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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로트계 별이 졌다…故 현철 빈소 설운도·김흥국 등 조문행렬

    트로트계 별이 졌다…故 현철 빈소 설운도·김흥국 등 조문행렬

    15일 별세한 가수 현철(본명 강상수, 향년 82)의 빈소에는 늦은 시간까지 고인을 기억하는 유족과 가요계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수 설운도는 16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형님은 의지력이 강한 분이라 빨리 쾌차하셔서 방송에 복귀하시리라 생각했기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맏형으로서 저를 많이 챙겨주신 그 사랑을 잊지 않고 형님이 못다 하신 것을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추모했다. 고인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꼽혔던 설운도는 현철을 독특한 창법으로 많은 명곡을 남긴 가수로 기억했다. 그는 “형님의 노래는 장소와 관계없이 편안하게 따라부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며 “우리 가요가 존재하는 한 그분의 이름과 업적은 빛나리라 본다”고 말했다. 현철의 대표곡 ‘봉선화 연정’을 쓴 박현진 작곡가는 “트로트를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려 준 큰 별이셨다”며 고인을 기렸다. 이어 “레코드 회사 운동장을 12바퀴 뛰고 ‘봉선화 연정’을 녹음한 기억도 나고 여러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조금 더 오래 건강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생각이 든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박 작곡가의 아들로 어린 나이부터 현철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한 가수 박구윤도 고인을 ‘큰아버지’라 부르며 추억을 떠올렸다. 박구윤은 “현철 큰아버지 가시는 길에 하늘도 눈물을 흘리는 듯해 마음이 슬프다”며 “아버지 손을 잡고 목욕탕에 가면 ‘내새끼 왔나’ 하며 예뻐해 주셨던 기억이 있다. 최고의 별이었던 큰아버지의 노래는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가수 진성, 강진, 김흥국, 박상철 등 빈소를 찾은 가요계 동료들은 고인이 긴 무명 생활을 이겨낸 끈기와 다정다감한 성품의 소유자였다고 전했다. 진성은 “현철 형님은 아픔을 딛고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오신 승리의 아이콘이셨다”며 “그런 면모를 본받아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선배님을 생각하겠다”고 했다. 강진은 “항상 웃는 모습으로 후배들을 맞아주시던 모습이 앞으로도 그리울 것”이라며 “저도 선배도 강씨라 행사나 방송에서 뵈면 ‘집안이다’ 하시며 손을 잡고 예뻐해 주신 모습이 좋았다”고 회고했다. 김흥국은 “1989년 ‘호랑나비’로 활동할 당시 형님과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대결하던 사이였다. 형님이 그해 KBS 가요대상에서 가수왕을 받자 같이 껴안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형님의 생전 마지막 방송이 제가 진행하던 불교방송 라디오였다. 다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서 노래하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떠나시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가수 주현미, 현숙, 장윤정, 장민호와 방송인 이상벽 등도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위로를 건넸다. 윤석열 대통령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가수 송대관, 나훈아, 김연자, 영탁, 배일호, SM엔터테인먼트 장철혁·탁영준 공동대표 등은 화환을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현철은 1966년 ‘태현철’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사랑은 나비인가봐’, ‘사랑의 이름표’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20여년간 무명 생활을 겪었으나 1989∼1990년 2년 연속 KBS ‘가요대상’을 받으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전성기를 맞이한 뒤로는 설운도, 태진아, 송대관과 더불어 ‘트로트 4대천왕’으로 불리며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2010년대까지 신곡을 내고 활동했으나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해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왔다. 최근 한 달 반가량 입원 생활을 해오다 눈을 감았다. 유족은 현철이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히트곡 ‘내 마음 별과 같이’를 들은 뒤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또한 고인이 항상 노래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고인의 매니저 이승신씨는 “투병 중 간호사들에게 자신을 ‘가수 현철’이라 소개하고 노래 3곡을 불러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평소 말씀이 많지 않던 분이라 이야기를 전해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송애경씨와 1남 1녀가 있다.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8시 50분이다.
  • [사설] 전공의 공백 메울 비상대책 조밀히 세우길

    [사설] 전공의 공백 메울 비상대책 조밀히 세우길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정부의 사직 처리 마감시한인 어제까지도 대부분 복귀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기준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전체 1만 3000여명 중 8% 수준인 1000여명에 불과했는데 어제까지 거의 변화가 없다고 한다. 정부는 지금까지 전공의 복귀에 방점을 두고 각종 명령 시행, 행정처분 예고와 철회 등 강온책을 써 왔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여전히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등을 요구하며 복귀하지 않고 있다. 이제 전공의들의 대량 사직이 기정사실화한 만큼 그 공백을 메꾸기 위한 비상진료체계를 촘촘히 세워야겠다. 전공의 공백 사태가 얼마나 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사직 처리되는 전공의들이 9월 모집에 응할 가능성이 매우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백은 향후 1년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금 대학병원은 교수들과 전임의 일부, 간호사들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 대학병원이 경증 환자는 일반병원으로 돌리고 중증·응급·희귀질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조치가 요구된다. 진료 축소에 따른 눈덩이 적자로 병원 존속이 위협받는 상황인 만큼 파격적인 지원책도 필요하다. 정부는 최근 전문의 중심으로 병원을 운영케 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3000여명의 전문의 배출이 끊길 판이다. 그로 인한 의료 공백을 어떻게 메꿔 나갈지 구체적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 군의관·공보의 공백도 심화하고 있다. 농어촌 고령자들은 자신들의 건강을 보살피던 공보의들이 대거 수도권 대학병원으로 차출되면서 처방 하나 받는데도 불편이 크다고 한다.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은 국시마저 거부할 태세다. 자칫 내년엔 군의관·공보의 배출이 반토막 날 가능성도 있어 현실적 대책이 시급하다. 정부는 이 와중에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권역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수련병원장들은 지역의료 공백이 우려된다며 권역 제한을 요청하고 있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재고하길 바란다.
  • 일단 나부터 살고… 더 처절한 슈퍼히어로[OTT 리뷰]

    일단 나부터 살고… 더 처절한 슈퍼히어로[OTT 리뷰]

    초능력 가진 하층민·소수자의 삶대도시 이면 비참한 세상 담아내 이 슈퍼히어로들은 자신의 초능력을 지구나 인류를 위해 쓰지 않는다. 비루한 일상을 ‘살아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출 뿐이다. 옹색하고 비겁하지만 그래서 더 처절하다. 지난달 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슈퍼셀’은 이달 초 글로벌 시리즈 순위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랩맨’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영국의 래퍼 출신 영화감독 앤드루 온우볼루(35)가 제작했다. 런던 갱 조직 사이의 세력 다툼을 다룬 앞선 영화 ‘블루 스토리’(2019)처럼 이번 시리즈도 화려하고 정제된 대도시 이면의 비참한 세상을 그린다. 초능력을 지닌 주인공은 모두 흑인이거나 흑인 혼혈이다. 순간 이동 능력자인 택배기사 ‘마이클’(토신 콜 분), 투명 인간이 될 수 있는 갱단의 리더 ‘테이저’(조시 테데쿠 분), 손을 대지 않고도 물건을 움직일 수 있는 간호사 ‘사브리나’(나딘 밀스 분), 초인적인 속도를 내며 달리는 마약 판매상 ‘로드니’(캘빈 뎀바 분), 주먹 한 방으로 건물을 부술 정도의 괴력을 지닌 무직 백수 ‘앤드리’(에릭 코피아브레파 분)가 핵심축이다. 우연한 계기로 초능력을 알게 된 이들이 ‘후드를 쓴’ 정체불명의 집단과 맞서는 이야기다. 감당하기 힘든 삶에 지친 주인공들은 초능력을 이기적인 목적으로 사용한다. 앤드리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갱단의 금고를 털겠다고 마음먹는다. 마약상 로드니도 자신의 초능력으로 얼마나 먼 거리에 있든지 ‘5분 안에 마약을 배달해 준다’고 홍보한다. “지구는 아무나 알아서 지켜라. 일단 내 삶부터 지키겠다”가 이들의 모토다. 영국 가디언은 “서사적 스케일의 액션과 매끄러운 비주얼, 극적인 장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 사이의 어려운 균형을 잘 잡아낸다”고 평했다.
  • 오늘 전공의 사직처리 마감… 정부 “복귀 적어도 갈 길 간다”

    오늘 전공의 사직처리 마감… 정부 “복귀 적어도 갈 길 간다”

    전공의 사직 처리 마감 시한인 15일이 다가왔지만 병원을 떠난 전공의 중 복귀자는 소수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복귀 전공의가 적더라도 정부는 의료 개혁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더는 전공의 복귀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섯 달 가까이 끌어온 전공의 집단행동 사태가 마지막 관문을 향해 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4일 “(11일 발표한)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계획은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아도 정부는 갈 길을 가겠다는 선언”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일부가 복귀한다면 오는 9월 상급종합병원의 일반 병상을 15% 감축해 진료량을 줄이고, 전문의와 진료 지원(PA) 간호사로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는 구조 전환 시범사업을 통해 엇나간 의료체계를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끝내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 역시 ‘일반의’ 신분으로 동네 병의원이나 중형병원에서 ‘페이닥터’(월급 의사)로 일할 가능성이 커 전체 의사 인력은 변동이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등 주요 수련병원들은 소속 전공의들에게 15일까지 사직 또는 복귀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복귀하지 않거나 응답이 없으면 자동 사직 처리할 계획이다. 현재 출근 중인 1000여명의 전공의를 제외한 1만여명의 전공의가 사직 처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11일 기준 전공의 전체 출근율은 8.0%(1094명)로, 정부가 전공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한 지난달 3일(1013명)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다. 다만 사직하더라도 올 9월 하반기 모집 때 재응시하면 전공의 수련 과정을 다시 밟을 수 있다. 이 기회마저 놓치면 내년 9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각 수련병원은 복귀·사직 처리 후 전공의 결원을 파악해 오는 17일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할 예정이다. 전공의 모집은 이달 말까지 이뤄진다. 하지만 의사 커뮤니티에 복귀 전공의들의 실명을 공개한 ‘블랙리스트’까지 돌고 있어 복귀 환경이 녹록지는 않은 상황이다. 의사단체들은 전공의 상당수가 하반기 모집 때도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계와의 대화는 사실상 물건너갔다.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개점휴업 상태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내부에선 잇단 막말과 독단적 의사 결정으로 신뢰를 잃은 임현택 회장에 대한 탄핵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각 시도의사회 회장들이 지난 13일 회의에서 임 회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로 했으나, 이미 ‘식물 회장’과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사설]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의료계 적극 동참해야

    [사설]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의료계 적극 동참해야

    정부가 의료체계를 병상 규모에서 중증도 등 기능 중심으로 개편하고 병원 간 경쟁 구조를 환자 중심의 협력 구조로 바꾸는 의료 공급 및 이용체계 개편 방안을 내놨다. 중증, 고난도 진료 등은 전문의가 중심인 상급종합병원(상종)에서, 중등증은 종합병원에서, 경증은 동네 병의원에서 각각 보는 것으로 체계를 개편한다는 것이 골자다. 어제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발표한 이 방안은 오는 9월부터 3년간 시범사업으로 추진된다. 의료기관별 역할과 기능이 불분명해 환자를 놓고 경쟁하듯 병상과 진료량을 늘려 전공의(인턴·레지던트)에게 과잉 의존하던 현행 의료체계의 폐해를 개선하는 것으로 바람직한 방향이라 하겠다. 개편안에 따르면 상종은 중증, 응급, 희귀질환자 진료에 집중해 급한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중증수술 수가 인상 등 보상을 강화해 현재 34%인 중증 입원환자 비율을 최소 50%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올린다. 전공의 진료 비중은 축소하며 응급실 당직 운영도 전공의 중심에서 전문의와 진료 지원 간호사의 팀 운영으로 전환한다. 의료 인력과 장비 등 자원 공유와 환자 등록관리 등 지역 병의원과의 진료 협력체계도 강화한다. 이렇게 되면 응급 및 중증 환자들이 대기 없이 최적의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재입원 예방 등에 따른 진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방안은 현행 진료체계를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정상화하는 마중물일 수 있다. 관건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의 30% 이상이 복귀해야 구조 전환의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전면 철회했다. 전공의 근무시간도 주 80시간에서 60시간으로 줄이고 전공의 수련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재정 지원책도 내놨다. 전공의들은 의대 증원 백지화 등 비현실적 주장을 접고 병원으로 복귀하기 바란다. 정부는 전공의 미복귀 상황에 대비해 군의관, 공보의 대체 등 실질적 대응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 ‘빅5’ 대수술… 일반병상 최대 15% 줄인다

    ‘빅5’ 대수술… 일반병상 최대 15% 줄인다

    앞으로 경증·중등증 환자는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를 비롯한 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기가 지금보다 어려워진다. 초진을 받을 순 있지만 고난도 진료를 받지 않아도 될 환자로 판단되면 해당 상급종합병원과 연계된 진료 협력병원으로 가야 한다. 또 경증·중등증 환자용 일반 병상이 5~15% 축소되는 등 중증 진료 중심으로 상급종합병원이 ‘리셋’된다. 상급종합병원은 입원 환자 절반을 중증 환자로 채워야 하는 등 지정 요건이 까다로워진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경증 환자가 대형 병원으로 쏠리는 기형적 의료체계 대수술을 오는 9월부터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3년간 시범사업을 거쳐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제도화할 계획이다. 전공의 의존도가 낮은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함께 이뤄진다. 핵심은 일반 병상 축소다. 지역과 중증 환자 진료 실적에 따라 일반 병상의 5~15%를 줄여 경증·중등증 진료량을 낮추고 중환자 병상 비중을 높인다. 의사 집단행동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일반 병상 가동률이 평균 19% 감축됐으니 최대 15%가 축소되더라도 집단행동 이전보다는 적지만 지금보다는 조금 여유 있는 수준인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역 상급종합병원 중에는 해당 지역 중등증 이하 환자까지 모두 봐야 하는 곳도 있다. 이 경우 병상 감축도를 완화하고 중증 환자 비중이 작더라도 지역 환자를 많이 보면 평가 점수를 보정해 주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대 15% 감축 정도로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위원장은 “30% 감축하고 외래는 중증·응급·희귀·암 환자 추적 관찰 외에는 받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은 본래 중증·응급 환자를 보도록 정부가 종합병원 중에서 지정한 의료기관이다. 하지만 밀려드는 경증 환자 때문에 정작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이 뒷전으로 밀려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진료 자체가 너무 많다 보니 전공의들도 소모적인 노동에 동원돼 수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정부는 줄어들 진료량에 맞춰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상급종합병원을 재편할 계획이다. 전공의 의존도를 현재 40%에서 더 끌어내리고 전문의와 진료지원(PA) 간호사로 팀을 짜서 의료의 질을 올린다. 전공의는 수련에 집중한다. 현재 진료량을 유지한 상태에선 불가능하지만 진료량이 줄고 전공의 일부가 복귀하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판단했다. 의료계에선 적어도 전공의의 30%가 돌아와야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본다. 시범사업 재원은 건강보험 재정에서, 전공의 수련 지원 등은 국가 재정에서 지원한다. 하지만 재원 조달 계획과 구체적인 규모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이상규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재정적으로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전문의 중심병원으로의 전환이 가능하겠나”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2027년 이후 제도화 단계에선 중증 환자를 많이 봐야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다. 지금은 입원 환자 중 중증 비율이 34% 이상이어야 상급종합병원이 될 수 있는데 단계적으로 50%까지 올릴 계획이다. 또한 병상당 전문의 기준 신설도 검토한다. 10개 병상당 21.7명꼴로 전문의를 배치한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과 달리 한국 상급종합병원은 10개 병상당 최대 4.8명에 불과하다. ‘상급종합병원’이란 명칭이 병원 서열화를 부른다는 지적이 있어 ‘중증, 고난도 진료’ 등 기능 중심으로 새 명칭도 정하기로 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초진을 받고 협력병원으로 전원된 환자의 정보는 상급종합병원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상태가 악화하면 최대한 빨리 초진했던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을 마련하기로 했다. 진료 협력병원은 종합병원 중 진료 역량이 높은 곳을 지정한다. 진료량을 줄여도 상급종합병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보상도 강화한다. 중환자실·입원료 수가를 인상하고 전문의·간호사 ‘당직 수가’를 도입한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대기하는 비용을 건강보험 수가로 보상해 준다는 의미다. 중등증 이하 환자를 진료 협력병원으로 회송한 병원에 더 많은 보상을 주고 진료 협력병원에 보낸 환자 관리에 드는 비용(진료협력지원금)도 지급한다. 상급종합병원이 본연의 기능에 적합한 환자를 많이 볼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의료 분쟁 시 환자를 돕는 ‘환자 대변인 제도’도 도입해 의료사고 초기부터 피해자 관점에서 상담하고 도움을 주기로 했다. 병원장이 해당 병원 ‘의료사고 예방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사고 예방 책임을 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빅5’ 등이 수도권에 6600여 병상 규모의 분원을 지으려는 계획에도 제동을 걸었다. 정부는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과잉 병상 공급’이 우려되는 지역에 병상을 늘리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분원 등은 복지부 장관 승인을 받도록 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 “완전히 새 사람으로”…수배자·범죄자들이 찾는 ‘수상한 병원’

    “완전히 새 사람으로”…수배자·범죄자들이 찾는 ‘수상한 병원’

    필리핀에서 수배자·범죄조직 조직원들이 수사망을 피할 수 있도록 성형수술을 해주는 무허가 비밀 병원들이 적발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필리핀 현지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지난 5월 마닐라 인근 파사이시의 한 병원에서 모발 이식 기구, 치아 임플란트. 피부 미백용 링거 등을 압수했다. 또 베트남인 의사 2명을 비롯해 중국인 의사 1명, 중국인 약사 1명, 베트남인 간호사 1명을 체포했는데 이들 모두 필리핀 내 의료행위 자격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대통령 직속 조직범죄대책위원회(PAOCC)의 윈스턴 존 카시오 대변인은 “이 병원은 고객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성형수술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병원은 각종 범죄 온상으로 꼽히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당국은 이 병원이 필리핀에서 불법으로 일하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 직원 등에게 성형수술 같은 시술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22년 12월 필리핀 이민 당국이 신원을 숨기기 위해 성형수술을 받은 중국인 폭력조직원 1명을 체포했는데 이 사건은 역시 이런 비밀 병원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고 카시오 대변인은 밝혔다. 당국은 이 병원을 포함한 불법 병원 2곳을 몇 주 안에 폐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찰 대변인이 BBC에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필리핀 국가수사청(NBI)도 마닐라 인근 마카티시의 한 무허가 의원을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최소 8명이 의원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달아나는 일도 있었다. 이 의원은 한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이 소유하고 있으며 병원이 아닌 약국으로 등록한 채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역외게임사업자(POGO)로 불리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은 도박이 금지된 중국 본토 고객을 겨냥한 중국 자본 투자로 2016년쯤부터 필리핀에서 급증했다. 이들 업장에서는 전화·온라인 사기, 불법 입국 알선·인신매매 등 범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 아빠뻘 직원 ‘쿵’ 쓰러지자 한걸음에…“목숨 구해준 학생들 찾아요”

    아빠뻘 직원 ‘쿵’ 쓰러지자 한걸음에…“목숨 구해준 학생들 찾아요”

    대학 학생 식당에서 쓰러진 50대 남성 직원이 학생들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에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의 학내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참슬기 식당에서 선행을 베푸신 학생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학내 후생 식당 담당자는 이 글에는 “식당에서 쓰러지신 생활관 근무자분이 의식을 되찾고 병원에 가시기 전까지 심폐소생을 진행해 주신 학생, 함께 상태를 살펴주신 학생, 그리고 구급차를 불러주신 학생을 찾는다”고 밝혔다.사연은 이러했다. 중앙대 생활관 근무자인 A씨는 지난 5일 오전 11시 30분쯤 중앙도서관 앞 학생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배식 순서를 기다리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한쪽 무릎을 꿇더니 ‘쿵’ 하고 뒤로 쓰러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배식 후 식판을 들고 이동하다 이를 목격한 송기철(26)씨는 식판을 내려놓고 한걸음에 A씨에게 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A씨에 앞서 배식받던 송씨 동기도 곧장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119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멀리서 식사 중이었던 의학전문대학원생 B씨도 달려와 A씨의 상태를 살폈다. 송씨와 B씨는 이후 5분여간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의식을 되찾은 A씨는 119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학생들의 발 빠른 응급조치 덕에 무사히 회복한 A씨는 학내 후생 식당 담당자에게 부탁해 학내 게시판에 도움을 준 학생들을 찾는 글을 올렸다. 이런 사연이 전해지자 중앙대는 10일 언론에 “아직 구체적인 포상 등의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선행을 치하하기 위해 학생들을 수소문했다”고 밝혔다.일단 맨 처음 A씨에게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송씨는 약학대학 5학년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살면서 처음으로 응급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려고 하니 이게 오히려 독이 되는 행동은 아닐지 고민이 됐다”면서도 “3주 전쯤 약대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3시간가량 응급처치사 교육을 받았는데 ‘긴가민가할 때는 무조건 진행하는 게 맞는다’고 하셨기 때문에 배운 대로 침착하게 행동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쓰러졌던 분께서 호흡과 의식이 회복되셔서 비로소 안도감이 들었다”며 “뉴스에서 선의의 행동을 하던 분들을 보고 많은 감탄을 했었는데 제가 학교 커뮤니티와 주변 친구들로부터 칭찬을 들으니 부끄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고 웃었다. 송 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던 열한 살, 같이 살던 외할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면서 심폐소생술에 대해 지속해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고등학교와 군대에서 심폐소생 관련 교육을 할 때면 항상 주의 깊게 들었고 만약의 상황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교육에 임했다고 한다. 송씨는 “마침 이번 사고가 있기 두 달 전, 지하철 9호선에서 한 아주머니가 쓰러지셔서 이번처럼 달려가서 의식을 확인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옆에 계시던 간호사분이 응급처치하는 것을 지켜봤다. 심폐소생술 전에 환자의 상태가 저혈당인지 확인하는 모습을 기억하고 이번에 실행에 옮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약학도로서 공부하고 있는데 미래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약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분당서울대병원 경기지역 첫 소아 전용 중환자실 운영

    분당서울대병원 경기지역 첫 소아 전용 중환자실 운영

    분당서울대병원이 경기지역에서 처음으로 성인과 분리된 소아전용 중환자실 병상을 등록하고 9일 진료를 시작했다. 소아중환자를 위한 별도의 독립된 공간에 전문인력 및 장비를 확충하여 보다 전문적인 중증 소아환자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분당서울대병원 1동 12층에 위치한 소아중환자실은 소아 중증환자를 위한 전문 치료 시설로 총 6개 병상이 운영된다. 소아중환자실만 전담하는 전담전문의가 상주하고, 소아전담 간호사 31명을 배치하여 간호등급 기준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맞췄다. 환자의 상태가 위중하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게 되는데 생후 1개월 미만이라면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생후 1개월~18세인 환자는 ‘소아중환자실’에서 치료 받는다. 국내에는 현재까지 상급종합병원 11곳, 종합병원 2곳에서만 소아중환자실을 갖추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23년 5월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경기도 유일의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로 신생아중환자실 40병상, 성인과 분리된 소아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 개소한 소아중환자실은 경기도에서 처음이자 가장 큰 규모의 독립된 소아중환자실로서 경기도 지역 뿐 아니라 국내 중증환자 진료체계의 핵심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소아중환자실의 진료환경 전문화는 앞으로도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 병상 등록 및 개소에 이어, 2025년에는 소아중환자 전문의를 추가 채용하여 ‘전담전문의진료시스템’을 강화하고, 소아 전용 전문 의료기기 확충도 계획하고 있다.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 병원장은 “그동안 성인 중환자실의 일부 병상을 소아중환자실로 운영해 왔으나 성인과 분리된 소아전용 중환자실을 개소하면서 소아중환자 집중치료의 전문성을 강화하게 됐다”며 “분당서울대병원은 권역공공의료책임기관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치매 의사 채용해 보험사기…보험금 9억 타낸 한방병원 적발

    치매 의사 채용해 보험사기…보험금 9억 타낸 한방병원 적발

    한방 병원을 운영하면서 허위 진료기록을 작성해 보험사로부터 실손 보험금 9억 5000만원을 타낸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해당 병원은 실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허위 진료기록을 만들기 위해 치매를 앓고 있는 고령의 전문의까지 형식적으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의료법 위반, 형법상 허위진단서 작성 혐의로 한방 병원장 A씨와 간호사인 상담실장 B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또 보험사기에 가담한 가짜 환자 96명, 가짜 환자 유치 브로커, 의약품 공급 대가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업자 등 총 101명도 검찰에 송치했다. A씨 등은 2022년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부산 사상구에서 한방병원을 운영하면서 피부 미용 시술을 받거나 보약을 지어간 환자 96명이 실손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도수치료, 고주파 치료 등을 받은 것으로 허위진단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보험금 9억 6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한의사인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한방 병원에 70대 전문의를 채용해 양방 진료도 가능한 것으로 꾸몄다. 도수 치료, 고주파 치료 등 기록을 남길 명의를 빌리기 위해 형식적으로 채용한 것이다. 해당 전문의는 치매를 앓고 있으며 처방과 진료기록 작성은 B씨가 전담했다. B씨는 환자가 내원하면 청구 가능한 실손 보험금을 확인하고 최대 금액에 맞춰 진료 기록을 남겼다. 환자가 고주파·도수치료를 받고, 남은 금액만큼 피부 미용 시술을 받거나 공진단 등 한약을 받아 가게 하는 식이다. 심지어 환자 본인이 아닌 가족이 대신 치료받기도 했다. 이런 방법으로 가짜 환자 96명이 평균 보험금 1000만원 타내 병원비로 지급했으며, 한 명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5개월간 16회에 걸쳐 보험금 4100만원을 받아 병원비로 썼다. 가짜 환자 중에는 보험 설계사도 5명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병원은 고주파 치료기를 가동하면 기록이 남는 점을 의식해 환자 없이 베개를 넣고 치료기를 가동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압수한 기록을 보면 이 병원의 한 달간 고주파 치료는 186건이었는데, 실제 치료 횟수는 이보다 122건 적은 63건에 불과했다. 병원은 브로커를 통해 가짜 환자를 모집했으며, 환자들을 보험사기에 가담시키기 위해 치료비 500만원을 쓰면 10%를 현금으로 돌려준다고 설득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 B씨는 의약품 공급업체로부터 의약품 사용 대가로 리베이트 1억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병원과 의약품 공급업체는 비급여 의약품의 경우 가격 책정이 자유롭다는 점을 악용해 원가가 1만 3200원인 주사제를 6만원에 거래했으며, 환자에게는 25만원으로 받고 처방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사기로 보험사가 환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이 늘면, 보험료가 올라가고 선량한 가입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보험 제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보험사기를 철저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 영등포 어르신댁에 가서 ‘진료·건강 동행’

    영등포 어르신댁에 가서 ‘진료·건강 동행’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가 올해부터 동네 의원과 손잡고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찾아가는 ‘어르신 건강동행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건강관리에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본인의 집, 동네에서 편안하게 관리받을 수 있도록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건강 서비스 지원책이다. 영등포구 보건소 의사를 비롯해 간호사, 영양사, 운동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건강동행팀’이 직접 대상자의 집을 방문해 통합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상자는 동네 의원을 통해 선정한다. 건강동행팀은 대상자들에게 ‘직접 방문 서비스’와 ‘연계 서비스’를 지원한다. 직접 방문 서비스는 건강측정 및 교육·복약지도 등의 건강상담, 물리재활·통증 관리·낙상 예방 교육 등 방문재활, 식생활 교육·영양상담·보충 영양식 제공 등 영양지원 등으로 구성했다. 지원 대상자는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영등포구이며,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독거노인 및 노인 부부 등이다.
  • 정부, 미복귀 전공의 행정처분 안 한다

    정부, 미복귀 전공의 행정처분 안 한다

    정부가 복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철회’하기로 했다. 사직 후 1년 이내에 ‘같은 전공, 같은 연차’로 일할 수 없도록 한 지침도 완화해 사직 전공의들이 9월 모집 때 같은 전공·연차로 복귀할 기회도 줬다. 9월에 복귀하는 고연차(3~4년차) 전공의에게는 내년에 전문의 시험을 추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또 내년 3월로 예정된 군대 입영도 연기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 생명권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벌인 전공의들에게 일괄적인 면죄부와 복귀 시 특례까지 안겨 준 ‘대(大)사면’을 취한 셈이다. 지금까지 묵묵하게 환자 곁을 지킨 전공의들과의 형평성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로선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는 ‘낙동강 오리알’이 될 것이란 경고장을 던짐으로써 의료공백 사태를 끝내려는 고육책이란 점을 강조했다. 전공의들이 대거 복귀하며 사태가 일단락될지, 의사들은 처벌받지 않는다는 ‘의사 불패’의 신화만 다시 쓰게 될지가 오는 22~31일 전공의 하반기(9월) 모집을 기점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미복귀 전공의 처분 방침을 발표하며 “현장에 남았던 전공의와 중간에 복귀한 전공의, 사직한 전공의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지만, 의료공백을 해소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복귀한 전공의와 사직 후 올해 9월 수련에 재응시하는 전공의에 대해서는 수련 특례를 적용하겠다”며 “수련 공백을 최소화하면서도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늦어지지 않도록 연차별, 복귀 시기별 상황에 맞춰 수련 특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일각에서는 면죄부를 준다는 비판이 있다”면서도 “지금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다. 중증 환자 등의 불편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속한 의료 정상화와 수련 체계 안정화를 위해선 전향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직·복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한은 오는 15일까지다. 결원이 확정되면 22일부터 이달 말까지 하반기 수련 전공의를 모집한다. 필수의료 과목은 물론 결원이 생긴 모든 과목을 대상으로 모집이 이뤄질 예정이다. 가령 내과 레지던트 2년 차 사직 전공의가 이때 복귀하면 내과 레지던트 2년 차로 근무할 수 있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내년 9월까지 자리가 나길 기다려야 한다. 다만 정부는 행정처분을 아예 ‘취소’하고, 사직서 수리 시점을 사직서 수리 금지와 진료유지명령을 철회한 6월 4일 이후가 아닌 2월로 당겨 달라는 전공의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6월 이후로 사직 처리가 될 경우 2월부터 3개월여간 불법으로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법적 책임이 따라붙을 수 있다며 의료계는 사직 처리 시점을 2월로 봐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조 장관은 “행정명령은 법에 따라 정당하게 이뤄진 조치이기 때문에 ‘철회’를 하되 ‘취소’는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전공의에 대해 앞으로도 행정처분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거듭 밝혔다. 정부 스스로 원칙을 어기면서 전공의 처분을 철회했지만, 전공의들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사직 전공의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어차피 처벌하지 ‘못’하는 걸 ‘안’ 하겠다고 하는 말장난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B씨도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수박 겉핥기식의 수습책만 내고 있다”면서 “이번 발표로 복귀율이 반짝 올라가더라도 필수의료를 하겠다는 의사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복귀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명암이 뚜렷해 전문의 시험을 앞둔 고연차 전공의와 일부 인기과 전공의를 중심으로 눈치 게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만약 9월에 복귀 전공의가 많아 정원이 찬다면 다음에 재응시하려 해도 원하는 전공과로 가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더라도 더는 연연하지 않고 ‘중증·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의료체계를 새로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공의 없는 대형병원이 ‘뉴노멀’(새 기준)이 된 상황에 적응하며 갈 길을 가겠다는 것으로, 이번이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유화책이라는 의미다. 정부는 이번 주중 의사 중 전공의 비율을 낮춘 전문의 중심병원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경실 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량을 줄이고 병상 일부를 축소하면서 중증·응급 환자 위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수가 체계를 개선하겠다”며 “전문의와 진료 지원(PA) 간호사 확대 등 인력 구조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 같은 과·같은 연차로 전공의 복귀 길 열릴 듯… ‘전문의 병원’ 속도

    같은 과·같은 연차로 전공의 복귀 길 열릴 듯… ‘전문의 병원’ 속도

    전국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들의 출근율이 8.0%에 그친 가운데 정부가 8일 미복귀 전공의 처분 방침을 발표한다. 정부는 사직 전공의들이 오는 9월부터 ‘같은 전공·같은 연차’로 일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개정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아도 대형 병원 가동에 문제가 없도록 속도감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함께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그동안 수련병원들은 사직 전공의가 올 9월 하반기 모집을 통해 복귀할 수 있도록 ‘전공의 임용 시험 지침’을 개정해 달라고 요구해 왔으며 정부도 복귀율을 끌어올리고자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다. 현행 전공의 임용 시험 지침에서는 수련 도중 사직한 전공의가 1년 이내에 같은 전공·같은 연차로 복귀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수련 전공의 선발은 매년 3월 이뤄지고 결원이 생기면 9월에 추가 모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정부가 사직서 수리 시점으로 못박은 지난 6월 이후 사직한 전공의들은 올 9월이나 내년 3월에 같은 전공·같은 연차로 일할 수 없다. 내년 9월에마저 자리가 나지 않으면 2026년 3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과목을 바꿔 수련할 수는 있지만 연차가 ‘리셋’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9월부터 같은 전공·연차로 일할 기회를 주더라도 전공의 복귀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복귀를 망설이는 전공의들에게 ‘서두르지 않으면 9월에 수련받을 자리가 다 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가 지난 4월 발표한 전공의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66%가 ‘차후 전공의 수련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수련을 완전히 포기하진 않은 것이다. 전공의가 끝내 돌아오지 않아도 정부는 갈 길을 간다는 방침이다. 경증 환자는 중소 병원이, 중증·응급 환자는 대형 병원이 진료하는 시스템이 ‘뉴노멀’(새 기준)로 자리잡게 된다. ‘빅5’ 병원의 전공의 비율을 현재 40%에서 20%로 낮추고 빈자리를 전문의와 진료지원(PA) 간호사로 메워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대형 병원 체질을 개선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어떻게 제도화할지 중간 단계 전략을 일부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연봉의 3~5배를 주고 전문의를 고용하려면 병원에 지원할 막대한 재정을 확보해야 하므로 단시일 내에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탈 전공의의 30%만 복귀한다면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가는 데 필요한 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다수 병원이 전공의 눈치만 보고 있는 가운데 소속 전공의의 복귀·사직 처리를 서두르는 병원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수도권의 한 대형 병원은 최근 전공의들에게 ‘복귀·사직 여부를 결정하지 않으면 일괄 사직 처리하겠다’는 최후통첩 성격의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공의들의 문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9월 전공의 모집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정확한 의사를 파악하는 차원에서 한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복귀 의사를 표한 전공의가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병원 교수는 “교육수련부에 계속 문의 전화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고연차 전공의가 최근 복귀해 12월까지 추가 수련을 이어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 존엄한 삶·죽음은 무엇인가… 대화로 풀어보는 ‘죽을 권리’

    존엄한 삶·죽음은 무엇인가… 대화로 풀어보는 ‘죽을 권리’

    올해 88세인 다이앤 렘은 미국 공영방송 NPR에서 1979년부터 2016년까지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를 진행한 베테랑 방송인이다. 지난 10년간 존엄사 지지 운동에 앞장서 온 그는 ‘죽을 권리에 대한 논쟁에서 가장 저명하고 핵심적인 인물’(워싱턴포스트)로도 꼽힌다. 그가 존엄사 운동에 뛰어든 계기는 2014년 파킨슨병으로 고통스러워하다 열흘간의 자발적인 섭식 중단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남편 존의 죽음이었다. 부부의 거주지인 메릴랜드주가 존엄사를 허용하지 않았기에 선택한 방법으로, 이 사건은 미국에서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전 그가 열아홉살 때 간경변 말기 환자인 어머니가 병원 침상에서 극심한 고통으로 ‘죽게 해 달라’고 애원하는데도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경험에서 죽을 권리에 대한 믿음이 싹트기 시작했다고 한다. 책은 렘이 존엄사를 선택한 말기 환자와 가족, 의사와 간호사, 호스피스 및 완화 의료 종사자, 종교 지도자, 입법가 등 23명과 존엄한 죽음을 주제로 나눈 대화 모음집이다. 저자는 존엄사를 지지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뒷받침하기 위한 일방적인 주장만을 나열하지 않는다. 존엄사 요구가 고립 문화 증가와 같은 실존적인 위태로움과 관련 있다는 의료인과 종교인의 의견, 존엄사가 흑인과 장애인 등에 대한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책은 존엄사를 둘러싼 다양한 생각들을 통해 독자 스스로 삶과 죽음의 의미,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사유하게끔 이끈다. 저자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건 대화다. 삶의 끝이 가까워졌을 때 무엇을 원하는가. 저자는 “너무 많은 가족이 죽음이라는 주제를 절대 거론하지 않고 중요한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고 안타까워하면서 “가족뿐 아니라 의사, 성직자, 친구들과 실제적이면서도 신실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제안한다.
  • 웃으며 아기 7명 살해한 英 ‘악마 간호사’ 또 살인미수 드러났다 [핫이슈]

    웃으며 아기 7명 살해한 英 ‘악마 간호사’ 또 살인미수 드러났다 [핫이슈]

    신생아 7명을 연쇄살인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영국 간호사가 또다른 살인미수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았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언론은 2일 맨체스터 크라운 법원 배심원단이 K라는 이름의 조산아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간호사인 루시 렛비(34)에게 유죄를 평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 역시 렛비가 벌인 충격적인 악행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2016년 2월 17일 아침으로 당시 영국 북서부 체스터 백작부인 병원 신생아실에서 렛비는 15주 일찍 태어난 아기 K의 호흡관을 제거해 아기가 몸부림치는 것을 지켜보며 가만히 서 있었다. 이후 아기는 태어난 지 불과 3일 만에 아빠의 품에 안겨 숨을 거뒀다. 당초 현지 검찰은 렛비를 아기 K의 살해 혐의로 기소했으나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대신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이날 3시간 여에 걸친 심의 끝에 배심원단이 유죄를 평결하자 아기 K의 부모는 숨을 헐떡이며 눈물을 참지못했으나 렛비는 무표정한 모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영국은 물론 전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그의 악행은 지난 2015년 6월부터 1년 사이 벌어졌다. 당시 렛비는 인슐린이나 공기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아기 7명을 살해하고, 다른 아기 10명을 더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2018년 7월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이 병원에서 갑자기 사망하거나 상태가 악화되는 아기의 수가 급증하면서 이를 이상히 여긴 경찰이 조사에 착수하면서 뒤늦게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 것. 특히 경찰이 렛비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메모도 큰 충격을 안겼다. 이 메모에는 ‘내가 그 아기들을 돌볼 만큼 좋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죽였다. 나는 끔찍하고 악한 사람이다. 나는 악마다’라고 적혀있었다.또한 렛비는 범행 과정도 대담했는데 아기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한 쌍둥이의 어머니에게 이를 들키자 “믿으세요. 나는 간호사예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세계적인 관심 속에 지난해 8월 재판이 열렸고 맨체스터 형사법원은 아기 7명을 살해하고 6명을 살해 시도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렛비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 마트서 쓰러진 50대 男 구하고 사라진 女, 정체 알고 보니

    마트서 쓰러진 50대 男 구하고 사라진 女, 정체 알고 보니

    마트에서 장을 보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50대 남성의 생명을 살리고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난 여성이 알고 보니 19년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TJB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시 대전 유성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카트를 밀며 장을 보던 5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의식을 잃고 뒤로 쓰러졌다. A씨는 온몸을 떨며 마비 증세를 보였고 급기야 호흡까지 멈췄다. 옆에 있던 A씨 딸도 놀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주변에 있던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한 여성이 곧바로 달려와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마트 직원들도 달려들어 A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온몸을 주물렀다. 이에 A씨는 쓰러진 지 4분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임상민 유성농협 하나로마트 계장은 TJB에 “‘나는 본인의 일을 한 것이지 다른 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성함을 물어봤는데도 ‘괜찮습니다’ 하고선 장을 보러 그냥 가셨다”고 말했다. 이후 수소문 끝에 찾아낸 여성의 정체는 19년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 유수인씨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대전시립 제1노인전문병원의 간호과장인 유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숨이 안 쉬어져요’ 이러면서 뒤로 넘어졌다고 하더라. 그래서 순간 이건 심정지구나(생각했다)”라면서 “저도 모르게 무조건 사람을 빨리 살려야겠다, 심폐소생술을 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유씨 덕분에 의식을 회복한 A씨는 병원에서 간단한 타박상 치료만 받은 뒤 바로 퇴원할 수 있었다. 유성농협은 신속한 응급대처로 생명을 살린 유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 정부, 의협에 집단행동 금지명령… 아산병원은 진료 축소

    정부, 의협에 집단행동 금지명령… 아산병원은 진료 축소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4일부터 진료를 축소한다. 교수들은 수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외래 진료는 30.5%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부는 이날 임현택 회장 등 대한의사협회 지도부를 상대로 집단행동 금지 명령을 공시했다. 명령을 어기면 의료법에 따라 1년 이내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3일 “의료기관 또는 의료인의 정당한 사유 없는 집단 진료 거부, 휴진 등은 국민 보건에 중대한 위해를 발생시키는 위법행위”라며 “이를 조장·교사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휴진 불씨는 전공의 복귀·사직이 지연되면서 다시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 2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출근율은 8.0%(1만 3756명 중 1094명)에 그쳤다. 특히 ‘복귀 전공의 블랙리스트’까지 등장해 전공의들이 의료 공백 사태를 더 끌고 가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증폭되고 있다.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전공의 복귀 여부를 결정짓지 않으면 오는 9월 전공의 모집에 차질이 생긴다. 전공의 수련은 매년 3월에 시작하는데 결원이 생기면 9월에 추가 모집을 한다. 9월에 전공의를 모집하지 못한 병원은 내년 3월까지 교수와 전임의(펠로)만으로 병원을 꾸려 가야 한다. 정부는 다음주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처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전공의 한 명의 빈자리에 전문의 두 명과 진료지원(PA) 간호사를 투입해야 한다. 예산을 지원해 주지 않으면 병원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건강보험 수가를 조정해 병원 수입을 어느 정도 보전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 ‘담양형 통합돌봄’ 수립, 향촌복지 기반 마련

    ‘담양형 통합돌봄’ 수립, 향촌복지 기반 마련

    담양군이 ‘담양형 통합돌봄 중기계획’(2023~2026)을 수립해 체계적인 향촌복지 정책 추진의 기반을 마련했다. 먼저 경로당과 요양시설의 기능을 보강하고 보건지소의 의료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4년간 19개 사업에 616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요양시설과 병원 입원 대상, 장기 요양 인원을 5~7% 줄이고, 65세 이상 1인당 의료비도 570만 원에서 470만 원까지 줄여 군민의 부담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담양군은 지난해 말 지역사회 자원을 파악하고 돌봄 욕구에 따른 필요한 서비스 등을 파악하기 위해 3개월간 12개 읍·면 4525명을 대상으로 향촌 돌봄 전수조사를 추진해 군민 맞춤형 정책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복지사, 간호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등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통합돌봄 행복 동행팀 서비스’ 제도는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담양 고향사랑기금으로 추진하는 거동 불편 어르신들의 병원 동행과 퇴원환자 돌봄 사업도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공중보건의사와 간호사가 병원 이용이 불편한 가정을 직접 방문해 건강지표 측정과 상담, 자가관리 능력을 키워주는 사업인 ‘우리 마을 주치의’는 523회, 1400명의 대상자들을 찾아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밖에 노인 일자리 전담 기관인‘ 시니어 클럽’ 신설을 통한 노인 맞춤형 일자리 확대와 돌봄 로봇을 이용한 안부 살피기와 요양시설 기능보강, 입소비 지원 등 향촌 복지로 자리잡고 있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일방적인 복지 지원보다는 어르신들이 일자리 참여를 통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참여 어르신들의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담양에 머물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것이 향촌 복지다”고 강조했다.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문화나눔에 앞장선 천재 피아니스트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문화나눔에 앞장선 천재 피아니스트

    지난달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아주 특별한 연주회가 열렸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호암상 수상을 기념한 전석 초청 공연이었는데 무대 위 조성진도, 객석의 관객도 여느 콘서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음악평론가가 아닌 나로서는 피아노 연주의 섬세한 부분까지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경탄과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온 연주회였음은 분명했다. 프로그램은 라벨·리스트·쇼팽의 곡들로 채워졌다. 조성진이 지난 5월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축제’에서 연주한 라벨·리스트의 곡에 쇼팽의 폴로네즈 5번, 6번을 추가했다.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섬세하지만 장중하게 청중을 사로잡는 화려한 기교는 ‘한국인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특히 쇼팽의 곡에서 빛났다. 천재 피아니스트의 혼신을 다한 연주에 2500명 관객의 입에선 “역시 조성진”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날 관객석에는 소방관, 간호사 등 사회 필수직업 종사자를 포함해 평소 공연장 나들이가 수월하지 않은 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초대됐다. 그중 시각장애인을 동반해 오케스트라 피트와 객석 1열 사이에 자리잡은 10여 마리의 안내견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한 공연에서 이렇게 많은 안내견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마침 무대 뒤 합창석에서 관람한 나는 조성진의 연주와 그에 반응하는 관객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는데 안내견들은 두 시간 넘는 연주 시간 동안 견주 옆자리를 지켰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전체적으로 웅장하고 날카로운 곡들이 많았음에도 소리 한번 내지 않은 관람 매너였다. ‘장벽으로부터 자유롭자’는 배리어프리 정신이 완벽하게 실현된 보기 드문 공연장 풍경이었다. 연주회가 끝나고 무대 뒤에서 만난 조성진은 유난히 밝은 모습이었다. 어린 시절 ‘영원한 1등도, 영원한 꼴찌도 없다’는 내면의 성숙함으로 대중을 놀라게 했던 그가 근래에는 “클래식의 대중화보다 더 많은 대중이 클래식화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호암상 최연소 수상자가 된 이후 공익 예술활동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듯한데 문화재단과 함께 올린 초청 공연에서 오히려 본인이 기대 이상의 감동을 받았다면서 뿌듯해했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은 이들을 독려해 온 34년 호암상의 권위를 피아노 선율에 담아낸 데 대한 뿌듯함일지도 모른다. 공연예술은 같은 공연이라도 어느 장소에서 어떤 관객과 함께 호흡하냐에 따라 차원이 다른 감동을 만든다. 관객의 소리 없는 에너지는 공연장 전체의 공기를 채우고 그 기운을 받은 예술가는 평소의 능력을 넘어 뜻밖의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최고의 연주자와 최고의 관객이 함께한 그날은 문화나눔의 무한한 가치와 힘을 깊이 체감한 날이었다. 더 많은 예술가가 더 많은 공익사업에 참여해 ‘예술이 힘’이 되는 밝은 미래를 꿈꿔 본다. 장인주 무용평론가
  • 입소문 타고 매진, 추가 회차도 매진…이토록 뭉클한 이야기라서

    입소문 타고 매진, 추가 회차도 매진…이토록 뭉클한 이야기라서

    서로 다른 생각과 마음들이 팽팽할 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은 생긴다. 누군가는 그 섬을 잇기 위해 분주히 오갈 테고 누군가는 그 섬을 고립시키기 위해 더 윽박지르며 살 테다.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단순한 표현은 그래서 이루기가 참 어렵다.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7일까지 공연하는 음악극 ‘섬:1933~2019’은 바로 그 섬에 대한 이야기다. 한센인들의 집단 거주지였던 소록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장애아를 둔 한 부모의 이야기를 엮어 사람의 세상에 사람이 드리우는 일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불멸의/ 희망은 보여져야 한다/ 희망은 느껴져야 한다/ 희망은 실현 가능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희망으로 살아야 한다.’ 작품의 마지막부터 소개하자면 막이 내리고 무대에는 이런 문구가 뜬다. 1962년부터 2005년까지 40여년간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한센인(한센병 환자)을 위해 헌신한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 슈퇴거(90)가 남긴 말이다.가톨릭 재속회(수도자의 3대 덕목인 정결, 청빈, 순명을 서약하고 사는 가톨릭 신자들의 모임)인 그리스도 왕 시녀회 소속인 마리안느는 4년 늦게 입도한 동료 간호사 마가렛 피사렉(1935~2023)과 각각 ‘큰 할매’와 ‘작은 할매’로 불리며 한센인을 성심껏 돌본 인물로 유명하다. ‘섬: 1933~2019’는 두 간호사의 감동적인 실화를 통해 소록도에 격리된 한센인의 억압 받던 삶과 2010년대 서울의 발달장애 아동 가족의 삶을 교차해 보여주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긴 섬의 아픔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한센인들은 소록도가 지상낙원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입도하지만 그곳은 세상이 손가락질하고 두려워하는 곳이 된다. 사람대접이 간절했던 이들을 편견 없이 대해주는 두 간호사는 그야말로 천사가 따로 없다. ‘섬:1933~2019’은 두 간호사의 헌신을 조명하며 두 사람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뭉클하게 꺼내놓는다. 널리 알려진 실화를 다시 꺼내 보는 것이라면 그저 평범한 연극에 그칠 수 있다. 그러나 ‘섬:1933~2019’은 소록도를 둘러싼 일화를 오늘날의 이야기와 엮어내면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장애도(島)라는 섬에 갇힌, 장애 학부모들의 사연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가 과거보다 나아졌다고는 해도 차별은 여전하고 갈 길은 멀다. 작품 제목에 붙은 2019라는 숫자는 2019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해 특수학교 시설과 관련한 우리 사회의 현실 인식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장애 학생들을 위한 시설은 필요하지만 우리 동네가 아닌 다른 동네였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마음과 이곳에 제발 짓게 해달라는 절박한 마음이 팽팽하게 맞서는 현실은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아프게 다가온다.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이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아프고 고통이 되는지 그 마음들을 절절하게 표현하면서 작품은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절박하게 살아가는 일들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면 어떨지, 인간의 선의에 대해 오래오래 곱씹어보게 하는 작품이다. 음악극인 만큼 중간중간 들려오는 음악이 작품의 서사와 서정을 극대화한다. 여전히 약자를 꺼리고 고립시키는 섬이 널린 현실에서 필요한 것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그랬던 것처럼 서로 배려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뿐임을 일깨우며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좋은 작품이 많은 요즘 공연계에서도 수작인 것이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지면서 매진 행렬이 이어졌고 3회 공연이 추가됐다. 그러나 그 역시도 매진이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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