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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수 총리 지명] 政·官·學 넘나든 실용파

    [한승수 총리 지명] 政·官·學 넘나든 실용파

    ‘한덕수의 경제마인드에 한승주의 외교력,3선 정치력은 플러스 알파?’ 이명박 정부의 초대 총리로 지명된 한승수 유엔기후변화특사는 30여년간 정·관·학계를 넘나들며 국정경험과 정치력을 쌓은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20여년간 재직하고, 상공부 장관과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외교통상부 장관, 유엔총회 의장을 거쳤다.3선 의원도 지냈다. 관가에선 벌써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한덕수 현 총리의 경제마인드와 경험, 총리 경합을 벌였던 한승주 전 장관의 외교력에 더해 정치적 관록까지 겸비한 인물이란 인물평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춰 이명박 당선인이 강조한 ‘자원외교형 총리’로서 최적임자란 평가다. 한 총리 지명자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영국 요크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쳐 영국 요크대, 케임브리지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20여년 재직한 ‘경제통’이다.30대 후반에 베네수엘라 초청 재정자문관, 세계은행 재정자문관 등을 지내면서 일찌감치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다.1987년 상공부 무역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관직에 입문한 뒤 이듬해 제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후보로 고향에서 출마, 국회에 입성했다. ●30대에 베네수엘라·世銀 자문관 지내 노태우 정부에서 상공부 장관, 우루과이라운드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통상전문가로 거듭난 데 이어 김영삼 정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 외교 야전사령관인 주미대사에 올랐다. 권부 핵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거치기도 했다. 문민정부 말기엔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에 임명된 후 한보철강 부도사태 등의 여파로 7개월 만에 물러난 뒤 대학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2000년 16대 총선에서 신생 민국당 간판으로 출마,3선의 영예를 안았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국제의회연맹(IPU) 한국이사회 의장, 외교통상부 장관, 유엔총회 의장 등을 지내며 외교감각을 키운 그는 참여정부 들어서는 ‘2014 평창겨울올림픽’ 유치위원장에 이어 유엔기후변화특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1980년 국보위에서 활동한 점은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민정부땐 한보사태로 물러나기도 다채로운 경력만큼이나 인맥도 다양하다. 재경원 출신으로 이상용 손해보험협회장, 최중경 세계은행 이사, 윤대희 국무조정실장이 가깝다. 김진표 의원과 한덕수 총리도 그의 밑에서 일했다. 외교부 출신으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장기호 전 이라크 대사가 가깝다. 한 지명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처조카 사위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이종사촌 형부다. 온화한 성격이나 업무에는 치밀한 외유내강형.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이자 현 고려대 여자교우회장인 부인 홍소자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임창용 이영표기자 sdragon@seoul.co.kr ●프로필 ▲1936년 강원도 춘천 출생 ▲춘천고 ▲연세대 정외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영국 요크대 경제학 박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국제경제학회 회장 ▲제13,15,16대 국회의원 ▲상공부 장관 ▲주미대사 ▲대통령 비서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 ▲민주국민당 사무총장·최고위원 ▲외교통상부 장관 ▲유엔총회 의장 ▲2014평창겨울올림픽유치위원장 ▲한국물포럼 총재 ▲유엔기후변화특사
  • [Seoul In] 창동골목시장 시설 현대화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오는 31일 창3동 창동골목시장이 다시 태어난다. 창동골목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은 지난 2006년 11월 구와 상인회간 협약 체결후 2007년 7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31일 공사를 마친다. 현대식 아케이드(지붕), 간판 및 전기·소방시설 등이 현대화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소비자를 맞는다. 산업환경과 2289-1595.
  • 이상화, 이틀 연속 은메달

    한국 여자 빙속의 간판 이상화(20·한국체대)가 이틀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27일 네덜란드 하마르에서 벌어진 07∼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빙속 월드컵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8초19로 결승선을 끊어 세계기록 보유자인 예니 볼프(독일·37초52)에 이어 은메달에 머물렀다. 전날 1차 레이스와 마찬가지로 볼프와 같은 조에 편성된 이상화는 초반 100m를 10초42의 좋은 기록으로 주파했지만 막판 스퍼트에서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문준(26·성남시청)도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단거리 황제’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34초31)에 이어 34초75로 은메달을 따냈다. 랭킹 포인트 80점을 추가, 총점 540점으로 월드컵 시리즈 500m 랭킹 3위로 도약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도난수표 확인 까탈 자영업자는 ‘울화통’

    최근 신한 등 시중은행에서 수표 도난사고가 잇따르면서 은행들은 수표를 거래하기 전에 콜센터 등을 통해 수표 확인 작업을 거치도록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확인과정 자체가 복잡한 데다 상당한 시간이 걸려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또한 일부 도난수표들은 서울 을지로 어음할인 시장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된 뒤, 불법 도박장 등에서 사용되고 있어 잃어버린 건 은행이지만 애꿎은 영세 자영업자들과 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불친절’한 은행 수표확인 시스템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자영업자들이 도난·위조 수표를 받았을 때 은행의 콜센터나 자동응답서비스(ARS) 등을 통해 정당하게 발행된 수표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거의 전액을 돌려주고 있다. 수표 사용자의 신분증을 확인, 수표에 기재해야 하는 의무도 요구한다. 이를 지키지 않았을 때 보상을 거의 못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발행 수표 뒷면에 콜센터와 ARS 번호, 그리고 수표 발행 지점 전화번호 등을 기재하고 있다. 지점 영업시간이 지나면 콜센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따로 수표확인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수표에 명시된 콜센터로 전화하면 일반 콜센터로 연결된다. 여기서 수표 확인을 하려면 서너 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문의자의 주민등록번호와 수표번호 등까지 일일이 입력했을 때 아무리 빨라도 2,3분은 족히 걸린다. 자영업자 이민섭(34·서울 송파구 가락동)씨는 “계산대 앞에 서서 끈기 있게 수표 확인 과정을 기다려 물건을 사는 손님은 거의 없는 데다 현금처럼 사용되는 10만원권을 일일이 확인하는 자영업자도 드물다.”면서 “은행이 수표를 도난당한 피해를 자영업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콜센터 시스템 변경 등을 통해 수표확인 전용 번호를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업자들 수표 세탁 뒤 도박장 등에 공급”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금융권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도난 수표들이 지하 시장에서 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음 할인시장에 정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서울 을지로통에는 ‘어음을 할인합니다’ 등의 간판을 내건 소규모 가게들이 많다.”면서 “이곳에서는 가계수표 등 정상적인 유가증권을 할인해서 매매하는 것뿐 아니라 상당수의 도난·위조 수표도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자들은 10억원짜리 수표를 1억,2억원 정도로 사들인 뒤 세탁 과정을 거쳐 사설 도박장 등 지하경제로 흘려보낸다.”면서 “형사 처벌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익이 보장되는 만큼, 여전히 유사한 금융범죄가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6년 전 S은행 직원이 금액을 표시하는 도장과 수표책을 들고 사라지는 등 수표 도난·위조 사건이 종종 발생하지만 대부분 은행들은 쉬쉬하고 넘어가는 편”이라면서 “특히 10만원권 등 소액 수표들은 1,2년 넘게 돌다가 결국 최종 보유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가자! 베이징] (20·끝) 장애인 올림픽

    [가자! 베이징] (20·끝) 장애인 올림픽

    휠체어 바퀴를 손으로 미는 순간, 그는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된다.4년 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육상 휠체어레이싱에서 두 개의 금메달과 한 개의 은메달을 따낸 홍석만(33)이 9월6일 개막하는 제13회 베이징패럴림픽에서 2관왕 2연패 신화에 도전한다.160여개국 7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 20개 종목 가운데 한국은 양궁, 육상, 보치아, 사이클, 시각장애인 축구, 유도, 역도, 사격, 수영, 탁구, 휠체어테니스 등 11개 종목의 출전이 확정됐다. 휠체어펜싱과 조정은 국제대회 성적을 매겨 각각 2월과 5월 중 결정된다. ●역도 박종철은 3연패 겨냥 홍석만의 2관왕 2연패 전망은 매우 밝다. 아테네에서 100m 대회기록(15초04)과 200m 세계기록(26초31)을 작성하면서 장애인육상 최초로 금메달을 두 개,400m에서 은메달 하나를 안겼던 그의 지구력과 근성, 스피드가 여전하기 때문. 지난 4년간 적수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또 지난해 장애인체전에서 200m와 400m,800m는 물론 10㎞마라톤까지 4관왕을 2년 연속 제패, 적지 않은 나이를 무색하게 했다. 세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을 못 쓰게 된 그가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느라 경기용도 아닌 일반 휠체어 바퀴를 굴리며 흘렸던 땀방울을 보상받게 될지 주목된다. 역도 90㎏급의 박종철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250㎏을 들어올리며 세계기록을 썼는데 3연패를 자신한다.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은 ‘金갈증´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에서도 양궁과 사격, 탁구가 효자종목이고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에선 금 갈증이 심한 편. 양궁의 이화숙(경기도장애인체육회)은 세계선수권 3연패를 했지만 패럴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5년 세계선수권에서 리커브 스탠딩 세계기록(1250점)을 작성했지만 아테네대회 동메달의 한을 씻어내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 금메달로 간판임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컴파운드와 오픈에서 각각 금메달이 유력시되는 이억수도 세계기록(1377)을 갖고 있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리커브 휠체어 2등급의 이홍구 역시 세계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금메달이 기대되는 선수. 사격에선 공기소총 1등급 편무조가 세계기록(593점)보다 1점 많은 개인기록을 갖고 있어 금 전망이 밝다. 아테네에서 선수단 첫 메달을 따낸 8등급의 허명숙(서울시장애인사격연맹) 역시 마찬가지. 공기소총 2등급 이유정도 금빛 낭보가 기대된다. 탁구에선 장애 3등급 개인전에 나서는 김영건과 1∼2등급 단체전에 출전하는 이해곤, 김경묵, 김공용,4∼5등급 단체전의 김병영 정은창 최경식 최일상 등이 금 하나씩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수영에선 남자 배영 50m의 민병언이 세계기록(49초94)을 갖고 있어 금메달 전망을 높이고 있다. ●톱 팀 지원전략 수립, 비장애인 선수와 훈련 한국은 시드니패럴림픽 금 18개로 10위를 차지했지만 아테네에선 금과 은 11개씩, 동메달 6개로 16위로 떨어졌다. 선수 78명과 임원 72명을 파견하는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당초 종합 14위(금 13개)를 목표로 제시했다가 지난 21일 신년하례회에서 10위로 목표를 상향했다. 사상 처음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톱 팀 지원전략’을 수립, 비장애인 선수와의 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16명의 관리위원들이 현장에서 점검, 보완하도록 했다. 직장을 갖고 있는 선수가 훈련에 열중하도록 대체인력 지원도 강구 중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100층 아파트/구본영 논설위원

    몇년 전 로마를 방문했을 때 받았던 강렬한 인상이 아직도 새롭다. 도시 전체가 이름난 유적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제정 로마 시절의 석조건물을 배관과 인테리어만 고쳐 아직도 아파트로 쓰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솔직히 놀랐다. 취재차 들른 유럽의 몇몇 도시도 로마 못잖게 아름다웠다. 성냥갑처럼 높이와 모양이 천편일률적인 건물들로 채워진 우리네 도시와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도시와 국토를 새롭게 꾸미는 ‘디자인 코리아’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아파트 등 건축물과 가로시설 등 공공 디자인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중이다. 오세훈 시장이 2012년부터 매년 서울서 세계 디자인 올림픽을 열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이런 노력들이 어우러져 우리 대도시들이 ‘명품도시’로 거듭난다면 반길 일이다. 흉물스러우리만큼 무질서한 간판들이 깔끔히 정비되고, 거리마다 개성이 넘치는 멋진 건물들이 들어선 광경을 상상해보자. 더욱이 이런 디자인 혁신은 도시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것 이상의 효과가 기대된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 차원에서 서울 등지에 극초고층 빌딩을 짓는 방안이 거론된다. 세계 주요도시들이 100층 이상의 건물로 경제적 역동성을 과시하고 있는 사실을 벤치마킹하자는 것이다. 미국의 뉴욕·시카고는 물론이고 상하이·타이베이·쿠알라룸푸르 같은 아시아 도시들이 모델이다. 다만 ‘디자인 혁신=마천루 경쟁’이란 등식이 되어선 곤란하다. 삼성물산이 두바이에서 160층짜리 세계 최고층건물을 짓고 있는데 우리 기술로 100층짜리 아파트야 왜 못 짓겠는가. 하지만 인구와 교통량이 적은 두바이와 달리 그러잖아도 과밀상태인 서울에 우후죽순처럼 100층 아파트가 난립한다면 미래의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스페인 빌바오는 초고층은 아니지만, 그림같은 ‘구겐하임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세계적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났다. 독일의 본,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는 6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를 가급적 못 짓게 한다지만, 이미 명품도시다. 이왕 하려면 도시의 역사·문화와 잘 어울리는, 고품질의 도시 디자인이 이뤄져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법학적성시험 시장 거품 많다

    내년 로스쿨 개교를 앞두고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법학적성시험(리트·LEET)’ 시장에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그동안 로스쿨 시장에 대해 5만∼8만명, 혹은 그 이상을 전망하면서 줄지어 ‘리트’ 간판을 내걸었다. 선점을 통해 주도권을 잡으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큰 차이가 없는 데다 대학들이 리트 비중을 낮게 책정할 수 있어 부심하고 있다. 투자만 잔뜩 한 채, 실속은 차리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로스쿨 법안이 통과된 뒤 지금껏 강남역 주변 7개 학원을 비롯해 서울 11곳, 지방에 3곳의 학원이 잇따라 개원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실상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서울로스쿨학원의 경우 지난 1월반은 수강생 미달로 폐강됐다.PLS학원도 겨우 수십명으로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신림동 학원가도 ‘개점휴업’ 상태로 관망 중이다. 그나마 강남의 학원 2∼3곳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LSA남부행시학원에는 400여명, 한국로스쿨아카데미에는 130여명이 수강 중이다. 하지만 학원가는 아직 초반임을 강조하며 행정·외무고시 수험생들이 넘어올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애당초 5만∼8만명의 시장 추정 규모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사법시험 준비생 수가 2만 4000여명임을 감안할 때, 그 수를 흡수한다 해도 3만명을 넘기 힘든 상황이다.우리나라 인구의 2배인 일본이 현재 3만명 수준이다. 게다가 기존 PSAT를 공부한 수험생들은 유사한 리트를 자체 학습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학원들 스스로도 이 사실을 잘 아는 터여서 속앓이를 더한다. 신림동의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현재 800명도 안되는 시장을 두고 8만명을 예상하는 건 지나치다.”면서 “선발권을 쥔 대학들이 리트 대신 다른 평가항목 비중을 높여 버리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학들은 리트에만 열중하다간 낭패를 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홍복기 연세대 법과대학장은 “리트 비중은 20% 정도이기 때문에 나머지 평가항목을 잘 보면 입학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1차에 리트와 영어·학교성적 각 20%, 논술·서류평가 각 15%,2차에 면접 10%를 반영해 최종인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1차에 리트 비중을 60% 가량 책정해 놓은 중앙대의 장재욱 법과대학장도 “문제풀이식 학원 공부보다 논리학과 철학 강좌, 다양한 책을 섭렵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제들이 출제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가자! 베이징] (19) 구기 등 종합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2·삼성증권)이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했다. 통산 네 번째 올림픽이지만 어쩌면 선수 생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20대 중·후반의 선수들이 주름잡고 있는 세계 무대에서 이형택은 선수로는 ‘환갑’이나 다름없지만 “후회 없는 경기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와 욕심은 누구 못지않다. 이형택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부터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자력으로 본선 진출권을 딴 게 아니라 대륙별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그러나 꾸준히 세계적인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데다 자신도 “올해만큼은 오는 6월9일까지 본선 티켓이 주어지는 세계 48위권을 꾸준히 유지해 자력으로 베이징행을 결정짓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형택은 지난 세 차례 올림픽 단식과 복식에서 2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생애 두 번째 16강 진출을 일궈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터.1회전 고비만 잘 넘길 경우 US오픈 16강 신화에 버금가는 성적도 가능하다는 게 주위의 분석이다. 이형택은 “테니스에선 개인 자격으로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대회는 올림픽밖에 없다.”면서 “올해는 베이징올림픽에 올인하겠다.”고 진작부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금메달은 남녀 단·복식 등 4개. 메이저대회와 달리 단식은 128강이 아닌 64강으로, 복식은 32강으로 치러진다. 메달권 진입을 벼르는 건 배구도 마찬가지다. 한국 배구는 아테네올림픽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남자는 세계 예선에서 1승6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1984년 LA 대회 이후 6회 연속 본선 진출이 좌절됐고, 반면 3회 연속 본선 티켓을 딴 여자는 메달권에선 탈락했지만 5위에 올랐다. 물론, 올림픽 첫 (동)메달을 땄던 1976년 몬트리올대회의 영광은 재현하지 못했지만 성적은 이후 최고였다. 베이징 출전권이 걸린 대륙별 예선전은 5∼6월 일본에서 열린다. 류중탁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여전히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정철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팀은 현역 최고의 스파이커 김연경과 라이트 황연주(이상 흥국생명), 특급 센터 정대영, 신예 거포 배유나(이상 GS칼텍스), 베테랑 세터 김사니(KT&G) 등을 주축으로 베이징행을 확정할 4위를 목표로 전략을 짜고 있다. ‘LA 4강’을 일궈냈던 여자농구도 지난해 6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전승 우승으로 베이징행을 확정했다.1차 목표는 출전 12개국이 치르는 예선리그를 통과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 아테네올림픽에서 6전 전패로 12위에 머물렀던 한국으로서는 슬럼프에 빠진 여자농구를 되살리기 위한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여자프로농구 07∼08 시즌에서 득점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변연하(삼성생명)와 김계령(우리은행), 최윤아(신한은행), 신정자(금호생명) 등 기존 멤버에 최고의 센터 정선민(신한은행)과 ‘명품 포워드’ 박정은(삼성생명)이 대표팀에 가세할 전망. 국내 최장신 하은주(신한은행·202㎝)와 ‘베테랑 가드’ 전주원(신한은행)의 노련미도 대표팀에 보태질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근대 5종의 이춘헌, 요트470급 김대영·이동우 등 의외의 종목에서 일을 내겠다고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공무원 내년 공채 대폭 축소 불가피”

    정부 부처의 ‘인원감축’ 바람이 신규 7·9급 공무원 정기 공개채용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인사위원회는 21일 “새 정부의 부처 통폐합 방침에 따라 내년 신규 모집 정원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하다.”면서 “극단적일 경우 뽑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조직의 정원과 현원을 조정하는 행자부의 관계자도 “현재 각 부처에서 공중에 뜬 대기인원만 6000여명으로, 공석이 나면 이 인원을 우선 배치할 예정”이라면서 “하반기 신규 채용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자칫 내년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000명의 공석이 날 경우 이 자리는 전적으로 기존 공무원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 40여년 동안 해마다 공채를 시행해온 만큼, 채용을 하지 않기보다는 대폭 줄이는 선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다. 내년 공무원 시험이 치러지지 않는 다면, 서울 노량진 등 공무원 전문 학원가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24만명의 수험생들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최소 1∼2년간 준비해온 수험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인사위가 집계한 지난해 7급 수험생은 5만 8000여명,9급 수험생은 18만명에 달한다. 인사위는 지난해 3500여명에 이어 올해도 7급 1172명,9급 3357명 등 총 4500명 이상을 뽑을 예정이다. 노량진의 한 공무원 학원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면서 “특히 지방에서 대학을 나온 수험생들의 경우 학교 간판을 따지지 않고 성적만으로 충원하는 공무원직을 많이 선호하는데 타격이 클 것”이라고 걱정했다.학원가는 일정 인원을 반드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험생들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발한다. 특히 최근 빈곤한 수험생에 대한 가산점 지원과 외국인 공무원의 활성화 등 새 정부들어 임용 경쟁률이 심해지던 터에 나온 얘기라 우려를 더한다. 인사위는 일단 흡수 통합되는 행자부의 내년 조직 정원 개편과 부처들의 수급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각 부처별로 결원수를 파악해 내년에 필요한 인원을 신청받아 엄격하게 검토할 것”이라면서 “청년 실업 문제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선발 축소 쪽으로 행자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국책사업 디자인 강화 건물·간판 정비 나선다

    한반도 대운하와 같은 대형 국책사업에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개발사업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개념을 강조하는 ‘디자인 코리아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디자인을 통해 획일화된 건물, 무질서한 광고물 등의 난립을 막아 국가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맹형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는 21일 “국민들의 생활공간이 국토의 창조성, 문화 인프라 등과 조화를 이루고 주요 시책 사업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공디자인’ 개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선에 진 후보 총선 저울질

    대선에 진 후보 총선 저울질

    17대 대선에서 후보 혹은 당내 경선 후보들의 오는 4월 총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원래 지역구인 전주 덕진 재출마설이 나돈다. 같은 당 채수찬 의원이 지키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측근들은 “현재로서는 총선 출마 자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더욱이 자리를 내준 덕진으로 어떻게 가겠냐.”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내 꿈은 쉼 없이 커질 것”이라는 발언을 통해 출마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서대문을 출마설도 나오는 가운데 서울 구로을의 김한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그 지역에서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김 의원은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냐.”며 되묻는 것으로 부인했다. 통합신당의 새 간판이 된 손학규 대표의 경우 측근들은 일제히 비례대표를 권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경기지사 시절 LG필립스LCD 단지를 유치한 경기 파주가 거론된다. 하지만 이곳에 출사표를 낸 국무총리실 윤후덕 비서실장이 지난 17일 손 대표와 만나 출마 사실을 밝히고, 격려를 받은 것으로 전해져 손 대표가 이곳에 출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로서는 최근 이사간 서울 중구 출마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 출마 예상자에는 통합신당에서 정대철 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전 청와대 행정관,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이 있다. 이에 대해 한 측근은 “전세 계약이 끝나서 이사를 한 것이지 출마를 염두에 두고 옮긴 것이 아니다.”고 지역구 출마설을 일축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지역구 출마쪽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한 측근은 “측근들이 선영이 있는 충남 홍성·예산 출마를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총재가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과 격돌하게 된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공무원들이 많은 경기도 과천이나 근로자가 많은 서울 금천구, 제주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현 지역구인 충남 논산·계룡·금산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다른 지역도 검토 중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여론 조사팀장을 맡았던 김장수 고려대 교수 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 측근은 “정치 신인한테 지는 것보다 대전 서을에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와 충청 맹주자리를 놓고 싸우든지 아니면 수도권으로 진출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경제공화당 허경영 대표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서울 은평을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문화부, 공간문화전용 홈피 개설

    문화관광부는 공공디자인, 간판, 건축 등 공간문화와 관련된 정보 및 자료를 모은 공간문화 전용 인터넷 홈페이지(www.publicdesign.go.kr)를 개설했다고 18일 밝혔다. 공간문화 정책 사업, 국내외 모범사례, 관련 연구보고서, 우수 간판 데이터베이스(DB), 참여마당 등으로 구성됐다.
  • 광주선 맥 못추는 성인오락실

    광주선 맥 못추는 성인오락실

    18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경찰의 단속에도 아랑곳 않고 ‘배짱 영업’을 계속했던 A성인오락실 건물엔 ‘임대’라는 안내문과 함께 문이 굳게 잠겨 있다. ‘비밀 영업’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건물 주인을 직접 찾았다. 건물주 K씨는 “1년 전 입주한 릴 게임장이 수차례 경찰의 단속을 맞고도 이튿날이면 다시 문을 열었는데 최근엔 아예 철수했다.”고 확인했다. 광산구 우산동 2층짜리 한 건물에 들어선 오락실도 단골 손님만을 상대로 은밀히 영업해 오다가 최근 완전히 문을 닫았다. 지역 주민들은 ‘바다 이야기’ 파문에도 불구,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성인오락실이 왜 갑자기 자취를 감췄느냐며 의아해하고 있다. 이는 경찰의 ‘단속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전남경찰청에서 분리된 광주경찰청의 신임 최병민 청장은 ‘성인오락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 청장은 “사행성 오락실이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내고, 이는 곧 또 다른 범죄를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며 “꼭꼭 숨어서 영업하는 오락실을 끝까지 추적,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경찰청은 이를 위해 지난 대선이 끝난 뒤 지방청과 각 경찰서별로 ‘전략적 소탕팀’을 꾸렸다. 전담 부서인 생활안전과 이외에 수사·형사과·지구대 등이 참여한 소탕팀은 단속과 수사를 일원화했다. 그동안 게임기 한대 또는 컴퓨터 칩만 수거해 오던 관행에서 탈피해 오락기 본체를 압수하도록 조치했다. 광주지방청 개청 이후 불법 사행성 게임장 350여곳을 단속하고 게임기 1만 5000여대와 현금 7억 3000여만원을 압수했다. 수사과 직원들은 오락실의 실제 주인을 찾아내 ‘구속영장 신청’을 원칙으로 단속에 나섰다. 벌금만 물리는 ‘솜방망이 처벌’로는 이를 뿌리뽑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한달 새 17명을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5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위장 간판에 2중·3중문까지 설치하고 ‘배짱 영업’을 해오던 오락실은 자진해서 문을 닫았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강력한 단속’이 입소문을 타면서 광주는 ‘오락실 청정지역’으로 변했다.”며 “현장 첩보 등을 토대로 오락실이 발을 붙일 수 없도록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산자,지식경제부로 확대

    [정부조직 개편안] 산자,지식경제부로 확대

    ■국토·자원 인프라 분야 ●정보통신부→해체 정보통신부는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문화부 등 4개 부처로 기능이 이관됐다. 정보기술(IT) 및 정보보호 산업 정책과 정보통신진흥기금은 지식경제부가 맡게 된다. 인수위측은 “IT는 다른 산업과 만날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지식경제부와의 통합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에 정통부와 통신위원회가 갖고 있던 통신서비스 정책과 통신규제 기능은 새로 생길 대통령 직속 방송통신위원회가 담당한다. 전자정부와 정보보호 기능은 행정안전부가 담당한다. 행정안전부는 전자정부의 구축과 보안은 물론이고 개인정보 보호,2003년 ‘1·25 인터넷대란’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네트워크 보호 기능까지 함께 담당한다. 디지털 콘텐츠 정책은 문화부의 문화 콘텐츠 정책에 흡수됐다. 우정사업본부는 단계적으로 공사(公社)로 바뀐다. 공사화가 완료되면 직원 3만 1654명의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예금 40조원, 보험 20조원 등 60조원의 금융자산을 운영하는 공기업이 전면적으로 등장하게 되면 금융시장에도 적잖은 판도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지식경제부 산업자원부는 IT와 원자력 정책을 통합, 지식경제부로 확대개편됐다. 정통부의 IT산업을 대거 이관받으면서 관련 정책 전반을 아우르게 됐다. 과학기술부로부터는 인재양성·기초과학·원자력 안전(이상 인재과학부 이관)을 뺀 일반 원자력 정책과 응용과학을 총괄하는 연구개발(R&D) 업무를 넘겨받는다. 원자력의 특성상 ‘정책’과 ‘안전’을 이원화해 분리 견제하겠다는 게 인수위의 의도다. ●농림부→농수산식품부 농림부는 해양수산부의 어업수산 정책과 보건복지부의 식품산업진흥 정책을 넘겨받아 농수산식품부로 개편됐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에 대비, 농업과 수산업 부문에서 식품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식품산업본부가 신설된다. 식품산업 육성 외에 식품안전까지 포함한 ‘식품행정의 일원화’는 점진적으로 추진하기로 해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존에 외청으로 갖고 있던 산림청은 신설되는 국토해양부로 넘어갔으며 농업통계 작성 기능은 통계청으로 이관됐다. 산하 농촌진흥청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전환돼 첨단기술의 연구·개발을 맡게 된다. ●해양수산부→해체 해양수산부는 ▲해양정책·항만·물류 ▲수산 ▲환경 등 3개 기능으로 쪼개져 각각 관련 부처에 흡수됐다. 해양정책본부와 해운물류본부, 항만국 등 3개 국이 신설된 국토해양부로 이관됐다. 이 가운데 해양정책본부에 속해 있던 해양환경정책팀·보전팀·생태팀 등 3개 팀은 새롭게 보강되는 환경부로 통합됐다. 수산정책국·어업자원국 등 2개국은 농림해양식품부로 간다.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 건설교통부는 기획재정부에 버금가는 ‘공룡부처’가 됐다. 지금도 국토 건설과 교통을 아우르는 대형 부처인 상황에서 이번에 해운물류를 흡수하고 산림청까지 산하기관으로 두게 됐다. 해운물류와 항만 기능은 1995년 해양수산부가 생기기 전 건교부 산하 해운항만청이 맡았던 업무다. 이로써 육상 물류와 항공 물류는 건교부, 해운물류는 해양수산부로 나뉘어 있던 기형적 물류정책이 하나의 컨트롤타워로 통합됐다. 산림청을 산하 기관으로 묶어 행복도시건설청과 함께 2개의 외청까지 거느리게 됐다. 조직은 기존 물류혁신본부를 개편해 해양정책물류본부를 따로 두는 방안과 물류혁신본부 아래 해운항만정책기획관(국장급)을 두는 방안을 두고 세부논의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 안미현 김태균 이영표 김효섭기자 windsea@seoul.co.kr ■교육·문화·복지분야 ●교육인적자원부→사실상 해체? 1948년 문교부라는 이름으로 현재의 교육부가 출범한 이래 60년 만에 부처 명칭에서 처음으로 ‘교육’이란 용어가 빠지게 됐다. 때문에 결국 예상했던 대로 교육부 해체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인수위 측은 조직개편안을 설명하는 자료에서 “정부가 오히려 교육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인수위는 “교육부는 대학입시 등 단기 현안에만 매몰돼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육성에는 실패했다.”면서 지금의 교육부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일단 개편 형식만 놓고 보면 교육부는 폐지가 아니라 다른 부서의 기능을 흡수·통합하는 쪽에 가깝다. 외형 면에서도 신설 인재과학부는 지금의 교육부보다 몸집이 비대해진다.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의 일부 기능이 넘어오기 때문이다. 과학기술부의 과학기술인력 양성, 기초과학정책과 산업자원부의 산업인력 양성 기능이 인재과학부로 이관된다.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던 인적자원 개발업무를 모두 묶어 일원화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과학기술부→인재과학부 과학기술부가 교육부와 산업자원부로 분리 통합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위상 변화다.2004년 과학기술부총리 체제가 출범한 이후 각 부처간 연구·개발(R&D) 예산을 총괄하던 혁신본부가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지식경제부로 흡수되면 조직 변화는 물론 부처별 예산 배분 원칙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과기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초연구국’과 ‘원자력국’이 어떤 변화를 겪을지도 주목의 대상이다. 단기적인 성과가 나올 수 없는 기초연구 분야는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힘들기 때문에 인재과학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이명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과학비즈니스벨트’가 기초과학중심단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현재 50여개가 넘는 각종 정부출연 연구소의 통폐합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기초과학중심단지는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가 모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자력국의 경우에는 발전부문은 지식경제부로, 안전 및 통제는 인재과학부로 분산흡수되면서 내부 총괄 기능은 줄어드는 대신 산하단체의 위상강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문화관광부→문화부 문화관광부는 국정홍보처와 정보통신부의 일부 기능을 넘겨받아 ‘문화부’로 명칭이 바뀌면서 조직이 확대됐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산업을 이끌 정책기능이 통합돼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통부와의 통합으로 영화, 가요, 캐릭터 등의 주요 문화콘텐츠 산업과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주체가 일원화됨에 따라 정책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또 국정홍보처의 해외홍보 기능까지 확보함으로써 한류 등 문화산업진흥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통부 기능 가운데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정책의 집행과 규제기능이 신설되는 대통령 직속 방송통신위원회로 넘어가 미디어 정책 일원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문화부 소속기관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은 관장의 직급을 1급으로 낮춰 문화재청으로 통합됐다. ●보건복지부→보건복지여성부 보건복지부는 여성가족부와 국가청소년위원회, 기획예산처 양극화민생대책본부를 통합한 ‘공룡부처’로 거듭난다. ‘보건복지여성부’ 인력은 26개 소속 기관과 본부를 합한 복지부 3450여명, 여성부 180여명, 청소년위 130여명 등을 합해 3900여명에 육박한다. 매년 예산이 20%씩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통합부처 예산도 3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복지부는 지난 5년간 430명(14.2%)의 인력이 늘었지만 통합부처의 조직은 1실4본부15국 체제의 현행 복지부 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고령화 정책을 총괄하는 복지부와 아동·청소년·여성 등을 주로 다뤘던 여성부 사이에 중복이 심하다는 지적에 따라 여성부는 1실2국 정도로 편입될 전망이다. 여성부의 양성평등위원회 및 청소년위원회는 부처 산하 의결기구로 존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여성부 출신을 배려하기 위해 제2차관을 신설,‘여성’ 업무를 전담시킬 계획이다. 여성 관련 ‘실’은 1급 상당이 맡게 된다. 현재 복지부 내 1급 관료는 3명뿐이다. 정부 관계자는 “행자부에서 큰 틀을 잡고 세부사항은 향후 부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수 오상도 이문영 박건형기자 sskim@seoul.co.kr ■희비 엇갈린 부처들 표정 국정홍보처를 비롯해 정통, 통일, 해수, 과기, 여성부 등 다른 부처로 통폐합되는 부처들은 16일 “설마 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며 초상집 분위기다. 반면 이 부처들을 끌어안으며 조직이 확대되는 외교부, 문화부, 산업부 등은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들 부처는 새 식구를 맞아 기존과는 다른 ‘지식경제부’‘인재과학부’‘국토해양부’‘행정안전부’등으로 새로 문패를 내걸었다. ●철퇴 맞은 홍보처, 통일·정통·과기부 홍보처 직원들은 “올 것이 왔다.”며 체념한 듯 자신들의 진로를 걱정했다. 한 관계자는 “기자실 대못질 등으로 조직을 망쳐 놓은 이들은 배가 침몰하기도 전에 주미대사관 홍보관 등으로 가버리지 않았느냐.”며 일부 간부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한때 기사회생설이 나돌다가 다시 폐지 쪽으로 방향이 바뀐 통일부 직원들은 망연자실하며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신당이 정통부 등의 폐지에 강하게 반발, 통일부를 일종의 대야협상용 카드로 활용, 살아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향후 입법과정에서 존치될 것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출범 14년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된 정통부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정보기술 강국을 만든 업적이 있는데도 부를 없애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일본의 문부과학성을 모델로 교육부와 산자부로 분산 통합되자 충격에 휩싸였다. 해양수산부 직원들은 농림부와 합쳐질 것이란 소문과 달리 해양부 본부와 지방조직이 뿔뿔이 쪼개져 더 허탈해했다. 해양부 관련 지방 단체들은 17일부터 서울에서 ‘해양부 해체안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한 농성’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표정 환한 농림·산자·외교부 기획예산처와 합치는 재경부는 정책기획·총괄조정 등 업무 효율성면에서 바람직하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기획예산처에 재경부가 흡수되는 것으로 발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통부와 과기부의 새 식구를 맞이하게 된 산자부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해수부의 수산부문을 맡게 된 농림부는 12년 만에 ‘잃어버린 한쪽’을 찾았다는 반응이다. 홍보처 등을 흡수하는 문화부는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일로 사필귀정”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금융감독기구 개편과 관련, 금융위원회로 확대개편되는 금감위는 희색이 만면한 반면 민간조직인 금융감독원은 역할·기능 위축을 우려해 희비가 엇갈렸다. 국토해양부의 외청으로 소속이 바뀐 산림청도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외교통일부로 확대되는 외교부는 역할 강화를 반기면서도 통일부 흡수에 따른 기능 재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당국자는 “남북관계와 대외정책을 잘 조율,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부처종합 bori@seoul.co.kr
  • 강릉, 금학·노암동에 문화·관광벨트

    강원 강릉시 옛 도심권을 전통 문화 관광 벨트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16일 강릉시에 따르면 옛 도심인 금학동과 노암동 일대를 전통문화 관광 벨트로 조성하기 위해 건설교통부 주관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범 도시 공모사업을 신청했다. 응모 결과는 2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강릉시는 역사·문화의 거점 마련과 도심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역사·문화벨트 조성 사업과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 삶의 질 개선 사업에 착수했다. 사업비는 864억원 가운데 454억원만 확보돼 부족한 사업비 충당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014년까지 278억원이 투입될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은 임영관·관아복원, 주변 도심 공원 조성, 단오 타운 조성 사업 등이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46억원을 들여 ▲전선 지중화 사업 ▲아름다운 간판 가꾸기 사업 등을 통해 걷고 싶은 도시 공간을 조성한다. 2010년까지는 25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성남동 문화광장 조성 ▲도시경관 조명 향상 ▲중앙시장 개선 ▲자전거 명품도시 조성 ▲남대천 생태 복원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심 재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옛 도심권 전통 문화 관광 벨트 조성 사업을 차질 없이 시행하기 위해서는 국비 확보가 시급하다.”며 “이번에 반드시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범 도시로 선정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탱크, 유럽 정상도 넘는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 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신고한 ‘탱크’ 최경주(38. 나이키골프)가 올봄 국내무대에 선다.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밸런타인챔피언십 조직위원회는 15일 최경주가 오는 3월13일부터 나흘간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열리는 첫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대회는 E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빅 이벤트’. 조직위는 또 EPGA 투어의 ‘쌍두마차’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와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그리고 PGA의 ‘무서운 신인’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 등도 최경주와 함께 참가한다고 덧붙였다.. ●PGA 아널드파머 대회 빼먹고 귀국 연간 한두 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 고국 팬들에게 세계 정상급의 샷을 보여줬던 최경주도 PGA 투어 특급 대회인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을 스케줄에서 빼고 국내에서 열리는 첫 유럽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조직위를 통해 보내온 메시지에서 최경주는 “PGA 투어와 함께 양대 빅리그인 EPGA 투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돼 기쁘다.”면서 “제주도에서 고국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4일 PGA 투어 소니오픈 우승 뒤 골프 세계 랭킹도 자신의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려 7위에 얹은 최경주로서는 5년 만에 EPGA를 정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지난 1997년 조니워커클래식으로 유럽무대에 첫 발을 디뎠지만 2003년 9월 린데저먼마스터스에서 첫 승을 올린 뒤 이제까지 우승컵을 추가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첫 대회를 치르는 밸런타인챔피언십에 걸린 총상금은 200만유로(약 297만달러). 이 가운데 최경주가 우승 상금인 45만달러를 가져가기 위해선 EPGA를 나란히 평정하고 있는 몽고메리, 해링턴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물론 조직위는 “아직 출전을 확정하지 않은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더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우승 경쟁은 ‘삼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연장 끝에 물리치고 생애 처음으로 ‘클라레 저그’를 품었던 해링턴의 랭킹은 최경주보다 두 계단 뒤인 9위. 그러나 EPGA 12승을 포함, 모두 21승을 거둬들인 관록파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2년 전 일본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생애 세 번째 연장전 패전을 안겼던 해링턴은 “아시아 지역에서 열린 대회에서 늘 성적이 좋았다.”면서 “한국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을 벌이게 돼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부모님 나라 기대된다” 앤서니 김도 출사표 45세의 노장 몽고메리는 자타가 인정하는 EPGA의 ‘간판’. 스티브 발레스테로스(스페인),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등이 각각 49승과 40승의 대기록을 일궈냈지만 현역으로는 31승을 올린 몽고메리가 EPGA 최다승 기록의 주인이다. 미국-유럽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을 이끌었고, 국가대항전인 남자월드컵에서도 두 차례나 우승했다. 지난해 PGA 투어에 데뷔, 상금랭킹 60위로 루키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앤서니 김도 “부모님 나라에서 열리는 큰 대회에 출전해 기대가 크다.”면서 출사표를 미리 던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8)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섬유’ 대표 줄피카르 알리 칸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8)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섬유’ 대표 줄피카르 알리 칸

    한국에 살고 있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은 대략 3만 5000여명, 서울에만도 1만 5000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슬람권 이주노동자들이 늘면서 무슬림들의 영역과 목소리가 차츰 커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이들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이자 홀대받는 소수 종교인들로 머물러 있다. 파키스탄 페샤와르 출신의 사업가 줄피카르 알리 칸(36·무슬림섬유 대표)은 그래서 돋보이는 인물이다. 한국의 웬만한 무슬림들은 다 아는 독특한 이력의 한국 예찬자.9년째 서울에서 의류 원단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이지만 한국인의 입장에 서서 종교를 내세우지 않은 채 한국과 더불어사는 이방인들에게 평화와 사랑 심기를 실천하는 독특한 무슬림이다. ● 아프간피랍사태 당시 구출순례 힘써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원들의 석방 교섭이 난항을 거듭하던 지난해 8월 말. 한국에서 파견된 무슬림 4명이 파키스탄 페샤와르와 이슬라마바드에서 동분서주하고 있었다(본지 2007년 9월7일자 9면 보도). 공식 협상단들조차 현지 종교지도자들이나 탈레반측과의 접촉이 수월치 않은 상황. 그 와중에 몸을 사리지 않고 현지 부족장과 탈레반 수뇌부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교신하며 봉사단원들을 구출하려는 힘겨운 순례를 계속하던 참이었다. 이 순례단을 사실상 주도한 외국인이 바로 줄피카르 알리 칸이다. “내가 택해 살고 있는 나라의 사람들이 내 고향에서 위험에 처한 것을 보고 그냥 앉아 있을 수 없었지요.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밤잠을 설치던 중 한국이슬람연합회(KMF)측이 현지로 가자는 제안을 해와 주저없이 나섰던 것입니다.” 해가 바뀌어 새해인사가 무성하던 무자년 정초(正初), 서울 한남동 이슬람중앙사원에서 무슬림 예배복을 정성들여 갖춰입고 기자를 맞은 줄피카르는 “부끄럽다.”며 당시의 이야기를 자꾸 피해가려 들었다.“얼마나 도움이 됐을지는 모르지만 한국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티끌만큼의 힘을 보탰을 뿐입니다.” 인터뷰를 묵묵히 지켜보던 한국인 이맘(예배인도자) 이행래씨가 안쓰러웠던지 슬쩍 거든다.“당시 봉사단 석방협상에 큰 영향을 미치던 페샤와르 파슈툰 부족에게 줄피카르가 그토록 명망 높은 줄 몰랐습니다. 줄피카르가 없었다면….” 줄피카르는 페샤와르 태생이지만 “솔직히 지난해 고향 땅에 가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거듭되는 종교분쟁과 정쟁에 염증을 느껴 한국에 오기 5년 전부터 페샤와르에서 이슬라마바드로 옮겨 살았던 그다. 그럼에도 마다않고 위험한 페샤와르 순례에 선뜻 동참한 고뇌가 읽힌다. 9년 전 줄피카르가 처음 한국에 오게 된 것은 순전히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무역에 관심이 많아 영국 에드워즈 칼리지의 페샤와르 분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이슬라마바드에서 해산물 업체를 운영하던 중 ‘한국의 의류원단 사업이 유망하다.’는 사촌의 말에 솔깃했던 것이다. 당시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에 근무하던 사촌의 말만 믿고 무작정 한국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줄피카르도 IMF의 환란은 비켜가지 못했다. 서울 옥수동 사촌 집에 머물면서 시장조사를 해보니 생각과는 영 딴판이었다.2개월 만에 실망감만 안고 보따리를 싸 이슬라마바드로 돌아갔지만 한국과 한국인들이 머릿속을 맴돌아 견딜 수가 없었다. 인연의 끈이 질겼을까. ● “이방인에 대한 한국인 배려 인상적” “한국인들이 무슬림들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갈수록 더해졌어요.‘내 집을 찾은 사람을 섭섭하게 보내지 않는다.’는 무슬림처럼, 생면부지의 이방인인 나를 어떻게든 도우려는 한국인의 배려가 아주 인상적이었지요. 돈을 벌겠다는 내 자신이 초라해지더군요.” 그해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동대문 종합시장 앞에 작은 원단가게를 차려 9개월간 장사를 하다가 2000년 명동에 ‘무슬림섬유’라는 무역회사 간판을 달고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국에서 만든 원단을 사들여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주로 이슬람·아랍 국가에 되판다. 한국인과 제대로 어울리려면 한국말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화여대 한국어학당도 6개월간 다녔다. 무슬림의 입장에서 한국인과 어울릴 길을 찾던 중 역시 모스크(이슬람사원)가 가장 빠른 지름길임을 알게 됐다.“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모스크는 한남동 중앙사원 한 곳뿐이었어요. 힘겹게 살아가는 외로운 무슬림들이 맘을 통하고 정을 나누던 유일한 공간이었던 셈이지요.” ● 한남동 모스크사원서 봉사의 길 첫발 이들을 한국인들과 연결해 살게 할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몸으로 보여주는 길을 택했다. 한남동 사원에 몸을 담아 봉사에 나선 것이다. 금요일 낮 예배는 물론, 평일 밤 9시부터 2시간가량 열리는 무슬림 친교·봉사행사에 꼬박꼬박 참석한다. 그가 참석하지 않는 친교·봉사행사는 열리지 않을 정도이다. 지금 한국에 있는 9개의 이슬람사원과 50개의 임시성원(무살라)이 세워질 때도 빠짐없이 그의 힘이 보태졌다. 사업을 하면서 한국인들을 대할 때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을 추스른다.“버는 만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자. 받는 만큼 되돌려주자.” 자신을 속이는 시장의 상인이나, 거리에서 마주쳐 까닭없이 핀잔을 주는 사람들에게도 웃음을 돌려준다. 그 때문일까. 처음 한국에 왔을 때와는 자신을 대하는 한국 사람들의 태도가 한결 부드러워졌단다. 한국인이건 외국인이건 자신과 관련있는 이들의 경조사엔 빠지지 않고 기쁨과 아픔을 나눈다. 힘든 일을 당한 이들에겐 아무리 일이 바빠도 달려가 손을 내민다. 무슬림이 사망하면 묻히는 충북 청주의 진달래공원묘역까지 장례객들을 차로 실어나르는 일도 일상사가 되었다. 외국의 무슬림 순례단들이 입국할 때 까다로운 수속을 도맡아 무슬림들에겐 ‘해결사’로도 통한다. ● “호전적 이미지 빨리 벗어났으면” 어쩔 수 없는 무슬림. 하루 다섯 번의 이슬람 예배를 단 한 번도 거르지 않는다. 한국인 지인들이 그와 전화통화를 할 수 없는 유일한 시간이 예배시간이라고 한다. 아무리 보아도 신앙이 우선일 뿐 돈 버는 일은 덤이다. 내년이면 한국생활 만 10년째.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두 아들도 얻었다. “이슬람은 바로 평화의 생활이고 실천이지만 한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의 사람들은 이슬람의 본 뜻과는 달리 왜곡된 인상에 매몰돼 있다.”는 줄피카르.“처음 한국에 올 때의 초심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는 그가 요즘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일은 역시 ‘한국인과 더불어 잘사는 무슬림’이다. “내가 한국에서 잘 사는 길은 무슬림의 정도(正道)를 걷는 것이겠지요. 한국인들이 내가 사는 모습을 통해 ‘한손에 칼 한손에 코란’식의 호전적이고 왜곡된 이슬람 이미지를 버릴 수 있기를 바랄 뿐이지요.” 새해 들어선 한국인들과 외지의 무슬림들이 항상 어울려 교류할 수 있는 상설기구 만들기에 흠뻑 빠져 있다. 한국인 무슬림들도 종전과는 달리 적극 돕고 있단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저녁 예배시간을 알리는 이맘의 목소리에 기자의 눈치를 살피다 불쑥 한 마디를 던지며 사원으로 난 계단을 오른다.“나는 결코 선교사가 아닙니다. 한국인들이 모두 무슬림 아닌 무슬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페샤와르에서 보낸 평화의 전령이 아닌가.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줄피카르 알리 칸은 ●1972년 파키스탄 페샤와르 출생 ●1991년 영국 에드워즈 칼리지 경영학과 졸업 ●1991∼1998년 이슬라마바드에서 해산물 업체 운영 ●1998년 의류 원단 사업차 한국에 와 2개월 만에 본국으로 귀국 ●1998년 한국 정착, 동대문에서 원단 가게 운영 ●2000년 명동에서 무역회사 ‘무슬림섬유’회사 창업 ●2000년∼ 한국 이슬람사원서 봉사활동
  • 에로 카툰 5인 특별전

    사이로, 서서영, 강동헌, 박구원, 강일구 등 국내 간판급 카투니스트 5인이 색다른 전시를 연다.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서호에서 ‘에로 카툰 특별전-살맛나는 세상’을 선보인다. 성(性)을 유머와 풍자를 곁들여 재해석한 재치가 신선하다.(02)723-1864.
  • 주요그룹 연말연초 임원인사 살펴보니

    주요그룹 연말연초 임원인사 살펴보니

    삼성, 포스코, 한화그룹을 제외한 주요 그룹들이 임원인사를 마쳤다. 세대 교체가 두드러진다. 부회장 직함이 늘면서 책임경영이 강화된 것과 오너 3·4세들의 전진 배치가 계속된 점도 특징이다. ●40∼50대 젊은 사령탑 부상 14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의 간판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물러났다. 통신·전자업계의 쌍두마차였던 조정남(67) SK텔레콤 부회장과 김쌍수(63) LG전자 부회장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문으로 물러난다. 현대차그룹의 윤명중(67·글로비스), 이전갑(61·현대파워텍), 한규환(58·현대모비스) 세 명의 부회장도 퇴진했다.6년간 현대상선을 이끌어온 노정익(55) 사장도 지난 주말 전격 사임했다. 대신 젊은 사령탑이 부상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이정대(53·현대차 재경본부장), 서병기(61·현대차 품질 및 생산개발총괄본부장), 박승하(57·현대제철), 김창희(55·엠코) 사장이 각각 부회장 반열에 새로 올랐다. ●책임경영 강화…부회장 전성시대 ‘실세 부회장’이 늘어난 것도 큰 특징이다. 신헌철(62) SK에너지 사장, 김반석(59) LG화학 사장, 경청호(55) 현대백화점 사장이 연말연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권한도 주면서 책임도 묻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맞물려 포착되는 흐름 중의 하나가 사업부제 강화이다.SK그룹은 아예 ‘회사내 회사’(CIC) 개념을 도입하고 각 부문별로 사장을 뒀다.SK에너지만 하더라도 김명곤(58), 김준호(50), 유정준(45) 등 40∼50대를 CIC 사장으로 배치했다. 올 들어 ‘빠른 변화’를 화두로 내세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노정익 사장의 사임으로 전인백(현대U&I), 김지완(현대증권) 등 현 회장 취임 전의 주요 CEO들이 모두 물러났다. 현대상선 새 CEO에는 김성만(61) 전 한국유리공업 부회장이 영입됐다. 큰 폭의 세대 교체가 예견됐던 삼성그룹은 예기치 못한 사태로 다음달 말 정기주총 직전에 ‘최소한의 인사’만 할 예정이다. ●오너 3·4세 승진잔치는 예년보다 덜해 오너일가의 전진배치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두산가(家)이다.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성사시켜 ‘힘의 무게이동’을 예고해온 박용만(53·박용곤 명예회장의 동생)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명예회장의 장·차남이자 4세인 박정원(46) 두산건설 부회장과 박지원(43)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각각 ㈜두산 부회장(겸직)과 사장으로 발령났다. 현대백화점그룹 정몽근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3세인 정지선(36)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딸 현아(33·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본부장)씨와 아들 원태(31·〃 자재부 총괄팀장)씨도 나란히 한 직급(상무A·상무B)씩 승진했다. 관심이 쏠렸던 이재용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삼성전자 전무, 정의선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기아차 사장, 정지이 (현정은 회장의 맏딸)현대U&I 전무 등은 현재로서는 변동이 없다. 예년에 비하면 오너 3·4세들의 승진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지난해 워낙 많이 이뤄진 데 따른 속도 조절도 중요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7.3m’ 세계에서 가장 긴 뱀 美서 인기

    “왕이 부럽지 않아요.” 최근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고가의 몸값을 자랑하며 왕 부럽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는 뱀이 있어 화제다. 미국 오하이오 주의 콜롬버스 동물원에 전시된 비단뱀 플러피(Fluffy)는 이 동물원의 간판스타다. 플러피가 현재까지 포획된 뱀 중 세계에서 가장 길기 때문. 몸길이만 7.3m에 달하며 몸통은 전봇대만큼이나 두꺼워 언제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있다. 작년 한 해 동안 플러피를 보기 위해 몰린 관광객만 무려 153만 명에 달했다. 플러피는 원래 밥 클락(Bob Clark)이라는 사육사가 개인적으로 키우던 뱀이다. 동물원 측은 밥 클락에게 임대 형식으로 플러피를 빌려 전시해왔으나 인기가 하늘을 찌르자 3만 5000달러(약 3300만원)를 주고 플러피를 사들였다. 동물원측은 플러피만을 위한 전용 풀장 및 토끼 두 마리를 일주일에 두 번씩 먹이로 줄 만큼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원래 우리 동물원은 돈을 주고 동물을 거래하지 않는다. 동물원끼리 교환하거나 기부를 통해 들어오는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그러나 이처럼 큰 돈을 들일 뿐 아니라 특급대접을 해주는 동물은 없었다.”고 전했다. 플러피의 원래 주인이었던 밥 클락은 “플러피는 크기가 클 뿐 아니라 온순하기까지 하다.” 며 “플러피가 집을 영원히 떠나는 것이 안타깝지만 좋은 미래를 위해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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