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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m 거대 독수리 공격하는 갈매기 포착

    자신보다 큰 독수리를 공격하는 갈매기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노르웨이 플라탄거 연안에서 한 사진작가가 물고기 사냥에 나선 독수리를 공격하는 갈매기의 절묘한 모습을 촬영했다. 독일 발트로프에서 온 빈프린트 비스니브스키(66)는 “약 20~30마리의 갈매기가 그 독수리를 따라다녔다”면서 “갈매기떼는 독수리가 잡은 물고기를 빼앗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갈매기는 독수리가 물고기를 잡기도 전에 공격을 하다가 등뒤에 올라탄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극소수의 갈매기는 먹이를 뺏기 위해 독수리도 공격하지만 뺏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사진 속 독수리처럼 대부분 갈매기의 공격을 신경쓰진 않지만 일부는 보복을 감행하기도 한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좀 더 큰 갈매기가 자신들의 영역에 들어온 독수리를 쫓는 모습이다. 이는 알이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한편 사진 속 독수리는 흰꼬리수리로 양날개 폭이 2.5m에 달하며, 그보다 작은 갈매기는 갈매기 중 가장 큰 검은등갈매기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9일(木) 지상파 하이라이트]

    ■추석기획 KBS 파노라마(KBS1 밤 10시) 비와 생명, 그 5년간의 기록을 담았다. 한반도는 찌는 듯한 더위와 순식간에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로 아열대 지방 못지않게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인다. 한편 모래밭에 둥지를 짓는 쇠제비갈매기에게 비는 최고의 난적이다. 그렇게 갑자기 쏟아지는 엄청난 비에 안절부절못하면서도 알을 끌어당겨 품는 어미 새를 볼 수 있었다. ■추석특집 오래 살고 싶은 家 장수 패밀리(KBS2 오전 9시 40분) 방송계 건강 지킴이 정은아, 개그맨 지상렬·윤형빈과 훈남 의사 박용우, 걸 그룹 타히티의 정빈이 뭉쳤다. 다섯 명은 우리나라의 장수벨트로 알려진 전남 곡성군 석곡면에 있는 작은 산골 마을에서 1박 2일을 보낸다. 이들은 두 팀으로 나누어 할아버지, 할머니의 집에서 일상을 함께하며 장수 비법을 찾아낸다. ■마이웨이(MBC 밤 11시 20분) 1938년 경성.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조선 청년 준식과 일본 최고의 마라톤 대표선수 다쓰오. 어린 시절부터 서로에게 경쟁의식을 가진 두 청년은 각각 조선과 일본을 대표하는 세기의 라이벌로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준식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일본군에 강제 징집되고 만다. 1년 후 준식은 일본군 대위가 된 다쓰오와 운명적인 재회를 한다. ■추석특집 이장과 군수 1부(SBS 밤 8시 30분) 전 씨름선수 이만기와 배우 손병호가 충남 아산 송악면 역촌리 명예이장이 되기 위해 경합을 벌인다. 역촌리를 위해 한 몸 바치겠다는 이만기와 ‘손병호 게임’으로 예능 대세 반열에 오른 손병호가 친근함으로 각각 역촌리 주민을 공략한다. 과연 이만기와 손병호 두 후보 중 누가 역촌리 명예이장이 될 수 있을까. ■뽀로로 극장판-슈퍼썰매 대모험(EBS 오후 6시 30분) 슈퍼썰매 챔피언이라는 꿈을 간직한 뽀로로와 친구들은 허풍쟁이 배달왕 거북이들로부터 챔피언이 되기 위한 특별훈련을 받는다. 그리고 난생처음으로 뽀롱마을을 떠나 얼음 나라 노스피아로 꿈을 이루기 위한 대모험을 떠난다. 그러나 언제나 모두를 괴롭히는 악당 불곰 푸푸의 계략으로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추석특집-대한민국 외국인 유학생 문화대축전 축하공연(OBS 밤 10시 5분) 추석을 맞아 외국인 유학생들의 문화교류를 위한 콘서트가 60분간 특집 방송된다. 가천대학교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축하공연에는 가요계 대세 걸 그룹 에이핑크를 비롯해 글로벌 아이돌 유키스, 써니힐, 김예림, 백아연 등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아이돌 그룹이 대거 출연한다.
  • 갈매기에게 ‘똥폭탄’ 보복당한 새 박멸 사장

    갈매기에게 ‘똥폭탄’ 보복당한 새 박멸 사장

    새와 해충 등을 ‘박멸’ 해주는 회사 사장이 갈매기들에게 제대로 ‘보복’ 당했다. 영국 이스트 서섹스 시포드에 사는 존 화이트헤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2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 황당한 ‘폭격’을 맞은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집 마당에 세워둔 뽑은지 몇 주 되지도 않은 반짝반짝 빛나던 벤츠가 갈매기들의 ‘똥폭탄’을 맞은 것. 곧장 화이트헤드는 차를 세차 전문가에게 맡겼으나 차 도색까지 벗겨져 그야말로 화가 머리 끝까지 솟았다. 현지언론에 더욱 화제가 된 것은 화이트헤드가 해충 등을 박멸해주는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라는 점. 특히 지역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는 많은 갈매기들의 둥지를 없애는 것이 이 회사의 주 업무다. 화이트헤드는 “내가 휴가 가있는 동안 갈매기들이 내 차를 타깃으로 연습한 것 같다” 면서 “차에 떨어진 갈매기 똥이 그대로 굳어버려 더욱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이어 “갈매기들에게 제대로 보복 당했다. 차량 도색비만 무려 2000파운드(350만원)가 나왔다”며 이를 갈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충북 괴산에 폭 100m ‘독도는 우리 땅’ 논그림

    충북 괴산에 폭 100m ‘독도는 우리 땅’ 논그림

    충북 괴산군이 청소년들의 애국심 고취를 위해 ‘독도는 우리 땅’을 논그림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군에 따르면 괴산군 농업기술센터가 유색벼를 이용해 문광면 신기리에 독도를 주제로 한 논그림을 그렸다. 이 논그림은 독도의 깎아지른 기암절벽의 자태,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갈매기들까지 표현해 마치 바다 위 독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섬세하다. 그림 아래에는 ‘독도는 우리 땅’이란 문구가 들어가 있다. 그림의 크기는 가로 100여m, 세로 50여m에 달한다. 주민 50명이 자주색, 황색, 붉은색, 흰색, 초록색 등을 띠는 유색벼를 이용해 그렸다. 주민들은 지난 5월 2주간에 걸쳐 군이 임대한 논에 모내기를 마쳤고, 벼가 자라면서 잎이 서로 다른 색깔을 띠기 시작해 최근 대형그림이 완성됐다. 군 관계자는 “독도 논그림은 일본의 독도망언을 규탄하기 위해 준비했다”면서 “청소년들의 애국심 고취를 위한 산교육장으로 활용되며 지역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은 이번에 ‘2015년 괴산세계유기농엑스포 개최’를 알리는 대형 논그림도 그렸다. 군은 2008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악놀이 모습을 유색벼로 연출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해마다 새로운 주제의 논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205전투비행대대, 13만 시간 무사고 대기록

    205전투비행대대, 13만 시간 무사고 대기록

    6일 오후 1시 26분, 강원 강릉시 공군 제18전투비행단 활주로. 1시간 전 이륙했던 F5 전투기 두 대가 사뿐히 착륙했다. 205전투비행대대의 13만 시간 무사고 기록이 달성되는 순간이다. 205전투비행대대는 부대가 창설된 1977년 9월 20일부터 이날까지 35년 10개월여간 비행하면서 단 한 건의 비행 사고도 일으키지 않았다. 하늘에서 5417일, 약 14년 9개월을 탈 없이 보낸 셈이다. 이 기간 비행 거리는 약 1억 530만㎞로 지구에서 달을 270회 왕복한 것과 맞먹는다. 동해안에 있는 제18전투비행단의 활동 영역에서는 해무가 잦고 기상 돌변이 자주 발생한다. 갈매기 등과 충돌할 위험도 있어 조종사들의 심리적 부담도 크다. 36년이나 F5 전투기를 사고 없이 운용할 수 있었던 데는 조종사들의 원숙한 기량은 물론 정비사들의 완벽한 지원이 맞물렸기 때문에 가능했다. 205전투비행대대 장기석(중령·공사 42기) 대대장은 “F5 전투기는 2010년대 중반부터 도태될 예정”이라면서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이 정상 추진돼 20만, 30만 시간 무사고 기록을 국산 전투기가 이어 가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요즘, 독도 노래 코드는 유쾌·상쾌·경쾌!

    요즘, 독도 노래 코드는 유쾌·상쾌·경쾌!

    ‘삼천리 이 강산에 바위 섬 하나/내 한 점 고운 살을 던진 독도여/저 푸른 동해바다 품에 안기어/대한봉 우산봉이 우뚝 솟았네/아 겨례의 높은 이 기상 누가 막으리요/천년 만년 우리 함께 영원하라 독도여’(가곡 ‘아 우리 독도여’) 푸른 동해에 뜬 한 점 섬 독도의 기상을 담은 노래가 광복절을 전후로 잇따라 발표된다. 먼저 경북도는 오는 15일쯤 가요 ‘독도 환타지아’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김정택 SBS 예술단장에게 의뢰해 제작 중이다.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인 역사적 사실과 아름다운 이미지를 밝고 경쾌하게 표현한 게 특징이라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보고 싶다’를 부른 인기가수 김범수가 취입한다. 도는 지난 2월 ‘독도 국민가곡 공모전’ 개최를 통해 ‘독도는 독도다’(작곡 성찬경, 작사 오탁번) 등 입상작 10곡을 선정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공식적인 독도 노래를 만들거나 선정하기는 처음이다. 최동호 시인의 가사에 국민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최영섭씨가 곡을 붙인 가곡 ‘아 우리 독도여’도 이달 중순 발표를 앞뒀다. 송기창(바리톤) 가천대 교수가 노래한다. 가수 윤종신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독도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각각 작곡과 작사를 맡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세계인이 신나게 따라 부를 수 있게 만든다는 당찬 계획을 세웠다.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 뮤직비디오 발표와 동시에 유튜브에 공개한다. 앞서 그룹사운드 ‘건아들’의 박대봉씨는 지난달 독도에서 ‘독도는 우리섬’ 발표회를 가졌다. ‘전우가 남긴 한마디’를 노래한 가수 허성희도 오랜 공백을 깨고 신곡 ‘독도 찬가’로 컴백했다. 이 밖에 독도 노래로는 1994년 정광태가 발표한 ‘독도는 우리 땅’과 작곡가 겸 가수인 한돌의 ‘독도의 아침’ ‘독도의 사랑’ ‘독도에 비가 내리면’, ‘나를 두고 가려무나’를 부른 김동아의 ‘독도 갈매기’ 등이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우리 땅 독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화와 예술의 힘으로 독도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래를 만들게 됐다”면서 “노래들을 교과서에 수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애창되도록 홍보와 보급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티아라 ‘비키니’ 뮤비 “너무 야해”

    티아라 ‘비키니’ 뮤비 “너무 야해”

    걸그룹 티아라의 신곡 ′비키니′ 뮤직비디오가 네티즌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티아라는 30일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다비치와 스컬이 함께 한 신곡 ′비키니′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비키니 티져와 뮤직비디오는 순식간에 SNS, 블로그 등을 통해 퍼지며 3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티아라 비키니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이해인 송은채, 최수은, 서퍼들이 출연했다. 이들은 노래 제목처럼 비키니를 입고 바다에서 보트와 서핑을 즐긴다. 티아라의 신곡 비키니는 이단옆차기의 곡으로 첫 도입부에 나오는 갈매기 소리와 신나는 멜로디가 어우러져 흥겨운 느낌을 준다. 스컬의 랩과 다비치의 피처링에 티아라 멤버들의 보컬이 더해져 유쾌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입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력 거부한 무용수의 비상 & 미술관에서 휴식·명상을

    중력 거부한 무용수의 비상 & 미술관에서 휴식·명상을

    해변가 백사장에 누운 여성 위로 잠자리처럼 붕 뜬 남자. 하늘 위로 치솟은 남자를 바라보는 여성의 표정에선 두려움을 읽을 수 없다. 영화 ‘매트릭스’를 연상시키는 사진의 제목은 ‘전부를 던져야 사랑을 얻는다’.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한 또 다른 사진에선 수십마리 갈매기떼를 향해 빨간색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발레리나처럼 솟아 먹이를 주고 있다. 여성의 허리를 받친 남성과 두 명의 동료는 모래사장 위에서 경이로운 표정으로 이를 바라본다. 이런 한 컷의 사진을 얻기 위해 남녀는 10분이 안 되는 시간에 20차례 넘게 같은 장면을 반복했다. 모래사장에서 몸을 날려 두 팔을 쭉 뻗거나 발레의 한 동작을 연출한다. 1.3m 이상 뛰어올랐으나 트램펄린이나 와이어, 컴퓨터 합성장치는 사용하지 않았다. 공중에 오래 머물기 위해 몸부림쳤고, 중력의 법칙에서 해방된 경이로운 순간을 창조해 냈다. 믿기지 않는 사진을 찍어온 주인공은 미국 뉴욕의 사진가인 조던 매터(47). 중력을 거부한 쭉 뻗은 몸매를 지닌 무용수들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에 유머를 덧입혔다. 대자연과 지하철역, 극장, 광장 등을 배경으로 펼치는 ‘익스트림쇼’ 같은 몸동작은 작가가 연사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1000분의 1초에 담아낸 것이다. 이렇게 나온 사진집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은 지난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반스앤노블 최고의 책에 선정됐다. 매터의 사진은 늘 생기가 넘친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에서 은퇴한 캐린은 딸이 탄 유모차를 잡고 점프하고, 흑인 남성과 동양인 여성은 시민들로 가득한 횡단보도에서 익살스럽게 날 듯 뛰어오른다. 매터는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사진은 관객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소년이 와인병을 들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야구선수로 활동하던 작가는 배우를 거쳐 사진가의 길에 접어들었다. 화가, 사진가, 영화감독인 증조부, 조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조모인 메르세데스 칼스 매터는 뉴욕 스튜디오 스쿨의 창립자다. 매터의 기행은 한국에서도 이어진다. 23일 국립발레단 객원 수석무용수인 김주원과 공동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서울 광화문과 시청, 남대문시장 일대를 돌며 서울댄스프로젝트와 게릴라 춤판을 벌인다. 그의 사진전은 24일부터 두 달간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02-736-4371)에서 이어진다. 단조로운 일상과 후텁지근한 장마에 지쳤다면 미술관에서 힐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02-720-5114)은 오는 9월 22일까지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명상의 공간을 제공하는 이색 전시회 ‘아트피스:예술로 힐링하는 법’을 연다. 전시공간은 말 그대로 와서 좀 편하게 쉬다 가면 되도록 꾸몄다. 금민정·박기진·산업예비군·유상준·애브리웨어·HYBE·Kayip 등 7명의 작가(단체)가 휴식과 명상을 테마로 작품을 만들었다. 음향 분수의 사운드 세례를 온몸으로 받거나 방 한칸을 모두 차지한 해먹에 온몸을 던져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의자에 편하게 기대어 앉아 빛의 미묘한 움직임을 관찰할 수도 있다. 김윤옥 큐레이터는 “미술관과 전시, 예술의 변화된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물질만능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설치, 사운드, 미디어 등 확장된 예술 작업을 체험하도록 해 내적 성찰의 시간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커버스토리] ‘외로운 길잡이’ 등대의 변신

    [커버스토리] ‘외로운 길잡이’ 등대의 변신

    칠흑 같은 밤바다에서 홀로 뱃길을 밝혀 주던 ‘등대’. 외로운 길잡이 등대가 최근 몇 년 새 해양문화 체험 공간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해안 절경과 어우러진 등대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등대는 삶에 지친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7월 현재 우리나라에는 등대지기가 상주하는 유인 등대 37기와 무인 등대 4439기 등 모두 4476기의 등대가 설치돼 있다. 등대 관광객은 연간 4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단순한 항로표지시설에서 공원, 해양체험공간, 이벤트 행사장, 박물관, 낚시터 등으로 변신한 덕분이다. 실제 유인 등대 방문객은 2008년 207만 3352명에서 지난해 360만 8359명으로 153만 5007명이나 증가해 변신에 대성공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렇다고 등대가 밤바다를 운항하는 선박의 나침판 역할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기술이 발전해 인공위성이나 레이더를 이용한 위성항법장치(GPS)와 전자항법시스템 등 첨단 항해 장치까지 등장했지만, 등대의 불빛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제주 우도 등대는 200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등대를 테마로 한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우도 등대공원은 전국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2009년 방문객 56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86만명이나 찾았다. 이곳에는 2006년 점등 100주년을 맞아 복원된 목재 등대 1기와 1919년부터 2003년까지 우도 앞바다 길잡이 역할을 해 온 근대식 등대 1기, 2004년 설치한 현대식 등대 1기 등 모두 3기의 등대가 있다. 등대 주변에는 이집트 파로스 등대와 중국 상하이 마호타파고다 등대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유명한 등대 모형 14점이 전시돼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또 등대 시뮬레이션과 영상관, 전시실, 포토존, 휴게실 등도 갖추고 있다. 등대공원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바다는 한 폭의 풍경화 같다. 등대공원과 우도봉은 영화 촬영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 동구의 울기 등대와 울주군의 간절곶 등대도 전국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울기 등대는 대왕암, 용굴, 탕건암 등 기암괴석과 수령 100년을 넘긴 1만 5000여 그루의 해송이 어우러진 곳에서 뱃길을 밝히고 있다.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 나라를 지키려고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을 간직한 대왕암까지 인접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간절곶 등대는 한반도 육지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출 명소에 자리 잡고 있다. 연간 40만~50만명의 관광객들이 울기·화암추·간절곶 등 울산 앞바다를 밝히는 등대 3곳을 찾는 이유다. 울산 지역 등대를 찾는 관광객은 2011년 48만 9261명에서 지난해 50만 4187명으로 매년 수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등대가 유명해지면서 ‘1박2일 등대지기 체험 프로그램’의 경쟁률도 높다. 매년 10대1 수준이다. 신청자의 80% 이상이 다른 지역 사람들이다. 전남 여수의 거문도 등대도 체험 숙소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곳에서는 망망대해의 웅장함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동백과 아열대 식물 군락을 보는 즐거움도 크다. 여수해양항만청은 2006년 7월부터 해양 관광과 더불어 등대의 중요성과 역할을 알리려고 거문도 등대 구내에 한 가족이 숙식할 수 있는 ‘가족 체험형 숙박시설’을 마련해 개방하고 있다. 1985년 2월 경북 포항에 들어선 국립등대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등대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기술의 발달과 시대의 변화로 사라져 가는 항로표지 시설 및 각종 장비를 전시·보존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등대관, 해양관, 수상전시장, 야외전시장, 테마공원 등 분야별로 볼거리가 풍부하다. 또 포항에는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등대(높이 14m)가 있다. 낙서 등대 또는 사랑 등대로 불리는 이 등대는 포항여객선터미널 인근 방파제에 설치됐다. ‘아내를 만나게 해 줘 감사하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린다’ 등 다양한 사연과 연락처가 적혀 있다. 포항지방해양청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2005년 10월부터 등대 낙서판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낙서 등대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 2년마다 새로운 낙서판을 설치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 대송항에는 사랑의 멜로디를 들려주며 메신저 역할을 하는 프러포즈 등대가 젊은 연인들을 맞고 있다. 높이 8.4m의 이 등대는 전기, 음향, LED 조명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하트 모양 센서 위에 사람이 서면 프러포즈 음악과 함께 조명이 비친다. 프러포즈 등대에 맞게 빨간색에 하트 모양의 창을 만들어 포토존으로도 인기다. 부산은 ‘등대 도시’로 통한다. 부산 기장군 대변항 일대 4㎞ 구간에는 이색 등대 5기가 방파제마다 설치돼 있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4강 진출을 기념해 2003년에 만든 ‘월드컵 기념 등대’. 월드컵 공인구가 등대 기둥에 박혀 당시 월드컵축구대회의 열정을 느끼게 한다. 월드컵 기념 등대가 인기를 끌면서 장승 모양의 등대도 들어섰다. ‘젖병등대’는 2009년 전국 출산율 꼴찌 부산에 아이가 많이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등대 위로 걸어 오를 수 있는 ‘계단등대’에는 연인들이 남기고 간 사랑의 자물쇠로 빼곡하다. 또 칠암항에는 야구 등대가 있다. 글러브·배트·야구공 모양의 ‘야구 등대’는 붉은 원형 띠에 갈매기를 매단 갈매기 등대와 마주 보고 있다. 모양만 다양한 게 아니라 항로표지법을 준수한 실제 등대다. 2010년 8월 개방된 울산신항만 남방파제에서는 육지에서 보면 오른쪽으로 15도가량 기운 ‘피사의 등대’가 눈길을 끈다. 이곳은 낚시터로 유명하다. 전갱이, 우럭, 삼치, 학꽁치 등 다양한 고기를 잡을 수 있다. 김정식 울산항만청 해사안전시설과 계장은 “등대는 이제 선박의 안전만을 위한 시설물이 아니다. 국민이 자유롭게 찾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변신하고 있다”면서 “‘밤바다의 외로운 등대’는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대림산업, 갈매기 모양 ‘통영국제음악당’ 준공

    대림산업, 갈매기 모양 ‘통영국제음악당’ 준공

    대림산업은 8일 부산·경남 지역 첫 클래식 전용 음악당인 통영국제음악당을 준공했다. 통영국제음악당은 경남 통영시 도남동 1번지에 연면적 1만 4618㎡, 지상 5층 건물로 시공됐다. 1300석 규모 콘서트홀과 300석 규모 다목적홀을 포함해 공연 지원과 업무, 교육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클래식 전문 공연장으로는 국내에서 네 번째로 크다. 외관은 통영시의 시조(市鳥)인 ‘갈매기’ 두 마리가 통영 앞바다를 배경으로 비상하는 형상이다. 시는 아시아 대표 음악축제인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를 세계적인 음악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통영국제음악당 사업을 추진했다. 음악당은 오는 10월 개관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플라이낚시?…잉어 잡은 제비갈매기 포착

    플라이낚시?…잉어 잡은 제비갈매기 포착

    마치 ‘플라이낚시’를 하듯 날아오른 물고기를 덥썩 잡아챈 날렵한 제비갈매기 한 마리가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스플래쉬뉴스(SPLASH NEWS)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앤드루 리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롱비치 엘도라도 공원 내 호수에서 제비갈매기가 플라이낚시(Fly Fishing)를 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플라이낚시’는 원래 가짜 미끼를 매달고 여러 차례 장소를 옮기면서 하는 낚시를 뜻하지만 이 새는 말 그대로 날아오른 잉어를 덥썩 잡아채는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사진 속 제비갈매기는 붉은 부리에 물고 있던 잉어를 묘기라도 부리듯 집어던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장면은 이 먹이를 잠시 놓쳤던 것이다. 이후 제비 갈매기는 한입에 잉어를 집어삼켰다. 한편 제비갈매기는 갈매깃과에 속하는 바닷새로 북위 30∼68° 사이의 유럽 및 아시아 일대에 십여 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 제비갈매기는 북극 제비갈매기의 생김새를 닮았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태풍·장마 코앞인데… 경북도 독도 나무심기 강행

    경북도와 울릉군, 산림청 등이 조림 활착률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독도 나무심기를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도 등에 따르면 다음 달 중순쯤 독도 동도 경비대 경사면 정화조 주변 440㎡에 사철나무, 섬괴불, 보리밥 묘목(높이 10~15㎝) 4000여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당초 계획보다 1개월 이상 늦춰진 것이다. 여기에는 국비 2억 1000만원 등 총 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독도의 현상변경을 허가하는 과정에서 병해충 또는 외래식물 씨앗의 반입을 막기 위해 묘목을 무균 처리하거나 세척하도록 해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독도 나무 심기는 1996년 문화재청이 독도 환경 및 생태계 교란 등을 이유로 독도 나무 심기와 관련한 입도를 불허한 지 17년 만에 재개된다. 그러나 독도 관련 단체 등은 여름철에 독도에 나무를 심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계획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환경단체들은 독도 괭이갈매기 번식기(3~6월)에 나무를 심으면 생태계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995년 이전 10여년간에 걸친 독도 나무심기 사업에 참여했다는 이예균(65) 푸른울릉·독도가꾸기모임 상임고문은 “독도는 토양이 적고 바람이 강한 척박한 환경 특성으로 가뜩이나 활착률이 떨어지는데 태풍과 장마 등 악조건인 여름철을 택해 나무를 심을 경우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면서 “마땅히 활착률이 좋은 10월로 행사를 연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사람들의 출입이 가급적 통제되는 괭이갈매기 번식기에 굳이 독도로 들어가 나무를 심으려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문석 울릉군 해양산림과장은 “가을철에 나무를 심을 경우 이후 봄철까지 기상악화로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 나무를 가꿀 수 없다”면서 “여름철에 나무를 심으면 다른 계절에 비해 활착률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나무를 가꾸기에는 용이한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미혼남녀 중매쟁이 부산갈매기

    “비용 안 들죠. 신원 확실하죠. 부산갈매기 사랑 만들기 프로젝트 짱입니다.” 부산시가 주최하는 사랑 만들기 프로젝트가 미혼 남녀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08년 시행 이후 행사 때마다 신청자가 쇄도한다. 시는 오는 25일 북구 화명수목원에서 상반기 미혼남녀 만남 행사를 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16일간 접수한 결과 모두 182명(남자 83명, 여자 99명)이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24명, 하반기 126명보다 50%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남녀 50명씩 총 100명을 선발하려다 120명으로 늘렸다. 시는 출산율 제고 시책의 하나로 2008년부터 매년 2~4회씩 미혼 남녀를 초청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2008년 1쌍, 2009년 1쌍, 2010년 2쌍, 2011년 3쌍, 지난해 2쌍 등 총 아홉 쌍이 결혼에 골인했다. 첫 행사 때 참가해 1호 커플이 된 이성명(33)·김정희(31)씨 부부는 “시에서 참가자를 선별해 신뢰가 갔고 처음 본 순간 인연임을 알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 행사가 인기를 끄는 것은 시가 주선자로 나서 신원을 믿을 수 있는 데다 비용도 들지 않아서다. 또 지난해 만들어진 사랑봉사단을 통해 일회성 만남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만남을 이어갈 수 있게 된 점도 참가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 중 하나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해 4개 ‘검은 진주’… 세계유산으로 빛낸다

    서해 4개 ‘검은 진주’… 세계유산으로 빛낸다

    충남 서천 유부도 갯벌, 전북 고창·부안의 곰소만 갯벌, 전남 신안 다도해 갯벌, 여수·순천·고흥·보성의 여자만 갯벌. ‘서해안 갯벌’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가 추진되는 우리의 갯벌은 어떤 가치와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충남과 전남북 등 3개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재청은 이들 갯벌 4곳을 2017년까지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킨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지형·지질·경관 측면에서 독특한 서남해안 갯벌은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 서남해안 갯벌은 암반으로 이뤄진 섬과 산 사이에 다양한 갯벌이 형성돼 있어 이미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와덴해(독일·네덜란드)와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와덴해는 연안을 따라 모래섬과 모래 갯벌이 발달해 있다. 서천군 장항읍 유부도의 갯벌은 10㎢로 넓지 않지만 갯벌에 서식하는 철새도래지로 가치가 높다. 이곳에는 매년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넓적부리도요 등 도요새 중심으로 56종 3만 9000여 마리의 철새들이 찾는다.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뉴질랜드까지 날아가는 이들 철새의 중간 기착지다. 갯벌에 각종 먹잇감이 풍해서다. 36가구 50여명의 주민이 살지만 개발이 전혀 안 돼 갯벌 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다. 이 때문에 2009년 말 유부도 갯벌 중 3.1㎢가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2011년 8월에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 사무국(EAAF)에 등재되기도 했다. 구승완 서천군 생태자원계장은 “유부도는 섬이 아니라 섬 주변에 펼쳐진 갯벌이 가치를 인정받는 곳”이라고 말했다. 2010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곰소만은 고창군과 부안군 사이 연안 15.3㎢에 걸쳐 있다. 이곳은 만 내외부에 있는 섬 갯벌과 갯벌 형성 스펙트럼의 전형을 보여 준다. 모래보다는 진흙이 점차 많아지는 니질(泥質)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곰소만은 다른 지역 갯벌보다 생물종 다양성은 낮은 편이지만 오염도가 낮아 갯벌 퇴적토가 매우 건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퇴적토는 알루미늄, 구리, 아연 등 주요 중금속 8종이 모두 미국 해양대기관리청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카드뮴, 비소, 수은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건강한 갯벌의 경제적 가치는 ㎢당 연간 57억 6600만원으로 지리산보다 10배가량 높이 평가됐다. 전남 다도해 갯벌(378㎢)은 신안군, 여자만 갯벌(130㎢)은 여수시·순천시·고흥군·보성군 등 4개 시·군에 걸쳐 있다. 이곳은 크고 작은 섬을 둘러싸고 다양한 종류의 갯벌이 형성돼 있다. 전남환경운동연합 김영철 사무처장은 “여자만은 모래와 진흙이 섞인 서해안 갯벌과 달리 완전한 펄갯벌”이라며 “여자만에 포함되는 순천만과 벌교, 고흥 지역은 람사르협약에 등록될 만큼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처장은 “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갯벌이어서 관리만 잘하면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을 통한 소득 증대가 기대되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수철 충남대 해양학과 교수는 “갯벌은 해양생태계 보호 역할뿐 아니라 오염 자정, 태풍피해 방지, 교육 및 관광 효과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가치가 있다”며 “갯벌은 그대로 후세에게 물려줘야 할 자원”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머쓱해서 말구멍이 막힐 줄 알았는데, 정한조는 웃지도 않고 되받았다. “어림없는 얘깁니다. 시생과 같이 한둔으로만 지새우며 연명하는 장물림에게 육허기에 시달리는 동자치인들 좋다 하겠습니까.” “갈매기 떼 있는 곳에 고기 떼 있더라고, 사람 많이 모이는 저잣거리에 출입이 잦다 보면 언젠가 육덕 푸짐한 아낙네가 눈에 띄지 않겠나. 마음먹기 달린 게지. 김 날 때 후루룩 들여 마시는 게 임자라지 않던가.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가합한 혼처를 찾아 가솔을 거느리게.” “잘못 덧들였다가 제가 도리어 뒤집어쓰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포주인께서나 저나 동병상련입니다….” “누가 아니라나… 하긴 그뿐만 아닐세. 어제도 질청의 호장이 찾아와서 나를 윽박지르고 돌아갔다네. 그래서 내가 시방 좌불안석이야.” “또 무슨 일입니까?” “어느 놈의 사주를 받았는지… 조만간 염전을 내놓으라고 으름장 놓고 갔네.” “척매(斥賣)를 하라는 것입니까?” “그것들의 속내야 뻔하지 않은가. 방매(放賣)하고 나면, 구전이나 톡톡히 뜯겠다는 수작이겠지. 그들이 노리는 것은 염전뿐만 아닐세. 듣자 하니 고포에서 곽전을 가진 물주들도 질청 것들의 농간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네.” 그로써 어장은 궁가(宮家)나 토호들의 소유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곽전도 진상(進上)과 공상(供上)의 주요 물품인 미역과 김으로 사유화가 진작부터 진행되었다. 미역이 생산되는 터전인 지름 10여 무 정도의 바윗덩이가 200냥이나 400냥의 가격으로 거래되었는데, 거기에 질청의 구실살이들이 끼어들어 농간을 하였다. 특히 곽전인 바위는 매우 정확하게 위치 표기가 가능할 뿐더러 어떤 경우도 변형이 되거나 유실되는 염려가 없는 만큼 가장 확실한 매매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하늘만 쳐다보는 천둥지기 다랑논이나 비탈진 산기슭에 매달리듯 붙어 있는 따비밭 따위 들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토지 이상의 가치를 가진 재산으로 인정되었다. 어촌 사회는 중앙의 관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소외 지역이었다. 그러므로 나라에서 내리는 혜택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가지기 어려웠다. 때문에 무능력한 백성들이 모여 살기에 가장 알맞은 지역이었다. 도망한 노비들이 해안가 염전이나 곽전으로 숨어들어 보잘것없는 삯전으로 가까스로 연명하였다. 그들 역시 거둬들이는 착취에 시달리고 있었다. 아전, 군교는 물론 심지어 관노(官奴), 관예(官隸)까지도 그들 위에 군림하여 가리틀거나 착복을 자행하였다. 수령의 가친(家親) 생신이나 혹은 그들의 빈객을 빙자하여 물품을 강징하고는 그것을 수령에게 상납하는 것이 아니라, 하속 예리들이 빼돌려 착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에 어민들은 저항할 결집력이 없었다. 신분 자체가 떳떳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부패 관리에게 그대로 노출되어 탐학에 시달리고 있었다. 정한조의 입에서도 긴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언젠가는 그들의 탐학과 농간을 저지시킬 날이 오겠지요.” “힘에 부치지만, 견딜 수 있는 데까지 견뎌야지. 반수와 도감의 훈수만 믿고 있다네.” “농이겠지요.” 겨끔내기로 농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속내로는 벌써 흥정이 무르익고 있었다. 포주인이 농을 부드럽게 주고받으면 흥정은 거의 담판이 난 셈이었다. 속셈으로 점치고 있었듯이 새재 눈밭 사이에 노란 복수초가 얼굴을 내밀더란 봄소식에 포주인 송석호도 한결 마음에 위로를 받아 가벼워졌으니 이번 행보에도 값은 눅게 해서 소금 바리를 넘겨주기로 하였다. 포주인도 등 두드리고 배 문질러 주는 수완이 출중한 행수에게 어느새 희미한 정리를 느꼈다. 정한조가 농담 끝에 불쑥 한마디 던졌다. “가난뱅이 구들장에 물난리가 겹친다더니, 이번 길에는 짐승 한 마리가 절음 나서 내왕길에 경난깨나 겪었습니다. 발새 익은 길이라지만, 십이령 고갯길 10리는 평지 길 20리 맞잡이가 아닙니까… 사정이 그러했으니 이번 파수에는 박하게 그러지 말고 좀 눅게 잡아 주시지요. 원님과 급창의 흥정에도 에누리가 있다 하지 않았습니까.” “피아말 엉덩이 둘러대듯 잘도 둘러대는구만. 하긴 절음 난 짐승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한고를 겪었다니 숙객*인 임자에게 박절하게 굴 수야 없지.” *숙객: 단골
  • [프로야구] 5연승 불 같은 갈매기…5연패 물 먹은 독수리

    [프로야구] 5연승 불 같은 갈매기…5연패 물 먹은 독수리

    롯데가 14년 만에 개막 5연승을 내달렸다. KIA는 사상 처음으로 9회 11안타를 폭발시켰다. 롯데는 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송승준의 역투를 앞세워 신생 NC를 5-1로 꺾었다. 선두 롯데는 ‘경남 더비’ 3연전을 싹쓸이하며 파죽의 개막 5연승을 질주했고 NC는 창단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롯데가 개막 5연승을 달린 것은 양대리그로 치러진 1999년(6연승) 이후 14년 만이며 단일리그로는 1986년(6연승) 이후 무려 27년 만이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4볼넷 1실점으로 막아 첫 승을 신고했다. NC 선발 에릭은 7이닝 동안 6안타 4볼넷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롯데는 1회 2사 1·3루에서 과감한 더블스틸로 선취점을 뽑았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황재균의 짜릿한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2-0으로 앞선 7회 2점을 추가했고 7회 등판한 김사율은 2와 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 첫 세이브를 챙겼다. KIA는 대전에서 9회 11안타로 9점을 뽑는 믿기 힘든 집중력으로 한화를 12-4로 대파했다. KIA는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고 김응용 감독의 한화는 개막 5연패의 수렁에서 허덕였다. KIA는 3-2로 앞선 9회 이용규·신종길의 연속 3루타 등 한 이닝 최다안타 타이인 11안타(6번째)를 폭발시키는 뒷심을 보였다. 9회 11안타는 사상 처음이다. KIA 선발 소사는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낚으며 7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막아 첫 승을 일궜다. 한화 선발 바티스타도 6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3개나 잡으며 6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를 놓쳤다. 한편 왼 손목 골절상을 입은 김주찬은 5일 다친 부위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는다.KIA는 6~8주 동안 재활 치료와 훈련을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넥센은 목동에서 LG를 4-3으로 따돌렸다. 넥센은 3-3이던 8회 2사 2루에서 김민우의 결승타로 값진 승리를 올렸다.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는 1-2로 뒤진 5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신정락의 3구째 커브를 받아쳐 우중월 2점포를 뿜어냈다. 4일 만에 2호 홈런을 날린 박병호는 팀 동료인 선두 이성열(4개)에 이어 홈런 단독 2위로 도약했다. SK는 잠실에서 두산을 7-5로 제치고 2연승했다. 승승장구하던 두산은 2연패를 당했다. SK 선발 레이예스는 7이닝 동안 4안타 4볼넷 3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다. 두산 쌍포 김동주와 홍성흔은 나란히 빛바랜 마수걸이 홈런을 뿜어냈다. 지난해 부상으로 신음했던 김동주는 0-0이던 2회 1점포를, 롯데에서 이적한 홍성흔은 3-7로 뒤진 8회 2점포를 쏘아올렸다. 김동주의 홈런은 지난해 6월 14일 사직 롯데전 이후 294일 만이다. 이 경기는 1-1이던 5회 말 직후 일시 정전으로 20분간 중단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활주로 착륙 도중 찍은 사진속 UFO 화제

    활주로 착륙 도중 찍은 사진속 UFO 화제

    활주로로 착륙하는 경비행기 조수석에서 촬영한 사진 속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선명하게 찍혀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지역방송 KENS티비 온라인판 보도에 따르면 현지 샌안토니오에 거주 중인 조종사 에디 마일스(41)이 지난 17일 포트 애런사스로 착륙하는 도중 자신의 승객이 촬영한 사진 속에 UFO가 찍혔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활주로가 보이는 전방 하늘에 은빛의 타원형 물체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하지만 당시 마일스와 승객은 해당 사진에 UFO가 찍혔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이후 식당에서 사진을 볼 때서야 알아차렸다고 밝혔다. 또 그는 당시 승객이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했지만 그중에서 유독 한 장의 사진에만 UFO가 찍혀 있었다고 전해왔다. 한편 사진을 본 해외 네티즌들은 해당 UFO에 대해 우주선, 무인항공기, 갈매기, 구름, 렌즈 스크래치 등이라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인 1880년 전후 사할린 거주했다”

    러시아의 문호 안톤 체호프는 단편소설 ‘귀여운 여인’과 희곡 ‘갈매기’ ‘벚꽃동산’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체호프는 1895년 ‘사할린 섬’이란 기행문을 썼고, 그 이후 체호프의 문학은 변화됐다. 장르는 소설에서 희곡으로, 또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을 고려한 사실주의 계열로 바뀌었다. 체호프를 연구하는 문학평론가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안톤 체호프 사할린 섬’(배대화 번역, 김영수 해제)이 최근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발간됐다. 체호프는 1890년 4월, 심기일전을 위해 모스크바를 출발해 시베리아와 사할린 섬을 7개월 정도 돌아봤다. 그리고 1893년 10월부터 1894년 7월까지 ‘러시아사상’이라는 신문에 기행문을 연재했고, 이후 단행본으로 묶어냈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 학술서가 아닌 체호프의 기행문을 출간한 이유가 궁금해지는데, 이 책은 두 가지 점에서 학술서로서 주목받을 만하다. 첫째 체호프는 이 책에 러시아와 일본의 남사할린 영유권 문제에 관한 상세한 기록을 남겼다. 1875년 러·일은 남사할린과 쿠릴열도를 양국의 경계로 확정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조약을 체결했는데, 이를 두고 체호프는 “일본에 매년 100만 루블의 소득을 넘겨주었다”고 비판했다. 체호프는 일본이 사할린을 발견한 것이 러시아보다 앞섰다고 이 책에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나온 러시아 쪽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도 17~18세기에 사할린과 쿠릴열도를 자국의 영토로 표기하고, 예카테리나 2세는 포고령을 내렸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둘째 이 책은 1880년 전후로 한국인이 사할린에 상당수 이주해 거주하고 있는 사실을 최초로 기록했다. 이 책에 해제를 붙인 김영수 연구위원은 “길랴크인이 옥저인일 가능성이 있어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미야기 72시간 ①아주 차밍한 워밍업

    미야기 72시간 ①아주 차밍한 워밍업

    센다이 공항에 진입하는 항공기는 새파란 바다를 한 바퀴 뱅그르르 돌았다. 추운 날씨에 새파란 바다는 더 파래 보였다. 미야기에서 보낼 산뜻하고, 쾌청한 72시간. 이곳에서 시작한다. ●1st Day 아주 차밍한 워밍업 13:00 센다이 공항 도착 한겨울 미야기를 찾는 여행자 대부분이 윈터 스포츠 마니아라고 봐도 무방하다. 볕이 좋은 봄·가을, 중년의 골퍼들로 붐볐던 땅은 스키와 보드를 한 짐 짊어진 젊은이들로 말끔하게 세대교체를 한다. 한시라도 빨리 슬로프로 향하고 싶은 마음은 잠시 누르고 첫날은 주변을 돌아본다. 리프트 대기 시간이 제로에 가까운 일본 스키장에서는 하루가 이틀 같고, 사흘 같을 테니 첫날은 워밍업만 해두자. 센다이 근교의 다도해 마쓰시마松島에서 오후 시간을 보낸 후 스키장으로 이동한다. move to 마쓰시마 유람선 선착장 option1 센다이 공항→(JR 액세스 철도, 24분)→센다이 역→(JR 도호쿠혼센, 25분)→마쓰시마 역→(걸어서 5분)→마쓰시마 유람선 선착장 option2 센다이 공항→(차로 1시간)→마쓰시마 유람선 선착장 15:00 마쓰시마 유람선 투어 비행기에서 봤던 그 바다의 생생한 내음까지 맡을 수 있는 군도를 탐험한다. 마쓰시마松島는 센다이 시내에서 열차로 3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이 지역 사람들도 즐겨 찾는 명승지다. 푸른 소나무로 뒤덮인 크고 작은 섬들이 계통 없이 떠 있다. 군데군데 자리한 민머리 섬마저 훌륭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방파제 역할을 해준 덕에 마쓰시마는 2011년 일본대지진 때 피해가 그나마 적은 지역이었다고 한다. 260개가 넘는 섬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만끽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유람선 투어. 마쓰시마 주변을 한 바퀴 도는 노선과 건너편 시오가마항에서 내려 주는 두 가지 노선 중 선택할 수 있다. 배를 타는 동안 한국어 안내방송이 나와 섬의 이름, 유래, 역사를 알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배에서는 반드시 새우깡을 판매하는데, 갈매기가 그 이유를 제일 잘 안다. 갈매기 먹이 주기가 유람선 투어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는 것. 엄지와 검지로 과자를 쥔 채 손을 배 바깥으로 쭉 뻗으면 갈매기 한 무리가 어느새 사뿐하게 날아와 날렵한 부리로 과자를 채 간다.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굴 양식장(미야기현은 일본에서 두 번째로 굴 어획량이 많은 대표 산지다), 김 양식장의 방대한 규모에 놀라고, 어느 것 하나 같은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소나무 섬을 구경하고, 갈매기 먹이 주기까지 체험하다 보니 30분은 짧기만 하다. move to 엔츠인 마쓰시마 유람선 선착장→(걸어서 3분)→즈이간지→(걸어서 5분)→엔츠인 1 신선한 먹거리가 미야기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아삭한 채소, 보드라운 쇠고기를 1인용 솥에 넣어 먹는 미야기자오코겐호텔의 샤브샤브 요리 2 즈이간지 입구 기념품 가게에서 생굴을 구워 판다. 그만큼 굴로 유명한 마쓰시마 3 노을이 번지는 마쓰시마 유람선 선착장 4 엔츠인으로 향하는 길에 아기자기한 선물가게가 서너 곳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센다이 별미 센다이가 원조인 별미, 규탄牛タン, 소 혀을 맛보자. 소의 혀를 구워 먹는다? 눈을 질끈 감고 일단 입에 넣어 보면, 언제 께름칙한 기분이 들었느냐는 듯 존득한 식감에 두 눈이 번쩍 뜨인다. 2차 세계대전 후 먹을 게 부족하던 시절 미군이 안 먹고 버린 부위를 구워 먹기 시작했다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고급 요리로 탈바꿈했다. 별다른 양념 없이 숯불에 굽는 게 기본 레시피라고. 그만큼 식재료 본연의 특별함이 최고의 맛을 낸다는 뜻이다. 또한 차진 쌀로 유명한 미야기 현은 바다와도 맞닿아 있으니 질 좋은 스시가 어딜 가나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큼지막하고 두툼한 회가 윤기나는 밥을 폭 덮고 있는 모양새만 봐도, 침이 꿀꺽. 16:00 엔츠인에서 호젓한 힐링 엔츠인円通院은 국보급 사찰인 즈이간지瑞巌寺와 한자리에 있다. 현재 즈이간지 본당 내부는 수리 중이라 관람할 수 없다. 그런데 본당보다 더 인기 있는 곳은 따로 있었다. 본당으로 향하는 삼나무길 참배로는 ‘웅장함’이라는 수사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짧지만 인상적인 길이다. 입구를 등지고 바라봤을 때 왼쪽 가로수는 다소 헐거운데 대지진 피해의 흔적이다. 반면 오른쪽은 둥치의 규모나 잎이 우거진 정도가 대단하여 탄성이 터져 나온다. 웅장함 속의 고요함.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이 길을 걸어 엔츠인으로 향한다. 엔츠인은 일본 정원의 원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물이 없는 마른 정원이지만 물이 주는 생동감을 놓치지 않았다. 큼지막한 돌과 자잘한 자갈, 아담한 나무가 어우러진 세키테이石庭가 입구에서부터 눈길을 끈다. 일본에 왔구나, 실감하게끔 하는 가장 일본적인 풍경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미츠무네와 신하 일곱 명을 모신 사당 산케이덴三慧殿에 닿는다. 미츠무네는 도쿠가와 막부의 촉망받던 인재였는데, 19세에 요절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지은 사당으로 350년이 넘도록 공개되지 않았다. 궁전형 사당을 촘촘히 메우고 있는 하트, 클로버, 스페이드, 다이아몬드 등 서양식 문양 때문이다. 기독교 탄압이 심했던 시대적 배경을 살피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현대에 들어 빛을 본 이 사당은,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원형에 가깝게 잘 보존된 데다가 다른 사당에선 이토록 화려하고 독특한 문양을 볼 수 없다. 활처럼 유려하게 휜 지붕의 곡선, 그 위를 수놓은 서양식 문양. 묘하게 조화로운 이 모습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을 것이다. move to 스미카와 스노파크 option1 엔츠인→(걸어서 10분)→마쓰시마 역→(JR 도호쿠혼센 25분)→센다이 역→근처에서 1박, 센다이 역→(오전 8시30분 출발하는 스키장 셔틀버스로 2시간)→스미카와 스노파크 option2 엔츠인→(차로 2시간)→스미카와 스노파크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엔츠인에는 연인과의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의 코케시가 목제 선반 가득 놓여 있다 2 마쓰시마 고다이도五大堂 사당 한 켠에 매달아 놓은 오미쿠지おみくじ, 길흉을 점치는 종이 3 즈이간지 본당으로 향하는 삼나무길 17:00 도시에서 고원으로 미야기현과 야마가타현에 걸쳐 위치한 자오국정공원蔵王國定公園은스키 휴양지로 유명하다. 일본 스키는 홋카이도가 제일이라는 편견은 잠시 접어 두자. 홋카이도에 비해 맑은 날이 많고,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험난한 코스부터 초보자를 위한 완만한 슬로프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혹은 초보자라면 오히려 자오를 추천한다. 센다이를 기점으로 서쪽은 야마가타 자오, 동쪽은 미야기 자오로 구분한다. 미야기 자오에는 모두 다섯 개의 스노파크가 있다. 그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스미카와すみかわ 스노파크로 향한다. 높은 지대라 충분한 적설량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특별한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가격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왕복 버스와 1일 리프트권 패키지 가격이 4,800엔). ▶추울 땐 모 양말 여성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일본 쇼핑 아이템은 단연 양말과 스타킹 류. 일단, 개성 넘친다. 게다가 품질까지 좋다! 모 100% 양말을 (나름) 싼값에 살 수 있다. 사진의 양말은 이온몰 나토리에서 구매한 것으로, 세 켤레에 1,000엔. ▶한국보다 싸다니! 식료품 쇼핑은 일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요즘은 한남동만 나가도 웬만한 건 다 구할 수 있는 시절이라지만, 그래도 가격이 참 착하니 절로 장바구니에 담게 된다. 한국 슈퍼마켓 가격의 반값도 안 되는 참깨 소스, 대용량 고형 카레, 생 모차렐라부터 브리치즈까지 각종 치즈류를 추천한다. ▶이유 있는 명품 과자 빼빼로와 똑 닮은 프란. 관광청 관계자의 강력 추천으로 맛보게 된 과자다. 하나에 2,500원이 넘으니 만만찮은 가격인데, 먹어 보니 그만한 이유가 있더라. 두툼하게 초콜릿 옷을 입힌 데다가 속에 든 쿠키가 아주 보드랍다. 다음에 또 집어 들게 될 것 같다. 감자 맛 스낵에 초콜릿을 입힌 쟈가키じゃがッキー역시 로컬(스키장 관계자)이 추천해 준 독특한 과자. 감자와 초콜릿, 뜻밖에 매력적인 조합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멕시코서 ‘새 닮은’ UFO 편대 포착

    멕시코서 ‘새 닮은’ UFO 편대 포착

    멕시코에서 새를 닮은 미확인비행물체(UFO) 편대가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글로벌매체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즈 인도판(이하 아이비타임즈 인디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멕시코 상공에서 이상한 UFO 편대가 촬영됐다. 스카이워처(별을 관찰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 미구엘 아길라가 촬영한 이 영상은 피소스마데라(pisosmadera)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미국인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지난달 31일 자로 공개했으며 현재 20만 명의 네티즌이 감상했다. 총 2분 59초짜리인 이 영상을 보면 날개가 달린 듯 보이는 8개의 비행물체가 푸른 하늘을 높게 비행하고 있다. 이 영상은 비디오카메라로 최대한 당겨 찍은 듯 했지만 정체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아이비타임즈 인디아는 “영상 속 8대의 비행물체는 새들조차 실수할 수 있는 비행선을 마치 싱크로나이즈드(수영) 방식처럼 완벽하게 일치시키며 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매체는 “확대한 비행물체들은 날개와 같은 구조를 달고 있지만 살아 있는 새처럼 날개를 젓지는 않았고 나머지 몸통 부위는 형광을 방출하는 듯 보인다.”면서 “그 물체들은 정보에 의해 제어되는 것처럼 (8대 모두) 함께 비행 과정을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UFO 사이팅스 데일리라는 유명 미스터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스콧 워링은 “게시물을 처음 봤을 때 갈매기떼라고 착각했었다. 내 실수였다. 물체 중 어떤 것 하나도 새처럼 날개를 젓지 않았다. 그런 물체는 UFO 편대이거나 아마 비밀리에 시험 비행 중인 DARPA(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의 드론(무인항공기)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UFO 편대나 무인항공기가 정확히 동기화돼 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비밀 항공기인 TR-3B와도 다소 흡사한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화제가 된 이 비행물체 편대가 실제 조류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타났다. UFO 뉴스를 다루는 유명 사이트 ‘오픈마인즈닷티비’는 미국 미시간대학 동물학박물관의 설명을 인용, 그 물체는 흰사다새(아메리칸 화이트 펠리컨)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흰사다새와 같은 일부 조류는 상승기류를 탈 때 오랜 기간 날개를 펄럭이지 않고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한다. 흰사다새의 비행은 일반적으로 선형이나 브이(V)자를 그리는 데 문제의 영상 속 움직임과도 비슷하다면서 실제 흰사다새떼가 비행하는 영상을 함께 공개했지만, 여전히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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