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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갈매기 뱃속 칫솔·플라스틱 ‘남극의 눈물’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갈매기 뱃속 칫솔·플라스틱 ‘남극의 눈물’

    인간이 만들어낸 각종 화학물질과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환경파괴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북반구에 오염이 발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겠죠. 최근 남극과 남극 주변에 살고 있는 동물들도 심각한 화학물질 중독증상을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환경분야 국제학술지에 잇따라 실렸습니다.●조류 깃털의 수은 농도 25년 전의 2배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 최신호에는 남극 일대를 날아다니는 자이언트풀마갈매기의 체내에서 살충제인 DDT, 발암물질인 폴리염화바이페닐(PCBs), 폴리브롬화다이페닐에테르(PBDEs) 같은 물질들이 심각할 정도로 축적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페인 유기화학연구소 환경화학분과 연구진과 바르셀로나대 동물학연구소,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 공동연구진이 이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또 독일 조류연구소, 그리스 데살로니키 아리스토텔레스대, 남아공 케이프타운대,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공동연구진은 남반구 일대를 날아다니는 알바트로스를 비롯한 조류 25종의 깃털에서 수은을 발견했습니다. 문제는 수은 농도가 2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는 겁니다. 이 연구는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환경 오염’ 9월호에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서 야곱 곤잘레스 솔리스 바르셀로나대 교수는 “불행하게도 사람들이 만든 화학물질들이 해양 생물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현재 발견된 것은 이들 생물에 미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환경과학자들은 경고합니다. 미생물이나 해충을 제거하려고 만든 각종 합성화합물들의 부작용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지금은 안전하거나 별문제 없어 보이더라도 어떤 식으로 인간과 환경을 공격할지 모른다고 말이죠. 그래서 화학물질 사용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지난해 9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는 환경오염과 관련된 충격적인 연구와 사진이 실렸습니다. 호주 연방과학원, 뉴사우스웨일즈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 공동연구팀이 바닷새 135종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였는데, 바닷새의 90% 이상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죠. 실제로 죽은 바닷새의 뱃속을 갈라 보니 작은 스티로폼 조각부터 칫솔, 병뚜껑, 심지어 플라스틱 라이터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플라스틱 조각들은 소화가 되지 않아 위와 내장 속에 쌓이고 바깥으로 배출되지도 않으니 새들은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겁니다. ●바닷새 90%는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생물체에 유해한 화학물질 사용을 자제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건 모두가 알고 있죠. 과학자들 역시 “환경오염과 싸우는 최선의 방법은 유해물질 사용을 줄이는 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환경은 전 지구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어느 한 나라나 한 조직의 노력이 아닌 많은 국가들과 구성원들이 함께 합의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점심 메뉴 하나 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런 거대담론에 대해 일치된 의견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긴 합니다. 화학이 인류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체 유해성이나 환경오염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당장의 불편함을 제거하겠다는 단기적인 시각으로 만들어낸 화학물질들은 결국 사람과 환경을 공격해 ‘지속 불가능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 우리 모두가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아직 안 늦었다! ‘폭염 좀비’ 피해 부산행!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아직 안 늦었다! ‘폭염 좀비’ 피해 부산행!

    “당신은 3시 같은 사람이에요. 뭐 시작하기엔 늦은 거 같고, 뭘 끝내기엔 너무 빠르고..” 영화 ‘해운대’(2009)에 나오는 강예원의 대사다. 지금 이 시기에 해수욕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말이다. 예년 이맘때면 물러가도 한참이나 가버렸을 폭염이 좀비처럼 끈질기게 흐느적댄다. 호러 영화보다 더 무서울 정도의 열대야 공포다. 올 여름 갈무리를 위해 해수욕장 한 번은 더 다녀와야 될 성 싶다. 특히 올해는 오후 3시가 아니라 4시라도 늦지 않다. 열기 품은 도심의 폭염좀비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인기 대세 부산행 기차를 잡아타야 한다. 도착은 대전역이 아니라 해운대 해수욕장까지 그대로. ● 해운대 12경의 맏형으로 - 해운대 해수욕장 과거 동백섬 옆, 소나무 밭 앞으로 펼쳐진 조용한 해수욕장이자 미군들의 상륙 요충지였던 한적한 어촌이 이제는 세계적 관광휴양지가 되었다. 어느덧 해운대 주변은 해수욕장을 둘러싼 마천루 아파트들이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 마크이자,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인기 절정의 피서공간이다. 여름이면 말 그대로 물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국가대표 해수욕장이다. 우선 '해운대'라는 지명의 유래를 알아보자면, 뿌리는 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치원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전국을 유람하던 중 해운대 주변의 자연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자신의 자(子)를 따 해운대(海雲臺)란 세 글자를 바위에 새겼다는 데서 작명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현재 해운대 인근에는 해수욕장을 포함하여 총 12경이 유명하다. 해운대 일출, 해운대 월출, 벡스코, 요트경기장, 광안대교, 달맞이 길, 송정해수욕장, 아쿠아리움, 해운대 장산, 동백섬, 해운대온천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 중에서 해운대 해수욕장은 단연 해운대 12경 중 가장 볼거리 맏형 역할을 든든히 한다. 또한 매년 해수욕장 개장과 아울러 각종행사와 축제가 개최되어 해운대를 지나치는 무심한 관광객들에게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해운대 해수욕장 해변을 끼고 자리 잡은 특1급 호텔들은 부산국제영화제, APEC 정상회의 등 국제 행사 경험이 풍부해 해운대 해수욕장을 세계적인 해수욕장으로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 ● 해운대 기차역은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해운대 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1.5km, 폭 40~80m, 면적 8만 7600㎡로 수심이 얕고 조수의 변화가 심하지 않아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다녀간다. 또한 주변에 오락시설과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대도시 한 가운데 있는 해수욕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그러다 보니 1980~1990년대를 추억하는 세대들에게 해운대 해수욕장은 늘 부산 도심 바닷가 끝 기차역에 위치한, 항상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도심 속 해수욕장이었다. 비록 동네 어깨 형님(?)들의 여름 한 철 장사 바가지 요금이 해운대 해수욕장의 악명높은 트레이드 마크였지만, 그럼에도 전국 각지에서 한 몸매 하는 총각, 처녀들은 몰려들었다. 방학을 맞아 모꼬지 나온 젊은 청춘들이 뿜어내는 저녁 해변의 열기로 늘 모래터 한 켠에서는 모닥불이 밤새 타오르던 곳이기도 하였다. 모닥불 둘러싼 수줍은 젊은 청춘남녀들의 눈빛교환은 가히 지금은 전설같은 추억이 되어 버렸다. 기타 소리가 울리는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해운대의 주인공이었다. 새벽 첫 기차가 해운대역에 올 때까지 부산갈매기는 스무 번도 더 불렀다. 이렇듯 열심히 젊음을 실어 나르던 해운대역 열차는 아쉽게도 2013년 12월 2일부로 폐선되었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으로 열차에서 바다를 보며 달리던 동해남부선 해운대~청사포~송정 구간이 폐쇄되고 새로운 운행선이 만들어지면서 당시의 해운대 해수욕장을 추억하던 세대들에게는 해운대 기차역은 그만 옛날이야기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훨씬 빨리 해운대 해수욕장에 다다를 수 있어 또 다른 추억은 지하철 속으로 만들어 질 듯하다. 부산시는 현재 해운대 해수욕장의 야경을 위해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에 경관 조명을 설치하였다. 웨스턴조선호텔에서 한국콘도앞에 이르는 길이 1.6Km의 해운대해수욕장 전 구간과 달맞이 길 일대에 조명이 설치되어, 연중 매일 일몰 후부터 자정까지, 피서철에는 새벽 2시까지 가동되고 있다. 이제는 모닥불 피우던 밤바다의 낭만은 아닐 지라도 신비로운 조명이 어우러진 멋진 바다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동백섬 갯가에서 바라보는 구름바다 같은 파도의 넘실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직도 여름 한 가운데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여름 끝, 이맘때면 늘 시원스레 대마도 언저리에서 불어와야 할 마파람도 올해는 온풍기 열기처럼 훈훈하다. 그래도 해운대 해수욕장 갯바위 물비늘 아래로 발을 담가 보면 아직은 여름을 즐길 시간은 남아있음을 몸으로 느낀다. 다행히 폭염 좀비에게 물리지는 않았다. 해운대 해수욕장 폐장은 8월 31일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대한 여행 10문답>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그럼에도 국가대표 해수욕장임은 분명하다. 누구든 해운대 해수욕장의 사람이 많음에 대해 툴툴대지만, 불평하는 맛으로도 가는 곳이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굳이 해수욕을 하지 않더라도 바닷가 풍광만으로도 괜찮은 장소이다. 2. 이 공간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대학 신입생들. 그런데, 늘 물놀이 안전사고 조심할 것! 특히 음주입수는. 3. 숙소 등 시설환경은 괜찮아? -해운대 해수욕장은 지하철로 바로 연결되는 곳이기 때문에 굳이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에 숙소를 잡지 않아도 된다. 해운대 인근에 숙소를 잡길 희망하면 해운대구청이 운영하는 숙박정보홈페이지(http://food.haeundae.go.kr/acc/main/main.php)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4. 해운대 해수욕장의 실제모습은? -지금의 시기는 말 그대로 달아오른 모래사장과 뜨거운 뙤약볕이 전부다. 그럼에도 해질녘 구명튜브에 몸을 맡기면 해운대 해수욕장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5.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물놀이 안전사고다. 특히 이안류에 대한 조심성이 있어야 한다. 해수욕장 측은 백사장과 바다 속에 58만7000㎥의 모래를 투입하고 1.2㎞ 앞 해상에 이안류 측정 장비를 띄우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늘 조심할 것! 6. 홈페이지 주소 및 도움되는 사이트 주소는? -해운대 해수욕장 http://sunnfun.haeundae.go.kr/ 7. 입장료와 기타 관광지정보는? -이제는 예전과 같은 바가지 요금을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세금계산서까지 발급된다. 도심 속 해수욕장이어 주차장 뿐만 아니라 무선 인터넷 서비스까지 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sunnfun.haeundae.go.kr/html/01_intro/03_06.php)에 자세히 나와 있다. 8. 주변에 가 볼만한 다른 공간도 있나? -해운대 해수욕장이 이름난 이유 중의 하나가 인근의 또다른 볼거리 때문이다. 동백섬, APEC나루공원, 아쿠아리움, 온천, 달맞이길 등 가족 피서 공간으로서는 최적지이다. 9. 이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은?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특이하게도 작은 책 카페가 있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타정보 -물론 해운대 해수욕장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불만부터 좋은 추억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대 인파가 몰려드는 해수욕장은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지 않을까?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를 보내며/한용운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를 보내며/한용운

    그를 보내며/한용운 그는 간다, 그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것도 아니요, 내가 보내고 싶어서 보내는 것도 아니지만, 그는 간다. 그의 붉은 입술, 흰 이, 가는 눈썹이 어여쁜 줄만 알았더니, 구름 같은 뒷머리, 실버들 같은 허리, 구슬 같은 발꿈치가 보다도 아름답습니다. 걸음이 걸음보다 멀어지더니 보이려다 말고 말려다 보인다. 사람이 멀어질수록 마음은 가까워지고, 마음이 가까워질수록 사람은 멀어진다. 보이는 듯한 것이 그의 흔드는 수건인가 하였더니, 갈매기보다도 작은 조각 구름이 난다. 그해 우리는 섬으로 떠났다. 그 사람은 일출이 보고 싶다고 했고 나는 일몰의 풍경이 아름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늦은 밤에 도착한 첫날과 고단했던 이튿날과 산간마을에서 머문 세 번째 날을 보내고 난 우리에게 일출이나 일몰을 볼 수 있는 기회는 하루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마지막 날에는 새벽부터 짙은 안개와 강한 비가 이어졌다. 일출을 볼 수 있는 섬의 동쪽이나 일몰을 볼 수 있는 섬의 서쪽으로 가는 길이 그리 멀지도 않았는데 그 일을 미뤄 두었던 지난 여정이 후회스러웠다. 뿌옇게 아침 해가 떴다가 낙조 없이 어둠이 왔다. 그리고 우리는 곧 그 섬을 떠났다. 하루의 해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우리의 생이 그러하듯이 삶을 살면서 맺는 관계들도 모두 시작과 끝을 맞이한다. 시작은 거창했는데 끝이 흐지부지 맺어지는 관계도 있고 어서 끝나서 영영 모르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하는 관계도 있고 생각하기 두려울 만큼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관계도 있다. 분명한 것은 짧은 기간의 교류든 평생에 걸친 반려든 우주의 시간을 생각하면 모두 한철이라는 것이고 다행인 것은 이 한철 동안 우리는 서로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잘도 담아 둔다는 것이다. 이제 입추(立秋)도 지났다. 아름다운 우리의 여름 한철이 또 이렇게 가고 있다. 박준 시인
  • [길섶에서] 방역차의 추억/오일만 논설위원

    피서지에서 생긴 일이다. 태안반도 영목항에서 배를 타고 원산도로 들어갔다. 뜨거운 태양 아래 환송(?) 나온 갈매기들과 희롱하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저녁 무렵 낙조가 제법 장엄해지고 지평선 너머로 분홍빛 구름이 장관을 이룬다. 방파제 쪽에서 원투 낚시를 던지며 이제나저제나 입질을 기다리는 순간이었다. 해수욕장 근처 펜션 근처부터 하얀 연기가 쏟아지면서 메케한 냄새가 퍼져 나갔다. 어릴 때 방귀차로 부르며 쫓아다녔던 연막 소독차가 나타난 것이다. 순간적으로 40년 전의 초등학교 시절로 시곗바늘이 돌아갔다. 이 방귀차가 동네에 출몰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환호를 지르며 무작정 꽁무니를 쫓아다녔던 기억이 떠올랐다. 먹고살기 어려운 시절, 우리들의 놀이기구 역할을 했던 방역차를 보면서 옛 추억에 젖는 기회가 됐다. 그런데 주위의 반응이 이상했다. 젊은이들의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연막 소독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보도가 떠올랐다. 한 젊은 엄마는 아이의 코를 감싸고 급히 실내로 피하기도 했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구나…. 방역 연기 속에 휩싸인 채 시대 변화를 절감했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거제 갈매기야, 너도 절경에 놀라 우느냐

    거제 갈매기야, 너도 절경에 놀라 우느냐

    늙은 동백나무 얽힌 지심도… 포세이돈 삼지창 닮은 해금강… 웅혼한 홍포 앞바다 굽어보는 계룡산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아름다운 해변이 17개나 된다. 시 단위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다. 학동 농소 여차는 몽돌, 구조라 와현 명사 등은 고운 모래로 이름났다. 늙은 동백나무들이 거미줄처럼 얽힌 지심도, 포세이돈의 삼지창 닮은 해금강도 멋들어지다. 이뿐이랴. 웅혼한 홍포 앞바다와 이를 낱낱이 굽어볼 수 있는 계룡산 풍경도 장쾌하다. 또 있다. 편안하게 ‘세월 낚으라’고 지세포 바다 위로 긴 낚시공원까지 만들어 뒀다. 이만하면 머리 위에 맴도는 뜨거운 공기를 피해 달아나기 딱 좋지 아니한가. 거기가 바로 경남 거제다. 먼저 시원한 바다부터 간다. 모래 곱기로 이름난 구조라 해수욕장이 목적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전국 청정 해수욕장 20선’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곳이다. 동쪽으로 거제의 ‘풍경 전망대’ 망산, 서쪽으로 수정봉, 앞쪽의 안섬, 윤돌섬 등이 어우러져 수려한 풍경을 펼쳐 내고 있다. ●사자바위·부처바위 등 기암괴석 즐비한 해금강 구조라 해변에서 좀더 아래로 내려가면 해금강과 만난다. 바다에 뜬 기암괴석이 금강산을 닮았다는 곳이다. 해금강은 유명세만큼이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옛 이름은 ‘갈도’(葛島)였다. 기암괴석의 형태가 칡뿌리 뻗은 듯하다는 뜻이다. 삼신산(三神山)이란 이름도 있다. 하늘에서 보면 세 개의 봉우리로 나뉘는데 각 봉우리를 바다와 하늘, 땅의 신이 관장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다 위에 곧추선 기암들의 모양새를 보자면 꼭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닮았다는 느낌도 든다. 약초섬으로도 불린다. 기원전 210년께 중국 진시황의 방사였던 서불이 불로초를 캐러 왔다가 해금강에 반해 돌아가지 않고 머물렀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해금강 옆 우제봉엔 ‘서불과차’(徐市過此) 이야기가 전해 온다. 서불과차는 ‘서불이 이곳을 지났다’는 뜻. 어린 남녀 3000여명과 함께 우제봉 일대에 머물던 서불은 절벽에 ‘서불과차’ 네 글자를 새겨 넣었다. 그런데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하필 암벽에 새겨진 글씨들이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해금강은 뭍에서 보는 것과 바다에서 보는 모양이 확연히 다르다. 둘 가운데 진면목을 꼽으라면 당연히 바다 쪽에서 보는 풍경이다. 배를 타고 가며 보는 해금강은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 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사자바위, 부처바위 등 기암괴석들이 코발트 블루의 바다 위에 즐비하다. 특히 사자바위 위로 해가 뜨는 모습은 TV ‘애국가 영상’에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금강마을과 도장포, 학동, 구조라, 와현 등 거제도 곳곳에서 해금강을 돌아보는 유람선이 출발한다. ●대병대도 등 한려수도 섬 한눈에 ‘바람의 언덕’ 해금강 들머리의 ‘바람의 언덕’은 탁 트인 바다 전망이 일품이다. 맞은편의 신선대 풍경도 빼어나다. 멀리 대병대도, 소병대도 등 한려수도의 섬들이 보석처럼 떠있다. 코발트빛 바다 위로는 수많은 어선들이 분주히 오간다. 멸치잡이 배들이다. 보통 선단을 이뤄 멸치를 잡는데, 어군 탐지를 위한 어탐선 1척과 쌍끌이 그물로 멸치를 잡는 본선 2척, 잡은 멸치를 즉석에서 삶는 가공선 등 5~6척의 배가 1개 선단을 이룬다. 많을 때는 두어 개의 선단이 동시에 조업하는 경우도 있다. 이맘때만 볼 수 있는, 역동성이 물씬 풍기는 모습이다. ●옛 사람들이 ‘혁파 수도’라고 부른 홍포 바다 거제 바다는 웅혼하다. 특히 남쪽 홍포의 빨려들 듯 망망한 바다는 거제 바다의 본성이라 할 만하다. 이 모습 엿볼 수 있는 곳이 여차 해변에서 홍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다. 거리는 3.5㎞ 정도로 길지 않지만 담고 있는 풍경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세 곳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옛사람들이 혁파(赫波)수도, 혹은 적파(赤波)수도라 불렀던 서정적인 홍포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여기서 팁 하나. 해안도로 아래에 색다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몇 곳 있다. 홍포 바다를 자신만의 것으로 갈무리할 수 있는 곳들이다. 들머리가 꼭꼭 숨겨져 있어 외지인이 찾기는 쉽지 않지만 방법은 있다. 현지인들의 차가 주차돼 있거나, 사람이 오간 흔적을 따라가면 된다. 숲을 헤치고 내려가면 해안도로에서 볼 수 없었던 거제 바다와 만날 수 있다. 낚시인들이 알아 둘 것도 있다. 지세포 바다 위로 교량 형태의 낚시공원이 조성돼 있다. 누구나 쉽게 낚시 포인트에 접근할 수 있다. 인근 낚시점에서 낚싯대도 빌려준다. 맨손으로 가도 서너 시간가량 바다와 놀다 올 수 있다. 주차장 쪽에는 캠핑 사이트도 구축돼 있다. 발걸음을 재촉해 산으로 간다. 계룡산 안부 어름에 있는 고자산재가 목적지다. 거무튀튀한 폐허 너머로 지는 해가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곳. 계룡산은 거제도 중심부에 우뚝 솟은 산이다. 정상 못 미친 곳에 한국전쟁 때 쓰였던 미군 통신대 건물의 잔해가 남아 있다. 옛 통신대 건물이 길게 땅그림자를 남길 때쯤 용광로처럼 타올랐던 태양도 뉘엿뉘엿 다도해의 섬들 사이로 빨려들어 간다. 이 모습이 더없이 장엄하고 화려하다. 고자산재까지는 차로 오를 수 있다. 같은 장소에서 해돋이 장면도 마주할 수 있다. ●장승포항서 5㎞ 떨어진 지심도 동백숲의 자태 마지막으로 지심도를 덧붙이자. 거제 여정에서 가장 ‘깜놀’했던 섬이다. ‘동백섬’이란 명성은 익히 듣고 있었지만, 고백하건대 늙은 동백 우거진 숲이 그리 깊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지심도는 거제 장승포항에서 5㎞ 남짓 떨어져 있다. 둘레는 1.5㎞ 정도. 섬 안에 후박나무 등 37종의 식물이 뒤섞여 자라는데 10그루 가운데 7그루가 동백이다. ‘7할’이 동백숲인 지심도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역시 동백꽃이 봉오리째 뚝뚝 떨어지는 봄이다. 그런데 진초록으로 반짝이는 여름날 동백 터널의 자태도 그에 못지않게 곱다. 늙은 동백들이 이끼 낀 가지를 뒤틀고 선 모습은 괴기스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슬슬 걸어 섬 한 바퀴 도는 둘레길 코스도 추천 지심도 선착장에서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면 섬 둘레길이 나온다. 거리는 3.7㎞ 정도.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길이다. 높낮이가 별로 없는 순탄한 길이어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돌아볼 수 있다.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섬 곳곳에 아픈 역사의 흔적도 스몄다. 일제강점기 때의 포진지와 탄약고, 서치라이트 보관소, 욱일기 게양대, 방향지시석 등 일본군이 주둔했던 흔적들이 남아 있다. 글 사진 거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통영대전고속도로 통영 나들목으로 나가 거제 방면 국도 14호선을 타고 가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엔 거가대교를 이용해 부산과 거제를 묶어 여행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장승포에서 14번 국도를 따라 지세포∼와현∼구조라∼해금강 방면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다. 해금강을 지나 다포삼거리에서 여차마을 쪽으로 이어지는 왼쪽 길로 접어들면 여차∼홍포 해안도로와 연결된다.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비포장도로와 시멘트 포장도로가 뒤섞였다. 승용차로도 갈 수 있다. 계룡산 통신대 유적지는 장승포에서 상동동 방향으로 가다 용산마을에서 좌회전해 임도를 따라 오른다. 역시 군데군데 비포장도로가 섞였지만 승용차로 오르는 데 문제는 없다. →맛집:요즘 거제의 이색 먹거리로 멸치가 꼽힌다. 지세포와 외포항 일대에 멸치쌈밥 등 요리집들이 몰려 있다. 거제멸치쌈밥(682-0317), 양지바위횟집(635-4327) 등이 이름났다. 거제포로수용소 옆 백만석(638-3300)은 멍게비빔밥, 장승포의 항만식당(682-3416)은 시원한 해물뚝배기를 잘한다. →잘 곳: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지세포의 대명 거제 마리나 리조트(733-7333)를 권할 만하다. 516개 객실이 전부 ‘오션 뷰’다. 요트 계류장인 ‘마리나 베이’도 운영한다. 피싱투어, 선셋투어, 요트투어 등을 할 수 있다. 워터파크 ‘오션베이’도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야외 파도풀, 부메랑고 등 어트랙션 시설 면에서 수도권 대형 워터파크 뺨치는 규모다. 와현해수욕장에 있는 리베라 호텔(730-5000)도 계단을 통해 바다와 연결된다.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조선의 중심 ‘종로 뒷골목’… 계단 없어 휠체어 답사도 OK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조선의 중심 ‘종로 뒷골목’… 계단 없어 휠체어 답사도 OK

    서울시는 2014년 근현대 서울의 추억과 발자취가 담긴 유·무형 자산을 발굴·관리하는 ‘미래유산 보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맘때 ‘미래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시민들과 미래유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시는 미래유산 발굴보존 사업이 가능한 한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번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역시 서울신문, 문화지평과 함께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오는 9월 3일 장충단비, 국립극장, 장충체육관, 한양성곽, 족발 골목 등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가는 ‘장충단 성곽길’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다. 지난 7월 9일 오전 10시 보신각 앞에 한 무리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빨간색 손수건을 하나씩 목에 두르거나 손목에 묶고 2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이었다. 이번 역사탐방로는 보신각부터 동대문까지다. 일직선으로 뻗은 대로가 아니라 잘 다녀 보지 않은 뒤안길이다. 보신각 길 건너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에서 인사동을 거쳐 종로 뒷골목을 헤집는 코스다. 답사로는 발밑으로는 광화문역에서 동대문역으로 달리는 지하철 5호선과 거의 겹친다. 단 한 번도 대로로 나가지 않고 동대문까지 뒤안길만 누비는 오리지널 골목 답사다. 서울 종로 뒤안길 답사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뒷골목에 숨어 있는 수많은 근현대 역사 이야기와 미래유산을 만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답사로 전체가 평지로 이뤄져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도 무리 없이 동행할 수 있는 ‘무장애 답사로’란 점이다. 이 답사로는 이날 해설을 맡은 박광규(55)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개척한 코스다. 박 해설사는 “큰길에는 큰 역사가 존재하고 뒷골목에는 소소한 것만 있을 것이란 선입견을 날려 버리는 대단히 의미 있는 뒤안길”이라며 “특히 계단이 단 한 층도 없는 완벽한 무장애 코스로 장애인과 함께 역사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답사길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답사팀 안전은 손안나 해설사가 맡았다. 이날 답사에도 어김없이 이경윤 나눔마켓 대표가 가장 먼저 나왔다. 장애인 콜택시를 타려고 일찍 서둘러야 해서 두 시간 전에 도착했다. 어릴 적 소달구지에 깔린 사고 때문에 전신마비로 이동장애를 가진 이 대표는 노원구 하계동 미성아파트 지하상가에서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수많은 답사 활동을 했을 것이다. 이날은 무장애 코스라서 그런지 그의 표정이 유난히 밝다. 이 대표는 “이 코스를 두 번째 가 볼 기회를 얻어서 행복하다”며 “길 끝 창신동 골목길 ‘장가네 보리밥집’에서 쓱쓱 비벼 먹는 비빔밥이 일품이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눔마켓은 책을 기증받아 온·오프라인을 통해 염가로 파는 책방”이라며 “기증은 책 종류와 수량에 관계없이 어떤 책이든 가능하다”고 깨알 같은 광고를 빼놓지 않았다. 박 해설사의 해설이 시작되자 모두 시선을 모으고 귀를 쫑긋 세웠다. “보신각 안 잔디밭에는 서울미래유산인 ‘지하철 수준점’이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을 건설하려고 기준을 잡은 것인데요. 앞으로 놓일 모든 지하철의 높이를 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박 해설사가 손으로 지하철 수준점을 가리켰지만 잘 보이지 않았다. 사방 25㎝ 정사각형 표지석 한가운데 직경 7㎝, 길이 12㎝ 놋쇠 못이 박힌 수준점은 높이가 20㎝밖에 되지 않아 한여름에는 잔디에 묻혀 버리기 때문이다. 보신각이 보물 제2호로 지정된 문화재인 이유로 무작정 들어가 가까이 들여다보기가 어렵다. 박 해설사가 이해를 돕고자 아이패드를 꺼내 근접해서 찍은 사진을 보여 주자 그때야 시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답사에 나온 배현철(40·두루EDS 대표)씨는 “보신각 앞에서 숱하게 약속도 하고 그 앞을 지나쳤지만, 이 안에 지하철 수준점이란 게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고 했다. 지하철 수준점은 1970년 5월 도심 교통난을 해소할 대책을 마련하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당시 양택식 서울시장이 지하철을 도입하면서 같은 해 10월 설정한 일종의 기준이다. 우리나라 해발 기준점(수준원점)은 어디일까. 인천 앞바다를 기준으로, 수준원점 시설물은 인하대 교정 안에 있다. 박 해설사의 해설을 토씨 하나 놓칠세라 꼼꼼하게 받아 적는 답사객이 있다. 1회차 때 대한문 앞에서 출발하는 답사단 무리를 보고 2회차 때 무작정(?) 참가한 김청길(74)씨다. 김씨는 파워블로거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문화와 답사 관련 포스트를 2200여개나 올렸단다. 김씨는 “일전에 대한문 앞에 갔다가 역사 탐방단이 출발하는 걸 보고 다음번 참석을 다짐했다”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앞으로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무임 승차’를 공언한 것이다. 보신각에서 길을 건너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 쪽으로 인사동 랜드마크 중 하나인 ‘동헌필방’이 보인다. 창업자 이동하씨가 1966년부터 반세기 동안 한자리에서 운영하고 있다. 원래 남계양행이라는 양판점이었다. 건물 자체가 1930년대 지어진 등록문화재감이다. 그런데 동헌필방만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동헌필방 앞에는 1926년 지어진 건물이 있다. 1933년부터 1937년까지 일제강점기 민간 3대 신문 중 하나였던 조선중앙일보의 사옥이었다. 박 해설사는 “동아일보와 함께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서 일장기를 지워 보도한 신문”으로 “여운형이 사장이었는데 정간을 당한 후 그 다음해 폐간됐다”고 설명했다. 1960년대는 자유당 중앙당사, 1970년부터는 농협중앙회 사옥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NH농협 종로지점이다. 건립 당시 모습이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돼 건축사적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있다. 서울 근대건축물과 미래유산이다. 이들 건물은 자칫 옛 도시계획에 의해 멸실될 위기에 있었으나 상위법을 바꿔 운 좋게 살아남았다. 그래서 종묘에서부터 직선이던 골목이 이들 건물을 피해 종로 쪽으로 살짝 굽었다. 여기서 시민 한 분이 추가로 무임 승차성 답사에 나섰다. 종로 뒷골목은 서울미래유산이 유난히 많은 곳이다. 이미 지나온 열차집, 동헌필방, NH농협 종로지점 이외도 이문설농탕, 구하산방, 서울중심점, 허리우드극장, 낙원악기상가, 낙원떡집, 유진식당, 피맛골 등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건물과 랜드마크가 즐비하다. 마치 ‘미래유산 종합선물세트’ 같다. 부모와 참가한 백은솔(9)·은채(7) 자매는 이문설농탕 벽면에 붙어 있는 서울미래유산 동판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인증 사진을 찍었다. 자매는 “답사가 약간 힘들지만 견딜 만해요”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이라 어린이들에게는 다소 버거울 수 있었는데, 이들 자매는 양볼이 발갛게 달아 올랐지만, 군소리 한마디 없이 동대문까지 완주했다. 이인선(52)씨는 “과거의 길을 오늘 걸으며 미래를 생각해 본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체험”이라고 말했다. 앞서 가던 박 해설사가 태화빌딩 앞에 멈춰 섰다. ‘서울 3대 요정’ 중 하나인 명월관 별관 태화관 자리다. 태화관 전엔 매국노 이완용이 살았고, 매국 친일파들이 을사늑약, 경술국치 등을 모의했던 장소다. 1919년에는 민족 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자리다. 그 직후 총감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수를 한 탓에 3·1 운동은 구심점을 잃고 실패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태화관 건물은 매국과 독립, 진정성과 모호성이 뒤섞인 역사의 아이러니를 품은 장소다. 태화빌딩 옆 건물인 하나로빌딩에도 깜짝 놀랄 만한 미래유산이 숨어 있었다. ‘서울 중심점 표지석’이다. 1층 로비 한쪽에 사방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채 보존돼 있는 표지석에는 ‘1층 로비에 있는 네모꼴 화강석은 서울의 한복판 중심지점을 표시한 지표석으로 대한제국 건양원년(1896)에 세워진 것이다’라고 새겨져 있다. 윤정배(48)씨는 “지금껏 서울 중심점이 남산에만 있는 줄만 알았는데 종로에, 그것도 빌딩 1층 로비라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답사자 중에 누군가 “지난 1회차 답사 때 들렀던 도로원표가 서울 중심인 줄 알았다”며 거들었다. 박 해설사는 “이 중심석은 조선시대 서울이 확장되기 전 당시 기준점이고, 지금 사용하는 중심점은 2008년 최첨단 GPS 측량을 해 지정한 곳으로 남산정상 N타워 인근에 있다”고 설명했다. 답사단은 어느덧 익선동 한옥마을로 접어들었다. 100년 전인 1920년 당시만 해도 생소했을 법한, 도시형 한옥집단지구로 형성된 한옥촌이다. 지금은 카페와 술집,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 서울의 명소다. 익선동 골목 끝은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고, 고기 누린내로 진동하는 갈매기살 구이집이 즐비하다. 고깃집 담벼락에는 ‘조루증을 치료하고 회춘시켜 준다’는 한약방 광고지가 세월의 때를 묻힌 채 붙어 있다. 익선동 골목에는 과거가 현재와 공존하고 있다. 종묘 앞을 지나면서 남산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멀리 세운상가가 보인다. 1960년대 획기적 도시개발의 표본이자 근대 건축 1세대 김수근의 작품이다.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가서 실패한 도시계획의 표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섭씨 33도 한증막 같은 날씨 속에 강행군한 답사팀은 어느덧 서울미래유산인 한국기독교회관을 지나 동대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국기독교회관은 1969년 준공돼 1974년 민청학련사건 인사 석방 운동 전개, 1978년 동일방직 노조원 생존권 보장 농성, 1980년 5월 서강대생 김의기 투신 자살 등 민주화 운동 성지로 손꼽히고 있다. 종로꽃시장에서 길이 좁고 복잡해 답사팀은 두 패로 갈렸지만 다시 만났다. 박 해설사는 한양도성박물관 앞에서 동대문을 바라보면서 폭염 속 2시간 30분 동안의 답사를 폭염만큼 뜨거운 박수로 마무리했다. “점심은 장가네 보리밥집 가요.”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멸종위기 ‘뿔제비갈매기’ 국내서 번식지 처음 발견

    멸종위기 ‘뿔제비갈매기’ 국내서 번식지 처음 발견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1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되는 멸종위기종 ‘뿔제비갈매기’(국문명 가칭) 번식지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7일 무인도 자연환경조사를 하던 지난 4월 전남의 한 무인도에서 뿔제비갈매기 어미 새 5마리의 서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뿔제비갈매기는 괭이갈매기 무리에 섞여 번식을 시도했는데 두 쌍 중 한 쌍이 성공해 어린 새 1마리를 키운 후 번식지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뿔제비갈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발간하는 적색목록에 ‘위급종(CR)’으로 분류돼 있다. 위급종은 야생에서 절멸위기에 있는 생물로 종 생태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차 막히는 휴가철에도 호젓한 파주·연천

    차 막히는 휴가철에도 호젓한 파주·연천

    때로는 호젓한 경기 북부로 발길을 돌릴 일이다. 휴가객들로 도로가 몸살을 앓는 이맘때는 더욱 그렇다. 파주와 연천이 대표적이다. 최전방 도시로 인식되지만 이들 지역에 늘 전쟁의 기운만 감도는 건 아니다. 몇 가지 조심할 것들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절정의 휴가철에도 한결 여유롭게 쉬다 올 수 있다. 콩 볶는 소리가 이방인을 맞는다. 어느 부대에선가 사격훈련이 있는 게다. 가끔 포 쏘는 소리도 들린다. 역시 전방도시답다. 파주, 연천 등 비무장지대(DMZ) 인접 지역을 여행할 때는 몇 가지 조심할 게 있다. 꼭, 그리고 늘 기억해야 할 건 목함지뢰다. 임진강 줄기를 따라 종종 발견된다. 피하는 방법이야 간단하다. 임진강변엔 아예 발 딛지 않는 거다. 또 있다. 사격훈련 표시 붙은 곳은 얼씬대지 않는다. 그러면 위험할 게 없다. 종종 탱크 같은 철갑차량들이 도로를 오가는 경우도 있다. 다른 지역에서 이런 장면 보려면 박물관이나 가야 한다. 한데 이 일대에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후방’ 지역에 사는 이들에겐 이마저 진기한 볼거리에 속한다. ●현대식 건축물·조형물의 조화 ‘헤이리’ 파주 여정의 들머리는 헤이리다. 현대식 건축물과 조형물들이 어우러진 곳. 구불구불 미로 같은 길을 따라 갤러리와 카페, 공방, 서점, 레스토랑 등이 빼곡해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임진각 평화누리는 이미 수도권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여행지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무거운 분위기가 짓누르던 최전방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여느 관광지와 다름없이 밝고 평화롭다. 여름이면 아이들이 분수 주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바람의 언덕’ ‘음악의 언덕’ 등에선 시원하고 상큼한 평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파주를 대표하는 인물은 율곡 이이(1536∼1584)다. 임진각을 지나 북녘땅을 향해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파주의 진면목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는데, 대부분이 이이와 연계된 공간들이다. 파주는 이이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그가 태어난 곳은 외가인 강원도 강릉이지만, 본가가 있던 곳은 파주였다. 자신의 호 또한 파평면 율곡리 지명을 따 지었다고 전해진다. 5세 때인 1541년 처음 파주 땅을 밟은 이후, 자주 파주를 찾아 은거했다. 그만큼 파주엔 그의 흔적 남은 곳이 많다. ●자운서원 등 율곡 이이 유적지 곳곳에 대표적인 곳이 법원읍 동문리 율곡 유적지다. 자운서원과 율곡의 가족묘, 율곡기념관 등이 한곳에 모여 있다. 자운서원은 1615년 율곡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지방 유림들에 의해 조성됐다.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소실됐다가 1970년 복원됐다. 2013년엔 국가 사적(제525호)으로 승격됐다. 서원의 규모는 크지 않은 편. 하지만 오래된 나무들이 뿜어내는 묵은 향기는 건물의 크기를 뛰어넘고도 남는다. 자운서원 옆은 가족묘다. 이이의 묘, 어머니 신사임당과 아버지 이원수의 합장묘 등 13기가 조성돼 있다. 화석정은 이이가 자주 찾아 시상을 떠올렸다는 정자다. 율곡 유적지에서 9㎞ 정도 떨어져 있다. 건물 정면의 ‘花石亭’ (화석정) 현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썼다고 전해진다. 안쪽엔 율곡이 8세 때 처음 지었다는 시 ‘팔세부시’(八歲賦時)가 걸려 있다. 무엇보다 화석정의 자랑은 탁월한 전망이다. 정자 앞에 서면 임진강과 DMZ 일대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임진강·DMZ 풍경 한눈에 보는 화석정 화석정에 얽힌 이야기도 전한다. 임진왜란 당시 의주로 몽진하던 선조 일행이 임진나루를 건널 때 화석정을 태워 불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이가 선조의 몽진을 예견하고 정자 기둥에 기름을 발라두라는 예언을 남겼다는 게 이야기의 요지인데, 지나치게 부풀려진 느낌이 없지 않다. 임진나루와 화석정은 거의 1㎞ 가까이 떨어져 있다. 화석정 불빛이 닿기엔 먼 거리다. 주변 관아 건물을 태워 불을 밝혔다고 적은 징비록이 좀 더 현실적이지 싶다. 전설의 진위는 논외로 하더라도 ‘십만양병설’을 내세운 이이와 이를 무시한 선조의 악연이 얽혀 있는 곳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선조 이야기 깃든 임진나루는 아쉽게도 들어갈 수 없다. 허가받은 어부 외에 민간인은 일절 출입할 수 없다. 화석정에서 임진강변으로 나가면 율곡습지공원을 만난다. 공한지를 활용해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규모는 작아도 연꽃정원과 조롱박터널, 호박 터널 등 다양한 볼거리와 만날 수 있다. 배경 삼아 사진 찍기 좋은 설치미술 작품들도 조성돼 있다. 율곡습지공원 인근에 장산전망대가 있다. 민통선 안쪽의 초평도와 굽이돌아가는 임진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주차장은 없고, 적당한 공간에 차를 대고 300m 정도 산길을 걸어가야 나온다. 인적 드문 데다, 전망도 빼어난 만큼 꼭 찾아보는 게 좋겠다. 율곡수목원은 아직 정식 개장하지 않았다. 정비가 끝난 지역에 한해 부분 개방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입소문을 덜 탄 만큼 한적하게 쉬다 올 수 있다. 조선 세종 때의 명재상이었던 황희의 흔적도 찾을 수 있다. 임진강 옆 반구정(伴鷗亭)이다. 1449년, 당시 87세였던 황희가 18년 동안이나 재임했던 영의정에서 물러난 뒤 갈매기(鷗)를 벗 삼아(伴) 여생을 보냈다는 곳이다. 6·25전쟁 때 허물어진 걸 1967년 옛 모습대로 복구했다. 반구정도 빼어난 풍경 전망대다. 맑은 날 오르면 멀리 북한 개성의 송악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다소 떨어져 있긴 하나 ‘용미리마애이불입상’도 잊지 말고 찾는 게 좋겠다. 거대한 암벽에 2구의 불상을 우람하게 새겼다. 투박한 생김새에서 토속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웃는 듯한 표정으로 바뀌는 것도 이채롭다. ●1500년前 삼국시대 영토 전쟁 흔적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임진강 유역은 예부터 전쟁의 땅이었다. 1500년 전인 삼국시대에도 임진강을 끼고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당시 흔적들이 임진강변에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특히 고구려의 자취가 많은데, 이는 당시 신라·백제연합군에 밀려 한강지역에서 패퇴한 고구려가 임진강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연천 호로고루성과 당포성, 은대리성 등 이른바 ‘고구려 3성’이다. 이들 3성을 두루 관통하는 특징은 삼각형의 현무암 절벽을 타고 앉았다는 것이다. 이는 가장 중요한 볼거리이기도 하다. 절벽 바깥쪽, 그러니까 임진강과 접한 부분은 높이 20m에 이르는 주상절리 지대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흐른 흔적이다. 화구에서 흘러나온 마그마가 급격히 식으면서 생긴다. 이 주상절리 절벽이 자연적인 방어선 노릇을 하고 있다. 멀리 떨어져서 보면 이 같은 특성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세 성 모두 물살이 약해지는 여울목에 자리잡았다는 것도 동일하다. 이런 지형은 대개 포구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당시에도 포구들이 있었고, 3성은 이를 방비하기 위해 생긴 것이다. ‘고구려 3성’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건 호로고루성이다. 이 일대에서 가장 많은 고구려 기와가 발견되기도 했다. 오는 12~21일 ‘통일바라기축제’도 열린다. 수천 그루의 해바라기들이 호로고루성 일대를 노랗게 물들인다. 당포성은 접근성이 좋다. 주변도 깔끔하게 정비됐다. 성에 오르면 임진강과 파주, 동두천의 산군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은대리성은 주변 소나무숲과 삼형제 바위 등이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글 사진 파주·연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 자유로를 통해 접근하는 게 가장 알기 쉽다. 율곡습지, 수목원, 반구정 등을 하나로 묶고 다소 떨어진 율곡유적지와 용미리마애이불입상을 묶어 도는 게 효율적이다. 호로고루성 인근에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재위 927∼935)의 능이 있다. 당포성 인근에서는 숭의전을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에 고려 태조와 7왕을 제사지내던 곳이다. →맛집 화석정이 있는 임진나루 주변에 민물고기 매운탕집들이, 반구정 주변엔 장어집들이 몰려 있다. 대부분 맛집으로 소문난 곳들이다. 해마루촌(www.haemaru.org)에서는 장단콩으로 만든 각종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민통선 안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다. 연천 쪽에선 불탄소가든(834-2770)이 유명하다. 참게와 메기, 배가사리(동자개) 등을 넣어 끓여낸 매운탕이 맛있다. 재인폭포 인근에 있다. 한탄강오두막골(832-4177)은 가물치구이와 민물새우탕으로 이름난 집이다. 전곡읍내에서 가깝다.
  • 패들보드 위에서 플루트연주 선보이다 혹등고래에 ‘화들짝’

    패들보드 위에서 플루트연주 선보이다 혹등고래에 ‘화들짝’

    패들보드를 타고 플루트 연주하던 여성이 혹등고래에 놀라는 영상이 화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하프 문 베이에서 패들보드를 즐기던 비비안나 구스만(Viviana Guzman)이란 이름의 여성이 수면으로 올라온 혹등고래에 놀라는 모습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영상에는 패들보드를 타고 플루트를 연주하고 있는 구스만과 수면 위에 떠 있는 갈매기떼의 모습이 보인다. 잠시 뒤, 구스만이 타고 있던 검은색 패들보드 바로 옆으로 거대한 혹등고래에 솟아오르고 이에 구스만이 비명을 지르며 화들짝 놀란다. 구스만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비명을 지르자 고래가 나를 외면했다”며 “고래가 나를 놀라게 만들었고 나도 고래를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래가 나를 완전히 덮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살며시 물 아래로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구스만은 종종 패들보드를 타고 해상으로 나가 고래들에게 플루트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줄리아드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러시아, 칠레,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지에서 오케스트라로 활동한 구스만은 “고래들이 플루트 소리를 신기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영상= Viviana Guzman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이슬란드 도로 색깔이 밝아진 이유, 철새 로드킬 예방

    아이슬란드 도로 색깔이 밝아진 이유, 철새 로드킬 예방

     아이슬란드 서부 스네펠스네스 반도의 아스팔트 도로 일부가 최근 밝은 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영국 BBC가 7일 아이슬란드 국영방송 RUV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생물학자들이 도로 빛깔을 붉거나 노랗거나 하얀색으로 칠하고 있습니다. 북극제비갈매기들이 도로 위에 앉았다가 자동차들에 치여 죽는 일을 막기 위해서랍니다. 특히 어린 새들이 자동차들이 지나가 따듯해진 도로에 내려앉아 휴식하는데 특히 최근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이들 새들의 로드킬도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생물학도 Hanna Kristrun Jonsdottir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어린새들의 깃털이 얼룩덜룩한 갈색이어서 어두운 빛깔의 아스팔트 위에선 분간이 되지 않아 자동차에 치이는 일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생물학자 Kristinn Olafur Kristinsson은 이번 여름 다양한 색깔로 칠해진 도로들에 새들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 살펴보고 로드킬이 줄어든다면 이 나라의 다른 지역들의 도로 색깔도 바뀔 것이라고 했습니다.  북극제비갈매기는 몸무게가 100g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새로 매년 어마어마한 거리를 이동한답니다. 지난달 영국 뉴캐슬 대학 연구진은 이 새들이 한햇동안 잉글랜드 최북단 노섬벌랜드의 파르네 제도를 출발해 남극의 웨델 해까지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와 지금까지 기록으로 남겨진 가장 먼 거리인 9만 6000㎞를 비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정현은 왜 안 까?’ KBS 기자들의 ‘세로드립’ 성명서

    ‘이정현은 왜 안 까?’ KBS 기자들의 ‘세로드립’ 성명서

    세월호 참사 당시 KBS에 전화를 걸어 압력을 가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당 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KBS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7일 KBS 보도본부 소속 33기 기자들이 낸 성명이 눈길을 끈다. 앞줄 첫 글자를 세로로 읽으면 새로운 문장이 되는, 일명 ‘세로드립’으로 성명을 작성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KBS 보도본부 33기 성명 전문. 박통각하 우국충정, 몰라주니 서운하네주 7회도 모자라니 밤낮으로 틀어보세민심처럼 시청률은 하늘 높이 치솟는데은혜마저 몰라주니 이내 마음 섭섭하네 까치 울음 찾아온 듯 전화소리 반갑구나면목 없단 부탁인데 어찌그리 매몰찬가서로 사맛디아니해도 녹음버튼 웬말인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정상화를 하자는데 뒷조사가 웬일인가현명하다! 그의 판단, 고매하네 우리 기사은갈매기 한쌍처럼 집중원투 정답구나 왜란으로 나라뺏긴 비상시국 아닐진데안팎으로 시끄럽네 국론분열 머리아파까닭없이 까지말고 월급날을 기다리세 북한소식 궁금한데, 너희들은 안물안궁?한시라도 못 전하면 혓바닥에 바늘 돋아보고말았네, 하필 오늘! (박통께서) 좋아하네도탄빠진 조선민족 구할 길은 통일대박! 그리자! 소설보다 실감나는 처참한 북조선을!만들자, 질릴 때까지 북핵위기 또 수공위기!좀비처럼 죽지않고 대대손손 보도하세!해치지마 욕하지마 아프지마 박통 박통 잠보. (에헤라! 세상 사람들아, 가로로만 읽자꾸나)
  • [길섶에서] 낭만의 대가/함혜리 선임기자

    여름 성수기가 오기 전에 아직은 한적한 바다를 보고 싶어 주말에 주문진 근처의 바닷가를 찾았다. 아침나절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산책에 나섰다. 해변을 보니 맨발로 걷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운동화를 모래밭에 벗어 놓고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며 반 시간 남짓 해변을 따라 걸었다. 햇살은 초여름이었지만 맨발에 닿은 바닷물은 아직 찼다. 수평선 위 드넓은 하늘에는 흰 물감으로 휘저은 듯 구름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낭만적인 풍경이다. 카메라에 하늘과 바다를 담고 모래밭에 앉아 파도소리를 들으며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운동화 벗어 놓은 곳으로 돌아갔다. 벗어 놓았던 자리에 있어야 할 운동화가 사라졌다. 해변에서 멀찌감치 벗어 놓았으니 파도에 떠밀려 갔을 리는 없고, 물고 갈 갈매기도 없었다. 그새 누군가 주워 갔나 보다. 주변에서 일하는 분들께 물었지만 모른다고 했다. 본의 아니게 맨발의 청춘이 되어 숙소까지 걸어갔다. 아직 철 이른 바닷가에서 맨발로 콘크리트 길을 걸으니 남들이 보면 정신이 좀 이상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낭만의 대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우리 이제 결혼했어요’

    ‘우리 이제 결혼했어요’

    ‘제3회 실버갈매기 웨딩마치’ 행사의 참전용사 유공자 부부 10쌍 합동결혼식.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이주의 문화 레시피] 연극·뮤지컬

    ●연극 ‘갈매기’ 새로운 형식을 주장하는 열혈 작가 지망생과 그런 아들을 인정하지 않는 유명 여배우 등을 통해 꿈과 현실의 괴리, 공유하지 못하는 사랑의 감정들과 소통 부재를 그린 작품.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희곡 중 가장 체호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4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배우 이혜영의 열연이 화제. 29일까지,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뮤지컬 ‘모차르트!’ 천재 음악가의 인간적 고뇌와 자기 자신과의 갈등을 다양한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풀어낸 작품. 2010년 국내 초연 당시 호평을 받으며 그해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11개 부문을 석권. 배우들의 가창력과 연기력, 예술적 역량이 관람 포인트. 10일부터 8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만~14만원. 1577-6478.
  • [문화마당] 나무 예찬/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나무 예찬/김재원 KBS 아나운서

    여의도공원을 걸어 출근하다 보면 줄지어선 나무들이 나를 맞이한다. 짧은 봄철 벚꽃에 가려 있던 나무들은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지만 그다지 큰 존재감은 없다. 굳이 관심 갖고 이름표를 찾지 않는 한 이름조차 모른 채 지나가는 산책객이 태반이다. 그래도 이팝나무, 계수나무, 피나무, 때죽나무 등은 그저 나무라 불리며 하루 족히 1만명은 될 도시의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대뜸 바쁘게 오가는 일상에서 한자리를 꾸준히 지켜내는 나무들이 부러워졌다. 문제를 하나 내겠다. ‘다음 생물 중 당신이 닮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①독수리 ②사자 ③ 나무 ④풀꽃. 내 답은 ③번이다. 설문조사를 해 본 적은 없어도 지인들에게 대충 물어보면 ①35% ②45% ③8% ④2% 정도의 비율을 예측할 수는 있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받은 교육을 생각하면 당연한 예측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③, ④번을 답한 사람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어린 시절 나는 세 가지 꿈이 있었다. 하늘을 날고 싶었고,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고 싶었고,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 고맙게도 세 번째 꿈은 이루었고, 줄잡아 세계 57개국을 둘러봤으니 두 번째 꿈도 이룬 걸로 보자. 첫 번째 꿈은 십수 년 전 ‘도전지구탐험대’에서 스카이다이빙으로 거미, 나비 등의 모양을 만드는 포메이션에 도전했으니 비슷하게 이룬 것 아닐까? 어릴 때부터 하늘을 나는 새가 그리도 부러웠다. 하지만 밴쿠버 유학 시절 지친 날개를 쉬며 가느다란 다리로 걸어 다니는 갈매기들을 바라보며 그들도 피곤하겠다고 느꼈다. 차라리 날개보다 튼튼한 두 다리가 낫겠다 싶어서 날개보다 두 다리가 좋다는 짧은 글을 쓴 기억도 난다. 그 이후로 걷는 취미가 생겼다. 4㎞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하고, 휴일에는 몇 시간씩 걸어 도시를 여행하며 하루 2만보 넘기는 쏠쏠한 재미도 챙겼다. 하지만 이마저도 나이가 들다 보니 족저근막염 같은 병을 두어 번 앓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나무가 부러워졌다. 어린 시절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고 감동은 받았지만 그 삶이 결코 부럽지는 않았다. 그렇게 수동적으로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마음은 간 곳 없고 나무의 진심을 이제야 깨닫기 시작했다. 지난달 한국 문학계는 맨부커상의 쾌거를 울렸다. 공교롭게 나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수상소식을 듣기 이틀 전에 읽었다. 그 책을 읽으며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었다. 다소 컬트적인 요소 때문도 있지만, 나무가 되고 싶은 주인공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희랍어 시간’이나 ‘소년이 온다’ 같은 작품에서도 작가의 나무 같은 심성을 짐작할 수 있다. 작가 아버지 밑에서 공부 잘하던 그녀가 어머니의 교통정리로 다른 직업을 가질 수도 있었을 텐데 작가의 어머니가 그 간섭을 포기해 국문과에 진학했다는 아버지의 인터뷰를 들었다. 그 작가는 아마 나무로 자라, 나무로 남고 싶었나 보다. 분명 우리 아이들 가운데는 나무로 자라고 싶은 아이들이 있다. 풀꽃으로 자라고 싶은 아이도 있다. 부모의 꿈으로 그 아이들을 독수리로, 사자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자신의 아이를 독수리로, 고래로, 사자로 만들고 싶어 모든 종목을 가르치고 보니 힘에 부친 아이가 결국 오리가 됐다는 농담은 이 시대 부모들을 비웃는다. 나는 50이 돼서야 나무가 좋아졌지만 어려서부터 나무가 되고 싶은 아이들은 분명 이 세상에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잘 자랄 것이다. 산은 정상의 나무가 아니라 중턱의 나무들이 지킨다니 말이다.
  • 대한항공機 이륙 직전 날개에 불붙어… 319명 아찔한 긴급 대피

    인명 피해 없어… “노후화 사고는 아닌 듯”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왼쪽 날개에 불이 나 탑승객 전원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비행기에는 승객 302명과 승무원 17명 등 총 319명이 타고 있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20분쯤 김포행 여객기(KE2708편)가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를 시도하던 중 왼쪽 엔진에서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곧바로 승객들은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오른쪽 비상구를 통해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30여명의 승객이 컨디션 이상을 호소했지만 크게 다친 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차 60여대와 소방·경찰대원 100여명이 긴급 투입되면서 화재는 발생 30분 만에 진압됐다. 국토교통부는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10년 이상 된 베테랑 정비사 출신 정비감독관을 현지에 급파하고 상황을 점검하도록 했다. 또 대한항공 통제실에도 직원 2명을 파견했다. 황성연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일본 당국에서 관련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원인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바다 근처이기 때문에 갈매기 등 새가 끼어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고, 엔진 연료나 공기 흐름이 흐트러져 불꽃이 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토부는 원인 분석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항공기 노후화로 인한 사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 정책관은 “해당 항공기는 15년 전에 도입됐으며, 이 정도 연식이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승객 253명을 태운 대체 항공편은 오후 8시 50분 하네다공항을 떠나 오후 11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혜영 ‘갈매기’로 연극 무대 복귀

    이혜영 ‘갈매기’로 연극 무대 복귀

    배우 이혜영이 국립극단의 ‘갈매기’로 4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갈매기’는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희곡 중 가장 체호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혜영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아니었다면 안 할 뻔한 작품”이라며 극 중 유명 여배우 아르까지나 역을 맡게 된 경위를 소개했다. “그동안 아르까지나 역을 네 번 제안받았는데 니나 역이 아니라 모두 거절했다. 1994년 ‘갈매기’를 처음 읽었는데, 그때까지 읽은 책 중 최고였다. 작품 속 니나가 돼 펑펑 울면서 읽었다. 당시 아르까지나는 보이지도 않았다. 김 감독이 연극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면 아르까지나 역을 하라고 해 꼭 해야만 하는 숙제처럼 하게 됐는데,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이혜영은 2012년 13년 만에 ‘헤다 가블러’로 연극 무대에 복귀, 그해 동아연극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연기상을 휩쓸었다. 김 감독은 “‘갈매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중 아르까지나 역이 가장 매력적이다. 자연인인 배우와 극 중 등장인물이 일치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혜영이 바로 그런 배우다.”라고 평했다. ‘갈매기’는 새로운 형식을 주장하는 열혈 작가 지망생과 그런 아들을 인정하지 않는 유명 여배우 등을 통해 꿈과 현실의 괴리, 공유하지 못하는 사랑의 감정들과 소통의 부재를 그린다. 아르까지나의 연인이자 저명 소설가 뜨리고린 역은 이명행, 아르까지나의 아들 뜨레쁠레프 역과 오빠 소린 역, 연인 니나 역은 각각 김기수와 오영수, 강주희가 열연한다. 다음달 4~29일,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네 번이나 거절한 아르까지나 역, 김윤철 감독 아니었다면 안했을 것”

    “네 번이나 거절한 아르까지나 역, 김윤철 감독 아니었다면 안했을 것”

     배우 이혜영(사진)이 국립극단의 ‘갈매기’로 4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갈매기’는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희곡 중 가장 체호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혜영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아니었다면 안할 뻔한 작품”이라며 극 중 유명 여배우 아르까지나 역을 맡게 된 경위를 소개했다. “그동안 아르까지나 역을 네 번 제안 받았는데 니나 역이 아니라 모두 거절했다. 1994년 ‘갈매기’를 처음 읽었는데, 그때까지 읽은 책 중 최고였다. 작품 속 니나가 돼 펑펑 울면서 읽었다. 당시 아르까지나는 보이지도 않았다. 김 감독이 연극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면 아르까지나 역을 하라고 해 꼭 해야만 하는 숙제처럼 하게 됐는데,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이혜영은 2012년 13년 만에 ‘헤다 가블러’로 연극 무대에 복귀, 그해 동아연극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연기상을 휩쓸었다. 김 감독은 “‘갈매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중 아르까지나 역이 가장 매력적이다. 자연인인 배우와 극 중 등장인물이 일치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혜영이 바로 그런 배우다. 아르까지나 역을 태생적으로 잘하는 배우”라고 평했다.  ‘갈매기’는 새로운 형식을 주장하는 열혈 작가 지망생과 그런 아들을 인정하지 않는 유명 여배우 등을 통해 꿈과 현실의 괴리, 공유하지 못하는 사랑의 감정들과 소통의 부재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루마니아 연출가 펠릭스 알렉사(49)는 “새롭고 현대적인 시각으로 고전 작품을 풀어내려고 했다. 인생의 마법과 잔인함, 연극의 마법과 잔인함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14년 국내 첫 공연인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2세’를 역사극이 아닌 시적인 심리극으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아르까지나의 연인이자 저명 소설가 뜨리고린 역은 이명행, 아르까지나의 아들 뜨레쁠레프 역과 오빠 소린 역, 연인 니나 역은 각각 김기수와 오영수, 강주희가 열연한다. 다음달 4~29일,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태평양 2달 표류한 어부, 갈매기 잡아먹으며 생존 기적

    태평양 2달 표류한 어부, 갈매기 잡아먹으며 생존 기적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남미 어부가 극적으로 생환했다. 태평양을 운항하던 상선이 작은 어선에 몸을 싣고 표류하던 콜롬비아 어부를 발견하고 구조했다고 현지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9세의 이 어부가 발견된 곳은 하와이 남동부 약 2000마일(3218km) 지점으로 지나는 선박이 드문 곳이다. 어부를 보호하고 있는 미국 해안경비대는 "어부가 표류하던 곳은 운항하는 선박이 워낙 적어 구조된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어부는 두 달 전 동료 3명과 함께 길이 7m짜리 소형 어선을 타고 콜롬비아에서 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바로 엔진이 고장을 일으키면서 태평양을 표류하는 신세가 됐다. 먹을거리도 넉넉하게 챙기지 않고 바다로 나갔던 어부는 물고기와 갈매기를 잡아먹으면서 구조를 기다렸지만 훌쩍 2개월 시간이 흘렀다. 이 사이 동료 3명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해안경비대는 "함께 바다로 나갔던 동료 3명은 사망했다는 진술이 있었다"면서 "생존한 어부가 사망한 동료 3명의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혼자 생존했다는 사실이 왠지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당장은 어부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다.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생존한 어부의 체력이 보통 강한 게 아니다"라면서 "진술에 큰 의혹이 없어 사건을 수사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에서 표류하다가 기적처럼 구조된 어부의 소식은 종종 들려온다. 지난 2014년엔 엘살바도르의 남자 호세 살바도르 알바렝가 장장 14개월간 태평양에서 표류하다 구조돼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알바렝가의 생존기는 거짓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표류는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태평양 2달 표류한 어부, 갈매기 잡아먹으며 생존 기적

    태평양 2달 표류한 어부, 갈매기 잡아먹으며 생존 기적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남미 어부가 극적으로 생환했다. 태평양을 운항하던 상선이 작은 어선에 몸을 싣고 표류하던 콜롬비아 어부를 발견하고 구조했다고 현지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9세의 이 어부가 발견된 곳은 하와이 남동부 약 2000마일(3218km) 지점으로 지나는 선박이 드문 곳이다. 어부를 보호하고 있는 미국 해안경비대는 "어부가 표류하던 곳은 운항하는 선박이 워낙 적어 구조된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어부는 두 달 전 동료 3명과 함께 길이 7m짜리 소형 어선을 타고 콜롬비아에서 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바로 엔진이 고장을 일으키면서 태평양을 표류하는 신세가 됐다. 먹을거리도 넉넉하게 챙기지 않고 바다로 나갔던 어부는 물고기와 갈매기를 잡아먹으면서 구조를 기다렸지만 훌쩍 2개월 시간이 흘렀다. 이 사이 동료 3명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해안경비대는 "함께 바다로 나갔던 동료 3명은 사망했다는 진술이 있었다"면서 "생존한 어부가 사망한 동료 3명의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혼자 생존했다는 사실이 왠지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당장은 어부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다.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생존한 어부의 체력이 보통 강한 게 아니다"라면서 "진술에 큰 의혹이 없어 사건을 수사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에서 표류하다가 기적처럼 구조된 어부의 소식은 종종 들려온다. 지난 2014년엔 엘살바도르의 남자 호세 살바도르 알바렝가 장장 14개월간 태평양에서 표류하다 구조돼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알바렝가의 생존기는 거짓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표류는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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