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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파리 나혜석/조영옥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파리 나혜석/조영옥

    파리 나혜석/조영옥 여성 해방주의자 신여성 나혜석은 용산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 샀다 기차는 40㎞의 속도로 평양을 지나 신의주 압록강 건너 옛 부여의 수도 창춘 시베리아 평원을 거쳐 페테르부르크 베를린 그리고, 파리 파리에서 그녀는 그림을 그리고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하였다 용산역 매표 창구에서 ‘파리’라고 말하는 그녀의 입 모양을 상상하면서 나도 입술을 붙였다 벌리며 툭 뱉어 본다 ‘파리’ 오늘 이 외로운 섬나라 조국에서 끊어진 철길 앞에서 마음속 큰 고동소리를 들으며 나혜석을 그려 본다 용산역 매표 창구에서 파리행 열차표를 받아들고 떠나는 자유로운 영혼 그녀를 생각한다 - 광명역에 인터넷 예약 부스가 하나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열차표 예약 부스다. 부산이나 목포를 출발하여 함경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횡단열차. 가슴 설레지 아니한가. 가을이 깊어지면 시베리아 일대에는 자작나무의 단풍 축제가 펼쳐진다. 러시아 작가들이 자작나무를 사랑한 이유와 조선의 시인들이 매화를 사랑한 이유에는 닮은 점이 있다. 등피가 쩍쩍 갈라진 모습. 귀족과 사대부 관리들에게 착취당하는 민초들의 모습. 자작나무의 신비한 하얀 빛과 매화꽃의 사랑스런 향기는 억압을 뚫고 천리를 간다. 곽재구 시인
  • 아베, 개각 효과 불발… 출발부터 지지율 하락

    ‘막말’ 아소 재무상 유임도 부정 평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의 네 번째 임기(1차 집권 포함)를 지지율 하락 속에 시작하게 됐다. 지난 2일의 내각과 당직개편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주었던 게 주된 이유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개각·당직개편 관련 긴급여론조사(2~3일 실시)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은 50%로, 9월 조사 때보다 5% 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2%로 한 달 전보다 3% 포인트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개각과 당직개편 직후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1, 2차 아베 정권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라며 “개각은 지지율 부양 효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정권 운영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앞서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정권 발족 이후에는 지지율이 5% 정도 올랐다. 지지율 하락의 주된 이유는 각료 등 인사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다. 개각과 당직개편으로 기용된 인물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은 28%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다’는 44%나 됐다. 파벌 중심의 갈라먹기, 노정치인들의 전면 등장 등이 부정적인 시각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야권 등에서는 ‘폐점 세일 내각’, ‘입각 대기조 인사’ 등이란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비슷한 성격의 여론조사에서도 개각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로, 그렇지 않다는 의견(45%)이 더 우세했다. 특히 잦은 부적절 언행 등으로 줄기차게 사퇴를 요구받아 온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유임시킨 데 대해 57%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50%로 지난달과 같은 수치를 기록, 지지율 상승 효과를 보지 못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 천재 작가의 어린 시절을 읽다

    美 천재 작가의 어린 시절을 읽다

    “열한 살 무렵, 나는 진짜로 약간 진지하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진지한 의미로 말해서, 다른 아이들이 집에 가서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뭐든 연습하는 것처럼, 나는 매일 학교에서 집으로 와 세 시간 동안 글을 썼다. 나는 글쓰기에 사로잡혀 있었다.”한 세기를 풍미한 천재 작가의 10대 시절 습작이 세상에 나왔다. 시공사에서 발간한 ‘내가 그대를 잊으면’에는 헤밍웨이와 더불어 20세기 소설의 지형도를 바꾼 미국 문학의 거장 트루먼 커포티가 열네 살 때부터 열일곱 살 무렵까지 쓴 단편 14편이 실렸다. 이 책은 작가 사후 30여년이 지난 2014년 가을, 우연한 기회에 세상에 나왔다. 한 출판 편집자와 기자가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커포티의 유작인 ‘응답받은 기도’의 나머지 부분을 찾던 중 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이들 단편들을 발견한 것. 각 2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단편들에 유려한 서사는 없다. 대신, 치열한 심리묘사와 번뜩이는 반전이 있다. 두 부랑자의 마지막 동행길을 긴장감 있게 그린 ‘길이 갈라지는 자리’, 입 안에 상처가 난 것도 잊고 뱀독에 물린 아이의 상처를 빨다가 불에 덴 듯 놀라는 여자 ‘밀 스토어’, 자신의 도벽을 어쩌지 못하는 아이 ‘힐다’ 등이다. 특히나 그 나이 또래 심리묘사가 일품이다. 예를 들어 교장 선생님 앞에 불려가 범행을 추궁당하는 힐다의 머릿속은 이렇다. ‘힐다는 자기의 차분한 목소리에 놀랐다. 마음속은 추웠고, 떨렸으며, 책을 든 손은 얼마나 꽉 맞잡았던지 따뜻한 땀이 느껴질 정도였다.(중략) 이 사무실과 책상 위에서 환히 반짝거리는 싸구려 장신구들을 향한 혐오감이 구토처럼 치밀어 올라 덮쳤다.’ 어른이 되어 복기하기에는 너무 아득한 이야기다. 커포티는 1966년 대표작 ‘인 콜드 블러드’를 발표해 부와 명성을 거머쥔 이래 1984년 알코올·약물 중독으로 사망할 때까지 별다른 작품을 내지 못했다. 시공사는 얄궂게도 치기 어린 시절에 쓴 ‘내가 그대를 잊으면’과 마지막 역작인 ‘인 콜드 블러드’를 한데 엮어 ‘특별 선집 세트’를 냈다. 커포티의 뉴욕타임스 부고에는 ‘명성과 부, 그리고 쾌락을 좇는 데 자신의 시간과 재능, 건강을 탕진했다’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내가 그대를 잊으면’은 말년엔 돈맛에 취했던 천재 작가가 오롯이 자신의 재능을 좇는 데 시간을 바쳤던 시기의 글이다. 입으론 “돈 벌려고요”라고 말하면서 랩 가사에 들어갈 단어를 치열하게 고르는 어린 래퍼들 같은, 결기를 느낄 수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인니 술라웨시섬 강진 엎친데 화산 덮쳐

    인니 술라웨시섬 강진 엎친데 화산 덮쳐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부의 소푸탄 화산이 3일(현지시간) 분화, 화산재를 뿜고 있다. 이 산은 지난달 28일 진도 7.5의 지진과 쓰나미가 할퀸 팔루와 동갈라에서 직선거리로 400㎞쯤 떨어져 있다. 팔루와 동갈라는 이번 화산 분화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은 지진 및 쓰나미로 이날까지 1407명의 사망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나하사(인도네시아) EPA 연합뉴스
  • 인도네시아 지진 사망자 1407명…같은 섬에서 화산 폭발

    인도네시아 지진 사망자 1407명…같은 섬에서 화산 폭발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시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지진해일)로 인한 사망자수가 1400명을 넘어섰다. 설상가상으로 이 섬 최북단에서는 화산이 분화해 또다른 피해가 예상된다. 3일 AP통신, AFP 등 이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이번 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를 1407명으로 집계했다.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통신이 두절됐던 동갈라 지역 등 여러 곳의 피해 상황이 입수되면서 공식 사망자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재난당국은 구조팀이 접근하지 못한 지역이 많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사망자 수가 수천명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진의 직격탄은 맞은 팔루시에서는 부족한 식료품을 채우기 위한 약탈과 죄수 탈옥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될 정도로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지 경찰이 경고 사격과 최루탄 등을 동원해 치안유지를 강화하면서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경찰과 군대의 완전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경찰국장도 “더이상 약탈은 없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의 구호품도 차례로 피해 지역에 공급돼 생필품 부족 등을 둘러싼 혼란도 가라앉고 있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팔루 시내를 중심으로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팔루 시내 8층 호텔에 중장비를 동원해 투숙객 수색을 벌였다. 이번 지진으로 실종된 한국인 A씨도 이 호텔에 투숙했다. 아들의 생환을 기다리며 팔루를 찾은 A씨의 어머니에게 위도도 대통령은 “빨리 찾아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오전 술라웨시섬 최북단에서는 소푸탄 산이 분화했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솟구친 화산재는 4000m에서 최고 6000m까지 올라갔다. 이 지역은 지진 발생 지역에서 400~600㎞ 정도 떨어져 있어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난당국은 추가 분화를 대비해 주민들에게 “적어도 4㎞ 밖으로 대비해있으라”고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 공연 놓치지 마세요”-2018 전주세계소리축제

    동·서양 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가 3일 개막된다. 2001년 첫선을 보인 이후 18회째다. 7일까지 닷새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대에서 ?공식행사 ?기획공연 ?부대행사 ?어린이 소리축제 등 6개 분야 158개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공연 홍수 속 갈피를 잡지 못하는 관객을 위해 ‘놓칠 수 없는 공연’ 다섯 무대를 추천했다. 가장 먼저 꼽힌 공연은 축제 첫날 선보이는 개막공연 ‘소리 판타지’다. 이 무대에는 판소리 합창단, 해외 연주가 등 올해 축제의 국내·외 주요 출연진이 총출동한다. 축제의 면면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갈라쇼(Gala Show) 형식이다. 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개막공연은 축제 기간에 어떤 공연이 펼쳐질지 가늠해볼 수 있는 갈라쇼”라며 “개막공연에서 음악을 짧게 맛보고 이튿날부터 이어질 개별 공연에서 더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속으로 들어온 EBS ‘스페이스공감’도 주목받고 있다. 스페이스공감은 국내외 신예부터 최정상 아티스트까지 누구든 무대에 올라 장르 구분 없이 노� ㅏЯ例求� TV 프로그램이다. 1부에는 프로젝트 그룹인 ‘타이완 포커스’가 출연, 타이완 출신의 연주자 왕잉치에가 얼후(2개의 현을 가진 중국의 찰현악기)를 연주한다. 2부는 재즈와 즉흥 음악으로 유럽 아방가르드의 역사를 이끈 에른스트 라이제거와 네덜란드 재즈 음악인 중 하나인 하르멘 프란예, 아프리카의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세네갈 출신의 몰라 실라가 꾸민다. 호남산조, 예기부, 전라삼현승무, 살풀이, 태평무 등 한국 전통 무용의 진수를 선보이는 ‘광대의 노래-춤의 시선’도 관객을 기다린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한국의 굿 시리즈 5선’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진귀한 장면이다. 소리만이 아닌 ‘굿판’ 전체를 무대로 옮겨왔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5대 대표 굿인 서해안배연신굿(국가무형문화재 제82-2호), 진도씻김굿(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강릉단오굿(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 남해안별신굿(국가무형문화재 제82-4호), 동해안별신굿(국가무형문화재 제82-1호)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만한 공연은 해외초청공연인 ‘메시크 앙상블’이다. 메시크 앙상블은 터키의 수피(이슬람교 계열 신비주의적 분파), 클래식 음악의 전통을 소개한다. 느리게 시작해 빠른 템포로 옮겨가고 서서히 절정으로 치닫는 형식이다. 음악과 춤은 신에 대한 경건함이 묻어나면서도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인니 언론 “한 마을 2000명 사망”… 구조작업은 난항

    인니 언론 “한 마을 2000명 사망”… 구조작업은 난항

    호텔 잔해에만 50~60명 갇혀 있는듯 전기·통신 끊기고 팔루 시장까지 숨져인도네시아 강진과 쓰나미 피해 규모가 집계되면서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당국은 1일 현재 사망자가 844명이라고 발표했지만, 현지 매체는 한 지역에서만 2000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골든타임이 하릴없이 지나가는 가운데 재난 현장의 전기와 통신이 두절돼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포스트는 지난달 28일 발생한 규모 7.5의 지진 및 쓰나미와 관련해 “진흙이 해변에서 10㎞ 떨어진 팔루 지역 남쪽 페토보구를 덮쳤다”면서 “이곳에서만 2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팔루 서쪽의 다른 구에서 지반이 무너져내려 수천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도 이날 “사망자 숫자가 전날 1200명 이상으로 늘었다”며 “진앙과 가까운 동갈라 지역 등의 피해를 파악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이번 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가 844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발표보다 10명 늘어난 것이다. 현재 술라웨시섬 곳곳에 전기와 통신이 끊어졌고 다리와 도로가 다수가 유실됐다고 영국 BBC 등이 전했다. 때문에 구호 중장비의 투입이 여의치 않다. 8층 호텔, 쇼핑몰, 이슬람 사원 등 건물이 무너진 섬의 주도 팔루의 구조 작업 또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호텔 잔해 더미 속에만 50∼60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적십자사에 따르면 팔루 전·현직 시장마저 이번 재난으로 숨졌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기대한다. 토마스 렘봉 인도네시아 투자조직위원장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유엔 등 국제사회와 구호단체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본격적인 구호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식수, 식품, 의약품, 의류 등 생필품이 크게 부족한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인도네시아 강진 쓰나미 사망자 급증…탈옥·약탈 혼란 가중

    인도네시아 강진 쓰나미 사망자 급증…탈옥·약탈 혼란 가중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 닥친 강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섰고, 앞으로 한 마을에서만 수천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통신·도로 등 광범위하고 심각한 인프라 파괴 때문에 구조 작업은 더디고, 상점 약탈, 죄수 탈옥 등이 겹치면서 현지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싱가포르 신문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사망자 숫자가 전날 1200명 이상으로 늘었다”면서 “진앙과 가까운 동갈라 지역 등의 피해가 집계되면 사망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포스트도 지진의 여파로 흘러내린 진흙이 팔루 지역의 마을을 휩쓸면서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팔루의 인구는 35만명 정도다. 자카르타포스트는 “해변에서 10㎞ 떨어진 팔루 지역 남쪽 페토보 구에 이류(泥流: 물처럼 흐르는 진흙더미)가 강타했다”면서 “이곳에서만 200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인터뷰한 주민 유수프 하스민은 “파도처럼 출렁이는 진흙을 헤치고 가족과 함께 겨우 탈출했다”면서 “하지만 다른 친척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포스트는 팔루 서쪽의 다른 구는 지반 침하로 수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인한 사망자 규모가 수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는 중앙술라웨시주 팔루와 동갈라 지역 등을 덮친 규모 7.5의 지진과 뒤따른 쓰나미로 지난달 29일까지 420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망자 수는 30일까지 하루 사이에 832명으로 2배 늘어났고, 1일까지는 844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재난당국은 전했다. 재난당국은 여러 지역에서 사망자 보고가 접수되고 있어 앞으로 피해 규모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또 그간 통신이 두절됐던 동갈라 지역의 피해 소식이 들어오면 사망자 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갈라는 팔루보다 진앙에 더 가까우며 3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쓰나미가 닥쳤을 때 팔루 인근 해변에서 축제를 준비하던 수백명의 행방조차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재난당국은 병력 등을 투입해 수색과 구조에 나서고 있다. 지진으로 무너진 파룰 시내 8층짜리 로아로아 호텔에서도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당국은 현재 이 호텔 잔해더미 아래 50~60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 호텔에는 강진 발생 후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1명이 묵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지진 발생 당시 그가 이 호텔 내부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재난당국은 팔루 시 시내 4층짜리 쇼핑센터에서도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그러나 팔루 이외 다른 지역에서는 강진과 쓰나미로 전력과 통신 시스템이 두절되고 도로도 상당 부분 파괴되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피해 지역 곳곳에서는 도시 기능이 마비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생필품과 의약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고, 일부 상가에서는 약탈이 자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팔루와 동갈라 지역 교도소 3곳에서 재소자 1200명이 탈옥하는 등 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방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재난당국은 전염병 확산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시신 매장 작업도 시작, 1000구 이상의 시신을 한꺼번에 매장할 수 있는 대형 매장지를 팔루 인근에서 찾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도네시아 강진·쓰나미 희생자 급증…“한 마을서 수천명 사망 가능성”

    인도네시아 강진·쓰나미 희생자 급증…“한 마을서 수천명 사망 가능성”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 닥친 강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섰고, 앞으로 한 마을에서만 수천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싱가포르 신문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사망자 숫자가 전날 1200명 이상으로 늘었다”면서 “진앙과 가까운 동갈라 지역 등의 피해가 집계되면 사망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포스트도 지진의 여파로 흘러내린 진흙이 팔루 지역의 마을을 휩쓸면서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팔루의 인구는 35만명 정도다. 자카르타포스트는 “해변에서 10㎞ 떨어진 팔루 지역 남쪽 페토보 구에 이류(泥流: 물처럼 흐르는 진흙더미)가 강타했다”면서 “이곳에서만 200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인터뷰한 주민 유수프 하스민은 “파도처럼 출렁이는 진흙을 헤치고 가족과 함께 겨우 탈출했다”면서 “하지만 다른 친척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포스트는 팔루 서쪽의 다른 구는 지반 침하로 수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인한 사망자 규모가 수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는 중앙술라웨시주 팔루와 동갈라 지역 등을 덮친 규모 7.5의 지진과 뒤따른 쓰나미로 지난달 29일까지 420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망자 수는 30일까지 하루 사이에 832명으로 2배 늘어났다고 재난당국은 전했다. 재난당국은 이후 추가 피해 상황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재난당국은 여러 지역에서 사망자 보고가 접수되고 있어 앞으로 피해 규모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쓰나미가 닥쳤을 때 팔루 인근 해변에서 축제를 준비하던 수백명의 행방조차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또 그간 통신이 두절됐던 동갈라 지역의 피해 소식이 들어오면 사망자 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갈라는 팔루보다 진앙에 더 가까우며 3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난당국은 병력 등을 투입해 수색과 구조에 나서고 있다. 지진으로 무너진 파룰 시내 8층짜리 로아로아 호텔에서도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당국은 현재 이 호텔 잔해더미 아래 50~60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 호텔에는 강진 발생 후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1명이 묵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지진 발생 당시 그가 이 호텔 내부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재난당국은 팔루 시 시내 4층짜리 쇼핑센터에서도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팔루 이외 다른 지역에서는 강진과 쓰나미로 전력과 통신 시스템이 두절되고 도로도 상당 부분 파괴되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7.5 강진에 7m 쓰나미 덮친 인니 술라웨시섬… 최소 832명 사망

    7.5 강진에 7m 쓰나미 덮친 인니 술라웨시섬… 최소 832명 사망

    30만 동갈라 통신두절로 피해 파악 안돼 쇼핑몰 약탈에 팔루교도소 재소자 탈옥규모 7.5의 강진과 최고 7m 높이의 쓰나미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했다. 사망자가 최대 수천명에 이를 수 있다는 참혹한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을 인용해 지난 28일 술라웨시섬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현재 확인된 사망자가 832명, 중상자가 540여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한국인도 최소 두 명 이상 실종된 상태다. 지진은 28일 오후 6시쯤 섬의 중심도시 팔루·동갈라 지역을 덮쳤다. 진앙은 인구 28만명의 팔루에서 북쪽으로 약 80.8㎞ 떨어진 지점이며 진원의 깊이는 약 10㎞다. 파도 높이가 최대 7m에 이르는 쓰나미가 휩쓸면서 피해는 더 커졌다. 유숩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사망자 규모가 수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통신이 두절된 상태인 인구 30만명의 동갈라 피해가 더해지면 사망자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CNN 등에 따르면 팔루 시내는 8층 높이의 호텔이 완전히 붕괴되는 등 무너진 건물이 속출했고 거리에는 천으로 덮인 시신들이 방치된 채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실종된 한국인 한 명은 지진으로 붕괴된 팔루의 로아로아 호텔에 묵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 명은 광산개발 사업과 관련해 지난 21일 팔루에 간 뒤 연락두절 상태다. 현지 언론들은 고립된 한국인들이 더 있을 것으로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붕괴된 쇼핑몰에서 약탈 행위가 일어나고 있으며 팔루교도소의 재소자가 탈옥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기상당국인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지진 발생 34분 만에 쓰나미 경보를 해제해 도마에 올랐다. 팔루 인근 해변에서 축제를 준비하던 인파 상당수가 경보 해제를 믿었다가 목숨을 잃었다. 대형 재난과 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합쳐져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지진으로 관제탑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하다 숨진 관제사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안토니우스 구나완 아궁(21)은 지진 발생 당일 팔루의 무티아라 SIS 알주프리 공항 관제탑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관제탑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홀로 남아 수백명의 승객을 태운 항공기의 이륙을 안내했다. 항공기가 무사히 이륙한 걸 확인한 그는 4층 높이의 관제탑에서 뛰어내렸지만 숨졌다.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관제기구 에어나브는 “아궁이 자신의 목숨을 잃는 대신 수백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그의 헌신을 기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이 세 가지 키워드 챙겨 보세요

    부산국제영화제, 이 세 가지 키워드 챙겨 보세요

    4일 개막 앞둔 BIFF…한국·아시아·세계 영화 프로그래머 3인의 추천작 2014년 ‘다이빙벨’ 상영으로 정치적 풍파를 겪은 끝에 올해 새롭게 도약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는 4일 관객들을 맞는다. 올해 23회째를 맞는 BIFF는 지난해보다 20여편 늘어난 79개국 323편을 초청했다. 세계 주요 영화제를 달군 화제작과 거장들의 신작, 조명받는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 대거 스크린을 채운다. 남동철(한국 영화), 김영우(아시아 영화), 박도신(세계 영화) 프로그래머의 강력 추천작을 소개한다.●여성 주연 배우 돋보이는 한국 영화들 남동철 프로그래머가 꼽은 한국 영화 세 편 ‘영주’, ‘아워바디’, ‘계절과 계절 사이’는 여성 주연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최근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활약한 배우 김향기는 차성덕 감독의 영화 ‘영주’의 타이틀롤을 맡아 세상에 내던져진 소녀 가장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연기한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남동생과 단 둘이 사는 영주가 형편이 어려워지자 부모의 목숨을 앗아 간 교통사고의 가해자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가람 감독의 ‘아워바디’는 행정고시에서 번번이 떨어지는 자영이 우연히 달리기를 하는 건강한 현주를 만나 달리기를 시작하며 삶의 활기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남 프로그래머는 “자영을 연기하는 배우 최희서가 영화 ‘박열’(2017)을 뛰어넘는 잊을 수 없는 연기를 보여 준다”고 평했다. 배우 이영진이 오랜만에 주연을 맡은 김준식 감독의 ‘계절과 계절 사이’는 지방 도시에서 카페를 열고 새 삶을 시작하는 해수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여고생 예진으로부터 고백을 받으면서 고민에 빠지는 상황을 그린다.●재미·감동 갖춘 ‘흥행 대박’ 예감 亞 영화들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흥행 대박’ 예감이 드는 아시아 영화 세 편을 엄선했다. 부산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는 ‘아톰의 명가’ 데즈카 오사무 프로덕션이 제작을 맡고, ‘명탐정 코난’의 시즈노 코분이 연출을, ‘마지막 황제’로 유명한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김 프로그래머는 “각자의 상처를 지닌 공룡들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애틋한 우정을 키워 가는 좌충우돌 모험기로, 재미와 감동을 다 담은 종합선물세트”라고 평했다. 올해 중국을 강타한 흥행작인 원무이에 감독의 ‘나는 약신이 아니다’도 놓치지 말아야 할 필견작이다.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던 주인공 청융이 불법 복제된 백혈병 치료제를 몰래 판매하다 어느 순간 환자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떠오른다는 내용으로 실화가 토대가 됐다. 김 프로그래머는 “다른 중국 상업 영화와 다르게 중국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이질적인 문화를 살짝 덧칠했다는 점, 사회적인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감동 코드와 잘 버무렸다는 점”을 이 영화의 흥행 요소로 짚었다. 가빈 린 감독의 ‘모어 댄 블루’는 권상우, 이보영, 이범수 주연의 한국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2009)를 대만 특유의 감성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대만의 스타 류이호와 2014년 BIFF 개막작 ‘군중낙원’의 주연 진의함이 각각 순정남 케이와 사랑스러운 작곡가 크림으로 출연해 죽음마저 갈라놓을 수 없는 운명적 사랑을 연기한다.●손꼽아 기다린 세계 거장들 ‘화제의 신작’ 박도신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세계적인 거장들의 신작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위플래쉬’, ‘라라랜드’로 잘 알려진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퍼스트맨’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1930~2012)의 전기 영화다. 오는 18일 국내 개봉에 앞서 부산에서 먼저 만나 볼 수 있다. 박 프로그래머는 “한 인간의 내면을 심도 있게 그린 이 작품은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로 거론되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평했다.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 특유의 유머가 가미된 ‘화씨 11/9’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작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트럼프 시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묻는다. 미국의 전설적인 영화 감독 오슨 웰스의 미완성 유작으로 최근 완성되면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바람의 저편’도 관람 리스트에 올려야 할 작품이다. 시대를 앞서간 영화인답게 당대에 흔하지 않았던 가짜 다큐 형식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유럽에 피신해 있다가 혁신적인 복귀작을 완성하기 위해 미국에 돌아온 한 영화감독의 이야기다. 1978년 존 카펜터가 감독한 공포 영화의 전설 ‘할로윈’의 직접적인 속편인 데이빗 고든 그린 감독의 ‘할로윈’과 캐나다의 거장 데니 아르캉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미 제국의 추락’도 꼭 챙겨 봐야 할 작품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인도네시아 강진 쓰나미 뒤 한국인 2명 연락두절…무너진 호텔에 숙박

    인도네시아 강진 쓰나미 뒤 한국인 2명 연락두절…무너진 호텔에 숙박

    지난 28일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덮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연락두절된 한국인 A씨의 소재가 아직도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한인 기업가 B씨도 지난 21일 팔루에 간 이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숙소로 사용한 팔루 시의 호텔이 지진으로 무너진 것으로 파악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호텔 잔해를 헤치며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30일 “한국인 A씨와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다른 한인 관련 추가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평소 발리에 거주하는 A씨는 패러글라이딩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국적 지인 6명과 함께 지난 24일부터 팔루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진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지인과 통화가 됐지만 이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같이 간 지인들 모두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팔루의 로아 로아 호텔을 숙소로 잡았으며, 현재 이 호텔은 지진으로 인해 완전히 무너져 내린 상태다. 지진 발생 당시 A씨가 이 호텔에 머물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현재 이 호텔 잔해더미를 헤치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젊은 여성 1명이 구조됐지만, 그 외에 붕괴를 미처 피하지 못한 일부 투숙객들은 여전히 잔해 밑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호텔 소유주인 코 제프리는 현지 메트로TV에 “60명가량이 건물 더미에 갇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도 A씨와 연락을 취하고 필요시 구조를 지원하기 위해 현지에 직원 2명을 급파했다. 그러나 현지 팔루 무티아라 SIS 알-주프리 공항이 오는 4일까지 민항기 이착륙을 허용하지 않을 예정이라 이들은 술라웨시 섬의 다른 공항을 이용해 군용기 편으로 현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게다가 교민사회에 따르면 광산개발 사업과 관련해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를 자주 드나들던 한인 기업가 B씨가 광산 관련 장비 통관 문제로 팔루에 들른 뒤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현지 지인은 “B씨가 (재난 당일인) 28일 아침 통화했을 때 ‘다음주에 자카르타로 가겠다’고 했는데 이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나 외교부에 B씨가 피해 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는 아직 공식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팔루 시에는 A씨와 B씨 외에도 교민 2명이 있지만, 신변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팔루 지역에 있던 외국인 5명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한국인 1명과 프랑스인 3명, 말레이시아인 1명의 소재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진 발생 당시 팔루에는 독일, 호주, 중국, 베트남, 벨기에 등의 국적 외국인 71명이 있었고 대다수가 아직 현지에 발이 묶여 있다고 덧붙였다. 팔루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동갈라 지역에서는 지난 28일 오후 6시(현지시간_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쓰나미가 약 20분 뒤 해안과 접한 팔루 시를 덮치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 재난 당국은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최소 83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니 강진·쓰나미 사망자 800명 넘어…무너진 호텔에 50여명 갇힌 듯

    인니 강진·쓰나미 사망자 800명 넘어…무너진 호텔에 50여명 갇힌 듯

    지난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과 이어 강타한 쓰나미(지진해일)로 인한 사망자 수가 800명을 넘겼다. 30일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이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를 이날 오후 832명으로 집계했다”면서 “당국이 피해 지역이 당초보다 더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9일 저녁까지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중앙술라웨시주 팔루와 동갈라 지역에서 확인된 사망자 수를 420명 규모로 예측했다. 팔루시 시내의 8층짜리 호텔이 무너지면서 일부 투숙객이 잔해 밑에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작업 책임자인 무함마드 시아우기는 현지 언론에 “건물 잔해를 수색하는 와중에 도와달라고 외치는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면서 50명가량이 무너진 호텔에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팔루시의 대형 쇼핑몰인 4층짜리 쇼핑센터에서도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난 당국은 여러 지역에서 사망자 보고가 접수되고 있어 앞으로도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팔루 지역은 피해 상황이 제한적으로 알려지지만, 진앙에 더 가까웠던 동갈라는 통신이 완전히 두절돼 상황을 알 수 없다는 게 현지 구호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갈라에는 3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관련 부처에 구호지원 대책 등을 즉각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이날 중 피해지역을 찾을 예정이다. 피해지역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구호단체들도 파견되고 있지만 팔루 무티아라 SIS 알-주프리 공항 역시 지진 피해로 관제탑과 활주로가 파손돼 오는 4일까지 민항기 이착륙이 허용되지 않아 본격 구호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 인도네시아 규모 7.5 강진·쓰나미 사망자 400명 넘어서

    인도네시아 규모 7.5 강진·쓰나미 사망자 400명 넘어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400명을 넘어섰다. 29일(현지시간) 중앙술라웨시 주 관리는 이날 저녁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최소 405명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전날 오후 중앙술라웨시주 팔루와 동갈라 지역을 덮친 규모 7.5의 지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최소 384명이 숨지고 540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의 한 호텔 잔해 아래 수십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재난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게다가 여러 지역에서 사망자 보고가 하나둘씩 접수되고 있어 30일 중으로 사망자가 크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재난당국은 지진이 발생한 뒤에도 고지대로 신속히 대피하지 않아 쓰나미에 휩쓸린 사람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전날 낮부터 팔루 인근 해변에서 수백 명이 축제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쓰나미) 위협이 발생했는데도 사람들이 해변에서 계속 활동하며 즉각 대피하지 않아 희생됐다”고 말했다. BNPB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중부 술라웨시 주 팔루와 동갈라 리젠시 일대에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고, 20분쯤 뒤에 쓰나미가 이곳 해변을 넘어 도심까지 덮쳤다.술라웨시 섬 주변에서 발생한 쓰나미는 대체로 1.5∼2.0m 크기였지만, 팔루 탈리세 해변을 덮친 쓰나미의 경우 높이가 5∼7m에 달했다. 팔루 시가 중앙술라웨시 주의 주도라 인구가 밀집해 있는데다 너비 5㎞, 길이 18㎞의 좁은 협만 가장 안쪽에 있는 입지조건 때문에 쓰나미 충격이 증폭돼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진앙지인 동갈라 리젠시 일대의 피해 상황은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수토포 대변인은 30만명이 사는 동갈라 지역은 “통신이 완전히 두절돼 정보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앞으로 사상자 규모가 급격히 날 수 있다는 뜻이다.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인한 사망자 규모가 수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도네시아 강진·쓰나미 희생자 수천명 넘을 수도…한국인 1명 연락두절

    인도네시아 강진·쓰나미 희생자 수천명 넘을 수도…한국인 1명 연락두절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북부에서 발생한 규모 7.5 강진과 뒤이어 닥친 쓰나미로 숨진 사람의 수가 384명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심지어 향후 피해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면 희생자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전날 중부 술라웨시 주 팔루와 동갈라 리젠시 일대를 덮친 규모 7.5의 지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최소 384명이 숨지고 540명이 중상을 입었다. 실종자 수는 현재 29명으로 집계됐다. 재난당국은 지진이 발생한 뒤에도 고지대로 신속하게 대피하지 못해 쓰나미에 휩쓸린 사람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전날 오후 6시(현지시간)쯤 규모 7.5 강진이 발생한 뒤 약 20분 만에 1.5~2.0m 높이의 쓰나미가 덮쳐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중상자는 540명, 실종자는 29명으로 집계됐다”면서 “건물 수천채가 파손되거나 무너졌고, 해당 지역 지방정부는 비상상황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전날 낮부터 팔루 해안에서 수천명이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쓰나미 위험이 발생했는데도 사람들이 해변에서 계속 활동하며 즉각 대피하지 않아 희생됐다”고 말했다. 술라웨시 섬 주변에서 발생한 쓰나미는 대체로 1.5~2.0m 높이였지만, 팔루 탈리세 해변을 덮친 쓰나미는 높이가 무려 5~7m에 달했다. 팔루 시가 중앙술라웨시 주의 주도라 인구가 밀집해 있는데다 너비 5㎞, 길이 18㎞의 좁은 협만 가장 안쪽에 있는 입지조건 때문에 쓰나미 충격이 증폭돼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수토포 대변인은 “쓰나미가 자동차와 통나무, 주택의 잔해 등을 휩쓸고 이 잔해들과 함께 이동하면서 지상의 모든 것을 치고 지나갔다”면서 일부 주민은 6m 높이의 나무에 기어올라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고 덧붙였다. 현지 방송은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 시내의 이슬람 사원과 주변 거리가 쓰나미로 밀려온 바닷물에 잠긴 모습과 얼굴이 천으로 덮인 시신이 해변과 거리에 줄지어 놓여 있는 모습 등을 보여주고 있다. BNPB는 팔루 해변의 랜드마크였던 대형 철골조 다리가 완전히 무너졌고, 다른 지역과 이어지는 고속도로도 파괴된 상태라면서 시내 24개소에 1만 6700명의 이재민이 대피해 있다고 밝혔다. 팔루의 대부분 지역은 아직도 정전과 통신 장애를 겪고 있다. 진앙지인 동갈라 리젠시 일대의 피해 상황은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수토포 대변인은 30만명이 사는 동갈라 지역은 “통신이 완전히 두절돼 정보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앞으로 사상자 규모가 급격히 날 수 있다는 뜻이다.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인한 사망자 규모가 수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진으로 관제탑이 파손되고 활주로에 400~500m 길이의 균열이 발생했던 팔루 무티아라 SIS 알-주프리 공항은 이날 오후부터 구호물자를 나르는 항공기에 한해 운영을 재개했다. 다음달 4일까지는 민항기의 이착륙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BNPB는 전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관련 부처에 즉각적인 대응을 지시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당국과 접촉 중이라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 술라웨시 섬 북부에선 이후 이날 아침까지만 100차례 가까운 여진이 일어났다. 한편 인도네시아 교민 사회에 따르면 이 지역에 갔던 한국인 1명이 연락두절 상태다. 평소 발리에 거주하는 A씨는 패러글라이딩 대회에 참석하고자 인도네시아 국적의 지인 6명과 함께 지난 24일부터 팔루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재인도네시아 패러글라이딩협회 관계자인 A씨는 28일 저녁부터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은 패러글라이딩 대회 주최 측을 인용해 참가자 34명 중 A씨를 포함한 10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정전과 통신장애 때문에 상황 파악이 쉽지 않다”면서 “관계당국 협력을 받아 A씨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자주 일어난다. 2004년에는 규모 9.1의 강진과 이에 따른 쓰나미로 인도네시아에서만 12만명이 숨지는 등 인도양 일대에서 약 23만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지난달에는 유명 휴양지인 롬복 섬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일어나 557명이 숨지고 4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도네시아 강진·쓰나미 사망자 384명으로 급증…한국인 1명 연락두절

    인도네시아 강진·쓰나미 사망자 384명으로 급증…한국인 1명 연락두절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북부에서 발생한 규모 7.5 강진과 뒤이어 닥친 쓰나미로 숨진 사람의 수가 384명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9일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은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을 인용해 중부 술라웨시 주 팔루와 동갈라 리젠시 일대를 덮친 규모 7.5의 지진으로 최소 384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는 전날 오후 6시(현지시간)쯤 규모 7.5 강진이 발생한 뒤 약 20분 만에 1.5~2.0m 높이의 쓰나미가 덮쳐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중상자는 540명, 실종자는 29명으로 집계됐다”면서 “건물 수천채가 파손되거나 무너졌고, 해당 지역 지방정부는 비상상황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특히 팔루 시는 중앙술라웨시 주의 주도라 인구가 밀집해 있는데다 너비 5㎞, 길이 18㎞의 좁은 협만 가장 안쪽에 있는 입지조건 때문에 쓰나미 충격이 증폭돼 피해가 더욱 컸다.현지 언론은 해변 곳곳에 천 등으로 임시로 가린 시신들이 놓여 있다고 전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전날 낮부터 팔루 해안에서 수천명이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이들의 소재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정전과 통신 장애 해결이 먼저라면서 이날 오전 통신과 항공운송 전문가들이 팔루 공항에 도착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팔루 공항마저 관제탑이 파손되고 활주로에 400~500m 길이의 균열이 발생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항공당국은 팔루 공항의 운영이 정상적으로 재개되려면 최소 24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의 주민들은 여진과 쓰나미가 재발할 수 있다는 공포 때문에 고지대 등으로 대피해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술라웨시 섬 북부에선 이후 이날 아침까지만 100차례 가까운 여진이 일어났다. 한편 인도네시아 교민 사회에 따르면 이 지역에 갔던 한국인 1명이 연락두절 상태다.평소 발리에 거주하는 A씨는 패러글라이딩 대회에 참석하고자 인도네시아 국적의 지인 6명과 함께 지난 24일부터 팔루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지진이 일어나기 전인 28일 오후 4시 50분까지는 통화가 됐지만 이후 연락되지 않고 있다. 같이 갔던 지인들도 모두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정전과 통신장애 때문에 상황 파악이 쉽지 않다”면서 “관계당국 협력을 받아 A씨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자주 일어난다. 2004년에는 규모 9.1의 강진과 이에 따른 쓰나미로 인도네시아에서만 12만명이 숨지는 등 인도양 일대에서 약 23만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지난달에는 유명 휴양지인 롬복 섬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일어나 557명이 숨지고 4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도네시아 규모 7.5 강진·쓰나미로 사망자 최소 384명…피해 급증(영상)

    인도네시아 규모 7.5 강진·쓰나미로 사망자 최소 384명…피해 급증(영상)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북부에서 발생한 규모 7.5 강진과 뒤이어 닥친 쓰나미로 숨진 사람의 수가 384명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9일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은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을 인용해 중부 술라웨시 주 팔루와 동갈라 리젠시 일대를 덮친 규모 7.5의 지진으로 최소 384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는 전날 오후 6시(현지시간)쯤 규모 7.5 강진이 발생한 뒤 약 20분 만에 1.5~2.0m 높이의 쓰나미가 덮쳐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팔루 시는 중앙술라웨시 주의 주도라 인구가 밀집해 있는데다 너비 5㎞, 길이 18㎞의 좁은 협만 가장 안쪽에 있는 입지조건 때문에 쓰나미 충격이 증폭돼 피해가 더욱 컸다. 술라웨시 섬 북부에선 이후 100차례 가까운 여진이 일어났다.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전날 낮부터 팔루 해안에서 수천명이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이들의 소재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도네시아 지진 7.5…술라웨시 섬 덮친 쓰나미

    인도네시아 지진 7.5…술라웨시 섬 덮친 쓰나미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 섬 북쪽 78km지점에서 규모 7.5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3m의 쓰나미가 덮쳤다. 영국 미러 등 주요 외신들은 28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술라웨시 섬 팔루와 인근 어촌 동갈라 일대에 높이 1.5~2m의 쓰나미가 밀어닥쳤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포착된 영상에는 해안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해변을 순식간에 덮치며 해변 마을이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모습과 사람들이 비명이 담겨 있다. 지역 TV는 쓰나미의 높이가 3m에 달했으며 팔루와 동갈라 일대 주택과 사원을 덮쳐 일부 주택이 유실되고 일가족 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국가재난방지청 대변인은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희생자들이 무너져 내리는 건물 잔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사상자와 전체 피해 상황을 아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팔루와 동갈라 지역은 28일 오전에도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28일 지진 발생 직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30분 만에 해제시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이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iMho Entertainment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규모 7.5 강진 뒤 3m 쓰나미 덮치는 순간(영상)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규모 7.5 강진 뒤 3m 쓰나미 덮치는 순간(영상)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 섬 북부에 규모 7.5 강진이 발생, 몇 시간 뒤에는 3m 높이의 쓰나미가 닥쳤다. 현재 구체적인 인명·재산 피해 상황이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날이 밝는 대로 재난당국이 현장 상황을 파악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재난관리 당국은 28일(현지시간) 밤 술라웨시 섬 주도 팔루와 인근 어촌 동갈라 일대에서 높이 1.5~2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나 지역TV는 쓰나미의 높이가 3m에 달했다고 보도하며, 높은 파도가 팔루 해안가에 있는 주택과 사원 등을 덮치는 스마트폰 영상을 전했다. 팔루와 동갈라 일대에는 약 6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팔루는 작지만 아름다운 해변과 해양 스포츠가 유명해 관광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당국은 현장 피해 상황에 나섰지만 밤인데다 정전과 통신 장애가 발생해 구체적인 피해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팔루 공항도 지진의 여파로 폐쇄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쓰나미가 덮친 지역의 일부 주택이 떠내려가고, 일가족 5명이 실종됐다는 보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지진과 쓰나미로 몇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도 “사상자 수를 포함한 전체 피해 상황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재난당국은 현장에 군경을 비롯해 대형 선박과 헬리콥터를 급파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276개 전기 공급 시설에서 복구작업도 벌이고 있다. 기상청 당국자는 “주민들이 거리에서 내달리고 있고, 건물도 무너지는 등 혼란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기상당국은 전날 오후 6시쯤 발생한 지진의 규모를 7.7로 측정하고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초기에 지진의 규모를 7.7로 발표했다가 7.5로 내려 잡았다. 앞서 2004년 12월에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 섬에서 난 규모 9.1의 강진으로 쓰나미가 발생, 인근 13개국에서 22만 6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네시아에서만 12만 명이 숨졌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수목원은 현대인에 치유죠···시간이 갈수록 가치 빛나”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수목원은 현대인에 치유죠···시간이 갈수록 가치 빛나”

    ‘월급쟁이 출신’ 성만기 원장이 말하는 수목원 40년“오늘 우리 한국 사람은 너무 바쁘게 급하게 삽니다. 오늘 일을 하면 내일 결과가 바로 나오기를 바랍니다. 3년이나 5년 계획을 ‘장기 계획’이라고 우깁니다. 조급증 환자같이 살다 보니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사는지도 모른 채 살다가 죽습니다. 하지만 나무를 키우니, 수목원을 하다 보니 시간의 의미를 체험합니다. 수목원은 최소 100년, 어쩌면 한 300년쯤 지나야 제대로 된 멋과 품격을 풍깁니다.” 수목원 가는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 재벌도 기업가도 아닌 평범한 월급쟁이 출신이 수목원을 멋있게 가꾸고 산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3일 경남 고성군 동해면에 있는 소담수목원으로 차를 몰았다.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을 따라 향했지만 길가에 촘촘하게 선 전봇대와 얼기설기 걸린 전선이 눈에 거슬렸다. 수목원에 들어서 엔진을 끄자마자 성만기(73) 수목원장이 나왔다. 조성한 지 올해로 40년째인 이 수목원 앞에는 호수처럼 잔잔한 옥빛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이름 그대로 작고 아담했다. 그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숲을 걸었다.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나뭇잎은 여름 그대로였다. “저기 저 나무가 스트로보 잣나무입니다. 미국 코네티컷에서 이 나무를 보고 반했지. 나무 대신 씨앗을 가져와 심었는데 저렇게 자랐습니다. 한 40년 자랐을까, 대한민국에서 아마 유일할 겁니다. ‘이스턴 화이트’라고도 해” 설명을 듣고보니 경기도나 강원도에서 보던 잣나무보다는 흰색이 강했고, 가지들이 피라미드처럼 층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다. “스트로보 잣나무가 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만큼 우리 생물자원이 풍부하다는 겁니다. 저건, 로보참나무야. 독일에선 ‘할아버지가 로보참나무를 심으면 손자가 벤츠를 탄다’는 말이 있지. 그만큼 목재 가치가 높거든.”국내 유일한 잣나무, 국내 최대 참나무 보유 언뜻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한 나무 앞에서 그가 걸음을 멈췄다. “이건 핀오크 참나무야. 국내에선 제일 클 겁니다. 손기정(1912~2002) 선생이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 우승을 하면서 받은 월계관이 사실은 이 핀오크 참나무 가지로 만든 거야. 손기정 선생을 기념해 서울 양정고등학교에도 저런 핀오크 참나무가 자라고 있지.” 이 나무 높이가 25m쯤 돼 보였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나뭇잎이 다른 참나무와는 달리 단풍나무처럼 들쭉날쭉 길게 갈라져 있었다. 그는 핀오크를 대왕참나무로 부른다며 그 유래를 설명했다. “1990년 중반 핀오크 참나무를 조달청에 우리말로 등재하기 위해 고민하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국립수목원 조무연 박사와 의논했지요. 참나무 중에서 가장 으뜸이라는 생각에 대왕 참나무로 명명했습니다. 목재로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가을 단풍도 정말 아름답지요.” “대왕 참나무 이름도 지어···생물자원 풍요”그는 미국 노스웨스턴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1973년 대한항공에 공채로 입사했다. 승무직으로 4년가량 일하다 그만두고 나와 건축업과 자동차 딜러 등 개인 사업을 했다. 갑자기 불어닥친 불황으로 1년여 만에 모두 ‘까먹고’ 1979년 대한항공에 재입사했다. 대한항공 재입사 1호다. 수석 사무장 15년과 객실이사(현재의 상무)를 지낸 그의 비행시간은 약 3만 시간에 이른다. 지구를 300바퀴쯤 돌았다. 전 세계 곳곳의 좋다는 곳은 다 가봤다. 2000년 퇴직하고 수목원을 가꾸고 있다. 왜 수목원을 할까. “두 발을 땅에 딛지 않고 하늘에서 승무원 생활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그만큼 깎아먹는 시간입니다. 제때 자고, 제때 일어나 일하는 나의 시간, 나의 ‘우주’를 갖자는 열망이 강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시간, 사색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외국의 유명 식물원과 정원을 찾았습니다. 캐나다의 부차드가든, 영국의 큐식물원, 호주의 닐슨파크 등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지요. 그러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철학자의 거리(소피스트 로드)’에서 영감을 얻고 수목원을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철학자의 거리를 자양분 삼은 문인과 철학자가 많이 나면서 독일의 지적 수준을 높였지만, 하이델베르크보다 더 풍광이 좋은 제 고향 이곳은 궁색한 시골이었습니다. 이를 바꿔보고 싶었거든요.” “하이델베르크 ‘철학자의 거리’서 영감···고향 바꾸고 싶어서“수목원을 하는 데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에게서 태어나 자란 그의 개인적 특성도 작용했다. “씨앗을 지배해야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려 세계 곳곳에서 씨앗을 사 들였다. 소담수목원도 어린나무를 심는 게 아니라 씨앗을 발아시켜 성장시킨다. 수목원을 가꾸는데 시간도 훨씬 많이 걸린다. “요즘 길가 화단을 보면 꽃이 잘 핀 화초를 심는데 이건 1회용이예요. 1회용. 꽃이 시들면 파내 버리고 다른 화초로 갈아 끼우고···, 화초엔 인간의 이기심이랄까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는 도시의 욕망이 빚어낸 참사입니다.” 그의 비판이 신랄하다. “한번은 뉴욕 외곽의 종묘상에 갔는데 파산으로 ‘땡처리’를 하는 거예요. 평소 400달러 하던 씨앗을 40달러에 팔기에 무작정 종류대로 사들였지요. 한 1330여종이 됩니다. 국내엔 없는 희귀 종자들이 많이 있었지요. 종자를 사기는 했는데, 어떻게 발아시키는지 몰랐고, 당시엔 발아시킬 곳도 없어서 1976년 경기도 광릉임업시험장(현재 광릉수목원)에 그대로 기증했습니다. 당시 내가 가진 재산의 전부였죠.” 지금도 국립수목원 종자표본실에는 ‘기증자 성만기’의 이름이 내걸려 있다. 외국 수종실을 만든 이로 기록돼 있다. 희귀종자 등 외국 씨앗 1330여종 국가기증 성 원장은 오솔길의 호젓함을 달래주는 새소리를 따라 걸으며 계속 설명해줬다. “이건,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평양 백화원초대소 앞에 심은 모감주나무”, “이건, 열매를 깨서 하천에 던지면 미꾸라지와 가재가 배를 뒤집고 뜬다는 때죽나무”, “이건, 밤에 잎이 오므라드는 자귀나무”, “이건, 6·25때 숲으로 피신한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준 돌배나무” 등등 숲 해설사처럼 들려줬다. “저기 보이는 저 참나무, 줄기에 검은빛이 도는 나무가 루브라참나무고, 그 옆에 저 잣나무는 변종이야. 학계에서 아직 이름을 붙여주지 못하고 있어요.”그의 수목원 프로젝트는 아들이 태어나던 1978년 시작됐다. “처음엔 고향 아버지의 밭뙈기 한쪽에 나무 씨앗을 뿌렸지요. ‘쓰잘데 없는 일한다’고 핀잔도 많이 받았습니다.” 할아버지대부터 살던 이곳 3만 5000평을 샀다. 산도 있고 바다도 있어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외딴 오지여서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땅값이 말 그대로 ‘껌 값’이었다. “여기에 수목원 한다고 땅을 사니 가까운 사람들이 저보고 ‘돌았다’고 했습니다. 땅을 더 살 작정이었는데 그만 1995년쯤 마산 진전면에서 여기까지 다리를 놓는다는 계획이 덜컥 나오더라고요. 땅값이 너무 뛰어서 수목원을 더 확장할 수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그때 다리(동진대교)만 놓지 않았더라도 이곳이 확 변했을 겁니다.” 고향 땅 사서 일궈···주말마다 나무 심어 주중에는 승무원으로 세계를 누비고 주말에는 스튜어디스였던 부인과 함께 내려와 종자를 뿌리고, 어린나무를 옮겨심고, 잡초도 맸다. 부부가 항공사 승무원이었으니 사천공항이나 김해공항을 통해 내려오기가 한결 수월했으리라 짐작된다. “가능하면 자연을 그대로 살리고자 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나무만 살리고 모두 베어낼 수는 없잖아요. 원래 이곳에 터를 잡았던 소나무, 밤나무, 물푸레나무, 칡덩굴 등등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4계절 다 아름다우면서도 주위 경관과도 조화를 이루는 그런 수목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봄에 벚꽃 하나만 피면 좀 유치해 보이잖아요. 현재도 수목원을 한창 만들어가는 과정이니 한 50~60년쯤 뒤에는 수목원다운 풍모를 보일 겁니다.” 현재 이 수목원에서 자라는 나무만 300여종이란다. 식물은 1000종 이상 심었다. “여기 수목원의 고성의 기후와 토양에 따라 어떤 식물이 가장 계절을 잘 나타내주느냐 그렇게 만드는 것이 사명이고 정체성입니다.” 성 원장은 산책길을 따라 심은 어린 핀오크 참나무를 만지며 “아까 그 핀오크의 씨앗이 발아한 2세예요. 이네들은 고성이 ‘네이티브’인 핀오크입니다. 돈이 급할 때 내다 팔려고 길가에 심었습니다만···. 어릴 때는 볼품 없지만 크면 클수록 똑바로 서서 자랍니다. 나무에 기품이 있지요.” 이 수목원에 성 원장 부부의 전 재산이 다 들어갔다. 그러나 수목원이 미완성이니 아직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국내 유일이거나 국내 최고의 나무가 있는 수목원이 한편으론 경남의 얼굴이고 고성의 작품이지만 모두 고개를 돌렸다. 자연적 문화공간에 정부 돈은 1원도 들어가지 않았다. 부인 이상숙씨가 카페를 운영하며, 그는 앞치마를 두르고 거든다. 수목원을 산책하다 카폐에서 마시는 차 한 잔에도 여유가 묻어났다.고향의 얼굴인데도 지원 없어···카페도 운영 “캐나다 부차드가든은 한 개인이 만들었지만 정부의 지원으로 전세계에서 관람객들이 옵니다. 반면 우리나라 천리포수목원은 전세계 목련을 모았고 세계적인 작품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돈달라는 것도 아닌데 국가에서 이런 자원을 이용해 국익을 위해 활용하느냐는 것입니다. 여기도 내가 죽고 나서가 아니라 살아있을 때 관심을 두고, 관리에 참여하면 지역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가 이 말을 하면서 목에 힘이 들어갔다. “형편상 사람을 데리고 쓸 수가 없어 제가 다 합니다. 요즘도 하루 평균 4~5시간 잡초를 속고, 씨앗을 거두고, 나무를 심고 합니다. 운동도 되고 좋습니다. 카페가 문 여는 오전 10시30분 이전에 다 마칩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그는 열정 이외는 식물과는 인연이 없다. “식물 공부, 책으로 혼자 했지요. 조경회사 만수원의 고 김명원씨, 천리포수목원을 세운 ‘미스터 밀러’(고 민병갈 원장), 충북 진천에 있는 영주농장 이영주 대표 등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카페 한쪽 구석에 자리한 창고에는 식물과 관련된 책으로 가득했다. 초창기엔 씨앗만 보고 어떤 특징을 지닌 나무인지 모르니 움이 트더라도 숱하게 죽었으리라. “멘토로 마틴 루서 킹 목사를 삼았습니다. 그 눈빛만 봐도 힘이 났습니다.” 그는 묻지도 않은 자신의 멘토를 이야기할 때 수목원을 조성하면서 느꼈을 벽, 고독과 고난 등이 묻어났다. 킹 목사가 멘토···“그 눈빛만 봐도 힘 솟아”성 원장은 산책 도중 중간에 칡덩굴 숲 옆에 서며 “아침이면 굴뚝새 수백 마리가 날아오릅니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정글을 이룬 칡덩굴이 나무를 휘휘 감고 넘실거리고 있다. “이 자체로 하나의 완벽한 생태계로 작은 우주입니다.” 몇 걸음 더 가다 “이게 백화등이라고, 담쟁이처럼 나무를 감고 올라가 5월이면 아주 향기로운 하얀 꽃을 피웁니다. 어떤 향수보다 더 달콤하고 향긋합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땀을 뻘뻘 흘리며 ‘선생님, 이게 나무를 휘감아 죽이는 것 같아 베어냈습니다’고 말해요. 몇 년 동안 정성 들여 팔뚝 굵기로 키웠는데, 너무나 안타깝지만, 기왕 베어낸 것, 제가 말을 못합니다. 들어와서 보는 것은 좋은데 제발 손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목원의 가치요? ‘종자 전쟁’이나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지구에 재앙이 닥쳤을 때 씨앗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로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씨앗저장소가 대표적이다.)는 아니지만 수목원은 훼손된 자연의 복원과 치유입니다. 오늘 일하고 내일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조급한 세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수목원에서 조금이나마 치유가 될 것입니다. 수목원은 시간이 갈수록 진가가 발휘되죠. 그게 느리게 산다는 것, 여유롭다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 만족합니다.” 산책하던 성 원장이 엎드려 작은 루브라참나무 옆에 우거진 잡초를 손으로 뽑아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현대이지만 한 자리에 우뚝 서서 수백년을 지키는 거목같은 수목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고성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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