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갈라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성격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아쉬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인기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화제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475
  • “盧대통령 실질적인 인사개입”/ 한나라당 공세

    한나라당은 2일 KBS 사장 임명과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억지주장”이라고 비난했다.“자신이 밀실에서 공영방송 사장 임명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모른다.”고 주장했다.“무엇보다 KBS 사장 인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공세를 취했다. 한나라당은 KBS 사장 인선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식을 문제삼았다.관련법상 KBS 사장 임명권이 대통령에게 있다고는 해도 이는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임명권에 불과한데도 노 대통령이 “내 권한도 존중해 달라.”고 ‘어이없는 항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나아가 “내가 서동구씨에게 사장직을 권하고 이를 KBS이사회에 간접 추천했다.”고 한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인사개입이자 압력행사인데도 마치 일반인으로서의 추천행위인 양 호도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방송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물을 이사회가 제청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임명해야 하는 것”이라며 “KBS 사장은 정부 산하기관장이나 일반 공무원 임명처럼 대통령이 자기 견해를 밝히고 좌지우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추천하거나 제청에 개입한다면 그순간 방송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이 특유의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이다.나아가 언론 전체를 적대시하는 듯한 최근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박종희 대변인은 “내년 총선에 대비하려는 정략적 목적 때문에 언론을 우호언론과 적대언론으로 편갈라서 길들이기를 하려는 심사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돈이 뭐기에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괴로울 때나 편안할 때나 한결같이 서로 아끼고 참고 이해하면서…” 결혼 주례사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다.검은 머리 파뿌리되도록 백년해로하라는 축복어린 당부와 함께.행복한 결혼생활.새내기 부부들의 꿈이자 희망이다.이들은 달콤한 신혼의 꿈을 안고 결혼생활에 첫 발을 내딛지만 많은 경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02 결혼·이혼 통계 결과’에서 2쌍이 결혼하면 거의 한쌍이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혼이 결혼의 필수품’이 된 요즘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하는 사람들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결혼 18년차인 박모(47·부산 수영구 남천동)씨.소규모 주택건설업체를 운영하던 그는 지난 2000년 초까진 아들 둘을 두고 단란하게 살았다. 하지만 2000년 초 거래업체의 도산으로 연쇄 부도가 발생,100억원의 만기 어음을 막지 못해 그 역시 부도를 냈다.은행 등 여기저기를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부도를 막으려 했으나 허사였다. 이후 박씨는 채권자들을 피해 사찰에 숨어 지내는 등 1년6개월 가량 집에 들어가지 않으며 피신생활을 했다.숨어 지내는 동안 아들은커녕 부인 안모(44)씨와도 연락을 끊었다. 부인 안씨 역시 빚쟁이들로부터 “남편을 내놔라.” “밤길을 조심해라.” “집이 크다.”는 등의 협박성 전화에 시달렸다.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와 행패에 못 이겨 이사를 두차례 했지만 빚쟁이들이 계속 따라다녔다.참다 못한 부인 안씨는 자신 명의의 52평짜리 아파트라도 건져야겠다는 생각에 남편과 ‘잠시’ 이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이들 부부는 ‘잘 풀리면 다시 결합하자.’는 묵언의 합의가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빚쟁이들로부터 ‘위장이혼’이란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서로 소식을 끊은 채 지냈다. 그러나 사업 재기를 노리던 박씨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면서 부인 안씨가 지난해 10월 재혼하는 바람에 영영 갈라섰다. 주부 강모(36·서울 관악구 신림동)씨 역시 세 자녀를 두고 남부럽지 않게 살았지만 최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이유는 돈 문제였다.2000년 의류제조업을 하던 남동생을 위해 1억 8000만원을 보증섰다가 동생 회사가 도산했다.강씨의 친정은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났다.빚을 갚으라는 은행 독촉에 시달려온 강씨는 남편 몰래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와 대출을 받아 연체이자를 2차례 막았다.하지만 남편이 이를 알아채고 “남은 식구라도 살기 위해 이혼하자.”고 하자 결심했다는 것이다. 회사원 이모(36·경기도 안산시)씨는 요즘 전 직장에서 서준 보증문제로 역시 이혼위기에 내몰렸다. 97년 한 중소기업의 계장으로 근무할 당시 1억원의 운전자금을 대출받는데 연대보증을 서 달라는 사장의 끈질긴 요구를 뿌리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이씨는 직장을 옮겨 새 직장에서 자리잡을 즈음인 2001년 봄 갑자기 은행에서 대출금을 대신 갚으라는 독촉장이 날아들었다.이씨는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아파트 가압류가 들어오고 급여도 차압당해 매달 50%씩 떼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그는 “아파트를 장만할 때 아내의 돈도 많이 들어갔다.”며 “아내라도 살려면 이혼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빚 보증,사업 실패 등과 같이 경제적인 이유로 지난해 이혼한 사례가 1만 9700 건으로 전체 이혼 14만 5300 건의 13.6%를 차지했다.이혼 사유로서 경제문제는 성격차이(44.7%)와 가족간의 불화(14.4%)에 이어 세번째 요인이 됐다.경제문제로 인한 이혼은 지난 1995년 2.9% 에 지나지 않았으나 외환위기를 겪은 98년 6.6,99년 7.0,2000년 10.7,2001년 11.6%로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문덕현 변호사는 “과거에는 경제적인 문제로 이혼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으나 이젠 그렇지 않다.”며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경제 문제로 이혼하는 경우도 눈에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 ■결혼전 재산관리 논의 바람직 “결혼한 지 12년 만에 집을 한 채 장만했는데,당연히 남편 명의로 했다.남편의 외도 때문에 이혼하려고 보니 집이 이미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상태였다.알아보니 나에게 나눠주기 싫어서 명의만 바꿔놓은 것이다.” “남편은 대기업의 회사원이고 나는 중학교 교사다.결혼하고 6년 동안 살면서 남편에게 생활비라고 받아본 적이 거의 없다.낭비벽이너무 심한 남편과 이혼하려고 하니 그동안 옷 한 벌 제대로 못 사 입은 내가 한심하다.” 절친한 부부,특히 아무 문제없는 부부가 경제적 소유를 따지는 것은 때론 야박해 보이고 부적절해 보이지만,경제가 사람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이를 마냥 낙관하거나 결코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우리 민법은 법정재산제로서 부부별산제를 채택하고 있다.별산제는 부부가 각각 혼인 전부터 가진 고유 재산과 혼인 중 자기 명의로 취득한 재산은 그 특유재산으로 하고(민법 제830조 제1항),소유가 불분명한 것은 부부의 공유재산으로 추정하며(제830조 제2항),특유재산은 부부가 각각 관리·사용·수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제831조).그러나 현실은 대체로 주택이나 은행예금 등을 자연스럽게 남편의 명의로 하는 우리의 관례에 비추어 부부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면 여성에게 현저히 불리하다. 이런 별산제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1991년부터 이혼 시 재산분할청구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재산분할청구권은 부부의 실질적 평등을 보호하고 이혼할 때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그러나 실제 ‘명의자=소유자’의 문제로 인해 이혼 전에 배우자가 자기 명의의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경우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고 또한 가사노동의 기여도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이혼과 별개로 재산분할청구를 하고 싶다는 상담이 많지만 법적으론 불가능하다.현행 부부재산제를 보완하기 위해서,가사노동의 가치에 대한 실질적 평가와 함께 재산분할청구권 도입이 적극 검토돼야 할 것이다.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주택을 구입할 때 부부 공동명의로 하거나,혼인 전에 재산에 대한 계약을 맺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본다. 곽 배 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 盧 ‘파병’연설 10분 할애

    이라크전 파병을 놓고 나라가 찬반양론으로 갈라진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 선다.취임 후 첫,그리고 역대 대통령으로서 7년만인 국회 국정연설에서 그는 파병안에 대해 보다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다. 연설 이후 반응과 파병동의안 국회 통과 여부는 임기 초반 노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을 좌우할 분수령이다.그만큼 사안이 무겁다. ●국정연설 뭘 담나 연설을 준비한 청와대 당국자는 1일 “당초 30분 분량이었으나 파병안 관련 내용을 담으면서 40분 정도로 연설문이 늘어났다.”며 “연설 머리에 파병안에 대해 10분 정도 설명한 뒤 경제·정부·정당 등 각 부문의 개혁 원칙과 방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에서 “파병 결정은 명분이나 논리를 떠나 북핵 문제를 슬기롭게 풀기 위한,대단히 전략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이라크전의 명분보다는 한반도의 평화·안정이 더욱 중요하고 ▲따라서 이를 위협하는 북핵 문제를 슬기롭게 풀기 위해서는 먼저 한·미간 신뢰가강화돼야 하며 ▲이를 위해 이라크전 파병을 통해 미국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인 것이다. 나아가 노 대통령은 반전 및 파병반대 여론을 ‘시민사회의 성숙함을 말해주는 현상’으로 평가하면서도 시민단체의 낙선운동만큼은 민주주의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와 함께 자제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청와대 움직임 청와대 등 여권은 이날 파병반대 의원 설득에 동분서주했다.청와대측은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이 민주당 동교동계 의원들을,유인태 정무수석이 비동교동계 의원들을 중점 설득하는 식으로 역할분담을 했다.문학진 정무1비서관과 박재호 정무2비서관 등 다른 수석과 보좌관들도 학연과 인맥을 총동원,여야 반대의원 설득에 매달린 것으로 알려졌다.파병반대 의원들을 돌려세우기보다는 관망하는 의원들을 찬성쪽으로 끌어들이는 데 진력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도 기자회견을 통해 조속한 파병안 처리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여권 지도부에 의구심을 품은 채 2일 노 대통령 국회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이규택 총무는 “노 대통령이 파병안 처리의 부담을 고스란히 야당에 떠넘기는 식으로 나오면 곤란하다.”며 “파병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고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파병안 전망과 통치력 한나라당은 2일 노 대통령의 연설을 들은 뒤 3일 파병안을 처리하는 수순을 그려놓고 있다.하루쯤 여론의 동향을 살피려는 뜻이다.만일 파병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노 대통령의 리더십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사실상 여당의 반대로 고도의 통치행위가 좌절되는 것인 만큼 국정 전반에 걸쳐 후유증이 예상된다.여야 모두가 흔들리면서 신당 추진과 정계개편의 도화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물론 현재로선 파병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그러나 통과되더라도 후유증은 남는다.파병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파병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일반인들 중 대다수는 지난 대선 때 노 대통령을 지지했던 세력으로 추측된다.파병안이 통과된 뒤 이들을 다독이는 일 역시 노 대통령의 부담으로 남을 것 같다. 진경호기자 jade@
  • 드라마 돋보기/ 드라마속 사랑의 적은 부모?

    ‘죽도록’ 사랑하는 연인 앞에는 언제나 ‘죽어라’ 방해하는 적이 있다.운명의 장난도 성격의 차이도 아닌,바로 ‘부모’.무슨 얘기냐고? 우리나라의 TV 드라마 속 이야기다. 여전히 잘 나가고 있는 드라마 MBC ‘인어 아가씨’를 보자.요즘 예영과 마준은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사이가 안 좋은 두 엄마가 몸싸움까지 벌여가며 극구 말리고 있기 때문.서로 나눠 낀 반지를 빼라며 아들의 뺨을 사정없이 내려치는 어머니의 모습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KBS2 ‘저 푸른 초원위에’의 연호와 태웅은 가정환경의 차이로 반대에 부딪쳐 있다.역시 손찌검은 기본.KBS2 ‘여고동창생’도 마찬가지다.두 드라마는 반대의 명분이 부족해지니 얼토당토 않은 출생이나 가족의 비밀까지 끼워넣는다. 도대체 드라마 속 부모들은 왜 교양도 체면도 다 버리고 사랑을 갈라놓으려고 안달일까.이유는 두 가지.첫째는 안일한 제작진 탓이다.사랑이 잘 팔리는 소재고,극적 재미를 살리기 위해 갈등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인정한다.하지만 굳이 그 갈등요소가 꼭 반대하는 부모일 필요는 없다.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부모 때문에 연인이 눈물을 질질 짜는 상투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나 이를 당연시하는 풍토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둘째 이유는 우리 사회가 덜 성숙한데서 찾을 수 있다.20세가 넘으면 엄연히 성인이고,그들의 판단은 존중받아야 한다.물론 그 때까지 곱게 키운 자식을 간섭하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하지만,상식까지 버리고 갈라놓으려는 부모가 드라마 상에 존재하고 이를 보는 시청자가 공감한다면 그 사회는 분명 문제가 있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서 개봉 중인 두 영화가 떠올랐다.‘나의 그리스식 웨딩’과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나의…’는 대가족주의 문화에서 살아가는 그리스계 여성과 개인주의 가정에서 자란 청년이 만나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그리스계 아버지가 미국 청년에게 “어떻게 내 허락도 안받고 사귀느냐.”고 묻자 청년은 이렇게 대답한다.“따님의 나이가 서른인데요.” 그뿐이다.좀 섭섭하긴 해도 더이상 반대는 하지 않는다.영화 ‘우리…’에서도 부잣집 딸과 평범한 청년이 결혼하겠다고 하자,여자의 아버지는 뒤에서 욕할지언정 대놓고 반대하지는 못한다. 두 영화는 부모가 악을 쓰고 반대하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다.서로 다른 문화와 성격 차이를 갖고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은 채 드라마를 이끌어간다.우리의 TV 드라마도 이제는 지긋지긋한 ‘부모 반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아닐까. 김소연기자 purple@
  • 부시의 전쟁 / 150개 부족 후세인에 등돌릴까

    사담 후세인 대통령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그에게 충성해 오던 이라크의 수많은 부족들은 이번 전쟁에서 후세인의 패색이 짙어지면 미련없이 등을 돌리고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지역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 이라크에는 크게 분류해 약 150개의 주요 부족들이 있고 이들은 다시 시아파냐 수니파냐에 따라 종파별로,그리고 아랍족·쿠르드족·아시리아족·투르크멘족 등 혈통별로 2000여개의 보다 작은 집단으로 갈라진다.이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이라크 땅의 4분의3을 차지하고 살아왔다. 후세인은 집권 후 부족들을 약화시키기 위해 부족들이 소유한 땅을 몰수하는 토지개혁과 부족의 이름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대통령이 아닌 셰이크(부족장)들에게 충성을 바치는 부족제도는 후세인의 시스템과 사고방식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지난 91년 시아파의 대규모 봉기 이후 통치방식을 바꿨다.각 지역의 충성심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셰이크들의 지지를 매수함으로써 부족 전체를 자기편으로 만들 수있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후세인은 지난 13년 동안 셰이크들에게 돈과 땅,무기 등을 베풀면서 충성심을 강화시켰다.또 부족 구성원들을 집권 바트당의 지구당 지도자로 임명하고 때로는 당 지도자들을 다른 부족장으로 임명하기도 하는 방식으로 이들을 당에 묶어 놓았다. 심지어 재산권 분쟁이나 살인사건 등 부족 내 모든 문제의 해결권을 일임해 경찰이나 법원이 개입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등 셰이크들에게 다시 힘을 실어 주었다. 겉으로는 유화정책을 펴며 부족장들에게 권한을 분산했지만 후세인은 자신을 ‘셰이크 알 마샤이크(부족장 중의 부족장)’라며 지방 부족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후세인은 이번 전쟁이 시작되기 몇주 전부터 이라크의 각 부족 및 씨족들에게 결집을 당부했으며 부족 및 씨족 지도자들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 그러나 부족들의 기회주의적인 태도는 결정적인 순간 후세인에게 최대의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에 있는 인권단체 이라크재단의 로버트 라빌 기획담당이사는 “부족장들의 충성심은 후세인 치하에서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일 뿐”이라며 “후세인의 패색이 짙어지면 상황은 금세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라크 전문가인 프랑스의 CNRS(국립과학연구원)의 호샴 다오드 박사는 최근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부족들은 굉장히 정치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쉽게 등을 돌릴 수 있다.”면서 “모든 관심은 그들의 이익이 보호받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며 부족주의가 이번 전쟁의 중요한 변수임을 강조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하루 398쌍 갈라서… 세계2위 ‘이혼 공화국’

    ‘신혼 이혼’은 줄고,‘황혼 이혼’은 늘고 있다.황혼 이혼의 증가로 우리나라 이혼 건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14만 5000쌍이 이혼했다.하루 평균 398쌍이 헤어진 것이다.10년전(5만 4000쌍)보다 2.5배나 증가했다.인구 1000명 기준 이혼 건수는 3건으로 통계청이 공식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혼인건수는 6.4건으로 사상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신혼이혼 비중 줄고,실버 이혼 증가 이혼부부의 결혼 기간을 살펴보면 결혼한 지 5년도 안돼 헤어진 커플은 전체의 26.9%로 10년전(36.4%)보다 9.5%포인트나 감소했다.결혼 5년차 미만 신혼부부의 이혼비중은 지난 85년(41.5%)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전체 이혼쌍 가운데 20년 이상 살을 맞댄 부부의 이혼비중은 15.7%로 10년전(6.2%)보다 2.5배(9.5%포인트) 증가했다. ●이혼율 세계 2위 일본은 지난해 인구 1000명당 6쌍이 결혼하고 2.3쌍이 이혼했다.우리보다 이혼율이 훨씬 낮다.미국(2001년 기준)과 영국(20000년 기준)은 인구 1000명당 각각 4.0쌍,2.6쌍이 헤어졌다. 통계청 인구분석과 황희봉(黃熙鳳) 사무관은 “나라마다 결혼관습이 달라 단순 비교는 곤란하다.”면서도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세계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미국의 경우 한번 이혼했던 사람이 두번 세번 중복이혼하는 사례가 많아,순수 이혼율로 따지면 우리나라가 세계1위라는 지적도 있다.황 사무관은 “이혼사유 1위는 여전히 부부간의 성격차이지만 경제적 갈등으로 인한 이혼도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3.8쌍으로 가장 높았고,경북(2.4쌍)이 가장 낮았다.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0.6세,여자 37.1세로 10년 전에 비해 각각 3.2세,3.7세 높아졌다. ●혼인율 사상 최저 지난 한해동안 30만 6000쌍이 결혼했다.하루 평균 840쌍이 혼인서약을 한 셈이다.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는 6.4건으로 97년 이후 매년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29.8세,여자 27.0세로 전년보다각각 0.2세씩 많아졌다. 또 전체 혼인 가운데 초혼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재혼은 꾸준히 늘고 있다.지난해 결혼한 10쌍 가운데 1쌍은 남녀 모두 재혼이었다. 신부가 신랑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전체 초혼 부부의 11.6%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안미현기자 hyun@
  • 주꾸미 볶음...낙지도 꼴뚜기도 아니야 매콤한 양념 입맛 돋우네

    ‘봄 주꾸미,가을 낙지’란 말이 전해진다. 가을은 낙지가,봄은 주꾸미가 알을 배는 시기.이때가 맛과 영양에서 최고다.때마침 충남 서천군은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동백꽃·주꾸미축제’를 열고 전국의 미식가를 부른다. 한해살이인 주꾸미는 낙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더 작고 뭉툭하다.큰 것도 빨판이 달린 다리까지 늘어뜨려서 30㎝정도다.맛은 낙지보다 연하고 꼴뚜기보다 졸깃하다.간장해독과 시력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풍부해 건강식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주꾸미를 꼴뚜기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왕왕 있다.주꾸미는 낙지처럼 다리가 8개지만 꼴뚜기는 오징어처럼 다리가 10개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주로 나는 주꾸미의 주산지는 서천·태안·보령군 앞바다.주꾸미를 잡는 방법이 재미있다.주꾸미는 ‘내집 마련’의 집념이 지나치게 크다.주꾸미가 가장 좋아하는 주택은 견고하고 안전한 소라껍질. 바로 이런 습성을 이용해 주꾸미를 잡는다.어부들이 소라 껍데기를 줄에 엮어 바닷속 펄밭에 수 없이 늘어 놓았다가 주꾸미가 들어가면끌어올리는 소호(壺) 어법이다. 충남 태안군 남면 몽대포구 어민들은 “주꾸미는 경칩부터 하지까지 많이 나는데 그중 진달래 꽃이 필 무렵이 가장 맛있다.”며 “하지가 지나면 발이 짧아지고 크기가 작아져 죽는다.”고 말했다. 봄철 미각을 돋우는 주꾸미 요리는 다양하다.회,볶음,무침,구이,전골,샤부샤부….샤부샤부는 끓는 물에 된장을 풀고 약 10분간 더 끓여서 주꾸미를 살짝 데쳐내 초장에 찍어 먹는 요리. 숯불구이는 다진 마늘·생강·물엿·진간장·고춧가루를 적당히 넣어 버무린 고추장을 싱싱한 주꾸미에 바른다.그 위에 참기름을 살짝 끼얹고 깨소금을 뿌린다.벌겋게 고추장 옷을 입은 주꾸미를 숯불위 석쇠에 올려 굽는다.다리 끝이 말려올라갈 때까지만 구워야 한다.오래 익히면 살이 질겨진다. 주꾸미 전문 요릿집이 곳곳에 있지만 서울 양재동 서초구민종합복지회관 뒤 강촌식당(02-575-4458)은 특히 즉석볶음이 일품이다.10년째 주꾸미를 취급해온 이집의 주인 김옥래(50)씨는 서해안 주꾸미만 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베트남 등지에서냉동 주꾸미가 값싸게 들어 오지만 일절 쓰지 않는다.주꾸미 즉석볶음은 1인분 8000원.얼큰하고 졸깃한 주꾸미에 절로 소주잔에 손이 간다.주꾸미를 먹고 난 다음에 밥을 볶아 먹어도 좋다. 주꾸미 5마리를 엮은 1코는 할인점에서 4000원선이다.3코면 어른 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김씨가 들려준 주꾸미 즉석볶음 요리법이다.20분 가량 걸린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주꾸미 200g(1인분),소금 ½큰술,양파 ½개,당근 ¼개,설탕 ½큰술,붉은 고추 1개,풋고추 1개,대파 1개,쑥갓 약간,식용유 적당량,고추장(양념장용) 1큰술,간장 1큰술,고춧가루 2큰술,다진 마늘 1큰술,다진 생강 ½큰술,깨소금 1큰술,참기름 1큰술,소금 약간,후추 약간 ●요리법은 (1) 주꾸미 머리를 가위로 밑에서 위로 반 갈라 내장주머니를 떼어낸다.다리 쪽에 붙은 딱지 같은 것들을 모두 제거하고 굵은 소금을 뿌려 조물조물 주물러 깨끗하게 씻어 헹구어 한 입 크기로 썬다.(2)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도톰하게 채를 썬다.껍질이 잘 마르고 광택이 있으며 단단한 것이 좋다.(3) 당근은껍질을 벗기고 씻어 적당한 크기(1x4㎝)로 썬다.(4) 고추는 꼭지를 떼고 비스듬히 썰어 씨를 털어낸다.(5) 고추장에 간장,고춧가루,설탕,참기름,깨소금,다진 마늘,다진 생강 등의 갖은 양념을 다해 고루 섞어 얼큰한 양념장을 만든다.(6)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바짝 달군 뒤 주꾸미와 양념장,야채를 한꺼번에 넣고 센 불에 한번 볶아낸다.센 불에서 볶아야 물이 생기지 않는다.(7) 볶은 즉시 먹는다.시간이 지나면 물이 생겨 싱거워 지고 질겨 진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강성남기자 snk@
  •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 “공기업사장 검증뒤 5월부터 인사”

    정찬용 청와대인사보좌관은 25일 “공기업과 산하단체,정부투자기관,국책연구소,공적자금투입기관 등의 운영실태와 업무성과,기관장의 비리문제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며 “4월까지 조사를 완료한 뒤 5월부터 공기업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 보좌관은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참여센터 인터넷 사이트를 개편,‘삼고초려’(가칭) 사이트를 추가해 5월부터 자·타천 인사추천을 받아 기초인사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과거 청와대공직기강실에서 담당했던 각 부처 고위직공무원에 대한 인사는 중앙인사위원회로 이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비서실에서 수석·보좌관그룹과 ‘386세대’비서관 그룹 사이의 갈등설에 대해 정 보좌관은 “세대간 차이가 없을 수 없다.”며 내부 갈등을 인정하기도 했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당인사 250명 공기업행’을 거론했다 당에서 보냈다고 특별히 우대하지 않겠다.관료출신이라고 2∼3년 편안히 자리 지키라고 하지 않겠다.그러면 안 된다.당인사가 훌륭하고 역량 있으면 쓰일 것이고,아니면 배제될 것이다.공기업 인사 원칙은 관료,민간기업,당,해외동포도 있을 수 있다.공기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보인 분들은 나중에 정무직으로 스카우트될 수도 있다. ●공기업·산하단체장에 대한 인사는 어떤 절차로 하나 각 부처 산하단체와 정부투자기관,공적자금투입기관,유관기관에 대해 각 부처에서 점검한 자료를 넘겨받아 형평성과 공정성,역량에 대해 문제를 점검한다.전체 산하기관에 대해 바람직하게 운영되고 있는지,업무실적과 비리여부를 4월까지 점검한다.임기는 보장하는 것이 원칙이지만,문제가 있는 사람까지 임기를 보장할 생각이 없다. ●특검제 수용,장·차관 인사 소외로 호남민심이 나빠졌다고 한다 호남은 큰 일을 겪어서 유연하다.그렇게 나쁘지 않다.참여정부의 중요한 원칙은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이 큰 원칙이 있다.특검제 회의는 10번을 했다.언론은 영·호남을 갈라서 의도적으로 민심을 소개한다.그러나 지역을 떠나서 젊은 사람이 특검을 반대했고,나이드신 분들은 특검을 하자고 했다. ●인사검증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데 인사보좌관실은 나를 포함해 5명이다.힘이 들지만,1당 100의 기분으로 한다.직원들에게 (인사의)양을 욕심내지 말고 질을 욕심내자고 했다.그래서 청와대 내부인사는 ‘내가 안 하겠다,비서실장이 하십시오.’ 하고 사양한다.인사보좌관실을 마지막에 거쳐가면 된다.1∼3급 고위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는 중앙인사위원회가 하면 된다.과거에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했다고 하는데,그걸 법대로 하자고 했다.그걸 청와대로 넘기지 말라는 것이 우리 생각이다.각 부처에서 1∼3급 승진·전보를 중앙인사위에 넘기면 된다.중앙인사위 인원(80명)을 더 늘리고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인사검증을 함께 다루는 문재인 민정수석과 호흡은 어떻게 맞추나 한달 반 동안 같이 일해 보니 올곧은 사람이라고 느껴진다.생각을 비틀고,뒤통수 치고,스리쿠션 치고 하는 것이 없다.광주와 부산YMCA가 동서화합 차원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섬진강 건너기’행사를 한 적이 있다.나는 광주쪽 실무를,문 수석은 부산YMCA이사를 맡고 있었다.그런데2001년 ‘섬진강∼’행사에서 광주측 어린이 4명이 사망한 사고가 생겼다.그때 문 수석과 전화해 일을 잘 해결했던 기억이 있다. ●수석·보좌관 그룹과 386비서관들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부부가 살면서도 갈등이 많다.연령·세대·문화의 차이가 있는데 갈등이 없을 수 있나.가치관의 차이가 있다.쌍둥이도 세대차가 있다고 하는데,10여년 갭이 있다.386세대는 대통령을 만드는 기적과 같은 일을 이뤄냈고,헌신적이었다.자부심도 많다.일을 많이 할 수 있다는 의욕도 충만하다.밤새 일할 수 있는 체력도 있다.우리처럼 경험적인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일한다.우리도 그들을 좋아한다.다만 경험적으로 그렇게 안가는데 하는 부분들이 있다. ●시민운동가에서 제도권에 들어와,그것도 청와대비서실에서 일해 보니 어떤가 큰 차이라면 NGO는 비판적 기능이 앞서 있다면,GO는 집행하는 기능이 있다.그 차이로 재미가 있다.NGO로 30년을 일했는데,실천력·집행력을 담보하지 못해 허망할 때가 많았다.숲을 가꾸자고 했는데,어느날 정부가 나무를 다 잘라버리는 일도 있었다.정부에 들어와 활동하니 책임은 막중하지만,허망하지는 않다. ●인사보좌관이 신경써야 하는 자리가 5000개나 된다는데 나도 노무현 대통령에게 들었다.지난 2월7일 내정돼 기자실에서 ‘촌닭 이야기’를 한 그날,당시 노 당선자가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요한 직위가 5000개 된다.또 핵심보직이 1000개 된다.나라의 기둥이 흔들리거나 바로 세울 수 있는 자리는 200개 된다.그 인사를 보좌해달라.’고 했다. ●서울살이는 어떤가 1974년에 서울을 떠났으니,28년 만이다.청와대 근처 아파트를 전세냈다.내외만 살다가 서울로 이사왔는데,대학교 3학년인 장남이 자취하다가 합류했다.가족이 함께 살게 돼 기분이 좋더라. 문소영기자 symun@
  • 천정배의원 지구당위원장 사퇴“신당 신호탄인가” 여권 긴장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직접 ‘신당 창당’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신당론 파문’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취임 100일 즈음인 ‘6월초 신당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특히 민주당 개혁특위 간사로 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는 인물로 꼽히는 천정배 의원이 24일 지구당위원장(경기 안산 단원) 사퇴를 선언하는 등 신당 창당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가 신당 주도하나 청와대측은 신당론에 휘말려드는 걸 경계하는 눈치다.야당이나 민주당 구주류를 자극,‘될 일도 안 되게 하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 같다.그래서인지 문희상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모르는 가운데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문 실장은 다만 민주당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식이 “미래지향적으로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해 여운을 남겼다.노 대통령도 신당창당 의지를 완전히 굳힌 건 아닌 것 같다.최근 노 대통령을 면담한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신당 의지에 대해 “생각이 반반인 것 같더라.”고 전했다. ●신당창당 징후들 노 대통령이 핵심 개혁과제로 주문했던 지구당위원장 폐지가 민주당 구주류의 반대로 후퇴하는 듯한 가운데 천정배 의원이 지구당위원장직을 버려 주목됐다.천 의원은 “기득권에 연연해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고 민주당의 미래를 그르치려는 소탐대실의 우를 고집하고 있는 데 대해 엄중 항의하는 뜻에서 저 자신부터 기득권을 버리고 개혁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역의원이 총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최대 기득권인 지구당위원장직을 포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의 결행이 ‘노심’(盧心)을 반영했을 경우엔 “개혁 발목 잡기가 계속되면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여권 핵심부의 신당창당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노 대통령의 한 핵심측근과 청와대 고위인사도 이날 “현재의 민주당으로 내년 총선까지 갈 수는 없지 않나.어떤 식으로든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6월초 헤쳐모여식 신당(?)신당론은 이제 민주당만의 얘기가 아닌 분위기다.한나라당 20명 안팎의 개혁파·수도권·부산 경남지역 의원들도 공공연히 ‘신당 불가피론’을 펴면서 신당 형식과 시기에 관심을 표명한다.개혁국민신당도 마찬가지 기류다. 민주당 신주류 인사들과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은 ‘뺄셈 정치’‘곱셈 정치’를 동시에 거론하면서 “신당의 최종 형태는 정치권 및 여론의 향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즉 기존 당에서 주력군이 뛰쳐나가 신당을 만든 뒤 동조세력을 규합한 ‘국민회의 및 신한민주당 창당방식’과 기존 당의 일부와 새로운 정치세력이 신당을 만든 뒤 기존 당이 추후 합류하는 ‘민주당 창당방식’ 두 가지가 유력하게 검토중이라고 한다. 다만 여권 핵심부는 민주당 전통지지 세력의 향배가 어떻게 될지를 점치느라 막바지 고민 중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하프타임/ 콜롬비아, 한국전 출전선수 확정

    콜롬비아가 정예 멤버로 한국과 격돌한다.프란시스코 마투라나 콜롬비아축구대표팀 감독은 주전 수비수 이반 라미로 코르도바(인터 밀란) 등 해외파 6명을 포함 한국과의 A매치(29일)에 출전할 18명을 21일 발표했다. 유럽파 중 코르도바를 비롯해 차두리와 한솥밥을 먹는 수비수 브라만 시니스테라(빌레펠트),골키퍼 파리드 몬드라곤(갈라타사라이),미드필더 아롤드 로자노(마요르카)가 합류했다. 국내파 중 눈에 띄는 선수는 10대 공격수 하이메 루이스(퀸디오)로,지난 1월 남미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에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 콜롬비아대표팀 명단 ▲GK 파리드 몬드라곤(갈라타사라이) 후안 카를로스 에나오(칼다스)▲DF 에드가르 라모스(산타페) 이반 라미로 코르도바(인터 밀란) 마리오 예페스(낭트) 브라만 시니스테라(빌레펠트) 곤살로 마르티네스(나폴리)▲MF< 루벤 벨라스케스,엘킨 소토(이상 칼다스) 알도 마리에스(산타페) 아롤드 로자노(마요르카) 안드레스 페레스,마이에르 칸델로(이상 밀로나리오스) 안드레스 사르미엔토(부카라망가) 아비밀레드 리바스(아틀레티코 나치오날)▲FW 하이메 루이스(퀸디오) 윌손 카르핀테로(부카라망가) 하이로 카스티요(아메리카)
  • 진보·보수 정계개편설 ‘술렁’

    ◆민주 정파별 계산 “당 개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뜻맞는 사람들끼리 10여차례 만났는데도 아직까지 의견통일이 안돼 짜증을 낸 적이 있다.” 민주당 내 신주류로 분류되는 모 의원의 실토다. 당 개혁방안을 놓고 민주당이 신·구주류간 의견차이에다,지역구 특성을 감안한 의원들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한달 넘게 표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주류 내 강경파 사이에서는 ‘신당 창당 불사’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대통령을 당선시킨 정당에서 국민요구에 부합하는 정치개혁을 하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제1당 복귀는커녕 존재의의가 없다는 비상한 각오다.온건파도 비슷한 심정이나,현실적으로 당 지지기반인 구주류와 함께 가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구주류의 경우,총력저지키로 한 특검법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신주류측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며 ‘갈라설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이처럼 복잡한 이해관계로 지구당위원장제 폐지가 수포로 돌아가는 등 당 개혁안이 ‘용두사미’가 될 조짐이 보이자 정계개편론이 물밑에서 더욱힘을 얻을 조짐이다. 이상수 사무총장은 19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보·혁구도 정계개편 필요성을 언급한 사회자 질문에 “합리적 개혁정당과 온건 보수정당이 양립하는 양당제가 정착돼야 한다.”면서 “상대적으로 한나라당은 보수정당으로,우리 당은 온건 개혁정당으로 뿌리내려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또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의 ‘탈당설’에 대해 “지역구도 정치로 인해 영남에서 국회에 진출하려면 영남 지지 정당으로 가입해야 했으나 앞으론 탈지역 구도로 갈 것이기 때문에 정치노선을 따라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각자가 총선 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언은 개혁적인 성향의 야당의원들을 향한 ‘구애신호’로 보인다.신주류측 모 의원도 “시대흐름은 지역통합,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민주당 중심의 정계개편 ▲뜻을 같이하는 당들이 헤쳐 모이는 방식의 신당 모색 등을 거론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한나라 지도체제 변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자체 개혁작업이보·혁,신·구주류 등 정파간 이견 증폭으로 주춤거리며 “생각이 맞는 사람끼리 헤쳐모여야 한다.”는 정계개편론이 부상 중이다.아직은 설(說)차원이긴 하지만 ‘보·혁정당’,‘지역구도 세분화’,‘이념과 지역을 종합한 재편’ 등 여러 축의 정계개편론이 복잡하게 나돈다.정계개편론이 당장 실현되지는 않겠지만,물밑 분위기가 서서히 무르익고 있어 촉발요인만 있으면 가속이 붙을 수도 있다. 한나라당의 새 지도체제 선출방식을 놓고 중진·소장파간 갈등의 골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자칫 분당 위기로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섞인 얘기가 나온다. 당·정치개혁특위가 제시한 지역대표 40인 직선제 방안에 대해 중진들은 간선제를 주장하는 반면 소장파들은 ‘원안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이는 지역대표 40인을 선거인단 직접선거로 뽑을 경우,중진들의 당내 위상은 급격히 위축되고 소장파들의 입지가 넓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당의 한 중진은 19일 “지역대표 직선제는 후보자 난립을 유도해 당의 분열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반면 미래연대의 한 초선의원은 “지역대표 간선제는 개혁을 원하는 국민적 요구를 외면하는 구시대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중진과 소장파 모두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집단행동까지 불사할 태세다.이부영 의원을 비롯한 몇몇 중진들이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워낙 불신의 골이 깊어 합의점을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정치개혁특위가 10여일 전에 마련한 개혁안을 이날 열린 당무회의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당 지도부와 개혁특위는 당내 여론을 좀 더 모은 뒤 2∼3일 안에 다시 당무회의를 열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이번 개혁안과 관련,“새로운 중재안이 나오지 않는 한 다음 당무회의에서도 개혁안을 확정짓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당무회의에서 섣불리 한쪽 손을 들어줄 경우 당론 분열은 물론이고 분당사태까지 빚어질 수 있다.”고 말해 개혁안을 둘러싼 갈등이 정계 개편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당 안팎에서는 개혁성향을 지닌 몇몇 의원들이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길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수도권의 K의원 등 3∼4명이 거론된다. 한나라당이 정계 개편의 진원지가 될 수도 있는 새 지도체제 선출방식을 언제쯤,어떤 형태로 매듭지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책/한국영화산업의 개척자들 - 한국영화 키운 ‘그들’의 땀과 눈물

    김학수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한국 영화산업은 ‘쉬리’가 개봉된 1999년 이전과 이후로 첨예하게 갈라진다.본격적인 산업화의 길에 들어선 한국 영화계는 지난해 전국 관객 1억명을 돌파하고,시장점유율 45.6%를 기록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연관객수 1억명은 1974년이후 30년만에 회복한 수치.전년도에 비해 편당수익률이 떨어지긴 했으나 한국 영화가 부흥의 시기를 맞고 있음을 입증하는 자료이다. 인물과사상사의 ‘시사인물사전’스무번째 시리즈로 기획된 이 책에서 지은이는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을 ‘진흙 속에서 피어난 연꽃’으로 비유한다.산업화 단계에 진입하기까지 주역을 맡아온 스타 프로듀서,제작자,자본가들의 음모와 시련,좌절,도전,야망,패기 등이 뒤범벅돼 지금의 성공을 일궈냈다는 지적이다. 책에 거론된 인물들은 이태원(태흥영화사 사장),곽정환(서울극장 회장),강우석(감독·시네마서비스 회장),삼성영상사업단,이강복(CJ엔터테인머트 사장),김승범(튜브엔터테인먼트 대표),신철(신씨네 대표)등.지은이는 한국 영화 산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생존전략과 이데올로기를 면밀히 탐구함으로써 이들이 한국 영화산업에 미친 영향에 대해 독자들의 판단을 유도한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
  • 제주판 ‘모세의 기적’ 서건도 생태·체험 관광지로

    제주판 ‘모세의 기적’이 나타나는 서귀포시 서건도가 생태·체험관광지로 개발된다. 서귀포시는 16일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한 달에 10∼12회에 걸쳐 바다 갈라짐 현상을 보이는 강정동 남쪽 200m 해상의 서건도(1만 3367㎡)를 친환경적인 체험관광지로 가꾸기 위한 기본 설계용역을 시행키로 했다.입지적 여건을 감안하고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서귀포시는 오는 2005년까지 서건도 목재 산책로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건도에서는 기원전 1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공열식 토기 파편과 동물뼈,주거흔적 등이 지난 2001년 발견돼 고고학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서귀포 김영주기자 chejukyj@
  • 이런책 어때요/ 정의론 외

    ◆정의론 존 롤즈 지음 황경식 옮김 / 이학사 펴냄 ‘하버드의 성인’이라 불리는 미국 철학자 존 롤즈가 밝히는 정의의 철학.저자는 기본적인 자유를 평등하게 나눠가져야 한다는 ‘정의의 원칙’을 토대로 하되 최소 수혜자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한 한도 내에서 약자를 우대하는 사회 경제적 불평등은 허용해야 한다는 ‘차등의 원칙’을 제시한다.또한 결과의 평등을 거부하며 기회의 균등을 중시한다.당연히 분배적 정의보다는 절차적 정의를 강조한다.저자는 분석철학이 풍미하던 20세기 영미 철학계에서 사회철학과 윤리철학을 되살린 인물로,스스로를 ‘현실적 이상주의’라고 부른 낙관주의자다.2만 8000원. ◆베토벤 평전 갈등의 삶,초월의 예술 박홍규 지음 가산출판사 펴냄 베토벤은 “나의 예술은 가난한 사람들의 행복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했다.예술가를 위한 사회주의적 후원제도인 ‘예술상점’을 제안하고,계몽주의자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헌정하기도 했다.진보적 법학자인 저자(영남대 교수)는 이 책에서 새로운 베토벤 상을 제시한다.베토벤을“박해받고 경멸당한 음악노동자”로 규정한다.베토벤은 일반 대중이 알기 쉬운 음악을 만들었지만,클래식이란 미명 아래 대중과 유리됐다는 게 저자의 설명.베토벤은 죽음,파괴,불안 등 공격적이고 해체적인 힘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그것을 초월하려는 의지를 음악에 담았다.1만 1000원. ◆카오스와 코스모스 요아힘 부블라트 지음 임영록 옮김 / 생각의 나무 펴냄 혼돈(카오스)이론은 상대성이론,양자역학에 이어 20세기 물리학의 세번째 혁명으로 평가된다.혼돈이론은 고전물리학의 결정론을 거부한다.독일의 과학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실증적인 방식으로 혼돈이론의 복잡한 사유모델들을 소상히 설명한다.우리는 무질서의 섬 위에 살고 있으며 예측불가능한 혼돈에 에워싸여 있다.우주의 거대한 상호관련성을 들여다 보면 ‘모든 질서는 덧없으며 혼돈이 바로 규칙이다.예외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혼돈의 예는 날씨에서 찾아볼 수 있다.아기 예수란 뜻의 엘니뇨는 기후의 불가해한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2만 9000원. ◆절대를 찾아서 윌프레드 세시저 지음 이규태 옮김 / 우물이 있는 집 펴냄 저자가 사하라 사막 다음으로 넓은 아라비아 사막 남부지역인 ‘엠프티 쿼터(Empty Quarter)’를 돌며 쓴 여행기.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원작인 로렌스의 ‘지혜의 일곱 기둥’과 더불어 아랍 여행기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아라비아 사막에서 사는 베두인들의 생활에 대해 상세히 그렸다.낮과 밤의 극심한 온도 차,때론 낙타를 죽여 식량으로 삼아야 할 만큼의 혹독한 배고픔,아랍 부족들간의 습격과 약탈,그에 따른 추적과 보복이 펼쳐진다.저자는 거대한 사막에서 시간을 초월한 ‘절대문명’이 숨쉬고 있음을 발견한다.1만 7000원. ◆원세개 허우 이제 지음 장지용 옮김 / 지호 펴냄 한족 출신인 원세개는 첩의 자식으로 태어나 삼촌의 수양아들이 된 서자였지만 젊은 나이에 출세해 9명의 첩과 17명의 아들,15명의 딸을 거느린 가부장적인 가장이었다.그는 24세의 나이에 조선에 와 위세를 떨치며 고종을 협박한 인물이며,우리 나라에 화교를 퍼뜨린 장본인이기도 하다.국내에 거주하는 화교는 대개원세개와 그의 군대를 따라온 산둥 출신들이다.원세개 시대의 중국은 서구 열강의 침략과 계속된 민란으로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시기였다.이 책은 난세의 영웅 원세개의 정치역정을 통해 중국 근현대사 100년을 들여다 본다.1만 5000원. ◆예술가와 뮤즈 유경희 지음 아트북스 펴냄 뉴멕시코의 황야에서 아흔아홉 살까지 수도자 같은 말년을 보냈던 조지아 오키프는 미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화가임에도 불구하고 미술사의 주변부에서 다뤄졌다.그 이유 중 하나는 오키프가 남편 앨프리드 스티글리츠 사진의 누드모델로서 대중들에게 섹슈얼리티의 대상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스티글리츠에게 있어 오키프는 사진에 대한 창조력에 불을 붙여준 ‘뮤즈’였다.저자는 이처럼 세기적인 예술가들에게 창조의 영감을 준 매혹적인 뮤즈 이야기를 들려준다.오키프를 비롯해 프란시스코 데 고야,오노 요코,갈라 등 13명의 인물이 등장한다.1만 6000원.
  • 갈라선 보·혁,3·1절 ‘반핵’ ‘반전’ 별도 집회

    북핵문제로 북·미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위기의 해법을 둘러싼 진보·보수 진영간 입장 차이가 이념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말인 1일 서울 도심에서 ‘자주·반전’과 ‘친미·구국’을 외치는 두개의 집회가 동시에 열리자 일부에서는 2001년 8·15평양 민족통일대축전 직후와 같은 남남갈등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7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과 ‘여중생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는 1일 탑골공원과 광화문 교보빌딩 옆에서 시민·학생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한국 정부의 어떠한 지원에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15일 전 세계 NGO들의 반전집회에 맞춰 서울과 부산 등 전국 대도시에서 대규모 반미반전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우익단체와 보수 종교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과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시국·종교집회를 열고 북한핵개발과 주한미군 감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들은 진보단체의 반전 촛불집회를 겨냥,“모두가 똘똘 뭉쳐 반미세력 척결과 북한 핵개발 반대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미군철수에 반대하고 대북한 강력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추가로 가질 예정이다.집회가 끝난 뒤 여중생범대위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게시판에는 상대방의 주장을 공박하고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이세영기자 sylee@
  • 고속철 경부·호남 분기역 신행정수도와 연계

    경부선에서 호남선으로 갈라지는 고속철도 분기역이 신행정수도 이전 계획과 연계돼 내년 상반기중 결정된다. 건설교통부는 2일 고속철 분기역은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신행정수도 부지 결정과 연계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분기역이 먼저 결정될 경우 행정수도 부지선정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충청권에 건설될 행정수도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고속철도 노선이 지나가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경부선과 호남선이 갈라지는 분기역 후보지로 충남 천안과 충북 청원군 오송리,대전 등이 거론되고 있다.건교부는 당초 이달중 공청회를 열고 올 상반기중 분기역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정수도 입지 선정이 늦어질 경우,분기역 선정도 함께 미뤄질 수밖에 없어 호남고속철도 공사 일정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건교부는 올 상반기중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이 마련되면 오는 2007년쯤 1단계 중부권 분기역∼익산 구간을 착공하고 2015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70년대 후반 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추진했던 행정수도 이전안에도 행정수도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빠른열차’가 행정수도 예정지를 지나는 계획이 들어있었다. 김문기자 km@
  • 美 루이지애나州 가라앉는다

    미 루이지애나주가 가라앉고 있다.일부 해안지방에서는 과거 대륙이었던 곳이 물에 잠겨 바다로 바뀌었으며 내륙에서도 곳곳에 소택지가 형성되고 있다.가옥은 물론 묘지,도로 등에서 지반이 꺼지고 있다. 이는 북미대륙 대부분이 단단한 암상(岩床)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과 달리 뉴올리언스를 중심으로 한 루이지애나는 침적토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20세기 들어 그 현상이 더욱 빨라졌다고 경고한다.인류의 무분별한 개발이 지반 침하를 가속화시켰다는 것이다. 압축 강도가 약한 침적토는 건물 등의 하중을 이겨내지 못해 밑으로 가라앉게 된다.배수사업에 따른 지하수 고갈도 일조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립대학 지질학연구소의 로이 도카 교수는 지난 20년간 루이지애나 남부의 지반이 최저 15㎝에서 많은 곳은 50㎝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뉴올리언스대학의 지질학자 셰어 펜랜드 교수는 루이지애나 일부 지역에서 고도가 평균해수면보다 무려 2.4m나 낮은 곳도 있다고 말한다. 이같은 지반 침하 때문에 상당수 루이지애나 주민들은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집이 기울어지면서 계단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스탤리어스 리어스씨는 “침대에 누워 있으면 뭔가 갈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씨줄날줄] 나주배 영주사과

    호남의 곡창 나주는 배 재배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토질은 사양토와 점질양토가 적당히 섞여 유기질이 많고 배수가 잘된다.기온은 연평균 섭씨 13도에 적절한 강수량과 성숙기(8∼9월)에 풍부한 일조량으로 오래 전부터 배 명산지로 꼽혀 왔다.이곳에서 나는 나주배는 특히 석세포가 적어 과육이 연하고 과즙이 많다.잘 자란 것은 어린 아이 머리통보다 더 큰 것도 있다.1454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의 전라도 나주목편에는 토공물로 매년 나라에 진상했다는 기록도 있다. 백두대간의 주맥인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갈라지는 초입에 영주가 소백산 남쪽 자락을 깔고 앉아 있다.끝없이 펼쳐진 경사가 완만한 구릉마다 들어선 산지 과수원들은 맑은 물과 공기,따가운 햇볕 덕택에 맛과 향이 뛰어난 사과를 생산해낸다.특히 영주사과는 성숙기에 기온의 일교차가 커서 과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도시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다.최근에는 지난 10여년간 막혔던 대만 수출길이 열리면서 농가소득 증대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그 나주배와 영주사과가 25일 노무현대통령의 취임식장에서 만났다.이날 취임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뜰 한쪽에는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나주배와 영주사과의 만남 행사.’대다수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매우 뜻깊은 행사였다.이 행사를 주최한 전남 나주시와 경북 영주시 관계자들이 각각 1만개의 나주배와 영주사과를 싣고 왔다.주최측은 영·호남의 대표적 특산물인 나주배와 영주사과를 함께 넣은 종이 바구니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 주었다.지역 갈등은 ‘사과(謝過)’로 풀고 사랑과 우정은 ‘배(倍)’로 쌓아 올리자는 뜻에서 이런 행사가 마련됐다고 한다. 21세기 첫 대통령으로 선출된 노무현 정부가 첫발을 내디뎠다.그는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진군에 함께 참여하자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5년의 길지 않은 임기동안 해야 할 과제를 생각한다면 바쁜 걸음이다.하지만 해묵은 지역갈등이 그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나주배와 영주사과의 만남이 갖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이제 지역갈등은 풀고 가자. 염주영 yeomjs@
  • [씨줄날줄] 가판과 홍보맨

    토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 6시 무렵이면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 앞에는 100여명에 이르는 인간 군상들이 몰려든다.자전거와 오토바이를 끌고 오는 신문배달원,기업체 홍보실 직원,정부 부처 공보실 직원….다음 날짜 신문의 시내판이 나오기 전에 발행되는 가판(街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홍보맨들은 가로등 불빛에 기대어 20여종에 이르는 신문들을 전광석화처럼 훑는다.관련 기사가 나오면 즉각 휴대전화로 본부에서 대기 중인 상급자에게 긴급 타전한다.중요 기사라고 판단되면 이들을 겨냥해 간이 매점 형태로 설치된 팩시밀리를 이용해 본사로 기사를 바로 전송한다.정부 부처 공보실 직원들은 신문을 들고 인근 교보빌딩에 세낸 정부 부처 합동 공보사무실로 내닫는다.지난 1953년부터 50년간 계속돼온 야시(夜市) 풍경이다. 행여 소속 회사 또는 부처 기사 중 잘못된 내용이나 장(長)의 비위를 거스르는 기사라도 게재되면 업무는 이때부터 시작된다.사안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본부에 대기 중이던 홍보책임자는 물론,유관 부서장에게도 비상이걸린다.일부는 정정 보도문을 만들고 나머지는 조를 짜 신문사 탐방에 나선다.‘안면’을 찾아 설명하고 호소하다가 컬컬해진 목이라도 축이고 들어갈라치면 어느새 새벽 2∼3시다. 이 때문에 가판 체크는 홍보맨들의 일과 종료이면서 동시에 시작이기도 하다.언론보도에 민감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야당 총재 시절 매일 운전기사를 이곳으로 보내 모든 가판 신문을 한 부씩 사가기도 했다. 홍보맨들의 애환이 서린 이곳 가판 시장도 조만간 변혁의 물결이 들이닥칠 전망이다.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두달 안에 청와대를 비롯, 정부 부처의 가판 구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다음 날 발행되는 신문의 내용을 보고 사전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권과 언론의 유착이 생겼고,기자를 상대로 한 ‘소주파티’ 등 향응 제공도 생겼다는 것이다. ‘족벌언론’과의 정면대응으로 탄생한 노무현 정부인 만큼 ‘권언(權言)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 천명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하지만 반세기 동안 지속된 가판시장에는 역기능 못지않은 순기능도 있다는 사실을 감안했으면 한다. 우득정 djwootk@
  • 히스패닉 세계/스페인,라틴아메리카 독창적문화.역사 재조명 부정적 이미지 벗기기

    스페인과 라틴 아메리카로 구성된 히스패닉 세계는 종종 신화와 오해의 대상이 된다.돈 키호테와 무적함대,그리고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이 상징하듯 근대 이전 17세기까지 스페인은 서유럽의 최강국이었다.그러나 서구에서 근대화가 시작된 18세기부터 스페인은 유럽의 지체아요 낙오자로 전락했다.이런 부정적 이미지는 20세기 들어서도 프랑코 독재에 편승해 스페인을 더욱 고립적인 위치로 몰아냈다.이처럼 근대 이전과 근대 이후의 명암이 확연히 갈라진 유럽 국가도 드물다. 라틴 아메리카의 굳어진 이미지 또한 좀처럼 바꾸기 힘들다.아직도 공공연히 제3세계란 이름으로 불리는 라틴 아메리카는 빈곤과 실업,정치적 불안정,외채,게으름 등 부정적인 이미지들로 덧씌워져 있다.그러나 라틴 아메리카는 정치·경제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풍부하고 독창적인 문화를 일궈왔다. ‘히스패닉 세계’(존 H 엘리어트 엮음,김원중 등 옮김,새물결 펴냄)는 미지와 환상의 어둠에 가린 스페인과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와 역사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어두운 과거와 밝은 미래라는 도식에 따라 근대화를 추진한 반면 스페인은 화려한 과거와 어두운 미래란 이미지에 사로잡혀 있었다.근대화에 실패한 스페인은 자연히 ‘근대화 제일주의’를 금과옥조로 여긴 우리에게 학습 대상이 되지 못했다.스페인에 대한 이미지도 대부분 긍정적인 것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히스패닉 세계는 오늘날 무시할 수 없는 힘을 키워가고 있으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3억 2000만 명이 넘는다.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인구보다 더 많은 숫자다.최근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히스패닉 인구는 흑인을 제치고 백인 다음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스페인어권 소설가들은 자국의 인구가 아무리 적더라도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를 통해 적잖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정도다. 이 책은 어둡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채색된 히스패닉 세계의 본모습을 이해하는 열쇠로 다양성과 통일성의 조화를 꼽는다.중세 스페인은 아랍세계의 지배를 받았던 만큼 유럽이되 유럽이 아닌 다원적인 사회였다.그런가하면북부엔 켈트문화가 고스란히 보전되어 있는 등 다른 어떤 유럽 국가보다 더 유럽적인 면모도 갖췄다.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예루살렘 다음가는 유럽 최고의 순례지였다는 사실은 스페인 문화가 유럽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했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스페인은 봉건제와는 또 다른 다양성을 지닌 나라였다.여러 ‘국가’로 이뤄진 스페인은 절대왕정을 통해 국가내 이질적인 요소들을 통일해 나간 다른 유럽 국가들과 전혀 달랐다.이런 다양성과 통일성의 길항과 조화가 스페인 문화의 창조성의 원천이었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히스패닉 세계는 문학과 예술을 통해 세계인의 영혼을 사로잡은 상상력의 용광로다.이 책에선 세르반테스·공고라·케베도·로페 데 베가 등으로 대표되는 ‘황금세기’ 스페인 문학에서부터 새로운 문학적 패러다임으로 20세기 후반 세계문학을 이끈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문학지형을 이뤄온 히스패닉의 문학세계를 살핀다.스페인어권 문학의 무게중심은 두말할 것도 없이 라틴 아메리카.제2차 세계대전 이후 라틴 아메리카 문학이 전례없는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1940∼1960년대 중반의 스페인 문학과는 달리 유럽과 미국의 실험적 글쓰기의 영향을 봉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1960년대 이후 전개된 라틴 아메리카 소설의 ‘붐’은 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빼놓곤 얘기할 수 없다.한편 1940년대 중반 쿠바 소설가 알레호 카르펜티에르가 처음으로 공식화한 ‘마술적 리얼리즘’은 1950년대 말 유럽사회에 소개돼 세계문학의 주류로 자리잡을 만큼 큰 영향을 끼쳤다.이 책은 유럽에서 러시아,영미권에 이어 세계문학을 선도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 배경을 소상히 밝힌다. 세계 모든 유형의 히스패닉들이 모여드는 미국은 1492년에 시작된 스페인인의 디아스포라가 마지막으로 또 가장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현장이다.‘미국의 히스패닉화’는 점점 속도를 얻고 있다.이 책의 저자 가운데 한 명인 호르헤 클로르 데 알바 교수(프린스턴대 인류학과)는 2015년엔 히스패닉이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인종집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그런 배경과는 별개로 라틴 아메리카를 주축으로 한 히스패닉 세계는 우리와도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그러나 히스패닉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빈약하며 학문적 연구도 미미한 실정이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 히스패닉의 어제와 오늘,그리고 미래를 읽게 하는 종합안내서로 주목할 만하다.스페인을 새롭게 ‘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라틴 아메리카 부분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2만 6000원. 김종면기자 jmk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