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간호사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842
  • “간호법 반대 투쟁, 단축진료”…일부 동네 의원 현장 가보니

    “간호법 반대 투쟁, 단축진료”…일부 동네 의원 현장 가보니

    ‘간호조무사들이 집회에 참석해 불가피하게 진료지원에 불편을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에 반대하는 차원에서 일부 간호조무사와 의사들의 부분파업이 진행된 3일 서울 양천구의 한 가정의학과 안 입간판에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 3명은 이날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고, 오후 4시 30분부터 8시까지 원장 혼자 진료 접수를 받고 환자를 진료했다. 원장은 “보통 이 시간대 30~40명 정도 환자가 오는 데 불편이 크실 것 같아 현수막을 걸어둔 것”이라며 “우리도 환자들의 불편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의료체계에 혼란을 일으키는 간호법이 통과되는 걸 지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북구의 한 외과도 진료시간을 오후 9시에서 오후 4시로 앞당겼다. 간호조무사, 원장이 집회에 참석하면서 불가피하게 오후 4시 이후 예약 환자를 받지 않았고, 의원 출입문에는 ‘오후 4시까지만 단축진료를 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간호법의 문제점을 지적한 홍보물이 붙어 있었다. 노원구의 한 정형외과는 점심시간 이후부터 진료와 처치는 하지 않고, 약 처방만 하기도 했다. 단축 진료를 하는 병의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거나 간호조무사 연가로 진료 접수와 수납 등이 평소보다 늦어지는 등 일부 불편이 있었지만, 큰 혼선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또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은 평소와 다름없이 진료가 이뤄졌다.대한의사협회·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13개 보건의료단체가 참여한 보건복지의료연대(의료연대)는 이날 연가 또는 단축 진료 이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간호법·면허박탈법 강행처리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를 열었다.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간호법은 현행 의료법 내 간호 관련 내용을 분리한 것으로, 간호사·전문 간호사·간호조무사의 업무를 명확히 하고 간호사 등의 근무 환경·처우 개선에 관한 국가 책무 등을 규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의사들은 ‘이 법은 모든 국민이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에서 수준 높은 간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다’는 조항이 의사 지도 없는 단독 개원, 간호사의 무면허 수술·처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간호조무사들은 현행법과 달리 장기요양기관 등 의료기관이 아닌 지역사회 시설에서 간호사 없이는 간호조무사를 고용할 수 없게 된다는 점 등을 우려하고 있다.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요양보호사 등 다른 직역 종사자들도 간호사가 자신들의 업무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대한간호협회는 “간호법은 다른 직역의 영역을 침해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부분파업에 참여한 의료계 종사자들도 간호법이 의료계에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전 진료만 한 뒤 파업에 참석한 한 가정의학과 원장은 “간호사들이 간호법으로 특혜를 받지만, 간호조무사들은 생존권에 위협을 느낀다”며 “특정 직역을 위한 법을 제정한 것은 의료계에 혼란만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연대는 11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2차 연가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또 총파업을 예고한 17일 전까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총파업이 이뤄지면 동네 의원뿐 아니라 대학병원 전공의와 전임의까지 파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어 의료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남구의 한 비뇨기과 원장은 “11일에도 단축 진료를 하고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환자를 불편하게 하는 일은 피하고 싶지만, 간호법이 이대로 시행된다면 최후의 수단인 총파업에도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 의사·간호조무사 3일·11일 부분파업…17일 총파업 예고

    의사·간호조무사 3일·11일 부분파업…17일 총파업 예고

    의사와 간호조무사들이 간호법 국회 통과에 반발하며 3일과 11일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간호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오는 17일 연대 총파업을 할 계획이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13개 보건의료단체가 참여한 보건복지의료연대는 2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파업 일정을 발표했다. 우선 3일과 11일 부분 파업은 연가를 내거나 단축 진료를 하는 방식이어서 의료 현장에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대학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의 17일 총파업 참여 여부다. 전공의가 파업하면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진료 차질이 불가피하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7월 의사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파업했을 때는 전공의의 80%가 동참해 의료현장에 혼란이 심했다. 하지만 이번 파업에 대해서는 전공의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간호조무사들이 파업에 동참하는 이유는 간호조무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고졸로 제한한 간호법 제5조 때문이다. 다른 국가시험과 달리 간호조무사 시험에는 ‘고졸 이하’라는 학력 상한선이 있어 전문대나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은 간호학원을 다녀야 응시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간호조무사들은 학력 수준을 높여야 처우 개선도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간호조무사 학력을 고졸 이하로 제한한 법은 의료법(80조 간호조무사 자격)이 먼저다. 간호법은 이를 그대로 차용했다. 간호조무사 자격 기준을 바꾸려면 의료법 개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파업으로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기관 진료현황과 위기 상황에 대비한 비상진료기관 운영 방안을 점검하는 한편, 연일 의료계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복지부 공식 SNS계정(페이스북)에 ‘정부가 간호법안 통과에 우려를 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란 제목으로 “간호법안은 오히려 돌봄에 걸림돌이 된다”, “(간호법은) 간호조무사 학력을 고졸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직역에서는 이러한 학력 제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미 국회를 통과한 법안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일은 이례적이다. 대한간호협회는 입장문에서 “간호조무사 응시자격 조문은 2012년 복지부가 직접 만들어 지금까지 유지해온 것”이라며 “복지부가 간호사 단독개원과 같은 가짜뉴스를 정리해 갈등을 해소하지 않고 ‘갈등 자체가 문제라는 식’의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오히려 직역간 갈등을 증폭시키고, 이를 빌미로 간호법안에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 포천에 경기북부 첫 공공산후조리원 개원…2주에 168만원

    포천에 경기북부 첫 공공산후조리원이 2일 개원했다. 2주 이용에 168만원이며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세 자녀 이상 출산 산모 등은 이용료의 절반을 감면해 준다. 앞서 경기남부에서는 2019년 5월 여주에서 첫 공공산후조리원이 개원했다. 포천 공공산후조리원은 136억 9000만 원을 들여 군내면 하성북리에 지상 2층,건물 전체면적 2432㎡,산모실 20실 규모로 건립됐다. 원장과 간호사 등 26명이 근무한다. 경기도는 2026년까지 안성과 평택에 공공산후조리원 2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오병권 행정1부지사는 “산모와 신생아에게 양질의 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해 경기도를 출산 친화적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세종로의 아침] 4월 27일 본회의에서 여야가 보여 준 국회의 수준/이민영 정치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4월 27일 본회의에서 여야가 보여 준 국회의 수준/이민영 정치부 차장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국회 본회의에서 상정된 법안 등 안건에 대해 찬반 토론을 할 때 발언자는 보통 마지막에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이 안건을 가결(혹은 부결)시켜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발언으로 마무리한다. 그런데 23명의 의원이 찬반 토론에 나선 지난달 27일 본회의에서는 ‘경청’은커녕 단순 ‘청취’도 보이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찬성 토론을 듣지 않고 본회의장을 퇴장했다가 입장하기를 세 차례나 반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토론에 나선 여당 의원들에게 야유와 비난을 쏟아냈다.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라고 했던가. 방청객 중에 어린이나 청소년이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4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그날의 중요 안건은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쌍특검’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동의의 건, 방송3법에 대한 본회의 부의의 건 등 세 가지였다. 쌍특검에 4명, 의료법과 간호법에 2명과 5명, 방송법에 2명이 찬반 토론에 나섰다. 비상장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복수의결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벤처기업법 개정안에도 8명이 찬반 토론을 했다. 시작은 쌍특검의 패스트트랙 지정 건이었다. 국민의힘은 같은 당 소속인 전주혜 의원에 이어 박형수 의원의 토론이 끝나자 하나둘씩 일어나 본회의장을 떠났다. 윤영덕 민주당 의원의 찬성 토론이 남아 있었지만 자리를 지키는 의원은 많지 않았다. 여당은 쌍특검뿐 아니라 간호법, 방송3법을 표결할 때도 우르르 몰려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행태를 반복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의원 생활을 오래했지만 (불출석하는 것도 아니고) 본회의장에서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자조했다. 최대 쟁점인 간호법 제정안 찬반 토론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여당이 자리를 비우고 야당만 남은 본회의장에서 반대 토론에 나선 조명희,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야당 의원들은 “발언 시간도 못 맞추냐”는 식의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두 번째 반대 토론자인 이 의원 때는 민주당 의원의 고성으로 인해 이 의원이 마이크를 들고 말하는데도 발언이 현장에서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간호사 출신인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이 찬성 토론을 할 때는 정반대 분위기로 돌아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발언 도중 연신 울먹거린 최 의원을 간간이 응원했다. 또 최 의원이 발언을 마치자 박수로 환호했다. 찬성 토론을 했던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최 의원 자리로 가서 격려하기도 했다. 마지막 안건인 방송3법이 상정되자 때마침 자리에 있던 여당 의원들은 “왜 전임 정부 때 하지 않았느냐”며 큰소리로 항의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당 소속 박성중 의원의 반대 토론이 끝나자 이번에도 정필모 민주당 의원의 찬성 토론을 듣지 않고 본회의장을 떠나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그날 본회의에서 여야가 보여 준 국회의 수준은 참담 그 자체였다.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는 여당, 상대방의 말을 조롱하는 야당 모두 국민들이 그대로 봤다면 과연 누구의 편을 들어줄 수 있을까. 국회법은 각 조항마다 여야 ‘협의’를 중요하게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회는 형식적인 협의만 남아버렸을 뿐 실질적인 협의는 전무한 상태다.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데 협의가 될까. 여야 모두 그날의 모습을 복기해 봐야 한다. 국회의 문제 해결과 갈등 조정 능력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 최필립 “둘째 아들, 소아암 4기·신장까지 전이”

    최필립 “둘째 아들, 소아암 4기·신장까지 전이”

    최필립이 아들의 소아암 투병기를 털어놨다. 최근 CBS ‘새롭게하소서’에서는 배우 최필립 권은혜 부부가 출연했다. 최필립은 지난 1월 둘째 아들의 소아암 투병 소식을 뒤늦게 알렸다. 지난해 6월 암 판정을 받은 아들은 힘든 치료 과정 끝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최필립은 당시 상황을 덤덤하게 털어놨다. 최필립은 “백일 갓 넘었을 때 진료를 보러 동네 소아과에 갔다. 아이가 편측 비대증이 있었다. ‘애들 이러면서 크는 거지’하고 의심이 없었는데 큰 병원에 가보는 게 어떠냐더라. 그래서 집 근처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는데 선생님께서 보시더니 뭐가 좀 급해 보였나 보다. 입원해서 빨리 검사를 받으라더라.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악성 종양을 발견한 거다. 그때 아내가 병원에 있었고 저는 집에서 첫째 밥을 먹이고 있었다. 당연히 별 일 아니겠지 했는데 아내가 울면서 전화가 왔다. 보통 일이 아니구나 싶어서 ‘왜?’ 했는데 ‘암이래’라더라”라며 그때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는 “부랴부랴 병원에 갔는데 생각이 많았다. 암이라는 건 드라마에서나 봤는데 우리 가족 일일 거라 생각을 못했다. 일단 큰 병원에 가야겠다 싶어서 수소문해 서울의 대학병원에 갔다. 소아암 병동을 볼 때까지만 해도 아이가 암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내가 왜 여기 있나 싶더라. 밖에서 보고 있는데 환아들이 다 휠체어 타고 다니는데 내가 여기 있어야 된다고? 싶더라. 벽에 연예인들 사인 붙어있고 응원 메시지가 있는데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최필립은 “언제 치료가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끝없는 싸움이라 생각하니까 하루 아침에 모든 것들이 아무 의미가 없더라. 이게 내 현실이구나 싶었다”며 “아이가 혈관이 안 보이지 않냐. 혈관을 찾으려고 바늘을 넣었다 뺐다 하는데 아기가 얼마나 아팠겠냐. 아이가 막 자지러진다. 조직검사를 해야 되는데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고 간호사 선생님이 안고 가는데 멀어져 가는 아이를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더라”라고 무력감을 털어놨다. 또 최필립은 “수술 끝나고 나온 아이는 아파서 울지도 못하더라. 얼굴은 창백해져서 끙끙 앓더라. 온 몸이 땀범벅이었다”며 “수술 끝난 후 보호자들이 가장 무서운 건 결과를 기다리는 거다. 검사 결과 수술이 어려운 곳에 종양이 있고 종양이 4cm에서 7cm까지 커졌다. 신장 쪽에도 전이 여부가 관찰된다 해서 4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마지막으로 최필립은 “처음엔 4기면 말기라 하는데 아이는 치료도 아무것도 안 되는 거 아닌가 싶었다. 다행히 신장 쪽에 있는 건 양성 확률이 있다더라. 아내한테 전화해서 결과를 전했는데 아내가 되게 차분하더라. 도운이는 하나님이 지켜주셔. 우리만 잘하면 된다더라. 그런 말들이 예전 같았으면 말싸움으로 이어졌을 거다. 근데 그 말이 온전히 느껴지더라. 그 얘기를 듣는데 마음이 평안해지더라”라고 밝혔다.
  • [사설] 의사도, 간호사도 국민 건강 볼모 삼을 권리 없다

    [사설] 의사도, 간호사도 국민 건강 볼모 삼을 권리 없다

    의사와 간호조무사 단체 등으로 구성된 보건복지의료연대(의료연대)가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항의해 총파업을 예고했다. 간호사를 뺀 사실상 모든 보건의료인 단체가 참여하고 있어 총파업 결행 시 의료 현장의 큰 혼란이 예상된다. 대한간호사협회 역시 대통령이 간호법 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강경대응할 태세다. 이래저래 국민 건강만 볼모로 잡힐 가능성이 커졌다. 의료연대는 오는 4일 부분파업과 함께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지난 28일 밝힌 바 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13개 보건의료단체들은 단체별로 파업 시점을 논의 중이다. 파업은 국무회의가 열릴 예정인 오는 11일과 18일 직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를 보겠다는 의미다. 간호법은 직역 간 이해가 첨예한 데다 현 의료법 근간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했다. 의료계를 이간질해 총선 때 확실한 표를 얻겠다는 포퓰리즘 의도가 의심된다. 직역 간 공감대를 이룰 때까지 원점에서 재논의되는 게 순리다. 간호법 사태를 초래한 야당의 입법 폭주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렇다고 의료대란 같은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 누가 더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들의 눈엔 이번 사태가 의료계 직역 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의사든 간호사든 무리하게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외려 국민 불신이라는 역풍을 맞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한발씩 물러나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정치권도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데 대해 성찰이 필요하다. 특히 의료계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야당의 태도 변화가 절실하다. 의료계 다툼과 정치권의 무능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아서야 되겠는가.
  • ‘간호법 반대’ 단식 조무사협회장, 건강 악화로 병원 이송

    ‘간호법 반대’ 단식 조무사협회장, 건강 악화로 병원 이송

    간호법 제정안 저지를 위해 지난 25일부터 국회 앞 단식을 이어 온 곽지연 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이 30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후송됐다. 지난 27일 간호법 및 의사면허 취소법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처리된 뒤 의료계 내분이 첨예해지는 모습이다. 간무협과 대한의사협회 등 13개 단체가 속한 보건복지 의료연대는 5월 4일 부분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곽 회장이 병원 이송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의사들이 농성장을 찾아 병원 이송을 당부한 뒤 이뤄졌다. 조 장관은 “같은 간호인력 간에도 간호법에 대한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직역 간 신뢰와 협력이 흔들려 안타깝다”면서 “국민이 아플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간호조무사로서의 직분을 다하기 위해서도 건강이 중요하니 단식을 중단하고 몸을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곽 회장은 병원으로 이송되면서도 단식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간무협 측은 “조 장관과 의사의 권유로 우선 검사만 받겠다는 게 곽 회장 생각”이라고 밝혔다. 간무협은 본회의를 통과한 간호법에 명시된 ‘간호사가 간호조무사의 업무보조 행위를 지도한다’는 표현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조항이 시행되면 간호조무사만 고용하던 동네병원에서도 간호사 채용을 해야 하고, 이렇게 되면 간호조무사 일자리와 처우에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 의사·간호조무사 내달 4일 부분파업…정부, 재난위기 ‘관심’발령

    의사·간호조무사 내달 4일 부분파업…정부, 재난위기 ‘관심’발령

    의사와 간호조무사 등이 간호법 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에 반발하며 내달 4일 부분파업을 하기로 했다. 전면 파업 시기는 추후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28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말 13개 단체별로 긴급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파업 일정에 대한 로드맵을 논의할 것”이라며 “5월 4일 부분파업을 하고 전면파업 날짜는 추후 논의해 정하겠다”고 밝혔다. 부분파업은 지역별 또는 시간별로 한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보건복지의료연대 단체가 모두 참여할 예정이나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는 사정상 유동적일 수 있으며, 의사와 간호조무사 단체는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파업하겠다”고 했으나, 동네 의원들이 진료 거부에 나서면 소아과, 산부인과 등을 중심으로 의료 현장에 혼란이 예상된다. 의협 등 13개 단체들은 전날 간호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간호사들이 지역사회에서 단독 개원할 수 있다고 반발하며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보건복지부는 파업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응급실은 응급의료전문의,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여러 직역 간의 유기적인 협업이 중요하다”며 “간호법 국회 의결과 관계없이 보건의료인 여러분이 협력해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의사들이 진료 거부에 나서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응급의료만큼은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이다. 이날 오전에는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파업·휴진 등의 상황을 관리하고자 보건의료 재난위기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 [사설] 입법폭주 거야, 정국 대치로 ‘돈봉투’ 덮자는 건가

    [사설] 입법폭주 거야, 정국 대치로 ‘돈봉투’ 덮자는 건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한 간호법안과 의료법 개정안이 여당의 반발 속에 어제 국회를 통과했다. ‘50억 클럽’ 뇌물의혹 사건 특검 법안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 법안 등 이른바 ‘쌍특검 법안’은 민주당과 정의당의 공조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당에 쏟아지는 국민의 비난을 정국 대치로 모면하려는 민주당의 정략적인 입법폭주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당대표가 대장동 사건 핵심 피의자로 법정을 들락거리는 상황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까지 터져 궁지에 몰려 있다. 지난달 양곡관리법에 이어 이번에도 법안 직회부를 국면전환 수단으로 악용했다. 국민의힘이 집단 퇴장한 가운데 머릿수를 앞세워 가결시켰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이런 입법독주 재연은 갈등만 증폭시킬 뿐이다. 간호사를 제외한 의사 등 다른 보건의료계 종사자들은 간호법 통과에 총파업 불사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여당에서도 간호사 출신 의원은 찬성표를, 야당에서도 의사 출신 의원은 반대표를 던질 만큼 간호법은 직역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사정이 이렇다면 무조건 밀어붙일 게 아니라 여야 숙의가 더 필요했다. 쌍특검법안도 마찬가지다. 늦었지만 검찰이 50억 클럽 의혹을 보강수사 중인 마당에 민주당이 특검 도입을 서두르는 건 이재명 대표 수사에 영향을 주려는 정략적 접근이 아닐 수 없다. 주가조작 의혹 또한 전 정권에서 2년간 수사했음에도 증거를 찾지 못했다. 방송법 등 앞으로도 민주당의 입법독주로 인한 여야 대치 국면이 장기화될 공산이 높다. 야당은 명분 없는 입법독주를 멈추고 여당도 거부권 행사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협치하기 바란다.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면 국민만 피곤해진다.
  • 野주도 간호법 통과… ‘쌍특검’ 패스트트랙 지정

    野주도 간호법 통과… ‘쌍특검’ 패스트트랙 지정

    간호사의 역할과 업무를 기존 의료법에서 분리하는 간호법 제정안과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의료인의 면허를 제한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27일 여당의 반대 속에서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야권은 이른바 ‘쌍특검’으로 불리는 대장동 ‘50억 클럽’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 법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고,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부의했다.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라고 반발하고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선 양곡관리법에 이어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야 대치의 악순환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간호법 제정안을 재석 181명 중 찬성 179명, 기권 2명으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은 항의의 뜻으로 표결에 불참했다. 다만 간호사 출신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과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은 당 방침과 달리 찬성표를 던졌다. 최 의원은 찬성 토론을 하면서 연신 울먹였고, 야당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의료법 개정안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재석 177명 중 찬성 154명, 반대 1명, 기권 22명으로 가결됐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본회의에 직회부된 간호법 제정안은 간호사와 전문간호사, 간호조무사의 업무 범위를 정하고 간호사 처우 개선 등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대한의사협회와 간호조무사 단체들이 직역 간 갈등을 조장한다고 반발해 왔다. ‘모든 국민이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에서 간호 혜택을 받는다’는 조항 때문에 의사협회는 간호사들이 지역사회에서 의사 없이 단독으로 병원을 개원하고 고령화 시대 돌봄 사업의 주도권을 간호사가 갖겠다는 포석이라고 의심한다. 정부·여당은 ‘지역사회’ 문구를 수정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대한간호사협회와 민주당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의료법은 의료 관련 법을 위반하지 않더라도 범죄를 저지르고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의사의 면허를 최대 5년간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여당은 일반 범죄 전과로 의사 면허를 박탈하는 것이 가혹하다며 ‘의료 관련 범죄’와 ‘성범죄’, ‘강력범죄’로 대상을 축소해야 한다고 본다. 야권은 KBS·MBC·EBS 등 공영방송 이사회 규모를 늘리고 다양한 집단의 이사 추천권을 보장해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송3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부의하는 안건도 국민의힘 불참 속에 3개 법안 모두 찬성 174명, 반대 1명, 무효 1명으로 가결했다. 앞서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들은 이날 ‘쌍특검’ 패스트트랙을 무기명 수기투표에 부쳤다. ‘50억 클럽 특검’ 표결에선 재석 183명 중 찬성 183명, ‘김건희 특검’ 표결에서는 재석 183명 중 찬성 182명, 반대 1명이 나와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이 표결을 앞두고도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안건 심사는 국회 소관 상임위(최대 180일)와 본회의 숙려기간(최대 60일)을 거쳐 최장 240일(8개월)이 걸려 두 특검법안은 늦어도 12월 말 본회의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12월 말 두 특검이 공식 출범하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관련 이슈가 정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날 쌍특검, 간호법, 의료법, 방송3법을 표결할 때마다 불참한 국민의힘은 시위를 열고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성토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간호법 통과 후 사회적 갈등과 국민적 피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며 “이 모든 혼란을 막으려면 대통령께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간호법 또한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같이 요건이 강화된 재표결 절차를 거쳐 폐기될 공산이 있다. 보건복지부는 간호법 본회의 표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정부·여당의 중재 노력에도 갈등이 충분히 조정되지 않은 채 야당 주도로 의결돼 안타깝다”고 사실상 유감을 표시했다. 대한의사협회 등은 총파업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전세사기 피해자의 주택을 경·공매할 때 지방세보다 세입자의 임차보증금을 먼저 변제하는 내용의 지방세기본법 개정안이 가결됐다. 부동산 범죄로 금고 이상의 형을 한 번만 선고받아도 감정평가사의 자격을 취소하는 감정평가·감정평가사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 밖에 비상장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창업주에게 복수 의결권을 주는 내용의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이달 말이 시한인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연금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 기한은 모두 6개월씩 연장됐다.
  • 간호법, 국회 본회의 통과…‘불참’ 與, 거부권 건의 방침

    간호법, 국회 본회의 통과…‘불참’ 與, 거부권 건의 방침

    간호법 제정안이 27일 국민의힘 반대 속에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 간호법 제정안은 재석 의원 181명 중 찬성 179명, 기권 2명으로 가결됐다. 간호법 제정안에 반대해온 국민의힘은 반대 토론을 한 뒤 항의의 뜻으로 본회의장에서 퇴장, 표결에 불참했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도 간호사 출신인 최연숙 의원과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은 당 방침과 달리 본회의장에 남아 찬성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원욱 의원과 의사 출신 신현영 의원이 기권표를 던졌다.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에 직회부된 간호법 제정안은 현행 의료법 내 간호 관련 내용을 분리한 것으로, 간호사·전문간호사·간호조무사의 업무를 명확히 하고 간호사 등의 근무환경·처우개선에 관한 국가 책무 등을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의사와 간호조무사 등 다른 직역 측은 이러한 내용의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 거세게 반대해 왔다. 이들은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13일 본회의에서 ‘여야 간 추가 논의로 다음 본회의까지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라’며 야당의 간호법 제정안 강행 처리에 제동을 걸었으나, 이날까지 여야 간 논의에 진전이 없자 결국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는 방침이다.
  • 방문 간호 서비스 활성화… 간호사 1명당 환자 5명으로 축소

    방문 간호 서비스 활성화… 간호사 1명당 환자 5명으로 축소

    정부가 간호법 제정 없이 기존 의료법 유권해석만으로도 가정 방문형 간호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지방자치단체 소속 간호사가 환자의 집에서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할 수 있도록 의료법상의 유권해석을 변경한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27일 국회 본회의 간호법 제정안 상정을 앞두고 대한의사협회 등이 의료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 대안이 간호법 막판 중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보건복지부가 25일 발표한 ‘간호인력 지원대책’에는 방문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넓히고, 내년부터 3년간 지역 의료기관 중심의 ‘방문형 간호 통합제공센터’ 시범사업을 시행해 제도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간호사 처우 개선, 간호 인력 보강 방안도 비중 있게 담았다. 간호사들이 체감할 만한 처우 개선을 앞세우고 방문간호에 대한 정부 의지도 내비쳐 중재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방문간호는 의료법에 근거한 가정간호, 노인장기요양법에 따른 장기요양 방문간호, 지역보건법상 방문 건강관리로 나뉜다. 이 중 가정간호와 장기요양 방문간호는 의료기관이나 요양기관 의사의 지시와 처방에 따라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어서 현행법상으로 이미 제도화돼 있다. 문제는 지역보건법에 따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문 건강관리를 하는 지방자치단체 소속 간호사들이다. 이들은 의사의 지시에 따른 간호행위를 할 수 없어 의료기관 밖 간호 활동이 무면허 의료행위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자체 소속 간호사는 환자 집에서 혈압·혈당 확인조차 해 주지 못했다. 정부는 지역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방문형 보건의료 서비스와 돌봄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의사·간호사·물리치료사·사회복지사’가 한 팀이 돼 간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는 가정간호와 장기요양 방문간호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간호사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덜고자 환자 중증도가 높은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1명당 환자 수를 5명으로 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1명당 환자 수는 16.3명이다. 미국(5.3명), 일본(7명)보다 월등히 높다. 정부는 우선 병원에서 간호 인력을 많이 배치할수록 병원과 간호사가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게 올해 중 간호등급제 개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간호사를 많이 고용한 지역 병원에는 지역 가산 등 수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5명은 정책적 지향점을 넘어 구체적인 시행 시기와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호사 3교대 근무 방식도 개편한다. 수술 보조, 진단과 처치에 이르기까지 의사의 업무 일부를 대신하는 진료 보조인력인 ‘PA간호사’ 관리체계도 만든다. PA간호사는 법적 근거가 없지만 의사가 부족해 전국에서 1만명가량이 활동하고 있다.
  • 與, 간호법 ‘2호 거부권’ 요청키로…대선 공약 번복 두고는 시각차

    與, 간호법 ‘2호 거부권’ 요청키로…대선 공약 번복 두고는 시각차

    민주당, 27일 본회의 처리 예고與 “재의요구권 건의 불가피”尹대통령 대선 공약 번복 주장 반박“간호법 아닌 간호사 처우 합리적 법안” 국민의힘은 25일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간호법 제정안을 27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양곡관리법에 이은 ‘2호 거부권’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여당으로서 특별한 대책 없이 이 상황을 지켜볼 수 없다”며 “대통령께 재의요구권을 건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집권여당이 거부권에만 기댄다는 지적에는 “협치가 가장 바람직하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상황이 (민주당이) 다수의 힘으로 독주를 하고 협상에 임하지도 않는 입법폭주 상황아니냐”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 번복 논란에는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간호법이 아니라 간호사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합리적인 법안을 만들겠다고 했던 것”이라며 “대선공약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간호법은 대선 당시 ‘공약 위키’에 올라와 있던 내용”이라며 “정책본부 내에서 어떤 합의과정을 통해서 게시했는지 경위를 확인하고 그걸 먼저 설명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 없이 거부권을 행사해버리면 자기 공약에 자기가 거부권을 행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간호법 제정없이 방문 간호 뒷받침…정부, 본회의 표결 앞두고 대안 제시

    간호법 제정없이 방문 간호 뒷받침…정부, 본회의 표결 앞두고 대안 제시

    정부가 간호법 제정 없이 기존 의료법 유권해석만으로도 가정 방문형 간호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지방자치단체 소속 간호사가 환자의 집에서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할 수 있도록 의료법상의 유권해석을 변경한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 간호법 제정안 상정을 앞두고 대한의사협회 등이 의료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 대안이 간호법 막판 중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가 25일 발표한 ‘간호인력 지원대책’에는 간호법을 새로 만드는 대신 기존 의료법을 적극적으로 유권해석해 방문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넓히고, 내년부터 3년간 지역 의료기관 중심의 ‘방문형 간호 통합제공센터’ 시범사업을 시행해 방문 간호를 제도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간호사 처우 개선, 간호 인력 보강 방안도 비중있게 담았다. 간호사들이 체감할만한 처우 개선을 앞세우고 방문 간호에 대한 정부 의지도 내비쳐 중재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의료기관 토대 방문간호 활성화…지자체 방문 간호는 유권해석으로 방문 간호는 의료법에 근거한 가정간호, 노인장기요양법에 따른 장기요양 방문간호, 지역보건법상 방문 건강관리로 나뉜다. 이중 가정간호와 장기요양 방문간호는 의료기관이나 요양기관 의사의 지시와 처방에 따라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어서 현행법상으로 이미 제도화돼있다. 문제는 지역보건법에 따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문 건강관리를 하는 지방자치단체 소속 간호사들이다. 의료기관이나 요양기관에 소속되지 않아 의사의 지시에 따른 간호 행위를 할 수 없어 의료기관 밖 간호 활동이 무면허 의료행위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자체 소속 간호사는 환자 집에서 혈압·혈당 확인조차 해주지 못했다. 정부는 지역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방문형 보건의료서비스와 돌봄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의사·간호사·물리치료사·사회복지사’가 한 팀이 돼 간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는 법령상 문제가 없는 가정간호(의료법)와 장기요양 방문간호(노인장기요양법)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자체 소속 간호사의 방문간호 활동에 대한 대안은 현재로선 ‘적극적인 유권해석’밖에 없는 상황이다.‘반전카드’ 되긴 어려울 듯…정부, 간호법 제정 반대 입장 명확 유권해석은 명문화된 법적 근거 만큼 확실한 보장이 되지 않는데다 간호계가 원하는 것은 간호인력의 독립된 법 제정 자체라는 점에서 ‘반전 카드’가 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유권해석은 담당자의 적극성, 그때그때의 결정과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본회의 상정을 앞둔 간호법 제정안은 1조에서부터 ‘모든 국민이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에서 수준 높은 간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간호에 관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이라고 목적을 분명히 했다. 간호사들이 의료기관 문턱을 넘어 지역사회에서 간호행위를 할 수 있도록 법적 활동 영역을 넓힌 것이다. 의사협회는 이를 두고 “간호사 단독 개원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공격했고, 정부와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의사들의 요구를 대폭 수용해 가정 방문 간호의 법적 근거가 될 수 있는 ‘지역사회’ 문구를 삭제했다. 정부는 간호법 제정만은 막겠다는 방침이다. 의료 파업으로 인한 혼란을 감당하기 어려운데다 간호법 제정을 시작으로 한의사, 물리치료사 등 각 직역들이 독립법 제정을 요청하기 시작하면 혼란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재 총력전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수행 일정까지 취소했다. 간호사 1명당 환자 수 ‘16.3명→5명’ 조정, 시행시기 못박지 않아 정부가 내놓은 간호사 처우 개선 방안은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해 만들어졌다. 간호사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덜고자 환자 중증도가 높은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1명 당 환자 수를 5명으로 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간호사 1명 당 환자 수는 16.3명이다. 미국(5.3명), 일본(7명)보다 월등히 높다. 간호사 이직률은 14.5%로, 다른 직군의 3배가 넘는다. 정부는 우선 병원에서 간호 인력을 더 많이 배치할수록 병원과 간호사가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게 올해 중 간호등급제 개편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증 수술환자나 치매·섬망 환자가 입원한 병실에는 환자 4명당 간호사 1명이 배치되도록 건강보험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간호사를 많이 고용한 지역 병원에는 지역 가산 등 수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병원이 필수 간호인력 및 법정 인력기준을 준수하지 못할 경우 과징금도 현행 5100만원에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간호사 1명당 환자 수 조정 시기를 못박지 않아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논평에서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5명은 정책적 지향점을 넘어 구체적인 시행시기와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간호학사 편입집중과정 마련, 간호대 편입생 교육 기간 3년→2년 단축 간호대 입학정원도 한시적으로 계속 늘리고 간호학사 편입집중과정도 마련한다. 학사 편입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하거나 이와 동등한 학력을 취득해야 할 수 있다. 일단 합격하면 일반 학과는 3학년에 배치되는데, 간호학과는 실습 과정이 많아 3년간 교육받아야 졸업할 수 있다. 정부는 별도 교육과정을 마련해 이 기간을 2년으로 줄이고 매년 1500명의 간호사를 추가 배출할 계획이다. 간호사 3교대 근무 방식도 개편한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3교대 외에 ▲낮 또는 저녁 고정 근무 ▲낮과 저녁 또는 낮과 야간 ▲저녁과 야간시간대에 번갈아 근무 ▲야간시간대 전담 ▲12시간씩 2교대 근무 중에서 선택 가능하도록 했다. 이런 사례가 안착되도록 내년에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조기 제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수술 보조, 진단과 처치에 이르기까지 의사의 업무 일부를 대신하는 진료 보조인력인 ‘PA간호사’ 관리체계도 만든다. PA간호사는 법적 근거가 없지만 의사가 부족해 전국에서 1만명 가량이 활동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별도 교육과 자격시험을 거쳐 PA간호사 면허를 받는 미국식 제도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 다만 이런 간호사들이 현실에 존재하니 관리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법정 정원 기준 내에서 병원에서 야간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에게도 야간 근무에 대한 보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 콜록대는 노마스크 교실…이비인후과 ‘오픈런 대란’

    콜록대는 노마스크 교실…이비인후과 ‘오픈런 대란’

    “저희 반 25명 중에 3분의1은 감기나 독감으로 등교를 못 하고 있어요. 교실이 휑합니다.” ●영유아·청소년 환자 급증 인천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강지희(28·가명)씨는 이달부터 감기로 결석하는 학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강씨는 24일 “저부터 마스크를 쓰고 아이들에게도 웬만하면 마스크를 쓰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마스크를 쓰는 아이는 10명이 안 된다”면서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비해 덜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이민주(26·가명)씨도 “반 학생 21명 중 이달에만 A형 독감 환자가 5명 나왔다”면서 “독감에 걸리면 5일까지 결석이 가능한데 매일 1~2명은 감기나 독감으로 결석을 하다 보니 수행평가 날짜조차 잡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학교와 유치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교육기관에 ‘호흡기질환 주의보’가 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3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씻기를 생활하는 등 방역이 일상화돼 뚝 떨어졌던 호흡기 질환 유행세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꽃가루와 황사로 인한 기관지, 안과 질환도 늘면서 병원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봄철 꽃가루·황사 진료까지 몰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이비인후과 간호사 김모(52)씨는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 감기와 알레르기 환자가 두 배 늘어 하루 약 200명씩 병원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9시 문을 여는 강남구의 한 이비인후과에서는 오전 8시 40분부터 여성 환자 2명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고 9시 정각이 되자 환자들이 물 밀듯 들어왔다. 간호사는 “요즘 환자가 많아서 빠르면 낮 12시 50분에 진료 예약이 마감될 수도 있다”고 안내했다. 정지예(35)씨는 “2주 전부터 아이와 함께 기침이 계속 나고 목이 아픈 감기 증상이 있었는데 내과에 가도 호전이 안 돼 이비인후과에 다시 들렀다”며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는 일주일이면 낫는 느낌이 있었지만 요새 유행하는 감기는 2주째 낫지를 않으니 오히려 코로나보다 더 힘든 것 같다”고 했다. ●환자 수 1000명당 18.5명 치솟아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인후통 같은 감기 증상이 있는 환자의 비율을 뜻하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올해 꾸준히 증가하다 15주차(4월 9~15일)에 최고치인 18.5명을 기록했다. 특히 3월 개학 이후 만 7~12세가 38.2명, 13~18세 환자가 2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주차)에는 각각 5.7명, 2.7명이었는데 1년 만에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점차 되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건조한 날씨에 미세먼지, 봄철 꽃가루까지 겹친 데다 지난 3년 동안 철저한 방역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이 매우 적어 많은 시민들이 호흡기 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며 “기관지가 약한 사람은 외출할 때 주의하고 집안 습도를 최소 30%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마스크 벗은 교실 3분의 1이 ‘감기 결석’···황사·꽃가루 겹쳐 이비인후과 ‘오픈런’

    마스크 벗은 교실 3분의 1이 ‘감기 결석’···황사·꽃가루 겹쳐 이비인후과 ‘오픈런’

    “저희 반 25명 중에 3분의 1은 감기나 독감으로 등교를 못하고 있어요. 교실이 휑합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강지희(28·가명)씨는 이달부터 감기로 결석하는 학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강씨는 24일 “저부터 마스크를 쓰고 아이들에게도 웬만하면 마스크를 쓰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마스크를 쓰는 아이는 10명이 안 된다”면서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비해 덜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학교와 유치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교육기관에 ‘호흡기질환 주의보’가 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3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씻기를 생활하는 등 방역이 일상화돼 뚝 떨어졌던 호흡기 질환의 유행세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꽃가루와 황사로 인한 기관지, 안과 질환도 늘면서 병원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이민주(26·가명)씨도 학급 아이들이 돌아가며 결석을 하는 탓에 학급 진도를 어떻게 맞춰야 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반 학생 21명 중 이달에만 A형 독감 환자가 5명 나왔다”면서 “독감에 한 번 걸리면 5일까지 결석이 가능한데 매일 1~2명은 감기나 독감으로 결석을 하다보니 수행평가 날짜조차 잡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이비인후과 간호사 김모(52)씨는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 감기와 알레르기 환자가 두 배 늘어 하루 약 200명씩 병원을 찾는 것 같다”면서 “중·고등학생은 물론이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옮아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병원을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지난 21일 병원을 돌아다녀보니 진료 시작 전부터 대기하는 환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오전 9시 문을 여는 강남구의 한 이비인후과는 오전 8시 40분부터 여성 환자 2명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고, 9시 정각이 되자 환자들이 물 밀듯 들어왔다. 간호사는 “요즘 환자가 많아서 빠르면 낮 12시 50분에 진료 예약이 마감될 수도 있다”고 안내했다. 정지예(35)씨는 “2주 전부터 아이와 함께 기침이 계속 나고 목이 아픈 감기 증상이 있었는데 내과에 가도 호전이 안 돼 이비인후과에 다시 들렀다”며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는 일주일이면 낫는 느낌이 있었지만 요새 유행하는 감기는 2주째 낫지를 않으니 오히려 코로나보다 더 힘든 것 같다”고 했다. 김정식(44)씨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람이 많은 곳에 갈 일이 많아지다 보니 감기에 걸린 여섯 살 막내가 나을 만하면 또 걸린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인후통 같은 감기 증상이 있는 환자의 비율을 뜻하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올해 꾸준히 증가하다 15주차(4월 9~15일)에 최고치인 18.5명을 기록했다. 특히 3월 개학 이후 만 7~12세가 38.2명, 13~18세 환자가 2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주차)에는 각각 5.7명, 2.7명이었는데 1년 만에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점차 되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건조한 날씨에 미세먼지, 봄철 꽃가루까지 겹친 데다 지난 3년 동안 철저한 방역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이 매우 적어서 많은 시민들이 호흡기 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며 “기관지가 약한 사람들은 외출할 때 주의하고 집안 습도를 최소 30%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마약 음료’ 사건 및 ‘소아의료대책’ 점검 위해 현장방문 나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마약 음료’ 사건 및 ‘소아의료대책’ 점검 위해 현장방문 나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석주 위원장(국민의힘·강서2)은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지난 19일 제318회 임시회 기간을 맞아 시민건강국 소관 시설을 중심으로 현장방문을 실시하고 기관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방문해 방사능검사실, 사료검정실, 미세플라스틱 검사실, 대기질 종합상황실 등의 운영현황을 점검했다. 위원들은 “시민들의 먹거리 안전과 직결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방사능 오염 우려 수산물, 배달음식 안정성, 미세플라스틱 검출 등에 관해 안전 감시강화를 통해 시민들의 먹거리 불안감 해소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식품위생법, 대기환경보전법, 농수산물품질관리법 등 30여개 관련법에 따른 보건․환경 분야의 시험검사와 보건․환경정책 수립·지원을 위한 조사연구를 수행하는 전문 분석·연구기관이다. 이어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은 기관의 업무보고에 대한 질의를 통해 ▲강북농수산물검사소 신축 이전 관련 추진현황 ▲일본뇌염 매개 모기와 야외 참진드기 등 해충 감시현황 ▲반려동물의 사료검사 및 부검 검사를 위한 필수 장비 보유현황 ▲서울 시내 지하철역사 실내공기질 전수조사 실시결과 등을 점검했으며 ▲최근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과 관련해 위원들은 “보건환경연구원의 마약류 검사·시험·조사·연구의 기능을 보다 강화하는 등 마약범죄에 대해선 철저하게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오후에는 서울시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발달센터(인지치료실, 예술학교), 로봇재활치료센터, 수치료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을 점검하고 장기간 침상 중인 환아들을 돌보는 간호사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장애아 및 비장애아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를 위해 서울시청 산하에 설치된 서울시립 어린이병원이다. 위원들은 기관의 업무보고에 대한 질의를 통해 ▲ 베이비박스 및 무연고 유기 아동에 대한 의료서비스 지원현황 ▲ 어린이병원 직원과 환아 부모들을 위한 심리지원 프로그램 운영현황 ▲ 발달장애아동 예술센터 신규 운영에 따른 시설과 인력 구성 현황 ▲ 레인보우 예술학교, 브릿지 캠프힐 운영 확대 계획 등을 점검했으며 ▲ 최근 초저출산으로 인한 환자 수 급감과 관련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라며 “의료진 처우개선과 소아의료대책을 마련해 부모와 아이들의 진료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강 위원장은 현장방문을 마무리하며 “보건환경연구원은 보건·환경에 관한 검사뿐 아니라 연구를 수행하는 전문기관”임을 강조하면서 “직원 개개인의 연구활동 지원을 위한 ‘연구비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전했으며 “앞으로 보건환경연구원의 마약 관련 검사장비 도입과 연구비 예산 지원 등을 위해 서울시의회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강 위원장은 “어린이병원의 내구연한이 지난 노후화된 의료장비는 결국, 서비스의 질 저하와 의료진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환아들의 폐렴 예방을 위한 ‘전동식흉벽진동기’의 추가 확보, ‘욕창예방 에어매트리스’ 및 ‘의료용 전동침대’ 지원을 위해 시민건강국에 적극 권고하겠다”고 전했다.
  • 마라도나 의료진 8명 기소…혐의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마라도나 의료진 8명 기소…혐의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환갑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뜬 디에고 마라도나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아르헨티나 사법부가 마라도나의 주치의 등 의료진 8명의 기소를 확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두재판이 확정된 피고는 마라도나의 주치의이자 신경외과 전문의 레오폴도 루케, 정신과의사 아구스티나 코사초프 외 일반의 2명, 심리학자 1명, 수간호사 1명, 간호사 2명 등이다.  8명은 뇌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마라도나를 24시간 살피던 의료진이다. 8명은 과실치사가 아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구두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징역 8~25년이 선고될 수 있다.  마라도나가 사망한 후 과실치사 의혹이 제기되면서 8명 의료진에 대한 사법처리 소문은 무성했지만 그간 사건제목과 혐의를 둘러싼 다툼이 이어지면서 기소 여부는 확정되지 않고 시간을 끌었다.  사법부는 마라도나를 돌보던 의료진이 무모했고 케어가 부족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 들여 미필적 고의 혐의에 의한 살인 혐의로 8명을 기소하도록 했다. 현지 언론은 법조계 소식통을 인용해 “피고가 많고 의학적으로 공방이 벌어질 부분이 많아 재판 준비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리 빨라도 내년에야 첫 공판이 열릴 것 같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의 딸 달마 마라도나는 “소송은 원래 느리고 고통스러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뒤늦은 감이 있지만 재판을 통해 각자 맡은 일에 충실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대가를 치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버지의 사망에 관련돼 있지만 기소되지 않은 사람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살길 바란다”고 묘한 말을 덧붙였다.  마라도나는 2020년 11월 25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사망하기 3주 전 뇌혈전 수술을 받은 마라도나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자택에서 회복 중 돌연 세상을 떴다.  한편 마라도나에 대한 아르헨티나의 사랑은 여전하다.  8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그를 기념하는 테마공원이 오픈한다. 현지 언론은 “축구선수를 기념하는 테마공원은 마라도나가 세계에서 최초”라고 보도했다.  축구공 모양으로 건립된 테마공원은 증강현실 등 각종 신기술을 적용해 방문자가 마라도나의 생애를 체험하면서 둘러볼 수 있다. ‘신의 손’ 논란을 낳은 1986 멕시코월드컵 아르헨티나-영국전 등을 방문자가 체험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사진=자료사진
  • [영상]중국 베이징 병원 화재…침대시트 묶어 탈출하는 장면 삭제돼

    [영상]중국 베이징 병원 화재…침대시트 묶어 탈출하는 장면 삭제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이나 사망했지만, 환자들이 침대 시트를 묶어 탈출하는 영상이 인터넷에서 삭제되는 당국의 검열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베이징의 심장인 톈안먼 광장에서 서쪽으로 약 10㎞가량 떨어진 창펑 병원 입원실에서 지난 18일 오후 치명적인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관련 사망자는 모두 29명으로 고령의 입원환자가 26명이며 보호자, 간호사, 간병인이 각각 1명이다. 병원에서 치료받는 부상자 39명 가운데 21명은 중상이라고 베이징시 당국은 밝혔다. 베이징 소방당국 관계자는 “1차 조사 결과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불티가 가연성 물질에 튀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병원 원장과 공사 관계자 등 1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불은 18일 낮 12시 57분쯤 발생했으며, 출동한 소방관의 진압으로 오후 1시 33분쯤 제압됐다. 아찔한 화재 순간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에서 삭제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침대보를 묶어 긴 줄을 만든 환자들이 연기가 자욱한 입원실에서 인근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리듯 대피하는 영상이 중국 소셜 미디어(SNS) 웨이보와 위챗에서 급속도로 퍼졌지만 곧 삭제됐다. 일부 환자들은 에어컨 실외기에 올라서 애타게 구출을 호소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사용자들은 “병원은 상대적으로 더 강력한 안전 관리와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고 베이징은 중국의 1선 도시입니다. 어떻게 이런 대형 화재가 그렇게 많은 사망자를 낳을 수 있을까요?”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이 사용자는 베이징 병원의 화재가 지난해 11월 신장자치구에서 일어난 화재를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엄격한 코로나 통제정책이 시행되던 중 신장에서 일어난 화재는 문이 쇠사슬로 묶여있는 봉쇄정책 때문에 피해를 키웠고, 전국적인 ‘백지시위’로 번졌다. 신장의 화재는 엄격한 방역 정책이 완화되고 ‘제로코로나’가 ‘위드코로나’로 변환하는 시발점이 됐다. 심지어 관영언론인 후시진도 검열 정책의 피해자가 됐는데, 그가 웨이보에 “당국은 대중을 신뢰해야 한다”며 게시물 삭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역시 삭제 조치를 당했다.
  • [포착] 전부 땡볕에 앉은 사람?…200만 명 몰린 印 야외 행사서 13명 사망

    [포착] 전부 땡볕에 앉은 사람?…200만 명 몰린 印 야외 행사서 13명 사망

    최대 200만 명이 몰린 인도의 한 야외 행사에서 폭염으로 인해 최소 1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 나비 뭄바이에서는 국가 후원의 한 야외 시상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사회에 공헌한 복지사 등에게 상을 주기 위한 자리였으며, 아미트 샤 인도 내무장관을 비롯해 고위 정치인들이 다수 참석했다.  현지 언론인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이날 행사에 약 200만 명이 몰렸다고 전했으며, 집권 여당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은 약 100만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날씨였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행사가 진행될 때 기온은 최고 38도까지 치솟았고, 군중은 최대 5시간 이상 땡볕에 노출돼 있었다. 그 결과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탈수와 열사병에 걸린 인원은 약 600명, 이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50명,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11명에 달했다.  에크나트 신데가 마하라슈트라주 총리는 트위터에 사상자 소식을 전하며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피해자의 유가족에게 보상을 약속했다. 인도 야권은 이번 비극이 정부의 과실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마하라슈트라주의 지역주의 및 힌두교 우선주의 성향의 시브 세나 정당 측은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난 뒤 “행사가 제대로 계획되지 않았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18일 “행사 예산으로 1300만 루피(한화 약 2억 900만 원)이 들었다. 대부분 화장실 설치와 소방차·구급차 및 의사·간호사·구급대원 400명 이상을 준비하는데 사용됐다”면서 “많은 사람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 왜 이렇게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사 당시 그늘이 없는 상태에서 모자나 우산 등도 없이 몇 시간동안 인파가 대기해야 했다”면서 “행사장 그 어디에도 열사병의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에서는 우산이나 모자를 소지한 참석자는 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햇볕을 가릴 만한 도구 없이 땡볕에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인도에서는 4월 중하순부터 여름 더위가 시작되며, 5월에는 최고 50도에 육박할 정도의 본격적인 폭염이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6월부터는 인도 남부를 시작으로 몬순 우기가 찾아와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4월 하순부터 5월을 한여름으로 본다. 실제로 뉴델리는 18일 기준으로 낮 최고 기온이 41도까지 치솟는다는 예보가 나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