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갈라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전투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참패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월성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364
  • 통진당 대선후보에 이정희 당선

    통진당 대선후보에 이정희 당선

    이정희(42)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가 19일 통진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당원을 대상으로 한 현장·온라인 투표에서 민병렬 전 대표 직무대행을 제치고 후보가 됐다. 이 후보는 “눈물과 희생으로 성장한 진보 정치의 역사에 헌신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통진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12·19 대선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인 이른바 ‘빅 3’와 통진당에서 갈라선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 무소속 강지원·박찬종·이건개 후보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2월 4일, 10일, 16일 세 차례 개최하는 대선 후보 법정토론회에도 참석한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2.4%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후보는 20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의 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하며 대선 후보로서 첫 행보를 시작한다. 이 후보는 서울대 법과 대학을 졸업하고 제18대 국회의원, 통진당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정부조직, 표밭 아닌 국가미래 보며 개편해야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앞두고 후보들이 집권 후 정부조직 개편 공약을 풀어 놓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그제 과학기술 분야의 발전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옛 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를 복원하고 중소기업부 신설을 공약에 담는다고 한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도 예산권을 가진 ‘미래기획부’를 새로 만들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시대적 과제와 집권 측의 정치철학을 반영하고, 핵심 정책을 효율적으로 이끌고 나갈 조직이 필요하다. 그러자면 일부 부처의 개편은 불가피하며 후보들이 공약을 통해 이를 거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조만간 후보별 부처 개편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당장의 ‘득표용’이 아닌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것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부처 개편은 정부수립 이후 60년 동안 어느 정권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직전 정권과의 차별화를 내세워 무조건 바꾸거나 부처 이기주의, 각종 이해 집단 등에 휘둘려 즉흥적으로 부서를 만들었다가 국정의 효율을 떨어뜨린 사례는 적지 않다. 그동안 국방부·법무부·대검찰청만 빼고 모두 명칭과 역할에 변화가 있었던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대 상황에 따라 통폐합과 신설된 부처가 대부분이지만, 정치논리와 부처 이기주의 탓에 졸속으로 이합집산하거나 명멸한 곳도 수두룩하다. 후보들은 이런 경험을 종합분석해 부처 하나를 만들거나 없애더라도 국가의 장기적 발전 전략을 깊이 고려해야 할 것이다. 관가에서는 현재의 대(大)부처에서 독립해야 할 곳의 부서 이름이 난무하고, 학계나 이해집단 등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이대며 온갖 방안을 쏟아 놓고 있다고 한다. 공약을 만들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몇 가지를 주문하자면 우선 시대적 요구인 일자리·복지·경제민주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개편에 집중해야 한다. 이질적이거나 정책충돌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갈라놓는 게 상책이다. 부처별 전문성을 최대한 반영하고 연관 부처별로 협력과 조정이 원활하도록 구도를 짜야 한다. 장·차관급과 고위공직자 등의 자리 숫자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보기 바란다. 무엇보다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개편이라는 냄새가 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 [기고] EU가 동북아에 주는 희망메시지/김창범 주벨기에·EU 대사

    [기고] EU가 동북아에 주는 희망메시지/김창범 주벨기에·EU 대사

    10월 12일 유럽연합(EU)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 소식을 접하면서 마음 한편에 전쟁의 대륙에서 평화의 대륙으로 바뀐 유럽과, 아직도 분단상태인 한반도라는 서로 다른 사진이 교차했다. 60여년이 지났지만 한쪽에는 냉전의 유산이, 유럽에는 평화의 유산이 있다는 게 우리에게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끝난 후, 유럽은 공포와 분열의 후유증으로 더 큰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폐허 속 유럽에서는 또 다른 전쟁을 막고 평화와 경제발전을 위해 뭉쳐야 한다는 절박감이 커졌다. 수십개의 나라로 나누어진 현실에서 통합만이 살 길이라는 막연한 인식이 있었지만 방향을 잃고 표류했다. 다행히 모네, 슈망, 아데나워 같은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희망의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거창한 구호나 원대한 이상 대신 실현 가능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에서 평화의 묘목을 심고자 했다. 그 노력은 1951년 유럽 석탄철강공동체 결성으로 나타났다. 세계대전 당시 전쟁 물자였던 석탄과 철강을 공동 관리해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바꿨다. 이후 자유무역지대와 관세동맹, 단일시장으로 나아가는 점진적인 진화의 과정을 거쳐 세계 최대의 경제공동체로 성장했다. 오늘날 EU는 27개 회원국으로 뭉쳐 있다. 다른 민족, 문화와 언어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자유, 민주주의와 평등이라는 보편적 가치로 그물망보다 더 촘촘히 엮여 있다. 이제 전쟁은 상상하기도 어렵고 희미한 기억 속에 잊혀진 단어가 됐다. 전쟁의 대륙에서 평화의 대륙으로 거듭난 EU가 노벨평화상의 영광을 누린 이유다. 잠시 시선을 지구 반대편의 한반도로 돌려보자. 분단되고 갈라진 틈 사이로 세계에서 가장 밀집된 군사력이 대치하고 있다. 1000만명의 이산가족들이 헤어짐의 아픔을 다독거리면서 통일의 그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고대하고 있다. 한반도는 마지막 남은 냉전의 유산이다. 다행히 우리에게도 희망의 씨앗이 있다.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룩해 근세기 역사상 처음으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모했다.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한국이 거쳐 온 과정과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20세기 초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국운을 잃어야 했던 우리나라는 이제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북한이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따른다면, 우리나라는 전쟁과 대립의 한반도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바꿀 수 있는 힘과 의지를 갖게 됐다. 오늘날 세계 경제의 중심축은 서에서 동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중·일 3개국이 그 중심에 서 있다. 잘못된 과거사를 청산하고 더 밝은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EU 못지않은 동북아연합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EU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이후 국제사회 일각에서 논란도 일고 있다. 하지만 노벨평화상은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꿈을 현실로 이루고 지난 수년간 재정위기 극복과 더 강도 높은 통합을 위해 진통을 겪고 있는 EU와 시민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변화는 고통을 수반하고 고통을 이겨낸 변화는 더욱 아름답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 그리고 동북아 지역도 더욱 살기 좋고 꿈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뀌기를 소망해 본다.
  • 케이윌 ‘와인 갈라 디너’

    케이윌 ‘와인 갈라 디너’

     가수 케이윌이 10월의 마지막 밤을 낭만적으로 수놓는다.  이달 31일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미드 오텀(Mid-Autum) 와인 갈라 디너’를 선보인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대표 남성 보컬로 자리잡은 케이윌은 이번 공연에서 ‘눈물이 뚝뚝’,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등의 히트곡은 물론 최근 발매된 3집 앨범의 타이틀곡 ‘이러지마 제발’ 등 신곡도 들려줄 예정이다.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되는 이번 공연은 1부와 2부로 진행된다. 1부는 DJ가 선곡한 음악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만찬을 즐기는 시간이다. 헤이즐넛 맛의 홀랜다이즈와 발사믹 와인 소스의 소고기 안심스테이크, 마늘향의 으깬 감자 등이 주 요리로 구성된 주방장 특선 6가지 코스로 마련된다. 여기에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에 등장해 인기를 끈 ‘까사마따 로쏘’ 등 소믈리에 추천 와인 2잔도 곁들여진다. 8시 30분부터 약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되는 2부에서 케이윌의 열띤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이 끝난 후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 숙박권 등이 선물로 주어지는 푸짐한 경품 행사도 준비됐다. 입장권 16만원(부가세 포함). (02)2270-3123.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설] 계층·세대·이념의 단절 보여준 물병 세례

    그제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이념과 세대, 계층으로 갈라진 2012년 한국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고향을 북에 둔 이북5도민 체육대회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박수와 환대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욕설과 물병 세례를 받은 것이다. 문 후보와 민주당을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든 20여명이 줄곧 문 후보를 따라다니며 야유를 퍼붓다 결국 물병 10여개를 던졌다고 한다. 같이 행사에 참석했던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도 험한 욕설들이 쏟아졌다. 문 후보가 직접 물벼락을 맞지는 않았다지만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경찰의 엄중한 경호를 받는 신분임을 감안하면 봉변 수준을 넘어서는 엄연한 폭행이라고 할 일이다.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라면 누구든 뜻이 맞는 후보에게 열광하고, 그렇지 않은 후보를 배척할 권리가 있다. 특정 후보의 대북관이나 대북 정책이 자신의 견해와 다르다면 이를 비판할 자유도 있다. 그것이 자유민주주의다. 그러나 이를 표현하는 말과 행동은 철저히 비폭력이어야 한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박근혜 대표 면도칼 테러사건이 벌어진 게 불과 6년 전이 아닌가.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떼로 몰려가 계란과 물병을 던지고 욕설과 비방을 일삼는 것은 자유나 민주를 따질 것도 없이 그 자체로 폭력일 뿐이다. 경찰이 물병 세례 관련자들을 의법 처리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차제에 정치권과 유권자 모두의 뼈 아픈 각성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각 대선후보 진영부터 변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된 게 현실이고, 지역감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보수와 진보, 기성세대와 신진세력의 간극도 날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나, 이를 빌미로 국민을 더욱 갈라놓고 있는 게 바로 정치권이다. 앞에서는 상생과 통합을 외치면서 정작 뒤로는 계층과 세대, 지역, 이념으로 나라를 가르고 서로에 대한 증오감을 부추기고 있는 게 그들이다. 이제부터라도 내일을 얘기하고,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 유권자들도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표에 눈 먼 정치권의 편가르기에 휩쓸려 저도 모르게 분열의 어느 한 꼭짓점에 서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대선주자 가운데 누가 표심을 어지럽히고 있는지 꼼꼼히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 고려오페라단의 ‘나라 사랑’ 아리아

    고려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이기균)은 1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작곡된 국내외 오페라 아리아들을 골라 갈라쇼 ‘위 러브 코리아’를 선보인다.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베르디의 ‘나부코’와 ‘아이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 벨리니의 ‘청교도’ 등 오페라의 고전들은 물론 류진구의 ‘안중근’, 박재훈의 ‘손양원’, ‘유관순’ 등 국내 창작오페라의 아리아를 들려줄 계획이다. CMK교향악단과 함께 오미선(소프라노), 이아경(메조소프라노), 김진추(바리톤), 신동원(테너), 함석헌(베이스) 등 성악가들과 라루체 합창단이 함께한다. 3만~12만원. (02)883-775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불벼락 떨어진다던 예언가, 주민들에 돌벼락 맞아

    ”대종말이 온다. 마지막 때에 대비하라.” 자신있게 지구의 종말을 예언했던 사이비 종교인이 주민들의 집단 공격을 받았다. 문제의 종교인은 경찰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대종말 해프닝은 브라질의 테레시나라는 도시에서 발생했다. 루이스 페레이라 도스 산토스(43)라는 이름의 자칭 예언가가 교회를 세우고 제자까지 키웠지만 그는 자신의 미래조차 알아맞추지 못했다. 그는 대종말을 맞은 지구에 불벼락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지만 정작 돌벼락(?)을 맞은 건 그의 교회였다. 산토스는 10월 12일에 지구의 종말이 온다며 교인들을 끌어모았다. “땅이 갈라지고 하늘에서는 불덩어리들이 떨어질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에 말세에 구원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속속 그의 교회로 몰려들었다. 열성 교인 중 일부는 산토스의 제자가 되어 예언가의 가르침을 받았다. 12일을 앞두고 산토스는 자신이 세운 교회에서 대종말을 기다렸다. ‘방주’라고 이름지은 자신의 교회만 유일하게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산토스의 말을 믿었던 제자들과 교인들도 교회에서 밤을 지새우며 종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처음부터 시한부였던 사기극은 비극의 종말(?)을 맞았다. ‘방주’에 탄(?) 사람만 구원을 받는다는 12일이 됐지만 하늘과 땅은 말짱했다. 불벼락을 맞을 것이라는 지구 대신 벼락(?)을 맞은 건 그의 ‘방주’였다. 평소 그의 예언을 믿지 않던 이웃주민들은 기다렸다는 듯 떼지어 몰려가 돌팔매질을 하며 교회를 공격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산토스는 다급하게 경찰에 전화를 걸어 보호를 요청했다. 출동한 경찰은 최루탄까지 쏘며 격분한 주민들을 해산시키고 산토스를 구출했다. 현지 언론은 “산토스가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아직 특정 혐의로 고소를 당하진 않았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진보정의당 심상정 출마 선언… 진보 3파전

    진보정의당 심상정 출마 선언… 진보 3파전

    통합진보당 탈당파가 만든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심상정 의원이 1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진보정당에서만 3명의 후보가 대선레이스를 뛰게 됐다. 심 후보는 진보정의당 창준위의 단독 후보로 결정됐으며, 통진당에선 이정희·민병렬 예비후보가 15일부터 시작되는 인터넷·현장 투표를 통해 19일 대선에 나설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진보신당에선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나섰던 청소노동자 김순자씨가 거론되고 있다. 3개 정당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옛 민주노동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진보세력이다. 두 차례의 분당을 겪으며 한 뿌리에서 세 갈래로 갈라진 진보세력이 이번 대선에서 3파전을 벌이게 된 셈이다. 통진당(2%), 진보정의당(2%), 진보신당(1%) 등 ‘스몰3’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4~5%대로 여야 박빙 구도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청계6가 전태일 다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에 군림해온 1%의 특권층에 맞서 99%의 국민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꺼져가는 용산의 꿈(하)] 개발 주도권 갈등 왜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의 1, 2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용산 개발의 주도권을 놓고 계속 갈등을 빚어 왔다. 결국 지난달에는 롯데관광개발이 2010년 삼성물산으로부터 인수한 용산역세권개발㈜ 지분 45.1%를 코레일이 회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결별의 수순을 밟고 있다.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갈라서게 된 이유는 재원 조달과 개발 방식이 서로 달라서다. 롯데관광개발은 기존의 재원 조달 방법과 개발 계획을 그대로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당초 용산 개발은 앞으로 지어질 빌딩을 담보로 유동화증권을 발행,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또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 기간을 2016년으로 짧게 잡았다. 드림허브는 지난 8월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주민에 대한 보상안과 함께 보상비와 초기 공사 진행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으로 5조 6000억원의 매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현재 하루 4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하고 있고 공사가 본격화되면 하루 10억원의 이자를 물어야 한다.”면서 “현재 부동산 경기를 볼 때 재원 조달이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금융 비용 때문에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 용산 개발은 사업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코레일은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고려했을 때 빚으로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 때문에 투자자들의 추가 출자가 불가피하고 이 자금을 기반으로 순차적으로 개발을 진행해야 사업을 마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레일은 현재 1조 1500억원인 자본금을 3조원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자신들을 포함해 드림허브 출자사 30곳이 공동으로 추가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송득범 코레일 사업본부장은 “현재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탓에 기존 방식으로는 사업비 마련이 어렵다.”면서 “지난 8월 발표한 매출채권 5조 6000억원 발행을 통한 재원 조달 방법에 대해 대부분의 금융권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개발 방식에 대해서도 송 본부장은 “불과 4~5년 만에 317만㎡나 되는 땅을 개발해 분양에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최소 2020년까지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도시 개발의 부작용을 줄이고 사업성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서 만난 주목할 만한 작품] 남영동 1985-이 참혹한 장면, 픽션 아니다

    [부산국제영화제서 만난 주목할 만한 작품] 남영동 1985-이 참혹한 장면, 픽션 아니다

    ‘석궁테러사건’을 소재로 한 9억 5000만원짜리 저예산 영화 ‘부러진 화살’은 지난 1월 개봉 당시 사건의 실체와 영화적 허구의 경계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중견감독의 뚝심 있는 연출에 평단은 지지를 보냈다.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넘는 343만명의 관객이 들었다. 1998년 ‘까’를 끝으로 현장을 떠났던 정지영 감독의 화려한 복귀였던 셈.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간판 섹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부러진 화살’에 이어 정 감독은 2년 연속 문제작을 들고 나타났다.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고문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당한 고문과정을 다룬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원작으로 한 ‘남영동 1985’다. 영화는 1985년 9월 4일에서 출발한다. 재야인사 김종태(박원상)는 아내와 아들, 딸과 동네 대중목욕탕을 다녀오던 길에 경찰에 연행된다. 눈이 가려진 채 도착한 곳은 악명 높은 남영동 대공분실. 잠을 안 재우는 것은 물론, 발가벗긴 채 집단폭행과 물고문으로 김종태에게 거짓진술서를 받아내려 한다. 김종태가 버티자 공안당국은 ‘장의사’로 불리는 고문기술자 이두한(이경영)을 불러들인다. 김종태의 육체와 정신에 지워지지 않을 끔찍한 흉터를 남긴 22일이 시작된다. 정 감독은 주인공의 모델인 김근태란 거인의 생애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110분의 상영시간 중 상당 부분을 고문 자체에 할애했다. 국가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고문이 어떻게 인간의 영혼을 부숴버렸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정공법을 택했다. 김 고문의 수기와 또 다른 피해자의 증언을 토대로 악명 높은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고문 수법을 복원했다. 김종태의 입에 고춧가루를 가득 풀은 물을 주전자째로 들이붓거나, 전기고문의 효과를 높이려고 몸 곳곳에 소금을 비벼댄다. 의식을 잃은 김종태가 하혈하는 장면에 이르면 관객은 몸서리를 치게 된다. 관객들도 고문을 당하는 것만큼 괴로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면할 순 없다. 영화적 허구가 아닌 부끄러운 우리의 과거이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상처는 덮어두면 곪는다. 역사적 상처도 마찬가지다. 곪아 터지지 않고 썩은 채 굳어버려 치유할 수 없는 내상이 되기 전에, 상처를 들추고자 한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국가의 이름을 걸고 가했던 야만적인 폭력들을 20년이 지난 지금, 피해자들은 용서할 수 있을까. 용서한다고 해서 과연 역사적 화해로 승화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자칫 끔찍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는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전적으로 박원상의 공이다. 시나리오 초고를 읽은 뒤 한 달 만에 10㎏을 뺀 박원상은 육체적 극한에 이르는 고문장면은 물론, 서서히 황폐해지는 주인공의 영혼까지 완벽하게 그려냈다. 물론 부산영화제 최대 화제작으로 떠오른 또 다른 이유는 제작 및 개봉시점 때문이다. ‘화해’ 혹은 ‘통합’의 정치 구호가 넘쳐나는 정치의 계절에 공개됐고, 대선을 한 달 앞둔 11월에 개봉한다. 정 감독은 “어떤 식으로든 대선에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사회와 대중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감독에겐 보람”이라고 말했다. 부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1·6 선택 2012] 백인 유권자“세금 쏟아붓는데 경기 안 좋아” 중국계 미국인“대통령 바꾼다고 해결되나”

    [11·6 선택 2012] 백인 유권자“세금 쏟아붓는데 경기 안 좋아” 중국계 미국인“대통령 바꾼다고 해결되나”

    미국 대선(11월 6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투표 결과에 따라 최초의 흑인 대통령 재선 또는 최초의 모르몬교 대통령 선출이라는 역사가 새로 쓰인다. 지난 3일 첫 대통령 후보 토론에 이어 오는 11일 부통령 후보 토론과 16일, 22일 2차례의 대통령 후보 토론을 거치면서 10개 부동층 주(스윙 스테이트)의 표심이 최종적으로 누구를 선택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부가 국민들을 위해 뭘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접은 지 오래입니다.” 6일 낮(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비에나시의 한 쇼핑몰 커피숍에서 만난 스콧 러스키(32)는 올해 대선에서 누굴 찍을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두달 전 직장에서 해고된 뒤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는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가운데 누굴 지지할 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많은 세금을 쓰는데도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은 문제 아니냐.”는 그의 말에서 오바마에 대한 반감이 읽혔다. 같은 곳에서 대화를 나눈 메리 애니스(48)라는 중년 여성은 오바마의 건강보험 개혁정책(일명 오바마케어)을 거론하면서 “왜 내가 내는 세금으로 다른 사람들(저소득층)의 의료비를 부담해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데이브 리지(35)는 손으로 돈을 나눠 주는 동작을 하면서 “오바마는 세금을 걷어 사람들에게 공짜로 그냥 나눠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데 왜 오바마의 지지율이 롬니보다 높게 나온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글쎄 잘 모르겠다. 그냥 ‘록스타’처럼 그에게 열광하는 계층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기자가 이날 쇼핑몰에서 만난 러스키, 애니스, 리지 등의 백인 유권자 5명 중 오바마를 지지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 같았다. 롬니를 지지한다고 밝힌 사람이 한 명이었고 나머지 4명은 지지 후보를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오바마에 대한 불만을 잔뜩 털어놓았다는 점에서 롬니 지지 성향이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었다. 반면 자신을 중국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한 마이클 첸(40)은 “경기가 안 좋은 것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가 마찬가지인 만큼 대통령을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쇼핑몰에서 만난 유색인종 유권자 3명은 대체로 오바마 지지 성향을 내비쳤다. 이 같은 분위기는 4년 전 대선 때와 확연히 다르다. 당시엔 ‘오바마 바람’이 불면서 백인의 43%가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다. 반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에 대한 백인들의 지지는 40% 선을 밑돌거나 40%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현재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은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유색인종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올해 미 대선은 인종 대결 경향이 4년 전에 비해 강해졌다는 얘기도 된다. 4년 전 일시적으로 흑인 대통령에게 마음을 줬던 백인들이 경기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자 쉽게 지지를 철회하는 반면 유색인종들은 첫 흑인 대통령의 실패를 바라지 않는 마음에서 더 적극적으로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롬니에 대한 흑인들의 지지율이 0%로 나온 바 있다. 롬니가 숱한 실언과 악재 속에서도 오바마와 4~5% 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며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백인들의 마음이 4년 전과 달라진 데 힘입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오바마로서는 4년 전에 비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지난 3일 첫 TV토론에서 롬니가 선전을 펼치면서 격차가 좁혀지는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오바마에게는 ‘빨간 신호등’이다. 남은 2차례 토론에서 롬니가 연거푸 선전할 경우 롬니를 지지할 명분을 찾지 못해 망설이던 백인 유권자들에게는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 격’이 될 수도 있다. 미국 대선은 전국 유권자 투표수를 합산하는 게 아니라 주별 승패에 따라 그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방식이다. 전체 선거인단은 50개 주 538명이다. 이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승리하는 것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17개 주(선거인단 201명)는 이변이 없는 한 오바마의 승리가 확실하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아성인 텍사스 등 23개주(선거인단 191명)에서는 롬니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따라서 승부는 ‘스윙 스테이트’로 불리는 10개 주(선거인단 146명)에서 판가름나게 돼 있다. 지난달 17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각종 여론조사를 토대로 10개 경합 주의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 오바마가 전체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는 미시간, 콜로라도, 플로리다, 네바다, 뉴햄프셔, 오하이오,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에서 비교적 여유 있게 롬니를 앞서고 있으며 아이오와는 혼전, 노스캐롤라이나는 롬니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첫 TV토론에서 오바마를 압도한 롬니가 남은 2차례 토론에서도 선전을 펼쳐 스윙 스테이트에서 역전을 이룰 수 있을지가 대선 투표일까지 남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선거인단이 상대적으로 많으면서도 선거 때마다 혼전이 벌어지기 일쑤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의 표심이 결정적이다. 좀 더 확대하면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콜로라도의 표심도 중요하다. 비에나(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쇼는 그만 좀 하시지요/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쇼는 그만 좀 하시지요/육철수 논설위원

    대통령 직선제가 다시 실시된 1987년 대선 때는 분위기가 험악했다. 민주화의 두 축인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야권 단일화 실패와 지역감정, 군사독재 후유증 등으로 선거판은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5년 단임 대통령’ 개헌안은 선거일(12월 16일)을 두 달도 남겨놓지 않은 10월 27일에야 국민투표를 통과했다. 야권은 통일민주당과 평화민주당으로 갈라져 11월 9일(김영삼)과 12일(김대중) 부랴부랴 후보를 정했다. 그러니 유력 후보(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들은 국정수행 능력과 정책을 검증받거나 알릴 틈도 없이, 각자 기존의 이미지만 갖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서로 선명성을 내세우고 강성 발언을 쏟아내니 유세장은 폭력으로 얼룩지기도 했다. 김대중 후보는 대구 유세에서 반감이 있는 청중들에게 돌멩이와 달걀 공격을 받았다. 노태우 후보와 김영삼 후보는 광주 유세 때 돌과 쇠붙이가 연단에 날아들어 연설조차 못했다. 요즘 후보들처럼 부드럽고 친밀한 분위기로 아기자기하게 이끌어 가는 선거운동을 지켜 보면 그 당시와 비교가 된다. 벌써 25년이 흘렀고 후보와 유권자도 많이 성숙해졌다. 하지만 후보들의 중량감과 선거의 역동성이 점점 뒷걸음질 치는 느낌을 받는 것은 왜일까. 추석을 지나면서 18대 대통령 선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연일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보면 박근혜(새누리당)·문재인(민주통합당)·안철수(무소속) 등 ‘빅3’ 후보의 박빙으로 나타난다. 아직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게 아니어서 후보들은 좋은 이미지를 심기에 정신이 없다. 박 후보는 태풍 피해 현장을 찾아 고무장갑을 끼고 빨래를 하고, 대학생들과 어울려 어설프나마 싸이의 말춤을 추었다. 다문화가정을 대표한 베트남 여성의 발을 씻겨주기도 했다. 문 후보가 논산 육군훈련소를 찾아 얼굴에 위장 크림을 바르고 훈련병처럼 각개전투를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어느 여성모임에 참석해 앞치마를 두르고 서툴게 요리 솜씨를 보여주기도 했다. 안 후보도 소방제복을 입고 휴일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태풍 피해 지역을 방문해 어민들을 위로했다. 대학 강연회에도 참석해 젊은이들과 자주 의견을 나눈다. 후보들은 이런 ‘쇼’를 통해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고, 낮은 자세로 섬기며, 세대 간 소통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정치는 쇼 비즈니스’라고 했듯, 연출한 이벤트를 탓할 일만은 아니다. 다만 ‘쇼’가 일회성 사진 촬영용으로 끝나지 않고, 거기에 담긴 마음과 열정이 국정에 파묻힐 대통령이 되어서도 변치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는 그들의 겉모습을 볼 만큼 봤다. 하루에 한 가지씩 보이려면 후보도 피곤할 테고, 신선하고 눈길을 끄는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캠프 관계자들은 더 고달플 것이다. 형식적인 ‘쇼’는 하면 할수록 식상하고 감동도 식어 버리기 마련이다. 상품은 외관이 좋아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역시 성능이다. 정치 소비자들은 후보의 성능(국정수행능력과 정책)을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데, 찔끔찔끔 내놓으니 감질이 난다. 박 후보는 ‘하우스 푸어’ 대책을 내놓았다가 시장에서 외면을 당했다. 그래도 대안을 찾으면 되니까 침묵하는 것보다는 낫다. 문 후보는 남북 10·4 선언 5주년을 맞아 대북정책을 밝혔다. 전문가나 언론의 평가·비판과는 별개로 유권자들이 지지 여부를 판단할 근거를 일단 내놓은 셈이다. 안 후보도 “경직된 남북관계를 풀려면 박왕자씨 피격사고,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얽매이지 말고 대화부터 조건 없이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영논리가 분분하겠지만 그의 대북관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한 가지 성능만 보고 물건을 고를 수는 없는 법. 후보들은 경제민주화, 복지, 동북아 정세 등 집권을 위해 준비한 각자의 보따리들을 좀 더 속도감 있게 풀어야 할 때가 됐다. 그래야 다음 5년 동안에 꿈을 꾸든 미리 희망을 접든 할 게 아닌가. ycs@seoul.co.kr
  • [Weekend inside] 세계는 지금 분화중

    [Weekend inside] 세계는 지금 분화중

    스페인 카탈루냐, 캐나다 퀘벡, 영국 스코틀랜드, 중국 티베트의 공통점은? 이들은 모두 본국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온 이른바 ‘분리주의’ 지역이다. 독립을 추진해 온 역사와 배경은 모두 달라도 본국에서 분리, 독립하고자 하는 의지는 서로에게 뒤지지 않아 보인다. 최근 들어 이들 지역에서 독립을 위한 시위가 거세지고, 국민투표가 추진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주목된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100만명 규모로 추산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지역의 중심지로, 시위 참가자들은 카탈루냐 깃발을 흔들면서 ‘당장 독립을’, ‘새로운 유럽국가 카탈루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규모 시위에 이어 카탈루냐 의회는 지난달 27일 중앙정부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국민투표 시행 결의안을 승인했다. 결의안에는 오는 11월 25일 지방선거 이후 760만명에 이르는 카탈루냐 주민들의 ‘공동의 미래’에 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카탈루냐 “중앙정부에 세금 뜯기느니 갈라서자” 카탈루냐의 최근 독립 요구 움직임은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다. 스페인이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비중이 큰 카탈루냐도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카탈루냐는 특히 중앙정부에서 걷어가는 과도한 세금 등으로 재정적자가 커져 400억 유로(약 58조원)의 부채를 안게 됐고, 지난 8월 부채 일부를 갚기 위해 중앙정부에 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의 조세권과 재정지출권 요구를 거절했고 분리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도 막겠다는 입장이다. 고유 언어와 독자적 역사·문화를 가진 카탈루냐는 1714년 9월 11일 스페인·프랑스 연합군에 점령당한 뒤 이날을 독립 염원 기념일로 여길 정도로 오래 전부터 분리주의 전통이 강하다. 1936년 쿠데타로 스페인 정권을 잡은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카탈루냐를 정치적으로 탄압하면서 독립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졌다. 카탈루냐의 독립 열망은 커지고 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스페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카탈루냐가 독립할 경우 채무 증가, 재정수입 축소 등이 예상돼 경제적 측면에서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달 말 실시된 스페인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카탈루냐와 스페인 다른 지역 간의 공존 모색 가능성에 대해 카탈루냐 주민의 57%가, 다른 지역 주민의 74%가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스코틀랜드, 민족주의 바탕 자치권 확대 추진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와 함께 영국을 이루고 있는 스코틀랜드는 지난달 초 분리독립 추진 일정을 공개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2013년 말까지 분리독립 법안을 통과시켜 2014년 가을쯤 국민투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수당인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의 앨릭스 새먼드 당수는 내년 11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분리독립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새먼드 당수는 “스코틀랜드 의회가 결단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300년 만의 중대한 결정을 위해 분리독립 법안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지난해 5월 자치권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국민당이 다수당에 오른 뒤 분리독립 문제가 다시 전면으로 부상했다. 역사적인 배경에서 시작된 분리독립 추진이 정치적으로 쟁점화된 것이다. 민족과 문화가 서로 다른 왕국이었던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수백년간 전쟁과 협상을 지속하다가 1707년 단일 의회와 정부로 통합됐다.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 왕으로부터 자치권을 인정받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까지 자신들이 하나의 독립된 세력이라는 뿌리 깊은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전통과 문화를 고수해 왔다. 스코틀랜드 정부와 의회의 분리독립 추진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의 정서는 미온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 스코틀랜드 독립 관련 특집기사에서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이 지역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집값과 땅값 하락 등 큰 비용을 치르게 할 것”이라며 “그래서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리주의당이 집권한 퀘벡, 독립 호재?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불어를 공용어로 쓰는 퀘벡은 최근 분리주의 정당을 제1당으로 받아들였다. 지난달 4일 열린 주의회 선거에서 퀘벡의 분리독립을 요구해 온 퀘벡당(PQ)이 지난 9년간 집권해 온 자유당을 제치고 제1당에 등극한 것이다. 퀘벡당이 집권하게 됨으로써 분리독립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퀘벡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당장 주민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상황이다. 퀘벡당은 대신 캐나다 연방정부로부터의 자치권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민들의 반발을 발판으로 분리독립 주민투표의 조기 실시를 모색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프랑스 옛 식민지로 프랑스계 주민이 80%를 차지하는 퀘벡은 영국령으로 편입된 뒤 캐나다 연방의 일원이 됐으나 소수민족 문제 등을 겪게 돼 1960년대부터 연방으로부터 분리정책을 추진해 왔다. 연방정부는 퀘벡의 자치권을 확대하는 등 융화정책을 취해 왔지만 퀘벡은 1980년에 이어 1995년에도 연방정부로부터 분리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등 대응해 왔다. 그러나 두 차례 주민투표는 각각 19%, 1% 표차로 부결됐다. 향후 주민투표를 다시 해도 주민들의 태도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가결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티베트 독립 시위는 ‘현재 진행형’ 소수민족에 둘러싸인 중국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반세기 넘게 진행돼 온 티베트의 독립운동이다. 티베트에서는 최근까지도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와 중국 정부의 탄압에 항거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쓰촨(四川)성 간쯔(甘孜)티베트족자치주 스취(石渠)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2월에 이어 지난 달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대신 티베트기인 설산사자기를 게양하고, 티베트의 자유와 독립을 요구하는 전단이 뿌려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최근까지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항의해 분신한 티베트인은 51명에 이르고 이들 가운데 41명이 사망했다. 영국 BBC방송 중국어판은 지난달 25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인도 다람살라에서 개최한 특별총회에서 “중국이 티베트를 사실상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독립정부를 구성했던 티베트는 1950년 중국 군에 점령당한 뒤 1959년 봉기를 시작으로 분리독립을 시도해 왔으나 중국 정부의 억압 통치가 계속되면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서도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 분리독립을 철저히 억제하고 있어 양측의 충돌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도자로 등극하면 티베트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주말의 경기]

    [주말의 경기]

    6일(토) ■프로야구 ●LG-두산(잠실 XTM·SPOTV) ●롯데-SK(문학 OBS·KBS N 스포츠) ●삼성-KIA(광주 SBS ESPN 이상 오후 5시) ■골프 러시앤캐시 클래식(제주 오라골프장) ※7일도 계속 ■리듬체조 LG 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2 갈라쇼(오후 5시 일산 킨텍스) ※7일엔 오후 4시
  • 변해야 산다!… 백화점도 무한 변신 시대 잡아라

    변해야 산다!… 백화점도 무한 변신 시대 잡아라

    ■ 1020 잡아라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9년만에 ‘동안수술’… 오늘 재개장 롯데백화점 영패션 전문관 ‘영플라자’가 주름살을 걷어내고 5일 다시 문을 연다. 9년 만의 ‘동안수술’로 확 젊어진 영플라자를 보며 백화점 관계자들도 이곳이 백화점이 아닌 동대문 쇼핑몰인가 하고 놀랄 정도다. 2003년 11월 개점한 영플라자는 최근 이름에 걸맞지 않게 부쩍 노쇠한 모습을 보였다. 길 하나 건너에 있을 뿐이데 명동거리에 바글대는 젊은이들의 발길을 여간해서 끌어들이지 못했다. 당연히 매출도 신통치 않았다. 자라, 유니클로 등 외국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입점 효과로 2007년 전년 대비 11% 신장률을 기록한 이래 최근 5년간 매출은 빠지기만 했다. 지난해 고작 2.1% 신장하는 데 그쳤다. ‘패션이 강한 젊은 백화점’을 표방하는 롯데백화점으로서는 여간 굴욕이 아니다. 영플라자에 쌓인 세월의 흔적을 걷어내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떨어졌다. 지난 5월 ‘수술대’에 올려진 영플라자는 주요 공략층의 연령대를 10대 후반까지 낮추고 얼굴을 90% 이상 바꾸었다. 입점 브랜드의 절반(53개)이 새롭게 선보이는 것들이다. ‘1020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길거리, 동대문 및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를 대거 영입했다. 홍대거리의 편집숍인 ‘카시나’, 가로수길의 ‘라빠레트’ 등을 비롯해 명동의 ‘스파이시컬러’와 ‘스마일마켓’도 당당히 둥지를 틀었다. 온라인 쪽에서 화제를 낳아온 여성의류 쇼핑몰 ‘스타일난다’도 들여왔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흔히 만날 수 없었던 수입 청바지브랜드 ‘칩먼데이’, ‘칼하트’도 백화점에 처음 들어섰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에도 문턱을 낮췄다. 토털 편집숍 ‘아이디’, ‘마리스토리즈’, ‘엘블룸’ 같은 생소한 브랜드가 즐비하다. 이들 브랜드로서는 수월한 판로를 확보한다는 이점이 있고, 백화점은 ‘새피 수혈’로 이미지를 젊게 가져가는 효과가 있다. 기존 ‘유니클로’, ‘자라’, ‘망고’ 등에 더해 해외 잡화 SPA 브랜드인 ‘찰스앤키스‘도 새로 입점했다. 마니아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무인양품도 의류 상품군을 강화해 5층에 더 넓게 자리 잡았다. 편집숍의 대거 수용은 매장 구성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상품군, 브랜드별로 나뉘던 층과 구획 등의 경계를 없애고 모든 매장은 편집숍처럼 꾸며졌다. 1층만 보더라도 브랜드 구분 없이 화장품?잡화?의류?신발 등 다양한 상품군이 뒤섞여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보이기보다는 검색과 비교 구매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의 쇼핑문화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식음 쪽도 ‘민토 비스트로’, ‘아비꼬 카레’, ‘카네마야 제면소’, ‘롱브래드’ 등이 자리 잡는 등 트렌디하다. 젊은 소비자들을 매료시키는 데 콘서트 등 공연만 한 것이 없다. 이를 위해 지하 1층에는 200㎡짜리 상설 이벤트 공간을 마련했다. 번잡한 도심에서 힐링의 여유를 선사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쓰던 옥상에는 정원을 조성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V·I·P 모셔라 갤러리아 명품관에 고급 식품관 새단장… 신세계도 업계 최초로 오페라 전막공연 백화점들이 불황을 타지 않는 ‘큰손 잡기’에 나섰다.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구매력 상위 20%의 VIP 고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고급 식품관을 단장하고 고급 오페라 공연으로 그들의 ‘오감’ 사로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5년 만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명품관에 식품관을 재단장했다. 5일 개장에 앞서 4일 언론에 공개된 갤러리아 식품관 ‘고메이494’(gourmet494)는 호텔 부티크 같은 세련미와 함께 기존 식품관보다 영업 면적이 523㎡ 확대된 3227㎡, 특히 식음 공간을 전체 면적의 57%로, 좌석 수도 300석으로 3배 늘려 고객의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식품관 단장에는 지난 3월 부임한 박세훈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가 기획에서 메뉴 선정, 서비스 개발까지 직접 꼼꼼히 챙겼다는 후문이다. 이는 식품관의 주이용층이 백화점의 최대 고객이기 때문이다. 영업시간도 오후 9시까지로 한 시간 늘렸다. 갤러리아는 최고의 맛집들을 삼고초려 끝에 식품관에 입점시켰다. 스시마츠모토(초밥), 카페마마스(샌드위치), 디부자(피자) 등 스타 요리사들의 요리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다. 또 식료품점(grocery)과 레스토랑(restaurant)을 결합한 ‘그로서란트’라는 신개념 푸드코트로 꾸며 정육 코너에서 산 한우등심을 바로 앞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수산 코너에서는 초밥을, 전복 전문점에서는 전복찜 등을 테이크아웃할 수 있게 신선함을 강조했다. 싱글족들을 겨냥해 구매한 농산물을 무료로 세척·손질해 주고, 고구마와 감자 등은 즉석에서 굽거나 쪄 판매하는 ‘커트앤드베이크’ 서비스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고객이 받는 음식주문표에 위치추적 칩을 내장해 매장 어디에 자리를 잡아도 직원이 정확히 서빙해 주는 시스템도 갖췄다. 해외 직수입 식재료는 170개로 업계 최대 규모다. 박 대표이사는 “고메이494는 갤러리아 명품관의 심장이며 갤러리아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매장 내 문화홀에 오페라 전막 공연을 열기로 하는 등 고급문화 마케팅에 승부를 걸었다. 5~6일 경기점을 시작으로 인천점(6일), 본점(12∼13일), 의정부점(13일) 문화홀에서 돌아가며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와 ‘카르멘’을 2시간 30분 동안 전막 공연하는 ‘신세계 오페라 위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입장권은 각 점포에서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기존에는 주요 레퍼토리만 모은 오페라 갈라쇼 형식이었지만 이번에는 20인조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하며 원곡을 그대로 살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공연을 보는 고객들은 대부분 VIP(연매출 800만원 이상) 고객들로 수준이 높고 전막 공연 요청 등이 있어 반영했다.”면서 “고객의 자부심과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쇼핑과 연계된 고급문화 마케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0) 인천 배다리와 우각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0) 인천 배다리와 우각로

    인천 배다리와 쇠뿔고개길(우각로)은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근대사 전면에서 밀려나 주변부를 형성했던 조선 사람들의 공간이었다. 일제 침략이 진행되면서 인천 개항장에 일본인들이 밀려들어와 번화한 상업 중심지와 주택가를 차지했다. 조선 사람들은 외곽으로 떠밀려났다. 배다리는 일본인과 조선 사람들의 영역을 나누는 경계가 됐다. 개항장에서 배다리 사거리까지는 은행과 관공서, 호텔과 상점가, 병원과 일본인 주택가들로 메워졌다. 배다리를 넘어서 조선인들의 집거지와 공간이 형성됐다. 1899년 개통된 경인선은 번화한 개항장과 주변부인 배다리 마을, 쇠뿔고개길을 갈라놓았다. 당시 언론들은 배다리 안과 밖을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나누듯 확연하게 구분했다. 예전에는 배다리 사거리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하나 찾아볼 길 없다. 배를 맞대어 임시 다리로 만들어놓은 곳이란 뜻으로 배다리라 불렸다. 경인선 도원역과 동인천역 사이의 배다리 사거리 일대는 해방직후 한동안 노천 장터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경인선은 사거리 위에 세워진 철교를 지나 인천 방향으로 향한다. 사거리 헌책방 거리 옆으로는 성냥공장, 간장공장 등 조선인 노동자들의 애환이 스며있는 노동현장과 도축장, 도쿄대학 전염병시험소 등이 있었다. 헌책방 거리 서쪽편으로는 2차선 도로가 경인철도와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나 있는데 이 길이 쇠뿔고개길로 불리는 우각로다. 우각로는 개항장에서 소와 말을 타거나 걸어서 서울로 가던 경인가로였다. 개항과 함께 북적였고, 개항의 변천과 함께 굴곡을 겪는다. 1920년대 중반 경인철도를 따라 신작로가 생기기 전까지 이 길은 개항장에서 서울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개항장과 신흥동 등 신흥 개발지역 신작로들은 곧게 뻗어있지만, 이곳은 자연발생적인 길 그대로의 구불구불함도 함께 지녔다. 쇠뿔고개길을 따라 조선인 집거지역으로 형성된 이 일대는 우각동으로 불리다 일제 강점기때 일본식 이름인 창영정(昌榮町)으로 바뀌었다. 해방후 창영동으로 불리다 지금은 행정안전부의 새 주소 사업으로 우각로란 이름을 되찾았다. 고갯길을 향해 길을 재촉하다 골목길에서 쏟아져나오는 어린이들을 만났다. 1907년 인천 최초로 문을 연 인천공립보통학교 후신 창영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들이었다. 우각로 15번길 16. 1922년 지어진 빨간 벽돌 본관은 반아치형 현관과 1층 창문, 2층 수평아치의 초기 근대건물로 시 유형문화재 16호다. 배다리 안쪽 인천공립심상고등소학교(현 신흥초등학교)가 일본인 학교였는데 비해, 이곳은 조선인들의 배움의 요람이었다. 인천에서 3·1 만세운동이 제일 먼저 일어난 곳임을 일깨워주는 비석과 건학 100주년 기념비가 본관 앞에 서 있다. 미술사학자 고유섭, 경제학자 신태환 전 서울대총장, 조진만 전 대법원장, 수류탄을 몸을 던져 막아 중대원들의 생명을 구하고 산화한 강재구 소령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개항시대 연륜을 보여주는 이정표적인 건물들이 쇠뿔고개길을 따라 이어졌다. 창영학교에서 담 하나 건너자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초등학교인 영화초등학교와 영화관광경영고가 나왔다. 우각로 39번지. 미국 감리회 선교사 G.H 존스가 1893년 세웠다. 1910년에 세워진 3층 건물은 시 유형문화재지만 지금도 쓰이고 있었다. 운동장에선 초가을 투명한 햇살아래 고사리 손의 초등학생들이 금발의 외국인 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릴레이를 하며 즐거운 함성과 웃음을 쏟아냈다. 한국 여성교육의 선구자 김활란, 서은숙 전 이화학당 이사장, 영화배우 황정순 등이 이곳 출신이다. 학교 옆으로 1938년에 자리를 잡은 창영감리교회가 나란히 서 있었다. 우각로 43번지. 에즈베리 동산으로 불리는 교회 뒤쪽 언덕에는 감리교 여선교사 기숙사가 감춰져 있다. 지금은 주말 청소년 교육장으로 쓰이는 북유럽 르네상스식 건물. 파란색 지붕에 빨간 벽돌, 흰색 창문과 현관문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자태를 뽐냈다. 언덕 위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감리교 남자 기숙사 건물터엔 인천세무서가 들어서 있었다. 세무서를 지나면 쇠뿔고개길은 가파라지고, 쇠락해진 모습도 확연했다. 빈 가게들, 조그마한 미장원과 분식집, 우유 대리점, 점집, 문닫은 목욕탕, 열쇠로 잠겨진 대문, 길가 평상 위에서 느긋한 오후를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 1990년대 중반부터 인접한 개항장 지역에 있던 시청 등 주요시설들이 남동구의 신도심으로 빠져나가면서 우각로의 조락도 더 역력해졌다. 세무서에서 쇠뿔고개길을 10여분 오르다 보면 언뜻 체육관처럼 보이는 퇴락한 대형 건물이 길을 가로막는다. 고종황제의 어의로 광혜원을 세운 미국인 선교사 호러스 알렌의 별장터다. 1950~60년대 한 기독교 종파가 예루살렘교회란 이름으로 운영하다 떠나, 지금은 지역주민들과 구청 측이 우각로 문화마을 만들기의 거점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도 전도관으로 불리는데 남쪽으로 인천항이 보이고, 날씨 좋은 날에는 동쪽으로 관악산도 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빼어나다. 알렌 별장터에서 내리막길로 10분가량 가다보면 서울로 이어지는 신작로인 새천년로가 우각로 진행을 동서로 갈라놓았다. 배다리 헌책방 거리가 끝난 지점에서 시작해 2㎞ 남짓 이어진 뒤 우각로란 지명은 숭의동 진로아파트 직전에 막을 내리지만 개항기 우각로는 조선인들에게 한양길로 이어지는 길이란 의미로 마음속에 새겨져 왔다. 글 사진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도움말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과장 ●21회는 전남 목표시 영산로를 소개합니다
  • [서울광장] 나로호, 그 성공을 넘어/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나로호, 그 성공을 넘어/진경호 논설위원

    지난 늦여름 찾은 인도의 풍경은 각종 경제지표들이 보여 주는 모습 그대로였다. 찬연한 궁전 타지마할에 어린 17세기 무굴제국의 영화(榮華)를 꿈꾸며 연평균 8%대의 고속성장을 이어 가고 있지만, 그 타지마할로 가는 길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P) 1474달러-우리의 1978년(1431달러) 수준과 비슷하다-가 말해 주듯 몹시 비루했다. 오토바이를 삼륜차로 개조해 택시로 쓰는 오토릭샤, 폐차를 모르는 녹슨 버스와 트럭, 사람이 페달을 밟아 끄는 사이클릭샤 등 온갖 탈것들이 그곳이 천국일 성물(聖物) 소떼와 뒤엉켜 굴러다녔다. 시끄럽고 더럽고 어수선했다. 6분마다 한 명씩, 1년이면 9만명의 아이들이 납치돼 농장으로 팔려 가거나 구걸에 동원된다더니, 아니나 다를까 관광객이다 싶으면 어김없이 구걸하는 어린 아이들이 에워쌌다. 3000년 넘게 수천 개의 신분으로 사람을 갈라 온 카스트 제도와 1990년대까지 무려 40년 가까이 이어져 온 허가경제 체제가 빚어낸 극심한 정치 부패도 여전한 듯했다. 지난해 매출 101억 달러로 인도를 대표하는 컨설팅 기업 TCS의 해외영업총괄본부장 시다르탄은 인터뷰 내내 모기업인 타타그룹과 자신들의 눈부신 성장을 힘줘 말했으나, ‘언제쯤 인도의 부패가 사라질 것으로 보느냐.’는 말미의 질문에 “다음 세대쯤이면 나아질까. 우리 세대엔 어렵다고 본다.”며 끝내 고개를 떨궜다. 대체 이 나라가 2050년이면 미국과 중국을 제치거나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한 세계 유수의 이런저런 보고서들은 뭘 근거로 그런 큰소리를 쳤을까. 짧은 방문 일정 탓에 미처 보지 못했을 많은 답 가운데 하나를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 주(州) 스리하리코타에 있는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찾았다. 무장 병력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는 출입사무소를 두 곳이나 거쳐 들어선 로켓 발사 기지는 기대를 여지없이 끌어내리기에 충분할 만큼 초라했다. 컴퓨터와 각종 장비는 TV로 봤던 평양의 어느 연구 시설을 떠올리게 했다. 오래됐고 낡았다. 그러나 그런 기지에서 인도는 지난달 9일 프랑스와 일본의 상업위성을 실은 로켓을 쏘아 올렸다. 1975년 아리야바타 이후 벌써 100번째 위성로켓이다. 내년엔 아시아 최초로 화성에 무인 우주선을 보낸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앞서 두 차례의 실패를 딛고 이달 말 위성로켓 나로호 발사 첫 성공을 목매어 기원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야말로 부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인도가 이런 우주강국으로 자리한 배경엔 무엇보다 막대한 투자가 있다. 국민소득이 우리의 15분의1에 불과하지만 우주개발 예산은 연간 12억 달러로, 우리 1억 7100만 달러의 7배에 이른다. 돈을 쏟아부으니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돈이 전부가 아니다. 인도를 우주강국으로 만든 보다 근본적 이유는 저변, 즉 풍부한 과학기술 인력이다. 우리의 경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인력 700명을 포함해 나라 전체의 우주개발 인력이 2000명 선에 불과하건만 인도는 인도우주개발기구(ISRO) 인력만 1만 6000여명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인력의 36%가 인도인이고, 매년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이공계 인력의 5분의1을 중국과 인도가 맡고 있다. 인도 전역에 흩어져 있는 인도공과대학(IIT)을 중심으로 지금도 매년 수십만 명의 과학기술 인력이 쏟아진다. 우주가 밥 먹여 주는 시대다. 현재 우주개발 시장의 규모는 대략 3000억 달러로 이미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 규모 2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나, 잠재적 가치를 따진다면 아직도 턱없이 작다. 후발 주자로서 뛰어들 여지가 얼마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지금처럼 보잘 것 없는 과학기술 인력 양성으론 요원하다. 인도 기술인력 수입으로 삼성전자 수원 공장에 카레 냄새가 진동하는 수준으로는 말이다. 나로호 3차 발사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결국 사람이다. 과학기술 인력 양성,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가 돼야 한다. jade@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신통방통 세 가지 말(김경희 글·그림, 웅진주니어 펴냄) 옛날에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숯장수가 살았는데, 숯을 팔고 돌아오는 길에 불쌍한 거지 노인을 만나 옷이며 먹을 것을 다 주었다. 그러자 거지 노인이 고맙다며 숯장수에게 꼭 기억할 세 가지를 알려줬는데…. 신통방통한 세 가지 말은 무엇일까.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저자의 감칠맛 나는 삽화가 눈에 띈다. 1만원. ●나 똥 쌌어(미즈우치 기쿠오 글, 하타 고시로 그림, 김숙 옮김, 북뱅크 펴냄) 똥이 태어났다고요? 마사처럼 예쁜 똥을 자랑하고 싶은 슬기반 아이들…. 날마다 화장실에서 똥을 누고 나와 여기저기서 선생님을 불러댑니다. “선생님 내 똥 얼마나 예쁜지 봐 주세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 얘기를 풀어낸 그림책이다. 읽고 나면 똥 누는 일이 저절로 즐거워질 것이다. 1만원. ●나는 빈라덴이 아니에요!(베르나르 샹바즈 글, 바루 그림, 양진희 옮김, 초록개구리 펴냄) 2001년 9월 11일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테러사건으로 일상이 뒤흔들린 이슬람 소년의 얘기를 회고 형식으로 풀어놨다. 이슬람교인 낫시르와 침례교인 존은 둘도 없는 단짝이었지만, 이 ‘사건’으로 영영 갈라진다. 존은 “낫시르가 이슬람교도라서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1만 1000원.
  • 낚시꾼이 잡은 송어 배 속에서 사람 손가락이…

    사람 손가락이 물고기 배 속에… 낚시꾼이 잡은 송어 배 속에서 사람 손가락이 발견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의 프리스트 호수에서 낚시중이던 놀란 캐빈은 잡은 송어를 손질하다 깜짝 놀랐다. 송어 배 속에 잘린 사람 손가락이 있었던 것. 캐빈은 곧바로 손가락을 아이스박스에 넣고 지역 보너 카운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 수사에 나선 경찰은 손가락 지문의 상태가 양호한 것을 발견하고 지문 대조 작업 끝에 지난 25일 손가락 주인을 찾아냈다. 조사 결과 이 손가락의 주인은 한스 갈라시(31)로 그는 지난 6월 같은 호수에서 웨이크보드를 즐기다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갈라시는 “잘린 손가락을 찾았다는 경찰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황당했다.” 면서 “발견된 곳이 내가 사고난 곳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웨이크보드 중 고리에 걸려 손가락 4개가 잘리는 사고를 당했으며 현재 재활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너 커운티 경찰 게리 존스턴은 “손가락을 갈라시에게 돌려주려고 했으나 사고 악몽 때문인지 이를 거절했다.” 면서 “나머지 손가락 3개의 행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씨줄날줄] 대학생 음주시위/육철수 논설위원

    술이란 묘하다. 어떤 사람이 마시면 감동의 시(詩)가 되어 나오고, 어떤 인간이 마시면 흉악범죄로 돌변한다. 이슬을 양이 먹으면 젖이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된다고 했던가. 몸속에서 술을 관리하는 능력이 이렇게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이 술을 마셔야지 술이 사람을 마시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일상사가 다 그렇듯, 절제의 미덕은 사람을 천당과 지옥으로 갈라놓는다. 10여년 전, 전도유망하던 어느 유명한 검사장은 술김에 ‘파업유도’ 발언을 했다가 졸지에 그 좋은 자리와 권력을 잃고 말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며칠 전 집권당의 새 대변인은 술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욕설을 해댔다가 그 자리에 앉아 보지도 못하고 물러났다. 중국 진(晉)나라의 왕희지는 ‘술 한 잔에 시 한 수’(一觴一詠, 일상일영)를 읊고, 당(唐)나라 때 이백은 ‘술 한 말에 시 백수’(斗酒詩百篇,두주시백편)를 지었다는데, 왜 술 버릇만 세월이 갈수록 고약해지는 걸까. 그젯밤 서울 종로구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희한한 상황이 벌어졌다. ‘청년대선캠프’ 소속 대학생 30여명이 ‘학내 음주금지령 규탄대회’를 열어 음주시위를 한 것이다. 이들은 행인이 오가는 보도에서 맥주와 막걸리를 마시고 삼겹살을 구웠다. 내년 4월부터 시행될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서 캠퍼스 내 음주를 금지하기로 한 데 항의하기 위해서였단다. 마련한 술의 양으로 미루어 질펀한 술판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하려고 한 것 같다. 별난 시위라 여기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다. 그러나 비(非)지성적이며 품위를 잃은 행동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캠퍼스 안에서 시위를 해도 될 일을 시민들의 퇴근길을 방해해 가며 소동을 피울 것까지야…. 음주시위도 폭력시위 못지않게 보기에 흉하다. 대학생들의 음주문화는 그동안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다. 신입생 환영회 때는 폭음과 강제주(酒) 때문에 해마다 2~3명이 생명을 잃었다. 그렇다고 대학생들의 생활 근거지인 캠퍼스에서 음주를 법으로 막는다고 될 일인가. 총학생회의 자율에 맡기면 효과적일 텐데 굳이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대학은 지성의 전당이며 사회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는 곳이다. 젊음의 낭만을 즐기고 심오한 토론 등을 통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자면 술도 좀 필요하다. 다만 대학생활의 근간은 술이 아니라 학문이기에, 지성인답게 음주를 절제하고 멋과 운치가 있는 음주문화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