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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부총리 “진보선 공격·보수선 매도”[전문]

    安부총리 “진보선 공격·보수선 매도”[전문]

    “진보 진영은 저를 신자유주의자로 공격하고,보수 진영은 평등에만 집착하는 반(反)시장주의자,민중주의자로 매도할 때가 많습니다.”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4일 재임 9개월의 심경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지난해 12월 취임한 안 부총리는 ‘K형’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에서 “말이 아홉달이지 하루하루를 천 날처럼 힘겹게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언제나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으로 매일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라는 것이다. 안 부총리는 편지에서 자신의 이념적 지향점은 중도개혁으로,교조보다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추구한다고 밝혔다.그럴수록 교육 현안마다 보수·진보 양쪽으로부터 협공의 대상이 되는 현실에서 깊은 자괴감을 느끼는 듯했다. 안 부총리의 편지를 받은 사람은 우리 사회의 여론주도층과 교육계 인사 등 9만 3000여명.그는 고교등급제 의혹,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등 현안마다 교육계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을 의식한 듯 “한계를 느낄 때가 많고 성취감보다 좌절과 위기감에 시달리면서 정말 이 어려운 처지를 호소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안 부총리는 특히 “교육 쟁점은 여론이 반반씩 갈라지는 경우가 많고,사회적 합의를 창출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때가 적지 않다.”면서 “교육문제는 탈(脫)이데올로기의 영역인 듯하지만 실은 이념적 갈등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는 경우가 많고 문제해결에 나설수록 사회적 갈등의 수렁에 깊이 빠져들기 일쑤”라고 말했다. 안 부총리는 첨예한 이념 대립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고교등급제는 찬성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교육은 수월성과 보편성,경쟁력과 사회적 형평이 상충할 때가 많지만 양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조합과 조화의 문제로,두 가치는 어떤 경우도 함께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설령 고교간 평균적 학력격차가 존재한다 할지라도 그 격차를 개인의 학력격차로 환원하고 선배의 성적이 후배에게 대물림된다는 것은 크게 무리한 일”이라고 강조했다.전문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안병영 교육부총리 편지 전문 이 글은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취임 이후 그 동안의 소회를 담아 가까운 지인(知人)에게 보낸 것으로서 정책고객 여러분께 보내드립니다.감사합니다. 2004.10.3 교육인적자원부 홍보기획담당관실 K형 제가 교육부장관직을 두 번째로 맡은 지 9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말이 아홉 달이지 하루하루를 정말 천 날처럼 힘겹게 보냈습니다.언제나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서있는 느낌이었고,밖에서는 평온하게 보일 때에도 안에서는 매일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형 자존심에 저에게 미리 전화할리 없고 천상 내가 미리 연락을 드려야 마땅한데,실은 그동안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그래서 오늘은 시간을 내어 요즈음의 제 어려운 심경을 형께 글로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이른 새벽시간입니다.혹시 제 사설이 좀 길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 일을 두 번째 맡을 때는 여간 모진 결심을 한 게 아닙니다.한번 해 봐서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습니다.세상에서 교육열이 가장 치열한 나라,전 국민이 교육전문가인 나라,그뿐인가 국민대부분이 교육과 연관하여 적고 큰 아픔을 가슴에 안고 사는 그런 나라에서 교육부수장을 한다는 게,그것도 한번 본때 있게 잘해 보겠다고 나서는 게 얼마나 무모하고 미련한지 제가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결국 이 과중한 짐을 짊어 졌던 것은,이 일이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추구하는 나랏일이기 때문입니다.그것은 엄청난 멍에임에 틀림없지만,다른 한편 이 일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더할 수 없는 축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이제 이 일을 제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고,제 온 정성과 열정을 다하여 헌신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요즈음 가끔 제 한계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성취감보다는 좌절과 위기감에 시달리면서 정말 누구에게 이 어려운 처지를 호소하고 싶은 심경에 이를 때가 많습니다. 우선 힘든 것은 교육에 대한 주요 현안에 대해 우리사회가 너무 나뉘어 있기 때문입니다.대부분의 교육쟁점의 경우 여론이 반반씩 갈라지는 경우가 많고,그 때문에 사회적 합의를 창출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얼핏 보기에 교육문제는 탈(脫)이데올로기의 영역인 듯하지만,실은 거기에 이념적 갈등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는 경우가 많고,따라서 문제해결에 나서면 나설수록 사회적 갈등의 수렁에 깊이 빠져 들기가 일쑤입니다. 제 스스로 판단할 때,제 이념적 지향은 대체로 중도개혁적이라고 생각합니다.또 이념이나 교조보다는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추구하는 편입니다.그런데 일단 어떤 쟁점이 불거지면,진보적인 쪽에서는 저를 시장과 경쟁만을 앞세우는 신자유주의자로 공격하고,보수적인 진영에서는 평등에만 집착하는 반(反)시장주의자,민중주의자로 매도할 때가 많습니다.언론도 크게 둘로 갈라져서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기 보다는 일단 이념적으로 상대방을 규정하고(간혹 낙인찍고) 나서니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저나 교육인적자원부는 많은 경우 좌우로부터 협공(挾攻)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교육의 경우 수월성과 보편성,경쟁력과 사회적 형평이 상충할 때가 많습니다.그런데 저는 언제나 양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조합과 조화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두 가치는 어떤 경우도 함께 존중되어야 하며,문제는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양자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논의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자주 쟁점화되는 ‘평준화’ 문제만 해도 그러합니다.저는 라던가,는 입장은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합니다.제 입장은 는 입장입니다.평준화의 기본틀은 유지하되,그 안에서 다양화,특성화,자율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함으로써 내적 역동성과 경쟁력을 보장하자는 입장입니다.말하자면 대중교육의 견실한 보편구조위에 수월성 구조를 효과적으로 접목하자는 접근입니다.다시 말해 가능한 한 사회통합을 해치지 않으면서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것입니다. 요즈음 사회적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이른바 ‘고교등급제’에 대해서도 드릴 말씀이 많습니다.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학교차를 인정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자기모순이기 때문입니다.또 오늘과 같이 입시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고교등급제가 용인되는 경우,고교서열화가 빠르게 촉진되어 우수고교로의 진학경쟁이 과열되고 사교육열풍은 더욱 무섭게 불어 닥칠 것입니다.우수학군으로의 위장전입 등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것 또한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그뿐인가요.선배들의 대학진학 실적에 따라 획일적으로 후배들의 진학기회가 좌우되는 연좌제 논란은 또 어떻게 피할 수 있겠습니까.예를 들어 신설학교에 추첨배정된 학생들의 경우,무엇을 근거로 어떻게 그들의 학교등급이 매겨져야 하나요.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대학의 여러 전형 요소 중 내신성적과 대학에서의 학업성취도가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따라서 학생의 발전잠재력과 학교에서 가르친 내용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내신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학교등급제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입장도 강력한 논거를 갖고 있습니다.우선 그들은 학교간의 학력격차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것을 무시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대학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고교등급제는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또 ‘내신 부풀리기’가 일반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내신을 중시할 수 있느냐는 얘기입니다.그런데 설령 고교간 평균적 학력격차가 존재한다 할지라도 그 격차를 개인의 학력격차로 환원한다는 것은,더욱이 그것도 선배의 성적이 후배에게 대물림된다는 것은 크게 무리한 일입니다.더욱이 우리의 경우 학교간의 학력격차를 엄정하게 평가할 수도 없는 상황이 아닙니까. 현장에서 내신 부풀리기가 꽤나 성행되는 것도 잘 알고,이 점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그러나 그렇다고 비교과기록 등 다른 평정요소를 고르게 고려하는 대신,고교등급제로 선회한다는 것은 온당한 일이 못됩니다.2008학년도 대입전형에서 내신 부풀리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상대평가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도 바로 이 문제를 근원적으로 풀어보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뭔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사항은 완성된 사람,이미 다 갖춰진 인재를 가려내는 것이 아니라,앞으로 대학이 마음먹고 크게 키울 미완(未完)의 좋은 재목을 발굴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따라서 대입전형과정에서 수능점수와 같은 정량적 지표에 집착하기 보다는 발전 잠재력이 큰 사람을 찾아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여야 할 것입니다.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대도시 특정지역 고교 출신이 변두리 소외지역의 고교를 나온 학생보다 언제나 발전 잠재력이 뛰어나다고 보기 어려우며,그러한 이유로 ‘고교등급제의 인정’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2008학년도 대입개혁의 가장 주요한 목표는 고교교육의 중심축을 사교육시장에서 학교 안으로 옮겨오려는 것입니다.따라서 고교교육을 정상화,내실화하는 것이 입시개혁의 주된 목표이며,이를 위해 수능비중을 상대적으로 줄이고,대신 학교생활을 가장 바르게 반영하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을 높이려는 것입니다.당장은 어렵지만 앞으로 날이 갈수록 학생들의 비교과기록,즉 독서기록,봉사활동,특별활동,기타 학교 나름의 다양한 창의적 프로그램 의 중요도는 더 높아질 것입니다.우리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고교등급제 파동 때문에 새 대입전형제도의 본질과 기본방향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실종된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밝힐 것은 교육부는 고교등급화 불허 입장을 계속 지켜 나갈 것입니다.현재 고교등급화 인정 의혹을 받고 있는 몇몇 대학에 대해 저희는 우선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요구했고,그것이 충분치 못하자 실태조사를 나갔습니다.일각에서는 감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저는 지나치게 대학을 옥죄이고,전형자료나 과정을 낱낱이 들춰내는 일은 오히려 대학의 자율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렇게 되면,대학은 앞으로 점점 더 움츠려져서 아예 말썽을 없애려고 교과기록과 점수 한점의 공정성에 더 집착하게 되어 자칫 살아있는 학교교육과정을 중시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도와는 반대의 길로 가게 될 것입니다.그런 이유로 이번 6개 대학에 대한 이번 조사는 사실 확인 차원의 실태조사일 뿐 감사가 아닙니다. K형,제 얘기가 너무 길어졌습니다.한국의 교육문제는 정말 풀기 어려운 문제입니다.그러나 저는 정책의 일관성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 한국의 교육도 분명히 개선될 것으로 확신합니다.대입전형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어 많은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만,이번 입시개혁안은 2002년 대입전형안이 추구하는 큰 방향을 유지하되 운용과정상 나타났던 문제점을 발전적으로 개선 보완한 개혁안입니다.그 점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으셨으면 합니다. 당초 생각에는 내친김에 최근 쟁점화 되고 있는 사립학교법을 비롯해서 몇 가지 뜨거운 논제에 대해 제 입장을 두루 밝히고 싶었습니다.그런데 고교등급제를 언급하다보니 글이 너무 길고 장황해 져서 오늘은 이쯤에서 제 말씀을 줄이려 합니다. 앞으로 자주 글로 문안을 드리려고 합니다.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허심탄회한 의사소통 이상 좋은 방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귀찮으시더라도 제가 자주 글을 올리겠습니다. 좋은 주말되시기를 빕니다. 不備禮 안병영 올림
  • [추석연휴 안방극장] 코미디·액션

    [추석연휴 안방극장] 코미디·액션

    이번 추석은 25일 토요일까지 치면 무려 5일이나 이어지는 ‘다이아몬드 연휴’.각 방송사들이 나름대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렸다는 이번 추석 특집 프로그램에서 그래도 눈길을 끄는 건 영화가 아닐까.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블록버스터에서부터 지난해 극장가를 강타한 따끈따끈한 한국 영화 신작까지 안방극장을 찾는다.다시 봐도 질리지 않고 놓치면 후회할 영화들을 골라봤다. ●미션 임파서블2(MBC 28일 오후 11시5분) 오우삼 감독이 만든 ‘미션 임파서블’의 속편.전작에 비해 액션은 화려하지만 스토리는 빈약하다는 평을 받았던 작품.개봉 전 톰 크루즈가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아찔한 예고편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치명적인 독일산 바이러스가 악당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임무를 맡은 비밀 요원 이든 헌트의 활약이 펼쳐진다.탠디 뉴튼,앤서니 홉킨스 등이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했다.123분. ●패스트&퓨리어스(MBC 29일 밤 11시50분) 국내 개봉 당시 제목은 ‘분노의 질주’로,‘트리플 엑스’의 액션스타 빈 디젤 주연.카레이싱을 소재로 한 영화답게 수프라,폴크스바겐 제타,닛산 스카이라인 등 세계 명차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고급 전자제품을 운송하는 컨테이너 트럭이 자동차 폭주족들에 의해 연속적으로 털린다.수사를 위해 폭주족 속으로 위장 잠입한 경찰 브라이언은 두목인 도미닉에게 접근한다.106분.●첫사랑 사수궐기대회(MBC 25일 오후 9시40분) PD 출신 오종록 감독 연출로 차태연,손예진,유동근 주연.부산을 배경으로 첫사랑 여자 친구와 결혼하기 위한 한 남자의 해프닝을 그렸다.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태일의 인생 최대의 목표는 어릴 적부터 좋아해온 일매와 결혼하는 것.일매의 아버지이자 태일의 고등학교 선생님인 영달은 문제아 태일의 앞날을 위해 일매와 계략을 짠다.110분. ●깝스(SBS 26일 오전 1시25분) 국산 영화 ‘마지막 늑대’를 표절 시비에 휘말리게 했던 스웨덴 코미디 영화.스웨덴 박스오피스 6주간 1위에 올라 흥행돌풍을 일으켰으며 지난해 부천국제영화제에 소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10년째 콩알만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평화로운 마을의 경찰관 베니,야곱,라세 부부.갑작스러운 경찰서 폐쇄 통보를 받고 난 뒤 이들은 경찰서 사수를 위해 기상천외한 범죄 만들기에 돌입한다.90분. ●선생 김봉두(SBS 27일 오후 9시45분) ‘무늬만 선생님’인 문제 선생 김봉두의 개과천선기를 그린 영화.봉두라는 이름은 ‘봉투’즉,촌지를 의미한다.차승원의 물오른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서울의 잘나가는 초등학교 선생인 김봉두의 관심은 오로지 촌지 수수.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돈을 받다 들킨 봉두는 학생이라곤 5명 뿐인 강원도 오지의 분교로 쫓겨난다.봉두는 절치부심 서울 재입성 계획을 세우는데….117분. ●오!브라더스(MBC 26일 오후 9시40분) ‘조로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겉늙은 동생과 3류 인생을 사는 철없는 형의 우애를 다룬 휴먼 코미디.이범수가 12살이지만 30대의 외모를 지닌 동생 봉구로 나와 연기 변신을 꾀했다.연락도 없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빚을 떠안게 된 상우.빚을 떠넘기기 위해 동생 봉구를 수소문 끝에 찾아낸다.영락없는 30대 아저씨인 봉구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는데….110분. ●오!해피데이(SBS 27일 오후 1시50분)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갈 쏘냐!’.‘쭉쭉빵빵’한 미녀를 애인으로 둔 ‘킹카’를 향한 평범녀의 구애 작전이 기둥 줄거리.장나라가 귀여운 스토킹을 일삼는 주인공 공희지로 나온다.평소 불의를 참지 못하는 희지는 친구를 대신해 클럽메드에 따지러 갔다가 그 곳 팀장인 현준에게 한 눈에 반한다.그의 스케줄,취미 등 모든 정보를 알아낸 희지는 그를 진드기처럼 따라다닌다.106분. ●빅 대디(MBC 27일 오전 2시10분) 미국 NBC 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 ‘새러데이 나이트 라이브’ 작가 출신으로 코미디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아담 샌들러의 흥행작.법대를 졸업했지만 실업자나 다름없는 신세인 소니.여자 친구 바네사는 그의 모습에 실망하고 떠난다.어느날 룸메이트 케빈 앞으로 5살난 꼬마 줄리안이 배달(?)돼 오고,케빈은 5년 전 자신의 실수임을 소니에게 고백한다.소니는 바네사에게 책임있는 남자임을 입중하기 위해 줄리안을 입양한다.100분. ●영웅(MBC 29일 오후 9시55분)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가 처음으로 연출한 무협물.이연걸과 장만옥,양조위,장쯔이 등 출연진만으로도 눈길을 붙잡는다.전국시대,‘전국 7웅’이라 불렸던 7개 나라는 천하통일을 이루기 위해 무자비한 전쟁을 치른다.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는 진나라의 왕 ‘정’은 통일 중국의 첫 황제가 되려는 야심에 세상을 피로 물들인다.전설적인 무예를 보유한 세 명의 자객 장공과 잔검,비설은 진왕의 목을 노린다.99분. ●반지의 제왕2(SBS 28일 오후 8시35분) ‘해리포터’와 함께 팬터지 무비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영화.1편에서 절대반지를 지켜냈지만 뿔뿔이 흩어지게 된 9명의 반지원정대는 2편에서 프로도와 샘,골룸 일행.아라곤과 레골라스,김리 일행,메리와 피핀 세 팀으로 갈라져 모험을 계속한다.호빗족으로 절대반지에 유일한 내성을 보이는 프로도는 일행과 떨어져 샘과 함께 불의 산으로 떠나지만 골룸이라는 새로운 위협을 맞이한다.177분. ●터미네이터3(SBS 29일 오후 9시45분)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 채 용광로 속으로 사라졌던 터미네이터가 12년만에 돌아왔다.이번 상대는 역대 최강 로봇인 T-X.미모의 기계인간 T-X는 미래의 인류 저항군 지도자인 존 코너를 제거하기 위해 시간 이동 캡슐을 타고 베벌리힐스에 나타난다.존 코너의 아내가 될 운명인 케이트 브루스터를 보호하기 위해 터미네이터는 T-X와 사투를 벌인다.아널드 슈워제네거,크리스타나 로켄 주연.110분. ●와호장룡(MBC 28일 오후 2시15분) ‘영웅과 전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다’라는 뜻의 제목처럼 19세기 중국 청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뛰어난 무공을 가진 검객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결혼피로연’‘헐크’의 이안 감독이 연출한 첫 무협영화이다.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외국어영화상,촬영,미술,음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대나무숲 결투신이 압권이다.120분. ●갱스 오브 뉴욕(MBC 27일 오후 11시5분) 19세기 무법천지였던 뉴욕의 모습을 통해 미국 근대사를 살펴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니엘 데이 루이스·캐머룬 디아즈가 주연했다.1840년대 초반,뉴욕의 대표적 슬럼가 ‘파이브 포인츠’에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아일랜드인들이 매일 몰려든다.이들은 ‘밥그릇’을 뺏길까 자신들을 내쫓으려던 미국 토박이들과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치르게 된다.164분. ●조폭마누라2(SBS 25일 오후 9시45분) 2001년 전국 530만 관객을 동원했던 히트작 ‘조폭 마누라’의 속편.‘가문의 영광’ 정흥순 감독이 연출했다.중국 여배우 장쯔이 등 화려한 카메오 출연으로 화제가 된 작품.가위 하나로 남성 조폭계를 평정한 차은진.결투 도중 부상으로 기억을 상실한 그녀는 중국집에서 배달 일을 하며 지낸다.은행강도를 잡아 세상에 알려진 은진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던 백상어파가 찾아온다.105분.
  • [책꽂이]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스티븐 런치만 지음,이순호 옮김,갈라파고스 펴냄) 330년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한 후 고대 도시가 있던 비잔티움에 자신의 이름을 딴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했다.동양과 지중해 사이의 해상로와,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육상로의 교차로에 자리잡은 이 도시는 이런 지리적 이점 때문에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은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다.그러나 최초의 기독교 도시로서 고대문화의 마지막 피난처였던 콘스탄티노플은 1453년 오스만 제국에 의해 함락된다.이 책에는 그 과정이 생생하게 담겼다.1만 5800원. ●차이나타운 없는 나라(양필승·이정희 지음,삼성경제연구소 펴냄)한국 화교는 19세기 말부터 중국 대륙에서 한반도로 건너온 중국인과 그 후손들로,그들의 국적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닌 중화민국 즉 타이완이다.한국 화교의 역사는 120년을 헤아린다.구한말 한국 화교는 영국산 면포의 중계무역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일본상인과 조선상인을 위협하는 존재로 등장했다.조선총독부는 한국 화교의 경제력 신장을 경계해 고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그러나 화교경제는 1950년대 이후 쇠퇴를 경험한다.이 책은 국내 화교와 한국사회가 부(負)의 역사를 청산하고 발전적 공생관계를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한다.5000원. ●거상(지아구어씨·장쥔링 지음,김태성 옮김,더난출판 펴냄) ‘동양의 유대인’이라 불리는 저장성 남부 원저우(溫州) 상인 이야기.원저우는 중국 저장성 남부에 위치한 작은 소도시.원저우인들의 발길이 닿는 곳은 모두 상업의 중심지가 됐다.상하이의 베이징로와 난징둥로(南京東路),푸둥의 캉차오로(康橋路) 등은 모두 원저우인들의 세력확장으로 부상하게 된 상업지역이다.원저우에는 ‘개체경제’라고 불리는 소규모 생산업체들이 발달해 있다.현재 해외거주 원저우 출신 화교는 87개국 2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중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2만원. ●빌 에반스(피터 페팅거 지음,황덕호 옮김,을유문화사 펴냄) ‘재즈계의 쇼팽’으로 불리는 빌 에번스 평전.뉴올리언스의 흑인 브라스밴드에서 처음 생겨난 재즈는 흑인의 강렬하고 펑키한 취향,활기 넘치며 격렬한 즉흥연주를 특징으로 한다.그러나 에번스의 음색은 관조적이고 사색적이며 서정적이면서도 극도로 정제된 미학의 세계를 보여준다.현재 재즈 피아노의 흐름은 ‘버드 파웰 이후’에서 ‘빌 에번스 이후’로 바뀐지 오래.에번스가 이끌어온 트리오는 1960년대 마일즈 데이비스 퀸텟·존 콜트레인 쿼텟과 더불어 오늘날 재즈 앙상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2만 5000원. ●녹색사상사(존 배리 지음,허남혁·추선영 옮김,이매진 펴냄) 근대사회 형성기의 계몽주의부터 포스트모더니즘 등 최근 사회이론에 이르기까지 역대 사회사상가들이 자연과 환경을 어떻게 보아왔는가를 정리.홉스와 로크,루소 등 고전 정치철학자들과 맬서스,다윈,스펜서,크로포트킨,마르크스,존 스튜어트 밀 등 진보적 혹은 반동적인 사회이론을 제시한 사회이론가들이 자신들의 이론에서 자연과 환경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소개한다.과거와 현재의 사회이론이 환경을 어떻게 오용했는가를 살펴보며 환경과 사회의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녹색 사회이론의 가능성을 탐색한다.1만 5000원.
  • 울진 진~한 ‘송이버섯’

    울진 진~한 ‘송이버섯’

    태곳적 신비의 향과 맛을 간직한 송이(松茸).머리까지 개운해지는 그윽한 향,단 듯한 특유의 감칠맛,졸깃하면서 퍼석거리지 않는 질감.이런 특징을 지닌 송이는 ‘버섯의 왕’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을의 진미’ 송이는 고스란히 자연이 준 선물이다.동물을 복제해 낼 정도로 인간의 과학기술이 발달했다지만 송이는 아직 인공재배를 하지 못한다.대부분의 버섯이 죽은 나무나 이끼 등에 붙어 살지만 송이는 살아 있는 소나무의 작은 뿌리에서 공생한다.소나무의 푸른 정기를 흡입해 자라는 송이는 ‘산중의 영물’로 여겨진다.솔가리를 뚫고 솟아오른 자태는 어찌 보면 상당히 ‘노골적’이다.이런 까닭으로 송이산에는 여성들의 접근이 금기시됐으며 양기에 좋다는 말도 전해온다.위나 장기를 강하게 하고,항암에도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 도움말 울진군 산림과 울진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송이를 먹어야 가을을 실감한다.”는 경북 울진 사람들은 자기 고장의 송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동해와 백두대간,낙동정맥이 만나는 청정지역인 울진은 남한에서 금강송이 가장 울창하다. 이런 까닭으로 울진 송이는 금강송의 실뿌리에서 자라 향기와 맛이 더욱 빼어나다.바닷바람도 적당히 쐬어 표피가 두텁고 단단하며 특유의 향이 진하다.멜라닌 색소가 많아 다른 지역의 송이보다 색깔이 더 짙다. 울진 송이가 인근 봉화나 양양 등지보다 국내에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김진업 울진군 산림계장은 “몇년 전만해도 일본이 헬기를 동원,울진 송이를 싹쓸이해가는 바람에 국내에 소개될 물량이 적었던 탓”이라며 “이젠 일본에 중국산과 북한산 송이가 많이 들어가는 바람에 울진도 내수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울진 토박이인 50대 송이 채취꾼 2명을 따라 불영사 계곡 근처의 산에 올랐다.나뭇잎에 연노랑 물이 들기 시작했다.산에선 군인보다 빠르다는 ‘산사람’들을 따라 고개를 몇개 오르내리자 땀이 쭉 흘렀다. 아래쪽은 거북 등딱지처럼 쩍쩍 갈라지고 위쪽은 붉은 색이 그대로 드러나는 소나무 숲을 지나자 비닐로 엮은 움막이 나왔다.움막에는 이불과 가재도구,TV와 라디오까지 갖췄다.김진모(50·가명)씨는 “송이 채취가 끝나는 10월말까지 산에서 먹고 잡니다.”라고 움막을 설치한 까닭을 말했다. ■ 이렇게 가세요 울진 사람들은 울진이야말로 오지중의 오지라고 믿고 있다.교통편은 자동차뿐.동서울에서 울진까진 5시간은 걸린다.이런 까닭으로 수려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됐다.유기농 재배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한다.내년 여름에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를 열 정도다. 서울에서 울진을 하루 만에 왔다갔다하기에는 좀 벅차다.울진을 찾았을 때 묵을 수 있는 곳으로 경북 봉화에서 울진으로 넘어가는 36번국도상에 있는 통고산자연휴양림(054-782-9007)을 권할 만하다.금강송 사이의 호젓함을 만끽할 수 있다.울진 시내에서 15㎞정도 들어간 응봉산 자락의 구수곡자연휴양림(054-783-2241)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숲속의 집에서 하루 묵는데 방 크기별로 4만∼6만원.구수곡자영휴양림에서 2㎞만 더 들어가면 국내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인 덕구온천(054-782-0672)에서 몸을 풀어도 좋다. 둘러볼 만한 곳으로 36번 국도 곁의 불영사와 불영계곡은 가을 단풍이 절경이다.민물고기 전시장과 탁트인 동해의 망양정이 있다.울진을 갈 때 중앙고속도로 풍기IC에서 내려 36번 국도를 탔다면 올 땐 7번 국도를 따라 올라와 동해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울진 북부를 거의 둘러볼 수 있다. 쭉쭉 벋은 금강송 사이로 양탄자를 밟는 듯 솔가리가 푹신한 능선을 따라 고개를 넘자 ‘아들에게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송이산이 나왔다.김씨에게 산이름을 묻자 “야산인데 무슨 이름이 있겠어요.”라며 퉁놨다.그러면서 얼굴 사진은 절대로 찍지 못하게 했다.얼굴이나 산 이름이 나가면 송이 도둑이 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그도 그럴 것이 요즘 송이 1㎏의 시세가 20만원대.한창 나갈 땐 60만원도 넘었단다.‘숲속의 보석’이다. 김씨가 “저게 송이야.”라고 가르켰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았다.솔가리 속에 파묻힌 송이는 색깔도 비슷해 자세히 봐야 구별이 됐다.채취꾼들이 미리 봐둔 것은 솔가리를 긁어 도톰하게 덮어뒀다.그래야 송이 갓이 빨리 피지 않고 대가 두툼해지는 까닭이란다.송이를 직접 캐보았다.한쪽 끝이 뽀족한 작대기로 송이 뒤쪽을 콕 찔러 들어올리면서 송이 뿌리 부분을 잡고 좌우로 몇번 흔드니 쏙 빠져 나왔다.구멍을 흙으로 다시 덮었다.그러면서 주위를 함부로 밟지 못하게 했다.땅속에서 자라는 어린 송이가 뭉개지기 때문이란다. 조심스레 송이 몇 개를 뽑아 움막으로 돌아와 이들의 방식으로 구웠다.뿌리쪽을 잘게 삐져낸 다음 얇은 겉껍질을 벗겨냈다.송이갓 윗부분을 몇 번 두들겨 갓속에 든 먼지를 털어냈다.송이대를 떼어내고 갓을 그대로 석쇠에 올려 소금을 조금 뿌리고 불에 노릇하게 구웠다.갓살에 물방울이 맺혔다.짭쪼름하면서 감칠맛이 깊었다.송이대는 손으로 세로로 길게 찢어 삼겹살 고기와 함께 익혔다.다른 양념을 전혀 넣지 않았지만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고,고기에 솔향이 짙었다.이들이 하루에 따는 분량도 대체로 2㎏ 내외.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열흘 가량 일찍 가을 송이가 나기 시작해 지난해보다 작황이 좋을 것으로 기대했다. ■ 시원한 송이칼국수 고소한 송이불고기 송이철이면 울진의 식당 대부분이 송이를 취급한다.하지만 송이는 보관이 어려워 4계절 송이만 다루는 전문점은 없다.울진 사람들은 송이를 사다가 고깃집으로 가져가 고기와 함께 구워먹는다.주물럭으로 먹기도 하고,구워 먹기도 한다.이들은 비싼 1등급보다는 등외품목 ‘퍼드래기’를 1㎏씩 사다가 먹는다.등외품은 1㎏에 4만∼5만원. 현지인들이 가장 대표적으로 손꼽는 식당은 울진읍내 산림조합 맞은편 홍두깨손칼국수(054-782-8778).주인 김광일씨가 홍두깨로 칼국수 반죽을 민다.가을에만 송이칼국수를 한다.즉석에서 반죽한 탓인지 칼국수는 찰기가 없고 뚝뚝 끊어지는 반면 송이 향이 진하다.또한 불고기도 하는데 송이 불고기 가격은 정해져 있지않다.들쭉날쭉하는 송이 가격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린다.이외에도 부촌갈비(054-783-2307)는 송이 불고기(1만원)를 전골식으로 내온다.황우촌(054-783-8891) 역시 송이 불고기(8000원)와 양념갈비 송이불고기(1만4000원)를 한다. 서울시내 호텔에서도 자연송이를 내놓고 있다.밀레니엄 서울힐튼 중식당 타이판(317-3237)은 다음달 말까지 송이와 전복볶음(10만 5000원),자연송이와 쇠고기 안심볶음(9만원)을 선보인다.일식당 겐지(317-3240)도 자연송이 소금구이(10만원),자연송이 맑은국(1만5000원),자연송이 주전자찜(3만8000원)을 내놓았다.호텔 리츠칼튼서울 일식당 하나조노(3451-8276)역시 11월 말까지 자연송이 코스(20만원),자연송이 버터구이(15만원),자연송이 덮밥(5만원)을 시판한다.세종호텔 일식당 후지야(3705-9240)는 10월 31일까지 송이 코스요리(12만원),송이 주전자 술찜(1만5000원),송이튀김(4만5000원),송이죽(2만5000원)을 준비했다.하얏트 리젠시 제주의 오미 마켓 그릴(064-733-1234) 역시 송이 초밥과 버섯 모둠전골을 준비했다. ■ 여기서 사세요 송이 채취에는 법도가 많다.산신제를 지내고 산에 들어가며 까다로운 사람들은 여자들은 송이산에 얼른거리지도 못하게 한다.채취꾼들은 새벽부터 한낮까지만 송이를 캔다.이렇게 캔 송이는 오후부터 산림조합에서 1·2·3등품과 등외,4등급으로 나눈다.1등품은 갓이 퍼지지 않은 길이 8㎝ 이상,2등품은 길이가 6∼8㎝로 갓이 3분의 1가량 퍼진 것,3등품은 갓이 많이 퍼지고 6㎝ 미만인 것이다.그리고 등외품은 모양이 이상하게 생겼거나 부러진 것,벌레 먹은 것이다. 송이 경매는 오후 4시쯤 들어간다.이게 바로 그날의 시세이자 다음날 경매가가 결정될 때까지의 가격이다.경매가는 매일 들쭉날쭉한다.하루 차이에 5만원 이상이 오르내리기도 한다.등급별로는 4만∼5만원의 차이가 난다. 울진 송이를 사려면 북면의 흥부농산(054-783-0414)과 산림조합 인근의 울진농수산(054-782-5592) 등으로 연락하면 된다.택배비는 별도 부담이다.울진을 방문했다면 울진 곳곳에 있는 ‘송이 수집·판매소’에 들러도 된다.경매장인 산림조합(054-782-2249)은 소매는 하지 않지만 가격은 물어볼 수 있다. 귀하디귀한 송이의 손질은 간단하다.기둥 밑부분의 흙을 칼로 살살 긁어 내고 젖은 면포로 겉을 살살 닦는 정도면 충분하다.표면의 누런색 껍질을 모두 벗겨 속의 흰살만 쓴다면 맛과 향이 반감된다.또 조리하기 전에 미리 썰어 두거나 공기 중에 오래 두면 향이 날아가므로 손질하자마자 바로 조리하는 것이 요령이다.
  • 서해에서 부는 가을 맛바람

    서해에서 부는 가을 맛바람

    가을은 서해로부터 온다.누런 들판에 선 농부의 웃음이 그렇듯,푸른 바다를 등지고 돌아오는 어부의 하얀 웃음에서도 가을은 빛난다.포구는 살아있다.강화의 민물장어,태안의 새우,서천의 전어,남녘 끝자락 무안의 낙지….주황빛 낙조를 바라보면서 맞는 서해안의 가을,거기에 맛이 있다.넉넉한 웃음과 푸짐한 인심,이맘때 서해안 바닷가에선 누구나 행복해진다. 무안·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태안·서천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강화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태안반도 충남 태안반도에 고소한 냄새가 진동한다.‘가을의 진미’ 대하와 전어 굽는 냄새다.코를 킁킁거리면서 백사장포구로 들어가 봤더니 그물에 걸린 새우를 털어내는 어부들의 손길이 바빴다.서해안 최대의 해산물 집산지답게 포구로 돌아온 배마다 새우와 전어로 만선이다.분주한 어부들의 표정은 밝다.태안반도 천수만 일대에는 대하잡이 배들로 가득하다.올핸 대하가 풍년이다. 포구 뒤로 쭉 늘어선 횟집거리엔 ‘갓 잡은 대하 입하’라고 쓴 간판을 내걸고 있다.수족관마다 싱싱한 새우와 전어가 퍼득거리고 낙지가 꼬물거린다.고소한 냄새가 침부터 삼키게 한다.포구 곳곳에는 노릇노릇하게 구운 새우를 뒤집어가며 까먹고 있었다.한쪽에는 칼집을 넣어 굽는 전어 냄새도 난다. 포구 곳곳에는 발에 우럭을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우럭의 배를 갈라 손질하고 소금을 적당히 뿌린 다음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말리는 것이다.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태안만의 광경이다.우럭젓국은 태안의 숨은 별미이기도하다. ●맛이 담백한 대하 ‘몸통 살은 입에서 살살 녹고 바싹 구운 머리는 고소하고 씹히는 맛이 최고.’ 작년에 비해 많이 잡히지만 대하의 시세는 매일 바뀐다.얼마라고 딱 말할 수는 없지만 보통 1㎏에 4만∼5만원선.보통 어른 손뼘만한 크기의 대하가 20마리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10월이 되면 대하 씨알이 더욱 커진다고 한다. 양식과 자연산을 구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생사여부다.일반적으로 죽은 게 자연산이고 살아 있는 것은 양식이다.그물에 걸린 많은 대하를 배에서 일일이 손으로 떼기 때문에 살릴 수 없다고 한다.양식산은 자연산에 비해 더 검다. 대하는 회나 탕으로도 먹지만 가장 인기 있는 방법은 소금구이다.프라이팬 위에 대하를 가지런히 깔고 하얀 소금을 끼얹고 굽는 것이다.소금의 짠맛이 살짝 배어 간장이나 고추장 없이 먹어도 간이 딱 맞고 담백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안면도 백사장포구에는 횟집이 즐비하다.그 중에서도 깨끗하면서 10여년을 한곳에서 영업을 해 온 똘순이회관(041-673-6870)이 유명하다.주인 박성식(53)씨는 안면도 토박이로 항상 서해에서 나오는 해산물만을 고집한다.회도 자연산이고 대하도 갓 잡은 녀석들만 손님들에게 낸다.대하값은 보통 1㎏에 5만원.맛있는 밑반찬과 야채 등이 따라 나온다.대하를 사오면 자리와 야채 값으로 1㎏ 1만원을 내면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에서 대하를 먹을 수 있게 해준다.이밖에 온누리회타운 (041-673-8966),오뚜기횟집 (041-672-8659)도 있다. ●연포탕은 저리가라.태안 박속낙지 납신다 낙지를 넣고 끓인 전라도식 음식이 ‘연포탕’이라면 태안 쪽에는 ‘박속낙지’가 있다.맛은 연포탕과 비슷하지만 영양과 향 등은 훨씬 뛰어나다.박과 무 등을 넣고 끓인 육수에 산낙지를 넣고 익혀 먹는 음식을 박속낙지라고 한다.박의 싱그러운 풀냄새와 낙지의 담백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국물은 정말 ‘끝내준다’. 또한 낙지가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다.한동안 끓는 육수에 넣고 삶았건만 전혀 질기지 않다.역시 태안 펄낙지는 삶아도 질기지 않다고 하더니 거짓말이 아니다.낙지가 익으면 다리 세개 정도를 젓가락에 말아 간장소스에 찍어 그냥 먹는다.중간에 자르지 않아도 정말 맛있다.도심에서는 질겨서 엄두도 못낼 일이다. 이렇게 낙지를 건져 먹고는 수제비나 칼국수를 넣어 끓여 먹는다.이것이 박속낙지다.박속낙지는 다른 이름으로 밀국낙지라고도 불린다.6∼7월에 나오는 작은 낙지로 만드는 박속낙지를 일컫는 말이다. 토박이들에게 널리 알려진 집은 정가네 박속낙지탕(041-675-8001).주인 정현규씨는 “낙지는 태안반도에서 잡은 펄낙지를 쓰고,화학조미료는 전혀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무 다시마 등을 넣고 만든 독특한 육수로 맛을 낸다.그래서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낙지 특유의 향과 맛을 즐기려면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좋다.초고추장은 향이 강해 낙지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낙지값은 시세에 따라 차이가 많다.지금은 보통 1인분에 2만원선.낙지 5마리와 칼국수 사리 포함.낙지만을 추가해서 먹을 수도 있다.우리밀로 만든 해물손칼국수는 5500원. ●입에서 살살 가을전어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갔던 며느리 다시 돌아온다.’,‘전어는 며느리 친정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가을전어가 한창이다.충남 서천등 서해안 포구에는 전어 굽는 고소한 냄새가 가득하다. 이맘때의 전어가 최고다.산란기를 끝내고 살이 오르며 기름이 올랐기 때문이다.국내 여러 연안에서 나지만 서천 토박이들은 ‘갯벌전어’로 이름난 서천전어를 으뜸으로 친다. 가을전어처럼 지방이 많은 생선은 초고추장이나 냉이고추(와사비)보다 쌈장에 찍어먹는 것이 더욱 맛을 느낄 수 있다.마른 김과 묵은 김치에 싸서 먹는 맛은 정말 별미다. 양파,당근,오이,깻잎 등 갖은 채소를 함께 넣어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회무침으로도 많이 먹는다. 하지만 9∼11월초까지 잡히는 전어는 지방이 많아 구워 먹는 것이 최고다.전어 몸통 양쪽에 각각 3∼4 군데씩 칼집을 낸 뒤 소금을 살짝 뿌려 석쇠에 얹어 굽는다.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햐,냄새에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올 만하군.’하는 생각이 든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전어의 꼬리와 머리를 잡고 통째로 뜯어먹는다.살과 잔뼈 채를 함께 씹는데 ‘역시 최고야’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부드럽다.고소하다.담백하다. 가을전어는 충남 서천군 홍원항과 안면읍 백사장포구가 유명하다.매일 가격이 틀리지만 보통 횟집에서는 1㎏에 2만 5000원 정도면 간단한 밑반찬과 야채를 포함해 회를 쳐주거나 구워먹을 수 있게 해준다.공판장에서는 1㎏에 1만 5000원 정도.보통 전어 11마리 내외가 올라간다. 포구의 횟집들은 모두 가격이 비슷하다.그중에서 해돋이횟집(041-951-9803)은 2대째 손맛을 대물림한 집으로 알려져 있다. ●국물 맛이 삼삼한 우럭젓국 태안의 주당들은 아침에 속풀이국으로 북엇국 대신 우럭젓국을 먹는다.삼삼하고 시원한 국물이 과음을 하고 난 아침에 속을 달래기에 그만이기 때문이다.따뜻한 국물은 마시면 ‘커 커 시원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또한 추석 차례상에도 말린 우럭을 올린다고 한다.온 가족이 모인 추석 다음날 아침은 으레 우럭젓국을 먹는 것이 이곳의 풍습이란다. 말린 우럭포를 쌀뜨물에 넣고 끓이면 삼삼한 우럭젓국이 된다.젓갈이나 다른 양념은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짭짤하게 말린 우럭포에서 우러나온 진국이 간과 영양을 적당히 맞추어 준다.우럭젓국으로 유명한 지형수산(041-674-5610)은 자연산 우럭을 고집해 훨씬 더 국물맛이 담백하다.4인분 기준으로 2만 5000원.밥과 밑반찬 포함.우럭포만 팔기도 한다.보통 1만원선. 또한 주문하면 대하,꽃게,어패류를 박스로 택배해 준다.가격은 시기마다 다르므로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펄펄 뛰는 오징어 태안의 신진도에는 새벽마다 밤새 잡은 오징어를 내리는 불빛이 대낮처럼 밝다.끝물이라고 하지만 요즘도 오징어가 많이 잡힌다.크기도 동해에서 잡히는 것보다 훨씬 크고 맛있다. 요즘 배에서 막 내린 오징어 20마리가 1만 5000원선.근처 횟집에서 1만원이면 3마리 정도를 회 쳐 주는데 어른 두명이 실컷 먹고도 남는다.황성횟집(041-673-0189)은 싱싱한 오징어로 유명하다.또한 전어 대하 등 가을의 진미들로 맛볼 수 있다. ●쫄깃쫄깃한 펄낙지 “목포의 모래 낙지랑 우리 펄낙지는 비교 대상이 아니지요.펄낙지는 살이 통통하고 씹는 맛이 최고며 끓여 먹어도 전혀 질기지 않아요.”‘낙지박사’ 정현규(42)씨의 태안낙지 자랑이다. 태안반도에는 이원면 앞과 정산포구에서 낙지가 많이 나온다.특히 정산포구에서 낙지는 바지락을 먹고 자라서 영양과 맛이 최고로 친다.낙지는 2∼3월부터 자라기 시작해 7월에는 소위 세발낙지만큼 커지고 지금은 어느 정도 성숙한(?) 청년의 모습이다. ■ 강화도 민물장어는 그 생태가 다 밝혀지지 않은 신비한 물고기다.인공부화가 안 되고,비늘이 없고,실뱀장어 전단계인 렙토세팔루스의 생활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우리나라에선 전북 고창의 풍천장어,전남 강진의 목리천장어가 유명하다.민물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강과 하천 등지에서 성장한 다음 6400㎞를 역영해 필리핀 해구의 수심 400m에서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알이 발견된 적이 없어 일부 학자는 새끼를 낳는다고도 주장한다. 생김새 탓에 뱀장어로도 불리는 민물장어는 정력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어찌보면 남성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최근의 연구결과 불포화지방과 비타민A·B가 풍부한 것으로 나와 정력에 좋다는 말이 낭설만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장어는 한자로 鰻(만)을 쓰는데,이는 고기어(魚),날일(日),넉사(四),또우(又)로 파자할 수 있다.이를 두고 장어를 먹으면 하루(日)에 네(四)번을 해도 또(又)하고 싶어진다고 풀이하는 사람도 있다. 시중의 민물장어는 양식이거나 수입산이 대부분이다.길이 50∼80㎜의 치어가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것을 잡아 키운 것이다.5∼12년간 민물에서 살다가 8∼10월 산란하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다. 이런 민물장어의 명소로 서울에서 1시간30분가량이면 도착하는 인천 강화도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강화도에서 올해 민물장어 40t이 생산됐고,맛도 기존의 양식 장어보다 훨씬 좋은 까닭이다.강화도에서 생산된 장어는 풍천장어와 같은 종류다. 길이 60∼80㎝의 장어를 고창 등지에서 사다가 강화 갯벌에서 3∼5개월 기른 것이다.동검수산 박용철 대표는 “기르는 동안 인공사료는 전혀 주지 않고 산소만 공급한다.”며 “첫 달은 장어가 비쩍 마르다가 두달째부터 통통해진다.”고 말했다.장어는 강화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한다.초지대교옆의 황산도횟집 정희옥 사장은 “처음에 갯벌장어의 배를 갈랐는데 새우와 새끼게,망둥어까지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이런 먹이활동 탓에 머리는 뾰족하나 입은 뭉뚝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맛.푸드칼럼니스트 정신우씨는 “부드러우면서 쫄깃하고 담백하면서 고소하다.”며 “자연산 장어와 맛이 거의 비슷하다.”고 평했다.양식과는 달리 껍질이 두껍고 질긴 것도 특징이다.양식과 비교하면 해감과 흙냄새가 훨씬 적다.그래서 양념구이뿐만 아니라 소금구이로도 많이 먹는다.마니아들은 회로도 즐긴다. 강화지역은 옛날엔 장어로 유명했단다.노양래 강화군 어업관리팀장은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인 강화갯벌은 새끼물고기와 게,수생식물 등 먹이가 풍부하고,한강·임진강·예성강이 만나 바다로 합류하는 기수(汽水)지역이어서 옛날엔 장어 생산지로 유명했다.”며 “이런 연유로 30여년 전부터 강화대교 아래쪽에 수도권에서 가장 큰 장어마을인 ‘더러미장어촌’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근래 들면서 자연산 장어는 구경조차 어려워졌고,급기야 양식 장어를 수송,장어마을 명맥을 이어가던 실정이다. 올해 처음 갯벌에서 키운 강화장어는 자연산과 비슷한 맛으로,초지대교를 중심으로 장어전문점이 한창 생겨나고 있다.강화갯벌장어는 어른 2명 분량인 1㎏에 6만원인 반면 자연산 장어는 ㎏에 12만∼15만원이다.강화도의 직매장에서 사면 ㎏에 4만원이다.다듬어 주기도 하고 비용을 조금 더 주면 양념과 함께 구워주기도 한다. 장어는 생강과 잘 어울린다.느끼한 맛을 산뜻하게 바꾸며 소화 흡수를 돕는다.부추와 같이 먹어도 좋다.반면 복숭아와는 상극이다. 강화갯벌장어는 갯장어와는 다르다.‘하모’로 불리는 갯장어는 전남 여수 등지의 남해안에서 많이 나며 ‘참장어’로 부른다.잔가시가 많으며,회나 탕으로 즐긴다.회로 즐기는 붕장어(일명 아나고)가 1m 전후인데 갯장어는 2m까지 자란다.‘꼼장어’로 많이 부르는 먹장어는 턱이 없고 입이 흡판 모양이다.양념구이로 많이 먹는다. ●장어 맛집들 강화군과 김포시 사이의 한강이 서해로 흘러드는 ‘염하’의 물줄기가 환히 보이는 초지대교를 넘어 강갯벌장어집들이 몰려 있다.갯벌장어 1번지는 초지대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에 있는 황산도횟집(032-937-4337)이다.상호에서 보듯 생선회가 전문이었지만 이젠 장어에 밀렸다.가장 유명한 것이 양념구이.장어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달착지근한 양념과 고소한 장어 맛이 어울려 장어 초보들이 먹기는 그만이다.장어 자체의 맛을 즐기는 이들은 소금구이를 주문한다. 어른 2명이 먹을 양인 1㎏에 6만원이다.안주인 정희옥씨는 “양념구이의 양념에는 고추장과 함께 당귀·천궁·감초 등 30여가지의 약재가 들어간다.”고 말했다.양념이든 소금구이든 다 먹고 나면 장어죽을 내온다.양식장어로는 장어죽을 끓이지 못한단다.해감과 흙냄새가 진동하기 때문에.찹쌀을 갈아 쑨 죽은 수프와 맛이 비슷하다.15번 지방도를 따라 내려가면서 초지숯불장어(032-937-8601),천미숯불장어(032-937-7766),등대참숯불장어(032-937-0749) 등도 갯벌장어를 취급한다. 초지대교에서 오른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15㎞ 정도 올라가면 더리미 장어마을이 나온다.장어집 10여곳이 모여 있다.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장어굽는 냄새가 미리 마중나온다.양식 장어를 쓰다가 지금은 강화갯벌장어로 바꾸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곳이 별미정숯불장어(032-932-1371)다.양식이 ㎏에 4만원인 데 비해 강화갯벌장어는 6만원이다. 주인 한종호씨는 “손님들이 못보는 초벌구이부터 장어를 숯불에 굽는다.”고 말했다.기름이 적고 담백한 맛이 이 집의 특징.소금구이·양념구이·간장구이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코스가 있다.이외에도 더리미숯불장어(032-934-0787),일미산장(032-933-8585) 등이 유명하다. ■ 무안 & 목포 ●낙지 어패류는 ‘개펄’에서 맛이 우러난다.생김새도 바다 밑바닥 여건에 따라 다르다.어류의 육질과 때깔도 차이가 난다.그래서 천혜의 개펄이 발달한 서남해안 해산물은 으뜸으로 친다. 국토의 서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무안 ‘펄낙지’가 제철을 맞았다.9∼10월엔 망운,해제,운남면 등지에서 낙지잡이가 한창이다.낙지라면 전국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대중 음식이다. 그러나 대부분 중국산으로 무안 펄낙지와는 맛이나 향에서 비교할 수 없다.이곳 낙지는 다른 지역의 것이 붉은 빛을 띠는 데 비해 잿빛 윤기로 반들거린다.다리도 더 길고 육질은 여리고 부드러운 게 특징.동이 트기전 포구에서 도착하는 싱싱한 낙지들이 미식가들의 구미를 당긴다. 전남 무안읍 성동리 하남횟집(061-453-5805)은 인근 개펄에서 갓 건져 올린 낙지 요리로 손꼽힌다.이 집의 주 메뉴는 기절낙지.기절낙지는 중간 크기의 낙지를 골라내 대소쿠리에 넣고 민물로 펄을 빨아낸다.이 과정에서 낙지가 힘이 빠지고 육질이 부드러워지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기절낙지는 낙지를 잘게 썰거나 다지지 않고,발을 잘라 그대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입안에서 깨무는 질감이 일품이다. 또 한 가지 놓칠 수 없는 메뉴는 세발낙지.어른 한뼘 크기의 자잘한 낙지를 산 채로 먹는다.수족관에 오래 보관하지 않고 갓 잡아온 것을 나무젓가락에 말아 한입에 넣는다.양념없이 먹어도 비릿한 바다향이 감칠맛을 느끼게 한다.이밖에 낙지 비빔밥,연포탕,낙지 볶음,회무침,전어회,오도리 등 각종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기절낙지는 한접시 3만∼5만원(3∼5명기준),세발낙지 한접시(20마리) 5만∼6만원,회무침 한접시 3만원(4명기준),오도리(새우) 1㎏ 5만원 등이다. 이 집에서 공용터미널을 끼고 100m쯤 가면 무안 뻘낙지 전문점(061-452-9988)이 있다.겉보기엔 허름하지만 낙지 전골,초무침,세발낙지 등을 잘한다.낙지 도소매도 겸하고 있다. 초무침은 3만원(4인기준) 세발낙지 1마리당 3000원,굵은 낙지 한접시(20마리)당 10만∼12만원 등이다. 이들 식당이 자리한 공용터미널 뒷골목에는 무안 낙지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소매상이 즐비하다.무안낙지는 지금부터 10월까지 가장 많이 잡혀,값도 이맘때가 가장 싸다. ●민어 민어 역시 잘 발달된 개펄에서 산란하는 어종이다.진상품으로 알려진 민어는 여름∼가을 전남 신안군 임자,암태,지도 등 연안에서 잡힌다.요즘이 제철인 셈이다.주로 4∼5㎏짜리지만 큰 것은 20㎏을 넘는다.열대성 어종이라 수온이 떨어지면 남쪽으로 이동한다.어부들은 회유 경로를 따라 민어를 잡는다.민어는 예부터 노약자나 임산부 등의 보양식으로 사용될 만큼 맛이나 영양이 뛰어나다. 전남 목포시 중앙동 삼화횟집(061-244∼1079)은 민어회로 유명하다.고급 어종인 민어를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삼화횟집은 연안에서 갓잡아 올린 민어를 먹음직스럽게 썰어 내놓는다.두껍게 썰었지만 민어살을 초고추장에 찍어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다.쫄깃한 민어 부레와 아가미,껍질 등도 곁메뉴로 오른다.다시마와 마른 밴댕이,민어뼈를 고아 만든 민어탕도 식사용으로 나온다.또 굵은 소금에 절여 말린 건민어탕도 별미.말린 민어를 쌀뜨물에 넣고 푹 고아 만든다.건민어탕은 미리 주문해야 맛볼 수 있다. 주인 천안숙(49)씨는 “민어를 냉동실에 보관해 보면 일주일이 지나도 돔이나 농어 등과는 달리 신선도가 그대로 유지된다.”며 민어회의 ‘우수성’을 자랑한다.회는 한접시 4만원(3인 기준),탕은 한냄비 1만원,건민어탕 한냄비 3만원 등이다.
  • 김병영 탁구단식 ‘金 스매싱’

    한국 선수단이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탁구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땄다. 김병영은 22일(한국시간) 아테네 갈라치 올림픽홀에서 열린 단식 15등급(휠체어등급 중 장애 정도가 가장 낮음) 결승에서 팀 동료인 정은창을 3대2로 따돌리고 우승했다.탁구에서 두번째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은 22일 현재 금3,은6,동2개로 종합 19위를 달리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영건 “승민이형 저도 金땄어요”

    한국 탁구의 신예 김영건(20)이 2004 아테네장애인 올림픽 남자탁구에서 금메달을 땄다. 김영건은 21일 아테네 갈라치 올림픽홀에서 열린 남자단식 3등급(척수장애·휠체어부분) 결승에서 프랑스의 장 필립 로뱅에 3대 1(4-11,11-9,11-9,11-6)로 이겼다.이로써 전날 여자 사격의 허명숙에 이어 두번째 금메달을 챙겼다. 장애인올림픽에 첫 출전한 김영건은 1세트에서 힘을 쓰지 못하다 2세트부터 다양한 서브와 속공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1등급 대회 5연패를 노렸던 이해곤은 결승서 복병 독일의 홀거 니켈리스에 0대3(8-11,11-13,9-11)으로 패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주목되는 여야 국보법 인식 접근

    국가보안법 문제에 대해 여야가 다소 유연한 모습으로 선회한 것은 바람직스러운 일이다.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가 국보법 2조의 ‘정부참칭’ 조항 삭제와 함께 법안명칭 변경 가능성을 언급했고,열린우리당의 천정배 원내대표가 즉각 환영 의사를 밝힌 것은 대화와 협상의 여지를 시사하는 것이다.그동안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폐지쪽으로 밀어붙였고,야당인 한나라당은 폐지불가를 내세우며 극한 투쟁까지 불사할 태세였다.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와 종교계까지 가세해 국론은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그런데 정치권의 이런 움직임은 ‘국보법 폐지냐,사수냐’에서 ‘대체입법이냐,형법보완이냐’의 새국면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한나라당의 박 대표가 ‘국가체제 수호나 안보에 어떤 불안과 문제도 없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법안명칭까지 거론했다면 투쟁보다는 협상에 무게를 둔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또 열린우리당 일부에서도 폐지보다는 대체입법이나 형법보완쪽의 의견이 있는 만큼 이제 여야가 충분히 협상하고 토론할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국보법 문제는 처음부터 여야가 힘을 겨룰 문제가 아니라 함께 고민할 문제였다.국론이 갈라져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오히려 대립을 부추긴다면 어떠한 결론이 나더라도 후유증은 심각할 것이다.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국보법의 문제점을 해결하자는 데는 여야간 이견이 없다.다만 폐지냐 개정이냐의 문제로 다툰 꼴이다.머리를 맞댄다면 국가의 안보불안도 해소하고,문제점도 보완하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즉,폐지와 동시에 대체입법이라든가 형법보완 등 여러 대안도 있을 것이다.무엇보다 정치권은 대화에 앞서 국보법 문제는 국민을 볼모로 한 힘겨루기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씨줄날줄] 단풍/우득정 논설위원

    가을도 어느덧 계절의 문턱을 넘어 왕국의 한복판을 향해 곧게 뻗은 신작로로 한발씩 내딛는다.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의 끝자락이 아직도 발길에 묻어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 떨어지는 수은주에서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를 느끼게 된다.조상들이 자연의 무한한 권능 앞에 고개를 떨구고 옷깃을 여미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겸손도,질서도,상호이해도 찾아보기 어렵다.아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눈에는 핏발이 곤두서 있고,메아리 없는 외침을 내뱉느라 목청은 갈라져 있다.사방을 둘러봐도 살벌한 풍경만 펼쳐져 있다.과거사 논쟁이니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이니 일진광풍이 몰아칠 때마다 각 진영이 내건 깃발 위론 습기 한점없는 먼지만 날아오른다.1세기 전 에즈라 파운드나 T S 엘리엇이 불길하게 예견했던 것처럼 황무지를 헤매는 영혼없는 인간군상들만 있을 뿐이다.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자연은 그래도 실망하지 않는 모양이다.태풍 ‘매미’가 할퀴고 갔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 단풍은 유별나게 때깔도 곱단다.혹독하게 쏟아붓던 폭염을 이겨낸 대가이리라.추석 무렵 설악산에서 시작돼 다음 달 중순쯤이면 온 세상을 울긋불긋하게 물들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연이 여름의 끝자락에 풍요와 현란한 축제의 상징인 가을을 걸어두듯 시인은 절망을 노래하면서도 동시에 황무지의 한 모퉁이에 희망과 부활의 약속도 묻어두었다.갈등과 대립의 깃발을 내리고 구원을 찾아 나서라는 뜻이다.그렇게 하려면 나뭇잎이 스스로 엽록소를 파괴해 화려한 빛깔로 단장하듯이 우리 스스로가 빗장을 내건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그래야만 계절의 바뀜과 더불어 찾아드는 자연의 조화와 어울릴 수 있다.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형형색색의 나무들과 사시사철 변할 줄 모르는 소나무,간간이 모습을 드러낸 바위,그 사이로 흐르는 개울까지 한데 어깨를 나란히 하기 때문이다.하늘 향해 치솟은 아름드리 나무든,한뼘 남짓한 난쟁이 나무든 자연의 교향악에는 차별을 두지 않는다.이것이 단풍의 시작을 알리는 자연의 교훈이다.계절이 가져다주는 소중한 선물이 인간의 탐욕에 의해 가려져선 안 될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37)

    儒林 176에는 公器(공변될 공/그릇 기)가 나오는데,이 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에 널리 이용되는 공중의 기구’나 ‘관직’을 뜻한다. 公의 字源(자원)에 대해서는 물건을 나눌 때 공평하게 나눈다는 뜻의 指事(지사)글자,본래 항아리를 그린 象形(상형)글자,‘갈라지다’라는 의미의 八(팔)과 입의 형상인 口(구)가 합쳐져 ‘입가의 주름살’을 나타내었다는 설이 분분하다.公에는 ‘공변되다’‘한가지’‘공공의’‘드러내다’‘제후’‘어른’ 등 여러 가지 뜻이 있다. 器자는 犬(견)과 네개의 입 구(口)로 이루어졌는데 口에는 제사에 쓰이던 귀한 ‘그릇’,혹은 진귀한 보물을 담아두는 ‘상자’라는 뜻이 있다.여기에 犬(개 견)자가 들어간 것은 누가 훔쳐가지 않도록 지키기 위함이었다는 설도 있다.이처럼 器자는 ‘진귀한 그릇’을 뜻하는 글자에서 ‘도구’‘인재’의 뜻이 派生(파생)되었다. 조선 중종때 사람 梁淵(양연)은 사헌부 지평(持平) 벼슬을 시작으로 判中樞府事(판중추부사)에까지 이르렀지만 젊은 시절 말타기,활쏘기 같은 무예에만 관심이 있을 뿐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러나 나이가 사십에 이르자 배움의 열망이 싹텄다.왼쪽 주먹을 꽉 쥐면서,‘학문을 이루는 날까지 이 주먹을 펴지 않을 것이다.’라는 각오로 공부에 전념했고 몇 해만에 文理(문리)를 터득,과거에 당당히 급제했다.과거에 급제한 날 주먹을 폈을 때는 손톱이 손바닥을 뚫고 들어가 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양연과 같은 인물을 평할 때 어울리는 말이 바로 大器晩成(큰 대/그릇 기/늦을 만/이룰 성)이다.노자는 道(도)를 설명하면서 ‘아주 큰 사각형은 모서리가 없고(大方無隅),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며(大器晩成),아주 큰 소리는 들을 수 없고(大音希聲),아주 큰 형상은 모양이 없다(大象無形).’고 하였다.이처럼 만성(晩成)이란 본래 거의 이루어질 수 없다는 뜻이 강하였으나,‘늦게 이룬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은 다음 일화에서 비롯됐다. 三國志(삼국지) ‘魏志(위지)’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위(魏)나라에는 풍채가 우람한 최염(崔琰)이라는 장군이 있었다.반면 그의 사촌 동생 崔林(최림)은 體軀(체구)가 矮小(왜소)하여 남들의 조롱거리가 되곤 하였다.남들이 뭐라 해도 최염만은 동생의 인물 됨됨이를 알고 있었기에,‘큰 종이나 솥을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너는 반드시 뒤늦게라도 큰 인물이 될 것이다.’라는 말로 勇氣(용기)를 북돋워 주었다.최염의 말대로 최림은 훗날 三公(삼공)의 반열에 올랐다. 또한 ‘後漢書(후한서)’에는 馬援(마원)이라는 사람에 관한 기록이 있다.그는 末職(말직)에서 시작하여 大軍(대군)을 호령하는 지위에 오른 인물이다.그가 처음 관직에 나아갈 무렵 그의 형은 ‘너는 훗날 크게 될 인물(大器晩成)이다.목수가 갓 베어 낸 원목을 다듬어 쓸 만한 목재로 가공해 내듯이 꾸준히 노력하며 自重(자중)하라.’고 충고하였다.형의 이 말을 평생의 교훈으로 간직하고 노력한 마원은 결국 伏波將軍(복파장군)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 일화에서 보듯 大器晩成은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진다.’거나 ‘晩年(만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성공함’을 이를 때 쓰인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자전거 여행 2 /김훈 지음

    소설 ‘칼의 노래’의 작가 김훈(56)이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자전거 여행 2’(생각의나무 펴냄)는 자전거로 전국 구석구석을 누비며 산하의 아름다움을 글로 옮긴 기행산문 ‘자전거 여행’(2000년)의 속편격.이번에는 경기도 일대를 새삼 깊고 낯선 시선으로 탐조했다. 작가는 “노을에 젖고 바람에 젖는 자전거”를 때론 달래가며 때론 그 페달에 순응하며 사색의 켜를 쌓는다.낯익은 공간을 낯설게 발견하는 혜안 이상으로 여행길의 작가는 현장에서의 언어감각이 역동적으로 살아나주길 갈망하기도 한다.“몸과 마음과 풍경이 만나고 또 갈라서는 그 언저리에서 나의 모국어가 돋아나기를 바란다.”고 도입부에서 자기다짐을 하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비무장지대(DMZ)를 시작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서해안 갯벌,남한산성과 화성 등 유적지에 은륜(銀輪)이 가닿는가 싶으면 또 어느새 조강(祖江)의 일몰 앞에서 분단조국의 현실을 탄식하기도 한다.웅어의 천국이었던 김포 전류리 포구,전흔이 남은 파주,대부분 간척지나 공단으로 바뀌어버린 남양만 염전,광릉 숲,가평 산골마을,여주 고달사 옛터,광주 얼굴박물관,성남 모란시장,안성 기솔리 돌미륵…. 무심히 지나칠 산하의 익숙한 공간들에서 의미를 캐올리는 작가의 시력이 예사롭지 않다.사진작가 이강빈의 깔끔한 천연색 사진들 덕분에 길위의 소회가 다치지 않고 온전히 전달되는 듯하다.1만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지붕 두동네] “행정구역·생활권 달라 웰빙 안돼요”

    [한지붕 두동네] “행정구역·생활권 달라 웰빙 안돼요”

    같은 생활권에 살면서 행정구역이 달라 불편을 겪는 지역은 전국적으로 110곳에 이른다.시·군·구 사이의 조정이 필요한 지역이 28곳,읍·면·동 사이의 조정이 필요한 지역이 82곳이다.대규모 택지개발이나 도로 개설 등으로 생활권이 분리되거나,행정구역이 잘못 짜여졌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부는 주민의견을 모아 11월까지 건의해 오면 내년 상반기에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있는 시·군·구 사이의 행정구역 조정은 여러 가지 이유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부산의 사례를 통해 잘못 짜여진 행정구역이 얼마나 주민에게 불편을 주는지 살펴본다. ●택배회사 배달 착오… 수신자 큰 불편 부산 양정·거제 유림아파트는 ‘한 지붕 두 동네’ 마을이다.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과 연제구 거제동에 걸쳐 있는 1330가구의 이 아파트 단지는 14개동 가운데 892가구 9개동은 연제구,438가구 5개동은 부산진구에 속해 있다. 당연히 주민들이 겪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주부 정경숙(45)씨가 사는 106동 501호는 부산진구 양정1동이다.그는 입주 직후 황당한 일을 겪었다.서울에 사는 친척이 보낸 물건이 택배회사에서 유림아파트를 연제구로 분류하는 바람에 연제구 담당자에게 간 것.아파트 단지까지 왔던 택배회사 직원은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며 되가져간 뒤 부산진구 담당자에게 넘겨줬다고 한다.정씨는 결국 이틀 뒤 부산진구 담당이 다시 찾아와 물건을 건네줬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정씨는 또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도 연제구에 속한 아파트 주민보다 비싼 쓰레기 봉투를 사용하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불만스러워했다.연제구 쓰레기 봉투는 50ℓ짜리 10장 묶음에 2040원이지만 부산진구는 2240원으로 200원이나 더 비싸다.쓰레기를 수거하는 날도 달라 처음 이사온 주민들은 혼란스러워한다. 부산의 대표적 오지마을로 꼽히는 안창마을은 951가구 가운데 동구 범일6동이 527가구,진구 범천2동에 424가구가 살고 있다.마을 중앙을 흐르는 하천을 중심으로 동네가 갈라져 있는 이 마을은 최근 숙원이던 지역개발 계획이 확정됐는데도 행정구역이 갈라져 있는 바람에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행정구역이 2개구로 나뉘어져 있는 ‘한 지붕 두 동네’ 주민들은 각종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야 한다.주민들의 구역 조정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해당 지자체는 인구 및 세수감소 등의 이유로 나몰라라 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처럼 경계가 불합리한 지역이 생긴 것은 택지개발과 도로개설 등으로 행정구역이 나눠졌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에서 경계조정이 필요하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지역은 9개구 8곳이다.아파트 단지가 2곳,공공시설 및 지역개발 지역이 3곳,하천 유수변경 지역이 3곳이다.행자부가 일제정비 대상으로 올려놓은 7곳보다는 1곳이 많다. 이 가운데 사하구 감천1동 동일아파트 건립 지역 등 5개구 4개 지역은 조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유림아파트와 안창마을 등 4개지역은 지자체 사이의 이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합리한 행정구역은 주민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도 경계조정이 필요하다.그러나 편입되는 지역의 기초자치단체 및 의회는 인구 및 세수 감소를 우려해 행정 조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나아가 민선구청장 사이의 ‘표’를 의식하여 내심 경계구역 조정을 원치 않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년간 민원 아직도 안풀려 안창마을 통장 박순식(59)씨는 “20여년 전부터 경계구역을 조정해야 한다는 민원이 제기됐는데도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며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하면서도 조정되지 않는 것은 정치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곳 주민 서모(53)씨는 “학군문제 등 생활불편뿐 아니라 도심의 오지인 안창마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어느쪽으로 편입되든 반드시 행정구역이 조정되어야 한다.”며 “양쪽 지자체와 의회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부산시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자 해당 지역과 이해관계가 없는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가칭 ‘시단위의 행정구역 경계조정위원회’를 구성키로하는 등 본격적으로 경계구역 조정에 나섰다.행정구역을 이양하는 구에는 교부금 등 세수보전 차원에서 재정을 지원하거나 동일생활권 토지의 상호 교환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행 지방자치법은 지방자치단체가 명칭 또는 구역을 변경할 때는 관계 지자체 의회의 의견을 듣거나,주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따라서 부산시도 해당 지자체들이 합의점을 찾도록 이해와 협조를 구할 뿐 별다른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 동의대 의회정책연구실 김성복 교수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행정구역 조정은 지역이기주의나 재정수입,지역주민 사이의 이견 등 복합적인 문제로 어려움이 크다.”면서 “광역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음반 새로 나왔어요]

    ●유 아 더 쿼리(You Are The Quarry) 조금 촌스러운 구석을 지니고 있는 목소리와 멜로디에,냉소와 재치가 넘치는 문학적인 가사로 많은 컬트 팬을 거느리고 있는 영국 뮤지션 모리세이가 7년만에 내놓은 신보.‘당신이 표적’이라는 제목의 이 앨범은 발매되자마자 영국 차트 2위에 랭크됐으며 영국 뮤지션들에게 냉소적인 미국 차트에서도 1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라그리마스 네그라스(Lagrimas Negras) 쿠바 음악의 거장 베보 발데스와 스페인 플라멩코 보컬의 달인 디에고 엘 시갈라가 50년의 나이 차를 넘어 함께 만든 앨범.베보 발데스는 역시 쿠바를 대표하는 세계적 피아니스트로 성공적인 내한공연을 펼쳤던 추초 발데스의 아버지로 더 유명하다.특유의 절규하는 창법으로 노래하는 시갈라의 목소리와 군더더기 없는 발데스의 피아노 연주가 ‘검은 눈물’ 또는 ‘슬픔’을 의미하는 타이틀처럼 전체적으로 쓸쓸한 느낌을 준다. ●트러스트잇(Trustit) 미국과 유럽 클럽가의 스타 DJ 겸 아티스트인 주니어 잭의 데뷔 음반.그의 펑키함과 자유로움,멜로디의 아름다움이 묘하게 어우러져 있으며 ‘하우스 뮤직 어워드’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클럽과 싱글 차트에서 지칠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Stupidisco’,로버타 플랙이 부른 ‘Feel Like Making Love’를 샘플링한 ‘luv 2 u’ 등 부담없이 즐기기에 좋은 곡들이다.
  • [패션+α]

    ●더페이스샵은 새로운 가을 CF 주인공으로 영화배우 윤진서를 선정했다.남자 모델 권상우와 함께 전남 담양에서 촬영한 새 CF는 9월 말부터 선보일 계획. ●애경은 온가족용 보디케어 제품 ‘바세린 어드밴스드 케어 3종’을 내놓았다.보습효과가 뛰어난 보디모이스처 로션,쉽게 부서지고 갈라지기 쉬운 손톱을 건강하고 매끄럽게 가꾸어주는 핸드&네일 로션,거칠고 굳어진 발 뒤꿈치와 발바닥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회복시켜주는 풋&힐 크림으로 구성.로션 250㎖ 5500원선,풋&힐 크림 125㎖ 9500원선.(080-024-1357). ●한국화장품은 남성을 위한 한방화장품 ‘명방선 용안수·용안액’을 출시했다.용안수(130㎖·3만 2000원)는 피부 건조를 막아 촉촉하고 부드러운 남성 피부로 가꿔주는 스킨,용안액(130㎖·3만 3000원)은 스트레스로 지친 남성 피부에 경옥단·옥정수 등 양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에멀젼.
  • [서울광장] 국가보안법, 대타협 길은 있다/손성진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가보안법, 대타협 길은 있다/손성진 논설위원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대립을 보면 얽히고 뭉친 이념 분쟁의 응어리들이 한꺼번에 풀어 헤쳐지고 있는 듯하다.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 있던 이념적 소신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할까.대통령과 대법원이 맞서고,원로와 386세대가 대결하는 이념의 결전은 광복 직후의 좌우대립과 다를 게 없다.무엇이 이토록 갈라서게 만들었는가. 낯을 붉히며 다투는 우리는 사실 모두 피해자다.전쟁·억압·독재·투쟁으로 대변되는 반세기의 아픈 역사를 거치면서 우리 속엔 피해 의식이 쌓여갔다.가해자는,한쪽은 북한·좌익세력이요 다른 한쪽은 독재·우익세력이다.북한군의 총탄에 아버지·어머니를 잃은 것도 우리고 불온서적을 가졌다는 이유로 혹독한 고문을 당한 것도 우리다.극심한 피해 의식은 분노와 복수심으로 나타난다.그래서 우리끼리 싸워왔다.지금 두 덩어리로 쪼개져 극한 대결을 벌이는 현실은 그런 비극의 연속이다.누구를 탓할 것도 없다. 우리는 다 같은 처지다.상처를 서로 쓰다듬어줘야 할 상이군인과도 같다.국보법은 북한·좌익세력에게,독재·우익세력이 들고 싸우던 흉측한 무기였다.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비극적 상처를 남겼다.이제는 무기를 버릴 때가 됐다.만신창이의 상태에서 무기는 무슨 소용인가.무기를 버렸다고 덤빌 힘이 남아있지도 않고 덤빌 사람도 없다. 세상은 변했다.독재의 종말과 더불어 반독재와 좌익도 약화됐다.적화통일을 목표로 한 북한 노동당의 규약이 존재한다 해도 북한은 6·25나 판문점 도끼만행 때의 북한은 분명 아니다.극단적인 국보법 존치론자들은 이 또한 인정하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현실 인식을 갖고 있다.그것을 최고법원인 대법원과 최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에서 본 것이 서글프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국보법의 악법적 소지와 과거 남용된 폐해에 대한 생각의 공유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여야,보수와 진보 사이에 공통인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타협의 싹이 보인다.민주주의는 타협이다.극단적인 의견 대립을 풀 수 있는 수단은 대화로 합의점을 찾는 것이다.어느 한 쪽이 무장해제당하듯 전폭적인 양보를 하지 않는 이상 타협은 최선의 수단이 된다.국보법 문제도 그런 생각으로 접근하자.명분만은 지켜야 한다는 굽힘 없는 자세를 푸는 것이 급선무다.그 다음 한발씩 다가서는 것이다. 국보법 개폐에 대한 주장들을 현행 유지,일부 개정,전면 개정,폐지 후 대체 입법,폐지 후 형법 보완,완전 폐지로 대별된다.어떤 주장이든 국보법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바로 이점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법명 변경을 포함한 전면 개정과 폐지 후 대체 입법을 생각해 볼 만하다.두 방안은 뼈대만 살린 완전 리모델링과 헌 건물의 모습이 일부 남는 새 건물에 비유할 수 있는,유사한 방식이다.완전폐지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대체론이 존치론과 다를 것이 없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존치론 쪽에서는 대체입법을 폐지와 같다고 주장할 것이다.이런 비판은 도움이 안 된다. 세부 분야는 토론을 통해 해답을 찾아야 한다.여야는 불고지죄 축소·삭제,참고인 유치 조항 삭제,헌법질서 폐기 선전·선동 처벌 등에 대해서는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다.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가 북한이 반국가단체라는 규정이다.남북 유엔 동시가입으로 북한은 대외적으로 사실상 국가로 인정받은 셈이 됐다.그런 현실에서 법리적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조항을 손질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극단론만 제외한다면 국보법을 둘러싼 생각들이 도저히 융화될 수 없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서로 공통분모를 늘려가려는 노력을 할 때 국가적 혼돈은 더 일찍 해결되리라 본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법장 총무원장 “국보법 폐지 반대”

    김수환 추기경·법장 총무원장 “국보법 폐지 반대”

    김수환 추기경과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이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김 추기경은 13일 혜화동 가톨릭대 주교관으로 찾아온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국가보안법은 개정이 필요하고,폐기할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국보법 폐지를 반대했다고 박 대표를 수행한 당 관계자가 전했다. 김 추기경은 “북한이 원하는 게 남남분열 아니냐.”면서 “모든 문제를 갈라서 생각하는 남남분열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아직 믿을 수 없다.”며 “지금 상황을 볼 때 하느님의 도움 없이는 안되는 상황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추기경은 ‘국보법 폐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의 고문으로 알려진데 대해 “젊은 신부들이 국보법 폐지에 힘이 돼 달라고 할 때 폐지는 시기상조라고 말했고,명단에 고문으로 넣겠다고 했을 때 빼라고 했는데 의지와는 달리 그대로 뒀다.”면서 “조만간 적절한 기회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부영 의장의 방문을 받은 법장 스님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대중이 부정하면 좋은 것이 못된다.”며 “무엇보다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입법작업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언급,전면적인 국보법 폐지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 법장 스님은 또 “칼도 식도로 쓰느냐,살인에 쓰느냐에 따라 다르듯 법도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라며 “국민 대표자라고 해서 충분한 홍보도 없이 한다면 국민들이 불안해 할 것”이라며 여론수렴을 당부했다. 박지연 김준석 기자 anne02@seoul.co.kr
  • ‘국보법 개폐’ 세확산 경쟁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국가보안법 개폐와 관련해 13일 앞다퉈 종교계 지도자들에게 달려갔다.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는 명분이나 국회 대결에 앞서 민심 확보 경쟁의 성격이 짙다.김수환 추기경을 방문한 박 대표는 ‘국보법 폐지 반대’의 뜻을 전해받고 희색이 된 반면,이 의장은 “국민을 불안하지 않게 하라.”는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말씀에 되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 李의장 맞은 법장스님 “국가보안법 폐지 대안이 없는 것 처럼 곡해하고 있다.폐지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이부영 의장) “입법기구라고 또 국민의 대표자라고 해서 그냥 홍보도 없이 한다면 국민들이 불안해 한다.”(법장 스님) 열린우리당 이 의장은 12일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으로부터 조용하지만 따끔한 말씀을 들었다. 이 의장은 “현실은 남북 화해 교류 협력이 되어 있고 법은 가장 나중에 바뀌는 것 같다.”면서 철학자 헤겔의 명제를 들어 국보법 폐지의 정당성을 제시했다.“올빼미는 석양에 비상을 시작한다는 말은 현실이 다변하면 사상이나 이론이 변한다는 이야기”라고 말한 것이다. 이에 법장 스님은 부처님 말씀을 들었다.법장 스님은 “현재는 과거의 미래고 오늘의 현재는 내일의 과거다.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법을 만들고 개정하는 것은 국민의 편의와 안녕을 위해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또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모든 대중이 부정하면 좋은 것이 못된다.”며 여권의 강행처리 자제를 당부했다. 이 의장은 “국보법 폐지나 친일진상규명이 누구를 배제하고 불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법장 스님은 “여론 수렴을 충분히 하고 홍보를 충분하게 해서 동감하도록 하게 해야 한다.”고 거듭 충고했다. 법장 스님은 특히 “과일을 깎는데 쓰면 과도고 식당에서 쓰면 식도고 살인을 하면 살인도가 된다.(국보법이) 인권유린하고 탄압하는데 쓰였다고 해도 지금 그렇게 안쓰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불교에는 개차법이라는 게 있는데 도구는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장스님은 “대체 입법인지,형법보완인지 (그런 것은) 잘 모르지만 우선 국민이 안정하고 불안을 해소하고 편안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죠.”라는 주문한 뒤 “수청불어(水淸不魚)란 말이 있듯이 어느 정도 물이 흐려야 고기가 산다.”고 여운을 남기는 말로 만남을 매듭지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朴대표 맞은 김수환 추기경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3일 김수환 추기경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사회·경제·종교계 원로 예방에 착수했다.전직 대통령을 차례로 찾아가 정치적 조언을 구하고 간접 ‘지원’을 받은 지난달 행보의 후속편 격이다. 박 대표는 이날 만남에 앞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사회 원로와 만나는 일정 자체를 밀봉했고,“어르신의 발언이 정치적으로 활용되어서는 안된다.”며 함구령도 내렸다.그러나 일단 이날 김 추기경과 만나서는 ‘쏠쏠한 성과’를 올리자 한나라당은 “힘을 얻었다.”며 꽤 고무된 분위기다. 김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국보법 폐지는 안 된다.”고 사실상 한나라당쪽으로 무게를 실어줬다.김 추기경은 이어 “친북이다,친미다,모든 문제를 갈라서 생각하는 남남분열은 북한이 원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문밖으로 웃음소리가 새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김 추기경이 종교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한나라당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박 대표가 “저희가 잘해서 나라 걱정을 안 하게 해드려야 하는데…”라고 말하자 김 추기경이 “그건 사실이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유도하는 등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행사를 포함해 앞으로 계속될 사회 원로와의 만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박 대표 스스로도 “가정이 어려우면 웃어른을 찾아뵙듯 요즘 나라가 소란스럽고 시끄러워 여러 말씀을 듣겠다.”고 각별한 뜻을 내비쳤다.국가 정체성 논란으로 정국이 어수선했을 때 전직 대통령을 만났듯 이번 만남을 통해 국보법 개폐로 시끄러운 여야 대결 구도를 이끌겠다는 의지로 읽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 대표는 이번주 각계 원로들을 두루 예방한 뒤 재래시장 등을 돌아다니며 민생을 탐방하는 계획도 세웠다.한가위를 앞두고 민생을 돌보는 ‘야당상(像)’을 심겠다는 뜻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고보조금 시민단체·일부언론 ‘치고받고’

    국고보조금 시민단체·일부언론 ‘치고받고’

    정부가 NGO(비정부기구)에 지원하는 ‘국고보조금’을 놓고 일부 언론사와 시민단체가 격돌하면서 이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일부 언론에서 국고보조금 지원 문제를 비판하고 나서자 시민단체들이 악의적인 흠집내기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시민단체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의 지원을 받는 홍위병’ ‘시민단체 흠집내기’ 등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시민단체 안팎에서는 이를 계기로 시민들이 단체에 기부금을 내고 참여할 수 있는 법적 장치 마련을 통해 재정자립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년만에 재연된 국고보조금 충돌 국고보조금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은 일부 언론의 비판과 시민단체의 반발에서 비롯됐다.지난 1일 조선일보 등이 “시민단체가 국고보조금을 받아 낙선운동 등 친정부 활동을 한다.”고 보도하자 시민단체들이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왜곡보도”라며 발끈했다.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의 낙선운동을 두고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벌인 공방이 4년만에 재연된 것이다. 전국 355개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공동대표 박원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법률에 따라 조성된 정부 각 부처의 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대부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에 대해 지원받았다.”면서 “특정 시민단체에 대한 정부의 편파적인 지원이나 특혜인 것처럼 왜곡 보도한 언론사의 도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8일에는 총선연대에 참가해 활동했던 17개 시민단체들이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13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했다.시민단체들은 다음달부터 언론의 무가지 배포와 금품제공에 대한 공동감시활동을 벌여 나가고,‘언론과 NGO의 역할에 대한 토론회’도 개최키로 했다. 총선연대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서주원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총선연대 활동은 참가단체의 자발적인 분담금으로 운영됐고,이미 수입지출을 모두 공개했다.”면서 “일부 언론이 시민운동을 신뢰하고 지지하는 시민과 시민단체를 갈라놓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고보조금 논란 네티즌들도 언론과 시민단체의 공방이 계속되면서 시민단체 인터넷 사이트와 시민단체 안팎에서는 국고보조금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홈페이지에서 네티즌들은 “시민단체가 정부 돈을 받는 것은 순수성을 포기한 것”이라는 주장과 “불순한 의도가 깔린 억지”라는 엇갈린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참여연대 게시판에 글을 쓴 한 네티즌은 “2만여개에 이르는 시민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국론분열 시위를 주도하거나 갖가지 명목으로 국고보조금을 받아 세금을 낭비하는 등 국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며 시민단체의 위상 제고를 촉구했다. 불투명하고 비합리적으로 운영되는 정부의 민간단체 지원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지난 6월 전국 7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회단체보조금 제도 개선 전국네트워크’(공동대표 김인숙)는 “자치단체가 지역내 시민·사회단체에 지원하는 정액보조금의 경우 특정단체에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편중되는 등 형평성을 상실했고,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정부 보조금이 지방재정법과 보조금관리 조례 개정을 통해 투명하게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자립 계기로 삼자 재정환경이 열악한 시민단체에 국고보조금은 ‘가뭄 속 단비’나 다름없다.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경실련 등 일부 대형 시민단체를 제외하고는 회비만으로 꾸려나갈 수 있는 단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128개 시민단체가 행정자치부로부터 50억원을 지원받아 각종 캠페인과 사업을 벌였다.99년 이후 전국적으로 1000개가 넘는 NGO가 매년 수백만∼수억원씩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기회에 외국의 시민단체 지원사례에 대한 연구와 함께 국고보조금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 법제정 등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양대 제3섹터 연구소가 지난해 미국과 네덜란드 등 2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외국 시민단체들의 정부재정 의존도는 평균 4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네덜란드의 경우 국민총생산의 0.8%,독일은 0.27%를 비영리 민간단체에 지원하고 있다.정부 예산의 0.01%에 불과한 우리와는 비교되지 않는 규모다. 연대회의는 다음달 말이나 11월 초쯤 비영리학회와 한국NGO학회 등과 공동으로 ‘NGO의 재정지원과 사회적 역할 확대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민단체 기부금에 발목을 잡고 있는 법인세법과 기부금품모집규제법 등의 개선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비영리민간단체의 법인설립과 정부의 재정지원 원칙을 통합하는 ‘비영리민간단체에 관한 법률’(가칭)의 제정 활동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시민연대 조경만 간사는 “일부 언론의 시민단체 흠집내기 보도를 거울삼아 시민단체의 재정자립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겠다.”면서 “앞으로 각계의 의견수렴 등 공론화를 통해 투명하게 국고보조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고,시민들의 자발적 기부금 확대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9·11 이후…] (하) 미국사회의 변화

    [9·11 이후…] (하) 미국사회의 변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아직도 밤에 잠들지 못합니다.” “이젠 별 느낌이 없습니다.언제까지나 불안을 안고 살아갈 순 없잖아요.” 2001년 9·11 뉴욕 테러가 발생한 지 3년.미국 사회에서 ‘9·11 현상’은 애써 잊으려고 하는 기억이지만,다른 한편으로는 그 상흔이 현재진행형으로 커져가고 있다. 3000명이 넘었던 9·11 희생자들의 유가족 가운데 절반은 여전히 밤잠을 설치고,75%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다섯명 중 한명은 이사를 했고,3분의1은 직업을 변경했거나 중단했다.배우자를 잃은 희생자 가운데 재혼한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9·11 희생자나 이라크 참전 장병 가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9·11을 조금씩 잊으며 살아간다.뉴욕 맨해튼의 디자인 회사에서 마케팅 책임자로 일하는 패트리샤 켈리(29)는 9일 “보안검색에 익숙해진 것,아랍인이 지나가면 한번 더 쳐다보게 되는 것,콜로라도에 사는 엄마로부터 전화가 자주 오는 것 정도가 현재의 생활에서 느끼는 9·11의 영향”이라고 말했다.켈리는 워싱턴과 시카고에 있는 지사를 각각 한 달에 두번씩 방문하느라고 비행기를 자주 타지만 특별한 불안감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날 워싱턴 시내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주부이자 대학생인 에이미(35)는 9·11 3주년에 대한 느낌을 묻자 “나의 생활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어서….별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테러 공포와 피로감” 톰 리지 국토보안부 장관은 지난달 알카에다가 워싱턴과 뉴욕,뉴저지의 5개 국제금융기관을 테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뒤 아예 9월을 ‘테러 대비의 달’로 선포했다.이달 초에는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이 안전을 이유로 일시 폐쇄됐다.테러 경보가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에 몰려 있는 국가기관뿐만 아니라 뉴욕,시카고,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의 대형건물은 각종 감시장비와 안전요원을 동원,출입자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비행기와 기차,지하철 등 교통수단의 보안도 일상화되고,가정용 보안장비의 판매도 늘었다.이러한 현상들이 대도시의 미국인들에게 ‘테러 피로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지난달 보도했다. ●법과 제도의 대개편 9·11테러가 발생한 이후 3년간 미국 사회는 제도적,정치적으로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이민귀화국(INS)과 세관,교통안전국(TSA) 등 22개 연방기관을 통합,무려 17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국토안보부를 출범시킨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의회 9·11조사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정보기관의 예산과 인력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직과 ‘대 테러 센터’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특히 지난 3년간 의정의 초점을 9·11 원인 분석과 대응책 모색에 맞춰왔던 미 의회는 아예 중앙정보국(CIA)을 작전,정보,기술 등 핵심 3분야로 해체한 뒤 국방부와 연방수사국(FBI) 등 다른 정보기관의 유사기능과 통합하는,근본적인 정보기관 개편안까지 제시해놓고 있다. 이에 앞서 미 의회는 9·11 발생 6주 만에 수사당국의 도청과 전자감시 등 정보 수집 권한을 광범위하게 허용하는 애국법을 제정한 바 있다.애국법은 미 국민에 대한 ‘대내적 통제’를 강화시켰고,외국인의 이민과 비자 취득 및 취업 요건을 강화했다. ●정치적 양극화 지난해까지만 해도 9·11에 대한 분노와 ‘테러와의 전쟁’을 이끄는 부시 대통령을 뒷받침한다는 명분 때문에 정부와 정치권을 비판하는 것은 국민은 물론 언론에서도 사실상 금기였다.그러나 이라크전이 장기화되고 지난해 말부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시작되면서 ‘과연 미국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됐다.이후 미국은 공화당 중심의 부시 대통령 지지파와 민주당을 주축으로 한 ‘반 부시 세력’으로 극명하게 갈라졌다.이같은 양분 현상은 9·11 희생자 및 이라크에서 전사한 장병의 가족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장병들 부모 가운데 일부는 “잘못된 전쟁이 우리 아들·딸들을 죽였다.”고 정부를 강력히 비판하는가 하면,다른 가족들은 “이라크에서 민주화가 정착돼 가는 모습을 보면 희생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고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사회는 올해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9·11 관련 현안을 다시 한번 걸러가고 있다.오는 11월2일 대선 결과는 9·11 이후 미국사회가 경험해온 변화의 방향을 재조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자장면·짬뽕 없는 중식당 모여

    자장면·짬뽕 없는 중식당 모여

    입안의 혀만큼 가까운 나라가 중국이다.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에 포함시키려는 ‘둥베이궁청(東北工程)’으로 공분을 사고 있지만 그래도 ‘세계의 공장’ 중국 열풍은 끊이지 않는다.중국어학원은 새벽부터 밤 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고 중국에 관한 새 책은 거의 매일 쏟아져 나온다. 음식 동네에서도 중국은 아주 친숙하다.가장 서민적인 중국 음식인 자장면의 발상지가 ‘인천이다,중국이다.’는 논란이 있을 정도다.식재료가 1만 3000여가지라는 중국 음식은 그 다양성에서 놀랄 만하다.중식당 동강의 최성수 사장은 “요리사가 3대에 걸쳐도 다 못먹을 만큼 풍부하다.”고 말했다.‘땅에서 자동차,하늘에는 비행기’를 빼곤 다 먹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자장면·짬뽕 없는 중식당 중국 음식하면 자장면·짬뽕·탕수육이 떠오르지만 맛의 1번지 강남에서는 중국 음식의 변화가 거세다.압구정동을 중심으로 한 강남의 중식당은 다소 퓨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외식업체 ‘롸이즈온’의 박준석 상무는 “요즘 생기는 중식당에는 자장면이나 짬뽕이 없고,안방까지 배달하는 ‘철가방’도 없다.”며 “적당히 한끼를 때우는 ‘동네 짱께집’이 아니라 제대로 먹는 레스토랑의 개념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모던 차이니스 레스토랑 분위기를 몰고 온 곳은 지난 2000년 문을 연 ‘이닝’.이런 트렌드에 미국 브랜드의 ‘미스터차우’가 가세했고,중국 진시황제의 별실 재현을 컵셉트로 잡은 ‘봉주루’,명나라를 기본 코드로 삼은 ‘공을기객잔’ 등이 합류했다.중식당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하다. 이들 중식당은 공통적으로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 오픈 테이블로서 옆 손님이 뭘 먹는지도 알 수 있다.술은 고량주도 있지만 와인이 주류다.메뉴가 코스화돼 있는가 하면 주문 방식도 좀 다르다.직원들이 “어떤 요리를 좋아하세요.” 라고 묻거나,손님들이 “닭고기와 해산물이 먹고 싶다,동행해 온 손님이 야채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된다.메뉴 없이 주문하는 방식은 외국 유명 레스토랑에서는 이미 보편화됐다. 사실,메뉴를 봐도 음식을 알기가 쉽지 않다.실례로 ‘미스터차우’에서 많이 나가는 ‘상하이 리틀 드래곤’.장난감이나 어린이 야구단 이름처럼 보이지만 해산물과 야채가 많이 들어가 아기자기한 만두처럼 생긴 딤섬이다.‘그린 프론’은 겉모습이 브로콜리 볶음처럼 보이지만 시금치 물을 들인 새우 요리다.‘미스터차우’의 정연태 마케팅 팀장은 “이런 방식을 처음 접한 고객들이 의아해 하거나 화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더 만족해 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한 두명이면 중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일품 요리의 양이 버겁기 때문.이닝은 국내 최초로 두명이 와도 다양하게 일품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물론 여러 가지를 조금씩 내놓는다.‘미스터차우’ 역시 10가지 코스를 내놓지만 각각의 양은 조금씩 나온다.이런 까닭에 요즘 중식당에는 데이트하는 연인들이나 여성 두 명이 식사하는 모습도 많이 눈에 띈다. 반면 연희동쪽의 중식당은 화교들이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푸드스타일리스트 유경씨는 “연희·연남동쪽 중식당은 작고 허름하지만 수 십년간 대를 이어와 맛이 깊고,전통 중국 음식을 고수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중국 요리가 일반 가정으로도 많이 들어왔다.”며 “초대상에 중국 요리 몇 가지를 내면 손님들이 아주 흡족해 한다.”고 말했다. ■ 중국요리 재료 여기서 사세요 중국요리 재료는 서울시청앞 플라자호텔에서 남대문 시장쪽으로 가는 쪽 북창동에서 웬만한 것을 다 살 수 있다.양념과 향료·통조림·면·건채·건해산물 등 식재료는 물론 접시와 조리기구까지 다룬다.백화점보다도 30%가량은 싸다.이곳에서 가장 오래되고 다양한 품목을 갖춘 곳이 골목 어귀에 자리잡은 신영상회(753-0449).40년 가까이 화교가 대대로 운영해 온 이곳에는 네댓평 남짓한 공간에 온갖 재료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바로 인근 신창상회(752-2212)도 유명하고 이웃해서 비슷한 재료상이 몇 곳 성업중이다. ■ 유경씨와 중국 요리조리 ●푸드스타일리스트 유경씨는 이화여대를 마치고 ‘푸드앤컬쳐’에서 요리와 푸드스타일링을 공부했다.제일제당 쿡조이 등에서 푸드스타일링을 한 그는 푸드채널 ‘니하오 차이나’에서 센스를 더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로 출연중.그는 중국요리 맛내는 비법으로 ▲기름에 데칠 때는 중불에서 센불로 ▲마늘·파 등은 먼저 볶아 향을 내고 ▲맛술은 프라이팬 가장자리로 흘려 보내고 ▲물녹말은 끓는 국물에 넣고 ▲소스는 먹기 직전 끼얹는다고 귀띔했다. ●마늘&마늘쫑 볶음밥 재료 마늘 2톨,마늘쫑 1대,식용유 적당량,밥 1공기,계란 1개,치킨파우더 1큰술. 만드는 법 (1)마늘을 편으로 썰어 준비하고,마늘쫑은 짧게 송송 썬다.마늘과 마늘쫑을 함께 기름에 튀겨 놓는다.(2)팬에 기름을 두르고 계란을 풀어서 먼저 볶다가 밥과 튀긴 마늘과 마늘쫑을 넣는다.(3)치킨파우더로 간을 하고 밥이 풀어지고 고들고들해질 때까지 볶는다.(4)(3)에 (2)를 얹어서 볶아낸다. ●과일 춘권 재료 춘권피 5장,키위·바나나 1개씩,사과 (½)개,배 (¼)개,마요네즈 3큰술,플레인 요구르트 2큰술,계란 흰자 1개,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과일은 0.5㎝ 크기로 깍둑썰기 한다.(2)마요네즈와 플레인 요구르트·소금·후추를 섞은 다음 (1)의 과일을 섞는다.(3)춘권피를 펴고 (2)를 싼 뒤 가장자리를 계란 흰자로 붙인다.(4)170℃ 기름에서 살짝 튀긴다. ●닭고기 레몬소스 튀김 재료 닭가슴살 300g,청주·식용유 1큰술씩,달걀 노른자 2개,녹말가루 5큰술,소스(레몬즙·설탕 4큰술씩,물(⅓)컵,기름 1큰술,물녹말·소금 적당량) 만드는 법 (1)닭고기를 손마디만하게 썰어 그릇에 담고 소금·술을 부어 두고 밑간을 한다.(2)밑간을 한 닭고기에 달걀 노른자를 묻혀 주무른다.(3)(2)에 마른 녹말가루를 묻혀 톡톡 털어낸다.(4)녹말가루를 묻힌 닭고기를 170℃ 기름에 하나씩 넣어 튀긴다.(5)소스팬에 식용유 한 큰술 두르고 레몬즙으로 맛을 낸 소스를 넣어 끓인다.(6)(5)를 (4)의 튀긴 닭을 부어 버무린다.(7)레몬을 슬라이스해서 차갑게 넣어 두었다가 (6)에 곁들여 낸다. ●해물누룽지탕 재료 찹쌀누룽지 4개,건해삼 1마리,새우 100g,갑오징어 (½)마리,표고버섯 3개,아스파라거스 4대,마늘4쪽,대파 (½)대,튀김기름 적당량,간장·청주 1큰술씩,소금 1작은술,육수 6컵,물녹말 2큰술,참기름 약간 만드는 법 (1)갑오징어는 손질해 반으로 갈라 길이로 촘촘히 칼집을 낸 다음 2㎝ 간격으로 저민다.새우는 껍질을 벗겨 소금물에 살짝 씻어 건지고,해삼도 길게 반 갈라 3㎝ 길이로 납작하게 썬다.(2)표고버섯은 불려 밑동을 잘라내고 물기를 꽉 짠 뒤 넓적하게 저민다.아스파라거스와 파는 줄기만 씻어서 4㎝ 길이로 어슷 썰고 마늘도 얇게 저민다.(3)프라이팬에 기름 2컵을 두르고 열이 오르면 (1)과 표고버섯,아스파라거스를 넣고 데쳐낸다.(4)다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뜨겁게 달궈지면 마늘과 파를 볶아 향을 낸 다음 간장과 술을 넣어 맛을 낸다.그런 다음 (3)을 넣어 볶는다.(5)(4)에 육수를 붓고 끓인다.한소끔 끓으면 물녹말을 2큰술 넣어 걸쭉하게 되면 참기름을 넣어 섞는다.(6)누룽지를 170℃에서 튀겨 그릇에 담고 (5)의 해물탕을 부어내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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