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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브루마가 2013 골든보이를 공식 수상했다!”

    “우리의 브루마가 2013 골든보이를 공식 수상했다!”

    21세 이하 축구선수들에게 부여되는 상 중 가장 명성있는 상인 ‘골든보이’ 선정을 앞두고, 이탈리아와 터키 지역에서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아직 정식으로 투표도 시작하지 않은 상에 대해 적지 않은 팬들이 ‘브루마가 수상했다’며 포스팅을 하고 나선 것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골든보이’를 시상하는 이탈리아 언론사 ‘투토스포트’는 매년 공식 투표 과정을 갖기 전에 해당 홈페이지에 팬투표를 실시한다. 비록 팬투표 결과라고 하더라도, 22일까지만 해도 그 결과는 설득력이 있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가 유벤투스의 폴 포그바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브루마가 현재 뛰고 있는 터키의 갈라타사라이 팬들 및 일부 포르투갈 팬들 사이에서 ‘브루마를 위해 투표하자’는 ‘운동’이 SNS를 중심으로 벌어지며 엄청난 수의 팬들이 홈페이지에 몰려들어 브루마에 투표를 하기 시작했다. 새벽사이에 단숨에 순위는 바뀌었고 브루마는 포그바를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골든보이가 팬투표에 의해 선정된다고 잘못알고 있는 해당지역 팬들 사이에서 ‘브루마가 2013 골든보이를 공식 수상했다’는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해당 소식은 지금도 실시간으로 SNS에서 번지는 중이며, 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팬들이 ‘이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하고 있어도 소용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골든보이’는 유럽의 명망있는 축구매체 기자단이 투표를 통해 선정하며, 올해 수상자로는 폴 포그바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해프닝의 주인공 브루마는 호날두의 친정팀 스포르팅 리스본 출신으로 ‘제2의 호날두’라는 수식어를 갖고는 있지만, 이상을 수상하기엔 아직은 보여준 것이 너무 없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골든보이 역대 수상자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2003 반 더 바르트 2004 루니 2005 메시 2006 파브레가스 2007 아구에로 2008 안데르손 2009 파투 2010 발로텔리 2011 괴체 2012 이스코 사진설명=브루마와 팀 동료 드록바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그는 내 종교!” 79세 연쇄살인범과 결혼한 25세 미녀

    “그는 내 종교!” 79세 연쇄살인범과 결혼한 25세 미녀

    연쇄살인범 찰스 맨슨(Charles Manson·79세)의 결혼 소식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상대방은 무려 44세 연하의 20대 여성이어서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지난 21일, 유튜브에는 ‘Manson to be Wed Soon(찰스 맨슨이 곧 결혼한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본인을 ‘맨슨의 후견인’이라고 밝히며 그와 곧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여성은 현재 25세로 맨슨에게서 ‘STAR’라는 이름을 받았고 본명처럼 사용 중이다.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출신인 이 여성은 롤링스톤지와의 인터뷰에서 “19세 때 맨슨에 대한 비디오를 보며 그의 팬이 됐고 교회 가는 것을 거부했다. 그때 약물에도 중독됐다”며 “사람들은 모두 내게 미쳤다고 하지만 이미 맨슨은 내게 ‘종교’와 같다”고 말했다. 현재 그녀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맨슨이 수감된 캘리포니아 코코런 주립 교도소를 방문 중이며 페이스북 등에서 석방운동을 펼치고 있다. 1934년 출생한 찰스 맨슨은 어린 시절부터 각종 범죄에 연루돼 1967년까지 총 10회 교도소에 수감됐다. 평소 사람을 세뇌시키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던 그는 살인클럽인 ‘맨슨 패밀리’를 만들었고 이들을 조종해 총 35명을 살해했다. 이들은 당시 마약에 취한 상태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뚜렷한 동기는 없었다. 그 중 가장 끔찍한 사건은 1969년,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인 배우 샤론 테이트를 살해한 것이다. 폴란스키가 영화 촬영 때문에 집을 비운 사이, 침투한 맨슨 일당은 샤론 테이트를 칼로 16번이나 난도질해 죽였는데 당시 그녀는 임신 8개월째였다. 이들은 “제발 아이만은 살려 달라”던 샤론의 배를 갈라 태아까지 죽였다. 찰스 맨슨과 일당들은 곧 체포돼 1971년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1972년 캘리포니아 주가 사형 제도를 폐지하는 바람에 무기징역으로 감형, 지금도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개신교 “교파 초월 필리핀 구호”… 화합 디딤돌 놓나

    개신교 “교파 초월 필리핀 구호”… 화합 디딤돌 놓나

    한국 개신교계가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고통받는 필리핀 이재민을 돕기위해 초교파 연대 구호사역에 나서 주목된다. 특히 연합기관과 단체들이 연합활동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아 갈라진 개신교계가 화합과 연합의 시동을 건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개신교계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교회 필리핀 재해구호연합’(재해구호연합)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필리핀 이재민 구호활동에 돌입했다. 재해구호연합은 20일 최대 피해지역인 필리핀 타클로반 현지에 긴급조사·구호단을 파견했으며 닷새 동안의 현지 조사를 통해 필리핀교회협의회와 협력하는 구호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주택 및 교회 재건, 이재민 수용소 환경개선, 전염병 예방을 포함해 NGO 등과 함께 인프라 재건사업도 도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재해구호연합 발족이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연대 활동의 성격과 규모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 두 개의 연합기관과 예장통합·백석·감리교·기장·기하성 등 42개 교단, 한국교회희망봉사단·기독교사회봉사회·기독교연합봉사회 등 3개 봉사단체가 연합해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한데 뭉친 것이다. 규모만 본다면 한국 개신교 사상 최대의 연합 구호기구를 태동시킨 셈이다. 더욱 주목받는 점은 구호연합이 비단 필리핀 이재민 돕기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발족식 당일 각 연합기관과 단체 대표들이 남긴 말을 보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연합’과 ‘섬김’‘겸손’의 당부로 가득하다. “재해구호 연합을 한국교회가 결성한 것은 봉사와 섬김의 영역에 있어서 아름다운 연합과 일치의 전통을 살리는 뜻깊은 일이 될 것”(NCCK 국제위원장 이태근 목사), “마음을 낮춰 한국교회 이름으로 함께 도움을 준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한교연 대표회장 박위근 목사)…. 한국 개신교계가 해외 구호활동에 연대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한국교회 아이티 연합’을 발족해 120억원의 헌금을 모아 긴급구호와 중장기 지원사업을 벌였고, 이듬해인 2011년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돕기 위해 ‘한국교회 일본재해 공동대책 협의회’를 결성해 36억원을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개신교계는 이번 움직임이 이 같은 연대와는 양상이 다르다고 본다. 세계 기독교계의 UN이라는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가 막 끝난 시점에서 그동안 비난받아온 한국 개신교계의 분열과 혼란을 정리할 단초로 삼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않다. 따라서 연말쯤 이웃돕기와 관련한 개신교계의 구체적인 연합과 일치의 가시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재해구호연합의 총무 단체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교회희망봉사단 김종생 사무총장은 “WCC 총회가 끝난 지금 한국 교회가 보다 성숙한 연합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는 기회”라며 “NCCK 가맹교단, 한교연 가맹교단, 관련단체 등으로 이뤄진 한국교회 연합팀이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 개신교계는 ‘한국교회 온 성도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 “재난당한 이웃을 돕는 일은 그리스도인의 선택이 아닌 필수이어야 한다”면서 기도와 모금 동참을 요청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포기하지 않아서… 꿈의 무대로

    포기하지 않아서… 꿈의 무대로

    서울 교육혁신지구인 금천구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레미제라블’의 스쿨 에디션 라이선스 영어 공연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금천구에 따르면 지역 중·고등학생들이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금천뮤지컬스쿨은 내년 2월 22일 금나래아트홀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 스쿨 에디션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스쿨 에디션은 레미제라블을 제작한 영국 카메론 매킨토시와 그 저작권을 관리하는 미국 MTI가 전 세계 학생들의 레미제라블 공연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 라이선스다. 구는 지난달 31일 국내 최초로 라이선스 계약을 완료했다. 금천미래장학회가 지역 내 고교 진학 예정인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펼친 해외 어학연수 사업이 출발점이 됐다. 연수를 다녀온 학생들이 창의인재학교 영어교육 프로젝트인 ‘금천레미제라블스쿨’(뮤지컬스쿨의 전신)을 결성해 영어 대본을 공부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등 후속 활동을 이어 갔던 것. 청소년을 위한 다채로운 창의 프로그램을 고민하던 구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을 무대에 올려 보기로 결정했다. 구는 일반적으로 경험해 보기 쉽지 않은 뮤지컬 공연 경험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이 끼와 열정을 발휘하는 기회를 갖고 관련 입시에도 도움을 얻는 것은 물론 지역 내 학교끼리 교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어교육 업체인 한국국제교육이 기획·연출한다. 구는 공연 예산을 지원하고 레미제라블 한국어 공연을 초연했던 레미제라블코리아의 기획자와 배우들이 멘토로 나선다. 지난 18일 구는 공연 관계자 및 학생, 학부모, 학교 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연 설명회와 갈라 콘서트를 열었다. 23~24일에는 구민문화체육센터에서 배우, 무대·음향·조명·의상·분장·홍보 스태프 70여명을 모집하기 위한 오디션을 연다. 금천 지역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이나 중학교 3학년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다만 겨울 방학 기간 중 집중적으로 연습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차성수 구청장은 “금천구가 지향하는 창의 인재 교육에 한발 더 다가서는 프로젝트”라며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이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성공적인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다이아몬드 수분크림 등장, 악마크림 1만7000개 매진

    다이아몬드 수분크림 등장, 악마크림 1만7000개 매진

    지난 15일 CJ홈쇼핑 방송에서는 새벽1시 심야시간에도 불구하고 준비한 전량이 완판된 제품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라라베시 악마크림은 지난해 초 등장해 각종 판매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라라베시는 2014년 신상품 2종을 포함, 총 5종의 컬렉션을 CJ홈쇼핑을 통해 판매에 나섰고 시간적인 핸디캡을 극복하고 준비한 1만7000개 제품을 모두 매진시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CJ홈쇼핑을 통해 선보인 수분크림 컬렉션은 악마크림 1탄과 4탄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레드다이아몬드 NO7크림’과 ‘브리티시 뵈르크림’을 포함해 ‘2탄 벗꽃 핑크 에디션’, ‘3탄 예바 마테차 에디션’, ‘4탄 유럽넘버 7 오리지널’ 등 5종이다.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새롭게 출시된 ‘1탄 2014년 레드다이아몬드 에디션’은 168시간의 보습력을갖춘 제품으로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 7개국의 비타민 성분과 오일성분이 결합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악 건성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동시에 공급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4탄 2014년 브리티쉬 뵈르크림은 영양 가득한 영국의 호두 오일, 오가닉 시어버터, 오가닉 스위트 아몬드 오일이 주 성분으로, 거칠어지고 갈라지는 피부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보습시간은 88시간 유지된다. 악마크림은 4계절 보습크림 브랜드로 지난해 초 등장해, 오픈마켓 각종 수분카테고리 1위, 소셜마켓과 홈쇼핑에서의 연이은 완판행진, 단기간에 면세점 입점 및 2일 만에 매진 등 각종 판매기록을 보유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보습거탑이라는 애칭에 빛나는 뛰어난 보습력을 바탕으로 무-파라벤과 무-합성염료 등 피부 친화적인 성분, 건조한 얼굴. 손발 등 몸 전제에 사용 가능한 멀티 수분크림이란 점이 인기를 견인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제품 관련 자세한 사항은 라라베시 공식 쇼핑몰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명보號 스위스 평가전 2-1로 역전승

    홍명보號 스위스 평가전 2-1로 역전승

    얻을 건 다 얻으며 알프스를 넘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5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인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선취점을 내주고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이청용(볼턴)의 연속골을 앞세워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에서 0-2로 졌던 한국은 7년 만의 만남에서 승리하며 역대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크로아티아전 패배 이후 처음으로 유럽 팀을 꺾으며 A매치 2연승을 거둔 대표팀은 1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떠나 19일 밤 11시 러시아와의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앞두고 ‘자신감’이란 무기를 장착하게 됐다. 3개월 만에 다시 승선한 김신욱(울산)과 이청용-손흥민(레버쿠젠)-김보경(카디프시티) 등 유럽파의 호흡이 좋았고 미드필더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짧은 패스도 정확해졌다. 특히 스위스 수비진이 교체된 후반 10분 이후 몰아친 다채로운 공격은 오토마어 히츠펠트 스위스 감독의 낯빛을 하얗게 만들었다. 그러나 전반 6분 내준 선제골은 아쉽기만 했다. 스위스 후방에서 날아온 공을 이용(울산)이 논스톱 패스로 장현수(도쿄)에게 내주다가 파이팀 카자미(풀럼)에게 빼앗겼고 카자미가 단독 드리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10분 30초쯤부터 한국은 완벽한 자기 흐름을 만들었다. 특히 이근호(상주)가 들어가면서 스위스 수비진에 혼란이 일었다. 상대 골키퍼의 짧은 골킥을 장현수가 헤딩으로 건넨 것을 중앙에서 김신욱이 받아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이청용에게 밀어줬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이청용이 날린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2분 뒤에는 김신욱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이근호가 골대 앞에서 정확하게 머리에 맞혔지만 몸을 날린 골키퍼의 오른손 끝에 걸리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동점골이 터진 것은 후반 13분. 기성용의 왼쪽 코너킥을 중앙 수비수 홍정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달려들며 머리로 골문을 갈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동안 A매치에서 세트피스에 울어야 했던 한국이 세트피스를 활용해 득점하며 멋지게 설욕한 순간이었다. 파상공세를 편 한국은 후반 41분 이청용이 역전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기분 좋게 두바이로 떠나게 됐다. 홍 감독은 “먼저 실점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승리를 거머쥔 선수들에게 고맙고 축하한다”고 입을 연 뒤 “김신욱으로 하여금 헤딩보다는 발로 연결하는 것을 준비하도록 했는데 잘 이뤄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히츠펠트 감독은 “한국이 빠르고 터프하게 움직여 리듬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완패를 인정한 뒤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브라질에서는 환경이 다르니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바닥 드러낸 문화재 관리수준 이대론 안 된다

    결국 국보 1호 숭례문은 두 번 죽는 꼴이 됐다. 2008년 2월 방화로 불탄 숭례문이 지난 5월 5년 만에 복구된 모습을 드러냈을 때 국민은 환호했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복구를 기념하는 신명난 판굿까지 열렸다. 그러나 지금 국민의 품에 안긴 숭례문의 모습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복원 반년 만에 단청은 벗겨지고 기둥과 추녀는 갈라지고 뒤틀렸다. 전통기법과 재료로 복구하기 위해 다양한 고증을 거쳤고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등 최고의 장인이 참여해 복구했다는 말이 무색하다. 문화재 수리 자격증까지 불법 거래됐다니 문화재 관리의 토대가 무너진 셈이다. 숭례문을 이 모양으로 만들어 놓고도 복원 책임자들은 시간에 쫓겨 작업을 서두르다 보니 덜 마른 나무를 쓸 수밖에 없었다느니, 예산이 부족했다느니 ‘변명’하기에 바쁘다. 문화재청은 숭례문을 복원하면서 목재 구입에 2억 3000여만원을 쓰고 홍보성 사업 등에는 수십 억원을 썼다고 한다. 부실은 애초에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숭례문 복원은 온 국민의 염원인데 도대체 누구를, 무엇을 위해 홍보했다는 것인가. 문화재청 차원의 자체 감사와 별개로 감사원은 전면적인 감사에 나서야 한다. 예산 지출에 편법은 없었는지, 하도급 과정에 특혜는 없었는지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관계 당국자든, 현장의 복원 기술자든 책임자에 대한 문책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전국적으로 훼손 위기를 맞고 있는 문화재가 한둘이 아니다.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석굴암(국보 제24호)에도 25곳의 균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아직까지 구조체의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제2의 숭례문 참사’를 감안하면 온전히 믿기 어렵다. 문화재 전반에 대한 관리 상황을 철저히 파악하고 안전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기 바란다. K팝을 비롯한 한류가 아무리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도 진정한 문화강국의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속살이 여물지 않고 겉만 번지르르한 것은 진짜 문화가 아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이 새삼 절실하게 다가온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현 정부는 문화융성을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문화가 있는 삶을 약속했다. ‘숭례문 트라우마’ 를 치유해 구겨진 국민의 문화적 자존심을 되살려야 한다. 그 첫 단추는 부실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다.
  • “강릉~원주 복선전철 도심구간 지하화 해야”

    “강릉~원주 복선전철 도심구간 지하화 해야”

    “강릉 도심 구간 복선전철이 지하화되지 않으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거부하겠다.” 강원 강릉∼원주 간 복선전철 도심 구간 지하화를 놓고 강릉시민들이 뿔났다. 복선전철 강릉 도심구간 지하화 추진위원회는 12일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추진하는 이 복선전철 마지막 도심 구간의 지하화를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강릉지역에서 열리게 될 2018 동계올림픽 빙상 경기 개최 거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추진위는 최근 시청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하화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고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성명서에서 “강릉∼원주 간 복선철도 건설사업은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위한 국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약속이므로 원안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강릉역은 동계올림픽을 상징하는 역으로 올림픽 경기장과 5분 거리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올림픽 교통 연계 시설로, 강릉 도심구간 지하화 사업은 원주∼강릉 철도건설사업의 별도사업이 아닌 연장사업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국토교통부 원안대로 지하화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철도가 개설된 이후 50년 동안 강릉역 주변뿐 아니라 주요 도심지역이 동서로 갈라져 주민 간 소통은 물론 도심공동화 현상 가속 등으로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찬환 임시위원장 등 추진위 관계자들은 지난해 6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강릉역에서 열린 기공식 사진을 제시하면서 “대통령이 참석해 기공식까지 하고, 국토부 설계는 물론 주민들에게 발표까지 한 지하화 약속은 무조건 지켜져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국토부는 지난 11일 복선전철 강릉 구간을 둘러보고 지역 여론을 들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박대통령 “숭례문 등 부실복구 철저 조사 엄중 문책”… 비리 논란 정면 언급 파장

    박대통령 “숭례문 등 부실복구 철저 조사 엄중 문책”… 비리 논란 정면 언급 파장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11일 숭례문(국보 1호) 부실 복구 등 문화재 보수사업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하면서 문화재 부실 관리 문제를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문화재 보수에 대한 부실 논란을 정면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오늘 오전 숭례문의 부실 복구를 포함해 문화재 보수 사업 관리부실 등과 관련한 문화재 행정 전반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밝히고, 비위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제도적인 보완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것은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대통령께서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아침에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전에 비서실장에게 이렇게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문화재 관련 비리를 원전 비리 못지않게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지적은 최근 숭례문 복원에 엉터리 목재가 사용되고 기둥·추녀가 갈라지고 틀어졌다는 사실이 언론에 집중보도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보 24호인 석굴암의 균열 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석은 “최근 숭례문 부실 복구 시비는 말할 것도 없고 석굴암 등 주요 문화재 등에 대해서도 비리가 있었다면 관련자는 당연히 엄중문책해야 할 것”이라면서 “최근 언론 등에서 보도된 문화재 수리 자격증 불법거래 현상 등은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 문화재 전문가는 “문화재 비리를 원전 비리와 비교했다는 것은 문화재 부실 관리에 대한 대통령의 위기의식을 단적으로 보여 준 것”이라면서 “어떤 식으로든 제도적인 보완책이 확고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추진하는 ‘문화융성’ 정책에 문화재 부실 관리 체계가 찬물을 끼얹는다고 대통령이 판단했다는 풀이들이다. 2008년 2월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은 지난달 초 복구된 지 5개월 만에 단청이 벗겨지는 등 부실 공사 논란을 빚었다. 문화재청과 공사를 맡은 전문가들은 단청 외에도 기와, 누각 기둥 등 여러 곳에서 부실 보수의 징후가 엿보인다는 의견을 개진해 왔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달 숭례문 종합점검단을 꾸려 숭례문 현장과 덕수궁 회의실에서 여러 차례 대책을 논의했다. 위원장에는 경기대 명예교수인 김동욱 문화재위원회 건축분과 위원장이 선출된 상태다. 대통령까지 문화재 관리의 총체적인 부실을 지적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문화재 관리 전반에 관한 감사원 감사나 검찰 수사가 뒤이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문화재청의 안이한 대응 태도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문화재 관리 정상화 방안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적이 있은 직후에도 문화재청 내부에는 특별한 긴장감이 읽히지 않았다. 한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 등 상급기관에서) 어떤 지시도 내려오지 않았다. 문제점이 있으면 바로잡을 것”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문화재 행정을 둘러싼 개혁은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당·청은 물론 문화재청의 상급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서 관련 법률 제정 등에 나설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안이한 행정에 대해 부처 내에서도 그동안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바로잡을 구속력이 없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어떤 형식으로든 행정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조합원 삶의 질 향상 실리추구… 노동탄압 땐 파업 불사”

    “조합원 삶의 질 향상 실리추구… 노동탄압 땐 파업 불사”

    “조합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파업보다 성과를 중심으로 한 당당한 실리를 추구하겠지만,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등 중대한 사태 발생 땐 파업도 불사하겠습니다.” 이경훈(53)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당선자는 성과 중심의 실리를 추구하는 노조를 만들겠다고 10일 밝혔다. 그는 “노조의 사회적 고립과 노동운동 자체를 좌우 구도로 나누고 갈라지는 악순환을 끝내라는 조합원들의 요구”라면서 “현 집행부의 상처뿐인 파업과 경영 실적에 걸맞지 않은 성과분배, 주간 연속 2교대제에 조합원들이 실망한 것으로 본다”면서 “실리 중심의 선거 공약이 조합원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어 냈다”고 당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회사의 경영비리와 구조조정, 정리해고, 노조 파괴 등에 대해서는 강력한 파업투쟁을 단행하는 전투적 실용주의 노선을 견지하겠다”며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단체교섭의 원칙과 기준을 확립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합원 복지를 위해 “‘주주 3, 조합원 3, 재투자 3, 사회공헌 1’이라는 성과분배의 원칙을 확고히 정착시키고 임금인상 수준도 물가상승, 노동생산성, 부가가치 증가 등을 감안해 합리적인 원칙을 세우고 관철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노사가 힘을 합쳐 전원마을 원가분양, 반값 생활비 추진, 새마을금고 운영 참여, 각종 생활금융 지원 등 이른바 사회적 조합주의 운동의 대중화로 조합원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노조 운영의 우선과제로 “삶의 질 향상과 분배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임·단협 투쟁에 집중하며 주간 2교대제의 문제점을 마무리하고 실리 공약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에 대해서는 “해마다 천문학적 광고비와 사회공헌기금을 쏟아붓고도 노조의 경우 노동 귀족으로 낙인찍히고, 회사도 협력업체의 등골을 빼먹는 불법 경영자로 성토당하고 있는 만큼 26년의 낡은 악습을 없애려면 회사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소외계층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협력업체와 같이 상생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우선 해결하는 데 노사가 다를 수 없다”면서 “조합원들도 실리와 유쾌한 변화를 위해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쌍둥이=흉조” 이웃들이 부부에 이혼 요구

    “쌍둥이=흉조” 이웃들이 부부에 이혼 요구

    마을 주민들이 아이를 출산한 20대 부부를 강제로 이혼시키려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윈난신시바오 등 현지 언론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윈난성 멍하이현에 사는 22세의 주씨 부부는 지난 9월 중순경 건강한 쌍둥이를 출산했지만, 한 마을에 사는 이웃들이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시솽반나다이족(族)이 모여 사는 이곳에서는 쌍둥이를 흉조로 여겼던 것. 주씨 부부의 이웃들은 흉조인 쌍둥이가 태어났으니 두 사람이 갈라서거나 부모와 연을 끊는 길 중 하나를 택하라고 강요했다. 부부는 황당한 요구에 난감함을 표시하다, 결국 1만5000위안을 주고 산짐승 10마리를 사서 불에 태우는 의식을 거행해야 했다. 주씨는 “병원에서 쌍둥이를 막 품에 안았을 때에는 매우 행복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자 주민들 사이에서 풍파가 일었다”면서 “마을 주민들이 쌍둥이는 흉조를 뜻한다며 아내와 이혼하고 아이를 포기하거나 부모와 연을 끊고 외지로 나가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느 선택도 하지 못하겠다고 하자 막대한 돈을 들여 짐등 10마리를 불에 태우라고 했다.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이 의식 때문에 온 가족이 기진맥진해야했다”면서 “어떻게든 주민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이를 정부 당국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시솽반나주 위원회 측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마을 주민들의 이러한 행위는 위법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위원회 측은 “과거 비슷한 미신과 풍속이 있었지만 이미 모두 법으로 금지했다. 관련 마을 주민들을 법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쌍둥이 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은 흉조가 아니라 길조의 상징인데, 황당한 미신”, “중국 내에 이런 미신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황당함을 표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해외여행 | 태항산-산 위에 산을 쌓은 성채城砦

    해외여행 | 태항산-산 위에 산을 쌓은 성채城砦

    태항산太行山은 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대하다. 남북으로 600km, 동서로 250km의 크기에 허베이성, 허난성, 산시성 등에 걸쳐 있어서 산맥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산에 다시 산을 얹은 듯한 거대한 자연의 성채를 마주한 사람들의 반응은 별반 다르지 않다. 감탄하거나, 또 감탄하거나. 태항산, 그 거대함 속으로 태항산 관광의 백미로 태항산대협곡 중 허난성의 임주태항대협곡林州太行山大峽谷은 임주시 경내에 자리하며 남태항산의 일부에 속한다. 주요 관광지는 크게 도화곡桃花谷, 태항천로太行天路, 왕상암王相岩 등 3곳으로 나뉜다. 먼저 추운 겨울에도 복숭아꽃이 핀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도화곡 구간은 태항대협곡의 입구에 해당하는 곳으로 폭포와 연못이 어우러져 경치가 좋고 트레킹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은 구간이다. 물길을 따라 한적하게 걷다가 절벽바위에 붙어 위태해 보이는 철제다리를 오르는 일은 스릴마저 선사한다.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면 절벽 사이로 작은 폭포가 흐르는 황룡담黃龍潭이 보이고, 폭포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함주含珠가 나온다. 도화곡에 흐르는 물길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한 마리의 거대한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함주는 용의 입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 주변 절벽에 층층이 새겨진 줄무늬는 약 12억년 전에 형성된 물결무늬다. 여기서 600m 정도 더 진입하면 계곡 사이에 돌이 끼어 있어서 물길이 두 줄기로 갈라지는데 이 모습이 용 두 마리가 구슬을 가지고 노는 듯하다고 해서 이룡희주二龍戱珠라 이름 붙여졌다. 더 들어가면 도화곡의 하이라이트 구련폭포九蓮瀑布가 눈에 들어온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배경으로 앞에 놓인 징검다리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태항천로, 대협곡 관광의 백미 도화곡에서 왕상암까지는 약 25km 길이의 환산선 도로를 따라 이동해야 한다. 칼로 산을 내리쳐 깎은 듯한 해발 1,000m 높이의 절벽 위의 길을 달리는 버스는 영화 <인디아나존스>의 한 장면처럼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바로 이 코스가 태항대협곡의 백미로 불리는 태항천로다. 가파른 낭떠러지 부분에서 차가 회전할 때면 가슴이 조마조마하지만 나중에는 광활하고 아찔한 배경에 사로잡혀서 공포심마저 잊게 된다. 심약한 이들조차 눈을 뜨지 않고는 못 견딜 터. 중간에 자리한 전망대에 잠시 내려 주변을 둘러보면 왜 이곳을 미국의 그랜드캐년에 비유했는지 알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을 보면 인류는 정체 모를 거인의 공격을 막기 위해 거대한 벽을 치고 스스로를 보호한다. 전망대에 서 있으니 마치 애니메이션 안의 거대한 벽 위에 서 있는 듯한데 규모가 상상 이상이라서 만화 속 거인조차 공격을 포기할 것만 같다.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대협곡의 전체적인 모양새는 거대한 기단 위에 또다시 몇 개의 단을 쌓아 만든 성과 같은 느낌이다. 20억년 전 지반의 융기 이후 계속된 융기와 침식을 거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됐다고 한다. 만리장성이 위대한 인간의 건조물이라고 하지만 자연이 직접 만든 성 앞에서는 그저 애들 장난감에 불과할 뿐이다. 유리 전망대도 볼거리다. 바닥이 유리라서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올라설 엄두도 나지 않을 정도다. 까마득한 초록 계단의 공포 태항천로를 거쳐 왕상암王相岩으로 하산하는 길은 다채롭다. 내려오면 도교사원 옥황각이 보이고, 앞에는 커다란 나무가 한 그루 보이는데 소망을 기원하는 붉은 천이 주렁주렁 묶여 있다. 옆으로 난 길 뒤로는 커다란 비석이 많이 놓여 있는데 마치 박물관에 온 듯한 인상마저 준다. 다시 걸음을 옮기다 보면 멀리에 초록색 선이 절벽에 한 줄로 그어져 있다. 그것이 바로 높이 88m의 계단, 통제筒梯다. 뱅뱅 돌면서 아래로 내려가게 만들었는데 버스에 탔을 때 협곡을 보며 느꼈던 아찔함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여기저기서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이들도 있고, 앞서가는 이들이 ‘무서우면 아래를 쳐다보지 말라’고 조언도 한다. 살짝 고개를 빼고 밑을 보니 워낙 까마득해서 식은땀이 흐를 정도다. 만약 계단보다 더 큰 스릴을 원한다면 로프 타기를 할 수도 있다. 통제 계단에 도착하기 전에 협곡의 양쪽을 연결하는 로프가 있다. 줄을 타고 협곡 사이를 횡단할 수 있도록 한 레포츠 시설인데 요금이나 고소공포증을 떠나 안전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인지 도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실제로 체험해 본다면 거의 번지점프에 맞먹는 수준의 공포와 쾌감이 들 것 같았다. 조금 더 걸어 왕상촌王相村에 이르면 길가에 커다란 비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중국 최초의 성인으로 추앙되는 푸위에傅說의 동상도 있는데 그는 은殷나라 고종(이름은 무정) 때의 재상이었다. 즉위 후 인재를 찾던 무정은 꿈에서 선왕이 추천해 준 성인과 같은 인상을 가진 사람을 찾았는데, 축을 쌓는 노역을 하던 푸위에를 발견하고 등용한 후 은나라는 크게 번영했다고 한다.구련산, 활기가 끓어 넘친다 구련산은 대협곡 관광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현지인의 매력까지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임주시에서 40~50분 거리의 신향시는 구련산九蓮山과 가깝다. 위에서 본 봉우리가 마치 아홉 개의 연꽃처럼 보인다 해 구련산이라고 불리는데, 산속에는 서련촌이라는 마을이 있다. 오르려면 돌산을 깎아 만든 999개의 계단을 타야 하지만 높이가 165m에 이르는 수직 절벽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한나라 때 도교와 불교가 융합돼 세워졌다는 사찰 서련사西蓮寺가 있다. 조용하고 웅장한 대협곡과 달리 서련사로 가는 길은 활기찬 현지 사람들을 접할 수 있어 기분이 새롭다. 알 수 없는 물건을 판매하는 이곳은 시장과 마을이 결합한 듯한 느낌인데, 벌거벗은 아이들은 외지 사람을 보고는 반가움을 표하기도 한다. 서련사에 가까워질수록 요란한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입구에 들어서니 요란한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 눈에 들어오고, 사방에는 각종 문양이 꽉 채워진 깃발들이 주렁주렁 걸려 이색적이다. 절은 어디나 조용하고 차분하다는 편견을 가볍게 깨 주는데다 많은 이들이 향을 피우고 분주히 오가는 모습을 보면 여기가 절인지 시장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지만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어 흥미롭기 그지 없다. 전동차로 하늘 위 드라이브를 구련산의 동쪽에는 또 하나의 절경 천계산天界山이 자리해 있다. 천계산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천계산 협곡의 절경을 둘러볼 수 있는 운봉화랑雲峰畵廊 코스다. 입구에서 전용차량으로 괘벽공로掛壁公路를 따라 올라갈 수 있는데 암벽을 뚫어 만든 이 길은 마을 사람들이 기계의 도움 없이 곡괭이와 정으로만 파느라 공사기간만 약 15년이 걸렸다고 한다. 중간중간 인부들의 사진이 있는데 길을 이동하는 내내 그들의 노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정상부에서 운봉화랑을 돌기 위해서는 전동차로 갈아타야 한다. 낭떠러지로 난 약 8km의 길을 전동카를 타고 돌며 관광하는 것으로 대협곡의 묘미를 편안하게 앉아 즐길 수 있다. 중간중간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 일곱 군데 있는데 수직 절벽 위에 세워진 전망대가 가장 인상적이다. 무게 제한이 있어서 6명 이상 오를 수 없고, 담이 작으면 끝까지 도달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높이지만 동그란 전망대에 서면 360도로 주변의 장엄한 풍광을 만끽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곤 한다.글·사진 김명상 기자 취재협조 중국동방항공 www.easternair.co.kr 02-518-0330☞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태항산 가는길 태항산이 워낙 크다 보니 접근 방법이 다양하다. 현재 대한항공, 중국남방항공, 제주항공을 이용한 인천-정저우, 아시아나항공의 인천-타이위엔, 에어부산의 김해-스자좡 노선을 비롯해 칭다오를 경유한 버스 이동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항공 이동시간은 인천-정저우, 김해-스자좡 노선이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중국동방항공으로 상하이를 경유해 약 400㎞쯤 떨어진 한단邯鄲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버스로 태항산까지 가려면 보통 칭다오에서 약 10시간, 지난에서 약 4시간, 정저우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태항산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태항산대협곡경구는 임주시에서 버스로 50분, 신향시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
  • [김문이 만난사람] 이 시대 마지막 어릿광대 국악인 김뻑국

    [김문이 만난사람] 이 시대 마지막 어릿광대 국악인 김뻑국

    살면서 가장 좋은 재미를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보는 것, 아니면 듣는 것일까. 대체적으로 보는 것보다는 듣는 편이 낫다고들 말한다. 눈을 감고 음악을 듣는 재미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재담(才談)은 익살과 재치를 부리며 재미있게 이야기한다는 뜻이다. 창작보다는 전승(傳承)에 기초를 두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실타래처럼 풀어나간다. 장구와 북을 치며 서로 주고받는 재담과 여러 타령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그렇다면 잠깐, 남녀가 주고받는 재담의 한 장면을 들어보자. 남:억조창생 만민시주님네, 이 내 말을 들어보소. 청춘이 가고 백발이 올 줄 알았으면 10리 밖에다가 가시철망을 쌓을 걸.(나무관세음보살 목탁소리를 한다) 여:이봅세 아즈바이, 이봅세 아즈바이, 어쩌면 그 소리를 잘 지르시지비? 남:아즈마이~여기가 어니 고장, 어니 댁이지비? 함경도 어랑타령 고장 아니메~아즈마이 가만히 관상 보니 혼자 삼동? 여:말 맙소, 갈라새끼 술지방 앙카이(남편이 술집 여자를 데리고 도망갔다는 함경도 지방의 욕) 옆에 차고 후르륵 날러 혼자 삼둥. 어쩌면 좋겠소, 어쩌면 좋겠소, 가슴 답답해서 못 살겠다. 내 눈에 햄세국물(김칫국)이 쫄쫄 흘리메, 정말 가슴 답답해서 못 살겠다. 아즈바이 아까 잘하던 소리 한번 아니 들려주겠소? 남:니가 먼저~살자고~옆구리 꾹꾹 찔렀지, 내가 먼저 살자고 계약에 도장 먼저 찍었나? 여:무주공산 뜬 달은 뜨나마나 하구요, 멍텅구리 새서방은 있으나마나 허다. 이어 둘이 합창을 한다. ‘날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나고, 이십리 못 가서 불한당 맞고, 삼십리 못 가서 되돌아오리리라, 아하하 어이야 어야더야 내 사랑아. 아리랑 고개에다 초가삼간 짓고 양친부모 모셔다가 천년만년 살자~’ 김뻑국을 아시는가. 젊은이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40대 후반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이름으로 남아 있다. 재담의 명인 김뻑국씨는 한국의 찰리 채플린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34년생이니까 올해 우리 나이로 팔순이다. 예전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여전히 공연무대에 올라 특유의 민요재담을 펼치면서 대표적 만담 콤비로 알려진 ‘장소팔·고춘자’ 이후 마지막 재담꾼으로 외롭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김뻑국예술단의 소리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소리극 공연을 열고 관객들에게 웃음을 흠뻑 선사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 농협 대강당에서 2인 소리극 형식으로 제자와 함께 조용한 무대를 갖기도 했다. 앞에 언급된 남녀의 재담 장면에서 남자는 김씨, 여자는 제자 김순녀씨가 맡았다. 둘은 이 무대에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아리랑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외국어로 아리랑을 부르게 된 계기는 우리의 아리랑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였다. 종로3가 국악로에 있는 ‘김뻑국예술단’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민요재담이 대중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는 현실에서 무슨 인터뷰를 하느냐고 했다. 재담인생 55년에 요즘도 열심히 공연을 다니고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재담은 춥고 배고팠던 시절 민초들의 해학이고 한풀이이자 격조 높은 풍자였다”면서 파란만장한 세월을 먼저 회고한다. 그는 일제 때 일본에서 태어나 광복이 되던 11살 때 부친의 출생지인 충남 보령에 정착했다. 하지만 적응이 잘되지 않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생들한테 ‘일본 하꼬짝(궤짝)’이라고 놀림을 받으며 ‘왕따’를 당했던 것. 한글을 잘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쫓아다니면서 때리는 등 못살게 구는 학생들 때문에 도망치듯 기차를 타고 서울로 왔다.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다가 뚝섬 근처에서 우연히 국악인 이충선씨를 만나 1년 넘게 머슴살이를 했다. 굿판이나 질펀한 놀이마당이 펼쳐지는 날 이씨를 따라다니며 구경하는 것이 큰 재미였다. 그러다가 6·25전쟁이 발발하자 인천과 수원을 거쳐 용인 남사초등학교에서 숨어 지냈다. 끼니는 빈집 광을 뒤져 남아 있는 씨알로 근근이 해결했다. 그렇게 1년 3개월을 지낸 뒤 다시 서울로 왔다. 탑골공원에서 배회하고 있을 때 공연 중인 국악인 최경명씨를 만났다. 이후 그는 최씨를 따라다니면서 장구와 피리, 배뱅이소리를 어깨너머로 배웠고 인천과 강화 등지에서 약장수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배뱅이굿을 하는 이은관씨의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아 이씨와 인연을 맺고 40년 동안 같이 지내게 된다. “하루는 육영수 여사의 초대를 받고 소록도 위문공연을 가게 됐습니다. ‘쾌지나 칭칭나네’를 부른 김상국, ‘노란 샤스 입은 사나이’의 가수 한명숙씨도 함께 갔지요. 이때 다른 분들은 10분 정도 노래를 불렀으나 저는 이충선씨를 따라다니면서 배운 재담으로 30분 가까이 무대 위에 섰지요. 환자들도 막 웃고 그러니까 무대가 화기애애했어요. 육영수 여사도 좋아하시면서 몸소 무대까지 다가오시더니 악수를 청하더군요. 엊그제(10·26) 박정희 대통령을 추모하러 간 것도 그런 인연에서였습니다.” 김씨가 재담가로 유명해진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 박정희 정권 때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의 만남이다. 사연은 이렇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직후였다. 김씨는 이은관씨와 함께 종로3가에 있는 요정집 ‘오진암’으로 초대받았다. 가 보니 김지미, 서수남, 하청일 등 유명 연예인 20여명이 모여 있었다. 이후락 부장이 북한에 무사히 다녀온 기념으로 파티를 연 자리였다. 이 부장은 술을 한 잔씩 돌리면서 각자 노래 한 곡씩 부르게 했다. 당시 중앙정보부장이라고 하면 매우 근엄한 위치여서 다들 조용하게 불렀다. 그러나 김씨 차례가 오자 원래 하던 대로 소리 내어 불렀다. ‘네가 먼저 살자고 옆구리 꾹꾹 찔렀지. 내가 먼저 살자고 계약에 도장을 찍었나’를 민요풍으로 불렀다. 분위기가 확 반전됐다. 이 부장이 기분이 좋았던지 “바로 그거야 한 번 더 불러 봐”라고 했다. 이왕 내친김에 야한 노래를 했다. ‘○○산 자리봉에 좁쌀 서말 심었더니 공알새가 날아와~’ 다들 웃으면서 박수를 쳤다. 이 부장은 “저런 사람 세 사람만 있으면 남북통일도 문제 없어”라고 하면서 김씨를 옆자리에 앉힌 뒤 백지수표(100만원 이하) 한 장을 건넸다. 당시 100만원은 집 한 채 값이었다. “그 수표를 들고 한국은행을 갔습니다. 은행장이 직접 나와 인사를 하더군요. 이후락씨 사인을 보더니 다들 굽실굽실하는 거예요. 어떻게 받았으며 다 찾아갈 거냐는 등 아주 친절하게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10만원만 우선 달라고 했지요. 그것으로 양복점에 가서 옷을 맞춰 입고 남대문시장에 가서 해군 단화를 구입했습니다. 나머지는 안비취, 묵계월, 박동진 등 국악인들에게 공연을 하도록 도와주었지요.” 아울러 ‘김뻑국예술단’을 창단한 뒤 전국 면소재지까지 가서 공연을 하면서 암울했던 시절에 해학과 웃음을 선사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재담 한마디 툭 던진다. “서방님의 양말을 꿰맬 때 본처는 이빨로 실을 끊고, 둘째 마누라는 가위를 사용합니다. 셋째는 냄새를 맡고는 아예 양말을 버리지요. 하하하.” 김씨는 살아온 세월이 그래선지 팔순의 나이에도 악동(樂童)처럼 웃는다. 얼핏 보면 동자승 같기도 하고 철없는 촌놈 같기도 하다. 김뻑국이라는 이름은 방송국 데뷔 시절 ‘뻑국 뻑뻑국’이라는 소리를 잘 내서 그렇게 됐다고 말한다. 본명은 김진환이다. 김씨는 2010년 자신의 예술인생 50년을 맞아 남산 국악당에서 화려한 공연무대를 가졌다. 이때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한마디씩 덕담을 건넸다. 단국대 명예교수인 서한범 문학박사는 “김뻑국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름이 재미있어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재담과 소리, 몸짓과 연기로 청중을 몰고 다니는 유명세 때문이다. 선생은 익살스러운 말이나 행동, 노래와 춤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능력이 있어 이 시대의 마지막 어릿광대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분이다”라고 했다. 그랬다. 어린 시절 피리의 명인 이충선을 따라다니면서 굿당의 대감놀이를 배웠고 김윤심의 재담과 소리를 익히기도 했으며 최경명에게는 장구와 피리, 1960년도에는 이창배 문하에서 경기민요를 배웠다. 그러면서 김뻑국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영역을 개척하면서 많은 국악인들의 앞날을 열어주기도 했다. 꿈은 무엇일까. “일본에는 재담이나 만담 문화재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에는 한 명도 없습니다. 꼭 인간문화재가 아니더라도 ‘명예문화재’라는 증서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재담을 배우려는 제자들이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러면서 노래를 한다. ‘만나보세~만나보세~어머님 아버님 앞마당에서 만나보세~얼쑤.’ 팔순에 눈을 감고 장구 치고 북 치며 달밤에 외로이 홀로 앉아 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뻑국은 1934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김진환이다. 11살 때 광복을 맞아 아버지 출생지인 충남 보령에 정착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에서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다가 국악인 이충선씨를 만나 머슴살이를 했다. 6·25전쟁을 겪은 뒤 국악인 최경명씨를 만나 피리와 배뱅이소리를 배웠다. 인천과 강화도에서 약장수를 하던 시절 배뱅이굿을 하는 이은관씨를 만나 40년을 같이 지냈다. 1960년 이창배의 문하에 입문해 본격적으로 경기민요를 배우게 된다. 이정업의 장구, 김천흥의 춤, 박동진의 판소리, 박해일의 재담을 배우면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한다. 1974년 남북적십자회담 환영공연을 했으며 1975년 ‘김뻑국예술단’을 창단했다. 최근에는 정선아리랑 연주법을 독창적인 기법으로 개발했고 우리 아리랑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부르면서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김뻑국예술단’의 단장이다.
  • “실적우선 대출·편가르기 문화 근절”

    “실적우선 대출·편가르기 문화 근절”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통합 국민은행 창립 12주년을 맞아 ‘쓴소리’를 쏟아 냈다. 실적을 우선시하는 대출 시스템 체계는 물론 국민은행 내부의 편 가르기식 문화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 12주년 기념식에서 “낡은 채널의식 속에서 개인의 이기심만 추구하는 퇴행적 행동이나 냉소적이고 방관자적 자세로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시각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채널의식’이란 통합 전 옛 국민은행 출신과 주택은행 출신 등으로 편을 갈라 파벌을 조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 행장은 “오늘을 전환점으로 이런 낡은 사고로부터 완전한 결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은행이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건 인력이 많아서도, 점포망이 넓고 비대하기 때문도 아니다”라면서 “대손비용의 규모와 변동 폭이 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신 담당자들이 업무 실적에 급급해 잠재적 부실에 눈감는 관행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여신업무 체계와 문화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이런 관행은 성과보수체계와도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적에만 초점이 맞춰진 핵심성과지표(KPI)는 주인의식을 약화시켜 당장 실적을 위해 부실 대출을 알고도 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행장은 “KPI에 판매 과정을 점수화해 포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경주 연동항에 황룡사 지붕 장식 모형 등대

    경주 연동항에 황룡사 지붕 장식 모형 등대

    경북 경주시 감포읍 연동항에 신라 호국사찰 황룡사의 치미(지붕 꼭대기 장식) 모형의 아름다운 등대(조감도)가 이달 안에 생긴다. 경북 동해안 어항의 효용성 극대화를 위해 안전·관광 기능을 함께 고려했다. 포항해양항만청은 경주시와 협의 끝에 올해 초 경주 첫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돼 조성 중인 연동마을에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신라시대의 찬란한 유물인 황룡사 치미를 모티브로 삼아 등대를 설계하고 디자인했다. 공사엔 2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공정률 70%다. 항만청은 등대 외곽 조명시설을 설치해 야간에도 조형 등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완공되면 바다 안전과 어촌 관광 등 다기능 등대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항만청은 내다봤다. 경주시는 연동마을에 지중해식 어촌체험마을센터를 건립 중이다. 완공 때는 다양한 볼거리뿐 아니라 특산물인 참전복·오징어 맨손잡기, 돌미역 따기, 낚시, 스킨스쿠버, 누드카누 등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경주의 새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광복 직전까지 염전이 있어서 염동(鹽洞)이라고도 불렸던 연동마을은 실개천을 사이에 두고 포항 장기면 두원리와 갈라진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신학 토론 ‘후끈’… 안방 잔치서 겉도는 한국교회

    신학 토론 ‘후끈’… 안방 잔치서 겉도는 한국교회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개막 이틀째인 31일 오전 8시 30분 부산 벡스코 전시장 1홀. 예배실로 마련된 4000석 규모의 공간에 다양한 복식과 피부색의 총회 참가자들이 가득 찼다. 언어와 교회는 달라도 예배와 기도의 마음가짐과 몸짓들은 하나.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예배실을 가득 메운 얼굴들은 ‘기도하는 총회가 될 것’이라는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의 선언이 무색하지 않음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한국어와 영어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 등 5개 국어로 30분간 진행된 기도회가 끝난 뒤 조금씩 무리를 지어 뿔뿔이 흩어지는 예배객들. 무심코 한 무리를 따라 작은 방에 들어가니 성경공부의 열기가 뜨겁다. ‘다름 속의 하나’를 지향하는 WCC 회원 교회들이 소그룹별 신학적 토론을 벌이는 곳. 방마다 이어지는 토론의 열띤 목소리들에 WCC 총회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우리 교회의 갈라진 자화상이 부끄럽게 포개진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따로 또 같이’를 외치며 전 세계에서 모여든 교회 대표 2700명과 참관객 4000명이 이날 하루 모이고 흩어지기를 거듭한 행사만도 두 차례의 기도회와 주제회의, 전체회의, 에큐메니칼(일치)대화, 지역별 모임 등 모두 8개. ‘기독교계의 유엔’ 행사를 이틀 치른 WCC총회 한국준비위 측은 일단 대회의 ‘성공 개최’를 조심스럽게 예단한다. 각국에서 몰려든 400명의 내외신 취재진들이 행사 진행을 놓고 간간이 볼멘소리를 쏟아내지만 정작 총회 참가자들은 개의치 않는 눈치.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회의와 기도회 일정을 좇는 눈길과 발걸음이 그저 분주할 뿐이다. ‘성공 개최’를 입에 올리는 총회 한국준비위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 오는 8일까지 이어질 총회의 주제, 내용에 개최국 한국 교회의 상황과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는 탓이다. 대회 진행을 둘러싼 총회 본부와 한국준비위 간 틈새도 바로 그런 측면에서 간간이 불거지는 불협화음으로 여겨진다. 새벽기도며 통성기도, 수요예배, 마당행사 등 한국 특유의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의 한국 참여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잔치판만 마련해 놓고 변죽만 도는 한국교회’가 될 것이라는 지적들이다. 결국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한국교회와 한국의 얼굴을 보여주고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총회 개최 후의 한국교회 운명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는 총회 기간 중 선출될 WCC 의장단과 중앙위 의장에 한국 목회자가 발탁될 것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개최국의 이점을 염두에 둔 기대로 보인다. 다행히 총회 참가자들은 앞으로 이어질 한국 교회 순례와 문화 행사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총회 참가자들은 2일과 3일 주말을 이용해 이틀간 서울을 비롯한 부산과 경남, 광주, 제주 등 전국으로 나뉘어 한국을 돌아보게 된다. 총회 사상 처음 마련된 에큐메니칼 순례행사. 참가자들이 일정표를 들여다보며 가장 많이 챙기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각 지역교회로 흩어져 한국교회 신도들과 함께 참여할 주일예배도 한국 교회와 총회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다. “부산총회는 한국교회 역사 가운데 큰 족적을 남길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이를 계기로 명실공히 세계교회와 연결되고 세계교회는 한국교회와 이어지는 하나님의 큰 선물을 받게 될 것입니다.” 지난달 30일 총회 개막에 즈음해 한 개신교 목사가 던진 축언. 그 축언의 현실화 여부는 그리 오래지 않아 판가름날 전망이다. 글 사진 부산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닥터 제이슨(OCN 밤 11시) 5년 전, 제이슨이 2명의 인격체를 지니게 된 이유가 밝혀진다. 제이슨의 또 다른 자아 이언은 옛 연인을 찾아가지만, 그녀가 제이슨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분노한다. 이에 이언은 제이슨의 동료의사를 찾아가 제이슨을 죽일 수 있는 약을 만들 것을 명령하고 결국 동료의사는 이언을 피해 공항으로 향하는데….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캐치온 밤 11시) 거스 로벨은 야구방망이가 갈라진 것만 봐도 좋은 투수를 알아볼 정도로, 수십 년간 야구계에서 최고의 스카우터로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력은 점점 떨어지고 구단은 그의 판단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위기에 놓인 그는 자신의 인생이 연장 없는 9회 말 2아웃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스카우팅 여행을 떠난다. ■와타나베 건물탐방(홈스토리 밤 11시) 사이타마 현에 있는 토야 댁을 찾아간다. 드넓은 들판이 있는 전원에 자리한 집은 수많은 나무를 심은 정원이 전원 풍경과 이어져 있고, 거실에는 바닥을 뚫어 직접 땅에 나무와 꽃을 심어 놓아 집 밖의 초록이 집안까지 이어져 싱그럽다. 집안 어디에서나 보이는 바깥 풍경은 탁 트인 느낌으로 집을 넓어 보이게 한다. ■크로싱 라인(AXN 밤 10시 50분) 이탈리아 우디네의 창고에서 두 남자가 마약과 돈을 훔친다. 둘은 도망가던 중에 자동차에 탄 여자와 맞닥뜨리고, 엉겁결에 여자는 인질이 되어 함께 도주한다. 도둑들을 쫓던 자들은 여자를 보자마자 총을 거두게 된다. 한편 에바의 가족과 과거에 인연이 있던 마약 두목은 에바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ICC팀은 에바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다. ■블러드 페이스-연쇄살인마(FX 밤 11시) 어딘가 이상해진 메리 유니스 수녀는 아든 박사에게 잠자리를 제안하는 한편 자신이 악마임을 알아본 환자를 죽인다. 또 정체 모를 괴물들에게 먹이를 주기도 한다. 한편 영화의 밤이 열린다는 소식에 키트와 그레이스, 셀리는 탈출을 기도하고, 자신의 여자 친구가 연쇄 살인범에게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들은 라나도 이들의 탈출에 동참한다. ■날아라 호빵맨3(애니맥스 오후 1시 30분) 사과왕자는 도움을 청하러 찾아온다. 알고 보니 빨대 박쥐들이 사과 나라를 습격해서 엉망이 됐다고 한다. 사과소녀와 함께 사과 나라에 간 호빵맨은 세균맨 짓이란 걸 알아차린다. 한편 마을에 뾰족산 경주대회가 열린다. 세균맨은 경주대회 우승을 위해 터보엔진을 만들지만 잠자리 소년에게 질 것 같아 잠자리 소년의 안경을 훔쳐낸다.
  • [주말 인사이드] 행복을 찾아 갈라서는 부부들

    [주말 인사이드] 행복을 찾아 갈라서는 부부들

    ‘보는 사람만 없다면 슬쩍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 일본의 인기 코미디언 겸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66)가 자신의 책 ‘생각노트’에서 밝힌 가족의 정의다. 그의 말처럼 전통사회에서 단단한 유대감을 자랑했던 가족 관계는 이제 그 끈끈함을 잃어버렸다. 여기에는 ‘우리의 행복’보다는 ‘나 자신의 행복’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가족 내의 문제가 있더라도 냉가슴을 앓고 견뎌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요즘 부부들은 불행한 가족생활이 지속된다면 과감히 결별을 선언한다.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나기 위한 이혼. 최근 들어 이혼이 늘어나고 있는 주된 이유다. 각자의 새로운 삶을 찾아 이혼 법정에 선 부부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들어봤다. “이혼을 당하고서는 문중 사람들에게 얼굴을 보일 수 없다.” 최근 이혼법정에 선 A(81·여)씨는 체면 때문에 이혼을 못 하겠다는 B(82)씨의 이 같은 답변에 기가막힐 지경이었다. A씨는 17세의 어린 나이에 결혼해 64년간 6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동안은 정(情)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젊은 시절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다’며 자신을 무시하는 것쯤은 참을 수 있었다. 변변한 일자리가 없어 남편 대신 떡장사, 생선장사 등 갖은 고생을 하며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도 견딜 만했다. 그렇지만 남편 B씨는 1990년쯤부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B씨는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고생 끝에 마련한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았다. 그 돈으로 종친회에 기부하고 농촌단체도 지원했다. 2010년 이 사실을 알게 된 자녀들이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고 더 이상의 대출은 받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소용없었다. 지난해 4월 B씨는 또다시 아파트를 담보로 5000여만원을 대출받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A씨는 강하게 항의했지만 돌아온 것 남편의 폭력뿐이었다. 이렇게 불행하게 남은 생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한 A씨는 결국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8월 B씨에게 위자료 2500만원과 재산분할 1억 5800만원을 부인 A씨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A씨처럼 황혼이혼을 선택하는 부부들이 늘면서 최근 황혼이혼 비중이 신혼이혼을 앞질렀다. 최근 대법원이 펴낸 ‘2013년도 사법연감’에 따르면 결혼생활을 기간별로 다섯 구간으로 나눴을 때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 이혼 중 결혼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율(26.4%)이 그동안 줄곧 1위를 달리던 4년차 미만 부부의 이혼율(24.6%)을 앞지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5~9년차는 18.9%, 10~14년차는 15.5%, 15~19년차는 14.6%였다. 황혼이혼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성의 권리 신장과 고령화를 꼽았다. 박소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부장은 “예전에는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내가 살면 얼마다 더 산다고 이혼을 하느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참고 지내기에는 아직 남은 생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자녀들도 이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 말렸지만 이제는 자식들도 부모의 선택을 존중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윈 이선희 변호사는 “옛날에는 남녀 관계가 평등하다고 볼 수 없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아 여성 노년층들도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결혼 부부들의 이혼 이야기도 더 이상 드문 이야기가 아니다. 몽골인 여성 C씨는 2007년 한국인 남성 D씨와 결혼했지만 불행한 생활을 이어갔다. D씨는 C씨에게 생활비조차 벌어다 주지 않았다. 심지어 D씨는 2011년부터 대놓고 불륜을 저질렀다. 다른 여성과 사귀면서 늦게 들어오는 것은 다반사고 외박까지 빈번했다. 참다못한 C씨는 올해 초 D씨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D씨의 폭행뿐이었다. 몽골에서 D씨만 믿고 한국까지 온 C씨는 큰 배신감을 느꼈다. 불행한 삶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C씨는 결국 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이달 초 D씨와 갈라섰다. 국제결혼 부부들이 늘면서 이들의 이혼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의 ‘2012년 혼인·이혼 통계’에 의하면 2002년 1700건에 불과했던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은 2012년 1만 900건으로 증가했다. 10년 만에 약 6배가 증가한 것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매년 꾸준히 증가해 현재 150만명을 넘어선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일숙 이혼 전문 변호사는 “결혼을 위해 한국에 온 여성들 중에서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상당수인데 시댁식구나 남편이 도움을 주기보다 이를 지적하며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현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국제결혼을 할 때 한국 남성이 나이가 아주 어린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나이 차이가 많다고 꼭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한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요즘 이주 여성의 경우 교육 및 의식 수준이 높아 한국 남성의 부당한 대우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과거와 달리 협의이혼이 아닌 재판이혼을 선택하는 경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40)씨는 아들의 양육권 때문에 아내 F(35)씨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냈다. 별거중인 아내 F씨가 이미 아들을 양육하고 있고 유치원생이라서 패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소송을 택했다. F씨와는 이미 대화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 것도 이유였다. 그는 소송을 진행해 F씨가 잘못했다는 판결을 듣고 싶다고 했다. E씨가 소송을 제기한 이유 중 다른 하나는 나중에 아들 앞에서 당당하고 싶어서다. 아들이 성인이 돼서 “왜 아빠는 나를 버렸냐”며 원망할 때 E씨도 “나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이혼 중 재판이혼은 2003년 전체 13.4%에 불과했지만 2008년에는 22.1%, 2012년에는 23.9%로 늘었다. 반면 서울가정법원의 협의이혼의 취하 및 취하간주 숫자는 2002년 7600여건에서 2011년 4만 6000건으로 급증했다. 부부 간 갈등이 너무 심해 협의로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지면서 협의이혼을 취하하고 재판이혼을 택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울가정법원 김진옥 공보판사는 “2005년 3월부터 숙려기간 및 상담권고 제도가 서울 가정법원에서 시범 실시되고, 2008년 6월부터 숙려기간 제도, 상담권고 제도, 양육과 친권에 관한 협의서 제출 의무화 등 협의이혼 절차에 관한 민법 규정이 개정됐다”면서 “강화된 협의이혼 제도 때문에 재판이혼을 택하는 부부도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혼 법정에 서는 부부들에게는 다양한 사연들이 있지만 주된 이유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대화 부족이 꼽힌다. ‘잘못된 만남’으로 매일 고통받은 그들의 목소리를 비난할 수만은 없지만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듬고 살아가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자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희진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가족이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가 돼 버린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족 구성원들에게 참으라고만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바쁜 사회이지만 서로 끊임없이 대화하고 부딪쳐 함께하고 싶은 가족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역대 득점랭킹 TOP10은?

    챔피언스리그 역대 득점랭킹 TOP10은?

    2013-14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3라운드 경기가 끝난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골을 추가하며 챔피언스리그 역대 득점랭킹 3위에 올라섰다. 드록바가 10위에 올라서는 등, 변화가 있었던 이번 시즌 골까지 포함한 역대득점 랭킹 TOP 10을 돌아봤다. 10위 디디에 드록바 82경기/42골 경기당 0.51골 첼시 시절 ‘드록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첼시에 많은 트로피를 안기고 현재 터키 갈라타사라이에서 뛰고 있는 드록바가 최근 경기에서 골을 추가하며 10위에 올라섰다. 참고로 드록바 이전 10위에 랭크됐던 공격수는 유벤투스의 전설, 델 피에로였다(41골) 9위. 필리포 인자기 81경기/46골 경기당 0.57골 위치선정의 제왕으로, 노년까지 AC밀란의 공격진을 이끌었던 필리포 인자기. 셰브첸코, 질라르디노 등이 1번 옵션 공격수로 뛸 때도 조커로 출전해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던 인자기는 나이가 들수록 뛰어난 활약을 보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8위 에우제비오 65경기/47골 경기당 0.71골 포르투갈의 ‘흑표범’ 에우제비오. 루이스 피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등장하기 전까지 포르투갈 출신 중 독보적으로 최고의 선수로 꼽히던 그에 대해 피구는 최근 “아직 호날두를 에우제비오에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말로 에우제비오에 대한 찬사를 하기도 했다. 7위 안드레이 셰브첸코 100경기/48골 경기당 0.48골 AC밀란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불리던 시절, 라울 등과 함께 이 랭킹 1위를 경쟁하던 ‘득점기계’ 셰브첸코. 그러나 첼시 이적 후 부진을 거듭하며 1위 경쟁에서 멀어졌다. 그가 AC밀란에 남았다면, 이 랭킹의 상위권은 달라졌을 수 있을 것이다. 6위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58경기/49골 경기당 0.84골 득점랭킹을 다득점 순위가 아닌, 경기당 골 수로 한다면 이 랭킹에서의 단연 1위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디 스테파노의 차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앞으로도 오래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리그인 챔피언스리그에서 경기당 0.84골은 경이적인 기록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5위 티에리 앙리 112경기/50골 경기당 0.45골 아스날의 ‘킹’ 티에리 앙리가 5위에 올라 있다. 유벤투스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한 시절을 보냈지만, AS모나코, 유벤투스, 아스날, 바르셀로나 등의 클럽에서 기록한 그의 골들은 단순히 골 수로 그 가치를 가늠할 수 없다. 4위 루드 반 니스텔루이 73경기/56골 경기당 0.77골 맨유 시절, EPL 득점 경쟁에서는 앙리에 다소 밀렸던 반 니스텔루이지만, 챔피언스리그 득점랭킹에서는 앙리보다 상위에 올라있다. 특히, 그가 기록한 경기당 0.77골의 기록은 그가 얼마나 순도 높은 공격수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다. 3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95경기/57골 경기당 0.60골 현재진행형으로 득점랭킹을 올라서고 있는 ‘슈퍼스타’ 호날두. 그에게 현재 랭킹 1위자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에게 남은 숙제는 그 바로 위에서 계속해서 기록을 깨고 있는 라이벌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2위 리오넬 메시 리오넬 메시 81경기/63골 경기당 0.78골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골을 넣는 리오넬 메시가 경기당 0.78골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차근차근 1위 등극을 위해서 달려가고 있다. 지금까지 그의 골 기록을 고려하면, 큰 부상만 없다면 그가 1위에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1위 라울 142경기/71골 경기당 0.50골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이었던 라울이, 샬케로 이적한다는 소식에 축구 팬들은 의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뒤 축구전문가들은 그의 그런 선택이 얼마나 현명했던 것인지 그의 지혜를 찬양하고 있다. 샬케로 건너간 뒤에도 좋은 활약을 보인 라울은 메시, 호날두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그와 동시대에 활약했던 스트라이커들 중, 적어도 챔피언스리그에서 만큼은 가장 꾸준하고 믿음직한 활약을 보여줬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씨줄날줄] 황혼이혼/박현갑 논설위원

    10여년 전 일본에서 유행처럼 확산하던 ‘황혼이혼’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상사로 확인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3만 쌍이 결혼해 11만 쌍이 이혼했고, 이혼 4쌍 가운데 한쌍(26.4%)은 결혼생활 20년 이상의 이른바 황혼이혼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혼사유는 성격차, 경제문제, 배우자 부정 순이었다. 특히 4년 미만의 ‘신혼이혼’(24.6%)을 앞질러 주목된다. 황혼이혼은 가정의 해체는 물론 고독사, 극단적 자살 등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사회의 위기신호로 인식해야 한다. 민법에 재판상 이혼 사유는 모두 6가지다. 배우자의 부정행위, 배우자가 악의로 다른 일방을 유기한 때,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자기의 직계존속이 배우자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배우자의 생사가 3년 이상 분명하지 아니한 때,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사유가 있을 때 등이다. 생사가 3년 이상 분명하지 아니한 때 말고는 대체로 애매모호하다. 결국 이혼 청구 당시 사회통념이 잣대가 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황혼이혼의 일상화는 사회통념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식 때문에 참고 산다”거나 “다 늙어 주책 바가지처럼 이혼해서 뭐 하느냐”는 수동적 인생관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여성 노년층의 인생관이 자식이나 주변의 이목보다는 자신의 노후 행복에 방점을 두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변화에는 늘어난 기대수명과 명예퇴직, 여성의 사회적 지위상승 등 여러 요인이 깔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이 끝내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고집하다간 경제력 있는 아내와 충돌하게 되고 결국엔 갈라서게 된다는 것이다. 세대별 이혼사유를 소개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50대는 외출하는 아내 따라나서다 이혼당하고, 60대는 살만 닿아도, 70대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혼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경제위기로 명예퇴직자들이 늘어난 가정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가장 소중한 것을 묻는 조사에서 남편들은 아내, 부인, 마누라, 아기 엄마, 집사람 등 ‘일편단심’이었으나 정작 배우자 인식은 달랐다. 돈, 건강, 딸, 친구, 연속극 등을 꼽았다고 한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함께 살려면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배우자에 대한 물질적 보상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인생반려자로서 존중하는 자세가 관건이다. ‘누구누구의 엄마와 아내’라는 종속개념에서 벗어나 ‘내 인생의 동반자’라는 대등관계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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