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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원 이전 놓고 경주 핵분열

    중저준위방사성폐기장(방폐장) 유치 1년을 맞은 경북 경주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유치를 놓고 둘로 갈라졌다. 방폐장이 들어설 경주 양북·양남면, 감포읍(동경주) 주민들은 방폐장의 안전성 입증을 위해, 도심권 주민들은 경주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해 각기 자신들이 주장하는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강력히 맞서고 있다. 동경주 주민 2000여명은 28일 오후 5시부터 2시간여 동안 감포읍 시가지 일대에서 한수원 본사의 양북 이전을 촉구하며 나흘째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방화로 보이는 산불도 잇따랐다. 이날 28일 오전 2시45분쯤 경주시 양남면 서금리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으며, 지난 25∼27일 3일간 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 불로 모두 임야 3.6㏊가 불에 탔다. ‘방폐장 유치에 따른 지역대책위’ 배칠용(53) 집행위원장은 “백(상승) 시장이 당초 한수원 본사의 양북 이전을 약속하고도 결국은 도심권 이전을 추천해 1만 9000여 주민에 대한 배신을 저질렀다.”며 “한수원 본사가 도심권으로 갈 경우 공공건물 및 원전 관련 시설에 대한 파손 및 방화 등 폭동에 가까운 강경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방폐장 백지화 ▲신월성 1·2호기 건설 저지 ▲고준위 폐기물 임시저장고 추가 건설 반대 ▲월성 1·2호기 연장 가동 반대 및 영구 폐쇄 등 ‘4대 투쟁’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5일부터 양북면사무소 유리창 수십여장을 깨고 승용차와 폐타이어를 쌓아 놓고 불을 지르는가 하면 경운기와 차량으로 도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민들의 시위가 과격양상으로 치닫자 경찰은 지난 24일부터 월성원자력발전소 등 공공시설 곳곳에 30개 중대 병력 3000여명을 배치, 경비를 펴고 있다. 27일엔 양남면 월성원전 사택 앞에서 폐타이어를 불태우며 원전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한 김모(38)씨 등 6명을 연행한 한편 지금까지 극렬 가담자 16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는 등 주동자를 엄벌하기로 했다. 반면 경주 도심지역 26만명은 경주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해 한수원 본사 도심유치를 당연시하고 있다. 도심권 50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도심위기대책범시민연대’ 소속 주민들은 한수원 도심권 이전을 요구하며 동천동 경주시청 앞에서 19일부터 천막농성 중이다. 이들은 10월부터 경주역앞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대규모 집회를 열고 10만명 시민서명운동을 벌였다. 도심위기범시민연대 최태랑 공동대표는 “한수원이 동경주로 갈 경우 구성원들이 교육·문화적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울산에서 출퇴근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주 이전효과가 전혀 없다.”면서 “따라서 경주 전체의 발전과 경제적 파급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시내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수원 본사는 10만평 규모의 부지에 지어지며 건설 및 이전 사업비가 1200억원에 이른다. 본사와 유관기관 상근 직원 2000여명에 그 가족까지 다 이주하면 연간 600억∼700억원에 이르는 소비지출로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게다가 협력회사가 2만여 업체에 달해 원자력 유관산업 유입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백 시장은 지난해 10월 방폐장 유치 주민투표운동 당시 “(동경주) 찬성률이 경주 전체 평균을 넘으면 한수원 본사를 동경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투표결과 동경주 주민들의 찬성률은 58.2%로 전체 평균치 89.5%에 비해 크게 낮았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노 대통령의 언론관 문제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제 부산에서 밝힌 편협하고 비뚤어진 언론관은 일일이 반박하기조차 민망하다. 재벌과 언론을 특권세력으로 규정하고는 자신을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이들과 싸워 나가는 자리에 세웠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할 말 다 하겠다.”고 한 것이 결국은 이렇게 현실을 호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립을 부추기면서 자신의 입지를 넓혀 나가려는 뜻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정부에선 검찰이 좀 세고, 밖에서는 아무래도 재계가 세고 다음이 언론 아니냐. 특권구조, 유착구조를 거부하고 해체하자는 민주주의 발전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권집단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경언(經言)유착의 고리를 자신이 끊으려 하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부당한 비판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참여정부의 실정과 이에 대한 언론의 정당한 비판을 싸잡아 오도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허물을 덮고 비판을 비켜가려는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심지어 “아직도 기업에다 손 벌리는 사람이 있다.”“재벌회장이 구속되면 언론사가 재미 보는 구조 아니냐.”고도 했다. 노 대통령식 거친 표현을 빌자면 언론을 마치 기업 등쳐 먹는 집단쯤으로 매도한 것이다. 이는 대다수 언론에 대한 모욕이다.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 법을 어긴 경제인을 엄히 단죄할 것을 주장한 것이 언론이며, 일반 국민과의 형평을 무시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경제인들까지 사면하며 손을 내민 쪽이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임을 되돌아봐야 한다. 노 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으로 국면 전환을 꾀하려 해선 안 된다. 국민에게 적개심을 부추기고 편을 가르려 하지 말아야 한다. 이념과 지역으로 갈라졌던 4년 전으로 나라를 돌리려 하지 않기를 바란다.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
  • [씨줄날줄] 합의이혼론/이목희 논설위원

    이혼의 종류에는 협의이혼, 조정이혼, 소송이혼이 있다. 부부가 합의에 의해 갈라서는 게 협의이혼이고, 판사나 조정위원이 적절한 이혼조건을 중재하면 조정이혼이다. 이도저도 안 돼 재판으로 결판내면 소송이혼이 된다. 법률용어는 아니지만 위장이혼도 있다. 빚 문제나 세금 회피를 위해 법적으로만 부부관계를 끝내는 척하는 것이다. 요즘 열린우리당에서 합의이혼론이 부쩍 나온다. 엊그제 의원워크숍에서 통합신당파 일부 인사들은 당사수파와 죽기살기로 싸우지 말고 조용히 결별하자고 주장했다.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면 나중에 다시 합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합의이혼으로 포장한 위장결별을 바라고 있다. 신당파와 당사수파가 두 당으로 나뉘어 각각의 대선후보를 내자는 것이다. 이어 대선 직전 후보단일화를 이룩함으로써 2002년 노무현·정몽준 연대처럼 극적인 효과를 노리는 수순을 바라고 있다. 참여정부 들어 여당에서 합의이혼론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3년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이 분당되기 직전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역시 합리적 결별 제안이 있었다. 민주당 사수파는 호남표를 지키고, 열린우리당 창당파는 영남표를 새로 끌어들이자고 했다.2004년 총선에서 각개약진한 뒤 선거 후 다시 연대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양 계파는 위장이혼에 실패했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다가 열린우리당 창당파가 짐을 싸서 나오는 모양이 되었고, 재연대를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 버렸다. 정치공학적인 위장이혼이 쉽지 않은 것은 2003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똑똑한 유권자들이 잘 속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부부가 헤어졌다 다시 결합하는 것은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면 되지만 정파연합은 다르다. 정치·금전적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다. 어제 여권의 대권 예비주자인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신당창당에 공개합의했다. 노 대통령에게는 일종의 이혼통보인 셈이다. 노 대통령이 합의이혼에 순순히 응해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임기를 걸고 다른 여자(한나라당)에게 프러포즈(대연정, 개헌)하는 승부수로 판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 복잡한 부부싸움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머리가 아프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與,女당수는 어떤가/박대출 공공정책부 부장

    올해 943명이 서울시 9급 공무원이 됐다. 원래 904명을 뽑으려고 했다. 그런데 남성이 모자랐다.30%가 안 됐다. 여성이 부족한 분야도, 적지만 있었다. 그래서 39명을 더 합격시켰다.‘양성채용 목표제’ 때문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30%를 넘어야 한다. 남성은 37명을 더 뽑았다.‘운좋은 남자’들이다. 물론 ‘운좋은 여자’도 있다. 겨우 2명이다. 요즘 남성과 여성의 차이다. 갖가지 시험에서 흔한 현상이다. 여풍(女風)은 이미 오래된 화두다. 여성은 양적으로 팽창하고, 질적으로 도약 중이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장상 민주당 대표, 김혜경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나왔다. 참여정부에서 제1·2·3야당이 여성 당수를 배출했다.‘여당(與黨) 여(女) 당수’는 아직 없다. 서울신문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물었다. 절반 넘게 중립내각에 찬성했다. 중립내각은 탈정치, 비정치를 근간으로 한다. 정치인은 당연한 배제 요소다.1990년대 이후 역대 대통령은 대선 국면에서 탈당했다. 노태우도, 김영삼도, 김대중도 그랬다. 개각론이 꽤나 유동적이다. 연말인 듯하더니 새해 초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개각 대상도 불투명하다. 누구는 당에 복귀하니, 마니 설이 무성하다. 한명숙 총리는 접어둔 것 같다. 중립내각을 얘기하면서 의원 겸직 총리는 논외다. 대안이 없다는 푸념도 들린다. 대선을 1년 앞두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쌈박질이 그치지 않는다. 여야간은 그렇다고 치자. 여권은 유난스럽다. 곳곳에서 격정의 대립이다. 대통령과 전 총리, 대통령과 전·현직 당의장, 당(黨)과 청(靑), 신당파와 사수파, 친노(親盧)와 반노(反盧)·비노(非盧)…. 여당 의장의 사퇴를 놓고도 티격태격이다. 언제가 될지도, 누가 될지도 미지수다. 고민거리는 ‘정파적 쏠림’이다. 탈계파·중립이 후임 수장의 필요 덕목인 때다. 한 총리는 최소한 이 기준에 든다. 신당파니, 사수파니 갈라서려는 때여서 더욱 그렇다. 설령 쪼개지더라도 마찬가지다. 큰 여당이든, 작은 여당이든 상관없다. 한 총리 스스로도 ‘설 자리’에 있는지 새겨봐야 한다. 그의 능력, 역할에 대한 관가의 평가는 박하다.‘의전 총리’로 자리매김돼 있다. 전임인 이해찬 ‘실세총리’와 구별된다. 대통령과 전직 총리가 대립각을 세워도 한 총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이 ‘왕따’를 당해도 보좌가 별로 없다. 그에 대한 회의론은 여기서 출발한다. 당 복귀론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한 총리의 ‘정치꾼’ 발언은 미묘하게 들린다. 그는 정치꾼을 ‘선거만을 생각하는’ 존재로 규정했다. 참여정부 초기 ‘한명숙 당의장 기용설’이 있었다. 검토는 했지만 없는 일이 됐다고 한다. 지금은 ‘한명숙 대망론’이란 게 있다. 뚜렷한 실체는 없다. 측근들이 부추기고, 앞서간다는 지적도 있다. 이만으로도 행정의 영역을 벗어났다.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왔다. ‘여 당수론’은 쌈박질, 헐뜯기, 분열 조장을 덜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한다. 덜 호전적이고, 더 섬세한 여성이란 기본 속성을 깔고 있다. 설령 여 당수가 나오더라도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한 총리에게 벅찬 느낌도 든다. 여권의 난국이 워낙 총체적이다. 열린우리당은 출범 3년도 안 된다. 이 실험, 저 실험 많이 해봤다. 의장은 여덟번 바뀌었다. 쓸 사람 거의 다 써본 셈이다. 평균 임기는 겨우 넉달이다. 실패라는 얘기다. 능력이 없었든, 상황이 어려웠든 마찬가지다. 모두 남성 의장이었다. 쉬울 때도 성공하지 못했다. 향후 상황은 더 난세다. 참여정부는 저물고 있다. 이쯤에서 ‘여 당수 실험’을 해보면 어떨까. 반대론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남는 게 있다.‘집권당 첫 여성 당수’는 가치 있는 기록이다. 제1·2·3·4당에서 여성 당수를 배출하는 사상 첫 정권이 된다. 이것만으로도 손해는 안 본다. 박대출 공공정책부 부장 dcpark@seoul.co.kr
  • ‘北인권’ 네티즌 공방으로 번져

    “김정일 정권은 대외적으로는 테러집단이고 대내적으로는 학살집단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제거해야 북한 주민의 인권이 보장된다.”“김정일 정권의 제거를 외치는 보수 논객과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친일파이고 군부 정권의 그늘에서 기생하던 자들이다.” 최근 한국기독언론협회가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마련한 ‘북한 인권’주제의 제2회 기독언론포럼에서 보수 논객과 진보성향의 목사가 격돌한 것을 놓고 각각 양쪽 입장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의 공방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논쟁의 주체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사장과 문대골(기독교평화연구소장) 목사. 조 사장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00만명을 굶겨 죽인 ‘악마’‘사탄’”이라며 기독교인들을 향해 “악마 밑에서 굶어 죽어가는 북한 주민들을 빌라도처럼 방관할 것이냐.”고 화살을 쏘았다. 문 소장은 이에 대해 “과거 정권에 아부하던 세력이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유독 입에 거품을 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조 사장은 특히 “도덕적으로 규정하면 노무현 세력은 김일성과 김정일보다 더 악한 존재다. 노무현 정부가 북한 주민을 외면하고 ‘학살자’ 김정일을 감싸고 도와줌으로써 동족 학살을 방치·격려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목사는 이에 맞서 “지금 북한 인권을 말하는 사람들은 과거 인권과 민주화에 전혀 무관심했으며, 인권과 민권 세력을 탄압하고 유린한 친일 군부 세력에 기생했다.”고 맞받았다. 문 목사는 “북한 인권과 관련해 신뢰할 만한 정보가 하나도 없으며 미국인권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 자체도 대부분 망명자들의 증언에 의존해 상당한 내용들이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꾸며낸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북한 개방의 절대 장애인 ‘테러국’ 미국을 바로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설전 내용이 기독교계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양쪽으로 갈라진 네티즌들은 교계지에 앞다투어 글을 올리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북한의 인권에 관한 한 우리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혼자만이 북의 인권은 덮고 남한의 군사정권의 폐해만 지적하고 공적은 덮으려는 심리가 의심스럽다.”(조길석·‘문대골선생에게’)“모든 탈북자들의 증언이 일치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니, 그럼 이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현재 북한 인권 문제는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다. 더군다나 북한정권은 수많은 그리스도인 형제자매들을 정치사상범으로 규정하고 탄압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지금 친일이니 수구꼴통이니 하면서 김정일 정권 옹호할 때인가.”(복음주의·‘기가 차는 일이다’)“북한을 돕는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을 떠나서 그들을 바로살게끔 해주는, 북한사회에 대한 강도높은 연구와 끝없이 변화시키려는 한국정부의 인내로 되는 것이지 한두 사람의 개탄이나 이해 설득으로 변화되지 않는다. 한국인이 북한을 바로 보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밀과보리가자라네) 한편 포럼 논찬에 나선 박정신 숭실대 교수는 “조 사장은 언론인으로서 현장에서 확인한 북한 인권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려는 마음에서 정보에 대한 과학적인 규명을 거치지 않고 자극적인 표현을 썼으며 문 목사는 성직자로서 자기 성찰적인 접근을 했지만, 북한 문제도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사안인데 피하는 것은 아니냐.”고 꼬집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여의도 IN] “민주당 분당 큰 불행 다시 결심할때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5일 “민주당이 갈라선 것은 큰 불행이었다.”면서 “이제 다시 또 결심할 때가 됐다.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 생각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 장상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에 이같이 밝혔다고 이상열 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두 번이나 정권을 창출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이 됐는데, 분당을 하겠다고 나간 것도 문제지만, 민주당 일부에서 빨리 나가라고 한 것도 잘못”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옛 민주당 분당으로 갈라진 범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을 다시 한번 촉구한 것으로 풀이돼 향후 정계개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겨울방학 다채로운 체험교실

    겨울방학 다채로운 체험교실

    서울시가 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을 위한 다채로운 놀거리를 마련했다. 월드컵 난지천공원은 200명 수용 규모의 얼음썰매장 2곳을 운영한다. 월드컵 공원은 ‘나무열매를 활용한 동식물 만들기’와 ‘솔방울 공예 및 자연액자 만들기’,‘폐신문을 이용한 놀이’ 등 유익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숲에서는 ‘서울숲 식물원 나들이’와 예술적 감각과 과학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조물 조물 공작교실’,‘서울숲 갤러리’,‘서울숲 매스 퍼즐’ 등이 준비돼 있다. 남산공원에서는 ‘숲속여행’과 ‘남산에서 놀자’,‘식물 장식품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을 유혹한다. 서울대공원에서는 ‘4색 체험교실’이 열린다. 동물을 만져 보고 사진을 함께 찍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인 ‘애니멀 윈터스쿨’이 내년 1월3일 문을 연다. 또 온실식물원에서는 열대 식물과 야외에서 겨울 추위를 이기며 살아가는 나무들의 겨울 눈을 현미경 등으로 비교 관찰하고, 나무의 온도를 측정해 보는 ‘겨울식물 교실’이 1월8일부터 운영된다. 겨울 숲과 겨울 철새를 관찰하거나 볏짚으로 부메랑 만들기 등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겨울 숲속 여행’ 프로그램이 1월2일부터 진행된다. 또 ‘두 발가락 나무늘보’와 ‘갈라파고스 코끼리 거북’ 등 남미의 희귀 동물과 잉카 문명의 사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남미 동물과 잉카문명을 찾아서’가 내년 1월4일 찾아온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겨울방학 다채로운 체험교실

    겨울방학 다채로운 체험교실

    서울시가 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을 위한 다채로운 놀거리를 마련했다. 월드컵 난지천공원은 200명 수용 규모의 얼음썰매장 2곳을 운영한다. 월드컵 공원은 ‘나무열매를 활용한 동식물 만들기’와 ‘솔방울 공예 및 자연액자 만들기’,‘폐신문을 이용한 놀이’ 등 유익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숲에서는 ‘서울숲 식물원 나들이’와 예술적 감각과 과학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조물 조물 공작교실’,‘서울숲 갤러리’,‘서울숲 매스 퍼즐’ 등이 준비돼 있다. 남산공원에서는 ‘숲속여행’과 ‘남산에서 놀자’,‘식물 장식품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을 유혹한다. 서울대공원에서는 ‘4색 체험교실’이 열린다. 동물을 만져 보고 사진을 함께 찍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인 ‘애니멀 윈터스쿨’이 내년 1월3일 문을 연다. 또 온실식물원에서는 열대 식물과 야외에서 겨울 추위를 이기며 살아가는 나무들의 겨울 눈을 현미경 등으로 비교 관찰하고, 나무의 온도를 측정해 보는 ‘겨울식물 교실’이 1월8일부터 운영된다. 겨울 숲과 겨울 철새를 관찰하거나 볏짚으로 부메랑 만들기 등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겨울 숲속 여행’ 프로그램이 1월2일부터 진행된다. 또 ‘두 발가락 나무늘보’와 ‘갈라파고스 코끼리 거북’ 등 남미의 희귀 동물과 잉카 문명의 사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남미 동물과 잉카문명을 찾아서’가 1월4일 찾아온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1회전] 자아도취에 빠진 실착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1회전] 자아도취에 빠진 실착

    제5보(97∼127) 흑97의 삭감을 본 김형우 초단은 상변의 응수를 보류하고 백98로 먼저 하변부터 응수를 묻는다. 달리 마땅한 반발도 없는 김대희 3단은 흑99부터 105까지 고분고분 받는다. 이것으로 하변에서 충분히 이득을 봤다고 판단한 김형우 초단은 백106으로 후퇴해서 받는다.‘이겼습니다.´라는 선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 자아도취에 빠진 실착이었다. 흑97은 너무 깊은 삭감이었고, 따라서 백은 (참고도1) 1로 갈라서 공격해야 했다. 백A의 선수가 듣고 있기 때문에 백5까지 공격했으면 흑의 타개가 쉽지 않았다. 백이 한번 물러서자 김대희 3단은 흑111로 붙이는 강수로 상대를 더 압박해간다. 그러자 김형우 초단도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며 백112로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번은 참고, 한번은 안 참은 것이 더 안 좋은 결과를 불렀다. 흑115로 (참고도2) 1에 단수 쳐서 상변을 돌파했으면 바둑이 단번에 역전될 뻔했다. 백4로 끊으면 흑5가 선수여서 9까지 상변 백 석 점이 잡히면서 승부도 끝이다. 시간이 없는 김대희 3단은 흑115로 붙여갔는데 백도 116으로 늘어서 일단은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흑119의 선수로 우상변 흑 대마의 삶을 확실하게 해 놓고 흑125,127로 중앙 백돌을 끊어가자 백은 두번째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산동네 ‘40년 연탄배달’ 김성수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산동네 ‘40년 연탄배달’ 김성수씨

    어릴 적, 철부지 꼬마는 차갑게 내리는 눈발에도 아랑곳없이 동네 아이들과 연탄재를 발로 차며 놀았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어둠이 몰려와 등을 떠밀었을 때야 귀가했으므로 몸은 꽁꽁 얼어버렸다. 기다리던 어머니는 야단 대신 얼음장처럼 찬 손을 어루만지며 “얘야, 연탄불에 고구마 올려놨다.”고 하셨다. 이뿐이랴. 겨울은 시계바늘을 과거로 돌려 추억의 창고문을 자주 열게 한다. 문득, 창밖에 내리는 하얀 눈을 보면서 ‘도라지 위스키의 낭만’처럼 지금쯤 어디에서 ‘나만큼 늙어가고 있을’ 아련한 첫사랑도 떠오른다. 동지섣달 기나긴 밤, 북풍한설이 몰아쳐도 ‘찹쌀떡∼, 메밀묵∼’ 소리에 화들짝 일어나 침을 삼키며 달려나갔던 정겨운 광경이 새삼 그려진다. 또 있다. 요즘 같은 날씨에 가장 생각난다. 힌트, 두 단어로 표현된다. 하숙집 아랫목을 따뜻하게 덥혀주고 애인처럼 정성으로 돌봐주면 활활 불꽃을 피운다. 다 타고 재가 되면 동네 언덕길에 산산이 으깨어져 등꼬부라진 할머니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안전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시 한편이 있다.‘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이 연탄재를 통해 타성에 젖어 살아가는 속물성과 허위를 준열하게 질타하고 있음이다. 아울러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장 되는 것’이며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이면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는 것’이라고 했다. 맞다.‘연탄’이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온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연탄 한 장은 어떤 보석보다 값진 것이다. 없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추위란 뼛속까지 에이기에 연탄 한장에 삶과 죽음을 갈라놓을 수도 있음이다. ‘연탄배달의 기수’ 김성수(65)씨.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서 40년째 연탄배달로 생활하고 있다. 열아홉 구멍 숭숭 뚫린 시커먼 연탄 수십장씩 지게에 올려놓고 달동네 언덕을 숨이 차도록 오르락 내리락 해왔다. 독거 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결코 지게를 내려놓지 못한 세월이지만, 겨울의 강을 건너야 할 사람에게 스스로 얼음판이 되어준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산타’의 길을 걸어왔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주, 때마침 영하 6도의 추운 날씨였다. 서울 이대 앞 전철역에서 옛날 대흥극장 쪽으로 향했다. 신협건물을 끼고 우측으로 돌아서자 가파른 언덕길이 나온다. 휴대전화로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조금만 더 올라오란다. 좁은 언덕길 양쪽에는 구멍가게,00양장점,00상회,00쌀집 등의 간판이 즐비해 1960년대의 흑백필름을 연상케 했다. 언덕 아랫길만 하더라도 외래어간판들로 북적대는 거리가 아닌가.10분여를 더 걸었더니 언덕 꼭대기 한편에 ‘三표연탄’이라는 글자가 전봇대에 메달려 있고 그 옆에 시커먼 판자로 가려진 연탄창고가 눈에 들어왔다. 이때였다. 골목길에서 잠바차림에 모자쓴 아저씨가 걸어나왔다. 직감으로 “김 선생님이시죠?”라고 했더니 씩 웃는다.“배달은 언제 나가세요.”라고 물었다. “오후에 할머니 혼자 사는 집에 열댓장만 갖다 주면 된다.”고 했다. 만난 시간이 오전 10시여서 혹 아침 식사를 했느냐고 하자 고개를 가로젓는다.“선생님, 시장하신 것 같은데 순대집 가서 막걸리나 한잔 하시죠.”라는 말에 비로소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인터뷰 장소를 인근 순대집으로 옮겼다. 막걸리 한잔을 쭉 들이켠 김씨는 “이 동네 누구 집에 숟가락 젓가락 몇개 있는 거 다 알아유.”라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입을 열었다.1980년대까지만 해도 초겨울이면 월동준비 1순위로 집집마다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연탄을 들여놨으니 ‘누구집 강아지 이름’까지 손바닥 보듯 했을 터. 올 겨울 연탄 배달량이 얼마나 됐는지 궁금했다.“신수동, 창천동, 염리동 일대에 할머니들만 사는 곳에 2200장을 보냈시유.” 대한적십자사의 주문으로 200장씩 모두 열한 집에 보냈단다. 연탄 한 장당 가격이 370원. 또 장당 이문(利文), 즉 배달료가 70원이라고 하니 올 겨울 14만여원이 주머니에 들어온 셈이다. 작년 이맘때 7000장을 배달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하루 200장은 배달혀야 먹고 살아유.”라며 또 한잔의 막걸리를 벌컥벌컥 들이켠다. 점점 시름이 깊어진다. “이 동네에는 연탄 쓰는 집이 30가구 정도 돼유. 그런데 구의원이나 정치인, 여러 단체 등에서 공장에서 연탄을 다량으로 싸게 구입해 없는 집, 있는 집 할 것 없이 다 돌립니다. 어떤 집에는 부모 자식 돈버는 부잣집인데도 쌀이며 연탄까지 갖다 줘유. 진짜 없는 집은 배가 고픈디 말이여유. 정부에서 하는 일이 왜 그런디유?” 김씨는 안양에 있는 연탄공장에서 타이탄트럭 한 대분(1200장)을 받으면 창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노고산동과 인근 독거노인들이 사는 집 위주로 배달해오며 생계를 꾸려오고 있다. 연탄배달 외에는 주로 라면박스 같은 것을 주워다가 고물상에 내다 판다. 박스 1㎏에 40원을 받으니 리어카 하나 가득해 봐야 겨우 4000원을 받는 셈. 리어카를 채우려면 일주일은 돌아다녀야 한다.“우리 집 말여유? 혼자 세들어 살지유. 외풍도 세고 비도 줄줄 새는 그런 집이여유.” 결혼 얘기가 나오자 잠시 창밖을 응시한다. 빈 속에 막걸리 몇잔 들이켜서인지 어느새 눈이 젖어 있었다.“고생 고생 해서 번 돈, 아이들 엄마가 어느날 훌쩍 다 갖고 도망가 버렸어유. 그때 아내를 찾으려고 1년 동안 실성하다시피 지낸 것 외에는 연탄배달만 줄곧 해왔시유.” 김씨는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서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많은 식구들이 논농사 12마지기에 의지하기엔 벅찼다. 그래서 대홍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아버지가 서울에서 일자리를 구하자 함께 상경했다. 그는 스무살 무렵 곧바로 5사단 현역으로 자원입대했다.3년 동안 군복무를 마친 후에는 서울 신촌 인근의 건재상에서 장당 30원을 받는 벽돌배달 일을 했다. 당시 라면 한 봉지에 16원, 막걸리 한 주전자에 30원 하던 시절이었다. 스물다섯 살 되던 1966년에 지금의 노고산동으로 옮겨 한 기와집 추녀 끝에 조그마한 연탄가게를 마련했다. 이어 리어카를 장만하고 지게를 만들어 본격적인 ‘시커먼(?) 인생길’로 뛰어들었다. 당시에는 동네에서 한달 3만장씩 팔았다. 특히 연대와 이대, 이대부고 등 주변 학교에 배달을 맡아 그럭저럭 돈벌이도 괜찮았다. 박정희 정권 때 정부시책으로 가구당 연탄 50장씩 할당하는 카드제가 실시되던 시기였다. 결혼도 이 무렵에 했다. 하지만 막내딸이 초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인 1978년 어느날 아내가 집을 나가버렸던 것.“지나가는 버스만 쳐다봐도 아내가 탄 줄 알고 막 쫓아가고 했시유.” 시련을 딛고 다시 연탄배달에 전념했다. 결국 한때 삼표, 삼천리, 대성, 한일연탄 등 여러 연탄집들이 경쟁적으로 있었지만 기름보일러, 가스보일러들이 대대적으로 보급되면서 다들 사라지고 삼표연탄만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오게 됐다. “얼마 전 구청에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자동차가 몇대냐 직원은 몇명이냐고 합디다. 그래서 ‘리어카 한대와 지게 하나.’라구 했지유. 저는 살아오면서 쓸데없는(나쁜) 일은 한번도 안했는데 자꾸 이상한 쪽으로 물어봐유.” 주위에서 속이거나 힘들게 해도 싫증 한번 내보지 않았다는 김씨. 또 매서운 산동네의 겨울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40년 동안 한결같이 새벽 4시에 일어나 고단한 하루를 시작했다. 딸 둘을 키워 시집보내고 지금은 무자식처럼 외롭게 산다. 워낙 가난해서 누가 버린 옷과 양말을 주워다 입고 신어도,‘연탄 한장 갖다 주세요.’라는 말에 항상 위안을 삼으며 살아왔다. “배고픈 거 하늘이 알겠어유, 땅이 알겠어유.” 침묵이 흘렀다. 잔주름 가득한 이마가 할말 많다는 듯 위아래로 미동한다. 그것도 잠시, 김씨는 또한번 씩 하고 웃더니 손을 툭툭 털며 일어선다. km@seoul.co.kr
  • 성탄절 변산반도서 ‘모세의 기적’

    성탄연휴인 24,25일 이틀 동안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에서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바다 갈라짐 현상이 예보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오는 24일과 25일 부안군 변산면 성천포구에서 해변도로 1㎞ 떨어진 지점부터 하섬까지 1㎞ 구간에서 바다 갈라짐 현상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24일은 오전 10시06분부터 12시36분까지 2시간30분간,25일에는 오전 11시04분부터 오후 1시07분까지 2시간3분 동안 바다가 갈라지면서 갯벌이 드러난다. 바다 갈라짐 현상은 달과 태양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사리에 조수 간만의 차가 커져 높은 해저지형이 드러나며 바다가 갈라진 것처럼 보이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실미도, 제부도, 사도 등 서·남해안 9곳이 대표적인 명소다. 이 중 제주의 서건도, 경기도 화성의 제부·소야·실미도는 이 현상이 연중 수시로 일어나며 변산반도 내 하섬, 웅도, 무창포와 전남 진도 등 5곳은 불규칙적으로 나타난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드러난 갯벌은 부안군 위도면 관측소에서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다.”면서 “갯벌 체험을 위해서는 예상시간과 간·만조 등 기상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 섬에 고립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세월이 갈수록 그림자가 더 큰 男子 허준호

    세월이 갈수록 그림자가 더 큰 男子 허준호

    “해모수, 반추, 예수….” 영화배우 허준호는 먼저 올들어 맡은 굵직한 배역들을 열거했다. “위에 계신 분들을 연기하려니까 정말 손끝 하나가 조심스러워요. 귀신, 신 우리가 못 본 존재들이잖아요? 그런데 예수님까지…,1년 내내 어렵습니다.” 다소 과장된 제스처를 하더니 얼굴에 금세 많은 주름살이 퍼진다. 전날(21일) 극장에 내걸린 판타지 영화 ‘중천’에서 절대악 ‘반추’역을 맡은 그는 현재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서 예수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범상치 않은 인물들만 연달아 맡아서일까. 그는 어떤 질문에도 딱 부러지게 싫고 좋음, 옳고 그름의 선을 긋지 않았다. 느릿느릿 알듯 말듯하게 하는 대답. 긴 머리 탓인지 도인의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고, 아무튼 그의 그 여유로운 기운이 나쁘지 않았다. “뮤지컬 ‘갬블러’의 카지노 보스 역을 할 때였어요.‘악도 선에서 나올 수 있고, 선도 악에서 나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그 역을 통해 많은 걸 찾았어요. 우리(제작진)끼리 반추가 ‘절대악이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죠. 자기 부인이 그렇게 됐는데 가만 놔두겠나, 죽어서도 복수를 꿈꾸지 않겠나 했죠.” 반추는 퇴마부대인 ‘처용대’의 수장으로 부인이 겁탈을 당한 뒤 자살하자, 부패하고 타락한 세상에 환멸을 느끼며 반란을 꿈꾸다 죽임을 당한다. 저승과 이승 사이의 중간세계인 중천을 떠도는 원혼이 되어 세상에 대한 복수를 감행하려 하고, 이를 막으려는 이곽(정우성)·소화(김태희)와 대립한다. 영화 얘기가 나오자 그는 “섭섭하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고만고만한 영화가 판치는 요즘, 본격적인 한국적 판타지 영화를 표방하고 104억이나 쏟아부은 ‘중천’은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사회 후 덩치값을 못하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평가도 있어 불안함을 드러냈다. 컴퓨터 그래픽과 액션은 눈부실 정도이지만 영화가 내세운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절절한 사랑’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가 주문을 걸 듯 말했다. “700명의 스태프가 고생을 했는데 대박 나야죠. 희망을 좀 거는 편인데, 예를 들어(앞에 놓인 성냥갑을 들면서)이게 장미꽃인데 나는 싫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다 좋다 그러면 나만 바보되는 거 이런 거죠. 하하.” 그는 얼마 전 TV드라마 ‘주몽’에서 해모수로 분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 러셀 크로와 견줄 만하다 해서 ‘허셀크로’(그는 이 표현에 대해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한때 가수 비보다 춤을 더 잘췄다.”고 말해 좌중을 쓰러뜨렸지만 그가 많은 재능과 열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그의 이력이 입증한다. 세월의 무게가 더해지면서 배우로서 그의 그림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중견배우들의 비중이 커지는 영화계에서 그의 행보가 반가운 일이다. 그는 ‘50’이란 숫자에 각별한 의미를 뒀다. 내년 6∼7월쯤에 기생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뮤지컬 ‘해어화’를 올려 제작자로도 변신하는 그는 “쉰살에는 영화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의 모델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다. 그가 평소 “엄마”라고 부르는 가수 윤복희(뮤지컬에 함께 출연하고 있다.)는 ‘정신적 지주’이다. “뜻하지 않게 접어든 배우 인생인데 제가 꿈을 키울 수 있게 해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래서 전 행운아죠.” 20년 이상을 달려온 연기 인생. 그는 지나간 모든 것을 긍정했다. 그래서 지금도 불러주면 고맙고 가리지 않을 거라고 했다. “이 바닥이 좁잖아요. 다 아는 사람들인데 거절 못하죠. 그리고 지금 잘나간다고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법이 있나요? 장미란도 이번에 (역도에서)금메달 딴다고 했는데 은메달 땄잖아요?”(웃음)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대선주자 24시] (3) 이명박 前서울시장

    [대선주자 24시] (3) 이명박 前서울시장

    누굴 만나든 거침없는 말솜씨,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려는 생각, 목적지를 향해 뛰듯이 걷는 걸음걸이…. 지난 19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온종일 따라다닌 끝에 기자가 찾아낸 이 전 시장의 특장은 ‘자신감’과 ‘근면성’이었다. 그의 언행은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고, 한순간이라도 쉬는 걸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은 오전 7시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기독인회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뒤 9시께 서울 견지동의 ‘안국포럼’ 사무실에 출근했다. 사무실엔 아침 일찍부터 그를 면담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한시간 남짓 계속된 개인 면담이 끝나자 사무실 복판 테이블 위엔 이 전 시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케이크가 놓여졌다. 이 전 시장은 케이크를 직접 잘라 “체면 차리지 말고 먹어요.”라며 일일이 건넸다. 그는 “말이 생일이지 아직 아침도 못먹었다.”며 입 주변에 생크림을 묻혀가며 케이크 한쪽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해치웠다. 생일파티를 끝낸 이 전 시장은 그랜드 카니발 승합차에 몸을 실었다. 효창공원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의사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난 4월부터 ‘매헌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다. 달리는 차안에서 짧은 인터뷰가 이어졌다. ▶입술이 부르튼 것 같다. 너무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하는 것 아닌가. -감기가 나으려는 모양이다. 감기 나을 땐 꼭 입술이 부르트더라. ▶하루에 잠은 몇 시간이나 자나. -많이 자면 5시간이지.12시쯤 잠자리에 들면 4시나 5시면 일어난다.40년 가까이 그렇게 한 것 같다. 나만 그런 건 아니고 기업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럴 거다. ▶건강에는 문제가 없나. -건강은 누구보다 자신있다. 평생을 바쁘게 살았다. ▶대선 캠프는 언제쯤 어디에 꾸리려 하나.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당내 경선이 6월이니까 한두달 전에 꾸려도 될 걸…. 이 전 시장은 달리는 차안에서도 바빴다. 연설문 읽어보랴, 인터뷰자료 훑어보랴, 몇마디 묻지도 못했는데 벌써 효창공원에 도착했다. 이 전 시장은 추도식을 마친 뒤 백범기념관에서 참석자들과 일정에 없던 점심을 함께 했다. 하지만 점심은 먹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이내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종로구 ‘하림각’에서 열린 민주동우회와 한나라당 서울시의회 의원 송년회에 참석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림각에서 견지동 사무실로 가는 길, 다시 짧은 인터뷰가 이어졌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이 이 전 시장께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경제가 너무 어렵고 하니 그런 것 같다. 호남분들도 호의적이다. 이념이나 정치색보다는 국익과 실용주의로 가는 것 아니겠나. 그분들은 시대변화에도 능동적이고, 정치적 감각도 뛰어난 분들이다. ▶대선 1년 전 여론조사 1위가 대통령 된 적이 없다고들 한다. 현재의 지지도가 대선 때까지 이어지겠나. -96년 박찬종씨나 97년 이회창 전 총재와는 컬러가 다른 것 아니냐. 국민들은 나를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서울시장이나 최고경영자로 보는 것 같다. 국민들도 예전엔 대선후보를 정치 마인드로만 후보를 봤지만 지금은 경제 마인드로 보는 것 같다.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이미 여권의 네거티브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여권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에 기대려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심하데…. 내가 안경 꼈다고 해서 어떻게 그렇게 보나. 내가 굳이 그렇게 할 일이 뭐 있어. 그런 눈으로 세상을 보니 그런 말을 하는 거겠지. ▶당 안팎에선 박 전 대표와의 조기 과열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선 저러다 갈라서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 전망까지 나온다. -모 방송은 깨지라고 그러는 건지 여론조사에서 3파전(이명박·박근혜·고건) 같은 걸 왜 조사하는지 몰라.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거다. 사무실에 도착한 이 전 시장은 개인 면담을 다시 하더니 갑자기 무슨 약속이 잡혔는지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직원들도 잘 모른다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며칠 전 딱딱한 음식을 씹다가 이빨에 금이 가는 바람에 치과를 다니고 있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1회전]물 흐르는 듯한 진행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1회전]물 흐르는 듯한 진행

    제2보(22∼50) 좌상귀 정석이 마무리됐지만 아직 좌하귀와 우하귀 두 군데는 모두 비어 있다. 초반에 귀의 크기는 모두 똑같지만 지금은 좌변 흑 세력을 견제하는 의미가 있는 백22의 곳이 약간 더 큰 느낌이다. 흑이 23으로 우하귀를 차지할 때 백은 24,26으로 상변 백 세력을 살린다. 좌상귀 정석이 백의 약간 손해라고 했지만 이런 진행이라면 백도 불만 없다. 흑27로는 좌하귀 걸침이 일반적이지만 실전의 눈목자 굳힘은 일종의 취향이기 때문에 선악을 논할 수는 없다. 백28로 갈라치고 흑29로 다가설 때 백30으로 세칸 벌리고, 흑31로 쳐들어가는 데까지의 진행은 쌍방 노타임. 이런 모양은 으레 이렇게 진행될 자리이다. 백32,34의 맞끊는 수에 대해 흑35로 느는 수가 가장 평범한 정석. 흑39로 젖힐 때 지금은 백40이 정수이다. 실리를 좋아하는 기사라면 (참고도1) 백1의 젖힘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흑2와 교환되면 지금은 백3으로 넘어야 하는데 이 진행은 백돌이 너무 낮게 깔려 있어서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백40으로 뒀을 때 흑41로 (참고도2) 1의 단수를 치는 것은 백2의 입구자로 우변 흑 한점이 잡힌다. 따라서 흑41은 정수. 이하 50까지 물 흐르는 듯한 진행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무슨영화 볼까]

    네티비티 스토리-위대한 탄생 감독 캐서린 하드윅 주연 케이샤 캐슬 휴즈·오스카 아이삭 이 영화는 아기 예수가 탄생하기까지 그의 부모 요셉과 마리아가 겪은 정신적·육체적 역경. 성경, 그 이면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풀어냈다. 스위트 크리스마스 감독 채즈 팔민테리 주연 수전 서랜든·로빈 윌리엄스 이 영화는 병든 노모 수발에 지친 노처녀 로즈, 약혼자의 질투 섞인 사랑에 숨막히는 니나.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갖가지 사랑 이야기. 올드미스 다이어리 감독 김석윤 주연 예지원·지현우 이 영화는 TV 인기 시트콤이 스크린에 다시 부활했다. 성우로 일하는 서른 두 살의 푼수 노처녀 최미자, 방송국 싸가지 지현우에게 제대로 꽂혔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감독 숀 레비 주연 벤 스틸러·로빈 윌리엄스 이 영화는 매일 밤마다 살아나는 박물관의 전시품들. 하는 일마다 실패해 박물관 경비로 새출발하려는 래리는 출근 첫날부터 황당한 경험을 한다. 중천 감독 조동오 주연 김태희·정우성·허준호 이 영화는 인간 세상과 천상의 중간인 ‘중천’. 거기서 다시 만난 이곽과 연화.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007 제21탄-카지노 로얄 감독 마틴 캠벨 주연 다니엘 크레이그·에바 그린 이 영화는 시리즈의 기원으로 올라가 제임스 본드의 탄생을 그렸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기존의 본드들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 FIFA 올해의 선수 伊 파비오 칸나바로

    “가장 존경하는 지네딘 지단과 호나우지뉴의 틈바구니에서 수비수인 저에게 영광이 돌아오니 기꺼울 따름입니다.” 올해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주장 파비오 칸나바로(33·레알 마드리드)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칸나바로는 19일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FIFA 월드플레이어 갈라 2006’ 행사에서 165개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들의 투표를 집계한 결과,498점을 얻어 통산 세 차례 수상한 지네딘 지단(454점)과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뽑혔던 호나우지뉴(380점)를 제치고 생애 첫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1991년부터 매년 선정하는 이 상을 수비수가 탄 것은 처음이다. 이탈리아 선수로서는 1993년 로베르토 바조에 이어 두 번째. 칸나바로는 “믿기지 않는다. 모든 영광을 이탈리아 축구에 바치고 싶다.”며 “이탈리아 축구가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1997년 A매치에 데뷔한 칸나바로는 그의 100번째 경기인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지단이 이끄는 프랑스의 거센 공격을 꽁꽁 묶어 우승컵에 입 맞추는 영광을 누렸다. 이어 지난달 ‘올해의 유럽 축구선수’로 선정된 칸나바로는 ‘올해의 선수’ 영광까지 누리게 됐다. 그는 특히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을 때 지단의 등번호 5번을 물려받은 것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 정말 큰 영광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지단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칸나바로는 월드컵 뒤 이적료 2000만유로(약 244억원)에 유벤투스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한편 ‘올해의 여자 선수’에는 브라질의 미드필더 마르타(475점)가 크리스틴 릴리(미국·388점)와 레나테 링고르(독일·305점)를 누르고 2004년에 이어 2년 만에 영예를 다시 안았다. 한국 대표팀의 핌 베어벡 감독은 칸나바로, 티에리 앙리(아스널), 안드레아 피를로(AC 밀란)를 찍었고 주장 김남일(수원)은 지단, 마이클 에시엔(첼시)과 파트리크 비에라(인터밀란) 순으로 선택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대선 1년, 모두가 눈 부릅뜰 때다

    17대 대선이 오늘로 꼭 1년 남았다. 대통령과 집권세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오늘, 끊임없는 사회 갈등과 활력 잃은 경제로 내일에 대한 희망마저 스러져가는 이 시점에서 차기 대선과 남은 1년의 정치 여정은 이 나라와 국민 모두에게 더없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앞으로 1년을 어떻게 헤쳐가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대한민국의 성쇠가 가려진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다음 정권을 다툴 정치권은 물론 정부와 국민 모두의 심기일전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각 정파와 대선주자들은 정권에만 눈이 멀어 나라와 국민을 기망해선 안 될 것이다. 지역과 계층으로 국민을 갈라서도, 헛된 공약과 흑색선전으로 국민을 속여서도 안 된다. 오직 올바른 비전과 실현 가능한 정책, 공명정대한 선거로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제2의 김대업이나 차떼기 정당이 이 땅에 더는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추악한 승리보다 깨끗한 패배를 택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대통령과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즉각 공정한 대선 관리를 약속하고 실천하기 바란다. 여권의 재편 움직임에 기대어 직접 정치의 전면에 선다면 선거판은 그 날로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정부 또한 국민에게 약속했던 국정과제를 마무리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특히 고위 공직자들은 제 일을 팽개치고 대선주자에 줄을 대려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행태를 삼가야 한다. 나라의 내일은 결국 국민의 몫이다.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국민은,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든 불행하다. 지난 20년 우리 국민은 제 손으로 뽑은 4명의 대통령에게 끝내 등을 돌렸다. 더 이상 불행한 국민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눈을 부릅떠야 한다. 당장 내일 대통령을 뽑는 마음으로 각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야 한다. 임기 내내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통령을 갖기 위해 우리 모두가 나설 때다.
  • ‘피겨여제’ 김연아 역전우승 비결은

    우리나라에 피겨스케이팅이 처음 선을 보인 건 1894년 겨울. 당시 조선 주재 외국인들이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지켜보는 가운데 얼어붙은 경복궁 향원정에서 ‘얼음 위를 나는 기술’을 선보였고, 이후 ‘빙족회(氷足會)’라는 이름의 피겨팀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 명성황후는 남녀가 사당패처럼 발재주를 부리며 손까지 잡았다 놓았다 하는 모양을 보며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한 세기가 훨씬 지난 올 겨울, 명성황후가 살아있다면 세계 정상에 오른 16세 여고생의 몸짓을 보고서도 과연 똑같은 생각을 할 수 있을까. ●16세, 빙판의 전설 하늘색 의상을 입고 그랑프리 파이널 둘째날 자유종목 네 번째로 연기에 나선 김연아는 허리 부위에 테이핑을 한 채 얼음판에 들어섰다. 전날 규정종목에서 3위에 그친 터라 시니어로 나선 첫 파이널대회 결과는 불투명했다. 그러나 걱정은 이내 환희로 변했다.‘종달새의 비상’ 선율에 맞춰 몸짓을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연속 공중 3회전)을 깨끗하게 마친 뒤, 멋진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젖힌 채 활주)와 더블 악셀(공중 2회전 반)까지 성공시키며 큰 박수를 받았다. 총점은 전날 규정연기 점수(65.06점)를 합친 184.20점. 마지막 순서로 경기에 나선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두 차례의 결정적인 실수에 발목을 잡히긴 했지만 김연아의 이날은 분명 한국 피겨 역사를 새로 고쳐 쓴 날이었다. 주니어이던 2년 전 한국피겨의 첫 세계대회(그랑프리 2차대회) 우승으로 시작해 세계주니어선수권 은메달과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 패권, 그리고 1년 만의 성인무대 정상까지 일궈낸 김연아는 분명 한국 피겨의 전설이다. ●얼음공주, 별명은 승부사 사춘기 그의 모습은 ‘정돈’ 그 자체다. 백지장같이 하얀 얼굴에 불면 쓰러질 것 같은 여린 몸매지만 빙판에 나설 때면 한 자락의 흐트러짐도 없다.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웃음조차 보이질 않는 터라 한때는 ‘얼음공주’로도 불렸다. 짜릿한 역전극으로 성인무대 패권을 틀어 쥔 건 승부욕과 두둑한 배짱이 한몫했다.“어린 시절부터 연습과 경기 내용이 맘에 들지 않으면 스스로 분을 삭이지 못해 펑펑 울었다.”는 게 어머니 박미희(48)씨의 전언.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를 지도한 박분선 코치는 “허리 부상 탓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당초 난이도가 높은 연기를 주문하지 않았지만 자신감은 물론, 배짱 두둑한 연기까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김연아는 떡볶이와 쇼핑을 좋아하는 보통의 소녀이지만 경기에 임할 때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절대 타협을 허락하지 않는다.”면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바라볼 선수”라며 자국 선수들의 경계를 촉구했다. 한편 김연아는 18일 갈라쇼를 마친 뒤 19일 귀국한다. 휴식을 취한 뒤 내년 1월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 대비할 예정이다. 내년 3월 세계선수권도 그를 기다리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은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해 6차례 열린 그랑프리 시리즈 여자 싱글에 참가한 총 38명의 선수 중 상위 6명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왕중왕’대회. 선수들은 6차례 시리즈 중 최대 2개 대회까지 초청을 받는다. 김연아는 2차대회 3위,4차 대회에서 우승해 그랑프리 포인트 26점(전체 4위)으로 파이널에 참가했다.
  • [대선 D-365] 판세 뒤흔들 3대 변수 있다

    2007년 대통령선거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보수신당의 등장 여부’,‘여권의 후보단일화’,‘부동산정책’ 등을 거론했다. 정치컨설팅업체 ‘민(MIN)’의 박성민 대표는 “한나라당 내 분열을 통해 보수신당이 등장할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어차피 호남과 충청이 연합해도 한나라당이 분열하지 않는다면 여권에서 이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분열이 없으면 여권에서 ‘영남 표’를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지금은 한나라당에서 이른바 ‘수구 정통보수’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개혁·변화를 요구하는 자기반성 움직임도 엄존한다.”고 덧붙였다. 정치컨설턴트인 김윤재 미국 변호사는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당내 경선 불복’과 ‘범(汎)여권 단일후보’ 가능성 등을 중요하게 거론했다. 그는 “결국 변수는 한나라당 주자들 가운데 누군가 당을 뛰쳐나갈 것인지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선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쪽에 무게를 두지만 정치는 상황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내 ‘전략통’으로 불리는 민병두 의원은 후보들간 ‘정책 경쟁’을 거론했다. 그는 “대세는 부동산정책과 남북관계, 리더십 검증 등 정책을 중심으로 갈라질 것이며 특히 집값 급등 등을 둘러싼 부동산정책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신상에 관한 흑색선전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대세엔 지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프로농구] 35점, 전정규 루키 최다득점

    공동 5위끼리 맞붙은 17일 프로농구 대구 경기. 고감도 3점포를 번뜩인 올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인 전자랜드 전정규(35점 3점슛 7개)와 오리온스 ‘피터팬’ 김병철(31점 3점슛 6개)의 대결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전정규의 활약에 키마니 프렌드(23점 13리바운드)의 4쿼터 투혼을 보탠 원정팀 전자랜드가 101-99로 오리온스를 제쳤다. 이로써 11승10패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루키 전정규는 올시즌 신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는 매서운 솜씨를 자랑했다. 종전 기록은 이현민(LG)이 지난달 17일 역시 오리온스전에서 기록한 22점. 전정규는 또 올 신인 한 경기 최다 3점포 기록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외곽포를 앞세운 전자랜드가 이날 2쿼터 중반까지 근소하게 앞섰다. 반면 야금야금 추격하던 오리온스는 2쿼터 종료 2분여를 남겨놓고 김병철의 2점슛이 거푸 림을 가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전자랜드의 브랜든 브라운(20점 8리바운드)이 4점을 보태는 동안 오리온스는 김병철의 3점포를 포함해 10점을 몰아쳐 한껏 달아났다. 오리온스가 3쿼터도 80-70으로 끝내며 승부가 기울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4쿼터 들어 전정규가 다시 폭발했다. 전정규는 4쿼터 초반 3점슛 2개로 연달아 림을 갈라 승부를 박빙으로 몰고 간 것.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1∼2점 차 시소게임이 펼쳐졌으나 전자랜드의 프렌드가 4쿼터에만 13점을 쓸어담으며 극적으로 오리온스를 따돌렸다. 서울에서 열린 통신 라이벌 대전에서는 외국인 듀오 애런 맥기(18점 10리바운드)와 필립 리치(16점 11리바운드), 신기성(15점 11어시스트) 등 3명이 더블더블을 기록한 KTF가 SK를 93-78로 제압하고 4연승을 달렸다.KTF는 14승8패로 이날 홈경기에서 삼성을 85-70으로 제압한 모비스와 함께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아시안게임에 나갔다 이날 귀국한 모비스 양동근(7점 3어시스트 1가로채기)은 휴식 없이 출전을 강행, 홈팬의 갈채를 받았다.2쿼터 후반 투입된 양동근은 3점슛 2개를 작렬시킨 데 이어 가로채기까지 성공시켜 코트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한편 LG는 KT&G를 79-69로 제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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