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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tro & Local] 독도서 조류 4종 새로 발견

    독도에서 4종의 새가 발견됐다.1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자연생태계 변화관찰을 위해 최근 독도를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물총새와 때까치, 바다비오리, 붉은가슴울새 등 4종의 조류를 발견했다. 물총새와 때까치는 우리나라 하천과 산지에, 바다비오리는 해안 가까이에 각각 서식하며 붉은가슴울새는 중국 동남부에서 겨울을 나는 새로 4∼5월쯤 부산지역에 잠시 들르기도 하나 독도에서 관찰되기는 처음이다. 또 이번 조사에서 환경부 지정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1등급인 번행초와 갯장대 4등급인 왕호장근, 섬괴불나무 등 총 35분류군의 식물이 독도에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민조개삿갓 등 해안무척추동물 26종류가 발견되었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독도는 화산섬인 데다 괭이갈매기 배설물 등으로 식물 등의 생육환경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사결과 다양한 식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英연구팀 “익룡은 날지 않고 걸어다니며 사냥”

    英연구팀 “익룡은 날지 않고 걸어다니며 사냥”

    “날개 따윈 필요 없어!” 날개달린 익룡이 유유히 걸으며 사냥을 즐겼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포츠머스 대학 연구팀은 “익룡은 갈매기처럼 날아서 먹이를 낚아채지 않고 걸어 다니며 사냥을 즐겼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익룡 중에서도 특히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아즈다키드(azhdarchid) 종의 익룡이 이런 특징을 보였다.”고 전했다. 아즈다키드가 육지사냥을 즐겼던 이유는 긴 목과 긴 부리를 가진 신체구조 때문. 유연성이 부족한 긴 목 때문에 날아다니면서 먹이를 낚아채기가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또 턱이 작고 근육이 약해서 먹이를 물고 날기 힘들었다는 점도 사냥시 10m나 되는 멋진 날개를 사용하지 않게 된 이유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의 내시 박사는 “당시 화석과 해부학적 연구를 통해 아즈다키드가 공룡만큼 육지사냥을 즐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아예 날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사냥할 때만 걸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제 아즈다키드 같은 익룡은 없지만 땅위에서 생활하는 ‘아비시니아 코뿔새’가 그의 후손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야구] ‘물오른 KIA’ SK도 잡을까

    프로야구 KIA가 큰 고비를 넘기고 중흥시대를 여는가? KIA는 방망이가 대폭발, 최근 2연승을 거두고 26일 현재 45일 만에 6위로 뛰어올라 4강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주포 최희섭과 에이스 서재응이 2군에 내려가 자리를 비웠지만 노장 이종범(38)이 공수 양쪽에서 투혼을 발휘, 선수들의 잠재된 공격 본능을 깨워 반전의 계기를 잡은 것.●주말 두산과의 3연전 재도약 발판으로 여기에 이재주(35)는 5월 들어 주춤했던 방망이가 살아나며 최근 5경기 타율이 무려 .615(13타수 8안타)로 후배들에게 솔선수범한다.KIA는 4월까지 8승19패에 그쳤지만 5월에는 12승9패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포 장성호(31)가 부상을 털고 돌아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장성호는 복귀 첫날인 25일 LG전에서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녹슬지 않은 솜씨를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KIA는 이번 주 강팀과 상대해야 한다. 올시즌 5전 전패를 안긴 선두 SK를 광주로 불러 치르는 주중 3연전이 가장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SK도 3연패에 빠지며 2위 두산과의 승차가 3.5경기로 줄어 KIA를 제물로 독주 체제를 굳힐 계획이다.SK는 팀 타율(.286) 1위의 짜임새 있는 공격력과 탄탄한 조직력, 최강 불펜을 앞세워 KIA의 상승세를 잠재울 작정이다. KIA는 이 고비를 넘기면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해 올시즌 3승3패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산과의 원정 주말 3연전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호랑이 깨운 팬들의 응원 되살아난 열혈 팬들의 응원열기도 KIA에 힘을 보탠다. 롯데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하며 돌풍을 일으키자 부산 갈매기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전국 구장을 뒤덮으며 라이벌 KIA팬들의 자존심을 자극했다.부산이 ‘구도’이면 광주는 ‘야구의 성지’라는 것. 하위권끼리 다툰 지난 주말 LG와 KIA의 잠실 3연전은 두 차례 만원 등 모두 8만 5000명의 팬들이 찾았다. 물론 상당수는 KIA팬들이었다. 일부는 노숙까지 하며 표를 구했다. 한편 타선이 살아난 덕에 5연승을 거둔 롯데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하는 한화와의 사직 홈 3연전에서 설욕을 다짐한다.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해 꼴찌로 내려앉은 LG는 두산과 잠실 라이벌전을 치르고 청주에서 천적 한화와 대결한다.LG는 한화에 시즌 상대 전적 1승5패로 밀리는 데다 2003년 이후 청주구장에서 1승7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안고 있어 징크스 탈출이 관건이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괴력’ 가르시아 이틀연속 결승 스리런

    ‘괴력’ 가르시아 이틀연속 결승 스리런

    부산갈매기가 또한번 날아올랐다. 롯데는 해마다 4월에 반짝하다가 5월부터 하강곡선을 그리는 패턴을 답습했다. 올해에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마법에 힘입어 잘 나가다가 5월들어 힘이 떨어지더니 지난 20일엔 5할승률까지 주저앉았다. 벌써부터 부산 팬들 사이에선 ‘그러면 그렇지’란 자조가 나왔다. 그러나 위기 의식이 때론 ‘약’이 되는 법. 롯데는 23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카림 가르시아의 3점포 등 장단 14안타(선발 전원안타)를 폭발, 선두 SK를 9-3으로 무너뜨렸다.3연승을 내달린 롯데는 23승20패로 2위 두산에 2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또 롯데는 지난해 6월26일부터 이어진 문학 원정 9연패에서 벗어났다. 더구나 SK의 선발투수가 롯데전 5연승을 달리던 ‘거인킬러’ 레이번이어서 기쁨은 더 컸다. 0-1로 끌려가던 롯데는 4회초 1사 1,2루에서 6번 카림 가르시아가 레이번의 143㎞짜리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볼넷으로 나간 정보명이 박기혁의 우전안타때 상대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아 1점을 보탰다. 5회에도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무사 만루에서 ‘롯데의 강민호’가 중전안타로 2,3루 주자를 불러들인 것. 가르시아의 우익수플라이때 이대호가 3루를 넘보다가 아웃됐지만 정보명이 볼넷을 고른 뒤 박현승이 싹쓸이 3루타로 화답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8-1. 승부는 사실상 끝이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8이닝 동안 SK 강타선을 6안타 3실점(2자책)으로 묶고 5승(3패)째를 챙겼다.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가르시아는 시즌 12호로 한화 김태균과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 LG는 중간계투진의 호투에 힘입어 KIA를 4-2로 꺾고 15일 만에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KIA는 3연패로 또다시 최하위. 삼성은 한화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로 5회까지 4점을 뽑아낸 끝에 12-5로 승리했다. 우리-두산전(제주)은 비로 취소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롯데 반전이냐 KIA 상승세냐

    ‘롯데와 KIA, 누가 주중 3연전에서 살아나며 상승세를 탈까.’ 프로야구는 19일 현재 504경기 가운데 3분의1 가량인 167경기를 치렀다. 이런 가운데 시즌 초반 야구바람을 일으키며 흥행 대박을 터뜨렸지만 5월을 어렵게 보내는 롯데가 이번주 상승세를 탄 KIA와 맞대결한다. 롯데는 지난달까지 14승10패로 2위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달 들어 6승9패로 몰린 끝에 19일 4위(20승19패)로 밀렸다.5위 삼성에 0.5경기차로 쫓기는 불안한 상태. 롯데는 광주 원정경기에서 올시즌 상대 전적 4승1패로 앞선 KIA를 제물로 기운을 차릴 작정이다. 주말 3연전은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키는 SK(28승13패)가 안방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다급하다. 상대 전적도 2승3패로 약세. 롯데는 불펜 불안이 상승세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불펜 가운데 이달 들어 패를 기록하지 않은 투수가 최향남이 유일할 정도. 이달에 당한 9패 가운데 역전패가 6차례에 이르렀고 연장전에서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한 채 3패에 그쳤다. 마무리 임경완은 블론세이브 3개로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으며 방어율도 4.96이다. 이 난관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가을에 하고 싶다.’는 부산 갈매기들의 소원을 들어줄 가능성은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KIA는 지난달까지 8승19패로 승률 3할이 안되는(.296) 치욕적인 성적으로 꼴찌에서 맴돌았다. 이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 9승6패를 기록, 승률을 4할대(.405)로 끌어올렸고 꼴찌 탈출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에이스 서재응(31) 등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지난주 6경기에서 3승3패로 균형을 이뤘으나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는 기회’라며 KIA는 설욕을 다짐한다. 롯데를 넘지 않고는 중위권 도약이 어렵기 때문. 특히 지난주말 꼴찌 LG를 맞아 승수를 챙길 작정이었지만 선발 난조 탓에 1승2패로 오히려 패만 늘려 각오가 새롭다. 롯데와의 경기 뒤 다시 잠실로 날아가 주말 3연전에서 LG를 만난다. 서재응이 큰 부상은 아니지만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르려면 15일 이상이 걸린다. 선발진의 호투로 상승세를 타다 갑자기 튀어나온 악재를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2위 두산(23승17패)은 3위 한화(23승20패)를 잠실로 불러 어느 방망이가 더 강력한지 자웅을 겨룬다.3승3패로 가장 낮은 승률을 작성한 우리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르는 SK는 선두 독주 체제를 더욱 굳히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주말탐방] 스포츠 서포터스의 세계

    [주말탐방] 스포츠 서포터스의 세계

    박찬호(35·LA다저스)가 지난달 26일 거의 2년 만에 승수를 쌓았다. 승리 뒤 박찬호는 “팬들이 보내준 메일을 읽다가 ‘시범경기 잘 던질 때 투구폼보다 팔이 옆으로 처진다. 팔을 높여보라.’는 지적을 받고 팔을 높이 든다는 생각으로 던지니 좋은 투구가 됐다.”고 말했다. 한 팬의 날카로운 지적이 쇠락하는 듯한 메이저리거에게 통산 113번째, 부활을 예고하는 승리를 안겨준 셈이다. 프로축구 전북 조재진(27)은 5일 동점골을 터뜨린 뒤 상대팀인 수원 서포터스 600여명 앞에 가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조재진은 “수원 서동현(23)이 선제골을 넣은 뒤 전북 서포터스 앞에서 춤을 추며 서포터스를 모독한 점을 되갚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터넷상 뜨거운 논란을 기꺼이 떠안으면서까지 뜨거운 팬 사랑을 과시했다. 바야흐로 ‘팬들의 시대’다. 개방과 소통, 공유를 통해 각계각층에서 특정인 특정세력만이 아닌,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졌다. 스포츠에도 예외가 없다. 비단 박찬호뿐 아니다. 스타가 팬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기도 하지만, 팬들이 감독을 갈아치우기도 하고 선수의 스타일을 바꾸기도 한다. 축구장 한 쪽에 집단으로 자리를 잡고 경기 내내 한 번도 엉덩이를 붙이지 않은 채 목청껏 응원하는 축구마니아들이 있다. 또 야구장의 수많은 ‘재야 감독’들은 통계와 기록표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 농구코트에는 십 수년째 선수들을 쫓아다닌 덕분에 그들의 신상과 개인사, 컨디션을 훤히 꿰뚫는 열성팬들이 존재한다. 이런 이들이 축구, 농구, 야구 동네에 바글바글하다. 생업 탓에 미처 경기장으로 달려가지 못한 이들은 TV중계를 보며 탄성과 환희를 나눈다. 서포터스다. 이들을 따라가본다. 부산·창원 박록삼 임일영기자 youngtan@seoul.co.kr ■ ‘롯데 서포터스 연합회’-“야구장은 거대한 놀이터이자 삶의 활력소” 프로야구 롯데 팬들에게 야구장은 ‘거대한 어른 놀이터´다. LG와의 롯데 홈경기가 열린 지난달 29일도 마찬가지. 직전 27일 삼성에 3-17의 기록적인 대패를 당한 직후이고 평일이었지만 오후 5시 남짓부터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모두가 두 손에 치킨, 피자, 족발 등 먹거리를 잔뜩 싸들고 부산 사직구장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경기 내내 ‘신문지 갈기´를 흔들었고 경기 막판 즈음에는 주황색 ‘롯데의 봉∼다리´를 머리에 뒤집어 쓴 채 목청껏 소리지르고 맥주를 곁들이며 유쾌하게 흥청거렸다. 직장인들은 아예 부서회식 장소를 사직구장으로 잡는다. 보험영업을 하는 오경석(40)씨는 팀 동료 8명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다. 오씨는 “단합과 스트레스 해소라는 부서 회식 취지에 가장 부합되는 장소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들 야구를 미치듯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당히 술 먹고 노래 부르고, 춤도 추며 응원할 수 있는 야구장이 딱 좋다.”고 말했다. 일찍이 정수근은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에게 “사직구장은 빅 비어룸”이라고 익살스레 말한 바 있다. 김정환(38)씨는 ‘롯데 서포터스연합회´ 간사다. 자동차 딜러가 본업이지만 홈경기 때는 11개 모임의 300여명에 이르는 회원들과 ‘정모 준비´에 여념이 없다. 김씨는 “사직구장에는 꾸며진 것이 아닌 자발적인 응원 문화가 있고 이는 삶의 활력소다.”면서 “가끔 지나친 음주와 흡연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마니아부터 그냥 즐기는 팬까지 편안하게 공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 광팬 손정빈(45)씨는 지난 1월 아예 사직구장 바로 앞에 호프집을 차렸다. 가게 안은 온통 롯데와 선수들 관련 사진 등으로 장식했다. 이곳이 롯데 팬들의 아지트가 됐음은 물론이다. 시내 중심가에서 사직구장 앞으로 옮겨 비시즌 때 손해가 있음에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단다. 팬들이 이 정도니 구단이 이들과 교류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992년부터 꼬박 만 17년 동안 롯데 연간회원이었던 지임용씨는 지난달 22일 76세 나이에 지병으로 숨졌다. 롯데는 2000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를 맡기기도 했다. 시즌중이었지만 구단 관계자들이 지씨의 빈소를 대거 찾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손씨와 김씨, 오씨, 지씨 할아버지는 부산에서 그리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이날 롯데는 LG를 8-0으로 이겼다. 경기가 끝난 뒤 롯데팬들은 손씨의 호프집으로, 야구장 광장 주변에 모여 잔치의 마지막을 만끽했다. 이날 밤 사직구장 앞 광장과 술집 골목길 사이에서는 자정이 넘어가도록 ‘부산 갈매기´와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가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롯데가 있어서, 프로야구가 있어서 행복하다. 롯데는 이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 ‘그랑블루’-“우리는 팀의 승리를 위해 모인 지지자들” 프로축구 수원의 홈경기가 열리면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별칭)´는 온통 푸른색 물결이다. 서포터스의 자리인 N석은 통로, 복도까지 빼곡하게 들어찬다. 얼추 4000∼5000명이다. 몽땅 ‘그랑블루´다. 프로축구판 최고 극성, 최대 인원을 자랑하는 수원 서포터스다. 사정이 이러하니 N석은 아무에게나 돌아오지 않는다. 이 자리를 차지하려면 경기 시작 최소 한 시간 반 전에는 와야 한다. 늦으면 어쩔 수 없이 W석 등 다른 자리에 앉아야 한다. 물론, 어린 아들, 딸과 함께라 불가피하게 W석을 찾는 열혈 서포터도 있다. 이렇게 모인 이들은 아무도 강요하지 않지만 꼬박 두 시간 동안 한목소리로 고함 지르고, 노래 부른다. 이런 사람들이 매번 1만 5000명 이상 모인다. 무서운 곳이다. 수원의 성적이 좋지 않을 수가 없다. 수원은 8일 현재 컵대회 포함, 12경기 연속무패(10승2무)다. 지난달 30일. 평일 오후임에도 경남 창원까지 버스를 타고 원정응원을 온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 44명은 마치 페르시아 수만 대군에 맞서는 최정예 전사들 같았다. 이들은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 휴가를 내고 온 직장인들이다. 보통 주말 원정경기에는 400명 정도가 함께 움직이지만 평일이라 적은 수준이라고. 아니나 다를까. 지난 5일 전북과의 원정경기에는 13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600여명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어느 원정경기든 일단 규모면에서 어지간한 홈팀 서포터스를 압도하는 것은 기본이다. 실제 골대 맞은편 스탠드에 자리잡은 경남FC의 서포터스 ‘단디´,‘뉴클리어´ 등은 홈경기임에도 안타깝게 20여명으로 더욱 미미했다. 물론 20대 전후로 구성된 이들의 열정만큼은 ‘×100´을 해도 모자랄 정도로 대단했다. 열정적이고 배타적으로 수원을 응원하는 ‘그랑블루´지만 궁극적으로는 K-리그의 발전과 서포터스 문화의 확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50여개 서포터스모임의 연합체인 그랑블루를 이끌고 있는 박정혁(33) 회장은 “우리는 모두가 철저히 자발적으로 수원의 승리를 위해 모인 지지자들”이라면서 “다른 구단에도 우리같은 서포터스 문화가 많이 만들어져 프로축구가 질적으로 발전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공격수 김대의(34)를 좋아한다는 한재준(43)씨는 일본계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한씨는 “원정 응원을 오려면 최소 3만∼4만원은 들어가는데 학생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박하성(35)씨 역시 조퇴하고 원정응원을 왔다. 박씨는 “연간 회원권이 매진된 구장이 수원 한 곳 뿐일 정도로 프로축구 서포터스 문화가 아직 열악하다.”며 미약한 축구팬 저변을 안타까워했다. 밤 10시30분쯤 버스에 올라탄 뒤 자정을 훌쩍 넘겨 수원에 도착한 이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고스란히 새벽 술자리까지 이어졌다. ■ ‘이상민을 응원하는 사람들’-“십시일반 정성 모아 응원광고 선물했죠” ‘그곳이 어디든… 이상민! 당신이 가는 길이 정답입니다.´ 지난해 7월14일 한 스포츠신문에 실린 전면광고는 스포츠팬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10년 동안 몸 담았던 프로농구 KCC를 본의 아니게 떠나 삼성으로 옮긴 ‘영원한 오빠´ 이상민(36)을 격려하기 위해 팬클럽인 ‘이상민을 응원하는 사람들(이응사)´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거둬 광고를 낸 것. 특정 스타를 응원하는 팬들이 신문에 광고를 낸 것은 이때가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2004년 ‘농구대통령´ 허재(43·현 KCC 감독)의 ‘하야(下野)´에 즈음해 그를 아끼던 팬들이 ‘안녕, 나의 영웅´이란 카피의 전면광고를 실은 것. 이 광고에 감동을 받은 허재는 한 농구잡지에 ‘답 광고´를 싣기도 했다. 한국스포츠 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토리로 남을 이 두 사건은 농구의 팬 문화가 다른 종목과는 다르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선수보단 팀에 대한 서포팅이 주를 이루는 야구나 축구와는 달리 농구는 개별 스타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것.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는 주인공은 단연 이상민이다.1999년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이응사´는 1만 9000여명의 회원을 유지하고 있다. 스포츠 선수 한 사람의 팬클럽으로는 국내 최다. 회원 연령대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이 가장 많지만 초등생이나 60대 할머니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다양하다. 남자 회원비율도 예상을 뛰어넘는 30% 안팎. 가입하려면 클럽장에게 거주지역과 신상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이상민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 메시지를 남겨야 한다. 합격률이 70%에 그칠 만큼,‘아무나´ 가입할 수 없는 곳인 셈. 비시즌에 따로 정모(정기모임)는 없지만 시즌 중에는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뭉친다. 6년 전 이응사에 가입한 뒤 현재 클럽 운영을 맡고 있는 이선영(32·여·회사원)씨는 07∼08시즌 정규리그 54경기 가운데 무려 40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잠실에서 열린 27경기는 기본이고,‘반차´를 내고 부산이나 전주 등 지방원정에 나서는 일도 허다했다. 이씨는 “다른 종목과 달리 농구의 팬 문화가 팀보다 선수에 집중되는 현상은 프로농구팀들이 프랜차이즈 스타를 키우고 지키는 데 인색하기 때문”이라면서 “10년 넘게 농구를 지켜본 나같은 사람들, 그리고 그 가족들까지 어차피 오빠가 은퇴하면 자연스럽게 KCC팬으로 남게 된다. 구단 운영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구단의 마케팅 전략 부재를 꼬집었다.
  • [프로야구]3만 부산갈매기 사직구장 날다

    [프로야구]3만 부산갈매기 사직구장 날다

    롯데가 사직구장 3만석을 올시즌 7번째로 꽉 채운 부산 홈팬들의 성원에 짜릿한 역전승으로 보답했다. 롯데는 1일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서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의 역투와 이대호의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앞세워 8-5로 이겼다. 손민한은 7이닝을 9안타 3실점으로 막고 4연승을 올렸다.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3-3으로 맞선 7회 선두 타자 안치용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번트 타구를 잡아 3루에서 아웃시켰고,1사 만루 위기에선 박경수의 스퀴즈 때 재빨리 잡아 홈으로 송구, 병살을 이끌어냈다. 기선은 LG가 잡았다.1회 초 2사 2,3루에서 조인성의 적시 2루타로 먼저 2점을 따냈다. 그러나 롯데의 반격은 매서웠다.3회 정수근의 볼넷과 조성환의 2루타로 1점을 따라간 뒤 계속된 1사 2루에서 이대호의 안타로 점수를 보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3-2로 뒤진 5회엔 정수근의 발이 빛났다. 선두 타자로 나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때렸지만 빠른 발과 재치있는 슬라이딩으로 2루까지 내달렸다. 희생번트로 3루를 밟은 정수근은 좌익수 뜬공 때 홈으로 쇄도, 포수를 피하는 멋진 슬라이딩으로 또 동점을 이뤘다. 롯데는 7회 1사 만루에서 이대호의 2타점 안타로,8회엔 박현승의 2루타 등과 상대 실책을 틈타 3점을 보태 8-3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잠실에서 0-1로 뒤진 6회 홍성흔의 역전 결승 2루타에 힘입어 KIA를 5-1로 제압했다. 우리는 대구에서 마일영-송신영-전준호로 이어지는 환상 계투로 삼성 타선을 5안타로 묶고 2-0 완봉승을 거뒀다. 마일영은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2승(3패)째를 챙기며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마무리로 변신한 ‘동명이인’ 전준호는 3세이브째. KIA는 5월 들어서도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 20패(8승)째를 당했다. SK는 대전에서 4-4로 맞선 연장 11회 2사 1,2루에서 박재상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한화를 6-4로 누르고 2위 롯데에 5경기차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한화 더그 클락은 0-4로 뒤진 1회 시즌 9호 1점포를 작렬, 홈런 선두를 지켰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17안타 17득점… 삼성 대폭발

    [프로야구]17안타 17득점… 삼성 대폭발

    롯데가 사흘 연속 3만 관중석을 꽉 채운 홈팬 앞에서 삼성에 방망이로 흠씬 두들겨 맞는 망신을 당했다. 올시즌 최다 득점 차이자 한 팀 최다 실점으로 무릎을 꿇으며 2연패에 빠진 것. 부산 갈매기들은 올시즌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10경기 가운데 6경기를 매진시키는 열정을 발산했지만 소용 없었다. 삼성은 27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퍼붓고 17-3의 대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올시즌 한 팀 최다 득점이자 최다 득점차 기록을 세우며 3위 한화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삼성은 주전들이 빠진 가운데 승리, 기쁨은 두 배였다. 선동열 감독은 타격감이 좋지 않은 양준혁(39), 박진만(32) 등 노장들이 숨을 돌리도록 선발에서 제외했고, 슬럼프에 빠진 심정수(33)와 신명철(30)은 최근 2군으로 보냈다. 대신 어깨 재활을 마치고 1년여 만에 1군에 돌아온 박종호(5타수 2안타)와 신병기들을 내세웠고, 팀 타선이 폭발한 것. 양준혁은 8회 대타로 나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역대 다섯 번째로 1900경기 출장 기록을 찍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삼성 타선을 3회까지 무안타로 봉쇄하다 4회부터 2루타 포함,6안타 2볼넷으로 무너지며 6실점,5회 1사 2루에서 강판당했다.2패(3승)째이자 삼성전 3연패. 삼성은 0-0으로 맞선 4회 초 선두 타자 박한이의 볼넷을 신호로 대공세에 들어갔다. 박종호·제이콥 크루즈·최형우의 안타 등으로 3점을 뽑아냈다.5회엔 타자 일순하며 2루타 4개를 터뜨리는 불방망이를 선보이며 대거 6점을 보태 9-0으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확정지었다.9-2로 앞선 7회에 진갑용의 2점포,8회에는 심광호의 3점포 등으로 5점을 추가했다. 삼성 선발 정현욱은 6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막고 2승(1패)째. 한화는 대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 말 1사 1루에서 김태균의 끝내기 2점포로 4-3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한화 덕 클락은 4회 2점포를 쏘아올리며 홈런 단독 1위(8개)로 나섰다. 김태균(7홈런)은 공동 2위.SK는 문학에서 꼴찌 KIA에 4-3으로 힘겹게 역전승하고 6연승, 롯데를 5경기 차로 밀어내고 선두를 굳혔다.LG는 잠실에서 우리 히어로즈에 8-7로 재역전승했다. 히어로즈는 시즌 네 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장단 18안타를 터뜨렸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무릎을 꿇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갈매기 함성에 롯데가 날았다

    부산 갈매기들의 ‘가을에 야구하고 싶다.’는 염원은 하늘을 찔렀고 롯데는 짜릿한 연장 10회 말 대역전극으로 화답했다. 롯데가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1984년을 기억하며 당시 유니폼을 입고 경기한 25일, 평일이지만 시즌 네 번째로 3만 관중이 꽉 들어찼다. 이틀 전 예매분(1만 6000장)이 모두 팔린 데 이어 오후 3시30분 시작된 현장 판매분도 36분 만에 동났다. 평일로는 프로야구 SK와의 지난 1일 홈 개막전 이후 두 번째. 롯데는 2-3으로 뒤진 연장 10회 말 조성환의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끝내기 2루타로 삼성에 4-3 승리를 거뒀다.3연패 사슬을 끊으면서 13승7패로 2위 자리도 지켰다. 특히 롯데는 24년 전 우승의 제물이었던 삼성에 역전승을 거둬 홈팬을 더욱 들뜨게 했다. 이날 시구도 당시 7차전 3-4로 뒤진 8회 말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렸던 유두열(52) 김해고 감독이 맡아 부산 팬들의 기시감(旣視感)을 부추겼다. 롯데는 10회 선두 타자 마해영의 안타로 대반격을 시작했다. 박기혁의 희생번트와 정수근의 내야땅볼로 2사 1·3루를 만들었고, 조성환이 오승환에게 시즌 첫 블론세이브(1패6세)를 안겨주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기선도 롯데가 잡았다.1회 톱타자 정수근의 2루타와 이승화의 희생번트, 조성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5회엔 1사 1·3루에서 마해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삼성의 뒷심은 무서웠다.0-2로 패색이 짙던 9회 2사 2·3루에서 진갑용의 주자 일소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8회까지 단 3안타로 역투하던 손민한의 완봉승이 날아가는 순간. 삼성은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대타 손지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밀어내기로 3-2 역전에 성공했지만 후속 박석민의 병살타로 더 달아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 됐다.두산은 연장 11회 혈투 끝에 5연승을 노린 한화를 4-3으로 따돌렸다.3-3으로 맞선 8회 1사 1·3루에서 세 번째 투수로 나온 두산 임태훈은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1패)을 신고했다.SK는 문학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되는 등 악천후 속에 끈질기게 따라붙은 KIA를 9-7로 제치고 4연승, 선두를 다졌다.LG는 잠실에서 우리 히어로즈를 4-3으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김영중기자jeunesse@seoul.co.kr
  •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리더십’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리더십’

    부산이 떠들썩하다. 프로야구 롯데의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56) 감독 때문이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뒤 팀 분위기를 확 바꾸자 하위팀 롯데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21일 현재 지난해 우승팀 SK에 불과 한 경기차 뒤진 2위다.‘로이스터 마술’ ‘부산의 히딩크’ 등 별명이 쏟아질 정도. 로이스터 감독이 메이저리그식 자율야구로 롯데를 변화시킨 원동력과 영향을 짚어본다. 자율야구로 변화 주도… 선수들과 대화로 풀어 로이스터 감독의 가장 큰 무기는 선수들에 대한 격려다.‘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더그아웃에서 항상 일어서서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박수치며 격려하는 것은 기본이다. 선수들과 보이지 않는 선을 긋고 군림하던 토종 감독들과 다른 태도다. 지난해 미국생활을 접고 돌아온 투수 송승준(28)은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못해도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고 했다. 로이스터 감독도 리더십의 비결로 “선수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투수교체 때 직접 마운드에 오르는 것도 그의 ‘선수 배려’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실제 지난 20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포수 최기문(35)이 경기 도중 방망이에 손가락이 스치자 재빨리 더그아웃에서 빠져나와 이진호 트레이너를 그라운드에 올려보내 상태를 점검하게 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워 심판에 항의하는 것으로 오해를 살 정도였다.“우리는 한 팀이다.”라고 줄곧 강조하고, 선수 가족의 이름까지 다 외우는 그의 언행도 선수 사랑의 일면을 보여준다. 아울러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래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진다는 것. 지난 15일 두산전에서 4-10으로 대패한 뒤에도 “122승4패를 할 수는 없지 않나. 연패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럴 때 선수들이 어떻게 이겨낼지가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주장 정수근(31)은 “긍정적인 사고가 돋보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상하고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식으로 효율을 강조, 훈련도 선수 자율에 맡긴다. 로이스터 감독은 20일 경기에 앞서 “우리는 집중력이 강하고 훈련을 많이 하는 팀이다. 주전은 물론 후보 선수들은 더욱 많이 때리고 게임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선수간에 더 책임감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서정근 롯데 홍보팀장은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로 뭉쳤다. 예전 감독들은 선수들 위에서 군림하는 스타일이었지만 그는 직접 선수들하고 다정다감하게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선수들에게 충분히 공정하게 기회를 주고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감독이라 연줄에 신경쓰지 않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소위 ‘패밀리’가 없다는 것. 고참 염종석(35)은 “누구나 편견 없이 기회가 온다는 생각이 선수들을 뛰게 한다.”고 말했고,‘제대파’ 조성환(32)은 “적응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그는 하위 타선의 중심 타선 역할을 하며 맹타를 휘두른다. 물론 마냥 풀어준다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자신없는 플레이를 펼치면 더그아웃에서 발로 벽을 차는 등 화를 낼 때도 있다. 로이스터 감독도 스스로 “선수들에게 부족한 것이 있으면 직접 얘기한다. 때때로 야단을 칠 때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이를 “포근하면서도 선수를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있다.”(이대호)고 좋게 받아들였다. 외유내강의 지도력을 발휘하는 셈. 은근히 규율을 따지기도 한다. 조성환이 19일 목동 히어로즈전 승리 뒤 선수단 맨 앞줄에 서서 로이스터 감독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려 했지만 거부당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20일 “정수근과 가장 먼저 하이파이브를 한 이후 경기가 잘 풀린다. 정수근이 주장이기도 하니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장의 권위를 지켜주겠다는 말이다. 그는 야구를 ‘데일리 비즈니스’라고 규정했다. 하루하루의 성적에 너무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부산 갈매기’를 부르겠다며 한국화에 나선 그가 약속을 지킬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롯데특수로 부산지역 경제도 ‘신바람’ 프로야구 롯데가 최근 연승 가도를 달리자 구단은 물론 사직구장 일대 상가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유통업체와 쇼핑산업이 활황을 보이는 등 특수를 톡톡히 누린다. 롯데는 21일 현재 사직구장에서 치른 7차례 경기 중 3차례나 매진(3만명)됐다. 구단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사인이 들어간, 한정 제작했던 4만 8000원짜리 점퍼 1000장이 사흘 만에 모두 팔려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다른 구단을 포함해 전무후무한 일이다. 다른 용품도 덩달아 인기를 끌어 홈경기 동안 기념상품매출액이 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2억 5000여만원의 80%에 이르렀다. 사직구장 주변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이모(49)씨는 “최근 롯데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덩달아 가게도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호황을 보이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같은 롯데 특수는 지역 유통업계는 물론 외식업체 및 백화점 쇼핑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래구의 한 할인점 관계자는 “야구경기 관람을 위한 가족 단위 외출이 늘면서 평소보다 매출이 다소 늘었다.”고 반가워했다. 배영길 부산시 경제진흥실장은 “일본총합연구소가 2003년 한신 타이거스 우승 때 연고지인 오사카 중심의 간사이 지역 경제부양효과가 최소 1300억엔(약 1조 2500억원)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며 “여기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롯데의 연승 행진이 부산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신 우승으로 최대 3조원 이상의 경제부양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산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자율야구 한계는 없나 선수들 악용·팀 성적 나쁠땐 방식 바뀔수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표방하는 메이저리그식 자율야구는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이미 있었다. 이광환 우리 히어로즈 감독이 LG 감독을 맡았던 1994년 ‘신바람 야구’로 선풍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믿음의 야구’는 김인식 한화 감독이 실천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의 자율야구 실체는 무엇일까. 롯데의 한 선수는 “자율야구의 마인드는 같지만 실천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승준은 “미국 감독들도 로이스터 감독 같은 사람이 많이 있지만 유난히 선수를 더 존중하고 칭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율야구에도 걸림돌이 있다. 롯데의 한 선수는 “팀 성적이 좋을 때는 자율야구가 좋게 비쳐지지만 연패에 빠질 경우 성적 중압감에 시달리면서 방식이 바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자율야구는 생명이 길지 않았다. 선수들이 악용하기도 한다.LG의 한 관계자는 “자율야구가 오히려 LG를 망쳤다.”고 자탄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점도 안고 있는 로이스터 감독의 자율야구 리더십이 언제까지 빛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우리 쾅·쾅·쾅… 6연패 탈출

    [프로야구]우리 쾅·쾅·쾅… 6연패 탈출

    우리 히어로즈가 모처럼 타선이 살아나며 6연패에서 벗어났다. 히어로즈는 20일 목동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황두성의 역투와 홈런 3방을 포함,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12-4로 승리했다. 목동구장은 부산 갈매기들이 3루 홈 관중석까지 침범(?)한 덕에 올시즌 처음 매진(1만 4000석)을 기록했다. 롯데 정수근이 “홈구장이 도대체 몇 개인지 모르겠다.”고 자랑한 것처럼 올시즌 매진 7경기 가운데 사직구장 3회와 롯데 원정경기 2회 등 5회가 롯데와 연관돼 있다. 황두성은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안타 2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롯데 송승준은 3과3분의1이닝 동안 8안타 6실점으로 난타당해 4연승에 실패, 첫패(3승)를 안았다. 히어로즈 송지만은 9-2로 앞선 8회 2사 1,2루에서 3점 홈런을 터뜨려 역대 9번째로 개인 통산 250홈런을 이뤘다. 롯데는 3회 초 1사 뒤 정수근의 안타와 이승화의 3루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뒤 박현승의 내야땅볼로 1점을 보태 2-0으로 앞섰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 연승 행진을 ‘2’에서 멈추며 2위로 밀렸다. 히어로즈의 클리프 브룸바는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부상이 재발, 절뚝거리면서도 두 방의 대포로 승리를 이끄는 투혼을 발휘했다. 0-2로 뒤진 3회 말 2사 1,3루에서 3점 홈런을,6-2로 앞선 7회엔 선두타자로 나와 1점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전에는 2000년 4월18일 경기 도중 쓰러진 뒤 8년째 의식을 찾지 못한 임수혁 전 롯데 선수의 아버지 임윤빈씨가 시구, 아들의 쾌유를 빌었다. SK는 잠실에서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는 두산에 11-2로 복수전을 치르며 선두로 복귀했다. 전날 7회 말 두산 김재호의 2루 앞 슬라이딩에 당해 감독끼리 신경전이 펼쳐지게 만든 유격수 나주환은 이날 선발에서 빠졌다. SK 김광현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4연승(1패).SK는 1회 2사 뒤 이재원의 안타와 박경완의 2루타, 최정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모창민의 2타점, 이진영의 1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아내 기분 좋게 출발했다. 3회엔 1사 뒤 박경완·최정의 안타로 이뤄진 1,3루에서 이진영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려 6-0으로 앞섰다. 5회에도 대타 김재현의 1점포에 이어 1사 만루에서 김강민의 안타로 2점을 보태 9-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광주에서 KIA 선발 호세 리마(2패)를 1과3분의1이닝 동안 4안타 6실점으로 두들겨 7-3으로 이겼고,LG는 대구에서 선발 봉중근이 6과3분의2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2승(2패)째를 올리는 데 힘입어 7-3으로 삼성을 제압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롯데 10승 고지 선착

    [프로야구] 롯데 10승 고지 선착

    롯데가 시즌 10승 고지에 선착,‘가을에 야구하고 싶다.’는 부산 갈매기의 꿈을 이룰 발판을 마련했다. 프로야구 출범 26년간 10승을 가장 먼저 찍은 팀이 27차례 나왔고, 이 가운데 21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 확률이 78%에 이른다. 이를 반영하듯 3만명 규모의 사직구장은 이틀 연속 매진, 시즌 세 번째로 스탠드가 찼다. 지난해는 네 번 만 만석이었다. 롯데는 13일 사직에서 송승준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4-3으로 역전승, 거침없이 3연승을 달렸다.KIA는 서재응을 내세우고도 6연패에 빠졌다. 송승준은 5이닝을 6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3승째를 챙겼다. 서재응은 6이닝 동안 7안타 4실점,2패째를 안았다. 특히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들의 수난은 계속됐다. 같은 날 출격한 김선우(두산)도 패해 3패째를 기록, 서재응과 함께 한국 데뷔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KIA는 1회 초 1사 뒤 윌슨 발데스의 내야 안타와 장성호의 볼넷, 이재주의 좌전 안타로 선취점을 냈고, 이재주의 안타로 1점을 보탰다. 송승준의 와일드 피칭에 3-0으로 앞서 연패에서 벗어날 듯했지만 달라진 롯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롯데가 3회 타자 일순하며 추격전을 펼쳐 대거 4점을 뽑아낸 것.1사 뒤 이대호의 볼넷에 이어 카림 가르시아가 야수 선택으로 1·2루를 만들었고, 강민호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정보명·조성환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 동점을 이뤘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정수근의 좌전 안타가 터져 4점째를 수확했다. LG는 첫 2연승으로 초반 부진에서 벗어날 태세다.LG는 잠실에서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6-2로 제압했다. 옥스프링은 6과3분의1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고 2승째. 두산은 올드유니폼데이를 갖고 추억의 OB 유니폼을 차려입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선우는 2와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4실점으로 난타당해 패전의 멍에를 짊어졌다. SK는 ‘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의 대타 작전이 또 성공, 우리 히어로즈에 역전승했다.SK는 1-2로 뒤진 9회 초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온 김재현이 마무리 박준수로부터 주자 일소 2루타를 터뜨려 3-2로 뒤집은 것. 히어로즈 마일영은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 생애 첫 완봉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눈물을 떨궜다.2패(1승)째. 삼성은 대전에서 양준혁의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 덕에 한화를 4-2로 물리쳤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소연은 이해력 빠른 친구… 임무 완수할 것”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 박건형특파원| “일흔이 넘었는데도 발사장에 들어서면 여전히 마음이 설렌다.45년 전 우주선에 오르던 때의 느낌이 생생하다.”세계 최초 여성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슈코바(72)는 8일 저녁 이소연씨를 태운 소유스호가 발사된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씨는 적극적이고 이해력이 빠른 친구여서 분명히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1963년 우주서 외친 “나는 갈매기”테레슈코바는 1962년 옛 소련의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당시 그는 낙하산을 즐기던 25세의 방직공장 직원이었다. 이듬해 6월 보스토크6호에 탑승한 그는 지구를 71시간 동안 48회 돌았고, 이는 당시 미국의 총 우주비행기록보다 긴 시간이었다. 그가 우주에서 외친 호출명 ‘야 차이카(나는 갈매기)’는 소련과 우주경쟁을 펼쳤던 미국의 기를 꺾어 놓기에 충분했다. 테레슈코바는 이소연씨가 가장 존경하는 우주인이다. 이씨는 훈련과정에서 보낸 우주인 일기를 통해 “테레슈코바의 생일에는 대대적인 축하행사가 열리고, 참석한 가수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노래할 정도로 그는 러시아의 국민적 영웅”이라며 “제가 훈련을 받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관계자들에게 도와달라고 당부하는 모습에서 여유와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테레슈코바는 우주인에게서 선장과, 엔지니어, 우주실험전문가라는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주에서 맡은 임무를 완수한다는 것은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닌다.”면서 “이씨가 그만의 우주 역사를 세우고, 한국 항공과학기술분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쓴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가 젊다는 것은 한국이 앞으로 훨씬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기회 닿으면 화성에 가보고 싶어”이날 저녁 소유스호의 발사와 동시에 땅이 흔들리자 테레슈코바는 “소연, 꼭 잡고 무사히 떠나! 널 위해 기도할게! 정말 멋진 경험이 될 거야.”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어 우주선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고, 소연이가 무사히 임무를 마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테레슈코바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기회가 닿으면 꼭 화성에 가보고 싶다.”며 식지 않는 열정을 과시했다.kitsch@seoul.co.kr
  • [프로야구] ‘부산 갈매기’ 가을까지 날 수 있을까

    ‘올해는 첫 끗발로 끝나지 않겠다. 반드시 가을야구(포스트시즌)를 하겠다.’ 프로야구 롯데가 돌풍을 일으키며 7일 현재 삼성과 함께 공동 1위에 나섰다. 개막 4연승을 달렸고, 지난해 우승팀 SK를 2승1패로 격파하는 등 6승2패. 그러나 예전처럼 롯데의 ‘첫 끗발이 개 끗발’이 될지는 이번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8∼10일 대구에서 강력 우승 후보로 꼽히는 삼성과 주중 3연전을 치르기 때문. 막강 불펜진을 자랑하며 팀 방어율(2.59) 1위에 오른 삼성을 쓰러뜨린다면 당분간 선두권 지키기가 수월해진다. 그런데 부산 갈매기들은 ‘가을에 야구하고 싶다.’며 목놓아 운 지 벌써 9년이 흘렀다. 롯데는 지난 1999년 준우승 이후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설움을 풀어 주기 위해 롯데는 스토브리그에 팀을 확 바꿨다. 지난해 프로야구 사상 처음 지휘봉을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에게 맡기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리고 로이스터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며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을 애정으로 대하며 자신감을 심어줬다.‘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한다. 공정한 기회로 경쟁을 부추겼고, 선수들도 “한 번 해보자.”며 감독을 따랐다. 초반이지만 성과는 성적으로 나왔다. 팀 부문 각종 기록에서 1위를 독주하겠다는 태세다.팀 홈런(10개)이 1위로 2위 우리 히어로즈·한화(이상 6홈런)보다 4개나 많다. 유일하게 팀 타율(.304)이 3할을 넘었고, 장타율(.449), 출루율(.380) 1위의 가공할 공격력으로 팀 득점(50개)도 2위 삼성(38득점)보다 무려 12점 많다. 팀 실점, 팀 방어율 부문만 1위를 내줬다. 특히 지난해 롯데 타선은 이대호(26) 홀로 책임졌지만 올시즌은 달라졌다. 강민호(23)가 타율 2위(.423)를 차지하는 등 타율 부문 ‘톱10’에 3명이나 이름을 적었다.테이블세터 정수근(31·.364), 김주찬(27·.382)이 6위와 5위에 각각 오르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빠른 발로 도루도 1개와 5개를 기록하며 상대 투수를 흔들었다.‘창’ 롯데가 ‘방패’ 삼성을 누르고,1위 독주 체제를 갖출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전병두 ‘퍼펙投’

    KIA의 왼손 투수 전병두(24)가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어내는 깔끔한 호투로 팀의 3연패를 끊는 감격을 누렸다. 롯데도 폭발적인 타선과 좌완 선발 장원준(23)의 역투를 앞세워 파죽의 4연승을 질주하며 팀의 최다 개막 연승(1999년 6연승)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특히 전병두는 장원준의 부산고 1년 선배로 둘은 ‘부산고 만세’를 합창했다. KIA는 2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모처럼 터진 타선을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전병두는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볼넷 1개만 내주고 안타를 단 1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2003년 2차 1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전병두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2년간 4패만을 기록한 채 2005년 KIA의 다니엘 리오스와 맞트레이드됐다.2006년 5승8패 방어율 4.35에 그쳤고, 지난해엔 팔꿈치 부상으로 3승2패 방어율 4.18로 부진했다. 반면 빅리그에서 돌아온 김선우(두산)는 국내 무대 데뷔전에서 4이닝 동안 폭투를 3개나 던지고 7안타 4실점, 한국 야구의 매운 맛을 보며 패전의 멍에를 짊어졌다. 타격 부진으로 연패 수렁에 빠졌던 KIA는 1회말 2사 1·2루에서 최희섭이 12타수 만에 올시즌 마수걸이 안타로 1타점 적시타를 치자 타선이 살아났다.계속된 2사 1·2루 기회에서 당황한 김선우가 폭투 2개를 남발한 틈을 이용, 한 점을 보태 2-0으로 달아났다.4회에는 이종범이 2사 1·3루에서 올시즌 첫 안타이자 첫 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거들었다. 롯데는 사직에서 장원준의 7이닝 6탈삼진 5안타 1실점 쾌투로 SK를 6-2로 제압했다.SK는 부산 갈매기의 함성에 혼을 빼앗기며 3연패. 롯데 타선은 1회부터 폭발, 장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톱타자 정수근이 2루타로 출루한 뒤 이승화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주찬의 3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대호의 내야 땅볼로 2-0으로 앞서 나갔다.4회에는 무사 1루에서 카림 가르시아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포로 시즌 2호를 기록했다. 우리 히어로즈는 목동에서 ‘제대파’ 마일영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이택근의 1점홈런 덕에 5-4로 한화를 누르고 홈 2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4연패. 마일영은 2004년 6월24일 수원 KIA전 이후 46개월 만에 승리의 감격을 안았다. 삼성은 잠실에서 4-4로 맞선 9회초 1사 만루에서 조동찬의 희생플라이로 5-4 재역전승했다.4연승으로 롯데와 공동 1위. 특급 마무리 오승환은 9회 1사 1루에서 병살로 처리,3세이브째를 올렸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롯데 핵타선 ‘펑펑’ 갈매기 ‘들썩’

    [프로야구] 롯데 핵타선 ‘펑펑’ 갈매기 ‘들썩’

    롯데·KIA 홈개막전 만원 사례에 함박웃음 롯데와 KIA의 홈 개막전 매진으로 프로야구가 사상 두 번째 500만 관중을 향해 힘차게 행진했다.1994년 540만 관중이 역대 최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끄는 롯데가 개막 2연전에서 20득점의 가공할 위력을 뽐낸 데다 마해영(38)이 8년 만에 고향팀으로 돌아오자 부산 갈매기들의 뜨거운 야구 열정이 되살아났다.1일 사직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3만명의 관중이 찾아 2년 연속 홈 개막전 매진을 기록했다.KIA도 개막 2연패에 빠졌지만 신임 조범현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해 패배 의식에서 벗어났고, 메이저리그 출신 서재응(31)이 선발로 예고되자 팬들이 구장에 몰려들어 1만 3400석을 꽉 채웠다.2003년 4월5일 한화와의 홈 개막전(1만 4012석) 이후 첫 매진. 반면 우리 히어로즈는 한화를 불러들여 목동구장 시대를 본격 열어젖혔지만 1만 6165석 가운데 3분의1가량인 4833석만 관중이 들어 대조를 이뤘다. 목동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구장에는 봄바람이 차갑게만 느껴졌다. 서울 서부지역 관중을 동원하겠다는 구단의 기대는 무산됐고, 박노준 단장의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웠다. 롯데가 2년 만에 홈 개막전을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우리 히어로즈는 홈 개막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프로야구의 목동구장 시대를 열었다. 롯데는 1일 사직에서 열린 지난해 우승팀 SK와의 경기에서 1회에만 무려 8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낸 끝에 8-4로 승리했다. 한화와의 개막 2연전에서 16안타와 13안타를 폭발시킨 롯데의 방망이는 이날도 식울줄 몰랐다. 장단 12안타를 몰아쳤다. 다만 기대 속에 고향 그라운드에 선 마해영이 3타수 무안타에 그친 게 옥에 티였다. 롯데는 0-1로 뒤진 1회말 톱타자 정수근의 오른쪽 담장 상단을 맞히는 2루타로 대공세를 개시했다. 김주찬의 번트 안타, 박현승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로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카림 가르시아도 1타점 적시타로 거들었고,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강민호가 3점홈런을 작렬해 6-1로 순식간에 앞서 나갔다. 마해영의 볼넷, 조성환과 박현승의 안타로 2점을 보태 8-1로 점수차를 벌렸다.23세의 주전 포수 강민호는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리는 거포본색을 자랑했다. 히어로즈는 클림프 브룸바의 3점홈런을 포함한 3타수 3안타 3타점과 조평호의 끝내기 안타로 한화에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3연패. 주로 2군에만 머물렀던 3년차 조평호(23)는 생애 첫 안타를 끝내기 결승타로 장식하는 기쁨을 누렸다. 조평호는 4-5로 뒤진 9회 말 황재균의 동점타에 이어 계속된 2사 2·3루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은 광주에서 맷 랜들-임태훈-정재훈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계투진과 채상병의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KIA를 3-0으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랜들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쾌투,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출신 서재응(KIA)은 만원을 이룬 홈팬의 열렬한 환호 속에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5안타 1실점으로 나름 호투했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첫 한국 복귀 무대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삼성은 잠실에서 LG와 물고물리는 접전을 펼치다 연장 10회초 4점을 한꺼번에 뽑으면서 6-2로 제압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이대호 시즌 첫 만루포 ‘쾅’

    [프로야구] 이대호 시즌 첫 만루포 ‘쾅’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을 영입한 롯데가 확 달라진 모습으로 개막 2연승을 달렸다. 특히 마해영(롯데)은 1년여 만에 쏘아올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부활포로 부산 갈매기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마해영을 얼싸안으며 프랜차이즈 스타의 재기를 축하했다. 선수들도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자신이 홈런을 친 것처럼 기뻐했다. 롯데는 30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홈런으로만 8득점을 뽑아낸 핵타선을 앞세워 9-8, 한 점차로 승리했다. 전날 16안타(2홈런)에 이어 홈런 세 방 포함해 13안타를 터뜨린 롯데는 한층 강화된 방망이로 올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이대호는 올시즌 1호를 만루홈런으로 장식, 역시 주포다운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카림 가르시아는 역전 3점포로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렀고, 테스트를 거쳐 귀향한 마해영은 1점포로 부활을 알렸다.1999년 2위 이후 만년 하위권 신세로 떨어진 뒤 ‘가을에 야구하고 싶다.’는 팬들의 염원을 9년 만에 풀어줄 태세다. 기선도 롯데가 잡았다.1회초 톱타자 정수근의 안타와 한화 정민철의 폭투로 만든 1사 3루에서 이대호가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3회 초 1사 만루에서는 이대호가 불리한 볼카운트(2-1)에서 침착하게 정민철의 가운데로 몰린 밋밋한 커브를 걷어올려 좌중간 스탠드를 맞혔다. 올시즌 첫 만루홈런. 한화는 2-5로 뒤진 4회 1사 1루에서 이범호의 2점포로 한 점차로 바짝 롯데를 쫓아간 뒤 5회 2사 1·3루에서 김태완의 3점포로 승부를 7-5로 뒤집으며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롯데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7회 2사 1·3루에서 가르시아가 역전 3점포로 한국에서의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가르시아는 전날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6타수째 손맛을 못봤던 초조함도 털어 냈다. 승리에 마침표를 찍은 이는 롯데의 영광을 기억하게 하는 ‘마포’ 마해영이었다.8-7로 앞선 8회 선두타자로 나선 마해영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끈질기게 따라붙은 한화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 이범호는 8회 1점포 등 홈런 두 방을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전날 비로 개막전이 취소된 잠실에선 두산이 창단 첫 데뷔전을 치른 우리 히어로즈를 4-1로 눌렀다. 삼성은 대구에서 선발 전병호가 ‘느림의 미학’으로 KIA의 타선을 6이닝 단 1안타로 농락한데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LG는 문학에서 SK를 3-1로 누르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LG 선발 봉중근은 7과3분의2이닝을 4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7개구단 이구동성 “타도 SK”

    그라운드의 상큼한 풀내음을 맡고 하얀 공이 파란 하늘을 가르는 모습을 볼 기대에 야구팬들의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29일 문학에서 열리는 지난해 우승팀 SK와 LG의 공식 개막전 등 4경기를 시작으로 프로야구 계절이 왔음을 알린다. 정규리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8개팀이 126경기씩, 팀간 18차전으로 모두 504경기가 펼쳐진다. ■ 8개구단 감독 출사표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들은 25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시즌 출사표와 각오를 밝혔다. 우승팀이 나머지 7개 구단의 ‘공공의 적’으로 지목되는 현상은 여전했다. 지난해 삼성에서 올해는 SK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성근 SK 감독은 “1군 선수 가운데 부상자가 많아 시범경기에서 많이 헤맸다.4월 한 달 동안 5할 승률만 올리면 승산이 있다. 흐름을 어떻게 타느냐가 중요하다.2연패를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자신했다. 준우승에 그친 김경문 두산 감독은 “팬을 잊지 않는 야구를 하겠다.SK와 삼성, 롯데,KIA가 올 시즌 강하겠지만 이 가운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리를 이긴 SK에는 지고 싶지 않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전력 보강된 부분이 없다. 걱정이 앞서지만 4강 진입을 목표로 삼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지난해보다 중심타선에 무게감이 생겼다. 다만 시즌 전부터 (백업포수인) 현재윤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진갑용 혼자밖에 없는 게 걱정이다.SK에는 꼭 이기고 싶다.”며 지난해 4위로 밀린 수모를 되새겼다. 김재박 LG 감독은 “올해 외국인 투수 2명을 데려온 만큼 투수층은 좋아졌다. 공격은 젊은 선수들을 많이 활용하며 세대교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 등 4개팀 감독으로부터 4강 후보로 지목받은 조범현 KIA 감독은 “아쉬운 점도 있지만 시범경기 1위를 하면서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신인 중에서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생겼다. 올해엔 KIA 팬들의 자긍심을 높여 드리고 싶다.”고 자신했다. 이광환 우리 히어로즈 감독은 “늦게 창단한 막내둥이 팀인 만큼 말썽 피우더라도 예쁘게 봐달라. 빈 자리를 메울 젊은 선수를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점이 불안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우리 팀은 올해엔 경쟁에서 상당히 뛰어난 모습을 보일 것이다. 부임 첫 해인 올해 4강에 진출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올시즌 달라진 점 프로야구는 ‘연장 12회 무승부’가 없어진 게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점이다. 메이저리그처럼 ‘끝장 승부’를 보도록 했다. 투수력이 강한 팀이 유리해졌다. 대신 선수단에 여유를 주려고 엔트리는 ‘26명 등록,24명 출장’에서 ‘26명 등록,25명 출장’으로 바뀌었다. 포스트시즌 경기 수도 늘어나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정규리그 1위의 중요성이 커졌다.3전2선승제 준플레이오프는 5전3선승제,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는 7전4선승제로 확대됐다. 포스트시즌 배당금도 25%를 정규리그 1위 팀에 주는 등 배려하기로 했다. ■ 올 시즌 판도 올 프로야구는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순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해 꼴찌 KIA와 그 뒤를 이은 롯데가 새롭게 태어나서다. 전문가들은 SK 두산 삼성 KIA를 4강으로 평가한다. 겨우내 가장 전력이 향상된 팀으로 꼽히는 KIA는 조범현 감독을 새로 영입하고 메이저 리그 출신 투수 서재응, 호세 리마를 영입, 명가 재건에 나섰다. 결과는 시범경기 1위로 나왔다. 패배의식을 털어낸 점은 부가적인 효과.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윌슨 발데스가 유격수를 맡으며 시범경기 도루 1위를 차지, 기동력도 배가됐다. 롯데도 ‘가을에 야구하고 싶다.’는 부산 갈매기의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팀 분위기를 확 바꿨다.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메이저리그 출신 카림 가르시아를 영입, 이대호의 부담을 덜어주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다만 로이스터 감독이 첫 해 얼마나 빨리 한국 야구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는 시범경기 7위에 머물렀지만 김성근 감독의 힘으로 절대 전력을 갖췄다. 삼성은 양준혁-심정수-제이콥 크루즈라는 최강의 클린업 트리오에 에이스 배영수가 1년 만에 마운드에 복귀, 선동열 감독은 세 번째 우승을 꿈꾼다. 두산은 김경문 감독의 ‘발야구’에 미국에서 돌아온 투수 김선우의 가세로 마운드가 견고해졌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올시즌은 강·약팀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혼전이 될 것 같다. 우리 히어로즈만 분전하면 재미있게 흘러간다.”면서 ““물음표였던 KIA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기존의 강팀 SK 두산 삼성은 여전하고 한화는 부상 선수가 약점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야구는 선수가 하는데 히어로즈의 기가 많이 죽어 있다. 울분을 운동장에서 풀어버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주목받는 신인들 올시즌 프로야구팬들은 예년과 달리 즐거움이 하나 더 늘어났다. 새내기들이 시범경기에서 주전들의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 참가로 생긴 틈을 놓치지 않고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뛰어난 타자들도 많아 2002년 이후 투수들의 잔치였던 신인왕 경쟁도 더욱 불꽃이 튈 전망이다. 이들 가운데 광주일고 때부터 대어급으로 평가받은 투수 정찬헌(19·LG)과 타자 나지완(23·KIA)이 단연 돋보인다. 정찬헌은 시범경기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경기에 등판,12와3분의1이닝 동안 점수를 주지 않았다. 구속은 140㎞ 중반대이지만 공끝이 좋고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 시범경기에서 신인답지 않게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의 좌우 구석을 찌르며 삼진을 6개 잡아냈다.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 출신 진야곱(19·두산)이 정찬헌과 ‘맞짱’을 뜰 기세다. 진야곱도 시범경기에서 5번 등판,5와3분의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았다. 나지완은 김성한 은퇴 이후 오른손 거포 갈증에 시달렸던 팀의 단비 역할을 자임했다.2차 1번으로 지명됐지만 시범경기에서 타율 .318의 고감도 방망이로 4번 자리를 예약했다. 좋은 체격(182㎝ 95㎏)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의 위력이 대단하다. 한솥밥 김선빈(19)은 최단신(164㎝)이지만 거인 못지않은 힘으로 투수를 압도, 시범경기에서 타율 .393 7타점을 기록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독도 홍보 캐릭터 5종 공개

    독도 홍보 캐릭터 5종 공개

    독도를 알릴 캐릭터 ‘독도랑과 친구들’이 탄생했다. 경북도는 20일 독도의 두 섬(동도·서도)을 의인화한 주연 캐릭터 ‘독도랑’과 ‘태장군’ 등 서브 캐릭터(보조 캐릭터) 5종을 완성해 공개했다. 독도랑은 동도와 서도를 남녀 한 쌍으로 표현했고 서브 캐릭터는 신라 장군(태장군), 홍순칠 독도수비대장(홍대장), 민간외교가 안용복(안장군), 바다사자(아라), 괭이갈매기(독도나래) 등 독도와 연관된 인물과 동물을 소재로 삼았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현무암으로 빚어낸 제주 금릉 석물원을 가다

    현무암으로 빚어낸 제주 금릉 석물원을 가다

    그를 보면 ‘작은 거인’이란 표현이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명장(名匠) 장공익(78)옹.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오로지 현무암 조각에만 천착해 살아왔다.1m53㎝의 단신임에도 다루기 까다로운 거대한 현무암들을 공깃돌 다루듯 조탁해 6m가 넘는 돌조각으로 변모시킨다. 2000년 금릉석물원을 연 이후 전시용으로 만든 돌조각들이 1만여점.20대 후반부터 기념품 등 상업용으로 제작한 돌하르방까지 포함하면 10만여점을 상회한다. 1993년 뒤늦게나마 세상은 그에게 ‘석공예 명장’이라는 칭호를 선사했다. 한 장인의 삶과 그가 속했던 제주의 시대상이 오롯이 담겨 있는 곳, 서귀포시 한림읍 금릉석물원을 다녀왔다. # 현무암으로 빚어낸 제주의 해학 제주공항에서 1132번 일주도로를 타고 한림 방향으로 가다보면 바다가 아름다운 마을 금릉리에 닿는다. 에머랄드빛 바다 위에 비양도가 그림처럼 떠있고, 수평선을 따라 고깃배와 갈매기들이 부지런히 오간다. 금릉석물원은 이 바닷가 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금릉석물원을 일관되게 관통하고 있는 정신은 제주인의 삶에 대한 풍자와 회고다. 제주의 상징 돌하르방은 물론,‘돗통시’(제주 전통 화장실)등 사라져가는 옛문화, 그리고 ‘설문대 할망(사진 (3))’ 등의 신화와 조우할 수 있다. 투박하고 익살스러운 작품마다 질박한 삶을 살아 온 제주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촉촉하게 배어있음은 물론이다. 석물원 초입의 정여굴과 미륵불 등에서 종교적인 색채도 느껴지지만, 한 발짝 더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가 기다린다. 옷 벗는 여인을 훔쳐보는 남정네 모습(사진 (2))이 인상적인 앙작쉬내집을 지나면 백록, 청장 등 제주의 전설적인 다섯 동물을 형상화한 야생오축, 돗통시에서 큰일(?)치르는 아낙네(사진 (1)) 등과 만난다. 하나같이 기발하고 정겹다. 공원 중간쯤의 ‘조롱굴’에서부터 장옹의 해학과 익살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조롱굴은 사람 한 명 정도가 들어갈 만한 조그만 동굴. 예전 제주 사람들은 수많은 조롱굴을 통해 마을과 마을을 오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손에 여의주를 들고 풍만한 젖가슴과 둔부를 드러낸 채 남정네를 유혹하는 조롱굴 입구의 조각품은 진국태라는 서생과 사람으로 변신한 여우의 전설을 희화화한 것. 이웃집 처녀와 질펀하게 희롱하는 유생 녀석을 지나면 곧바로 ‘헛깨비 골목’이다. 제주의 전설에 등장하는 갖가지 도깨비들을 모아놓은 미로다. 미로 끝자락의 ‘코부재’란 작품은 코에 남성의 생식기가 달려 있다.‘아무리 급해도 서두르지 말라.’는 교훈을 담았단다. 석물원 끝자락의 ‘동심의 고향’은 ‘4·3사건’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장옹의 고향 ‘한산왓마을’(한림읍 상대리)을 재현했다. 임신한 처녀가 ‘동네북’을 메고 가는 작품은 제주판 ‘주홍글씨’. 이 밖에도 바람을 피운 간부(姦夫)를 벌주는 동네사람들, 말똥을 그릇에 받는 아낙네 등 해학과 재기가 번득이는 작품들이 가득하다. # 돌하르방 조각의 살아있는 역사 장옹은 제주도 돌하르방 제작의 살아 있는 역사로 통한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돌하르방 공예품을 처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려니와,60명이 넘는 제자들이 그를 사사했다. 그가 만든 돌하르방을 선물로 받아간 국내외 국빈들도 적지 않다. 캐나다 밴쿠버나 미국 샌타로사, 중국 산둥성의 리이저우 등 도시에는 지금도 장옹이 제작한 대형 돌하르방이 서있다. 그가 처음 돌하르방 제작에 손을 댄 것은 27살되던 해였다. 한국전쟁 중 입대한 해병대에서 5년만에 제대한 그에게 가족들의 생계문제는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할망하고 잠자리에 들기만 하면 애가 팡팡 쏟아지는 거여. 그때부터 호구지책으로 돌하르방을 만들기 시작했지.” 살림살이는 조금씩 나아졌지만, 애써 만든 돌하르방들이 팔려 나갈 때면 “부잣집에 아들을 놔두고 돌아서는 듯한 느낌”에 아파해야 했다.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교통사고로 두 차례 뇌수술을 받았고, 위암 판정을 받아 위를 잘라내기도 했다. 장옹의 가족사 또한 가시밭길로 점철돼 있다. 그의 어머니는 12명의 자식을 낳았지만,10명이 10세를 전후해 세상을 등졌다. 마지막 남은 누이마저 38세 나이로 장옹의 곁을 떠났다. 고난은 게서 멈추질 않았다.‘눕기만 하면 생겼다.’던 자신의 자식 열 명 중 다섯 명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것. 그 신산했던 삶의 편린들이 금릉석물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넓지 않은 공원이지만, 주마간산처럼 지나다 보면 참맛을 느끼기 어렵다. 자분자분 걸음을 옮겨가며 여유있게 살펴보시라. 해학적이되 천박하지 않고, 호색(好色)적이되 농염하지 않은 석물(石物)들과 만날 수 있다.(064)796-2174,3360. 글 사진 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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