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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발전 차량점검… 사고·고장 막자/휴가철 안전운전 이렇게

    ◎냉각수·오일 반드시 확인… 넉넉히 보충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자동차에 가족과 친지들을 태우고 공해의 도시를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떠나는 여행길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그러나 준비 없이 떠나면 고생길이 될 수도 있다.특히 초보 운전자에게 장거리 운전은 부담스럽다. 피곤할 때는 휴식을 취하고,과속을 하지 않는 게 안전운행의 첫걸음이다.떠나기 전에 차량을 점검하는 것도 기본이다.무더운 날씨와 장마에 대비,즐거운 바캉스가 되기 위한 안전운전 요령을 살펴본다. ◇엔진과열(오버히트) 날씨가 더워지면서 가장 자주 겪는 문제다.자동차가 더위를 먹으면 엔진소리가 요란해지면서 엔진룸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현상이다.십중팔구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호스막힘 때문이다. 엔진과열을 막으려면 냉각수를 보충하고,라디에이터 그릴도 청소해야 한다.냉각수를 채운 뒤에는 꼭 오일을 점검해야 한다.오일 없이 운행하면 엔진과열로 화재가 날 위험이 크다. 냉각수는 라디에이터와 연결된 위·아래 2개의 고무호스에서 새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임부분을 꼭 조이고,고무호스의 상태를 확인해 운행중에 터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냉각수의 양은 정상이어도,팬벨트에 문제가 있어 송풍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냉각수의 온도가 올라갈 수 있으므로 팬벨트의 작동상태를 수시로 살펴야 한다. 다른 부분에는 이상이 없으나 무리한 운전으로 엔진과열이 생기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차를 세우고 보닛을 열어 엔진을 식혀야 한다. ◇빗길 운전 비가 오거나 그쳤더라도 길 바닥이 젖어있으면 정지거리가 평소보다 늘어난다.그만큼 조심운전과 속도 감축이 필요하다.핸들이나 브레이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타이어가 멈춘 채 미끄러지는 록 현상과 차가 거꾸로 돌아버리는 스핀 현상을 막으려면 브레이크 페달을 조금씩 여러차례 밟아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웅덩이는 피하는 게 좋다.어쩔수 없이 지날 경우에는 저단기어로 바꿔 천천히 통과해야 한다.웅덩이를 지난 후에는 브레이크 페달을 가볍게 밟아 브레이크 성능을 확인하는 게 좋다.브레이크 안에 물이 들어가면 성능이 떨어지므로 브레이크를 여러번 밟아주어 라이닝에 묻은 물기를 말려주는 게 좋다.고속으로 달릴 때 한쪽 바퀴만 물웅덩이와 접촉하면 핸들이 한 쪽으로 쏠릴 위험도 있다. ◇모래나 자갈도로에서의 운전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것은 피한다.차가 모래나 자갈도로에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좌우로 쏠리고 특히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굴러 떨어질 수도 있다.이 때는 짧게 짧게 브레이크를 자주 밟아주는게 사고를 막는 길이다.모래에 빠진 경우에는 멍석이나 지푸라기를 구해 구동바퀴 앞에 깔아놓고 기어를 2단에 놓은 뒤 천천히 빠져나오면 된다. ◇브레이크 고장 불볕 더위 속에서 내리막길을 장시간 달리다 보면 갑자기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날씨가 더워지면서 뜨거운 땅의 열과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잦은 브레이크 사용에 따라 발생한 열 등이 브레이크 라이닝 근처의 브레이크 액을 끓여 기포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당황은 금물이다.3·2·1단의 순으로 기어를 바꿔 속도를 낮춘뒤 절벽이 아닌 쪽으로 차를 비스듬히 세운다.긴 내리막길에서는 2단기어(급경사인 경우는 1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작동 에어컨은 냉각장치 뿐 아니라 습기와 먼지를 없애 차안을 쾌적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장치다.에어컨은 엔진의 힘에 의해 작동되므로 너무 많이 사용하면 엔진에 무리가 생겨 에어컨이 제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따라서 오르막이나 교통체증이 심한 곳에서는 되도록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에어컨을 틀어도 찬 공기가 나오지 않으면 에어컨 벨트가 늘어지거나 끊어지지 않았는 지를 점검해야 한다. ◎정비서비스/자동차 5사 전국 72곳 특별정비/20일부터 새달13일까지 25일간 실시/현장 응급조치·소모부품 무료 제공 피서지에서 자동차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는 자동차 업계가 마련한 여름철 특별정비 센터를 찾아가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대·기아·대우·아시아·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 5개사와 자동차 정비업계는 올해에도 고속도로 휴게소와 해운대 경포대를 비롯한 주요 휴양지에서 특별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38곳,국도 휴게소 8곳,해수욕장과 휴양지 26곳 등 모두 72곳에서 서비스 활동을 벌인다. 특별 서비스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25일간이다.서비스 시간은 상오 8시30분부터 하오 8시까지다.고장 차량의 현장 응급조치와 팬벨트·퓨즈 등 간단한 소모성 부품을 무료로 제공한다.특히 여름철의 안전운행 및 차량관리 상담도 한다.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일어나는 각종 고장이나 이상 여부를 점검해준다. 현대자동차써비스는 18개 해수욕장·4개 휴양지 등에서 정비센터를 연다.특별 서비스동안 모두 연인원 5천7백37명과 1천7백38대의 차량이 동원된다. 기아자동차는 도로 서비스코너·해수욕장·휴양지 등 전국 34곳에서 연인원 2천명·차량 1천6백대를 동원해 각종 서비스를 한다.대우자동차는 기존에 설치,운영하던 고속도로 휴게소의 서비스 코너외에 해운대를 비롯한 해수욕장과 설악산 등 국립공원·주요국도 등 모두 27개소의 서비스코너에서 활동한다. 아시아자동차는 주문진·대천해수욕장·무주구천동 등 모두 15곳에서 서비스 활동을 한다.연인원 6백25명과 4백25대의 차량을 투입한다.쌍용자동차는 연인원 8백명의 애프터서비스 직원과 4백여대의 애프터서비스 차량을 투입한다.14곳의 고속도로 휴게소 코너를 비롯,사람이 많이 몰리는 해수욕장 및 유명 휴양지에서 실시하며,서비스 기간 중 순회서비스(패트롤서비스)를 병행하여 효과를 높인다. ◎사고차리/책임·종합보험 영수증 출발전 챙겨야/부상자는 후송후 3시간내에 신고를/쌍방과실때 면허·검사증등 주지말것 휴가철에는 평소보다 교통사고가 더 자주 일어난다.특히 피서지에서 사고를 당하면 남감해지기 일쑤다.「피서지에서의 교통사고」에 대비,사고 처리절차및 행동요령을 알아본다. 여행을 떠날 때는 안전표지판과 예비 타이어·전구·퓨즈·공구·손전등·보조열쇠등 안전장비를 점검해야 한다.자동차사고에 대비,책임보험과 종합보험 영수증을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이밖에 자동차검사증과 운전면허증·주민등록증,사고지점을 표시할 수 있는 짙은색 스프레이 등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철저한 사전준비와 조심운전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가 일어나면 사고현장을 보존해야 한다.사고상황과 자동차 위치를 스프레이로 표시하고 카메라가 있으면 사진을 찍어둔다.자동차에 같이 탔던 사람이나 다른 목격자의 이름·주소·전화번호를 알아두고 상대방 운전자의 이름·주소·전화번호·운전면허번호·차량등록번호도 확인한다. 부상자가 있으면 곧바로 인근병원에 후송조치하고 경상이더라도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경찰서가 있는 곳은 사고발생후 3시간 이내,경찰서가 없는 곳은 12시간 이내에 신고하지 않으면 20만원이하의 벌금및 면허정지등의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쌍방 과실인 경우에는 일방적으로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거나 면허증·검사증 등을 넘겨주지 않는 것이 좋다.왜냐하면 상대방의 책임을 면제 또는 덜어주는 증서를 써주거나 약속한 경우 보험회사의 보상책임이 없는 손해부분은 운전자가 직접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접촉사고는 현지에서 서로 사고내용을 확인,「사고발생 신고서」를 작성한뒤 나중에 보험회사에 연락,처리해도 된다.보험회사와 연락이 안돼 피해자의 응급처리 비용을 지불했을 때는 치료비 영수증과 진단서등을 발급받은뒤 추후에 보험회사에 청구하면 되돌려받을 수 있다. 렌터카 이용자가 늘고 있는데 렌터카는 반드시 등록된 회사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등록된 렌터카는 대부분 대인·대물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간혹 종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차가 있을 수 있어 사전에 보험회사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나 친지 사이라도 자동차는 빌리거나 빌려주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바람직하다. 11개 손해보험 회사들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다음달 26일까지 설악산과 속초·강릉·제주등 전국 주요 휴양지에 「자동차사고 하계보상 서비스센터」를 설치,운영한다.보험회사들은 보상직원및 정비요원을 상주시켜 사고접수는 물론 차량수리비 현장지급,보험가입 사실 증명원 발급 등의 업무를 처리한다.
  • 보따리장사/북한에 싸구려 물건팔아 짭짤한 재미(두만강7백리:10)

    ◎북한에 싸구려 물건팔아 짭짤한 재미/세관검사 허술한 고성리엔 장사꾼 득실/“저질품 거래해 동포간 불신 조장” 우려도/김일성 사후 단속… 거래 주춤 두만강이 발원하는 상류지역 화룡시 숭선진 진소재지 고성리촌은 크고 작은 2척의 군함형국을 한 산 아래 자리잡은 오붓한 마을이다.옛날에는 두만강물이 그 군함산 밑을 지나갔다고 한다.그러고 보면 군함이 물살을 가르고 떠가는 모습을 했을 것이다. 이 마을의 노인들은 큰 군함산은 남쪽을 향하고 작은 군함산은 뱃머리를 북쪽에 두었다고 생각한다.그런데 묘하게도 그 형국이 요새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남으로 향한 큰 군함산이 조선(북한)으로 들어가는 대신 작은 군함산은 조선에서 소량의 짐을 싣고 북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다.다시 말하면 오늘날 북한에서 연변 땅으로 들여올 물건이 없다는 것인데 중국의 조선족 장사꾼들을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다. 두만강유역 답사길에서 실제 군함산 아래 고성리촌에 몰려든 조선족 장사꾼 무리들을 만났다.고성리촌에 장사꾼들이 모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그것은 바로 해관(세관)보다 휴대물품 제한 수량이 느슨한 변방검사잠(국경검사소)이 고성리촌에 있기 때문이다.두만강유역에 자리한 연변의 4개 지역에 해관이 있지만 휴대품 검사가 아주 까다로워 변방검사잠에 장사꾼들이 몰리게 마련인 것이다. ○양강도 거래통로 폐쇄 연변에서 두만강을 건너려면 4개의 해관이나 2개의 검사잠을 거쳐야 한다.화룡시 숭선진 고성리촌 검사잠 말고도 화룡시 덕화진에도 검사잠이 있으나 강건너 북한 땅 수산에서 김일성 사망 이후 시장을 닫아버려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요즘 한창 흥청대는 고성리촌 변방검사잠은 북한 양강도 대홍단군 삼장리로 건너는 통로다.그래서 숭선진 행정부 각부서에 근무하는 인구까지 통틀어 3백명도 안되는 고성리촌의 국유여관과 개체(개인)여관은 늘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고성리촌에서 만난 김철석(51)씨는 화룡시내에 사는 사람인데 화가 머리털 끝가지 치민 말투로 투덜거렸다.두만강 국경을 넘어갈 조선족들이 하도 많아 출국걸음이 늦어지자 옛 시절을 들추어내면서 불평을쏟아놓았다. 『도대체 국경이 뭐란 말입네까.예전에 여권이래 없이도 마음대로 왔다갔다 했시요.고성리와 강건너 삼장사람들 한데 모여 이 군함산 아래서 운동회도 했댔수다.노동자가 몇 백원씩 타서 목돈 쥐어보려고 만여원어치 물건을 사 놓았는데 이 꼴이 뭡네까.되돌아갈 처지도 안되니끼리 이렇게 기다립네다.이거 원,하는 이틀도 아니고…』 중국연변의 남평·백금·도문·훈춘 등과 조선의 삼장·무산·회령·종성·경원 등은 예전부터 두나라 사람들이 상품을 거래하던 시장이었다.광복초기까지도 중국의 쌀이 아니면 두만강연안 조선 사람들이 굶는다고 했고 조선의 소금과 옷감이 없다면 중국 사람들은 염분 결핍으로 털 난 벌거숭이가 된다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그만큼 두만강 양안의 경제거래는 밀접했다.용정시 개산툰진 선구에서는 계란을 팔아도 종성 장거리로 갔다고 한다.오늘도 마찬가지이다.중국의 경공업품과 양식이 나가고 대신 명태,낙지 따위 해산물들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연변 사람들의 식탁에 물고기 반찬이 푼푼이 오르지 못할 것이다.북한땅을 찾아 재미를 본 조선족들은 한국바람이 불어도 좀처럼 뜸해지지 않는다.작은 밑천 가지고 돈맛을 보기가 쉽고 비행기나 배를 타지 않고도 왕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마음먹은대로 제때 국경을 못 넘는 것이 불평이라면 큰 불평이다.여관에서 수속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빽만 있으면 풀린다』는 소리도 서슴없이 해댔다.그러면서도 기다리는 사람들의 속 사정 뒤에는 모두가 목돈을 움켜 쥐겠다는 욕심이 깔려있다. 내가 숭선향에서 3일동안을 묵는 사이에 어느 한 사람은 배갈과 맥주만 1백 상자를 싣고 건너갔다.한번 장사비용이 제일 많은 사람이 17만원,제일적은 사람이 1만원이었다.보통 두세집 물건을 실으면 트럭 한대 적재함이 넘쳤다.그들이 가진 물건은 대개 연변의 싸구려였다. 옷가지들은 20원좌우의 도매품이고 담배는 「장백」「박쥐」표는 고급이고 보통 한갑에 60전씩 하는 「해란강」과 「길성」이 많다.배갈도 화룡의 「대고량」이고 고급스럽다는 것이 연변 사람들이 좋아하는 「BC」표 맥주였다.북한으로 가는 짐은 한때 천인호를 타고 한국에 갔다가 천진항에 내리는 보따리 장사꾼들의 짐만큼이나 컸다. ○북한산물품 크게 줄어 『보통 열다섯배,잘 받으면 스무배가 더 떨어지디요.길성표 담배 한갑이 조선돈 15원,입쌀 1㎏이 40원(중국에서 입쌀 1㎏이 2원)입네다.중국돈 1만원만 갖고 가도 조선돈 20만원을 만들디요.변방잠에 찔러주고 길에 널고 하는 돈까지 떼고도 남는 떼돈벌인데 누가 안하겠습네까.올 때면 해산물을 구입하는데,1㎏ 명태값이 4백원이니까 중국돈 20원입네다.중국에서 도매로 35원 이상이디요.중국에서 4백원씩 하는 생복같은 것은 조선돈으로 4천원 좌우에 살수 있습네다.해삼은 3천원인데 중국에서는 도매가격이 인민폐로 3백50원에서 일전도 곯지 않고 팔디요.2월부터 4월까지는 명태,4∼5월은 해삼,8월은 낙지철로 칩네다』 장사꾼들의 말을 들어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북한을 상대로한 한 장사는 손쉽게 돈을 버는 지름길이기도 하다.지금 중국 조선족 장사꾼들은 큰 군함산에 싸구려를 무겁게 만재해 싣고 갔다가 작은 군함산에 값진 해산물을 살짝 얹어 싣고돌아오나 예전에는 이와 반대였다.용정시 삼합진 북흥촌의 김창균(60·조선 함북도 유선군 성북리 태생)씨의 50년대 장사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다. 『내가 회령에 가서 학교를 다닐때 일입네다.토요일이면 두만강을 건너 집에 와서 주말을 보냈디요.한번은 용정에 갔다가 한감에 12원씩하는 샤떼천 두감을 끊었댔습네다.월요일 새벽에 강을 건너가서 하숙집 아주머니한테 맡겼는데,아주머니가 청진에 가 팔아서 돈을 줍데다.그 돈으로 한달 숙비를 내고도 헝가리 신발 열켤레와 손목시계까지 사 찼지 않았갔시요.그때 헝가리 신발 한켤레가 중국에서 12원씩인가 기랬어요』 ○손쉽게 돈버는 지름길 장사꾼들이 북한으로 갖고 가는 물건은 중국의 싸구려 폐품이다.양말따위는 한두번 신고나면 실밥이 나고 몇번 빨고 나면 판나서 버려야 한다. 옷도 매 한가지다.지금은 좀 품질이 좋은 것으로 휴대한다고는 하나 별 차이가 없다.그러한 저질품을 고가로 팔아 목돈을 쥐고 어깨를 잔뜩 살리고 다니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음이 언짢다.한두마리 지렁이가온 늪의 물을 흐린다고 돈에 눈이 어두운 얼간이들의 놀음은 동포간의 불신을 심어주고 있다.가슴 아픈 일이다.
  • 부산 아구찜/「고성식당」(맛을 찾아)

    ◎물좋은 생아귀·신선한 야채로 맛내/“내장 특별요리 별미”… 전화예약 해야 부산의 명소인 태종대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고성식당」(주인 김복련·여·54·영도구 영선동 3가 111)은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아구찜 전문점이다. 눈물이 나도록 매운 맛과 함께 땀을 흘리면서 먹는 아구찜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이 계절의 별미로 찾는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요리방법은 맛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다. 싱싱한 아귀 고기를(일명 물꽁) 콩나물·고춧가루·미더덕·미나리·방아·찹쌀가루·전분·깨소금·참기름등 10여가지의 양념에다 버무려 센 불에 5분여정도 끓이면 된다. 하지만 조리과정의 손끝에 따라 입맛은 차이가 난다. 고성식당 아구찜은 아귀 특유의 쫄깃쫄깃함과 톡 쏘면서도 뒷맛이 담백해 감칠맛이 넘친다. 맛의 비결은 조리할때의 불 조정과 양념 버무리는 솜씨,싱겁지도 짜지도 않게 간을 맞추는데 있다. 주인 김씨는 고성식당 특유의 맛은 물좋은 생아귀와 신선한 야채를 쓰는데 있다고 귀띔한다. 김씨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비닐봉지에 생아귀고기와 바닷물을 함께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고추·콩나물·마늘등양념 재료는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최상품만을 골라 쓴다. 고성식당에서는 다른 곳에서 찾아 볼수 없는 아귀내장으로 만든 「특별요리」를 즐길수 있다. 아귀가 워낙 귀하고 아귀 한마리에서나오는 내장이 얼마되지 않아 「특별요리」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은 미리 전화로 음식을 주문해야 한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콩잎장아찌·무우장아찌·볼락젓갈도 아구찜의 맛을 돋우는데 한몫을 한다. 가격은 1만원(2인기준)에서 2만원까지로 다른집보다 비교적 싸다.내장으로 만든 특식은 3만원.(051)416­9437.
  • 「박 총장 지지」 담화 발표/현승일 국민대총장(인터뷰)

    ◎“총장 1주만 하면 운동권 심각성 느껴”/주사파 엄청난 악영향 차제에 발본색원/학생지도에 공동 노력… 학사관리도 강화 박홍 서강대총장의 발언과 관련,23일 상오 있은 전국 20개 대학총장 간담회에서 대표로 담화문을 발표한 현승일 국민대총장은 『각 총장들이 주사파학생운동의 문제점을 제기한 박총장의 발언을 비롯,최근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앞으로 학생들의 올바른 지도를 위해 공동노력을 펼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다음은 현총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모임을 마련하게 된 배경은. ▲박홍총장이 주사파학생들의 배후를 얘기하고 난뒤 납치설까지 나돌아 동료로서 서로 한번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중앙대 김민하총장이 모임을 제의해 연락이 닿는 총장들끼리 우선 만나기로 했으며 어제(22일)전화로 연락을 받았다. ­박홍총장은 모임에서 어떤 얘기를 했는가. ▲지난 8일 무주에서 열린 대학교육협의회 세미나에서도 학생운동의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하는등 대부분의 총장들이 오래전부터 박총장과 공감대를 형성해왔기 때문에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단지 동료교수들과 친구들이 지지해줘서 고맙다고 말했으며 자신의 발언직후 협박과 공갈전화도 있었으나 이는 격려전화의 20%도 안됐다고 했다. ­모임에 참석한 총장들의 견해는. ▲현재의 학생운동,특히 주사파학생들에 대한 걱정을 했다.이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은 완전히 북한 주체사상을 맹종하는 것으로 지난번 남총련학생들의 열차정차사건과 대학건물 파손행위 등은 학생으로서 용납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었다.소수의 주사파학생들이 학원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학교주변과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엄청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차제에 좌경폭력학생들은 이 사회에서 발본색원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을 했다.물론 학생들이 과오를 범할 수 있고 젊은 혈기로 때로는 폭력사용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현재의 주사파는 정도를 넘어서도 한참 넘어선 정신이상의 상태에까지 와 있다고 본다. ­문민정부하에서 대학총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학생운동에 대해 공식적으로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박홍총장의 발언은 총장들이 평소 모이면 항상 해온 얘기들이다.단지 언론의 각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크게 부각되지 못했을 뿐이다.과격한 좌경폭력학생운동의 폐해는 총장을 1주일만 해보면 누구나 느낄수 있을 만큼 심각하다.박총장의 발언으로 주사파학생들의 행태가 사회적인 관심사로 등장한 만큼 이번 기회에 학원에서 주체사상을 갖고 비뚤어진 행동을 하는 이들을 완전히 뿌리뽑자는 생각에서 총장들이 적극 나선 것이다. ­최근 학생운동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금의 학생운동,특히 주사파들은 이전의 학생운동과는 달리 본질적으로 도덕적이지도 않고 순수하지도 않다.과거의 학생운동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자기희생적인 성격이 강했는데 주사파는 남한 정부를 교란·파괴시켜 궁극적으로 적화통일을 이루려는 파괴적이고 이기적인 동기가 강하다.주사파학생들이 최근 과격한 행동을 자주 보이는 것도 대다수 학생들이 이들을 외면하니까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서 하는 것들이다. ­앞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일부 학생들이 좌경폭력으로 기운데에는 대학교수들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통감,각 대학이 학생들에 대한 학사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실력없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는 일이 없도록 대학들이 공동으로 학칙을 바꾸고 학사행정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들 좌경학생들을 계도하는 것은 사회전체의 몫이라고 본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귀중한 청년들이 잘못된 병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가정·학교·사회가 공동의 노력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본다. ◎20개대 총장모임서 오고간 말/주사파는 적화 노리는 한국식 실천공산주의/제자는 사랑하되 병까지 사랑해선 절대안돼 서강대 박홍총장의 「주사파 비판발언」을 지지한 20개 대학총장들의 이례적인 모임은 예정시간보다 1시간 가량을 넘길 정도로 계속돼 그동안 총장들이 학생운동에 「할 말」이 많았음을 드러냈다. 약속시간 10여분 전에 이미 모인 부산대 장혁표총장등 대부분의 총장들은 박총장의 발언,가뭄문제등을 화제로 얘기를 나누었으며 약속시간 보다 5분정도 늦은 상오7시5분쯤 신부복차림의 박총장이 나타나자 박수로 박총장을 환영했다. 『뉴스를 타 스타가 되니 기분좋으시죠』(울산대 이상주총장)라는 인사말이 나오자 박총장은 웃으며 『발언이후 많은 격려도 받고 이 가운데 공갈도 있었다』고 답했다.또 이에 『박총장은 공갈에 넘어가지 않는 분 아니냐』(동국대 민병천총장)는 소리가 나오는등 간담회 시작은 가벼운 담소로 시작됐다. 담화는 그러나 약속시간 보다 8분 정도 늦게 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 서울대 김종운총장이 도착하고 『주사파는 남한을 적화통일시키려는 한국식 실천공산주의』(박총장)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진지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박총장은 『젊은이들을 올바르게 인도하기 위해 동조해주신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언론에 감사한다』며 취재기자들에게 자리를 비켜줄 것을 부탁. 참석 총장들은 이날 관심사인 박총장의 발언과 관련해 『박총장의 발언내용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알 고 있는 일이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회에 알리지못하고 있던 터에 용기있게 박총장이 얘기를 해 공감한다』고 지지입장임을 서로 교환했다. 특히 이들 참석 총장들은 『대화도 안되고 폭력을 휘두르는 과격한 행동을 하는 학생운동의 심각성은 대학총장을 1주일만 해보면 체감할 수 있다』(전북대 김수곤총장등)는등 많은 총장들이 일부 학생들의 좌경화 경향이나 폭력적인 집단행동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안타까워 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부 참석자들은 『어떻게 된 것이냐.무엇을 논의하는 것이냐』(서울대 김총장),『대교협 이사회를 소집해서 공식적인 발표를 하자』(동국대 민총장),『총장들의 행동은 사회파급효과가 크니 신중해야 되고 권위가 있어야 한다』(고대 홍일식총장)는등 발표주체및 형식을 놓고 약간의 이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총장은 간담회를 끝내고 나가면서 주사파 비판발언을 놓고 찬성하는 지지입장과 「오히려 신공안정국을 조성시킨다」는등 비판적인 두가지 입장이 있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기자에게 『환자는 사랑하되 병까지 사랑하면 안된다』고 말해 소신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날 담화문 작성및 발표는 다른 원로총장들에 비해 젊은 점을 고려,현총장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수입 위스키/가격 잇달아 내려/조니워커 블랙 3만5천원

    ◎올드파는 4만원씩에 판매 수입 위스키값이 잇따라 내리고 있다. 리치몬드 코리아는 8일 원액 숙성기간이 12년이상된 프레미엄급의 소비자가격을 34∼42% 내렸다고 밝혔다.원액숙성기간이 12년인 조니워커 블랙(7백50㎖)은 종전의 6만원에서 3만5천원으로,올드파는 6만2천원에서 4만원으로 낮아졌다. 원액숙성기간이 15년이상인 딤플은 7만2천원에서 4만2천원으로,스윙은 9만원에서 5만9천원으로 싸졌다. 리치몬드 코리아가 프레미엄급의 소비자가격을 내린 것은 지난 달부터 진로가 같은 급의 임페리얼 클래식을 3만4천원선에 시판하는 데다,시바스리갈도 지난 주부터 종전의 6만원선에서 4만원선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위스키 값이 내린만큼 유흥업소에서의 값도 즉각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업소에서는 보통 소비자가격의 4∼5배를 받는다.따라서 종전에는 조니워커 블랙이나 시바스리갈 한병에 약 25만원 정도를 받았으나 이번의 값 인하로 조니워커 블랙이나 시바스리갈은 18만원선이 「적정」하다고 할 수 있다.
  • 유엔,크메르 루주에 강경책 써야(해외사설)

    지난 13일 크메르 루주군이 프놈펜을 은밀히 떠남으로써 유엔의 캄보디아 평화 계획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다.파리 협정에 함께 서명한 다른 정파들이 폴 포트파에 신뢰를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그러나 마지못해 협정에 서명한 가장 떳떳하지 못한 정파가 발을 빼기로 한 결정은 좋은 징조가 아니다.유엔 감시아래 5월23일과 28일에 치러질 선거는 점점 전망이 나빠지고 있다.크메르 루주는 투표가 제대로 안되도록 무슨 일이라도 벌일 태세가 돼 있음을 보였다. 비싼 종이 호랑이인 유엔은 분쟁 주역들에게 권위가 없었다.크메르 루주는 그것을 가장 먼저 알아챘으며 자신들의 지역으로 유엔군이 감히 들어오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닫자마자 그 약점을 이용했다.그들뿐만 아니다.전공산주의자와 전크메르 루주 분자로 구성된 프놈펜정권 또한 그것을 이용하여 경쟁세력인 시아누크파및 민족주의자들과 맞설 선거에서 유리한 기회를 차지하려 하였다. 옛유고슬라비아서와 똑같이 값비싼 무능기구 유엔은 결국 가장 광포한 무리들에게 칼을 갈도록 부추겼는데 뒤늦은 깨달음이 재앙을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분명히 크메르 루주가 모든 것을 단절한 것은 아니다.그들은 프놈펜을 「임시로」 떠난다고만 했다.그러나 지금 최악의 책략을 행하려는 그들의 의지를 억제시킬 방도는 아무 것도 없다. 쫓겨난지 14년이 지난뒤 정권을 되잡으려는 폴 포트의 야심에 대해 유엔 당국은 얼마동안이나 무능을 광고할 것인가.학살자 크메르 루주를 상업적 이익때문에 지지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 태국을 지탄할 용기가 유엔에 있을까. 유엔 당국은 선거뒤의 철수를 준비하기 보다는 질서를 유지시키고 프놈펜 정권이 권력을 부정선거에 남용하든가 선거 패배 결과에 불복하든가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무엇보다도 협정 이행을 어기고 불법자가 된 크메르 루주를 그들의 밀림에 격리시켜야 한다.권력밖에 모르는 호전적인 폴 포트가 이성을 되찾게 하려면 얼마나 더 세월이 걸려야 할까.
  • 외언내언

    술 마신 사람들이 이튿날 점심때 찾는 곳 중의 하나가 「뽈때기집」.볼(뺨의 한복판)의 속어가 볼때기인데 그 볼때기를 경음화한 뽈때기는 남도쪽에서 쓰는 방언이다.무를 넣어 끓인 「뽈때기탕」은 속풀기 좋게 시원한 맛.이게 「대구머리탕」이다.◆외국 사람들은 안(못)먹고 버리는 것을 곧잘 먹는 한국 사람들.산채도 잘 골라 먹고 젓갈도 희한한 부위들을 재료로 쓴다.소를 잡으면 버리는 것 하나 있던가.내장도 먹고 피까지 삶아먹는다.소의 내장 안먹던 일본사람들도 한국인한테 배워 곱창구이를 「호르몬야키」라 하면서 먹는다던가.그런만큼 미국에서 쓰레기 신세라는 대구머리도 수입해다 먹은 일이 있다.먹는 고객들은 잘 몰랐지만.◆그것이 사회문제화한 일도 있고 해서 수입제한 품목으로 묶인다.나라의 체면도 있지.잘해야 사료용인 쓰레기를 수입해 먹다니.그러자 미국양반들은 그걸 수입개방하라면서 압력을 넣어오고 있다.우리는 버리는 거지만 너희는 먹는 것이 아니냐,또 먹은 일이 있지 않으냐,그러니 돈내고 사먹어­하는 투다.안사먹겠다는데도사먹으라면서 어린애 어깨 비틀듯 하는 대국의 강압.「뽈때기」께가 후끈거린다.◆『법규를 개정해서라도 수입토록 하라』는 요구는 특히 우리를 불쾌하게 했던 대목.그것은 이쪽의 「국민정서」를 무시한 강자의 횡포로만 비쳤던 게 사실이다.그런데 『식용 가능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고 「수입 허용」에 원칙적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버리던 것을 달러화한다면 미국으로서는 돌멩이를 금강석화하는 이치.찜찜해지는 마음이고 보면 앞으로 「뽈때기집」을 찾게 될까 싶어진다.◆『작은 이끗에 급급하면 큰일을 못이룬다』(견소리칙대사불성)고 하는 동양쪽 명언이 있다.「대구머리」는 팔게된다 치자.한국민의 미국관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도 생각할 수 있었으면.
  • “5개월 만에 또 살인…” 화성주민 공포

    ◎원점 맴도는 경찰수사 비웃듯 범행/단체귀가·자체방범활동 대폭 강화 경기도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5년째 미궁에 빠져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9번째 사건이 터진지 5개월 만에 이 사건 현장에서 2.5㎞ 떨어진 곳에서 또다시 살인사건이 발생,주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범행지역 ▲살해 및 사체유기방법 등을 볼 때 9차례의 살인행각과 거의 흡사한 것으로 나타나 그 동안의 경찰수사가 원점에서 맴돌았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경찰은 살인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던 지난 86년 12월 화성경찰서 태안지서에 수사본부(본부장 화성경찰 서장)를 설치한 데 이어 1년 뒤 수사본부장을 경기도경 제2부국장(경무관)으로 격상시키는 등 5년 동안 무려 연인원 18만7천여 명을 동원,2천9백39명의 용의자에 대해 수사를 벌였으나 이렇다할 단서조차 못잡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16일 경찰이 9번째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발표한 윤 모군(19)이 검찰의 재수사과정에서 범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데다 불과 5개월 만에 또다시 같은 수법의 사건이터지자 주민들은 무능력한 경찰 수사력을 원망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초기인 지난 86·87년의 범행과 매우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 숨진 권순상씨(69)는 수원에서 동탄으로 가는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가다 변을 당했으며 범행시간은 대략 3일 하오 7시30분에서 하오 8시 사이로 추정돼 밤늦은 시간에 부녀자를 대상으로 범행한 초기사건과 일치한다. 더욱이 피해자를 살해한 뒤 하의를 완전히 벗긴 점이나 스카프로 목을 졸라 살해한 점,양말을 하복부에 끼워넣는 등 사체를 모독한 점 등 수법면에서도 9차례의 범행행각과 매우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같은 점으로 미루어 일단 연쇄살인사건의 또다른 범행이거나 적어도 모방범죄로 보고 수사 초기단계에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하는 등 본격 수사를 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권씨가 환갑을 넘긴데다 범인이 앞서 일어난 사건과는 달리 손발을 묶지 않았고 재갈도 물리지 않은 점,사체를 은닉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원한이나 단순강도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터지자 그 동안 늦춰왔던 단체귀가·자결단 구성 등 자체 방범활동도 다시 결의하고 나섰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일지◁ ▲1차=86년 9월19일 하오 2시쯤 태안읍 안령리 39 풀밭에서 이완임씨(당시 71세)가 하의가 벗겨진채 목졸려 숨져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2차=86년 10월23일 하오 2시50분쯤 태안읍 진안리 농수로에서 박현숙씨(25)가 옷이 모두 벗겨지고 성폭행당한 시체로 발견. ▲3차=86년 12월12일 권정분씨(25) 실종. ▲4차=86년 12월21일 낮 12시30분쯤 정남면 관항리 논두렁에서 이계숙씨(22)가 스타킹으로 목졸려 숨진 채 발견. ▲5차=87년 1월1일 하오 1시쯤 태안읍 황계리 논에서 홍진영양(19)이 스카프로 목졸려 숨진 시체로 발견. ▲6차=87년 5월9일 하오 3시쯤 태안읍 진안리 야산에서 박은주씨(29)가 브래지어 끈과 블라우스로 목이 졸린 시체로 발견. ▲7차=88년 9월8일 상오 9시30분쯤 팔탄면 가재리 295 농수로에서 안기순씨(54)가 상의가 벗겨지고 양말과 손수건으로 재갈을 물린 채 시체로 발견. ▲8차=88년 9월16일 상오 6시50분쯤 태안읍 진안리 427 박상희양(13)이 자신의 방에서 목졸려 숨진 채 발견. ▲9차=90년 11월16일 상오 9시50분쯤 태안읍 병점 5리 석재공장 뒤 야산 소나무 밑에 김미정양(14·안영중 1년·태안읍 능리 445)이 목졸려 숨진 채 발견.
  • 외언내언

    과갈이라는 말을 옛 사람들은 곧잘 썼다. 친인척을 이르면서 쓰이는 말이다. 과는 오이이고 갈은 칡. 둘이다 만초인 만큼 덩굴이 엉클어진다. 인척의 엉클어짐도 그와 같은 것. 과갈지친이라고도 한다. ◆『여기 과갈끼리 앉았으니 말이지만…』. 흉허물 없이 말하려면서 이렇게 말문을 여는 도포의 할아버지. 그 「과갈」은 더러 「불문률」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가령 어느 집안의 장례에 외부인이 와서 절차 문제로 이러쿵 저러쿵 참견한다 치자. 그럴 때 상가의 어른이 소리친다. 『그건 우리 과갈이오』. 당신네는 그렇게 하는 모양이지만 우리는 「덩쿨」끼리 이렇게 해오는 것이니 상관 말하는 뜻 그 다음엔 조용해 진다. ◆그것은 좁은 뜻에서의 과갈이다. 넓게 보자면 남북한의 6천만 겨레 모두가 과갈이라는 할 수 있다. 해외 여기저기에 번진 「오이덩굴·칡덜굴」까지 생각한다면 7천만이 과갈지친. 누구나 자기 족보를 들춰보면서는 이 말의 뜻을 알게 된 것이다. 이 성 저 성의 교류로 얽혀 내려오고 있지 않은가. 이 점에서 생각할 때 지역감정이라는것도 많이 우스워지는 것. 관향이 어디냐,거슬러 오른 조상의 묘소가 어디냐를 짚어볼 때 그렇다는 뜻이다. ◆오늘의 우리는 좁은 뜻에서의 과갈도 남과 북으로 갈린 세상을 살고 있다. 그러면서 그리워도 못가고 못보는 신세. 그래서 북에서 「손님」이 올 때마다 「덩굴의 소리」는 울려온다. 그리움에 복받쳤던,복받치는 소리. 이번 송년 통일 전통음악회에 온 북의 단원과 남의 주민 사이에서도 그 과갈이 확인되고 있다. 서도 소리 명창 김진명옹과 그 동생의 해후도 그렇지만 다른 「핏줄의 사연」들 또한 우리를 숙연케 한다. 그렇건만 애만 태우는 과갈은 또 남과 북에 그 얼마인가. ◆『콩을 볶으며 콩깍지를 땐다/콩은 솥안에서 운다/본디 한 뿌리에서 난 것인데/마주 볶는게 왜 이다지 급하뇨』. 자신을 죽이려는 위문제 조비에게 아우 조식이 지어바친 이른바 칠보시. 남과 북은 이 콩과 콩깍지가 아니다. 한동아리다.
  • 2중고에 시달리는 건축현장 전국 점검(지역경제)

    ◎건재난 인력난/일손놓은 공사장 늘어난다/건설붐에 시멘트등 매점…“품귀 절정”/레미콘 확보 어려워 웃돈 거래까지/하수도ㆍ유수지 공사못해 “비오면 큰일”/교실 못지어 내년도 신입생 못받을 판/장마까지 겹쳐 공정 50%선서 중단도 건축자재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인건비도 크게 올라 전국의 건설ㆍ건축공사 현장이 자재ㆍ인력난의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수도권 신도시건설과 주택 2백만가구 건설계획 등으로 건축붐이 크게 인데다 최근에는 수해까지 겹쳐 건축자재 품귀 현상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착공한 공사를 중단하거나 사업규모를 축소,또는 사업시행을 연기하는 사태까지 빚고 있다. 정부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대형 상가등 사치성업소의 신축을 억제하고 공공건물의 발주를 늦추는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는 있으나 쉽사리 해결될 전망은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일부 악덕업자들은 품귀현상을 빚는 시멘트등 건자재를 매점매석,암거래를 함으로써 자재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전국주요 도시의 실태를 점검해 본다. ▷경기ㆍ인천◁ 목수ㆍ미장공ㆍ타일공ㆍ잡부등 모든 분야의 임금이 30∼50%씩 올랐으며 이나마도 구하기가 힘들어 업체에서는 인력전담 부서를 구성,전국을 대상으로 인력확보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자재 가운데 레미콘의 공급량이 가장 부족해 지난 3월말 1㎥에 3만1천8백30원이던 것이 3만4천4백60원으로 올랐으나 아예 주문이 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급할때 트럭1대분(7∼7.5㎥)을 사려면 5만∼6만원을 주고서도 레미콘 차량 운전사에게 사례비 명목으로 웃돈을 더주고 있는 실정이다. ○벽돌공 노임 6만원선 부천시가 지난 4월 착공,오는 11월말 완공예정인 춘의ㆍ도당동일대 하수도정비공사도 레미콘 공급이 잘 안돼 현재 35%의 공정에 머무르고 있으며 구리시가 지난달 10일 착공,지난 20일 완공예정이던 수택ㆍ수평ㆍ인창동일대 하수도정비사업도 이때문에 완공기일을 훨씬 넘긴 지금까지 공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레미콘 부족현상은 섬지방에까지 영향을 미쳐 옹진군이 추진중인 백령면 진촌리 시가지 1.5㎞ 포장공사와 대청면 대청1리∼2리간 도로포장공사는 올해말 완공예정인 데도 현재 각 15%,20%의 공정에 그쳐 연내 완공이 힘들게 됐다. 성남시교육청이 지난해 10월 착공한 대일국민학교(28개교실)ㆍ신홍중학교(57개교실)신축공사도 오는 11월2일 완공계획이나 레미콘이 4분의1 밖에 공급되지 않아 이 상태가 계속될 경우 내년도 신학기의 신입생모집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가 지난 2월 착공,올해말 준공예정인 지방의회청사(지하1ㆍ지상4층ㆍ연면적 5천8백64㎡)신축공사도 레미콘이 수요량의 절반밖에 공급되지 않아 공정이 1개월이상 지연될 것같다. 잡역부의 경우도 크게 부족해 인천ㆍ수원 등지에서는 하루 3만∼4만원을 주고도 구하기가 힘들다. 특히 정부의 노임단가는 절반도 안되는 하루1만1천50원,벽돌공의 경우는 1만6천9백50원 밖에 안돼 관급공사를 맡은 업자들이 실제노임과 설계상 계상된 정부노임단가와의 차액을 보전키 위해 부실공사를 할것이 우려된다는 건설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수원ㆍ인천시내 벽돌공의 하루 일당은 6만원선이다. ▷충청ㆍ강원◁ 대전시는 지난해 7월 집중폭우로 유실된후 복구되지 않은 동구 홍도동 동산천제방등 7건의 하천및 하수도 31개소ㆍ옹벽 7개소ㆍ수리시설 7개소등 모두 65건의 복구공사를 장마철 전인 지난 5월말까지 끝낼 계획이었으나 자재공급부족 등으로 공사가 늦어져 올해 다시 수해를 겪게됐다. 대전시 서구 가수원국교의 경우 지난달 1일 교실5칸과 교무실등 신축공사에 착수,오는 9월17일 완공예정인데 레미콘이 제때 공급안돼 공정이 지연되고 자재값마저 20%이상 올라 공정연기는 물론 공사규모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춘천시의 공용주차장(6천9백32㎡ 지하2 지상1층)건설공사도 지난5월말 완공예정이었으나 자재부족으로 완공시기를 다음달 말쯤으로 연기했다. 청주시 교육청은 현재 2백10개 교실과 화장실 22곳을 신축중이나 인력난ㆍ자재난등이 겹쳐 공정 30%에 그친데다 공사비도 10%이상 추가소요될 전망이어서 공사에 차질을 빚고있다. 강원도교위 산하 시ㆍ군교육청은 지난 3월중순부터 34개의 각종 교육시설 신ㆍ개축공사에 착수,오는 10월말까지 완공키로 했으나 현재 21개교의 공사만 착공했을뿐 나머지 학교는 자재난 등으로 설계조차하지 못하고 있다. ○미리 짠 에산 어림없어 ▷대구ㆍ경북◁ 건축자재가 모자라는데다 타일공등 특수인부들이 임부임이 크게 올라 일부 공사장에선 공사중단 사태를 빚고 있다. 올해 대구시내에선 우방주택을 비롯,10여개 대형 주택건설 업체에서 아파트 2만7천가구분을,경북도내에서도 4천9백가구분을 발주하고 오피스텔 상가 제방축조등 각종 공사가 착공됐으나 시멘트와 철근 등 건축자재 품귀와 타일공ㆍ배관공 등 특수인부를 구하지 못해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하루 4만원이던 타일공의 임부임이 요즘은 6만원으로 오르는 등 배관공ㆍ미장공ㆍ석공 등 특수인부 임부임 모두가 지난 3월에 비해 50%이상 오른 가운데 특수공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아세아 오피스텔이 공정 40%상태에서 시멘트와 배관공을 구하지 못해 지난 22일부터 공사를 중단하는등 대구시내에서 14개 공사장이,경북도내에서 10개 공사장이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대구시 토지개발공사는 지난 4월초 지산택지개발사업지구내 하천복개 등 구조물 공사에 착수,이달말까지 완공계획이었으나 레미콘 공급이 안돼 지난달 중순 공사를 중단했다. 또 안동시는 동부동∼용흥동 구간의 하수도정비공사를 오는 7월말까지 완공키로 했었으나 역시 같은 이유로 착공도 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와 영일군 교육청도 올해 30개 초ㆍ중학교의 1백38개 교실을 증ㆍ개축키로 했으나 현재 18개교 57개 교실의 공사를 착수치 못했다. ▷전북ㆍ전남◁ 전북의 경우 지난 3월 중순부터 건축자재 품귀현상과 함께 값이 크게 올라 각종 건설현장이 공정에 큰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레미콘은 아파트건설현장등에서 필요량을 구하지 못해 공기가 2∼3개월씩 지연되고 있다. 또 벽돌ㆍ하수관용 흄관ㆍ기초공사에 필요한 파일등을 소요량의 30∼40% 밖에 확보하지 못해 일부 업체에서는 착공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전북 정주시 상동에 4백69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는 H건설의 경우 하루에소요되는 레미콘은 2백㎥인데 확보량은 1백㎥정도여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완공기일이 2∼3개월 지연될 예정이다. 전주시가 삼천동에 건설중인 시영개나리아파트도 자재난과 인력난에 부딪혀 입주예정기일을 3개월 이상 연기해야 될 실정이다. 일부 업체에서는 시멘트값이 1부대당 2천2백원에서 4천3백원으로 료가 오르자 공사를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벽돌등 마감재표를 확보하지 못한 업체에서는 마무리공사를 못해 완공시기를 늦추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 4월말 t당27만원하던 철근(10㎜기준)이 요즘 30만∼35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모래와 자갈도 1t당 3천5백원에서 9천∼1만원으로 3배이상 올랐으나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부산ㆍ경남◁ 경남도내 각 건설 공사장에서도 자재난과 인력난을 겪고 있어 수해복구공사등 각종 공공시설공사와 일반 주택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가장 애로를 느끼고 있는 것은 시멘트의 공급부족과 인력확보난에 따른 인건비. 이 때문에 각업체에서는 인력확보를 위해 보너스를 지급하거나 숙식제공 등으로 다른 작업장으로 옮겨 가는 것을 막고 있으며 시멘트 확보를 위해 북한과 이란산 시멘트 수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창원시 반송동에 아파트 1천2백여가구를 건립하고 있는 대동주택(창원시 사파동)의 경우 현장정리와 자재운반등에 필요한 인력이 하루 60여명이지만 최근 인력난으로 40여명에 불과하다는 것. ○인부 회식까지 시켜줘 이 회사는 15일 만근하면 1일,30일만근에는 2일간의 임금을 보너스로 지급하고 있으며 객지에서 온 인부들은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 회사에서는 인부들이 다른 작업장으로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 월1회씩 회식을 시켜주고 있다. 또 본사가 부산인 화인주택은 거제 삼성조선 사원주택을 건립하면서 기능공들의 월급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철근공과 콘크리트공의 경우 월 28일 작업으로 계산,평균 1백여만원의 월급을 지급하고 있으며 비가오거나 공정지연 등으로 일을 못하더라도 유급휴가로 처리하고 있다. 부산시 동래구 안락동 안락로터리 지하차도 건설공사의 경우 철근ㆍ레미콘등 자재가제때 공급되지 않아 오는 9월 완공예정일을 연말까지 늦춰야 하는 실정이며 동래구 내성로터리 지하차도 공사도 6개월가량 늦춰야 할 형편이다. 대통령선거 공약사업으로 착공된 경남 창녕군 영산∼부곡읍간 도로확장공사도 레미콘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계획공정의 절반인 10%에 그치고 있으며 이나마 최근엔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부산시와 부산북구청이 상습침수지역인 사상공단의 침수예방을 위해 1백67억원을 들여 지난해말 착공한 41건의 배수장신설 및 배수로설치,유수지 정비공사는 장마철인 이달말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지난3월부터 철근과 레미콘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공정이 평균 65%에 그쳐 올해에도 수해를 당할 처지에 놓여있다. 창원∼김해장유간 도로개설공사는 레미콘 공급부진 등으로 지난달부터 공사가 중단된채 6%에 그치고 있으며 하동군 의회청사 신축공사도 지난달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건자재 등을 확보하지 못해 공사를 뒤로 미루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9월 착공한 마산시의회 청사 신축공사도 최근 자재수급이 제때 안되고인부를 구하지 못해 준공예정일을 내년 3월에서 3∼4개월이 지나야 할것으로 보인다. ◎건자재 무엇이 얼마나 모자라나/“시멘트부족 가을까진 계속”/철근ㆍ위생도기등은 지금도 충분/중간상들의 매석이 파동 부채질 주요 건자재가운데 가장 부족한 것은 시멘트. 시멘트는 올들어 6월말까지 상반기동안 국내에서 1천5백40만t이 생산됐고 40만t을 수입했다. 그러나 신도시건설 등 연초부터의 이례적인 건축경기 활황으로 7월부터 수출이 일체중단되는 것은 물론 11개국에서 당초 계획량보다 1백86만t을 더 수입키로 할 정도로 계속해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시멘트난은 장마철인 7,8월중에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며 다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9,10월에 부족현상이 심각해지리라는 전망이다. 6월말 현재 국내 시멘트재고는 대략 80만t정도. 그러나 올 연말까지 국내 시멘트공장들의 증설로 1천2백만t의 추가생산 여력이 생기면 총생산능력이 4천2백만t을 넘게 돼 11월부터는 오히려 공급과잉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지난 3.4월 품귀현상을 빚었던 철근은 상반기에 35만t을 이미 수입했고 하반기에도 같은 양을 수입,총수입량이 70만t에 이르고 국내생산분도 4백68만t이나 돼 공급에 별로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또 양변기 등 위생도기도 올상반기동안 12만5천조를 수입했고 국내생산분도 60만조에 이르는데다 연말까지 13만조의 생산시설이 증설돼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건축물량 얼마나 늘었나/수주액 4조…98% 늘어/주택 27만가구 건축 허가 건자재 파동이 장기화하고 있는것은 올들어 건설경기가 과열,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건설부문은 지난해부터 높은 성장을 보여 올 1ㆍ4분기중에만 국내건설공사 수주액과 건축허가 면적이 각각 98.5%,48.4%가 급증하는등 최대의 호황을 보이고 있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서도 지난 1ㆍ4분기중 국민총생산(GNP)이 무려 10.3%나 성장한 것도 바로 건설부문의 활황에 크게 힘입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설부문의 활황은 도로건설등 각종 건설공사와 주택건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지난 1ㆍ4분기중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4조5천억원으로 1년전보다 98.5%나 증가했다. 주택부문도 정부의 2백만 가구건설계획 추진과 전ㆍ월세값 안정대책에 힘입어 올들어 5개월동안 27만가구의 건축이 허가되는등 매우 활발하다. 여기에 택지상한제 실시로 그동안 놀려져 있던 땅에 각종 건축물이 들어서고 다가구주택등을 건축하기 위해 곳곳에서 헌집을 헐고 새로 짓는등 건축붐이 일고 있다.
  • 건축시즌… 자재ㆍ인력난 심각/신도시 건설로 수요늘어

    ◎철근ㆍ벽돌 값뛰고 품귀/품삯 올려줘도 일손 못구해 본격적인 건축시즌을 맞은데다 신도시건설 등에 따른 아파트의 대량 건설로 철근ㆍ위생도기ㆍ벽돌 등 건축자재의 수요가 급증,값이 품목에 따라 최고 22%까지 오르면서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게다가 거칠고 힘든 건설현장을 기피하는 바람에 건설기능공 및 인부들을 구하기 어렵고 노임마저 갈수록 크게 올라 건설업계가 2중고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건설현장에서는 공사가 지연되고 있거나 중단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업계는 건자재와 인력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신도시건설,영구임대 및 근로자주택건설 등을 포함한 정부의 2백만가구 주택건설과 도로건설 등 각종 건설사업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6일 건자재업계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철근의 경우 품귀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가수요까지 크게 늘어 지난달보다 규격에 따라 t당 3만∼4만원이 오른 29만∼3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나마 공급량이 모자라 중소 건설업체들은 선금을 주고도 2∼3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철근은 최근 20만t이 긴급 수입됐으나 사재기에 가수요까지 겹쳐 품귀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빨간벽돌은 한장에 1백70원에서 2백원으로,시멘트벽돌은 30원에서 35원으로 각각 17,16%씩 뛰었다. 모래와 자갈도 상품이 t당 9천원에서 1만1천원으로 22% 올랐는데도 주문량의 80%밖에 공급되지 않고 있다. 기초공사에 필요한 콘크리트파일도 공급량이 모자라 이달들어 개당 4천∼5천원씩 올랐고 그나마 선금을 주고도 한달이상 기다려야 공급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위생도기도 공급부족으로 3∼4개월전에 선금을 줘야 필요한 때 공급이 가능한 형편이다. 건설인력도 젊은층들이 힘든 공사장일을 꺼려하고 있어 부족현상이 갈수록 심각해 지고있다. 노임은 올들어 30%이상 올랐는데도 기능공과 잡부를 구하지 못해 건설업체들은 애를 먹고 있다. 요즈음 목공ㆍ철근공의 노임은 지역에 따라 하루 4만∼5만원선으로 지난해보다 1만원가량 올랐고 잡부들도 5천원안팎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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