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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식도 재테크…섬으로 떠나요

    휴식도 재테크…섬으로 떠나요

    주5일제를 맞아 휴식도 하나의 재테크다.잘 쉬어 재충전하면 그만큼 일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섬테크를 끝내고 이번 주부터 여름휴가철을 맞아 인천연안의 피서지가 될 수 있는 섬을 4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주문도,아차도,볼음도는 강화군의 숨겨진 섬이다.강화도와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너머에 아기자기한 섬들이 포진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유명한 관광지가 있느냐고 물으면 딱히 내세울 것은 없지만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은 갯마을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성수기에도 3만원이면 민박 가능 주문도 뒷장술해수욕장은 해변이 1.5㎞ 가량 곧게 뻗어 있어 해변을 걷는 맛이 일품이다.물이 빠지면 갯놀이장으로 변해 갯벌에 나가 게·가무락·바지락 등을 잡을 수 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호미로 두세시간 조개를 캐면 찌게거리는 충분하다.물이 완전히 빠졌을 때에는 2㎞가량 떨어진 무인도인 분점도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이곳에는 인천 연안에서 보기 드문 어패류인 상합이 모습을 드러낸다.백사장 오른쪽 끝까지 걸어가면 무인등대가 나타난다. 백사장 뒤편에는 굵은 소나무들이 1㎞ 가량 사열하듯 서있는데 텐트를 치기에 적합하다.이 해수욕장은 다른 곳과는 달리 입장료가 없으며 민박은 성수기에도 3만원일 정도로 저렴하다. 인근에 있는 대빈창해수욕장은 모래와 함께 크고 작은 돌무리가 잔뜩 쌓여 있는 조약돌밭이다.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에 거칠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전해온다.이곳 역시 물이 빠지면 갯놀이하기에 좋으나 텐트 칠 곳이 마땅치 않다.대빈창은 조선시대에 외국사신을 영접했던 ‘대변청’이 있던 곳이다. 진말에 있는 사꾸지해변은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광대한 갯벌이 끝없이 펼쳐진 데다 양식장 등이 있어 생태탐험장으로 적절하다.썰물 때는 갯벌이 최대 3㎞까지 드러난다.인근 마을에 있는 서도중앙교회는 1923년 건립된 유서 깊은 감리교회로 외국인 선교사들이 거주하면서 해마다 여름성경학교를 펼쳐 많은 학생들이 찾는다.이곳은 구한 말 영국 성공회 신부들이 최초로 포교활동을 펼친 곳이기도 하다. ●자연산 농어·우럭 군침이 저절로 주문도에서 북서쪽으로 500m가량 떨어진 아차도는 옛날에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승천하는 도중 임신한 여자를 보고 ‘아차’하는 순간 바다로 떨어져 섬이 됐다는 데서 유래됐다.24가구만이 거주하고 1시간이면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이 섬은 그야말로 아무 생각없이 섬생활의 적막함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민박도 간판을 내걸고 숙박료를 받는 곳은 없다.그저 빈방이 있으면 찾아온 사람에게 내주는 식이어서 본래 의미의 민박이라 할 수 있다. 숙박료는 알아서 주어야 하는데 겁낼 필요는 없다.2만원 정도면 눈살을 찌푸리지 않는다.식당도 없는데 생선회를 먹고 싶으면 그날 낚시나 그물로 우럭·농어·놀래미 등을 잡은 주민을 수소문해 민원(?)을 넣어야 한다.주인이 직접 뜬 회는 거칠고 양념이라야 고추장과 상추·마늘이 고작이지만 자연산이어서 맛이 기막히다.혹시 양식이 아닐까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이곳에서는 오히려 양식 생선을 구하기가 더 어렵다.회값 역시 알아서 줘야 하는데 1㎏ 기준으로 3만원을 주면 고맙다는 소리를 듣는다. ●주민등록증 반드시 지참해야 볼음도는 ‘새들의 섬’답게 일년 내내 새를 볼 수 있다.논에서 한가로이 놀고 있는 두루미·저어새나 갯벌에서 철새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안쪽으로 들어오면 섬이라는 기분이 별로 들지 않을 정도로 산으로 둘러싸이고 논도 많다.잠자리가 날아다니고 풀벌레가 우는 들녘을 거닐면 시골에 온 것 같은 푸근한 기분이 들지만 조금만 걸어나가면 바다다. 이곳에서는 경운기가 요긴한 교통수단인데 조개를 캐러 먼 갯벌로 나가는 주민의 경운기를 얻어 타고 적당한 곳에 내려 갯놀이를 하는 재미는 유별나다. 조갯골해수욕장의 모래는 스펀지를 깔아놓은 듯 폭신폭신해 강화 최고의 모래사장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마을 위에는 10만평 규모의 저수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데 가물치,붕어,메기 등 토종 어종이 많이 서식해 한번 손맛을 본 낚시꾼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이들 섬은 모두 민통선 안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민등록증을 지참해야 한다. ■강화도 외포리서 1시간 남짓 일단 48번 국도를 통해 강화도 외포리까지 간 뒤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배는 오전 9시 30분과 오후 4시 2차례 출발하는데 볼음도(1시간 10분)-아차도(1시간 30분)-주문도(1시간 40분) 순으로 운항한다.주문도 출발은 오전 7시와 오후 2시다. 운임은 볼음도 5300원,아차도 6000원,주문도 6200원이다.차량은 3개 섬 동일하게 배기량 1500㏄까지는 2만 5000원,그 이상은 3만 5000원이며 운전자 요금은 별도로 받지 않는다. 강화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휴식도 재테크…섬으로 떠나요

    주5일제를 맞아 휴식도 하나의 재테크다.잘 쉬어 재충전하면 그만큼 일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섬테크를 끝내고 이번 주부터 여름휴가철을 맞아 인천연안의 피서지가 될 수 있는 섬을 4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주문도,아차도,볼음도는 강화군의 숨겨진 섬이다.강화도와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너머에 아기자기한 섬들이 포진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유명한 관광지가 있느냐고 물으면 딱히 내세울 것은 없지만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은 갯마을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성수기에도 3만원이면 민박 가능 주문도 뒷장술해수욕장은 해변이 1.5㎞ 가량 곧게 뻗어 있어 해변을 걷는 맛이 일품이다.물이 빠지면 갯놀이장으로 변해 갯벌에 나가 게·가무락·바지락 등을 잡을 수 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호미로 두세시간 조개를 캐면 찌게거리는 충분하다.물이 완전히 빠졌을 때에는 2㎞가량 떨어진 무인도인 분점도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이곳에는 인천 연안에서 보기 드문 어패류인 상합이 모습을 드러낸다.백사장 오른쪽 끝까지 걸어가면 무인등대가 나타난다. 백사장 뒤편에는 굵은 소나무들이 1㎞ 가량 사열하듯 서있는데 텐트를 치기에 적합하다.이 해수욕장은 다른 곳과는 달리 입장료가 없으며 민박은 성수기에도 3만원일 정도로 저렴하다. 인근에 있는 대빈창해수욕장은 모래와 함께 크고 작은 돌무리가 잔뜩 쌓여 있는 조약돌밭이다.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에 거칠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전해온다.이곳 역시 물이 빠지면 갯놀이하기에 좋으나 텐트 칠 곳이 마땅치 않다.대빈창은 조선시대에 외국사신을 영접했던 ‘대변청’이 있던 곳이다. 진말에 있는 사꾸지해변은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광대한 갯벌이 끝없이 펼쳐진 데다 양식장 등이 있어 생태탐험장으로 적절하다.썰물 때는 갯벌이 최대 3㎞까지 드러난다.인근 마을에 있는 서도중앙교회는 1923년 건립된 유서 깊은 감리교회로 외국인 선교사들이 거주하면서 해마다 여름성경학교를 펼쳐 많은 학생들이 찾는다.이곳은 구한 말 영국 성공회 신부들이 최초로 포교활동을 펼친 곳이기도 하다. ●자연산 농어·우럭 군침이 저절로 주문도에서 북서쪽으로 500m가량 떨어진 아차도는 옛날에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승천하는 도중 임신한 여자를 보고 ‘아차’하는 순간 바다로 떨어져 섬이 됐다는 데서 유래됐다.24가구만이 거주하고 1시간이면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이 섬은 그야말로 아무 생각없이 섬생활의 적막함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민박도 간판을 내걸고 숙박료를 받는 곳은 없다.그저 빈방이 있으면 찾아온 사람에게 내주는 식이어서 본래 의미의 민박이라 할 수 있다. 숙박료는 알아서 주어야 하는데 겁낼 필요는 없다.2만원 정도면 눈살을 찌푸리지 않는다.식당도 없는데 생선회를 먹고 싶으면 그날 낚시나 그물로 우럭·농어·놀래미 등을 잡은 주민을 수소문해 민원(?)을 넣어야 한다.주인이 직접 뜬 회는 거칠고 양념이라야 고추장과 상추·마늘이 고작이지만 자연산이어서 맛이 기막히다.혹시 양식이 아닐까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이곳에서는 오히려 양식 생선을 구하기가 더 어렵다.회값 역시 알아서 줘야 하는데 1㎏ 기준으로 3만원을 주면 고맙다는 소리를 듣는다. ●주민등록증 반드시 지참해야 볼음도는 ‘새들의 섬’답게 일년 내내 새를 볼 수 있다.논에서 한가로이 놀고 있는 두루미·저어새나 갯벌에서 철새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안쪽으로 들어오면 섬이라는 기분이 별로 들지 않을 정도로 산으로 둘러싸이고 논도 많다.잠자리가 날아다니고 풀벌레가 우는 들녘을 거닐면 시골에 온 것 같은 푸근한 기분이 들지만 조금만 걸어나가면 바다다. 이곳에서는 경운기가 요긴한 교통수단인데 조개를 캐러 먼 갯벌로 나가는 주민의 경운기를 얻어 타고 적당한 곳에 내려 갯놀이를 하는 재미는 유별나다. 조갯골해수욕장의 모래는 스펀지를 깔아놓은 듯 폭신폭신해 강화 최고의 모래사장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마을 위에는 10만평 규모의 저수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데 가물치,붕어,메기 등 토종 어종이 많이 서식해 한번 손맛을 본 낚시꾼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이들 섬은 모두 민통선 안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민등록증을 지참해야 한다. ■강화도 외포리서 1시간 남짓 일단 48번 국도를 통해 강화도 외포리까지 간 뒤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배는 오전 9시 30분과 오후 4시 2차례 출발하는데 볼음도(1시간 10분)-아차도(1시간 30분)-주문도(1시간 40분) 순으로 운항한다.주문도 출발은 오전 7시와 오후 2시다. 운임은 볼음도 5300원,아차도 6000원,주문도 6200원이다.차량은 3개 섬 동일하게 배기량 1500㏄까지는 2만 5000원,그 이상은 3만 5000원이며 운전자 요금은 별도로 받지 않는다. 강화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재래시장] 중랑구 면목시장

    [재래시장] 중랑구 면목시장

    각종 사건사고들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요즘 ‘안전제일주의’로 지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시장이 있다.지난해 재개장한 중랑구 면목시장은 지붕을 씌우고 간판을 정비해 겉모습을 깔끔하게 만들고 소화전,가로등 및 CCTV 등 안전시설을 철저히 갖춰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시장은 소방서,상인들은 소방원 약 두달 전의 일이다.“불이야!”시장 인근에 있는 주택가 지물포에 불이 났다.쌓여있던 시너통이 ‘펑’소리를 내며 터져 진화가 늦었으면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119에 신고했지만,소방차보다 먼저 달려온 것은 면목시장 상인들이었다.상인들은 침착하게 시장 곳곳에 설치 되어있는 소화전에서 호스를 끌어와 불을 끄기 시작했고,소방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큰 불이 진화된 상태였다. 면목시장 상우회장 구안회(61)씨는 “시장은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소화전을 지상으로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을 철저하게 한 덕분에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화재감지장치,비상벨을 설치했고 매월 상인들이 소방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면목시장의 안전제일주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시장 전체를 볼 수 있는 CCTV가 11개나 설치돼 있어 도난이나 강·절도 등 범죄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도난이 발생했을 때 현장을 확인해 범인을 잡기도 하고,길 잃은 아이를 엄마 품으로 돌려주기도 합니다.”상인연합 상무 전진홍(48)씨는 가끔 아이를 잃어버린 어머니가 관리실로 찾아와 CCTV화면으로 아이를 찾고 방송도 한다고 말했다. ●신뢰 쌓여 매상도 올라 CCTV는 낮뿐만 아니라 상점들이 문을 닫는 밤에도 계속 녹화돼 주민들의 ‘보디가드’역할을 하고 있다.인근 주택가에 사는 정옥자(48·여)씨는 “아이들에게 밤에 집에 올 때 다른 길보다는 시장길로 오라고 한다.”며 “CCTV도 설치돼 있고 가로등도 환해 시장길로 다니는 게 한결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인근에 아이들 놀이터도 있어 보안등은 20m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시장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쌓이면서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얼마전 면목동으로 이사를 왔다는 김미연(33·여)씨는 “전에 살던 동네에서는 갈 만한 재래시장이 없어 아쉬웠는데,여기는 깔끔하고 동네 사람들의 평도 좋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상우회장 구씨는 “화려한 경품 이벤트나 할인행사는 일시적으로 판매효과를 높일 수 있겠지만,꾸준하게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SBS ‘형수는 열아홉’ 주연 정다빈

    계약결혼도 모자라서 형수와 시동생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가 나왔다.28일부터 방영되는 SBS 드라마 스페셜 ‘형수는 열아홉’(극본 진수완 연출 이창한).가난하지만 꿋꿋하게 삶을 이어가는 고3 여학생 유민은 부득이하게 계약약혼을 한 뒤 만난 동갑내기 시동생 승재와 사랑에 빠진다.위험천만한 소재에 가슴이 덜컥 내려 앉을 법도 하지만 그러나 걱정붙들어 매시라. 약혼은 그야말로 계약이고 가짜다.부잣집 아들로 의사인 민재는 어머니의 결혼 성화를 피하고자 유민에게 이같은 제의를 한 것.평소 민재를 짝사랑해온 유민은 흑심(?)을 품고 제의를 덥석 받아들인다. 금지된 사랑을 간판으로 세웠지만 드라마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다.심각한 청년실업 시대에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젊은이들의 성공기다.이창한 PD는 유민과 승재가 건축가와 수학자라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영화 ‘그 놈은 멋있었다’를 끝내고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정다빈이 유민으로 나온다.댄스그룹 god의 멤버 윤계상이 승재로 나와 안방극장에 첫 도전장을 내민다.민재 역은 ‘살인미소’ 김재원이 맡았다. 유민은 ‘옥탑방 고양이’의 정은처럼 돈을 좀 밝히지만 귀엽고 엉뚱맞은 캐릭터.“제가 그렇게 억척스럽게 생겼나요?” 비슷한 역할만 들어온다며 특유의 눈웃음을 짓는다.“초반엔 정말 많이 망가지지만 중반 넘어서 아프고 힘든 감정 연기를 펼쳐 보인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멜로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다.”는 그는 “언젠가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 언니처럼 연기하고 싶다.”는 야무진 바람도 내비쳤다.성형 논란에 휩싸일 정도로 부쩍 예뻐진 외모만큼 연기도 늘었다고 자신한다.“절제력이 생겼어요.전에는 슬프면 그냥 막 울었는데 지금은 눈물을 흘리지 않고도 슬픔을 표현할 수 있게 됐죠.” ‘옥탑방‘ 이후 1년만의 복귀.‘파리의 연인’ 김정은 처럼 영화와 TV에서 동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재래시장] 중랑구 면목시장

    각종 사건사고들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요즘 ‘안전제일주의’로 지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시장이 있다.지난해 재개장한 중랑구 면목시장은 지붕을 씌우고 간판을 정비해 겉모습을 깔끔하게 만들고 소화전,가로등 및 CCTV 등 안전시설을 철저히 갖춰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시장은 소방서,상인들은 소방원 약 두달 전의 일이다.“불이야!”시장 인근에 있는 주택가 지물포에 불이 났다.쌓여있던 시너통이 ‘펑’소리를 내며 터져 진화가 늦었으면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119에 신고했지만,소방차보다 먼저 달려온 것은 면목시장 상인들이었다.상인들은 침착하게 시장 곳곳에 설치 되어있는 소화전에서 호스를 끌어와 불을 끄기 시작했고,소방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큰 불이 진화된 상태였다. 면목시장 상우회장 구안회(61)씨는 “시장은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소화전을 지상으로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을 철저하게 한 덕분에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화재감지장치,비상벨을 설치했고 매월 상인들이 소방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면목시장의 안전제일주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시장 전체를 볼 수 있는 CCTV가 11개나 설치돼 있어 도난이나 강·절도 등 범죄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도난이 발생했을 때 현장을 확인해 범인을 잡기도 하고,길 잃은 아이를 엄마 품으로 돌려주기도 합니다.”상인연합 상무 전진홍(48)씨는 가끔 아이를 잃어버린 어머니가 관리실로 찾아와 CCTV화면으로 아이를 찾고 방송도 한다고 말했다. ●신뢰 쌓여 매상도 올라 CCTV는 낮뿐만 아니라 상점들이 문을 닫는 밤에도 계속 녹화돼 주민들의 ‘보디가드’역할을 하고 있다.인근 주택가에 사는 정옥자(48·여)씨는 “아이들에게 밤에 집에 올 때 다른 길보다는 시장길로 오라고 한다.”며 “CCTV도 설치돼 있고 가로등도 환해 시장길로 다니는 게 한결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인근에 아이들 놀이터도 있어 보안등은 20m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시장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쌓이면서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얼마전 면목동으로 이사를 왔다는 김미연(33·여)씨는 “전에 살던 동네에서는 갈 만한 재래시장이 없어 아쉬웠는데,여기는 깔끔하고 동네 사람들의 평도 좋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상우회장 구씨는 “화려한 경품 이벤트나 할인행사는 일시적으로 판매효과를 높일 수 있겠지만,꾸준하게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더위 달구는 개고기 열전

    ●비난과 예찬의 음식 보신탕 보신탕.불볕 더위가 계속돼 기운이 떨어지는 복날이 오면 뭐니뭐니 해도 보신탕이 생각난다.땀을 뻘뻘 흘리며 탕 한그릇을 비우면 흘린 땀이 보충된다고 할까.이튿날 아침,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몸이 좀 가벼워진다. 하지만 보신탕은 비난과 예찬이 극명하게 교차하는 ‘표적 음식’이다. 예찬하는 쪽은 개고기는 다른 육고기보다 맛과 영양이 월등하다고 상찬한다.하지만 비난하는 이들은 ‘인간의 친구’를 먹는 것은 야만이라고 항변한다.찬성하는 쪽은 개고기가 드러내놓지 못하는 ‘음지 음식’인 게 불만이고,반대하는 이들은 다른 것도 많은데 구태여 개고기를 먹는 것이 못마땅하다. 시비의 한 가운데 있는 개고기는 합법도,불법도 아니다.개고기 논란이 재연되는 것을 꺼리는 정부의 무정책 탓이다.그러나 이는 엄연한 관습이자 현실이다.그리고 전통적으로 먹어온 ‘음식’이다. 보신탕 마니아의 가장 큰 불만 가운데 하나는 ‘값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1주일 두세 번 보신탕을 먹는다는 박찬영(27·회사원)씨는 “개고기는 생선회보다 더 비싸 자주 먹을 수 없어 아쉽다.”고 불만을 털어놨다.이에 대해 서울 역삼동에서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우성근(50)씨는 “개고기의 유통과 판매가 규제·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고기값이 비싸졌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법체계상 개는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현행 ‘축산물가공처리법’에는 소·돼지를 비롯해 타조·지렁이까지 가축으로 적시하고 있지만 개는 빠져있다.반면 보건복지부는 의약품을 제외한 모든 음식물을 식품으로 보고 있어 분명히 개고기가 포함돼 있다.또 보신탕집은 한식으로 허가를 받아 세금도 낸다. 개가 축산물가공처리법에 빠져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개를 잡으라는 법도 잡지 말라는 법도 없다.그래서 개고기는 불법도 합법도 아니다.개고기를 취급하는 우리미트 조기선(38) 대표는 “개고기 식용이 문제화되는 것을 싫어하는 정부의 무정책 탓”이라고 질타했다.다른 동물은 수의사의 검열하에 도축하지만 개는 그렇지 않다.잔인하게 잡던 관습은 사라졌지만 수의사의 검열이 없기 때문에 일부가 비위생적인 것 또한 사실이다.조씨는 “요즘 식용 개는 전기 도축을 하기 때문에 잔인하지는 않다.하지만 일부에서 판매와 유통 과정에서 비위생적이기 때문에 보신탕을 먹는 소비자들이 결국 손해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는 우리의 고유 식품이다.안용근 충청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개고기는 선사시대부터 먹어온 전통 음식”이라며 “조선시대엔 요리책 20여개에 개고기 조리법이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동국세시기’는 “개를 삶아 파를 넣고 끓인 뒤 고춧가루를 타서 밥을 말아 먹는다.”고 전했다.한국의 개 식용에 관한 최초의 외국인 시각은 부정적이지 않았다.1847년 프랑스 선교사 달렌이 쓴 ‘조선 교회사’에서 “조선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는 개고기”라고 소개했다.이런 개고기는 북한과 조선족이 많이 사는 옌볜에선 ‘단고기’라고 하여 많이 즐긴다. 하지만 개고기 식용은 극렬한 비난의 표적이 됐다.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를 비롯해 외국 언론들도 ‘개고기를 먹는 것은 야만’이라는 선입견으로 우리의 문화를 비난하고 있다.이에 대해 안 교수는 회교도가 돼지고기를 금기시하고 힌두교도들이 소고기를 안먹듯이,개고기는 백인의 금기식품이었다고 설명한다.애호가 조나영(27)씨는 “우리가 애완견이 아니라 식용 개를 먹는 것이잖아요.”라고 말했다. ‘얼굴없는’ 푸드 칼럼니스트 고형욱씨는 “보신탕은 한번도 소개한 적은 없지만 시비를 가리는 논쟁 자체보다는 이젠 개고기에 대해 고스란히 짚고 넘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주강현(49)한국민속연구소장은 “요즘의 애완견 문화로 개고기 식용 반대가 드세지고 있지만 관습적으로 먹어오던 것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베트남 등과 함께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은 개고기를 아무 꺼림없이 먹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인 개고기 조리법으론 수육·전골·무침·탕이 대표적이다.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은 전골이 적당하다.감자탕과 비슷한 음식으로 육수에 넣고 끓인 고기와 야채를 건져 먹고 난 다음 밥을 볶아 먹는다.구수한 맛이 그만이다. 보신탕은 주로 된장·들깨가루·고추장과 함께 삶은 개고기를 미나리·깻잎·파 등의 야채류를 넣어 끓여낸다.얼큰한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가 조화를 이뤄 맛을 낸다.수육은 고기 그 자체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개고기를 찐 정통식이고,무침요리는 데친 부추 등의 야채와 찐 고기를 발갛게 무쳐 낸 것이다.수육은 부드러운 목살과 배받이살,갈비살 등을 최고로 친다.적당한 기름기로 탄력이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졸깃하기 때문이다. 개고기를 먹을 때 ‘한국인의 강장식품’ 마늘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이유는 보신탕은 열이 많은 음식이고,마늘도 열이 많아 보신탕과 마늘을 같이 먹으면 열이 지나쳐 오히려 해롭다는 것이다.마늘보다 온화한 부추와 양파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안 교수는 “우린 개고기를 땀을 흘려 체온을 내리기 위해 한여름에 먹지만,중국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한겨울에 먹는다.”고 말했다.보신탕에는 계절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또한 보신탕에 빠지지 않는 것이 들깨가루.개고기 조리법을 다룬 옛날의 문헌에서 들깨가루를 넣으라고 한 것은 없다.하지만 들깨 기름이 개기름과 맛이 비슷하며 불포화지방산도 많아 서로 잘 어울려 누구나 듬뿍 쳐서 먹는다. ●할머니 보신탕 할머니 보신탕은 인근 대학 교수들 사이에 소문난 집이다.겉보기엔 허름한 이 집에 들어서면 계피 냄새가 은은하게 난다.경기도에서 직접 개를 기르는 이 집은 수육(2만원)을 도마에 얹어 내놓는다.살과 껍질이 붙은 수육의 살은 부드러워 녹는 듯하고,껍질은 미끈거리지 않고 쫀득하다.고기를 밖의 가마솥에서 삶을 때 대파·생강·사과·계피와 함께 여러 한약재를 넣는다.수육을 주문하면 별도의 냄비에 진한 육수와 파·부추·깻잎·들깨가루 등을 넣은 국물을 끓여낸다.진국을 다 먹고 난 다음 여기에 밥을 볶아 먹으면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점심 시간엔 보신탕(8000원)도 인기가 높다.진한 육수에 고기와 대파·깻잎 등을 충분히 넣은 것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 포장해서 팔기도 한다.이외에도 전골(1만 8000원),무침(2만원)도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시어머니(75)로부터 전수받아 2대째를 잇고 있는 안주인 이성자(48)씨는 “개고기를 삶을 때 계란 한 개를 넣는다.”며 “계란 노른자가 개 특유의 냄새를 다 흡수한다.”고 말했다.하지만 더 자세한 비법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사장 김창윤씨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결식아동을 도와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탔던 베테랑 조리사다.일요일은 휴무. ●포천 개마고원 포천 등 경기 이북지역은 예전부터 보신탕이 발달했다.소나 돼지는 크고 비쌀 뿐만 아니라 도살도 어려워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었던 반면 개는 동네 사람들끼리 손쉽게 요리하는 비교적 친숙한 ‘음식’에 속했다.그래서 지금도 유달리 보신탕집이 많은데,신북면 심곡리 깊이울 계곡 입구의 개마고원에 가면 좀 색다른 보신탕 맛을 볼 수 있다. 주인 김경종(39)씨의 요리법이 세심하고 특이하다.우선 고기를 솥에서 삶는 것은 다른 곳과 비슷하다.그러나 삶은 고기를 건져내 다시 한번 찌는 과정을 거치는 게 이곳만의 노하우.찜솥 바닥엔 소나무 송진이 나오는 나무마디(광솔)와 솔잎을 깐다.이렇게 하면 송진과 솔잎이 물과 함께 부글부글 끓으면서 나오는 향이 고기 속속들이 배게 된다는 것. 고기는 같은 동네의 개농장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중국산 염려는 붙들어 매도 될 것 같다.주요 메뉴는 수육(1만 7000원)과 전골(1만 6000원),무침(1만 6000원) 등.1인분 200g 기준이지만 양은 후한 편이다. ●개성식당 개성식당은 테헤란로의 넥타이 부대가 즐겨 찾는 보신탕집이다. 3층짜리 한옥을 개조한 개성식당은 기존의 허름한 집들과는 달리 부엌이 반쯤 들여다보이는 깔끔한 한정식집 분위기다.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도자기 수육(2만 5000원).보통 불판에 올려내는 것과는 달리 도자기를 따뜻하게 데워 고기를 올려 놓는다.때문에 고기가 부드러우면서 탄력을 잃지 않고 있다.또 고기를 찍어 먹는 소스가 특별하다.작은 접시에 양파·겨자·생강 등을 갈아 조금씩 담아낸다.취향에 따라 들깨가루와 식초 등을 섞어 찍어 먹으면 된다.국물은 진국과 파·깻잎·양파·당근 등의 야채를 넣고 별도로 끓여준다. 무침(2만 2000원)도 많이 찾는다.익힌 수육 고기를 양념과 부추에 발갛게 비벼 냈다.부추의 상큼하고 아삭한 맛과 쫄깃한 고기 맛이 어울려 좋다.역시 데운 도자기 접시에 담아낸다.국물이 시원한 보신탕(1만 2000원)도 많이 찾는다.24시간 곤 육수는 뽀얗지만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 담백하다.여기에 야채와 고기·된장·생강을 풀어 끓여 낸 것으로 시원하다.여러 사람일 경우 보글보글 끓여먹는 전골(2만 2000원) 주문도 많다. 경기도 일산에 살았던 우성근(50)사장은 파주시 교하리의 35년 전통 개성식당(031-941-3004)의 고기 맛에 반해 회사를 그만두고 비법을 전수받아 지난 3월 개성식당 간판을 내걸었다.고기는 하루 두 차례 삶는다. ●달빛영양탕 달빛영양탕도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과 공무원들의 입소문을 탄 집이다.가게 입구에 커다란 고기를 삶는 가마솥이 걸려 있다. 이 집의 가장 인기 메뉴는 달빛세트(1만 5000원)다.달빛세트는 무침으로 술안주를,탕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수육을 주문하면 손님 앞에서 고기를 손으로 찢어준다.주인 황문진(43)씨는 “당일 삶은 것이 아니면 손으로 찢기 힘들다.”며 고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고기는 안성에서 공급받는다.무침만은 8000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보신탕(6000원)도 인기 만점이다.24시간 곤 육수에 고기와 야채·생강·된장 등을 넣은 보신탕은 주머니가 빠듯한 학생들에겐 최고의 보양식이다.친구와 전골(1만 8000원)을 먹던 여학생 김서희(20)씨는 “삼계탕은 하루가 든든하지만,보신탕은 한달 내내 힘이 솟는 것 같다.”며 “한달에 한두 번씩은 꼭 먹는다.”고 말했다. ●이집도 맛나요 이밖에 한국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구기동의 싸리집(02-379-9911),서대문로터리 부근의 보신탕집을 평정한 평양옥(02-363-7058),하루 1000그릇도 넘게 팔았다는 전설을 남긴 상봉시장 근처의 영남보신탕(02-438-9667),예비군들에게 널리 알려진 내곡동의 상록원(02-445-0185)과 밤나무골 오갈피(02-445-2525)도 마니아들에겐 유명하다.또 마포역 근처의 약산 영양탕,삼선교 근처의 쌍다리 영양집,면목동의 토평리 할매 사철영양보신탕,신촌의 철대문집,청담동 할매 가마솥 보신탕,북창동의 보광집 등도 나름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글 임창용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남상인·손원천기자 sangin@seoul.co.kr
  • 더위 달구는 개고기 열전

    더위 달구는 개고기 열전

    ●비난과 예찬의 음식 보신탕 보신탕.불볕 더위가 계속돼 기운이 떨어지는 복날이 오면 뭐니뭐니 해도 보신탕이 생각난다.땀을 뻘뻘 흘리며 탕 한그릇을 비우면 흘린 땀이 보충된다고 할까.이튿날 아침,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몸이 좀 가벼워진다. 하지만 보신탕은 비난과 예찬이 극명하게 교차하는 ‘표적 음식’이다. 예찬하는 쪽은 개고기는 다른 육고기보다 맛과 영양이 월등하다고 상찬한다.하지만 비난하는 이들은 ‘인간의 친구’를 먹는 것은 야만이라고 항변한다.찬성하는 쪽은 개고기가 드러내놓지 못하는 ‘음지 음식’인 게 불만이고,반대하는 이들은 다른 것도 많은데 구태여 개고기를 먹는 것이 못마땅하다. 시비의 한 가운데 있는 개고기는 합법도,불법도 아니다.개고기 논란이 재연되는 것을 꺼리는 정부의 무정책 탓이다.그러나 이는 엄연한 관습이자 현실이다.그리고 전통적으로 먹어온 ‘음식’이다. 보신탕 마니아의 가장 큰 불만 가운데 하나는 ‘값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1주일 두세 번 보신탕을 먹는다는 박찬영(27·회사원)씨는 “개고기는 생선회보다 더 비싸 자주 먹을 수 없어 아쉽다.”고 불만을 털어놨다.이에 대해 서울 역삼동에서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우성근(50)씨는 “개고기의 유통과 판매가 규제·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고기값이 비싸졌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법체계상 개는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현행 ‘축산물가공처리법’에는 소·돼지를 비롯해 타조·지렁이까지 가축으로 적시하고 있지만 개는 빠져있다.반면 보건복지부는 의약품을 제외한 모든 음식물을 식품으로 보고 있어 분명히 개고기가 포함돼 있다.또 보신탕집은 한식으로 허가를 받아 세금도 낸다. 개가 축산물가공처리법에 빠져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개를 잡으라는 법도 잡지 말라는 법도 없다.그래서 개고기는 불법도 합법도 아니다.개고기를 취급하는 우리미트 조기선(38) 대표는 “개고기 식용이 문제화되는 것을 싫어하는 정부의 무정책 탓”이라고 질타했다.다른 동물은 수의사의 검열하에 도축하지만 개는 그렇지 않다.잔인하게 잡던 관습은 사라졌지만 수의사의 검열이 없기 때문에 일부가 비위생적인 것 또한 사실이다.조씨는 “요즘 식용 개는 전기 도축을 하기 때문에 잔인하지는 않다.하지만 일부에서 판매와 유통 과정에서 비위생적이기 때문에 보신탕을 먹는 소비자들이 결국 손해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는 우리의 고유 식품이다.안용근 충청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개고기는 선사시대부터 먹어온 전통 음식”이라며 “조선시대엔 요리책 20여개에 개고기 조리법이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동국세시기’는 “개를 삶아 파를 넣고 끓인 뒤 고춧가루를 타서 밥을 말아 먹는다.”고 전했다.한국의 개 식용에 관한 최초의 외국인 시각은 부정적이지 않았다.1847년 프랑스 선교사 달렌이 쓴 ‘조선 교회사’에서 “조선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는 개고기”라고 소개했다.이런 개고기는 북한과 조선족이 많이 사는 옌볜에선 ‘단고기’라고 하여 많이 즐긴다. 하지만 개고기 식용은 극렬한 비난의 표적이 됐다.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를 비롯해 외국 언론들도 ‘개고기를 먹는 것은 야만’이라는 선입견으로 우리의 문화를 비난하고 있다.이에 대해 안 교수는 회교도가 돼지고기를 금기시하고 힌두교도들이 소고기를 안먹듯이,개고기는 백인의 금기식품이었다고 설명한다.애호가 조나영(27)씨는 “우리가 애완견이 아니라 식용 개를 먹는 것이잖아요.”라고 말했다. ‘얼굴없는’ 푸드 칼럼니스트 고형욱씨는 “보신탕은 한번도 소개한 적은 없지만 시비를 가리는 논쟁 자체보다는 이젠 개고기에 대해 고스란히 짚고 넘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주강현(49)한국민속연구소장은 “요즘의 애완견 문화로 개고기 식용 반대가 드세지고 있지만 관습적으로 먹어오던 것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베트남 등과 함께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은 개고기를 아무 꺼림없이 먹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인 개고기 조리법으론 수육·전골·무침·탕이 대표적이다.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은 전골이 적당하다.감자탕과 비슷한 음식으로 육수에 넣고 끓인 고기와 야채를 건져 먹고 난 다음 밥을 볶아 먹는다.구수한 맛이 그만이다. 보신탕은 주로 된장·들깨가루·고추장과 함께 삶은 개고기를 미나리·깻잎·파 등의 야채류를 넣어 끓여낸다.얼큰한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가 조화를 이뤄 맛을 낸다.수육은 고기 그 자체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개고기를 찐 정통식이고,무침요리는 데친 부추 등의 야채와 찐 고기를 발갛게 무쳐 낸 것이다.수육은 부드러운 목살과 배받이살,갈비살 등을 최고로 친다.적당한 기름기로 탄력이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졸깃하기 때문이다. 개고기를 먹을 때 ‘한국인의 강장식품’ 마늘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이유는 보신탕은 열이 많은 음식이고,마늘도 열이 많아 보신탕과 마늘을 같이 먹으면 열이 지나쳐 오히려 해롭다는 것이다.마늘보다 온화한 부추와 양파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안 교수는 “우린 개고기를 땀을 흘려 체온을 내리기 위해 한여름에 먹지만,중국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한겨울에 먹는다.”고 말했다.보신탕에는 계절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또한 보신탕에 빠지지 않는 것이 들깨가루.개고기 조리법을 다룬 옛날의 문헌에서 들깨가루를 넣으라고 한 것은 없다.하지만 들깨 기름이 개기름과 맛이 비슷하며 불포화지방산도 많아 서로 잘 어울려 누구나 듬뿍 쳐서 먹는다. ●할머니 보신탕 할머니 보신탕은 인근 대학 교수들 사이에 소문난 집이다.겉보기엔 허름한 이 집에 들어서면 계피 냄새가 은은하게 난다.경기도에서 직접 개를 기르는 이 집은 수육(2만원)을 도마에 얹어 내놓는다.살과 껍질이 붙은 수육의 살은 부드러워 녹는 듯하고,껍질은 미끈거리지 않고 쫀득하다.고기를 밖의 가마솥에서 삶을 때 대파·생강·사과·계피와 함께 여러 한약재를 넣는다.수육을 주문하면 별도의 냄비에 진한 육수와 파·부추·깻잎·들깨가루 등을 넣은 국물을 끓여낸다.진국을 다 먹고 난 다음 여기에 밥을 볶아 먹으면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점심 시간엔 보신탕(8000원)도 인기가 높다.진한 육수에 고기와 대파·깻잎 등을 충분히 넣은 것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 포장해서 팔기도 한다.이외에도 전골(1만 8000원),무침(2만원)도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시어머니(75)로부터 전수받아 2대째를 잇고 있는 안주인 이성자(48)씨는 “개고기를 삶을 때 계란 한 개를 넣는다.”며 “계란 노른자가 개 특유의 냄새를 다 흡수한다.”고 말했다.하지만 더 자세한 비법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사장 김창윤씨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결식아동을 도와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탔던 베테랑 조리사다.일요일은 휴무. ●포천 개마고원 포천 등 경기 이북지역은 예전부터 보신탕이 발달했다.소나 돼지는 크고 비쌀 뿐만 아니라 도살도 어려워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었던 반면 개는 동네 사람들끼리 손쉽게 요리하는 비교적 친숙한 ‘음식’에 속했다.그래서 지금도 유달리 보신탕집이 많은데,신북면 심곡리 깊이울 계곡 입구의 개마고원에 가면 좀 색다른 보신탕 맛을 볼 수 있다. 주인 김경종(39)씨의 요리법이 세심하고 특이하다.우선 고기를 솥에서 삶는 것은 다른 곳과 비슷하다.그러나 삶은 고기를 건져내 다시 한번 찌는 과정을 거치는 게 이곳만의 노하우.찜솥 바닥엔 소나무 송진이 나오는 나무마디(광솔)와 솔잎을 깐다.이렇게 하면 송진과 솔잎이 물과 함께 부글부글 끓으면서 나오는 향이 고기 속속들이 배게 된다는 것. 고기는 같은 동네의 개농장에서 구입하기 때문에 중국산 염려는 붙들어 매도 될 것 같다.주요 메뉴는 수육(1만 7000원)과 전골(1만 6000원),무침(1만 6000원) 등.1인분 200g 기준이지만 양은 후한 편이다. ●개성식당 개성식당은 테헤란로의 넥타이 부대가 즐겨 찾는 보신탕집이다. 3층짜리 한옥을 개조한 개성식당은 기존의 허름한 집들과는 달리 부엌이 반쯤 들여다보이는 깔끔한 한정식집 분위기다.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도자기 수육(2만 5000원).보통 불판에 올려내는 것과는 달리 도자기를 따뜻하게 데워 고기를 올려 놓는다.때문에 고기가 부드러우면서 탄력을 잃지 않고 있다.또 고기를 찍어 먹는 소스가 특별하다.작은 접시에 양파·겨자·생강 등을 갈아 조금씩 담아낸다.취향에 따라 들깨가루와 식초 등을 섞어 찍어 먹으면 된다.국물은 진국과 파·깻잎·양파·당근 등의 야채를 넣고 별도로 끓여준다. 무침(2만 2000원)도 많이 찾는다.익힌 수육 고기를 양념과 부추에 발갛게 비벼 냈다.부추의 상큼하고 아삭한 맛과 쫄깃한 고기 맛이 어울려 좋다.역시 데운 도자기 접시에 담아낸다.국물이 시원한 보신탕(1만 2000원)도 많이 찾는다.24시간 곤 육수는 뽀얗지만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 담백하다.여기에 야채와 고기·된장·생강을 풀어 끓여 낸 것으로 시원하다.여러 사람일 경우 보글보글 끓여먹는 전골(2만 2000원) 주문도 많다. 경기도 일산에 살았던 우성근(50)사장은 파주시 교하리의 35년 전통 개성식당(031-941-3004)의 고기 맛에 반해 회사를 그만두고 비법을 전수받아 지난 3월 개성식당 간판을 내걸었다.고기는 하루 두 차례 삶는다. ●달빛영양탕 달빛영양탕도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과 공무원들의 입소문을 탄 집이다.가게 입구에 커다란 고기를 삶는 가마솥이 걸려 있다. 이 집의 가장 인기 메뉴는 달빛세트(1만 5000원)다.달빛세트는 무침으로 술안주를,탕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수육을 주문하면 손님 앞에서 고기를 손으로 찢어준다.주인 황문진(43)씨는 “당일 삶은 것이 아니면 손으로 찢기 힘들다.”며 고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고기는 안성에서 공급받는다.무침만은 8000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보신탕(6000원)도 인기 만점이다.24시간 곤 육수에 고기와 야채·생강·된장 등을 넣은 보신탕은 주머니가 빠듯한 학생들에겐 최고의 보양식이다.친구와 전골(1만 8000원)을 먹던 여학생 김서희(20)씨는 “삼계탕은 하루가 든든하지만,보신탕은 한달 내내 힘이 솟는 것 같다.”며 “한달에 한두 번씩은 꼭 먹는다.”고 말했다. ●이집도 맛나요 이밖에 한국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구기동의 싸리집(02-379-9911),서대문로터리 부근의 보신탕집을 평정한 평양옥(02-363-7058),하루 1000그릇도 넘게 팔았다는 전설을 남긴 상봉시장 근처의 영남보신탕(02-438-9667),예비군들에게 널리 알려진 내곡동의 상록원(02-445-0185)과 밤나무골 오갈피(02-445-2525)도 마니아들에겐 유명하다.또 마포역 근처의 약산 영양탕,삼선교 근처의 쌍다리 영양집,면목동의 토평리 할매 사철영양보신탕,신촌의 철대문집,청담동 할매 가마솥 보신탕,북창동의 보광집 등도 나름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글 임창용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남상인·손원천기자 sangin@seoul.co.kr
  • 마산 오동동 아귀찜 골목

    마산 오동동 아귀찜 골목

    경남 마산시 오동동 뒷골목은 ‘마산 아귀찜’의 고향이다.오동동 사거리에서 해안도로쪽으로 200m쯤 골목길에 접어들면 매콤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승용차 2대가 교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은 허름한 가게 사이로 아귀찜 식당이 들어서 있다.‘원조’,‘진짜’,‘본점’ 등 저마다 최고라고 표시한 간판이 눈에 띈다. 낮에는 행인이 없어 적막하지만 해질녘이면 골목은 왁자지껄하면서 활기가 넘친다.직장 동료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둘러앉아 아귀찜을 안주로 하루의 피로를 털어내는 모습이나 젊은 남녀가 마주 앉아 서로 매운 맛 때문에 흐른 땀을 닦아주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말린 아귀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마산 아귀찜은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서울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 아귀찜 식당이 없는 곳이 없지만 전통적인 마산식은 찾기 어렵다.마산식은 아귀를 한겨울 찬바람 속에서 20∼30일정도 말려서 사용한다.오동동 아귀찜 식당은 전통을 고집하면서 삐들하게 말린 아귀를 냉동창고에 보관,연중 사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마산 아귀찜은 말린 아귀를 콩나물·미더덕·찹쌀가루·고춧가루·파·마늘 등 양념과 함께 걸쭉하게 쪄내 속이 화끈할 정도로 매우면서 담백하다.양념맛이 밴 고기는 쫄깃하고 깊은 맛이 난다.여기에 각각의 조리비법이나 손맛이 가미돼 서로 다른 맛을 낸다.아귀찜은 매운 게 제맛이다.그래서 동치미 국물과 함께 먹는다.고춧가루에 버무려져 매울 수밖에 없지만 콩나물을 씹을때 나오는 액즙이 매운 맛을 덜어준다. ●아귀와 물텀벙 아귀목 아귀과인 아귀는 이름처럼 정말 못생겼다.모양새와 특징을 묘사해 ‘아귀’·‘아구’·‘물텀벙’등 여러가지 이름이 붙었다.조선시대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에는 조사어(釣絲魚)라고 적혀 있다.‘굶주린 입을 가진 생선’이란 뜻의 ‘아구어(餓口魚)’는 어민들이 붙였다.입이 몸 전체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크고,못생긴데다 뱃속에서 갖가지 어패류가 그대로 나오는 것을 보고 어민들이 “오죽했으면 닥치는 대로 생선을 잡아 먹었겠느냐.”면서 붙였다고 전해진다. 서해안에서는 ‘물텀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그물에 걸리면 그대로 던져 버렸는데 텀벙하고 빠진다고 해서 생겨났다. ●‘혹부리 할머니’가 아귀찜 개발 아귀는 이름이 붙여진 유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귀찜이 개발되기 전에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모양이 험상궂고,살이라고는 꼬리부분에 두어 토막 붙어있을 정도다.그래서 아귀가 음식으로 만들어진 시기는 정확하지 않다. 마산 아귀찜의 원조에 대해서도 설이 분분하지만 그 중에서 구전되고 있는 두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40여년전 오동동 초가집에서 장어국을 팔던 혹부리 할머니가 선창에 버려진 아귀를 주워 쪄먹은 것이 시초라고 전해진다. 삐들하게 마른 아귀에 된장과 파·마늘 등 양념을 발라 북어찜처럼 만들었다.먹어보니 맛이 괜찮아 단골손님에게 술안주로 권하기 시작하면서 일반에 퍼졌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전라도 할머니 이야기.60년대 중반쯤 요릿집이 즐비하던 오동동에서 아귀로 해장국을 끓여 팔던 할머니가 어느날 진해에서 온 손님으로부터 “찜을 만들어 파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받고,술안주로 만들어 팔았다는 것.전라도 사투리로 ‘아구찜’이라는 이름도 지었다고 전해진다. 두 이야기를 종합하면 혹부리 할머니가 처음 아귀로 찜을 만들었고,전라도 할머니는 요즘처럼 미더덕과 콩나물·미나리 등 채소가 들어가는 조리법을 개발한 것으로 짐작된다.마산 오동동 아귀찜 골목에는 새로 개발된 아귀요리가 많다.낙지전골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돌판 아귀찜과 아귀 불고기,아귀 해물무침 전골,갈비식 아귀 등.특히 돌판 아귀찜은 술안주로 고기와 야채를 건져먹은 뒤 갖가지 양념에 육수를 붓고,가락국수사리를 넣거나 밥을 비벼서 물김치와 함께 먹으면 한끼 식사로도 거뜬하다. 글 마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6) 강원도 삼척 ‘해랑당’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6) 강원도 삼척 ‘해랑당’

    깊고 푸른 바다,동해.백두대간을 옆에 끼고 동해가 누워 있다.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그 동해를 향하여 향나무로 야무지게 깎은 남자의 성기가 열댓개씩 굴비 엮이듯 새끼줄에 엮여 걸린 게 아닌가.일년 내내 출렁이는 물결과 해풍을 따라 끄떡거리고 있을 남근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삼척의 신남리,일명 섶내미마을에 가면 언제나 남근(男根)을 볼 수 있다.아예 ‘해신당 성민속공원’이란 간판까지 내걸어 본격적으로 ‘남근’을 팔고 있다.그래서 웬만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지는 이미 오래이며,텔레비전에도 너무 자주 소개돼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그래서 삼척을 찾은 손님들 대부분이 ‘의무적’으로 찾아오곤 하는 곳이 됐다.해양수산부가 자금을 지원하여 남근공원 옆에 들어선 어촌 민속전시관은 절반쯤을 세계성민속관으로 꾸며놓고 손님을 끌고 있어 이래저래 신남리만큼 ‘남근 볼거리’가 풍성한 마을도 없을 것이다. 얼마전만 해도 이곳은 한적한 어촌이었다.포구마을 산기슭에 ‘큰당’이라 불린 서낭당이 있고,바다로 혀를 내민 곶(串)부리에는 ‘작은당’이라 불리는 해랑당(海娘堂)이 있어 해마다 마을제를 올려왔다. ●처녀 죽은 뒤 풍랑 잇따라 옛날 옛적의 일이다.마을의 젊은 남녀들이 배를 타고서 마을 앞 아름다운 백섬,일명 애바위로 나갔다.섬에서 조개를 줍는데 갑자기 풍랑이 일었고,젊은이들은 서둘러 귀환했다.그러나 같이 간 처녀 한 명이 미처 배를 타지 못했고,급기야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그로부터 얼마 후,마을에서 하나 둘 젊은이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젊은 사람들이 바다에만 나가면 풍랑이 이는 이유는 뭡니까?” “ 처녀애를 서낭으로 모시고,남근을 바치도록 하시오.” “남근이라뇨?” “해마다 향나무로 남근을 깎아 처녀의 혼령을 달래보시오.” 답답하다 못해 찾아간 무당의 입에서 처녀의 원귀를 달래주라는 공수가 내려졌다.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원귀를 처녀귀신이라 했던가.그로부터 마을의 당은 해랑당이 되었고,예쁜 처녀애를 그림으로 그려서 여서낭으로 봉안했다.해마다 남근을 깎아서 정성을 드리니 그후로는 탈이 없었다. ●남근 깎아 봉안하자 바다 잠잠 남근을 바친 뒤로는 고기도 잘 잡히고 해상 사고도 없다고 한다.해랑당의 남근은 향나무를 적절한 크기로 깎아서 흰색과 붉은 무늬가 조화를 이룬다.주먹에 꽉 찰 정도로 굵고 시원스럽게 깎았기 때문에 자신의 그것이 작은 남자라면 콤플렉스를 느낄 정도다.남근에는 붉은 황토를 칠해 실물과 비슷한 색깔을 내기도 한다. 이 동네의 웬만한 어른들은 수십년간 남근을 깎아온 터에 자귀 하나만 쥐면 나뭇밥을 일으키며 척척 깎아내는데,수십년간 남근 깎기에 이력이 난 솜씨가 가히 경탄스럽다.남근 깎기에 관한 한 기네스북에 오를 만하다. 이런 전통이 문화관광상품으로까지 확대되어 아예 남근공원이 들어섰고,장승보다 큰 남근들이 전봇대처럼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근년에는 남근을 매단 열쇠고리까지 만들어 팔고 있으니,남근으로 수입을 올리는 유일한 마을이 아닌가 싶다.남근만을 강조하는 남근공원이 여성차별이라는 문제제기도 없지 않아 한동안 뜻있는 여성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으니,이래저래 남근공원은 세인의 주목을 끌고 있다. ●풍요 바라는 염원 담겨있어 그러면 이 해랑당의 남근신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해랑당의 죽은 처녀에게 남근을 바치는 의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통적인 죽음관에서 비롯된다.귀신 중에서 가장 무서운 귀신이 처녀귀신이다.속설에 처녀귀신은 손각시(孫閣氏),혹은 왕신이라고 하였다.처녀귀신은 원한이 깊어 혼령이 제자리에 머물지 못하고 원귀가 되어 떠돈다고 믿는다.그리하여 ‘망자혼사(亡者婚事)굿’처럼 죽은 처녀 총각을 맺어주는 사후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진다.이러한 의미에서 해랑당의 여서낭은 해마다 여러 개의 남근을 받고 있으니,죽어서나마 남자 복은 많은 셈이다. 해랑당 당신화(堂神化)에는 풍요주술을 희구하는 어민들의 염원이 절절하게 배어 있다.처녀귀신에서 남근을 봉헌함은 당연히 성적인 주술을 의미한다.처녀는 남근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원한을 풀어낸다.단순한 원한풀이를 뛰어넘어 처녀와 남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생산을 가져오며,덕분에 바다는 한결 풍요로워진다. 해랑당의 남근은 더 이상 인간의 남근이 아니며,영적인 힘을 부여받은 주술적인 남근이다.이들 주술은 왜 힘을 지니는가.이미 시대의 고전이 된 ‘황금가지’(The Golden Bough)에서 프레이저(Frazer)는 주술의 기초가 되는 사고의 원리를 분석하면서 ‘닮은 것은 닮은 것을 낳는다.’는 ‘유사(類似)의 법칙’을 제시한 바 있다.해랑당의 남근신앙도 ‘유사의 법칙’에 비교적 충실하다.처녀와 남근의 결합은 역으로 어업의 풍요와 다산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고성군 백도선 동굴에 남근 봉헌 동해안 남근에 관한 한 해랑당이 유일한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다른 곳에도 남근신앙이 존재한다.고성군 문암리 앞바다의 백도는 ‘망개’라 불린다.이곳의 해식동굴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바,나무로 깎은 남근을 곳곳에 꽂아 거룩한 신전으로 꾸몄다.지금은 사람들이 빼가거나 제물로 떨어져나가 몇 개만 남아 있으나,한때는 구멍마다 남근이 가득찼다. 매년 정월에 마을 앞산의 남성황신과 바닷가 여성황신에게 제를 올리는데,해랑당처럼 특별히 남근을 깎아 여성황에게 봉헌한다.남근은 제관 가운데 한 사람이 깎는데,자신이 남근을 깎는다고 말해서는 안되며,남근을 타인에게 보여주지도 않는다.아무리 나무 남근이지만 함부로 보여줄 수 없는 금기가 지켜진다. 남근은 길이 한 자,지름 5㎝ 정도의 크기.보기에도 막강하다.반드시 오리나무를 이용해 3개를 깎는데,이 남근을 여성황신이 있는 바위구멍에 꽂아 구멍이 한번에 맞으면 풍어가 온다고 믿는다.‘한번에 맞아야’라는 단서를 붙이고 있는 데서 속궁합,혹은 성적 결합의 정확성을 엿볼 수 있다. 망개의 남근 봉헌에는 해랑당과 같은 처녀 원귀설화가 없다.여성황과 남성황의 남녀 결합을 제관이 깎은 남근을 바위구멍과 결합시키는 의례를 통해 성취하고 있을 뿐이다.해마다 성적 결합을 올리는 것으로 미뤄 결혼식은 아니고,그렇다고 임시 동거도 아닌,신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망개의 해식동굴은 그 자체가 여성의 자궁을 상징하기도 한다.폴란드 태생의 말리노프스키(B.K. Malinowski)가 뉴기니 북동쪽 트로브리안드 군도를 조사한 결과를 정리한 ‘미개사회의 성과 억압’에서도 어김없이 동굴이 등장한다.이 경우에는 여성이 동굴에 음탕한 자세로 누워서 종유석의 물방울을 받아 후손을 잉태한다.망개의 해식동굴도 단순하게 동굴을 선택하여 구멍에 남근을 봉헌한다는 것 이상의 세계문화사적 보편성을 지니는 것이다. ●남근봉헌, 해양민족에 넓게 퍼져있는 문화 남근봉헌(phallicism)은 비단 우리만 가진 것이 아니다.이웃 일본은 물론이거니와 폴리네시아 같은 해양민족 사이에 드넓게 퍼져 있다.한반도에는 육지부에 남근신앙이 대단히 많지만 대개 아들낳기를 희구하는 기자신앙에 속해 보수적인 편이다.남근을 깎는 제의 연출행위가 거의 없으며,남근석을 세워 오로지 아들낳기를 바랄 뿐이다. 반면에 해랑당이나 망개의 남근 봉헌은 제의 자체로도 드라마틱하다.해마다 남근을 깎는 행위 자체가 극적이다.남근 깎는 기술력의 전승이 오랜 세월을 이어져왔으니 문화전승의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남녀 결합의 장엄(莊嚴)을 통하여 바다에는 풍요가 찾아들고 해상 안전은 물론 고기잡이까지 만사형통이다. 동해 바다의 가공할 위력 앞에서 사람들은 맞서 싸우기보다 차라리 남근 봉헌을 통해 신들을 달래기로 작정한 셈이다.여신들 입장에서야 험한 파도로 해코지를 일삼기보다는 해마다 남근을 받아들임으로써 인생을 편하게 살기로 작심했음직하다.험난한 자연과 인간의 대타협점이 신들의 성적 결합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니,동해의 해풍을 받으며 끄떡거리는 남근 속에 이와 같은 오묘한 논리가 잠복되어 있는 것이다. 남근공원을 찾아가서 오로지 ‘야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거친 동해에 격이 맞게 내걸린 남근 봉헌의 속깊은 뜻을 온 몸으로 체득하고 올 일이다.
  • 한선교 “DR 제외 모든 당직자 사퇴해야”

    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체제 2기 출범에 따른 당직 개편을 앞두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형오 사무총장의 유임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장파 의원들과 사무처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선교 대변인은 21일 박 대표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뒤 당 홈페이지에 “박 대표에게 새 판을 짤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면서 “선출직인 원내대표를 제외한 모든 당직자는 일단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어쩌면 용퇴를 해야만 할 당직자도 있을 수 있다.당의 화합을 이루지 못하는 당직자는 물러나야 한다.”면서 “당직을 자신의 입지를 위해 이용하는 당직자는 당의 내일을 위해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변인은 “당의 화합을 이루지 못하는 당직자가 누구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누구라고 딱 꼬집어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당원들의 화합을 도모하지 못하고,사무처 직원들을 당의 주인이 아닌 하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해 김 총장임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이러한 행동이 자칫 당의 화합을 해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면서 “지난 3월 23일 임시 전당대회 이후 이번 정기 전당대회까지는 비상체제였다면 이제는 정상적인 체제로 가야 하고,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 유임에 대해서는 사무처 직원들도 반발하고 있다. 김 총장은 전날 박 대표가 주재한 사무처 직원 연석회의에서 “제1야당의 간판(당사 측면에 걸린 간판)이 비 몇번 온다고 너덜너덜 해져서야 되겠느냐.”“화장실 좀 깨끗이 사용하라.”는 등의 말로 가뜩이나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분위기가 침체된 직원들의 원성을 샀다. 특히 부장급 이하 직원 70여명은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등 김 총장의 유임을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마산 오동동 아귀찜 골목

    경남 마산시 오동동 뒷골목은 ‘마산 아귀찜’의 고향이다.오동동 사거리에서 해안도로쪽으로 200m쯤 골목길에 접어들면 매콤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승용차 2대가 교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은 허름한 가게 사이로 아귀찜 식당이 들어서 있다.‘원조’,‘진짜’,‘본점’ 등 저마다 최고라고 표시한 간판이 눈에 띈다. 낮에는 행인이 없어 적막하지만 해질녘이면 골목은 왁자지껄하면서 활기가 넘친다.직장 동료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둘러앉아 아귀찜을 안주로 하루의 피로를 털어내는 모습이나 젊은 남녀가 마주 앉아 서로 매운 맛 때문에 흐른 땀을 닦아주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말린 아귀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마산 아귀찜은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서울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 아귀찜 식당이 없는 곳이 없지만 전통적인 마산식은 찾기 어렵다.마산식은 아귀를 한겨울 찬바람 속에서 20∼30일정도 말려서 사용한다.오동동 아귀찜 식당은 전통을 고집하면서 삐들하게 말린 아귀를 냉동창고에 보관,연중 사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마산 아귀찜은 말린 아귀를 콩나물·미더덕·찹쌀가루·고춧가루·파·마늘 등 양념과 함께 걸쭉하게 쪄내 속이 화끈할 정도로 매우면서 담백하다.양념맛이 밴 고기는 쫄깃하고 깊은 맛이 난다.여기에 각각의 조리비법이나 손맛이 가미돼 서로 다른 맛을 낸다.아귀찜은 매운 게 제맛이다.그래서 동치미 국물과 함께 먹는다.고춧가루에 버무려져 매울 수밖에 없지만 콩나물을 씹을때 나오는 액즙이 매운 맛을 덜어준다. ●아귀와 물텀벙 아귀목 아귀과인 아귀는 이름처럼 정말 못생겼다.모양새와 특징을 묘사해 ‘아귀’·‘아구’·‘물텀벙’등 여러가지 이름이 붙었다.조선시대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에는 조사어(釣絲魚)라고 적혀 있다.‘굶주린 입을 가진 생선’이란 뜻의 ‘아구어(餓口魚)’는 어민들이 붙였다.입이 몸 전체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크고,못생긴데다 뱃속에서 갖가지 어패류가 그대로 나오는 것을 보고 어민들이 “오죽했으면 닥치는 대로 생선을 잡아 먹었겠느냐.”면서 붙였다고 전해진다. 서해안에서는 ‘물텀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그물에 걸리면 그대로 던져 버렸는데 텀벙하고 빠진다고 해서 생겨났다. ●‘혹부리 할머니’가 아귀찜 개발 아귀는 이름이 붙여진 유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귀찜이 개발되기 전에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모양이 험상궂고,살이라고는 꼬리부분에 두어 토막 붙어있을 정도다.그래서 아귀가 음식으로 만들어진 시기는 정확하지 않다. 마산 아귀찜의 원조에 대해서도 설이 분분하지만 그 중에서 구전되고 있는 두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40여년전 오동동 초가집에서 장어국을 팔던 혹부리 할머니가 선창에 버려진 아귀를 주워 쪄먹은 것이 시초라고 전해진다. 삐들하게 마른 아귀에 된장과 파·마늘 등 양념을 발라 북어찜처럼 만들었다.먹어보니 맛이 괜찮아 단골손님에게 술안주로 권하기 시작하면서 일반에 퍼졌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전라도 할머니 이야기.60년대 중반쯤 요릿집이 즐비하던 오동동에서 아귀로 해장국을 끓여 팔던 할머니가 어느날 진해에서 온 손님으로부터 “찜을 만들어 파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받고,술안주로 만들어 팔았다는 것.전라도 사투리로 ‘아구찜’이라는 이름도 지었다고 전해진다. 두 이야기를 종합하면 혹부리 할머니가 처음 아귀로 찜을 만들었고,전라도 할머니는 요즘처럼 미더덕과 콩나물·미나리 등 채소가 들어가는 조리법을 개발한 것으로 짐작된다.마산 오동동 아귀찜 골목에는 새로 개발된 아귀요리가 많다.낙지전골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돌판 아귀찜과 아귀 불고기,아귀 해물무침 전골,갈비식 아귀 등.특히 돌판 아귀찜은 술안주로 고기와 야채를 건져먹은 뒤 갖가지 양념에 육수를 붓고,가락국수사리를 넣거나 밥을 비벼서 물김치와 함께 먹으면 한끼 식사로도 거뜬하다. 글 마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6) 강원도 삼척 ‘해랑당’

    깊고 푸른 바다,동해.백두대간을 옆에 끼고 동해가 누워 있다.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그 동해를 향하여 향나무로 야무지게 깎은 남자의 성기가 열댓개씩 굴비 엮이듯 새끼줄에 엮여 걸린 게 아닌가.일년 내내 출렁이는 물결과 해풍을 따라 끄떡거리고 있을 남근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삼척의 신남리,일명 섶내미마을에 가면 언제나 남근(男根)을 볼 수 있다.아예 ‘해신당 성민속공원’이란 간판까지 내걸어 본격적으로 ‘남근’을 팔고 있다.그래서 웬만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지는 이미 오래이며,텔레비전에도 너무 자주 소개돼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그래서 삼척을 찾은 손님들 대부분이 ‘의무적’으로 찾아오곤 하는 곳이 됐다.해양수산부가 자금을 지원하여 남근공원 옆에 들어선 어촌 민속전시관은 절반쯤을 세계성민속관으로 꾸며놓고 손님을 끌고 있어 이래저래 신남리만큼 ‘남근 볼거리’가 풍성한 마을도 없을 것이다. 얼마전만 해도 이곳은 한적한 어촌이었다.포구마을 산기슭에 ‘큰당’이라 불린 서낭당이 있고,바다로 혀를 내민 곶(串)부리에는 ‘작은당’이라 불리는 해랑당(海娘堂)이 있어 해마다 마을제를 올려왔다. ●처녀 죽은 뒤 풍랑 잇따라 옛날 옛적의 일이다.마을의 젊은 남녀들이 배를 타고서 마을 앞 아름다운 백섬,일명 애바위로 나갔다.섬에서 조개를 줍는데 갑자기 풍랑이 일었고,젊은이들은 서둘러 귀환했다.그러나 같이 간 처녀 한 명이 미처 배를 타지 못했고,급기야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그로부터 얼마 후,마을에서 하나 둘 젊은이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젊은 사람들이 바다에만 나가면 풍랑이 이는 이유는 뭡니까?” “ 처녀애를 서낭으로 모시고,남근을 바치도록 하시오.” “남근이라뇨?” “해마다 향나무로 남근을 깎아 처녀의 혼령을 달래보시오.” 답답하다 못해 찾아간 무당의 입에서 처녀의 원귀를 달래주라는 공수가 내려졌다.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원귀를 처녀귀신이라 했던가.그로부터 마을의 당은 해랑당이 되었고,예쁜 처녀애를 그림으로 그려서 여서낭으로 봉안했다.해마다 남근을 깎아서 정성을 드리니 그후로는 탈이 없었다. ●남근 깎아 봉안하자 바다 잠잠 남근을 바친 뒤로는 고기도 잘 잡히고 해상 사고도 없다고 한다.해랑당의 남근은 향나무를 적절한 크기로 깎아서 흰색과 붉은 무늬가 조화를 이룬다.주먹에 꽉 찰 정도로 굵고 시원스럽게 깎았기 때문에 자신의 그것이 작은 남자라면 콤플렉스를 느낄 정도다.남근에는 붉은 황토를 칠해 실물과 비슷한 색깔을 내기도 한다. 이 동네의 웬만한 어른들은 수십년간 남근을 깎아온 터에 자귀 하나만 쥐면 나뭇밥을 일으키며 척척 깎아내는데,수십년간 남근 깎기에 이력이 난 솜씨가 가히 경탄스럽다.남근 깎기에 관한 한 기네스북에 오를 만하다. 이런 전통이 문화관광상품으로까지 확대되어 아예 남근공원이 들어섰고,장승보다 큰 남근들이 전봇대처럼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근년에는 남근을 매단 열쇠고리까지 만들어 팔고 있으니,남근으로 수입을 올리는 유일한 마을이 아닌가 싶다.남근만을 강조하는 남근공원이 여성차별이라는 문제제기도 없지 않아 한동안 뜻있는 여성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으니,이래저래 남근공원은 세인의 주목을 끌고 있다. ●풍요 바라는 염원 담겨있어 그러면 이 해랑당의 남근신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해랑당의 죽은 처녀에게 남근을 바치는 의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통적인 죽음관에서 비롯된다.귀신 중에서 가장 무서운 귀신이 처녀귀신이다.속설에 처녀귀신은 손각시(孫閣氏),혹은 왕신이라고 하였다.처녀귀신은 원한이 깊어 혼령이 제자리에 머물지 못하고 원귀가 되어 떠돈다고 믿는다.그리하여 ‘망자혼사(亡者婚事)굿’처럼 죽은 처녀 총각을 맺어주는 사후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진다.이러한 의미에서 해랑당의 여서낭은 해마다 여러 개의 남근을 받고 있으니,죽어서나마 남자 복은 많은 셈이다. 해랑당 당신화(堂神化)에는 풍요주술을 희구하는 어민들의 염원이 절절하게 배어 있다.처녀귀신에서 남근을 봉헌함은 당연히 성적인 주술을 의미한다.처녀는 남근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원한을 풀어낸다.단순한 원한풀이를 뛰어넘어 처녀와 남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생산을 가져오며,덕분에 바다는 한결 풍요로워진다. 해랑당의 남근은 더 이상 인간의 남근이 아니며,영적인 힘을 부여받은 주술적인 남근이다.이들 주술은 왜 힘을 지니는가.이미 시대의 고전이 된 ‘황금가지’(The Golden Bough)에서 프레이저(Frazer)는 주술의 기초가 되는 사고의 원리를 분석하면서 ‘닮은 것은 닮은 것을 낳는다.’는 ‘유사(類似)의 법칙’을 제시한 바 있다.해랑당의 남근신앙도 ‘유사의 법칙’에 비교적 충실하다.처녀와 남근의 결합은 역으로 어업의 풍요와 다산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고성군 백도선 동굴에 남근 봉헌 동해안 남근에 관한 한 해랑당이 유일한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다른 곳에도 남근신앙이 존재한다.고성군 문암리 앞바다의 백도는 ‘망개’라 불린다.이곳의 해식동굴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바,나무로 깎은 남근을 곳곳에 꽂아 거룩한 신전으로 꾸몄다.지금은 사람들이 빼가거나 제물로 떨어져나가 몇 개만 남아 있으나,한때는 구멍마다 남근이 가득찼다. 매년 정월에 마을 앞산의 남성황신과 바닷가 여성황신에게 제를 올리는데,해랑당처럼 특별히 남근을 깎아 여성황에게 봉헌한다.남근은 제관 가운데 한 사람이 깎는데,자신이 남근을 깎는다고 말해서는 안되며,남근을 타인에게 보여주지도 않는다.아무리 나무 남근이지만 함부로 보여줄 수 없는 금기가 지켜진다. 남근은 길이 한 자,지름 5㎝ 정도의 크기.보기에도 막강하다.반드시 오리나무를 이용해 3개를 깎는데,이 남근을 여성황신이 있는 바위구멍에 꽂아 구멍이 한번에 맞으면 풍어가 온다고 믿는다.‘한번에 맞아야’라는 단서를 붙이고 있는 데서 속궁합,혹은 성적 결합의 정확성을 엿볼 수 있다. 망개의 남근 봉헌에는 해랑당과 같은 처녀 원귀설화가 없다.여성황과 남성황의 남녀 결합을 제관이 깎은 남근을 바위구멍과 결합시키는 의례를 통해 성취하고 있을 뿐이다.해마다 성적 결합을 올리는 것으로 미뤄 결혼식은 아니고,그렇다고 임시 동거도 아닌,신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망개의 해식동굴은 그 자체가 여성의 자궁을 상징하기도 한다.폴란드 태생의 말리노프스키(B.K. Malinowski)가 뉴기니 북동쪽 트로브리안드 군도를 조사한 결과를 정리한 ‘미개사회의 성과 억압’에서도 어김없이 동굴이 등장한다.이 경우에는 여성이 동굴에 음탕한 자세로 누워서 종유석의 물방울을 받아 후손을 잉태한다.망개의 해식동굴도 단순하게 동굴을 선택하여 구멍에 남근을 봉헌한다는 것 이상의 세계문화사적 보편성을 지니는 것이다. ●남근봉헌, 해양민족에 넓게 퍼져있는 문화 남근봉헌(phallicism)은 비단 우리만 가진 것이 아니다.이웃 일본은 물론이거니와 폴리네시아 같은 해양민족 사이에 드넓게 퍼져 있다.한반도에는 육지부에 남근신앙이 대단히 많지만 대개 아들낳기를 희구하는 기자신앙에 속해 보수적인 편이다.남근을 깎는 제의 연출행위가 거의 없으며,남근석을 세워 오로지 아들낳기를 바랄 뿐이다. 반면에 해랑당이나 망개의 남근 봉헌은 제의 자체로도 드라마틱하다.해마다 남근을 깎는 행위 자체가 극적이다.남근 깎는 기술력의 전승이 오랜 세월을 이어져왔으니 문화전승의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남녀 결합의 장엄(莊嚴)을 통하여 바다에는 풍요가 찾아들고 해상 안전은 물론 고기잡이까지 만사형통이다. 동해 바다의 가공할 위력 앞에서 사람들은 맞서 싸우기보다 차라리 남근 봉헌을 통해 신들을 달래기로 작정한 셈이다.여신들 입장에서야 험한 파도로 해코지를 일삼기보다는 해마다 남근을 받아들임으로써 인생을 편하게 살기로 작심했음직하다.험난한 자연과 인간의 대타협점이 신들의 성적 결합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니,동해의 해풍을 받으며 끄떡거리는 남근 속에 이와 같은 오묘한 논리가 잠복되어 있는 것이다. 남근공원을 찾아가서 오로지 ‘야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거친 동해에 격이 맞게 내걸린 남근 봉헌의 속깊은 뜻을 온 몸으로 체득하고 올 일이다.
  • 실거래가 신고 안한 중개업소 내년부터 최고3년刑·등록취소

    내년 초부터 부동산중개업소는 반드시 실거래가로 작성된 계약 내용을 시·군·구에 통보해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이중계약서 작성금지,떴다방 운영금지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을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개정안에 따르면 중개업소는 이중계약서 작성을 금지하고 거래계약서 내용을 반드시 해당 시·군·구에 통보토록 했다.실거래가 신고의무를 위반하면 3년 이하 징역에 처해지고 등록도 취소된다. 떴다방의 운영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무등록 중개,자격증 대여 등의 불법행위를 중개업계가 자율적으로 단속하도록 부동산중개업협회에 지도·감독 업무를 주기로 했다. 중개업소가 공인중개사나 중개보조원을 고용 또는 해고하면 등록관청에 반드시 신고토록 하고,중개업 종사자는 2개 이상의 중개사무소에 소속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밖에 중개사무소 간판에 중개업자의 성명과 등록번호를 반드시 표시토록 의무화하고 공인중개사에게 경·공매 부동산 취득알선 및 입찰신청 대리업무를 허용토록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대기업 “거물급 법조인을 모셔라”

    대기업들이 거물급 변호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참여정부들어 대선자금 문제와 재벌개혁 문제로 각종 송사에 연루되면서 파워 있는 법조인들의 ‘도움’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진 탓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출신의 간판스타이던 이종왕(54) 변호사를 지난 19일 영입하고 나선 삼성그룹이다.이 변호사의 경우 지난 99년말 ‘옷로비 의혹사건’수사 중 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갈등을 빚다 검찰을 떠난 이후 줄곧 재벌들과 관련된 재판에서 변호인을 맡아왔다.SK그룹의 분식회계사건,대북송금의혹사건,LG및 현대차그룹의 대선 비자금사건 등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변호사의 공식직함은 상임 법률고문 겸 법무실장으로 대기업에서 일하는 변호사로서는 처음으로 사장급 예우를 받는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의 20여명에 이르는 매머드 법무팀 외에도 계열사별로 1∼5명씩으로 구성된 법무팀 진용을 갖추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수원지방검찰청 출신인 이명규 검사를 법무실장(상무)으로 임명했고,유승엽 서울중앙지검 총무부 검사도 이달 1일자로 삼성그룹 법무팀으로 자리를 옮겼다.삼성의 이같은 ‘법조인 챙기기’는 경영 활동에 대한 법률지원외에 에버랜드와 삼성카드의 법률 위반 여부 등 현안에 대한 유리한 환경 조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일각에서는 지난달 말 손길승 SK회장이 실형 3년을 선고받는 등 강경해진 사법부의 분위기에 대한 ‘대응책’마련 차원이라는 얘기도 있다. SK그룹은 지난 6월 사장직속의 윤리경영실을 신설하면서 김준호(47) 서울고검 부장검사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하는 등 법무조직을 강화했다.최태원 SK(주)회장의 신일고,고려대 3년 선배인 김 검사는 최 회장이 직접 나서서 챙겼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LG그룹은 서울지법 판사 출신인 김상헌 부사장이 법무팀장을 맡고 있고,코오롱그룹에서는 박순용 전 검찰총장이 그룹 고문 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는 등 유력 법조인들이 대거 재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광숙 김경두기자 bori@seoul.co.kr
  • 상호가 튀니 매출도 쑥쑥

    상호가 튀니 매출도 쑥쑥

    고운세상 피부과,해맑은 이비인후과,함께하는 치과,착한 약국…. 서울에서도 잘 나간다는 강남역 근처에 자리한 병원,약국 이름들이다.최근 전문업종까지도 상호에다 강한 인상을 심으려는 노력의 흔적이 짙다. 창업과정에서 상권을 정확히 분석하고 입지를 선정하는 게 중요하지만 점포의 이름을 붙이는 일도 이에 못잖다.손님들이 재미있는 이름의 간판을 보고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라는 호기심도 따르게 마련이다.어떤 상호를 쓰느냐에 따라서는 주변 동종업종과 비교할 때 매출이 10∼20% 차이가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연합창업지원센터 최재희 소장은 “상호만 봐도 파는 상품을 얼른 떠올리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모방에 그친 외국어를 남용해 고객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불쾌감을 주지 않는지도 고려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전문업종도 강한 인상심기 경쟁 상호 하나 때문에 지방상가를 돌아보는 등 애쓸 필요가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불황의 그늘이 깊다는 말도 되지만 이젠 고상한 이름을 찾아 점술가 등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음식점은 ‘어(魚)죽이네’라는 간판으로 고객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어르신들이 즐기는 전통음식이어서 판매품목을 쉽게 엿보도록 가게 이름으로 어죽을 파는 곳이라는 냄새를 풍기고,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죽이네’라는 말을 본떠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했다.서대문구 신촌의 라면 전문점 ‘면빠리네’도 기발한 상호로 대박을 터트린 사례다.해물 등 푸짐하게 재료를 쓰는 데다 자극이 심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양념으로 면발만 보고도 먹음직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 인기를 끈다. 업소 품목에서 연유한 말을 역이용한 이름도 붙여볼 만하다.경기도 성남시의 한 미용업소는 ‘헤어지오’(Hair-gio)라는 간판을 달고 성업 중이다.연인과 헤어질 결심을 한 여성이 머리를 자른다는 시중 얘기를 유머스럽게 엮었다.머리 손질에서 나오는 가르마에서 ‘아까르마’라는 상호를 따온 경우도 있다.‘버르장머리’처럼 우리 격언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업소는 발음이 쉬우면서도 친근감을 준다. 얼마 전 파동을 겪은 만두가게만 해도 ‘1인분 1000원’ 하는 정도의 박리다매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이 엿보인다.서울 광진구 구의동에는 ‘놀랄 만두 하지’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어느 쪽이 먼저인지 모르지만 ‘구울 만두 하지’란 가게도 있다. ●한국 연상케 하는 외국어 상호 발길 잡아 보통 ‘○○화원’이라고 쓰는 꽃집 가운데도 이채로운 이름이 많다.대규모 화훼단지로 전국에서 이름난 서울 강동구 ‘낙타고개’에는 ‘행복 배달’이라는 간판을 내건 업소도 있다. 토종닭이 앞뜰에서 노니는 고향을 연상케 하는 ‘닭 익는 마을’과 싼 값을 전략으로 한 ‘닭들의 반란’처럼 프랜차이즈로 자리를 잡은 브랜드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위풍닭닭’‘쏙닭쏙닭’‘꼬꼬리아’ 등등등….상호에 대한 고민은 꽤 큰 업소도 마찬가지다.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식점 ‘한쿡’(Han-cook)은 외국어를 빌려 쓰면서도 대한민국을 연상케 해 젊은이들의 발길을 돌려놓는다. 이밖에 주점 브랜드로는 ‘몽마르지’‘여보게,한잔 하고 가세나’,구두가게로는 ‘시너바’ 등이 손꼽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상호가 튀니 매출도 쑥쑥

    고운세상 피부과,해맑은 이비인후과,함께하는 치과,착한 약국…. 서울에서도 잘 나간다는 강남역 근처에 자리한 병원,약국 이름들이다.최근 전문업종까지도 상호에다 강한 인상을 심으려는 노력의 흔적이 짙다. 창업과정에서 상권을 정확히 분석하고 입지를 선정하는 게 중요하지만 점포의 이름을 붙이는 일도 이에 못잖다.손님들이 재미있는 이름의 간판을 보고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라는 호기심도 따르게 마련이다.어떤 상호를 쓰느냐에 따라서는 주변 동종업종과 비교할 때 매출이 10∼20% 차이가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연합창업지원센터 최재희 소장은 “상호만 봐도 파는 상품을 얼른 떠올리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모방에 그친 외국어를 남용해 고객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불쾌감을 주지 않는지도 고려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전문업종도 강한 인상심기 경쟁 상호 하나 때문에 지방상가를 돌아보는 등 애쓸 필요가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불황의 그늘이 깊다는 말도 되지만 이젠 고상한 이름을 찾아 점술가 등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음식점은 ‘어(魚)죽이네’라는 간판으로 고객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어르신들이 즐기는 전통음식이어서 판매품목을 쉽게 엿보도록 가게 이름으로 어죽을 파는 곳이라는 냄새를 풍기고,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죽이네’라는 말을 본떠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했다.서대문구 신촌의 라면 전문점 ‘면빠리네’도 기발한 상호로 대박을 터트린 사례다.해물 등 푸짐하게 재료를 쓰는 데다 자극이 심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양념으로 면발만 보고도 먹음직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 인기를 끈다. 업소 품목에서 연유한 말을 역이용한 이름도 붙여볼 만하다.경기도 성남시의 한 미용업소는 ‘헤어지오’(Hair-gio)라는 간판을 달고 성업 중이다.연인과 헤어질 결심을 한 여성이 머리를 자른다는 시중 얘기를 유머스럽게 엮었다.머리 손질에서 나오는 가르마에서 ‘아까르마’라는 상호를 따온 경우도 있다.‘버르장머리’처럼 우리 격언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업소는 발음이 쉬우면서도 친근감을 준다. 얼마 전 파동을 겪은 만두가게만 해도 ‘1인분 1000원’ 하는 정도의 박리다매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이 엿보인다.서울 광진구 구의동에는 ‘놀랄 만두 하지’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어느 쪽이 먼저인지 모르지만 ‘구울 만두 하지’란 가게도 있다. ●한국 연상케 하는 외국어 상호 발길 잡아 보통 ‘○○화원’이라고 쓰는 꽃집 가운데도 이채로운 이름이 많다.대규모 화훼단지로 전국에서 이름난 서울 강동구 ‘낙타고개’에는 ‘행복 배달’이라는 간판을 내건 업소도 있다. 토종닭이 앞뜰에서 노니는 고향을 연상케 하는 ‘닭 익는 마을’과 싼 값을 전략으로 한 ‘닭들의 반란’처럼 프랜차이즈로 자리를 잡은 브랜드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위풍닭닭’‘쏙닭쏙닭’‘꼬꼬리아’ 등등등….상호에 대한 고민은 꽤 큰 업소도 마찬가지다.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식점 ‘한쿡’(Han-cook)은 외국어를 빌려 쓰면서도 대한민국을 연상케 해 젊은이들의 발길을 돌려놓는다. 이밖에 주점 브랜드로는 ‘몽마르지’‘여보게,한잔 하고 가세나’,구두가게로는 ‘시너바’ 등이 손꼽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3일 개봉 귀여니 원작영화 2편

    인터넷 인기 작가 귀여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23일 나란히 개봉한다.송승헌·정다빈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그놈은 멋있었다’(제작 BM)와,강동원·조한선·이청아 주연의 로맨틱 드라마 ‘늑대의 유혹’(제작 싸이더스).청춘스타들을 간판으로 내세워 인터넷 세대 관객들을 집중포섭할 태세다. ●그 놈은 멋있었다 트렌디 멜로물에만 제격일 듯한 송승헌과 ‘옥탑방 고양이’의 스타 정다빈이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신세대들의 분방한 상상을 날 것 그대로 스크린에 퍼옮겼다.신세대 집단문화의 ‘발원지’인 인터넷을 매개로 영화는 이야기의 싹을 틔운다. 고교생인 은성(송승헌)과 예원(정다빈)의 만남은 인터넷에서 아웅다웅하며 시작된다.은성이 예원의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다 여학생들의 생김새를 놓고 시비걸자 발끈한 예원이 욕설 섞인 답글을 올린 게 화근.이웃 상고의 ‘짱’으로 여학생들의 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은성은,얼떨결에 입술이 닿았다는 이유로 평범하기만 한 예원에게 여자친구가 되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단지 학생이란 신분의 틀에만 갇힐 뿐,영화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거침없이 자유분방하다.티격태격 몇차례의 자존심 줄다리기 끝에 ‘남친’과 ‘여친’이 된 남녀주인공의 감정은 처음부터 우정에 머물지는 않을 눈치다.예원은 매사에 제멋대로인 은성에게 이상할 정도로 끌리고,은성의 치명적인 가족사를 안 뒤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선다. 모처럼 판에 박힌 이미지를 탈피한 송승헌의 캐릭터가 볼만하다.건들거리며 주먹을 자랑하는 듯하다가 엉뚱하게 순애보로 빠져드는 장면들이 영화의 완성도 차원을 떠나 신선한 볼거리로 작용한다. 그러나 영화는 결국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갈등과 오해를 반복한 끝에 헤어짐 이후 다시 만나는 해피엔딩.누가 봐도 특별히 긴장할 여지가 없는 익숙한 얼개다. ‘인터넷 세대 영화’의 차별성도 찾아보기 어렵다.10대 문화의 가치전복적 특성을 별로 고민한 흔적 없이 민망한 욕설과 은어만으로 설명하려 했다는 느낌이다.영화가 자기발언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영화는 은성의 액션 시퀀스를 중간중간 장중한 톤으로 끼워넣는다.물론 볼거리 소재로는 무난하다.그러나 완력을 내세워 ‘남성 팬터지’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드라마 색채는 수없이 봐온 조폭영화들의 그것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이환경 감독의 데뷔작.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늑대의 유혹 10대들의 사랑을 그렸다고 해서 무조건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톡톡 튀는 신세대의 발랄함이나,‘클래식’같은 풋풋한 사랑의 감수성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독특한 질감의 화면과 지루한 내러티브로 유명한 영화 ‘화산고’ 감독의 후속작답게,‘늑대의 유혹’은 김태균 감독의 특질이 충만해 비장미마저 느낄 수 있는 영화다. 화면 곳곳에는 미덕으로 여겨지는 장치들이 숨어 있다.두 꽃미남 배우와 요즘 미인의 기준과는 한참 떨어진 신인 배우 이청아의 결합은 꽤 참신하다.시골에서 갓 상경한 배역 그대로,어딘지 촌스럽지만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가 섞여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한경.저돌적인 터프함을 자랑하는 해원(조한선)과 순정만화에서 볼 수 있는 예쁜 미소가 사랑스러운 태성(강동원).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해원의 실내화가 한경의 머리를 강타하고,비오는 날 한경의 우산 속으로 우연히 태성이 들어오면서 이들의 인연이 시작되는 영화의 초반부는 흥미진진하다.평범한 여성들의 팬터지를 충족시키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탁구공을 튕기듯 왔다갔다하는 미묘한 감정선이 바탕에 깔린,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대결.하지만 그 팽팽했던 관계의 고무줄은 비밀이 밝혀지면서 툭 끊긴다.태성이 알고 보니 한경의 이복동생이라니.비현실적이라고 욕을 많이 먹는 TV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설정과 이어지는 눈물바다는 갑자기 영화를 신파로 만든다. 여기서부터 세 배우의 매력은 다소 색이 바랜다.누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슬픈 운명의 태성과,누나와 동생의 위태로운 관계를 괴롭게 지켜보는 해원.그리고 그 중간에 선 한경.그 복잡한 감정을 연기하기에 이들의 역량은 부족해 보인다.그러다 보니 이들의 울음과 슬픔에 동화되기 힘들고 점점 지루해진다. 지나치게 멋을 부린 화면도 문제다.장면마다 잔뜩 힘을 넣어 액센트를 주다 보니 드라마의 강약이 카메라 속에 묻혀버렸다.드라마와 상관없이 뮤직비디오나 CF같은 멋진 화면과 느와르풍의 비장한 액션신을 좋아하는 관객에겐 맞춤일 작품.말도 안되는 코미디 일색의 ‘가벼운 영화’보다는 묵직함이 조금 더한 것 또한 사실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하프타임] 랜디 존슨 보스턴 이적 가능성

    이적설이 나도는 ‘빅유닛’ 랜디 존슨(40·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뉴욕 타임스는 15일 보스턴이 간판 유격수인 노마 가르시아파라를 시카고 컵스로 보내고 신인 유망주들을 받아 애리조나의 존슨과 바꾸는 트레이드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특히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공동 MVP였던 커트 실링(보스턴)이 올스타전 휴식기 때 존슨의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며 이적을 적극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SBS ‘미녀특공대‘등 여성진행물 늘어

    안방극장 TV 예능프로그램에 여풍(女風)이 거세다.그동안 남성들이 점령해 온 MC자리를 순전히 여성으로만 채운 프로그램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이들 프로그램은 여성 MC들로만 판을 짜면서 남성위주의 시각에서 벗어나 ‘여성의,여성에 의한,여성을 위한’프로그램을 표방한다.남성을 여성시각의 잣대로 변화시키는가 하면,한명의 남성을 ‘장난감 다루듯’하면서 짜릿한 해방감도 던진다.기존 드라마나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남성들의 ‘엿보기 심리’에 편승해 여성 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우던 것과는 전혀 딴판의 형식이고 내용이다. 오는 28일 첫 전파를 타는 SBS ‘미녀특공대의 체인징 유’는 모델 이소라,탤런트 최화정,가수 이혜영,인테리어 디자이너 남궁선 등 여성 4인이 진행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올 9월쯤 정규 편성된다.여성 진행자들은 ‘웰빙’을 키워드로 의뢰인의 고민을 듣고 외형적인 변신은 물론,자신감 넘치는 사람으로 내면까지 변화시키는 해결사로 나선다. 슈퍼모델 출신 이소라가 미용과 몸매관리에 대한 정보를 주면,텔런트와 라디오 DJ로 꾸준히 활동해 온 최화정이 요리와 매너,화술에 대해 조언하며 거든다.가수 겸 스타일리스트 이혜영이 패션과 유행에 관한 사업가로서의 수완을 전수하면,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남궁선이 주거공간을 세련되게 탈바꿈시킨다.특이점은 대부분 여성들인 의뢰인의 의뢰 내용이 “남자친구를 세련되고 젊게 만들어 주세요.”“남편을 가정적인 남자로 만들어 주세요.”처럼 남성 관련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들 여성 4인방도 철저히 여성의 가치관으로 해결책을 찾는다.솔직담백한 여성의 모습을 속속들이 공개하는 것은 물론이다.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KBS간판 주말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은 101%’의 ‘MC 대격돌-여걸 파이브’도 지극히 여성 중심적인 프로그램.개그맨 이경실·조혜련·정선희,아나운서 강수정,가수 옥주현 등 여성 MC 5명이 스튜디오를 점령한 채 ‘수다떨듯’ 끼와 입담을 거침없이 과시한다.잘생긴 남자 스타 한명을 초청한 뒤 양파 껍질을 벗기듯 그들의 감춰진 모습을 캐내는 모습에서는 여성 상위시대의 변화된 물결을 실감케 한다.‘…체인징 유’의 이충용 프로듀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여성의 관심사가 주된 소재가 되고 진행도 여성이 주도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이처럼 여성이 내용과 형식을 뒤흔드는 예능프로그램들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물장구 첨벙첨벙-계곡의 모든 것

    이번 여름은 물 좋고 숲 좋은 계곡으로 떠나 보자. 전국에는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 태곳적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계곡들이 많다.‘계곡 휴가’에서 꼭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첫째가 ‘쓰레기’.자신이 먹고 마신 쓰레기는 전부 가지고 돌아와야 한다.아름다운 자연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중요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둘째가 기후의 변화.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물가에서 야영을 할 때는 일기예보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계곡물은 작은 빗줄기에도 수량이 급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특히 산꼭대기에서 쏟아진 폭우를 하류 쪽에서 모르고 있다 사고를 당하는 일이 많다.휴대폰이 잘 안 터지는 지역이 있으니 라디오를 가져가 그날그날 날씨를 확인하는 게 좋다.셋째,자녀를 동반할 경우엔 경치 좋은 곳보다 처음부터 평탄하고 얕은 곳을 골라 물놀이를 즐기는 게 좋다.각종 구급약,간단한 비상식량은 필수 준비물이다. (1) 경기 가평 ●익근리계곡 명지산군립공원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익근리 계곡은 군립공원 내에 있어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이 없다.적당한 크기의 둥글넓적한 바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다 바닥의 모래알이 들여다 보이는 계곡 물로 풍덩 빠져들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명지산군립공원은 입장료는 대인 1000원,소인 500원.주차료는 하루 1000원.입구에 식당과 민박이 많다. ●명지계곡 가평천 상류인 북면종합매표소에서부터 화천군 사내면과 경계를 이루는 도마치고개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30㎞나 계곡이 계속된다. 가평천의 상류인 여기를 통칭 명지계곡이라 부른다.명지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려면 도로변에 무수히 간판을 내건 유원지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저마다 물놀이하기 좋고 경치가 수려한 곳을 차지해 피서객을 유혹한다.명동골유원지(582-1991),대관령유원지(581-8877) 등의 쉼터와 민박집을 겸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조무락골 비교적 덜 알려져 1급수의 깨끗한 물과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숲이 우거지고 늘 새들이 조잘(조무락)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계곡이 깊고 험하다고 해서 ‘조무동’이라고도 불린다.용수목 조무락골 입구인 38교에서 동쪽으로 들어서면 계곡이 시작된다.6㎞정도 길이의 계곡에는 야생화인 금강초롱,얼래지,금낭화를 비롯해 메기,꺽지,쉬리,통가리 등을 볼 수 있고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반딧불이도 흔하다. 조무락골 아래 있는 명지산과 애기봉 사이로 흐르는 물이 백둔리 계곡,익근리 계곡,명지계곡 등 크고 작은 계곡들을 만들었고 이들은 가평천으로 합쳐져 흐른다. ■ 숙식 조무락골 입구에 있는 훼미리 하우스 (031-582-6891),자연휴양림(582-8696),조무락골 상류에 위치하고 있는 조무락 (582-6060)은 숲과 계곡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집이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춘천 가는 46번 경춘국도→대성리,청평→가평 시내→75번국도→가평천을 따라 명지계곡,명지,익근리계곡→38교에서 우회전→조무락골. ■ 가평지역 먹을거리 잣으로 국수와 국물을 만드는 명지쉼터가든(031-582-9462)의 잣국수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5000원.다익장 유원지(585-0876)의 잣백숙은 주인이 키우는 토종닭에 잣을 듬뿍 넣고 각종 한약재를 첨가해 국물이 시원하다.3∼4인 기준으로 4만원.25년째 청국장을 만들고 있는 지영옥 할머니가 운영하는 산수녹원(581-3232)의 토속청국장은 지금도 가평지역에 나는 콩으로 담근다.5000원. 시골마당 (585-2309)의 국수호박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별미.운악식당(585-1176)의 두부전골은 주인이 직접 키운 콩으로 매일 두부를 만들어 담백하다.1인분 6000원.달팽이집 (584-2074)의 올갱이 요리는 주인이 북한강에서 직접 잡은 것을 쓴다.국은 5000원,무침 1만원. ■ 들를 만한 곳 명지산군립공원 매표소 근처에 있는 명지 숯가마(031-582-6801)는 이열치열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숯가마 5개,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3000원.가족끼리 고기를 가지고 가면 구워먹을 수 있게 숯불을 피워 준다.숯불값 3000원.미역국과 밥도 판매한다,3000원. (2) 경기 기타 ●양평 중원계곡 중원계곡은 용문산 동쪽 자락에 솟은 중원산 동쪽 기슭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깊은 맑은 골짜기다.주변 산세가 깊고 수림이 울창해 가뭄에도 물이 줄지 않고 홍수 때도 물빛이 탁해지지 않는다. 조그만 중원폭포가 있고 그 위로 기암절벽과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아름답다. ■ 찾아가는 길 6번국도를 타고 홍천방향으로 가다가 용문휴게소→용문에서 나오지 말고 1.5 ㎞ 더 직진→용문사 이정표로 나오면 좌회전→용문사방향→작은다리 건너서 바로 우회전. ■ 숙식 꽃피는산골(031-771-3300),중원계곡민박(773-4232).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양평중앙식당(773-3422)은 산채비빕밥이 유명하다.6000원. 정안가든(774-6620)은 간장게장과 아구찜이 좋다.간장게장 2만원,아구찜 3만 5000원. 푸른농원(773-3884)의 송어회도 먹음직스럽다.2인분에 2만 5000원. ●화천 광덕계곡 광덕계곡은 백운산과 광덕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작은 폭포,작은 소가 아름답다. 광덕산에서 발원하여 북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사내천의 상류지역으로 길따라 전개되는 암반과 기암절벽,맑은 물의 조화가 아름답다.변암계곡과 이어지는 길이 6㎞ 남짓한 광덕계곡은 옥녀탕을 비롯한 명소와 곳곳에 휴식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근처에 백운계곡,산정호수 등이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47번 국도로 광릉내-포천일동-포천이동-광덕계곡. ■ 숙식 약수터(033-441-4903),옹달샘(441-6616),광덕 그린농원(441-2617)은 식당을 겸하고 있다. (3) 강원 ●인제 미산계곡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개인산 자락을 따라 형성된 계곡 주위에는 가문비나무 등 숲이 우거지고 큰 여울이 많다.어름치,쉬리,버들치 등 1급 어종들이 모여 사는 생태의 보고다.홍천군 율전에서 흘러온 물줄기와 미산계곡이 만나는 양지말 합수지점은 모래톱과 자갈밭이 넓어 가족이 놀기 좋다. ■ 찾아가는 길 홍천∼인제 44번 국도를 타고 가다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451번 지방도→상남면→상남 슈퍼 앞에서 446번 지방도로 우회전→미산계곡 ■ 숙식 미산자락 펜션(033-463-7661),냉장계곡 쉼터(461-4136),미산계곡 황토방(463-2764)에선 참나무 찜질도 할 수 있다.미산민박식당(463-6921)은 두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두부 1모에 4000원,손두부백반 5000원. ●영월 내리계곡 영월군 하동면 내리에 있는 계곡으로 그리 넓지는 않으나 물이 투명할 정도로 맑고 깨끗해서 몸을 담그기가 민망할 정도다.계곡물이 잔잔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 어린아이들도 튜브를 가지고 물놀이 하기 좋다.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면 지척에서 들리는 물 흐르는 소리가 밤새 마음속에 때까지도 말끔히 씻어준다. ■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원주,제천방향→신림IC(지방도88)→주천→영월→고씨동굴→하동-김삿갓휴게소→칠룡교를 건너-와룡초등학교 내리분교를 지나면 내리계곡. ■ 숙식 계곡에 야영을 해도 좋고 민박집은 박종호씨(033-378-4340),박춘영씨(378-4340),과수원 산동네(378-4346).청산회관(374-3030) 곤드레밥 6000원,장릉보리밥집(374-3986)은 각종 나물에 된장을 섞어 보리밥과 비벼먹는데 꿀맛이다.5000원.고씨굴 고향식당(372-9117)의 칡국수도 유명하다.4000원. (4) 충청 ●괴산 갈론계곡 정말 한적한 곳에서 쉬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편의점,음식점은 물론 주차장도 없다.모든 것을 직접 챙겨가야 한다. ■ 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증평IC에서 510번 지방도→34번 국도→증평을 지나 괴산 읍내 탑이 있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문경 방면이다.칠성면으로 가다가 칠성파출소앞 삼거리에서 우회전→ 칠성초등학교를 지나 수력발전소 가는 525번 지방도→수력발전소→다리를 건너지 말고 왼쪽 길→갈론마을. 새로난 중부내륙고속도로의 괴산IC→34번 국도를 타고 괴산→괴산수력발전소 표지를 보고 좌회전. ■ 숙식 마을에는 3∼4곳의 민박집이 있으며 민박집에서는 된장과 산나물로 지은 백반(4000원)을 맛볼 수 있다.강명하씨(043-832-5618),강완수씨(832-5614). ●영동 물한계곡 국내 최대 원시림중 하나로 꼽히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이다. 바깥엔 7월 땡볕이 온 세상을 태울 듯 내리쬐지만 햇살 한 줄기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아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계곡 일대는 새와 물고기의 천국이다. 계곡을 덮고 있는 숲엔 후투티,꾀꼬리,덤불해오라기,소쩍새,노랑할미새 등 수십 종의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물속에도 쉬리,돌고기,갈겨니 등이 어우러져 산다. ■ 찾아가는길 경부고속도로 황간IC→ 49번 도로→매곡→상촌면 방향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상촌초등학교→물한계곡 이정표가 나타난다. ■ 숙식 밤골민박집(043-745-6333),호도나무민박집(744-3675),진수암민박집(744-1350) 등이 있다.황간읍의 안성식당(742-4203)의 올갱이국이 유명하다.5000원.선희식당(745-9450)은 어죽이 맛있다.4000원.금강식당(742-6467)은 잉어와 오골계로 끓여낸 용봉탕이 진국. 5만원. (5) 경상 ●함양 화림동계곡 해발 1508m의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금천(남강의 상류)이 서상,서하를 거쳐 흐르며 계곡에 기이한 바위와 담·소를 만들고 ‘농월정’에 이르러 맑고 푸른 물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이루고 있다.정자와 기암괴석이 잘 어우러졌다. ■ 찾아가는 길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지곡IC→안의→농월정이나 서상IC→26번국도→거연정을 먼저 돌아볼 수도 있다 ■ 숙식 동원가든(055-962-4400),군자가든(962-9525),새들촌모텔(964-0939).농월정 부근 거창식당(962-4498)의 메기찜 3만원.안의갈비탕(962-2848)의 갈비찜과 탕은 별미다.찜은 2만 5000원,탕은 6000원나그네식당(963-3977)의 어탕국수는 시원하고 담백하다.3000원.어탕에 밥을 말아 먹는 어탕밥은 4000원. ●봉화 고선계곡 산이 많은 봉화지역은 경북의 ‘삼수갑산(三水甲山)’이다. 준봉들이 즐비한 봉화에서도 가장 깊은 오지가 소천면이고,소천면에서도 가장 외진 골짜기가 고선계곡이다. ■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 서제천IC(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현동(31,35번 국도 병행구간)→고선리 마을 입구 ■ 숙식 박창덕씨(054-672-7367),이완교씨(672-7365), 정인승씨(672-6821),김은천씨(672-7362).대풍정식음소(673-2567)의 산채비빔밥은 구수한 된장찌개에 산나물 반찬이 맛있다,5000원.송이토종닭백숙 5만원.고선리 명산랜드(673-9966)는 여관·식당·사우나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휴게소로 송이불고기,민물고기 매운탕 등이 3만∼4만원선.사우나는 5000원. (6) 전라 ●순창 강천사계곡 강천산은 ‘호남의 금강’으로 불릴 만큼 아름답다. 깎아놓은 듯한 바위산의 벼랑과 벼랑을 잇는 구름다리에 인공적인 높이 40m,폭 15m의 폭포 또한 볼거리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정읍IC→29번국도→21번국도→93번 지방도→강천산 주차장,호남·영남권에선 88고속도로 순창IC→24번국도→793번 지방도→강천산 주차장.주차장 이용료는 2500원(입장료 1000원 별도) ■ 숙식 강천각(063-652-9920),구룡파크장(652-6767) 등이 있다.일행이 많을 경우 콘도형 객실 강천산 휴양농원(652-2552)도 괜찮다.충장로식당(063-652-5388)의 백반은 맛깔스러운데 6000원으로 저렴한 편. ●진안 백운동계곡 영호남을 가로지르며 남해로 흘러드는 섬진강은 푸르고 맑다.전북의 고원지대인 진안을 흐르는 백운동계곡은 섬진강의 최상류다. ■ 찾아가는 길 대전 통영간고속도로의 장수IC로 나와 장계에서 26번 국도→천천면→진안→30번 국도→마이산도립공원을 돌아 마령→운교리→백운초등학교 좌회전→백운동계곡 ■ 숙식 관광농원(063-432-4589),유병한(432-5003).진안관(433-2629)의 애저찜은 3인분에 4만원.18가지 반찬의 국태가든(433-5587) 산채백반은 8000원.금복회관(4632-0651)한정식은 25가지 반찬이 나온다.4인기준에 4만원부터 8만원,애저찜은 4만원.동몽원(433-9618)의 된장삼겹살은 8000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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