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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물 봉투에 스키 고글”...영국 의료진의 열악한 환경

    “폐기물 봉투에 스키 고글”...영국 의료진의 열악한 환경

    개인보호장비가 없어 의료용 폐기물 봉투와 스키용 고글을 쓰고 일하는 영국 의료진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장비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BBC는 영국 중부 지방의 한 중환자실 의사의 발언을 인용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로 가득찬 영국 병원들이 의료 장비 부족으로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중환자실은 꽉 찬 상태에다가 기초 항생제, 인공호흡기는 이미 동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의료진들은 의료 폐기물 봉투를 뒤집어쓰고 스키 고글까지 쓰면서 13시간씩 중증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들이 적절한 보호장구를 갖추지 못한 채 20㎝ 거리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검진하고 있는 실태를 지적했다. 한 의사는 BBC 인터뷰에서 “병원 내 의료진들이 상황을 매우 두려워하며 사비로 개인 보호 물품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당장 그게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가 쓰레기봉투를 머리에 쓰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로부터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고 말한 그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호흡기 보호용 마스크에는 사용기한 딱지가 3개 붙어있다. 2009년 딱지 위에 2013년, 그 위에는 2021년 딱지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월드오미터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런던 시간으로 5일 오전 3시50분 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1903명으로 이들 가운데 4313명이 숨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19 확진자, 경기도 생활치료센터서 평균 3.7일 보낸다

    코로나19 확진자, 경기도 생활치료센터서 평균 3.7일 보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환자가 회복기 치료를 위해 경기도 생활치료센터에서 지내는 기간은 평균 3.7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달 19일 첫 가동한 경기도 제1호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코로나19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달 3일까지 100명이 입소해 39명이 치료를 끝내고 귀가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5주간(2월 9일∼3월 13일) 경기도 7개 공공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코로나19 경증환자(181명)의 평균 입원일수(14.6일)와 비교하면 치료 기간이 짧아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빠른 속도로 순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 있는 한화생명 라이프파크(Life Park) 연수원을 활용해 운영되는 경기도 생활치료센터는 총 160실 규모로 이 중 90실을 우선 운영 중이다. 1인 1실이 기본이며 필요하면 가족실로 사용할 수 있게 배정한다. 운영 방식은 기존 ‘병원 대체형’이 아닌 ‘가정 대체형’이다. 병원에서 의학적인 처치가 완료돼 응급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고 안정적인 상태의 회복기 환자를 맡아 치료한다. 과도한 의료·관리 자원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회복기 경증환자의 심리·정서적 회복을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운영한다.분당서울대병원에 설치한 모니터링 본부와 센터 파견팀이 이원으로 환자를 보살핀다. 센터 운영 인력은 4개 팀 61명이며 그중에서 의료지원팀(의사·간호사·공무원 5명), 구조·구급팀(소방 3명), 행정총괄팀(행정 공무원·경찰·군인 26명), 폐기물처리팀(공무원·용역업체 8명), 센터장(도 자산관리과장) 등 모두 43명이 상주한다. 오전 9시와 오후 5시 하루에 2번 분당서울대병원 본부 간호사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받고 상담을 한다. 의사 검진도 이틀에 한 번 원격으로 진행한다. 이밖에 입소자들은 체온, 맥박, 혈압, 산소포화도 등을 하루 두 번 스스로 측정해 분당서울대병원 건강관리 앱에 입력한다. 경기도는 해외입국자 증가와 집단감염 발생이 이어짐에 따라 최악 상황에 대비해 중환자 병상 3배 확보, 생활치료센터 추가 확보를 포함한 의료시스템 재구축과 경제적 피해 최소화, 도민 삶의 안정 대책 등 준비에 착수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美확진 21만 넘자… 다급해진 트럼프 “국내선 중단 검토”

    美확진 21만 넘자… 다급해진 트럼프 “국내선 중단 검토”

    펜스 “이탈리아와 확진 추이 가장 비슷” 거리두기 안하면 최대 220만명 사망 강조 생후 6주 신생아 세계 최연소 코로나 사망연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강조해도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21만명을 넘어 이탈리아의 약 2배에 이르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미국이 이탈리아로 가고 있다’는 극단적 표현까지 꺼냈다. 잇단 호소와 더불어 처벌도 강화했지만 외출이나 각종 행사가 근절되지 않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인 뉴욕시와 선방 중인 샌프란시스코만의 차이는 단 8일의 봉쇄시점 차였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국내선 항공편 중단 검토’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총괄 책임자인 펜스 부통령은 1일(현지시간) CNN에 “여러 이유에서 이탈리아가 현 시점에서 미국과 가장 견줄 만한 지역일 수 있다. 그래서 그런 예측 모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면 사망자는 10만~25만명, 지키지 않으면 160만∼220만명의 인명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을 재확인했다. 이미 미국 내 확진환자(한국시간 2일 오후 3시 기준)는 21만 5300명으로 이탈리아(11만 574명)의 1.95배다. 확진환자 수가 지난달 27일 10만명을 넘어 불과 5일 새 2배가 됐다. 사망자도 5110명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이어 3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국내선 항공편 운항 중단에 대해 뉴욕과 마이애미 항공편을 사례로 들며 “집중발병지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의 경제 우선 기조를 감안할 때 항공업계 타격을 감수한 파격적 언급이다. 철도 운행 중단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슷한 것”이라고 했다. 전날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는 발언에 이어 이날도 “며칠 내로 시작될 것이고 끔찍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이에 현재 주별로 내린 자택 대피령을 트럼프 행정부가 전국에 일괄 적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뉴욕시의 인구당 확진환자 비율이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의 15배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4일 음식점과 공공행사를 중단시키고 17일 자택대피령을 내린 샌프란시스코만은 인구 10만명당 3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22일에야 자택대피령을 내린 뉴욕은 10만명당 497명이 감염됐다는 것이다. 불과 8일이 늦은 조치가 생사를 가른 셈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겨 처벌을 받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CNN은 플로리다주 경찰이 지난달 30일 탬파의 리버 교회에서 휴일 예배를 강행한 목사를 불법 집회 개최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뉴저지주는 결혼식 2건을 해산 조치하고, 30여명이 모인 하우스 파티를 적발해 집주인을 형사 고발했다. 방역현장도 악화일로다. 로이터 통신은 연방정부가 사망자 수 폭증에 대비해 군의 시신보관용 나일론 가방 10만개를 추가로 민간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코네티컷에서는 코로나19로 생후 6주 영아가 사망했다. 전 세계 최연소 사망 사례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연방재난관리청이 마스크, 가운 등 의료물품 재고를 거의 소진했다”고 전했고, CBS는 지난달 30일 LA의 한 병원에서 의료물품은 물론 물티슈마저 부족한 한계 상황이라며 간호사들이 촛불집회를 열었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확진 대구시민들에 배즙·꽃차… 순천·광주는 따뜻했네

    확진 대구시민들에 배즙·꽃차… 순천·광주는 따뜻했네

    지역 주민들 응원 현수막·특산품 행렬 30명 입원 광주도 “의료진 감사” 미담“지난해 순천만국가정원에 처음 와서 순천을 조금 기억하고 있는데 모두 너무 잘해 줘서 고맙습니다. 꼭 다시 놀러 올 거예요.” 지난달 25일 전남 순천의료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완치돼 대구로 돌아간 60대 여성 A씨는 “은혜를 잊지 못하겠다”며 이같이 고마움을 전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영호남 간 따뜻한 정이 생기고 있다. 순천시민들은 코로나19 대구 확진환자들이 입원한 순천의료원에 정성이 담긴 선물을 전달하고 환영 현수막을 내거는 등 뜨겁게 맞았다. 순천의료원은 지난달 13일 병상 부족으로 입원하지 못했던 대구 경증 확진환자 28명을 받았다. 현재 12명이 완쾌해 퇴원했고, 14명이 남아 있다. 순천시 기관단체와 주민 100여명은 대구 환자들이 입원할 때 ‘모두 힘내세요.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용기를 북돋워 줬다. 사회단체와 주민 등 10여곳에서 빵, 간식류, 손세정제 등을 전달했다. 이반촌농원 대표 김동훈(53)씨는 산돌배즙 200박스(1000만원 상당)를 기탁했다. 시는 완치돼 퇴원한 사람들에게 꽃차와 남도김치, 누룽지 등 지역 특산품 세트를 전달한다. 신창호 순천의료원 총무과장은 “입원 환자분들이 거의 60대 초중반이라 색다른 감정 표현은 하지 않지만 시민들의 환대도 고맙고, 간호사들도 너무 친절해 정을 느끼게 해준다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대구의 옛 명칭인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의 앞글자를 따 만든 달빛동맹도 더욱 끈끈해지고 있다. 광주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치료받고 완치돼 지난달 25일 돌아간 B씨는 퇴원 직전 병원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병상이 없어 며칠을 여기저기 전화하며 불안해하고 있을 때 광주에서 저희 모녀를 받아주시겠다는 연락에 어린아이를 안고 주저 없이 광주까지 내달려 왔다”며 “의료진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두려움과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달 19일에는 빛고을전남대병원에 택배 1개가 전달됐다. 상자에는 삐뚤삐뚤 써내려간 카드 한 장과 참외가 들어 있었다. 치료받고 완치돼 대구로 돌아간 일가족 4명이 보내온 것이다. 아이가 쓴 카드에는 “간호사 선생님, 밥을 주실 때마다 간식 챙겨 주셔서 감사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저희가 빨리 나았어요”라고 쓰여 있었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은 지난달 4일부터 대구 확진환자 30명이 잇따라 입원했다. 24명이 완치돼 돌아갔고, 6명이 치료받고 있다. 간호사들은 아이들에겐 간식·장난감·반찬 등을 챙겨 줬고, 되돌아갈 때는 입을 옷까지 내줬다. 광주시는 광주주먹밥과 광주김치, 마스크 등 선물 꾸러미를 들려 보냈다. 환영·환송 현수막을 내걸어 유대감도 표시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도와 달라”에 의료인력 수천명 뉴욕으로…전직 의료진 8만명 동참

    “도와 달라”에 의료인력 수천명 뉴욕으로…전직 의료진 8만명 동참

    구급차들 속속 ‘미 심장부’ 뉴욕 집결뉴욕시장 “구급요원 500명, 간호사 2천명 온다”전직 의사·간호사 8만명 “우리도 돕겠다”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8만명을 넘어서고 이 중 3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가장 상황이 심각한 뉴욕주에 미국 전역에서 수천 명의 의료인력이 지원에 나섰다. 전직 의사와 간호사 8만명도 정부의 요청에 “우리도 돕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US오픈 테니스대회 경기장인 뉴욕 퀸스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500명 이상의 구급 및 응급의료요원과 2천명의 간호사, 250대의 구급차가 뉴욕시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주와 뉴욕시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의료인력 부족을 우려해 지원을 촉구해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시의 의료 장비와 인력에 대한 필요는 여전히 크다”면서 백악관에 군과 예비군 인력 가운데 1000명의 간호사와 350명의 호흡기 치료전문가, 150명의 의사를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전날 회견에서 “미국 전역의 전문 의료진들에게 요청한다”면서 “보건 위기 상태에 놓이지 않은 지역이라면, 지금 뉴욕으로 와서 우리를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확산지 뉴욕주 “도와달라” 호소에 8만명 전직 의사·간호사 지원사격AP통신은 뉴욕 주내에서 약 8만명에 달하는 전직 간호사와 의사 등이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전직 간호사·의사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부름에 응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시에 사는 제인 베델(63)은 지난 2월 28일 은퇴 파티를 했지만 지난 15일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돕겠다고 신청했다. 베델은 “나는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에 선용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그것은 마치 선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일리노이주 크리스털레이크에 사는 응급실 간호사 출신 줄리아나 모라스키(68)도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다가 일에 복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감당하지 못할 처지에 있었고 친구들이 도움 없이 두들겨 맞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면서 “나도 뭔가를 할 수 있게 돼 참 잘 됐다”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또 조지아주에서도 3000명이 넘는 은퇴한 간호사들이 다시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나섰다고 CNN은 전했다. 조지아주 간호사협회 회장 리처드 램피어는 3000~3500명 사이로 추정되는 간호사들이 다시 간호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16년간 간호사로 일했고 현재 애틀랜타의 그레이디 병원 원무과에서 일하는 에리카 밀스는 “그 어느 때보다 응급실에 간호사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램피어 회장은 다만 많은 간호사가 마스크와 장갑 같은 개인보호장비를 다시 쓰라는 요청을 받으면서 코로나19에 노출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달 30일 급증하는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의대생과 은퇴한 의사 등으로 구성된 ‘캘리포니아 의료부대’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뉴욕주는 병상 확보를 위해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도 임시 병동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센터에는 350병상이 갖춰질 예정이다. 뉴욕주는 맨해튼의 재비츠 컨벤션센터 내에 1000병상 규모, 센트럴파크에 68병상 규모의 임시 병원을 이미 설치했다. 뉴욕으로 급파된 1000병상 규모의 해군 병원선 컴포트 호도 지원에 나섰다. 컴포트 호는 일반 응급 환자 등을 치료함으로써 다른 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영안실도 부족해 시신을 보관하기 위한 냉동 트럭도 얼마전부터 가동 중이다.‘임시 영안실’ 냉동트럭 85대 뉴욕시 투입 2001년 9·11 테러 이후 첫 임시 안치소 운영“사람들 다니는 길가서 시신, 냉동 트럭에 옮겨져”연방재난관리처(FEMA)는 임시 영안실로 사용하기 위한 냉동 트럭 85대를 뉴욕시에 투입하고 있다. 토머스 본 에센 FEMA 지역 행정관은 이날 AP통신에 당국이 시신 처리를 위해 임시로 냉동 트럭을 들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냉동 트럭을 이용해 시신을 보관하고 있는 브루클린의 한 병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위한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시신 안치를 위한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뉴욕시 검시관실도 영안실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임시 안치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AP는 “시신 안치 냉동 트럭은 주택가를 마주한 길가에 주차돼 있는 경우도 있다”면서 “차들과 사람들이 그 옆을 지나다니는 가운데 시신이 냉동 트럭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전했다.트럼프 “매우 고통스러운 2주 될 것”AP “거리두기 해도 최대 24만명 사망 예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추세와 관련해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미국인들이 다가올 30일간 지침을 따르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것은 삶과 죽음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매우 힘든 2주를 앞두고 있다”면서 “나는 모든 미국인이 앞에 놓인 힘든 기간을 준비하길 원한다. 터널의 끝에는 빛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10인 이상 모임 회피, 여행 자제 등이 담긴 코로나19 관련 지침을 발표하고 이를 당초 15일간 실행하기로 했다가 코로나19 급증세가 이어지자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관계자들은 이날 회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10만명에서 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 모델을 소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코로나 미국 환자 18만명 넘어사망자 3440명… 중국 추월 뉴욕주 확진 7만 5795명으로 늘어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18만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31일 오후 3시 46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8만 1099명으로 집계했다. 하루 전보다 약 1만 8000명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 수는 3440명으로 집계돼 미국은 환자 수에 이어 사망자 수에서도 중국(3309명)을 앞질렀다. CNN도 이날 오후 3시 4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18만 1326명으로 파악했다. 사망자는 3662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최대 확산지가 된 뉴욕주에서는 환자가 7만 5795명으로 늘었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존슨 총리마저’ 英 확진자 3000명 가까이 늘어, 심상찮은 佛·獨

    ‘존슨 총리마저’ 英 확진자 3000명 가까이 늘어, 심상찮은 佛·獨

    이제 영국과 프랑스 사정도 간단치 않다. 보리스 존슨 총리마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영국의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 감염자도 시나브로 3만명을 넘어섰다. 일간 가디언, BBC 방송에 따르면 2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9시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4579명으로 전날보다 2921명이 늘었다. 존슨 총리, 맷 핸콕 보건장관도 양성 판정을 받았고, 잉글랜드 최고 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도 의심 증상을 보여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사망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759명으로 집계돼 하루 새 181명이 늘었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코로나19 대응 정례기자회견에서 국민보건서비스(NHS) 현장인력조차 코로나19 검사를 못 받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연구소, 대학 등이 협업해 주말부터 항원 검사(antigen testing)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체 검사보다 빠른 결과를 얻어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등을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빨리 검사 결과를 알아보는 장점이 있다. 의사와 간호사를 먼저 검사 받게 한 뒤 공중보건의(GP)와 긴급의료원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안심하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고브 장관은 현재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3만 3000개 침상이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히스로 공항에 이어 영국에서 두 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개트윅 공항은 다음달 1일부터 적어도 한 달 동안 북측 터미널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남측 터미널 역시 오후 2∼10시에만 운영한다. 버밍엄 공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임시 영안실을 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경찰은 이날부터 이동제한 조치를 어기고 외출한 시민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이동제한령을 발효해 필수품을 사기 위한 쇼핑, 운동, 치료, 필수적 업무를 위한 출퇴근 외에는 외출을 제한하고 있다. 경찰은 어기는 이들에게 30파운드(약 4만 4000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BBC 방송은 정부가 모집 중인 NHS 자원봉사자에 모두 70만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자원봉사자 25만명을 모집해 의약품 배달, 환자 이동 보조, 자가격리자에 대한 전화 점검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뒤 지원자가 급증하자 모집 규모를 75만명으로 확대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이날 확진자가 3만 2964명으로 전날보다 3809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995명으로 하루 새 299명이 늘었다. 다만 전날(365명)에 견줘 추가 사망자 규모는 줄었다. 하지만 3787명이 위중한 상태라 앞으로 희생되는 사람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내려진 전국 이동제한령을 다음달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각료들과 화상회의를 가진 뒤 취재진에게 “프랑스를 휩쓸고 있는 전염병의 확산이 전체 의료시스템에 막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상황은 며칠 안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위기가 지속될 것이다. 특히 의료 측면에서 금방 개선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랑스병원연맹은 수도 파리와 근처 병원이 48시간 안에 포화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필리프 총리는 올리비에 베랑 보건장관 등과 함께 28일 코로나19 검사 및 마스크를 포함한 장비와 관련한 정부의 구체적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독일 확진자는 이틀 연속 6000여명이 늘어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28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현재 4만 9344명이 됐다. 하지만 사망자는 321명으로 치명률이 0.65%에 그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유선 기자회견을 통해 “전염이 두 배로 늘어나는 데 불과 4∼5일밖에 걸리지 않는다”면서 이 기간이 열흘 정도는 돼야 조치 완화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인 점을 감안할 때 이전 조치가 효과가 있었는지 아직 알 수 있는 지점에 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옌스 슈판 보건장관도 “폭풍전야 같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정확한 예측을 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도 확산세가 통제된 뒤에야 출구전략을 논의할 수 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독일 전문가들은 아직 정점이 언제일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내를 살려줘서 고맙습니다”...응급실 밖에서 감사 전하는 美 남성

    “아내를 살려줘서 고맙습니다”...응급실 밖에서 감사 전하는 美 남성

    코로나19로 매일 과중한 업무에 놓인 의료진에게 "아내를 살려주어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적은 종이를 들고 눈물을 흘리는 한 남성 사진이 보도되어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NBC 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이 사진은 지난 26일 (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모리스타운 메디컬 센터 응급실에서 일하는 간호사인 앨리슨 스웬센이 촬영했다. 이날도 응급실에서 바쁜 업무를 보고 있던 간호사 스웬센은 누군가가 응급실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창문을 바라 보았다. 놀랍게도 거기에는 한 남성이 눈물을 흘리며 오른손은 가슴에 대고 감사함을 전하는 제스처를 하고 왼손은 메시지가 적인 큰 종이를 들고 서 있었다. 그가 들고 있던 종이에는 "아내의 생명을 구해준 응급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스웬센은 문을 살짝 열고 남성에게 "아내는 어떠냐"고 물었고 남성은 "아내가 많이 좋아져 오늘 퇴원한다"고 알렸다. 응급실에 들어 올 수 없었던 남성은 이렇게라도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던 것. 스웨센은 이 남성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은 후 그녀의 SNS에 짧은 메시지와 함께 올렸다. 그녀는 "나는 이 남성이나 그의 아내를 모른다. 하지만 이런 것이 나를 13년 동안 간호사로 일하게 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겨낼 것"이라고 적었다. 이 남성의 아내가 코로나19 확진자로 입원해 퇴원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사진이 담긴 글에는 "코로나19와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많은 의료진들에게 감사함를 전해야 한다"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미국은 26일 오후 현재 8194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1000여명이 사망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중국을 앞지르면서 세계에서 가장 감염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최근 하루 1만 명씩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미국 의료 체계가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25일에는 뉴욕주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 일하던 48세 간호사가 코로나로 사망했으며, 이 병원은 장비가 부족해 의료진들이 대형 쓰레기 봉투를 잘라서 입고 일하던 상황이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의사들 “지쳤다. 이제라도 외국인 입국 막아달라”

    의사들 “지쳤다. 이제라도 외국인 입국 막아달라”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라도 외국인 입국금지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백 이사장은 ‘외국인이 입원해 간호사들 요구에 통역기를 샀다. 외국인 막아주기 바란다. 이제 지친다’고 하는 일선 의사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일부러 치료받으러 국내에 들어오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국민 치료도 힘들고 의료진은 지쳤다”며 “외국인까지 치료해주고 있을 정도로 일선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나라는 이미 한국 다 막았으니 정부에서 주장하는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총 누적 확진자 9241명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284명이며 이가운데 외국인은 31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 가운데 외국인 비율은 약 3%다. 해외유입 환자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 26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 104명 중 해외유입 관련 사례는 37.5%인 39건이다. 해외에서 온 신규 확진자 39명 중 내국인은 34명, 외국인은 5명이다. 이들이 온 지역은 유럽 25명, 미주 11명, 중국 외 아시아 3명 등이다. 입국 시 증상이 없는 내국인 및 장기체류 외국인은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27일부터 미국발 입국자 검역강화, 추이봐서 전수 검사 실시 자가격리가 불가능한 단기 방문 외국인은 임시검사시설에서 진단검사를 실시하며, 음성이 확인되어 입국한 후에는 강화된 능동감시가 적용된다. 음성 판정을 받아 입국을 한 뒤에는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휴대전화에 의무적으로 설치하여 발열 등 의심 증상 진단과 위치 확인을 통한 생활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미국발 입국자의 자가격리는 27일부터 시행되는데 백 이사장은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시행하지 않고 왜 이렇게 시차를 두고 하나”라고 한탄하며 “꼭 그 차이에서 탈이 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발 입국제한이 안되면 해외 입국자의 2주 자가격리를 권고했는데 그것도 안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해외입국자로 인한 확진자가 늘어난 서울 강남구청은 26일 “미국유학생, 해외입국자께 호소합니다! 자신과 가족, 57만 강남구민의 안전을 위해 2주간 자가격리와 유증상 때 검사 바랍니다”라고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강남구의 19세 여성은 미국 유학생으로 20일 김포공항과 이스타항공을 이용, 제주도로 이동하여 4박 5일간 여행한 뒤 24일 티웨이항공으로 귀가한 다음날인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청은 이 여성이 14일 미국에서 출발해 1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으며, 제주에 머무는 동안 렌터카를 이용하고 한화리조트와 해비치리조트에서 각각 2박씩 머물렀다고 공개했다. 전 구간 이동시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확진자의 어머니를 포함한 접촉자 4명은 현재 자가격리 상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 희망은 음악을 타고 # 봄꽃처럼 피어난다

    # 희망은 음악을 타고 # 봄꽃처럼 피어난다

    “영감을 준 이탈리아 사람들을 위해… 아일랜드 사람들을 위해… 오늘날 궁지에 몰리고도 여전히 노래하는 모두를 위해. 의사들, 간호사들 그리고 최전방의 방역자들을 위해, 우리가 부르는 건 바로 당신들입니다. 보노.”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인도주의 활동가인 보노가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예정에 없던 신곡을 발표했다. 보노는 이날 바다가 보이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저택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영상을 직접 촬영해 공개하며 ‘Let Your Love Be Known’(네 사랑이 알려지게 해)이라고 곡명을 소개했다. 세계 전역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료와 방역을 위해 노력하는 모두를 응원하기 위해 쓴 곡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일시 정지’ 상태에 빠진 가운데 사람들의 슬픔을 달래고 희망을 기원하기 위해 음악인들의 연대가 이어지고 있다. 보노에 앞서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는 지난 16일 트위터에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을 위한 곡”이라면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3번 ‘사라반드’를 연주하는 영상을 올렸다. 요요마는 연주 영상과 함께 “우리 모두를 위해 인간적 연결과 과학적 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있는 여러분의 능력이 내게 희망을 준다”는 메시지도 전했다.인스타그램에서는 인기 가수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슷한 맥락의 ‘#투게더앳홈’(#TogetherAtHome) 챌린지가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 자제를 촉구하면서, 집에서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기기 위해 기획됐다. 시작은 밴드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 끊었다. 마틴은 지난 17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세계의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팬들이 요청한 히트곡 ‘옐로’, ‘비바 라 비다’ 등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불렀다. 마틴은 30분가량 즉흥적으로 진행한 미니 콘서트를 마치면서 다음 연주자로 팝스타 존 레전드를 지목했다. 존 레전드는 곧바로 화답했다. 그는 18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사람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부르며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루할 필요는 없다”고 썼다. 이어 가수 미겔과 찰리 푸스에게 배턴을 넘기면서 코로나19 예방 생활지침 등이 담긴 사이트 주소도 소개했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영블러드는 “계속해서 쇼가 취소되는 게 싫다. 그러니까 당신들에게 쇼를 가져다주겠다. 우리는 코로나를 이길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우리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유튜브를 통해 ‘더 영블러드 쇼’를 생중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U2 페이스북 신곡, 요요마 트위터 첼로, 콜드플레이 인스타 라이브…코로나19에 세계인 위로 물결

    U2 페이스북 신곡, 요요마 트위터 첼로, 콜드플레이 인스타 라이브…코로나19에 세계인 위로 물결

    “영감을 준 이탈리아 사람들을 위해... 아일랜드 사람들을 위해... 오늘날 궁지에 몰리고도 여전히 노래하는 모두를 위해. 의사들, 간호사들, 그리고 최전방의 방역자들을 위해, 우리가 부르는 건 바로 당신들입니다. 보노.”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인도주의 활동가인 보노가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예정에 없던 신곡을 발표했다. 보노는 이날 바다가 보이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저택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영상을 직접 촬영해 공개하며 ‘Let Your Love Be Known’(네 사랑이 알려지게 해)라고 곡명을 소개했다. 세계 전역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료와 방역을 위해 노력하는 모두를 응원하기 위해 쓴 곡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일시 정지’ 상태에 빠진 가운데 사람들의 슬픔을 달래고 희망을 기원하기 위핸 음악인들의 연대가 이어지고 있다. 보노에 앞서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는 지난 16일 트위터에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을 위한 곡”이라면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3번 ‘사라반드’를 연주하는 영상을 올렸다.요요마는 연주 영상과 함께 “우리 모두를 위해 인간적 연결과 과학전 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있는 여러분의 능력이 내게 희망을 준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인기 가수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슷한 맥락의 ‘#투게더앳홈’(#TogetherAtHome) 챌린지가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 자제를 촉구하면서, 집에서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기기 위해 기획됐다. 시작은 밴드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 끊었다. 마틴은 지난 17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세계의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팬들이 요청한 히트곡 ‘옐로’, ‘비바 라 비다’ 등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불렀다. 마틴은 30분가량 즉흥적으로 진행한 미니 콘서트를 마치면서 다음 연주자로 팝스타 존 레전드를 지목했다.존 레전드는 곧바로 화답했다. 그는 18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사람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부르며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루할 필요는 없다”고 썼다. 이어 가수 미구엘과 찰리 푸스에게 배턴을 넘기면서 코로나19 예방 생활지침 등이 담긴 사이트 주소도 소개했다. 코로나19로 한국 방문공연 일정을 연기한 영국 싱어송라이터 영블러드는 “계속해서 쇼가 취소되는 게 싫다. 그러니까 당신들에게 쇼를 가져다주겠다. 우리는 코로나를 이길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우리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유튜브를 통해 ‘더 영블러드 쇼”를 생중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스크도 없는 베네수엘라 병원, 코로나19에 속수무책

    [여기는 남미] 마스크도 없는 베네수엘라 병원, 코로나19에 속수무책

    7년을 넘긴 경제위기로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된 베네수엘라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의료시스템이 극단적으로 열악해지면서 사실상 대응능력을 상실한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의 전 보건부장관 호세 펠리스 올레타는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의 의료시스템은 국민건강의 위기상황에 대응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처럼 코로나19와 같은 재앙적 감염병이 퍼지고 있을 때는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라카스 대학병원이다. 이 병원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지정한 46개 '코로나19 대응병원' 중 한 곳이지만 비상사태에 대응할 기본적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병상이 없어 복도가 병상으로 사용되고 있고, 전기마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직원들은 양동이로 물을 나른다. 올레타는 "베네수엘라에서 제대로 수돗물이 나오는 병원은 전체의 3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의사단체 '국민건강을 위한 의사들'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 전체 병원 중 53%엔 3월 초까지 마스크가 없었다"고 밝혔다. 카라카스 대학병원에서도 마스크가 떨어진 지 오래다. 이 병원의 행정직원 마르곳 모나스테리오스는 "오래 전부터 의사와 간호사들이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지 못하고 환자를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을 씻을 비누나 소독제도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사실상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민건강을 위한 의사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을 때를 대비해 매뉴얼을 준비한 베네수엘라 병원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병동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 단체 관계자는 "대응병원으로 지정된 46개 병원의 시설을 모두 합쳐도 집중치료를 위해 받을 수 있는 환자는 206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감염을 우려해 아예 출근을 거부하는 의사와 간호사도 속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의사연맹의 회장 더글라스 레온 나테라는 "병원마다 의료진의 절반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이 사망의 위험에 내몰려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선 지금까지 33명이 코로나19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페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코로나19 격리 중 고독사 뒤 장례까지 가족 없이 치를 판

    코로나19 격리 중 고독사 뒤 장례까지 가족 없이 치를 판

    시내 확진자만 3760명 사망자 속출집회 금지령으로 전통 장례식은 불법공동묘지 폐쇄... 신부 기도만 허가화장터, 교회묘지 앞엔 관들의 행렬온가족 격리된 경우, 장례 없이 매장 렌초 카를로 테스타(85)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시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코로나19에 감염돼 호흡 곤란을 느낀 지 일주일 만이다. 50년 함께 산 아내 프란카 스테파넬리(70)는 남편 장례를 제대로 치르고 싶었다. 하지만 테스타의 시신은 숨진 지 5일이 지난 16일까지 여전히 관 속에 있었다. 그의 관은 교회 공동묘지의 닫힌 문 앞에 줄 서 있는 수십개 중 하나였다. 스테파넬리는 “이 바이러스 앞에서 우리는 분노가 아닌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밀라노 동쪽, 인구 110만 명의 부유한 도시 베르가모는 이 나라에서 코로나19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지역으로 꼽힌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만 16일 기준 확진자가 344명 늘어 총 3760명이 됐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넴브로라는 시내 한 마을에서만 최근 12일 간 70명이 숨졌다. 병원은 한계에 도달했고 타지역 군의관들까지 파견을 왔다. 주민들은 베르가모를 밤길에 구급차와 운구차만 다니는 유령도시로 묘사한다.망자를 뉘인 관은 베르가모 지역 병원 두 곳의 영안실을 가득 채웠다. 관의 행렬은 공동묘지 시신 안치소마저 꽉 채우고, 교회 묘지 앞에 긴 줄을 만들며 늘어서 있다. 이 지역 신문 ‘에코 디 베르가모’는 평소 많아야 3개 면을 발행하던 부고를 지난 14일 10개 면으로 늘렸다. 이 신문 편집자는 부고면을 ‘전사 통지 게시판’에 비유했다. 지역 장례업계도 한계 상황이다. 루카 디 팔마(49)는 아버지 비토리오(79)가 지난 11일 숨지자 장의사를 불렀지만, 업체에선 시신을 안치할 공간이 없다며 관과 촛불, 십자가와 시신용 냉장고를 집으로 배달했다. 이 나라에선 사실상 전국민이 가택 연금 상태다. 그래서 사망자 대부분은 가족이 임종하지 못한 채 병원이나 집에서 격리 중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가장 절망적인 점은 베르가모 주민들이 가족의 장례를 조문객 없이 오롯이 스스로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집회 제한으로 전통적인 장례식은 현재 불법이다. 일부 유가족들은 공동묘지에서 10명 이내의 조촐한 장례식이라도 치렀지만, 최근엔 시장이 공동묘지를 폐쇄하면서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시장실은 대신 화장을 장려했다. 유가족들은 정부가 유일하게 허락한 사제의 기도를 고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교회 묘지로 몰려갔다. 지역 화장터들은 지난 11일부터 24시간 가동하기 시작했다. 시장실은 “그래도 여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파넬리는 남편 테스타가 구급차를 탈 때 자신과 자식들도 자가격리 중이었다. 테스타는 간호사들이 병원으로 데려간 뒤 4일 만에 숨졌다. 가족은 가장의 사망을 전화로 통보받았다. 스테파넬리는 자신과 자녀들이 격리에서 풀려나 장례를 치를 수 있을 때까지 남편의 시신이 베르가모 교회에 보관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그 전에 순서가 오면 테스타는 가족도 입회하지 못한 채 매장돼야 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월드피플+] 마스크도 못벗고 잠들어…코로나19와 사투 伊 간호사들

    [월드피플+] 마스크도 못벗고 잠들어…코로나19와 사투 伊 간호사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는 이탈리아의 간호사들의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인스타그램 사용자 엘리나 파글리라리니는 최근 자신의 계정에 병원에서 찍은 1장의 사진을 올렸다. 흑백처리 된 사진엔 컴퓨터 자판 앞에 쓰려져 있는 한 여자가 보인다.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한 이 여자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보고 있는 간호사다. 늦게까지 환자들을 돌보고 상태를 기록하다가 그만 쓰러져 잠이 든 것이다. 파글리라리니는 "이탈리아 전역의 병원에서 이런 간호사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간호사들이 과로와 피로로 쓰러져가고 있다"고 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얼굴이 엉망이 된 간호사는 부지기수다. 간호사 알레시아 보나리는 최근 마스크를 벗은 자신의 얼굴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했다.장시간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하고 환자를 돌본 간호사의 얼굴엔 붉은 자국 투성이다. 마치 누군가에게 얻어맞아 여기저기 멍이 든 것 같다. 보나리는 "출근하는 게 겁이 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들을 돌보고 있지만 마스크가 제대로 밀착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우연히 벗겨지진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최소한 6시간 동안 화장실에 갈 수 없다며 "화장실에 가지 않기 위해 6시간 이상 물을 마시지 못하고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5일(현지시간) 현재 2만4747명, 사망자는 1809명에 이른다. 이탈리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두 번째로 많은 국가다.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지만 의료진을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05~2015년 이탈리아에서 이민을 떠난 의사는 1만여 명, 타국으로 이주한 간호사는 8000명을 웃돈다. 의사와 간호사에 대한 처우가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의사와 간호사 부족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 위험에 몰린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등은 고급 전문인력을 보유한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의료진 지원을 긴급 요청했다고 중남미 언론은 보도했다. 사진=엘리나 파글리라리니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대구숙박업체 의료진에 가격담합? “오히려 무료로…”

    대구숙박업체 의료진에 가격담합? “오히려 무료로…”

    대구시 “숙박업체들과 6만 원 이하로 협의” 의료진에 고지무료로 객실 제공 업체도 많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에 의료지원을 나간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일부 숙박업체가 무료로 객실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배상재 대한숙박업중앙회 대구지회장은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이곳 숙박업체들한테도 이익이라는 생각에 객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여러 업체들이 객실 무료제공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대구역 인근에서 모텔 2곳을 운영하는 배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모텔 1곳의 객실 38개를 의료진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배 회장은 숙박을 원하는 의료진은 업체(053-254-4009)로 직접 전화하면 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타 지역에서 온 이들의 숙식을 지원하기 위해 1인당 하루 6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시에서 숙박업체들과 협의해 조식 포함 6만 원 이하로 숙박비를 받도록 조치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를 지원 온 의료인들에게 일일이 안내·고지하고 있다. 대구 숙박업체들 가격담합? “사실 아니다” 숙박업체들이 가격을 담합 하면서 의료진들이 추가금 2만 원을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시청과 동성로 서문시장 등 도심지역 모텔의 하루 숙박비는 대부분 3만 원∼6만 원 선이었다. 대구시 관계자 역시 “현재까지 부당한 숙박비 관련 항의나 민원이 들어온 사실이 없다”며 “만약 6만 원 이상의 숙박비를 받는 업소가 있다면 시와 협의가 안 된 곳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기꺼이 마스크 공장이 된 안과 “퇴근해서도 만들어요”

    기꺼이 마스크 공장이 된 안과 “퇴근해서도 만들어요”

    직원 30명 점심시간·틈날 때마다 작업 항균 수술포 집에서 재단해와 마무리 하루 200여장 만들어… 1000장 기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조그만 보탬이 될까 해서 마스크 제작에 뜻을 모았습니다.” 12일 광주 학동 파랑새안과의원 회의실에는 점심을 일찍 마친 몇몇 간호사 등 의료진들이 열심히 재봉틀을 돌리고 있었다. 회의실 한쪽에는 이들이 틈틈이 짬을 내 만든 마스크 500여개가 쌓여가고 있다. 코로나19 창궐이 백내장과 노안, 녹내장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안과의원마저 ‘마스크 공장’으로 변신케 한 셈이다. 직원 박혜옥(31·여)씨는 “며칠 전 처음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할 때보다 훨씬 속도가 빨라졌다”며 “정말 필요한 사람들이 이 마스크를 사용하면 좋겠다”고 웃음 지었다. 파랑새안과는 지난 10일 직원 30여명이 짬을 내 만든 마스크 1000개를 광주 동구에 기증했다. 동구는 이를 홀로 사는 노인 등에게 전달했다. 직원들은 이후에도 많게는 하루 200~250개를 만들고 있다. 안과의원의 한 직원은 코로나19로 마스크 대란이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던 이달 초 우연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키친타올을 이용한 마스크 만들기’를 접했다. 순간, 수술실 등에 쌓여 있는 항균 수술포가 머리를 스쳤다. 곧바로 임선택(57) 원장 등에게 “우리도 마스크를 한번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임 원장과 직원들은 흔쾌히 “한번 해 보자”며 뜻을 모았다. 임 원장도 점심 때 등을 이용해 작업장에 들러 마스크 끈을 가위로 자르는 등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환자들도 뜸해 마스크 제작은 매일 속도를 내고 있다. 직원들은 각기 문구점에 들러 마스크 끈으로 사용할 고무줄과 코 지지대에 넣는 철심을 구해왔다. 집에서 사용하던 재봉틀도 가져왔다. 이들은 점심시간과 환자가 없는 틈을 활용해 회의실에서 마스크 제작에 힘을 모으고 있다. 작업 속도가 올라가자 안과의원 측은 최근 재봉틀 1대를 추가 구입해 모두 4대로 늘렸다. 간호사들은 퇴근 때 항균 수술포를 집으로 가져가 알맞은 크기로 자르고 접는 등 기본 재단을 마무리한다. 다음날 출근 때 이를 되가져와 재봉틀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제작 시간을 늘리고 있다. 임채우(40) 행정실장은 “의료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가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스크 만들기를 시작했다”며 “일정 개수가 모이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자가격리 중 첫 완치자 “방·화장실 따로 쓰고 집안 수시로 소독”

    자가격리 중 첫 완치자 “방·화장실 따로 쓰고 집안 수시로 소독”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신 자가격리 원해 가족 전원 마스크 착용… 면역력 식단 유지 中 “환자 80% 경증… 치료 없이도 호전고령·기저질환자는 의학적 도움받아야”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 완치된 국내 첫 사례가 나왔다. 경북도는 12일 지난달 29일 경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43·여)씨가 경증 환자로 분류돼 본인 희망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완치됐다고 밝혔다. 경증 환자는 자가격리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당시 A씨는 보건당국에 “내 건강은 스스로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라”며 자가격리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간호사로 알려진 A씨는 코로나19 확진환자와의 2차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자가격리되자 보건소 소속 의사, 간호사들이 하루 2~4차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관리했다. 특별한 증상이 없던 A씨는 지난 8일, 10일 2차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11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도 관계자는 “A씨는 자가격리 중 일반인과 달리 감염병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자가격리 기간에도 남편, 자녀 2명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에서 각자 KF94 표시가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방과 화장실은 따로 사용했다. 알코올과 락스로 수시로 집안 소독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식단을 꾸준히 유지했다고 경산시보건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증이나 위중한 환자는 반드시 입원을 해야 하지만, 경증은 치료하지 않아도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오전 각국의 코로나19 발생현황을 공유하고자 한중일 3국이 연 전화회의(텔레 콘퍼런스)에서도 중국 측이 치료 없이 완치된 환자의 사례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중국 측은 “전체 환자의 80%는 경증으로, 대증요법을 쓰거나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완치됐다. 다만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처음에는 괜찮다가도 급격히 악화해 1주일 후 중증으로 진행되고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경증환자에게는 HIV 치료제 등 항바이러스제를 잘 쓰지 않는다. 열이 나는 환자에게 해열제를 쓰는 등 일반약으로 증상을 다스리는 대증요법을 쓴다. 권 부본부장은 “고령이 아니고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가 의학적으로 큰 도움 없이 완치된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온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자가격리 중 첫 완치자 “방·화장실 따로 쓰고 집안 수시로 소독”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 완치된 국내 첫 사례가 나왔다.  경북도는 12일 지난달 29일 경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43·여)씨가 경증 환자로 분류돼 본인 희망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완치됐다고 밝혔다.  경증 환자는 자가격리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당시 A씨는 보건당국에 “내 건강은 스스로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라”며 자가격리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간호사로 알려진 A씨는 코로나19 확진환자와의 2차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자가격리되자 보건소 소속 의사, 간호사들이 하루 2~4차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관리했다. 특별한 증상이 없던 A씨는 지난 8일, 10일 2차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11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도 관계자는 “A씨는 자가격리 중 일반인과 달리 감염병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자가격리 기간에도 남편, 자녀 2명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에서 각자 KF94 표시가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방과 화장실은 따로 사용했다. 알코올과 락스로 수시로 집안 소독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식단을 꾸준히 유지했다고 경산시보건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증이나 위중한 환자는 반드시 입원을 해야 하지만, 경증은 치료하지 않아도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오전 각국의 코로나19 발생현황을 공유하고자 한중일 3국이 연 전화회의(텔레 콘퍼런스)에서도 중국 측이 치료 없이 완치된 환자의 사례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중국 측은 “전체 환자의 80%는 경증으로, 대증요법을 쓰거나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완치됐다. 다만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처음에는 괜찮다가도 급격히 악화해 1주일 후 중증으로 진행되고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경증환자에게는 HIV 치료제 등 항바이러스제를 잘 쓰지 않는다. 열이 나는 환자에게 해열제를 쓰는 등 일반약으로 증상을 다스리는 대증요법을 쓴다.  권 부본부장은 “고령이 아니고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가 의학적으로 큰 도움 없이 완치된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온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 엄마들 육아·재택근무 압박 “코로나19 속 성불평등 심화”

    한국 엄마들 육아·재택근무 압박 “코로나19 속 성불평등 심화”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고초를 겪는다고 외신이 전해 눈길을 끈다. 영국 BBC 방송은 8일(런던 현지시간) “위기는 항상 성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유엔 전문가의 발언과 함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 여성의 모습을 소개했다. 우선 코로나19 유행으로 학교가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어머니의 육아 부담이 가중됐다며, 한국의 ‘워킹맘’ 성소영 씨의 사례가 제시됐다. 한국은 여느 아시아국가와 마찬가지로 육아와 가사 부담의 여성 쏠림이 심한 나라여서 개학 연기 조처가 여성들에게 큰 압박이며, 일부 어머니들은 우울감을 호소한다고. 성씨는 “솔직히 말해, 집에서는 집중이 안 돼서 사무실에 나가고 싶다”며, “하지만 남편이 가장이고 휴가를 낼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봉쇄령과 자가 격리가 광범위하게 시행된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폭력을 호소하는 여성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활동가들이 심각한 가정폭력 사건을 인지하더라도 엄격한 봉쇄·격리 방침 탓에 피해자 보호대책을 강구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허난성의 여성 활동가 샤오리는 “피해자를 빼내는 허가를 받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엄청난 설득 노력 끝에 겨우 공안의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중국에선 소셜미디어에 자가 격리 중 벌어진 가정폭력 고발이 이어지고 있고, 가정폭력을 방관하지 말자는 움직임도 전개되고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의료와 복지 노동력의 70%가 여성이다. 간호 인력의 여성 쏠림은 아시아권에서 더욱 심한 편이다.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기는 남녀가 마찬가지이지만, 여성은 생리 등 생리적 이유로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것이 더 큰 고역일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진료 현장의 여성을 지원하고자 여성 위생용품 기증 캠페인이 벌어졌다. 더욱이 중국은 코로나19 진료 현장에서 피땀 흘리는 여성 간호 인력을 ‘성자’나 ‘전사’ 이미지로 포장하며 선전에도 집중적으로 동원했다. 간호사들을 모아 ‘눈물의 삭발 영상’을 만들어 유포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시아권 가사도우미들은 늘어난 노동량과 감염 공포에 떨고 있다. 홍콩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는 40만명가량인데, 이들은 대부분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이다. 마스크 값이 너무 오른 탓에 마스크를 구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균미 칼럼] 방역현장의 미소와 땀에 답할 때다

    [김균미 칼럼] 방역현장의 미소와 땀에 답할 때다

    2월 18일 이후 대한민국의 일상이 확 바뀌었다. 잡혀가는 듯 보이던 코로나19가 ‘31번 확진환자’를 계기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첫 확진환자 발생 43일 만인 지난 4일 확진환자가 5000명을 넘었다. 사망자도 30명을 넘겼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 개학이 3주 미뤄졌다. 대규모 행사는 일찌감치 취소됐고, 소모임도 가급적 미루고 있다. 재택근무가 늘고 있다. 외식도, 쇼핑도, 영화관람도 줄인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버스, 지하철, 길거리, 엘리베이터 등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흰색, 검은색 마스크를 한 사람들뿐이다. 4일 현재 92개 국가가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기피 국민’ 신세가 됐다. 뉴스 사이클도 빨라졌다. 코로나19 관련 뉴스는 물론 확인되지 않은 정보도 빛의 속도로 퍼지고 있다.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되는 코로나19 관련 정보들은 그날 저녁 뉴스에서 사실 여부를 바로바로 확인해 걸러지고 있다. 24시간 뉴스 속보 체제 때문에 오히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런 과잉 정보 속에서 언론은 물론 일반인들이 기다리는 정부 발표가 있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두 번 진행되는 정부의 공식 브리핑이다. 감염자 현황을 발표하고 방역 상황을 설명한다. 국민에게 당부할 내용이나 협조 사항도 전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긴장의 끈을 놓아서도 안 된다는 점을 차분하게 강조하며 국민과 신뢰를 쌓아 가고 있다. 마스크 대란으로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이들의 진솔함은 그나마 제대로 된 소통이 무엇인지 보여 준다. 마스크 대란도 문제지만 그렇잖아도 힘든 경제에 직격탄이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일 발표한 경제전망 중간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3%에서 2.0%로 0.3% 포인트 낮췄다. 코로나19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2% 방어 여부가 달렸다. 정부는 부랴부랴 11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마련해 5일 국회에 제출한다. 대구ㆍ경북에 대한 지원과 중소상공인,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방역 지원에 집중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말했듯 “이번 대책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필요한 곳에 제대로만 쓰인다면 누가 반대하겠나. 정부는 앞으로 1~2주가 고비라고 강조한다. 코로나19 통제의 성공 여부가 판명될 것이라며 국민의 자가 방역을 강조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개인도, 사회도, 국가도 어려워진다. 이번에도 위기를 이겨내겠지만, 고통의 시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흔히들 위기를 통해 강해진다고 한다. 위기에서 교훈을 얻을 때 그렇다.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정부도, 국회도, 기업도, 언론도, 국민도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면 된다. 요령 피우지 말고, 남 탓 하지 말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부처들은 부처들대로, 지자체들은 지자체들대로 골든타임과 그 이후에 대비해야 한다. 이런 와중에 경쟁적인 행정조치도, 공치사도, 상대방 때리기도 국민 눈에는 모두 볼썽사납다. 보여주기식 쇼는 말 안 해도 국민은 다 안다. 금 모으기 운동을 반복해서 거론하지 않아도 국민은 자발적으로 힘을 모은다.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의료진들이 한달음에 현장으로 달려갔다. 의료진과 구급대원들, 지역 시민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손길이 쇄도하고 있다. 유명 인사들부터 농부, 새내기 대학생, 일반 국민까지 지갑을 열어 성금을 보내고 있다.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쓰이지 않게, 기탁받은 기관들은 이를 투명하게 집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 총선을 한 달 조금 넘게 앞둔 정치권은 속이 타겠지만 코로나19 극복이 먼저다. 목전의 표가 아니라 남은 임기 동안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한 번쯤은 보여 줘야 하지 않겠나. 추경안 처리보다 더 확실하게 국민의 마음을 잡을 기회가 있겠나. 장시간 고글을 써야 해 이마와 눈 아래, 콧잔등에 반창고를 붙이고도 미소를 잃지 않는 간호사들의 보도사진과 경증 확진환자 이송을 마치고 길 위에서 뒤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 119 구급대원들의 사진.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최대의 방역임을 보여 준다. 국민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예방수칙을 지킨 뒤에야 비판할 자격이 있다. kmkim@seoul.co.kr
  • 새내기 간호사, 군 입대도 미루고 코로나19 최전선 자원봉사

    새내기 간호사, 군 입대도 미루고 코로나19 최전선 자원봉사

    대학 간호학과를 갓 졸업한 20대 남성이 입대를 미루고 곧바로 코로나19 의료 자원봉사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울산과학대에 따르면 지난달 이 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한 정민균(24)씨가 2일부터 경북 포항의료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정민균씨는 지난 1월 치러진 ‘제60회 간호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간호사 면허를 취득하고, 4월에 전문의무병으로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환자가 급증하자 입대를 7월로 미루고, 대한간호협회에 환자 치료 봉사를 신청해 포항의료원에 배정받았다. 그는 2일 오후 교육을 받은 데 이어 3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정민균씨의 업무는 음압병실에서 확진자의 체온과 혈압을 측정하고, 식사 배달, 병실 청소, 검체 채취 등이다. 환자를 직접 대하는 최일선에서 일하면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작지 않지만 정민균씨의 가족들도 그의 뜻깊은 결정을 기꺼이 응원했다고 한다. 정씨는 “입대 전까지 친구들도 만나고 여유를 좀 가지려고 했는데, 코로나19 확산을 보면서 내 작은 능력과 힘이나마 보탠다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자원했다”면서 “아버지께서도 ‘고생이 많겠지만, 보람된 시간이 되길 바라고 자랑스럽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재학 중 병원으로 임상 실습을 나갔을 때 응급실 간호사들의 열정과 긍정적인 태도가 멋있었는데, 군 전역 후에는 나도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히면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간호사가 되고자 입대 전까지 포항에서 최선을 다해 의료봉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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