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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치정국’ 40여일만에 대화 물꼬

    얼어붙었던 정국이 풀리고 있다. 3당 총무들은 12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오는 22일부터 3월9일까지 201회임시국회를 열기로 해 ‘물꼬’를 텄다.지난해 12월31일 ‘국회 529호실사건’으로 여야가 갈라선 뒤 40여일 만에 ‘합의’를 연출한 셈이다. 여야는 총무 협상에서 한나라당 徐相穆의원의 체포동의안,朴相千법무장관의 해임건의안,金泰政검찰총장의 탄핵소추안은 이번 회기 중 다시 협의키로 해 대화의 ‘걸림돌’을 일단 제거했다. 이날 ‘원내(院內)’문제를 우선 해결함으로써 총재회담을 위한 여야 물밑접촉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앞서 국민회의 鄭均桓총장과 한나라당 辛卿植총장은 11일 총재회담을 조율하기 위해 만나려다 자민련이 끼는 문제로‘만남’ 자체가 무산됐다.하지만 조만간 다시 만나 이 문제를 최종 정리할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국민회의 韓和甲총무는 “총재회담문제는 여야 사무총장간에 논의하기로 해 오늘 회담에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으므로 총재회담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말했다.한나라당李富榮총무도 “총재회담에 대해서는 얘기가 없었지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같은 견해를 피력한 뒤 “봄도 오는데…”라고 미소(微笑)를 보냈다. 그러나 총재회담의 시기는 유동적이다.여당은 오는 21일 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와 25일 취임 1주년 사이에 가졌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시기를 못박지 않는다.그 이전이라도 지금까지 요구했던 총재회담을 위한 조건들이 충족되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양당의 협상 여부에 따라 총재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도 장외(場外)투쟁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원내외 병행투쟁 전략에 따라 장외투쟁을 했지만 여당이 국회 안으로 들어오기로 한 만큼밖으로 나갈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여의도에 모처럼 화기(和氣)가 피어오르고 있다.
  • 불교 태고종 16세 종정 안덕암스님 추대식

    한국불교 태고종 제16세 안덕암(安德菴)종정의 추대식이 9일 오전 11시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전통 불교의식에 따라 성대히 치러졌다. 추대법회는 인간문화재 박송암스님 등의 집전으로 종조(宗祖)인 태고 보우국사와 역대 종정,선조사에게 종정추대식을 고하는 전통다례식과 함께 불교전통의 진산의식과 현대의식을 가미해 장엄하게 봉행됐다. 이날 추대법회에는 이만봉 승정,홍인곡 태고종 총무원장,김일우 중앙종회의장 등 종단의 원로스님들과 고산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성초 진각종 통리원장을 비롯한 각 종단의 대표,배종무 국민회의 연등회부회장,박철언 자민련불자회장,성낙승 불교방송 사장 등 1,0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종정으로 추대된 안덕암 종정은 김연운 사정원장으로부터 종정의 상징인 금란가사와 비로관,주장자,불자 등 전수품을 봉정받고 취임법어를 통해 “종도는 화합하여 우리 불교를 재건하고 국난극복에도 우리가 앞장 서자”고 말했다. ‘태고종’이라 하면 흔히 대처승(帶妻僧)종단으로 승려들 모두가 처자(妻子)를 거느리고 있는것으로 알려져있다.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태고종소속 승려 5,300여명 가운데 40% 정도인 2,100여명이 대처를 하지 않은 비구들이다.비구니도 600여명이나 된다. 현재 전국의 태고종 사찰은 2,600여개.이 가운데 전통사찰은 100여개 정도.대부분이 암자급 규모이고 본사급의 전통사찰은 태고종 총본산인 전남 순천선암사를 비롯 서울 신촌 봉원사 등 3∼4개에 불과하다.그 나머지는 거의 개인사찰들이다. 태고종은 조선조 이래 선교양종(禪敎兩宗)을 근간으로 한 조계종이 그 뿌리다.조계종과 마찬가지로 태고 보우국사를 종조(宗祖)로 하고 있으며 조계종과 달리 우리 불교의 전통적인 홍가사(紅袈娑)를 두르는등 전통을 지켜오고있다.일제시대까지 같은 절에서 오손도손 살아온 비구와 대처승들은 이승만 전대통령의 ‘정화’유시 이후 갈라지기 시작,1967년 조계종에서 분리됐고 70년태고종으로 종명을 바꾸면서 떨어져 나왔다. 태고종(太古宗)의 총본산은 전남 순천 선암사.총무원과 태고종 유일의 총림(叢林)이 설치돼 있는 태고종의 종무행정과 승려교육의중심사찰이다.그러나 선암사는 조계종 25교구 본사(本寺)로 법적소유권은 조계종에 있다. 이 때문에 태고종과 조계종간에는 분규가 끊이지 않는다.양측은 그동안 문제를 풀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지만 아직도 미해결 상태다. [종정 추대법어] 天眞自性皆具足 信心淸淨卽入門 四衆奉行菩薩行 共駕白牛遊直道 喝! 和合再建我佛道 國難克服是我等 천진자성이 사람마다 다 구족하니 신심이 청정하면 곧 공문에 들게 된다 사부대중이 보살행을 받들어 행하면 다 함께 백우에 멍에하여 바른 불도에 함께 노닐게 될 것이니라 할! 종도는 화합하여 우리 불교를 재건하고 국난극복에도 우리가 앞장 서자
  • “北 움직임에 판단 흔들리지 말고 식량지원 계속하되 분배간섭

    [워싱턴 崔哲昊특파원]미 행정부는 조항이 모호하고 잘못 운용되면 해로울수있는 제네바 핵동결협정에 얽매이지 말고 근본적인 시각을 지닌 대북정책을추진할 것을 미 공공정책연구소가 8일 촉구했다.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인 공공정책연구소(AEI)는 대북 전문가니콜러스 에버스타트 연구원이 ‘위험한 북한’이란 논문을 통해 제시한 4개항의 대북정책 건의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건의문은 “94년 북한과 맺은 제네바핵협정은 목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어느 쪽도 불이행에 대한 제약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또 그것 때문에 근본적인 대북정책이 수정돼야 하는 사항도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미 행정부는 미국의 이익과 북한의 이익을 갈라놓는 근본적인 긴장을 직시해 정책을 펴나가라고 강조했다. AEI는 또 “미 정책입안자들은 북한도 국제뉴스를 좇아 분석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코소보사태나 이라크 리비아 등 다른 분쟁발생국가들에 대해 단호한 정책을 펴는 모습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중인 대북 식량지원과관련,“식량지원이 평양측의 분배제도에 의한 것이라면 미국의 납세자 누구도 헌금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식량지원은 계속하돼 분배에 ‘간섭하는 원조’(intrusive aid)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 지역감정극복, 전국민 동참을

    金大中대통령은 지역갈등 해소와 국민화합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중에있다고 한다.金대통령은 26일 국무회의에 이어 27일 국민회의 개혁추진위 출범식에서도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근절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밝혔고 金鍾泌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들도 지역별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지역감정 해소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부산 대구 광주 등 영호남 8개 시·도 자치단체장들도 지역감정 해소 협의회를 구성하여 두 지역의 화합을 촉진하는 갖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또한 목포시-마산시,대구 중구청-광주 동구청 등에 이어 진주-순천시 등 기초자치단체들도 자매결연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관(官)뿐만 아니라 민간차원의 동서화합운동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영호남부부로 구성된 ‘한가족화합추진본부’는 두 지역 사돈맺기 장려운동을 펴는가 하면 문화단체들은 ‘영호남 실내악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독 정치권에서만 좀처럼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최근 경남북 지역 공단 주변에선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유언비어뿐만 아니라일부러만들어내는 ‘조언(造言)비어’까지 떠도는 가운데 야당은 대규모 장외집회를 또다시 준비하고 있다.한나라당의 오는 31일 포항집회계획에 대해서는 당내부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시민단체까지도 지역감정에 의존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설사 우리의 정당구조가 지역할거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하더라도 이제 더이상 지역감정을 악용하거나 이를 부추겨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어내려 해서는 안 된다.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북이 갈라진 것도 서러운데 동서로 나뉘어또다시 골을 깊게 파는 행동은 민족적 범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언제나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듯이 지역감정문제가 전면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번 기회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본다.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은 물론 영호남 주민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모든 계층,모든 시민들이 지역감정 극복을 위한 국민화합물결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이같은 지역감정 해소의 분위기를 북돋우고 실천을 촉진하기 위해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서도 추가적인 노력을 해 주기 바란다. 영호남지역간의 문화예술·청소년교류를 활성화하고 동서간 도로교통망을확충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또한 지역갈등 조장행위 모니터제를 실시하여 즉각 진원을 캐고 필요한 대책을 제때 세우는 것도 좋을 것이다.지역균형 인사와 공정한 예산집행의 내역을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제에 중앙인사위원회의 설치 등 제도적 장치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2차 정부조직 개편 어떻게-풀어야할 문제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지 20일 남짓 지난 지난해 3월16일.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은 청와대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외국인 토지 취득 및 관리에 관한 법’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그러나 불과 하루 뒤인 17일 李廷武건설교통부장관은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토지시장은 전면 개방하겠지만 외국인토지 관련법은 없애지 않을 것”이라고 李揆成장관의 보고내용을 뒤집었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개편된 정부조직이 처음으로 공개적인 파열음을 낸 것이다.이후 정부조직의 문제점은 곳곳에서 드러났다.경제부처는 물론 외교통상부와 행정자치부,문화관광부,공보처를 없앤 대신 국정홍보기능을 맡게된공보실 등 가히 ‘조직개편 있는 곳에 문제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경제정책의 구심점이 없다 경제부처들은 총체적인 각개약진의 시대다.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산업자원부,통상교섭본부가 모두 제 각각 목소리를 낸다.심지어는 마지막 결정기구가 되어야할 경제장관회의에서도 자질구레한 정책의 도입취지를 설득하는 일이되풀이된다.실무선에서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따라서 경제정책은 시스템에 의해서가 아니라,장관 사이의 개인적 친분관계에 좌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또 누구의 의중이고 누가 실세장관이냐도 중요한 변수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최근에는‘경제부처는 청와대에서 경제정책을 배급받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기획예산위와 예산청은 당초 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회(政改委)에서는 기획예산처라는 하나의 조직으로 구상됐다.그러나 대통령에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된다는 총리실의 제동에 따라 대통령 직속기관인 기획예산위와 재경부 소속인 예산청으로 갈라졌다.기획예산위원장의 지휘를 받으면서,보고는 재경부장관에게 하는 조직이 된 것이다.정부는 지난 가을 다시 기획예산처로 합치는방안을 마련했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논의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손따로 발따로 통상교섭본부 외무부와 통상산업부의 통상교섭기능을 합친외교통상부는 당초 전방위 통상전쟁 시대에 통상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묘수(妙手)로 평가받았다.그러나 막상 통합한 결과 외국과의 통상교섭은 있되,국내의 통상조직이나 기업과는 소통이 되지 않는 절름발이 조직이 되고 말았다.손발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여전히 산자부 소속이고,국내기업과도 소통창구가 단절돼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엘리트 의식이라면 둘째가라면서러운 외교관과 경제부처 공무원의 알력은 통합의 시너지 효과는 커녕 마찰만 키웠다는 비판을 낳았다. 행정자치부는 정부서무 기능을 맡고 있던 옛 총무처와 지방행정을 통할하던 옛 내무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조직이었다.당초에는 정부조직개편이 이루어진다면 내무부는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는 청 단위 기관,옛 총무처는 총리실 산하의 차관급 기관 정도가 맞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두 부처의 위기의식속에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바로 행자부였던 셈이다. 통합 초기 두 부처 출신 사이의 불협화음은 최근 상당히 진정되는 양상이다.그러나 정부업무 가운데 행자부가 관여하지 않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자이언트’부처가 됐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표시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한 부처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량을 넘어선 만큼 정책의 집중력은 약화될 수밖에없다는 것이다.문민정부 시대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합쳐놓은 무소불위의공룡부처로 다른 부처의 견제기능이 상실된 것이 외환위기의 원인(遠因)이됐다는 지적처럼 행자부도 같은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다. 국가홍보기능 어디로 갔나 권위주의적 정부 시대에 국민여론을 오도했다는이유로 공보처는 폐지됐지만 정부홍보기능의 구심점이 없어진 데 따른 어려움도 적지 않다.먼저 총리실로 들어간 공보실은 국정홍보업무에 나서려 해도 인력도 없고,예산도 없는 형편이다.게다가 해외문화홍보원은 아예 문화관광부로 옮겨갔다.구조적으로 국내국정홍보와 해외국정홍보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데 따른 문제점은 곳곳에서 나타났다.이 때문에 정부 일각에서는 국정홍보를 맡는 부처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으나,공보처 폐지가 대통령 선거 공약이었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문화와 관광,체육,청소년 등 가뜩이나 성격이 다양한 분야를갖고 있었다.여기에 폐지된 공보처의 신문·방송정책 등 일부기능까지 넘겨받음므로써 정책의 집중도가 더욱 떨어진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특별취재반 행정뉴스팀 洪性秋 차장문화특집팀 任泰淳 차장경제과학팀 朴先和 차장행정뉴스팀 徐東澈 기자국제팀 李錫遇 기자행정뉴스팀 朴政賢 기자정치팀 李度運 기자 dcsuh@
  • 金永旭씨 모친 李賢卿여사 별세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金永旭씨(51)의 어머니 李賢卿여사가 24일 새벽 서울 운니동 자택에서 별세했다.향년 90세. 고인은 우리 음악계에 영재교육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일깨운 인물로 金씨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4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고 명교수 이반 갈라미언의 조련을 거쳐,명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진정한 천재’라고 극찬하는 입신의 경지에 올랐다. 고인은 특히 李承晩 전대통령의 주치의였던 남편 金承鉉씨(93년 별세)가 50년전 구입한 운현궁 별채 영로당(永老堂)의 안주인으로 외국의 저명음악가들이 내한하면 자택으로 초대해 손수 만든 궁중음식을 대접해 온것으로 유명하다.金씨는 국내 연주회가 있을때면 꼭 이 고옥에 머물며 어머니 곁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곤 했다. 고인은 “진정한 교육은 개인의 개성을 최대한 발현시키는 것”이라는 지론에 따라 엄격하면서도 개인의 자유의지를 중요시하는 가정교육을 실천,슬하의 4남2녀를 인재로 키웠다. 막내 永旭씨 외에 장남 永軾씨(66)는 미국 UC버클리대 교수,차남 永琦씨(63)는미국 미네소타대 교수,3남 永珷씨(57)는 국내 대표적 법률회사인 김&장법률사무소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1주일전 모든 연주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해 임종을 한 金씨는 “영로당이란집의 현판처럼 어머니가 영원히 늙기만 할 줄 알았는데 큰 스승을 잃어버렸다”며 오열했다.발인은 28일 오전 7시.(02)765-0021.
  • [특별기고] 동서화합과 민족적 에너지

    새해는 경제위기의 극복에 못지않게 지역화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이다.세계가 하나의 삶의 터전으로 움직이는 열려 있는 세계화시대에 지구상에서 아직도 유일하게 남북으로 분단돼있고,다시 동서로 갈라져 대립과 갈등을보이고 있는 양상은 한심스런 국민적 수치이다. 한 국가내에 반목과 대립,갈등의 정도가 심한 사회는 국민적 의지와 동력을 집약할 수 있는 구심력이 약화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사회의 발전이 정체되고,그 사회는 항상 불안하게 마련이다.인종적·언어적·종교적 이유 등 그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고질적 이질성 때문에 지구상의 몇 나라에서는 갈등과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이러한 이질성과는 무관하다.정치인들이 정권창출과 장기집권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지역연고성을 앞세워 지역의식의 부정적 속성인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유발해 영호남 두 지역을 동서의 대립구도로치닫게 했으며 지금도 반목과 갈등의 골은 메워지지 못한 상태다.우리들 자신과 후대들을 위해서도 지역화합은 시급하고도 중요한 국민적 과제이다. 지역화합의 본질은 지역주민들이 전향적 발상과 의식전환을 통해 마음을 열고 더불어 다정하게 함께 살아간다는 열린 마음의 공동체의식을 갖도록 하는 데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 가지 조건의 우선적 충족과 환경조성이 필수적이다. 첫째,지역분할과 갈등의 씨를 뿌린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화합을 위해 솔선수범해야 한다.다시 말해서 정치인들은 지역화합을 위해서 모름지기 막스 베버가 갈파한 ‘책임윤리’의 실천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지역민에 대한 부정적 편견의식은 반드시 불식돼야 한다.현재 동·서양 지역민에 대한 대부분의 편견의식은 가상과 허위가 실상이나 사실로 고정관념화돼 버린 왜곡된 사회화의 결과이다.사회화는 곧 인성의 형성과정이기때문에 인간주기의 단계별로 편견을 시정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더욱이 부정적 편견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불신이 따르게마련이기 때문에,이를 불식하는 문제는 대단히 시급하다. 셋째,지역개념을 초월한 공동의 발전과 협력을 유도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공동의 사업을 통해서 지역민간에 공생공영의 의식을 폭넓게 불러일으키는 일은 화합의 장을 열어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사업분야뿐만 아니라 문화,스포츠,노사관계 등에서도 공동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과제는 얼마든지 개발될 수 있다.그리고정부는 지역민의 창의적 공동사업에 재정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넷째,지금껏 지역편견의 폐습 때문에 성사의 확률이 극히 저조했지만,앞으로는 열린 마음으로 통혼을 장려하는 것이 지역화합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부부간의 사랑이야말로 용광로와 같은 기능을 할 수 있고,그 사이에서 태어난 2세는 지역화합을 가장 모범적으로 상징하는 실례라고 볼 수있기 때문이다. 의식의 전환과 공동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명실상부한 시작은 테이프를 끊는다는 데 있다.이런맥락에서 새해는 지역화합의 진정한 테이프를 끊는 원년이 되기를 국민과 함께 간절히 소망한다.
  • ’99학년도 중앙대 논술고사 문제-인문계열

    [문제]아래 글에 나타난 갈등의 본질을 분석하고 주인공의 결정이 지니는 의의(意義)를 우리 사회가 지닌 문제들과 연결지어 논술하라. 두 놈이 정신없이 다투고 있는 틈을 타서 나는 급히 그 장소를 피해 걸음아날 살려라고 사슴처럼 강둑 길을 내달렸다.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것으로 당분간 놈들은 나와 짐을 만날 일이 없으리라고 생각했다.나는 숨이 차서 못 견딜 지경이었지만 기쁨으로 가슴이 뿌듯해져 뗏목에 이르기가 무섭게 큰 소리로,“뗏목을 풀어 짐, 이젠 문제없어!”하고 외쳤다. 그러나 아무 대답도 없었고 윅앰(아메리카 인디언의 텐트 오막집)으로부터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짐이 간 곳이 없다! 나는 불러보았다.다시 한 번불러보았다. 그 다음 또 한 번 불러 보았다.그리고는 숲 속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불러보기도 하고 또 날카로운 소리를 질러보기도 했지만 역시 헛수고였다.그리운 짐은 간 곳이 없었다.그래서 나는 풀썩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울지 않을수가 없었다.그러나 언제까지 앉아 있을 수도 없고 해서 얼마 후엔 어떻게하면 좋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려고 한길로 나갔다.가다가 이 쪽으로 걸어오는 사내아이를 만났다.이러이러한 복장을 한 낯선 검둥이를 본 일이 없느냐고 물었다.그랬더니 그 아이 대답이 “만났어” 하는 것이 아닌가. “어디쯤에서?” “여기에서 2마일 하류의 사이리스 펠프스 아저씨 집에서.그 놈은 도망친 검둥이로 사람들이 붙잡은 거야.넌 그 검둥일 찾는 중이야?” “찾고 있는 게 다 뭐야! 난 한 시간인가 두 시간 전에 그 놈과 숲에서만났는데 그 놈은 만일 내가 소릴 지르면 배창자를 갈라놓겠다고 공갈을 치는게 아냐.그리고 또 가만히 누워서 꼼짝 말라고 했기 때문에 그대로 했지.나오는 게 다 뭐야.무서워서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었는데 뭐.꼼짝도 못하고” “응,그래? 이젠 무서워할 건 없어.붙잡혔으니까.남부 어디서 도망쳐왔대.” “붙잡아서 큰 돈벌일 했군” “그럼.내 말이 옳아! 200달러의 상금이 붙어 있으니까 말이지.길에 떨어져 있는 돈을 줍는 것과 마찬가지야” “그렇구말구.나두 어른이었더라면 그 돈을 탈 수 있었을 걸 그랬군.그 놈을제일 먼저 본 건 나니까.누가 붙잡았지?” “어떤 낯선 노인이었어.그런데자기 권리를 40달러에 팔아 버렸대.강을 올라가야 해서 마냥 기다리고 있을수는 없다고 하면서 좀 생각해 보란 말이야! 나라면 기다릴테야,비록 7년 동안이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괜찮아.” “나두.한데 그렇게 싸게 파는 걸 보니 그 이상의 가치가 없어서 그랬을지도 몰라.다른 내막이 있는 게 아냐?”“그건 그렇지 않아.틀림없어.내 두 눈으로 삐라를 봤거든.그 검둥이에 관한 것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더군.그림을 보듯이 인상이 쓰여 있던데 그래.그리고 그가 도망쳐 온 뉴올리언즈의 농장에 관한 얘기도 써 있고.정말 이것은땅 짚고 헤엄치는 격이다.정말 그래.이봐,너 씹는 담배 있으면 조금만 줘”나에게는 가진 것이 없었으므로 그 애는 가버렸다.나는 뗏목으로 돌아와 윅앰 속에 들어가 앉아 생각해 보았지만 암만해도 좋은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머리가 아파질 때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았지만 이 난국을 해결할 방법이 좀처럼 생각이 나질 않았다.여기까지 긴여행을 해왔고,그 악한들을 그렇게까지 섬겨왔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갔고,엉망진창이되고 말았으니 그것은 놈들이 겨우 더러운 그 40달러 때문에 짐을 이렇게까지 속였고 일생을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노예로 살아가게 만들 수 있을 만큼 무정한 놈들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짐이 어차피 노예로 살아야 한다면 짐의 가족이 있는 고향에서 노예노릇을 하는 편이 짐에게도 천배나 좋을 테니까.톰소여에게 편지를 내어 왓슨 아주머니에게 짐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라고 써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두 가지 이유에서 이 생각은 곧 단념했다. 즉 왓슨 아주머니는 자기 곁을 떠난 짐의 괘씸한 심사와 배은망덕에 화가난 나머지 짐을 같은 하류 지방에다 또 다시 팔아
  • 국립발레단-국립무용단 30년만의 첫만남

    지난해 최고로 평가받은 현대무용과 발레 작품을 같은 자리에서 감상할 수있는 드문 기회가 마련됐다.국립중앙극장은 16,17일 이틀 동안 ‘'99,1월의 춤’ 타이틀로 국립발레단(단장 최태지)과 국립무용단(단장 국수호)의 합동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현대무용과 발레는 같은 춤이면서도 확연히 구분되는 장르로 일류 무용수들의 동일 무대 공연은 흔치 않다.특히 두 국립단체가 선보이는 작품은 비록 전막공연이 아닌 명장면 모음(갈라) 형식이지만 국내외에서 큰 호평을 받은 것들이다. 국립발레단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국제무용콩쿠르 듀엣(2인무) 부문에서 우승한 김지영 김용걸씨의 ‘차이코프스키 2인무’ ’다이애너와 악테온’ ‘파키타’을 비롯 이틀 동안 모두 8편을 선보인다.특히 조지 발란신 안무의 ‘차이코프스키 2인무’는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기립박수를 끌어냈었다. 이밖에도 ‘돈키호테’ ‘해적’ ‘베니스 카니발’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고전발레의 명 장면을 볼 수 있다.김하선 최세영 강현여 정남열 김주원 이원국 김은정 김창기씨 등 국립발레단 주역들이 모두 출연한다. 국립무용단이 선보일 ‘티벳의 하늘’은 지난해 국내 춤 비평가들로부터 “민속춤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한국춤의 특성을 예술로 끌어 올려 현대무용과한국춤이 하나의 춤 속에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과 함께 최고작으로뽑혔다.김영태의 무용시를 바탕으로 국수호 단장이 안무한 이 작품은 동양의 죽음에 대한 철학을 간결한 시각적 영상과 뛰어난 구성력으로 표현한다.국수호 문창숙 이경수 김미애 윤혜정씨 등이 나온다. 국립무용단과 국립발레단이 각각 독자적인 공연을 갖고 한 날 한 무대에서만나기는 30여년 만에 처음이다.오후 4시 공연.(02)2274-3507.金在暎 kjykjy@
  • 금강산관광 중단설 왜 나왔나

    북한이 현대의 금강산개발사업 독점권료의 송금이 늦어지면 금강산관광을중단시키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북한은 “10일 밤 자정까지 2,500만달러를 입금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을중단시킬 것”이라고 통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우려했던 관광중단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11일 현재 북한 장전항에 입항해 있는 금강호 승객 8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 일정대로 금강산 관광길에 나섰으며 하오5시 동해항을 떠나 장전항으로향할 예정인 봉래호도 차질없이 출발할 계획이라고 현대측은 밝혔다. 그러면 북한의 이같은 ‘엄포성 중단설’은 왜 나왔을까. 현대의 금강산개발사업 독점권에 대한 문서상의 확약을 원하는 통일부와 이를 꺼리는 북한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와 북한은 지난해 10월29일 금강산 관광개발과 관련,‘현대만이 (토지와 시설 등의)독점이용권과 관광 사업권을 장기간 가지며 그 대가로 현대는9억4,200만달러를 6년3개월동안 매월 분할지급한다’는 내용을 구두로 합의했다. 현대는 이에 따라 통일부의 승인이 나면 언제라도 2,500만달러를 북한에 송금하겠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독점권에 대한 별도의 문서상 확약을 요구해 온 통일부는 허가를 내주지 않아왔다. 따라서 북한의 으름장은 통일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북한으로서는 돈이 시급하긴 하지만 ‘독점권 확약문서’요구를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자국 영토에 대한 조차(租借)의 의미로 받아들인다는 분석이다. 통일부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康仁德 통일부장관은 “문서보장은 국제관례이며 이를 어기면 손해는 결국 북한쪽이 볼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쉽사리 관광을 중단시키지 못하는 속사정도 있다.현대와의 협상 당사자인 아태위원회는 유화적인 반면 군부쪽 강경파는 반발하는 등 내부의견이 갈라져있다.돈을 빨리 받기 위한 상투적 엄포일 뿐,판을 깨려는 의도는아니라는 분석이 유력하다.魯柱碩joo@
  • 경기 회복세 인가

    한국은행이 국내경기가 지난해 말 이미 저점(底點)을 통과했으며 회복세가빠르게 진행되어 연간 3.2%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주목을 끈다.이 예측은 최근 경제동향을 놓고 회복조짐이냐,거품현상이냐로 갈라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관심을 갖게 한다. 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 제출한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말 1%에서 3.2%로 수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한은은 작년말 9월 이후의 반도체·조선·자동차 생산이 호조를보이면서 성장을 이끌어왔고 올해는 적정수준 이하로 떨어진 재고회복 생산이 급증,성장세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도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되고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달 20일쯤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정책협의에서성장률 등 거시지표를 전면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혀 한은과 비슷한 예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우리경제가 제 궤도에 들어섰는지의 여부는 1·4분기쯤 지나봐야 확실하게 알 것이라고 신중하게 부연하고 있기는 하지만,어쨌든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경기회복 속도가 한국은행의 예측대로 빨라진다면 무리한 경기부양책보다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성장잠재력 회복에 정책의 비중을 두는 방향으로 거시경제 운용을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면 1·4분기중 먼저 금융과 기업구조조정을 명료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타당하다.거시경제운용면에서는 최근 증시과열과 환율하락이 경제회복은 물론 성장잠재력 배양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그 점에서정책의 매개변수인 환율·금리·주가 등에 대한 정책운용의 투명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인위적인 금리인하가 타당한 정책인가,금리인하로 인해 시중자금이 주식으로 몰려들어 금융장세를 보이는 등 주가에 거품이 일고 부동산가격이 들먹이고 있는 것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신중하게검토해야 할 시점이다.현재 주가와 환율이 실물경제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데는 이견(異見)이없다. 정부는 경기가 당초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 경기부양에 보다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타당하다.무리한 경기부양은 거품으로 이어지거나경기회복 후에 부작용을 초래한다.정부와 한국은행은 빠른 시일 안에 정밀검증을 거쳐 경제운영계획을 조정해야 할 것이다.구조조정과 경기진작 가운데어느 것에 비중을 더 둘 것인가를 선택할 것을 당부한다.
  • 민항기 비행구역 크게 넓힌다

    비행제한구역 등 특수비행구역이 대폭 축소돼 민항기 비행구역(공역·空域)이 확대된다. 정부는 한반도 상공의 항공기 비행구역을 관제업무가 시작된 이후 47년만에 처음으로 전면 개편키로 했다.군사·안보목적으로 설정한 비행금지구역·비행제한구역·위험구역·군작전구역 등 114개 특수비행구역이 대폭 축소되는대신 민항기 비행구역은 넓어진다. 정부는 10일 군사작전 위주로 된 현행 공역체계로는 2001년 1월 인천국제공항 개항때 안전운항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같은 내용의 ‘한반도 공역체계 개선안’을 마련했다.건설교통부,국방부,육군·공군·해군본부,한미연합사 주한육·해·공군으로 된 ‘한국공역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오는 9월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건교부는 국제공항 개항 전인 2000년 말까지 수도권을 우회하는 오산∼중국항로를 새로 개설키로 했다.새 항로는 일본∼포항∼일죽항로(G585)에서 갈라져 나와 일죽에서 중국쪽으로 일방 통행하며,기존의 중국∼수도권∼일본항로(G597)는 중국에서 일본 방향으로만 통행토록 함으로써 항공교통량을 분산시킬 계획이다.지금까지 중국∼서울∼일본구간에는 항로가 1개뿐이었다.또 1개뿐인 수도권∼동남아 항로를 복선으로 하기 위해 기존의 안양∼광주∼제주(B576) 항로와 평행으로 잇는 인천∼목포∼제주 항로를 서해 상공에 만들기로 했다.제주∼상해 직항로와 예천∼대구∼사천∼제주 직항로도 신설할방침이다. 서울 오산 해미 원주 중원 강릉 예천 군산 광주 대구 포항 김해 사천 제주등 전국 14개지역에 산재된 비행관제구역을 5개 구역으로 통합,좁은 관제구역에서의 상승·강하에 따른 이·착륙 지연과 항공안전사고 요인을 없애기로했다.
  • 東亞를 껴안고 통일로 가자-특별기고

    지금은 변혁의 때다.한 해가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한 세기가 지나가고 있 다.아니,한 백년이 아니다.한 천년이 지나가고 있다.산업사회가 새로운 정보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이런 때 우리는 역사의 올곧은 흐름을 적극적으로 운 용하여 총체적 개혁을 이룩할 의지와 비전과 프로그램을 가져야 한다.그렇지 않고서는 21세기 문턱에서 퇴출당하게 될 터이다. 20세기는 탈냉전으로 그 막을 내리고 21세기는 정보화(디지털 혁명)로 그 막을 올리고 있다.세계는 모두 냉전 이후의 21세기로 진입하고 있는데,유독 한반도만 20세기의 부끄러운 유제인 냉전체제에 갇혀 있다.냉전체제를 끊임 없이 재생산해내야만,그들의 기득권을 계속 누릴 수 있다고 믿는 이념적 러 다이트(Luddite)들이 한반도 남과 북에 아직도 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들은 차이를 증오하여 거침없이 차별한다.자기 생각과 다른 사람이나 집 단은 초전박살낼 것처럼 덤빈다.그들에게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의 화해,협 력,관용은 부덕(不德)의 소치일 뿐이다. 21세기 정보화가 요구하는 가치는 개인의창발력과 추진력,조직,경영의 투 명성,인간관계와 집단관계에 있어서 개방성과 관용,그리고 약자들과의 연대 성 등이다. 이같은 가치를 무시하는 개인과 기업과 국가 역시 21세기 역사로부터 퇴출 당하게 될 것이다. 오늘 우리의 현실을 보라.조국은 남북으로 갈라져 서로 불신하고 증오해온 지 반세기를 넘겼다.남쪽은 동과 서로 갈라져 서로 불신과 반목을 해온지 이 미 오래되었다. 동서로,남북으로 갈라서 대결해온 이 부끄러운 우리의 역사를 이제 새로운 세기를 맞는 이 시점에서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어떻게 해야 동서를 껴안고 남북을 화해시킬 수 있을 것인가. 가장 시급한 것은 한반도를 불신과 죽음의 대결장으로 끊임없이 만들어 온 냉전적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청산하는일이다.왜 그것이 필요한지 먼저 남북 간의 형편을 보자. 지난 반세기 동안 남북간에는 적대적 상호주의 정책이 줄곧 관철되어 왔다. “이에는 이,눈에는 눈”으로 남북이 서로 병신 만드는 일에 전력을 쏟아왔 다. 북이 남의 눈을 치면,남은 북의 눈을 반격한다.서로 눈을 치고 이를뽑아내 는 냉전적 대결을 거듭해왔다. 그러다가 최근에 와서야 적대적 상호주의 관계가 적대적 공생관계의 모습으 로 악화되고 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남의 수구냉전 세력과 북의 강경냉전 세력은 겉으로 서로 가장 미워하면서 도,위기국면을 조성하면서 결과적으로 서로의 입지를 강화시켜 주는 일을 해 왔다. 명시적으로는 가장 적대적이면서도,결과적으로는 남북 각 체제 안에서 자기 들의 기득권을 더 강화시켜 온 것이다.이른바 ‘총풍’같은 사건의 깊은 뜻 도 이같은 적대적 공생관계의 시각에서 보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한마디로 비극이다.왜냐하면,남과 북의 수구냉전세력은 역설적으로 기존의 남북간의 냉전 불신과 냉전 대결을 더 악화시키면서 서로 상대방을 안으로 결속시켜 주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역설적으로 이적행위를 해 온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이 통일을 외치면,남은 즉각 그것을 적화통일로 인식하 게 돼 있고,남이 통일을 외치면 북은 그것을 대번에 흡수통일로 받아들인다. 불신의 비극이다.통일의 소리가 높아질수록,남북간의 불신과 증오심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비극에 더하여 남쪽은 그간 동과 서로 갈라졌다.동서 간의 불신과 불화의 근본원인은 지난 날 군사독재체제에서 찾을 수 있다. 필자가 대구에서 보낸 초등학교 시절 경상북도 도지사는 호남분이었다.우리 는 그분을 훌륭한 도지사로 우러러 보았다. 군사독재가 들어서면서,그들의 취약한 권력기반을 다지기 위해 짐짓 동과 서를 갈라 서로 미워하게 하는 지역감정을 부추겼다. 게다가 군사통치의 기 본틀 역시 냉전체제의 틀이었다.반대세력을 가차없이 차별,억압하거나 포섭 해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동서간의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냉전 대결과 동서 불신 은 군사통치하에서는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었다. 이제는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때다. 개혁이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까닭은 바로 이같은 냉전 패러다임을 관용과 열림과 투명성의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그래야만 우리는 21세 기에서 세계 중심국가로 뻗어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이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이 점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반개혁세력이 냉전세력 중심으로 단단히 뭉쳐있으면서,개혁전선을 짐짓 흐 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뿐이랴.개혁은 혁명과 달리 합법적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시간이 걸리고 인내심이 요구된다. 게다가 반개혁세력은 그 조직력에 더하여 그럴듯한 반개혁 논리를 교묘하게 확산시키고 있다.무엇보다 개혁이 어려운 것은 가급적이면 반대 세력도 설 득·포용하면서 개혁을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서 개혁 몸통의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다. 혁명과 달리,개혁이 그토록 어려운 만큼,개혁은 동과 서를 껴안고,남과 북 을 포용하면서 나아가야 한다.그렇게 하려면 개혁이란 새의 날개는 크고 튼 튼해야 한다.그래야만 동과 서,남과 북,남과 여,노(老)와 소(少)를 모두 껴 안을 수 있다. 그런데 날개만 길고 튼튼하면 될까? 독수리 날개에 참새 몸통이라면,그 개혁의 새가 과연 날 수 있을까?날개가 클수록,몸통도 그만큼 크고 튼튼해야 한다. 개혁의 몸통은 무엇인가?개혁의 비전과 철학과 신념을 확실하게 몸으로 체 득한 중심세력을 말한다. 개혁 몸통은 잡다한 인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다. 잡다한 인물은 개혁의 날개로 포용되는 것이지,개혁 몸통이 될 수 없다. 그러기에 물과 기름처럼 서로 유기적 연대를 이뤄낼 수 없는 두 세력간의 동거체제가 몸통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동거는 날개 안에서 이뤄내 야지 몸통 속에서 이뤄질 수 없다. 튼튼한 개혁 몸통이 있을 때,비로소 뚜렷한 개혁 비전이 세워지고,그 비전 에서 합리적인 개혁 프로그램이 다듬어져 나오게 된다. 이 프로그램이 나오면,재능있는 온갖 테크노크라트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반대세력도 설득하여 프로그램 집행에 참여시켜야 한다. 하지만 어 디까지나 개혁 몸통이 개혁의 중심과 균형과 방향을 올곧게 잡고 나가야 한 다. 새해를 맞아 과연 지금 개혁의 중심이 있는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탈냉 전의 역사적 요청에 부응하여,열린 사고,투명한 관리,관용의 지도력을 발휘 하여 동서를 껴안고 남북 화해를 추진할 시스템이 과연 존재하는가? 과연 집권당이 이 몸통의 구실을 해내고 있는가?과연 청와대가그 구실을 해내고 있는가?과연 내각이 이 시스템같이 작동하고 있는가? 개혁의 새는 좌우 양 날개로 날지만,보다 높고 멀리 날려면,좌우의 큰 날개 를 효율적으로 관리해낼 튼튼한 몸통이 있어야 한다. 새해를 맞아 개혁 몸통의 구축을 위해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튼튼한 개 혁 몸통을 가진 새가 길고 큰 날개로 동서를 껴안고 남북 화해와 통일로 저 높은 21세기 하늘을 힘차게 날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 泰불교계 “평화적 해결” 촉구

    ◎“조계사 사태 매우 애석… 원로가 나서서 풀어야”/泰불교 兩分불구 화합… 분규땐 고승회의서 중재 【방콕 연합】 태국의 불교지도자들은 23일 한국 승려들의 조계사 점거사태가 일단 수습됐으나 분규 재연의 소지가 남아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평화적인 해결책 모색을 촉구했다. 태국 불교계 최고지도자인 프라얀 상우언 승왕의 사무총장 겸 대변인 프라마하랏차몽콘 디록은 “한국 상황이 태국과 다르기는 하지만 이번 사태는 매우 애석한 일”이라며 “내가 생각하기로는 승려와 신도 모두가 추앙하는 원로 한 분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를 관장하는 교육부 산하 종교청의 프라윤 쿤타윈 국장은 “한국은 사태를 너무 폭력적으로 해결하려는 것 같다”며 “이런 문제는 단계를 거쳐 충분한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프라윤은 전 인구의 95%가 불교도인 태국엔 불교가 두 파로 갈라져 있으나 한 사찰에 두 파의 승려들이 함께 기거하는 등 화합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만일 승려간에 분규가있으면 고승회의가 중재에 나서며 여기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최후 수단으로 경찰에 고발,경찰이 진압하고 관련 승려들의 법복을 벗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 내 가족의 범위를 넓게 보자/崔一道 시인(대한광장)

    우리는 올 한해,참으로 험한 세월을 살아왔다. 매일 길거리에 쏟아지는 실직자들의 모습,버려지는 아이들,노인들…. 어떤 사람은 하루 아침에 가진 것을 모두 잃어 버렸고 비록 지금은 그럭저럭 생활을 꾸려가고 있지만 갑자기 일상적인 삶이 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모두를 감싸고 있다. 일터가 없어서 경제적 고통을 받고 사회적 보호막이 사라져 버리는 것보다 더욱 우리를 슬프게 만드는 것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들이 가장 소중한 삶의 터전인 가정을 해체시키고 있다. 평생 함께 살겠다고 다짐했던 부부가 등을 돌리고 갈라서고 있다. 결식아동들이 늘어났고 거리엔 청소년들이 방황한다. 더 이상 부모는 존경과 신뢰의 대상이 못된다. 우리 사회를 지탱했던 최후의 선이 무너져가고 있다. 사실 그동안 우리 사회를 이끌어왔던 것은 가정이라는 울타리였다. ○삶의 가치관 뿌리째 흔들려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훨씬 낮은 동남아국가와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사회복지예산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나마의 모습을 갖춘 것은 끈끈한 가족애였다. 부모에대한 공경,자식에 대한 의무가 지켜져 왔다. 그런데 이제는 이러한 것들마저 사라지고 있다니…. 현재 우리의 모습이 염려스러운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빈곤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라는 끈은 쉽게 끊어져서도 안되고 끊어질 수도 없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눈앞의 현실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가족이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다는 가족이기주의에 사로 잡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잘못된 가족사랑은 물질적인 가치를 최고의 자리에 놓는 황금만능주의와 결합하였고 여기서 부패의 싹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현대 가정은 더 이상 공동체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고 잠자리와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곳으로 전락해 버렸다. 단지 아이들은 경쟁에서 이기기만하면 됐다. 그리고 가정에 그것들을 공급해 줄 탄약이 떨어져 버렸다. 가장은 더 이상 가장이 될 수가 없었다. 가족들을 인격적으로 반겨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버렸으니까…. 몇 달전 까지만 해도 청량리 다일공동체에 매주 목욕차를 보내서 무의탁노인들과 행려들에게 목욕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복지관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럴 수 없게 되었다. 감사가 나왔는데 이동목욕차를 청량리로 보내는 것을 지적받았다고 한다.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 지적을 받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무료 목욕혜택을 받아야 할 분은 복지관보다도 무료급식소에 몇배가 더 많은데도…. ○‘나눔의 사랑’ 넘치는 사회를 복지부가 국민의 혈세를 받아 당연히 해야 할 일은 정작 보호가 필요하고 돌봄이 필요한 약자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관료들의 생각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들에게 최후의 안전을 제공해 줄 곳은 정부가 아니라 가족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가족이기주의로는 무너지고 있는 우리의 삶이 바로 세워질 수 없다. 눈을 넓혀서 내가족의 범위를 넓게 보고 가족에게 충족되어져야 하는 것은 밥만이 아니라 사랑이며 나눔이며 우정임을 발견할 수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가정같은 사회가 된다면 이 찬바람은 더 이상 우리를 추위에 떨게 하지 않을 것이다.
  • ‘반도체 호황’ 통합협상 변수될까/LG “수출에 주력할때”

    ◎현대 “언제 악화될지 몰라”/재계선 찬반양론 엇갈려 호황국면에 접어든 세계 반도체시장과 현대­LG 양사 통합법인의 경영주체 선정은 어떤 함수관계가 있나. LG는 반도체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지금은 반도체 통합논의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반면 현대는 시장상황이 다시 악화될 수 있으며 그때는 어떻게 하느냐고 얘기한다.통합논의 못지않게 반도체 경기호황을 바라보는 양사의 시각차가 크다. 대한상의가 23일 발표한 내년도 주요 업종전망을 보면 반도체는 올해보다 10.3% 정도 수출이 느는 것으로 돼있다.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생산라인을 풀가동,연말특수를 누리고 있다.미국 현물시장에서 지난 5월 말 최저 7달러까지 폭락했던 64메가 D램 반도체 값이 이달들어 일부 품목의 경우 11달러선을 웃도는 등 가격조건이 좋아졌다.실제 지난 6월을 저점으로 가격이 30% 이상 뛰었으며 국내 3사는 이미 흑자로 전환됐다. 이같은 반도체 특수(特需)가 빚어지자 LG는 통합을 논하기보다 오히려 수출증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논지를 펴고 있다.지난 2년 동안 불황기를 거치면서 미국의 TI,일본의 오키,독일의 지멘스 등 경쟁력이 없는 회사는 이미 도태돼 공급과잉이 해소된 상태라는 것이다.또 최근 IBM,컴팩 등 PC업체와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등이 입을 모아 내년 3·4분기부터 공급부족을 예측하고 있어 향후 3∼4년간은 반도체 호황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내세운다. 이에 대해 현대전자 金榮煥 사장은 “양사의 통합이 주는 시너지효과가 크기때문에 구조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또 “양사의 통합은 과잉투자와 중복투자 방지를 위해 거쳐야 할 절차이며 현재 반도체 시황이 좋아지기 때문에 구조조정 무용론은 통합의 근본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견해”라고 일축했다. 재계도 의견이 반반으로 갈라져 있다.통합찬성론자들은 반도체 공장 1곳을 짓는 데 25억달러의 돈이 드는 만큼 이번 기회에 과잉설비에 따른 낭비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그러나 일부에서는 회계장부상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부실투성이인 두 회사가 통합됐을 때 과연 시너지효과를 낼 것인지에 강한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 합병은행 파벌생길땐 경영진 교체

    ◎금감위,인사 영향 미치면 직접 개입/‘골목대장’ 역할 관련 임직원 문책 방침 정부는 합병은행들이 기존 은행 중심으로 파벌을 형성해 인사 등에 영향력을 미칠 경우 경영 건전성 차원에서 직접 개입하기로 했다. 21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합병은행의 경영에 관여할 수는 없으나 파벌로 인해 은행경영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면 감독 차원에서 제재를 취할 방침이다. 李憲宰 위원장은 최근 “합병은행들이 기존 은행으로 편을 갈라 각각 골목대장 역할을 한다면 관련 임·직원을 모두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이에 따라 정부은행이 된 한빛은행(상업·한일)과 하나·보람,국민·장기신용,조흥·강원 등의 합병은행에 이같은 금감위 입장을 전달했다. 금감위는 파벌로 경영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기존 은행의 몫으로 할당된 각각의 부행장들을 1차 문책하고,그래도 지켜지지 않으면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기로 했다. 서울은행의 경우 지난 76년 서울은행과 한국신탁은행이 합쳐진 뒤 20여년간 각각 파벌을 형성해 은행별 정원에 따라인사를 단행했었다.
  • 새 국면 맞는 ‘2與 공조’/미묘한 틈메우기가 숙제

    ◎개헌논의 시기 등 저울질/경제회복에 주력할때 18일의 공동정권 1주년 기념식은 1년 전의 감흥을 이어갔다.金大中 대통령과 金鍾泌 총리는 모두 지난 1년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서로에 대한 신뢰도 한결같이 표시했다.‘철통공조’를 되새기는 행사로 유도했다. 金대통령은 “서로 차이가 있는 정당이 소의(小義)를 버리고 공동정부를 세워 공조를 잘 유지해온 것은 헌정사에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金총리는 “지난 1년동안 金大中 대통령을 모신 가운데 정부와 국민이 한덩어리가 돼 흔들림없이 개혁을 추진해왔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내각제를 놓고는 다소 달랐다.金대통령은 내각제개헌 조기공론화에 우려를 표시했다.“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경제에 매달려야 할 시점이라는 논거를 폈다.자민련의 내년 초 공론화 주장과는 궤를 달리했다. 金대통령은 내각제 약속이행을 분명히 했다.“먼저 의리를 배반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그러면서 金총리와의 직접 논의를 통한 해결을 제시했다.결자해지(結者解之)차원에서 두 사람에게 맡겨달라고 했다. 金대통령은 “지금은 (내각제 개헌에 관해)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제를 깔았다.이어 “여당 내에서도 경제가 어려운 시기인만큼 (내각제)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金총리는 내각제의 ‘내’자도 꺼내지 않았다.하지만 내각제를 지향하는 발언을 쏟아냈다.‘과욕’과 ‘신의’라는 두마디를 화두(話頭)로 썼다. 金총리는 “역대 정권들이 어떻게 해서 불행한 종말을 맞았는가도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다”고 강조했다.원고에 없는 ‘똑똑히’란 표현을 새로 넣었다.불행했던 이유는 순리를 어기고,과욕을 부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金총리는 “금년은 경제운용의 틀을 짠 해였다”면서 “내년은 정치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한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내년에도 ‘경제’를 주(主)로 정한 金대통령과의 언급과는 무게중심이 다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양자는 내각제 개헌 자체를 놓고 이견은 별로 없다.하지만 시기가 문제다.자민련은 ‘일찍’을,국민회의는 ‘좀더 뒤’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내년 봄’과 ‘내년 6월 이후’로 갈라져 충돌을 빚을 조짐이다.자민련은 내년을 넘기면 의미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공조가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결국 ‘DJP’가 풀어가야 할 숙제같다.
  • 정부수립직후 판금시집(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5)

    ◎박문서의 ‘소백산’ 첫 수거조처/일·미를 우리민족 행복 파괴자로 상정/농촌·농민들의 고통 유독 돋보이게 노래 1948년 8월15일 정부수립부터 50년 6.25까지 발간된 창작시집은 대략 60권 정도다.이중 1951년 관계당국에 의하여 월북자로 분류된 시인의 것이 10여권이고,문학애호가들이 이름쯤은 알 수 있는 시인이 30여명,나머지 20여명은 역사의 망각지대로 묻혀버린 시인들이다.80년대부터 열기가 붙었던 해방전후 시기의 문학사가 아직은 객관적인 검증조차 안된 채 방치되어 있는 셈이다. ○출판사 대표는 투사시인 김상훈 이 무명의 대열속에 박문서(朴文緖)라는 시인이 있다.어쩌면 영원히 묻혀 버릴 수도 있는 이 시인을 주목하는 것은 그의 시집이 정부수립 이후 첫 판금 수거조처된 때문이다.김기림이 시집발간에 부치는 서문에서 아래와 같이 썼다. ‘이 서정의 영토를 거창한 폭풍이 휩쓸고 지나갔다.아름다운 정서는 드디어 그것만으로는 지탱하기가 어려운 때가 왔었다… 자꾸만 가슴에 밀려오는 저 가두의 우렁찬 부르짖음을 어찌하랴? 시는 스스로 전에 없던 흥분을 가지고 이 잡답(雜沓)속에 뛰어들어서 거기 또 새로운 영토를 파헤쳐 갈 밖에 없었다.그러나 나는 옛날 시인은 아닙니다.꿈도 좋지만 그것만 노래할 수는 없습니다.그리해서 시인은 황활한 새시대의 몸부림 속에 스스로를 맡겨버렸던 것이다.이 시집의 주인이 걸어온 길이 또 그러하다’ 48년 11월15일 발간된 이 초라한 시집 ‘소백산’을 펴낸 곳은 백우사(白羽社)였다.바로 투사시인 김상훈(金尙勳)이 대표로 있었던 출판사인데,그 보름전인 10월30일에 김상훈 자신의 시집 ‘가족’을 펴낸 곳이다.판금에 압수조치가 내려진 것은 49년 1월22일로,2월10일 조벽암의 시집 ‘지열(地熱)’이 같은 조치를 받기 갓 스무날 전이다. 28편의 작품이 실린 이 시집은 우선 한반도를 침탈한 일본군국주의를 격렬하게 비판하면서 8·15직후의 미군정을 그 연장선으로 인식하고 있다.시인 박문서는 “그러니 싸움의 즐거움이여/오늘 시인도 그렇다.싸움꾼이래야 한다”(‘윤리’)고 할만큼 치열한 투지를 불태운다.그가 비판대상으로 삼았던 상대는 침략이데올로기로 그는 일본과 미국을 우리 민족 행복의 파괴자로 상정했다.특히 농촌과 농민들의 고통을 유독 돋보이게 노래했던 점은 김상훈과 비슷하다.그러면서도 서정성을 잃지 않았던 이 시인은 ‘밤’이란 시를 이렇게 응축시킨다. 빛이 도무지/악마보다 무서워//어둠 속에서 다시/이불을 집어 쓴다. //사람이란 얼마나 많은/죄를 지은 수인이냐//정녕 새날이 있어/옳고 그름이 갈라질 때//어느 그림 안에 무릎을 꿇고/나는 울어야 하나 윤동주의 세계를 연상시키는 이런 시와 대조적인 또 한편의 시를 보자. 피도 살도 뼉다귀 마저/활활 불살워 집어 삼킨 뒤//이제야 하늘 드높이 휘날리는 깃발/깃발이 깃발이 어디냐고 찾던 벗들 (시 ‘깃발’의 첫부분) ○49년 2월 조벽암 ‘지열’도 판금 45년 8월17일부터 이 시집을 발간하던 당시까지 대격변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았기 때문에 김기림의 지적처럼 “아름다운 주문을 배우기를 잊지 않았다…”.해방전후의 우리 시단은 관점에 따라선 황무지로도 비춰지겠지만 묻혀있는 시집들을 하나씩 발굴해 나가노라면 ‘소백산’같은 미학적 횡재도 가능하다.이제부터 문학사는 쓰여지지 않았던 작품을 찾아나서는 새 출발선으로 되돌아가는 일인지 모른다.
  • 드림웍스 장편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 뉴욕시사회

    ◎만화영화 성인관객속으로/‘영웅 모세’ 보다 ‘인간 모세’ 비중/역동적 화면·특수효과 상상 초월/19일 한국 등 40개국서 동시 개봉 【뉴욕 李順女 특파원】 성서의 모세를 주인공으로 한 드림웍스의 장편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개미’가 먼저 개봉되긴 했지만 기획순서나 작업기간,들인 공으로 볼 때 ‘이집트 왕자’가 실질적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첫 옥동자인 셈.이 때문인지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전세계 영화담당 기자를 대상으로 시사회를 가진 드림웍스측은 기대와 흥분으로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이집트 왕자’는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성서의 출애급기를 다루었다.죽음을 피해 강물에 띄운 신생아 모세를 왕비가 발견,그는 람세스와 함께 이집트 왕자로 자라지만 결국 자유를 갈구하는 히브리 노예들의 지도자로서 형 람세스와 대립한다는 줄거리. 사실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존 관념으로 볼 때 ‘이집트 왕자’는 꽤 낯선 작품이다.귀여운 캐릭터,아기자기한 스토리,권선징악적 주제 등 수십년간 아무의심없이 되풀이돼온 디즈니류의 애니메이션 공식에서 멀찌감치 비켜나 있다. ‘이집트 왕자’는 ‘영웅’ 모세보다 ‘인간’ 모세에 방점을 찍었다.사이몬 웰스 감독은 “십계에서 찰톤 헤스턴이 보여준 영웅적인 모습보다는 끊임없이 회의하고 갈등하는 가장 보편적인 인간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히브리인들을 혹사하는 람세스에 대한 시각도 마찬가지.일방적으로 악인으로 몰아세우기보다 모세에 대한 애증으로 괴로워하는 인물로 묘사했다.단순한 선악대립의 구도에서 벗어나 복잡다단한 인간 내면심리에 초점을 맞춘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제작진의 의도만큼 모세와 람세스의 갈등이 확 다가오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차 경주,모세의 꿈,불타는 관목 등 역동적인 카메라움직임과 특수효과는 실사영화의 요란스런 스펙터클에 익숙한 이들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특히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장대하면서도 정교하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불안한 기대를 동반하는 법.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이집트 왕자’가 기대만큼 새로운 수요,즉 성인관객을 창출할 지는 미지수다.카젠버그도 이를 의식한 듯 “위대한 성공은 항상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는 것”이라며 “애니메이션은 한정된 소재로만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계속 허물겠다”고 말했다.오는 19일 한국 등 전세계 40개국에서 동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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