승5패로 앞서 자신감에 차 있다. 두 팀은 28일 첫 경기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에이스를 투입한다.LG는 박명환, 롯데는 손민한을 선발로 예고했다. 두 팀은 상대 전적도 4승4패3무로 팽팽하다. 최근 부진에 빠진 한화는 숨도 돌리기 전에 악재를 만났다. 주중 3연전 맞상대가 올시즌 3승9패로 ‘천적’인 삼성이다. 운명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셈이다.3위 삼성과의 승차도 1.5경기에 불과하다. 오히려 대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어 피말리는 대결을 펼쳐야 한다. 그러나 한화는 이 고비를 넘기면 곧 LG와 맞닥뜨린다. 여기서 밀리면 4강의 꿈은 일장춘몽에 그칠 수도 있다. 다만 한화는 LG와의 상대 전적이 8승6패로 약간 앞서 기대를 건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치열한 ‘4강 티켓 전쟁’ 속에서 펼쳐질 이번 주에 어느 팀이 크게 웃을지 팬들의 시선이 뜨겁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재고 세고!(박남일 지음, 길벗어린이 펴냄)우리말에서 수와 양, 길이를 재고 세는 말을 아이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손주먹 크기를 가리키는 말만 해도 자밤, 줌, 모숨, 움큼 등 다양하다. 그러나 손으로 쥐는 모습이나 정도에 따라 다르게 쓴다. 우리말 연구가인 지은이가 그림으로 수와 양을 측정하는 우리말을 알려준다.‘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 시리즈의 하나.9000원.●장터 나들이(김정희 지음, 한림출판사 펴냄)할머니와 함께 시골 장터로 나들이를 간 민지는 끈 풀린 강아지를 쫓아가다 할머니를 잃어버리고 만다. 대장간, 생선가게, 뻥튀기, 우시장, 약장수, 장닭싸움 등 진기한 구경을 하면서도 “우리 할머니 못봤어요?”하고 묻는 민지. 전남 영광이 고향인 지은이가 70년대, 흥청거리며 정감 넘치던 옛 장터를 재현해낸다. 바랜 듯 자연스러운 색과 질감의 그림이 장터의 풍경을 실감나게 전달한다.9800원.●우리 독도에서 온 편지(윤문영 지음, 계수나무 펴냄)개구쟁이 허일은 삼촌이 군대를 간다니 섭섭하다. 삼촌은 독도경비대원이 되어 조카에게 편지를 하나씩 보내온다. 바다 속에 들어갔다가 문어에게 잡힌 이야기,100마리도 넘는 괭이갈매기 떼가 매를 공격한 이야기 등을 읽으면서 허일에게 독도는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공간이 된다. 작가가 직접 손으로 쓴 글씨체와 독도를 묘사한 그림이 사실적으로 다가온다.9800원.●세상에 색을 입힌 엉뚱한 생각쟁이들(서인영 지음, 대교베텔스만 펴냄)70년전 전쟁에 휩싸인 사람들은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고 다녔다. 이에 한 청년이 알록달록한 색의 스웨터를 만들어 판다.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그의 옷을 입는다. 세계적인 브랜드 베네통이다. 초현실적인 건물로 유명한 가우디, 변기를 샘으로 둔갑시킨 마르셀 뒤샹, 비누 거품으로 꿈을 판 보디숍의 아니타 로딕 등 세상에 색을 입힌 엉뚱한 천재들을 만나본다.9500원.
  • 추억의 바다열차 시승기

    추억의 바다열차 시승기

    열차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에 제격인 바다열차가 요즘 인기다. 강릉에서 삼척까지 해안선 58㎞ 구간을 달리는 객차 3량의 초미니 관광열차.122개의 좌석 모두 창쪽을 향하도록 배치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창도 기존 열차보다 크고, 음악과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19개의 LCD모니터와 마술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자, 지금부터 1시간20분가량 바다열차를 타고 동해안을 돌아보자. 삼척역, 기차여행의 시작 환선굴, 대금굴, 관음굴 등 세계적인 동굴 도시 삼척시, 삼척역에서 열차에 올랐다. 일반실 3호차. 생김새가 지하철과 비슷하다. 서울과 문산 등을 오가는 통근열차를 개조해 만들었기 때문. 바다처럼 시원스러운 파란색으로 도색된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다. 1∼2호차는 특실,3호차는 일반실로 편성돼 있다. 각 객실 내 좌석은 창을 향해 2열로 배치되어 있다.1호차에는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고 싶어하는 연인들을 위한 프러포즈룸,2호차에는 프러포즈룸과 가족간 정이 깊어지는 가족실,3호차에는 간단한 먹거리 판매와 함께 각종 이벤트가 열리는 카페 스테이션 등이 연결되어 있다. 삼척해변역 도착 빠∼앙, 힘찬 기적소리와 함께 승강장을 벗어난 열차가, 어느새 삼척해수욕장이 보이는 삼척해변역에 정차했다. 곱디고운 모래를 자랑하는 삼척해수욕장은 뒤편의 울창한 송림과 비치 조각공원, 소망의 탑 등에서 정라동까지 이어지는 새천년해안도로를 끼고 있어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추암역 도착 삼척해변역을 출발하자마자,DJ가 개그맨 박명수의 노래 ‘바다의 왕자’를 틀어주며 분위기를 경쾌하게 띄웠다. 이벤트가 시작된 것. 모니터에 큼지막한 글씨로 무료문자 번호가 보였다. 주저하지 말고, 사연과 함께 신청곡을 문자로 보내볼까? 운이 좋으면 사연과 신청곡이 소개되고, 상품에 당첨되기도 한다. 동해역 도착 삼척시를 완전히 빠져 나온 열차가 동해시에 접어들었다.TV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 등장하는 촛대바위로 잘 알려진 추암, 숨이 막힐 정도로 멋진 계곡과 넓은 바위가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무릉계곡 등으로 널리 알려진 동해역에 정차했다. 지금까지 바다를 멀리서 구경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와∼’하는 탄성을 연발할 정도로 바로 옆으로 바다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혹시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아름다운 바다가 연이어 펼쳐졌다. 망상 도착 잠시 바다와 멀리 떨어진 열차는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묵호항, 갈매기의 천국 어달해수욕장 등을 지나 오토 캠핑의 대명사인 망상해수욕장에 머물렀다. 모니터에 철길이 오버랩되면서 마치 내가 기차 운전을 하는 듯한 특수 영상이 비춰졌다. 손을 흔들며 웃는 내 모습이 모니터에 나오니 신기할 뿐이다. 이쯤에서 속속 이벤트 당첨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옆에 다정하게 앉아 있던 커플의 사연이 소개됐다. 여자친구가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게 기억에 남는 선물을 하기 위해 마련한 500일 기념선물이란다. 화목한 모습의 또 다른 가족에게는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인화까지 해주었다. 정동진 도착 열차가 어느덧 강릉시에 접어들었다. 가수 UP의 ‘바다’라는 노래가 흘러나오자 열차도 덩달아 흥에 겨워 속도를 냈다. 옥계역을 지나 세계에서 가장 바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일출 일번지 정동진역에 도착했다. 정동진 역에서는 해수욕장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모래시계, 조각(해돋이)공원, 실제 북한침투정이 보존된 통일공원, 인간문화재 유근형이 5년에 걸쳐 옥으로 만든 오백 나한상과 등명락가사 등 많은 볼거리와 만날 수 있다. 강릉 도착 많은 승객들이 정동진역에서 하차하는데, 바다열차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의 절반밖에 느끼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이다. 정동진역을 출발하면, 바다열차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안인역까지 8분여 동안 잠시도 창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역동적인 파란 바다가 펼쳐지기 때문이다.‘여행행복지수’가 100% 충전되면,DJ의 마무리 인사와 함께 영동 제일의 도시 강릉역에 도착하게 된다. 승무원에게 마지막 인사를 받으며 열차에서 내리는 승객들의 모습을 보니, 마치 동해바다를 모두 가진 듯한 행복한 표정이다. 여기서 그냥 가면 아쉽지 않을까?경포대와 참소리박물관, 그리고 허균·허난설헌 생가를 구경하고, 담백한 건강식 초당순두부를 먹고 나면 오감이 즐거워지는 여행이 될 듯하다. 글 사진 강릉 박준규 철도여행가 www.traintrip.wo.to
  • [박기철의 플레이볼] SK, 인천팬이 OK할 때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페넌트레이스 전반이 끝났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보니 관중도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 프로야구 사상 다섯 번째 400만 관중 돌파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늘어난 관중 가운데 가장 반가운 사람들은 인천의 팬들이다. 사실 인천은 프로야구 창립 도시이면서도 가장 소외받아온 지역이다. 처음으로 프로 구단도 팔리는 상품이라는 것을 증명한 구단이 인천의 삼미 슈퍼스타즈였다. 또 3년만에 청보를 거쳐 태평양 등으로 팬들이 구단 이름조차 기억하기 바쁘게 연고 지역의 주인이 바뀌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인천 연고 구단의 관중 동원 최고 기록이 인천 구단이 우승한 1998년이 아니라 2위를 했던 1994년 세워진 점이다.1994년은 태평양이 구단을 인수한지 7년이 지나 인천 팬들이 자기 팀이란 인식이 점점 확산되던 해다. 좁은 인천 구장으로서는 거의 한계인 47만명이 구장을 찾았다. 또 다시 새로운 주인이 된 현대가 1998년 우승을 했지만 인천 팬들은 현대가 자기 팀이란 생각을 갖지 못하던 때다. 우승 구단 관중 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31만명만이 구장을 찾았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프로야구 마케팅에서 지역과의 연고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주는 좋은 사례다. 이런 인천 팬들에게 SK의 등장은 충격이었다. 그나마 인천 연고 선수를 많이 갖고 있던 현대는 수원으로 가고 SK란 낯선 팀이 등장했다. 인천 팬들 눈에는 쌍방울의 후신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SK는 자기 팀이란 생각이 들기에 너무 생소했다. 아무나 와서 간판만 걸고 홈팀이라면 누구라도 유쾌하지는 않다. 인천은 야구 도시란 이름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는 곳이다. 한큐 브레이브스에서 투수 생활을 한 유원식, 아시아의 철인 박현식을 비롯해 어느 도시보다도 인물이 풍부하다. 이런 도시가 프로야구를 시작하면서 자존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만년 꼴찌를 도맡아 하는 도시란 비아냥거림은 참기 어려운 일이었고, 아무리 인천 구단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쳤지만 한번 상한 자존심을 되돌리기는 무척 어려웠다. 그런데 금년 전반기를 마치면서 SK는 역대 인천 최대 관중 기록을 가볍게 깼다.2007년은 SK가 인천에 자리잡은 지 8년째 되는 해다. 인천의 짠물 팬들이 마음을 돌리기에 충분한 시간이 지났다. 게다가 한국 최고 시설의 야구장과 프로야구 1위에 올라 있는 팀이 있다. 아무리 그동안 프로야구에 마음이 상했어도 프로에서도 야구 도시임을 자부할 수 있다면 마음을 열 수밖에 없다. 갈매기는 부산만 있는 게 아니고 인천에도 있다. 이 사실을 강하게 주장하는 팬들에게 해줄 것은 그들이 다시 마음 상하게 하지 않는 일이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프로야구] 두산 이대수 ‘결승 홈런포’… 현대 제압

    ‘서머리그, 하위권에 약될까.’올 시즌 처음 도입된 프로야구 서머리그가 초복인 15일부터 다음달 말복인 14일까지 열린다. 팀당 24경기씩 치른 뒤 이 성적만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 상금은 2억원에 이르고 성적은 페넌트레이스에 합산된다. 하위권 팀들은 서머리그를 대반전의 계기로 보고 있다. 특히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해 재정난을 겪는 현대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심정으로 방망이를 곧추세우고 있다. 상금으로 돈가뭄을 겪는 팀에 도움을 주고 지난 9일 현재 34승39패로 6위에 머문 팀 성적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날개 잃은 꼴찌 KIA는 현재 28승47패1무로 선두 SK와의 승차가 무려 19경기로, 당분간 중위권도 넘보지 못할 형편이다. 이런 수모를 잊고 선두의 여유를 잠깐이라도 맛본다면 하반기에 다시 한번 도약에 나설 수 있다. 서정환 감독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불운의 에이스 윤석민(4승12패·방어율 3.00)을 서머리그 개막일에 선발로 내세워 새 출발할 작정이다. 롯데도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연패를 거듭, 하위권으로 밀려나자 분위기가 흉흉하다. 사직에 날아드는 부산 갈매기도 급격하게 줄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일 사직 KIA전에는 겨우 3311명이 찾았다. 하루 평균 1만 5696명으로 관중몰이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으며 강병철 감독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롯데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기회로 서머리그를 겨냥했다. 승률이 .458(33승39패2무)로 서머리그에서 5할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가을에 야구할 가능성이 멀어지는 점도 의지를 다지게 한다. 한편 시즌 첫 홈런을 결승 홈런으로 장식한 이대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두산은 10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현대전에서 4-1로 이기며 2연승을 올렸다. 반면 현대는 2연패에 빠졌다. 롯데-LG(마산)·한화-SK(대전)·KIA-삼성(광주)전 등은 비 때문에 취소됐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최향남-이대호 ‘환상의 투타’

    롯데가 꼴찌 KIA를 제물로 올시즌 첫 4연승을 내달렸다.SK는 12연승을 막은 삼성을 ‘묵사발’로 만들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는 5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최향남의 호투와 이대호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9-1 완승을 거뒀다. 최향남은 7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4승(6패)째를 올렸다. 홈에만 오면 작아지는 롯데가 지난달 30일 삼성전 이후 사직 4연승을 질주, 부산 갈매기를 오랜만에 신나게 만들었다.KIA전 8연승의 휘파람도 불었다. 롯데는 1회 1사 뒤 이인구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정보명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정보명은 상대 수비진이 홈으로 송구한 틈을 노려 3루까지 진루했고, 강민호의 적시타 때 득점을 올렸다. 롯데 이대호는 5-1로 앞선 8회 2사 만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18호로 홈런 공동 2위. SK는 대구에서 선발 채병용의 호투와 장단 14안타를 쏟아낸 타선에 힘입어 삼성을 8-2로 제쳤다. 채병용은 7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았지만 2실점에 그쳐 지난달 15일 문학 두산전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6승(4패)째.SK 정근우는 4타수 4안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5회 수비 때 정경배와 교체됐다. 김성근 감독은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체력 소모를 막기 위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선발 전병호는 ‘느림의 미학’이 더위를 먹었는지 4와 3분의1이닝 동안 11안타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2001년 8월12일 대구전 이후 SK 경기에서의 무패(6승2세이브) 행진과 2003년 5월31일 문학전 이후 SK전 연승 행진을 ‘6’에서 멈췄다.4패(5승)째. SK는 4-0으로 앞선 5회 타순이 한 바퀴 도는 활발한 타격으로 4점을 뽑아 상대의 추격 의지를 일찌감치 잠재웠다. 삼성은 5회와 6회 신명철과 심정수가 대포를 가동,2점만 쫓아가는데 그쳤다. 대전에서 현대는 중간 계투에서 선발로 변신한 황두성이 7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뽑아내고 2실점으로 막는 쾌투에 힘입어 한화에 3-2로 역전승하며 최근 4연패와 한화전 3연패를 끊었다.LG는 잠실에서 선발 박명환의 6이닝 무실점 역투와 마무리 우규민의 완벽한 뒷문잠그기로 두산을 2-1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박명환은 3연패에서 벗어나며 9승(3패)째를, 우규민은 시즌 최다인 21세이브(1승)째를 챙겼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삼성 불방망이 ‘갈매기’ 난타

    [프로야구] 삼성 불방망이 ‘갈매기’ 난타

    삼성이 오랜만에 터진 타선 덕에 올시즌 팀 최다 득점과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우며 롯데를 대파했다.SK는 올시즌 최다인 9연승을 내달리며 또다시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혔다. 삼성은 29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전병호의 호투와 장단 17안타를 터뜨린 타선에 힘입어 10-1로 대승했다. 전병호는 7이닝 동안 5안타를 맞았지만 볼넷을 1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투로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전병호는 최고 구속 134㎞에 그친 직구와 싱커, 체인지업을 노련하게 조합,‘느림의 미학’으로 상대 타선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롯데는 선발 염종석이 1과 3분의2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5실점으로 초반에 무너지는 바람에 4연패에 빠졌다. 염종석은 지난달 30일 한화전 이후 4연패를 안으며 7패(4승)째.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올시즌 8승10패로 부진했고, 연패도 ‘5’로 늘렸다. 실망한 롯데팬들은 강병철 감독의 선수 기용과 프런트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를 스탠드에 내걸었다. 전날에는 버스에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삼성은 5-1로 앞선 4회 심정수가 시즌 13호 2점포를 쏘아올리자 박진만이 시즌 4호 1점포로 화답,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수원에서 장단 19안타로 현대를 두들겨 13-1로 제압,2위 두산과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 이후 9연승을 질주한 SK는 39승25패5무로 40승과 2005년 7월30일부터 8월13일까지 세웠던 팀 최다 연승인 10연승을 눈앞에 뒀다. SK의 선발 채병용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5승(4패)째. 현대 선발 장원삼은 5이닝 6실점으로 주저앉으며 최근 4연패를 당했다. LG는 광주에서 타선이 6회에만 8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KIA를 9-3으로 눌렀다. KIA 선발 윤석민은 계속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힘이 빠진 탓인지 이날은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지난해 9월14일 이후 LG전 5연패의 수모도 겪었다.11패(4승)째. 한화는 잠실에서 이범호의 역전 결승 2점포로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7-5로 이겼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성남시 먹거리 브랜드로

    ‘남한산성 닭죽’과 ‘여수동 갈매기살’이 성남시를 대표하는 먹거리로 브랜드화된다. 성남시는 18일 향토음식업자와 대학교수, 시의원, 관계 공무원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특화 브랜드음식 상표개발 보고회’를 갖고 갈매기살과 닭죽 브랜드화를 위한 중간 용역결과를 발표했다. 용역결과 이들 음식에 대한 브랜드화를 위해서는 네이밍과 기본디자인, 캐릭터, 현수막 등을 음식특성에 맞게 디자인하는 것이 선결과제로 제시됐다. 시는 이들 음식에 대한 상표를 우선 확정한 뒤 업소 밀집지역 인근 가로등과 펜스, 아치 등에 갈매기살과 닭죽의 이미지를 표현할 예정이다. 식품에 대한 표준화작업도 병행,20일에는 한국식품연구원에 연구 의뢰한 닭죽과 갈매기살의 표준화와 다양한 요리 및 즉석식품 개발 등과 관련해 세미나를 개최한다. 성남을 대표하는 갈매기살 단지는 시 태동시기인 지난 70년대 중반부터 여수동 일대에 자리잡아 명성을 이어왔고 남한산성의 명물인 닭죽촌도 성남 구시가지를 관통하는 지하철8호선 산성역 인근에 자리잡아 30여년간 전통을 지켜 오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프로야구] ‘회장님’ 송진우 최고령 세이브

    한화가 3연승을 내달리며 48일 만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국내 프로야구사의 단골 손님 송진우(한화)는 기록을 또 추가했다. 한화는 31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를 거두며 24승18패1무로 SK를 0.5경기차로 밀어내고 단독 1위를 탈환했다. 또 한화는 사직구장 11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롯데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롯데는 사직구장 7연패에 빠지며 시즌 초반 상승세로 끌어모은 ‘부산 갈매기’를 쫓아냈다. 평균 1만 5775명이 구장을 찾았지만 이날은 9544명에 그쳤다. 송진우는 5-2로 앞선 9회 말에 나와 타자 3명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로써 송진우는 41세 3개월15일의 나이에 세이브를 낚으며 1996년 7월30일 LG전에서 당시 OB의 박철순이 세운 최고령 세이브 기록(40세 4개월18일)을 경신했다. 광주에서 KIA는 윤석민이 8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고 3안타 1볼넷만 내주는 눈부신 호투를 펼쳐 현대를 3-0으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현대는 4연승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2시간19분 만에 끝나 지난 3일 SK-두산전의 최단 시간 경기와 타이를 이뤘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최다패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윤석민은 안타 5개로 3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인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3승(7패)째를 챙기며 방어율을 2.16으로 끌어내렸다. KIA 마무리 한기주는 9회에 나와 타자 3명을 삼진 2개와 내야땅볼로 가볍게 돌려세우고 11세이브(2패)째를 올렸다.KIA는 지난 26일 SK전 이후 3연패를 끊으며 꼴찌 탈출에 청신호를 켰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연장 11회 말 1사 만루에서 최준석의 끝내기 안타로 SK를 5-4로 제치고 5연승을 질주했다.3연패에 빠진 SK는 지난달 14일 한화와 공동선두 이후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대구에서는 LG가 끈끈한 뒷심으로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7-6,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LG 마무리 우규민은 8회 2사 뒤 나와 상대 타자 5명을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14세이브(1승)째를 거두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섰다. 양준혁(삼성)은 상대 투수의 극심한 견제 속에 볼넷 2개를 얻어내면서도 안타 2개를 뽑아내 개인 통산 1989안타를 기록, 국내 첫 2000안타 달성에 11개를 남겼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Local] 마산市花 장미→ 국화로

    국화의 시배지(始培地)로 해마다 대규모 국화축제를 열고 있는 경남 마산시가 시화(市花)를 장미에서 국화로 바꾼다. 마산시는 24일 시 각종 상징물을 정하는 조례를 제정하기 위해 오는 31일 조례규칙심의회를 갖고 다음달 시의회 의결을 거쳐 7월중 공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상징물은 시 상징마크와 슬로건인 ‘드림베이 마산’, 캐릭터 ‘만남이’, 시민의 노래인 ‘마산의 노래’, 시목 ‘은행나무’, 시화 ‘국화’, 시의 새 ‘괭이갈매기’ 등이다.
  • [프로야구 2007] 종석 부활투에 대호는 대포쇼

    염종석(34·롯데)이 최근 3연패의 부진을 끊는 ‘부활투’를 뽐냈다. 현대는 지옥 같은 8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롯데는 24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염종석의 호투와 장단 13안타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롯데는 4연패 뒤 2연승으로 5할 승률을 맞힌 반면 KIA는 2연패에 빠져 하위권에서 허덕였다. 염종석은 시즌 초반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부활을 예고했지만 최근 3연패에 빠져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염종석은 이날 7과3분의2이닝 동안 삼진을 한 개만 솎아냈지만 노련한 완급조절로 상대 타선을 4안타 1볼넷으로 막고 4승(3패)째를 챙겼다. 이대호는 시즌 10호 대포를 가동,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공동 선두 양준혁(삼성)과 김태균(한화·이상 13개)에 3개차.‘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 대신 영입된 에두아르도 리오스는 국내 데뷔 6경기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KIA 윤석민은 6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10안타 4볼넷으로 4실점, 올시즌 최다인 7패(2승)째를 안았다.KIA의 최희섭은 옆구리 통증으로 2경기째 타석에 나오지 못했다. 현대는 청주에서 장단 23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한화를 8-4로 꺾고 8연패의 기나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현대는 지난 13일 대구 삼성전 이후 9경기 만의 승리. 한화는 연승 행진을 ‘5’에서 멈췄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6-6이던 8회 2사 만루에서 양준혁의 짜릿한 싹쓸이 2루타로 SK에 9-6으로 이겼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부산아가씨들이 전국 머슴아에게”

    참석자<가나다 차례> <부산(釜山)여자대학> 김관순(金寬順) <경영과 2년> 노영숙(盧瑛淑) <관광과 2년> 박수자(朴壽子) <관광과 2년> 심정옥(沈貞玉) <영문과 2년> 이선경(李仙卿) <가정과 2년> 무뚝뚝해도 감칠맛 넘쳐 인정도 많고 고집도 센편 朴=얘들아… 모처럼「선데이 서울」에 우리 이름이 오르게돼서 영광이다, 그제…. 沈=가만, 이왕 우리 이름이 오를바에야 우리 학교 선전부터 해야 할거아이가? 우리 학교로 말하면 64년에 설립,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부산에서는 유일한 종합여자대학으로서…. 李= 야 이제마 그만해 둬라마, 너 애교심 강하다는거 세상이 다 아는일 아이가. (웃음) 盧= 우리 경상도 하고도 부산 아가씨로 말할 것같으면 우선 솔직 담백한게 으뜸가는 자랑일기다. 金= 와 아이라 옳다 옳아.(웃음) 李= 오늘 우리의 얘기는 어디까지나 대체적인 흐름의 경향을 말하는 거니까 약간의 예외가 있다는 것쯤 독자들이 다 알겠제 그쟈? 우리 부산 아씨 중에서도 처녀 아씨들은 주체성이 강한 반면 고집 하나는 전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기다. 沈= 그런데 흔히들 서울 아가씨 하면 애교가 많기로 전국에서 첫째 아이가-. 그런데 그건 언어가 부드럽고 여자답기 때문일기다. 말씨 하나는 나도 여자지만 반하겠더라. 『아니예요 호호』(폭소) 朴=경상도 말이 확실히 무뚝뚝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주 감칠맛 있는 언어가 얼마나 많노. 가령 부정의 뜻을 지닌『그쟈』와 같은 말은 불란서 언어가 예쁘고「리드미컬」하다곤 하지만 아마 뺨칠기다. 沈= 그런데 아까 서울말이 참 예쁘다고 했는데 남자들이 서울말 쓰는건 좀 간지럽더라. 난 서울 남자와 결혼 할맘 없다.(웃음) 朴=너 항의오면 어쩔나노? 沈= 항의하려면 하라카지, 어쩔기고마. 李= 그게 바로 경상도 기질인기라. 난 서울남자 개않더라. 사람 나름 아이가. 盧=서울 남자들 너무 싹싹해 여성다와 보이기 때문인지 박력이 좀 없어 보인단 말이다. 朴=그 대신「에티키트」하나는 최고 아이가. 李= 아마「무드」조성엔 천재인기라. 잘한데이.(폭소) 金= 너 당해봤구나? 李= 와 이라노. 안당해 보면 모르나. 난 척하면 3천리 내다 볼줄 아는기라. 朴=우리 부산아가씨, 나도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인정 많은걸로 정평이 나있지. 그대신 생활력은 좀 약한편인것같아. 1일 생활권으로 단축돼 지방 특색 없어질까 서운 金= 우리 부산 아가씨와는 사귀기가 대단히 힘이들지. 그대신 한번 사귀었다하면 이건 찰떡보다 더 착 달라붙는 성질이 있지. 우유부단 간에 달라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할줄을 모르는 우직성이랄까 그런게 있는 것 같아. 李= 그러니까 잔꾀를 부려야 사는 요새 세상에는 좀 맞지 않는다고 볼수도 있쟈. 朴=경상도엔 미인이 많지. 쭉쭉 뻗은게 아주 탐스럽잖아. 대체적으로 경상도 사람들이 남자고 여자고 좀 큰 편이쟤. 부잣집 맏며느리감 상당히 많다고 볼수있다. 李= 왓다, 니 노골적으로 선전하네. 가만 보니까 날 데려가 주소 하는 심보 아이가?(웃음) 金= 쟤 가만히 보면 좀 엉큼한데가 있는기라.(폭소) 朴=너희들 이렇게 인신공격하기가? 이따 보자. 沈=그런데 요새는 지방마다의 특색이 점점 없어져가는 것 같아. 마 부산과 서울이 하루 생활권내에 들어버려 시간적으로 단축 된 건 대단히 환영할 일이지만 지방색이 사라져 간다는건 못내 서운한 일인기라. 金= 앞으로는 언어도 잡탕으로 혼합된 언어가 쓰일 전망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쟤. 그렇게 되면 참 무미건조할 것 같다, 그쟈? 盧=그렇게되면 당신 고향이 어디요? 라고 물을 필요가 없게 되겠지.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와 서울 남자가 반죽이 되어 나오면 정말 이상적인 남성형이 형성될 것 아이가.(웃음) 朴=또 우리 여성도 좀 무뚝뚝한 경상도 아씨와 서울 아씨의 반죽형이 나오게되면 그런데로 쓸만 할기다.(웃음) 李= 그런데 요새 우리 젊은 여성들이 서울이고 부산이고간에 그저 정신의 성숙없이 마구 아무거나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상당히 우리 여성 스스로가 반성해볼 문제라고 나는 보고있어. 좀 더 정신의 성숙을 위해 안간힘을 쓴후에야 여성의 권위니 뭐니 찾을 수 있지 않겠어? 金= 네말이 바로 공자 말씀이다. 이번에 더벅머리 삭발령 어떻게들 보고 있노?(웃음) 盧=참 잘한기라. 그거 뭐야 불결하게. 무슨 철학자인양 더벅머리를 해 가지고 말이다. 沈=그런데 우리「미니·스커트」를 입은 아가씨를 법조문을 적용, 즉결재판 운운한건 상당히 옳지 못하다고 봐. 「미니아가씨」이거 얼마나 경쾌하고 발랄해 보이냐 말이야. 李= 나도 지금「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지만 다들 보기좋다고 하더라. 몰라 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인진 몰라도.(웃음) 그런데 이번 당국의 처사는 좀 섭섭해, 그쟈…. 朴=너무 짧아 시선을 어지럽게 한다는건 사회 질서를 위해 우리 여성 스스로가 할 일이겠지만 이 문제까지 당국이 신경과민이 된다는건 좀 너무한 것 같더라. 앞으로 우리 아가씨들에겐 좀 너그럽게 보아주었으면 좋겠어. 지방색 따지는건 큰모순 “합심해 근대화 힘씁시더” 盧=가만, 이거 우리가 대화주제와는 좀 빗나간 얘기를 하고 있는게 아닐까? 李= 아이고마. 빗나가긴 뭐이 빗나갔노? 그저 결론은 빤한거 아이가. 우리 부산의 아가씨들은 다 현모양처감으로는 최고니까 전국의 남성 여러분, 잘부탁 드립니다 하는 바로 이거 아이가.(폭소) 金= 사실은 그렇지만 우리들로서도 약간의 반성은 있어야겠지. 인간이라는게 원래 완전한게 있을수 없으니까. 沈=구태여 꺼낸다면 우리 경상도 아가씨들은 너무 보수적이고 은둔적이라고 할까? 그런건 안있겠나. 李= 또 고집이 너무 센 편인데 약간 늦추어 애교부리는 연습이 필요하겠지. 몸을 요렇게 배배꼬면서 미안합니더 흐흐…. 盧=왓다, 그러니까 도리어 안 어울린데이. 그저 천성대로 행동하는게 낫겠다마, 『이거 뭔교 …노소』(웃음) 朴=그래도 우린「논개」나「아랑」낭자의 절개를 물려받은 후예 아이가. 마 애교는 없어도 서울남자들 경상도 아가씨 제일 좋다카더라. 金= 조그만 영토에서 도별담 운운하는 자체가 모순인기라. 그저 합심해서 조국근대화의 역군이 되는기다.(웃음) 李= 끝으로 내 한마디 할란다. 우리 경상도 아가씨 잘봐주이소 예- 야 니도 한마디 해라. 盧=부산 좋심더. 놀러오이소 예. 싱싱한 칼치(칼치는 고기 이름인데 요새는 이상하이 생각 하더라) 많심더-. 갈매기 훨훨날고 뱃고동 뚜- 하모 얼매나 낭만적이라꼬. 沈=나도 한마디 할란다. 전국의 총각 여러분, 앞으로 결혼은 경상도 아가씨와 꼭 하이소 예-.(폭소) [선데이서울 70년 9월 27일호 제3권 39호 통권 제 104호]
  • 섬으로 떠나요…선재도 거쳐 영흥도까지

    섬으로 떠나요…선재도 거쳐 영흥도까지

    인생살이에 간이 맞지 않거들랑 섬으로 떠나봄이 어떨까. 그 섬에는 생선 비린내든, 꽃향기든 함께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가 있기에 우린 늘 가고 싶어진다. 무수한 갯가 생명체들이, 너울너울 춤추는 갈매기들이 다들 기다리지 아니한가. 봄볕이 유혹하는 요즘, 가족끼리 재미있게 갈 만한 섬은 없을까. 또 당일치기로 여러 개의 섬을 ‘쫙∼’ 느껴볼 수 있다면 이 또한 큰 즐거움이려니…. 인천과 경기도 해안이 맞닿는 곳에 해안선 42㎞ 길이의 섬 영흥도(靈興島)가 있다. 주변에 흩어진 섬이 선재도, 측도, 목도 등과 함께 크고 작은 무인도까지 포함하면, 무려 20여개나 된다. 영흥도에 가면 말 그대로 ‘섬의 종합선물세트’이다. 영흥도는 해안선 상으로는 인천에서 서남방 32㎞ 떨어져 있지만 서울에서 승용차를 타고 월곶IC∼대부도∼선재대교∼영흥대교를 시원하게 달리며 ‘원샷’으로 다녀올 수 있는 그림 같은 나들이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영흥도는 고려말 익령군(翼靈君) 기(琦)가 고려왕조가 망할 것을 알고 온식구를 이끌고 이곳으로 피신했다. 당시 이 섬은 연흥도(延興島)라 불렀으나 익령군의 ‘영(靈)’자를 따서 영흥도라 했다. 관광자원으로는 십리포 해수욕장과 장경리 해수욕장, 소사나무 군락지와 오래된 고송, 그리고 해양성 기후 조건으로 당도가 높은 포도가 생산된다. 청정해역의 해산물과 갯벌, 갈매기의 노래소리가 일품이다. 특히 영흥도는 1270년 배중손이 이끄는 삼별초가 강화도에서 진도로 근거지를 옮기면서 영흥도를 기지로 삼아 70여일 동안 항몽전을 벌였으며,6·25전쟁 때에는 인천상륙작전의 전초기지로 활용됐다. 이래저래 사연이 많은 곳이다. 희롱하는 봄 햇볕에 못이겨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에 다녀왔다. 글 사진 영흥도 김문기자 km@seoul.co.kr·자료도움 영흥면사무소 ■ 가볼만한 곳 ●선재도 주변에 갈매기와 해당나무가 많아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또 물이 맑아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춤을 추던 곳이라 해서 선재도(仙才島)라 부르게 됐다.2000년에 대부도와 선재도간의 선재대교가 완공돼 주말이면 낚시꾼 등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마을에는 500년된 팽나무가 있으며 해안포구에는 먹거리가 풍부하다. ●측도 선재리 서쪽 1㎞ 거리에 위치해 있는 섬으로 17가구에 38명이 거주하고 있다. 밀물 때면 선재도와 분리되고 썰물 때는 차량 및 도보로 통행이 가능한 곳이다. ●십리포해수욕장 영흥도의 북쪽에 위치한 해변으로 총길이가 1㎞ 남짓. 폭 30m의 왕모래와 작은 자갈로 이루어진 특이한 지역으로, 야간에는 수평선 너머로 인천광역시와 인천국제공항 조명이 찬란하게 보인다. 또한 해변가에는 국내 유일하게 소사나무군락지가 자생하고 있다. ●가는 길 (서울·인천·경기)대부도-선재도-영흥도. 월곶IC∼옥구고가도로∼오이도∼시화방조제∼대부도∼대부도3거리∼대부중고앞∼선재도∼영흥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032)886-4747로 문의. 기타 영흥면사무소 032)886-7800.
  • [데스크시각]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김영중 체육부 부장급

    “지금 모든 환호와 영광은 우승자에게 있고 그는 환호 없이 달릴 수 있기에 위대해 보였다.…(중략)…또 끝까지 달려서 골인한 꼴찌 주자도 좋아하게 될 것 같다. 그 무서운 고통과 고독을 이긴 의지력 때문에.”(박완서의 수필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중에서) 작가 박완서씨는 우연히 마라톤을 보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는 선수들의 원초적인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고 글로 옮겼다. 일등에게 환호를 보내는 것 못지않게 “더 깊이 감동스러운 것”이고 “새로운 희열을 동반한 것”이라고 했다. 우리들은 스포츠 스타의 활약에 희비가 엇갈린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활동하는 이승엽이 홈런이라도 쏘아올리는 날엔 마냥 신바람이 난다.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에서 패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는 괜히 우울해진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는 스포츠에 모든 것을 던진 선수와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팬들로부터 나온다. 스타의 활약은 스포츠의 묘미 가운데 한 부분이지 전부는 아니다. 프로야구만 해도 1군에서 25명의 선수가 뛴다. 이들이 부상당하거나 성적이 부진하면 2군 선수가 대체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시즌이 돌아간다. 스타만으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는다. 무명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이 모여 스포츠가 완성된다. 무명 선수라고 반드시 실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 운이 따라주지 않을 수도 있고, 부상의 불운에 울고 있을 수도 있다. 하위권 팀을 맡아 성적을 끌어올린 꼴찌의 대부 릭 피티노 전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감독은 “승리를 희망하고 기원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승리 자격을 갖추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제일의 가치로 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런 가치를 찾아 격려해주고 인정해주는 게 팬의 몫이다. 스포츠는 죽고 사는 문제가 걸린 전쟁이 아니다.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중요하다. 야구를 보면 양 팀 감독의 선수 운용과 작전, 투수와 타자와의 수 싸움, 허슬 플레이 등 찾아보면 즐길 만한 요소가 널려 있다. 승패만 따지면 몇승 몇패라는 숫자만 남는다. 후유증으로 관중 난동도 일어난다. 실수를 저지르거나 성적이 나쁜 선수에게는 격려보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가상 공간에서는 ‘악플’이 난무하며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것은 성숙한 시민 의식과 연관이 깊다. 선진국일수록 경기 자체를 즐긴다. 스포츠에서 승패에만 연연하는 것은 깊은 맛을 모르는 기초적인 단계일 뿐이다. 극성 팬이 많은 프로야구 롯데 경기를 보면 달라졌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롯데는 홈 개막전이 열린 지난달 10일 공식 실책만 무려 6개나 저지르는 ‘동네 야구´를 하다 3-7로 LG에 역전패당했다. 몇 년전이었다면 쓰레기통과 빈 병이 날아다니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선수단 버스가 무사히 구장을 빠져나가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부산 팬들은 ‘부산 갈매기’를 부르며 롯데를 끝까지 응원했다. 이진형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부장은 “프로야구에서도 경기에 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에 갈채를 보낸다. 마지막까지 한 점이라도 따라가려고 하면 열심히 응원한다. 이젠 승부보다는 경기 자체를 즐기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팬들의 지속적인 격려는 스포츠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된다. 선수와 팬이 하나가 돼 즐겨야만 진정한 스포츠라는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성실하게 뛰는 꼴찌에게도 갈채를 보내보자. 이들도 일등과 똑같은 열정과 노력을 쏟아붓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스포츠의 다른 묘미를 느끼게 된다. 김영중 체육부 부장급 jeunesse@seoul.co.kr
  • [프로농구] 리치, 역전 3점포 ‘벼랑끝’ KTF 구원

    27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5차전이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에는 9564명의 관중이 몰렸다. 관중 수만큼이나 KTF와 모비스는 유례없이 극적인 명승부를 연출했다.챔프전 사상 세 번째로 연장전이 치러졌고, 사상 처음으로 심판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날 77-77에서 돌입한 연장전 5분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한국 무대 개인 최다 득점을 올린 크리스 윌리엄스(43점)와 크리스 버지스(7점)가 골밑을 연속 공략하며 모비스가 먼저 4점을 따냈다.KTF는 신기성(24점·3점슛 4개)의 미들슛에 이어 김도수(7점)가 득점을 올려 다시 균형을 맞췄고, 신기성이 멋진 앨리웁 패스를 건네 필립 리치(35점·16리바운드)의 덩크를 도왔다.모비스는 윌리엄스와 양동근(17점)의 릴레이 득점으로 85-8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 때 남은 시간은 49초. 하지만 리치가 3점포를 작렬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남은 시간은 32.1초. 그래도 1점을 뒤진 모비스가 유리해 보였다. 모비스가 공격 제한 시간 24초를 다 사용하며 공격할 것이 뻔했기 때문. 모비스의 첫 번째 공격이 불발됐지만 버지스가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며 흐름을 가져갔다. 남은 시간은 7.3초. 이 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렸던 애런 맥기(11점)가 윌리엄스의 터치아웃을 이끌어낸 것.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맥기의 터치아웃이라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사상 첫 비디오 판독을 위해 경기가 2∼3분 정도 중단됐다. 판독 결과 KTF의 공격권이 확정됐다.관중석에서는 ‘부산 갈매기’가 울려퍼졌고, 홈팬들은 “이겼다!”를 연호했다. 신기성은 양동근의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를 꽂아넣었다. 남은 시간은 3.6초. 번개같이 상대 코트로 내달린 양동근이 미들슛을 던졌지만 림을 벗어났다. KTF가 ‘백기사’ 리치의 활약과 판정에 불만을 품고 코트에서 무단이탈해 지난 4차전에서 무기력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신기성의 속죄 투혼을 묶어 모비스를 87-85로 꺾었다. 이로써 KTF는 2승(3패)째를 따내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6차전은 29일 울산에서 열린다. 부산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야구] 또 날개 꺾인 향남 갈매기

    [프로야구] 또 날개 꺾인 향남 갈매기

    단독 1위 SK가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SK는 25일 마산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영욱이 6이닝 동안 안타 5개에 2실점하는 호투에 힘입어 7-3으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SK는 10승4패2무. 롯데는 8승7패로 4위를 지켰다. 박현승(롯데)은 13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종전 기록은 1999년 스미스(삼성)가 작성한 12경기.‘유학파’ 최향남(롯데)은 시즌 2패째를 기록하며 복귀 첫 승을 또 다음 기회로 미뤘다. 송승준(롯데)도 8회초 등판해 2이닝을 던졌지만 안타와 볼넷을 한 개씩 내주고 1실점,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SK는 김강민이 1회 초 상대 최향남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올시즌 첫 선두타자 홈런을 뽑아내 기분좋게 시작했다.3회 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현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박경완의 우전 안타로 한 점을 보탰다. 계속된 득점 기회에서 정근우의 내야안타와 박재홍의 좌전 2루타로 2점을 추가,4-0으로 앞서나갔다. 이대진(KIA)과 임창용(삼성)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대구에서는 임창용이 반쪽 승리를 거뒀다. 이대진이 4와3분의1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6개를 내주고 0-2로 뒤진 5회말 마운드를 내려와 패전의 멍에를 졌다. 임창용은 4와3분의2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6개를 허용하고 3-3 동점인 5회초 물러나 승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점수를 차곡차곡 쌓은 삼성이 7-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9승6패1무로 선두와 1.5경기 차를 유지하며 단독 2위를 고수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LG를 5-2로 제치고 7승7패1무로 5위에 머물렀다.LG(8승7패)는 3위로 처졌다. 공동 7위끼리 맞붙은 잠실에서는 현대가 두산을 6-4로 제치며 6승10패로 꼴찌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5승11패. 김동주가 4회말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추격전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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