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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尹 내일 회동… ‘MB 사면’ 논의하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첫 회동이 16일 이뤄진다. 대선이 치러진 지 꼭 일주일 만이다. 특히 윤 당선인은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건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14일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16일 청와대에서 만나며, 회동 형식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대면은 윤 당선인이 2020년 6월 22일 검찰총장 자격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이후 21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MB 사면론을 놓고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논의가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전 대통령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을 공개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사면론이 분출되는 모양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이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국민 공감대는 높지 않아 통합의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석가탄신일(5월 8일)을 앞둔 특별사면에 이 전 대통령 외에 이 부회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포함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선거 과정·결과에 각자 많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 대한민국은 다시 하나”라면서 “무엇보다 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며 선거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 갈등이 많았던 선거였고, 역대 가장 적은 표차로 당락이 결정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해 달라는 것이 국민 요구이고 시대정신”이라며 “많은 갈등과 혐오가 표출된 격렬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가 국정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고,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분권형 정부로 개헌 필요… 과도한 적폐청산 악순환 반드시 끊자

    분권형 정부로 개헌 필요… 과도한 적폐청산 악순환 반드시 끊자

    20대 대선 결과 승자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패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48.56%와 47.83%, 차이는 0.73% 포인트에 불과했다. 대선을 거칠수록 첨예해진 진영 간 대립이 마침내 갈 데까지 가면서 대한민국이 정확히 둘로 쪼개진 셈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일성으로 ‘국민통합‘을 외쳤지만,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치유가 절실한 까닭이다. 서울신문은 14일 합리적 진보·보수·중도 성향 전문가들과 대면 또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출발선에 선 윤 당선인이 전임자들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사는 물론 정책과 의제의 탕평을 조언했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법 위반은 수사하되 직권남용죄 적용은 삼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인위적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답변 순서는 이름 가나다순).이번 대선에서 국민 분열이 극단으로 치달은 것 같은데. 김호기 교수(이하 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성 지지자의 목소리가 확대되면서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가 강화되는 것은 미국과 한국의 공통된 현상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정치가 가진 대립적 속성이 극명하게 표출됐다. 마치 보수적 국민의 대한민국과 진보적 국민의 대한민국으로 나뉜 것처럼 됐다.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다. 승자독식 시스템인 대통령제에선 대립과 갈등이 강화될 수밖에 없고, 산업화·민주화 세대의 갈등 구조를 빼놓을 수 없다. 1960~70년대 산업화 세대 집권기엔 민주화 세력이 탄압받았고, 민주화 이후 진보세력이 ‘시민권’을 얻고 공존의 실험을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다른 나라보다 보수·진보의 대립과 갈등이 견고하다. 상대 존재를 거부하고 경우에 따라선 악마화하는 문화도 자리잡았다. 상대를 ‘종북좌파’, ‘수구꼴통’으로 부르는 한 화해와 통합은 어렵다.” 이상돈 교수(이하 이) “앞서 국민통합을 약속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문재인 두 대통령이 그 약속을 버리고 코드 인사 등 편들기 정치를 했던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가 분열로 치달은 가장 큰 이유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인사와 정책이 철저하게 편파적이고 파당적이었다.” 전원책 변호사(이하 전) “국민 분열은 문재인 권력의 ‘편 가르기’가 낳은 산물이고, 어느 대선보다 세대 대결이 표면화됐다. 4050과 6070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 4050은 아직도 경제적 ‘평등’에 목말라했다. 정확히는 35~55세까지다. 반면 그들이 기득권층으로 보는 6070은 문재인 정권의 대북·대중 굴종외교와 한미동맹 균열로 빚은 안보 불안, 이재명의 포퓰리즘으로 인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했다. 2030세대는 ‘조국 사태’ 때부터 문재인 권력의 ‘불공정 부정의’에 가장 분노했던 세대다. 국민의힘이 불필요한 젠더 갈등을 선거판에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2030은 온전히 반민주당 세대가 됐을 것이다.” 적대와 분열의 정치를 끝내기 위해 새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김 “중도·진보 인사를 널리 쓰는 탕평인사정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경제정책과 대외정책에서 상대 정책 중 의미 있는 것을 과감히 받아들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 진보 의제인 불평등 해소나 대북 포용정책을 실용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대통령제하에서 가능한 통합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증오의 정치문화를 넘어서려면 지지자들만의 정부가 아닌, 반대한 사람들까지의 정부라는 점을 유념하고 중립적 위치에 서야 한다. 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정부가 중립적인 자세와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이 “인사를 공정하게 해야 한다. 여러 정당, 여러 캠프를 옮겨 다닌 ‘정치 퇴물’을 기용하는 게 탕평인사가 아니다. 과거 그런 인사가 위원장을 한 국민통합위원회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또 대통령제 정부에서 장관은 철저하게 능력 있는 최고 전문가를 기용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현직 의원들을 너무나 많이 장관으로 기용했고, 몇몇 정치인 장관들은 문재인 정권의 몰락에 크게 기여했다.” 전 “문재인 정권에 대중이 가장 분노한 건 ‘일자리’와 ‘집값’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다면 중산층은 회복되지 않을 것이고 근본적으로 국민통합은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조급해하면 안 된다. 일자리를 위해서 대통령 당선인은 다수당인 민주당, 노조와 ‘노동개혁’을 담판해야 한다. 노동유연성을 확보해야 ‘노동친화적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은 취임 직후부터 이 일을 하는 데 1년이 걸렸다. 마크롱이 ‘연금개혁’에 나선 건 그다음이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필요하다면 ‘타운홀 미팅’ 같은 국민 설득에도 직접 나서야 한다.”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의 경계선은 어디인가.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김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은 구체제의 극복을 위해 중요한 과제였다. 다만 기간이 길었고, 법과 원칙만 강조하는 와중에 조국 사태와 같은 ‘내로남불’이 발생하면서 정당성을 잃었다. 그 결과 정권교체 프레임이 선거를 지배하게 됐다. 적폐청산에는 법과 원칙에 의한 것과 정치적인 해법, 두 가지가 있다. 대통령은 행정가인 동시에 정치가다. 행정가 측면에선 법과 원칙을 따라야 하지만 정치가 측면에선 여론을 고려해 원칙에 상반되는 정치적 결정을 할수도 있다.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말한 균형감각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신(新)적폐청산을 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되니 통합을 하겠다고 바꿨는데, 정부 출범 이후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이번 대선은 민주당엔 심판을, 국민의힘엔 경고를 안겨 준 승자 없는 선거였다. 이에 주목해 국민통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나.” 이 “획일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실정법 위반이 밝혀지면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직권남용으로 기소했던 박근혜 정부 고위직과 고위 법관들이 상급심에서 무죄판결이 난 경우가 많았다. 직권남용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직권남용죄는 기소권이 남용될 우려가 많은 법 조항이라서 웬만하면 적용해선 안 된다.” 전 “대중은 정치보복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의 신(新)적폐를 눈감아서는 안 된다고도 생각한다. ‘대장동 게이트’와 ‘대법원 재판거래’ 등 이 전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건’ 등도 재수사를 해 구악을 청소해야 한다. 이런 일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유의할 점은 검찰 수사에 대통령은 물론 집권세력이 절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전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인정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인데. 김 “모든 것은 정부에 달려 있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하고 경쟁하고, 경우에 따라선 타협하고 통합을 이뤄 낸다. 정부가 제대로 된 통합을 추진한다면, 적어도 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면, 새 정부를 마음속으로 거부하던 사람들도 받아들이지 않을까.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서 인사와 정책을 통해 최대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다면 정치적 불복 문화는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양대 정당의 극단적 지지층이 상대 정당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전 “패한 쪽의 불복은 불가피하지만 그 치유를 얼마나 단기간에 하느냐에 그 나라 민주주의의 성패가 달렸다. 우리나라는 이념이나 정책보다 지역감정이 아직도 선거에 크게 작용하는 걸 볼 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장구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하나, 불복의 정치 문화는 언제나 정치인이 만든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하는 감성투표인 것도 심정적 불복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새 정부는 야당과 어떻게 협치해야 할까. 김 “새 대통령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수용할 만한 범위를 고려해 새 정부 인사들을 제안해야 한다. 야당 역시 대립과 투쟁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할 것이 아니라 협치의 진정성이 보인다면 정부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 이 “국회 동의가 필요한 입법과 예산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민주당과 협의하는 수밖에 없다. 국회 동의가 필요한 국무총리는 파당적 성격이 적은 인물, 즉 민주당도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청문회가 필요한 장관급도 민주당이 최소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전 “총선은 아직 2년이나 남아 있다. 당연히 윤 당선인으로서는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통치자에게 가장 힘 있는 처음 2년을 허송하지 않으려면 의회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판 지형을 바꾸는 정계개편을 도모하기보다는 지난한 길이지만 대중을 설득해야 한다. 재정건전성 확보, 노동개혁, 연금개혁 등 쌓인 난제는 국민적 동의가 필수적이다.”이제라도 양당제 폐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김 “대통령제에서는 기본적으로 양당제일 수밖에 없다. 승자독식의 대통령제는 제왕적 대통령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권력은 그 내재적 특성으로 잘 나눠지지 않는다. 권력을 나누려면 권력을 가진 리더의 초인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결국 헌법 개정 사안이다. 우리 사회가 대통령제를 계속 고수할 것인가, 내각제로 갈 것인가를 고민해 볼 시점이다. 대통령제를 고수한다면 프랑스의 결선투표제를 받아들인다면 소수당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 “제3당에 대한 수요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러한 여망을 받을 만한 정치세력도 없고, 리더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선거제도 개혁으로 인위적으로 제3당을 육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부작용도 있다. 선거제도 개혁 자체도 쉽지 않다. 개헌을 해서 의원내각제를 토대로 한 분권형 정부를 채택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전 “대통령제 아래에서는 양당제가 오히려 다당제보다 우월하다. 보수·진보 두 정당 안에서 색깔이 다른 정파는 있을 수 있지만, 중간지대는 사실 불필요하다. 말하자면 보수당 안에서도 신자유주의자가 있을 수 있고, 빈부격차에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믿는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자’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진보정당에서도 국가 개입보다는 개인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대통령제에서 다당제는 여당이 소수당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고, 정국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치 지형에서 필요한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정체성을 뚜렷이 하는 일이다.” 그동안 제3지대나 다당제가 정착되지 못한 이유는. 이 “20대 국회가 다당제를 구현했던 드문 기회였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은 완전히 실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본다. 20대 국회에서 제3당이 처참하게 종말을 고해서 당분간 제3당은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전 “지금까지 사회의 여러 욕구를 충족한다는 명분으로 나온 다당제 주장은 대부분 자신들의 정치적 욕구 실현을 위한 주장에 불과했다. 정당은 이념이나 정책으로 뭉쳐서 권력을 쟁취하려는 집단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안 대표는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처음부터 정체성이 모호했다. 말하자면 이념이나 정책으로 대중에 어필하지 않고 보수·진보 양 진영을 오락가락했기 때문에 대중정당으로서 성장할 수 없었다. 또 정의당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미미하다. 우리 진보 대중은 대부분 온건 진보주의로서 민주당에 쏠려 있다.” 문 대통령도 야당 인사 입각을 제의한 바 있었다. 협치를 시도해도 성사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제외하곤 야당 인사가 입각한 사례가 없다. 집권 세력이 야권 인사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을뿐더러 설사 제안을 받았다 하더라도 구색 맞춤용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 “김대중 정부 전반기의 DJP연합 같은 연립정부는 21대 국회에선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혹시 민주당에서 일부 세력이 갈라져 나와서 제3당을 만들면 장관을 몇 자리 나눌 수는 있겠으나 그런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 “대통령이 야당 인사에 입각을 제의한다는 것은 이른바 ‘거국내각’을 만드는 경우로서 대통령제에서 벗어나 초당적 통치를 하겠다는 경우다. 그러니 당연히 새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그런 일은 있기 어렵다.”  제왕적 대통령 극복을 위해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한가. 김 “내각제 개헌을 시도해 볼 시점이다. 1987년 헌법은 산업화를 끝내고 민주화 시대를 새로 출범시키기 위한 기본 얼개였다. 지난 30여년 나름 역할을 수행했으나 변화된 환경에 따라 바꿀 때가 됐다.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산업화를 신속하게 달성하는 대통령제의 역할이 끝났다. 선진국 가운데 내각제를 채택하지 않은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뿐이다. 미국은 주정부의 자율성이 높은 연방제 기반 위에 존재하는 대통령제이고, 프랑스는 분권형 대통령의 이원집정부제다. 아직 내각제에 대한 국민 여론이 높지 않지만 심도 깊게 논의했으면 한다. 지금의 정치·사회·시민사회의 조건이라면 내각제 개헌으로 대립과 투쟁의 정치를 극복하고 이른바 소수 세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2030 여성이 보여 준 전략적 투표가 시민사회가 성숙됐음을 보여 준 사례였다. 정치권이 차별과 불평등을 강화하는 선거 전략을 구사했음에도 시민들이 지혜롭게 대응했다.”  이 “개헌을 통해 의원내각제에 토대를 둔 분권형 정부, 즉 핀란드나 오스트리아 같은 정부와 양원제를 도입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의원내각제 정부의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궁에 은둔하면서 언론을 회피하고 그림자 통치를 하는 비민주적 행태는 가능하지 않다. 전 “5년 단임제보다는 4년 중임제가 대통령제에서 훨씬 더 낫다고 본다. 그리고 대통령책임제를 하는 한 국무총리제는 없애야 한다.” 새 대통령이 정치 발전을 위해 임기 내 꼭 매듭지어야 할 과제는. 김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끝냈으면 한다. 진보정부가 5년 만에 교체된 배경에는 적폐청산에 대한 피로감이 있었다고 본다. 과도한 적폐청산은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를 강화시켰다. 이번엔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으면 한다. 통합을 위한 구체적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 이 “문재인 정부가 편향된 인사와 정책으로 한국 정치를 퇴보시켰다. 과연 윤석열 정부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 같다.” 전 “정치발전을 위해 할 일은 ‘헌법을 지키라’는 것이다. 장관이 장관다워야 하며 청와대 비서관들은 어디까지나 대통령 비서로서만 기능해야 한다. 대통령의 참모는 장관이지 청와대 비서관이 아니다. 대통령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국민에게 국정을 브리핑하고 질문에 답해야 한다. 권력자가 국민 질문을 받지 않거나 답하지 않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니다. 적어도 중요 인사를 해임하거나 임명할 때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 가급적 조각 때부터 전통을 세웠으면 한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에서 집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 윤 당선인에게 국민통합을 위한 해외 사례를 조언한다면. 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오바마는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 전부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이라면, 대통령이 야당 국회의원과의 소통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 윤 당선인이 통합을 위해선 오바마처럼 17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요청할 수도 있다. 결국 대통령의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 이 “의원내각제 또는 의원내각제에 직선 대통령을 가미한 분권형 정부로 개헌을 해야 한다.”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처음부터 반대 진영 인사를 과감하게 발탁했다. 그는 진영보다는 ‘보수의 가치’를 중시했고, 냉전을 종식시킨 대통령이 됐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미국 역사에서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 준 대표적인 인물이고,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늘 국민과 대화하기를 원했던 대표적인 대통령이다. 모두 눈앞의 인기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있었다. 국민통합은 저절로 이뤄졌다. 세상에 나쁜 제도는 없다. 통치자가 제도를 악용했을 뿐이다. 제왕적 대통령이란 말은 대통령이 광화문에서 일하지 않아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국민과 소통하지 않은 대통령과 그 대통령 아래에서 출세에 눈이 먼 자들이 아첨을 일삼으면서 생긴 말이다.”
  • 文·尹 내일 회동… ‘MB 사면’ 논의하나

    文·尹 내일 회동… ‘MB 사면’ 논의하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첫 회동이 16일 이뤄진다. 대선이 치러진 지 꼭 일주일 만이다. 특히 윤 당선인은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건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14일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16일 청와대에서 만나며, 회동 형식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대면은 윤 당선인이 2020년 6월 22일 검찰총장 자격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이후 21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MB 사면론을 놓고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논의가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전 대통령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을 공개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사면론이 분출되는 모양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이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국민 공감대는 높지 않아 통합의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석가탄신일(5월 8일)을 앞둔 특별사면에 이 전 대통령 외에 이 부회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포함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선거 과정·결과에 각자 많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 대한민국은 다시 하나”라면서 “무엇보다 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며 선거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 갈등이 많았던 선거였고, 역대 가장 적은 표차로 당락이 결정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해 달라는 것이 국민 요구이고 시대정신”이라며 “많은 갈등과 혐오가 표출된 격렬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가 국정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고,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탕평 인사가 국민통합의 시작… 양질의 일자리로 중산층 살려야[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탕평 인사가 국민통합의 시작… 양질의 일자리로 중산층 살려야[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20대 대선 결과 승자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패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48.56%와 47.83%, 차이는 0.73% 포인트에 불과했다. 대선을 거칠수록 첨예해진 진영 간 대립이 마침내 갈 데까지 가면서 대한민국이 정확히 둘로 쪼개진 셈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일성으로 ‘국민통합‘을 외쳤지만,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치유가 절실한 까닭이다. 서울신문은 14일 합리적 진보·보수·중도 성향 전문가들과 대면 또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출발선에 선 윤 당선인이 전임자들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사는 물론 정책과 의제의 탕평을 조언했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법 위반은 수사하되 직권남용죄 적용은 삼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인위적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답변 순서는 이름 가나다순).이번 대선에서 국민 분열이 극단으로 치달은 것 같은데. 김호기 교수(이하 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성 지지자의 목소리가 확대되면서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가 강화되는 것은 미국과 한국의 공통된 현상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정치가 가진 대립적 속성이 극명하게 표출됐다. 마치 보수적 국민의 대한민국과 진보적 국민의 대한민국으로 나뉜 것처럼 됐다.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다. 승자독식 시스템인 대통령제에선 대립과 갈등이 강화될 수밖에 없고, 산업화·민주화 세대의 갈등 구조를 빼놓을 수 없다. 1960~70년대 산업화 세대 집권기엔 민주화 세력이 탄압받았고, 민주화 이후 진보세력이 ‘시민권’을 얻고 공존의 실험을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다른 나라보다 보수·진보의 대립과 갈등이 견고하다. 상대 존재를 거부하고 경우에 따라선 악마화하는 문화도 자리잡았다. 상대를 ‘종북좌파’, ‘수구꼴통’으로 부르는 한 화해와 통합은 어렵다.” 이상돈 교수(이하 이) “앞서 국민통합을 약속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문재인 두 대통령이 그 약속을 버리고 코드 인사 등 편들기 정치를 했던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가 분열로 치달은 가장 큰 이유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인사와 정책이 철저하게 편파적이고 파당적이었다.” 전원책 변호사(이하 전) “국민 분열은 문재인 권력의 ‘편 가르기’가 낳은 산물이고, 어느 대선보다 세대 대결이 표면화됐다. 4050과 6070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 4050은 아직도 경제적 ‘평등’에 목말라했다. 정확히는 35~55세까지다. 반면 그들이 기득권층으로 보는 6070은 문재인 정권의 대북·대중 굴종외교와 한미동맹 균열로 빚은 안보 불안, 이재명의 포퓰리즘으로 인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했다. 2030세대는 ‘조국 사태’ 때부터 문재인 권력의 ‘불공정 부정의’에 가장 분노했던 세대다. 국민의힘이 불필요한 젠더 갈등을 선거판에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2030은 온전히 반민주당 세대가 됐을 것이다.” 적대와 분열의 정치를 끝내기 위해 새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김 “중도·진보 인사를 널리 쓰는 탕평인사정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경제정책과 대외정책에서 상대 정책 중 의미 있는 것을 과감히 받아들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 진보 의제인 불평등 해소나 대북 포용정책을 실용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대통령제하에서 가능한 통합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증오의 정치문화를 넘어서려면 지지자들만의 정부가 아닌, 반대한 사람들까지의 정부라는 점을 유념하고 중립적 위치에 서야 한다. 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정부가 중립적인 자세와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이 “인사를 공정하게 해야 한다. 여러 정당, 여러 캠프를 옮겨 다닌 ‘정치 퇴물’을 기용하는 게 탕평인사가 아니다. 과거 그런 인사가 위원장을 한 국민통합위원회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또 대통령제 정부에서 장관은 철저하게 능력 있는 최고 전문가를 기용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현직 의원들을 너무나 많이 장관으로 기용했고, 몇몇 정치인 장관들은 문재인 정권의 몰락에 크게 기여했다.” 전 “문재인 정권에 대중이 가장 분노한 건 ‘일자리’와 ‘집값’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다면 중산층은 회복되지 않을 것이고 근본적으로 국민통합은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조급해하면 안 된다. 일자리를 위해서 대통령 당선인은 다수당인 민주당, 노조와 ‘노동개혁’을 담판해야 한다. 노동유연성을 확보해야 ‘노동친화적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은 취임 직후부터 이 일을 하는 데 1년이 걸렸다. 마크롱이 ‘연금개혁’에 나선 건 그다음이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필요하다면 ‘타운홀 미팅’ 같은 국민 설득에도 직접 나서야 한다.”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의 경계선은 어디인가.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김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은 구체제의 극복을 위해 중요한 과제였다. 다만 기간이 길었고, 법과 원칙만 강조하는 와중에 조국 사태와 같은 ‘내로남불’이 발생하면서 정당성을 잃었다. 그 결과 정권교체 프레임이 선거를 지배하게 됐다. 적폐청산에는 법과 원칙에 의한 것과 정치적인 해법, 두 가지가 있다. 대통령은 행정가인 동시에 정치가다. 행정가 측면에선 법과 원칙을 따라야 하지만 정치가 측면에선 여론을 고려해 원칙에 상반되는 정치적 결정을 할수도 있다.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말한 균형감각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신(新)적폐청산을 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되니 통합을 하겠다고 바꿨는데, 정부 출범 이후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이번 대선은 민주당엔 심판을, 국민의힘엔 경고를 안겨 준 승자 없는 선거였다. 이에 주목해 국민통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나.” 이 “획일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실정법 위반이 밝혀지면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직권남용으로 기소했던 박근혜 정부 고위직과 고위 법관들이 상급심에서 무죄판결이 난 경우가 많았다. 직권남용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직권남용죄는 기소권이 남용될 우려가 많은 법 조항이라서 웬만하면 적용해선 안 된다.” 전 “대중은 정치보복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의 신(新)적폐를 눈감아서는 안 된다고도 생각한다. ‘대장동 게이트’와 ‘대법원 재판거래’ 등 이 전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건’ 등도 재수사를 해 구악을 청소해야 한다. 이런 일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유의할 점은 검찰 수사에 대통령은 물론 집권세력이 절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전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인정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인데. 김 “모든 것은 정부에 달려 있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하고 경쟁하고, 경우에 따라선 타협하고 통합을 이뤄 낸다. 정부가 제대로 된 통합을 추진한다면, 적어도 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면, 새 정부를 마음속으로 거부하던 사람들도 받아들이지 않을까.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서 인사와 정책을 통해 최대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다면 정치적 불복 문화는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양대 정당의 극단적 지지층이 상대 정당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전 “패한 쪽의 불복은 불가피하지만 그 치유를 얼마나 단기간에 하느냐에 그 나라 민주주의의 성패가 달렸다. 우리나라는 이념이나 정책보다 지역감정이 아직도 선거에 크게 작용하는 걸 볼 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장구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하나, 불복의 정치 문화는 언제나 정치인이 만든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하는 감성투표인 것도 심정적 불복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새 정부는 야당과 어떻게 협치해야 할까. 김 “새 대통령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수용할 만한 범위를 고려해 새 정부 인사들을 제안해야 한다. 야당 역시 대립과 투쟁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할 것이 아니라 협치의 진정성이 보인다면 정부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 이 “국회 동의가 필요한 입법과 예산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민주당과 협의하는 수밖에 없다. 국회 동의가 필요한 국무총리는 파당적 성격이 적은 인물, 즉 민주당도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청문회가 필요한 장관급도 민주당이 최소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전 “총선은 아직 2년이나 남아 있다. 당연히 윤 당선인으로서는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통치자에게 가장 힘 있는 처음 2년을 허송하지 않으려면 의회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판 지형을 바꾸는 정계개편을 도모하기보다는 지난한 길이지만 대중을 설득해야 한다. 재정건전성 확보, 노동개혁, 연금개혁 등 쌓인 난제는 국민적 동의가 필수적이다.” 이제라도 양당제 폐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김 “대통령제에서는 기본적으로 양당제일 수밖에 없다. 승자독식의 대통령제는 제왕적 대통령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권력은 그 내재적 특성으로 잘 나눠지지 않는다. 권력을 나누려면 권력을 가진 리더의 초인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결국 헌법 개정 사안이다. 우리 사회가 대통령제를 계속 고수할 것인가, 내각제로 갈 것인가를 고민해 볼 시점이다. 대통령제를 고수한다면 프랑스의 결선투표제를 받아들인다면 소수당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 “제3당에 대한 수요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러한 여망을 받을 만한 정치세력도 없고, 리더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선거제도 개혁으로 인위적으로 제3당을 육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부작용도 있다. 선거제도 개혁 자체도 쉽지 않다. 개헌을 해서 의원내각제를 토대로 한 분권형 정부를 채택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전 “대통령제 아래에서는 양당제가 오히려 다당제보다 우월하다. 보수·진보 두 정당 안에서 색깔이 다른 정파는 있을 수 있지만, 중간지대는 사실 불필요하다. 말하자면 보수당 안에서도 신자유주의자가 있을 수 있고, 빈부격차에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믿는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자’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진보정당에서도 국가 개입보다는 개인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대통령제에서 다당제는 여당이 소수당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고, 정국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치 지형에서 필요한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정체성을 뚜렷이 하는 일이다.” 그동안 제3지대나 다당제가 정착되지 못한 이유는. 이 “20대 국회가 다당제를 구현했던 드문 기회였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은 완전히 실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본다. 20대 국회에서 제3당이 처참하게 종말을 고해서 당분간 제3당은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전 “지금까지 사회의 여러 욕구를 충족한다는 명분으로 나온 다당제 주장은 대부분 자신들의 정치적 욕구 실현을 위한 주장에 불과했다. 정당은 이념이나 정책으로 뭉쳐서 권력을 쟁취하려는 집단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안 대표는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처음부터 정체성이 모호했다. 말하자면 이념이나 정책으로 대중에 어필하지 않고 보수·진보 양 진영을 오락가락했기 때문에 대중정당으로서 성장할 수 없었다. 또 정의당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미미하다. 우리 진보 대중은 대부분 온건 진보주의로서 민주당에 쏠려 있다.” 문 대통령도 야당 인사 입각을 제의한 바 있었다. 협치를 시도해도 성사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제외하곤 야당 인사가 입각한 사례가 없다. 집권 세력이 야권 인사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을뿐더러 설사 제안을 받았다 하더라도 구색 맞춤용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 “김대중 정부 전반기의 DJP연합 같은 연립정부는 21대 국회에선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혹시 민주당에서 일부 세력이 갈라져 나와서 제3당을 만들면 장관을 몇 자리 나눌 수는 있겠으나 그런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 “대통령이 야당 인사에 입각을 제의한다는 것은 이른바 ‘거국내각’을 만드는 경우로서 대통령제에서 벗어나 초당적 통치를 하겠다는 경우다. 그러니 당연히 새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그런 일은 있기 어렵다.”  제왕적 대통령 극복을 위해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한가. 김 “내각제 개헌을 시도해 볼 시점이다. 1987년 헌법은 산업화를 끝내고 민주화 시대를 새로 출범시키기 위한 기본 얼개였다. 지난 30여년 나름 역할을 수행했으나 변화된 환경에 따라 바꿀 때가 됐다.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산업화를 신속하게 달성하는 대통령제의 역할이 끝났다. 선진국 가운데 내각제를 채택하지 않은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뿐이다. 미국은 주정부의 자율성이 높은 연방제 기반 위에 존재하는 대통령제이고, 프랑스는 분권형 대통령의 이원집정부제다. 아직 내각제에 대한 국민 여론이 높지 않지만 심도 깊게 논의했으면 한다. 지금의 정치·사회·시민사회의 조건이라면 내각제 개헌으로 대립과 투쟁의 정치를 극복하고 이른바 소수 세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2030 여성이 보여 준 전략적 투표가 시민사회가 성숙됐음을 보여 준 사례였다. 정치권이 차별과 불평등을 강화하는 선거 전략을 구사했음에도 시민들이 지혜롭게 대응했다.”  이 “개헌을 통해 의원내각제에 토대를 둔 분권형 정부, 즉 핀란드나 오스트리아 같은 정부와 양원제를 도입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의원내각제 정부의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궁에 은둔하면서 언론을 회피하고 그림자 통치를 하는 비민주적 행태는 가능하지 않다. 전 “5년 단임제보다는 4년 중임제가 대통령제에서 훨씬 더 낫다고 본다. 그리고 대통령책임제를 하는 한 국무총리제는 없애야 한다.” 새 대통령이 정치 발전을 위해 임기 내 꼭 매듭지어야 할 과제는. 김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끝냈으면 한다. 진보정부가 5년 만에 교체된 배경에는 적폐청산에 대한 피로감이 있었다고 본다. 과도한 적폐청산은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를 강화시켰다. 이번엔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으면 한다. 통합을 위한 구체적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 이 “문재인 정부가 편향된 인사와 정책으로 한국 정치를 퇴보시켰다. 과연 윤석열 정부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 같다.” 전 “정치발전을 위해 할 일은 ‘헌법을 지키라’는 것이다. 장관이 장관다워야 하며 청와대 비서관들은 어디까지나 대통령 비서로서만 기능해야 한다. 대통령의 참모는 장관이지 청와대 비서관이 아니다. 대통령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국민에게 국정을 브리핑하고 질문에 답해야 한다. 권력자가 국민 질문을 받지 않거나 답하지 않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니다. 적어도 중요 인사를 해임하거나 임명할 때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 가급적 조각 때부터 전통을 세웠으면 한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에서 집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윤 당선인에게 국민통합을 위한 해외 사례를 조언한다면. 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오바마는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 전부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이라면, 대통령이 야당 국회의원과의 소통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 윤 당선인이 통합을 위해선 오바마처럼 17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요청할 수도 있다. 결국 대통령의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 이 “의원내각제 또는 의원내각제에 직선 대통령을 가미한 분권형 정부로 개헌을 해야 한다.”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처음부터 반대 진영 인사를 과감하게 발탁했다. 그는 진영보다는 ‘보수의 가치’를 중시했고, 냉전을 종식시킨 대통령이 됐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미국 역사에서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 준 대표적인 인물이고,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늘 국민과 대화하기를 원했던 대표적인 대통령이다. 모두 눈앞의 인기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있었다. 국민통합은 저절로 이뤄졌다. 세상에 나쁜 제도는 없다. 통치자가 제도를 악용했을 뿐이다. 제왕적 대통령이란 말은 대통령이 광화문에서 일하지 않아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국민과 소통하지 않은 대통령과 그 대통령 아래에서 출세에 눈이 먼 자들이 아첨을 일삼으면서 생긴 말이다.”
  • 발레리나 김지영, 예술감독으로 첫 기획공연

    발레리나 김지영, 예술감독으로 첫 기획공연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44)이 예술감독으로서 첫 기획공연을 선보인다.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25일 오후 8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M 프리마돈나 시리즈 ‘김지영의 원 데이’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M 프리마돈나 시리즈’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발레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이번 무대에는 김지영을 비롯해 전 베를린 슈타츠오퍼 발레단원 이승현, 김용걸댄스시어터 주역 김다운,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손유희·이현준·강민우,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한상이, 전 우루과이국립발레단원 윤별, 전 파리오페라발레단 준단원 윤서준, 전 독일라이프치히발레단원 박정은 등 스타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1부에서는 김지영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후배, 동료와 발레 갈라를 펼친다. ‘한여름 밤의 꿈’ 파드되 등 창작발레로 시작하는 레퍼토리는 ‘백조의 호수’ 파드되, ‘돈키호테’ 그랑 파드되 등 클래식 발레로 이어진다. ‘한여름 밤의 꿈’ 파드되는 발레리노 이현준의 창작 신작이다. 2부에선 발레리나 김세연의 안무 신작 ‘치카치카’를 선보인다. 무용수 4명이 첫사랑, 청춘, 중년 등의 모습을 프로코피예프 선율과 함께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다. 김지영은 18세인 1997년 국립발레단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해 이듬해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2002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수석무용수로 활약했으며, 2009년 국립발레단에 복귀했다. 러시아 카잔 국제발레콩쿠르 은상,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알렉산드라 라디우스상 등을 받았다.
  • 하태경 “김부겸 총리 유임? 오보…떡 먹을 사람도 생각해야”

    하태경 “김부겸 총리 유임? 오보…떡 먹을 사람도 생각해야”

    하태경 “김 총리 연임 성사된다면 연립정부”“더불어민주당에 먼저 확인해야…갈라치기 오해 가능”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김부겸 국무총리 유임설에 대해 오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영일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조선일보 보도다. 새 정부에서 김부겸 현 국무총리의 유임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검토된 바 없다고 한다. 가능성이 있는가’ 하는 사회자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그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떡 먹을 사람 생각은 안 하고 떡 주신다 그러면 기분 나쁠 수도 있지 않은가. 성사된다면 더불어민주당과 협치 차원의 연립정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시작에서 논의를 해야지 김부겸 총리 개인한테 이렇게 의사 전달하는 건 순서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민주당 입장에서는 ‘아, 우리 내부를 좀 어떻게 갈라치기 하려고 하는 거 아닌가’ 하고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완전히 오보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하고는 협치 차원에서 민주당이 동의하면 내각의 일부도 개인적으로는 민주당 쪽에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나는 그게 통합정부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출신인 김한길 전 대표가 국민통합위원장, 노무현 정부 인사인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지역균형발전위원장을 맡은 것을 ‘정계개편’ 신호인 것 같다는 해석에 대해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대연정을 목표로 두고 민주당과 논의를 해볼 수 있다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오전 새 정부 국무총리로 김 총리를 유임하는 방안이 검토된다고 보도했으나 김 대변인은 “김 총리는 덕망있고 존경하는 분”이라면서도 “총리 유임에 관련해서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 [속보]“尹당선인, 문대통령 만나 MB 사면 건의할 듯”

    [속보]“尹당선인, 문대통령 만나 MB 사면 건의할 듯”

    尹당선인측 “사면 요청할 가능성 배제할수 없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이번주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건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에게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기현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에게 구속 수감 중인 이 전 대통령과 가석방 상태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을 해줄 것을 공개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을 선택한 국민의 표심은 진영 갈라치기는 이제 그만하고 국민통합을 통해 화합과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달라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사면과 복권 문제를 이젠 매듭지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결자해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많은 갈등과 혐오가 표출된 격렬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통합을 강조한 점도 주목된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에도 이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 “이 전 대통령도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고령이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전직 대통령이 장기간 수감되는 모습이 국제적으로나 국민 미래를 위해서나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 사면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석가탄신일(5월8일)을 앞두고 내달 말이나 5월 초 특별사면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여기에 이 전 대통령이 포함될지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윤 당선인은 만일 문재인 정부가 사면 결정을 하지 않을 경우 임기 초반 국민 여론을 수렴해 이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속보] 文대통령 “대선, 역대 가장 적은 표차…갈라진 민심 수습해야”

    [속보] 文대통령 “대선, 역대 가장 적은 표차…갈라진 민심 수습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선거의 과정이나 결과에 각자 많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의 대한민국은 다시 하나”라며 “우리 정부는 차기 정부가 국정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1관 3층 영상회의실에서 가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 갈등이 많았던 선거였고 역대 가장 적은 표차로 당락이 결정됐다”면서 이렇게 발언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라며 “선거 과정과 결과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다음 정부에서 다시 여소야대의 국면을 맞게 됐지만 그 균형 속에서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이고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마주한 냉정한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안팎으로 새로운 위협과 거센 도전에 직면해 국가적으로 매우 엄중한 시기다.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하지 않고는 도전을 이겨내며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존중과 배려·포용의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통합은 매우 절박한 과제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와 사회는 늘 갈등이 많고 시끄러웠던 것 같아도 그것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이 되어왔다”며 “어려울 때마다 단합하며 힘을 모아준 국민의 통합역량 덕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많은 갈등·혐오가 표출된 격렬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믿는다”며 “정부 각 부처도 임기를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 “반성 쇄신” 닻 올린 민주당 비대위…윤호중 비대위원장 잡음

    “반성 쇄신” 닻 올린 민주당 비대위…윤호중 비대위원장 잡음

    박지현 “민주당에 남은 것은 기득권, 불통 모습”권지웅 “기득권 정당 내로남불 이미지 벗어내야”김태진 “진보추구 당 아닌 기득권정당 더 어울려”이소영 “상식 멀어지고 갈라파고스화 비판 존재”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스스로를 ‘내로남불’ ‘기득권 정당’이라고 반성하며 쇄신의지를 다졌다. 다만 비대위 공식 출범에도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당내 목소리가 연일 나오며 내홍도 고조되고 있다. 박지현(26)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회의 첫 발언에서 “민주당은 닷새 전 선거 결과만 기억할 게 아니라 5년간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내로남불이라 불리며 누적된 행태를 더 크게 기억해야 한다”며 “지금의 민주당에 남은 것은 기득권 정치와 소통 불통의 모습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지난 5년의 묵은 정치를 벗어내고 새로운 정치로 탈바꿈하는 마지막 기회”라며 ▲성폭력, 성비위, 권력형 성범죄 무관용 원칙 ▲여성과 청년 공천 확대 ▲정치권의 온정주의를 뿌리 뽑기 등을 쇄신 방향으로 설정했다.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줌을 통해 첫 회의에 참석했다. 30대 비대위원들의 반성도 이어졌다. 김태진(38) 비대위원은 “민주당은 진보를 추구하는 정당이라기보다는 기득권 정당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당”이라고 꼬집었다. 이소영(37) 비대위원은 “그동안 우리 민주당이 평범한 국민들의 상식에서 조금씩 멀어지며, 갈라파고스화 되어 왔다는 비판이 존재한다”고 반성했다. 권지웅(34) 비대위원은 “먼저 중단 없는 정치 교체로 기득권 정당 내로남불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내는 지방선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것들을 지키며 뿌리부터 바꾸겠다고 호소했다. 윤 위원장은 “국민의 과녁이 되겠다. 고치고 바꾸고 비판받을 모든 화살을 쏘아달라”며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의 토대 위에서 뿌리부터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 윤 위원장의 사퇴까지 거론하는 등 당내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대선 패배 책임자를 비대위원장 하는 것은 지방선거 패배는 물론이고 당의 분열도 재촉하게 될 거라고 본다”며 “윤호중 의원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데 앞장 설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지선 출마자 3158명이 이재명 비대위원장을 원한다”고 올렸다. 김 의원은 며칠 전 이재명 전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의사를 전했으며, 이 전 지사는 듣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4선 중진이자 민주연구원장인 노웅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윤 비대위원장 체제를 “진영정치·패권정치의 합작물”이라고 직격한 뒤 “부동산 정책을 밀어붙이고 위성정당을 만들 때 앞장섰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하면 국민들이 보기에 ‘민주당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 좀 더 당해야 하겠구나’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날을 세웠다.
  • ‘n번방 추적단’ 박지현, ‘민주의 이준석’ 되나

    ‘n번방 추적단’ 박지현, ‘민주의 이준석’ 되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박지현(26) 활동가를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선대위에 합류한 그는 투표 직전까지도 이재명 전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꺼리던 2030 여성들의 표심을 돌려세우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선에서 패배한 주요 정당의 ‘심폐소생’을 정치권 경험이 거의 없는 20대가 맡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대선 막판 2030 여성 표심 돌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여러 번 고민하고 거절도 했지만 민주당의 쇄신을 간절히 바라는 당 안팎의 요구와 저를 믿고 입당해 주신 당원분들이 계시기에 숙고 끝에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에서 수혈돼 민주당의 쇄신을 하고자 하는 만큼 공동비대위원장으로서 민주당의 변화를 보여드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2019년 한림대 재학 시절 ‘추적단 불꽃’이란 단체에서 ‘불’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사이버 성착취 사건인 ‘n번방’의 실체를 추적했다. 잠입 취재를 통해 n번방의 존재를 확인한 후 주요 언론사에 제보하고 수사기관에 신고해 가해자들의 악행을 알렸다. 이후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대응 추진단’에서 활동하면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연을 맺은 그는 지난 1월 27일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비롯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젠더 갈라치기’ 전략을 강력 비판했다. 방송 찬조 연설자로 나서 “무엇보다 두려운 건 여가부를 폐지한다는 말로, 현재 여가부 피해 지원을 받는 수많은 피해자들을 두렵게 하고, 무고죄 처벌을 강화한다는 공약으로 가뜩이나 신고가 어려운 성폭행 피해 신고를 더 어렵게 한다는 그 말이,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이 두렵고 끔찍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KBS 라디오에선 “이준석 대표의 혐오 정치 전략, 세대 포위론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이 대표는 정치권에서 좀 떠나야 하지 않나”라고 저격했다. 박 위원장의 노력과 맞물려 이 전 후보는 ‘이대녀’의 몰표를 받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58.0%는 이 전 후보에게 투표했다. 20대 남성 58.7%가 윤 당선인에게 투표했다고 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 박지현 vs 이준석 프레임 생겨” 향후 박 위원장이 이 대표의 대항마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에서 “‘박지현 대 이준석’이라는 거대한 프레임까지 생겼다. 이런 우수하고 좋은 자원들이 지방선거나 다음 총선에서 확실하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 安, 행정능력 시험대… 尹정부 밑그림 그린다

    安, 행정능력 시험대… 尹정부 밑그림 그린다

    “국민기대 부응할 국정과제 선정”尹정부 초대 총리 맡을 가능성손실보상·방역문제 등 집중할 듯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인수위원장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총괄지휘하며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게 됐다. 안 위원장은 13일 윤 당선인의 인수위원장 임명 발표 직후 입장문에서 “이제 국민통합정부를 향한 첫 단추가 끼워졌으니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보다 나은 정부로의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 발을 들인 뒤 10년간 중도·진보 진영에서 활동했던 안 위원장은 인수위 참여를 계기로 보수 진영에서 ‘정치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 특히 국회의원과 당 대표 등은 거쳤지만, 행정경험이 전무했다는 점에서 인수위원장직은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위원장은 앞서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열심히 입법 활동을 했지만, 직접 성과로 보여 주는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인수위 참여를 계기로 안 위원장이 차기 정부 초대 총리를 맡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비주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당한 뒤 ‘홀로서기’로 새판을 짜야 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는 사실상 국정의 ‘2인자’로 정치적 위상을 크게 올릴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에서 코로나19 비상대응특위 위원장도 맡아 영세자영업자·소상공인의 손실보상 문제와 방역·의료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국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인 만큼 안 위원장이 어떻게 특위를 지휘하느냐에 따라 새 정부를 향한 국정여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장께서 방역·의료 분야에 나름 전문가셔서 제가 이 부분을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 역시 안 위원장과 인수위를 함께 운영하며 공동정부 구상 비전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 위원장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과 함께 윤 당선인과의 화학적 결합을 제대로 이룰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양측 관계가 삐걱거렸던 전례가 인수위에서 되풀이되면 새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관계는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공동정부 구성을 약속했지만, 국민의당이 단 3석에 불과한 점은 안 위원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로막는 현실적 한계가 될 수 있다.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소수파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갈라선 것과 같은 전례가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관계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안 위원장이 새 정부에서 안착하면 3당 합당을 통해 민자당 대선후보를 쟁취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같은 길을 갈 수도 있다. 안 위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위 운영에 대한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 민주 “尹 뜻대로 안 될 것”… ‘여가부 존폐’ 여소야대 1R 붙는다

    민주 “尹 뜻대로 안 될 것”… ‘여가부 존폐’ 여소야대 1R 붙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핵심 공약인 여성가족부(여가부) 폐지 공약 실행을 재차 강조했다. 거대 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이 여가부 폐지를 반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윤 당선인은 ‘여소야대’ 정국에도 여가부 폐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이 반대할 경우 여가부 폐지를 위한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 없는 만큼 야당의 ‘발목잡기’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당선인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주요 구성안 발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여가부 폐지와 관련한 민주당의 반발을 어떻게 돌파할 것이냐’는 질문에 “(여가부는) 이제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저는 원칙을 세워 놨다. 여성, 남성이라는 집합적 부분과 집합에 대한 대등한 대우라는 방식으로는 여성이나 남성이 구체적인 상황에서 겪는 범죄, 불공정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공정과 인권 침해, 권리 구제를 위해 효과적인 정부 조직을 구상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 구성 과정에서 여성 할당제와 영호남 지역 안배 등도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윤 당선인은 “청년이나 미래세대가 볼 때 정부에 대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각 분야 최고의 경륜과 실력 있는 사람을 모셔야지 자리를 나눠먹기식으로 해서는 국민통합이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 1월 7일 당시 대선후보였던 윤 당선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메시지를 내 주목받았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여가부 폐지 공약과 관련, “더이상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를 재차 강조한 가운데 관건은 ‘여소야대’ 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이재명 전 대선후보는 앞서 윤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을 두고 ‘성별 갈라치기’ 등 차별과 혐오를 이용한 나쁜 정치라고 비판해 왔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이대녀’(20대 여성)의 압도적 지지를 확인한 만큼 해당 공약에 적극 반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MB(이명박) 인수위 때도 여가부·통일부 폐지를 주장했었으나 실패했다. 정부조직법은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여가부 폐지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것이 윤석열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소야대’ 정국 외 국민의힘 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신중론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당내에서도 재검토 주장이 불거졌다. 당내 최다선(5선)인 서병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가부 폐지 공약, 다시 들여다보자”라면서 “차별, 혐오, 배제로 젠더 차이를 가를 게 아니라 함께 헤쳐 나갈 길을 제시하는 게 옳은 정치”라고 적었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조은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가부 폐지를 반대한다고 말한 적 없다. 대안을 제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단순히 여가부 폐지냐 아니냐 하는 이분법적 논리로 내 편이냐 아니냐 편을 가르는 소모적 논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지난 10일 CBS 라디오에서 여가부 폐지 대신 여가부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었다.
  • 정청래 “여가부 폐지, 윤석열 뜻대로 안 될 걸…민주당이 172석”

    정청래 “여가부 폐지, 윤석열 뜻대로 안 될 걸…민주당이 172석”

    정청래, 172석 민주당 거대 의석 염두“정부조직법 국회 통과 가능하겠나”민주 반대시 국힘만으론 국회 통과 불가능“법은 국회가…절대다수의석 민주당에 있어”“강한 민주당으로…대장동 특검 처리해야”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 “여가부 폐지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것이 윤석열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가부 폐지를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거대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지지를 받아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이유를 언급했다.  정청래 “MB 인수위 때도 여가부·통일부 폐지 실패” 정 의원은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MB(이명박) 인수위원회 때도 여가부, 통일부 폐지를 주장했었으나 실패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 의원은 “정부조직법은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 찬성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국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13일 현재 국회의석수는 민주당 172석(57.53%), 국민의힘 110석(36.79%), 정의당 6석(2.01%) 국민의당 3석(1%),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당 각 1석, 무소속 7석이다. 민주당이 전체 의석 299석으로 60%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민주당이 마음만 먹으면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에서 올리는 모든 법안 통과를 저지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약했던 모든 공약들은 민주당이 작정만 한다면 얼마든지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정청래 “이재명 공약으로 신속하게 밀고나가 국회 주도권 틀어쥐어야” 정 의원은 전날 또다른 게시글에서 이런 점을 언급하며 “행동해야 산다”며 국회에서 윤 당선인의 공약을 저지하는 방편으로 이 후보가 공약한 정책들로 국회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며 속도전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국회는 절대 다수의석이 민주당에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법은 국회에서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공약한 정치개혁, 민생법안, 언론개혁, 검찰개혁 등을 신속하게 밀고 나가 권력의 절반인 국회 주도권을 틀어쥐어야 한다. 대장동 특검도 신속하게 처리하고”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개혁은 자전거 페달과 같아 페달을 밟지않으면 자전거는 쓰러진다. 일신우일신 개혁의 페달을 밟지않으면 민주당도 쓰러진다”면서 “강한 민주당으로 거듭나서 희망의 언덕을 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180석 가지고 뭐했냐? 가장 뼈아픈 말”이라면서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국회가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문재인도 지키고, 이재명도 지킬수 있다”고 공언했다. 한편 국민의힘 일각에선 이준석 대표의 이대남(20대 남성) 표방 정책으로 인한 ‘젠더 갈라치기’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 연장선상에서 여가부 해체 공약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존재감 커진 ‘이대녀’…2030 남녀 ‘정치격차’ 어쩌나

    존재감 커진 ‘이대녀’…2030 남녀 ‘정치격차’ 어쩌나

    2030 여성, 전례없는 전략 투표…李 선택 38%→58%로 ‘껑충’여가부 폐지 공언·구조적 성차별 부정…‘남녀 갈라치기’ 결과 ‘이대녀 총결집’ 선거 초접전 만든 최대 변수 제20대 대선의 최대 변수는 단연코 2030 여성들의 총결집이었다. 선거 직전까지 부동층으로 남아있었던 2030 여성의 막판 쏠림 현상은 두드러졌다. 여성 커뮤니티에서부터 조짐을 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의 결집은 응원 팻말을 들고 삼삼오오 유세 현장에 모인 여성 유권자들로 체감됐고, 최종 투표 결과로 증명됐다. KBS·MBC·SBS 등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58%가, 30대 여성의 49.7%가 이 후보를 선택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지난 2일 시행한 대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표본오차 ±1.8%포인트, 95% 신뢰수준)에서 이 후보에 대한 20대 여성의 지지율은 39%, 30대 여성의 지지율은 38%에 불과했다. 이와 비교하면 대선에서 20, 30대 여성의 약 20, 10%가 추가로 이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 후보가 최종 득표율 0.73% 차이의 초접전을 벌인 데는 2030 여성의 표심 변화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헌정사상 처음 전략 투표한 2030 女 이번 대선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2030 여성이 전략 투표를 한 선거다. 2030 여성 유권자들은 역대 선거에서도 민주당에 더 많은 표를 안기기는 했지만, 젊은 세대가 대체로 진보 성향이 강해 나타나는 현상일 뿐 목적의식에 따른 집단적 결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남녀 간의 표차도 크지 않다. 역대 대선을 돌아보면 지난 19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 20대 여성은 문재인 후보를 56%가 택했고 20대 남성은 37%가 택했다. 20대 남성 유권자들은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에 분산투표를 해 문 후보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남녀 간 투표 경향성이 극명하게 갈리지는 않았다. 30대의 경우 남녀가 모두 59%의 득표율로 문 후보를 택했다. 18대 대선에서는 2030 유권자의 남녀 간 격차가 더욱 적었다. 남성의 경우 20대 62.2%, 30대 68.1%가 문 후보에게 투표했고, 여성은 20대 69.0%, 30대 65.1%가 문 후보를 뽑았다. 21대 총선에서는 20대 여성, 30대 여성이 각각 63.6%, 64.3%로 민주당에 투표했고, 20대 남성, 30대 남성은 각각 47.7%, 57.8%가 민주당을 택했다. ‘성별 갈라치기’ 전략…작년엔 통했고 이번엔 아니다 처음엔 이 후보에 선뜻 마음을 내주지 않았던 2030세대 여성층이 돌연 전략 투표를 결심한 배경에는 국민의힘의 ‘성별 갈라치기’ 전략이 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를 필두로 이대남 표심 동원을 위한 남녀 갈라치기 전략을 사용해왔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 단문 메시지를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했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언급했다가 ‘이대남’의 비판에 직면하자 이를 취소했다. 페미니스트 신지예씨를 영입했다가 이대남 지지율이 추락하자 선대위 재편과 함께 자진사퇴하도록 했다. 이 대표는 대선 이틀 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성의 투표 의향이 남성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며 여성들의 조직적 투표 성향을 부정했다. 국민의힘의 이같은 행보는 이대녀의 분노를 키웠고 안철수, 심상정 등 제3의 후보로 분산돼있던 여성 표심을 모으는 동력이 됐다.이 대표 발언의 행간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4·7재보궐 선거의 재현’이라는 국민의힘의 노림수가 엿보인다.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남녀 갈라치기로 2030 남성 유권자들을 모으고 같은 세대 여성 유권자들은 포기하는 전략을 썼다. 박원순 전 시장 등 민주당 인사들의 권력형 성범죄라는 민주당의 ‘원죄’ 때문에 여성 표심이 민주당에 집중될 수 없는 상황을 파고든 전략이었다. 실제 당시 오세훈 후보를 택한 20대 남성은 72.5%에 달했다. 박영선 후보를 찍은 20대 여성은 44%에 그쳤고, 15.1%는 제3의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도 갈 곳 잃은 여성 표심이 제3의 후보에게 닿기를 바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엔 선거 후반으로 갈수록 민주당의 대응이 달라졌다. 이 후보는 몇몇 남성 의원들의 반대에도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뉴미디어 매체 ‘닷페이스’에 출연했다. 이 후보는 TV토론에서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구조적 성차별을 인정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명확히 밝혔다. 무엇보다 ‘n번방’ 사건을 처음으로 알린 추적단 불꽃의 활동가 박지현을 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영입한 게 결정적이었다. 박 부위원장은 국민의힘의 혐오정치를 규탄하고 유세를 통해 연대를 강조하며 2030 여성을 끌어모으는 구심점이 됐다. 이대남·녀 모두 58%로 李·尹 교차선택…새 정부서 ‘정치격차’ 악화될라58%대 58%. 이번 선거에서 20대 남녀는 서로 같은 수치로 결집했고, 서로 상반된 후보를 골랐다. 2030세대 남녀 간 ‘정치격차’는 더욱 선명해졌다. 사실 문재인 정부도 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임하며 여성할당제 등 여러 여성 정책을 추진했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남성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여성 배려 정책이 시행되자 위협을 느낀 2030 남성들이 반발한 것이 남녀 대결의 시작이었다. 정부 임기 내내 2030 남녀의 국정 지지도는 이례적으로 10~20%의 차이를 보여왔다. 2002년엔 20대 남성이 여성할당제에 찬성하는 비율이 62%에 달했지만 2018년엔 여성할당제는 역차별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68%다. 20대 여성의 경우 각각 85, 43%다. 그만큼 남녀의 인식차이가 극명해진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꾸릴 차기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2030 남녀 표심이 갈린 문제에 대해 “젠더 성별로 갈라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여가부 폐지를 집권 초기 추진하겠다고 공언해왔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여성계 안팎에서 성평등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박지현 대 이준석’을 중심으로 한 2030 남녀의 대결 구도도 예고된다. 박 부위원장은 민주당 비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추후에도 민주당에 남아 20대 여성을 대표하는 정치적 역할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대선에서 박 부위원장이 주도한 이대녀의 정치적 결집은 민주당 당원 가입으로 연장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난 10~11일 이틀간 서울특별시당에 온라인으로 입당한 당원 1만 1000여명 중 80%가 여성이고 특히 2030 여성이 절반 이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이준석 대표가 당선된 이후 수도권 20대 남성 당원 가입이 급증한 것을 연상케 한다. 대선 이후 ‘이준석 책임론’도 불거지는 만큼 이 대표가 기존의 방식을 이어나갈지는 미지수지만, 만약 그럴 경우 남녀 간 대립 격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여가부 폐지’ 논쟁…조은희 “격상하자” vs 권성동 “尹결단”

    ‘여가부 폐지’ 논쟁…조은희 “격상하자” vs 권성동 “尹결단”

    당내 최다선 서병수 “여가부 폐지 다시 봐야”이준석 “尹정책 지원해야” 공약 이행 강조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상반된 의견을 내놓자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의원이 반박하고 나섰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여가부 폐지론에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당내 최다선(5선)인 서병수 의원이 여가부 폐지 공약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공약 관련 논쟁이 번질 조짐도 보인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조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에서 ‘여가부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고민을 예전부터 한 것으로 안다’는 사회자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 기능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해서 제대로 역할을 하게 해야 된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서 “우리는 더이상 야당이 아니다”라며 “이제 윤 당선인의 정책을 적극 지원해 국정 운영의 안정을 가져와야 할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 의원을 겨냥해 “이준석을 까든 말든 관계없고 선거 평가는 자유롭게 하고 다녀도 되지만 당선인의 공약을 직접 비판하지는 말라”고 일갈했다.윤 당선인이 띄운 여가부 폐지 등의 공약은 젠더 갈등을 부추겨 이번 대선 판세를 초접전 박빙으로 악화시켰다. 이것이 ‘이대남’(20대 남성)을 집중 공략한 이 대표의 세대포위론과도 무관치 않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게시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결단은 여가부에 대한 국민 여론과 시대정신을 따른 것”이라며 “대선 결과의 원인을 잘못 분석해서는 안 된다”고 이 대표 역성을 들었다. 윤 당선인 최측근인 권 의원은 “이것을 젠더 갈등·여성 혐오인 것처럼 무작정 몰아간 것은 오히려 민주당”이라며 “그동안 잘못된 정책으로 젊은 남녀를 갈라치기해 온 것도 현 정권”이라고 일침했다. 윤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 공약을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후 순위로 미루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예정대로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읽힌다. 권 의원은 “여가부 폐지론 배경은 여성 인권을 대변한다는 명목으로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일부 시민단체와 이를 지원하는 여가부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쌓여온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가부가 과연 여성의 권익을 제대로 지켜왔는지에 대한 비판이 많았기 때문에 그 기능을 다른 부처로 옮기고 제대로 하겠다는 의미에서 공약을 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젠더 갈등을 일으키기 위해 여가부 폐지를 공약한 게 아니다”라며 “그렇게 오해하면 절대 안 된다. 남성도 차별을 받는다고 하면 그것도 보호해줘야 하는 게 정치가 지향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내 최다선(5선)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공약 다시 들여다보십시오”라고 여가부 논란에 가세했다. 서 의원은 “이대남이 이대녀 때문에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도 이대녀가 이대남으로 인해 불평등해진 것도 아니다”라며 “차별·혐오·배제로 젠더 차이를 가를 게 아니라 함께 헤쳐나갈 길을 제시하는 게 옳은 정치”라고 강조했다.
  • 권성동 “여가부 폐지 공약, 국민 여론과 시대정신 따른 것”

    권성동 “여가부 폐지 공약, 국민 여론과 시대정신 따른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이 결단은 여가부에 대한 국민 여론과 시대정신을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이 젠더 갈등을 부추겨 대선 판세를 초박빙 접전으로 악화시켰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대선 결과의 원인을 잘못 분석해서는 안 된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이것을 젠더 갈등, 여성 혐오인 것처럼 무작정 몰아간 것은 오히려 민주당”이라며 “그동안 잘못된 정책으로 젊은 남녀를 갈라치기해 온 것도 현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지난 1월 초 선대위 해체 전 청년 보좌역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저와 유상범 의원이 보고드려 결단한 것이 페이스북 단문 메시지 형태의 여가부 폐지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한 일간지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여가부 폐지에 2030 남성은 90% 이상, 여성도 50% 가까이가 찬성했다”며 “이미 서울 시내 대학에서 총여학생회가 모두 폐지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여가부 폐지론의 배경에는 여성 인권을 대변한다는 명목으로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일부 시민단체와 이를 지원하는 여가부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쌓여온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연 여성의 권익을 제대로 지켜왔는지에 대한 비판이 많았기 때문에 그 기능을 다른 부처로 옮기고 제대로 하겠다는 의미에서 공약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도 “젠더 갈등을 일으키기 위해 여가부 폐지를 공약한 게 아니다”라며 “그렇게 오해하면 절대 안 된다”며 “남성도 차별을 받는다고 하면 그것도 보호해줘야 하는 게 정치가 지향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 여가부 폐지 공약에 온도차...이준석 “폐지해야” 김종인 “좀 더 논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온도차...이준석 “폐지해야” 김종인 “좀 더 논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낸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11일 이 대표는 KBS광주 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여성가족부 폐지가 무슨 반여성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상한 이야기”라며 “당연히 공약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가족부는 특임 부처로서 그 수명이 다했고 업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여성가족부 폐지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20대 남성을 겨냥한 선거전략이 나면 갈등을 부추겼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승리의 원흉을 찾자는 것인지 뭔지 모르겠다”면서 “지금 와서 그런 것에 대해 다른 평가를 한다는 것은 그냥 사무적으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김종인 전 위원장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은 “젠더 갈등 문제라는 것이 표심을 완전히 갈라놓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대남은 지금 당선자 쪽으로 표를 던졌고, 이대녀는 이재명씨 쪽으로 표를 던지고 이런 갈등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무조건 여가부를 폐지하겠다 할 것 같으면 그 갈등 구조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를 향한 당내 비판에 대해서는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공로가 더 크다”면서 “다소 갈라치기니 이런 비난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비난이란 것은 묵살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여성계에서는 성평등 정책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 연대체인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은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페미니스트 주권자의 엄중한 경고를 받아들여 성평등 사회로의 전환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양이현경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윤석열 당선인은 차별과 폭력 없는 공존의 미래를 위해 여성과 자연의 착취에 기반한 ‘성장’ 패러다임에서 돌봄 중심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며 “성평등 정책 전담 기구인 여성가족부를 강화하고 모든 부처에 성평등 담당 부서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순복 꿈누리여성장애인상담소 활동가는 “정권교체라는 높은 열망에도 불구하고 0.73%라는 근소한 차이로 제20대 대통령이 선출된 민심의 의미가 무엇인지 대통령 당선인은 잘 헤아려야 할 것”이라며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말도 안 되는 공약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남성의 패배가 아니다. 성평등 실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2030 여성이 윤 당선인을 외면한 것은 혐오를 등에 업고 여성의 삶을 묵살한 결과”라며 “지금처럼 차별과 혐오를 동력 삼아 국정을 운영한다면 더 큰 외면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윤 당선인은 이제라도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을 인식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비전과 국가 성평등 추진 체계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성평등 추진체계 강화하라”,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철회하라”,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 [열린세상] 새 정부 증후군/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새 정부 증후군/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새 학기가 시작되고 벌써 열흘이 지났다. 대학교 3학년이 된 큰딸은 코로나 사태와 함께 시작한, 대학 생활 2년을 보낸 탓에 아직도 대학생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고등학생이 된 작은딸은 학교와 친구들 등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눈치다. 두 딸 모두 오미크론 유행 속에 시작한 새 학기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푸념이다. 나 역시 이번 학기부터 새롭게 맡게 된 강의과목 때문인지 어깨가 무겁다. 이유 없는 두통에 배까지 아프다 보니 혹시나 코로나에 걸린 것이 아닌지 걱정스러웠던 적이 여러 번이다. 열도 없는데 앞선 걱정에 자가진단키트로 코를 찌르는 것도 매번 고통스럽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적지 않은 변화를 겪게 된다. 3월 지금이 그런 시기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변화에서 오는 두려움과 중압감이 가져다주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방학을 보낸 아이들이 새 학기를 맞아 학교에 갈 때가 되면 몸이 아픈 경우가 종종 있다. 배가 아프다거나 열이 난다고도 하고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집에 있게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하다. 병원에 가면 스트레스성이라고 할 뿐 뾰족한 대책을 찾기 어렵다. 이를 새 학기 증후군(new semester blues)이라고 한다. 새 학기 증후군이 어린 학생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새 학기 증후군은 새로운 환경이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거나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지 못하는 모든 증상을 말한다. 월요일이면 피로를 느끼고 출근하기 싫어지는 어른들의 월요병, 먼데이 블루스(Monday blues)도 다르지 않다. 결국 새 학기 증후군을 일으키는 스트레스의 주범은 바로 자신이 속한 사회와의 부조화이다. 학생들의 새 학기 증후군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목표를 강요하고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이야기를 들어주며 공감대를 형성해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어야 한다.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역대 대선 중 서로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준 선거였다. 불과 1% 포인트도 되지 않는 차이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아주 조금 더 많은 국민이 정권교체라는 큰 변화를 선택했다. 변화는 불안정을 수반한다. 정확히 반으로 갈라진 국민은 누구를 선택했든 변화 앞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가장 네거티브가 강했던 선거 과정을 떠올리더라도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새 정부가 들어서기도 전에 많은 국민이 멀쩡하던 머리도 아프고 이유 없이 복통까지 유발하는 새 정부 증후군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두 달 후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 국민들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있겠지만 걱정과 우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린 정권교체 때마다 전임 정부의 정책과 성과를 지워버리는 일들을 반복적으로 경험한다. 이 역시 대표적인 새 정부 증후군이다. 새로운 정부라고 해서 모든 것을 지난 정부와 다르고 새롭게 변화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윤석열 당선인도 첫 일성으로 ‘협치’를 강조했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전 정부의 성과를 소중히 여기며 상대 측의 공약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포용과 통합의 새 정부 이미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적지 않은 국민들이 일상을 뒤로하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땀을 흘렸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올 때이다. 이미 오미크론 유행 속에서도 위드 코로나의 희망을 안고 새 학기를 시작했다. 국민 모두 이번만큼은 새 정부 증후군 없이 하루빨리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선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미국 대선 이후의 혼란을 떠올렸다. 위대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새 정부 증후군이 없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 [사설] 역풍 확인된 ‘여가부 폐지’, 인수위 접근 달라야

    [사설] 역풍 확인된 ‘여가부 폐지’, 인수위 접근 달라야

    20대 대통령 선거의 방송3사 출구조사는 청년의 성별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20대 남성 58.7%가 윤석열 당선인을 지지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6.3%에 그쳤다. 반대로 20대 여성의 지지는 이 후보(58.0%)가 윤 당선인(33.8%)을 앞섰다. 30대 남녀에서도 지지 성향이 엇갈렸다. 국민의힘이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무고죄 신설 등의 공약으로 청년 남성들의 표는 얻었으나 청년 여성의 표는 잃었다. 윤 당선인은 부정했지만 성별 갈라치기를 이용한 득표 전략이 상처만 남긴 셈이다. 윤 당선인은 어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법과 제도가 있기 때문에 개별적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갖고 강력하게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별 갈라치기를 하지 않는 것이 여성을 더욱 안전하고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해 언론보도를 분석한 결과 남성 배우자나 애인에 의해 살해된 여성이 최소 83명이다. 강남역 살인사건,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건’ 등이 보여 주듯 여성은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 당선인은 여성이 더욱 안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방안부터 내놓기 바란다. 청년들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미래의 주역이다. 병역, 취업, 양육 등 삶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이들의 생각이 성별로 나뉘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선진국 대접을 받는 한국이지만 성평등지수는 낮은 국가로 분류된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악화된 성별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으로 이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윤 당선인이 공약한 성별근로공시제, 양육비 이행강화 등을 할 수 있는 조직은 이미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여가부를 폐지하기보다 성평등가족부 등으로 확대 개편해 사회 통합을 이끌 방안을 고려하기 바란다.
  • 20대는 尹, 30대는 李 ‘2%P 안팎’ 초접전… 성별 표심은 극과 극

    20대는 尹, 30대는 李 ‘2%P 안팎’ 초접전… 성별 표심은 극과 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단 0.73% 포인트 차로 신승한 배경에는 세대별·성별 지지가 극명하게 갈린 것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두 후보가 큰 공을 들여 왔던 2030세대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지지 후보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가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전통적인 세대 간 대결 구도는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당선인은 60대 이상(67.1%)에서 크게 앞섰다. 60대 이상 남성(67.4%)과 여성(66.8%) 모두 과반수 이상의 표를 윤 당선인에게 몰아 줬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전통 지지층으로 여겨지는 40대(60.5%)와 50대(52.4%)에서 과반 이상 득표로 우위를 보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40대 중 남성의 61%, 여성의 60%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 50대는 남성의 55%, 여성의 50.1%가 이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두 후보 모두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왔던 2030세대의 표심이다. 전체로 볼 때 두 후보 간 접전이 펼쳐졌지만, 성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대(18~29세)의 경우 이 후보가 47.8%, 윤 당선인이 45.5%로 이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다. 30대는 이 후보가 46.3%, 윤 당선인이 48.1%로 윤 당선인이 근소하게 앞서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성별로 분석했을 때 20대 여성의 58.0%는 이 후보를 지지했고 윤 당선인은 33.8%에 그쳤다. 반대로 20대 남성은 윤 당선인 지지도가 58.7%에 달했는데 이 후보는 36.3%에 그쳤다. 성별에 따라 지지도가 20% 포인트 넘게 벌어진 것은 세대 중 20대 이하가 유일했다. 30대 여성의 49.7%는 이 후보를 지지했고 윤 당선인은 43.8%를 기록했다. 반대로 30대 남성은 윤 당선인 지지도가 52.8%에 달했고 이 후보는 42.6%에 그쳤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 구애 전략에 반감을 가진 20대 여성이 이 후보에게 표를 몰아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통적인 지지층인 60세 이상 고령층에 2030세대의 지지를 더하는 이준석 대표의 이른바 ‘세대포위론’ 전략을 펼쳐 왔다. 윤 당선인 역시 여성가족부 폐지나 무고죄 처벌 강화 등과 같은 ‘이대남’ 맞춤 공약에 주력해 왔다. 이에 반발한 ‘이대녀’(20대 여성) 표심이 이 후보에게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윤 당선인은 10일 당선 인사에서 출구조사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2030 세대내 성별에 따른 투표 격차에 대한 질문에 “어제 투표 결과를 보고 다 잊어버렸다”면서 “(그간) 젠더·성별로 갈라치기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집합적인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보다 어느 정도 우리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강력하게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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