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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확 바뀐 LG 3연승 신바람

    [프로야구]확 바뀐 LG 3연승 신바람

    3일 잠실구장.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초 1사 2루에서 강귀태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히어로즈가 4-3으로 달아났다. 지난해의 LG라면 맥없이 무너질 법했다. 하지만 확 달라진 LG의 뒷심은 무서웠다. 8회말 페타지니와 이진영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최동수의 타구가 왼쪽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면서 4-4 동점이 됐다. 김태완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노장 김정민이 희생플라이를 퍼올렸다. 5-4. LG의 뒷문을 감안하면 여전히 불안한 리드. 하지만 1사 만루에서 박용택이 유격수 옆을 스치는 행운의 2루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LG가 안방에서 히어로즈에 7-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올시즌 첫 3연승을 내달린 LG는 2007년 8월1일 이후 21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3위까지 뛰어올랐다. LG의 무서운 상승세에 삼성과 한화는 각각 한 계단씩 밀려 4, 5위가 됐다. 지난 6년 동안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하면서 지리멸렬했던 LG로선 모처럼 신바람을 낸 셈이다. 반면 히어로즈는 3연패에 빠졌다. 지난해 3승7패10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에 달할 만큼 뒷문 단속에 실패해 ‘우 작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얻었던 LG 마무리 우규민은 이날 세 타자를 깔끔하게 틀어막아 6세이브째를 챙겼다. 지난달 25일 1군 합류 이후 8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면서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박용택은 “야구를 시작한 이후 타격감이 가장 좋다. 8회에도 욕심 안 부리고 친 것이 좋은 안타가 됐다. 운도 따랐다.”며 기뻐했다. 사직에선 꼴찌 롯데가 두산을 4-2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1만 8000여명의 홈팬들도 모처럼 ‘부산갈매기’를 목청껏 불러댔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올 시즌 6번째 선발등판 만에 마수걸이 승(3패)을 올렸다. 송승준은 두산전 5연승으로 ‘곰 사냥꾼’의 면모도 한껏 과시했다. 송승준은 “선발진이 부진하고 팀도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죽어도 이긴다는 각오로 던졌다.”고 밝혔다. 군산에선 한화가 KIA를 9-6으로 따돌렸다. 한화 류현진은 6과3분의2이닝 동안 무려 125개의 공을 뿌리면서 7피안타 5볼넷으로 6점(6자책)을 내줬다.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5승째를 챙기면서 다승 단독선두로 나섰다. 또 삼진 5개를 보태 43개로 탈삼진 단독선두가 됐다. 선두 SK는 삼성을 4-3으로 꺾고 2위 두산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쓸쓸한 섬/정일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쓸쓸한 섬/정일근

    우리는 서로를 보지 못했는지 모른다 서로 바라보고 있다 믿었던 옛날에도 나는 그대 뒤편의 뭍을 그대는 내 뒤편의 먼 바다를 아득히 바라보고 있었는지 모른다 나는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섬이다 그대는 아직 내릴 곳을 찾지 못해 떠도는 저녁 바다 갈매기다 우리는 아직 서로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내 밤은 오고 모두 아프게 사무칠 것이다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남극전문가 장순근 해양硏 극지연구소 명예연구원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남극전문가 장순근 해양硏 극지연구소 명예연구원

    지천에 꽃이 노래하는 계절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겨울이 시작되는 곳이 있다. 지구 아래쪽에 있는 남극이다. 4월부터 8월까지 최저 온도가 영하 89.5도까지 내려가는 혹독한 추위가 계속된다. 눈보라로 앞을 분간하기도 힘들다. ‘남극전문가’로 알려진 장순근(63) 박사. 현재 직함은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명예연구원이다. 1985년 남극에 첫발을 내디딘 후 지금까지 남극 세종기지에서만 7년을 지냈고 이곳에서 네번의 겨울을 보냈다. 기술자가 아닌 연구원으로는 유일하다. ●‘남극탐험의 꿈’ 등 20여권 펴내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야! 가자,남극으로’ ‘남극의 영웅들’ ‘남극탐험의 꿈’ 등 관련 서적만 20여권을 펴냈다. 자연과학자가 일반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써 친근하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 2월 남극에서 귀국한 요즘에도 저술활동에 여념이 없다. 이번에 집필 중인 내용은 ‘남극 세종기지 주변의 자연환경’으로 남극의 얼음, 후퇴하는 빙벽, 남극의 바다와 생물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아울러 기후변화와 남극대륙에서 제2의 기지를 세우기 위한 제언도 담겨져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장 박사를 만났다. “남극에서는 입춘, 입동처럼 특정한 날에 계절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날씨와 추위에 따라 계절을 나누지요. 세종기지에서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의 월평균 기온이 영상이고 비가 오고 물이 흐릅니다. 3월 하순 들어 낮이 밤보다 짧아지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지요. 방수복에 튄 바닷물이 얼어붙어 겨울이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또 4월이 되면 기지 둘레에는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이며 핀타도 페트렐이나 남극제비갈매기처럼 검은 깃의 새들이 사라지고 대신 눈 페트렐이나 남극비둘기 같은 하얀 깃의 새들이 나타난다고 했다. 5월 중순들어 세종호는 얼음이 덮이고 또 해안의 얼음덩어리들도 점점 두꺼워지고 커져 성벽처럼 보인다는 것. 6월 초순에는 썰물에 드러난 평탄한 조간대의 바닥은 얼어붙으며 물이 들어온 뒤에도 녹지 않는 앵커 아이스(anchor ice)가 생긴다. 남반구 동짓날인 6월21일 무렵에는 오전 10시쯤 밝아졌다가 오후 2시쯤 어두워진다. 이때 남극에 월동기지를 둔 20개국 나라의 대통령이나 장관들이 월동대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격려한다는 것. “남극은 중국의 1.4배 크기인 거대한 대륙입니다. 세종기지는 바닷가에 있어 덜 추운 편이지만 거센 바람으로 상당히 춥게 느껴지고 특히 6월에는 계속된 눈보라로 아무리 방한복을 잘 여며도 눈이 모래알처럼 파고들어 살을 아프게 때리지요. 또 10~20m 앞을 분간하지 못해 조난당하기 십상입니다. 눈보라가 사라지는 다음날에는 찬란한 태양이 떠올라 옥색빙벽, 얼어붙은 바다, 기지의 텃새인 자이언트 페트렐의 비행모습 등으로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남극박물관 세우는 일 앞장” 그가 남극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5년 11월 한국해양소년단연맹에서 남극 관측탐험을 할 때 지질학자로 참가하면서였다. 이어 1986년 11월 남극조약에 가입하고 다음해 4~5월 기지후보지를 답사했다. 1988년 2월 기지를 준공한 후 첫 월동을 하면서 1년간 살았다. 이후 1990~1992년, 1994~1995년, 2000~2001년 등을 기지에서 지내며 남극에 푹 빠졌다. 그는 “21세기 우주시대를 맞아 연구 가능성과 자원이 무궁무진한 남극이기에 언젠가는 이를 개발할 터이므로 우리나라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남극을 소재로 저술활동을 할 것이며 남극박물관을 세우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프로야구 올 550만 관중 도전

    프로야구가 역대 최다인 올시즌 550만 관중에 도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8개 구단의 올시즌 관중 동원 목표를 취합한 결과 550만명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BO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각 구단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주역인 간판선수들의 맹활약과 우수 새내기들의 입단, 지난해보다 좁혀진 전력차 등으로 관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K·삼성·LG를 제외한 5개 구단은 예년보다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치인 555만 9019명(평균 1만 449명)은 작년 525만 6332명(평균 1만 429명)보다 5.7%, 총 30만 2687명이 증가한 수치다. 만약 목표를 이룬다면 역대 최다 관중이 든 1995년 540만 6374명을 능가하는 역대 최고기록이다. 지난해 구단 최다관중 신기록(137만 9735명)을 세우며 야구열풍을 주도한 ‘부산 갈매기’ 롯데는 사상 첫 150만 관중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두산도 100만 관중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고 지난해 첫선을 보인 히어로즈는 8개 구단 중 전년 대비 55% 증가한 40만 관중몰이에 나선다. 새달 4일 개막을 앞두고 장밋빛 꿈을 꾸고 있는 프로야구, 그 꿈이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봄이 왔건만 겨울은 아직도 그 곳에

    봄이 왔건만 겨울은 아직도 그 곳에

    손에 잡힐 듯 다가온 봄은 이제 한동안 지겹도록 즐길 수 있다. 오히려 아쉬운 것은 가버리는 겨울. 겨울의 뒤꿈치와 봄의 파릇한 약속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강원도 낙산사로 떠나보자. 겨울과 봄이 형체를 바꿔 순환하는 것이 자연과 생명의 섭리다. 또한 참 슬프고 황망했던 기억도 시간이 흐르면 희망의 약속으로 바뀌어지게 마련이다. 자연을 닮은, 닮고자하는, 사람사는 세상의 모습이다. 동해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대관령에 들어서자마자 여행객을 맞이하는 것은 여전한 설산(雪山), 그리고 바람이다. 대관령 4터널과 5터널 사이를 지나다 보면 200m 남짓밖에 되지 않을 그 짧은 틈새에서 대관령 눈가루 섞인 바람이 휘몰아치며 차를 휘청거리게 만든다. 봄은 아직 먼 듯하다. 7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다 양양을 지나 속초 가기 전 오른쪽에, 망망한 동해를 면하고 자리잡은 낙산사는 두말이 필요없는 천년사찰이다. 2005년 4월5일 강풍을 타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던 불덩어리가 낙산사로 옮겨붙었고 삽시간에 번지면서 나무 몇 그루조차 제대로 남기지 않았다. 꼬박 4년. 낙산사는 지금 조선시대 김홍도가 그린 ‘낙산사도’에 근거해 조선 시대 모습으로 복원되고 있다. 새로 지은 원통보전을 비롯해 보타전, 해수관음상 주변 등 곳곳에는 소나무 4500그루와 활엽수 1만 2000그루가 새로 심어졌다. 연둣빛을 감추지 않는 댓잎 사이로 시커먼 그루터기들이 군데군데 베어져 있고, 그 곁에 새로 심은 나무들이 있다. 생멸(生滅)은 그렇게 공존해 있었다. ●의상대에 오르면 동해 바다 한눈에 조만간 지천을 이룰 할미꽃, 벚꽃, 개나리, 명자나무는 아직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부주지 혜안 스님에게 물었다. “언제 봄을 느끼시나요.” 그랬더니 스님은 “날 풀리면 봄이고, 겨울 승복 벗으면 봄”이라며 허허 웃었다. 이런. 머쓱하다. 우문에 현답이라는 게 바로 이거구나. 혜안 스님은 “낙산사의 봄은 복수초다. 복수초가 핀 것을 보면 아무리 눈발이 휘몰아치고 바람이 옷깃으로 스며들어도 봄이 거의 다 왔음을 실감한다.”고 무안함을 지워 주려는 듯 얼른 덧붙인다. 복수초는 눈속에서 피는 꽃으로 유명하다. 보타전 뒤쪽으로 돌아가 언덕배기를 올려다보거나 홍예문 지나 원통보전 오른쪽 산책길을 따라걷다 보면 깡그리 불타고 덜렁 시커멓게 남은 그루터기 곁에 둘씩, 셋씩 무리를 지어 복수초가 노랗게 삐죽삐죽 피어 있는 것을 만날 수 있다. 울창했던 아름드리 낙락장송은 이제 그루터기로만 남아 과거의 영화로웠음을 보여주지만 그 곁의 앉은뱅이꽃 복수초는 끝까지 살아남아 낙산사의 끈질긴 생명력을 증언해주고 있다. 복수초의 꽃말은 ‘슬픈 추억’ 또는 ‘영원한 행복’이다. 슬픔 또는 행복이라니…. 차가운 겨울과 따뜻한 봄처럼, 그리고 끔찍한 화재와 끈질긴 복원처럼, 이처럼 모순의 성질을 가진 것들이 공존하고 있다. 낙산사 총무 법인 스님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00~2000명이 낙산사를 찾는다 한다. 점심시간 무료 공양(국수)은 주말에만 하루 700그릇에 이른다. 템플스테이도 올해부터 다시 시작했다. 전통가옥 축조 방식으로 ‘취숙헌’을 새로 지어 손님맞이에 나섰다. 아쉽게도 1박2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단체에만 제공되고 있다. 일반인은 절에서 묵을 수 없다. 어쨌든 3월의 낙산사는 펄떡거리는 왁자지껄함이 존재하는, 분명한 봄이다. 여기에 관음성지로서 낙산사가 가진 본연의 자산인 망망한 동해 바다와 함께 화마의 피해를 입지 않은 의상대와 홍련암이 1000년의 세월을 훌쩍 건너뛰었다. 콘크리트 더미에서 지내던 도시 사람들에게는 눈과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이 들게 한다. 또 농번기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계모임으로 관광버스를 빌려 온 농촌 아저씨·아주머니 앞에 놓인 풍경은 한 해 농사의 새로운 시작을 예감케 한다. 여기에 수행하는 스님들에게는 끝없이 펼쳐진 망망한 바다가 무념정진의 장이기도 하다. 의상대 앞에서 사진 찍으며 연신 탄성을 감추지 않던 김현정(65·경북 의성군)씨는 “답답했던 가슴이 확 열리는 것 같다.”면서 “농사로 계절을 짐작하는 것이 농사꾼이지만 이렇게 어울려 다니는 것만으로도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옴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템플스테이 체험을 위해 낙산사를 찾은 독일인 사브리나(31)는 “절에서 바라보이는 바다 풍광이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면서 “한국을 체험하고 봄을 체험하기에 제격인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남애항 등 경매시장 재미 쏠쏠 강원도 동해안까지 가서 낙산사만 달랑 보고 오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7번 국도 주변에 촘촘히 있는 크고 작은 포구 중 하나에 들러 아침 경매시장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양양과 주문진 사이에 있는 남애항에서도 아침부터 분주하게 고깃배가 들어오고 갈매기도 손쉬운 아침식사를 위해 몰려든다. 100원이라도 싸게 사려는 중개상인의 소리 없는 함성이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온다. 오전 7시30분부터 50~60척의 고깃배가 밤새운 수확물을 쏟아내는 1시간 남짓 경매는 숨 돌릴 틈이 없다. 주로 물가자미, 문어 등이 많이 나오지만 대게, 물곰(곰치), 복어, 광어, 도다리, 가리비 등 종류는 다양하다. 펄떡거리는 봄을 느끼기에 맞춤이다. 구경만 해도 좋지만 직접 참여하는 것도 짜릿하다. 일반인은 원칙적으로 경매에 참가할 수 없지만 등록된 중개인을 통해 경매가의 4.5~7%를 수수료로 주면 동해에서 갓 잡아올린 해산물을 상상할 수 없는 싼값에 푸짐하게 실어갈 수 있다. 글ㆍ사진 양양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꼭 알고 가세요 ▲가는 길: 서울을 나선 뒤 경기 양평에서 44번국도를 타고 강원도 홍천, 인제 등을 지나 미시령과 한계령 갈림길에서 한계령 방향을 따른다. 한계령을 내려서면 양양이다. 양양 시내에서 속초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시간이 넉넉하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현남 나들목에서 속초 방향 7번 국도를 타고서 동해의 비경을 찬찬히 즐길 수 있다. ▲맛집: 낙산사사거리 주유소 옆에 욕쟁이할매칼국수(033-672-4434)가 있다. 안동 출신 서정순(76)씨가 하는 안동식에 홍합, 새우 등 해산물을 넣어 독특한 맛을 낸다. 짭쪼롬한 순두부도 별미다. 하지만 진짜 군침 돌게 하는 것은 텃밭에서 가꾼 무공해 겉절이 김치다. 누리꾼를 사이에 맛집으로 이미 호평이 나있다. 욕쟁이집이라지만 욕은 거의 들을 수 없다. 각 6000원. 간밤의 숙취가 남았다면 아침은 동호해수욕장 곁 오산횟집(033-672-4168)의 섭국(홍합국) 또는 섭죽이 ‘강추’. 추어탕처럼 걸쭉한 느낌에 누리튀튀한 색깔이지만 담백하다. 섭국 1만원. 섭죽 8000원. ▲묵을 곳: 낙산사 유스호스텔(033-672-2447)이 있지만 일반인은 이용할 수 없다. 철야기도를 하는 사람들에게만 2박3일까지 숙소로 제공한다. 낙산사에서 자동차로 10분 남짓 거리에 있는 쏠비치 호텔&리조트(1588-4888)는 약간 비싸지만 최고의 시설과 확 트인 동해 전망을 확보하고 있다.
  • 100년만의 최악 가뭄 시작됐다

    100년만의 최악 가뭄 시작됐다

    지난해 여름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전국이 메마르고 있다. 지역 곳곳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댐 저수율이 대폭 줄면서 극심한 식수난이 빚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시작돼 큰 재앙이 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7월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579.2㎜로 평년의 68.2%에 불과했다. 현대식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1996∼1997년(54 5.7㎜)과 1977∼1978년(565.1㎜)에 이어 세 번째로 적다. ●전국 저수율 14년만에 최저 우선 가뭄의 장기화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12일 농어촌공사와 부경대 방재기상연구실 등에 따르면 전국 농업용 저수지 3326곳 중 이날 현재 저수율 0%(완전 고갈)는 39곳, 30% 미만은 382곳, 50% 미만은 873곳이다. 14년 만의 최악이다. 16개 다목적댐 저수율도 12일 기준 37.1%로 전년보다 34%, 예년보다 20%나 줄었다. 물이 고갈되면서 전국 84개 시·군 888개 마을의 15만 8534명이 운반 및 제한 급수로 물을 공급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뭄 대재앙’의 전조에 불과할 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변희룡 교수팀에 따르면 연평균 강수량 500㎜ 이하의 최악의 가뭄은 124년을 주기로 되풀이됐다고 한다. 측우기를 활용해 강수량을 처음으로 재기 시작한 1777년 연평균 강수량은 430㎜였다. 당시 가뭄은 1771년부터 1783년까지 지속됐다. 1901년 가뭄 때 연평균 강수량은 373.6㎜였고, 1882년부터 1910년까지 이어졌다. 최악의 가뭄이 발생한 연도는 124년의 시차를 두고 있고, 가뭄이 끝나고 다시 최악의 가뭄으로 접어든 시점(1783년과 1882년)은 99년의 간격을 두고 있다. 변 교수는 “1, 2년의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다음 최악의 가뭄은 2025년에 도래하고 그 출발은 2009년이 될 것”이라며 “연 평균 강수량이 500㎜ 이하로 떨어지면 제한급수나 단수 지역 전역 확대, 생태계 파괴, 지자체별 물 전쟁 본격화 등 대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가뭄이 한반도를 덮칠 징후는 지난해부터 나타났다는 지적도 있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 수는 연평균 3.4개인데 지난해엔 7월에 온 ‘갈매기’ 1개뿐이었고, 지난해 9월부터 아시아 강수대가 한반도 국경 부근에 올라간 뒤 아직도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서태평양 수온을 높여 한국 등 서태평양 인근의 중위도 국가에 건조한 하강 기류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연세대 대기과학과 김준 교수는 “지난해 곳곳에서 이상 기후가 발생하면서 올해부터 100년 만에 오는 최악의 가뭄이 시작될 징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태풍 작년 1개뿐… 재앙 전조 한편 12일 저녁부터 13일 오전까지 전국에는 5~40㎜의 비가 내렸다. 서울·경기 등 중부 일부 지역에 40㎜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 남부, 영남 및 호남 내륙 지역엔 5~10㎜ 정도의 소량만 내려 가뭄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김승훈 조은지기자 hunnam@seoul.co.kr
  • [Let’s Go] 동해안 품은 양양 암자 3곳

    [Let’s Go] 동해안 품은 양양 암자 3곳

    ‘조고각하(照顧脚下). 이 길을 걷는 자는 네 발밑을 살피라’. 강원도 양양의 바닷가 절집 홍련암 들어가는 절벽길 팻말에 써 있는 글귀다. 단순히 산길이 험하니 조심해서 건너오라는 충고에 그치지 않는다. 불가에서는 순간순간 스스로가 어떻게 처신하고 있는지 뒤돌아보라는 가르침으로 쓴다. 그래서 법당이나 승방의 댓돌 위에서도 간혹 볼 수 있다. 7번국도를 따라 강원도 양양 땅을 주유하다 보면 이처럼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암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나같이 관음신앙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불경에서 관음보살이 흰꽃이 만발한 바닷가의 산에 상주하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바로 그렇게 돌아서면 바다, 돌아서면 절집이다. 귀와 눈 그리고 폐부를 씻기에 맞춤한 곳. 입춘도 지났고 봄은 이미 멀잖은 곳에 와 있다. 바닷바람이 차긴 하나 한겨울의 매서운 맛은 사라졌다. 새봄을 준비하는 당신, 이 바람에 겨우내 묵은 기운을 훌훌 털어내시라. 대가람 낙산사의 산내 암자인 홍련암(紅蓮庵)은 의상대에서도 북쪽으로 300m 정도 더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암자 옆자락으로 철책선이 필요할 정도로 바다와 맞닿아 있다. 남해 금산의 보리암, 강화 석모도의 보문사와 더불어 3대 관음도량이라 일컬어진다. 여기에 여수 향일암을 더하는 이도 있는데, 숫자야 어찌 됐건 바닷가 절벽을 주춧돌 삼아 선 홍련암의 자태가 더없이 신비하다. 홍련암은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의상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진다. 낙산사 창건에 앞서 관음보살의 진신(眞身)을 친견하려 했던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밤낮으로 7일 동안 기도하자, 바다 위에서 관음보살이 탄 붉은 연꽃이 솟아났다고 해서 홍련암이라 이름 지어졌다. 바다에 접해 있던 덕에 2005년 낙산사 화재 당시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 법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앞이 아닌 옆에 달려 있는 것이 독특하다. 절벽 위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언뜻 봐서는 기암절벽 위에 세워진 것 같지만, 실은 파도가 들이쳤다가 나오는 바닷가의 자연동굴 위에 서 있다. 법당 마루에는 8㎝ 크기의 사각 구멍이 뚫려 있다. 이 구멍으로 바다와 절벽 그리고 해조음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창건 이래 수많은 보수공사를 벌이면서도 이 구멍만은 손대지 않았다고 절집 관계자는 전했다. 양양8경의 하나인 의상대를 거쳐 홍련암에 이르는 구간은 내 나라 안에서 절경으로 손꼽히는 곳.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고 상쾌한 바닷가 풍경을 펼쳐 보인다. 특히 의상대는 일출 감상 명소로 새해 첫날이면 5000명의 해맞이 인파가 몰려들곤 한다. 겨울철만 되면 임연수어 낚시터로 유명세를 떨치는 동산항과 인구항 사이에 죽도라는 섬이 있다. 둘레 1㎞, 높이 54m로 섬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크기다. 예전에는 뭍에서 떨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잇닿아 있다. 이름대로 장죽(대지팡이)으로 쓰이는 대나무가 사시사철 울창하다. 죽도암(竹島庵)은 섬 뒤편에 있는 듯 없는 듯 숨어 있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다면 절집이 있을 거라 생각하기 어려운 곳에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다. 주지 도경 스님과 비구니 우성 스님 그리고 젖먹이 때부터 키웠다는 동자 셋이 가족처럼 어울려 산다. 죽도암 옆으로는 죽도해수욕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세찬 바람이 불 때면 파도가 멍석처럼 둘둘 말린 채 밀려오는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죽도암에 건물이라고는 관음전과 요사채뿐이다. 해수욕장에서 섬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요사채가 먼저 눈에 띈다. 관음전은 오른쪽 커다란 바위 위에 터를 잡았다. 요사채 앞마당은 곧바로 검푸른 바다. 간혹 큰바람 불 때면 요사채까지 파도가 들이친다. 건물 자체로야 대단할 것 없지만 앞마당만큼은 세상 어느 부호의 저택과 견줘도 부럽지 않을 크기와 경관을 가졌다. 관음전의 문을 열면 동해 만경창파가 법당 안을 가득 채운다. 파도소리, 갈매기 울음소리와 어우러진 청아한 독경소리는 외지인의 가슴을 청량하게 씻어낸다. 암자 주변 바닷가에 늘어선 다양한 형태의 갯바위들은 풍취를 보태기에 모자람이 없다. 7번국도를 따라 주문진 방향으로 가다 남애 못미처 인구해수욕장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죽도암이 나온다. 표지판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주의해서 찾아가야 한다. 죽도암 주변 갯바위에 올라 남쪽을 향해 서면 거대한 불입상이 눈에 띈다. 휴휴암(休休庵)에서 조성 중인 관음보살상으로, 낙산사 해수관음상에 견줄 만한 크기다. 휴휴암은 죽도암에서 7번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쯤 내려가다 만날 수 있다. 온갖 번민일랑 바다에 떨궈 버리고, 쉬고 또 쉬어 가라는 뜻에서 절집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1997년 묘적전이라는 법당 하나로 창건된 휴휴암은 바닷가에 누워 있는 듯한 와불 형상의 바위가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후 불사가 크게 일어 비룡관음전과 요사채 등의 건물이 들어섰고, 이젠 제법 번듯한 가람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더불어 고즈넉했던 풍경도 요족하고 번다한 풍경으로 바뀌었으니, 여행자들이 예전처럼 편히 숨 한자락 내려놓고 쉬어 가기란 쉽지 않게 됐다. 절벽 위에 세워진 ‘비룡관음전’을 내려서면 커다란 너럭바위에 닿는다. 연화법당이라 불리는 곳으로 휴휴암의 가장 큰 볼거리다. 너럭바위 20m 앞 오른쪽 해변에 있는 긴 바위가 해수관음보살이 감로수병을 들고 연꽃 위에 누워 있는 형상이란 게 이 절집 사람들의 설명이다. 너럭바위 주변의 와불, 발가락 바위 등도 이채롭다. 저마다 사연을 감추고 있는 바위들이어서 흥미를 더한다. 묘적전 옆의 동굴 법당에서는 대다라니경에 등장하는 85보살상과 만날 수 있다. 범종각 오른쪽에 세워지고 있는 16m짜리 관음보살상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 경기도 양평에서 44번국도를 타고 강원도 홍천, 인제 등을 지나 미시령과 한계령 갈림길에서 한계령 방향을 따른다. 한계령을 내려서면 양양이다. 양양 시내에서 속초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낙산사, 우회전하면 죽도암, 휴휴암으로 향한다. 영동고속도로→현남 나들목→속초방향 7번국도→양양 등 역순으로 갈 수도 있다. ▲맛집 :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 수산항 수산횟집(671-1580)은 사골국물로 육수를 낸 물회(1만원)가 일품이다. 휴휴암 인근 갑산메밀국수(671-1833)는 쫄깃한 막국수가 별미. 6000원. 서면 송천리 떡마을(673-7020)에선 장작불로 떡쌀을 삶고 떡메로 쳐 만드는 전통 떡을 맛볼 수 있다. ▲잘 곳 : 쏠비치 호텔&리조트(1588-4888)는 비수기에도 투숙객들이 몰리는 곳. 오산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아쿠아월드’에서 동해의 만경창파를 바라보며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인근 관광지 : 일출 명소로 유명한 하조대는 반드시 찾아야 한다. 기암괴석 사이로 솟아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다. 아름다운 항구로 손꼽히는 남애항도 찾을 만하다. 글ㆍ사진 양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꿈꾸는 공부방]홀로 겨울을 난 두루미처럼

    [꿈꾸는 공부방]홀로 겨울을 난 두루미처럼

    본격적으로 겨울 철새들이 한강에 오는 것은 12월부터다. 그런데 ‘어울림청소년쉼터’의 친구들과 한강유람선 탐조探鳥 여행을 하기로 한 것은 11월 말이라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차를 타고 여의도 유람선 선착장으로 가는 길, 청둥오리 떼가 보였다. ‘이 녀석들, 내가 귀한 손님 모시고 가는 걸 어떻게 알았지?’ 선유도와 상암 선착장을 지나 밤섬 주위를 서행하고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코스로 탐조 여행은 진행되었다. 우리를 처음 반긴 건 민물가마우지였다. 원래는 하구에 살던 녀석들인데, 환경이 오염되고 먹이가 줄어들면서 여기에서 서식하게 되었다. 다음으로 만난 건 무리에서 떨어진 재갈매기였다. 역시 바다에 살던 녀석인데 먹을 것을 찾아 한강까지 온 것이다. 밤섬 근처에 오니 그 녀석들이 나뭇가지마다 늘어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흰뺨검둥오리도 만났다. “추운 겨울에 오리들은 양말도 안 신고 어떻게 다닐까? 그래서 내가 오리들한테 물어봤지. 우리 집에 헌 양말이 있는데 그거 줄까? 근데 녀석들이 괜찮다며 이러는 거야. 나는 오리털 파카를 입은 데다 체온이 40도가 넘어. 게다가 발바닥이 몸 중에서도 제일 뜨겁다구.” 나의 너스레에 아이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탐조용 망원경에 눈을 대고 새들의 세계에 흠뻑 빠져 있는데, 경희(가명)가 이렇게 소리쳤다. “갈매기 눈이 빨개요. 징그러워.” 어지간해서는 새들의 눈까지 보기가 힘든데, 참 좋은 눈을 가진 아이였다. 새들은 왜 밤에 이동을 할까? 천적을 피하기 위해서다. 수컷의 색이 더 화려한 것도 암컷이 둥지에서 알을 지키는 동안 천적의 눈을 끌기 위함이다. 나는 사람에게도 천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내 천적은 누나였다. 공부 잘하는 동네 친구와 비교하면서 구박하는 누나 등쌀에 공부를 열심히 했고, 대학에도 갈 수 있었다. 천적이 있고 시련이 있어야 더 많이 고민하게 되고, 그래야 더 강한 사람,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래서 나는 ‘어울림쉼터’의 아이들이 얼마나 기특한지 모른다. 열세 살 미영이(가명)부터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서 곧 대학에 들어간다는 큰언니 수영이(가명)까지 모두. 그 아이들이 쉼터에 오게 된 사연들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 60 평생이 넘게 살아온 나조차 짐작하기 힘든 사연과 아픔이 있을 것이다. 그런 고통 앞에 누군가는 삶을 포기하기도 하고, 자신을 함부로 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이렇듯 예쁘게 잘 자라주지 않았는가. 한강에서는 만나지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새가 있다. 그것은 바로 두루미다. 두루미는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데, 어쩌다가 떨어져서 다른 곳으로 간 녀석도 다음 해 봄이면 다시 무리로 돌아와 가족을 이룬다. 쉼터의 이 아이들도 추운 겨울 동안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가족과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일 뿐, 언젠가 그 두루미들처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좋은 엄마가 되는 날이 오리라고 나는 믿는다. 끝. 어울림청소년쉼터는 가정해체, 가정폭력, 학대, 방임 등으로 가출한 청소년들의 생활공간으로 중장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뜻한 가정환경의 경험, 개개인에 맞춘 교육 지원과 치료 프로그램, 문화활동 등을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고 올바른 사회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김인자, 조효철 부부가 사비를 털어 세운 이곳은 약간의 직접 사업비와 교사들의 인건비 외에는 독지가들의 후원과 개인 재원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도너스캠프는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온라인 나눔터’입니다.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등의 선생님들이 올린 교육 제안서들을 후원자가 보고 직접 선택해 기부합니다. www.donorscamp.org ‘꿈꾸는 공부방’은 월간 <샘터>와 도너스캠프가 함께하는 지식기부 프로젝트입니다. 매달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사들이 1일 선생님으로 직접 공부방을 찾아가 아이들과 재능과 경험을 나눌 예정입니다. 2009년 1월
  • [희망의 남극을 가다] 빙하 녹아내리고 서식동물 급감… 온난화 신음 후원

    [희망의 남극을 가다] 빙하 녹아내리고 서식동물 급감… 온난화 신음 후원

    │킹 조지(남극) 박건형특파원│“여기가 지난해 갈색도둑갈매기(스쿠아) 한쌍이 둥지를 틀었던 곳입니다. 이 근처에 있는 펭귄 뼈들이 그들의 흔적입니다.” 세종기지 하계연구원인 조류학 전문가 김정훈 박사를 따라 탐사에 나섰다. 김 박사는 지난 5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여름철 세종기지를 찾아 스쿠아와 펭귄의 습성을 연구하고 있다. 세종기지에서 펭귄마을을 거쳐 약 5㎞ 거리에 있는 바닷가에서 그는 최근 5년간 자신이 추적해 온 스쿠아 한 쌍의 둥지를 발견했다. 반가운 표정도 잠시. 그들의 둥지를 살펴본 김 박사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두 개의 알 모두 기형으로 부화가 힘들겠다는 것이 김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한때 150쌍이나 있었던 스쿠아가 올해는 20여쌍에 불과하고 펭귄도 예년에 비해 눈으로 확인할 정도로 감소했다.”면서 “생태계와 자연환경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지구온난화 같은 현상과 직접적으로 연관을 짓기는 힘들지만 이 근처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 연구진은 남극 펭귄 수의 감소가 남극 해수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펭귄의 먹이인 어류의 종류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펭귄 수의 감소는 다시 펭귄을 먹이로 삼는 스쿠아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이들은 “크릴새우나 랜턴피시 등 펭귄의 주먹이가 인간의 남획과 함께 해수온도 상승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펭귄이 그동안 먹지 않던 오징어를 먹고 있으며 먹이를 찾기 위해 더 오래, 더 깊이 잠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기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세종기지가 있는 킹조지섬의 온도는 1969년부터 2001년까지 32년간 1도가량 올랐다. 이는 연평균 0.037도 상승으로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발표한 지구 연평균 상승분 0.0074도에 비해 월등히 빠른 수준이다. 최근 들어서는 겨울에도 바다가 얼지 않거나 여름에 영상의 온도만 계속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펭귄마을에서도 가장 많았던 턱끈(친스트랩)펭귄이 급감한 반면 비교적 따뜻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젠투펭귄은 오히려 늘고 있는 등 생태계에 직접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60년 마리안 소만 소멸” 하룻밤 자고 나왔을 뿐인데 세종기지 앞바다는 온통 유빙으로 가득차 있었다. 세종기지의 앞마당으로 불리는 마리안 소만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들이다. 세종기지 홍종국 월동대장은 “여름철이면 큰 소리를 내면서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10여년 전에는 빙하가 커서 소리가 요란했는데 요즘은 바람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연구에 따르면 2060년이면 저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1956년부터 2006년까지 마리안 소만을 덮고 있는 빙하는 1.7㎞가량 후퇴했다. 1956년 12월부터 1984년 1월까지 27년 동안 169m 물러선 데 반해 1989년부터 94년까지는 270m가 녹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후퇴 속도는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여름철에 빙하가 녹으면서 떨어져 나오는 것은 남위 62도의 킹조지섬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문제는 과거와 달리 쌓이거나 어는 작용을 통해 메워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원들은 대기 온도의 전반적인 상승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종기지 21차 월동대 김문용 기상청장은 “실제 지난 10년간의 기지주변 기상기록을 살펴보면 평균기온이 0.6도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만 10년은 지구온난화 연구의 결론을 얘기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인 만큼 좀 더 치밀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10년간 평균기온 0.6도 상승 남극은 현재 전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지구온난화’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지역이다. 극지의 얼음이 다 녹으면 전세계 해수면은 무려 60m 이상 올라간다. 특히 극지는 태양에너지의 반사율이 70% 이상 되는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이들이 녹으면 지표에 흡수되는 태양에너지의 양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이는 곧바로 이상기후와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진다. 또 북극의 그린랜드 해역과 남극의 웨델해는 전세계를 순화하며 열을 전달하는 심층 해수의 발원지다. 극지 빙하가 녹아내려 심층 순환이 변화할 경우 지구 전체에 급격한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영화 ‘투모로우’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모두들 알고 있는 남극 상공의 오존 구멍이 의미하는 것 역시 지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층권에 존재하는 오존은 태양으로부터 지표면에 도달하는 유해한 자외선을 대부분 흡수 차단하면서 인류와 생태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산업활동에 따른 질소산화물이나 프레온 가스(CFCs)의 사용 증가로 지난 10여년 동안 오존은 50% 이상 감소했다. 이는 지구온난화 이외에 인간의 활동이 지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또다른 증거다. kitsch@seoul.co.kr 후원 The Science Times
  • 밤섬 철새관찰 프로그램 운영

    마포구 서강동 주민센터는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야외에서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강 밤섬 철새관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한강 마포대교 하류쪽 서강대교가 관통하는 지점에 있는 밤섬은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이 섬에는 고방오리,괭이갈매기,논병아리,댕기흰죽지,말똥가리,민물가마우지 등 20여종 5000여 마리의 겨울철새가 서식한다. 주민센터는 철새를 관찰하기 위해 한강 밤섬이 바로 보이는 상수도 한강둔치 체육시설에 볏짚으로 된 조망대를 설치했다. 이 안에는 조류 원거리 관찰이 가능한 ‘필드스코프´(지상 관찰용 망원경)와 쌍안경 등이 설치돼 궂은 날씨에도 철새들의 활동을 잘 볼 수 있다. 철새관찰 프로그램은 마포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이하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내년 2월 말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3시~4시 반까지 운영된다. 먹이찾기 등에 대한 숲 해설가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비석치기,자치기,새끼꼬기 등 겨울철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시간도 함께 마련된다.참가신청은 서강동 주민센터로 하면 된다.참가비는 무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공연 리뷰] 유리 부투소프 연출 ‘갈매기’

    [공연 리뷰] 유리 부투소프 연출 ‘갈매기’

    충격은 무대에서 먼저 시작됐다.3면을 가로막은 벽은 표면이 뜯겨 나가고, 붉은색 페인트가 제멋대로 칠해져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듯 위태로웠다. 천장에는 불길한 기운을 품은 갈매기들이 마치 인간사를 구경이라도 하듯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폐허 혹은 파국의 분위기가 한눈에 느껴지는 이 무대에서 과연 어떤 ‘갈매기’가 펼쳐질지 상상하긴 쉽지 않았다. 러시아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의 ‘갈매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안톤 체호프의 사실주의 연극과는 철저히 다른 길을 걷는다. 체호프식 리얼리즘이 겉으론 무료할 정도로 평온한 일상속에 놓인 인간들이 엇갈린 사랑과 욕망에 지배당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준다면 부투소프는 거꾸로 파국을 미리 설정한 상태에서 인물들의 내면을 역추적하게끔 장치했다. 작가로서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는 트레플레프, 배우가 되길 원하는 니나, 질투와 허영심에 가득 찬 아르카지나, 세속적인 성공에 연연하는 작가 트레고린 등 등장인물들은 이런 전제 아래서 날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무대에 선다. 누구도 꿈을 이루지 못하고 비루한 삶을 사는 이들이 서커스 광대처럼 우스꽝스런 옷차림에 코믹한 춤을 추는 장면은 희극과 비극이 등을 맞대고 굴러가는 쳇바퀴 같은 인생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극은 의도적으로 경쾌함과 가벼움을 지향한다. 배우들이 번갈아 무대 한켠에 놓인 피아노를 연주하고, 마이크 앞에서 대사하거나 노래하는 등 ‘거리두기’를 통해 관객이 연극을 즐기되 몰입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부투소프의 이런 시도는 보는 관점에 따라 참신한 파격일 수도, 또는 의욕만 앞서 원작을 망가뜨린 파괴일 수도 있다. 새로운 연극을 갈망하던 트레플린은 자살 직전 “새로운 형식인가 낡은 형식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연스런 연극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분명한 건 부투소프 역시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무대를 선보였다는 것이다. 개관 20주년 기념작으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 예술의전당으로선 관객과 평단의 양분된 반응이 아쉬울 수도 있겠다.2004년 그리고리 지차트콥스키의 ‘갈매기’가 호평 일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럴 터다. 하지만 유독 화제작이 드물었던 올해, 이처럼 논쟁적인 작품을 만났다는 사실만은 행운으로 여겨도 좋을 듯싶다.2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가르시아, 롯데와 37만弗 재계약

    폭발적인 장타력과 화끈한 쇼맨십으로 `부산갈매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롯데의 외국인 선수 카림 가르시아(33)가 내년에도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게 됐다. 롯데는 12일 가르시아와 올해 연봉(20만달러)보다 25% 늘어난 27만 5000달러에 계약금 10만달러를 얹어주는 조건으로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 무대에 처음 진출한 가르시아는 125경기에 붙박이 5번타자로 출전, 타율(.283)은 높지 않았지만 타점 1위(111개), 홈런 2위(30개), 장타율 2위(.541)에 오르면서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랐다. 롯데는 포스트시즌이 끝난 직후 재계약을 추진했고,8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먼저 계약을 성사시켰다. 후반기에 합류해 마무리 투수로 뛴 데이비드 코르테스와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붕타기 관록붙은 절도 행각기

    C=신생회 결성으로 밝혀진 전과자들의 절도 행각「에피소드」하나를 소개하면-. 전과5범의 기록 보유자인 김(金)모씨(35)는 부산시내를 주름잡던 갈매기파 절도단의 한 사람이었다는 것. 김씨는 부산시내에 있는 어느 집이든지 지붕에 올라가면 지붕만 타고 시내를 한바퀴 돌수있는 실력을 가졌다니 과히 그 실력을 알 만하지. 하루는 광복동 「텍사스」촌에 침입, 맥주「홀」 지붕을 타고 주방으로 들어가 패물 30만원어치를 훔쳐 나왔다는 거야. 지붕에서 내려오던 순간 김씨는 옆집을 털고 나오던 다른파 도둑 3명에게 잡혔단 말이야. 관할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이들은 김씨를 붙잡아 『남의 관할 것이니 훔친 것의 반만 내어 놓으라』고 위협했다는 거야. 결국 도둑 사회의 불문(?)인 관할 침범 때문에 반을 뺏기고 달아났는데 끝내 형사들에게 검거되었지. 김씨는 이때 15만원치밖에 가지지 못했는데 관할을 주장하던 절도단이 이날 훔친 2백80만원어치까지 자신이 훔쳐간 것으로 뒤집어 써 10개월 복역을 하고 출감되었다더군. [선데이서울 72년 1월 30일호 제5권 5호 통권 제 173호]
  • [이승배의 바다낚시 세상]군산 비응도 삼치 낚시

    [이승배의 바다낚시 세상]군산 비응도 삼치 낚시

    전북 군산의 비응도에서 삼치를 목표로 출조에 나섰다. 오전에는 물때에 맞춰 직도와 흑도 등에서 부시리를 노리고 포핑(인조미끼를 물 위에 띄워 대상어를 공략하는 낚시 기법)을 시도했다. 하지만 수온이 낮아져서인지 조황이 별무신통. 곧바로 말도로 이동했다. 때는 날물. 들물이 될 때까지 갑오징어낚시를 하다가, 오후 물때에 맞춰 본격적으로 대삼치를 노리고 포인트로 진입했다. 갈매기들이 먼저들어와 삼치에게 쫓기면서 수면으로 떠오르는 멸치떼를 사냥하고 있었다. 재빨리 포핑장비에 라팔라 자이로지그 65g을 세팅한 뒤 캐스팅. 여기저기서 히트 연속이다. 다들 40~50㎝급의 삼치와는 차원이 다른 1m급 삼치들이 안겨 주는 손맛에 탄성을 연발했다. 정신없이 낚아 올리다 보니 삼치와 낚인 삼치에서 흘러나온 핏자국 등으로 배안이 아수라장이다. 잠시 숨을 고른 뒤 바닷물로 배안을 대충 청소하고 또 다시 캐스팅. 좀 더 짜릿한 손맛을 맛보기 위해 포핑용 채비에서 참돔용 베이트장비에 자이로지그를 부착한 채비로 바꿨다. 또다시 연이은 히트.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히트 순간부터 낚싯줄이 드랙을 차고 사정없이 풀려 나간다. 낚싯줄이 3분의2 정도 풀려 나갔을 즈음 중간중간 엄지손가락으로 스풀을 눌러 펌핑을 하며 물고기와 밀고 당기기를 여러 차례. 마침내 녀석을 배위로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크기를 재보니 1.3m다. 다소 가벼운 휨새의 낚싯대를 사용하다 보니 랜딩시간은 오래걸렸지만, 손맛만큼은 일품이었다. 출조문의 아트피싱 (02)2602-4046. 라팔라 바다스태프 팀장
  • 이 가을, 체호프 ‘갈매기’ 한편쯤!

    이 가을, 체호프 ‘갈매기’ 한편쯤!

    안톤 체호프는 올 가을 한국 공연계가 유난히 사랑한 극작가다. 말리극장의 ‘세자매’, 타바코프극단의 ‘바냐아저씨’ 등 러시아 유명 극단의 작품들이 성황리에 공연된 데 이어 이번엔 러시아의 촉망받는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가 한국 배우들과 공동작업한 ‘갈매기’가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이 개관 20주년 기념작으로 공들여 기획한 작품이다. 유리 부투소프는 셰익스피어의 고전이나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같은 부조리극을 독창적인 해석과 과감한 생략법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하는 연출가로 이름높다.2003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보이체크’로 한국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인 ‘갈매기’는 여배우를 지망했다 좌절하는 니나와 작가를 꿈꾸는 청년 트레플레프, 은퇴한 여배우 아르카지나, 위선적인 작가 트리고린 등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통해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투소프는 체호프 특유의 비판적 사실주의극인 이 작품을 삶의 부조리한 이면에 초점을 맞춘 현대적 부조리극으로 재해석해낸다. 그는 “체호프는 현대 연극사의 첫번째 부조리극 작가”라면서 “의사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냉혹한 작가인 체호프는 다른 작가들이 다루지 못했던 인생의 진실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 안에 담긴 많은 테마 중 한 두개에만 집중하면서 나머지는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줄이는 그의 연출 기법은 원작과 차별되는 독창적인 ‘갈매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번역과 협력연출을 맡은 김종원은 “2004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갈매기’가 원작에 충실했다면 부투소프의 ‘갈매기’는 현재 시점에서 우리들의 고민을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부투소프와 여러 차례 작업한 무대디자이너 알렉산드르 슈시킨이 함께 한다.‘보이체크’‘꼽추, 리처드3세’등 한국 무대 경험이 풍부한 슈시킨은 음습하고 우울한 세상과 비정상적인 캐릭터들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높고 삐딱한 무대, 상식을 뛰어넘는 소품과 의상 등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영화배우 겸 탤런트 김태우가 트레플레프역을 맡아 연극에 처음 도전하고, 남명렬·정재은·이호성·김소희·김경익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7~23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요 관광지 활기 되찾나

    태안의 주요 관광지는 살아나는 느낌이 확연하다. 만리포해수욕장 청해횟집 주인 김정옥(70)씨는 “주말에는 하루 20여팀이 찾는다.”면서 “예년보다 좀 못하지만 기름값이 비싸고 경기가 침체된 탓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찾은 만리포 백사장에는 갈매기들이 떼지어 날고 평일인데도 수백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꽤 활기를 띠고 있었다. 만리포는 기름유출사고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해수욕장이다. 이곳 상인들은 “손님이 아직 예년의 절반 안팎에 그치고 있지만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입을 모았다. 사고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안면읍 관계자는 “최근 끝난 대하축제 기간에는 발디딜 틈이 없었다.”고 귀띔했다. 안면도 오션캐슬 관계자는 “평일에는 이용률이 예년보다 20% 적지만 주말에는 방이 동난다.”고 밝혔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지방시대] 부산, 그리고 스포츠 가치의 재발견/ 홍완식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 사무총장

    [지방시대] 부산, 그리고 스포츠 가치의 재발견/ 홍완식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 사무총장

    요즘처럼 세상 경제가 뒤숭숭할 때는 스포츠가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에 제격이다. 롯데야구단의 열성팬인 속칭‘ 부산갈매기’들이 야구표를 구하기 위해 경기 전날부터 매표소 앞에서 노숙까지 한 것을 보면 과연 그러하다 싶다는 생각이 든다. ‘2008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가 얼마전 끝이 났다. 세계 101개국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일주일간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는 올림픽이나 전국체전에서 볼 수 없는 전통스포츠 종목이 대거 선을 보여 흥미를 더했다. 해운대에서 개최된 연날리기 대회에는 10만명이 넘는 관중이 운집해 각국의 연을 감상했다. 양궁과 사뭇 다른 국궁대회에서는 각국의 전통 복장을 한 궁사들이 출전, 자웅을 겨뤘다.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자신만의 전통스포츠를 마음껏 뽐냈다. 그들은 부산의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온천천에서 수많은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류가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무형의 문화유산을 보여 줬다. 시민들과 참가자 모두는 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스포츠의 아름다움과 열정에 물들었다. 이번 스포츠문화축제에서는 스포츠의 가치를 경쟁에 두지 않았다. 오히려 스포츠는 육체적인 활동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보편적 수단이며, 나아가 행복 추구의 기본권임을 확인하였고 국경과 세대를 넘어 스포츠가 가지는 문화적, 교육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였다. 부산대회와 함께 열린 ‘제6차 IOC 스포츠·교육·문화포럼´에서도 스포츠의 근본적 가치 실현과 올림픽 정신을 교육하고 실천하는 스포츠대회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2010년 제1회 청소년 올림픽의 이론적인 바탕을 논의했다. 이들 두 대회에서 재발견된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는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도시정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핵심은 젊은 세대에 대한 스포츠의 ‘교육적 가치를 현실화´ 시키는 시스템의 구축이다.IOC 보고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 베이징올림픽위원회는 40만개의 학교에서 무려 4억명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올림픽 교육과정을 편성해 지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제평화와 우정에 기여하는 올림픽운동과 그것이 가진 페어플레이 정신, 인간존중의 정신 등을 젊은 세대들이 배우고 경험함으로써 건강한 미래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이와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 우리의 현 세대들은 얼마만큼 스포츠를 통해서 인간적 가치를 배우고 상호 존중 정신과 국제적인 인류애를 배우고 있을까 하는 질문에 교육당국이나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부산시를 포함한 지방정부 그 어느 누구도 자신 있게 답을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스포츠에 대한 가치평가를 메달 수나 점수로 계산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번 부산대회는 스포츠의 문화적 가치를 잘 보여준 행사였다.IOC포럼에는 많은 IOC위원들과 세계 스포츠계 인사들이 참가해 스포츠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실천 방안들을 발표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대회가 어떠냐고 물으면 연방 ‘원더풀’이라고 하면서 부산은 참으로 매력적인 도시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정말로 알고 싶어 했던 것은 부산의 스포츠 환경이나 도시의 아름다움 그리고 체육 시설이 아니라 스포츠 교육, 문화적 가치에 대한 부산시의 인식 및 실천의지다. 부산시가 앞으로 ‘2020하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가장 필요한 정책은 스포츠의 교육적 가치를 실천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것이다. 홍완식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 사무총장
  • [길섶에서] 압구정과 반구정/임태순 논설위원

    한강변은 예부터 권세가들이 정자를 지어 풍류를 즐겼던 곳이다. 조선초 세조∼성종 때의 세도가 한명회도 동호대교 옆 현대아파트 이웃 경치 좋은 곳에 압구정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압구(狎鷗)라는 말처럼 오리와 갈매기가 강가에서 평화롭게 노닐어 중국 사신들도 구경하고 싶어할 정도였다. 지난여름 임진강변에 있는 반구정(伴鷗亭)을 찾았다. 황희 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난 뒤 갈매기를 벗삼아 여생을 즐기기 위해 만든 정자다. 사라진 압구정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반구정에서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을 바라보는 맛도 놓치기 아까웠다. 반백의 문화해설사는 “절경에 지은 압구정은 없어졌지만 수수한 자태의 반구정이 남아 있는 것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인 신경림선생도 ‘나무’라는 시에서 “나무를 길러본 사람은 잘나거나 큰 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오히려 못나고 볼품없는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맺고, 우쭐대고 웃자란 나무가 햇빛을 독차지해 뽑히거나 베어지는 것을 안다.”고 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프로야구] 벼랑끝 부산 갈매기 “장원준만 믿는다”

    ‘너만 믿는다.’ 프로야구 롯데가 8년 만에 ‘가을 잔치’에 참가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은 한 번도 누리지 못하고 탈락할 위기로 몰렸다.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2연패,11일 대구에서 열리는 3차전을 내준다면 잔치에 참가했다는 데 의의를 찾아야 한다. 삼성은 연승 행진을 펼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면 체력을 비축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이날 선발 투수로 예고된 롯데 장원준(23)과 삼성 윤성환(27)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장원준은 배수진을 치고 총력을 기울여 승부의 방향을 틀어야 할 책임을 떠맡았다. 롯데는 연패 동안 선발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1차전 송승준(2와3분의2이닝 7안타 6실점)과 2차전 손민한(4와3분의2이닝 5안타 2실점)이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다. 그렇다고 불펜진이 삼성보다 강한 것도 아니라 좀처럼 돌파구도 찾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전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의 관록 앞에서 롯데는 기죽은 모습이었다. 1,2차전 동안 투수들은 볼넷을 남발했고, 타자들은 집중력이 떨어져 안타 21개를 쳤지만 6점만 뽑아냈다. 수비도 기록되지 않은 실책을 잇따라 저질렀다. 하지만 장원준은 롯데 타선이 유독 대구에서 강했던 좋은 기억을 되새기면서 포스트시즌 첫 승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올시즌 대구에서 팀 홈런 1위(10개)에 팀 타율 2위(.285)를 기록한 것. 다만 장원준이 대구 2경기에서 1승1패에 방어율 9.31로 좋지 않았던 게 걸린다. 올시즌 4차례나 완투한 것처럼 한번 ‘필’이 꽂히면 경기를 지배할 능력이 있는 게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다. 장원준은 이를 의식해 “던지는 데만 집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윤성환(27)은 3연승을 이끌며 팀에 휴식시간을 줘야 할 중요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각오로 나선다. 윤성환은 커브가 뛰어나지만 결정구가 없고 시즌 중 롯데에 약한 모습이 약점이지만 팀이 연승하며 기가 살아난 데다 뒤를 받쳐주는 최강 불펜진을 믿고 마음놓고 공을 뿌려 상대 타선을 잠재울 작정이다. 윤성환은 롯데를 상대로 5경기에 4차례 선발로 나와 2패에 방어율 7.11에 그쳤다. 장원준과 윤성환이 ‘동상이몽’인 가운데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일부 롯데 팬 ‘무매너’… 삼성, 응원 보이콧 초강수

    전날 롯데가 삼성에 3-12로 대패했지만 부산 갈매기들의 야구 열정은 전혀 식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은 몰지각한 일부 롯데팬들이 삼성 응원석으로 가 소란을 또 피울 것을 우려, 응원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를 둬 모두가 즐겨야 할 ‘가을 잔치’가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9일 사직구장 출입구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새벽부터 나온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지정석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조금이라도 내야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1차전 때 삼성 응원석을 점령하며 소동을 일으킨 홈팬들을 의식,2차전에서 응원단장과 치어리더의 응원 없이 경기를 치렀다.3루 응원석 맨 끝에 걸어놓은 ‘최강 삼성’이란 현수막만 남기고 대형 사자상과 응원 도구를 모두 철거했다. 이에 따라 3루 원정 응원석은 대부분 홈팬들이 점령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삼성팬들은 흩어져 조용하게 응원전을 펼쳤고 100여명만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선 “몰지각한 팬과 대다수 열성팬들은 구분해야 한다. 그래야 구도 부산의 야구 열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추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외야 관중석에서 한 관중이 삼성 공격 때 타자를 향해 레이저 포인터를 쏘자 장내 방송으로 주의를 줬다. 2-2로 맞선 6회 말 롯데 손광민 타석 때 투수 정현욱을 향해 3루석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자 선동열 삼성 감독이 주심에게 항의하는 바람에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선 감독은 “레이저 빔 소동은 몇 년 전부터 일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경기하는 데 지장이 많아 삼가줬으면 좋겠다. 일본은 적발되면 곧바로 퇴장당하고 다시는 야구장에 못 오게 한다. 우리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그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1개 방범순찰대와 3개 중대를 배치한 대신 순찰을 강화했다. 과도하게 대응할 경우 자칫 불필요하게 팬들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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