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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디즈니랜드’에 충격적인 놀이기구가…

    ‘평양 디즈니랜드’에 충격적인 놀이기구가…

    우리나라의 서울랜드,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에 해당하는 북한의 대표적 어린이 놀이공원 ‘만경대 유희장’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탈북자 인터넷신문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최근 만경대 유희장의 내부시설을 여러장의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했다. 뉴포커스에 따르면 평양 만경대 구역 갈매기벌과 송산벌에 건립된 이 놀이공원은 총 부지 60만㎡ 규모에 하루 수용능력이 10만명에 이른다. ‘평양의 디즈니랜드’쯤 되는 곳이다. 만경대는 김일성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북한당국은 1982년 4월 김일성의 70회 생일에 맞춰 이곳을 개장했다. 회전자동차, 회전오토바이, 2중회전반, 문어회전반, 대관람차, 공중자동차, 유람삭도, 공중열차, 공중회전관성열차 등 약 50종의 놀이시설과 물놀이장을 갖추고 있다. 사격놀이용 전자오락기구들과 그네, 활쏘기, 씨름, 널뛰기 시설들도 있다. 동물 사육장에서는 공작새, 진주비둘기, 앵무새, 원새 등을 볼 수 있다. 5만 6000㎡ 규모의 물놀이장은 미끄럼물놀이장, 파도물놀이장, 모래터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 입장료는 100원이며 개별 시설물을 이용할 때는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한다. 북한은 지난 10년간 이곳을 찾은 근로자와 청소년, 학생들의 수가 연 6500만명에 이르고 외국인도 17만명이 방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체제선전용일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뉴포커스는 보도했다. 시설이 낙후한 데다 잦은 정전, 관리 소홀 등으로 평양시민들이 휴식공간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속으로 회전하는 놀이기구들의 상당수가 녹슬고 부식돼 한눈에 봐도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대관람차의 일부는 문이 활짝 열린 상태로 운행되고 있다. 이곳은 또 김일성 생가 근처라는 점에서 사상교육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놀이시설에는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라!’ 등 어린이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살벌한 그림과 문구가 적혀 있다. 뉴포커스는 “몇몇 사람들이 보이기는 하나 놀이기구에 관심이 있다기보다 나들이 겸 놀러나온 듯한 느낌이 강하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 부산의 역사·문화·자연… 관광으로 만나요

    부산의 아픈 역사와 해안길, 도심 내 자연생태가 17개 관광상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부산시와 부산관광컨벤션뷰로(이하 뷰로)는 2009년부터 추진해 온 부산 관광코스 개발을 최근 완료, 지역 여행사들과 함께 새 관광상품을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부산시, 경남, 전남 등이 함께 진행하는 ‘남해안관광활성화사업’의 하나로 해안선을 따라 남해안의 풍부하고 독창적인 자연과 역사 및 문화를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이 목적이다. 이번에 출시한 관광상품은▲로드스토리(8개 상품) ▲전쟁·평화투어(5개) ▲에치투어(4개)의 3개 코스 등 총 17개 상품으로 구성됐다. 길을 걸으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로드스토리 투어’는 ▲허황후 신행길 ▲해운대 기차소리길 ▲동래역사 속으로 ▲기장 등대길 ▲기장 포구길 ▲영도 남항길 등 8개이다. 과거의 아픔을 상품화한 전쟁·평화투어’는 ▲로스트 벙커(가덕도 외양포 포진지터) ▲6·25투어 ▲7년 전쟁(임진왜란) 등 5개 코스이다. 도심 속 자연과 만나는 오감투어인 ‘에치투어’는 ▲강끝투어 ▲공룡투어 ▲바다환경체험투어 ▲농촌체험투어의 4개 코스로 이뤄졌다. 당일코스와 1박 2일 코스로 나뉘어 있으며, 주 대상은 수도권 지역의 수학여행 단체다. 에치투어는 갈매기 울음소리를 주제로 한 ‘꽈아오투어’로 지난해 한국철도공사가 주최한 전국 관광 관련 신상품 경진대회에서 180개 출품작 중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전쟁평화투어는 동래읍성에 있는 동래보국충정도를 본뜬 포토존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었다. 뷰로는 새 관광코스가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과 국제회의 참가자들이 꼭 찾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각 코스의 네이밍을 거쳐 코스별 스토리텔링에 주력했다. 또 앞으로 17개 관광코스를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각 코스에 그 지역 이야기꾼을 배치하는 ‘이야기 할배’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뷰로 관계자는 “코스별로 만들어진 이야기들은 방문자들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조나단은 악플러!/윤숙희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조나단은 악플러!/윤숙희

    - 노래 연습이나 더 하고 와라. 하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노래 실력이 늘 리 없지. ㅋㅋㅋ. 조나단이 되면 나는 용감해진다. 두려운 게 없다.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처럼 인터넷이란 바다를 날아다니며 거침없이 행동한다. 부끄러워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인터넷에선 최고 멋진 아이로 변신한다. 긁적긁적 긁적긁적. 몸을 긁으며 가수 미라클 기사에 댓글을 달던 나는 효진이가 떠올랐다. 자기 미니 홈피에 미라클 자료가 많다며 보러 오라고 자랑하던 효진이. 나는 효진이의 미니 홈피에 접속했다. 홈피를 예쁘게 꾸며놓아서 그런지 방문자 수가 많다. 미라클과 관련된 사진과 음악파일도 잔뜩 올라와 있다. 이곳저곳을 살피던 나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최효진’이라고 쓴 글귀를 보자, 어이가 없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우웩!’이라는 댓글과 함께 토하는 이모티콘을 달았다. 가슴속에 꾹꾹 누르고 있던 것이 튀어나온 느낌이다. 그러나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내 댓글이 지워졌다. - 헐, 너네 집에는 거울도 없음? 효진이가 지금 미니 홈피에 들어와 있나 보다. 내가 글을 올리기가 무섭게 또 지워졌다. 지우면 지울수록 더 하고 싶어졌다. - 완전 밥맛!! 그러자 효진이가 내 글 밑에 댓글을 달았다. - 조나단, 나한테 감정 있니? - ㄴㄴ. - 혹시 너 미동초 다니니? - ㄴㄴ. 시치미를 떼고 계속 댓글을 달고 있을 때였다. “종일 컴퓨터만 할 거니? 밖에 나가서 산책 좀 하고 와.” 뒤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토피에 맑은 공기를 쐬야 낫는다는 둥,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둥, 인스턴트식품 먹지 말라는 둥. 엄마의 잔소리는 애국가 4절보다 길다. 나는 마지못해 일어났다. 컴퓨터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는 게 우선이다. 날씨가 좋아도 딱히 갈 데가 없다. 함께 놀 친구도 없다. 아파트 단지를 세 바퀴째 빙빙 돌고 있을 때였다. 106동에서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아이가 나왔다. 앗, 효진이다. 효진이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줄 미처 몰랐다. 나는 재빨리 커다란 나무 뒤로 숨었다. 효진이는 나를 보지 못한 듯 그냥 지나치더니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올라탔다. 일요일에도 학원에 가나 보다. 지금이 기회다. 나는 부리나케 집으로 뛰어 들어왔다. 컴퓨터를 틀자마자 효진이의 미니 홈피에 접속했다. 대놓고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후다닥 썼다. - 왕재수!!! 한 시간쯤 지났을까? 영어숙제를 끝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효진이의 미니 홈피에 들어갔다. 아직 효진이가 학원에서 돌아오지 않았나 보다. 내가 쓴 글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런데 내가 쓴 글 밑에 댓글이 두 개나 달려 있다. - 왕재수 때문에 짜증나 -_- - ㅇㅇ 왕재수가 우리 반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어. 누굴까? 누가 이런 댓글을 달았을까? 내가 알기로 효진이를 싫어하는 아이는 우리 반에 없다. 다들 쉬는 시간이면 효진이와 친하고 싶어 효진이에게 몰려들었고, 효진이의 눈에 들려고 주위를 빙빙 돌았다. 나도 그랬다. 그 애의 하얗고 매끄러운 피부에 끌려 가까이 다가갔었다. “어머, 네 얼굴 왜 그래? 옮는 피부병 아니니?” 귓가에 효진이의 목소리가 맴돌았다.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던 그 애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효진이를 더 골려주고 싶었다. 효진이의 사진 밑에다가 분홍돼지 사진을 스캔해서 올렸다. ‘효진이의 진짜 모습’이라는 글과 함께. 내가 사진을 올리기가 무섭게 접속한 아이들이 주렁주렁 댓글을 달았다. - ㅋㅋㅋ. 공주병 환자가 사실은 돼지였네. 핑크돼지! - 핑크돼지가 돼지 콜레라를 퍼뜨리고 있다!! - 더러운 바이러스 덩어리는 지구를 떠나라~ ‘어라? 얘네들 봐라. 얘네들도 나처럼 효진이한테 당했었나?’ 더듬이를 세운 곤충처럼 눈치만 보던 아이들이 갑자기 효진이에게 달려들자, 컴퓨터를 떠날 수가 없다. 수시로 효진이의 미니 홈피를 들락거리며 댓글을 확인했다. 댓글이 늘어날수록 아이들은 거칠어졌다. 욕을 하기도 했다. 이상하다. 그런 댓글을 보고 있으려니 처음엔 시원했지만, 긁으면 긁을수록 따가워지는 내 피부처럼 마음이 따가웠다. 다음날, 황사가 찾아왔다. 올해 들어 최악의 황사란다. 뿌연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교실로 들어서자 아이들이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앨리스가 누구니, 카멜레온이 누구니 하는 소리도 들렸다. ‘조나단은 누굴까?’ 하는 말에 몸이 얼음처럼 굳었다. “네 닉네임이 뭐야?” 효진이의 짝 선화였다. 당황한 내가 더듬거렸다. “왜··· 왜?” “네가 혹시 카멜레온 아니니?” “아, 아니.” ‘더러운 바이러스 덩어리는 지구를 떠나라’라고 했던 앨리스를 떠올리며 나도 선화에게 물었다. “네가 앨리스 아냐?” “말도 안 돼. 내가 왜 앨리스야?” 선화가 핏대를 올리며 말했다. 아이들은 모두들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이 아이들도 나처럼 컴퓨터만 틀면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건가?’ 그때 경쾌하고 맑은 목소리가 문 앞에서 들려왔다. “얘들아, 안녕?”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본 순간, 모여 있던 아이들이 순식간에 흩어졌다. 장난기 많은 남자 아이들은 꿀꿀꿀 하며 돼지 흉내를 내기도 했다. “무슨 재미있는 일 있어?” 레이스 달린 분홍 원피스를 나풀거리며 효진이가 다가왔다. 두근두근. 효진이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아무것도 아냐. 너 노을 들어봤니?” 선화가 재빨리 효진이를 데리고 자리에 앉더니 미라클 이야기를 꺼냈다. 이내 둘은 엠피쓰리로 미라클의 노래를 들으며 까르륵거렸다. 그런데 첫째시간이 끝나고 난 뒤였다. 뿌연 창밖을 내다보며 참을 수 없는 가려움에 목덜미를 벅벅 긁고 있을 때였다. 화장실 갔던 효진이가 눈이 퉁퉁 부은 채 교실로 들어섰다. 울었는지 눈동자가 뻘겠다. ‘드디어 미니 홈피에 쓰여 있는 댓글들을 보았구나!’ 뜨끔했다. 가려운 목덜미보다 가슴이 더 뜨끔했다. 거기 쓴 댓글들을 모두 내가 쓴 것마냥 가슴이 두 방망이질 쳤다. 효진이는 의자에 앉자마자 시무룩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미라클 팬클럽 회장한테 문자 왔는데, 미라클 언니가 잠적했대. 자살했을지도 모른대.” 효진이는 옆에 있는 선화를 껴안고 교실이 떠나가도록 울음을 터뜨렸다. 수업시간 내내 엎드려 있던 효진이는 조퇴를 하고 집으로 일찍 가버렸다. 마음이 무거웠다. 어떻게 하루가 지났는지 모르겠다.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를 켰다. ‘미라클, ‘모두들 안녕’이라는 유서 남기고 잠적!’ ‘미라클을 벼랑 끝으로 내몬 건 바로 악플!’ 포털 사이트를 도배하듯 미라클에 대한 기사가 잔뜩 올라와 있다. 미라클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그 원인이 평소에 시달리던 악플이라는 글을 보자 가슴이 벌렁거렸다. 그런데 기사 밑에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무서운 댓글이 달려 있다. - 차라리 잘됐다. 죽어라 죽어! 소름이 쫙 하고 끼쳤다. 뾰족한 칼에 찔린 것처럼 온몸이 화끈거렸다. ‘어떻게 이렇게 심한 글을 쓸 수 있지?’ 불현듯 효진이가 생각났다. 나는 급히 효진이의 미니 홈피로 이동했다. 지워졌다. 악플들이 싹 지워졌다. 악플뿐만이 아니라 미니 홈피에 있던 글이며 사진이 모두 지워졌다. 대신 ‘모두들 안녕!’이라고 쓴 글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귓가에 효진이가 배경음악으로 깔아놓은 ‘노을’이 점점 크게 들렸다. 가슴이 쿵쾅거렸다. 미라클이 죽으면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울먹이던 효진이가 떠올랐다. 어쩌면 어쩌면······. 불길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어올랐다. 나는 부리나케 밖으로 뛰어나갔다. 황사바람을 뚫고 달리고 또 달렸다 ‘효진이가 위험해. 효진이를 찾아야 해!’ 단숨에 106동 앞까지 달려왔다. 막상 효진이의 집 앞까지 왔지만, 호수를 몰라 주위를 빙빙 돌았다. 한참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뿌연 황사 사이로 레이스 달린 분홍 원피스가 보였다. 효진이다. 효진이가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터덜터덜 걸어오고 있다. 한 손에는 ‘언니 돌아와요!’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아프다고 조퇴하고 가더니 미라클을 응원하고 오나 보다. ‘휴, 다행이다. 효진이가 무사해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효진이가 다가왔다. “내가 악플을 당해보니까 미라클 언니가 얼마나 괴로웠을지 이해가 돼. 아이들이 왜 나한테 악플을 다는 걸까?” 갑작스러운 효진이의 질문에 더듬거렸다. “그, 그건······ 잘 생각해봐. 아이들이 왜 그런지.” 발그레해진 얼굴로 효진이의 눈을 피한 채 돌아섰다. 황급히 걷고 있는데, 뒤에서 효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조나단!” 흠칫 놀라 발을 멈추었다. 내가 조나단인 걸 어떻게 알았을까? “내 예감이 맞았어. 네가 조나단 맞지?” 효진이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확신에 찬 말투로 몰아붙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니? 내 홈피에 들어와 악플을 달다니, 너무한 거 아냐? 너 때문에 지금 내가 얼마나 마음 아픈 줄 알아? 넌 정말 비겁한 애야.” 효진이의 말에 화가 울컥 치밀어 올랐다. “네가 먼저 상처줬잖아.” “내가 언제?” “전학 온 첫날부터 날 전염병환자 보듯 했잖아. 네 눈길이, 네 행동이 날 얼마나 힘들게 했는 줄 알아? 악플보다 더 고통스러웠다구!” “야, 그건······.” 당혹스러워하는 효진이를 남겨두고 달렸다. 효진이가 따라오며 ‘조해윤’ 하고 불렀지만,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달리다 생각했다. 그동안 내가 조나단 뒤에 숨어서 했던 일들을.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그것은 결코 장난이 아니었다. 효진이의 말처럼 비겁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트니 팬들의 응원에 감동한 미라클이 다시 복귀했다는 기사가 떴다.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댓글을 달았다. - 언니가 돌아와서 기뻐요. 언니 힘내세요! 이상하다. 내가 쓴 댓글을 보고 있으니 오히려 내가 힘이 나는 것 같다. 마음도 한결 편안했다. 그때 누군가가 내가 쓴 글 밑에 댓글을 달았다. - 조나단, 너도 미라클 팬이었구나? 반가워  핑크공주라는 닉네임을 본 순간, 단박에 효진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무시하고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려는데 댓글이 또 달렸다. - 내일도 황사온대. 학교 올 때 마스크 쓰고 와  어라? 얘 좀 보게. 웬일로 내 걱정을 다하네. 모니터를 물끄러미 보고 있던 나는 그제야 알아차렸다. 지금 효진이가 사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 조나단, 전학 왔을 때보다 요즘 피부가 많이 좋아졌더라! 새로 달린 효진이의 글을 보자 배시시 웃음이 나왔다. 머뭇거리던 나는 드디어 댓글을 달았다. - 핑크공주, 오늘 입은 분홍 원피스 예쁘더라. 넌 분홍색이 잘 어울려. 모니터 앞에 앉아서 웃고 있을 효진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내가 웃고 있듯 그 애도 지금 웃고 있을 것이다. 그날 밤, 조나단이라는 갈매기는 인터넷이란 바다를 그 어느 때보다 멋지고 용감하게 날아다녔다.
  • 마산만 봉암갯벌 습지보호구역 지정

    경남 창원과 마산 사이에 자리한 봉암갯벌 9만 2396㎡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다. 국내에서 가장 오염이 심했던 해역인 마산만에 연안오염총량관리제를 도입한 지 3년 만에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등의 서식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마산만 무역항 내 봉암갯벌을 16일 자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다고 15일 밝혔다. 국토부 해양생태과 관계자는 “봉암갯벌 생물종의 평균 서식 밀도는 ㎡당 1만 250개체에 달한다.”면서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인 붉은발말똥게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멸종 위기 야생식물 2급인 물수리, 말똥가리, 흰목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5종의 물새가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봉암갯벌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연안습지 보호지역은 모두 11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지금까지 지정된 습지보호지역의 전체 면적(218.25㎢)은 국내 연안습지 면적(2489.4㎢)의 8.8%에 달한다. 철새 도래지인 마산만은 인근에 도심과 창원공단이 들어서 한때 죽음의 갯벌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정부가 연안오염총량관리제를 도입한 뒤 환경이 서서히 되살아났다. 국토부는 봉암갯벌에 대해 체계적인 보전 관리 방안과 이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연극·드라마 잇단 발탁 박해수 “5살때 아버지와 가본 ‘카바레’의 강한 이미지가 저를 배우의 길로 이끌었죠”

    연극·드라마 잇단 발탁 박해수 “5살때 아버지와 가본 ‘카바레’의 강한 이미지가 저를 배우의 길로 이끌었죠”

    올해 실력파 연출가들의 작품에 잇따라 주인공으로 등장한 배우가 있다. 서재형 연출의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에서 오이디푸스 역을 맡은 데 이어 조광화 연출의 연극 ‘됴화만발’에서 무사 K 역을 따냈던 배우 박해수(30)가 그 주인공. 이번엔 그가 고전극 ‘갈매기’에서 연인에게 배신당하는 지순한 청년 뜨레플레프에 도전한다. 조금 있으면 TV에도 얼굴을 비춘다. 내년 2월 방영 예정인 MBC 드라마 ‘무신’에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요즘 너무 행복하다.”는 그를 지난 22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드라마 ‘무신’ 캐스팅… “너무 행복해” 우선 ‘TV 외출’ 사연부터 물었다. 그는 “연극 ‘됴화만발’ 포스터를 보고 PD가 연락을 해 왔다.”며 쑥스러워했다. ‘됴화만발’ 포스터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눈치챘겠지만, 강렬한 이미지의 검객이 박해수였다. 드라마 ‘무신’에서 맡은 역도 검객이다. “대학(단국대 연극영화과) 때 단편 영화를 찍어본 것 외에는 카메라에 담기는 연기를 해 본 적 없다.”는 박해수는 “두렵기도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런데 후속 연극으로 ‘갈매기’를 선택한 것은 다소 의외다. 왕, 검객 등 무대 위의 대표적인 ‘육식남’이 그 아니었던가.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다. 대학 연극반에서 두 번 공연한 적 있지만 프로 무대에선 처음이다. ‘됴화만발’이 통 큰 연기였다면 ‘갈매기’는 섬세한 연기가 관건이다.” 그는 ‘육식남’에서 ‘초식남’으로의 캐릭터 변화가 오히려 즐겁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그는 늘 변화를 시도하는 배우였다. ●섬세한 연기 고전극 ‘갈매기’ 도전 2008년 창작 뮤지컬 ‘사춘기’에서 냉소적인 고교생 역으로 첫 주연을 맡았던 그는 불과 1년 뒤에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코믹 스릴러 영화 ‘39계단’을 연극으로 옮긴 작품에서 얼떨결에 살인 사건에 연루된 서른일곱 살의 독신남을 연기했다. 뮤지컬 ‘영웅’ 초연 때는 50대를 연기했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중학생 시절부터 배우 꿈 키워” 중학생 시절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다는 그는 집 바로 앞에 있는 서울 계원예고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인문계 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대학 진학 때는 부모님도 그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따지고 보면 배우의 길을 걷게 된 데는 아버지 영향이 컸다.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는데 다섯 살 때 아버지께서 친목회 모임에 저를 데리고 갔다. 서울 암사동에 있는 ‘둥근달카바레’라는 곳이었는데 1층에선 남자들이 검은 중절모에 장갑을 낀 채 여자분들과 춤을 추고 있었다. 저게 뭐냐고 하니까 아버지가 ‘뮤지컬’이라고 하셨다. 사실 뮤지컬이 아닌데 아버지도 당황해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하지만 그 이미지가 (이후 내 삶에) 너무 강하게 남아 있다. 하하.” >>‘갈매기’ 열세 명의 등장인물이 5개의 삼각관계에 복잡하게 얽히며 사랑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연극.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1860~1904)의 대표작이다.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의 파격적인 시도도 관전 포인트. 1층 객석 2줄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대로 바뀐다. 25일~12월 11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 3만 5000원~4만 5000원. (02)766-6007.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9) 혼자서도 당당한 ‘물닭’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9) 혼자서도 당당한 ‘물닭’

    이름부터 촌스러운 ‘물닭’. 처음 이 녀석을 발견한 건 재작년 겨울이었다. 동물원에 근무한다는 직업의식 때문인지 나는 바깥 동물에도 저절로 눈길이 갈 때가 많다. 남들이 못 보고 그냥 지나치는 동물들도 내 눈에는 모두 요술처럼 보인다. 그리고 알고 싶어진다. 사실 나는 새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휴식을 핑계 삼아 철새 도래지인 전남 순천, 강진, 해남 같은 곳으로 열심히 탐조(探鳥) 여행을 다니게 된 이유였다. 그 결과 새들의 이름 정도는 개략적으로 알게 됐다. 운 좋게 우리 동물원의 겨울 저수지에는 해마다 원앙, 청둥오리 같은 철새들이 찾아든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날마다 그 녀석들을 만나게 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이 녀석이 눈에 확 들어왔다. 예전 같으면 ‘고놈 참 맛있게 생겼네.’ 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맞다. 그 녀석과 같은 수많은 뜸부기과의 새들이 바로 그 이유로 인간에게 거의 멸종을 당했다. 이 녀석은 이름 그대로 물 위에 떠 있는 닭과 같다. 유선형의 날씬한 다른 물새들과 달리 통통하고 둔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남들 다 날아갈 때에도 혼자서 물 위에 동동 떠 남아 있다. 이런저런 약점을 갖고 있지만, 물갈퀴가 달린 발 모양이라든지 물속에 자맥질해 들어가 사냥하는 솜씨는 분명 야생의 물새임을 충분히 보여 준다. 모양이 앙증맞다 보니 하는 짓이 마냥 귀엽게 보인다. 새까만 몸에 유난히 하얀 부리는 세련된 감각미까지 연출한다. 생물학적 측면에서 철새들이 무리 없이 홀로 사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다. 특히 이렇게 단점을 많이 가진 녀석들은 무리 생활을 하기 마련인데 혼자라니. 짧은 지식으로 추측해 보건대 아마 녀석은 모험심이 특별히 강할 것이다. 마치 소설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조나단’처럼 남들과 다른 새로움을 추구하는 동물, 바로 그 종의 진화를 이끄는 그런 특이한 동물들 중 하나다. 무리에서 ‘왕따’를 당했을 수도 있다. 그래도 구김살 없이 잘 지내고 해마다 다시 찾아오는 걸 보면 참 대견하다. 다행히 청둥오리 무리와는 마찰 없이 잘 어울려 지낸다. 낮에는 그들 사이에 끼어 자맥질도 하고, 같이 떠다니며 잠을 청하기도 한다. 저녁이 되면 보금자리인 수양버들 밑으로 와 혼자 덩그러니 휴식을 취한다. 그러다 봄이 되면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우리 동물원에는 겨우내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지만 늘 있는 이 녀석을 눈여겨본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사람 눈에는 대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녀석을 발견한 것은 큰 행운이었다. 혼자서 당당히 살아가는 것이라든지, 낯선 이들과도 잘 지내는 모습들. 일생 내내 내가 잘하지 못했던 것들이기에 그를 통해 다시 깨닫고 배운다. 올해는 녀석이 드디어 색시를 데리고 왔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0) 살해돼 물속으로 던져진 시신들, 그후…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0) 살해돼 물속으로 던져진 시신들, 그후…

    # 2008년 7월 초 어느 날, 전북 군산시 만경강 하구. 사방이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 1시 한 남자가 커다란 물체를 둘러메고 다리 한가운데로 왔다. 그는 한참 동안 주변을 둘러보더니 갑자기 물체를 번쩍 들어올렸다.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난간 위로 괴력을 발휘했다. 곧바로 강물 위로 던질 태세. 여자다. 피가 흐르는 여자의 시신. 목에는 4㎏짜리 콘크리트 벽돌이 달려 있다. 여자의 체중에 벽돌 무게까지 더해진 시신은 ‘풍덩’ 격한 소리를 내며 차가운 만경강 바닥으로 빨려 들어갔다. # 그로부터 6개월이 흐른 그해 12월 중순 새벽 무렵. 경북 고령군의 한 저수지. 한 남자가 제방 한켠에 차를 대더니 트렁크에서 검은 여행 가방을 꺼냈다. 비포장길로 힘겹게 가방을 끌고 온 남자는 물가에 다다르자 지퍼를 열었다. 틈새로 보이는 것은 여성의 팔. 남자는 얼른 가방 안쪽으로 돌덩이를 쑤셔 넣었다. 그 무게가 족히 10㎏은 될 듯하다. 남자는 가방을 저수지로 밀어넣었다. 최대한 깊은 쪽으로. 사건이 있던 날, 살해 동기도 나이도 성격도 각기 다른 영·호남 남자 2명의 소원은 단순하면서도 같았다. 자기가 죽인 여자의 시신이 제발 물 위로 떠오르지 않기를 바라는 것. 그뿐이었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기를 바란다. 시신이 완벽하게 사라져 준다면 자신의 죄를 숨길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다. 살인범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세상과는 격리된 어딘가에 시신을 꼭꼭 숨기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택하는 방법이 수장(水葬)이다. ●영·호남 살인자들의 아이로니컬한 최후 하지만 그들이 머릿속에서 살인의 악몽을 지울 수 없듯이 물에 숨긴 시신은 떠오르기 마련이다. 시신이 부상(浮上)하는 것은 신체 조직을 이루는 기초 물질들이 부패하면서 가스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물속에서 공기를 불어 넣은 튜브가 물 밖으로 떠오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문헌상으로는 몸을 이루는 기초물질이 가스로 변할 때 각 조직의 부피는 최대 22.4배까지 팽창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죽은 사람은 물에 빠지면 처음에는 가라앉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몸속 박테리아의 활동으로 신체 조직이 부패해 가스가 만들어지면 부력을 갖는다. 단, 시신이 언제 물 위로 떠오를지를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입수 당시 시신의 부패 정도, 몸무게나 키는 물론이고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시신이 빠진 곳이 호수인지 강물인지, 바닷물인지에 따라서도 시신이 떠오르기까지 시간이 달라진다. 모든 조건이 같다는 전제에서 시신이 떠오르는 순서는 호수-강-바다 순이다. 고여 있는 물에서는 박테리아 증식이 빠른 반면 염분이 많은 바닷물에서는 박테리아 증식이 더디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수온이다. 여름철에 물에 빠진 시신은 2~3일이면 모습을 드러내지만, 비슷한 조건에서 겨울에 빠진 시신은 몇주 또는 몇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떠오른 시신이 한없이 물위를 떠다니지는 않는다. 튜브에 구멍을 내는 듯한 또 다른 변수가 존재하는 탓이다. 선박의 프로펠러나 갈매기, 바다생물 등이 이에 해당한다. 파열 등 훼손이 가해지면 시신은 다시 가라앉게 된다. 실제로 두 남자에게 살해당한 여성들의 경우 발견된 시기에 차이가 많이 났다. 여름에 살해된 후 만경강에 던져진 시신은 3일 후 발견됐지만, 한겨울 저수지 속에 던져진 시신은 6개월 후인 이듬해 5월 초에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간 차는 있었지만, 여자의 몸에 달아 놓은 돌덩이는 부력을 이기지 못했다. 아이로니컬하게 두 남자는 말로(末路)도 같았다. 여자 택시기사를 성폭행하고 나서 살해한 군산의 살인범(당시 34세)은 각각 택시와 여성의 몸에 지문과 DNA를 남김으로써, 동거녀를 살해한 고령의 살인범(38)은 범행 후 숨어 지내다 검거됐다. 두 사람은 희생자들의 시신이 떠오르고 나서 열흘도 되지 않아 검거됐다. ●교활하고 치밀한 교수의 커다란 실수 돌덩이보다 튼튼하고 단단한 도구로 좀 더 치밀한 준비를 했던 사람도 있다. 이혼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국내 유기 징역형으로는 법정 최고형인 30년 형을 받은 대학교수 강모(53)씨다. 지난 5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 교수 부인 살인사건’. 강씨는 짜여진 각본대로 내연녀 최모(50)씨와 범행을 저지른 뒤 사망한 부인의 몸에 쇠사슬 2개를 칭칭 감았다. 쇠사슬이 풀릴 것을 걱정했는지 쇠고리로 줄을 엮은 그는 부인 박모(50)씨의 시신을 대형 등산용 가방 속에 욱여넣었다. 가방 속 시신은 부산 사하구 을숙도대교 위에서 강물에 던져졌다. 을숙도대교는 낙동강 하구에서도 맨 아래쪽에 위치한 교각으로 곧장 바다로 연결된다. 경찰은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강 교수가 이쯤에서 바다 쪽으로 던지면 결국 해류를 따라 시신이 바다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계산했다.”면서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점도 이 다리를 유기 장소로 선택한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초기에 강씨의 계산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사건 초기부터 실종보다는 ‘시체 없는 살인사건’으로 판단한 경찰은 이례적으로 헬기 6대에 2800명의 인력, 수색견까지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부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이런 걸 보면서 자신감이 붙은 강씨는 경찰서를 찾아 “왜 아내를 찾아주지 않느냐. 경찰 수사가 이렇게 진전이 없을 수 있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불과 이틀 후, 실종 50일째 되던 날 부인의 시신은 봉사활동차 해안가를 치우러 나온 고등학생들에게 발견됐다. 그렇게 죽은 아내는 밀물과 썰물을 견뎌내며 남편이 자신을 버린 자리를 뱅뱅 맴돌고 있었다. 알리바이를 확보하기 위해 내연녀를 등장시키고 CCTV가 없는 만(灣)을 고르는 동선을 짜는 등 치밀한 범죄 계획을 세운 컴퓨터공학 교수는 그렇게 ‘부력의 물리학’을 간과하다 꼬리가 잡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 11월 주말 문화공연 풍성

    서울 11월 주말 문화공연 풍성

    서울시가 가지각색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만추(晩秋)의 낭만을 선사한다. 11일 시에 따르면 오는 24~27일 서울시오페라단이 ‘라 트라비아타’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작품인 라 트라비아타는 정통을 고수해 온 서울시오페라단의 작품 세계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이다. 지난 4일 개관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의 첫 상연 작품인 뮤지컬 ‘조로’는 한국에서는 초연이다. 스릴 넘치는 검술과 천장을 넘나드는 스턴트 연기가 압권. 조승우와 박건형, 조정은 등 유명 배우가 출연한다. 공연은 내년 1월 15일까지 계속된다. 블루스퀘어 콘서트장에서는 ‘부활 라이브 투어’(11∼13일), ‘먼데이키즈 콘서트’(18∼19일), ‘장혜진 콘서트’(20일), ‘FT 아일랜드 콘서트’(26∼27일) 등 유명 가수의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또 30일까지 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과 경희궁 분관에서는 ‘2011 사진축제’가 진행된다. 우리나라에 처음 공개되는 외국 유명 작가의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26일~내년 2월 남서울분관에서 열리는 ‘겨울방학 기획전’은 현대미술 작품을 친절한 설명과 함께 감상하는 자리다. 소극장 연극을 좋아하는 시민에게는 강동아트센터 드림소극장에서 17일~12월 11일 공연되는 ‘십이야’와 오는 29일 금나래아트홀에서 상연되는 ‘갈매기’가 추천작이다. 특히 25∼26일 국립발레단이 강동아트센터의 한강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지젤’은 로맨틱 발레의 걸작으로 꼽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수능 할인’ 혜택 몰려온다…인기 공연 최대 70%까지 할인

    ‘수능 할인’ 혜택 몰려온다…인기 공연 최대 70%까지 할인

    오는 10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공연 관람과 문화 혜택을 주기위해 공연계도 파격적인 할인 상품을 내 놓으며 수험생 관객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다. 파격적인 할인 뿐 아니라 지친 수험생들의 심신을 달랠 다양한 이벤트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그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고전 명작, 안톤 체홉의 ‘갈매기’는 2012년 수학능력시험 수험표를 지참하면 1만원에 관람 가능하다. 70%이상 할인에 이어 연극 ‘갈매기’ 공연 티켓과 수험표를 함께 지참하고 공연장 근처의 카레 전문점 ‘코코이찌방야’ (신촌점, 홍대점)에 가면 샐러드와 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 11월 25일부터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고전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쉽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1층 객석을 모두 없애고 27m의 파격적인 무대 변신과 배우들의 라이브 악기 연주, 우아하면서도 경쾌한 왈츠는 강렬하고 역동적이다. 12월, 국내 최고의 연극 페스티벌 ‘연극열전4’ 개막작, ‘리턴 투 햄릿, Return to Hamlet’은 수험생 본인에 한하여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리턴 투 햄릿’은 감독이자 제작자, 작가, 연출가인 장진의 4년만의 대학로 컴백 작품으로, 장진 특유의 유머가 살아있는 코믹극이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순발력있는 대사, 코믹한 상황 설정을 통해 더욱 생생하고 재미있어진 장진표 코미디 연극 ‘리턴 투 햄릿’은 12월 9일부터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초연이후 지금까지 예매처 관람후기 평점 평균 9.5(10점 만점)을 기록하는 홈 러브 코미디 ‘너와 함께라면’ 역시 수험생 본인에 한해 전석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작품은 한 집안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과 이로 인한 포복절도 해프닝이 이어지는 작품으로, 한 순간도 쉴 새 없이 웃음이 이어지는 명랑 코믹극이다. 수험생 뿐 아니라 가족과 관람해도 무리없는 이 작품은 코엑스 아트홀에서 내년 1월 1일까지 공연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프로야구] 박정권 연타석 투런포… 부산갈매기 울렸다

    [프로야구] 박정권 연타석 투런포… 부산갈매기 울렸다

    절박함. 프로야구 SK 선수들은 자주 이 단어를 입에 올렸다. “뒤가 없는 절박함이 우리를 강하게 한다.”고 했다. 사실이었다. 에이스는 이탈했고 감독이 교체됐다. 시즌 성적은 3위였다. 모두들 포스트시즌 들어 상대팀의 우세를 얘기했다. 그러나 다 이겨냈다. 23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8-4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K는 25일부터 삼성과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박정권 이날의 히어로가 되다 박정권의 타격감은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500이었다. 그때가 절정이었다. 플레이오프 4경기선 .375에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수치상 나쁘지 않지만 뒤로 갈수록 내용이 안 좋았다. 4차전 주요 장면에선 병살타와 삼진으로 맥을 끊었다. 그러나 하루 휴식이 약이 됐다. 4회 초 1사 1루에서 들어서 송승준의 4구째를 잡아당겼다. 2점 홈런. 6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도 비슷했다. 부첵의 3구째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2연속 2점 홈런. 4-1 SK 리드. 흐름을 가져왔다. 박정권은 플레이오프 MVP가 됐다. ●김광현의 부진 그러나 불펜의 힘 SK 선발 김광현은 이날도 부진했다. 1이닝 2안타 1실점. 아웃카운트 딱 3개만 잡고 강판됐다. 여전히 밸런스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발끝에서 허리로 이어지는 중심이동이 일정치 않았다. 자연히 공은 들쭉날쭉하다. 악순환이다. 선두타자 김주찬과의 승부에도 다시 실패했다. 2스트라이크까지 잘 잡았지만 볼 카운트 2-3까지 갔다. 6구째 3루타. 결과도 문제지만 과정이 나빴다. 이후 1실점했다. 2회엔 첫 타자 강민호에게 11구 끝에 볼넷을 내줬다. 조기강판됐다. 대신 SK 불펜은 이날도 위력을 발휘했다. 고든이 3과3분의2이닝 무실점했고 필승조 박희수-정대현-정우람이 경기를 매조지했다. ●롯데 우천취소의 이점이 사라지다 애초 5차전은 지난 22일 열려야 했다. 그러나 비로 연기됐다. 전문가들은 롯데에 유리하다고 했다. 장원준을 길게 쓸 수 있게 됐다. 장원준은 지난 20일 4차전에서 4이닝 동안 52개의 공을 던졌다. 하루 쉰 뒤 등판하면 한두 타자 정도 상대하는 것 이상은 안 된다. 그런데 이틀 쉬었다. 다소 빠른 타이밍에 마운드에 올랐다. 5회 2사 주자는 없었다. 선발 송승준은 4회 박정권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내용이 괜찮았다. 직구 위주로 상대를 윽박질렀다. 투구수 67개. 더 던질 수 있었지만 롯데는 바로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임훈-정근우-박재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은 부첵도 부진했다. 폭투로 1점을 더 줬고 6회 박정권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부산 박창규·김민희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 작전실패·수비실책… 롯데 또 고질병

    사직 구장 조명이 모두 꺼진 뒤에도 롯데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부산갈매기를 부르고 선수 이름을 하나하나 연호했다. 관중 김모(40)씨는 페트병을 던지고 경비원 이를 부러뜨린 뒤 동래경찰서에 입건되기도 했다. 여기저기 아쉬움과 분노가 교차했다. 그럴 만했다. 최근 4년 동안 이어진 4번의 실패다. 지난 3년과는 달리 올 시즌엔 상대와의 힘싸움도 비등했다. 팬들은 기대를 많이 했지만 조금 모자랐다. 롯데는 무엇이 달라졌고 어떤 점이 부족했을까. 일단 고질적인 문제들이 많이 해소됐다. 집중력이 좋아졌다. 지난 3년 동안 경기를 잘 풀다가도 한꺼번에 무너지기 일쑤였다. 3년 연속 3연패. 올해엔 한 경기 지고도 다음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불안감을 이겨내고 경기에 집중했다. 수비 짜임새도 좋아졌다. 황재균이 3루에 서면서 흔들기 어려운 팀이 됐다. 수비 조직력도 준수했다. 실책이 겹치고 또 겹치는 모습이 사라졌다. SK 한 선수는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수비력이었다. 쉽지 않았다.”고 했다. 세밀한 작전 수행 능력도 나아졌고 주루플레이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롯데의 단점이 다시 드러났다. 5차전 2-6으로 끌려가던 6회 말. 무사 2·3루에서 강민호의 2타점 적시 2루타가 나왔다. 점수는 4-6. 흐름상 여기서 점수를 더 뽑아야만 했다. 다음 황재균은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를 시도했다. 그러나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작전 실패. 뒤이은 대타 박종윤과 문규현도 모두 범타였다. 흐름을 놓쳤다. 8회 초 무사 1루에선 3루수 황재균이 실책을 범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PO 첫 실책이 나왔다. 이후 폭투와 적시타가 이어졌다. 2점을 더 내줬다. 경기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결국 작전 실패와 수비 실책이 다시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 PO 4차전] 대호 폭죽 롯데 월드

    [프로야구 PO 4차전] 대호 폭죽 롯데 월드

    결국 이대호가 통렬한 첫 홈런으로 롯데를 벼랑 끝에서 구했다. 롯데는 20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크리스 부첵-장원준의 특급 계투와 이대호의 홈런을 앞세워 SK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벼랑 끝에 내몰렸던 롯데는 2승 2패를 기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종 5차전은 21일 하루를 쉰 뒤 22일 오후 2시 사직에서 열린다. 롯데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1999년(양대리그) 이후 12년 만에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SK가 이기면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이날 롯데는 선발 부첵과 장원준의 계투가 눈부셨다. 지난 16일 1차전에서 구원패한 부첵은 3과 3분의1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선발 중책을 완수했다. 특히 4회 1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장원준은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단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포스트시즌 생애 첫 승을 챙긴 장원준은 이날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도 안았다. 반면 SK는 4안타의 빈공에 허덕이며 무기력하게 주저앉았다. SK 선발 윤희상은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6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홀로 분투했다. 롯데는 3회부터 줄곧 찬스를 잡고도 후속타 불발로 애를 태웠다. 불길한 조짐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결국 5회에 값진 선취점을 뽑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0-0이던 3회 2사 후 문규현, 김주찬의 연속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귀중한 만루 찬스를 맞았다. 기대를 모은 전준우는 윤희상의 초구를 과감하게 공략했다. 그러나 아쉽게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4회에도 홍성흔의 시원한 좌중간 2루타로 1사 2루의 기회를 얻었지만 강민호와 황재균이 맥없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다. 롯데는 결국 5회 선취점을 올렸다. 상대 투수의 1루 악송구로 선두타자 조성환이 출루하고 보내기번트로 1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 다음 김주찬이 중전 안타를 터뜨렸지만 2루 주자 조성환은 3루에서 멈췄다. 이때 김주찬이 2루로 내달렸고 공이 2루로 뿌려진 사이 조성환이 홈을 파고들었지만 박진만의 홈 송구에 아웃됐다. 그렇게 롯데의 공격이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2루에서 손아섭의 깨끗한 좌전 적시타가 터져 1-0으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6회. 줄곧 침묵하던 롯데 주포 이대호의 대포가 마침내 폭발했다. 선두타자 이대호는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2번째 투수 이영욱의 3구째 커브를 통타,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문학 구장에는 ‘부산 갈매기’가 울려퍼졌고 그동안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대호도 홈런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17번째 타석에서 첫 홈런. SK는 0-2로 뒤진 9회 말 2사 1·2루의 마지막 찬스에서 박정권이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인천 김민수 선임·김민희 kimms@seoul.co.kr
  • 4번타자, 초조함 털고 갈매기 구하다

    “우리 팀은 죽으나 사나 이대호뿐입니다.”라던 양승호 롯데 감독의 말이 맞았다. 4번 타자 이대호의 부진으로 고전하던 롯데는 그의 홈런포 가동으로 벼랑 끝에서 되살아났다. PO 같은 큰 경기에서 팀의 4번 타자가 갖는 중압감이 얼마나 엄청난지를 감안하더라도 그동안 이대호는 너무 부진했다.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 1타점, 타율 .167에 불과했다. 전준우가 .429, 손아섭이 .385, 홍성흔이 .364로 펄펄 날았던 것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성적이었다. 무엇보다 타석에서 생각을 너무 많이 했다.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너무 강했다. 공을 좀 더 오래 보려다 보니 배트가 늦게 나왔다. 원바운드 공에도 헛스윙을 했다. 공이 안 맞으니 초조해졌고 그러다 보니 공이 더 안 맞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그러나 롯데는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SK에 먼저 2승을 내준 상황이었다. 양 감독은 4차전에 들어가기 전 “정규시즌 타율이 .357이었다. 지금은 2할도 못 쳤으니 4차전과 5차전에서 몰아치지 않겠느냐.”면서 이대호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대호는 감독의 믿음에 홈런으로 보답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대호는 “홈런 하나 치고 인터뷰하기 부끄럽다.”며 그제야 활짝 웃었다. 이대호는 “지금까지는 힘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가볍게 치려고 한 것이 잘 맞았다.”면서 “그동안 못 친 것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꼈지만 그럴수록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그동안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2연승 후 3연패를 당했던) 지난해 준PO와는 달리 4차전 힘든 경기를 이겨서 우리가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의 홈런은 4차전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마음의 부담을 던 이대호가 살아난다면 PO 5차전과 그 뒤에 치를지도 모르는 한국시리즈에서 롯데의 화력은 마음껏 불을 뿜을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이대호는 여전히 해결사다. 인천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야구] 갈매기보다 높이 난 비룡

    [프로야구] 갈매기보다 높이 난 비룡

    딱 4시간 30분 걸렸다. 승부는 좀처럼 갈피를 잡기 힘들었다. 동점-역전-재역전 상황이 얽히고설켰다. 롯데와 SK는 연장 10회까지 엎치락뒤치락했다. 10회 초 들어서야 승부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6-6 동점 상황에서 SK 정상호가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렸다. SK가 16일 사직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져갔다. 롯데를 7-6으로 눌렀다. ●SK 집중력의 야구 SK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했다. 긴박한 상황에서 버티는 SK의 힘은 여전히 리그 최강이다. 롯데로선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됐다. 불펜의 불안감이 현실화됐고 이대호의 페이스도 좋지 않다. 분위기를 잘 타는 팀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일단 SK는 확실히 시리즈의 흐름을 잡았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확실히 롯데가 앞섰다. SK는 1회 초 2사 2루 선취점 기회에서 최정이 견제사를 당했다. 선발 김광현은 1회 말부터 점수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2루수 정근우의 1루 악송구도 나왔다. SK는 다소 우왕좌왕했고 롯데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SK는 극한 상황에서 강했다. 6-6으로 맞선 9회 말 수비. 절체절명의 위기가 왔다. 황재균의 2루타-조성환의 안타로 무사 1·3루 상황이 됐다. 여기서 손용석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무사 1·3루. 이번에는 김주찬을 고의사구로 거른 뒤 손아섭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점수를 내야할 때 못 낸 롯데는 연장 돌입하자마자 정상호에게 홈런을 맞았다. SK의 집중력과 수비능력이 다시 빛나는 순간이었다. SK 선발 김광현은 안 좋았다. 4이닝을 못 채웠다. 3과 3분의 2이닝 8안타(1홈런) 4실점했다. 공이 상하좌우로 들쭉날쭉했다. 1회 말 시작하자마자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홈런을 내줬다. 이후 만루 위기도 자초했다. 2회에도 김주찬과 손아섭에게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4회엔 전준우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맞았다. 스스로 “컨디션이 좋다.”고 했었다. 그러나 실제 모습은 반대였다. 왜 이런 간극이 생기는 걸까. 김광현의 말대로 구위에는 문제가 없다. 직구 최고 속도가 148㎞를 찍는 데다 슬라이더 각도도 나쁘진 않다. 그러나 투구밸런스를 여전히 못 찾고 있다. 발끝에서 허리로 중심이동이 미묘하게 틀어져 있다. 교정을 많이 했지만 완전치 않다. 자연히 제구력에 문제가 있다. 김광현의 부진은 SK의 불안요소다. 플레이오프 이후 한국시리즈까지 생각한다면 빨리 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시리즈의 핵심은 불펜싸움 두팀 모두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다. 일찌감치 불펜싸움이 시작됐다. SK는 이영욱(4회)-박희수(6회)-정대현(7회)-엄정욱(8회)-정우람(9회)을 모두 쏟아부었다. 박희수가 1실점했고 정대현은 이대호에게 동점타를 맞았다. 엄정욱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롯데 역시 임경완을 시작으로 5명 불펜 투수를 대거 투입했다. 그러나 모두 주자를 내보냈다. 확실히 믿고 맡길 만한 구원투수가 보이질 않았다. 남은 시리즈 두팀의 불펜운용 고민이 커지게 됐다. 첫날부터 불펜 투수를 너무 많이 소모했다. 철벽이라던 SK의 불펜도 완벽하지 않았고 롯데 뒷문은 여전히 허술했다. 빨리 해결책을 찾는 팀이 시리즈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11] 펄펄 끓는 부산 ‘야구 사랑’ 유세

    부산이 뜨거워지고 있다. 부산 사람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정치와 야구가 함께 어우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함께 10·26 재·보선의 또 다른 승부처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부산저축은행 퇴출 사태로 상당히 험악해졌다는 부산 민심이 표출되는 첫 선거다. 16일부터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다. 부산 시민들의 롯데 자이언츠 사랑은 광적이다. 롯데가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를 꺾는다면 선거일과 한국 시리즈(24일부터 시작)가 겹치게 된다. ●與, 지역 야구열기 활용 고민 동구청장 선거는 여야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리전 성격이 짙다. 한나라당 정영석 동구청장 후보 지원을 위해 14일 부산을 찾은 박 전 대표는 변함 없는 인기를 확인했다. 한나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친박(친박근혜)계 유기준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방문으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도 이날 부산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로 내려갔다. 문 이사장은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는 16일부터 본격적으로 민주당 이해성 후보를 도울 계획이다. 학창시절 야구를 했던 문 이사장은 경남고 후배인 고(故) 최동원 투수가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를 만들 때 법률자문을 해 준 인연이 있다. 야권의 또 다른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조국 서울대 교수도 부산 출신이다. 롯데 ‘광팬’ 조 교수는 최근 트위터에 “‘부산 갈매기’의 소박한 꿈 하나. 다른 ‘갈매기’인 문재인·안철수와 함께 사직구장 경기를 응원하는 것”이라고 썼다. 조 교수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플레이오프 입장권은 구하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는 꼭 현장에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야권 ‘광팬’인사 선거지원 주목 한나라당이 대부분인 부산 지역 의원들도 ‘야구 열기’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에 빠졌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다른 일정을 포기하고 사직구장을 한 번쯤은 찾기로 했다. 한 의원은 “부산 시민들의 축제를 야권 인사들이 활용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영국 해안에서 포착된 UFO 진위논란

    영국 해안에서 찍힌 UFO 사진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진위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미확인 물체는 8월 1일 오후 5시 14분경(현지시간) 영국 남서부에 있는 콘월 주(州) 세인트 오스텔 부근 블랙헤드를 여행하던 한 관광객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이 관광객은 블랙헤드의 바다를 향해 사진을 담았다. 사진을 컴퓨터에 옮기는 과정에서 이상한 물체가 담긴 사진을 발견했다. 사진 속에는 많이 알려진 접시형 UFO가 바다 위를 날아가는 모습이었다. 이 사진은 콘월 UFO연구회(CUFORG)로 보내져 정밀 분석이 이루어졌다. 연구회 설립자인 데이브 길함은 “사진을 찍은 사람은 당시 하늘에 갈매기나 어떠한 물체가 없었음을 주장했다.” 며 “사진을 분석한 결과 조작의 가능성은 없으며 마치 바다 속에서 미확인 물체가 떠올라 날라가는 형상”이라고 말했다. 사진의 진위논란은 이 지역을 담당하는 왕립 해군내 항공부서의 비행기록 확인으로까지 이어졌다. 왕립 해군 항공 기지국 대변인은 “8월 1일 5시 이후 어떠한 항공기도 이 지역을 비행한 기록이 없다.”고 발표했다.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갑론을박 중. 많은 네티즌은 “갈매기가 날아가는 사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어쩌면 UFO 일수도 있다.”는 의견들도 올라오고 있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독수리 공격하는 ‘간큰’ 갈매기 순간포착

    독수리의 머리를 공격하는 겁없는 갈매기의 순간포착 사진이 영국 데일리 메일에 보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하늘의 무법자인 흰꼬리수리의 머리에 올라탄 갈매기가 독수리의 머리를 쪼아대고 있는 사진으로 노르웨이에서 촬영됐다. 갈매기는 수리의 머리를 쪼아대는 것만이 아니고 흰꼬리수리의 깃털까지 뽑아낸 후 도망가 버렸다. 사진은 핀란드 출신의 조류사진 전문작가 마쿠스 바레스브오(45)의 사진집 ‘새들: 마법의 순간들’(Birds:Magic Moments)에 실린 사진중의 하나이다. 바레스브오는 “좋은 조류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꼼꼼한 준비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며 “최악의 경우 새들이 오지 않아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앉아만 있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을 찍은 후에는 “하루 종일 수천 장의 사진에서 가장 좋은 사진을 골라내는 것도 고충”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통해 선택된 사진은 “기대하지 못한 순수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내었다는 희열과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길섶에서] 눈썹 문신/최광숙 논설위원

    한때 여성들의 눈썹 문신이 유행이었다. 시골 할머니들까지 숯검댕이처럼 눈썹 문신을 했다. 보통 문신은 성형외과에서 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목욕탕·미용실에서 은밀히 이뤄지곤 했다. 나 또한 예전에 목욕탕에서 눈썹 문신을 권유받곤 했다. “눈썹 꼬리만 살짝 그리면 예쁘겠다.”고 유혹했지만 거절했다. 눈썹 없는 모나리자도 그리 아름다운데 나 정도야 ‘양반’이지 하는 마음보다는 뭔가 얼굴에 손대는 것이 싫었다. 까맣게 갈매기 눈썹만이 얼굴에 동동 떠 있는 것 같은 문신이 ‘억지 춘향’ 같아서다. 나 같은 생각을 가진 이가 늘어서인지 요즘 눈썹 문신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화장에도 자연주의 바람이 불어서 가급적 성형 분위기를 안 내려고 한다. 그런데 거꾸로 뒤늦게 남성들 사이에 눈썹 문신 바람이 부나 보다. 최근 한 정치인도 눈썹 문신을 했다고 한다. 혹여나 남성들이 선 굵고 강한 눈썹이 ‘대운’(大運)을 불러들인다는 속설을 기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전국 하천 중 태화강변에 가장 많은 조류 산다

    전국의 하천구역 가운데 태화강에 가장 많은 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환경기술개발센터와 박용목 청주대 교수가 공동으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태화강 철새서식지 보전 및 관리방안 연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12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화강 서식 조류는 오리·갈매기류 등 겨울철새 50종과 백로류 등 여름철새 22종, 텃새 28종, 도요물떼새류 등 통과철새 27종 등이다. 이 가운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은 12종으로 조사됐다. 멸종위기 1급은 노랑부리백로와 매 2종이고 멸종위기 2급은 고니, 큰기러기, 물수리, 솔개, 참매, 말똥가리, 새홀리기, 흑두루미, 검은머리물떼새, 흰목물떼새 등 10종이다. 조류는 태화강에 이어 남대천 100종, 한강하구 95종, 인천강 74종, 탐진강 71종, 섬진강 69종 등 순으로 많았다. 멸종위기종은 남대천이 14종으로 가장 많았고 태화강 12종, 한강하구 11종, 갈곡천 7종 등이다. 태화강의 대표적인 여름철새 백로는 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등 7종으로 2월부터 총 4000여마리가 날아와 번식기를 거치면 7000여마리로 늘어난다. 겨울철새인 까마귀는 떼까마귀, 갈까마귀, 큰부리까마귀 등 4만 6000여마리다. 태화강의 백로와 까마귀 개체 수는 각각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태화강에는 물고기 등 먹이가 풍부하고 강변의 대숲, 하구의 모래밭과 자갈밭, 퇴적지 등이 잘 발달해 먹이를 구하거나 휴식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프로야구] 비룡이냐, 갈매기냐

    [프로야구] 비룡이냐, 갈매기냐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잡기 위한 ‘2위 전쟁’이 막판 최대 고비를 맞았다. 승률 1리 차로 프로야구 정규리그 2·3위를 달리는 SK와 롯데가 20일부터 사직에서 주중 ‘외나무다리 혈투’를 펼친다. 이번 3연전(20~22일)에서 자칫 ‘연타’를 얻어맞을 경우 치명타를 입을 공산이 짙다. 때문에 SK와 롯데는 사활을 건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여기에 두 팀에 불과 1.5경기 차로 뒤진 4위 KIA도 21일 삼성(대구), 24~25일 홈에서 두산을 상대로 2위 등극을 향한 배수진을 쳤다. 따라서 PO 직행을 둘러싼 3팀의 각축전은 이번 주를 고비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19일 현재 SK는 14경기, 롯데와 KIA는 각 9경기와 7경기를 남겼다. 일단 SK가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선 셈이다. SK가 앞으로 5할 승률(7승)을 가져갈 경우 롯데는 잔여 9경기에서 8승을 챙겨야 2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얘기다. 분명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이만수(왼쪽) 감독대행 체제 이후 한동안 부진했던 SK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르며 ‘디펜딩 챔프’다운 집중력을 회복했다. 한가위 연휴를 기점으로 파죽의 5연승 등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선 것. 특히 이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쥔 이후 롯데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2승1무1패로 우위를 점해 기대를 더한다. 이뿐만 아니다.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린 에이스 김광현이 20일부터 마운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살림꾼’ 정근우도 이미 1군에 합류해 지난 18일 교체 출장한 상태다. SK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롯데는 SK를 상대로 한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다. 최근 몇년 간 유독 SK에 앞선 적이 없다. 올 시즌 역시 6승9패1무로 부진하다. 8개 구단 가운데 SK와 LG(8승11패)에만 뒤졌다. 실제로 9일 문학 경기에서 SK에 8-1로 앞서다 9-10으로 믿기지 않는 역전패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도 타격 4관왕을 노리는 이대호를 축으로 한 막강 타선을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양승호(오른쪽) 감독과 선수들은 이번 사직 경기에서 이상하리만큼 안 풀리는 ‘SK 징크스’를 반드시 털어낸다는 각오다. 롯데는 팀타율 .285(1위)로 공격력에서 SK(.264·공동 5위)에 앞서 있다. 하지만 팀방어율에서는 4.31(6위)로 SK(3.58·2위)에 밀린다. 더욱이 SK를 상대로 한 팀타율(,260)과 팀방어율(4.40)은 모두 열세다. 한편 SK는 이영욱, 롯데는 고원준을 20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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