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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깡으로 뭉친 ‘왕마담’ 황신혜 “조폭 무릎 꿇어”,23일개봉 ‘패밀리’

    코믹액션 ‘패밀리’(제작 배우마을·23일 개봉)의 최대 감상포인트.한국의 대표 미인 황신혜는 얼마나 망가지고,TV시트콤에서 개그맨 뺨치게 웃겨온 윤다훈은 또 얼마나 배꼽을 잡게 만들까. ‘패밀리’는 코미디 방송작가 최진원씨의 감독 데뷔작이다.영화는 ‘언밸런스’한 남녀 주인공을 한 드라마에 엮었다는 대목을 제작기간 내내 힘주어 홍보해왔다.실제로 주인공들의 강렬한 캐릭터는 영화의 주요 승부수로 꼽힐 만하다. 황신혜는 섹시하기로 소문난 인천 제일의 ‘왕마담’.힘깨나 쓴다는 지역인사들이 들락거리는 룸살롱 ‘패밀리아’의 마담이자 인천 토착의 조직폭력배 두목(이경영)의 여자 오해숙이다.인천을 통째로 ‘접수’하겠다며 패밀리아를 찾아와 큰소리치던 조폭 형제 성준(윤다훈)과 성대(김민종)는 그만 ‘깡’으로 똘똘 뭉친 오 마담 앞에 무릎을 꿇는 수모를 당하고 만다. 선굵은 조폭물의 조짐을 피우던 영화는 오 마담과 두 형제가 악연을 맺는지점에서부터 엎치락뒤치락 코미디로 재빨리 분위기를 바꾼다.뒷골목을 주름잡는 ‘서남파’의 중간보스로 잔뜩 폼을 잡지만,주량이 약해 칼보다 술잔이 더 무서운 성대.손님 방에만 들어가면 사고를 치고 나오는 패밀리아의 간판 호스티스 초희(황인영)가 가세,영화는 멜로의 결까지 살려내려 한다. 두쌍의 남녀가 팽팽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 이후 줄거리의 뼈대.육탄전까지 벌이며 살벌하던 오 마담과 성대의 관계는,마담이 오랫동안 의지해온 남자(이경영)에게 버림받으면서 조금씩 묵직한 연민으로 돌아선다.이와는 대조적으로 초희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성준의 구애장면에는 번번이 익살이넘친다. 목에 핏대를 세우며 악다구니를 쓰는 황신혜,시치미 뚝 떼고 정색한 채 코믹한 대사를 애드리브로 처리하는 윤다훈,어떤 상황에서도 자존심을 세우려는 당찬 호스티스 황인영.배우들의 주특기와 변신연기를 번갈아 감상하는 재미는 분명 쏠쏠하다.그러나 정리정돈이 잘 된 깔끔한 코미디라고 잘라 호평해줄 관객은 많지 않을 성싶다. 감독은 욕심이 지나쳤다.코미디·액션·멜로에 나중엔 누아르까지 한꺼번에 엮어보려고 시도했다.그 때문일까.‘온탕냉탕’을 들락거리던 영화는 끝내 온도조절에 실패했다.줄기차게 퍼붓는 빗줄기 속,채도 낮은 화면을 피로 물들이는 누아르풍의 종결부는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점잖은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또 하나 부담스러울 요소.지나치게 난무하는 욕설이 높낮이 없는 효과음처럼 귀를 불편하게 만든다.멋진 액션이나 품격있는 대사는 애초에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조폭영화의 막차를 탔다 싶게 과잉액션이 넘실댄다. 그래서 흥행은? 그것만은 누구도 점칠 수 없겠다.지난해 뜻밖에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조폭 마누라’도 시사회장 안팎의 반응은 영 썰렁했으니까. 황수정기자 sjh@
  • 태권도 문대성·탁구 류지혜 아시안게임 선수대표 선서

    태권도의 문대성(상무)과 탁구의 류지혜(삼성카드)가 부산아시안게임 남녀선수 대표선서를 한다. 이들은 개막식에서 참가선수 1만 2000여명을 대표해 페어플레이를 다짐하게 된다. 심판대표로는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 교수(동아대 체육학과)가 뽑혔다. 태권도 남자 헤비급 금메달 기대주인 문대성은 98세계대학선수권과 99세계선수권,2000아시아선수권 헤비급 우승을 독식하며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류지혜는 현정화(마사회 코치)의 뒤를 이은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으로 지난해 독일오픈과 네덜란드오픈 단식에서 우승,2관왕에 올랐고 지난해 덴마크오픈과 지난 1월 그랜드파이널스 복식 정상을 차지했다. 류지혜는 이번 대회 단식과 복식,혼합복식,단체전에 모두 출전한다.84LA올림픽 유도 남자 95㎏급 금메달리스트인 하형주씨는 지난 2000년 11월부터 국제심판으로 활동해 왔다. 이기철기자
  • [사설] 신당 勢불리기가 우선인가

    민주당의 신당창당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창당추진위원회와 주비위원회가 곧 구성된다고 한다.민주당의 지금 모습으로 대선에 임하기 어려운 형국이라면,당 간판을 내리고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하지만 대선때만 되면 심심찮게 무늬만 바꾼 신당의 모습을 목격했던 국민들은 이번에도 별다른 감흥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우선 신당 창당의 대의나 명분을 찾기 어렵다.새로운 이념이나 정체성에 대한 명쾌한 제시도 없이,창당을 서두르는 인상이다.집권 여당의 몰락에 대한 진지한 책임 의식도,앞으로의 다짐도 보이지 않는다.오로지 대선 승리를 위한 세(勢)규합에만 골몰하는 듯한 모습은 여간 실망스럽지 않다.신당에 자민련을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한 논란이나,특정 인물에 대한 영입시비 등은 ‘반이회창’ 세력규합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비친다.혁명적인 정치 실험이라고 자화자찬했던 국민경선 후보의 무효화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도 혼란스럽다.이를 나름대로 해명하는 수순도 밟아야 할 것이다.당 중진인 조순형의원이 “민주주의 원리를 부정하는 명분없는 신당창당”이라고 비판한 대목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신당 방식은 민주당 인사들과 외부인사들이 창당한 뒤 민주당과 합당하는 방식을 택한다고 한다.문패만 바꾼 신당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신당추진 세력이나 신당 참여자들은 명심해야 한다.지지도가 떨어진 후보를 교체하기 위한 깜짝쇼의 무대로 신당 창당을 활용하겠다는 것은 국민적 동의를 얻기 어렵다.정치불신만 키울 뿐이다.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정치권의 풍경도 따지고 보면,그때그때의 인기에 영합하고 편승하려는 무소신의 행태와 다름없음을 알아야 한다. 민주당은 이제라도 당 해체에 대한 책임과 반성의 바탕위에,신당의 비전과 이념을 내놓길 바란다.집권당의 권리는 계승하고 책임은 회피하려는 창당은 설득력이 없다.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받는 보다 분명한 정당의 탄생을 기대한다.
  • 국회 요구자료 ‘황당’한 것 많다

    국회의원 J씨는 얼마 전 끝난 임시국회(7월5일∼8월3일)에서 금융감독원에 통합 국민은행의 간판업체 선정배경을 밝히라고 요구했다.금감원 관계자는“시중은행의 간판업자 선정까지 감독당국이 꿰고 있어야 하는지,어이가 없었지만 성실히 답변자료를 작성해 제출했다.”고 털어놓았다. 정부부처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자료요구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해당 부처들은 국회가 열릴 때면 산더미 같은 ‘숙제’에 파묻혀 정작 본업은 뒷전이다.그런 자료 요구 중에는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함량미달’ 질문도 여전히 많다.행정력 낭비라는 비판과 함께 대외과시용 질문공세보다는 상호발전을 위한 질적 공세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감원에 따르면 국회 요구자료는 2000년 4777건에서 2001년 6734건으로 41.1%나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임시국회 자료제출 건수만 벌써 1850건이다.국정감사나 국정조사가 열리면 평균 4000건은 각오해야 한다.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도 사정은 비슷하다.재경부는 지난해 약 1200건,산자부는 2108건을 국회에 제출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요구자료가 너무 많아 건수를 세는 것도 일”이라면서 “질문 하나에 달린 부수질문까지 계산에 넣으면 제출건수는 훨씬 많아진다.”고 말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해마다 트럭 몇 대분의 답변서가 국회로 날라진다.”면서 “선진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건수가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그만큼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열심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때로 ‘도가 지나쳐’ 본업(금융감독)보다 가욋일(답변서 작성)이 더 많다는 하소연이다. 양도 크지만 정작 경제부처 관료들이 더 두려워하는 것은 함량미달 질문과 막가파식 자료요구다. 재경부 관계자는 가장 ‘황당했던’ 요구로 “당해연도의 보도자료를 다 내놓으시오.” “외부로 나간 공문의 사본을 전부 제출하시오.”를 꼽았다.금감위도 “올해 코스닥위원회의 회의록 사본 일체를 내놓으라.”는 모 의원의 요구에 꼼짝없이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막대한 양의 자료를 복사해야 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금융실명제 등 현행법에 걸려 도저히 제출할 수 없는 자료인데도 일부 의원들이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냐며 막무가내로 우겨 갈등을 빚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특정보험회사의 ‘보험계약 명세서 전부 제출’을 요구한 의원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과거에 비해 뜬구름 잡기 식의 포괄적 질문은 줄어들고 전문성을 갖춘 예리한 질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경제부처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한 고위관료는 “아직도 더러 특정회사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듯한 자료요청이나 정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질문이 여전해 아쉽다.”면서 “질문을 위한 질문이나 의정활동 홍보집 수록을 위한 자료요청 등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민주 신당 쟁점 분석/ “우리식으로”…계파간 힘겨루기

    민주당이 10일 신당창당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의결하고,김원길(金元吉) 전 사무총장을 창당추진준비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등 창당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하지만 신당창당 방식과 시한,그리고 외연 확대를 통한 신당의 성격은 물론 신당의 후보선출 방식을 둘러싼 힘겨루기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둘러싼 친노(親盧)·반노(反盧)·중도진영의 생각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창당방식 및 시한- 신당 창당의 방식과 관련,한화갑(韓和甲) 대표와 김원길 창당추진준비위원장이 당 밖에 신당을 만들고,그 당이 민주당과 통합하는 방식의 정당법상‘신설 합당’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당 내에서도 이견이 없어 이 방식의 창당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신설합당 방식이란 민주당 밖에 창당주비위를 발족하고 새 당이 창당되면 민주당이당 대 당 통합 형식으로 신당에 합류하는 것이다.민주당을 즉각 해체할 경우 민주당의 재산이 국고에 귀속되고 전국구 의원의 승계 문제가 발생하며,국고보조금 지급이 없어지는 등 현실적인 장애가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민주당의 해체 문제는 당무회의에 위임된 권한 밖의 사항이라는 법적인 문제가 있고,정당 해체시엔 1개 지구당만 반대해도 해체가 불가능해 권리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창당 시한과 관련,논란이 많았으나 한 대표는 9월 하순이나 늦어도 10월 초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혀 창당주비위 구성과 외부인사 영입 등의 절차가 이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당의 성격- 노 후보나 그의 당내 지원세력인 민주개혁연대는 자민련과의 당대 당통합에 반대하며 ‘개혁신당’을 고수하고 있다.반면 당내 반노·중도세력은 ‘반창(反昌) 연대식 당 대 당 통합’ 의견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신당 창당 과정에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할 것임을 예고한다.따라서 이 두 세력의 충돌을 피하면서 신당의 성격이 규정될 것 같다.당내 계파모임 해체론도 이같은 계파별 이해대립을 차단키 위해 제기되고 있다.10일 민주당 당무회의에서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 등이 “분열주의 극복을 위해선 중도개혁포럼과 민주개혁연대의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한 것도 신당 참여세력 제한과 신당의 성격 규정을 둘러싼 내부 대립을 예방하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후보 재선출 방식- 신당의 대통령후보를 새로 선출하는 과정에서 국민경선 방식이도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현재 당에서 논의되는 후보 선출 방식은 ▲완전 개방형국민경선 ▲제한적 국민경선 ▲전당대회를 통한 선출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이중국민경선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다.국민경선을 통해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기득권을 버리고 참여하는 경선이기 때문에 전보다 오히려 규모가 커져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제 세력의 역학관계로 볼 때도 국민경선이 유력해 보인다.노 후보는 물론 조건부 신당 참여론을 밝힌 박근혜(朴槿惠) 미래연합 대표와 정몽준(鄭夢準),이한동(李漢東) 의원 등이 신당의 경선에 합류할 경우 국민경선이 가장 공정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노 후보측은 완전개방형 국민경선을 주장한다. 이춘규기자 taein@ ■김원길 신당추진준비위원장 “자민련과통합 추진” 민주당 신당창당추진준비위원장인 김원길(金元吉·사진) 의원은 11일 “지금은 (자민련과의 통합으로 인한 정체성 훼손 등)작은 것 하나하나를 따질 처지가 아니다.”며 “자민련과도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신당의 대선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선 “국민경선제로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신당 창당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대선이 12월 중순이기 때문에 늦어도 10월 중순까지는 후보경선을 포함,모두 결정돼야 한다. ◇신당의 대선후보 선출 방식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국민경선제로 선출됐기 때문에 그것보다 후퇴할 수 없지 않은가.또 외부인사가 경선에 참여할 경우,기존의 당원과 대의원만이 투표하는 것은 불공정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 ◇대선을 4개월 앞두고 국민경선을 치르는 게 가능한가. 국민경선 자체를 대통령 선거로 그냥 연결시킨다는 것이다.지난번 16개 지역 국민경선을 절반 이하로 줄이면 가능하다. ◇‘개혁 신당론’과 ‘반창(反昌) 연대론’이 맞서고 있는데.둘 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개혁신당은 분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회창(李會昌) 후보만 반대한다고 아무나 모아놓은 정당도 의미가 없다. ◇자민련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우리는 8·8 재보선 등을 치르면서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따라서 작은 것 하나하나를 따질 처지가 아니다.다만 신당의 정강정책에 있어 현격한 입장차가 있을 때에는 (통합이)어렵겠지만…. ◇대선 승리만을 위해 급조한 신당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사실이다.솔직히 선거에서 우리가 편안히 이길 수 있다면 신당 논의를 안할 것이다.우리로서는 그렇게까지 해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절실함이 있다. 홍원상기자 ■노무현후보 움직임/ 정책개발…지지기반 확대 ‘先手' 신당 창당이 결정된 이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공개적 행보는 크게달라지지 않았지만 노 후보진영 내부에서는 바짝 긴장,대비 태세를 서두르는 기류다. 우선 민주당 대통령후보로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당 분열을 막기 위해 신당 창당을 수용하기는 했지만 적극적으로 주도하기보다 후보로서 평소 활동을 하면서 정책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굳이 신당 논의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노 후보는 이에 따라 지난 10일 정책자문단과 함께 국가경영전략과 비전을 마련하기 위한 워크숍을 가진 데 이어 내달 초 정책토론을 거쳐 정책집을 발간할 계획이다.틈나는 대로 각 분야 전문가들과 만나는 ‘정책공부’ 일정도 잡아놓았다.12일 한국농업경영인대회와 15일 광복절 기념식에도 참석,후보로서의 대외활동도 계속하기로 했다. 노 후보는 다른 한편으로 당 소속 의원들을 다양하게 만나며 유대를 강화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창당 논의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당내 지지기반을 확대해 나가기위해서다.노 후보 ‘나름대로’의 외연 확대인 셈이다.정동채(鄭東采) 후보비서실장은 이와 관련,“당 내외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만나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조언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에 따른 외부 인사 영입에는 외견상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현재로서는신당의 성격과 방향이 주 관심사다.이미 나올 만한 사람들은 다 나온 지금,재경선을 하더라도 제3후보의 성공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노 후보측의 분석이다. 노 후보의 한 측근은 압도적인 국민참여가 이뤄지는 경선을 전제한 뒤 “누가 경선에 나오더라도 노 후보가 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재천기자 patrick@ ■제3후보 거취 관심 모아/ 정몽준·박근혜·이한동 ‘靜中動'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민주당이 외부인사 영입을 본격 개시함에 따라 영입 대상자들의 면면과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그러나 영입대상 1순위로 거론되는 정몽준(鄭夢準) 의원,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은 이에 대한 구체적 입장 표명보다 당분간 신당 진척상황 등을 관망하는 모습이다. 정 의원은 민주당발(發) 신당 창당 참여 여부에 대해 종전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 의원은 지난 8일 “(대선 출마는) 그런 것(신당 창당)에 영향을 받지 않고 어느정도 독자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대선 출마와 신당 창당간에 어느정도 거리를 두었다. 그러면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며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박 대표는 11일 “신당 문제를 놓고 민주당의 그 누구와 만난 적도,얘기된 것도 없다.”고 전제,“조건이 갖춰지면 당내 논의를 거쳐 신당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조건부 참여의사를 내비쳤다.그러나 그는 신당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제3세력 연대 등을 통해 독자적인 대선 출마를 모색 중이다. 이 전 총리는 신당 창당과 관련,“현재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신당의 그림이 잡히면 적당한 시점에 참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 측근은 이와 관련,“국민경선을 백지화해야 진정한 신당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노 후보의 기득권 포기가 전제돼야 신당에 참여할 수 있다.”고 분명히 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경북 울진 왕피천 오지트레킹/ 탈출 꿈꾸는 당신 “”떠나라 오지로!””

    가끔 도시 탈출을 꿈꾼다.아무도 없는 곳,나만의 휴식처를 찾아서.그러나 탈출에 성공했다고 믿는 순간,그 곳엔 또다른 도망자들이 우글거린다. 경북 울진의 왕피천은 그나마 다른 도피자들과 마주치기 쉽지 않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오지.성류굴 남서쪽인 영양군 수비면에서 발원해 약 20㎞를 뻗어나가다가 불영천과 합류해 동해로 흘러든다. 왕피천에서는,끊어질 듯 험한 산길로 인해 중·하류에서만 억척스러운 피서객들과 낚시꾼들이 드문드문 눈에 띌 뿐 상류에선 좀처럼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때문에 왕피천 상류는 오지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이 주로 찾는다.코스는 근남면 구산3리(구고동)에서 왕피리 속사마을까지 6㎞ 정도.출발은 상류 위쪽인 속사마을에서 내려오든,아래쪽인 구고동에서 올라가든 상관 없다. 말이 트레킹이지 어차피 사람의 흔적이 남은 길은 없다.계곡 가득히 늘어선 바위들과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모래밭,그리고 때묻지 않은 강물이 바로 길이고 발 닿는 곳이다. 바위를 건너뛰다가 모래 위를 걷기도 하고 배낭을 머리에 이고 가슴까지 차오르는 계곡물을 건너기도 한다.물이 너무 깊어 그마저도 어려우면 천변 벼랑을 아슬아슬하게 타거나 산길로 우회해야 한다. 따라서 등산화와 함께 스포츠샌들을 준비해 상황에 따라 바꿔 신으면 편리하다.그래도 워낙 코스가 험해 잠깐 방심하면 이끼 낀 바위를 밟아 미끄러져 넘어지고,나무 등걸에 걸려 다리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왕피천 상류엔 바위가 많은 만큼 소(沼)도 많다.허벅지 정도로 얕은 곳이 대부분이지만 가슴 또는 키를 넘길 만큼 깊은 곳도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소에 뛰어들어 흠뻑 땀에 전 몸을 씻어내는 것도 강변트레킹의 묘미. 물 속엔 은어 피라미 쏘가리는 물론 각종 이름 모를 민물고기가 산다.유리처럼 투명한 물 속에 얼굴을 담그고 눈을 뜬 채 둥둥 떠내려가다 보면 사람구경 처음하는 겁없는 물고기들이 달려들어 다리를 톡톡 쪼아대기도 한다. 왕피천 상류코스를 종주하는 데는 강행군을 한다고 해도 서너 시간은 족히 걸린다.트레킹을 시작하는 구고동이나 속사마을까지 가는 길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또 강변 트레킹이라고는 하나 먹을 물찾기가 어렵고 음식점은커녕 가게도 하나 없기 때문에 마을 출발 전 물과 요깃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울진 임창용기자 sdragon@ ■여행 가이드 ◆가는 길 - 36번 국도를 타고 경북 봉화에서 울진 방향으로 가다 보면 삼근리에서 왕피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온다.이곳에서 우회전해 박달재 고개를 넘어 굴곡이 심한 비포장길을 1시간 가량 가야 속사마을이 나온다. 구고동으로 가려면 울진에서 7번 해안도로를 타고 삼척 방향으로 가다가 구산 2·3·4리 표지판을 보고 우회전해야 한다.포장·비포장 길이 섞인 산길을 30분 정도 가면 왕피천이 나오고 다리를 건너면 구고동이다.길이 험하고 좁아 승용차보다는 지프 등 사륜구동차가 편하다. ◆인근 명소 - 기암괴석이 볼 만한 불영계곡,비구니들의 도량인 불영사,망양해수욕장,성류굴 등이 찾아볼 만하다. ◆잠잘 곳 - 울진 읍내와 해안도로,해수욕장 인근에 여관·민박집이 많다.민박집은 시설 면에서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예약을 하거나시간을 넉넉히 갖고 깨끗한 집을 찾는 게 좋다.문의 구산리 민박안내소(054-788-3811).좀 더 깨끗한 곳을 원하면 온정면 백암온천 인근에 있는 백암한화콘도(787-7001)백암스프링스호텔(787-3771)등을 찾으면 된다. ■오지트레킹 여기도 좋아요 - “”세상에 이런 곳에도 사람이 사네”” 울진 왕피천 일대 말고도 우리나라엔 ‘하늘 아래 첫 동네’로 꼽히는 오지가 적지 않다. ◆경북 청송 내원동 마을 - 주왕산 자락에 꼭꼭 숨은 오지마을.주왕산 국립공원 매표소에서 마을까지는 4㎞ 산길.매표소 옆 대전사를 거쳐 이어지는 숲길은 낙옆이 푹신하게 깔린 흙길로 산책하듯 올라갈 수 있다. 숲길 옆으로 주왕천계곡이 흘러내려 운치가 그만이다.매표소에서 30분 정도 올라가면 제1폭포가 나온다.이 일대는 바위와 협곡이 요새처럼 하늘을 가리고 펼쳐져 있다.‘기암절벽이 병풍같다.’고 해 붙은 주왕산의 또 다른 이름 석병(石屛)산이 실감나는 곳이다. 여기서부터 제2,제3폭포에 이르기까지는 그야말로 모두가 ‘수석전시장’.제3폭포를 지나면 ‘전기 없는 마을내원동 가는 길’이란 입간판이 보인다.울창한 송림 사이 오솔길을 10분 정도 더 올라가면 내원동이다.한전에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할 뿐 태양열 발전기 등을 통해 집집마다 전기는 물론 전화도 가능하다.민박문의는 내원동 반장 김희걸(054-873-6860)씨에게 하면 된다. ◆정선 내도전마을과 도전천 -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내도전마을에 가다보면 ‘도대체 마을은 어디에 있는 거야?’란 말이 절로 나온다.42번 국도변에서 외도전마을을 지나 도전천을 끼고 지칠 만큼(실제로 5㎞라는데 체감거리는 그보다 휠씬 멀길다.)걷다 보면 ‘현재 위치 내도전,괘병산 정상 180분,등산로 입구 60분’이란 말뚝을 만난다.여기서부터 옥수수밭 감자밭 사이사이로민가들이 띄엄띄엄 모습을 드러낸다. 임계천의 지류인 도전천은 충봉산 괘병산 등 백두대간 봉우리에서 발원,계곡 곳곳에 모래톱과 소를 만들었다.등산과 계곡피서,트레킹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민박 문의 (033)563-2595. ◆삼척 덕풍계곡과 용소골 -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에 있다.응봉산 자락에 위치한덕풍계곡은 계곡 입구에서 덕풍마을까지를 말하고,마을에서 산속으로 들어가야 용소골이 나온다. 덕풍마을에서 용소골을 끼고 응봉산까지 이르는 트레킹 거리는 6㎞.계곡을 따라 기암절벽과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시커먼 용소(龍沼),폭포들로 이루어져 계곡 트레킹과 등산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마을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인 제1용소까지는 길이 험하지 않아 피서객이 많지만 2,3용소는 위험한 곳이 많아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덕풍마을에 덕풍산장(033-572-7378)등 민박집이 10여곳 있다. 임창용기자
  • [대한민국 24시] 광안리 해수욕장/낮엔 피서 천국… 밤엔 청춘 해방구

    연일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 인파도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운다.주말이면 해운대 100만명,대천 40만명 식의 ‘추정보도’가 난무하면서 어떻게 든 짧은 휴가를 이른바 ‘방콕’,‘방굴러데시’로 버텨보려는 가장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산과 계곡이 더위를 피하는 곳이라면 해수욕장은 직접 더위와 맞서 더위를 쫓는 ‘이열치열의 피서지’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뙤약볕 아래의 뜨거움과 해질녘의 낙조,바다가 만들어내는 시원한 해조음은 여름철 바닷가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낭만 그 자체다.해수욕장의 낮과 밤 풍경은 사뭇 다르다.교수와 괴물을 넘나드는 프랑켄슈타인처럼 해수욕장도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다.부산의 대표적 해수욕장중 한 곳인 광안리 해수욕장의 낮과 밤을 최근 들춰봤다. ■광안리 해수욕장 아침 풍경= 광안리의 하루는 모두들 곤히 잠들어 있을 시간인 새벽 5시쯤 미화원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더미를 치우면서 기지개를 켠다. 미화원들이 청소차를 동원해 쓰레기를 치우기시작할 때쯤이면 붉게 이글거리는 원반의 불기둥이 바다밑을 박차고 수면 위로 서서히 솟구친다. 그러나 아직도 백사장 곳곳에는 전날 밤 더위를 피해 돗자리를 깔고 잠든 인근 주민들과 질펀한 술판을 벌인 피서객,청소년들이 웅크린 채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같은 ‘노숙’이지만 서울의 지하철역에 웅크린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 3일 광안리 해수욕장의 아침도 그렇게 시작됐다.동녘이 훤히 밝은 오전 6시쯤.백사장은 이미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로 북적대기 시작한다. 모래사장을 뛰는 조깅파와 무작정 걷는 워킹족,맨손체조를 하는 사람,바닷가를 거닐며 새벽녘 신선한 기운을 마셔보는 외지 피서객들로 활기를 띤다.이들의 얼굴과 몸에는 어느새 굵은 땀줄기가 줄줄 흐른다.건강한 시민들의 힘찬 발걸음 소리가 박스를 덮고 자고 있던 술꾼들의 잠을 방해한다.때맞춰 주변 해장국집의 호객행위 목소리도 커져간다. 사람들은 어제의 숙취와 운동 뒤에 오는 출출함을 해장국집에서 간단히 달랜다.이들 해장국집은 쉬는 날이 없다.종업원들은 24시간 2교대로 돌아가면서 자리를 지킨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오전 8시쯤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그러나 그것도 잠깐,이내 낮 손님을 받을 채비에 돌입한다.신문의 사진이나 TV화면을 통해 낯이 익은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해변을 메울 준비를 마쳤다.2시간 뒤인 오전 10시쯤.아빠·엄마와 여동생 손을 꼬옥 잡고 곧 있을 물놀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벅찬 한 초등학생이 해변에 나타났다.물놀이도 물놀이지만 이제 학원에 가도 친구들에게 자랑거리가 생겼기 때문인지 아이의 얼굴은 벌써 붉게 달아올랐다.언제부터인지 초등학생들에게 보편화된 학원수강 때문에 아빠·엄마 손잡고 나서본 지 꽤 오래됐다. 해가 머리 위로 떠오른 낮 12시가 되자 해수욕장은 갑자기 바빠졌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피서 차량으로 도로는 순식간에 마비돼 주차장으로 변해버린다.가만히 앉아 있어도 연신 등줄기에는 땀이 줄줄 흐르고 태양의 신은 이를 즐기기라도 하듯 더욱더 뜨겁게 내리쬔다. 벌겋게 달궈진 백사장은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물놀이객들로 빼곡히 들어찼다.이날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줄잡아 50여만명.고작 2㎞ 정도의 해안에 마산 시민 모두가 들어앉은 셈이다. 여기저기 모래에다 몸을 파묻고 찜질에 여념이 없는 아저씨·아줌마,날씬한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듯 비키니 수영복차림으로 선탠을 즐기는 젊은 여성,팔짱을 낀 애인을 두고도 비키니 여성을 곁눈질 하는 청년,아빠·엄마를 졸라 바닷가에 온 어린이들은 연신 짠 바닷물을 마시면서도 물놀이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이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팔고다니는 아르바이트 학생과 잡상인의 풍경이 오히려 정겹게 와닿는다. 여름철 해수욕장의 한낮은 마치 ‘혼돈 속에서 질서가 묻어나는 시골장터’를 방불케 한다.그러나 해가 서산에 뉘엿뉘엿 지고 밤이 찾아오면 해수욕장은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한다.잠시 휴식기를 취한 해수욕장은 토요일밤의 열기 속으로 금세 빠져든다. ■청춘의 해방구, 해수욕장의 밤= 시원한 바닷바람에 몸을 맡긴 피서객들은 한낮의 열기에 대한 복수라도 하듯 미친 듯이 밤을 파고든다.열기가 가라앉은 백사장에는 파라솔 대신 돗자리가 깔린다. 가족,친구,연인,대학동아리 등 끼리끼리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앉아 가져온 음식과 음료수 등을 마시며 밤의 여유를 만끽한다.이날은 이달들어 처음맞는 토요일이자 바다축제가 열린 탓에 평소보다 많은 5만여명의 인파가 찾아들었다.광안리의 밤은 북적대던 낮 못지 않게 역동적이다. 전국 청소년들 사이에 광안리는 이미 생소한 곳이 아니다.해수욕철이면 전국 각지의 젊은이들이 모여든다.한때는 서울 강남의 ‘오렌지족’들이 여름철 광안리를 점령하곤 했다.폭발하는 퓨젼쇼,현란한 몸짓 등 광안리의 젊은축제는 밤이 깊어가면서 절정에 달한다.모래밭에 무리지어 저마다 노래하고 춤추며 젊음을 발산한다.청춘 남녀들의 뜨겁고 질퍽한 사랑도 밤의 열기만큼이나 뜨겁게 익어간다. 젊은 남자들은 부나방처럼 여자들을 찾아나선다.오가는 여성들을 보는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일상생활에서 벗어난 피서지에서는 흔히 긴장감이 풀리게 마련.‘늑대와 여우’들의 탐색전이 치열하다.동그랗게 모여 앉은 여성들 주변에는 항상 두세무리의 ‘늑대’들이 어슬렁거린다.‘침투조’를 뽑기위해 가위바위보를 하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이미 ‘대표선수’가 정해진 듯 어깨를 두드리며 기를 불어넣어 주는 쪽도 있다. 서울 연희동에서 왔다는 회사원 김모(27)씨는 “숙소는 해운대에 잡았지만 밤에는 광안리에서 논다.”며 “아무래도 젊은이 취향에는 광안리가 더 좋은것 같다.”고 한다. 밤이라고 청춘들만 있는 건 아니다.전국 최고의 피서지라는 부산에 사는 시민들은 따로 피서갈 필요없이 ‘밤마실’을 나오면 된다.인근 해운대구 수영동에 사는 김진헌(50)씨는 “더위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밤 피서를 왔다.”며 “아예 여기서 자고 새벽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자정이 넘었는데도 광안리에는 차량들과 사람들로 넘쳐난다. 날이 바뀐 4일 오전 1시30분.민락동 야외공연장 앞 도로변 건널목에는 대낮같이 밝은 가로등 아래 오가는 사람들로 붐빈다.거의 초저녁 수준이다.바로옆 회센터들의 간판도 여태껏 반짝이고 있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해장국을 팔아왔다는 한 해장국집 주인 아들(33)은 “몇년 전부터 광안리의 밤은 젊은이들이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습기를 머금은 무더위,술,젊음이 어우러지다보니 서로간에 충돌하기가 쉽다. 광안리 여름 경찰서 관계자는 “술에 취해 싸움을 하다 연행되는 경우가 하루 5∼6차례 이상은 꼭 있다.”고 한다.하루종일 온 몸으로 사람들의 더위를 식혀준 백사장은 그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때문에 밤새 신음을 토해낸다.이날 오전 2시쯤 ‘만남의 광장’에는 어김없이 컵라면 용기,담배꽁초,맥주병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었다.한편에는 10대들의 소란스러움으로 여름 밤바다의 정취를 느끼기 힘들었다. 하지만 해수욕장은 낭만과 젊음,열망과 환희뿐만 아니라 무질서와 추태마저 따뜻하게 감싸고 어루만져 준다.인고의 세월을 겪어온 넉넉한 어머니 같은 바다에게 못난 자식이나 잘난 자식이나 소중하기는 다 마찬가지다.많은 것을 감춰주고 새로운 것을 잉태한다. 광안리 해수욕장의 밤도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물론 바다는 '네가 올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을'것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본지 여론조사 정치권 반응/ 한나라””대권욕에 신당 추진””, 민주 계파별 입맛대로 해석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신당 창당 가능성과 재경선 여부 등을 여론조사한 결과가 본지에 보도돼 정치권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특히 민주당내 각 계파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4일 “경선할 경우 노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으로 나온 것은 노 후보 중심으로 신당창당이 바람직하다는 뜻 아니냐.”고 말했다.신당 창당이 불가피하지만,노 후보 중심의 신당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비주류측의 생각은 다르다.비주류측은 경선할 경우 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원이 많은 것에는 다소 실망하면서도,재경선을 실시하자는 의견이 절반이나 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비주류측은 “답변을 유보한 층도 잠재적인 우군”이라고 해석했다. 한나라당도 여론조사 결과에 관심을 두기는 마찬가지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열린 당직자회의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했다.그는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뿐 아니라 대부분의 의원들도 신당창당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곧 없어질 유령정당과 마찬가지인 민주당 후보들이 8·8재보선에서 표를 달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김문수(金文洙) 기획위원장은 “민주당 간판으로는 지역구활동도 제대로 못하겠다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면서 “이번 결과에서 의원들의 생각을 그대로 알수 있다.”고 말했다.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민주당으로부터 민심이 떠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면서 “대권욕에 눈이 어두워 신당을 창당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곽태헌기자 tiger@
  • 김경신의 증시 전망/ 불안요인 지속…보수적 전략 필요

    3주째 금요일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이 좀처럼 장세 전환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700선을 사이에 두고 매수-매도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코스닥지수는 56선을 지지선으로 6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으나 약세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 약세의 이유로는 첫째,경기회복의 불투명성으로 인한 미국 주식시장의 약세를 꼽을 수 있다.미국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자금유출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둘째,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지난주 후반 3일동안 3000억원에 이른데 비해 고객예탁금은 연중 최저 수준인 9조 3000억원에 머물러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셋째,주식시장의 간판이라고 할 반도체 관련주들이 흔들리고 있다.128메가SD램 가격이 2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고,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00선이 위태롭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기대되나 환율 및 남미 금융불안,미국과 이라크의 긴장고조 등 우리 시장에 비우호적인 변수들이 도사리고있다. 따라서 이번 주에도 보수적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20일 이동평균선의 상승전환 여부,또 주가의 20일 이동평균선 상향돌파 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신/ 브릿지증권 상무
  • 대선후보 재보선 지원유세

    8·8재보선 지역 곳곳에서 이변 징후가 감지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2일 폭염속에서도 지원유세를 위한 강행군을 이어갔다.두 후보의 입도 날로 치열해가는 양당간의 상호비방전을 뒤따르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마산합포,무소속 후보의 약진으로 고전중인 부산진갑 김병호(金秉浩) 후보의 정당연설회를 찾았다. 이회창 후보는 “이 정권과 민주당은 6·13지방선거 패배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석고대죄 하기는커녕 ‘이회창 5대의혹’ 조작으로 국민을 속이려 한다.”면서 “이 정권이 헛된 꿈을 꾸지 못하도록 재보선에서 다시 한번 심판해달라.”고 역설했다.특히 민주당의 신당 추진에 대해 “망한 식당이 간판만 바꿔달고 문을 연다고 해서 떠났던 손님들이 다시 찾아오겠느냐.”면서 “정치를 해도 이렇게 졸렬하고 얄팍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경기 하남과 경기 안성 등 백중세로 분류되는 지역에 전력투구했다.노무현 후보는 하남시청 앞광장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재경선,신당론,후보교체론 등 당내 논란과 관련해 “나를 흔드는 사람이 있지만 대세를 바꿀 만큼 큰 힘이나 세력이 형성돼 있지 않다.”면서 연말 대선에서의 승리를 장담했다. 이어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새 정부를 세우려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은 주변을 깨끗이 해야한다.”면서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5대 의혹’을 제기하고,한나라당 ‘독주’’에 대한 견제를 호소했다. 특히 노 후보는 “총리에 대한 도덕적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보다 몇배는 흠결이 많은 이 후보에 대해 결단을 촉구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못하겠다면 이 후보 스스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또한 한나라당 법사위원들의 검찰총장 항의방문과 관련,“법조인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느냐.”며 “이는 국가의 공권력을 무력화시키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재보선 중간판세 점검/ 수도·영남권 ‘이변 징후’

    수도권 7곳을 포함해 영남 3,호남 2,제주 1곳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8·8재보선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한나라당의 낙승이 예상되던 초반 분위기와는 다른 ‘이변 징후’도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재보선이 당초 ‘대선 전초전’,‘미니 총선’으로 관심을 끌었던 것과는 달리 단순히 지역선거로,국민의 외면속에 진행 중인 양상도 이상기류로 볼 수 있다. 8·8재보선은 지난달 23일 후보등록개시 직전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호남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졌다.경기 하남 정도가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그러나 중반전 이후 수도권 및 영남권에서도 이변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통된 분석이다.하남의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후보간의 치열한 경합 양상이며,경기 안성과 북제주,서울 영등포을 등 영·호남을 제외한 4∼5곳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들을 거세게 추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영남지역인 부산진갑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와 혈전을 벌이고 있고,경남 마산합포의 경우도 한나라당이 낙승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민주당 텃밭인 전북 군산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상당히 선전 중이다.전국적인 이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당원들에게 이변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유롭다.그러면서도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5대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총공세,특히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가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연루됐다는 공세를 우려하는 기류다.유권자들의 견제심리 발동과 휴가철로 인한투표율 저조가 한나라당에 불리한 이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경계한다. 반면 민주당은 수도권 등지의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참패 재연 가능성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반대세력들의 비협조 등 당내 갈등에 따라 총력전을 펴지 못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민주당의 적(敵)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신간 10%내 할인’내년초부터 시행 ‘책값 거품’ 소비자만 덤터기

    ‘10% 범위 내 신간 할인’을 골자로 한 ‘출판 및 인쇄진흥법’개정안이 지난 31일 국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나지 않은 간행물에 대해 오프라인서점은 정가에 판매하고,온라인서점은 정가의 10% 범위에서 할인 판매할 수있도록 한 것이다.어기면 건당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개정안은 시행령 등 세부조항이 마련되는 내년 초 시행될 예정이다. 이 법안 통과에 따른 관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매출의 60∼70%가 신간판매인 인터넷 서점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인 예스24 이강인 대표는 “회원들에게 불이익이 되는만큼 인터넷 서점의 특성을 활용해 추가 혜택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알라딘의 조유식 대표도 “마일리지 혜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싼값에 좋은도서를 구입하려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문화관광부도 인터넷서점의 마일리지 제도와 배송료,정보제공 서비스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서점들의 모임인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임종은 사무국장은 개정안이 “인터넷서점의 할인판매를 제한함으로써 도서 유통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출판평론가인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그동안 지나친 책값 할인으로 이른바 ‘할인점용 책’이 마구 쏟아졌다.”며 “소비자입장에서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얻은 만큼 더 유리하다.”고 환영했다. 인터넷 서점들도 이번 법 개정을 겉으로는 지지하지 않지만,내심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지나친 할인율 등 과도한 경쟁을 벌이느라 그동안 인터넷 서점업계가 멍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오완용 북스퍼유 대표가 “인터넷 서점은 단기적으로 매출하락이 불가피하지만,장기적으로 수익구조 개선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 제도가 가진문제점은 인터넷서점에 ‘길든’소비자들이 일단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인터넛 서점의 할인경쟁으로 책값에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는 ‘거품’이과도기에는 그대로 소비자의 부담으로 남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문화부는이 제도가 출범하는 내년에는 신간이라도 ‘거품가격’만큼은 더 깎아주는 방안을 업계와 함께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동철 문소영기자 dcsuh@
  • 두 후보 빛고을 지원 유세/ 李””DJ 광주자존심 짓밟아”” 盧””다시 노풍진원지 돼주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1일 광주를 찾았다.이 후보는 6·13지방선거를 전후로 취약지인 광주를 찾은 적이 있다.하지만 노 후보는 ‘노풍(盧風)’의 발원지인 광주를 지난 3월16일 경선을 치른 지 4개월 반이 지난 뒤에야 방문했다. ◇이회창 후보- 이 후보는 광주 북갑 재보선 지원유세를 위해 광주역 광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4년 전 김대중(金大中) 정권 탄생을 가장 기뻐했던 광주시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이 정권은 부정부패와 무능으로 광주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현 정권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신당설에 휘말린 민주당을 겨냥,“간판만 바꾼다고 떠난 손님들이 다시 오겠느냐.”면서 “대통령이 국민의 신망을 잃으니까 민주당은 신당 얘기를 하는데 정치를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며 광주시민들의 김 대통령에 대한 애정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은 민정당 이후 여러 정당이 뭉쳐서 된 당으로,대선에서 패한 뒤 깨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저는 결국 통합야당,원내 1당을 만들었다.”며 “집권하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노무현 후보- 그동안 노 후보의 광주 방문이 계속 미뤄지자 당 일각에선 한때 ‘노 후보가 일부러 광주를 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노 후보로서는 자신의 개혁성이 광주 방문으로 자칫 김 대통령의 이미지에 가려 빛이 바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라는 분석이었다.그래서인지 노 후보는 이날 다른 지역 방문 때보다 열의를 쏟는 듯했다. 노 후보는 지방 언론기자 간담회에서 “광주 시민이 호남 사람이 아닌 나를 선택한 것은 내가 못 이겨도 우리가 이겨야 한다는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에 감사를 표시했다. 지역 당직자 간담회에서는 “광주는 고향보다 더 편하고 허리띠 풀어놓고 술 마실 수 있는 곳”이라며 “당당히 와야 하는데 노풍이 다 빠져버려 기가 죽은 뒤 오게 돼 미안하다.”고 말했다.그는 “여러분이 모아줬던 간절한 정성을 오는 12월19일 대선에서 꼭 승리로 만들어 돌려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 광주가 다시 노풍의 진원지가 돼 줄 것을 호소했다. 광주 김재천기자·박정경기자 patrick@
  • 이태원 가로환경 확 바뀐다

    서울의 대표적인 외국인 관광·쇼핑 명소인 이태원일대 상가 건물이 구역별로 특색있게 정비된다.또 난립한 옥외광고물도 보기좋게 바뀌는 등 가로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일 “상업지역 환경개선 사업의 하나로 시정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에 따라 이태원 가로환경 개선사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며“이 사업은 강제적 규제사항이 아니라 계획수립 단계에서 시공,사후 유지 및 관리까지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관 합동사업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정개발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이태원 가로환경개선 디자인’안에 따르면 이태원 관광특구내 폭 30m,길이 1.4㎞ 도로는 상가지역인 A구간(이태원입구∼제일기획)과 식당가나 유흥업소가 밀집한 B구간(제일기획∼한강진역)으로구분,각 구간의 특성에 맞게 건물외관과 옥외광고물을 정비한다는 것. 옥외 광고물의 경우 미관을 위해 업소당 간판수를 현행 3개에서 2개로 제한하고 간판형보다는 업소별로 같은 규격의 글자만 직접 벽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설치하기로 했다.또 가로형 간판과 돌출형 간판의 경우 세로 길이를 각각 1m와 1.2m이내로 제한할 계획이다. 외국인이 각 업소의 업종을 쉽게 알아 보도록 하기 위해 의류매장의 경우간판에 ‘옷’ 모양의 그림을 부착하는 등 업소별로 업종을 표현하는 ‘픽토그램’을 설치하기로 했다. 건축물 외관의 경우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지붕을 평면보다는 삼각형이나 사다리꼴,곡선형태로 권장하고 1,2층 등 저층에는 보행자가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격자형 창문 설치를 유도할 방침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굄돌] 삼복과 개장국

    이승만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가 탄 차가 시내를 달리고 있었다.‘개장국’이라 쓴 간판을 본 영부인이 무엇이냐고 물었다.난처해진 이대통령 순간“도그 오브 뷰로 치프( Dog of Bureau Chief)”라 했겠다.개장국을 거꾸로 읽어 ‘국장님의 개(국장개)’로 승진시킨 순간이다. 복날이 되면 으레 삼계탕이나 개장국같이 보신하는 음식을 먹는다.중국 진(秦)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다는 삼복은 일년 중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때이다.이 맘 때쯤 되면 논매기도 어지간히 끝나고,김매기도 마무리되어 몸도 마음도 지친다.그래서 조선후기 학자 홍석모도 ‘동국세시기’에서 “개를 삶아 파를 넣고 푹 끊인 뒤 고춧가루를 타서 밥을 말아 먹고 땀을 흘리면 허한 것을 보강할 수 있다.”고 하였다. 오행으로 보면 개는 서쪽에 해당되며 금(金)에 속한다.화기가 극성을 부리는 복날은 불이 쇠를 녹이는 화금극(火克金)이 되기 때문에 부족한 쇠를 보충하기 위해서 ‘금’의 기운이 왕성한 개를 먹어 심신의 균형을 바로 세우고자 했다. 한편 복날 개고기는 액을물리치기도 하였다.복(伏)자는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있는 형상으로,복날은 장차 일어나고자 하는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이다.그래서 한나라 때는 온갖 귀신들이 횡행하는 복날은 온종일 문을 걸어 잠그고 출입을 삼갔으며,진나라 때는 복날 성문 안에서 개를 잡아 해충의 피해를 막고 액을 물리쳤다 한다. 개고기는 단순히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제상에 오르기도 했다.중국 전국시대에서 한(漢)나라 초기 사이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진 ‘예기’에도 종묘 제사에 개고기국을 올린다고 하였고,‘논어’에는 반드시 개고기를 쓴다고 했다.이처럼 고대 중국에서는 개고기도 제사에서 훌륭한 희생물로 사용되었다.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 산천 제사에 소·돼지·양·닭과 함께 개를 제물로 썼다는 기록이 있으며,우암 송시열선생도 부모 제사에 개고기를 써도 무방하다고 했다.제사상에 올라 귀신도 당당히 먹었던 개고기.이제 누가 뭐라 해도 떳떳하게 먹을 때가 됐다. 정종수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 필진이 바뀝니다 정종수씨와 김선우시인이 8·9월 ‘굄돌’ 필자를 맡아번갈아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 베니스영화제 개막작품은 ‘프리다’

    오는 29일부터 9월7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는 경쟁부문 21편을 비롯해 143편쯤이 선보일 예정이다. 31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개막작은 라틴계 여배우 셀마 헤이엑이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 역을 맡은 ‘프리다’(Frida)가 선정됐다.브로드웨이의 베테랑 감독 줄리 테이모르가 연출한 이 영화에서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칼로의 남편이자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를 맡았고 에드워드 노턴,애슐리 주드,제프리 러시 등이 출연했다. 이창동 감독의 새 영화 ‘오아시스’가 초청돼 일찍부터 관심이 집중된 경쟁부문 ‘베네치아 59’에는 아시아 영화 3편이 포함돼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다툰다.대만 장초치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일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돌스’(Dolls)가 나란히 초청됐다.이밖에 러시아 세르게이 보드로프 감독의 ‘곰의 키스’,영국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지저분하고 아름다운 것들’,미국 샘 멘데스 감독의 ‘더 로드 투 퍼디션’이 화제의 경쟁작들이다. 신인 감독의 작품에 초점이 모아지는 또 다른 경쟁부문 ‘업스트림’에는 한국 자본으로 제작된 프루트 챈 감독(홍콩)의 ‘화장실,어디예요’등 모두 17편이 초청돼 산 마르코상을 놓고 경합한다. 영화제에는 셀마 헤이엑,톰 행크스,줄리안 무어,소피아 로렌 등 유명스타들이 대거 걸음할 것으로 알려졌다.할리우드의 간판급 연기파 배우인 줄리안무어는 메릴 스트립과 니콜 키드먼이 함께 출연한 최근작 ‘더 아워스’(The Hours)의 홍보차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소피아 로렌도 영화제 폐막작이자 아들 에두아르도 폰티가 감독한 영화 ‘비트윈 스트레인저스’(Between Strangers)에 출연,20년만에 베니스를 찾는다. 심사위원장은 1992년 이 영화제에서 ‘귀주이야기’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중국 배우 궁리(鞏利)가 맡는다. 황수정기자 sjh@
  • 민주 신당파문/ 한나라 맹공 “DJ정권 집권연장 음모”

    한나라당은 31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헤쳐모여식’신당 창당론을 집중 비난했다.특히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의 비난 방식과 수위는 이례적이라 할만큼 높은 수준이었다.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과 당직자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입을 열었다.유례가 거의 없는 일이다.신당 창당에 ‘음모와 꼼수’가 있다고 보는 듯한 한나라당의 시각을 그대로 알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민주당이 8·8 재보선은 아예 신경을 쓰지않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재보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얘기가 나오는것을 꼬집은 것이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거들었다.그는 “없어질 당의 후보로 나온 사람들이 표를 달라고 할수도 없는 것 아니냐.”면서 신당 창당 움직임을 비판했다.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은 “이 정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꼼수와 음모,공작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집권세력 내부에서 대표가 앞장서 신당론을 주장하는 것은 오랫동안 저지른 부패와 비리를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박희태(朴熺太) 최고위원도“민주당은 한손에 개헌,다른 한손엔 신당을 들고 춤을 추고 있지만 국민이 외면할 것이고,관객도 없을 것”이라며 “서투른 정치적 장난은 더이상 하지 말고,정신 차리고 땀흘리는 일터로 나와야한다.”고 꼬집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유령정당”이라며 “‘광주의 새로운 혁명’ 운운하며 국민경선을 통해 뽑은 후보를 교체하자는 말이 나오니 앞으로 몇명의 후보가 더 교체될 지 모르겠다.”고 비꼬는 듯 했다.그는 “대선을 앞두고 집권당이 혼란상을 보이는 것은 책임있는 공당임을 포기하는것”이라며 “민주당이 간판을 바꾼다고 해도 누구도 권력비리와 국정실패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아무리 몸부림치더라도 뿌리는 DJ(김대중대통령)로,문패를 바꾼다고 바뀌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남경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리틀 DJ’ ‘DJ적자’인 한 대표는 DJ의 복심이므로,DJ의 의중에 따라 정권차원의 거대한 음모가 추진되고 있음이 분명히 드러난 셈”이라며 “김대중 정권의 음모를 좌시하지 않을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신당을 창당하려는 것은 현재의 구도로는 연말의 대통령선거에서 가능성이 없기 때문으로 보면서 파급효과가 어떻게 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하지만 민주당내 각 세력간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어 신당의 힘이 세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않다. 이지운기자 jj@
  • 동강 래프팅/ 더위 싸~악기분 쑤~욱

    “자,머리가 물에 닿을 만큼 몸을 뒤로 제끼고 구령에 맞춰 보트를 흔듭니다.하나,둘,하나,둘….” 보트는 뒤집힐 듯 흔들리고,안간힘을 다해 버티던 청춘남녀들은 이내 강물에 거꾸로 처박힌다.괴성과 깔깔거림,그리고 허우적대는 소리. 8월 초.지금 강원도 영월의 동강엔 발랄함이 넘친다.온 세상을 태울 듯 땡볕이 내리쬐지만 굽이쳐 흐르는 동강 물줄기를 따라 줄지어 내려오는 보트에 매달린 사람들의 얼굴에서 더 이상 더위는 찾아보기 어렵다. 래프팅(급류타기)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깎아지른 듯한 계곡을 아슬아슬하게 헤쳐내려오는 스릴감.하지만 동강에 이처럼 스릴 있는 코스는 없다. 10여 군데 물살 급한 여울이 있지만 모험을 즐기는 이들에겐 성에 차지 않는다.대신 보트에 동승한 가이드가 갖가지 ‘짓궂은’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뱃전에 어깨동무하고 서서 배흔들기,몸 뒤로 제껴 보트 뒤집기,다른 보트와 부딪히며 물싸움 하기 등등.물론 이러한 놀이는 물살이 없는 곳에서 하기때문에 다칠 위험성은 거의 없다.물살이 세찬여울에서는 인위적으로 배를 팽이처럼 회전시키며 내려가면서 스릴을 연출한다. 동강은 내린천이나 오대천에 비해 물살이 완만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가족이 래프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탑승 전 구명조끼와 헬멧을 반드시 착용토록 하고,가이드가 함께 타므로 생각보다는 안전한 편. 동강 래프팅은 스릴은 덜한 반면 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괴석 등비경을 감상하는 기쁨을 준다.영월읍 문산리 문산나루를 출발,‘섭새’라고 불리는 삼오리 어라연주차장 앞까지의 9㎞ 코스엔 옥선암,두꺼비바위,상·중·하선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또 ‘햇살이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한때 댐 예정지로 거론된 만지(滿池)가 이어진다.만지는 과거 아리랑의 발원지 아우라지로부터 목재를 운반하던 사공이 뗏목을 대놓고 쉬던 자리.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만지’란 이름이 붙었다. 이날 따라 가이드 운이 좋았나 보다.보트가 어라연에 이르렀을 즈음 동강을 벗삼아 자랐다는 가이드,‘토종’영월 처녀인 이미화(24)씨가 뜬금없이 정선아리랑을 한곡 뽑는다.그 옛날 사공들이 노를 저으며 힘들 때 불렀다는 가락이라는 설명과 함께. “눈이 올라나,비가 올라나,억수장마 질라나/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정선아리랑 ‘수심’편) 까많게 그을은 ‘동강처녀’의 구성진 목소리엔 행여나 비라도 쏟아져 머나먼 한양길 무산될까 저어하는 사공의 수심이 그대로 배어 있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가장 참가자가 많은 구간은 문산나루∼어라연주차장(9㎞)코스로,3시간 소요.요금은 성인 2만5000원,초등생 이하 2만원. 이밖에 진탄리에서 출발하는 코스(12㎞·3만5000원),정선읍 운치리에서 출발하는 코스(30㎞·7만원)가 있다.몇번씩 물에 빠지게 되므로 반바지와 티셔츠,속옷 등을 여벌로 준비해야 한다. 동강 인근에 대자연레저본부(www.iloveleisure.co.kr 02-4000-582)등 60여대행업체가 있다.주말이나 휴일엔 참가자가 몰리므로 예약해야 한다. 영월 임창용기자 sdragon@ ■여행가이드 ◇동강 가는길=수도권 일원에선 경부 또는 중부고속도로에서 영동∼중앙고속도로를 거쳐 제천IC에서 빠지면 된다.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읍내로 진입,영월역을 지나 500m쯤 가면 ‘동강어라연’이란 노란색 입간판이 보인다.이곳에서 좌회전해 15분쯤 가면 어라연주차장이 나온다.대행업체가 대부분 보트 도착지인 이곳에서 손님을 태워 출발지로 안내한다. ◇인근 가볼만한 곳= 영월은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숙부인 세조에 쫓겨나 유배된 곳.사면이 강물과 절벽으로 막힌 단종의 첫 유배지 청령포,홍수로 거처를 옮겨 사약을 받을 때까지 기거한 관풍헌,단종의 무덤인 장릉,단종 승하후 시녀와 시종이 뛰어내려 죽었다는 낙화암 등을 둘러볼 만하다.문의 영월군청(033-374-2101). ◇래프팅 명소= 동강 이외에 래프팅을 즐길만한 곳으로는 인제 내린천,정선오대천,연천 한탄강,평창 금당계곡 등이 있다.래프팅은 난이도에 따라 1∼5급으로 구분되는데 가장 완만한 동강은 1급,한탄강 1∼2급,내린천과 오대천 금당계곡은 2∼3급에 해당한다. 이중 금당계곡은 폭이 좁고 경사가 가장 가파른 편이다.따라서 다소 위험하지만 모험을 즐기는 마니아에겐 금당계곡이,어린아이나 노약자가 낀 가족단위 참가자에겐 동강이나 한탄강 코스가 적당하다.한국레저협회(02-522-5677)에 문의하면 다양한 래프팅 코스와 참가료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 北 ‘대화보따리’ 푸나/ 백남순 ARF 목표는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김수정 특파원) 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들고 오는 보따리는 무엇일까.한반도문제와 관련,뭔가 만들어 보려는 ‘기획물’을 안고 오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ARF 회담장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백 외무상이 최대 관심사인 남북 외무장관 및북·미 외무장관간 접촉에서 전격적으로 대화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백 외무상은 30일 밤 11시20분에 브루나이 항공편으로 도착,8월2일 떠난다.역시 30일 비슷한 시각에 도착해 1일 오전 출국하는 파월 미장관과 만날 수있는 시간은 31일 하루나 1일 오전 사이.공식 양자회담을 위한 세부적인 사전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북한이 간곡하게 요청하지 않는 이상 공식회담 성사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회담장 주변과 공식 일정 사이사이 백외무상과 파월 장관의 조우(遭遇)는 가능한 일이다.문제는 북한이 미국에 대해 어떤 식으로,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에 있다.북한이 철회된 특사 파견을 재요청할 경우 북·미 관계는 급진전될 수도 있다.파월장관과 함께 평양 특사로 내정됐던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회의에 참석함으로써 북한의 대응에 따라 상당한 진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 25일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장관급 회담을 제의한 이후 대미(對美) 대일(對日) 유화 제스처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ARF 참석에 앞서 사전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회의 기간중 중국과 일본,유럽연합(EU),호주 등과 양자회담을 갖는다.지난 28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평양에서 회담을 가진 것까지 감안하면,한반도 주변 강국 및 EU와 연쇄 외교를 펼친 것이 된다. 우리 정부도 이런 점을 주시,남북외무장관회담 등에 대비하고 있다.북한이 남북 외무장관회담을 제의할 경우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31일 한·미 외무장관회담을 갖고,북한과 회담을 마친 일본 및 러시아,중국 등과 연쇄 외무장관 회담을 여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crystal@ ■백남순 北외무상/ 北 국제외교 ‘얼굴' 서울 4차례나 방문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북한 외교활동의 간판 인물.98년 9월 외무상에 임명된 이래,북한의 국제 외교무대 데뷔 현장의 주역으로 활동해왔다. 북한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가입한 지난 2000년 7월 태국 방콕 ARF외무장관회담에서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사상 첫 남북외무장관회담을 가졌다.같은 시기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도 첫 북·미 외무장관 회담을 가졌으며,언론과의 회견도 마다않는 등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줬다.99년 9월 제54차 유엔총회에 참석,20여개국 외무장관과 연쇄회담을 갖기도한 그는 북한의 전방위 외교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다.앞서 남북 고위급 회담 북측대표로 4차례나 서울을 방문했다.29년 경기도 수원 출신.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했다.
  • K-리그/부산-대전 “꼴찌는 정말 싫어”

    27일 오후 7시 부산에서 벌어지는 프로축구 K-리그 부산 아이콘스와 대전시티즌의 시즌 첫 맞대결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각 6경기를 치른 26일 현재 나란히 승점 4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두 팀의 격돌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탈꼴찌 싸움이기 때문.부산은 1승1무4패,대전은 4무2패로 골득실차에 의해 각각 9위와 10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승리만 하면 단숨에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삼을 수있어 격돌을 앞둔 두 팀에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부산은 월드컵 스타 송종국을 거느려 홈 경기 사상 최대의 관중을 불러 모으면서도 ‘안방 연패’의 수모를 당했다.지난 7일 울산 현대와의 홈 개막전 1-2패 뒤 사흘 뒤인 10일 성남 일화전에서는 3-1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지만 이후 1무3패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무엇보다 부산은 올시즌 홈 경기에서만 세차례나 패전의 눈물을 삼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프로축구 10개 구단 통틀어 부산 이외에는 대전(10일부천전 0-2)과 부천(21일 안양전 1-3)만 각각 한차례씩 홈 패배를 경험했을 뿐이다.부산 코칭스태프는 월드컵 스타 송종국과 이민성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발등에 떨어진 불 끄기가 급하기는 대전도 마찬가지.시즌 4무2패로 지난 5월1일 부산에서 치른 아디다스컵 마지막 경기(0-2패) 이래 원정에서만 4연속 무승(2무2패)이란 부끄러운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대전은 부상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이관우를 이 경기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이관우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끈 대전의 간판 플레이메이커.올 2월 중국 전지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독일에서 재활치료를 받은 뒤 회복이 덜 돼 기다리는 처지다. 빼어난 볼 재간과 외모 덕분에 웬만한 월드컵 스타 못잖은 팬들을 몰고다니는 이관우는 “그동안 걱정해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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