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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화제] 뇌성마비 박지효씨 美유학꿈 이뤘다

    [주말화제] 뇌성마비 박지효씨 美유학꿈 이뤘다

    “전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인복이 많고 운이 좀 좋았던 거죠. 큰 사랑을 갚기 위해 반드시 돌아올게요.” 지난해 뇌성마비 1급의 중증장애를 딛고 한양대 전기전자공학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큰 감동을 전했던 박지효(25)씨가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하지만 당시 ‘한국의 스티븐 호킹을 꿈꾸는 인간승리’라며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지효씨가 유학을 가게 되기까지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장애로 말을 할 수 없는 지효씨와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필담으로 그동안의 우여곡절과 소망을 들어봤다.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 우주항공 분야서 일 하고파 지효씨는 연세대 부속 재활초등학교 시절 미국에서 공부한 선배를 만나면서 유학의 꿈을 갖게 됐다. 그는 “같은 뇌성마비 1급으로 버클리대를 졸업한 뒤 케네디 우주센터에 공무원으로 특채된 선배의 얘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도와줘 대학까지 졸업할 수 있었다.”면서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더 나은 환경에서 깊이 공부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하지만 지효씨의 유학준비는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무수히 많은 영어학원의 문을 두드렸으나, 장애우 전용 화장실이 없다거나 강의실 입구가 좁아 휠체어가 드나들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거절당했다. 어렵게 토플시험을 봤지만 손이 불편한 그가 ‘쓰기’(Writing)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란 불가능했다. 때문에 유학서류에는 영문과 지도교수의 추천서와 장애를 증명하는 진단서를 첨부했다. 지효씨가 지원한 미국대학은 12곳. 하지만 처음 3곳에서는 토플점수가 부족하다며 입학을 불허한다는 답장이 왔다. 장애진단서가 전혀 감안되지 않은 것. 어머니 백정신(58)씨는 “토플 점수 몇점을 이유로 드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 무수히 겪은 거부와 편견이 또다시 반복되는가 싶어 가슴이 무너졌다.”면서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마음 졸이며 지난 1년 동안 우체통만 바라봤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낙담한 지효씨에게 낭보가 날아든 것은 이달 초. 텍사스주 알링턴 주립대에서 입학허가 메일을 보내왔다. 지효씨는 “‘장애우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도 나같은 중증장애는 힘든가보다.’는 생각에 크게 실망해 뭘 어떻게 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고 털어놓고 “속상한 나머지 어머니께 ‘산에 들어가서 어머니 사는 만큼만 살겠다.’는 말까지 했었다.”며 기뻐했다. ●10년내 돌아와 장애우사회 위한 밑거름 될것 지효씨는 “지난해 여름 모교인 재활초등학교를 찾았을 때 한 후배가 아주 힘겹게 ‘형은 제 우상이에요, 형 뒤엔 많은 후배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그들을 위해서라도, 장애우도 비장애우 이상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효씨는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으면서도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이 걱정이다. 지효씨가 어머니와 함께 유학을 떠나면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은 전세를 놓거나 팔고 누나와 남동생, 아버지는 친척집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지효씨는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라는 나폴레옹의 말을 떠올리며 절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해 우주항공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서 “10년 뒤 한국에 돌아와 사이버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장애우 사회를 위해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시론] ‘문화 다양성’이란 말의 비극성/채승훈 서울연극협회 회장·수원대 연극영화과 교수

    [시론] ‘문화 다양성’이란 말의 비극성/채승훈 서울연극협회 회장·수원대 연극영화과 교수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비극작가 소포클레스는 ‘오이디푸스 대왕’이란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주인공 오이디푸스가 자신이 과거에 행한 비 인륜적 죄악을 찾아가는 행적을 그린 이 작품의 줄거리는 끔찍하기까지 하다. 마치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보는 것과 같이 흥미로운 추리전개방식의 이 작품은 세계 연극사에서 가장 위대한 비극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얼마 전 ‘문화다양성 포럼’이라는 단체가 창립되었다. 문화가 다양해지기를 갈망하는, 그리고 그러한 다양한 문화가 동등하게 인정받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소박한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등장한 이 ‘문화다양성’ 이란 단어를 가만히 음미해 보면 무척 비극적인 사연을 지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문화’라는 말이 내포하는 의미에 이미 백화제방과도 같은 다양성의 존재는 너무도 당연한 것 같은데 왜 구태여 ‘다양성’이란 단어를 사족처럼 붙였는가라는 의문이다. 작금에 이르러 문화라는 것이 그 당연한 본질성을 잃고 미아처럼 길을 잃고 헤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화다양성’이란 말이 씁쓰레한 비극적 모습으로 비추어진다면 다음의 경우는 어떠한가. 즉 문화 패권주의, 문화 획일주의, 배타적 문화, 일방적 문화 등과 같은 언어들의 경우 말이다.20세기 중엽 이후에 ‘문화’라는 유쾌한 단어 앞뒤에 위와 같은 흉측한 수식어들이 붙기 시작했다. 물론 문화가 20세기의 격동적인 정치, 사회, 경제의 부침 속에서 큰 시련을 받아온 결과일 것이다. 전쟁일보 직전의 음모적인 수사와도 같은 이러한 명칭들은 새로운 밀레니엄의 시대에도 국가 간에, 민족 간에 엄연하게 그 구체적 증거들을 감추지 않고 있다. 거대한 물량을 앞세워 시장을 계속 지배하고자 하는 미국영화, 동양문화에 대해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서양문화의 우월감, 품격 있어 보이려 하는 모든 광고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서양예복과 클래식음악, 그리고 TV드라마의 클라이막스 때마다 꼭 등장해야 하는 서양음악, 점점 더 인기를 끄는 미국 뮤지컬, 오랜 세월 동안 작위적으로 형성된 주류문화에 의해 박대 받는 비주류문화, 불행한 사회구조를 그대로 본떠서 형성된 문화계의 수직구조, 오랫동안 문화 예술인들의 의식을 점유했던 순수와 상업이라는 기이한 이분법, 이런 식으로 언변을 전개하면 촌스러운 국수주의자로 명명되지나 않을까 스스로 행하는 어설픈 자기검열의 노이로제 등등… 문화다양성이란 합성어가 내포하고 있는 궁극적인 비극성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답은 아주 쉽다. 그것은 바로 세계 속에서 같은 하늘을 이고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인종 간에, 민족 간에, 국가 간에, 사람 하나하나 간에 평등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평등하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는 순간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리이다. 그러한 평등의 권리는 누구에게 지배받거나 속박받을 이유가 없다. 또한 그러한 평등한 권리에서 나온 모든 자연스러운 표현, 즉 문화 또한 당연히 그런 것이다. 그런 면에서 문화다양성을 위한 운동은 자연회귀의 한 방식일 수 있다. 원래 문화, 즉 삶의 방식과 표현이라는 것은 인간의 수효만큼 다양한 것이 아니겠는가. 소포클레스의 비극에서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과거 행적을 알기 위해 생각을 짜낸다. 생각한다는 것은 인간밖에는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결국 그렇게 머리를 써서 모든 것을 알고 난 다음 파멸한다. 오이디푸스의 비극적 결말을 통해 소포클레스는 인간의 지에 대한 욕구, 즉 문명에 의한 맹목적 역사진행을 엄중히 경고하였다. 문명이 그의 사촌인 문화의 손과 발에 족쇄를 채우고 유토피아로 진행되어야 할 역사가 도리어 역행하는 현상은 결국 문명을 만들어낸 인간밖에는 막을 도리가 없다. 채승훈 서울연극협회 회장·수원대 연극영화과 교수
  • 美서 목소리 높인 권영길의원

    美서 목소리 높인 권영길의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워싱턴을 방문중인 국회 대표단 가운데 미국측의 특별한 관심을 끈 인물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었다. 권 의원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미관계 및 북한 핵문제 해법과 관련한 국내의 진보적 목소리를 미측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8일 열린 대표단과 코리아 코커스(지한파 미국 의원들의 모임)의 간담회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권 의원이 북한의 ‘체제보장’ 문제를 언급하자 민주당의 마이클 카푸아노 하원의원이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는데 무슨 체제보장이냐.”며 목소리를 높이면서 설전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또 대표단이 9일 미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실무담당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남북 경협을 둘러싸고 명백한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고 한다. 권 의원은 9일 김원기 의장이 주최한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금까지는 한국의 진보정당과 진보세력의 목소리가 미국측에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이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한·미관계 발전의 단초”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평화와 통일에 대한 한국인의 갈망이 반미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잘 읽어야 한다고 미국측에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그러나 “한·미동맹이 앞으로 잘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북핵 정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dawn@seoul.co.kr
  • [공직틀이 바뀐다] (3)행자부 장관에게 듣는다

    [공직틀이 바뀐다] (3)행자부 장관에게 듣는다

    “혁신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이 기관장,CEO입니다.CEO는 혁신의 컨트롤타워가 돼야 합니다.” ‘정부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어떠한 질문에도 거침이 없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미리 질문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인터뷰 자료를 만들지 말라.”는 취임 초 그의 공언대로 답변서 없이 마주 앉았다.9일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과 1시간10분 동안 가진 즉석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다. 정부의 혁신방향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해달라. -올해 정부혁신의 방향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이어야 한다.2년 동안 혁신을 했는데 국민들은 변한 게 없다는 반응이다.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이 되기 위해서는, 성과와 고객중심으로 가야 한다. 성과를 창출하는 행정, 고객이 만족하는 행정이어야 된다. 지난주말 민원·제도개선 보고회를 가졌는데 같은 맥락인가. -체감할 수 있는 부문은 여러 가지다. 국민이 생각하지 못한 것이나 갈망하는 것을 만들어 해결하는 것도 있고, 민원과 같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만족하게 하는 것도 있다. 후자가 민원제도개선이다. 갈망하는 것을 해결해 주고, 다시는 그런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혁신매뉴얼을 강조하고 있는데…. -혁신 결과를 여러 부처에 공유하자는 것이다. 다른 부처에도 확산되도록 매뉴얼화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께서 올해를 ‘매뉴얼의 해’라고 했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행자부가 올해 역점을 두는 것이 성과관리시스템이다.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 성과관리는 행자부에서 배우도록 하겠다. 각 부처가 학습하고 결과를 실천토록 확산시킬 방침이다. 행자부가 추진하는 본부제와 팀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모든 결정과 집행의 책임은 팀장이 1차적으로 진다. 팀장이 많기 때문에 관리하는 본부장이 필요하다.1차 책임은 팀장이,2차 책임은 본부장이 지도록 한다. 장관은 국가적 전략에 대해 책임지면 된다. 그런데 현재는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 책임행정이 안 되기 때문이다. 성과관리를 해야 하는데, 업무단위가 달라 성과배분 역시 불가능하다. 하지만 팀제가 되면 업무가 구별된다. 책임성확보, 성과관리를 위해서는 팀제밖에 없다. 5본부장제를 도입한다 했다. 본부장에 3급을 발탁할 수도 있는가. -사람을 보고 고민하겠다. 다만 처음 도입단계에선 기존 국장급 가운데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대로 가도 충격이 된다. 본부장은 1·2급, 팀장은 2∼5급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정도 계급 파괴만 해도 엄청난 변화다.3급을 본부장에 올리는 방안도 검토(?)해 보겠다. 7월에 총액인건비제를 시범 도입하면 성과급 재원이 많이 늘어날 것 같다. -올 하반기 10개 부처에 시범도입된다. 그러면 인건비의 자율성이 커진다. 성과시스템으로 갈 수 있다. 현재 봉급구조는 40여개의 수당으로 구성돼 성과급 운영은 불가능하다.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단순화시켜야 한다. 기본급은 생계보조적이기 때문에 건드리면 안 된다. 대신 성과급을 차등화해야 한다. 우리부처는 그렇게 갈 것이다. 코트라에선 같은 직급에서 1000만원까지 성과급 차이가 났는데 공직도 가능하겠는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공무원 봉급이 최저생계비 수준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는 그런 차원을 넘었다. 공무원 봉급이 공공기관과 비교해 나쁘지 않다. 성과급을 운영할 수 있는 여유는 자꾸 생긴다. (코트라에서)일 못하는 직원을 페널티로 ‘재택근무’시켰는데…. -성과관리를 하면 일 안 하는 사람은 푸대접을 받게 마련이다. 무임승차 직원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가장 큰 문제다. 사기업 같으면 당장 해고하면 되겠지만, 공직과 공공기관은 자를 수가 없다. 그 사람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무임승차 직원을 데리고 있으면 성과관리를 까먹게 된다. 팀장이 일 못하는 직원을 받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성과관리제도 등이 정착되려면 장·차관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혁신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이 기관장,CEO이다.CEO는 모든 사람을 동참케 하고, 혁신의 불을 지펴야 한다. 또 혁신의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 선장의 역할이다. 선장이 없으면 배가 못 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혁신시스템도 기관장이 만들고, 아이디어를 내고 리드해야 따라온다. 공무원노조 문제도 현안인데. -아직은 불법단체다. 내년부터 인정된다. 건전한 공무원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번과 같은 불법행동을 하면 엄정하게 관리해야 한다. 대통령이 장관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한 느낌인데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한다면 완벽히 할 수 있겠는가. -올해 안에 완벽하게 할 수 있다(웃음). 시간이라는 것은 활용하기 나름이다. 짧지만 금년말이면 행자부 시스템은 나올 것이다. 시스템만 잘 만들어 놓으면 기관장이 바뀌더라도 기존 미션을 집행하는 데 문제없다. 행자부 장관에 발탁된 것도 혁신에 대한 미션 때문이라고 보는가. -얼마 전 올해 혁신기본계획을 보고드렸다. 아주 잘 됐다고 말씀하셨다. 저와 대통령의 생각이 같다고 본다. 장관을 맡은 뒤 노 대통령과 독대한 적 있는가. -사생활인데…(웃음). 정리 조덕현 강혜승기자 hyoun@seoul.co.kr ■ 복수차관제 어떻게 되나 복수차관제 도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이미 재경·외교·산자·행자부 등 4개 부처에 대해 복수차관을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현재 이를 근거한 정부조직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일부 야당에서 문제삼고 있지만 4월 중 입법이 확실시되고 있다. 오영교 행자부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모든 부처에 복수차관제가 도입돼야 한다.”는 소신을 거듭 밝혔다.“현재는 차관이 정책 결정을 할 때 심도있는 심의를 거쳐 장관을 보좌할 수 있는 물리적·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보좌기관이 너무 많아 차관 1명을 거쳐 장관에게 올라오다 보니 병목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장관과 차관이 역할을 나눠 내·외부에서 계속 뛰어다녀도 일일이 챙길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차관은 주요 정책 결정을 걸러주고 부운영의 어머니 역할도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복수차관을 도입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오 장관은 여러 나라의 예를 들면서 복수차관 도입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전세계 모든 나라를 통틀어, 개도국 이상의 나라에서 복수차관을 두지 않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우리나라의 경제규모도 커져 세계 10위권을 오르내리는데 장관 1명, 차관 1명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도 장관과 같은 생각이냐는 물음에 “그렇다. 우선 급한 4개 부처를 선택했고, 향후 복수차관제를 하는 만큼 얼마나 정책품질이 높아졌느냐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장관은 “2월 국회에서 복수차관제가 법제화되지는 않았지만 국회차원에서 좀더 검토해 보고 다음 회기 때 처리하기로 동의한 상태”라며 “4월 임시국회 때는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5급승진제도 개선되나 행정자치부와 기초자치단체 사이의 ‘지방 5급 공무원 의무 시험 승진 제도’에 대한 갈등이 실마리를 찾을 것 같다. 행자부는 전제조건만 갖춰진다면 지자체의 입장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영교 장관은 지방 공무원에 대해서만 의무적으로 시험을 시행하는 것과 관련,“중앙·지방정부간 제도상 차이가 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승진을 둘러싼 비리가 계속 터지자 지난해부터 100% 심사 승진제도를 폐지했다.‘전원 시험’을 보거나,‘심사 50%, 시험 50%’ 등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반면 중앙정부는 100% 심사 승진제도를 그대로 유지해 지자체가 형평성문제를 제기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처음 시행된 5급 승진 시험에서 상당수 지자체가 반발, 파행적으로 이뤄졌다. 오 장관은 “어떤 형태로든 똑같은 대우가 필요하며, 다만 지방공무원들의 공급 부분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수혈해 지방공무원의 자질이 향상된다면 사람을 고르는 것은 지자체 장이 알아서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별에 문제가 있지만, 그럼에도 중앙정부가 도입한 이유는 인적 구성의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기초자치단체의 5급은 과장급이다.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과정에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수천만원이 오가기도 했다. 단체장들도 많이 구속됐다. 오 장관은 최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들과 면담한 내용을 소개했다.“좋은 인재를 확보하려면 행정고시출신으로 일정비율을 수혈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자치단체에서 수요를 내면 중앙정부가 시험볼 때 이를 포함시켜 배정해 주겠다는 설명이다. 젊은 인력을 지방에 공급해 지방혁신을 이루자는 취지인데 자치단체가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설 민심 ‘꽁꽁’…고개 못든 의원들

    설 민심 ‘꽁꽁’…고개 못든 의원들

    설 연휴기간 지역구를 찾은 여야 의원들은 “서민들의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와 갈망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부에서 지난 추석보다 형편이 나아진 듯한 분위기도 감지됐지만, 여전히 경기는 밑바닥이라는 평가다. 특히 충청권의 신행정수도이전, 호남권의 새만금사업, 영남권의 천성산공사 등 지역경제 회복과 밀접한 대형 국책사업을 놓고 지역 민심은 정치권에 강력한 추진을 요구했다. 여야는 이같은 매머드급 현안으로 험해진 설날 민심 달래기에 머리를 싸매기 시작했다. 열린우리당은 설 민생탐방 보고서를 만들고, 한나라당은 ‘나눔문화 정착을 위한 5대 입법’을 추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의원님들, 경제를 살려 주오” 열린우리당 이인영(서울 구로갑) 의원은 재래시장 상인들로부터 “이렇게 장사 안되는 설은 처음이다.”는 하소연을 들었다. 일부 상인은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뽑아준 것이 후회스럽다.”는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과일·채소·방앗간 등 먹는 장사는 좀 살아났는데 옷·잡화 가게들은 아직도 몹시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김문수(경기 부천소사) 의원은 “작년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상인은 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당 김희정(부산 연제) 의원은 “대통령이 TV에 나오면 채널을 돌릴 정도로 민심이 악화됐다.”며 “재래시장에 가보니 경기가 안좋아 문을 닫거나 업종을 전환한 상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충청, 신행정수도 플래카드 ‘도배’ 열린우리당 박병석(대전 서갑)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후속대책을 여야 합의대로 2월에 끝내달라는 게 지역 여론”이라면서 “한나라당의 반대로 후속대책마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다.”고 민심을 전했다. 같은당 박상돈 의원도 “행정수도이전 후속대책을 충청도의 자존심과 연결시켜 지켜 보고 있다.”면서 “지역에 ‘신행정수도 계속돼야 한다.’는 플래카드가 도배되다시피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정청래(서울 마포을) 의원 역시 “고향 충남 금산에 내려가는 길에 ‘신행정수도는 원칙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플래카드가 가득한 걸 봤다.”고 민심을 전했다. ●호남,“새만금 계획대로 하자.” 열린우리당 장영달(전북 전주완산갑) 의원은 “새만금사업에 대해 정부를 원망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부안의 핵폐기장 선정문제에 이어 2014년 동계 올림픽도 강원도로 넘어간 데 대해 상대적 박탈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항소심에서 완벽하게 대응해서 법원의 결정 내용이 바뀌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규성(전북 김제·완주) 의원도 “전라북도는 ‘계획대로 하자.’는 의견이 95% 이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남,“도롱뇽보다 경제가 우선” 열린우리당 윤원호(비례대표) 의원은 “추석 때보다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민심이 호전됐다.”면서 “경제가 어려워 사람 살기도 어려운데 도롱뇽 때문에 터널을 못 뚫는다는 것에 대한 비판과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양수(경남 양산) 의원은 “지율 스님이 고생한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지역에선 냉담했고, 썰렁한 반응”이라면서 “정부 입장도 이해하지만 하루 빨리 공사가 시작되어야 형편없는 지역 경제가 살아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같은당 최구식(경남 진주 갑) 의원도 “서울에선 어떨지 몰라도, 지역에선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급한데, 천성산 문제 같은 ‘고급 주제’를 꺼낼 분위기가 아니었다.”면서 “앞날에 대한 낙담, 정치에 대한 절망으로 지역 분위기가 내내 무거웠다.”고 말했다. 문소영 박록삼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각각 산문집 ‘마음비우기’ ‘하늘에서 내려온 빵’ 출간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두 중진 작가가 약속한 듯 나란히 깨달음의 이야기를 내놨다. 이청준의 ‘마음 비우기’(이가서)와 최인호의 ‘하늘에서 내려온 빵’(샘터). 둘 모두 소설이 아닌, 문학인생을 되짚어 하나둘 정성들여 써모은 알토란같은 산문들이다. 웅숭깊은 소설의 목소리만 접하던 독자들에게는 동시대인으로서 들려주는 그들의 낮은 목소리가 더욱 반가울 것이다. 예술, 예술가적 삶에 대한 갈망이 사무치고 사무쳐서 지쳐버렸을까. 이청준은 이젠 차라리 마음을 비우겠노라, 역설의 목소리를 냈다. 자신의 동명소설이 원작인 영화 ‘서편제’를 찍을 때 극중 주인공 김명곤이 들려준 어느 시골 소리꾼의 감동적 이야기, 화가 장욱진과 제자에 얽힌 일화, 화가 이중섭이 아들과 나눈 꿈의 대화 등 그가 평생 보고 듣고 느껴온 자잘한 글감들을 일궈냈다. 자투리 시간에 문득 고개든 자투리 생각들을 정리했을진대 그 글들은 그대로 순한 동화 맛이다. 자신의 신변잡기뿐만 아니라 그가 선망한 다른 예술가들의 삶과 이야기에 귀를 세우고 있었다는 사실이 뜻밖이다. 연유가 무엇일까.“그 예술가의 세계와 삶의 비의(意)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고 작가는 서문에 적었다.9800원. 최인호의 ‘하늘에서 내려온 빵’은 좀더 내밀하다. 그가 가톨릭에 귀의한 후 ‘서울주보’에 3년여 동안 연재한 에세이를 묶은 책. 종교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묵상 이야기인 듯도 하다. 하지만 신앙고백서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삶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우는 소탈한 글들로 보편적 감동을 이끌어낸다. 네 개 부문으로 나뉜 글들은 제각각 다른 감상을 안긴다. 그가 생활 속에서 체험한 일들을 모티프로 한 잠언적 성찰로 채워진 첫번째 장에는 진솔한 추억담이 많다. 마흔이 가까워 늦둥이로 자신을 낳은 어머니, 일곱살 때 어머니의 독실한 신앙생활을 지켜보며 막연히 종교적 감화를 받았던 기억 등이다. 위인들과 성서 속 선지자들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깨달음과 지혜의 씨앗을 거둬 올린다.9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시아파 1300년만에 집권 나자프선 촛불켜고 개표 英수송기 피격 10명 숨져

    이라크에서는 31일 개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국 5200여개 투표소에서 1차 집계된 투·개표 결과가 바그다드의 선관위 본부로 통보돼 2차 전자 집계작업에 들어갔다고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파리드 아야르 선관위 대변인은 31일 현재 개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야르 대변인은 “현재 전국의 투표소들에서 투표 용지들을 확인, 분류하는 1차 작업을 마쳤으며 오늘 중 바그다드에서 2차 정밀 개표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개표 과정을 국내외 참관인들이 일일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우려와 달리 부정행위는 일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는 30일 전력난으로 촛불을 켠 상태에서 개표가 진행됐다. 아카드 중학교 개표장에서 선관위원 하이데르 체이찬은 “오늘 안에 개표를 끝내야 한다.”며 “개표 결과는 지역 선관위를 거쳐 바그다드로 통보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어떤 결과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결과 집권세력으로 부상이 확실시되는 시아파는 이라크 인구의 60%를 차지하지만 전세계 13억 무슬림 중에선 15%밖에 되지 않는다. 시아파 무슬림은 이란과 바레인, 레바논에서는 주류 대접을 받지만 그외 이슬람 국가에서는 소수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예언자 마호메트가 632년 사망한 뒤 후계자 승계를 둘러싸고 두 종파로 갈라졌다. 수니파가 혈연과 지연을 벗어나 무슬림에 바탕한 공동체(움마), 즉 신정합일체(神政合一體)를 건설하자고 주장한 데 비해 시아파는 마호메트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를 후계자로 받들자고 맞섰다. 알리의 장남 하산이 사망하자 하산의 동생 후세인이 680년 빼앗긴 칼리파(계위)를 되찾기 위해 반란을 일으켰으나 이라크 중부 카르발라에서 참혹하게 살해됐다.“명예로운 죽음이 굴욕적인 삶보다 낫다.”는 그의 명분은 곧 순교의 명분으로 떠받들어졌고, 시아파의 빼앗긴 주도권에 대한 갈망은 종교분쟁으로 이어졌다. 시아파가 1300여년만에 집권할 경우 이란의 호메이니식 신정정권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여성의 권리 제한을 골자로 한 샤리아(이슬람법) 도입을 주장하는 등 비슷한 면모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 주둔 영국군의 C-130 수송기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바그다드 북부에 추락, 최대 10명의 병사가 사망했다. 영국군 수송기는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이슬람 무장세력 ‘안사르 알 이슬람’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저공비행 중이던 영국 공군기를 대전차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임병선기자 외신 bsnim@seoul.co.kr
  • [국제플러스] “동맹 강화” 라이스 국무 업무 시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은 해방과 자유를 위해 일어서고, 자유와 해방을 갈망하는 사람들 편에 설 것”이라며 “역사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상원의 인준을 받고 이날 아침 공식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국무부에 도착한 라이스 장관은 로비로 마중나온 수백명의 직원에게 이같이 말하고 “외교가 정말 중요한 시기이므로 국무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우리 앞에 놓인 위대한 대의를 달성하기 위해 동맹들을 단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다음 주부터 유럽 8개 국가를 순방한 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국무부가 발표했다.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라이스 장관이 다음달 3일부터 10일까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폴란드, 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며, 파리에서는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현대·기아車 브랜드 ‘글로벌 빅5’ 꿈꾼다

    한때 ‘졸부’는 벤츠를,‘자수성가형’은 BMW를 선호한다는 말이 유행했었다. 벤츠 하면 품격(Prestige),BMW 하면 멋진 운전(Driving)을 맨먼저 떠올리게 되는 데서 비롯된 우스갯소리다. 이같은 연상작용에는 고객들의 ‘구전’도 한몫했지만 오랜 세월 공들여 쌓아온 해당업체들의 이미지 관리 노력이 더 크다. 볼보의 안전성, 아우디의 속도, 포르셰의 디자인도 따지고보면 치밀하게 계산된 ‘브랜드 경영’의 산물이다. ●올 브랜드경영 원년 선포 현대·기아차가 19일 ‘브랜드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를 브랜드 경영 원년으로 선포하고, 극도의 보안속에 준비해온 각각의 브랜드 이미지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드라이브 유어 웨이’(Drive Your Way), 기아차는 ‘파워 투 서프라이즈’(The Power to Surprise)이다. 지금까지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뭉뚱그려 알렸지만, 앞으로는 각자 지향하는 개념을 명확히 해 차별화 전략을 쓰기로 한 것이다.‘따로 또 같이’ 전략이다. 이에 맞춰 상징적인 이미지도 달리 정했다. 현대차는 ‘세련되고 당당한’(Refined & Confident), 기아차는 ‘즐겁고 활력을 주는’(Exciting & Enabling)이다. 물론 세계시장에서는 영어 표현을 앞세운다. 지향하는 컨셉트가 다른 만큼 공략하는 고객층도 다르다. 현대차는 성공과 성취를 갈망하면서도 격조있고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이성적인 현대인’이 주된 공략대상이다. 기아차는 나이에 관계없이 젊고 모험적인 삶을 지향하는 ‘개성적인 현대인’에게 눈독들인다. ●BMW·도요타수준의 가치 목표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브랜드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전세계 30대 브랜드 및 자동차부문 톱5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렇듯 현대차그룹이 브랜드 경영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나선 것은 세계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품질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대·기아차를 잘 모르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외국소비자들을 파고드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짧은 시간에 세계 자동차 시장을 재편한 일본 도요타자동차에서도 크게 자극을 받았다. 현대·기아차측은 “품질에 걸맞은 브랜드 파워를 확보해 마케팅으로 연결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머리에서 발끝까지 이런 패션이 뜬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이런 패션이 뜬다

    패션 트렌드는 움직인다. 지난해에 대유행했던 패션 아이템도 새해엔 낡은 유행이 되기도 한다. 올해 패션계를 주도할 트렌드는 ‘내추럴 로맨틱’. 기존의 복고적이면서 우아한 분위기에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면서 부드러운 표현이 중요시된다. 이런 트렌드를 기본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지난해와 달라진 올해의 유행 예감 아이템을 미리 알아본다. ●헤어스타일 ‘봄날’의 고현정,‘슬픈연가’의 김희선,‘해신’의 수애 등 요즘 드라마의 주인공은 대부분 긴 생머리다. 긴 생머리는 지순한 사랑에 대한 강한 욕구, 강인한 의지의 표현, 청순미에 대한 갈망 등 다양한 의미로 분석되지만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스타의 어떤 스타일이냐.’가 중요할 뿐.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 서있었던 고현정, 여성스러움이 극대화된 김희선, 기품이 흐르는 수애의 긴 생머리에 우아한 귀족주의를 지향하는 젊은 여성들의 환호는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액세서리 인도와 아프리카 느낌의 ‘에스닉’이 강한 영향을 미친다(아프리카 원주민의 축제 의상을 연상시키는 돌체 앤 가바나의 2005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드러난 대담한 크기의 귀고리가 대표적). 추운 겨울에도 인기몰이가 한창인 소매 길이가 짧은 코트와 모피 아우터, 밑단을 접어 무릎까지 올린 롤업 바지나 종아리가 드러나는 크롭트 팬츠가 인기를 끌면서 허전해 보이는 손목과 발목에 금속과 가죽 소재의 팔찌를 겹겹이 감는 액세서리 레이어링도 특징이다. ●재킷 2004년부터 이어져 오던 재킷의 강세는 계속된다. 대신 트위드 같은 거친 조직감을 강조한 재킷에서 이제는 길이나 실루엣을 강조한 재킷으로 변화했다. 볼레로 정도의 짧은 길이를 가진 재킷의 캐주얼한 느낌부터 테일러드 재킷의 격식있는 느낌까지, 다양한 실루엣으로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길이가 짧으면서, 허리를 강조하지 않는 ‘쇼트 앤드 박시(short and boxy)’ 실루엣이 올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재킷과 이너웨어의 길이를 활용한 코디에 신경써야 할 듯. ●스커트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바탕으로 소재나 실루엣 모두에서 볼륨이 강조되는 것이 올해의 경향이다. 볼륨 있는 A라인 스커트가 주류를 이루는데, 페티코트를 넣어 볼륨을 강조하거나 치맛단 트리밍, 자잘한 구슬 등 장식적인 요소를 첨가하는 것이 특징. 지난해의 티어드 스커트는 집시풍 스커트로 대체됐고, 볼륨 스커트의 한 형태로 튤립 같은 스타일(tulip-like)의 스커트도 새롭게 등장한다. 새틴이나 시폰 대신 코튼, 타프타 등 형태감을 주는 소재들이 주로 사용되고, 실크 프린트는 코튼 프린트물로 대체됐다. ●핸드백 지난해 젤리백과 함께 인기를 끈 바네사 브루노의 스팽글백이 가죽제품으로 나올 정도로 악어, 아나콘다, 타조 등 가죽에 대한 사랑이 더해진다. 여기에 다양한 컬러의 인조가죽이나 인조 스웨이드까지 합세해 소재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성파괴적인 디자인으로 남성 가방은 점차 작아지고, 여성은 손잡이가 달린 작은 서류가방과 크로스백 등 큰 사이즈 가방이 주류를 이룬다. 바다가 느껴지는 블루, 열대과일의 옐로와 오렌지, 또는 경쾌한 그린 등으로 생동감이 느껴지는 색상의 백이 사랑받을 전망. ●제화 예년처럼 색상은 밝고 원색적이지만 반짝이는 광택성 색상이 아니라 채도는 높으면서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는 컬러가 대세. 모공이 그대로 보이거나, 파라핀 처리로 바랜 듯한 색을 표현하면서 자연스러움을 살린다. 구김이나 주름 가공을 한 것들도 함께 주류를 형성한다. 다리 곡선을 따라 발끝까지 흐르는 듯한 유연한 라인에 풍성한 볼륨감이 있는 다양한 장식이 포인트. 지난해 풍미했던 요조숙녀 스타일의 레이디 라이크룩과 마냥 귀여운 양털부츠에 싫증이 났을까. 징, 버클, 술 등으로 장식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웨스턴 또는 로커 스타일 부츠에 대한 관심이 살아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지는 아이템 ●헤어스타일 앞머리를 눈썹까지 자른 뱅헤어와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준 머리. 엄정화, 이나영, 송혜교, 김정은 등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의 머리가 거리에 넘쳤다. ●액세서리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의 플라스틱 목걸이와 궁전의 샹들리에나 버스 손잡이로 착각할 커다란 은소재 링 귀고리가 유행을 주도했다. ●재킷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끈 짧은 볼레로 재킷과 샤넬의 스테디셀러인 트위드 재킷이 청바지와 함께 젊고 활동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며 사랑받았다. ●스커트 시폰같은 부드러운 소재를 겹쳐놓은 티어드 스커트, 멋진 부츠와 함께 연출하는 미니스커트가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트렌드에 맞춰 강세를 보였다. ●핸드백 파스텔 색상에 불투명 라텍스고무로 만든 ‘젤리백’이 선풍적인 인기. 다양한 소재, 독특한 디자인, 화려한 색상이 어울려 ‘가방의 춘추전국시대’를 조성했다. ●제화 밝은 파스텔 색상, 반짝이는 에나멜 소재, 뾰족하고 높은 스틸레토 힐, 니켈 장식으로 ‘패션의 포인트는 구두’라는 인식이 확산.
  • 부시 이런면도 있다-예스맨 따끔하게 질책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꼼꼼히 현장을 살피고 ‘예스맨’을 따끔하게 질책하는 등 일반에게 고착된 이미지와는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뉴스위크 24일자가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법안 통과를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새벽녘에도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하며 참모들에게 미뤄도 좋을 1기 각료들에 대한 경질 통보를 본인이 직접 하는 등 중요한 일은 자신이 직접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집권 2기 내각을 구상하면서 “기본적으로 모든 각료가 경질 대상”이라고 밝힌 것이나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이 “(대통령은)새롭게 시작하는 임기에 변화를 이끌어 내기를 갈망하고 있으며 변화의 동력은 새 사람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밝힌 것 모두 부시 대통령의 각오를 웅변하고 있다고 보았다. 글을 읽기 싫어한다는 것도 잘못 알려진 일 중의 하나다. 보좌관들은 부시 대통령이 각종 보고서를 참모들이 인지하는 것보다 3단계 앞서 파악할 정도로 뛰어난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2기 각료 인선 과정에 관한 언론 보도를 보면 부시 대통령은 맹목적인 충성파를 선호하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과는 거리가 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지난해 대선 TV토론 직후 자신의 우세를 주장한 참모를 꾸짖고 오히려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게 걷어 채인 셈이라고 지적한 이를 격려하는 등 아첨꾼을 분별하는 안목을 갖추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구시대의 ‘막차’를 탄 승객들/이광호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새해 초부터 오래된 얘기를 끄집어내서 뭣하지만 1월은 야누스의 달 아니던가.“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차가 되고 싶었는데 구시대의 막차가 될 수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1년도 채 안 된 2003년 11월에 한 말이다. 그가 말하는 구시대는 지역,1인 보스, 금권정치로 대표되는 이른바 ‘3김 정치’를 말하는 것일 터이다. 새 시대 첫차의 기관사를 꿈꾸던 노 대통령에게 김대중 정권은 구시대의 막차였다. 그가 생각한 구시대 ‘막차’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이 정권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집권 전반기에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고 나머지 후반부에는 진보정당의 출현이 가능하도록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본다.” 김대중 정권 출범 이후 당시 국민회의 부총재였던 노 대통령이 사석에서 한 말이다. 적어도 노 대통령에게는 구시대 ‘막차’는, 보수 독점 정치구조의 부정적 유산을 청산하고 보수정치를 말 그대로 ‘제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기도 했다. 물론 대통령이 되기 한참 전 얘기다. 노 대통령은 출범 직후부터 자신의 지지자들이 갈망했던 개혁을 힘차게 이끌어가는 진취적인 ‘국민적’ 리더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는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정치권력이 결국은 ‘시장의 힘’에 대해 ‘승복’할 수밖에 없다는 대통령의 생각이 대표적인 사례다.“권력은 점차 기업으로 옮겨간다.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정책에 의해 정부 정책이 움직여 갈 수밖에 없다.” 취임식이 끝난 지 반년도 안 된 2003년 7월에 한 말이다. 이는 마치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체제의) 국가를 “자본가 계급의 이익을 위한 업무를 관장하는 ‘공동위원회’”라고 정의한 대목을 연상시킨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공권력’이 자본에 의해 구축된 ‘금권력’에 질 수밖에 없다는 이 투항의 고백은 많은 지지자들을 암담하게 만들어 놓았다. 사실 노 대통령에게 옛것과 새것을 구분하는 기준에 경제정책은 애초부터 놓여있지 않았다. 경제정책에 관한 한 전 정권과 차이도, 한나라당과의 차이도 거의 없다. 당선자 시절의 언급 가운데는 노동정책의 변화를 기대할 만한 내용도 있었지만, 그 기대는 이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따라서 그가 말하는 새 시대 첫차 역할은 경제정책을 제외한 보스정치·금권정치 등 구시대의 부정적 유산을 제거하는 것과 함께 개혁적 의제를 선점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입법화하는 것이 될 것이다. 보수의 눈으로 볼 때 이 정도면 충분히 개혁적이다. 진보적 시각에서 보면 구시대 ‘막차’의 역할로 보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2004년 이른바 4대 개혁입법을 둘러싼 정당들 사이의 투쟁을 이런 맥락에서 평가해볼 수도 있다. 일부에서 ‘누더기’라는 비판을 받기까지 한 ‘신문법’을 제외하고는 국보법 등 나머지 3개 법안은 처리되지 못했으며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는 열린우리당의 의지의 부족과 무능력을 말해주는 것과 동시에 현재의 보수 주도 정치지형의 필연적 산물이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새 시대는 고사하고 구시대 ‘막차’ 역할도 못할 수 있다는 현실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주관적 희망이나 때 이른 체념과는 무관하게 사실 새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진보정당의 의회 진출이 그 증거다. 그 이후 의정활동도 성공적이었다. 경향신문·문화일보가 선정한 상임위별 ‘베스트 5’에 민주노동당 의원 전원이 포함됐으며, 심상정 의원은 경향신문·시사저널·일요신문에서 뽑은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됐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노동당의 집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국민 25.3%가 ‘있다’고 응답했다. 불과 2∼3년 전의 국회의원 당선 가능성 비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여기에는 진보정당의 실제 내용에 대한 인정과 함께 기대치도 있을 것이다. 민노당이 하기에 따라 이 수치는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새 시대의 기관차는 이미 달리기 시작했다. 그 기차를 끄는 것은 유능한 진보 정치인과 세상을 바꾸기 위해 참여하고 있는 민중의 힘이다. 이광호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 [안동환기자의 현장+] 등대지기 지원 45명의 사연

    [안동환기자의 현장+] 등대지기 지원 45명의 사연

    “망망대해의 섬에서 어떻게 외로움을 극복하겠느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지원자들은 낚시나 스킨스쿠버를 하겠다느니, 인터넷 채팅으로 충분하다느니 갖가지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무인도에서 가족과 떨어져 평생을 근무해야 한다. 낭만이나 환상을 갖고 지원한 것 아니냐.”는 ‘추궁’이 이어지자, 시험장에는 이내 침묵이 흘렀다. 1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별관 대회의실. 말단 기능직 등대원 1명을 채용하는 면접 시험장에는 응시자가 무려 45명이나 몰렸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28.5대1의 경쟁률을 가뿐히 넘어선 것이다.1999년 2명 채용에 2명이 지원하고,2001년 1명 모집에 5명이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달라진 풍경이다. 전국에서 고루 찾아온 20∼30대 지원자들은 학력도 높았다. 고졸이 17명, 전문대졸 19명, 대학 재학 2명, 대졸 7명 등 이공계 출신의 고학력자가 62%에 이르렀다. 전원이 무선설비, 전기공사 등 기능사 자격증 소지자들이다. 면접관으로 나선 강모(50) 사무관은 섬생활을 쉽게 생각하거나 취업난에 쫓긴 지원자가 많은 것 같다.”면서 “학력보다는 인성과 적성을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면접은 75평 크기의 면접 시험장에 마련된 3개의 테이블에서 3명의 면접관이 지원자 4명씩 모두 12명을 1시간 동안 차례로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면접관은 등대원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즉석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근무조건 등 사전지식이 없는 지원자가 너무 많았던 탓이다.‘등대원 업무를 등대의 불만 켜고 끄는 일’로 생각한 지원자부터 사무직으로 착각한 지원자, 심지어는 섬에서 근무하는 것조차 모르는 지원자도 많았다. 인천해양수산청이 관할하는 섬은 모두 100개. 이 가운데 무인도가 75개다. 이날 뽑힌 등대원은 주민이 살지 않는 팔미도, 부도, 선미도 등 3곳의 무인도 유인등대나 어민들이 있는 소청도 가운데 한 곳에 배치된다. “3호봉으로 시작하는 등대원은 군 제대자라도 대우는 연봉과 수당을 합쳐 1500만원에 불과합니다. 한 달에 육지에 나올 수 있는 날은 4∼5일 정도이고요.”이쯤에서 ‘일단 붙고 보자.’던 ‘거품족’은 ‘이게 아닌데….’하고 마음을 고쳐 먹게 마련이다. 한 20대 지원자는 면접 도중 “자신이 없다.”며 뛰쳐 나갔다. 다음달 전문대를 졸업하는 김모(24)씨는 취업 갈망형. 김씨는 “고졸 출신을 뽑는 데는 전문대 졸업자가 몰리고, 전문대 출신을 뽑는 데는 대졸자가 몰려 번번이 낙방했다.”면서 “생산직에도 대졸자가 몰리는 판국에 노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었다.”고 너무도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아 면접관을 당황케 했다. 최고령 지원자 김모(40)씨는 “음파표지와 전파표지를 비교해 설명하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19년 만에 치르는 시험에 긴장한 탓이다. 김씨는 15년 경력의 전직 공무원. 새로 뛰어든 사업이 절단나자 등대원을 지원했다. 김씨는 “등대원은 내 나이에도 지원자격을 주는 희귀한 자리”라면서 “섬에서 산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지만 찬밥 더운밥을 가리겠느냐.”고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물론 전자정보를 전공한다는 대학 재학생 강모(26)씨처럼 “등대원을 다룬 소설을 읽고 지원을 결심했다.”면서 “험한 세상을 벗어나 마음 편히 살고 싶다.”고 낭만적인 지원 동기를 밝힌 사람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취업난에 기고, 가족이나 주위의 눈길에 기는 초조한 표정의 응시자들을 돌아보면서, 등대지기를 더 이상 ‘휴머니스트’로 그릴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른 바다를 보며 삶을 관조하고, 고독의 풍미를 즐기는 등대지기란 과거형이지 절대로 현재형은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인천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김홍신의 세상보기] 신명 바이러스

    [김홍신의 세상보기] 신명 바이러스

    40대 후반을 넘긴 한국인이면 점치기가 거저 먹기일 수 있다. “초년 고생했고 자수성가했으며 부모 덕이 지지리도 없는 데다 죽을 고비 참 여러 번 넘겼구랴.” 이렇게 말질을 하면 얼추 용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 시절에 누구인들 풍족한 사람이 있었으랴. 그러니 부모 덕이 없었고 지금 밥술이나 먹으니 자수성가한 셈일 수밖에. 한국인 치고 연탄가스에 김칫국 마시고 깨어나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의료가 미천했으니 홍역 마마도 죽을 고비요, 출산 과정에서 죽다 살아난 사람투성이요, 배고픈 군대생활에 월남전과 중동의 근로대열로 이어지는 죽을 고비는 부지기수였다. 나라 별 국토의 크기로 따져 고작 0.078%의 땅에 인구 0.77%로 세계 교역량 12위를 달성한 국민이니 그 고초가 오죽했겠는가. 우리의 현대사를 주욱 훑어보면 고비고비 참담한 고통의 역사가 도사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해방공간의 분단과 혼돈,6·25 전쟁의 비극과 이념갈등, 절대빈곤과 독재,4·19혁명과 5·16쿠데타의 격변, 군사독재의 장기화와 민주화의 갈등양상, 산업화를 통한 빈부격차와 지역 갈등, 광주민주화운동과 6·10항쟁, 그리고 우리를 참담하게 했던 IMF, 수도 없는 억압과 인권유린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던 민중의 함성들…. 그러나 그런 틈새마다 우리 민족은 놀라운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 저력의 끈은 흥이었고 신명이었으며 희망에 대한 열정이었다. 고도성장을 이끌어낸 것도 그랬고 독재와 맞선 민주화 물결도 그러했으며 올림픽에서부터 붉은 악마의 함성과 촛불행진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신명나게 한바탕 흥으로 화합과 도약을 일구어내곤 했다. 한국인의 특질 중에 한과 흥을 함께 가졌다는 주장이 있다. 한번 흥이 나면 못해내는 게 없을 정도로 신바람을 내지만 흥이 깨지면 한이 맺혀 분노하고 좌절하며 남 탓을 한다는 것이다. 요즘, 사는 게 모두 어렵다고들 한다. 내 탓보다는 남의 탓인 듯싶으니 더욱 화가 치밀 만도 할 것이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탓해서 지금의 고통이 가셔질 수만 있다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걸 우리는 스스로 알고 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그 험한 세상을 뚫고 여기까지 달려온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꺼내어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과학자들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중증환자라도 희망을 가지면 놀라운 치유능력을 보이지만 가벼운 환자라도 좌절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희망을 잃으면 모든 걸 잃게 된다. 희망은 미움과 분노와 갈등을 털어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남 탓을 하면서 신명이 생길 리 없고 누굴 미워하면서 흥이 생길 리 없으며 쓸모없는 짐을 무겁게 지고 앞으로 달려나갈 수 없는 것이 세상이치인 것이다. 물론 신명나야 할 국민들의 흥을 깨뜨리는 무리들이 꽤 많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 조금만 세월이 지나면 쓸모없다는 걸 알게 될 이념 대립, 민생 살피기와 경제 살리기에 전념해도 빠듯한 판에 딴청 부리는 세상사, 제 주장만 옳고 다른 얘기엔 귀를 막는 집단 이기주의, 말로만 국민을 섬기고 돌아서면 뱃속 채우기 바쁜 가진 자와 쥔 자들의 도덕적 이중성…. 그렇거니 부존자원 없는 땅에서 뒤늦게 현대화하고 작은 땅덩어리마저 둘로 갈라져 마주 겨눈 상태에서 이만큼이나 가꾸어온 그 바탕에는 한국인의 신명바이러스가 늘 작동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 현대산업의 쌀이라는 메모리반도체가 세계 제일이라는 명성을 차지한 것도 한국인의 신명바이러스일 것이고 한류열풍이 아시아를 파고드는 까닭도 따지고 보면 한국상품과 한국인의 저력 그리고 한국인의 신명이 스며있는 덕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힘겨운 때일수록 저력은 더욱 빛나는 법이다. 우리 사회에 신명바이러스가 무섭게 번져나가길 기대한다.
  • [논술이 술술] 자유에서의 도피/글쓴이:에리히 프롬

    에리히 프롬은 독일 출신의 유태인으로 나치즘이 대두하자 1933년 미국으로 망명해 활동한 학자다. 그는 ‘근대인에 있어서의 자유의 의미’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둬 사회 구조의 변혁과 인간의 심리적 해방을 연동시키는 신프로이트 학파의 이론적 지도자로 활약했다.1940년에 발표된 이 책에서 그가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도 자신의 이러한 경험과 관련이 있다. 흔히 나치즘과 같은 전체주의 체제가 강제력이나 국가의 선전에 의해서만 형성, 유지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당시 사람들의 폭넓은 지지에 기반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왜 나타났을까. 그는 이 문제를 ‘∼로부터의 자유(freedom from)’와 ‘∼에로의 자유(freedom to)’라는, 지금은 이미 보편화되어 널리 쓰이는 개념들에 근거하여 분석한다. 우선 프롬에게 ‘자유’는 하나의 심리학적 문제로 나타난다. 인간은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소극적인 자유’가 아닌 자아의 자발성을 뜻하는 ‘적극적인 자유’다. 인간은 자유를 억압하는 외적 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외적 억압이 제거될수록 내적인 억압은 커진다. 이러한 내적 억압은 바로 무력감과 고독감이다. 인간은 무력감과 고독감을 피하기 위해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하나는 자발적 자아를 이룩해 세계와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함으로써 피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적극적 자유’의 궁극적인 목표이며,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의 자아의 통일성을 포기함으로써 세계와 결합하는 방법으로, 곧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누군가를 지배하거나 누군가에게 복종함으로써 안정을 얻는 사도-마조히즘적인 권위주의에 굴종하는 것이고, 사실상 자아의 통일성을 무너뜨리는 것을 말한다. 그에 따르면 나치즘과 같은 전체주의의 등장이나 종교 등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이러한 ‘자유로부터의 도피’로 설명될 수 있다. 중세의 억압에 대한 투쟁을 통해 인간은 ‘∼로부터의 자유’를 쟁취했다. 그러나 신에서의 탈출은 동시에 혼돈의 세계로의 입문이었다. 현대인은 중세의 속박에서 자유로워지기는 했지만, 그 자유가 나아갈 새로운 인간 관계와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지도자나 민족·국가에 복종함으로써 새로운 안전을 추구하고 있다. 이처럼 프롬은 전체주의 운동이 근대 이후 인간이 획득한 자유로부터 도피하려고 하는 마음 속 깊은 열망에 기초하고 있음을 밝히며,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소외 현상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에로의 자유’를 실현할 ‘생산적 사랑’에 기초를 둔 만족스러운 인간 관계의 창조를 강조한다. 프롬은 이를 사랑과 인간 존중에 기초한 ‘인간적 공동체 사회주의’로 지칭하며, 이후의 저작인 ‘건전한 사회’에서 이를 좀더 구체화하고 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고1∼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함께 읽어 볼 책과 고전:건전한 사회(에리히 프롬·범우사), 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기술(〃),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사르트르·청솔출판사), 지식인을 위한 변명(〃·한마당), 사회학적 상상력(밀즈·홍성사), 고독한 군중(리즈먼·홍신문화사), 도덕적 인간과 부도덕한 사회(라인홀드 니버·문예출판사) -기출논제:1998학년도 한양대 인문계 논술,2001학년도 논술,1997학년도 서울대 논술,2004학년도 서강대 모의논술,2001학년도 부산대 정시 논술 ■ 생각해보기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현대인을 지배하는 무력감과 고독감의 원인은 무엇인지 밝혀보자. -무력감과 고독감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은 어떤 것이 있는지 써보자. -인간 소외란 무엇인가. 그것이 나타나는 사회적 원인은 무엇인가.
  • [광복 60년-국민여론조사] ⑤ 전문가 좌담

    [광복 60년-국민여론조사] ⑤ 전문가 좌담

    광복 6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기획해 정치·경제·역사·통일 등 4개 분야로 나눠 보도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우리의 현 주소를 다시금 확인케 했다. 우리 사회의 성숙함에 기반한 북한 포용의 필요성,5·16를 평가하는 인식,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적 기대, 정치적 무당(無黨)층의 확산 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를 토대로 학계 전문가들의 좌담을 통해 지나간 6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조명해봤다. ●경제 재도약과 강한 리더십 갈망 김형준 KSDC 부소장 근현대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사건으로 예상과 다르게 5·16을 꼽은 것은 정치심리적으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추구가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명진 국민대 사회과학부 교수 5·16이 가져온 메시지는 경제적인 함의가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경제가 어렵다보니, 경제 재도약에 대한 갈망이 담긴 것 같다. 노재봉 한국태평양경제협력위 사무국장 최근 경기가 침체돼 있고, 어렵다보니 우리 사회를 발전시킨 중요한 계기로 5·16을 꼽은 것 같은데 이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연결돼 있다. 이번 조사에서 68%가 장래가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본 것은 우리가 앞으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지금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듯해도 이런 긍정적 평가를 한 것은 의미가 있다. 김 부소장 현재 우리 사회는 리더십의 위기다.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치를 높일 수 있는 변혁적 리더십의 출현이 절실하다. 이 교수 국민들은 현재 ‘사자형 정치 지도자’를 원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 맥락에서 5·16을 꼽은 것으로 보인다. 노 국장 국민들이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데, 아무리 그렇더라도 정치의 기능이 사회에서 원활하게 작용해야 다른 모든 사회 부분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다양성의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싸움의 긍정적 측면’을 살펴보는 고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성장·분배의 조화로운 병행 필요 노 국장 경제는 심리적 요소가 크다. 낙관하면 낙관적 결과가, 비관하면 비관적 결과가 나오곤 한다. 미래에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의 비율이 높게 나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만 기업가들이 수익을 내면서도 투자하지 않은 채 뭔가 리스크를 두려워하고 있다. 또한 중산층의 붕괴가 가장 큰 걱정이다. 이렇게 되면 경제가 회복되고 국가 경제는 그럭저럭 갈지 몰라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이 교수 중산층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경제 기반이 옅어졌기 때문이다. 안정된 중산층을 키우는 문제에 소홀하게 되면 모든 상황이 극단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김 부소장 빈부 격차 문제와 함께 반부패 문제가 중요하다. 얼마전 시민사회단체 주요 인사 150여명이 모여서 반부패사회협약을 발표했다. 선진한국의 지향점도 ‘강소국’인데, 강소국으로 가기 위한 전제로서 ‘부패 없는 사회’로 가는 게 중요하다. 이 교수 우리 사회 부패도가 그리 나쁜 정도는 아니지만 너무 절대적인 기준만을 생각하며 칭찬에 인색한 것 아닌가. 노 국장 투명하게 돈을 벌고 그렇게 쌓은 재산을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본주의에서 성취한 것에 대해 인정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기업가가 먼저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 부소장 작년 경제 키워드는 ‘성장과 분배’였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했지만 국민들은 병행 가능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정치권이 이러한 국민적 인식을 끌어안아 달라고 주문하고 싶다. 이 교수 국가 정책이란 것이 실질적으로 성장만 할 수도 없고, 분배만 할 수도 없는 것이다. 두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김 부소장 성장과 분배의 필요성과 문제점이 동시에 나타났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의 강화가 필요하다. 사회적 책임성이 함께 병행되어야지 성장과 분배의 동시 추구가 가능할 것이다. 노 국장 삼성의 이재용씨가 백몇십 억을 상속받으며 세금을 제대로 물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말하기 이전에 원래 해야 할 최소한의 상식적이고 투명한 경영이 필요하다. 이후에 사회적 책임까지 덧붙여진다면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소모적 논쟁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북한, 위협 아닌 지원의 대상 노 국장 한·미관계 설정에서 잘 하고 있다는 평가와 잘못 하고 있다는 평가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평가의 세부적인 원인이 궁금하다. 이 교수 젊은층은 미국과의 관계를 매우 평등한 관계로 인식하고 싶어한다. 그 심리가 현실과 관계없이 긍정적 평가로 나타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우려스럽다.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보는 것 같다. 김 부소장 친미도 반미도 아닌 용미(用美)로 가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잘·잘못 평가가 비슷하게 나온 점은 실용적 노선과 자주적 노선을 병행하는 우리 정부의 이중적 외교에 대한 평가다. 이는 여야가 따로 없는 부분인 만큼 초당적으로 대처해주기를 주문하고 싶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마저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모습이다. 유아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또 하나 특이할 만한 점은 북한에 대한 인식이다. 위협으로 느낀다는 평가보다는 지원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평가가 훨씬 많았다. 노 국장 더 이상 친북에 대한 거부감이 우리 사회에서 없어야 할 것이다. 통일 방식에 있어서는 남측이 주도권을 갖고서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친북을 과거와 같이 용공의 인식으로 볼 필요가 없다. 서로 평화롭게 살고 통일 시대에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져야 할 것이며, 국제사회에 편입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일종의 친북 아니겠는가. ●대선 후보 검증 과정 개선 필요 이 교수 인기투표 방식이 아니라 어젠다, 정책 내용 등 정치지도자에 대한 검증 과정을 강화하면서 일반 국민의 참여 제도를 보완해야 할 필요는 있다. 관훈토론, 여론조사 등은 첫 단계다. 더 나아가서 정책을 명확히 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 검증이 필요하다. 김 부소장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 과정을 통해 정치적 리더십도 강화될 수 있다. 정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는 점에서 볼 때 잠재성 및 실현 능력에 대해 검증을 위한 검증이 아니라 내용 있는 검증이 필요하다. 노 국장 여론조사를 보니 정책 등 구체적 사안에서 보수적 사고를 하면서도 진보적이라고 스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김 부소장 이념은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 예컨대 네 개의 이슈를 놓고 두 개는 진보고, 두 개는 보수일 경우 이는 중도가 아니라 이념이 없는 무정향이다. 지난 대선 때 보면 일관성 있는 진보가 일관성 있는 보수보다 많았다. 최근에 보니 일관성 있는 진보의 비율이 더 많아졌다. 우선은 이념 정당이 구체화되어야 한다. 이후 정책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념이 바탕이 되지 않는 정책은 공허하다. ●2005년 우리 사회는 이렇게 김 부소장 정치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 자기방어적 리더십에서 벗어나 국민과 같이 갈 수 있는 미래지향적 리더십을 보여줄 때다. 여당은 야당의 기능을, 야당은 여당의 기능을 인정해야 한다. 선진화의 요체는 인물과 우연에 의해 지배되지 않고 시스템에 의해 지배될 때 선진화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 관용과 화해가 필요하다. 노 국장 모든 경제 정책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움직여야 한다. 지속적 성장과 함께 기업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상위 20% 계층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소비진작 정책을 펴주기 바란다. 이 교수 이때까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민 인식은 자기방어적이었다. 집권 3년차에 어떤 세력이나 정당의 리더가 아니라 국민의 지도자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정권으로부터 소외된 집단 계층을 감싸안는 것은 어느 정도 해왔고, 이제는 국민 전체를 통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정리 전광삼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광복60년 국민여론조사] (4)경제 회복은 언제

    [광복60년 국민여론조사] (4)경제 회복은 언제

    2005년 새해를 맞은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경제 회복이다. 지난해 극심한 내수경기 침체로 잔뜩 허리띠를 졸라맸던 국민들은 새해엔 자신의 돈지갑이 조금이라도 두둑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국민 모두의 마음 한편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히 내재돼 있는 것도 사실임이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5년이내 회복” 45.3% 경제가 5년 이내에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았다. 이는 서울신문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국민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제의 회복 시기와 관련한 조사에서 ‘5년 이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인 45.3%에 달했다.‘10년 이내’가 18.7%,‘1∼2년 이내’가 9.1%였다. 이를 통해 국민 가운데 대다수는 우리 경제가 단기적으론 회복되지 못하지만 5년 이내에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KSDC 김형준 부소장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부소장은 “5년내 경기 회복 전망이 제일 많이 나왔지만 이는 전망이라기보다는 희망에 가깝다.”고 선을 그었다. ●5명 중 1명,“회복 불가능” 이런 기대감 뒤에는 불안감도 상당히 자리잡고 있다. 예상보다 많은 응답자의 17.0%가 ‘회복 불능’이라고 답했다. 즉 국민 5명 가운데 1명은 현 경제불황이 극심해 이미 회생불능 상태에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경제 올인’을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불신을 보내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변화’를 기치로 내걸고 출발한 17대 국회가 기대와는 달리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한몫을 했다. 여야는 지난해 마지막날까지 민생·경제법안을 볼모로 정쟁에만 몰두하는 모습으로 ‘혹시나’했던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KSDC측도 예상보다 훨씬 높은 ‘회복불능’ 응답이 나오자 당황했다. 김 부소장은 “경제적 효율성이 배제된 정치권의 싸움이 중단돼야 한다는 일종의 신호”라면서 “이것이 ‘민심의 쓰나미 현상’으로 나타나 정치권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성이 더 비관적 특히 여자(20.1%)가 남자(13.7%)보다 더 미래 경제를 비관적(회복불능)으로 바라봤다. 나이별로는 예상대로 나이가 들수록 비관적인 답이 많았다.20대는 9.2%가 회복 불가능이라고 답한 반면 50대 이상은 배가 넘는 20.1%가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특이한 것은 1∼2년 내 빠른 회복이라고 답한 50대 이상이 11.5%로,20대(7.0%)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50대 이상이 현 불황에 대한 빠른 회복 갈망과 함께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학력일수록 경제에 비관적이었다. 중졸이하 학력층 가운데 23.4%가 회복 불가능이라고 답해 대재 이상(10.1%)보다 배가 넘었다. 물론 소득별로도 비슷했다.150만원 미만은 21.9%가 회복 불가능이라고 답해 300만원 이상(10.5%)의 배가 넘었다. 이는 현재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일수록 경제회복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역별로는 대구 경북지역에서 24.0%가 회복 불가능으로 답해 가장 높았다. ●남녀평등이 가장 관심 ‘평등이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20.1%가 남녀평등을 꼽았다. 경제적 빈부격차(8.7%) 기회평등(4.1%) 자유(3.3%) 불가능(3.0%) 불평등·차별(2.9%) 순이었다. 특히 지역별 조사에서는 전통적인 남성중심적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대구·경북 응답자 가운데 24.8%가 ‘남녀평등’이라고 답했다. 남녀평등이 다른 항목에 견줘 높게 나온 것을 두고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 모두가 가능하다. 일단 긍정적인 면은 호주제 폐지와 관련 남녀평등에 대한 인식과 관심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회 지도층이 강조하고 있는 경제적 평등이나 기회평등 등을 아직은 일반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모름·무응답층이 38.0%에 이른 것도 평등에 대해 국민의 인식이 절실하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KSDC는 분석했다. 정리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성장·분배 동시에” 37% 경제정책과 관련, 성장과 분배는 과연 병행할 수 있을까. 경제살리기를 위해 성장우선과, 경제우선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질문에 37.3%가 ‘동의’(적극 동의 15.8%, 대체 동의 21.5%)를 나타냈다.‘동의 안함’은 이보다 낮은 32.3%(전혀 동의 안함 10.2%, 별로 동의 안함 22.1%)로 나타났다. 이는 성장과 분배를 대립적으로 인식하지 않는 국민이 상당수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동시에 분배와 성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거나, 추구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별로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성장과 분배의 동시 시행에 높은 점수를 줬다. 남성은 동의(36.9%)와 동의 안함(35.5%)이 비슷하게 나왔다. 그러나 여성은 동의(37.7%)가 동의 안함(29.1%)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나이가 많을수록, 소득이 적을수록 성장과 분배를 별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20∼40대 모두 동의가 많았지만 50대 이상에서는 동의 안함(35.2%)이 동의(28.9%)를 크게 앞질렀다. 또 가정 소득별로는 역시 월 15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에서 동의 안함(32.3%)이 동의(29.2%)보다 높게 나왔다. 향후 우리 사회의 전망과 관련, 좋아질 것(46.3%)이라는 응답이 나빠질 것(32.3%)이라고 말한 사람보다 많아 국민 다수는 향후 우리 사회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남성은 51.3%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나빠질 것’이라고 말한 사람은 27.6%에 그쳤다. 여성은 낙관(41.5%)과 비관(36.4%)이 비슷하게 나왔다. ■공무원43% “현 수입 만족” 극심한 불황 속에서 공무원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입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절반 가까운 국민들이 현재 수입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에 견줘 보면 불황 속에서 신분의 안정성과 고정 수입을 보장받고 있는 공무원의 자기만족도가 올라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와 함께 전문직 종사자들도 불황 태풍 속에서 ‘무풍지대’로 분류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국민 47% “수입 너무 적다” 수입의 적정성을 묻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7.6%가 부정적으로 답한 반면 긍정적인 답은 28.7%에 머물렀다. 대부분의 직업군에서 수입의 적정성에 긍정보다는 부정적 답이 많았다. 그러나 공무원·전문직과 화이트칼라는 반대로 긍정적 답이 많이 나왔다. 공무원·전문직 종사자들의 수입에 대한 불만은 31.9%로 가장 낮았고, 그 다음이 화이트칼라로 33.7%였다. 만족도에서는 공무원·전문직이 43.6%, 화이트칼라가 43.5%로 각각 1·2위를 달렸다. 예상대로 1차 산업인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강했다. 농림어업 종사자 가운데 부정적인 답을 한 사람은 64.3%로 평균(47.6%)을 훨씬 웃돌았다. 특히 이 가운데 ‘전혀 적당하지 않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낸 사람이 33.0%로 ‘별로 적당하지 않다.’(31.3%)는 응답보다 많게 나오는 등 불만의 강도가 높았다. 수입에 대한 불만은 나이가 많을수록, 저학력층일수록, 저소득층일수록 많이 나타났다.20대는 42.5%,30대는 46.6%,40대는 47.3%, 그리고 50대 이상은 절반이 넘는 51.8%가 현재 자신의 보수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결혼과 출산 등으로 지출이 느는 데 반해 수입은 이에 비례해서 증가하지 않는 데 따른 불만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졸 이하의 경우 자신의 현 수입에 대해 ‘전혀 적당하지 않다.’면서 강한 불만을 가진 사람이 27.1%에 달했다. 이는 대학재학 이상 고학력층(13.4%) 불만의 배를 넘는 것이다. 가정소득별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월 150만원 이하 소득자는 59.9%가 소득에 불만을 표시했고 반면 300만원 이상의 소득자는 불만이 34.2%에 그쳤다. ●“일한만큼 보상받아” 34%에 그쳐 또 경제의 공정성에도 불만이 높았다.‘열심히 일해 지금은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나중에 보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의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7.8%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동의한다.’는 응답은 33.8%에 그쳐 우리 경제의 건전성 및 공정성에 대해 국민들의 믿음이 높지 않음을 보여줬다.
  • ‘뉴 프런티어십’으로 재도약…다함께 가자

    ‘뉴 프런티어십’으로 재도약…다함께 가자

    새로운 ‘프런티어십’으로 재도약하자.’광복 60주년을 맞은 올해에 뉴 프런티어십으로 재도약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한다고 국민들은 갈망하고 있다. 도전·개척·창조 정신을 뜻하는 프런티어십은 사고와 행동의 울타리를 벗어나 강한 의지와 독특한 독창성으로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개념이다. 특히 정치 지도자들에게는 국민들의 에너지를 결집시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 가는 프런티어 리더십이 가장 절실한 덕목으로 꼽혔다. 서울신문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국민여론조사 결과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정치지도자에게 프런티어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정치 지도자들의 미래비전 제시능력은 2.24점(10점 만점)으로 낮게 나타났다.0∼1점은 아주 낮음,2∼4점은 낮음,5점은 보통,6∼8점은 높음,9∼10점은 매우 높은 수준을 뜻한다. 이남영 KSDC 소장(숙명여대 교수)은 31일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의 선진화 시대에 접어들기 위해서는 프런티어 정신과 프런티어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면서 프런티어 리더십의 구체적인 덕목으로 화합과 관용, 공익 우선 등 세가지를 들었다. 그는 이어 “한국형 프런티어 정신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정치 지도자들의 환골탈태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조사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갖고 있는 ‘관용과 상생의 정신’은 1.99점,‘공익 우선의 일관성’은 1.88점으로 상당히 낮게 나와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거의 한계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남영 소장은 “정치 지도자들 스스로가 자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국민 에너지를 결집해 국가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이것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국민들이 정치권에 요구하는 강력한 주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에서는 또 광복 후 60년 동안 역사의 흐름을 바꾼 가장 중요한 사건은 5·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전쟁, 경제개발 5개년계획,5·18 민주화운동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극복하지 못한 과제로는 부정부패(33.8%), 빈부격차(28.9%), 이념갈등(12.2%)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민주적이고, 남한에 의한 흡수 통일의 통일 방식으로 남북 통일이 진행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광복 60년의 역사를 돌이켜 봤을때 긍정적이었다는 의견이 71.3%였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표시한 사람은 46.3%였다.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32.3%였다. 자신의 이념을 보수와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는 각각 39.0%와 31.8%로 보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중도적 성향은 29.3%로 참여정부 출범 이후 보혁갈등 속에 크게 축소되면서 사회 갈등의 완충지대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의 2년 가까운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30.3%, 잘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43.0%였다. 특히 20대와 30대의 평가(지지도)는 각각 4.926점과 4.778점으로 40대(3.896점)와 50대(4.364점)보다 훨씬 높아 세대 및 이념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KSDC는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급락했다가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하는 추세에 있으며, 최근 청와대 조사에서 나타난 지지도 38%와 격차는 조사기법상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광복60주년 여론조사] (1)한국형 뉴프런티어십

    [광복60주년 여론조사] (1)한국형 뉴프런티어십

    일제의 암흑기를 벗어나 빛을 되찾은 광복(光復)의 기쁨도 잠시, 곧바로 형제가 총부리를 겨누는 동란을 겪어 잿더미 위에서 절망했던 우리 국민들은 지난 60년 동안 산업화로, 근대화로, 민주화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앞으로만 내달려왔다. 광복 60주년을 맞는 2005년은 한반도의 역사가 새 분수령을 맞는다는 점에서 의미깊은 시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새로운 시대는 참신한 역사정신을, 획기적인 리더십을 갈망한다.21세기를 살아가는 국민과는 동떨어져 자꾸 과거로 회귀하는 정치권은 서울신문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철퇴를 맞았다. 그리고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쓴소리는 고스란히 역동적인 개척정신을 새 리더십으로 찾는 키워드로 연결되고 있다. 묵묵하게 척박한 땅을 일궈나가듯 뚜벅뚜벅 역사의 새 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강인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을 우울하게 만드는 정치를 그만두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한국형 ‘개척정신’은 바로 이 점에서 필수적이라 하겠다.F학점조차 주기 아까운 현재의 정치 풍토는 국민들의 열망과는 한참 벗어나 있다는 것이 바로 이번 설문조사의 핵심이다. 국민들은 정치 지도자에 대한 형편없는 신뢰도를 근거로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개척정신에 대한 목마름을 표현했다. 여야 관계없이 정치 지도자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1000명 중 385명이 0점을 매긴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의 정치를 결코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신뢰도 1점 31명(3.1%),2점 119명(11.9%),3점 136명(13.6%),4점 66명(6.6%),5점 178명(17.8%) 등 F학점을 준 응답자가 전체의 91.6%였다. 반면 정치 지도자를 ‘매우 신뢰한다.’는 의미로 10점 만점을 준 응답자는 12명(1.2%)에 불과했다. 이를 바탕으로 책정한 정치 지도자 신뢰도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2.4점. 대학 성적표라면 졸업이 영영 불가능한 낙제점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정치를 가장 불신하고 있었다.‘매우 불신’을 가리키는 0∼1점을 준 응답자는 20대에서는 33.9%를 차지했지만,30대는 46.4%나 됐다. 지역색이 강한 광주와 전남·북, 그리고 부산·울산·경남에서 ‘매우 불신’은 각각 39.4%와 34.5%에 그쳐 전국 평균 41.6%보다 낮았다. 그렇다면 국민은 왜 정치 지도자를 믿지 못하는가. 바닥으로 추락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덕목이 필요한가. 가장 손쉬운 답은 자고 일어나면 말이 바뀌고 행동이 180도 변하는 정치인의 ‘철새 근성’을 고치는 게 요체로 분석됐다. 이를 반영하듯 정치 지도자들이 공익을 우선시하고 일관성 있게 행동하는가를 물었더니 최종 성적은 10점 만점에서 평균 1.88점에 그쳤다. 일관도가 매우 낮다고 답한 응답자가 1000명 가운데 540명으로 54%를 차지한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한다더니 날마다 몸싸움을 벌이느라 국민과의 약속은 공허한 폐휴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처럼 정치 지도자의 숱한 거짓말과 일관되지 못한 언행이 정치 불신을 부추기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관용·상생의 정신이 부족한 것도 한국 정치판이 발전하는 데 큰 걸림돌로 지적됐다. 정치 지도자가 관용과 상생의 정신을 갖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평균 1.99점의 형편없는 성적이 나왔다. 정치인들이 말로만 ‘상생’을 외치고, 실제로는 ‘상쟁’에 바쁘다는 것이다. 상생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답변이 전체의 2.4%에 불과했다는 점을 우리 정치 지도자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60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십은 어떤 덕목을 필수적으로 요청할 것인가. 다가올 앞날을 비춰줄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설문의 취지다. 전체 응답자의 77.5%가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능력이 ‘아주 부족’하거나 ‘대체적으로 부족’하다고 답했기 때문이다.10점 만점으로 평가하면 평균 2.24점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표로는 쉬지 않고 바쁘게 변해가는 현대를, 그리고 국민의 행복을 이끌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리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중요 역사사건 조사 광복 60년동안 아찔한 속도의 경제 성장을 이뤄내면서도 폭력과 억압으로 물든 시대를 견뎌온 국민들은 공과(功過)에 관계없이 지난 세월을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60년 역사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7.8%만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반면 응답자의 39.4%가 ‘매우 잘 가고 있다.’거나 ‘대체로 잘 가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지난 세월 동안 한국의 역사 흐름을 바꾼 가장 중요한 사건은 무엇일까. 응답자 1000명 가운데 16.6%가 선택한 1962년의 5·16이 단연 1위로 꼽혔다.2위를 차지한 1950년의 6·25 한국전쟁은 이보다 8.7%포인트 낮은 7.9%에 그쳤다. 5·16이 중요한 사건 1위로 선정된 사실은 함축하는 바가 크다. 당시 육군 소장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무력으로 제2공화국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장악한 이 사건에 대한 평가가 워낙 크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0년동안 무엇보다 세상을 한꺼번에 바꿔버린 6·25 한국전쟁보다 5·16이 1위에 올랐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사건 자체의 긍정, 부정적 의미를 평가하기 전에 5·16의 주역인 박 전 대통령의 딸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004년 정치권의 돌풍으로 등장했던 것도 이번 조사 결과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5·16이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됐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자체가 곧 ‘박정희 향수’ 내지는 ‘한나라당 옹호’,‘박근혜 대망론’으로 연결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풀이다.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하는 것이 지역별 분포도다. 단적인 예로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역사상 중요한 사건으로 6·25(15.3%)가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12.6%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 5·16사건은 11.7%로 3위에 그쳤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은 5·16사건이 14.6%로 1위를 차지했고,2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에 힘입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9.7%에 올랐다. 또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5·16 사건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5·18 광주 민주화운동도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또 주목할 점은 역사적인 사건 TOP-10 가운데 1990년대 이후에 일어난 비교적 최근의 일은 ▲IMF구제금융(6위,1997년) ▲대통령 탄핵사건(8위,2004년) 등 2건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정리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아직 극복하지 못한 과제 격변의 세월을 겪으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가 극복하지 못한 과제로는 부정부패가 33.8%로 1위를 차지했다.2위는 28.9%가 응답한 빈부 격차가 차지했고, 이어 이념 갈등(12.2%), 지역 분열(10.3%), 학벌·지역 차별(9.6%)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미극복 과제에 대해서는 연령별로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20대의 경우는 빈부 격차(34.7%)를 부정부패(27.9%)보다 많이 지적했다. 또 이념 갈등(9.8%)이나 지역 분열(9.6%)보다는 학벌·지역 차별(14.9%)을 먼저 꼽았다. 그러나 30대는 20대와 달리 부정부패(39.7%)를 빈부격차(25.7%)보다 더 많은 비중으로 응답했다. 이런 추세는 40대(32.4% 및 28.%)와 50대 이상(34.3% 및 27.4%)에서도 비슷했다. 세번째 미극복 과제로 꼽힌 이념 갈등을 놓고 20대(9.8%)와 50대 이상(9.9%)은 비교적 낮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30대(12.9%)와 40대(17.0%)는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또 이를 가정 소득별로 보면 150만원 미만 7.5%,150만∼300만원 13.9%,300만원 이상 18.0% 등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이념 갈등에 관심을 더 보이고, 낮을수록 관심을 덜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부패를 가장 큰 미극복과제로 꼽는 데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33.8%로 일치했으나 2위 요인인 빈부격차에서는 여성(32.9%)이 남성(24.7%)보다 응답이 많아 경제문제에 훨씬 더 민감함을 반영했다. 학벌 차별에 대해서는 예상과 달리 고졸 이하보다는 대재 이상의 고학력층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재이상 고학력층에서 학벌·지역 차별을 지적한 응답자의 ‘명문학교’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 여론조사 방법·필진 서울신문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한반도의 현재를 진단하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숨가쁘게 달리기만 했던 지난 60년 세월을 돌아보면서 다시 역사의 새 장(章)을 여는 원동력을 찾아보자는 것이 이번 조사의 취지다. 언젠가부터 사회를 가르기 시작한 보·혁 갈등의 틀을 봉합해 새 시대로 함께 나갈 수 있는 공감의 리더십을 구해보자는 것도 이번 조사의 또 다른 숨은 취지였다. 이를 위해 지난 12월22일부터 이틀간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95% 신뢰 수준에 최대 허용 오차는 ±3.1% 포인트다. 이번 조사의 설계와 분석, 집필에는 ▲이남영(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KSDC 소장 ▲김형준(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KSDC 부소장 ▲김욱 배재대 정외과 교수 ▲김영태 목포대 정외과 교수가 참여했다. ■ 이남영 KSDC소장 총평 많은 국민들은 광복 이후 지난 60년동안 역사의 흐름을 바꾼 가장 중요한 사건이 5·16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지난 역사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좋아질 것이라고 긍적적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절대 다수의 국민은 한국 경제가 최소 5년 이내에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우리 국민은 우리 역사와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국민의 에너지를 어떻게 결집하여 국가 발전으로 연결시켜 나가느냐의 문제가 한국 지도자들이 풀어야 할 최대 과제다. 그러나 한국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 불신은 한계에 이르고 있다. 한국 정치 지도자들의 자질은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작은 이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는 일관성 있는 자세의 결핍, 미래비전 제시능력 부족, 그리고 관용과 통합을 중시하는 상생정신 결여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21세기 한국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선진국 진입이다.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형 프런티어십이 필요하다. 특히 정치지도자들 스스로가 자질 향상을 위해 노력을 경주해서 국민 에너지를 결집해 국가 발전을 이룩해야 한다. 이것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국민이 정치권에 요구하는 강력한 주문이다. 설문조사 내용 ■ 우선 통일에 관한 사항입니다. 통일은 상당한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수반하는 민족적 과업입니다. 통일에 대한 의견을 0∼10점 사이의 점수로 말씀해 주십시오. 적극 동의하실 때에는 10점을, 전혀 동의하지 않으실 때에는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통일은 반드시 민주적이고 남한에 의한 흡수 통일이어야 한다. 2)남북한이 합의하면 북한이 주장하는 연방제에 의한 통일도 무방하다. ■ 다음은 북한 핵문제 및 대북 지원에 관한 사항입니다. 현재 남북한 관계는 개성공단 추진, 금강산 관광 등 협력 분위기가 있는 반면, 북한이 미사일과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고, 서해 교전 등 위험 요소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3)북한의 위협에 대해 어떻게 느끼십니까?위협을 매우 크게 느끼면 10점,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으면 0점으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4)북한이 비록 김정일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더라도 북한 동포를 위해 민족적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지원은 가능한 한 많이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적극 동의하실 때에는 10점을, 전혀 동의하지 않으실 때에는 0점을 주시면 됩니다. ■ 다음은 외교 및 국방에 관한 사항입니다. 5)노무현 정부는 주한 미군 철수와 주한 미군 재배치 등의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미국에 일방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협력적 자주 국방의 원칙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한국과 미국과의 동맹관계가 잘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매우 잘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10점을,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 다음은 경제에 관한 사항입니다. 6)현재의 수입이 일한 것에 비해 얼마나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점수로 말씀해 주십시오. 매우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면 10점을, 전혀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7)현재 우리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면 지금은 어렵고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나중에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매우 그렇다고 생각하시면 10점을,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 다음은 이념성향에 관한 질문입니다. 한 개인의 이념 성향을 논의할 때, 사회의 잘못된 것을 될 수 있는 한 빠르게 바꾸고 변화를 지향하는 것은 진보라고 하고, 사회 변화보다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더 중요시하는 것을 보수라고 합니다. 8)응답자는 진보와 보수 중 어느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아주 진보면 0점, 아주 보수면 10점으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 다음은 성장과 분배(효율의 문제)에 관한 사항입니다. 9)사회 일각에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이 분배보다는 성장에 우선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경제가 어려운 만큼 성장보다는 분배에 우선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장과 분배는 상호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견해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전적으로 동의하실 때에는 10점을, 전혀 동의하지 않으실 때에는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0)우리사회에서 요즈음 자주 언급되고 있는 ‘평등’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 다음은 정치 지도자 및 정당 평가입니다. 11)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10점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2)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야당 대표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10점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3)여야를 막론하고 정치 지도자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하십니까?매우 신뢰하시면 10점을, 전혀 신뢰하지 못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4)현재 어느 정당을 지지하고 계십니까? (1) 열린우리당 (2) 한나라당 (3) 민주노동당 (4) 민주당 (5) 자민련 (6) 기타정당 (9) 모름/무응답 15)우리 같은 사회에서는 “나 같은 사람이 정치문제에 대해 가타부타 의견을 표시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전적으로 동의하실 때에는 10점을, 전혀 동의하지 않으실 때에는 0점을 주시면 됩니다. ■ 광복 60주년 평가 16)광복 이후 60년 기간 동안 우리 역사의 흐름을 바꾼 가장 중요한 사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7)광복 60년 기간 동안의 우리 사회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십시오. 아주 잘 가고 있다 100점, 아주 잘못 가고 있다 0점 , 그런 대로 잘 가고 있다 50점으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18)지난 60년을 회고해 볼 때,○○님께서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십니까?아니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매우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시면 10점을, 매우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시면 0점을 주시면 됩니다. 19)우리나라 경제가 앞으로 언제쯤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1)1∼2년 이내에 회복될 것이다. (2)5년 이내에 회복될 것이다. (3)10년 이내에 회복될 것이다. (4)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9) 모름/무응답 20)광복 이후 60년 동안 한국사회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과정 속에서 아직도 우리 사회가 극복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다음 중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한가지만) (1)진보·보수간 이념갈등 (2)지역분열구도 (3)빈부격차 (4)부정부패 (5)학벌·지역 차별 (9)모름/무응답 ■ 21세기 한국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선진국 진입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국가 발전을 오히려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의 지적사항에 얼마나 공감하십니까?전적으로 동의하실 때에는 10점을, 전혀 동의하지 않으실 때에는 0점을 주시면 됩니다. 21)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이 공감하고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22)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관용과, 대립보다는 통합을 중시하는 상생의 정신이 부족하다. 23)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작은 이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는 일관성 있는 자세가 부족하다.
  • 마하뜨마 간디의 도덕·정치 사상/라가반 이예르 엮음

    마하트마 간디는 참의 실현을 위해 몸으로 행동한 인도의 정치가이자 성자다. 그는 참의 실현이 단순한 말이나 글에 의해서도 아니고 무행위로 빠질 수 있는 명상이나 선정(禪定)에 의해서도 아니며, 오로지 민중에 대한 봉사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때문에 간디는 경전의 집필조차 거부했다. 스스로 고대의 위인과 감히 견줄 수 없다는 것도 이유였지만, 세상이 갈망하는 것은 경전이 아니라 성실한 행동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간디 사후 인도정부가 발간한 ‘간디전집’은 90권에 달할 만큼 방대하다. 이는 그가 인도는 물론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지에서 편지를 보내는 모든 사람들에게 답장을 쓸 만큼 양심적이어서 하루 최고 70통의 편지를 40여년 동안이나 계속 보낸 데서 연유한다. 또 ‘인디언 오피니언’ ‘영 인디아’ ‘하리잔’ ‘나바지반’ 등 주간지에 매주 쓴 기사량도 엄청나다. 그는 또 많지는 않지만 ‘힌드 스와라즈’ ‘나의 진리실험 이야기’ ‘남아프리카에서의 사타그라하’ ‘아슈람 실천 규율’ 등 몇권의 저서와 ‘바가바드 기타’ 등 건강 관련 소책자들도 썼다. 최근 발간된 ‘마하뜨마 간디의 도덕·정치 사상’(전6권, 라가반 이예르 엮음, 허우성 옮김, 소명출판 펴냄)은 90권의 간디전집 핵심내용을 뽑아 엮은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 자서전 등을 통해 간디의 말과 사상이 어느 정도 소개되기는 했지만, 이번에 나온 것만큼 내용이 풍부하고 종합적으로 다룬 저작은 없었다. 총 6권으로 나온 이번 책들은 진리와 비폭력, 사랑에 대한 간디의 상세하고도 구체적인 생각, 비폭력과 사랑의 적용 사례집으로서 간디의 사상에 보다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각권 2만 1000∼3만 9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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