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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는 힘 가장 강한 동물은 티라노사우루스 아닌 ‘이 새’ (연구)

    무는 힘 가장 강한 동물은 티라노사우루스 아닌 ‘이 새’ (연구)

    태평양의 외딴 섬인 갈라파고스 제도에는 여러 종의 핀치(Finch·되새류)가 살고 있는데, 먹이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부리를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이 핀치들은 다윈의 진화론에 영감을 주었기 때문에 흔히 ‘다윈의 핀치’로 불린다.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 핀치와 단단한 열매를 먹는 핀치의 부리는 다를 수밖에 없으며 결국 먹이에 따라 가장 적합한 부리가 지닌 핀치가 진화했다. 지금도 다윈의 핀치를 비롯한 갈라파고스 제도의 특색 있는 생물들은 과학자들에게 좋은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 영국 리딩대학의 마나부 사카모토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다윈의 핀치 중 하나인 큰땅핀치 (Geospiza magnirostris))를 조금 다른 시각에서 관찰했다. 큰땅핀치(사진)는 몸집에 비해 매우 크고 단단한 부리를 이용해서 단단한 견과류와 과일을 깨 먹는다. 연구팀은 이렇게 무는 힘을 대표할 수 있는 현생 및 멸종 동물 434종의 무는 힘(치악력)을 비교했다. 몸 크기에 비례한 무는 힘을 비교해 몸집에 비해 강한지 약한지를 알아본 것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강력한 육식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렉스는 특별히 무는 힘이 강한 포식자는 아니다. 물론 티라노사우루스의 무는 힘은 현재 직접 측정할 방법이 없고 골격 모형에 근거한 추정이지만, 평균적인 추정치를 대입했을 때 몸 크기에 비례한 무는 힘은 큰땅핀치가 320배 정도 더 강하다. 사실 이것은 의외의 결과가 아니라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대형 육식 동물은 이미 거대한 턱과 날카로운 이빨을 지니고 있어 굳이 크기에 비해 더 강력한 무는 힘을 가질 필요가 없다. 연구팀은 몸무게 8t인 티라노사우루스의 무는 힘을 5만7000N으로 추정했는데, 이 정도면 초식 공룡의 뼈를 부러뜨리는 데 부족함이 없다. 반면 큰땅핀치는 몸무게가 33g에 불과한 작은 새지만, 단단한 과일과 견과류를 깨 먹어야 하므로 무는 힘이 70N에 달한다. 반면 반대의 길을 선택한 동물도 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비교해서 무는 힘이 약한 편에 속한다.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치아를 무기로 사용할 일이 사라지고 불과 도구를 이용해서 음식을 요리할 줄 알게 되면서 강력한 턱의 필요성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육식 동물만큼 강력한 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고기를 먹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은 불과 도구의 사용 덕분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무는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그 동물이 처한 환경과 먹이에 따라 좌우된다. 물론 어느 쪽이든 모두가 치열한 생존 경쟁과 진화의 결과물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무는 힘이 강한 쪽도 그리고 약한 쪽도 모두 생존을 위한 노력의 결과이다. 티라노사우루스의 턱과 핀치의 부리 모두 생존을 위한 최선의 노력인 셈이다. 사진=큰땅핀치(피터 윌튼/위키피디아)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윤봉길 의거 후 일제 핍박…상하이 떠나 8년간 ‘고난의 행군’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윤봉길 의거 후 일제 핍박…상하이 떠나 8년간 ‘고난의 행군’

    1929년 10월 미국발(發) 경제공황이 전 세계로 퍼졌다. 1차 세계대전 승전국인 미국과 영국, 일본은 그간 협력하던 자세를 버리고 각자도생에 나섰다. 내수시장 규모가 작았던 일본은 경제 위기를 탈출하고자 1931년 9월 중국 만주를 공격했다. 1932년 1월에는 상하이도 침공했다. 이 지역 이권을 선점한 미국과 영국이 철군을 요구하자 일본은 1933년 2월 국제연맹을 탈퇴하며 이들과 갈라섰다. 이 시기 임정은 일본의 공세를 피해 상하이에서 항저우, 전장,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 등으로 ‘고난의 행군’을 시작했다. 마지막 정착지인 충칭에 도착하는 데 8년이 걸렸다. 역사학계에서는 이를 ‘임정의 이동시기’라고 부른다.●“임정 지도자 중 군대 편성 실현은 김구뿐” 일본이 열강 질서에서 이탈해 파시즘으로 치닫던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일왕 히로히토(1901~1989)의 생일 축하연이 열렸다. 일제가 점령지 한복판에서 보란 듯 승전고를 울리는 모습에 중국인들은 말할 수 없는 굴욕감을 느꼈다. 이런 상황에서 스물네 살 한국인 청년 윤봉길(1908~1932)이 폭탄을 던져 시라카와 요시노리(1869~1932) 등 일본군 수괴들을 한꺼번에 처단했다. 그의 희생으로 한국 독립운동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각지에서 지원금이 쇄도하며 임정의 권위가 되살아났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모욕을 한국이 대신 갚아준 것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이때부터 두 나라는 항일 역사 인식을 공유했다. 중국 국민당 정부도 임정을 ‘진정성 있는 파트너’로 대하기 시작했다. 국민당 지도자 장제스(1887~1975)는 임정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중국군관학교 뤄양분교에 한인특별반도 마련했다. 한국독립군(1930년대 북만주에서 활동하던 항일부대) 출신 이청천(1888~1957) 등이 교관으로 참여했다. 이곳 출신들은 1940년 9월 임정 최초 정규 부대인 한국광복군의 주축이 됐다. 장제스는 일본의 패망이 유력하던 1943년 전후처리를 논의하려고 연 카이로회담에서 미국과 영국의 반대에도 한국 독립 약속을 받아냈다. 임정 연구의 권위자인 한시준(65)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1919년 임정이 세워진 뒤로 수많은 지도자가 있었다. 하지만 (항일투쟁의 최종 목표인) 군대 편성 계획을 실현한 이는 김구뿐이었다”며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충칭에서 광복군을 만들어 낸 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임정은 잃은 것도 많았다. 일제가 즉각 보복에 나섰기 때문이다. 윤봉길이 훙커우 공원에서 거사를 벌인 것이 오전 11시 40분쯤이었는데, 일본 경찰은 오후 1시 프랑스 조계로 들이닥쳤다.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벌여 안창호(1878~1938)를 비롯한 임정 관계자 12명을 체포했다. 그간 임정은 ‘폭력을 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프랑스 조계 당국의 보호를 받았다. 하지만 윤봉길 의거에 충격을 받은 프랑스는 더이상 임정을 지켜 주지 않았다. 이때부터 임정은 상하이를 떠나 생존을 위한 장정에 나섰다. 일본 경찰과 군대, 밀정을 피해 중국 각지를 떠돌았다. 우선 급한 대로 찾아간 곳이 상하이에서 멀지 않은 항저우였다. 1932년 5월 임정 국무위원 대다수가 상하이에서 빠져나와 이곳으로 모였다. 반면 김구와 일부 위원들은 항저우 인근 자싱으로 몸을 숨겼다. 서로 흩어져 있는 것이 임정 존속에 유리하다고 판단해서였다. 중국 국민당 첩보기구 소속 천리푸(1899~2001)가 김구의 피난처를 주선했다. 그는 저장성장을 지낸 자싱의 유명인사 추푸청(1873~1948)에게 “김구를 누구보다 잘 챙기라”고 부탁했다. 이때부터 김구는 추푸청의 비서 겸 수양아들 천둥성의 별채(메이완제 76호) 등에서 숨어 지냈다. ●가장 두려운 것은 돈에 눈이 먼 ‘한국인 밀정’ 항저우는 ‘물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호수와 수로가 산재해 있다. 임정 요인들은 일제의 감시를 피하려고 배를 띄우고 호수 위에서 회의를 열었다. 말 그대로 ‘물 위에 떠다니던 정부’였다. 항일무장단체 의열단 리더 김원봉(1898~1958)이 배를 타고 김구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 ‘암살’(2015)은 바로 이 시기 항저우 임정을 배경으로 했다. 하지만 이곳 생활도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임정이 상하이를 떠났다는 것을 눈치챈 일제가 추격에 나섰다. 특히 김구에게는 일본 외무성과 조선총독부, 중국 상하이주둔군 사령부가 각각 20만 대양(大洋·중국 화폐단위)을 걸었다. 60만 대양은 지금 가치로 150억~2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취재에 동행한 이원규(72) 작가는 “당시 김구 등 임정 요인들은 일본 경찰보다 한국인 밀정을 더욱 두려워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독립운동의 큰 적은 현상금에 눈이 먼 우리 자신이었다”고 씁쓸해 했다. 김구는 많은 이들에게 쫒기며 인생에서 가장 외롭고 힘든 때를 보냈다. 다음은 광복군 출신 인권변호사 태윤기(1918~2012)가 쓴 수기 ‘회상의 황하’ 가운데 일부다. “윤봉길 의거 뒤로 일본은 대(大)상금을 건 동시에 밀정 300여명을 풀어 백범을 생포하는 데 집중했다. 김구는 이를 눈치채고 2년 가까이 행적을 감췄고 임정 요인에게도 위치를 알리지 않았다. 그의 행방을 아는 이는 안공근(1889~1940·안중근의 동생)뿐이었다. 그러면 김구는 어디에 있었을까. 그는 중국옷을 입은 촌로 복장을 하고는 ‘정크’라고 부르는 작은 배로 이 마을 저 마을 떠돌아다녔다.”‘풍찬노숙’ 김구 지키며 생사 함께한 中 처녀 뱃사공 주아이바오 ●부인 역할하며 日검문서 보호한 주아이바오 풍찬노숙하던 김구를 5년이나 돌보며 일본 경찰과 밀정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준 중국인 여성이 있다. 자싱에서 뱃사공으로 일하던 주아이바오(1913~?)다. 사실상 김구의 두 번째 부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김구는 ‘장천’, ‘왕사장’, ‘장전추’라는 가명을 쓰며 광둥인 행세를 했다. 하지만 중국어가 서투른 데다 키도 너무 커 쉽게 의심을 샀다. 실제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1933년 추푸청의 장남 추펑장은 그에게 신분 세탁을 위해 위장결혼을 제안했다. 김구는 자싱에서 추푸청의 집에 갈 때 우연히 만난 처녀 뱃사공을 떠올렸다. 세상 물정에 어두워 자신의 정체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김구와 주아이바오의 선상(船上) 생활이 시작됐다. 백범이 57세, 주아이바오가 20세였다.처음에는 김구에게서 매달 일정 금액을 받고 일하는 계약 관계였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신뢰가 쌓여 운명공동체로 바뀌었다. 주아이바오는 9년 전 아내 최준례(1889~1924)를 잃고 혼자 살던 김구를 애틋한 마음으로 보살폈다. 밤낮없이 이뤄지는 경찰 불심검문에서 그를 지켰다. 1937년 중일전쟁 때는 일제의 폭격이 극심하던 난징까지 따라가 그와 생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정식으로 혼인하지 않았을 뿐 부부로 살았다. 둘 사이에 자녀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일본의 공세가 거세지던 1937년 11월. 김구는 주아이바오의 안전을 염려해 집으로 보냈다. 그것이 그와의 마지막이었다. ‘백범일지’에도 당시 안타까운 감정이 기록돼 있다. “난징에서 떠날 때 주아이바오를 고향인 자싱으로 돌려보냈다. 지금도 이따금 후회되는 것은 그와 헤어질 때 여비를 100원밖에 주지 못한 것이다. 뒷날을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돈을 넉넉하게 주지 못한 것이 지금도 미안할 따름이다.” 김구는 왜 그와 재혼하지 않았을까. 가족들의 반대가 극심했다고 전해진다. 서른일곱 살이라는 나이 차가 큰 걸림돌이었다. 서울신문 중국 취재에 동행한 김주용(53) 원광대 교수는 “주아이바오는 김구의 장남 김인(1917~1945)과 네 살밖에 차이가 안 났다. 차남 김신(1922~2016)은 한국 독립운동의 상징이 된 아버지가 이런 일로 구설에 올라 대사(大事)를 그르치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런 부담 때문이었을까. 김구는 해방 뒤 주아이바오를 찾아가지 않았다. 그를 한국에 데려갈 때 생길 정치적 파장을 고려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 김구의 경쟁자인 이승만(1875~1965)이 스물다섯 살 연하였던 벽안(碧眼)의 이혼녀 프란체스카 도너(1900~1992)와 함께 귀국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중국 작가에 의해 소설 ‘선월’로 재탄생 중국 작가 샤녠성(71)은 김구와 주아이바오의 이야기를 소설 ‘선월’로 재탄생시켰다. 여기서 주아이바오는 1949년 김구가 살해됐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아 자살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샤녠성은 몇 년 전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1970년대까지 생존했다는 것을 최근에 들었다. (김구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혼하지 않고 평생 혼자 살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원규 작가는 “주아이바오는 백범과 함께 살며 어렴풋하게나마 그의 목에 거액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현상금을 받고자 김구를 노리던 한국인이 많았지만 이 가난하고 순박한 중국 여성은 그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임정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믿는다면 이 나라가 주아이바오에게도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상하이·항저우·자싱·난징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초3 이전 영어 학습은 흥미 주는 정도면 충분”

    “초3 이전 영어 학습은 흥미 주는 정도면 충분”

    초등학교 1, 2학년 방과후 영어 허용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학부모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금지됐던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재허용은 다음달까지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공교육정상화촉진·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의 통과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미 초등 1, 2 방과후 영어가 계속 허용되지 않을 때 다닐 영어학원을 찾아다니고 있다. 학교에서 정식으로 영어 수업이 시작되는 초3 이전에 선행학습은 꼭 필요할까. 서울신문은 지난해 3월 인터뷰했던 국내 대표적인 ‘영어 조기 교육 무용론자’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를 다시 만났다. 이 교수는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 허용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아이가 원한다면 먼저 (선행학습을)시켜도 되지만 늦게 시작한다고 해서 무조건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허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일부 학부모들은 (방과후 영어에 특화된) 사립초를 보내야 할지, 일반초에 입학시켜 학원에 보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영어 선행학습을 시킨다고 아이가 영어를 잘한다는 보장이 없고, 반대로 선행학습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 초3 이전에 영어를 가르친다면 아이가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을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예를 들어 유튜브의 영어 콘텐츠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 영어를 배우거나 배우고 싶어 하도록 자연스럽게 영어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사립초에서 초등 방과후 영어에 원어민 교사가 수업 전체를 영어로만 진행하는 수업을 실시하는 등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영어는 늦게 시작하면 뒤처진다”는 불안감이 여전하다. -우리나라는 일상에서 직접 영어를 소통 언어로 사용하기 어려운 비영어권 국가다. 이런 환경에서는 얼마나 영어를 빨리 시작하는냐보다 얼마나 집중적으로 영어를 공부하느냐에 따라 영어 실력이 갈린다. 그런 측면에서 사립초나 영어학원의 원어민 교사 수업은 장단이 있다.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효과적일 수 있지만 학생들끼리 서로 (성적 등에)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부담을 느낀다면 이는 영어에 흥미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래도 먼저 시작하면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10년 전 EBS와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등 입학 전 영어 학습을 한 아이와 하지 않은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비교한 적이 있었는데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스페인의 한 연구에서는 영어 실력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는 실력 측정 직전 얼마나 영어 공부를 했는지였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영어를 먼저 시작한다고 해서 실력이 더 늘어난다는 것은 입증된 사실이 아니다. →방과후 영어 허용 여부를 두고 고민이 많은 학부모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조기 영어 교육 혹은 사교육의 목적이 대부분 입시라고 가정한다면, 우리 영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는 ‘읽기’다. 그런 측면에서 어릴 때 글을 읽는 습관이 잡혀 있지 않다면 영어를 아무리 먼저 시작해도 효과가 낮다. 우선 모국어인 한글로 된 책을 통해 읽기 습관을 길러주고 다음 단계로 영어 읽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Mr.매직… 베트남을 첫 8강으로

    Mr.매직… 베트남을 첫 8강으로

    요르단과 120분 연장혈투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4-2 승… 12년 만에 최고 성적 오늘 열리는 日-사우디 승자와 4강 도전베트남이 승부차기 끝에 요르단을 꺾고 아시안컵 최초 8강에 오르는 감격을 안았다. 박항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첫 번째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 전후반 15분씩 공방에도 1-1로 비겨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요르단의 두 번째 키커 바하 세이크가 강하게 날린 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자 베트남 세 번째 키커 쯔엉이 세 번째 킥을 성공해 3-1로 앞서기 시작했다. 요르단 세 번째 키커 아마드 살레의 킥을 베트남 골키퍼가 막아낸 데 이어 베트남 네 번째 키커 쩐 민 브엉이 실축했다. 베트남은 요르단 네 번째 키커 아흐마드 에르산에게 골문을 열었지만 베트남 다섯 번째 키커 부이 띠엔 쫑이 그물을 갈라 혈투를 마무리했다. 2007년 공동 개최국으로 처음 대회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베트남은 12년 만에 8강에까지 이르러 대회 최고 성적을 이미 거뒀다. 8강 상대는 21일 오후 8시 일본-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다. 체력과 체격에서 열세인데 이기겠다는 집념은 훨씬 커보인 베트남 선수들이었다. 기선을 잡은 것은 요르단이었다. 바하 압델라만이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 동료가 살짝 밀어준 곳을 감아 찬 것이 그대로 골망을 출렁여 1-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막판 요르단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낸 베트남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계속 요르단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응우옌 콩 프엉이 골 지역 정면에서 그대로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키퍼가 뻗은 손 위로 골문에 꽂혔다. 한편 중국은 알아인의 하자 빈 자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16강전 전반 31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샤오즈의 동점 골과 가오린의 페널티킥 역전 골로 2-1 승리를 낚았다. 2004년 준우승 이후 15년 만에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한 중국은 오만을 2-0으로 꺾은 이란과 8강 대결을 벌인다. 이란은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의 선제골과 아슈칸 데자가의 페널티킥 추가 골에 힘입어 오만을 가볍게 누르고 3연패를 달성했던 1976년 대회 이후 43년 만의 정상 탈환을 위한 첫 토너먼트 관문을 통과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와우! 과학] 무는 힘 가장 강한 동물은? 티라노 아닌 핀치새

    [와우! 과학] 무는 힘 가장 강한 동물은? 티라노 아닌 핀치새

    태평양의 외딴 섬인 갈라파고스 제도에는 여러 종의 핀치(Finch·되새류)가 살고 있는데, 먹이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부리를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이 핀치들은 다윈의 진화론에 영감을 주었기 때문에 흔히 ‘다윈의 핀치’로 불린다.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 핀치와 단단한 열매를 먹는 핀치의 부리는 다를 수밖에 없으며 결국 먹이에 따라 가장 적합한 부리가 지닌 핀치가 진화했다. 지금도 다윈의 핀치를 비롯한 갈라파고스 제도의 특색 있는 생물들은 과학자들에게 좋은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 영국 리딩대학의 마나부 사카모토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다윈의 핀치 중 하나인 큰땅핀치 (Geospiza magnirostris))를 조금 다른 시각에서 관찰했다. 큰땅핀치(사진)는 몸집에 비해 매우 크고 단단한 부리를 이용해서 단단한 견과류와 과일을 깨 먹는다. 연구팀은 이렇게 무는 힘을 대표할 수 있는 현생 및 멸종 동물 434종의 무는 힘(치악력)을 비교했다. 몸 크기에 비례한 무는 힘을 비교해 몸집에 비해 강한지 약한지를 알아본 것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강력한 육식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렉스는 특별히 무는 힘이 강한 포식자는 아니다. 물론 티라노사우루스의 무는 힘은 현재 직접 측정할 방법이 없고 골격 모형에 근거한 추정이지만, 평균적인 추정치를 대입했을 때 몸 크기에 비례한 무는 힘은 큰땅핀치가 320배 정도 더 강하다. 사실 이것은 의외의 결과가 아니라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대형 육식 동물은 이미 거대한 턱과 날카로운 이빨을 지니고 있어 굳이 크기에 비해 더 강력한 무는 힘을 가질 필요가 없다. 연구팀은 몸무게 8t인 티라노사우루스의 무는 힘을 5만7000N으로 추정했는데, 이 정도면 초식 공룡의 뼈를 부러뜨리는 데 부족함이 없다. 반면 큰땅핀치는 몸무게가 33g에 불과한 작은 새지만, 단단한 과일과 견과류를 깨 먹어야 하므로 무는 힘이 70N에 달한다. 반면 반대의 길을 선택한 동물도 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비교해서 무는 힘이 약한 편에 속한다.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치아를 무기로 사용할 일이 사라지고 불과 도구를 이용해서 음식을 요리할 줄 알게 되면서 강력한 턱의 필요성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육식 동물만큼 강력한 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고기를 먹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은 불과 도구의 사용 덕분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무는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그 동물이 처한 환경과 먹이에 따라 좌우된다. 물론 어느 쪽이든 모두가 치열한 생존 경쟁과 진화의 결과물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무는 힘이 강한 쪽도 그리고 약한 쪽도 모두 생존을 위한 노력의 결과이다. 티라노사우루스의 턱과 핀치의 부리 모두 생존을 위한 최선의 노력인 셈이다. 사진=큰땅핀치(피터 윌튼/위키피디아)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김정은 2년안에 성과 못 내면 어려워져”

    “김정은 2년안에 성과 못 내면 어려워져”

    한반도 전문가인 자오후지(趙虎吉) 전 중국 중앙당교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포기하고 경제건설을 하겠다는 생사결단을 했다”며 “하지만 2년 안에 구상했던 바대로 풀리지 않으면 김 위원장도 어려워진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지난해 4월 노동당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어렵게 권력 구조를 재편해 개혁개방으로 가고 있는데 효과를 못 보면 김 위원장도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김 위원장은 어쩔 수 없이 북한 외부의 북·미 관계, 남북 관계에서 사건이 터지고 긴장 관계를 만들어 국내 위기를 밖으로 전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자오 교수와의 일문일답. @4차 북·중 정상회담 평가는. -중국이 북한의 후방이라는 표현을 강조했는데 안전 보장이나 경제 개선을 지원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 것이 없었다. 후방이라는 것은 북한이 어려울 때 돕겠다는 뜻으로 그동안 쓰지 않았던 표현이다. 지금 북한은 체제 안전 보장과 경제 개선이 너무 중요한데 중국이 어떻게 지원한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건 알 수 없다.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 미국과 함께 교착 상황을 타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중국은 이전의 혈맹 관계를 복원했나. -혈맹이라는 단어는 맞지 않다. 냉전시대 사회주의권과 자본주의 국가가 대립할 때 열세에 몰려 있던 사회주의 국가들은 생존을 위해 뭉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는 그런 구조가 깨졌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역사적 기회이자 딜레마다. 북한의 본토 핵위협을 제거한 미국은 지금 급할 것이 없다고 하고 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미국은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구실이 없어진다. 주한미군이나 전략자산 등은 결국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된다. 미국이 아시아에서 믿을 수 있는 곳은 한국, 일본 밖에 없고 필리핀도 못 믿는다. 북한은 중국이 경제개선을 도울 것이라 크게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때문에 당장은 역할을 하기 어렵다. 대북 제재가 안 풀린 상태에서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북한을 카드로 활용하고 있는가. -상식적인 문제다. 어느 나라든 외교는 너무 종합적이다. 중·미 무역전에서는 중국이 북핵문제를 이용할 것이 없다. 포괄적으로도 중·미 관계에서 북핵문제를 중국이 카드로 사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건을 복합적으로 봐야지 경제가 발전하면 민주화된다는 식으로 직선적으로 보면 안 된다. 너무도 복잡한 인과관계가 있는데 중국이 북한을 미국과의 무역협상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것은 공업화 시대의 기계 유물론적 인과론에 불과하다. @한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지금까지는 한국이 역할을 잘해왔다. 중간 중간 꼬인 문제를 잘 풀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협력을 위해 북한의 철도, 도로를 답사하고 있는 것은 잘하는 일이다.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과 경제협력을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 뭐가 어떻든 간에 남·북이 평화적으로 잘 가는 것을 누가 무슨 이유로 막겠는가. 문제는 미국과 조율을 잘해야 하는데 조율이 어렵다. 인도적 지원과 경제협력을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한 변수인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어려워진다. 남북이 주도해야 하고 남북 관계가 잘 풀려야 북·미 관계도 같이 잘된다. 내가 나를 존중할 때 남이 나를 존중하는 법이다. 중국이나 미국이 어떻게 보나 하고 눈치를 보면 한 나라의 외교는 없다. 그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한·중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중·한 관계는 경제, 문화 등 구조적으로 좋은 관계를 가질 조건이 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높으면 안 된다. 보수와 진보가 갈라져 있는 한국은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미지수다. 중국은 정부가 바뀌어도 당이 안 바뀌어서 그대로 가는 구조적 원인 때문에 한 정부와 아주 가까워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은 정권이 바뀌면 대북 정책, 외교전략, 미국과의 관계가 변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너무 높은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 미국은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의 정책적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도 중국은 한국 정부처럼 북핵문제가 풀리면 자연히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드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것이란 게 중국의 기본 판단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자오후지(趙虎吉·66) 전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헤이룽장성 출신으로 베이징대 정치행정관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공산당 이념의 산실인 중앙당교는 중국공산당 고위간부를 교육하는 기관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08년 국가부주석에 오른 뒤 교장을 맡았다. 마오쩌둥(毛澤東), 후진타오(胡錦濤) 등 중국의 지도자들도 당교 교장을 지냈다. 저서로 ‘중국의 정치권력은 어떻게 유지되는가’ 등이 있다.
  • ㈜초성아이, 유럽 풋케어 브랜드 ‘아킬렌’ 국내 독점 판매 시작

    ㈜초성아이, 유럽 풋케어 브랜드 ‘아킬렌’ 국내 독점 판매 시작

    온라인 유통 전문기업 ㈜초성아이(대표 윤경일)가 글로벌 뷰티 전문 브랜드 아킬렌과 독점 판매계약을 맺고 주요 핸드&풋케어 제품의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1946년 모나코에서 설립된 아킬렌(AKILEINE)은 천연성분만으로 제품을 생산해 무독성, 저자극성 상품으로 인기를 끌며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핸드&풋케어 전문 브랜드이다. ㈜초성아이가 1차로 본격 전개하는 제품은 아킬렌의 대표적인 핸드&풋케어 제품인 씨칼렌 외 12개 품목으로, 건조하고 갈라지는 손, 발을 부드럽게 관리해 정상피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케어제품이다. 특히 아킬렌은 개인의 발 상태를 Blue Care(건조한 발), Red Care(피곤한 발), Green Care(땀나는 발)로 구분해 상황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전문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발 전용 스프레이, 핸드크림, 스페셜 케어제품 등도 대형 소셜커머스를 중심으로 온라인마켓 시장을 통해 선보인다. 판매원인 ㈜초성아이 윤경일 대표는 “기존 일부 병행수입을 통해 판매했던 방식과 차별화해 본사에서 인증한 정품 판매점을 통해서만 판매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백화점, 면세점, H&B(헬스앤드뷰티)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국내 풋케어 시장은 2015년 57억원, 2016년 69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77억원 규모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7년에는 H&B스토어인 왓슨스의 풋케어 제품 매출이 57% 증가하고, 롭스도 풋케어 제품군을 153개에서 181개로 늘리는 등 풋케어 시장이 정체된 기존 화장품 시장에서 부각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풋케어 시장은 여름철에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각질, 갈라짐, 발냄새 등이 많이 발생되는 겨울철에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풋케어 시장이 셀프 뷰티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크게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올해 첫 캐러밴 미국행… 장벽예산 힘 싣고 ‘셧다운 출구’ 찾나

    올해 첫 캐러밴 미국행… 장벽예산 힘 싣고 ‘셧다운 출구’ 찾나

    온두라스서 600명 출발… 1000명 넘을 듯 트럼프 “장벽만이 美 수호” 정당성 강조 국방부, 멕시코 국경 파견 미군 임무연장 민주 “백악관 오찬, 분열조장” 집단 거부역대 최장 기록을 깬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16일(현지시간)로 26일째를 맞은 가운데 새해 첫 ‘캐러밴’(중남미 이민자 행렬) 출발의 후폭풍이 거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대한 정당성을 더욱 강하게 주장하며 민주당을 압박했고, 국방부는 멕시코 국경에 파견된 미군의 임무 연장을 시사했다. 이에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백악관 오찬을 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셧다운을 풀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로이터통신은 15일 600여명의 캐러밴이 전날 올해 처음으로 온두라스 북서부 산페드로술라에서 미국을 향해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들 일부는 30대의 버스를 타고 출발했고 나머지는 도보로 이동했다. 로이터는 이들이 가는 도중 새로운 이민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 조만간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캐러밴 참가자 로사 로페스는 “온두라스는 살 곳이 못 된다”면서 “취업 기회가 많으면서도 범죄가 적은 미국으로 도망쳐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첫 캐러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 즉각 정치 공세를 강화했다. 그는 트위터에 “대규모의 새 캐러밴이 온두라스에서 우리의 남쪽 국경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오직 벽이나 강철 장벽이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켜 줄 것”이라고 국경장벽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향해 “정치게임을 그만하고 셧다운을 끝내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장 기간 셧다운은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는 민주당 때문에 이뤄졌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미 국방부도 멕시코 국경에 파견된 미군의 임무 연장을 시사하면서 국경장벽 건설 분위기를 띄웠다. 국방부는 이날 “국토안보부의 요청에 따라 오는 9월 30일까지 이민자들의 이동 감시와 탐지에 대한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부터 멕시코 국경 지역에 파견된 미군 5900여명은 1년여 가까이 임무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여야 초청 백악관 오찬 제안을 집단 거부하는 등 대치 국면을 이어 갔다.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의 중도 성향 초·재선 의원들을 포함해 백악관 초청을 받은 하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이 민주당에 불리할 것으로 보고 당내 단합을 위해 집단 불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오찬 회동 초청은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갈라놓기 위한 노림수”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할 일은 셧다운을 그만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불참을 결정한 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에서 함께 오찬을 할 기회를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에게 제공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민주당 인사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공화당 인사들과 업무 오찬을 하며 국경의 위기상황을 풀고 정부의 문을 다시 열 방안을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월드 Zoom in] 쿠르드 버린 트럼프, 러에 유전 넘어갈라 부랴부랴 ‘보호모드’

    [월드 Zoom in] 쿠르드 버린 트럼프, 러에 유전 넘어갈라 부랴부랴 ‘보호모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는 과정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함께 치렀던 ‘전우’인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최근까지 냉정하게 외면해 왔다. 미군이 시리아에서 빠지면 YPG를 자국 내 쿠르드계 분리독립 세력과 연계된 테러집단으로 보는 터키가 YPG를 공격할 것이 확실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YPG를 지킬 어떤 방안도 내놓지 않았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과 이튿날 YPG를 터키의 위협에서 보호하겠다면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는 시리아 최대 유전지대 데이르에조르를 포함해 YPG가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 전체를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그 후원자 러시아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YPG를 자국 내 쿠르드계 분리독립 세력과 연계된 테러집단으로 보는 터키는 미군 철군 이후 YPG를 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쿠르드족, 美 철군 발표에 러와 손잡아 미국에 배신당한 YPG는 러시아와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YPG가 터키의 위협을 피하고자 러시아, 시리아 정부군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YPG는 시리아 정부에 자치권을 요구하고 러시아에는 시리아와의 협정을 보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 등은 지난해 말 시리아 정부군이 그간 YPG가 통제해 온 알레포 만비즈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 헌병들이 만비즈 일대를 순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세묜 바그다사로프 중앙아시아·중동국가연구센터 소장은 최근 러시아 국영 TV에서 “미군의 철군은 러시아가 데이르에조르의 막대한 석유를 통제할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美 “쿠르드 공격땐 터키 경제 파괴”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터키가 쿠르드를 공격하면 터키 경제를 파괴할 것”이라면서 “시리아 국경 지역에 ‘20마일(약 32㎞) 안전지대’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14일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전화로 쿠르드 문제를 협의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와 함께 IS와 싸운 시리아의 쿠르드족을 터키가 학대하지 않는 것이 미국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터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이 “안전지대 구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2019년 세계 5대 이슈 주목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2019년 세계 5대 이슈 주목

    ①최악 피한 미·중 무역전쟁…패권경쟁 속 타협 모색할 듯 ② 5월 유럽의회 선거…포퓰리즘 강세 ③ 美 여름부터 대선정국…트럼프 전략은 새달 뮬러 특검 보고서 내용따라 파장 ④ 선진국 경제도 둔화 전망… 한국엔 악재 ⑤ 美, 反이란 정책… 중동 다시 화약고로 2018년을 냉전 이후 미국과 동맹들이 추구해온 ‘자유민주적 국제질서가 실패한 해’로 평가하는 전문가들의 글을 왕왕 접한다. 보편적 가치보다 개별 국가의 이익을 우선하고, 협력과 공정 경쟁보다 갈등과 대립이 심화됐다. 2019년에는 자유주의 세력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나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포퓰리즘이 쉽게 물러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글로벌 경제까지 성장세가 꺾이면서 여건은 더욱 나빠졌다. 미국의 정치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의 ‘2019 주요 리스크´ 보고서를 비롯해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타임스, 아산정책연구원 등의 전망을 토대로 올해 주목해야 할 글로벌 이슈 5개를 꼽아보았다.●미·중 패권 경쟁 지난해 시작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차관급 협상을 갖고 상품 무역 등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지적재산권 보호와 중국의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껄끄러운 이슈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말 장관급으로 격상해 무역 협상을 이어간다. 유라시아그룹은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이 해소된다고 해도 두 나라 사이의 경제적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첨단산업 분야와 안보 분야의 지적재산권과 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투자제한 및 수출통제, 금융제재 등 비관세 조치들을 동원하고 있다. 중국 역시 이에 상응하는 비관세 조치로 미국 기업들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과 중국과의 패권 경쟁은 글로벌 리더십과 안보, 첨단기술, 통상 등에서 다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초부터 중국이 달의 뒷면에 탐사기를 인류 최초로 착륙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미국과의 우주탐험 경쟁도 가열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 남중국해 등에서의 긴장 상태는 이어질 전망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주도권 경쟁은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틈새가 벌어진 사이를 중국이 비집고 들어오면서 전선이 안보에서 거대 자유무역협정 등 통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중국에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미·중 관계 개선과 안정적 관리라고 내다봤다. 중국 지도부가 미국과의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지 않는 선에서 양보하고 타협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포퓰리즘에 흔들리는 유럽연합과 브렉시트 2019년은 유럽에 정치적으로 도전과 변화의 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의 협상 끝에 도출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를 실시한다. 영국 언론들은 야당인 노동당뿐 아니라 여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의 반대로 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합의안 중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의 국경 문제를 영국과 EU가 미래관계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면 당분간 영국 전체가 EU 관세동맹에 잔류하기로 한 ‘안전장치’에 반대하고 있다. 합의안이 부결되면 영국은 EU와 아무 협정을 맺지 못하고 3월 29일 탈퇴하게 된다. 영국 정부는 3개회일 안에 하원에 ‘플랜 B’를 제시해야 한다.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세워두고 있지만,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노동당은 합의안이 부결되면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나 불신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 그렇더라도 메이 총리는 리더십에 타격을 받게 된다. 메이 총리는 제2의 국민투표가 “나라를 분열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지만 브렉시트 시한을 미루고 제2의 국민투표 또는 국민공론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5월 유럽의회 선거는 EU 정치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선거다. 반(反)EU, 반(反)난민을 내세우는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들의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라시아그룹은 유럽의회에서 포퓰리스트 성향의 의원들이 2014년 28%에서 올해 3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포퓰리스트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EU 통합과 정체성에 도전요인으로 작용하고, EU 개혁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와 특검보고서, 커지는 불확실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초부터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하원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연방정부 임시폐쇄(셧다운)가 기존의 최장기 기록인 21일을 이미 깼다. 여소야대 의회와의 충돌은 시작에 불과하다. 커지는 미 정치의 불확실성은 국경 너머까지 파장이 적지 않다. 먼저 29일에 있을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세계전략과 대북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대선을 겨냥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내용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음달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보고서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의 러시아 유착 스캔들을 조사해온 뮬러 특검의 보고서 내용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엄청날 수 있다. 하원에서는 벌써 탄핵 얘기가 나온다. 물론 탄핵발의안이 하원을 통과해도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상원의 벽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가 지난해 말 특별호에서 영국 베팅사이트와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 등의 자료를 참고해 계산해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확률은 35%로 추산됐다. 50%를 밑돌지만, 특검 보고서와 트럼프 직계 가족과 소유 기업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결과에 따라서는 정치적 상황이 어디로 튈지 예단할 수 없다. 탄핵을 둘러싼 정치 공방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진영 간 싸움은 그렇지 않아도 갈라진 미국을 더욱 분열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미 정치권은 올여름부터 사실상 대선 정국으로 접어든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정치인이 30명은 넘을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한다. 트럼프에 대항할 유력 후보가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무역과 대외정책에서 동맹국까지 압박하며 무리수를 둘 수도 있다.●가시권에 든 세계경기 둔화 올해는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의 경제 성장세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6월 보고서의 전망치 3.0%보다 0.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020년과 2021년 성장률은 모두 2.8%였다. 세계은행은 ‘어두워지는 하늘’이라는 부제가 붙은 보고서에서 “국제 무역과 제조업 활동이 동력을 잃은 데다, 지속적인 협상에도 불구하고 주요 경제권 사이의 무역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글로벌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특히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를 4.7%에서 4.2%로 대폭 내렸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3%에서 6.2%로 0.1% 포인트 내렸다. 선진국 성장률은 기존의 2.0%를 유지했다. 미국(2.5%)보다는 유로존(1.6%)의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경기도 내년부터는 침체하거나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4~8일 미 경제전문가 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56.6%가 내년에, 26.4%가 각각 2021년에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보는 주요 이유로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미 증시 동요 등을 꼽았다. 거대 시장인 중국 경기의 둔화는 연초부터 애플이 실적을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이른바 ‘애플 쇼크’를 불러왔는데, 충격이 애플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는 또 다른 악재이다. ●불안한 중동 정세 중동 지역이 새해에 다시 지구촌의 화약고가 될지 걱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중동 정책의 3대 원칙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 지역 안정, 반이란을 제시했다.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감군 결정 등이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주도의 반이란 국제연대에 반발하고 있는 이란,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노리는 러시아, 이란 견제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관계 개선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중동 정세가 꿈틀거리고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kt 4쿼터 전반 5분 동안 21-2 대역전, 김영환과 양홍석 23점씩

    kt 4쿼터 전반 5분 동안 21-2 대역전, 김영환과 양홍석 23점씩

    kt가 4쿼터 전반 5분 동안 21점을 올리고 KCC에게 2점만 내주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3일 전북 전주체육관을 찾아 벌인 KCC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대결을 3쿼터까지 9점이나 뒤지고도 4쿼터 전반 불꽃 추격을 벌여 뒤집고 106-103으로 눌러 2연승을 거뒀다. 앞서 2위 전자랜드가 KGC인삼공사를 61-59로 제압하며 전자랜드와의 승차는 그대로 2.5경기로 유지했고, 4위 인삼공사와의 승차는 한 경기로 벌렸다. 마커스 랜드리가 26득점, 양홍석이 4쿼터에 11점을 몰아넣는 등 23득점, 김영환이 23득점으로 활약했다. 14개의 3점슛으로 양궁 농구 면모를 되찾아 원정 연패를 벗어난 것도 기쁨이었다. KCC는 4쿼터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하며 6위 DB에 반 경기 차로 따라잡혔다. 브랜든 브라운이 37득점으로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경신했지만 패배로 빛을 잃었다. kt는 양궁 농구를 앞세워 1쿼터를 30-28로 앞섰다. KCC는 2쿼터 하승진이 골밑을 지키며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상대 선수들의 파울을 유도하며 정희재와 이정현 등이 3점 포를 가동해 전반을 56-50으로 앞선 채 마쳤다. kt는 전반까지 3점슛 20개를 던져 8개를 통과시킨 반면, KCC는 7개를 던져 5개만 림을 통과시켰다. 3쿼터 종료 7분 19초를 남기고 김영환의 3점이 림을 갈라 60-60 동점을 이룬 뒤 코뼈가 부러져 안면 보호대를 차고 나온 조상열의 가로채기를 랜드리가 골밑 슛으로 연결해 역전했다. KCC는 4분 46초를 남기고 티그의 3점으로 65-65 균형을 맞춘 뒤 티그가 골밑의 송창용과 픽앤롤을 성공해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1분 46초를 앞두고 kt가 68-69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브라운이 다채로운 활약을 펼쳐 3쿼터를 77-68로 KCC가 앞선 채 마쳤다. 브라운은 이 쿼터에만 12점을 올려 경기를 주도했다. 4쿼터 전반 동안 kt가 21-2대반격에 나섰다. 한희원이 3점슛 두 방, 양홍석이 한 방을 더해 11-2로 득점 행진을 펼쳐 79-79 균형을 맞췄다. 랜드리가 3점을 꽂아 재역전에 성공한 데 이어 김영환이 드라이브인으로 87-79로 달아났다. 종료 1분 54초를 남기고 kt가 5초 바이올레이션에 걸려 KCC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kt가 공격권을 쥔 데 이어 KCC는 압박 수비로 kt의 숨통을 죄었으나 최성모에게 자유투를 연거푸 허용하며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kt는 막판 이정현의 3점포 등을 앞세운 KCC에게 쫓겼지만 3점 차로 승리를 매조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눈보라 보듬고 칼바람 맞으며 한겨울 버텨내…황태, 그 이름을 얻다

    눈보라 보듬고 칼바람 맞으며 한겨울 버텨내…황태, 그 이름을 얻다

    설악과 대관령 겨울바람을 맞으며 노랗게 익어가는 황태는 추위가 반갑다. 올해도 어김없이 강원 인제 청정 내설악과 평창 대관령 마루금 바람골마다 펼쳐진 덕장에는 명태가 주렁주렁 내걸려 황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명태가 황태가 되어 식탁에 오르기까지 세른세 번의 손질이 필요할 만큼 정성이 들어간다. 혹한의 칼바람 속에 겨우내 얼었다 녹기를 수십 차례, 부들부들한 속살에서 뽀얗게 우러난 황태국은 최고의 해장국으로 꼽힌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맹추위 속에서 덕장을 지키는 황태 지킴이들의 손길이 어느 해보다 바쁘다. 올해는 초겨울부터 추위가 이어지면서 어느 해보다 품질 좋은 노랑태(황태) 생산이 기대된다. 술꾼들의 해장국으로, 여성들의 다이어트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황태의 세계를 들여다본다.●실향민들이 개척한 백담사 입구 ‘황태 마을’ 내설악을 끼고 국내 최대 황태 덕장이 펼쳐진 인제군 북면 용대리는 황태의 본고장이다. 명성에 걸맞게 해마다 겨울이면 바람이 불어오는 골짜기마다 황태를 말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400여명 주민들이 모여 사는 용대3리에만 모두 22곳의 덕장(전체 면적 23만 1000㎡)이 있다. 이곳에서 국내 황태의 70%가량이 생산된다. 해마다 3000만 마리, 2만여t의 황태가 만들어져 6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곳이다. 한겨울 동안 내설악의 칼바람과 눈보라를 맞으며 익어가는 황태들이 산골마을의 경제 중심에 있다. 설악산 백담사 입구에 있는 용대리가 황태마을이 된 것은 그리 머지않다. ‘살이 노란 명태’란 뜻의 황태는 함경도가 본고장이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북강원 원산 출신 실향민들이 용대리에서 황태를 건조하기 시작하며 남한지역의 황태 역사가 시작됐다. 전쟁 이후 아바이마을 등 속초를 중심으로 터전을 마련하고 생활하던 실향민들이 용대리가 남한에서 황태 생산의 천혜 조건을 구비한 적격지임을 알고 1963년 무렵부터 덕장을 만들어 황태를 생산해 왔다. 황태가 되는 데 필요한 바람과 추위, 눈의 3대 요소를 모두 갖춘 땅이 바로 용대리였기 때문이다.●4개월 가량 얼렸다녹였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 명태가 영양 만점의 황태가 되려면 밤낮 기온 차가 커야 하고, 한낮의 온도가 영하 2도 이하여야 한다. 내장을 빼낸 명태를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 차가 심하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추운 지역에서 낮에는 녹이고 밤에는 꽁꽁 얼리면서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약 4~5개월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말리면 살이 노랗고 솜방망이처럼 연하게 부풀고 고소한 맛이 나는 황태가 된다. 눈 등 적절한 수분 공급도 필수다. 육지의 바람과 해상의 기운이 계곡에서 절묘하게 만나는 용대리는 그런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곳이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의 내설악 골짜기 바람은 겨우내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는 백설과 함께 명태를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시키며 황태로 변신시키기에 적격이다. 이강열 용대리 황태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용대리 황태는 하늘과 더불어 만들어진다”며 “황태는 눈, 바람, 추위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지난겨울에도 그랬지만 올겨울에도 한파가 이어지면서 최상품의 품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두대간 바람과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평창 대관령에도 대단위 황태덕장이 산재해 있고, 최근에는 고성, 영월 등에서도 황태가 만들어지는 등 바람, 추위, 눈 등 여건이 맞으면 강원도 산골짜기 어디서든 황태가 생산되고 있다. 명태를 계곡에서 4개월가량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해 탄생시키는 것이 황태라면, 북어는 바닷가에서 한 달 동안 바람에 말려 만든다. 명태는 또 싱싱한 생물 상태의 ‘생태’, 얼린 것을 ‘동태’, 말린 것을 ‘북어’, 하얗게 말린 것은 ‘백태’, 검게 말린 것은 ‘흑태’, 딱딱하게 마른 것은 ‘깡태’ 등 불리는 명칭만 35가지가 넘는다. ●고단백 자연식품으로 해독·다이어트에 좋아 명태가 마르면서 황태가 되면 단백질의 양은 2배로 늘어나는데 단백질이 전체 성분에서 56%를 차지할 정도의 고단백식품이 된다. 그러나 몸에 해로울 수 있는 콜레스트롤이 거의 없는 고급 단백질이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고단백 저칼로리이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또 명태에는 인체 각 부분의 세포를 발육시키는 데 필요한 ‘라신’이라는 필수 아미노산과 뇌의 영양소가 되는 ‘트립토판’이 들어 있어 건강 유지에는 그만이다. 기름기가 상대적으로 적어 비만환자나 노인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명태의 간에서 뽑아낸 기름(간유)에는 대구 한 마리의 3배가량에 해당하는 비타민 A가 들어 있어 영양제로의 가치도 높다. 꾸준히 먹으면 눈이 밝아지는 효과가 있다. 노란 황태포 살 속에 붉게 머금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이 명태의 간유가 스며든 것이다. 황태는 부들부들하게 씹히는 부드러운 맛에다 담백하고 고소함까지 갖고 있어 ‘맛’으로도 인기가 높다. 한방에서는 황태 국물이 일산화탄소 중독까지 풀어낼 만큼 해독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한약재료로도 많이 쓰인다. 과음으로 피로해진 간을 보호해주는 메타오닌 등 아미노산이 풍부한 황태는 술 해장용으로도 최고의 식품으로 꼽힌다. 맛의 80% 이상을 하늘이 결정한다는 황태를 이곳 용대리 황태마을에서는 마음껏 맛볼 수 있다. 황태구이와 황태국, 황태강정 등 신선하고 맛있는 황태요리가 다양하다. 인제에 가면 황태를 간판에 새긴 음식점과 판매장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인제~속초를 잇는 국도변의 용대리에 가면 황태 관련식당과 가게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다. 용대3리에 있는 황태 식당만 16곳, 황태 판매장은 26곳에 이른다. ●매년 5월 황태축제… 황태강정 등 요리 체험도 해마다 5월이면 용대마을에서는 황태축제가 열린다. 지난해 20회째 열었다. 품질 좋은 황태를 선보이며 지역주민은 물론 수도권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축제에는 황태팬케이크 만들기 체험, 황태국 만들기, 황태강정, 황태라면 요리체험, 황태 숯불구이 체험 등 다양한 황태 음식을 직접 요리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김기훈 용대리 황태 생산 농민은 “올겨울에도 황태를 만드는 한파와 칼바람이 고맙기만 하다”며 “영하 17~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 속에 최고 품질의 황태가 기대된다”고 활짝 웃었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명태의 변신 또 다른 내 이름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리거나 얼리지 않은 생태/갓 잡은 선태/마른 건태/얼린 동태/고온 건조된 흑태/3~4월에 잡힌 춘태/끝물에 잡힌 막물태/음력 4월에 잡힌 사태/오월에 잡힌 오태/가을에 잡힌 추태/명태를 말린 북어/배를 갈라 만든 짝태/겨울철에 찬바람에 얼고 녹이기를 반복해 만든 황태/노란색이 나는 노랑태/소금에 절인 간태/반건조 상태로 코를 꿴 코다리/새끼 명태 노가리/큰 명태 왜태/어린 명태 아기태/덕장에서 황태를 말릴 때 날씨가 따뜻해 물러진 찐태/기온 차가 커서 하얗게 마른 백태/수분이 빠져 딱딱하게 마른 깡태/몸뚱이가 제 모양을 잃어버린 파태/잘못 익어 속이 붉고 딱딱해진 골태/머리를 떼고 말린 무두태/유자망 그물로 잡은 그물태/낚시로 잡은 낚시태/주낙으로 잡은 조태/원양산 명태와 동해안 명태 구분을 위한 진태/고성 간성에서 잡힌 간태/강원도에서 잡힌 강태/ 산란한 직후 뼈만 남은 꺽태/명태가 금처럼 귀한 어종이 되면서 금태
  • [반려독 반려캣] 자신보다 큰 반려견과 한 침대 쓰는 소녀의 사연

    [반려독 반려캣] 자신보다 큰 반려견과 한 침대 쓰는 소녀의 사연

    자신의 몸집만한 대형견과 한 침대를 쓰는 어린 소녀의 사연이 알려져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에 사는 카일 리어리가 최근 공개한 영상은 3세 전후로 보이는 딸 애들린이 자신의 몸집보다 큰 핏불 테리어 반려견과 한 침대에서 잠을 이루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은 애들린이 유아용 침대에서 큰 덩치의 반려견 ‘퓨리’를 마치 인형처럼 껴안고 자거나, 자다 일어나 반려견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따뜻한 모습이 담겨져 있다. 어린아이가 몸무게가 45㎏에 육박하며 비교적 사납기로 알려져 있는 핏불 테리어와 한 침대를 쓰게 된 이유는 지진 때문이다. 알래스카에서는 지난해 12월 1일,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후에소 총 1000회가 넘는 여진이 이어졌다. 지진으로 도로가 갈라지고 교각에 금이 가는 등 인프라 피해가 적지 않았으며, 알래스카 시민들은 이어지는 여진으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 날 이후 애들린 역시 극심한 공포에 시달렸고, 혼자 잠들기를 거부했다. 이때 아버지인 카일은 애들린의 두려움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으로 반려견을 선택했다. 지진이 있기 전까지 반려견은 보통 집 계단이나 애들린의 침대 옆에서 잠들었지만, 지진 후 부터는 애들린과 한 침대를 쓰며 아이의 ‘보디가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애들린과 반려견이 작은 유아용 침대에서 함께 잠드는 영상은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귀여운 애들린의 모습에 미소를 보냈지만, 몸집이 반려견과 아이가 함께 잠들 경우 반려견의 움직임이 아이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애들린의 아버지는 “아이와 동물을 한 공간에 두고 방치하는 것에는 결코 반대한다. 다만 우리는 퓨리를 100시간 이상 훈련시켰으며, 확실한 사실은 퓨리가 더 이상 (평범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퓨리는 내 딸을 보호하고, 딸이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녕? 자연] 새해 첫날 멸종…세계 단 한마리 달팽이 세상 떠나다

    [안녕? 자연] 새해 첫날 멸종…세계 단 한마리 달팽이 세상 떠나다

    전세계인들이 새해 희망에 부풀어 있던 1일, 가문의 멸종을 고하고 사라진 달팽이가 있다. 최근 미국 하와이 토지 자연보호부(DNLR) 측은 그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달팽이 조지가 1월 1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4세 나이로 생을 마감한 조지에 얽힌 사연은 인류와 함께사는 수많은 생물종 보호에 대한 인식을 다시한번 상기시킨다. 조지는 '하와이안 나무 달팽이'(학명·Achatinella apexfulva)종으로 놀랍게도 지구 상에 단 한마리 남아 가문을 이어왔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1997년 DNLR 측은 멸종위기에 놓인 고유 달팽이종을 보호하고자 하와이안 나무 달팽이 10마리를 포함한 여러 고유종들을 하와이 대학 실험시설로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다. 당초에는 종을 번식시켜 개체수를 늘리려는 계산이었으나 태어난 새끼들은 다 죽고 조지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이 달팽이에 조지(George)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갈라파고스의 명물이자 생물 보존의 아이콘인 핀타 섬의 마지막 코끼리거북 ‘외로운 조지’에서 따온 것이다. 곧 하와이의 조지 역시 생물보존의 아이콘으로 관심과 보호를 받아왔으나 결과적으로 자손을 남기지 못한 채 멸종됐다. 그렇다면 왜 하와이안 나무 달팽이는 멸종이라는 비극을 맞았을까? 대표적인 화산섬인 하와이는 원래 생물이 살지 않았으나 다양한 외래종이 새와 배 등 전달 통로를 통해 섬으로 유입됐다. 이후 외래종들은 하와이 특유의 자연환경 속에서 살면서 고유종으로 진화했다. 이중 하와이안 나무 달팽이가 대표적인 셈. 보도에 따르면 19세기만 해도 하와이 섬들에 사는 달팽이는 하루에 1만 마리를 잡을 수 있을만큼 흔하디 흔했다. 그러나 20세기 초반 유럽인들 사이에 야구카드를 수집하듯 '달팽이 모으기'가 인기를 끌면서 하와이 달팽이들이 무차별적으로 잡혀 이 과정에서 일부 종이 멸종됐다. 다행히 하와이안 나무 달팽이는 살아남았으나 이번에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다. 1955년 또다른 외래종인 아프리칸 랜드 달팽이(Achatina fulica)를 없애기 위해 육식성 포식 달팽이인 늑대달팽이(Euglandina rosea)를 섬으로 들였는데 문제는 하와이안 나무 달팽이같은 토착종까지 무차별적으로 잡아먹은 것. 하와이 대학 생물학자 마이클 G 해드필드 박사는 "우리는 달팽이가 사라지고, 또 사라지는 것을 그저 지켜만 봤다"면서 "늑대달팽이가 등장하면서 토착종의 3분의 1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쥐와 애완동물로 카멜레온이 들어오기 전까지 하와이는 달팽이의 보고였다"면서 "하와이의 여러 섬에 아직 남아있는 여러 달팽이종도 외래종과 기후변화 탓에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임정, 양반·평민 나뉘어 기호·서북파 대립… 내분 중심엔 이승만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임정, 양반·평민 나뉘어 기호·서북파 대립… 내분 중심엔 이승만

    [2부] 통합과 갈등:상하이 시기 ② 해체위기 몰린 임시정부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생겨난 세 개의 임시정부는 9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됐다. 통합 임정은 행정력과 외교력을 갖춰 독립운동의 중추 구실을 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초심을 잃고 내부 갈등과 분열에 휩싸였다. 한줌도 안 되는 임정 권력을 두고 지역과 이념으로 갈라서 싸웠다. 몇몇은 갑오개혁(1894~1895) 때 사라진 양반·상민까지 거론하며 전근대적 계급의식을 보여줬다. 이 시기 임정은 ‘난파선’ 그 자체였다. ●통합정부 초기 비행대 운영 등 역량 총 동원 지난달 중순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취재를 위해 찾아간 상하이 번화가 화이하이중루. 과거 프랑스 조계(외국인 자치구역)답게 아담하고 고풍스러운 서양식 건물이 남아 있어 젊은 세대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일대는 재개발이 마무리돼 도로나 건물이 정비됐지만 여전히 100여년 전 모습을 간직한 골목 하나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바로 우리 역사학계에서 ‘푸칭리(보경리) 청사’로 부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다. 임정이 상하이를 떠나기 전인 1926~1932년 사용하던 곳으로 상하이 임정 전시관이 자리잡고 있다. 기자와 동행한 이원규(72) 작가는 “보경리 청사가 있는 저 구역은 상하이 안에서도 지가가 비싸기로 유명하지만 중국 정부가 임정 청사 보전을 위해 개발을 막고 있다”며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두고 양국 관계가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이들이 여기를 지키는 것은 항일투쟁의 역사를 공유하는 우리나라를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노령정부와 중국 상하이정부, 서울의 한성정부가 모인 ‘통합 임정’은 설립 초기부터 독립운동 주도권을 쥐고자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국내 곳곳에 지하 행정조직을 갖추기 위해 연통제를 실시하고 비밀 통신망을 확보하려고 교통국도 운영했다. 이들 조직을 활용해 국민들에게 공문을 전달하고 독립전쟁 인력과 자금도 모았다. 파리강화회의(1919~1920)에 외교력을 집중해 조선 독립의 정당성을 알렸고, 1920년을 ‘독립전쟁의 해’로 선포해 무장투쟁을 독려했다. 기관지 독립신문(1919~1925)을 발간하고 한인교육기관인 인성학교(1917~1975)도 육성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비행사 양성소를 설치해 비행대를 운영했다.김희곤(65)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은 “이 정도면 초기 통합 임정이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했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국가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다른 나라에 임정을 세워 외교 활동을 펼친 것은 세계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이승만, 행정부·의회 떨어져 미국서 혼자 활동 하지만 일제가 임정의 국내 연결망을 차단하면서 만주와 연해주, 한반도 본토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내분도 시작됐다. 가장 큰 문제는 리더 이승만(1875~1965)에게 있었다. 원래 상하이정부는 국무총리제였고, 통합 임정의 법통이 된 한성정부 역시 집정관과 국무총리가 중심인 집단지도체제였다. 이들은 정치권력이 한 사람에게 모이면 조선의 왕처럼 국가를 사유화할 수 있다고 여겨 대통령제에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이승만은 자신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임정으로서는 답답한 노릇이었다. 그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대미 외교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려고 미국인에게 친근한 표현을 쓴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비판 세력은 “늘 1인자이어야 직성이 풀리는 그의 성격상 자신이 최고지도자라는 점을 알리고 싶어 의도적으로 오역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승만의 거처도 논란이 됐다. 그는 “대미외교에 주력하겠다”며 임정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미국에 머물렀다. 그는 3·1운동이 일어난 뒤인 1919년 8월 25일 한성정부 집정관총재 자격으로 워싱턴DC에 대미외교단체인 구미위원부를 세워 그곳에 기거했다. 행정부와 의회가 중국에 있는데 대통령이 혼자 미국에서 활동해 제대로 소통이 될 리 없었다. 임정은 각료 인선이나 주요 정책 시행 때마다 대통령 부재로 어려움이 컸다.이승만은 미국 교민에게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았다. 1919년 12월~1921년 8월 지출액은 8만 9321달러였는데, 이 가운데 상하이 임정에 보낸 돈은 1만 6732달러로 전체 지출의 20%도 되지 않았다. 나머지 대부분은 구미위원부 운영비와 이승만 자신의 활동비로 썼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었다. 임정은 구미위원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그가 강하게 반발해 무산됐다. 국무총리 이동휘(1873~1935)는 그를 “독립정신이 불철저한 썩은 대가리”로, 내무총장 안창호(1878~1938)는 “정신병자”라고 비난했다.●이르쿠츠크파, 러 적군 부추겨 상하이파 독립군 학살 임정은 기호파(경기·충청·호남)와 서북파(평안·함경)로 양분돼 있었다. 기호파는 양반계급 출신이 주를 이뤘고 이승만을 지지했다. 서북파는 평민 출신이 많았고 안창호를 밀었다. 이들은 사사건건 대립했다. 기호파는 ‘변방 상놈들에게 임정 주도권을 내 줄 수 없다’고 생각했고, 서북파 역시 ‘한양 양반네’들의 텃세에 지역주의 논리로 맞섰다.임시정부의 핵심 전략인 외교독립론도 성과가 없었다. 임정은 국제사회에서 정식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나마 임정에 우호적인 곳이 블라디미르 레닌(1870~1924)이 이끄는 러시아 소비에트 정부와 쑨원(1866~1925)이 세운 중국 광둥성 호법정부였다. 하지만 이들도 임정의 내분이 심해지자 더 이상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 1919년 임정 통합 작업을 주도한 러시아 출신 문창범(1870~1938)은 상하이정부와의 갈등으로 통합 임정에 합류하지 않고 연해주로 돌아갔다. 그는 같은 러시아 출신임에도 새 임정에 합류한 이동휘를 비난하며 갈라섰다. 이때부터 문창범 세력은 ‘이르쿠츠크파’, 이동휘 계열은 ‘상하이파’라고 불렸다.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1921년 6월 28일, 이르쿠츠크파는 러시아 적군을 부추겨 연해주 알렉셰프스크(자유시)에 머물던 상하이파 한인 독립군 부대를 대거 학살했다. 일본과 맞서기 위해 모인 고려인들이 의견 차이를 참지 못하고 서로에게 총구를 겨눴다. 이것이 한국 독립운동사상 최악의 비극으로 평가되는 ‘자유시 참변’이다. 이후 독립군은 연해주 일대에서 자취를 감췄다.●재정난·파벌싸움으로 재중동포 기반 상실 독립운동사 거두인 고 조동걸(1932~2017) 국민대 명예교수는 “이때라도 임정이 군무부를 만주로 옮기고 교통국(비밀통신망)을 다시 설치해 재만동포를 추스르고 조직 정비에도 나섰어야 했다. 하지만 재정난과 내부 파벌싸움 등으로 기회를 놓쳐 국민적 지지 기반을 잃었다”고 비판했다.임정은 이승만이 대미외교를 위해 워싱턴회의에 참석하려다가 개최국인 미국으로부터 문전박대당한 1922년 4월부터 ‘식물 정부’로 전락했다. 이런 상황은 1925년 3월 이승만이 대통령에서 탄핵될 때까지 이어졌다. 임정 지사들은 자신들이 표방한 민주공화정의 참뜻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남자들을 모성으로 품고 묵묵히 뒷바라지해준 이가 있었다. 바로 ‘임시정부의 어머니’로 불리는 정정화(1900~1991)다. 임정이 27년간이나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헌신 덕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11살이던 1910년 김가진(1846~1922)의 3남 의한(1900~1964)과 혼인했다. 일제로부터 남작 작위를 받았던 김가진은 아들을 데리고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합류했다. 이듬해 정정화도 “연로하신 시아버지와 남편을 챙기겠다”며 상하이로 따라갔다. 그는 여성이어서 상대적으로 감시가 소홀하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중국과 국내를 오가며 10여년간 독립운동 자금을 운반했다. 이 과정에서 일제에 검거돼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다. 김구는 그를 가리켜 ‘한국의 잔다르크’라고 칭송했다.●임정 가재도구마다 손때… 요인들 임종 다 지켜 정정화는 상하이에 온 뒤부터 1946년 귀국할 때까지 거의 대부분 시간을 임정 요인과 가족을 돌보며 보냈다. 임정 인사 가운데 그가 지어준 밥을 먹지 않은 이가 없었고, 임정 가재도구 가운데 그의 손때가 묻지 않은 것이 없었다고 한다. 임정 독립운동가들의 임종도 다 지켰다. 그가 26년간의 임정 생활을 구술한 ‘장강일기’는 당시 독립운동 진영의 사정을 가장 잘 알려주는 사료로 평가된다. 그의 일대기는 연극 등으로도 만들어져 공연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귀국 뒤 그의 인생 행로는 순탄치 않았다. 남편 김의한은 한국전쟁 중 안재홍(1891~1965), 조소앙(1887~1958) 등과 함께 납북됐다. 남한에 남은 정정화는 부역죄로 투옥돼 고초를 치렀다. 이때 ‘옥중소감’이란 시로 자신의 안타까운 심정을 남겼다. 나라를 되찾고도 여전히 남과 북으로 갈라져 싸움질만 하던 남자들에 대한 힐난이었으리라. “혁명 위해 살아온 반평생 길인데/오늘날 이 굴욕이 과연 그 보답인가/국토는 두 쪽 나고 사상은 갈렸으니/옥과 돌이 서로 섞여 제가 옳다 나서는구나.” 상하이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해머 하나로 12m 바위 반으로 가르는 남성들

    해머 하나로 12m 바위 반으로 가르는 남성들

    해머와 정만으로 거대한 바위를 반으로 가르는 놀라운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인도 남부 타밀나두에서 촬영된 영상 한편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거대한 바위 주변의 한 무리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남성들 중 한 명이 거대한 바위틈에 꽂은 정에 해머질을 한다. 사력을 다해 해머질 하는 남성이 지칠 때쯤 뒤쪽 남성이 이어받아 해머질을 계속한다. 잠시 뒤, 여러 차례 바뀐 남성들의 해머질이 이어지고 마침내 굉음과 함께 집채만 한 12m짜리 바위가 반으로 갈라지며 쓰러진다. 바위 주변은 금세 뿌연 먼지로 휩싸인다.해당 영상은 소셜 미디어에 공유돼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소셜 이용자는 “놀랍다. 당신이 원한다면 불가능은 없다”며 “이것은 가장 좋은 예이다 ”라는 댓글을 달았다. 사진=데일리메일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소통 2019”… 마포 내일 신년인사회

    “소통 2019”… 마포 내일 신년인사회

    서울 마포구는 10일 마포구 신수동에 있는 케이터틀(옛 거구장)에서 신년인사회를 한다고 8일 밝혔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및 시·구의원 등 지역 주요 인사와 구민 등 총 1700여명이 참석한다.유 구청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 마음껏 공부하는 교육환경 조성 등 구정 역점사업을 알리고, 마포1번가 정책소통 플랫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마포구청소년뮤지컬단의 갈라쇼, 마포구립합창단의 축하공연, 마포구 100세 어르신의 새해 덕담 등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깨져버린 빙하에 홀로 남겨진 펭귄의 순발력

    깨져버린 빙하에 홀로 남겨진 펭귄의 순발력

    갑자기 깨져버린 빙하때문에 무리에서 떨어진 펭귄 한 마리가 놀라운 순발력으로 무사히 친구들을 다시 만났다. 7일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가 소개한 영상에는 빙하 위를 걷는 펭귄 무리의 모습이 담겼다. 펭귄 무리가 옹기종기 모여 걸어가던 중 갑자기 빙하가 갈라지기 시작한다. 펭귄들은 급박하게 방향을 틀었지만, 앞서가던 펭귄 한 마리는 갈라지는 빙하 조각 위에 있어 무리에 빠르게 합류하지 못했다. 점차 멀어지는 빙하 위에서 펭귄은 잠시 당황하더니 이내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이어 빙하가 완전히 분리되기 직전 점프를 시도, 배로 슬라이딩하며 무사히 무리 품으로 돌아간다. 펭귄 무리는 돌아온 친구를 반기는 듯 그에게 달려갔고, 아무 일 없었던 듯 길을 걸어가는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사진·영상=유니래드/페이스북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데스크 시각] 혐오 시대, 청년들은 무엇에 분노해야 하나/이창구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혐오 시대, 청년들은 무엇에 분노해야 하나/이창구 사회부장

    “꼰대 같은 소리 집어치우라”는 댓글이 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청년들을 훈계하려는 게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이 안타까워서 쓰는 글은 더더욱 아니다. ‘혐오’의 시대에 청년들은 과연 무엇에 ‘분노’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다.지난달 17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이 29.4%로 전체 남녀별 연령집단 중 가장 낮았다. 대통령의 지지율을 20대 남성들이 앞장서서 끌어내리고 있는 셈이다. 20대 남성들이 문재인 정부와 갈라선 결정적인 원인은 젠더 이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학창 시절에는 여학생들이 공부를 더 잘했고, 취업 경쟁과 직장 생활에서는 오히려 군대도 갔다 오지 않은 여성들에게 차별받고 있다고 느끼는 남성들에겐 현 정부의 여성 우대 정책이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리 여성을 혐오해도 우리 사회는 ‘미투운동’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가서도 안 된다. 여성을 적으로 돌린다고 남성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사회구조를 보면 권력을 휘두르는 다수는 여전히 남성이며, 수많은 여성들이 매일 성폭력에 희생되고 있다. 20대 남성이 분노할 대상은 또래 여성이 아니라 폭력적인 가부장주의다. 많은 남성들이 대법원의 양심적·종교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무죄 판결에 반발하고 있다. 일부는 “그럼 군대 갔다 온 내가 비양심이냐”라는 단순 논리를 들이댄다. 총을 드는 것 대신 다른 방식으로 의무를 다 할 테니 종교적 신념과 양심을 지키게 해 달라는 소수를 포용하지 못하는 국가는 전체주의나 다름없다. 우리가 분노해야 할 대상은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아니라 자신은 물론 아들까지 군대에 보내지 않았으면서 철 지난 반공이데올로기를 외치는 자들이다. 난민과 이주노동자를 혐오하는 양상은 남녀 구분이 없다. 난민을 일자리 도둑 또는 잠재적 성폭행범으로 보는 청년도 적지 않다. 난민을 추방하는 서구의 극우세력을 비판하던 이들까지 막상 제주도에 예멘 난민 480여명이 도착하자 생각이 바뀌었다. 난민과 이주민을 다 몰아내면 ‘좋은 일자리’가 늘까? 정작 청년들이 분노해야 할 것은 경제력 세계 12위인 대한민국이 480여명 중 고작 2명만 난민으로 인정한 옹졸함이다. 정규직에 안착한 청년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반대한다. 나는 힘들게 공부해 정규직이 됐는데 정부가 나서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구분을 공정한 경쟁의 결과로 인식한 탓이다. 그러나 비정규직을 양산한 것은 신자유주의 체제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낙오자가 아니라 이 체제의 피해자다. 청년들은 정규직화 정책에 분노할 게 아니라 오직 경쟁만 부추겨 대한민국을 각자도생의 전쟁터로 만든 기득권 세력에 분노해야 한다. 해방 이후 친일과 분단으로 기득권을 유지했던 구세대는 4·19세대에 의해 전복됐고, 군사정권과 야합한 4·19세대는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에 의해 부정당했다. 그러나 지금 청년들은 정치적 올바름에 경제력까지 움켜쥔 86세대를 향해 욕만 할 뿐 극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당장 먹고살 길이 없는데 무슨 세대 타령이냐”는 항변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을’들의 싸움을 부추기는 구체제의 본질은 간과한 채 자신보다 약한 타자를 향해 ‘메갈녀’, ‘무기(무기계약직)충’, ‘난민충’이란 혐오만 퍼부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window2@seoul.co.kr
  • “北,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참가 의지…평화 물결 넘실댈 것”

    “北,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참가 의지…평화 물결 넘실댈 것”

    10억명 보는 메가 이벤트 7월 12일 개막 “다이빙에 강한 북한 출전하면 흥행 신화 259억 추가 확보… 고효율 저비용 대회로”“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의 물꼬를 튼 대회였다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대회가 될 것입니다.”이용섭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광주광역시장)은 올해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열리는 국제대회인 이 대회의 의미를 7일 이렇게 함축했다. 오는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세계선수권이 열리고, 8월 5일부터 18일까지는 마스터스 대회가 이어진다. 이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예산 259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고, 중국 항저우에서 북한 경영 선수단과 만나 대회 참가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항저우 국제수영연맹(FINA) ‘월드 아쿠아틱스 갈라’에 참가한 북한 경영 선수단 단장과 감독, 선전부장, 선수들과 광주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과 동메달, 카잔 대회 금메달과 동메달 하나씩 딸 정도로 다이빙 강국이라며 국내 스타가 없어 부족한 대회 흥행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말 북한을 방문하려다가 미뤘다”며 “올해 적절한 시기에 북한을 찾아 응원단과 공연단이 함께 광주를 방문할 것을 제안하려 한다. FINA도 북한 선수단의 참가 비용과 중계권을 무상 양도하기로 약속하는 등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또한 “예산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고효율 저비용’ 대회로 치를 발판을 만들었다”고도 했다. 세계수영선수권은 약 10억명이 생중계로 대회를 지켜보는 5대 메가 이벤트에 포함된다. 조직위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준비해야 하지만 8월 5일 막을 올리는 마스터스 대회에도 더욱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 위원장은 “선진국에서는 초등학생부터 생존수영을 가르치는데 우리는 시작 단계”라며 “대회만 치르고 끝나면 아무것도 돌아오는 게 없게 된다. FINA와 대한수영연맹 등과 협의해 계속해서 많은 대회를 광주에서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 수영을 시민 속에 뿌리 내리게 하고, 광주를 외지인들도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도록 ‘레거시’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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