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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김연아 추가입장권 10분만에 매진

    ‘피겨 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출전하는 국내 대회를 보려는 팬들의 갈망이 뜨겁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일 오후 5시 인터파크를 통해 5~6일 서울 목동링크에서 열리는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3’의 시니어 경기 입장권 1200장을 추가 판매한 결과 10분 만에 모두 팔렸다. 지난해 12월 27일 판매 때도 15분 만에 매진된 바 있다. 빙상연맹은 팬들의 추가 판매 요청이 빗발치자 1층과 2층의 첫 줄, 난간 때문에 시야가 가려 애초에 판매하지 않으려 했던 좌석을 내놓았는데 이것마저 다 팔린 것이다.
  • [기고] 더 진실해져야 할 때다/박얼서 시인

    [기고] 더 진실해져야 할 때다/박얼서 시인

    도덕과 양심이 제자리를 이탈하게 되면 그 어떤 지성적·종교적 양심마저도 바로 설 자리를 잃은 채 그대로 주저앉고 말 터이다. 정직과 정의가 사라진 세상을 상상해 보라! 자기 자신마저 속이는 양심이라면 이건 곧 인간성 상실에 처한 셈이다.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앞선다. 정직과 정의를 빼앗긴 깜깜한 어둠 속에서 불안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위기의식마저 사라져 가고 있다는 증세다. 이런 황폐한 토양 위에 점점 더 뿌리를 뻗치는 건 사회적 불신과 갈등뿐이다. 비겁한 경제논리에 짓밟힌 우리 사회의 현주소이다. 이런 음습함 속에선 악순환적인 병폐들만 사회 곳곳에 숨어들 판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 깊이 뿌리내린 이기심과 증오, 폭력과 살인, 심지어 패륜적 범죄까지…. 이런 흉악함 앞에서 어떤 죄책감이나 거리낌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 사회 분위기 속에서 불쑥불쑥 공포를 느끼곤 한다. 물론 우리들 먹고사는 방식들, 그 자체가 늘 위험하고 각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하는 각축장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요즘의 세상살이, 그 행태를 듣고 바라보노라면 우리 사회의 불안이 재앙의 수준으로까지 비쳐지는 까닭이다. 그 어둠의 정도가 지나치다 못해 깊은 중병의 신음처럼 들려오니 말이다. 사실 우린 서로가 한 사슬에 묶인 공동운명체일 테다. 함께 마음 졸이고 함께 살아남아야 하는 한배를 탄 식구들인 셈이다. 서로의 안전과 생명을 걱정하고 책임져야 할 존재들이다. 풍랑이 거세면 거셀수록 더 단단히 붙잡고 서로 의지해야만 하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인연 줄로 이어져 있다. 높고 짙게 둘린 장벽, 이런 사회적 병리현상에 대한 책임과 손해도 고스란히 우리 스스로의 몫이라는 걸 이참에 반드시 깨달아야 할 때다. 우리 사회의 모순적 갈등의 올바른 치유책이 절실한 오늘이다. 그 증상에 맞는 진단과 처방이 적극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우리 서로가 층층 겹겹이 쌓인 고질병적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까닭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은 지혜와 슬기를 모아야 할 참이다. 하루속히 정직과 정의, 상식의 가치를 올바르게 세우는 일이 급선무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만연한 반칙과 부정, 속임수를 철저히 감시하고 막아내는 일이 성장의 가치보다도 더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건강한 우리 사회를 갈망하는 진심 어린 양심들이 더 많이 쏟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자보다는 사회적 약자를 더 먼저 챙길 줄 아는 그런 공정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쁨보다는 이웃의 아픔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귀 기울이는 그런 착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우린 숨차게 달려 왔다. 지금쯤 다시 한 번 호흡을 가다듬을 때이다.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등등 그 어떤 현안을 앞세우며 최우선이라는 논리는 있을 수 없다. 수레바퀴 어느 한 축도 멈출 수 없는 동반성장이 미래가치이기 때문이다. 이젠 한 걸음 더뎌질지라도 순리를 되찾을 때다. 우리 사회가 좀 더 진실해져야 할 때다. 하늘은 진실만을 응원하기 때문이다.
  • ‘라 바야데르’ ‘세 자매’… 내년 대작·고전 몰려온다

    ‘라 바야데르’ ‘세 자매’… 내년 대작·고전 몰려온다

    길어야 일주일이고, 보통은 2~3일 정도로 연극과 무용 작품은 유독 공연 기간이 짧다. 미리 찜하지 않으면 놓치기 일쑤. 새로 꺼내 놓은 새 달력에 꼭 적어 놓아야 할 공연은 바로 이것이다. [무용] 올해 발레계의 키워드를 ‘해외 정상의 발레단 내한’, ‘지젤’로 꼽는다면, 내년에는 ‘대작의 향연’이라고 할 만하다. 국립발레단은 블록버스터 발레로 불리는 ‘라 바야데르’를 새해 4월 9~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이 작품은 인도 힌두 사원의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젊은 전사 솔로르, 매혹적인 공주 감자티를 중심으로 사랑과 야망, 배신, 복수가 펼쳐지는 걸작이다. 1877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했다. 국립발레단은 이번에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한 볼쇼이발레단 버전을 소개한다.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세트, 무용수 100여명과 의상 400여벌이 필요하다. 발레단의 모든 역량이 종합적으로 투입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립발레단은 1995년에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공연했으니 내년 공연은 18년 만이다. 거의 새 작품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심혈을 기울이는 동시에 무대 세트와 의상을 모두 다시 제작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의상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루이자 스피나텔리에게 의뢰했다. 유럽 오페라와 발레 무대 디자이너로 명성이 높은 스피나텔리는 국립발레단의 ‘지젤’ 의상을 만들어 관객에게 황홀경을 선사한 주인공이다. 국립발레단은 의상뿐만 아니라 무대세트도 이탈리아에서 제작해 공수할 계획이다. ‘라 바야데르’를 꾸준히 올려온 유니버설발레단은 내년에는 드라마발레 ‘오네긴’(7월 6~13일)을 선택했다. 러시아 문호 푸시킨의 소설에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덧대 존 크랑코가 발레작품으로 만들었다. 196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 첫선을 보였다.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오네긴을 향한 순수한 소녀 타티아나의 열정적인 사랑,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해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타티아나를 갈망하는 오네긴의 엇갈린 사랑을 그렸다. 소녀에서 여인으로, 또 사랑을 깨닫고 절규하는 여주인공의 섬세한 연기와 서정적인 음악이 백미로 꼽힌다. 작품의 판권을 가진 존 크랑코 재단은 작품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공연권을 쉽게 내주지 않기로 유명하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92년부터 섭외에 들어가 2009년에 공연권을 따냈다. 중국국립발레단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그동안 공연했던 LG아트센터(312.5㎡) 무대를 떠나 내년에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450㎡)으로 공간을 확장하고, 반주음악이 아닌 오케스트라의 생생한 연주를 선사한다. 올해 러시아 발레의 진수 마린스키 발레와 오케스트라에 감명을 받았다면, 내년에는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볼쇼이극장 발레와 오케스트라를 눈여겨보길 권한다. 볼쇼이극장 발레와 오케스트라가 18년 만에 함께 내한해 11월 21~2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바실리 시나이스키 음악감독이 이끄는 아름다운 선율과, 세르게이 필린 발레감독이 만드는 섬세한 안무가 조화하는 세밀하고 강렬한 무대를 기대해도 좋다. 현대무용에서는 윌리엄 포사이드 컴퍼니의 ‘헤테로토피아’가 으뜸이 될 법하다. 발레 기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현대 발레의 새장을 연 윌리엄 포사이드가 2006년에 안무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4월 10~14일 경기 분당 성남아트센터에서 처음 선보인다. ‘헤테로토피아’는 서로 다르고 낯설며 무질서한 세계를 뜻한다. 검은 커튼을 사이에 두고 두 공간으로 분리된 무대 위에서 무용수 10여명은 다른 언어와 몸짓으로 방을 오가면서 소통을 시도한다. 수많은 책상과 알파베트 조형물, 그 사이를 오가는 무용수들을 보면 마치 설치미술을 보는 듯하다. 프랑스 마기 마랭 무용단은 ‘샐브스’를 들고 1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5월 28~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현대 무용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안무가로 인정받는 마기 마랭은 ‘샐브스’를 통해 위기에 처한 유럽의 현실을 힘이 넘치고 아름다운 동작으로 표현한다. [연극] 아이로니컬하게도, 고전은 언제나 새롭게 빛을 발한다. 내년 연극 무대에도 ‘고전의 힘’이 눈에 들어온다. 우선 LG아트센터가 러시아 극단의 작품을 내년 라인업에 배치했다. 4월 10~12일에 러시아의 국보급 연출가로 불리는 레프 도진이 그려내는 안톤 체호프의 ‘세 자매’를 공연한다. 1983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말리극장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레프 도진은 러시아 황금마스크상을 세 차례 수상하고,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 프랑스 문학예술훈장, 유럽연극상 등 세계 연극계가 권위를 인정하는 상을 휩쓸었다. 국내에서는 ‘가우데아무스’(2001), ‘형제자매들’(2006), ‘바냐 아저씨’(2010)를 선보이면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10월 1~3일에는 영국 연출가 데클란 도넬란과 러시아 체호프 페스티벌극단이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들고 내한한다. 세련되면서도 힘있는 연출이 강점인 도넬란과 러시아 스타급 배우들의 명연기가 제대로 어우러지면서 명작을 만들어낸다. 이미 2007년 ‘십이야’를 선보이면서 호평을 받은 터라, 6년 만의 내한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일본식 셰익스피어도 관객을 기다린다. 명동예술극장이 3월에 해외 초청공연으로 선보이는 ‘맥베스’다. 세타가야 퍼블릭씨어터의 예술감독 노무라 만사이가 연출한 이 작품은 일본 전통극 형식인 노, 교겐 등을 접목해 색다른 해석을 보여준다. 2010년 일본 초연한 이 작품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재공연 요청이 밀려들었다. 내년 서울 공연은 일본 도쿄와 오사카, 미국 뉴욕 등을 거치는 순회공연의 일부로 기획됐다. 예술의전당과 국립극단은 CJ토월극장 재개관을 기념해 소포클레스의 고전 ‘안티고네’(한태숙 연출, 4월 15~28일), 재일 극작가 정의신의 ‘아시아 온천’(손진책 연출, 6월 12~16일)을 준비했다. 한태숙 연출은 탁월한 상상력과 개성 있는 상징, 간결하고 독특한 무대로 작품을 재해석해 공연 때마다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소포클레스의 다른 비극 ‘오이디푸스’를 올려 박수갈채를 받은 전력이 있어 이번 ‘안티고네’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안티고네’는 5월 24~26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6월 20~23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예술의전당은 또 재개관 기념작으로 톨스토이의 ‘부활’(고선웅 연출, 5월 19일~6월 2일)도 공연한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저평가·재기… 두 여제의 ‘평행이론’

    저평가·재기… 두 여제의 ‘평행이론’

    김연아(22·고려대)와 마리야 샤라포바(25·러시아)는 여러 면에서 공통점이 많다. 샤라포바는 6살 때 아버지의 손을 잡고 미국으로 건너가 테니스를 배웠다. 그가 국제무대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16세였던 2003년. 세계 최고 권위의 윔블던테니스대회에 출전해 4라운드까지 내달리면서부터다. 당시만 해도 샤라포바는 여러 유망주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 전문가들은 “가냘픈 체구 탓에 힘이나 체력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불과 1년 뒤인 2004년 다시 윔블던에 도전,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자 전문가들의 평가도 180도 달라졌다.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된 ‘이변 아닌 이변’”이라고 떠들어 댔다. 성장사(史)로 따지면 김연아도 샤라포바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가냘픈 체구에도 불구하고 주니어 시절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었지만 대중들은 ‘예비 여제’의 존재를 몰랐다. 피겨가 비인기 종목인 탓이었다. 파이널대회를 포함, 5개의 그랑프리 시리즈대회를 모두 1위로 마친 2005년 주니어를 마감하고 첫 시니어세계선수권(도쿄)에 나설 때만 해도 김연아는 재정적인 어려움에 허덕였다. 세계를 상대로 싸웠지만 받아든 성적은 3위가 전부였다. 세계 피겨의 흐름을 갈망하던 그에게 외국인 전담코치 영입이 절실했다. 김연아의 재능을 유일하게 알아본 이는 김세열 코치다. 그는 김연아를 더 좋은 환경인 캐나다로 보낼 것을 주장했다. 샤라포바가 러시아를 떠나 미국에서 일류 코치의 지도를 받았던 것처럼, 김연아도 브라이언 오서(캐나다)를 만나 ‘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결국 두 원석이 보석으로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의 노력과 부모의 헌신, 그리고 좋은 스승과의 만남이 있었다. 이들 두 보석이 연말 꽁꽁 얼어붙은 국내 스포츠계를 후끈 달군다. 샤라포바는 2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올해 KDB코리아오픈 챔피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이벤트 경기를 펼친다. 일주일 뒤인 새달 4일 김연아는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캐나다) 티켓을 위한 전국종합선수권대회(서울 목동링크)에 나선다. 묘하게도 나란히 7년 만이다. 샤라포바는 2004년 한솔코리아오픈 정상에 오른 이듬해인 2005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의 이벤트 경기를 위해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했고, 김연아 역시 그해 1월 태릉에서 열린 같은 대회에서 3년패를 달성했다. 이후 겪었던 일도 둘은 닮은꼴이다. 샤라포바는 세계 1위를 거머쥔 뒤 2년 가까이 침묵하다 다시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 2위까지 올랐고, 김연아 역시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모든 걸 다 이룬 뒤’ 침묵하다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샤라포바와 김연아의 새로운 비상. 혹한 속의 연말연시가 차라리 뜨겁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예견된 ‘북풍’… 박빙 승부엔 ‘미풍’… 악용 땐 ‘역풍’ 불 수도

    [北 미사일 발사] 예견된 ‘북풍’… 박빙 승부엔 ‘미풍’… 악용 땐 ‘역풍’ 불 수도

    북한이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12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북풍’(北風)이 대통령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을 끈다. 이날 현재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북풍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보수 분위기가 강화될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북풍 영향은 미약할 것으로 봤다. 다만 미국이나 일본 등 국제사회에서 대북 강경론이 확산될 경우 국내에서도 보수진영의 박 후보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대로 평화 갈망 여론이 일면 진보진영의 문 후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0년 천안함 사건이라는 대형 안보 쟁점 속에 치러진 6·2지방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야당이 승리하는 등 1997년 대선 이후 북풍은 별 영향을 못 준다는 평이 많다. 박·문 두 후보는 미사일 발사에 대한 시각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남은 일주일 동안 두 후보의 외교·안보·국방 정책들이 집중적으로 조명될 수 있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의 대응 방식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의 대북정책, 위기관리 능력을 가늠해보면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투표심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 퍼주기 논란과 대북 정보력 부재 논란 등은 이미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의 북한 퍼주기 지원 논란과 연계해 문 후보에 대한 공세를 폈으며, 문 후보 측은 미사일 발사 시점을 예측하지 못한 정부의 정보능력 부실을 공격했다. 다만 상대방에 대한 극단적인 공격은 자제했다. 앞으로도 북한 변수를 과도하게 선거에 활용할 경우 역풍이 일 것을 우려해 두 후보 진영 모두 지나친 대응은 삼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선 국면에서 북풍의 영향이 미약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안보 문제가 부각되면 중도층 일부가 보수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외과 교수는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지지층은 이미 결집됐고, 결집을 더 강화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 중도층 일부가 보수로 기울어 보수가 강화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대선 판세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북풍은 익숙한 소재라 대선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본다. 보수는 보수대로 이미 충분히 결집한 상태이지만 미사일 발사의 역작용으로 평화에 대한 갈망도 강화되기 때문에 야당이 불리할 것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출구가 꽉 막혀 보이는 현실 해결책보다 문제점을 찾아라

    출구가 꽉 막혀 보이는 현실 해결책보다 문제점을 찾아라

    칙칙한 눈빛과 말쑥하지 않은 턱수염, 성긴 머리칼의 60대 동유럽 출신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63)은 21세기 한국의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철학자 중 하나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대한 격렬한 비판 대열에,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 현장에 지첵이 있었다. 1980년대 정치적 민주주의를 찾았던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책 속에만 있던 마르크스와 엥겔스도 열광의 대상이었으니, 뜨거운 피가 펄펄 끓고 흐르는 지젝은 훨씬 더 열광할 만한 대상일지 모르겠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지젝이 직접 말하고 쓴 두 권의 책이 거의 동시에 나왔다. ‘임박한 파국’(왼쪽·이택광 기획, 임민욱·홍세화 취재, 꾸리에 펴냄)과 ‘멈춰라, 생각하라’(오른쪽·주성우 옮김, 이현구 감수, 와이즈베리 펴냄)이다. ‘임박한 파국’은 지첵이 올 6월 방한해 인터뷰하고 경희대 등에서 강연한 내용을 담아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쉽다. ‘멈춰라, 생각하라’는 읽다 보면 독해가 되지 않아 포기하고 싶을 무렵에 대충 알아들을 만한 사례를 제시해 꾸역꾸역 책장을 넘기게 한다. ‘나는 공산주의자다’라고 마구 외쳐대는 그가 놀랍기만 한데, 그는 조건을 붙인다. “공산주의가 1990년대에 붕괴된 체제를 가리킨다면 우리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말이다. 그는 중국의 공산주의야말로 (본래 의미의 공산주의가 아니라)가장 효율적이고 무자비한 자본가들의 체제라고 고발한다. 출구가 꽉 막힌 것처럼 보이는 현실에 대해 지젝은 “우리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를 발견해야 한다.”고 한다. 그는 “현재의 위기는 자본주의 몰락이 임박한 것”이며 “몰락하는 자본주의에 노스탤지어를 느끼지 말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라.”고 주장한다. 1968년 유럽을 휩쓸었던 좌파운동의 이념과 선의의 주장조차도 30~40년이 지난 지금, 신자유주의에 포섭된 것을 비판한다. 사람들은 환경 파괴나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에게 상당한 죄책감을 느낀다. 스타벅스는 “당신이 카프치노 한 잔을 마실 때마다 2센트가 소말리아 아동에게 전달되고, 열대우림 보존에 사용됩니다.”라고 광고한다는 것이다. 소비하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말고, 조금만 덜 소비하면 죄책감을 해소할 해결책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생산단계에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자본주의라는 이데올로기 안에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면서 느끼는 안도감도 마찬가지다. 지젝은 스타벅스 커피, 공정무역거래, 쓰레기 분리수거와 같은 것이야말로 ‘자본주의 시대의 미신’에 불과하다고 한다. 착한 행위를 하며 살고 있다는 ‘미신의 신념구조’에 갇히는 것이다. 너무나 심각한 현재의 파괴적 행위를 심각하지 않게 느끼게 하는 미봉책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이제 콩깍지가 벗겨지는 것 같은가? 지젝은 남녀 간의 사랑조차도 이제는 너무 쿨하게 진행된다고 우려한다. 사랑에 빠지면 불행하게 될 것이라는 사고, 과도한 금욕주의가 지배하는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공주와 키스를 해 사람으로 돌아온 개구리 왕자가 21세기에는 소녀와 뽀뽀해 그 소녀를 맥주병으로 만드는 세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맥주다!!!’라는 선언이다. 유전공학을 두고 지젝은 ‘자연의 종말’이라고 한다. 흔히 과학자들은 ‘Life 2.0’으로 미화하지만, ‘은하철도999’의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는 경고다. 그는 월가점령시위 때 찬조연설에서 “오늘날 가능한 것이 무엇인가. 달에 여행을 가고, 유전공학으로 영생을 누릴 수 있다고 하는데, 부자들에게 세금을 약간 인상하자고 하면 불가능하다.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이유로. 의료보험료를 인상하자고 하면 전체주의 국가가 되는 길이라고 한다. 영생을 약속하면서 의료보장을 위해 한 푼도 쓸 수 없다는 세상은 무엇인가 잘못됐다. 우리는 더 높은 생활수준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생활수준을 원한다. 우리는 공공의 것을 염려하는데, 자연에서 공동의 것, 지적 재산에서 사유화된 공동의 것에 대해 관심을 쏟는다.(중략) 갈망하는 것을 진정으로 추구하길 두려워하지 마라.”고 격려했다. 지젝은 모든 운동은 소수가 시작해서 다수의 공감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 소수는 전체 구성원의 10%이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공산주의에서 실패했지만, 공공의 것(commons)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가져야 한다.”고 한다. 이런 지젝의 주장이 대학을 나오자마자 실직자가 되는 젊은이들에게 숨통을 열어주는 면도날 같은 빛이 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013년부터 슬라보예 지젝은 경희대 석좌교수로 한국학생들과 만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길은 끝까지… 기회는 왔을때 잡아야, 자신에 투자… 야망 갖고 인맥 구축을”

    “길은 끝까지… 기회는 왔을때 잡아야, 자신에 투자… 야망 갖고 인맥 구축을”

    2000년 롯데호텔 여직원들은 간부의 성추행 문제로 한 달 넘게 장기 시위를 벌였고, 결국 경찰이 투입됐다. 2012년 2월 롯데그룹에서는 최초로 내부승진을 통한 여성임원이 탄생했다. 롯데그룹 여직원들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자동으로 연계되어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낼 수 있다. 기업의 여성에 대한 문화가 전격적으로 바뀐 것은 여성이 중요하다는 최고경영자의 철학 때문이었다.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롯데그룹 여성 관리자 167명이 최초로 한데 모이는 리더십 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지난 2월 내부승진으로 임원이 된 송승선(41) 롯데마트 이사가 여성이 끝까지 자신의 길을 가는 데 필요한 W·O·M·A·N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는 길(Way), 기회(Opportunity), 자신(Myself), 야망(Ambition), 내 편(Network)의 줄임말이다. 그는 1994년 삼성그룹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해 미국계 회사와 유럽계 회사를 거쳐 2011년 롯데마트 온라인사업팀장으로 들어갔다. 그는 스스로 ‘지킬과 하이드’처럼 이중적인 삶을 살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14개에 이르는 역할을 해 나간다고 말했다. “회사에서는 독한 전투력을 발휘하지만 집에서는 주부와 엄마로서 희생과 사랑을 하며 이해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다.”고 송 이사가 자기소개를 하자 롯데그룹의 과장급 이상 여성들은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길을 끝까지 가라고 강조했다. 여성이 힘을 발휘하려면 최소 구성비율이 30%가 되는 날까지 버텨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그룹의 여성 직원 비율은 25%며, 80여개 계열사에 여성 임원은 각 2명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30%가 될 때까지 버텨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기회가 왔을 때는 잡으라고 조언했다. 송 이사는 자기개발비는 모두 다 썼고, 독하게 배움에 시간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또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나 자신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의 에너지는 제로섬이기 때문에 일과 가사로 모두 방전하면 버틸 수 없다는 것이다. 야망도 남성만큼이나 여성에게도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갈망하지 않으면 끝까지 길을 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회사와 가정에서 모두 내 편을 만드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라고 이야기했다. 그 네트워크는 남편, 자녀의 친구 엄마 등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이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여성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최소 비율인 30%가 될 때까지 오래오래 남아서 여성 후배들에게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朴 “국정쇄신 정책회의” 文 “대통합 내각”

    朴 “국정쇄신 정책회의” 文 “대통합 내각”

    오는 19일 치러질 18대 대선이 ‘카운트다운 9일’로 다가온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9일 국민 대통합과 새 정치를 향한 ‘집권 플랜’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국정쇄신 정책회의’(가칭) 설치를, 문 후보는 ‘대통합 내각’ 출범을 각각 핵심 공약으로 밝혔다. 여야 모두 통합과 새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반영하고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막판 부동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 측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집권 시 대통령 산하에 국정쇄신정책회의를 설치해 박 후보의 정치쇄신 공약뿐 아니라 야권 후보의 공약 등 대선 과정에서 제시된 의견을 수렴해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교체와 새 정치의 과정에 함께 한 세력이 같이 내각과 정부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시민의 정부’를 출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은 대통령을 의장으로 한 국정쇄신 정책회의에 행정각부 장관과 국무총리실장,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정부정책 담당자 외에 국민의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각계 전문가와 계층·세대·지역을 대표하는 시민대표, 야당이 추천하는 인사를 3분의1 이상 포함시킬 계획이다. 문 후보는 이념과 지역, 당파를 뛰어넘는 대통합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과 신당 창당까지 염두에 둔 집권 구상을 밝혔다. 문 후보는 “완전히 새로운 건물을 짓는 수준으로 우리 정치의 판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연합 정치와 공동 정부의 드림팀으로 구성될 ‘대통합 내각’은 시민의 정부를 이루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일정을 잡지 않고 10일 오후 8시 열리는 2차 TV 토론 준비에 주력했다. 문 후보는 오후에 군포시 산본역에서 안 전 후보와 공동 유세를 펼친 뒤 TV 토론 준비에 들어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씨줄날줄] 시인의 정치/임태순 논설위원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이상국가’에서 시인은 추방되어야 한다고 했다. 문학(시)이 사람의 이성을 북돋우지 않고 감정을 조장해 도덕적으로 유해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반면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문학은 사람의 감정을 정화하고 조절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오히려 문학을 옹호했다. 시를 포함한 문학, 음악 등 예술은 시대상황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시나 소설이나 모두 현실의 부조리, 모순을 풍자하고 비판하면서 탄생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고전 사서삼경의 하나인 시경(詩經) 에 ‘초상지풍(草尙之風) 초필언(草必偃) 수지풍중(誰之風中) 초부립(草立)’이란 구절이 나온다.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는 ‘강의’라는 책에서 “풀 위에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눕는다. 누가 알랴, 바람 속에서도 다시 풀이 일어선다는 것을”이라고 번역한 뒤 위정자들에게 짓밟히면서도 꿋꿋이 일어서는 민초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다시 일어서는 풀의 착상은 1960년대 저항시인 김수영의 시로 다시 태어난다. 그는 ‘풀’이란 시에서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선다.”고 해 암울함 속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 민중을 노래했다. 일제시대 이육사나 이상화도 대표적인 참여시인이자 저항시인이다. 이육사는 백마타고 오는 초인(광야)을 갈망하며, 이상화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고 절규하며 나라 잃은 현실에 울분을 토로했다. 시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안도현의 행보가 입길에 오르고 있다. 그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이타적 삶의 자세를 간결하게 표현한 시로 유명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시민캠프선거대책위원장인 그가 엊그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여성후보론에 대해 “공주가 여성을 대표하는 일은 봉건사회에서나 가능하다.” “남편 수발, 자식 수발하면서 살아 오신 우리 어머니 같은 분이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면 모르겠지만…”이라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지난 달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힘겨루기를 할 때만 해도 안 후보는 소멸하는 태풍이라며 사뭇 시인다운 비유를 구사했지만 정치판에 휘말리면서 입이 거칠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치행보가 거듭될수록 그의 시 또한 다시 보게 된다. 영웅은 난세에 난다지만 시인은 민주화를 넘어 보수, 진보로 진화한 시대에 정치하기가 더욱 어렵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사설] 박·문, 선거운동에서부터 ‘새정치’ 실천하자

    공식선거 돌입과 함께 22일간 펼쳐질 18대 대선 레이스의 가장 큰 특징은 사퇴한 후보의 영향력이 승패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일 것이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 즉 전체 유권자의 20~25%를 차지하는 이 표심이 어디로 흐르느냐에 차기 대통령 이름이 결정되는 상황인 것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안철수 표’를 하나라도 더 차지하려고 앞다퉈 안 전 후보의 거취에 목을 매고 있는 것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 못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 두 후보 진영의 행태를 보면 양측 모두 ‘안철수 표’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 있는 듯하다. ‘안철수 현상’과 ‘정치인 안철수’ 사이에 혼재된 다중적 의미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년여 우리 사회에 몰아친 ‘안철수 현상’은 한마디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이었다. 구태에 찌든 정치,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정치를 끝내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미래를 얘기하는 정치를 좀 해보라는 요구였던 것이다. 이는 ‘정치인 안철수’와 일정 부분 겹치면서도 분명히 구분되는 가치다. 안 전 후보가 중도하차의 길을 택한 것도 따지고 보면 정치인 안철수조차 안철수 현상을 오롯이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성정당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책과 행보로 인해 지지율이 정체 내지 하락세를 보였고, 결국 뒷심 부족으로 인해 문 후보와의 단일화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선거전이 시작되자마자 상대를 ‘박정희’와 ‘노무현’의 굴레에 가두려 안달복달하는 두 후보 측 모습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그 자체가 ‘안철수 현상’이 그토록 거부했던 구시대적 행태이건만 양측은 대체 지난 1년 무엇을 배웠는가. 안 전 후보의 생각이 어떻든 간에 공동선대위 구성 운운하며 안 전 후보를 곁에 세우지 못해 안달하는 문 후보 측이나, 양측을 한 발짝이라도 더 떼어놓으려 안간힘을 쓰는 박 후보 측 행태 모두 정치공학에 불과하다. 안철수 현상에 담긴 민의와는 거리가 멀다. 안철수가 아니라 안철수 현상을 잡아야 한다. 무차별 비방과 흑색선전이 아니라 비전과 자질, 정책을 앞세우고 대선 전이라도 정치 쇄신을 실천하는 ‘새 정치’가 해법이다. ‘정치인 안철수’를 잡거나 묶는 건 안철수 표의 일부만 얻을 뿐이다. 대다수 안철수 표는 새 정치 실천에 담겨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 朴 “준비된 여성 대통령” vs 文 “보통사람·서민 후보” 60초 CF 전쟁

    朴 “준비된 여성 대통령” vs 文 “보통사람·서민 후보” 60초 CF 전쟁

    18대 대선을 앞두고 27일 여야 주요 후보의 ‘60초’ TV 광고 전쟁의 막이 올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이날 일제히 후보별 TV 광고 첫 편을 공개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 광고는 저녁 9시 KBS 뉴스 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 광고는 저녁 8시 SBS 뉴스 직후 각각 첫 전파를 탔다. ●朴 피습사건 소재로 스토리 구성 박 후보의 첫 광고 제목은 ‘국민을 향한 다짐과 선언’이다. 일명 ‘박근혜의 상처’ 편이다. “크든 작든 상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는 여성 내레이션과 함께 2006년 신촌 피습 사건 장면, 상처 부위에 길게 테이프를 붙인 박 후보의 클로즈업된 얼굴이 흑백 영상으로 이어진다. 이어 박 후보의 쾌유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 장면으로 바뀌면서 “죽음의 문턱까지 가야 했던 그날의 상처는 저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살려주었습니다.”라고 전개된다. 마지막은 박 후보의 옆 얼굴을 컬러 영상으로 비추며 “그때부터 남은 인생 국민들의 상처를 보듬으며 살아가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제 여러분께 저를 바칠 차례입니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 기호 1번 박근혜.”로 마무리된다. 변추석 홍보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할 준비된 여성 대통령의 이미지를 피습 사건을 소재로 사용, 강력한 스토리를 통해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文 딸과 살고있는 주택 풍경 담아내 문 후보는 ‘출정식’을 제목으로 잡았다. 전략 포인트는 ‘특권층·귀족 후보인 박근혜 대 보통 사람·서민 후보 문재인’의 대결 구도다. 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문 후보가 딸 다혜씨와 함께 머물고 있는 서울 종로구 구기동 집의 실제 풍경을 광고에 담았다. 대선 후보의 집 안이 TV 광고를 통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캠프 측은 전했다. 배경음악으로 배우 문소리가 부르는 가수 안치환의 노래 ‘내가 만일’이 깔리는 가운데 “세 마디만 기억해 달라”는 문 후보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마지막은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사람이 먼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2’라는 자막으로 마무리된다. 문 후보 측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갈망하는 국민의 바람을 실현하겠다’는 후보의 의지를 담으려 했다고 밝혔다. 캠프는 앞으로 4개 이상의 TV 광고를 추가로 내보낼 계획이다. 다음 광고는 ‘우리는 하나다’라는 콘셉트로 안철수 전 대선 후보와 단일한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빅2’ 후보등록 기자회견… 대선 진검승부 돌입] 文 “새정치·새시대 열 것” 출사표

    [‘빅2’ 후보등록 기자회견… 대선 진검승부 돌입] 文 “새정치·새시대 열 것” 출사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 후보의 막중한 책임, 정권교체의 역사적 책임이 제게 주어졌다. 무거운 소명 의식으로, 그 책임을 감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로 등록하게 되기까지 안철수 후보의 큰 결단이 있었다. 고맙다는 마음 이전에 커다란 미안함이 있다.”면서 “안 후보의 진심과 눈물은 저에게 무거운 책임이 되었다. 저의 몫일 수도 있었을 그 눈물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안 후보가 갈망한 새 정치의 꿈은 우리 모두의 꿈이 됐다.”면서 “안 후보와 함께 약속한 ‘새 정치 공동선언’을 반드시 실천해 나가고, 그 힘으로 정권교체와 새 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와 언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미 만나자는 제안 말씀을 드렸다.”면서 “안 후보 형편이 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만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세력의 통합’, ‘국민연대’의 틀이 유효함을 강조했다. 그는 “안 후보를 지지했던 모든 세력, 후보 단일화를 염원했던 모든 분들과 함께 국민연대를 이루고, 합리적 보수 세력까지 함께 대통합의 선거진용을 갖춘 뒤 정권교체 후에도 연대해 국정 운영을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 지지층에 더해 중도·무당파층까지 흡수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안 전 후보와의 정책 연합도 보완·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양쪽 후보의 정책이 99%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안 후보 측과 실무 합의한 ‘경제·복지 정책 공동선언’과 ‘새 시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선언’의 구체적 실행 계획도 국민연대의 틀 속에서 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회의원직은 사퇴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총선에 출마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회의원 사퇴가 불가피하겠지만, 단지 출마하는 것만으로 의원직을 그만두지는 않겠다고 유권자들께 약속드렸다.”면서 “저도 결국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예감이 든다. 시기는 대통령 당선 이후일 것”이라고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캠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제 진짜 승부가 남은 만큼 최선을 다해 정권교체를 이루자, 안 후보와 캠프 측을 최대한 배려하고 함께 간다는 정신으로 앞으로도 계속 임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26일 충청 지역을 방문해 표심 잡기에 나선 뒤 광주 5·18 묘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7일 첫 유세는 최대 승부처인 부산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선택 2012 D-23] 朴 “지면 정계은퇴” 文 “정권교체 실현”

    [선택 2012 D-23] 朴 “지면 정계은퇴” 文 “정권교체 실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간 대선 쟁투가 25일 막을 올렸다. 두 후보는 후보등록 첫날인 이날 후보 등록을 마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7일부터 ‘22일간의 대선 열전’에 들어간다.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새누리당과 5년 만에 정권교체에 나서는 민주당은 남은 기간 당의 조직을 총동원해 세 결집을 시도하며 승부를 벌인다. 대선 초·중반까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각 구도로 짜인 18대 대선판은 안철수 후보가 지난 23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전통적인 여야 양자구도, 보수 대 진보, 산업화 대 민주화 세력의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 등록에 즈음한 입장 발표’를 통해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힌 뒤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 한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저의 정치 여정을 마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 단일 후보의 막중한 책임, 정권교체의 역사적 책임이 제게 주어졌다.”며 “안철수 전 후보가 갈망한 새 정치의 꿈은 우리 모두의 꿈이 됐으며 그 힘으로 정권교체와 새 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라는 박·문 두 후보의 이력으로, 이번 대선에서는 ‘박정희 대 노무현’, ‘과거 대 미래’의 프레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를 ‘실패한 정권’으로 몰아붙이면서 실패한 정치세력의 재집권 시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펼쳤고, 민주당은 박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귀족과 서민’,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안 전 후보가 대선 무대에서 물러났지만 그를 지지했던 중도표가 박빙 판세에서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안철수 지지층 가운데 ‘중도 이탈표’ 공략에, 민주당은 안철수 지지층의 ‘온전한 흡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은 안 캠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공동선대위 구성을 모색하는 등 단일화 후속 조치에 들어갔고, 새누리당은 이번 단일화는 문 후보와 민주당이 구태의 단면을 보여 준 것이라고 비판하며 단일화 바람 차단을 시도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경남(PK) 표심의 향배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安 사퇴후 부동층 20%로 급증… 이들의 선택이 승부 가른다

    安 사퇴후 부동층 20%로 급증… 이들의 선택이 승부 가른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대선시계가 D-26일에 멈춰 서 버렸지만 안 전 후보는 여전히 대선판의 가장 중요한 상수로 볼 수 있다. 그의 지지자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가운데 누구를 더 많이 지지하고, 얼마나 기권해버리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안 후보 지지층 향배가 대선 최대변수라고 본다. ‘안철수의 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안 전 후보의 주된 지지층은 20~30대였다. ‘안철수 현상’이 부상하기 전 박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중도보수층도 포함되어 있다. 이념적으로 진보에서 중도보수까지 폭이 넓다. 이들 지지층은 안 후보 사퇴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 지지 40~60%, 박 후보 지지 20~30%, 부동층화 20%안팎 등으로 조사되고 있다. 향후 며칠간 수치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박·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주 지지층인 20~30대를 끌어안기 위한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문 후보를 지지하기 싫지만, 박 후보 지지에도 멈칫거리고 있는 부동층이 역점 공략 대상이다. 25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문 후보가 5대5의 팽팽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에 앞으로 안 후보 지지층이 어디로 이동하느냐가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이 급증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안 후보 사퇴 전 부동층은 10% 이내로 극히 적었다. 안 후보 사퇴 뒤에는 부동층이 20% 안팎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새 정치를 갈망하며 안 전 후보를 택했던 무당파 다수가 다시 부동층이 된 것이다. 안 후보 사퇴가 벼랑 끝 감정싸움 끝에 이뤄져 안 후보 사퇴는 문 후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안 후보를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에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 사퇴 뒤 지지층의 실망감으로 컨벤션 효과는 덜할 것 같다. 다만 며칠만 지나 실망감과 분노가 사그라들면 다시 문 후보 쪽으로 옮겨 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기존정치 불신에 따라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세력이 기권하면 박 후보와 접전 중인 문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문 후보가 진정성을 갖고 안 후보의 상심을 달래주느냐가 이들을 흡수하느냐를 가를 것 같다. 따라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 함께 지원유세를 하고 투표 독려를 하느냐, 아니면 거리를 두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나 지지자들의 응어리가 남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섣불리 지원을 요청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문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주초부터 안 전 후보 측을 조심스럽게 접촉할 계획이다. 문 후보가 안 전 후보를 어디까지라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자는 제안도 있다.”고 밝혀 어떤 카드가 제시될지 주목된다. 안 전 후보 마음 얻기에 사활을 걸겠다는 분위기다. 박근혜 후보 측은 국민대통합을 전면에 내세우며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중도층을 흡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안 후보로부터 이탈한 중도세력 다수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하기 때문이다. 보수대결집이 아니라 중도층 대결집을 추진하기로 했다. 새 정치를 갈망했던 중도보수 성향의 안 후보 지지 유권자가 주공략 대상이다. 중도를 표방하며 정치쇄신 카드를 제시해 이들을 흡수하기로 했다. 가계부채, 일자리 확충 등 중도보수층을 겨냥한 공약 제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安 궁지로 몰았다” 文에 비난의 화살

    “安 궁지로 몰았다” 文에 비난의 화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3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사퇴 소식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박 후보가 안 후보의 사퇴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후보와 달리 당 차원에서는 대선 정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후보 사퇴 선언 직후인 오후 9시 선거대책본부 회의를 소집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안형환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안 후보의 등장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었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결국 민주통합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면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통 큰 형님’ 운운하면서도 단일화 협상에서 유불리를 따지며 안 후보를 궁지로 몰았다.”고 비판했다. 조해진 대변인도 “안 후보의 아름다운 양보일 수는 있어도 아름다운 단일화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비판의 화살이 안 후보가 아닌 문 후보를 향하는 모양새다. 여기에는 문 후보로 단일화된 데 따른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대본부 회의에서도 안 후보를 지지했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문 후보에게 실망한 중도·무당층 유권자들을 자극하지 않는 방식으로 문·안 후보 사이의 틈을 벌릴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후보 자격을 내놓은 안 후보를 공격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안 후보의 ‘예상 밖’ 사퇴 선언에 대해 당혹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여론조사로 문·안 후보 간 단일화 승부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이른바 ‘극적 반전’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당이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 상정했던 ‘극적인 단일화’가 어느 정도 현실화됐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 당 관계자는 “안 후보의 사퇴 선언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보였던 부정적 이미지를 모두 불식시킬 가능성도 있다.”면서 “야권 지지자들의 이탈을 차단하고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날 경우 쉽지 않은 선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후보 지지층을 누가 더 많이 흡수하느냐에 선거 결과가 달렸다.”고 전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철수 사퇴 기자회견 전문

    다음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정권 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합니다. 단일화 방식은 누구의 유불리를 떠나 새 정치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와 저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입니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문 후보님과 저 두 사람 중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저는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어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 주십시오.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주신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의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그 길을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신 캠프 동료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저를 위해 헌신해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새 정치 꿈 잠시 미루겠다”…安 정치실험 계속 의지

    “새 정치 꿈 잠시 미루겠다”…安 정치실험 계속 의지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전격 양보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향후 행보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은 국민과의 약속을 중시하는 그가 대선 운동 기간 단일화 경쟁 상대였던 문 후보를 도운 뒤 대선이 끝나면 정국 상황을 보면서 입지를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 자신도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새 정치의 꿈을 잠시 미루었을 뿐이라고 했다. 정계에서 완전히 떠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인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고도 밝혔다. 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새정치공동선언문을 통해 약속한 국민연대 추진 등 새로운 정치를 위한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안 후보의 대선 기간 행보는 문 후보가 어떻게 하느냐에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문 후보가 새 정치 실현을 추진하며 구태 정치를 청산하고 쇄신하는 모습 등 후속 조치를 적극 취할 경우 안 후보는 문 후보 당선을 위해 적극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구태 정치 행태로 지목됐던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부활 징후 등이 보이면 지지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된다. 민주당은 대선 기간 동안 그가 문 후보를 적극 지원해 그를 지지했던 야권 성향과 중도층 지지자는 물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겹쳤던 지지자들까지도 문 후보 지지로 연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금까지 다수의 여론조사에서는 그의 지지자 가운에 10% 안팎이 문 후보 지지에서 이탈할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를 최소화해 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안 후보를 도와 온 진심캠프 인사 상당수는 문재인 캠프로 가 선거운동을 할 가능성도 높다. 이들이 민주당으로 얼마나 갈지에 대해서는 안 후보의 의중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퇴 회견에서 앞으로 어떤 가시밭길이라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가겠다고 했다. 출마 선언 뒤에는 “건너 온 다리는 불살랐다.”고 의지를 밝혔듯 대선 이후 커다란 상황 변화가 없을 경우 새로운 정치 실현이라는 목표에 매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다 해도 안 후보가 차기 대선을 노릴 것인지 등 대선 뒤 행보를 전망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불과 15개월 전만 해도 그의 정치 입문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듯이 대선 뒤 그의 운명도 정국 상황과 그를 둘러싼 조건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는 1997년, 2002년 등 사실상 지분 나누기 단일화 때와는 달리 후보직을 조건 없이 양보해 차별화된 단일화의 역사를 썼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은 조건 없는 ‘아름다운 양보’로 기록될 것 같다. 무소속 후보로서 대선 후보 등록 불과 이틀 전까지 지지율에서 강세를 유지한 ‘안철수의 거대한 정치 실험’은 당분간 진행형이 될 것 같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안철수 “정권교체 위해 백의종군” 후보 사퇴

    안철수 “정권교체 위해 백의종군” 후보 사퇴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로써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이번 대선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 후보의 양강 대결 구도가 됐다. 안 후보의 후보직 사퇴는 지난 9월 1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지 65일 만이다. 안 후보는 23일 저녁 8시 20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라며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단일화 방식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에 대해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돼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을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그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과 가상 양자 대결에 적합도 또는 지지도를 합치는 혼합형 여론조사 방식으로 막판 합의를 시도했다. 이를 위해 각 선거캠프의 고위직 인사 한명씩 후보 대리인 두명이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지만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편 문 후보는 우상호 공보단장을 통해 “정치 혁신과 새 정치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안 후보의 진심과 새로운 시대를 향한 염원을 정권 교체를 통해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에는 트위터를 통해 “안 후보님과 안 후보님을 지지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안형환 새누리당 대변인은 “정치 쇄신에 대한 안철수식 실험 노력이 민주당의 노회한 구태 정치의 벽에 막혀 무산된 것”이라면서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정치 쇄신과 국민 대통합을 위해 더욱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광장] 안철수 새 정치 실험의 불확실한 미래/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안철수 새 정치 실험의 불확실한 미래/김종면 수석논설위원

    “마음으로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니까.”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한 대목이 문득 떠오른다. 어른들은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구렁이를 모자로 보았지만 어린 왕자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었다. 티없이 맑은 눈을 지녔기 때문이다. 정치인 안철수는 환생한 어린 왕자인가. 아니 어린 왕자보다도 더 영롱한 눈을 지닌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인가. 어제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무소속 안철수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철 없음인가 철 있음인가. 오만인가 순수인가. 이기인가 이타인가. 바둑을 두다가 돌을 던지는 것도, 권투를 하다가 타월을 던지는 것도 다 때가 있는 법이다. 패배를 인정할 만한 적시에 네 편 내 편을 떠나 최대한 상처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무대를 떠나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의 대선 후보직 사퇴는 아무리 선의로 해석해도 지나치게 자의적인 것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바둑을 두는 사람은 대마의 사활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반집 승부’라는 것을 안다. 안철수는 분명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가 되기 위해 마지막 초읽기에 몰리며 피를 말리는 반집 끝내기 승부를 펼쳤다. 그런 형세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집수를 헤아리는 계가바둑을 두는 것이 정석이다. 돌을 던져서는 안 될 때 던진다면 무책임하다는 소리밖에 들을 게 없다. 안철수의 정치 행태가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안철수는 앞으로 정치인으로 살겠다고 분명히 선언했다. 그렇다면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윤리에 따라 행동해야 마땅하다. 막스 베버도 지적했듯 책임윤리는 행위의 동기와 의도를 중시하는 신념윤리와는 다르다. 행위의 결과와 그에 대한 책임을 중시하는 게 바로 책임윤리의 특성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안철수는 정치 세계에 들어오자마자 ‘무책임 정치인’의 멍에를 뒤집어쓰게 된 셈이니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안철수는 정치 현실 앞에 보다 겸손하고 숙연해야 한다. 한 편의 각본 없는 감동 드라마를 기대했던 이들에게 결코 아름답지 못한 문·안 후보 단일화 과정은 트라우마에 가까운 상처를 안겨줬다. 정치판이란 역시 상식과 합리가 발 붙이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불모의 땅임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새 정치를 갈망한 이들은 비록 만만치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래도 원만히 합의하고 아름다운 단일화의 역사를 써 주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지금 단일화 허무주의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정치적 타산을 앞세워 벼랑 끝 담력 싸움을 벌이다 이처럼 이상한 억지춘향식 단일화에 이르렀으니 국민을 실망시켰다는 말을 들어도 항변할 말이 궁할 듯하다. 새 정치의 희망으로 시대가 불러낸 안철수는 어쩌면 이번의 정치 선택으로 시대의 엄중한 퇴출명령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대선은 오늘로 꼭 25일 남았다.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다. 안철수가 단일 후보는 문재인임을 천명한 이상 두 사람은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널 수밖에 없다. 동주공제(同舟共濟)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이인삼각(二人三脚)으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 그것만이 단일화 허무극에 맥 빠진 국민의 분노를 숙지게 하는 일이다. ‘단일화 정치’는 이미 우리 정치권의 ‘관행 아닌 관행’이 됐다. 지금이야말로 그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때다. 단일화는 정상적인 정치행위는 아닐지 모르지만 일거에 내쳐도 좋을 ‘나쁜 정치’라고는 할 수 없다. 적어도 ‘착한 정치’로 나아가기 위한 유용한 플랫폼은 될 수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착한 단일화’마저 정치공학의 잣대로 재단해 눈을 흘기는 것은 온당치 않다. 자칫 ‘녹색 눈의 괴물’로 비치기 십상이다. 단일화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다. 분명한 것은 단일화 정치는 진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일화는 더 이상 목적 달성을 위한 임기응변의 ‘권도(權道) 정치’ 수단이 돼선 안 된다. 단일화 정치의 함정을 잊지 말자. 단일화 선진화 방안을 두 후보가 그토록 강조하는 정치 쇄신의 제1과제로 삼아야 할 상황이다. 아이러니 아닌가. jmkim@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개막] 당권·군권 거머쥔 시진핑 “부정부패·관료주의 반드시 해결”

    [中 시진핑시대 개막] 당권·군권 거머쥔 시진핑 “부정부패·관료주의 반드시 해결”

    중국 공산당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첫 목소리에 강력한 힘을 실었다. 그는 15일 총서기 선임 이후 첫 공개행사에서 “당 간부들 사이에 부정부패, 민중들에 대한 외면, 형식주의, 관료주의 등의 문제가 있다.”며 모든 힘을 기울여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역설했다. ‘보시라이(薄熙來) 사건’과 빈부격차 확대 등으로 공산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인식이어서 주목된다. 첫 국정과제를 부정부패 척결 등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사정 태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시 총서기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완전한 권력교체가 이뤄졌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으로부터 당권과 함께 군권(중앙군사위 주석)까지 넘겨받았다. 이 같은 완전한 권력교체는 중국 건국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8기 1중 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를 열고 시 총서기를 비롯해 5세대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을 선임했다. 상무위원에는 시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장더장(張德江), 위정성(兪正聲), 류윈산(劉雲山), 왕치산(王岐山), 장가오리(張高麗)가 선임됐다. 리커창은 국무원 총리, 장더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위정성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류윈산은 국가부주석, 왕치산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장가오리는 상무 부총리를 맡게 된다.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인 리커창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사들이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의 자제그룹) 및 그 연합 세력인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인 점은 시 총서기에게 더욱 큰 힘이 될 수 있다. 2002년 당시 장쩌민(江澤民) 주석은 후임자인 후 주석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권력을 물려주면서 당초 7인이던 상무위원 수를 9명으로 늘려 자기 계파 사람들을 대거 밀어넣었고, 후 주석은 첫 번째 임기 5년 동안 자신만의 정책을 펼 수 없었다. 시 총서기 입장에서는 최고지도부가 7인으로 줄어들어 의사결정의 효율성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5세대 지도부 인사 대부분이 중도 보수 성향이어서 중국 사회가 갈망하는 개혁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류윈산은 언론과 인터넷 통제를 주도해 온 인물이고, 장더장은 중국 사회의 최대 개혁 과제인 국유기업의 발전을 외쳐 지식인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20여년간 석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장가오리도 향후 중국 국유 석유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할 인물로 꼽힌다. 후 주석의 ‘완전퇴진’과 관련해선 장 전 주석보다 군 장악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비난을 감수하고 실익이 없는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정치적 실익을 도모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중앙군사위 주석직 이양과 측근 인사들의 미래를 연계했을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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