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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로 중증 부상 경찰, 간병비 부담 완화”…경찰병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 2배로

    “업무로 중증 부상 경찰, 간병비 부담 완화”…경찰병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 2배로

    업무 도중 중증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경찰관의 간병비 부담을 덜고자 경찰청이 경찰병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상을 확대한다. 경찰청은 현재 2개 병동 44병상인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지정 병상을 올해 3월까지 88병상으로 늘린다고 3일 밝혔다. 현재 병상으로는 중증 부상을 입은 경찰관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업무 도중 부상을 입은 것이 인정돼도 경찰관은 하루 6만 7140원의 간병비만 지원받는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을 이용하지 못하면 다친 경찰관이 자비로 간병비를 부담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경찰청은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간호사 등 필요 인력을 확보하고 병동 시설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경찰청은 위험직무 공상 경찰관 특별위로금을 높이고, 경찰병원 분원 건립 추진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 美 지한파 존슨 전 하원의원 별세… 日 위안부 사죄 결의안 공동 발의

    美 지한파 존슨 전 하원의원 별세… 日 위안부 사죄 결의안 공동 발의

    미국 연방 하원의원으로 30년간 활동하며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던 지한파 정치인 에디 버니스 존슨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8세. 존슨 전 의원은 간호사로 일하다 텍사스주 하원·상원의원을 거쳐 1993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30년간 연방 하원 민주당 소속으로 15선을 지냈다. 간호사 출신 중 첫 연방 하원의원, 유색 인종으론 첫 과학·우주·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CNN 등 미 언론들은 “미국 정계의 ‘벽’들을 허문 선구자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이크 혼다 당시 하원의원이 주도해 2007년 하원을 통과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을 공동 발의했다. 결의는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역사적 책임 수용 등을 촉구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며 흑인과 소수 민족 학생들에게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기회를 열어 주기 위한 옹호자였다고 AP 등은 전했다.
  • 韓위안부 문제에 관심 가진 ‘지한파’ 에디 버니스 존슨 전 의원 별세

    韓위안부 문제에 관심 가진 ‘지한파’ 에디 버니스 존슨 전 의원 별세

    미국 연방 하원의원으로 30년간 활동하며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던 지한파 정치인 에디 버니스 존슨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8세. 흑인 여성인 존슨 전 의원은 간호사로 일하다 텍사스주 하원·상원의원을 거쳐 1993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30년간 연방 하원 민주당 소속으로 15선을 지냈다. 간호사 출신 중 처음으로 연방 하원에 진출했고 유색 인종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하원 과학·우주·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CNN 등 미 언론들은 “미국 정계의 ‘벽’들을 허문 선구자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이크 혼다 당시 하원의원이 주도해 2007년 하원을 통과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을 공동 발의했다. 결의는 일본군 위안부를 ‘성 노예’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역사적 책임 수용 등을 촉구했다. 또 고인은 한일위안부 합의(2015년 12월) 도출 전인 2015년 7월 미주한인 풀뿌리 활동 콘퍼런스에 참석해 “처음에는 위안부에 대해 잘 몰랐으나 혼다 의원의 설명을 듣고 완전히 이해하게 됐다”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2013년엔 한미일 3국 의원회의 회원으로 정례 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2021년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한인회 주도로 열린 3·1절 기념식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기후 변화에 대한 조치를 반대하는 공화당에 맞서 자신의 위원장 직책을 활용했고, 흑인과 소수 민족 학생들에게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옹호자였다고 AP 등은 전했다. 상원의원 재임 시절 같은 당 소속으로 의회에서 활동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고인이 보여준 우정과 파트너십에 감사한다”고 애도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성명에서 “존슨과 함께 ‘블랙코커스’(흑인의원연맹)에서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돌아봤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존슨은 선구자이자 혁신적 공직자였고, 전설적인 하원 블랙코커스 구성원이었다”고 회고했다.
  • 양천구, 취약계층 안전망 강화 ‘따뜻한 의식주’ 확대

    양천구, 취약계층 안전망 강화 ‘따뜻한 의식주’ 확대

    서울 양천구가 새해 어려운 경제 여건이 지속될 것에 대비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안전망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먹고 사는 걱정을 덜어주고 기초생활을 보장하는 이른바 ‘따뜻한 의·식·주 지원사업’이다. 검증된 복지사업 중에서도 수혜자의 만족도가 높은 사업을 집중적으로 확대하자는 것이 이기재 양천구청장의 생각이라고 구는 전했다. 이 구청장은 민생 최일선에서 취약계층을 보듬는 사회복지사, 동 주민센터 방문간호사 등 돌봄 인력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밑반찬 지원, 이불 세탁, 주거환경 개선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생활밀착형 지원책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구는 장애 및 거동 불편으로 이불을 직접 빨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세탁서비스 지원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증장애인, 독거어르신 등 1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이불, 커튼 등 대형세탁물을 수거해 세탁 후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밑반찬 바우처 사업도 확대한다. 사회적 고립가구 가운데 결식 우려 대상 800가구에 월 3만원의 반찬가게 이용권을 지원한다. 구는 다음 달까지 관내 18개 동 반찬가게 가맹점을 선별해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1인 가구의 규칙적인 식사를 지원하고 대상자가 장기간 반찬가게에 오지 않으면 동 주민센터에 즉시 알려 안부를 확인하도록 할 예정이다. 주거약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희망의 집수리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소득기준을 완화하고 아동, 청소년을 위한 공부방 조성을 사업에 포함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더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사회적 약자를 두텁게 지키기 위해 기초생활 지원사업을 한층 강화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답을 찾으며 따뜻한 동행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송파구-베스트의원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협약

    송파구-베스트의원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협약

    서울 송파구는 지난 29일 베스트의원과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구는 보건복지부 주관 공모사업인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은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장기요양 수급자를 대상으로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직접 집으로 찾아가 방문 진료·간호와 돌봄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베스트의원은 1차의료 방문진료 수가시범사업 및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을 시행하며 재택의료 노하우를 가진 의료기관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재택의료센터 수행기관으로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다학제 재택의료팀의 진료 및 요양서비스 제공, 지역자원 연계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구는 원활한 사업 추진과 지역사회 돌봄 연계를 위해 관내 사회복지시설, 노인복지관, 동주민센터 등에 다방면의 홍보를 실시하고, 재택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자를 발굴시 재택의료센터로 연계 할 수 있는 협력체계 구축 및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서강석 구청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송파구에 거주하시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품위 있는 노년을 지내실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초고령사회에 대응 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통해 보다 많은 어르신들에게 질 높은 재택의료와 돌봄통합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3·1운동 전 세계 알린 외국인… 그가 살던 ‘딜쿠샤’

    3·1운동 전 세계 알린 외국인… 그가 살던 ‘딜쿠샤’

    ‘한국인들이 독립을 선언하다’(Koreans Declare for Indepedence) 1919년 3월 13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 AP통신을 통해 한국의 독립선언서를 소개한 이는 다름 아닌 미국인 사업가 앨버트 테일러(1875~1948). 덕분에 실린 뉴욕타임스 기사는 3·1운동을 처음 전한 영어권 기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앨버트와 한국의 인연은 어쩌면 운명이었는지 모른다. 그의 아들 브루스 테일러(1919~2015)는 3·1운동 전날인 1919년 2월 28일 세브란스 병원에서 태어났다. 당시 독립선언서를 세브란스 병원에서 인쇄했는데 간호사들은 일본 순사의 감시를 피하고자 외국인 병실에 독립선언서를 숨겼다. 이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던 앨버트가 동생을 통해 독립선언서를 외국으로 빼돌린 덕분에 한국의 독립운동이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었다.서울 종로구 행촌동에는 이들이 살던 집이 있다. 이름은 딜쿠샤.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란 뜻이다. 2017년 8월 국가등록문화재 제687호로 지정됐다. 지난 7일 개막해 30일 국립정동극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앞둔 뮤지컬 ‘딜쿠샤’는 이 집에 얽힌 사연을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해 ‘창작ing’를 통해 국립정동극장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제작했다. 브루스가 인왕산 자락에 있던 딜쿠샤를 그리워하며 금자와 편지를 주고받는 내용을 바탕으로 딜쿠샤에 얽힌 격동의 근현대사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브루스가 태어났을 때 간호사가 독립선언서를 숨겼던 일부터 시작해 한국전쟁에도 무사히 살아남고 이후 여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던 실제 이야기들이 두 사람의 편지를 통해 하나둘 소개된다. 배우들은 1인 다역을 소화하며 100년 넘게 집을 다녀간 사람들을 생생하게 되살려놓는다. 한국과 인연이 각별한 집이지만 딜쿠샤는 오래도록 잊혀진 집이기도 했다. 한때는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의 사옥인 것 같다는 오해가 있었는데 문화재 지정을 위해 조사하던 과정에서 ‘DILKUSHA 1923’이라 새긴 명판이 발견되면서 잃어버렸던 이름을 다시 찾는 일도 있었다. 불과 5년 전인 2018년까지도 사람이 살았던 집이기도 하다.‘딜쿠샤’의 무대 구조는 단순하지만 이 집에서 벌어진 다양한 일을 풍성하게 표현해냈다. 아름다운 넘버들과 편지라는 매체가 주는 애틋한 감성, 복작복작하게 어우러져 살아가던 따뜻한 정까지. ‘딜쿠샤’는 각박한 세상에서 마음의 온기를 채우는 작품이다. “당신은 살면서 언제 이 집이 가장 그리웠어요?”라는 금자의 질문에 “지금”이라는 브루스. 그의 말은 저마다 가슴 속에 품은 그립고도 따뜻한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관객들은 딜쿠샤를 통해 물리적 장소로서의 집이 아니라 기다리고 지켜주는 존재로서의 집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딜쿠샤’는 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기획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KBS 다큐공감-희망의 궁전 딜쿠샤’를 보고 매료되어 무대화하게 됐다”면서 “사람의 따뜻한 온기로 마음을 채우고 싶은 분들이 찾아와 희망의 메시지를 받아 가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브루스는 미군 입대를 위해 집을 떠난 지 66년 만인 2006년 가족들과 함께 딜쿠샤를 찾았다. 2015년 세상을 떠난 그의 생전 마지막 딜쿠샤 방문이었다. 그리고 그의 딸 제니퍼는 2016년 한국을 찾아 조부모의 유품 349점을 기증했다. 지금 딜쿠샤는 테일러 부부가 거주할 당시 모습을 재현해 전시실로 운영하고 있다.
  • “노인들 빨리 돌아가시라” 민경우에 뿔난 노인회장 “빨리 사퇴하라”

    “노인들 빨리 돌아가시라” 민경우에 뿔난 노인회장 “빨리 사퇴하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지명된 민경우(대안연대 상임대표) 비대위원 내정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대한노인회가 “민 대표를 즉각 사퇴시키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28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한 비대위원장이 민 대표를 비대위원에 임명한 조치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 건국 초 1인당 국민소득이 67달러에 불과한 아시아 최빈국인 나라를 위해 서독에 광부로 간호사로 파견되고 열사의 땅 중동에 30만명이 수로 공사에 참여하고 심지어는 월남전에 목숨까지 바쳐가며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를 벌어들여 경부고속도로 건설, 포항제철 건립 등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뤄 세계 경제 10대 경제 강국의 기초를 다진 유공자들이신 노인 세대에 빨리 돌아가시라는 망언을 한 것은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망언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총선에서 1000만 노인 세대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 ‘노인들 빨리 돌아가라’고 망언한 민 비대위원 내정자를 즉각 사퇴시키고, 이런 실수를 저지른 한 비대위원장이 즉각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민 대표의 발언 논란은 이날 한동훈 위원장이 그를 비대위원으로 지명한 뒤 불거졌다. 민 소장은 지난 10월 17일 ‘우리 시대 우상과 이성을 묻는다’라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세대 간 갈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인간과 인간은 토론을 통해서는 (협의가) 잘 안된다”라며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빨리빨리 돌아가셔라”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로 이미 바로 그 방송에서 사과의 취지를 즉시 밝힌 바 있다”면서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7월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대1 표결해야 하느냐,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김은경 당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과의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겠다며 대한노인회로 찾아오자 “뺨이라도 때려야 노인들의 분노가 풀릴 거 같다. 사진에라도 뺨을 때리겠다”며 미리 준비한 사진을 꺼내 손바닥으로 세 차례 내리쳤다.
  • 김춘곤 서울시의원 “서울 시립체육시설 조례로 안전관리 강화”

    서울특별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춘곤 의원(국민의힘, 강서4)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2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체육시설 이용 중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고 과거 거제시에서 넘어지는 농구대에 중학생이 머리를 다쳐 사망하는 사고도 있어 김 의원은 서울시 체육시설의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오랜 기간 모색하다 조례를 개정하게 됐다. 조례의 주요 개정 내용은 시장이 체육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관리 및 시민의 안전한 체육시설 이용을 위해 ▲안전관리 실태조사 ▲가이드라인 제작·배포 ▲안내표지판 설치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또한 시장, 시립체육시설의 수탁자 또는 사무를 위임받는 자가 체육시설의 사용자에게 응급전문인력(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을 참여 인원수에 따라 배치하도록 시민들에게 사전에 공지하는 의무를 추가로 부여하고 있다. 김 의원은 “2023년 한 해에만 서울 시립체육시설 이용 중 35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지속적인 사고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사전 예방과 응급조치를 위해 필요한 조치이며 이를 통해 스포츠 행사 시 시민들의 안전한 체육활동을 도모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조례 개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2023년 서울 시립체육시설에서 발생한 35건의 안전사고는 산악문화체험센터 실내볼더링장 1건, 잠실야구장 관람석 등 30건, 목동빙상장 아이스링크 3건, 서울월드컵경기장 풋살구장에서 1건이다. 본회의를 통과한 「서울특별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공포 후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 태어나자마자 포성 들은 우크라 세쌍둥이 이제는 아장아장 걸어요

    태어나자마자 포성 들은 우크라 세쌍둥이 이제는 아장아장 걸어요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전쟁의 포성을 들어야 했던 우크라이나 세쌍둥이가 이제는 아장아장 걸어다닌다고 영국 BBC가 성탄 전야(현지시간)에 전했다. 한나와 안드리이 베레지넷츠 부부는 간절하게 기다려온 아기가 셋이나 된다는 것을 알고 매우 기뻤다. 초음파 사진을 보니 작은 점 하나였는데 다음날 의사를 찾아갔더니 쌍둥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진료 때 그게 아니라 삼둥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세 아이가 태어난 날, 러시아군이 침공해 전쟁이 시작됐다. 병원을 찾을 때마다 아이가 한 명씩 늘어나니 네 번째 방문할 때 겁이 덜컥 났다고 한나는 농담을 했다. 그녀는 팟캐스트 우크레인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정말로 아이를 원했다. 하느님이 우리 얘기를 듣고 한꺼번에 셋이나 주셨다”고 털어놓았다. 한나는 다음날 아침 제왕절개로 출산할 예정이라 지난해 2월 23일 체르니히우 산부인과 병원에 입원했다. 한동안 러시아가 침공한다는 소문이 떠돌았지만 그녀는 실제로 다음날 아침 군사학교에 재학 중인 남동생이 전쟁이 터졌다고 알릴 때까지 믿지 못했다고 했다. 남동생은 체르니히우를 당장 떠나라고 했다. 수술이 아침 9시에 예정돼 있어 어림없는 얘기였다. 병원 직원들은 3년 만에 세쌍둥이가 태어난다며 법석을 떨고 있었다. 한나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과는 아주 먼곳, 들판이나 숲에서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남편이 오전 6시에 도착해 자신을 진정시키려 열심이었다. 아이들을 세상에 내놓는 일만 신경쓰자고 했다. 에밀리아가 9시 36분에, 올리비아가 1분 뒤, 멜라니아가 38분에 나왔다. 그렇게 예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통상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가야 했지만 아이들이 태어난 지 10분 뒤인 9시 48분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공식적으로 러시아군 차량이 체르니히우 지역에 진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체르니히우는 벨라루스 국경이 가까운데 러시아군이 그곳으로 침공했다. 곧바로 포탄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러시아군이 끝내 그곳을 점령하지 못했지만 엄청난 파괴를 경험했다. 수술에서 회복해야 하고 침대를 벗어나기도 힘든 몸인데도 아이들과 함께 지하 방공호로 가야 한다고 했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내가 어떻게 그곳까지 갔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밖은 영하의 날씨였다. 간호사들이 담요로 아기들을 감싼 채 따라왔다. 100명가량이 있었는데 아기들은 20명쯤 됐다. 바닥에 임시 침상을 깔고 누웠다. 한나 딸들은 조산했는데도 건강했다. 간호사들은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갔어야 할 아기들을 어떻게든 따듯하게 하려고 자신의 옷으로 감싸곤 했다. 에밀리아는 1.6㎏, 멜라니아는 1.4㎏, 올리비아는 1.1㎏으로 정상 아이들의 절반 정도 몸무게로 세상에 나왔다. 산모는 당장에라도 집중치료실에 가야 할 형편이었다. 하지만 그녀 혼자 보낼 수 없어서 온가족이 일주일 동안 방공호에 있다가 병원 1층으로 옮겼다. 올리비아는 2주가량 집중치료를 받았다. 온가족이 복도에 있다가 공습이 있으면 다시 지하로 내려가는 일을 반복했다. 어느날 병원 운동장에 포탄이 떨어졌다. 한나가 두 딸을 안고 뛰었다. 남편이 달려와 올리비아는 괜찮은지 보러 집중치료실로 달려갔다. 창문이 산산조각나고 문이 날아가고 담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내달렸는데 다행히 올리비아는 안전했다. 3월 20일에 퇴원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얻어 수도 키이우로 피란했다. 여느 때면 2시간 걸리는 거리지만 러시아군을 피하느라 5시간이 걸렸다. 슬로바키아로 건너가 몇달을 보내다 고향에 돌아왔다. 군인이었던 친정아버지 아나톨리가 손녀들을 너무 보고 싶어했다. 그가 보낸 편지는 한나가 어려움을 견딜 수 있게 해줬다. “아빠는 계속 ‘조금만 참아, 내가 너를 보호하고 있어. 내가 널 지켜줄거야. 우리가 러시아인들을 몰아낼 것’이라고 계속 얘기했다.” 러시아군은 그 해 4월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퇴각했는데 아나톨리는 그 뒤 동부로 파병됐다. 딸들의 첫 생일 때 아나톨리가 귀향했으면 하고 바랐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올해 1월 11일 도네츠크 테르니 마을 근처에서 전사했다. 51세 밖에 되지 않았다. 한나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나는 전쟁이 끝나면 아빠가 전장에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온가족이 함께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지난 일년을 “공포 영화”에 빗댄 부부는 아이들 때문에 사랑과 행복이 “세 배가 됐다”고 흔감해 했다. 잘 자랐고 이제 걸어다닌다. 가장 예쁠 때다.
  • 만취해 응급실서 수액 맞던 20대… 잠 깨운 간호사 폭행

    만취해 응급실서 수액 맞던 20대… 잠 깨운 간호사 폭행

    만취해 병원 응급실에 실려와 수액 주사를 맞던 중 잠을 깨웠다며 간호사에게 주먹을 날린 20대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 2단독 박현진 부장판사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6)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6월 11일 오전 원주시의 한 응급실에 만취 상태로 119구급차에 실려 왔다. 병원에서 수액 주사를 맞던 그는 수액이 끝나 깨우려 하는 간호사 B(여)씨를 주먹으로 폭행하고 욕설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응급실 바닥에 침을 뱉고 자신을 제지하던 보안 직원의 옷을 물어뜯는 등 20분간 소란을 피운 혐의도 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술에 취해 잠들어 있다가 깨어나면서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부장판사는 “폭력 성향의 범행으로 인해 7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재물손괴죄로 집행유예 기간에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했다.
  • [사설] 만시지탄 ‘간병지옥’ 대책, 건보 구조조정 병행해야

    [사설] 만시지탄 ‘간병지옥’ 대책, 건보 구조조정 병행해야

    정부가 어제 간병 부담 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대로 아픈 가족을 돌보는 일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간병지옥’으로 불릴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만시지탄이지만 정부가 간병을 국가 책임으로 인식하고 짐을 나눠 질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만큼 전향적인 변화를 기대한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2015년 도입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간호와 간병을 맡는 통합서비스를 이용하면 개인이 간병인을 구하지 않아도 돼 하루 평균 13만원, 한 달 400만원인 간병비를 60만원으로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병원 안에서도 일부 병동에만 제공돼 이용에 제한이 있었고 중증 환자를 기피하는 등 사각지대가 적지 않았다. 정부는 통합서비스 병동을 확대하고 중증환자 전담 병실을 도입해 현재 한 해 230만명인 통합서비스 이용 환자를 2027년까지 40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개인이 전액 부담하는 요양병원에 대한 간병 지원도 시범 사업을 거쳐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제도화하는 방안도 반갑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한 해 10조원을 웃도는 국민 간병비 부담을 줄이기엔 역부족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지난 5월 간병 경험자 1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81%가 간병비를 국가와 환자가 나눠서 부담해야 한다고 답했다. 간병비 급여화에 대한 필요성에는 여야도 동의한다. 다만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건강보험 재정 여건 등을 면밀하게 고려해야 한다. 간병비 급여화 도입은 이전 정부의 포퓰리즘성 급여 항목을 손보는 건보 구조조정과 병행해야 한다. 초고령화 사회가 눈앞이다. 고통스러운 간병 부담이 간병 파산, 간병 살인의 비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한다.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정신병동에 아침 오길 기다리며/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정신병동에 아침 오길 기다리며/정신과의사

    사람들은 자기 분야를 다룬 드라마를 보기 힘들어한다. 보는 내내 자기도 모르게 ‘저게 말이 되냐!’는 팩트체크를 하니 피곤하기도 하고, 드라마적 재미를 위해 과장되거나 자극적으로 묘사되는 자기 분야의 일상이 못내 불편하기도 하다. 나 역시 소위 ‘메디컬 드라마’를 편하게 보지 못한다. 같이 TV를 보는 아내는 신신당부한다.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말고 편하게 봐요. 드라마일 뿐이잖아’라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다짐에 다짐을 하고 정주행을 시작해도 이내 궁시렁대게 된다. ‘에이, 저게 말이 되냐?’라고. 정신과를 다룬 드라마의 경우는 좀 더하다. 여태 끝까지 본 드라마가 별로 없다. 팩트의 오류도, 과장되고 희화화된 장면들도 거슬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런 모습들을 통해 정신과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조장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방영된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흥미로웠다.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좋은 연기 때문이기도 하겠고, 세세한 부분까지 자문과 고증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이는 섬세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드라마의 메시지에 공감했기 때문이었다. 정신질환에 대한 우리의 인식들은 많은 경우에 편견이라는 것. 정신질환도 많은 질환의 하나일 뿐이란 것. 누구나 걸릴 수 있고, 걸리면 치료받으면 된다는 것.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잘 관리만 하면 일상을 사는 데 아무 무리가 없다는 것. 주인공 정다은 간호사가 우울증에 걸려 보호병동에 입원하는 장면에서 그 메시지는 극대화된다. 정신병동에 근무하며 누구보다 정신질환을 잘 알고 있고 그에 대한 편견에서 자유롭다고 자부하던 주인공은, 병에 걸리고 나서야 자신 역시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음을 깨닫게 된다. 환자들에게 일상적으로 하던 말을 하나하나 자신에게 적용하면서, 제삼자로만 바라보던 환자에 대한 차별을 극복해 가면서, 주인공은 병으로부터 치유되고 치료자로서도 성숙해진다. 5년 전 이와 비슷한 큰 울림을 현실에서 받은 적이 있었다. 중증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다가 중단이 되어 증상이 악화된 환자의 갑작스런 공격으로 세상을 떠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세원 교수의 유족 모습을 통해서였다. 어쩌면 ‘역시 정신과 환자들은 위험하다’는 편견이 심화될 수도 있는 사건이었지만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의 와중에도 환자인 가해자에 대한 비난 자제를 부탁했다. 무엇보다 먼저 안전한 의료환경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없이 쉽게 치료와 지원을 받는 사회가 고인의 유지라고 이야기했던 유족들의 모습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여전히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의 벽은 높다. 그 벽에 부딪혀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듣는 것만으로도 숨을 턱턱 막히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노력과 애씀 덕에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도 생긴다. 잘 만든 드라마를 보며 용기를 얻기도 한다. 12월 31일은 다섯 번째 맞는 임세원 교수의 기일이다. 언젠간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올 것이라고, 다짐하고 기대해 본다.
  • 간병에만 年 10조 부담… 건보 적용 ‘간병 파산’ 없앤다

    간병에만 年 10조 부담… 건보 적용 ‘간병 파산’ 없앤다

    요양병원 10곳 시범사업 진행2027년 1월 본사업 전환할 듯일반병원 중증환자 병실 도입간호대 정원 확대 필요 지적도 정부가 21일 발표한 ‘국민 간병부담 경감 방안’은 간병 문제를 환자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국가가 팔을 걷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간병비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삶이 무너져 버리는 ‘간병 파산’을 막아 달라는 요구에 정부가 뒤늦게 화답한 것이다. 다만 간병 서비스 지원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간호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현실성 있는 재원 조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8년 3조원이던 전 국민의 간병비 부담액은 지난해 10조원 규모로 급증했다. 사회문제로 불거진 ‘간병 지옥’ 해결의 단초를 찾고자 우선 내년 7월부터 1년 6개월간 요양병원 간병 지원 시범 사업을 국가 예산으로 운영한다.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예산 85억원이 반영됐다.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면 간병비 본인 부담이 하루에 2만원대, 지금의 20~30% 수준으로 낮아진다. 정부는 요양병원 10곳을 선발해 거동이 불가능한 최중증 환자들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범사업 종료 후 2027년 1월 본사업으로 전환하면 건강보험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반 병원에서 이뤄지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도 건보 재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막대한 건보 재정 부담을 고려해 본사업에서도 최중증 환자 중심 지원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임강섭 복지부 간호정책과장은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에 연간 9조원 이상의 건보 재정이 소요될 것이란 일부 전문가 분석에 대해 “그렇게 많은 재정이 들도록 설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정부가 설계한 시범사업대로 요양병원 입원 환자 중 장기요양 1~2등급을 받은 중증 환자, 5단계 중증도 분류 중 의료 최고도·고도(1·2단계) 환자에게만 간병 지원을 하면 전체 환자의 15~20%만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시작하면 전국 요양병원으로 확대 시행해도 연간 1조원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실손보험 제도만 개혁해도 건보 재정 5조원을 아낄 수 있는데, 1조원이 아까워 재정 부담을 얘기하는 것은 1차원적 지적”이라고 덧붙였다. 요양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에서 시행 중인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도 제도 도입 8년 만에 확대 개편한다. 병원들이 경증 환자만 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시키고 손이 많이 가는 중증 환자는 배제하는 관행을 막고자 병동이 아닌 의료기관 단위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금까진 병원 내 특정 병동에만 통합서비스를 적용했는데 앞으로는 병원 전체에서 시행한다는 것이다. 중증 환자 전담 병실도 도입하고, 중증도가 높은 환자가 많은 병원일수록 간호 인력도 더 많이 배치한다. 임 과장은 “통합서비스 개선과 확대로 향후 3년간 간호사 2430명, 간호조무사 4805명이 추가로 필요한데 이 기간 배출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각각 8만명 이상이어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초고령 사회에 대비하려면 간호대 입학정원 1000명 증원 문제도 서둘러 매듭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적 간병 시장 개선 필요성도 제기된다. 간병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여서 지금은 부르는 게 값이다. 정부는 간병인력 공급기관 등록제를 도입하고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간병 로봇 개발에도 2027년까지 450억원을 투자한다.
  • 月 400만→60만원 간병비 부담 던다

    요양병원 중증환자도 간호사 간병치매·수술환자 전담 병실도 도입 정부가 요양병원에 입원한 최중증 환자에게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내년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10개 요양병원에서 시범사업을 한 뒤 2027년 1월 전국으로 확대한다. 중증 수술환자·치매·섬망 환자를 전담하는 ‘중증환자전담병실’도 도입한다. 간병비 부담에 허리가 휘던 환자 가족들이 ‘간병 지옥’에서 벗어날 길이 열렸다. 정부는 21일 당정 협의에서 ‘간병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이러한 ‘국민 간병부담 경감방안’을 확정·발표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보호자나 간병인을 대신해 간호사가 종합적인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로 2015년 법제화됐다. 하지만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 일부 병동에서만 이뤄지고 요양병원은 아예 대상이 아니어서 한계가 있었다. 서비스 대상이 아닌 환자나 보호자는 하루에 13만~15만원, 한 달이면 400만원이 훌쩍 넘는 간병비를 부담해야 했다. 간병 지원이 이뤄지면 하루 2만원대, 한 달 60만원 수준으로 간병비를 줄일 수 있다. 정부는 현재 연인원 230만명 수준인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이용자를 2027년 400만명까지 늘려 국민 간병비 부담을 총 10조 6877억원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요양병원 입원 환자에 대한 간병 지원은 모든 환자가 아니라 5단계 중증도 분류 체계 중 1·2단계(의료 최고도·고도) 환자이면서 장기요양 1~2등급 수준 환자들에게 제공한다. 사지 마비 등으로 거동이 불가능한 와상환자들이다. 2027년 전국 요양병원으로 확대 시행된 이후에는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급여화되면 환자는 간병비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요양병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더라도 연간 재정이 1조~2조원 정도만 소요되게끔 (서비스 제공 대상을 제한해) 제도를 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중증환자 전담 병실도 도입하기로 했다. 간호사 1명당 환자 4명, 간호조무사 1명당 환자 8명을 담당하게 된다. 퇴원 환자 대상 긴급돌봄 지원사업도 신설한다.
  • 구미차병원, 도내 최초 장애인 산부인과 개설…19일부터 운영

    구미차병원, 도내 최초 장애인 산부인과 개설…19일부터 운영

    구미 차병원이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여성 장애인을 위한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지난 19일 개설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여성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임신·출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여성질환 관리도 받을 수 있다. 차병원은 장애인 임산부 등을 위해 장애인 주차구역 등 편의시설과 초음파 침대와 휠체어 체중계 등 장애친화 장비를 갖췄다. 또 장애 임산부와 환자의 이동 지원과 수어 통역 등 의사소통 편의도 제공한다. 구미 차병원은 또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보건소 등 지역사회 장애인 보건의료기관과 협력해 여성 장애인에게 맞춤형 건강관리도 지원한다.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구미 차병원을 포함, 서울대병원, 울산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전북 예수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전남대병원, 건국대 충주병원 등 8개 의료기관에서 운영 중이다. 구미 차병원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산부인과 전문의 4명과 간호사 26명, 전담 코디네이터 1명 등 40명의 인력으로 운영된다. 문태경 경북도 장애인복지과장은 “이번 장애친화 산부인과 개소로 여성 장애인이 편안하게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많은 여성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장애친화 산부인과’ 개설에 따른 신규 지원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관련 예산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개설하면 보건복지부와 광역지자체는 국비와 시·도비 각각 50% 씩을 부담해 개설에 따른 지원비(3억5000만원)와 연간 운영비(1억5000만원)을 지원해왔다. 기획재정부는 장애친화 산부인과의 이용자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등 사업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어 보건복지부의 국비 확보 요청에 난색을 표한 전해졌다.
  • 요양보호사에 환자 가래 흡입 시술시킨 의사 선고유예…“관행이라서”

    요양보호사에 환자 가래 흡입 시술시킨 의사 선고유예…“관행이라서”

    요양보호사에 뇌출혈 환자의 가래 흡입(석션) 시술을 전담하도록 한 대학병원 의사가 선고 유예 판결을 받았다. 관행이라는 이유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8단독(김범준 판사)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 노원구 대학병원 의사 신모(62) 씨에 대한 형의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란 범행이 경미한 범인에 대해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유예하고 그 기간에 사고가 없으면 선고를 면해주는 제도다. 다만 신씨의 지시를 받고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다가 환자를 숨지게 한 요양보호사 이모(65)씨는 의료법 위반·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해서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2021년 4월 뇌출혈 환자 전모(62)씨의 간병인으로 고용돼 의사 신씨의 지시에 따라 환자에게 직접 석션 시술을 하다가 의료 사고를 냈다. 기관 절개 시술을 받은 전씨의 기도 속 가래를 제거하려고 새벽에 석션 시술을 하다가 간이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기관 내 손상과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인 전씨는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장기 기능이 저하돼 두 달 뒤 숨졌다. 신씨는 “석션 시술은 의료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씨에 해당 시술을 교육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의료 행위는 의료인만이 할 수 있음을 원칙으로 하되 간호사·간호조무사 등 면허를 가진 자가 의사 지도하에 진료 또는 검사에 종사하는 행위는 허용된다’는 대법원 판결과 석션 시술을 의료행위로 본 보건복지부 규정 등을 토대로 신씨의 주장을 기각했다. 환자 유족이 담당 간호사에 ‘석션 시술을 할 수 있는 간병인을 구하라’고 안내를 받은 점도 판단의 근거가 됐다. 다만 “우리나라 대부분 병원에서는 의료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간병인 등이 관행적으로 석션 시술이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 인력 확충 등 시스템 개선 없이 모든 환자에 대한 석션 시술이 의료인에 의해 시행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현실을 감안했다”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맹렬 독감에 ‘오픈런’ ‘조퇴런’… 제시간 진료 ‘하늘의 별 따기’

    맹렬 독감에 ‘오픈런’ ‘조퇴런’… 제시간 진료 ‘하늘의 별 따기’

    “아들이 감기에 걸려 병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약을 하고 왔어요. 요즘 집 근처 병원은 기본 2~3시간씩 기다려야 하는데 이렇게라도 진료받을 수 있는 게 어디예요.” 19일 오전 11시 집에서 30분 넘게 걸려 서울 구로구 우리아이들병원을 찾은 김모(39)씨는 일곱 살 아들의 손을 잡은 채 진료 대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씨는 “그나마 여기는 온라인 예약이 가능해서 멀지만 찾아왔다. 병원 온라인 예약이 없으면 새벽 4시부터 온 가족이 출동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김씨 옆에도 마스크를 쓴 채 기침을 반복하는 대기 환자 40여명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최근 5년간 최고점을 보이는 등 계절성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자 진료를 보지 못하고 돌아서거나 장시간 대기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병원 영업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오픈런’뿐 아니라 업무를 일찍 끝내고 병원을 찾는 ‘조퇴런’에도 진료받지 못하는 환자들도 부쩍 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임현주(34)씨는 기침이 잦아진 어머니와 함께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지만 6시간 만에야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오전 9시에 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대기자만 30명인 상황이었고, 예약과 현장 접수가 몰리면서 병원 내 혼선으로 임씨의 접수가 누락돼 오후 늦게서야 겨우 진료를 받았다. 병원이 문을 닫을 무렵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8일 독감으로 고생하던 직장인 이모(36)씨는 조퇴 후 오후 5시쯤 서울 서초구 한 이비인후과를 찾았지만 1시간 넘게 대기했다. 특히 이씨보다 10분 정도 늦게 온 다른 환자는 접수 마감으로 간호사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이씨는 “‘언제까지 기다리냐’고 항의하는 사람도 많았다”며 “의사 총파업도 앞두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프면 안 되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내과에서 일하는 40대 간호사는 “11월 말부터 독감 환자들이 갑자기 늘었고, 코로나19 유행이 있던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면서 “진료 문의 전화가 오면 ‘한 시간 전에 와 달라’고 안내한다”고 말했다. 질병당국에 따르면 올해 독감 환자 수는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년 전에 견줘 134배 폭증했다. 병원 온라인 예약·접수 애플리케이션인 ‘똑닥’ 통계에 따르면 10월 1주차 대비 12월 3주차(12월 10~16일)의 사용 건수가 32% 증가하기도 했다. 유아청소년 사이에 독감과 폐렴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당분간 진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7개월 아들을 둔 김주은(26)씨는 “현장 접수만 하는 소아과에 아침 7시에 갔더니 대기자만 50명이었다”며 “오후에 오는 사람들은 제때 진료받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했다.
  • 오픈런해도 소아과 진료 ‘하늘의 별 따기’…독감은 5년새 최고치

    오픈런해도 소아과 진료 ‘하늘의 별 따기’…독감은 5년새 최고치

    “아들이 감기에 걸려 병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약을 하고 왔어요. 요즘 집 근처 병원은 기본 2~3시간씩 기다려야 하는데 이렇게라도 진료받을 수 있는 게 어디예요.” 19일 오전 11시 집에서 30분 넘게 걸려 서울 구로구 우리아이들병원을 찾은 김모(39)씨는 일곱 살 아들의 손을 잡은 채 진료 대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씨는 “그나마 여기는 온라인 예약이 가능해서 멀지만 찾아왔다. 병원 온라인 예약이 없으면 새벽 4시부터 온 가족이 출동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김씨 옆에도 마스크를 쓴 채 기침을 반복하는 대기 환자 40여명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최근 5년간 최고점을 보이는 등 계절성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자 진료를 보지 못하고 돌아서거나 장시간 대기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병원 영업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오픈런’뿐 아니라 업무를 일찍 끝내고 병원을 찾는 ‘조퇴런’에도 진료받지 못하는 환자들도 부쩍 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임현주(34)씨는 기침이 잦아진 어머니와 함께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지만 6시간 만에야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오전 9시에 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대기자만 30명인 상황이었고, 예약과 현장 접수가 몰리면서 병원 내 혼선으로 임씨의 접수가 누락돼 오후 늦게서야 겨우 진료를 받았다.병원이 문을 닫을 무렵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8일 독감으로 고생하던 직장인 이모(36)씨는 조퇴 후 오후 5시쯤 서울 서초구 한 이비인후과를 찾았지만 1시간 넘게 대기했다. 특히 이씨보다 10분 정도 늦게 온 다른 환자는 접수 마감으로 간호사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이씨는 “‘언제까지 기다리냐’고 항의하는 사람도 많았다”며 “의사 총파업도 앞두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프면 안 되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내과에서 일하는 40대 간호사는 “11월 말부터 독감 환자들이 갑자기 늘었고, 코로나19 유행이 있던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면서 “진료 문의 전화가 오면 ‘한 시간 전에 와 달라’고 안내한다”고 말했다. 질병당국에 따르면 올해 독감 환자 수는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년 전에 견줘 134배 폭증했다. 병원 온라인 예약·접수 애플리케이션인 ‘똑닥’ 통계에 따르면 10월 1주차 대비 12월 3주차(12월 10~16일)의 사용 건수가 32% 증가하기도 했다. 유아청소년 사이에 독감과 폐렴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당분간 진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7개월 아들을 둔 김주은(26)씨는 “현장 접수만 하는 소아과에 아침 7시에 갔더니 대기자만 50명이었다”며 “오후에 오는 사람들은 제때 진료받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했다.
  • [영상] “당근마켓 덕분에 산후우울증 극복했죠”…‘당근 99도’의 비결은?

    [영상] “당근마켓 덕분에 산후우울증 극복했죠”…‘당근 99도’의 비결은?

    <1회> 당근마켓 ‘판매의 달인’ 스토리 “출산하고 나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육아휴직 후 산후우울증까지 앓게 됐는데, (거래를 통해) 사람들과 만나며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4살 아이를 둔 정은수(33·여)씨는 10년 차 간호사다. 지난 2020년 육아휴직 후 2년 반 만에 복직했다. 정씨는 최근 병원에서 “전보다 많이 활발해졌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출산 전만 해도 성격유형검사(MBTI)에서 I(내향형)가 나온 정씨가 E(외향형)로 바뀐 이유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덕분이다. ‘매너온도’ 99도…“마음도 나누게 돼요” 당근마켓은 지역을 기반으로 중고물품 직거래를 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거래뿐 아니라 지역 생활 커뮤니티 역할까지 하고 있는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근마켓에서 만난 인연과 결혼까지 하게 됐다”는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씨 역시 ‘이웃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정씨는 “단순히 물건 거래에서 끝나지 않고 마음도 함께 나누게 돼 이웃들과 따뜻한 감정을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비대면 택배 거래에는 포스트잇에 편지를 작성해 보내고 있으며, 직거래의 경우 음료와 간식 등의 작은 선물을 물품과 함께 전달하고 있다. 당근마켓 이용자들은 판매자의 신뢰를 ‘매너온도’로 판단한다. 사람의 평균 체온인 36.5도를 시작으로 온도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이 제도는 거래 후기, 채팅 횟수 등 거래 상대방의 평가에 따라 달라진다. 최고 온도는 99도인데, 당근마켓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800만명 중 0.03%가 이에 해당한다. 정씨의 현재 온도 또한 99도다. 공간 넓히려 시작한 당근…산후우울증 극복까지 5평 원룸과 18평의 신혼집. 정씨가 당근마켓을 시작한 계기는 바로 ‘좁은 공간’ 때문이다. 결혼 전 자신의 옷들로 꽉 찬 원룸, 결혼 후 아이의 장난감과 책을 두기에 비좁은 신혼집을 보며 정씨는 물건을 비우기 시작했다. 그는 “힘들게 번 돈으로 너무 많은 물건을 산 것에 대한 자괴감에서 중고거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코트 다섯 벌을 판매한 후 한 벌을 구매했다는 정씨는 “불필요한 것들을 비우면서 공간이 생기는 것이 눈에 보여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켜면 당근마켓 알림부터 확인한다는 정씨. 그는 “돈을 벌게 돼서 좋은 것도 있지만, 공간이 생기면서 여유를 느끼는 즐거움이 있다”고 전했다. 정씨는 중고거래를 통해 산후우울증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육아휴직 동안 자존감 하락을 경험했다는 그는 “(당근마켓 거래가) 아이와의 일이 아닌 온전한 나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활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씨가 당근마켓 ‘판매의 달인’ 타이틀을 얻게 된 비결은 ‘착샷’(의류를 착용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그는 모델이 되기 위해 옷을 입고 다양한 포즈를 취해보는 등 노력했지만, 비록 꿈은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그때의 노력 덕분에 현재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고, 현재 622건의 판매를 달성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옷만 촬영해 판매글을 게시했던 정씨. 미적지근한 반응에 생각을 바꿨다. 그는 “사람들은 옷 자체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지를 가장 궁금해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사진과 함께 키와 몸무게, 착용감, 사용감 등을 상세히 적는다”고 설명했다. 당근마켓에서 판매글을 올릴 때 첨부할 수 있는 사진은 최대 10장이다. 정씨는 웬만하면 10장을 모두 채우려고 한다. 정씨는 “많이 판매 하다보니 10장 안에 옷의 강점을 다 담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말하며 웃었다. 당근으로 시작된 변화…“아직도 할 일 많아” “2년 반 만에 복직했는데 병원에서 ‘핵인싸’가 됐어요. 이젠 전보다 사람을 좀 더 배려하고, 먼저 다가가요. 당근마켓을 통해 처음 만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교류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중고거래는 정씨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간호사로서 순환근무를 돌며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당근’을 멈추지 못 하는 이유다. 99도가 되는 과정에서 부지런한 성향이 커진 정씨는 “물건을 하나하나 팔다 보면 지칠 법도 한데 오히려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집 안의 물건에서 80%는 더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정씨는 “아이가 신나게 뛰어놀고, 고양이 들이 답답함을 느끼지 않고, 저와 남편도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당근마켓 99도를 기록하고 있는 정씨의 비결을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 의협 파업투표에 여론 ‘싸늘’…“국민 89% 의대증원 찬성”

    의협 파업투표에 여론 ‘싸늘’…“국민 89% 의대증원 찬성”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대해 의사단체가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국민 대다수는 의대 증원에 찬성하며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17일 국회 앞에 설치된 노조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는 지난달 8일부터 ‘감염병 전담 공공병원 예산 대폭 증액’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서던포스트가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6명(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93.4%는 ‘필수진료과 의사들이 부족한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고, 89.3%는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노조가 지난 11월 4~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의대 증원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82.7%였는데, 한달여 새 6.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1000명 이상’이라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7.4%였다. ‘100~1000명’이라는 답변이 32.7%로 뒤를 이었고, ‘2000명 이상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28.7%나 됐다. 증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강원·제주(95.7%), 대구·경북(93.8%), 대전·세종·충청(91.6%), 부산·울산·경남(91.2%), 광주·전라(91.0%)에서 특히 높았다. 강원·제주에서는 증원폭을 2000명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이 32.4%나 됐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까지 전 회원을 대상으로 파업(집단 진료거부)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가운데 노조가 실시한 설문조사 응답자의 85.6%는 ‘의협이 진료거부 또는 집단휴업에 나서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또 71.9%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협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의협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의대 증원의 결정권이 의협에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0.5%에 그쳤다. 반면 ‘국민과 정부가 의대 증원을 결정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87.3%에 이르렀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 등 보건의료 분야 각 의료직역 종사자가 참여하는 노동조합으로, 조합원 수가 8만 3000여명에 달한다. 노조는 지난 6~14일 이 노조 소속인 113개 의료기관 구성원을 대상으로 현장의 의사 인력 부족 상황을 묻는 설문조사도 실시했는데, 응답자의 88.1%가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고 했고, 95.0%는 ‘야간과 주말 당직의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의사 인력 부족으로 환자를 돌려보내거나 타 병원으로 전원한 적 있다’는 응답은 75.2%였다. ‘의사 인력 부족으로 응급실을 닫거나 제한 운영한 적 있다’고 한 경우도 37.6%에 달했다.노조는 부족한 의사의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사 업무의 일부를 담당하는 PA인력(진료보조인력)에 대한 실태조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서울아산병원(387명), 충남대병원(284명), 이화의료원(249명), 경상국립대병원(235명), 아주대의료원(137명), 영남대의료원(125명), 전북대병원(114명), 원주연세의료원(111명), 백병원부산지역(부산백병원·해운대백병원, 109명), 예수병원(105명)의 PA인력이 100명 이상이었다. 노조는 설문 결과를 발표하며 ▲의대 정원 확대와 양성 지원 ▲지역의사제 시행 ▲공공의대 설립 ▲필수·지역·공공의료 지원 강화 ▲개원요건 강화·병상총량제 실시·비급여 진료 통제와 적정수가체계 마련·실손보험 전면 개편 등 왜곡된 의료체계 개선 등 5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의사들의 반대와 몽니 부리기에 휘둘리지 말고 국민의 요구에 따라 강력하게 의대 증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의협이 막아야 할 것은 의대증원이 아니라 의사부족으로 인한 수·지역·공공의료의 붕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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