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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타인의 취향’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타인의 취향’

    멀티플렉스 극장이 어지간한 도시를 뒤덮은 상황과 반대로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볼 기회는 크게 늘지 않았다. 예술영화가 힘들게 상영된다 하더라도 찾아가면 어느새 간판을 내린 경우가 다반사다. 과거엔 재상영 기회가 있었으나, 요즘 같아선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서두가 길었다. ‘타인의 취향’이 8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자 괜히 이런저런 넋두리를 풀어봤다. 스크린으로 재회한 ‘타인의 취향’은 그 사이에 모던 시네마의 걸작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타인의 취향’은 여섯 인물-프랑스의 작은 도시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카스텔라, 그의 아내 앙젤리크, 그의 보디가드 프랑크, 아내의 운전기사 브루노, 연극배우 클라라, 술집 종업원 마니-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누군가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는 시큰둥하고, 누군가는 소외된다. 여기까지 듣고 여러 사람이 얽힌 사랑이야기쯤으로 여겼다간 큰코다친다. ‘타인의 취향’은 관계의 조화와 법칙에 관한 사려 깊은 작품이다. 먹고 사는 일에만 신경을 쏟던 카스텔라는 연기하는 클라라의 모습에 반하지만, 향유하는 문화의 차이가 두 사람 사이에 벽을 친다. 예술가로 행세하는 클라라는 막무가내로 접근하는 카스텔라의 모습에 치를 떤다. 남녀관계에 연연하지 않는 척하던 마니는 정작 프랑크 앞에서 솔직하지 못하고, 프랑크는 마약거래로 짬짬이 돈을 버는 마니의 생활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감독 아녜스 자우이는 인간관계를 연결하거나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로 ‘타자의 취향’을 넌지시 풀어놓는다. 각 인물의 단점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듯한 영화는 사실 그들의 인간다움에 미소 지을 따름이다. 카스텔라는 센스가 부족하고, 클라라와 친구들은 지적 속물주의에 빠져 있고, 마니와 프랑크는 나약하며 비겁하고, 앙젤리크는 자신밖에 모르고, 브루노는 둔한 편이다.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타자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타자의 문화와 취향과 스타일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관계의 발전은 그 다음의 문제다. ‘타인의 취향’은 분명 지적인 드라마다. 그러나 극중에 나오는 라신과 입센의 연극을 알지 못해도 영화를 이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는 것처럼, 맛깔스러운 대사와 자연스러운 연기가 대중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일찍이 알랭 레네의 걸작 ‘스모킹/노 스모킹’(1993)의 각본을 써 이름을 알린 자우이와 장피에르 바크리 부부는 연출, 각본, 연기를 분담하면서 관계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타인의 취향’은 그 시작에 해당한다. ‘스모킹/노 스모킹’은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조그만 사건들이 마침내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여러 가지 사례로 보여준 영화다. 어쩌면 인간은 조그만 노력과 조그만 선의로 불가사의한 세상을 이겨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타인의 취향’은 브루노가 플루트를 연주하는 장면으로 끝나는데, 합주단의 사람들은 그의 서툰 연주를 탓하지 않는다. 관객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브루노가 틈틈이 연습했음을 알기 때문일까. 아름다운 관계는 그렇게 첫걸음을 내딛는다. 원제 ‘Le Gout des Autres’, 감독 아녜스 자우이. 영화평론가
  • [프로농구] 강대협 ‘삼성 킬러’

    [프로농구] 강대협 ‘삼성 킬러’

    지난 21일 프로농구 역사에 남을 5차연장 혈투를 벌인 ‘맞수’ 동부와 삼성이 2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또 만났다. 193분간의 혈투는 패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더군다나 삼성은 최근 15일 동안 8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에 시달렸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살림꾼 강혁의 공백을 메우던 김동욱은 왼쪽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이정석도 발목 부상에 시달렸고, 맏형 이상민은 체력이 바닥났다. 물론 동부의 형편도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었다. 특히 포스트의 위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간판 김주성이 발목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빠졌고, 레지 오코사(오리온스)와 맞바꾼 크리스 다니엘스(21점 10리바운드)는 무릎 인대를 다쳐 6주 진단을 받고도 출전한 터. 초반 삼성 선수들은 모래주머니라도 짊어진 것처럼 무거웠다. 반면 동부의 수비망은 촘촘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47-38, 동부의 리드. 승부는 5차연장 혈투의 주역(당시 30점)이었던 강대협(17점·3점슛 4개)의 손끝에서 갈렸다. 49-40으로 앞선 3쿼터 초 강대협은 페너트레이션과 3점포로 연속 5점을 올렸다. 쿼터 종료 6분22초를 남기고 동부가 54-42까지 달음질쳤다. 삼성이 애런 헤인즈(20점)의 골밑슛으로 44-54, 한걸음 쫓아왔다. 하지만 동부의 응징은 매서웠다. 3분여 동안 삼성을 무득점으로 봉쇄한 채 강대협의 3점포와 이광재(11점 3스틸)의 미들슛 등으로 연속 11점. 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65-44로 달아났다. 8일 만의 리턴매치에서 동부가 4연승을 노리던 삼성에 88-69로 승리했다. 승부처인 3쿼터에서만 10점을 몰아친 강대협이 승리의 일등공신. 올시즌 평균 7.5점을 올린 강대협은 삼성 전에서 평균 13.6점이 폭발,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 26승(11패) 째를 챙긴 동부는 2위 모비스와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11일간의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승리를 거둬 더 달콤했다. 강대협은 ”오늘 워낙 감이 좋았다. 또 (김)주성이가 빠진 터라 나 뿐 아니라 모두 더 집중하고 한 발 더 뛰려고 의식했다.”고 말했다. 안양에선 SK가 김태술(11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8스틸)과 김민수(20점·3점슛 4개 9리바운드)의 신들린 활약을 앞세워 홈팀 KT&G를 79-74로 격파했다. 원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일반의약품값 ‘高高’

    지난해 말 경제한파가 본격화된 이후 생필품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박카스’ 등 인기 일반의약품의 가격도 연초부터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간판 제품인 박카스 약국 공급가격이 조만간 10% 이상 인상될 예정이다. 현재 363원선인 박카스의 도매가격은 약 400원선으로 오르게 돼 약국 소매가격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연초에 엔고(高) 영향으로 일본에서 수입하는 염색약 ‘비겐크림톤’의 공급 가격을 5% 인상한 바 있다. 보령제약도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인기 제산제인 ‘겔포스엠’의 공급가를 오는 3월부터 10%가량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사제인 ‘정로환’의 가격도 같은 달부터 15%가량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 밖에 미국계 제약사 와이어스의 종합비타민 센트룸 역시 3월부터 7~ 8%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명문제약이 판매하는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의 가격은 지난해 11월 무려 38%나 한꺼번에 오르기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순 이후 급상승한 원가를 공급가에 반영하지 못했던 제약업체들이 연말부터 줄줄이 일반 약값을 올리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에서 들여오는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검사되겠단 말에 아버지도 처음엔 고민”

    “검사되겠단 말에 아버지도 처음엔 고민”

    “수사 과정에서 속깊이 많은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검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화여대 법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6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올해 검사로 임용된 단병호 민주노동당 전 의원의 딸 정려(27)씨는 29일 ‘초임검사’로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의장과 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거치며 8년5개월간 검찰의 수배를 받거나 구속됐던 아버지를 보고 자란 정려씨는 2년간 사법연수원에서 진로를 고민하다 결국 검사의 길을 택했다. ‘강성 노동운동가’의 간판격인 단 전 의원의 딸이 검사가 됐다는 소식에 세인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아버지도 “검사가 되겠다.”는 정려 씨의 말에 선뜻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고 한다. 정려씨는 “처음에 아버지께 ‘검사가 되겠다.’고 말씀을 드리니까 ‘그래, 해라.’라고 말씀하지 못하시고 고민하셨다.”면서 “그러다가 며칠 후에 ‘해보고 싶으면 해라.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정려씨가 내달 9일부터 일하게 될 첫 근무지는 창원지검. 공교롭게도 2002년 2월 아버지를 불법 집회 및 파업 주도 혐의로 구속 기소한 황교안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검사가 현재 창원지검장이다. 그는 그러나 “(그같은 관계가) 일하면서 특별히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실무를 잘 몰라 일단은 이것저것 해보고 여러가지 사건을 많이 접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려씨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 데는 원인이 한 가지일 수 없고 여러가지 원인과 경위가 있을 텐데 두루두루 많이 듣고, 결정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는 검사가 되겠다.”며 포부를 덧붙였다. 연합뉴스
  • [데스크 시각] 삼성·소니 불황타개 정반대 해법/김성수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삼성·소니 불황타개 정반대 해법/김성수 산업부 차장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출장을 다녀왔다. 해마다 이맘 때 열리는 전미가전쇼(CES)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2 002년에도 가봤으니 정확하게 7년 만에 같은 전시장을 찾은 셈이다. CES에는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가전업체들이 모두 참여한다. 각 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그해의 가전업계 트렌드와 시장의 방향을 제시한다. 그런 만큼 취재열기도 뜨겁다. 2002 CES에서는 삼성전자 진대제 전 사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동양인이 기조연설을 한 건 처음이었다. 이데이 노부유키 당시 소니 회장을 제치고 삼성전자의 사장이 연설을 하게 된 것도 화제가 됐던 것으로 기억난다. 진 전 사장은 ‘닥터 디지털’이라고 불리며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기대한 것만큼 주목받지는 못했다. 당시는 소니 등 일본 가전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던 시절이었다. 올해 CES에서는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세계 최소형 노트북 PC를 소개하며 관심을 끌었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소니의 캠코더와 카메라 등 일부 신제품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올해는 소니보다는 삼성전자가 더 주인공에 가까웠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의 디지털TV를 선보였다. 기술력에서 한 발 앞서 있음을 입증했다. 삼성전자와 소니 양 사는 여러 면에서 비교가 된다. 수치를 보면 삼성전자가 소니를 앞서고 있다. 2008년 기준 브랜드 가치를 보면 삼성전자는 177억달러, 소니는 136억달러다. 특허출원도 삼성전자(3515건)가 소니(1485건)보다 많다. 컬러TV,액정표시장치(LCD) TV는 삼성이 1위, 소니가 2위다. 휴대전화는 수량기준으로 삼성전자가 2위, 소니는 3위다. 최근에는 나란히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1조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분기별 적자를 낸 것은 200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수출 15%를 책임지는 간판기업이 예상보다 더 나쁜 성적을 내자 주식시장까지 출렁거렸다. 소니는 더 심각하다. 2008 회계연도 영업손실이 2600억엔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4조원에 육박한다. TV와 카메라 등 주력제품이 부진한 데다, 엔고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불황 속에 경쟁은 더 심해지면서 판매단가가 계속 떨어진 것도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소니는 불황타개를 위해 과감한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미국과 프랑스 공장의 폐쇄를 결정한 데 이어 2000명의 감원을 최근 발표했다. 구조조정을 위기돌파의 해법으로 삼은 셈이다. 삼성전자도 소니보다는 낫지만 글로벌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본사기준)은 72조 9500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4조 1300억원에 그쳤다. 해마다 매출은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2000년 매출(34조 2800억원)은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됐지만, 영업이익(7조 44 00억원)은 2008년보다 3조원 이상 많았다. 종업원 수(국내 기준)도 2000년 4만 4000명 수준에서 지난해는 두 배 가까운 8만 7000명으로 늘었다. 생산성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위기감 속에 삼성전자도 조직을 대폭 줄이고 현장을 강화하는 쪽으로 메스를 댔다. 젊은 인재를 전진배치해 ‘발로 뛰는 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임원진 물갈이는 있었지만 소니와 달리 일반직원들에 대한 감원은 피해 갔다.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조직과 분위기 쇄신만으로도 위기를 기회로 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불황타개’라는 같은 목적을 놓고 서로 다른 해법을 찾은 두 기업이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김성수 산업부 차장 sskim@seoul.co.kr
  • ‘소방수 급구’ 한나라 ‘공격수 숙고’ 민주당

    2월 임시국회의 대정부 질문에서는 여야간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용산 참사와 뉴타운 정책, 비정규직법 개정, 현 정권 2년차의 개각 및 국정운영 기조 등 첨예하고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화력이 뛰어난 ‘대표 선수’를 선발해야 하는 여야의 고민도 깊다. 한나라당은 대정부 질문에 나서겠다는 지원자가 부족한 가운데 용산 참사의 ‘소방수’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넘치는 지원자 중 전투력을 인정받은 확실한 ‘공격수’를 가려뽑기 위해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난처한 표정이다. 악재는 쌓여 있지만 정작 신청자는 많지 않다. 과거 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이 ‘송곳 질문’을 퍼부으며 언론의 조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져 초선의원 사이에 신청자가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투력’을 검증받은 장광근·전여옥 의원 등을 전진 배치한다는 기본 계획만 짜놓은 상태다. 원내 관계자는 29일 “지난해 18대 첫 정기국회에 비해 신청자가 저조하다.”면서 “특히 용산참사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예상되는 정치분야의 신청자가 적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대정부 질문자를 의석 분포에 비례해 배분하는 관행에 따라 민주당보다 2배 이상 많은 의원을 내세워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용산참사에 대한 여권의 방어논리를 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의원들이 꺼리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자칫 잘못하면 비난의 화살을 뒤집어써야 하는데 쉽게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나라당은 고육지책으로 원내 부대표들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전날 대정부질문 신청자를 마감한 결과 정원 20여명을 거뜬히 넘겼다. 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정부에 용산참사의 책임소재와 진상규명을 촉구할 정치부문 질문에 의원들이 대거 지원했다.”면서 “대정부질문을 해 보지 않은 의원 가운데 상임위 활동과 전투력을 감안해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월 국회를 ‘용산국회’로 규정한 만큼 용산 참사를 정치부문 외에도 뉴타운 문제(경제), 철거민 문제(사회) 등으로 나눠 다각도로 접근한다는 복안이다. 정치분야에선 미네르바 사건 당시 두드러지게 활약한 이석현 의원, 경제에선 경제부총리 출신의 강봉균 의원, 사회·문화에선 당 여성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이 1순위로 꼽힌다. 여기에 용산참사 당 진상조사위원장인 김종률 의원과 행정안전위 간사인 강기정 의원 등도 정치분야 질문에 나설 예정이다. ‘여걸’로 꼽히는 박영선·김유정 의원은 각각 대변인직과 지난 회기 대정부질문 참여를 이유로 신청하지 않았다. 송영길·박주선·박지원·추미애 의원 등 간판스타들도 이번 대정부질문에서 빠진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박용하 “인기 때문에 日서 입국 금지령 받았다”

    박용하 “인기 때문에 日서 입국 금지령 받았다”

    ’한류 스타’ 박용하가 일본에서 ‘입국 금지’ 조치를 당한 기막힌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7일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 3’ 녹화에 참여한 박용하는 “입국 금지 이유는 놀랍게도 인기가 높은 탓이었다.”며 “내가 공항에 나타나면 많은 팬들이 몰려 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일본의 하네다 공항 측에서 ‘공개적인 입국은 금하겠다’는 방침을 내렸다.”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제작진은 “이를 들은 출연자들은 ‘역시 한류스타’라며 박용하에게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박용하는 드라마 ‘겨울연가’, ‘온에어’ 등을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방송 시상식 ‘스카파 어워드 2008’에서 그랑프리 대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엠넷재팬의 간판 프로그램 ‘엠-타임’에서 진행한 한국배우 인기 투표에서 송승헌과 권상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박용하는 박예진과 소개팅할 뻔한 사연을 공개했다. 박용하는 “예전 스타일리스트가 박예진을 소개시켜주기로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박예진이 처음 듣는 얘기인 것 처럼 당황하자 “나만 얘기를 들었냐?”며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예진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MC들의 짖굳은 질문에 그는 “오늘 처음 봤는데 예쁘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녹화장을 술렁이게 했다. 박용하의 솔직한 입담이 빛을 발한 ‘해피투게더 시즌 3’는 오는 29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충남도청 이전지 ‘녹색 신도시’로

    충남도청 이전지 ‘녹색 신도시’로

    2012년 말 홍성·예산으로 이전하는 충남도가 5월 청사 건설 공사에 들어가는 등 충남도청신도시(조감도) 조성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해 5월 착수된 토지보상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28일 이같이 밝혔다. 도는 도청과 함께 경찰청, 교육청 등 기관·단체의 동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가 도청만 먼저 이전해 공동화 현상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을 고려했다. 충남도청신도시에는 지금까지 도 선거관리위원회, 주택·토지공사 충남본부, 대한적십자 충남지사, 농협 충남본부, 지역 각 신문사와 방송사 등 135개 기관·단체가 이전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건양대병원은 종합병원을 신설하기로 2007년 8월 충남도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복합 캠퍼스도 들어선다. 이는 각 대학이 학과 건물을 따로 짓지만 운동장·도서관 등은 공동 이용하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준비위원회가 창립돼 충남대·공주대·홍익대·단국대 등 14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6~7개 대학이 11월 최종 입주대학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도는 또 명문 초·중·고교의 사학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 대원외고 재단과 협의하고 있다. 이 신도시는 지난달 29일 ‘교육특구’로 지정됐다.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예산군 삽교읍 신리 등 6개 마을 995만㎡에 조성되는 충남도청신도시는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이 목표다. 그때까지 모두 2조 6117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예정이나 도청이전특별법이 만들어져 사업비 상당액은 국비지원이 예상된다. 도는 산과 들의 원형을 대부분 살리고 녹지율을 절반 이상 높여 신도시를 조성한다. 쓰레기·담장·전봇대·육교·입식간판이 없는 ‘5무(無) 도시’로 만든다. 28개 노선 70.1㎞의 자전거 도로도 깐다. 또 신도시를 태양광 등을 이용한 탄소중립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안성 시골집 시골밥상

    안성 시골집 시골밥상

    언젠가부터 유행을 타기 시작한 시골밥상이란 아마도 한정식을 염두에 두고 지어진 이름일 것이다. 한정식이 기와집에서 맛보는 깔끔한 도회식 상차림에 만만치 않은 밥값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조금은 부담스럽다면, 시골밥상은 소박한 흑벽의 초가집에서 수수하게 차려낸 시골 음식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이라도 선뜻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런데 시골밥상이라는 간판을 내건 밥집을 찾아보면 그 차림에는 공통점이 있다. 각종 나물과 장아찌 그리고 하나같이 내세우는 자랑거리가 된장찌개다. 가만히 살펴보면 그 밥상의 고향 시골은 전라도나 경상도 같은 남쪽지방이 아니라 경기도와 충청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엔 그 경기도와 충청도에서도 제대로 된 시골밥상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살아서 진천, 죽어서 용인’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산하가 수려하고 살기 좋다는 뜻일 것이다. 경기 안성은 바로 충북 진천과 경기 용인 사이에 끼여 있다. 양쪽의 기운이 더도 말고 절반씩만 흘러들었다 해도 후손 길이 흐뭇할 고을이다. 실개천 하나를 두고 진천과 경계를 이루는 안성 땅에 깔끔하면서도 향토색 짙은 시골밥상을 차려 낸다는 집이 있어 다녀왔다. 1993년에 문을 열었으니 ‘시골집’은 벌써 16년의 공력이 쌓였다. 시골집의 시골밥상에는 아구탕, 된장찌개와 함께 열세 가지의 반찬이 오른다. 흑미밥과 보리를 약간 섞은 흰 쌀밥 등 두 종류의 밥이 제공된다. 당연히 진천쌀과 안성쌀로 밥을 짓는데, 그날 필요한 만큼만 쪄서 쓴다. 역시 이 집의 자랑인 된장찌개는 멸치와 다시마, 무로 국물을 내서 겨울엔 냉이, 여름엔 청양고추를 넣어 끓여 낸다. 직접 담근 토속 된장만 사용하면 맛이 짜서 개량 된장을 적당량 섞는다고 한다. 여기에 시골손두부와 호박 등을 송송 썰어 넣고 홍합을 넣는데, 칼칼하면서 입에 착 감긴다. 따라나오는 반찬은 겉보기에 그리 대단할 게 없지만, 재료를 모두 주인 부부가 직접 농사를 지었거나, 이웃 농민들로부터 사들인 것으로만 만들었다는 게 자랑이라면 자랑이다. 부지깽이나물이며 겨울철에만 밑반찬으로 등장하는 호박말랭이를 보고 있자니 입안에 침이 괸다.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것들이지만, 시골집 안주인이자 주방장인 정혜란(58)씨가 은근히 힘을 줘 자랑하는 반찬은 고추장아찌와 무장아찌, 배추겉절이다. 고추장아찌는 뒷마당에 심은 고추를 따 여름 장마가 오기 전 간장에 재어 둔 뒤, 수시로 간장을 바꿔 가며 만드는데, 간장 게장을 만들 때와 비슷하게 품이 든다. 무장아찌는 햇빛에 무를 널었다 걷기를 반복해 만든다.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건조기에서 말린 것과는 천양지차다. 된장찌개와 이런저런 반찬을 입에 넣는다. 조금 텁텁하지만 은근하면서도 개운하다. 그런데 뭔가 빠진 듯하다. 뭘까. 아마도 인공조미료에 입맛이 길든 탓이 아닐까. 시골 음식이란 게 뭐 그리 대단할 게 있을까. 모든 재료를 깨끗하고 양심적으로 사용한다는 것, 그 정성이 고마울 따름이다. 글 사진 안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일죽 나들목을 나와 안성 방향 4㎞쯤에서 시작되는 일죽~진천 도로를 타고 다시 4㎞ 정도 달리면 안성골프장과 칠장사 입구에 닿는다. 그 길로 4.5㎞쯤 더 달리면 충북과 경계를 알리는 팻말과 함께 왼쪽으로 시골집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시골밥상 8000원. (031)672-7444. ●주변 볼거리 고려 초기 세워진 천년고찰 칠장사가 지척이다.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었다면 친근하게 느껴질 절이다. 조선 말 중창한 대웅전과 석불입상, 안마당의 괘불대 등이 볼 만하다. 보개면 복평리 남사당전수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남사당놀이 상설공연이 열린다. (031)675-3925.
  • 자통법 시행 D-7… 초기 혼란 불보듯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일이 다음달 4일로 바짝 다가왔지만 금융업계의 대비가 미흡해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강화된 투자자보호요건은 몇달이나 시행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보호 제대로 될까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직도 투자자 보호에 필요한 세부 규정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금융회사들은 투자자의 지식이나 전문성 등을 참고해 일반투자자와 전문투자자로 나누고, 전문투자자는 금융투자협회에 사전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구체적 등록절차는 정해지지 않았다. 펀드 판매 인력도 증권·부동산·파생상품 등 세 종류로 전공을 나눠 자격증을 따도록 했으나 구체적인 절차는 아직 없다. 5월부터 새 자격증 없이는 펀드를 팔 수 없지만 자격증을 딸 방법이 없는 것이다.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위험등급제 역시 원칙만 있을 뿐 세부내용이 아직 없다. 여기에다 증권사가 자기 돈으로 투자하는 자기자본투자(PI)와 남의 돈을 끌어와 투자하는 기존 투자은행(IB) 부문도 분리가 덜 됐다. 강한 내부통제가 없다면 결국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 등은 법률이 늦게 통과됐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제출된 자통법 개정안이 지난 13일 겨우 통과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법이 늦어지다 보니 결국 구체적인 시행준비도 늦어졌다는 얘기다. ●업종간 벽 허물어질까 업계 차원에서 보자면 자통법은 요술지팡이다. 증권·자산운용·선물·종금·신탁 등 업종간 벽이 허물어지기 때문이다. 이론상으로 보자면 이제 증권사니 자산운용사니 하는 간판은 의미없다. 그러나 실제 융합현상이 어느 정도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투자상품 시장 자체가 침체기에 접어든 때문이다. 특히 신생사들은 위기의식이 강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제조업체에서 처음으로 금융사를 하다 보니 이쪽 생리를 그룹쪽에 납득시키는 것이 몹시 어렵다.”면서 “어떻게든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면 금융업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일찍 금융시장에 진출한 기업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미 증권·선물·투자신탁업 등 금융계열사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기득권을 깨면서까지 업무영역 확대를 추진하기는 어렵다. S사의 경우 업무영역 확대를 추진하려다 그 업무를 이미 다루고 있는 다른 계열사의 반발 때문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투자와 저축을 엄격히 분리하는 한국적인 투자문화도 걸림돌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금융회사마다 계열사 상품을 한데 모은 ‘금융플라자’를 열었지만 지금까지 실적은 저조하다.”면서 “아무래도 우리나라 고객들은 ‘저축이면 저축, 투자면 투자’라는 식으로 투자성향이 극명하게 나뉘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융합현상 때문에 새로운 상품이 나와도 시장 자체는 한정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허정무호의 세대교체

    박지성은 제자리를 지켰다. 이영표도 건재하고 박주영도 낙점을 받았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한국 축구의 간판 역할을 해 온 몇몇의 이름은 빠졌다. 안정환과 이동국, 설기현에 이어 김남일마저 빠졌다. 세대교체다. 2주간에 걸친 제주 전지훈련의 화두가 입증된 것이다. 세대교체는 정치에서나 축구에서나 늘 뜨거운 화두였다. 둘 다 4년마다 그 홍역을 치른다. 선거가 그렇고 월드컵이 그렇다. 그런데 때때로 새로운 물결에 의해 밀려나는 중진 정치인들이 항변하듯이 “무엇을 위한 세대교체인가?”하는 점이 더 중요하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나이가 적어졌다고 해서 ‘환골탈태’니 ‘괄목상대’니 하는 말을 쓸 수는 없다.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허정무 감독은 새달 11일에 치러지는 이란과의 원정경기를 치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체력’과 ‘스피드’를 언급했다. 그런데 이 둘은 상보적인 관계지만 반드시 ‘암수 한 몸’의 일체 관계인 것은 아니다. 축구는 혼자서 목표 지점을 정해 두고 일방향으로 달려가는 종목이 아니라 11명이 유기적으로 펼쳐 나가는 경기다. 맞은편에는 역시 오랫동안 훈련하여 조직된 상대 팀이 다양한 전술로 버티고 있다. ‘굳센 체력’만이 아니라 경기의 전체 상황을 순간적으로 판단해가며 끝없이 유효한 공간으로 움직이면서 의미있는 스피드를 가속해 내는 ‘슬기로움’이 절대적인 종목이다. 게다가 이란의 아자디스타디움은 해발 1200m의 고지대다. 상대의 샅바를 잡고 흔들면서도 양 옆의 겨드랑이로 신속하게 치고 빠질 스피드가 필요하다. 이근호를 공격의 중심에 놓고 정성훈·정조국·박주영 가운데 하나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누가 인파이터 이근호를 자유롭게 날도록 할 것인가. 여기서 공격의 첫 번째 질문이 만들어진다. 득점력과 세트피스 능력으로 보면 박주영의 탄력 있는 기용을 고려해볼 만하다. 부상으로 빠지게 된 곽태휘의 빈 자리가 커보이지만, 중앙의 조용형을 축으로 하여 이영표·이정수·김치곤이 책임지게 될 수비 역시 우선 선수부터 막고 보자는 단순한 수비가 아니라 공을 가로챈 다음의 신속하고 예리한 역공을 상상하는 라인이다. 문제는 허리다.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을 경기의 중심이자 경기장의 중심으로 고려하는 듯 보인다. 그가 책임지게 될 중앙에서 우측면으로 펼쳐지는 쪽의 잔디는 많이 파이게 될 게 뻔하다. 동료 미드필더들은 자유롭고 활달하게 펼쳐나갈 박지성의 템포와 긴밀한 호흡을 맞춰가야 한다. 지난 2006 독일월드컵 때의 ‘더블 볼란치’, 즉 조금 거리를 두고 앞뒤로 섰던 김남일-이호 라인과 달리 이번에는 횡적인 연대가 중요해졌다. 한 명이 공격지향적으로 움직이고(앵커맨), 다른 한 명이 상대의 공격을 일차적으로 저지하는(홀딩맨) 식의 구조는 이번 대표팀의 인적 구성과 그 개념에 맞지 않는다. 박지성의 비중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구성이다. 현재 예상으로는 그와 함께 이청용·기성용·김정우가 허리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라인업은 쉴 새 없이 흐르는 능란한 패스워크를 상상하게 한다. 중동 현지에서 갖게 될 두 차례 평가전의 핵심은 바로 이 대목이다. 사람은 공보다 빠르지 않다. 뛰어난 기술과 명민한 두뇌를 가진 젊은 선수들이 부드럽고 예리한 패스가 얼마나 아름답고 강건한가를 보여주기 바란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프로농구] 동부 크리스 부활… 우승 퍼즐 맞추기

    [프로농구] 동부 크리스 부활… 우승 퍼즐 맞추기

    동부는 지난 19일 오리온스와의 깜짝 트레이드로 농구판을 달궜다. 잘 나가던 팀이 2007~08시즌 통합우승의 주역인 레지 오코사를 내보냈기 때문. 전창진 감독은 “플레이오프(우승을)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농구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코사의 빅딜 상대인 크리스 다니엘스가 시즌 초에 비해 기록이 급격한 하향세였기 때문. “밑천이 드러난 선수”란 평가도 많았다. 하지만 전 감독은 느긋했다. 시즌 초에 비해 몸무게가 5㎏ 이상 늘어난 데다 무릎까지 좋지 않았지만, 플레이오프 때까지 ‘만들어 낼’ 자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2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동부-SK 전. 크리스는 20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트레이드 후 최고 활약을 했다. SK의 용병 1명만 뛴 덕을 본 것은 사실. 그렇더라도 동부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골밑에서 무리하게 욕심을 내기보다는 외곽 슈터들에게 공을 뽑아 주는 피딩 능력이 특히 돋보였다. 동부는 1쿼터에서 15-29, 거의 더블스코어로 뒤졌다. 하지만 2쿼터부터 ‘페인트존 공략, 여의치 않으면 외곽으로 뺀 뒤 3점슛’이란 전창진 감독의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승부는 박빙으로 변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터진 윤호영(11점)의 3점포로 45-45를 만들었고, 쿼터 종료 8분47초를 남기고 이광재(5점)의 속공으로 48-47, 첫 역전에 성공한 뒤 동부는 한번도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동부가 13개의 3점슛(성공률 48%)을 뿜어내면서 5연승을 노리던 SK를 88-85로 주저앉혔다. 올시즌 SK 전 4전 전승. 웬델 화이트(24점)와 표명일(11점 7어시스트)이 나란히 3개의 3점포로 외곽공격을 주도했다. 동부는 25승11패로 모비스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삼성은 KT&G를 90-84로 꺾었다. 삼성으로서는 특히 21일 동부와의 5차 연장 패배 이후 3연승. 연장에서 아깝게 패한 팀은 연패에 빠지는 일이 잦지만 삼성은 되레 상승세라 더 눈길을 끈다. 이상민이 11점 8어시스트로 공수를 조율했고, 최강 ‘용병 듀오’인 테렌스 레더(29점 8리바운드)와 애런 헤인즈(26점 6리바운드)는 55점을 합작했다. 전자랜드는 인천 삼산체육관으로 꼴찌 KTF를 불러들여 104-77로 승리, 6연패를 끊었다. 최근 부진했던 간판 서장훈이 팀내 최다인 19점을 터뜨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돈줄 끊긴 中企 “우린 죄인”

    돈줄 끊긴 中企 “우린 죄인”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서쪽에서 불어오는 소금기 머금은 한풍(寒風)이 빈 공장 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인적이 끊긴 거리는 빈 트럭만 덜그럭거리며 간간이 오간다. 트럭이 일으킨 먼지 사이로 ‘공장폐업 임대 모집’이라고 휘갈긴 간판이 삐딱하게 걸려 있다. 한때 수도권 최대 규모의 국가산업단지였던 인천 남동공단은 ‘유령의 도시’로 바뀌어 있었다. ●곳곳 ‘공장폐업 임대’ 간판 거리 을씨년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중소기업들이 연휴 기간조차 사람 한 명이라도 더 쓰려고 난리였지. 여기도 작년 추석 즈음엔 부품과 완제품을 싣고 내리는 차들로 그득했는데 말야. 요즘은 차라리 휴업하는 업체가 운이 좋은 편이야. 저 건너편 기업도 하청이 끊겨 지난주 쓰러졌다지….” 한 중소기업의 텅빈 주차장을 지키던 50대 중반의 경비원이 혀를 끌끌 차며 뇌까렸다. “은행들은 자기들 좋을 때는 서로 돈을 가져다 쓰라더니 요즘은 태도가 180도 변했어요. 어려울 때 우산을 씌워주는 게 아니라 입고 있는 옷까지 빼앗고 있어요.이러니 요즘 기업하는 사람들을 애국자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죄인이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신임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듣기 위해 남동공단을 찾은 이날 오전, 중소기업 사장들은 정부 고위 관계자 앞에서도 거침 없이 불만을 토로했다. 그만큼 경제 위기가 단순한 수치상의 악화가 아닌 중소기업과 서민들의 생존권 문제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중소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자금난이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은행에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엠알인프라오토 함상식 대표는 “은행이 사실상 대출을 중단하면서 일부 정책 자금을 빼놓고는 돈줄이 끊겼다.”면서 “중소기업을 23년 동안 열심히 운영한 죄밖에 없는데 요즘처럼 억울한 때가 없었다. 급한 불은 중소기업만 끄는 게 아니라 은행도 같이 꺼야 하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선 기업 현장에서의 사기는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태다. 실리캠 김재헌 대표는 “요즘 제조업을 하면 애국자라고 하는데, 난 죄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돈이 없으면 은행에 가서 돈을 빌려야 하고, 일이 많으면 혼자 마지막으로 남아서 해야 하고, 심지어 노래방에 가서 (대기업이나 관련 공무원들에게) 접대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애국자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허 재정1차관 “자금 지원 강드라이브” 허 차관은 이에 대해 “가슴에 남는 말이 많다. 시장경제에서는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최고의 애국자”라면서 “(경제가) 잘 안 돌아간다면 은행이나 우리 정부를 포함한 정책 당국자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성이 있지만 일시적인 수요 급감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 자금 지원 중단) 문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굉장히 강하게 드라이브 걸고 고급 인력 수급, 가업 승계 등의 문제도 주의 깊게 살피겠다.”면서 “다만 모든 위기에는 끝이 있으니 그때에 대비해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에 힘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프로농구] 고비마다 3점포… 조상현 펄펄 날았다

    LG의 간판슈터 조상현(33)은 개막 뒤 4경기를 뛴 뒤 모습을 감췄다. 원인은 무릎에 있었다. 결국 지난해 11월17일 ‘루스 보디’(부서진 연골이 뭉쳐 돌아다니면서 무릎에 염증을 일으키는 증상)를 관절경으로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마친 뒤 지난달 14일 복귀했지만, 예전 같은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빠른 공수전환과 수비조직력을 중시하는 강을준 감독의 색깔에 적응하지 못한 탓. 하지만 강 감독은 조상현이 ‘감’을 되찾도록 꾸준히 출전시간을 배려했다. 젊은 피들을 중심으로 팀을 리빌딩해 돌풍을 일으켰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베테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22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CC-LG전. 전반은 44-42, LG의 박빙 리드. 55-51로 앞선 3쿼터 중반 조상현의 3점슛이 거푸 림을 갈랐다. 조상현은 쿼터 종료 1.8초 전에도 또 한번 3점포를 쏘아올렸다. 덕분에 LG는 70-62로 리드를 벌린 채 3쿼터를 마쳤다. LG는 4쿼터에서도 아이반 존슨(19점)과 브랜든 크럼프(20점 10리바운드)의 페인트존 득점으로 KCC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LG가 조상현(17점·3점슛 5개)의 3점포와 박지현(15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재치있는 골밑 돌파에 힘입어 4연승을 노리던 KCC를 87-73으로 잠재웠다. KCC에 1패 뒤 3연승. LG는 삼성(18승15패)을 0.5경기차로 밀어내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반면 KCC는 6위로 내려앉았다. 루키 하승진은 16분여를 뛰면서 3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굵은 땀방울을 연신 흘리면서 인터뷰에 나선 강을준 감독은 “1쿼터 끝나고 (13점 뒤진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포기’란 단어를 지워버리자고 했다. 4쿼터가 끝날 때까지 물고늘어지지 않으면 팬들의 외면을 받는다고…. 선수들이 정말 잘 따라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오리온스에 78-73으로 승리했다. 오리온스를 상대로 3연패 뒤 첫승. 모비스는 선두 동부(24승10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상수원 관리지역 지원비 줄줄 샌다

    상수원 관리지역 지원비 줄줄 샌다

    #사례1(전남 장흥댐 상류). 1억원가량을 빚 진 A씨는 6년 전 지은 양옥집을 지난해 1억 3000만원을 받고 환경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에 팔았다. A씨는 빚을 갚고 남은 돈을 합쳐 같은 마을에 부인의 이름으로 다시 집을 지어 이사했다. 그가 판 집은 곧바로 헐렸고 나무가 심어졌다(사진 위). 건축허가는 지자체에서 내줬다. #사례2(순천 주암댐 상류). 보성군 복내면사무소 직원인 B씨는 2007년 9월 율어면 문양리에 밭 25㎡(8평)를 33만원에 샀다. 이장 등의 동의서를 받아 1994년 5월에 산 것처럼 계약서를 꾸민 뒤 지난해 수변구역 주민지원사업비 70만원을 타냈다가 발각됐다. 지난해 이렇게 돈 욕심을 냈다가 적발된 공무원이 보성군에서 48명이나 됐다. 보성군에서만 돈 수령자가 1660명에서 2280명으로 늘면서 주민지원비가 85만원에서 70만원으로 줄자 기존 수령자들이 진정을 제기해 들통이 났다. ●한쪽은 헐고, 한쪽은 짓고 상수원 관리지역에서 주민지원사업비가 허술한 법망 밑으로 줄줄 새고 있다. 이 돈은 모두 물을 마시는 주민들이 낸 물 이용부담금에서 나온다. 전남 서남부 9개 시·군에 먹는 물을 대는 전남 장흥군 유치면 장흥댐. 댐 상류인 유치면 원등리는 2002~2003년 수몰 이주민들이 옮겨와 새로 생긴 마을이다. 당시 수몰민들은 보상금을 쥔 터라 다들 무리해서 집을 지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당시 주민들이 땅값과 건축비 등을 합쳐 보통 7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 들여 집을 지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돈벌이가 별로 없는 일부는 2000만원 주택 융자금과 생활비 부담 등으로 빚에 몰려 집을 팔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이 마을 한 주민은 빈 땅을 가리키며 “여기에 있던 중국집 상가 건물은 농협 빚 때문에 경매에 들어갔는데, 민간인이 경락받은 뒤 영산강유역환경청에 팔아 5000만원가량 이문을 남겼다는 말이 돈다.”고 증언했다. 다른 주민은 “저기 저 노래방 간판이 달린 2층 상가건물(사진 아래)도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사들였는데, 곧 헐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빚에 쪼들린 주민 3명도 매입신청을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일러줬다. 이 때문에 주민들 한쪽에서는 보상 형평성에 의문을 달면서 주민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이 유치면사무소로 찾아와 “왜 멀쩡한 건물을 뜯도록 내버려 두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최경석(46) 장흥군의원은 “원등리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설치돼 있어 수질오염은 큰 문제가 안 된다.”며 “주민들이 판 건물을 군에서 사들여 수몰민 전시관 등으로 재활용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지번 한 곳에 소유자가 90여명 주민지원비를 둘러싸고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장흥 유치면의 한 마을 주민들은 필지별로 소유자를 3명에서 93명까지 늘려 모두 23필지에 대해 주민지원사업비를 신청했다. 관련법에서 토지소유자이면서 현지 주민이어야 지원 대상에 해당된다는 규정 때문이다. 1심에서는 주민이, 2심에서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승소했다. 이 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몇해 전 주암댐 수계인 순천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축사를 보상받은 뒤 인근에 부인 이름으로 다시 축사를 짓는 일이 벌어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는 맑은 물 보전 차원에서 상수원 보호구역과 주변지역에서 오염원인 논과 밭, 집과 축사, 공장 등을 주민지원사업 명목으로 해마다 사들인다. 이 사업은 댐 주변마을 주민들에게 직접 현금으로 지원되는 마을발전기금과는 별개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보상받은 주민이 집을 다시 짓더라도 10년 안에는 이를 매입하지 않는다는 단서가 붙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개인별 거래에는 제재수단이 없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이 2003~2008년 사들인 토지는 순천과 장흥 등 전남도내 8개 시·군, 22개 읍·면에서 1235건에 1269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주민지원사업비로 전남도내 8개 시·군에서 9515명에게 135억여원을 지원한다. 한편 지난해 상수도요금 고지서에 첨부해 거둬들인 물 이용부담금은 광주와 전남도 등 19개 시·군에서 649억원이었고, 올해(t당 170원)는 713억원이다. 글 사진 장흥·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선씨 종부 ‘350년 간장’ 인터넷에 팔았더니 무슨 일이 벌어졌나 뉴타운이 애물단지가 된 이유 또 다른 철거민들…세운상가 떠난 이들의 겨울 “나도 힘깨나 썼지만 요즘같은 폭력 국회는…” 29년만에 벗은 ‘간첩 누명’
  • [하프타임] 역도 장미란 “세계 신기록 또 세우겠다”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26·고양시청)은 21일 태릉선수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세계선수권 4연패와 세계신기록 수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미란은 11월 고양시에서 열릴 2009세계선수권을 그 무대로 정했다. 장미란은 “세계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돼 부담도 되지만 응원에 부응할 수 있는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 포스트 MJ “나야 나”

    ‘축구 대통령’은 과연 누가 될까.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22일로 다가온 가운데 맞대결 양상으로 좁혀진 두 후보는 서로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조직 vs 개혁’의 대결에서 승부는 이미 갈렸다는 것. 이번 선거에서는 대의원 28명 중 과반 득표자가 당선하게 된다. 20일 협회 부회장인 조중연(63), 축구연구소 이사장인 허승표(63) 두 유력 후보는 모두 사무실을 지켰다. 조 후보는 축구회관에서 협회 직원들과 일상 업무를 다뤘고, 허 이사장은 광고대행 업체인 용산구 모투스SP 회장실에서 선거 중간판세 분석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조후보 ‘안전과 화합’ 화두 표심 호소 조 후보 진영은 이날 “보수적으로 잡아도 20표는 거뜬하다.”고 말했다. 현 정몽준(MJ) 회장이 지명한 중앙대의원 5명과 산하 연맹의 회장 7명, 시·도협회장 16명 중 8명은 확실한 표밭이라는 분석이다. 상대측 지지를 표명한 부산·대전시 회장 등 많아야 5명이 이탈 움직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허 후보는 중앙대의원을 뺀 나머지 대의원 23명 중 20명을 조 후보와 양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부동표가 3~4명이라는 점에는 두 사람이 일치한다. 이 부동표가 승부를 가름한다는 얘기다.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16년간 협회를 이끈 정몽준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조 후보는 안정과 화합을 화두로 던졌다. 한국 축구의 국제위상 강화와 독립성 확보, 산하 단체의 행정력 강화, 초·중·고교 주말 리그제 정착 등 기존 정책에 내실을 기하겠다는 공약이다. 1998년부터 협회 전무를 맡아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성공시킨 행정력으로 호소한다. 전국 10개 월드컵경기장 등 기존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허후보 “우수지도자 육성 프로젝트” 개혁을 내세운 허 후보는 획기적인 분권화와 유소년팀 3000개 및 등록선수 10만명 육성, 지도자 처우 개선, 우수 지도자 및 월드스타 육성 프로젝트 가동을 공약으로 걸었다. 사재 50억원을 출연하고 지방자치단체 기부채납 형식을 통해 200억~500억원을 들여 꿈나무들의 요람이 될 ‘드림스타디움’을 건설, 마케팅 효과를 높이는 등 기업 최고경영자(CEO) 경험을 바탕으로 건전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997년 허 후보는 정몽준 회장과 맞붙어 2대23표로 무릎을 꿇었다. 협회장 경선은 12년 만에 처음이지만 2010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일곱번째 본선행에 도전하는 때여서 눈길을 더욱 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축구협회장 자리는 축구협회장이 어떤 자리인지 팬들의 관심이 새삼 쏠리고 있다. 1993년부터 정몽준 현 회장이 장기 집권한 탓에 그동안 이 자리가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었다. 우선 예산 규모에서 축구협회장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협회의 2009년 예산은 지난해 보다 10% 증가한 762억원이다. 서울시의 웬만한 구 예산의 절반 수준이다. 협회장은 프로연맹을 포함한 실업·대학·고교·중등·유소년·여자 등 산하 연맹 등에 예산을 적절히 분배, 축구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 또 지금까지 역임한 협회장의 면면만 봐도 쉽지 않은 자리임을 알 수 있다. 2대 회장 여운형 전 회장을 시작으로 7대 신익희, 9대 윤보선, 19·21·23대 장기영, 39~43대 최순영, 45·46대 김우중 전 회장과 현 정몽준 회장까지 그야말로 시대를 풍미한 거물들이다.
  • “새 경제팀 실패학서 배워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정부)과 윤진식 대통령 경제수석(청와대)을 쌍두마차로 하는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기대 섞인 주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핵심은 기존 1기 경제내각이 하지 못했거나 간과했던 대목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라는, 이른바 실패학(失敗學)의 경구다. ① 일관된 모습 보이고 말수 줄여라 1기 경제팀은 정책기조에 있어 여러차례 변화를 보여왔다. 그러나 그것이 정책의 탄력성으로 인식되지 않고 일관성 부재로 비쳐지는 경향이 강했다. 이를테면 초기에는 성장 중심의 경제철학을 간판으로 내걸었다가 얼마 후에는 물가안정으로 기조를 바꾼 것을 들 수 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도 지나치게 자주 등장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환율·주가가 어떻게 변할 것이라는 예측을 마치 시장 참여자인 양 언급하거나 심지어 투자의 방향에 대해 ‘조언’하는 일까지 나타났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지난해 9월 경제위기 초기의 우왕좌왕하던 모습이 최근 들어 많이 진정된 듯하다.”면서 “새 경제팀은 기존에 수립한 정책기조에 큰 변화를 주지 말고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이라는 2개의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② 부처간·당정간 조율 강화하라 청와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국토해양부·지식경제부 등 주요 경제부처가 맞물린 정책사안이면 으레 크든 작든 잡음이 나오곤 했다. 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 간에도 이런 불협화음이나 엇박자가 자주 불거졌다. 이철용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처간 불협화음이 이번 개각이 필요했던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면서 “차기 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이 모두 과거에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고, 특히 윤증현 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강단 있는 공직자로 알려져 있는 만큼 1기 경제팀 때와 달리 통일된 모습을 보이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③ 시장과 소통하라 국내외 경제 상황이나 시장 흐름과 동떨어진 방향의 정책이나 발언·행위들도 새 경제팀에서 경계해야 할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수출 증대 등을 겨냥한 고환율 용인 시사 발언, 외환시장 참가자들을 투기세력으로 몰아붙여 반감을 불러일으킨 일, 금융기관 건전성 기준을 실제 상황에 비해 지나치게 강하게 요구한 것, 기업인·금융인들을 한자리에 불러 막무가내로 ‘희생’을 요구하는 일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의 파수꾼으로서 정부가 실물경제의 흐름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시장과 소통하는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④ 선제적으로 대응하라 강석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1기 경제팀에서는 정책의 타이밍을 자주 놓치곤 했다.”면서 “시장에서 어떤 대책을 기다리다 못해 거의 지쳐갈 즈음 정책이 나오고 그것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의 키코(KIKO·환헤지파생상품) 피해의 경우도 처음에 정부는 사적 계약이라면서 팔짱만 끼고 있다가 기업 줄도산이 우려되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차기 경제팀은 최근 경기 하강 속도가 빠르고 경기침체의 골이 깊은 만큼 1기 때와 유사한 시행착오를 거칠 여유가 없다.”면서 “시장의 목소리를 존중하되 구조조정 지연 등 시장과의 불필요한 타협은 배제하면서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퍼거슨 감독 “호나우두는 절대 못판다” 재차 선언

    퍼거슨 감독 “호나우두는 절대 못판다” 재차 선언

    “호나우두는 절대로 팔지 않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이끄는 ‘수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타팀에 내놓을 뜻이 없음을 다시 강조했다. 퍼거슨 감독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카카가 1억 파운드(약 2000억원)의 가치를 지녔다면 호나우두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며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호나우두는 1억2천만 파운드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AC 밀란은 팀 간판 카카를 UAE 출신 갑부가 구단주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로부터 최근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파운드를 받고 넘길 것이라는 보도가 영국 언론을 통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나우두 역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거액 베팅으로 영입하려는 움직임 역시 함께 보도돼 퍼거슨 감독이 직접 ‘문단속’ 차원의 발언을 하고 나선 셈. 퍼거슨 감독은 “호나우두가 이적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이는 구단 방침이기도 하다”며 “호나우두는 이곳서 완전히 정착했다. 맨유 선수로 뛰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끄러진 이규혁 3연패 놓쳤다

    한국 빙속의 ‘맏형’ 이규혁(31·서울시청)의 3연패 달성이 예상치 못한 실격에 수포로 돌아갔다. 이규혁은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끝난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스프린트세계선수권 1000m 2차 레이스 경기 도중 첫 번째 코너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져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실격됐다. 전날 1차 레이스 종합 1위를 달리던 이규혁은 이날 500m 2차 레이스에서 5위(104.855점)로 내려앉아 나가시마 게이치로(일본·104.625점)에 이어 중간 순위 2위로 내려앉은 뒤 자신의 주종목인 1000m에 나섰지만 불의의 낙상에 3연패의 꿈을 날렸다. 이강석(24·의정부시청)은 총점 141.890점으로 종합 12위에, 이기호(25·서울시청)도 142.385점으로 15위에 그쳤다. 우승은 2006년 토리노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샤니 데이비스(미국·139.560점)가 차지했다. 여자부 간판 이상화(한국체대)는 500m 2차 레이스 3위(38초38)에 이어 1000m 2차 레이스에서 17위(1분18초35)를 기록해 총점 155.225점으로 종합 9위에 올라 ‘톱10’ 성적을 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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