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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의 삶 그의 꿈]희망을 산다 행복을 산다

    [그의 삶 그의 꿈]희망을 산다 행복을 산다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 가게’ 1995년에서 2002년까지 사무처 처장으로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던 박원순 변호사는 우리 사회에서 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사는 사람의 대표 격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분배되는 시간이 소중하고 아까운 사람은 예외 없이 바쁜 사람이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시간 단위가 아니라 분초를 쪼개어 써야 하는 일상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 삶의 전반에 걸친 주제도 내용도 다양한 동서양의 온갖 책들로 빼곡한 그의 사무실 구석엔 간이침대가 놓여 있다. 일하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허락되지 않으면 사무실에서 잔다. 천성적인 부지런도 이유가 되겠지만 목적한 일에 대한 욕심과 의지가 그의 삶을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1995년부터 공식적인 변호사 활동을 그만둔 그는 2000년에 ‘아름다운 재단’을 설립하면서부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태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재단 설립 이태 전에 ‘아이젠하워 재단’의 초청으로 미국에 다녀온 게 변화의 계기였다. ‘아름다운 재단’은 일반 대중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모은 돈을 좋은 일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설립한 재단이었는데 모금액이 135억 원에 이른다. 우리들이 적어도 한 번쯤은 이용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아름다운가게’는 쓸 수 있으나 사용하다 필요 없게 된 물건들을 필요한 사람들이 재활용할 수 있게 할 목적으로 2002년에 만들었다. 지금은 전국 곳곳에 100개의 점포가 있고 여기에서 일하는 상근 간사와 자원 봉사 활동가들을 더하면 5천 3백여 명이 된다. ‘아름다운가게’의 지난 한 해의 매출액은 150억 원 정도가 된다.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가게’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현재가 아닌 미래적 발상으로 전환하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설립한 그의 성공적인 ‘작품’이다. 그는 시대에 대한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진 이들이 활동할 수 있고 함께 모여 그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희망제작소>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가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2006년 3월에 ‘희망제작소’를 설립한다. ‘희망’을 ‘제작’한다니, 고개가 갸웃거려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희망’이 하늘에서 비나 눈 내리듯 떨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기 나름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희망’은 하늘 쳐다보는 대신에 스스로 노력해 만들어야만 비로소 생겨난다는 것이다. 국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는 시민참여형 독립 민간연구소인 ‘희망제작소’의 화두는 “한국 사회의 미래를 새롭게 디자인한다” 이다. 이 화두를 풀기 위해 ‘희망제작소’는 생활 속의 경험과 지혜를 정책으로 엮어내는 창조적이며 살아 있는 싱크탱크를 지향한다. 21세기 신(新)실학운동의 산실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이곳에서는 우리 사회에 희망을 주고 다함께 밝고 건전한 행복에 이르기 위한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무수한 아이디어가 태어나고 있다. ‘희망제작소’에서 운영하는 ‘사회창안센터’ ‘대안센터’ ‘공공문화센터’ ‘뿌리센터’ ‘희망아카데미’ 등에서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새로운 대안 모델과 공익적인 삶의 가치를 찾고, 외부적 환경을 구성하고 있는 공공디자인을 연구하고, 주민자치와 지역 만들기를 통해 지역을 사회의 중심으로 세워 가고, 우리 시대 공공 리더들의 성장을 돕는 일들을 나누어 하고 있다. 이들 각 센터에서 연구하는 사회 발전 아이디어들은 해당 기관에 실천을 제안하고 매체를 통해 시민운동으로 확산을 모색한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문을 활짝 열고 있는 ‘희망제작소’는 ‘희망’이 ‘행복’으로 실현되는 것을 꿈꾸며 오늘도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희망’을 ‘제작’할 수 있다는 긍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아니, 견해가 아니라 확신이다. 그는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고 있기에 밤을 새운다. 소셜 디자이너 지난 3월로 3년 임기가 만료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직을 그는 3년 더 하게 되었다. 자신은 재벌기업의 회장이나 오너가 아니라면서 자신의 기획이 성공하는 순간 추진해 왔던 모든 것으로부터 떠날 생각이라 한다. 그게 3년 더 그를 ‘희망제작소‘에 있게 했다. 이 같은 그의 각오에서 그가 일에 그토록 열심인 까닭은 개인적인 욕심에서가 아니라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알 수가 있다. 한시적인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직을 맡아 일하고 있는 지금 그의 직함은 변호사 외에 하나가 더 있다.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 사회를 디자인한다는 의미일 텐데, 의미를 알고 이해하려 하더라도 역시 생소한 직함이다. 자신을 월급을 받지 않는 공무원으로 여기고 있는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공공 행복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이와 같은 직함을 스스로 가졌다. 소셜 디자이너와 ‘희망제작소‘, 이 둘을 더하면 비로소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다. 그리고 또 하나, 그가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간판에 대한 그의 철학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간판이 도시의 얼굴이며 거리의 예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간판을 살려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고, 주민들 스스로가 이를 가꾸어 가는 간판문화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건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려는 그의 무수한 노력 중의 하나다. 이처럼 소셜 디자이너의 관심은 우리 사회 곳곳, 그리고 우리의 문화와 예술과 의식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미치지 않는 부분이 없다. 기회가 닿으면 정치를 해 볼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자신은 이미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우문현답(愚問賢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를 위해 일하고자 하며 일하는 이들은 모두 정치를 하는 게 아니냐는 그의 대답이다. 아주 넓은 의미의 우주적인 정치관인 셈이다. 아래로부터의 행복을 지향하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공공봉사 부문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기도 한 소셜 디자이너 박원순. 그는 이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희망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다. 희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의 꿈은 늘 우리 사회를 향해 있다. 그는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그날까지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고 밤을 지샐 게 분명하다. “미래를 꿈꾸는 사람에게만 미래가 있다.” 그의 이 말은 곧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삶의 화두가 아닐까. 글 최준 기획위원
  • [길섶에서] 터줏대감/김성호 논설위원

    동네에 재래시장이 있다. 1㎞쯤 걸쳐 올망졸망 늘어선 점포들. 늦은 시간 틈날 때 기웃기웃 점포들을 훑는 재미가 쏠쏠하다. 10년 넘게 한 동네에 살면서 시장 노마드를 즐긴 덕에 얼굴 익힌 상인이 꽤 된다. 어떤 이는 멀찌감치서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넨다. 재래시장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불황 탓에 점포를 접고 떠나는 상인들이 적지 않다. 한두 달 만에 주인이며 간판이 홱홱 바뀐다. ‘이웃사촌’의 살가운 정도 예전 같지 않다. 사소한 일에 언성을 높이는 실랑이가 잦다. 살기가 힘든 탓이다. 어제는 벗들과의 만남을 마치고 일부러 시장 길을 택했다. 예전 같으면 웃고 떠드는 왁자함이 요란했는데. 헛헛한 기분으로 시장을 관통하던 중 멱살잡이가 눈에 든다. 1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낸 상인과 처음 보는 젊은 상인의 실랑이. 낯익은 상인이 불러세운다. “아! 터줏대감 양반 이리좀 와보소.” 자기 편을 들어달라는 하소연. 날 보고 터줏대감이란다. 오래 살긴 살았나보다. 그런데 어제는 누구 편을 들어야 했을까. 아직도 헷갈린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매달 공짜 식권 1000장… 세상서 가장 맛난 칼국수

    [나눔 바이러스 2009] 매달 공짜 식권 1000장… 세상서 가장 맛난 칼국수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주민센터 인근의 한 칼국수집. 노인 5명이 들어오자 정택일(50)씨는 혼자서 구슬땀을 흘리며 칼국수를 만든다. 배가 고팠는지 노인들은 허겁지겁 먹은 뒤 돈 대신 쿠폰을 낸다. 한 노인은 아예 쿠폰도 내지 않는다. 하지만 정씨는 노인들에게 커피까지 주고 또 오시라며 배웅까지 한다. 카운터에는 돈은 없고 처음 보는 쿠폰만 수북이 쌓여 있다. ‘나누리장터’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 이 식당의 정체는 무엇일까. 가게이름이 말해주듯 이곳은 정씨가 사업체 운영을 통해 얻은 이득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지난달 초 문을 연 식당이다. 임대보증금에 인테리어 비용 등 가게를 마련하는 데 총 1500만원이 들어갔다. 이 식당에는 세 가지 운영원칙이 있다. ‘음식값은 최대한 저렴하게’, ‘비용은 최소한’, ‘수익금은 사회환원’. 그래서 칼국수값은 다른 가게의 절반도 안 되는 2000원이다. 음식만들기에서 서빙까지 정씨 혼자서 한다. 홀로 사는 노인들이나 저소득층 사람들이 공짜로 자주 이용하라는 뜻에서 지난달 20일에는 금천동 주민센터에 무료식권 2200장을 전달했다. 앞으로 매달 1000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씨 가게 칼국수 맛이 좋다고 소문나 하루 평균 200여명이 식당을 찾고 있다. 정씨의 직업은 따로 있다. 7년째 아내와 함께 단체급식업체인 ‘맑은샘’을 운영하고 있는 어엿한 ‘사장님’이다. 그가 나누리장터를 시작한 것은 사업체에서 생기는 수입을 불우한 이웃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그는 정신지체 장애를 겪고 있는 딸을 키우고 있어 누구보다도 어려운 사람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 정씨는 “맑은샘은 돈을 벌기 위해 운영하는 업체다.”라며 “언제부턴가 조금 여유가 생기자 남을 돕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청주에 나누리장터 2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세비 스캔들’ 英 대폭 개각 불가피

    영국 ‘세비 스캔들’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브라운 총리의 측근인 톰 왓슨 정무장관과 베벌리 휴즈 아동부 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재키 스미스 내무장관과 헤이젤 블리어스 지역사회담당장관도 사퇴했다. 3일 BBC방송에 따르면 스미스 내무장관은 런던에 거주하는 여동생의 집에 대한 주택수당을 청구하고 남편이 케이블TV로 성인영화를 시청한 비용까지 경비로 청구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블리어스 장관도 부동산을 팔면서 자본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사임했다. 이번 스캔들로 현직 장관 4명이 사퇴 의사를 밝힌 셈이다. 샐퍼드 지역구 출신 의원인 블리어스 장관은 사퇴 성명서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고든 브라운 총리에게 전달했다.”면서 “정치인이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블리어스 장관은 애초에 책임이 없다고 반발해 왔지만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체납한 세비 1만 3000파운드를 반납하기도 했다. 특히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도 사퇴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이클 마틴 하원의장도 오는 21일 물러나기로 했다. 여·야 의원 20여명도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주택 수당 스캔들로 인한 정치권의 물갈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지 언론들은 브라운 총리가 결단을 내릴 순간이 임박했으며 4일 유럽의회 선거 이후 대대적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루하게 이어진 혈세낭비 논란으로 집권 노동당의 지지율이 바닥에 떨어진 만큼 내각개편을 통한 인적쇄신 말고는 달리 해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퍼트리샤 휴잇 전 보건장관 등 혈세낭비 스캔들에 연루된 중량급 정치인들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이번 파문으로 브라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 모리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당의 지지율은 18%에 머물러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반면 보수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무려 22%포인트나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그 자녀들이 말하는 ‘탄생 100주년 문인’

    그 자녀들이 말하는 ‘탄생 100주년 문인’

    카이스트 김세현(59) 교수는 아직도 그때 아버지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워낙 언변이 없던 아버지는 어느날 피서지에서 ‘스무고개 게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진행자의 노력에도 묵묵부답이던 아버지가 던진 질문은 단 하나. “여자입니까?”였다. 앞서 이미 ‘사람이고 남자가 아니다’라고 단서가 나와 있는 상황에 아버지의 그 질문은 엉뚱하다고 할 수밖에. 그 ‘엉뚱한 아버지’가 바로 치밀한 논리로 지금도 놀랄 만한 반전을 만들었던 한국의 대표 추리작가 김내성(1909~1957년)이었다. 그를 비롯해 김환태, 모윤숙, 박태원 등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들의 생전 모습을 자녀들이 직접 전하는 글이 실렸다. 계간 ‘대산문화’ 여름호(통권32호)는 특별기획 ‘나의 아버지’를 마련하고 자식들이 기억하는 4명 문인들의 모습을 수록했다. 김내성의 3남 김 교수는 “논리적이면서도 비논리적이었고 이성적이면서도 감상적이었다.”고 아버지를 기억한다. 김내성은 논리적인 작가였지만 가정 생활은 “매우 비논리적이며 감상적”이었다고 한다. “꿈자리가 나쁘다고 학교에 보내질 않아 출석률이 반 조금 넘을 정도였다.”고 김 교수는 회상한다. 소설가 박태원(1909~1987년)의 장남 소설가 일영(77)씨는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1000명에게 한 자씩 받아 만든 ‘천자문’ 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평생을 마치게 되리라는 걸 이미 그때 아시어 그러한 정성을 쏟지 않으셨나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선친의 함자 앞에 간판처럼 나붙는 ‘월북작가’라는 소리, 이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문예’지의 창간 등 어머니 모윤숙(1909~1990년) 시인의 문학적 행보를 지켜본 딸 안경선(73) 시인은 “그 시대에 어머니는 가치 있다고 믿는 것을 추구하기 위하여 사회 관습과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용감한 선택을 하셨다.”고 회고했다. 평론가 김환태(1909~1944년)의 장남 평론가 영진(72)씨는 폐결핵을 앓던 아버지가 임종 당시 아내에게 큰 짐을 지워주지 않으려고 “알아서 최선을 다할 줄 믿으니 그것으로 충분하오.”라고 했던 마지막 말을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NBA] 닮은꼴 에이스 맞대결…챔프전 반지의 제왕은?

    [NBA] 닮은꼴 에이스 맞대결…챔프전 반지의 제왕은?

    둘은 닮은 구석이 많다. 초고교급 스타로 대학을 건너뛰고 프로에 뛰어든 것부터 프랜차이즈 스타로 뿌리내린 것까지. 5일부터 미프로농구(NBA) 파이널(7전4선승제)에서 맞붙는 LA 레이커스의 에이스 코비 브라이언트(31)와 올랜도 매직의 간판 드와이트 하워드(24) 얘기다. 슈팅가드인 브라이언트와 센터인 하워드가 매치업을 이룰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공격옵션인 둘의 활약에 따라 레이커스가 팀통산 15번째 우승을 할지, 올랜도가 창단 첫 우승을 할지 갈릴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숱하게 많은 플레이오프를 경험했지만 브라이언트에게 이번 파이널은 특별하다. 1996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3번으로 레이커스에 입단한 브라이언트는 1999~2000시즌부터 3회 연속 우승을 했다. 하지만 샤킬 오닐(피닉스 선스)이 에이스였고 브라이언트는 ‘2인자’였다.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는 법. 불화가 계속되자 구단은 젊은 브라이언트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다. 지난 시즌 ‘코비의 레이커스’가 된 뒤 첫 우승을 노렸지만 보스턴에 발목이 잡혔다. 브라이언트가 손가락 수술을 미루고 있는 것도 우승에 대한 갈망 때문. 문제는 올랜도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 정규리그에선 두 번 모두 올랜도가 이겼다. 1995년 이후 14년 만에 팀 창단 두 번째로 파이널에 오른 올랜도는 동부콘퍼런스 결승에서 르브런 제임스가 버틴 클리블랜드를 꺾어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200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하워드가 있기에 올랜도의 ‘매직’이 가능했다. 데뷔 초 화려한 플레이에 집착하던 하워드는 왕년의 명센터인 ‘킹콩’ 패트릭 유잉 코치의 집중조련으로 수비력까지 갖춘 페인트존의 제왕이 됐다. 올시즌 역대 최연소로, 올해의 수비수로 뽑힌 것은 부단한 노력의 결과였다. 클리블랜드도 물량공세로 하워드를 막아보려 했지만 ‘3점플레이(2점슛+추가자유투)’만 숱하게 내줬다. 더 큰 문제는 하워드에게 더블팀을 들어갈 경우 3점포 세례를 당할 수 있다는 것. 올랜도에는 라샤드 루이스, 히도 터코글루, 미카엘 피에트러스 등 3점슈터들이 즐비하다. 이기적인 스타에서 진정한 리더로 변신한 브라이언트가 개인통산 4번째 챔피언반지를 손에 넣을지, 아니면 하워드가 첫 우승을 맛볼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산에 부는 너도나도 특구 바람

    부산에 부는 너도나도 특구 바람

    최근 부산지역 일선 지자체들이 특구 신청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등 ‘특구열풍’에 휩싸였다. 지역 발전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다. 그러나 특구로 지정돼도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고, 정부 지원 등도 뒤따르지 않는다. 지역 균형개발이라는 애초의 취지가 퇴색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2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서 지역특화발전 특구(이하 지역특구) 신청을 준비 중이거나 지정을 받은 특구는 모두 8개에 이른다 해운대구는 1994년 관광특구에 지정된 데 이어 2005년 컨벤션·영상·해양레저특구’로 지정되는 등 2개의 특구를 운영하고 있다. 동래구는 지난 17일 역사가 300년이 넘은 온천 일대를 온천특구로 지정받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침체된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서다. 특구지정을 통해 온천지역을 부산을 대표하는 ‘웰빙 온천타운’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남구도 최근 대연동 부산 유엔기념공원 일대를 평화특구로 조성하는 ‘부산 남구 유엔평화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을 중심으로 이 일대 75만㎡를 평화특구로 지정해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8월쯤 특구지정을 신청, 올해 안으로 지정받을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 유엔평화특구 지정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007년 4월 기장군이 ‘미역·다시마 특구’로 각각 지정됐다. 기장군은 또 군립학교 설립과 영어특성화 사업 등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글로벌리더 육성교육 특구’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10월쯤 신청할 계획이다. 2004년 9월 제정된 ‘지역특구 규제 특례법’에는 예산 및 세제지원 배제를 원칙으로 하고, 특구 운용에 필요한 재원은 해당 지자체들이 자율적으로 조달하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재원조달은 각 지자체가 자체 예산편성 및 민자유치 등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 기장군은 당시 특구 지정과 관련해 민자, 군비 등 105억여원을 투입해 해조류 제품 개발과 수산종묘 배양장 건립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일부 사업은 예산 확보 및 민자 유치 등이 여의치 않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구도 상해거리 일대가 차이나 특구로 지정되면서 특구에 걸맞은 개발방향을 수립했으나 예산 확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지역 개발에 가속도가 좀처럼 붙지 않고 있다. ‘컨벤션·영상·해양레저 특구’로 지정된 해운대구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해양레저사업 추진을 위해 송정해수욕장과 동백섬주변 해양레저 기지, 수영강변 계류장 조성사업 등을 애초 2007년 완료하기로 했으나 민자유치 등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최근에야 업자 등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은 지역특구뿐 아니라 관광특구도 비슷한 실정이다. 지난해 5월 특구로 지정된 ‘용두산·자갈치 관광특구’의 경우 관광특구로서의 지원 혜택이 거의 없어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관광특구법에는 호텔·국제회의업 시설에 카지노 설치가 가능하고, 건축 및 간판설치 규제 등을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중구에는 국제회의(컨벤션)시설이 전혀 없고, 카지노 유치를 자원하는 호텔도 없는 상태다. 건축규제 완화는 관광특구로 지정될 당시 중구에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아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 광복동의 한 상인은 “특구지정 전이나 지정이후 1년이 지난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며 “왜 관광특구로 지정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지역특구로 지정되면 건축법, 옥외광고물법, 농지법 등 지역 규제완화 혜택 등이 뒤따라 지역개발사업 추진 등에 도움이 된다. 또 관광특구의 경우 관광진흥개발 기금 보조 또는 융자할 수 있고, 건축규제가 완화돼 건폐율과 용적률이 향상되는 등의 이점이 있다. 부산발전연구원 우석봉 박사는 “특구지정은 지역개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청에 앞서 면밀한 계획수립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NBC ‘투나이트쇼’ 제이 레노 17년만에 하차

    미국 NBC방송의 간판 토크쇼 ‘투나이트쇼’의 인기 진행자 제이 레노(59)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인터넷판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노는 지난 1992년 5월 첫 방송을 탄 지 17년 만에 시청자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게 됐다. 29일 레노의 마지막 방송에는 다음 진행자인 코난 오브라이언이 게스트로 나올 예정이다. 500만명의 시청자를 거느릴 만큼 인기를 끌었던 그였지만 주로 시청 계층이 중장년에 한정됐던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NBC방송은 후임 진행자 오브라이언이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젊은 남성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노의 하차로 오랜 경쟁자였던 CBS방송의 데이비드 레터맨과의 경쟁관계도 끝나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두 사람은 1992년까지 ‘투나이트쇼’를 진행한 조니 카슨의 후임자로 함께 물망에 오르기도 한 인연이 있다. 당시 카슨은 레터맨을 후임자로 지목했지만 뒤를 이은 것은 레노였다. 독설가로 유명한 레터맨과 달리 레노는 붙임성 있는 진행 스타일로 미국 심야시간대 토크쇼의 양대 산맥을 이어 왔다. 레노는 당분간 휴식을 가진 뒤 오는 여름 본업인 ‘스탠드업 코미디’로 복귀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무안 남악 新전남도청사 주변 교육청 등 공공기관 속속 입주

    전남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전남 신도청사 주변이 잇따른 공공기관입주로 신도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2005년 11월 전남도 신청사가 남악에 둥지를 튼 이후 전남도교육청과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전남지방통계청 등이 문을 열었다. 지난 6일 도교육청이 광주에서 남악 신청사로 이사해 직원(387명)들이 첫 업무에 들어갔다. 청사는 378억원으로 지하 2층, 지상 8층으로 지어졌다. 이어 지난 20일 전남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도청사로부터 5분거리에서 개청했다. 중소기업들이 겪는 자금과 기술, 판로 부족 등을 도와준다. 여기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센터, 신용보증재단 등이 입주하고 15개 중소기업 관련 기관·단체가 들어온다. 앞서 이 청사 바로 앞에서 전남지방통계청(지상 5층)이 간판을 내걸었다. 도청 뒤편으로는 지난달 29일 전남여성플라자가 5층건물(191억원)로 단장돼 문을 열었다. 이곳은 도 내 여성들의 능력개발과 다문화가정 교류 공간이 된다. 또 전남도가 전액 출자한 전남개발공사가(자산 7617억원) 다음달 1일부터 신도청 맞은편 전남개발빌딩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전남개발공사가 255억원을 들여 17층으로 지은 이 건물에는 전남발전연구원, 광주은행, SK텔레콤, 전남문화예술재단,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6개 기관의 입주가 확정됐다. 전남도체육회와 전남문화산업진흥원 등 3개 기관이 입주키로 했다. 또 영산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는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 청사 골조공사를 마쳤고, 광주지검 목포지청과 광주지법 목포지원도 터 닦기 공사가 한창이다. 한편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내년 말까지, 전남지방경찰청과 농협전남지역본부 등도 2011년까지 입주를 마친다는 계획으로 청사 설계 중이다. 남악신도시 택지개발과 분양업무를 맡고 있는 전남개발공사의 김영창 경영본부장은 “공공기관 입주가 예상대로 이뤄지면서 인구 5만명의 청정도시로 꾸며지는 남악 신도시는 아파트 입주자만 2만 6000명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울산 5개 권역으로 나눠 경관보호

    울산의 도심과 산업, 해양, 산악 등 5개 권역의 경관보호 지침이 수립된다.울산발전연구원은 28일 도시의 지형이나 사회적 특성을 고려해 권역을 설정하고 이에 따른 설계지침을 마련하는 ‘울산시 경관계획 수립방안’을 제시했다.울산시로부터 경관계획 수립 학술용역을 맡은 울산발전연구원은 이날 중간보고를 통해 도심경관, 산업경관, 해양경관, 산악경관, 농·산·어촌경관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각각의 설계지침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울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기존 시가지를 중심으로 하는 도심경관 권역에서는 도로표지판 정비와 공공시설물의 색채 관리, 보행로 확보, 건축물 신축 때 주변조화 고려, 건축물 간격 띄우기 등의 설계지침을 제시할 예정이다.또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산업경관 권역에서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옥외 광고물 정비와 공장 및 창고의 리모델링 설계지침을 적용하고 방어진과 강동 중심의 해안경관 권역에서는 해안진입로 간판 정비와 해수욕장 주변 건축물의 색채 관리지침 등을 마련한다.산악경관 권역에서는 영남알프스(가지산~신불산)와 군립공원 주변 건축물 고도제한, 사연댐과 대암댐 등 호안 건축물 미관관리 지침을 제시하고 농·산·어촌경관 권역에서는 지형에 순응하는 건축물 유도 등의 지침을 만들 계획이다.울산발전연구원은 오는 10월 최종 용역결과를 내 놓고 시는 이를 기준으로 2025년을 목표로 하는 경관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세계경제 안정되고 있다”

    “세계경제 안정되고 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세계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세계경제가 완전한 재앙은 피했으며 산업국가들은 올해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비관론자로 소문난 그가 세계경제를 낙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뉴욕타임스(NYT)의 간판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그는 또 “세계무역과 전세계 산업생산이 안정을 되찾아 지금부터 두달 이내에 성장이 시작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완만하게 상승한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며, 이는 유럽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서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모처럼 밝은 전망을 제시했다. 그동안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이 1990년대에 일본이 겪었던 10년 주기의 장기불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제금융계획에 대해서도 정부가 앞장서 부실자산 매입을 지원하는 꼴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세계경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주요 기업들의 투자확대, 1990년대 정보기술(IT) 혁명에 맞먹는 기술혁신,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의 대응 등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하원을 특별히 언급하면서 “‘온실가스 총량제한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기 위한 입법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 이어 일본이 그 움직임을 따르고 개발도상국들도 그 시스템에 참여하기 시작한다면 기업투자 등 엄청난 인센티브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낙관론은 유럽의 경제지표들이 뒷받침해 주고 있다. 독일 기업신뢰지수(IF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IFO 지수가 84.2를 기록, 전달 대비 0.5포인트가 올랐다. 독일의 IFO지수는 두 달 연속 상승하며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의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도 최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일본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베이징 태권도 주역 줄줄이 탈락

    베이징 영웅들의 수난시대다. 태권도의 경우 올림픽 챔피언도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를 장담하기 힘들다. 고교때 아테네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의 한을 푼 여자태권도 간판스타 황경선(23·고양시청)도 예외는 아니었다. 26일 전북 김제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둘째날. 여자 67kg급에 출전한 황경선이 8강에서 2007년 세계선수권 준우승자인 박혜미(23·삼성에스원)와 연장 접전 끝에 무너져 패자전으로 밀려났다. 황경선은 패자조 첫 경기에서 서소영(18·효성고)을 꺾고 기사회생하는 듯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2001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김혜미(26·춘천시청)에게 2-5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박혜미가 1위를 차지,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냈다. 2005년과 2007년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던 황경선은 오는 10월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3연패를 노렸지만 정작 국내 관문을 뚫지 못했다. 황경선이 베이징올림픽에서 당한 왼쪽무릎 인대 부상을 치료하는 사이 경쟁자들의 ‘내공’이 한층 강해진 탓. 전날 남자부에서도 손태진(21·삼성에스원)과 차동민(23·한국가스공사)이 모조리 탈락한 바 있다. 반면 임수정(23·수원시청)은 62㎏급 승자 결승과 최종 결승에서 2005년 세계선수권 준우승자인 김새롬(25·고양시청)을 거푸 꺾고 세계선수권 티켓을 거머쥐었다. 임수정은 이번 대표 선발전에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유일하게 자존심을 지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삼성, 대법원선고 이후를 주목한다/김성수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삼성, 대법원선고 이후를 주목한다/김성수 산업부 차장

    그는 단호했다. 8년 전인 2001년 2월12일 해양수산부 장관 집무실에서 단독으로 만난 노무현 장관은 적어도 그랬다. 당시는 언론사 세무조사가 핫이슈였다. 노 장관은 업무와는 관계없지만 ‘언론개혁’에 관심이 많았다. “언론과의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어느 언론을 지칭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걸 꼭 말해야 아느냐.”고 되물었다. 그러고는 “일제시대·독재시대를 거쳐오면서 성장한 수구족벌 언론을 말한다.”고 부연설명을 해주면서 “정치인들도 언론에 잘 보이려는 비굴한 행동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대통령이 되고 나서 참여정부가 ‘언론개혁’에 급피치를 올린 것은 어쩌면 정해진 수순이었다. 지난 주말 아침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을 듣고 에쎄 담배를 피우며 인터뷰에 응하던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언론뿐만 아니라 ‘재벌개혁’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2002년 대선에서도 “재벌을 개혁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남고 싶다.”는 말을 했다. 재벌개혁의 기치를 높였지만,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그룹과는 별다른 ‘악연’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임기 말인 2007년 11월 당시 노 대통령이 국회를 통과한 삼성비자금 특별검사 도입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정도가 있을 뿐이다. 오히려 서거 뒤에 ‘기묘한’ 인연이 생겼다. 29일이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인데, 이날은 공교롭게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승계 논란과 관련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사건’에 대한 대법원 선고공판이 열린다. 다음주로 연기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결국 예정대로 진행된다. 국민적 관심사지만 ‘영결식뉴스’에 밀려 삼성판결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 대법원 최종선고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면 삼성의 경영권을 둘러싼 변화의 움직임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이건희 전 회장의 ‘복귀설’도 성급하게 거론한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서조차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본다. 이 전 회장이 이미 지난해 4월 “지난날의 허물을 모두 안고 떠나겠다.”고 밝힌 데다 복귀명분 역시 뚜렷하지 않아서이다. 더구나 복귀한다고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게 없는 만큼 굳이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전 회장이 물러나고 13개월이 지난 현재 삼성그룹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전략기획실은 약속대로 해체됐다. ‘사장단협의회’를 통한 집단경영체제라는 사상 초유의 실험도 진행 중이다. 간판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1400명의 본사직원 중 1200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하지만 여전히 구심점이 없는 과도기 체제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고결과에 따라 해외를 돌며 경영수업을 쌓고 있는 이재용 전무의 경영권 승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얼마 전 인터뷰를 한 삼성그룹의 한 전직 임원은 “수백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최고경영자(CEO)가 있는 미국 기업보다 한국식 ‘가족경영’이 더 유리한 측면도 있다.”면서 “미국 CEO는 실적에 따라 당장 목이 왔다갔다 하니 단기성과에 얽매일 수밖에 없지만 삼성은 5~10년 앞을 내다본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매출 200조원에 달하는 ‘거대기업’의 ‘지휘봉’을 경영능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없이 맡길 수 있느냐는 반대 여론이 여전히 더 우세하다. 삼성이 ‘여론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법원 최종 선고가 나온 이후 삼성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 산업부 차장 sskim@seoul.co.kr
  • 盧 서거 ‘벼락 휴식기’ 가요계…반응은 ‘극과 극’

    盧 서거 ‘벼락 휴식기’ 가요계…반응은 ‘극과 극’

    ’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로 가수들이 때 아닌 ‘벼락 휴식기’를 맞았다.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상파 방송 3사는 예능 및 가요 프로그램을 잇따라 결방하기에 이르렀다. 때문에 당초 출연이 예정돼 있던 가수들이 갑작스런 휴식기를 맞게 된 것. 방송 3사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전면 결방한 데 이어, 영결식이 진행되는 29일까지 KBS ‘뮤직뱅크’ 등 음악 프로그램도 대체 편성할 계획이다. 가수들의 스케줄이 대폭 조정되면서 각 소속사 측은 긴급 대처 방안 모색에 돌입했다. 이들은 크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하다.”, “타격이 커서 당혹스럽다.” 등 양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당연한 일…활동 지장 감수해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A소속사 이사는 “추모의 뜻으로 소속 가수 두 팀의 스케줄을 모두 취소했다.”며 “방송의 경우, 자의가 아니었지만, 행사는 6월 초까지 스케줄을 자진 취소시켰다.”고 밝혔다. 5월은 ‘행사의 달’이라 불릴 만큼 축제 및 행사가 밀집된 시기여서 가수들의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A사 대표는 “물론 많게는 900-1000만원 대의 마이너스가 생긴다.”며 “하지만 연예계 종사자로서가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만난 B소속사 대표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되려 뜻하지 않은 여유를 맞게 돼 기쁘다.”고 여유까지 보였다. 이어 그는 “실제로 지난 주말에는 가요 프로그램의 결방으로 소속 연예인들과 오랜만에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추모를 비롯해 여러 이야기가 오고갔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 “활동 기간도 짧은데… 타격 크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이들은 바로 가수라는 주장도 일고 있다. 26일 전화 통화에서 C소속사 이사는 “어렵게 캐스팅된 음악방송 측으로 부터 갑작스럽게 출연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허무할 뿐”이라고 당혹감을 표했다. 그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도 대부분 취소돼 예능인들의 타격도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연예계에서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가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한 이유로 가수들은 다른 분야의 연예인들에 비해 활동 기간이 짧고 제약적이라는 점을 들었다. ”가수들의 경우, 앨범 발매 시기와 활동이 엮여 있어 제약이 크다.”고 밝힌 그는 “더군다나 요즘 같이 신인 가수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때에는 음악방송 캐스팅을 따내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정말 난감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추모 분위기는 따르고 싶지만, 워낙 불경기다 보니 경제적인 수익 문제가 먼저 피부에 와닿는다.”며 “이런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중견 만화가들 한국 만화의 역사와 미래를 말하다

    중견 만화가들 한국 만화의 역사와 미래를 말하다

    한국 만화 100주년이다. 일반적으로 1909년 6월2일 대한민보 창간호 1면에 실린 이도영 화백의 시사만화를 한국 근대 만화의 출발점으로 본다. 한국 만화는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관련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호흡하며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던 김동화(59) 화백, 이희재(57) 화백, 박재동(56) 화백이 지난 20일 남산 자락의 서울애니메이션 센터 인근 찻집에서 한국 만화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만화는 무엇인가. 김동화 만화는 간식이다. 안 먹어도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만화는 새로운 면을 보여주며 생활을 즐겁고 윤택하게 만든다. 이희재 영양가 있는 간식이면 더욱 좋겠지. 작가 입장에서 보면 그리는 대상이 무엇이든 친철하고 쉽게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 만만하고 쉬운 것 같지만 노하우와 내공이 있어야 한다. 박재동 그림과 시와 연출 등이 집약된 게 만화다. 예술 양식의 정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폭발력 있게 무엇을 전달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이다. 작가는 그것을 위해 고통스러운 즐거움을 누린다. 만화는 정말 사랑스러운 매체다. →한국 만화가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닌데. 김동화 내가 가진 한국 만화 이미지는 대체로 회색 풍경이었다. 비바람, 눈보라 등 알록달록한 화려함보다 무채색이다. 사회적 여건이 어려웠다. 사전 검열이 가장 그랬다. 창작하는 사람들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것을 찾아내야 하는데 검열에 걸리고 수정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이어졌다. 칼을 제대로 그릴 수도 없었고, 찢어지거나 때묻은 군복을 입은 군인을 그려서도 안 됐다. 박재동 어릴 때 부모님이 만화방을 했다. 남들은 만화를 골라서 봤지만 나는 무차별적으로 봤다. 너무 행복했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들은 만화방에 가지 말라고 했고, 학부모들은 만화를 찢어버렸다. 단속 때문에 부모님이 잡혀가기도 했다. 만화는 천시받고 금기시됐다. 또 울며겨자먹기로 재미 없는 책도 사야 할 정도로 독점 자본식 출판사가 횡포를 부렸다. 그런 사회적 편견과 출판사의 횡포가 검열과 함께 우리 만화 발전을 막았다. →지금은 만화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됐나. 김동화 굉장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오해가 많았다. 만화를 보지 않는 세대가 사회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직접 보지 않고 나쁘거나 반사회적이라고 재단했다. 우리는 굉장히 억울했다. 지금도 동시대 작가를 보면 동료라기보다는 전우라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현재는 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가 사회를 이끌어간다. 만화를 봤고, 좋아했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희재 조선 시대 500년 동안 글 중심의 유교적 사고 속에서 살아 왔다. 글을 알아야 현자가 되고 출세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림은 가벼운 것이라는 의식이 생겼다. 그림 그리는 사람을 환쟁이로 낮춰 불렀다. 많이 달라지기도 했지만 500년 관습이 유전자처럼 조금은 남아 있는 것 같다. 박재동 과거에는 한글도 천하게 생각해 한글 소설은 불량한 것으로 여긴 적이 있었다. 요즘은 소설을 권장한다. 입시에 나오기 때문이다. 영상 시대인데 글을 우위에 두는 것은 여전한 것 같다. 그렇지만 교과서에 만화가 실리고, 만화학과도 생기다 보니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아마 시험 문제로 만화가 출제되면 더욱 달라질 것 같다. 내가 대학에 갔을 때 어머니는 만화방 아들이 대학에 갔다고 동네방네 소리치셨다(웃음). →한국 만화의 기념비 같은 작품을 꼽는다면. 이희재 각 시대마다 대중들과 호흡한 작품들을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김종래의 ‘엄마 찾아 삼만리’는 1950~1960년대 히트했다. 전쟁 뒤 이산가족이 많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1960년대 김산호의 ‘라이파이’는 우울한 현실을 잊게 하는 환상적인 영웅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1970년대는 이상무의 독고탁이 절대적이었다. 서울 변두리를 무대로 우리들의 동생 같은 주인공을 내세워 당시 정서를 듬뿍 담았다. 1980년대에는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이 있다. 과거와는 달리 비호 같은 날렵한 템포로 질주하는 까치를 통해 사람들은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1987년 민주화의 물결과 함께 허영만이 한국 최초 이데올로기 만화인 ‘오! 한강’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만화 장르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다. 김동화 당연한 현상이다. 이제는 콘텐츠 시대다. 즐기는 시대인데 그 중심에 만화가 있다. 글과 그림을 함께 가지고 있는 만화로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영화, 게임도 만들 수 있다. 만화가 뜨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중국이 발표한 5대 국가 사업에 만화와 애니메이션 육성이 들어가 있다. 이희재 문화 시대에는 원천 소스가 중요하다. 1990년대 이후 문화·예술 관련 창작품 한 개가 자동차 10만 대를 파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 문화의 힘을 알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만화는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투자 대비 파급 효과가 가장 큰 고부가가치의 장르다. 수많은 창작 만화가 나왔을 때 어떤 작품이라도 문화 폭탄이, 문화적 영약이 될 수 있다. →이제 한국 만화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김동화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었던 일본 만화는 1960년대에 문학과 겨뤄보자며 양장에 평론까지 붙인 고급 만화를 내놓기도 했다. 우리는 검열 등 외부 여건과 싸우는 데 시간을 소모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노하우와 실력을 쌓았다. 실력으로 따지면 우리 작가들은 세계적이다. 이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작품을 내놔야 할 때다. 내부 혁명이 있어야 한다.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아동·청소년에게 집중했는데, 이제는 아저씨·아줌마·할아버지·할머니를 위한 작품도 늘려야 한다. 100명의 작가가 있다면 100개의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 것이다. 박재동 100명의 작가, 100개의 이야기는 정말 중요한 말이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주로 만화가가 되는데 나중에 보면 늘 스토리에서 부딪히게 된다. 만화의 본질은 스토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한계를 일찍 드러내게 된다. 이희재 작가들에게 그림은 기본이다. 그런데 그림은 내용을 담는 그릇일 뿐이다. 우리가 먹는 것은 그릇에 담긴 밥이다. 맛있는 만화를 짓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하고 또 창작을 할 때 몰입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선사할 수 있다. 스토리가 부족하면 좋은 스토리 작가와 협력하면 된다. 예술가는 혼자 하려는 성격이 강하지만 좋은 결과를 위해 만남과 협력의 폭을 넓혀가는 게 필요하다. →창작 만화를 발표할 통로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김동화 예전에는 출판물만 중요하게 여겼지만, 요즘은 인터넷이라는 바다와 같은 잡지가 있다. 만화 독자는 늘었지만 만화 잡지를 사는 독자는 줄었다. 그들은 인터넷으로 만화를 본다. 환경이 변한 것이다.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해야 한다. 지금은 적응하는 시기라 힘들지만 곧 극복할 것으로 본다. 이희재 인터넷은 만화시장의 문제이자 해법이다.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창작자가 스스로 설 때까지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 독자를 구축하고 성과가 이익으로 돌아와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작가가 전체 5% 정도다. 그 폭을 적어도 20~30%로 늘려야 한다. 창작 인력을 발굴하고, 일선에 오래 머물게 하며 내공을 키워 거인이 될 수 있게 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만화계와 정부의 숙제다. →한국 만화의 미래는 어떠한가. 김동화 60억이라는 120배 시장이 있는 세계로 나가야 한다. 일본을 비롯한 세계의 만화 작가들이 한국 만화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역사가 있고, 아픔이 많은 민족이라 필연적으로 만화 왕국이 될 수밖에 없다. 전국에 만화 관련 학과가 140~150개가 있다. 해마다 1000명 정도의 만화 인력이 배출된다. 지금 당장은 일본과 차이가 있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만회할 것이다. 박재동 노인들 사랑 이야기를 담은 만화가 등장할 정도로 폭이 넓어졌지만 일본 만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분도 있다. 나는 미래를 준비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찍은 스필버그가 성공한 것처럼, 우리 어린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만화를 그리는 풍토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 그렇게 10년을 키우면 더욱 탄탄해지지 않겠나. 이희재 우리 만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국 만화 100년이지만 우리가 가진 생각을 신명나게 풀어낸 것은 10년 정도밖에 안 됐다. 일제 시대, 권위주의 정부 시절 탄압, 이현세의 ‘천국의 신화’ 사건에 이르기까지 힘든 과정을 겪었다. 지금은 세계에서 만화를 가장 활발하게 지원하는 나라가 될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가을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도 출범한다. 이제 만화가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정리 홍지민 강병철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김동화 화백 한국형 순정만화의 아버지.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 공동위원장이다. 대표작으로는 ‘요정 핑크’, ‘기생 이야기’, ‘황톳빛 이야기’, ‘빨간 자전거’ 등이 있다. 부인이 한승원 작가로 만화가 부부다. ●이희재 화백 우리시대 최고의 리얼리스트. 우리만화연대 대표를 지냈으며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대표작으로 ‘악동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간판스타’, ‘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이 있다. 소설가 이문열과 ‘만화 삼국지’를 펴내기도 했다. ●박재동 화백 국내 대표 시사만화 작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이자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 공동위원장이다. 대표작으로는 ‘목 긴 사나이’, ‘만화 내사랑’, ‘정치야 맛좀 볼텨’ 등이 있다. 애니메이션 ‘오돌또기’를 만들었다.
  • KBS, 고심 끝 25일 ‘미수다’ 결방 결정

    KBS, 고심 끝 25일 ‘미수다’ 결방 결정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도 결국 결방된다. KBS는 오늘(25일) 방송 예정이던 월요 예능 프로그램 ‘미수다’를 방송하지 않기로 전격 결정했다. ’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로 방송 3사가 예능 프로그램을 전면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KBS는 25일 ‘미수다’ 편성을 두고 고심을 거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KBS는 25일 오후 5시 22분 홈페이지 편성표를 통해 ‘미수다’의 긴급 결방 소식을 알렸다. ‘미수다’가 방송되는 오후 11시 5분에는 앙코르 드라마 ‘유행가가 되리’가 대체 편성됐다. 이와 관련 KBS 측 한 관계자는 “KBS는 1TV와 2TV의 두 개의 채널로 유동적인 편성 조율이 가능해 고심해 왔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물결이 일고 있는 만큼 예능 프로그램인 ‘미수다’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S는 지난 24일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를 결방했으며 MBC와 SBS 측도 주말 인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과 ‘스타킹’의 방송을 연기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KBS, ‘1박 2일’ 등 예능 결방 뒤늦게 결정

    KBS, ‘1박 2일’ 등 예능 결방 뒤늦게 결정

    KBS가 오늘(24일)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를 결방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KBS는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전면 취소한 MBC, SBS와 달리, 24일 ‘해피선데이’와 ‘개그콘서트’를 정상 방송하겠다고 발표해 원성을 샀다. 하지만 24일 오전 11시 32분에 업로드된 KBS 2TV 편성표에 따르면 ‘해피선데이’ 대신 ‘다큐멘터리 3일’과 특선영화 ‘스카우트’를 대체 편성했다. 이와 관련 KBS 편성팀의 한 관계자는 “KBS의 경우 1TV와 2TV의 두 개의 채널이 있기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뉴스와 관련된 특보를 1TV에 배치하고, 2TV는 정상 운영할 방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전직 대통령이 서거한 침통한 상황에서 예능 프로그램 방송이 다소 무리라는 판단이 들어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일시적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는 지난 23일 2TV를 통해 유일하게 예능 프로그램인 ‘천하무적 토요일’을 방송했으며 이는 10%가 넘는 자체 내 최고치 시청률을 기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한 뉴스 또한 KBS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KBS 뉴스 9’의 23일 시청률은 14.8%로 방송 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얻었다. 사진 제공 = KBS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동구, 작고 아름다운 간판으로

    성동구, 작고 아름다운 간판으로

    성동구가 지저분하고 제멋대로인 간판을 멋진 디자인으로 바꾸는 등 옥외광고물 정비에 나섰다. 성동구는 좋은 간판 만들기 추진실적의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을 구축하고 ‘좋은 간판 디자인 및 가이드라인 홈페이지 개발’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거리의 풍경을 바꾸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13개 동에 각 1곳의 이면도로를 문화거리로 만들어 가로 환경 및 간판 정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로써 대로 및 주요 도로변 상가건물에 대한 간판 정비사업이 끝나는 2010년에는 성동구가 아름다운 간판의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구는 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우선 부동산중개업소 교육을 통해 점포 계약단계에서 ‘좋은 간판 디자인 안내’와 ‘불법광고물 자진정비 안내’ 등 간판의 정비 지침을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또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인·허가 경유제’와 ‘사전허가제’를 통해 건물과 점포 인·허가 서류에 간판설치 계획을 첨부시키고 있다. 구는 2007년 ‘왕십리길 간판 시범거리사업’을 시작으로 지난해 응봉대림상가, 한양대 젊음의 거리 등 모두 2.9㎞ 구간에 무질서하게 자리잡은 간판 1260여개를 철거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입체간판 504개를 설치했다. 올해도 한양대~에스콰이어, 고산자로구간 등 2.1㎞에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900여개의 난립 간판을 427개의 작고 아름다운 간판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구는 또 좋은 간판 가이드 북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좋은 간판 만들기 10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간판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또 5개 부분별로(요식업, 의류잡화, 교육·의료, 생활서비스, 부동산중개사무소) 권장디자인과 표준디자인을 분류해 누구나 쉽게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알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성동구는 작고 아름다운 간판을 설치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분기별로 좋은 간판 10개를 선정, 구청장 표창과 간판 인증 동판을 설치하는 등 간판 문화개선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또 이번에 구축한 옥외광고물 DB는 무선인터넷을 이용, 현장행정업무 처리와 현장지도 점검시 활용하게 된다. 소판수 도시디자인과장은 “옥외광고물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옥외광고물 실명제, DB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내년이면 성동구 거리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명품 거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나달 프랑스오픈 5연패 할까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23·세계 1위·스페인)이 프랑스오픈 5연패에 도전한다. 나달은 24일부터 새달 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 톱시드 자격으로 출격한다. 이번 시즌 벌써 5개의 우승컵을 수집하며 ‘무적’으로 군림하던 나달은 최근 마드리드 오픈에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에게 우승을 내주며 일단 상승세가 한 풀 꺾인 상태. 하지만 페더러에게 일격을 당하기 전까지 클레이코트 33연승을 달리는 등 클레이코트는 나달에게 여전히 안방이다.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이후 지난해까지 4회 연속 프랑스 오픈 정상에 섰다. 만약 올해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비욘 보리(스웨덴·1978년부터 4연패)의 기록을 깨고 최초로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5연패’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2005년 이후 클레이코트 150승(5패). 아무래도 나달을 견제할 선수는 올 시즌 6개의 타이틀을 나눠 가진 ‘빅4’를 꼽을 수 있다. 올 시즌 페더러가 1번, 머레이가 3번, 노박 조코비치(4위·세르비아)가 2번 우승컵을 나눠 가지며 꾸준히 나달의 아성에 도전했다. 특히 페더러는 지난 마드리드 오픈에서 나달을 꺾으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클레이코트에서 벌어지는 프랑스오픈에선 번번이 나달의 벽에 막혔던 터. 이번만은 기필코 우승하겠다는 의지가 충천하다. 최근 벌어진 16번의 그랜드슬램 결승 중 나달과 페더러는 무려 15번을 만났다. 그 중 페더러가 9번 승리. 클레이코트 결승에서 나달이 가진 2패(25승)는 모두 페더러가 안긴 것이어서 이변(?)을 꿈꾸게 한다. ‘영국의 희망’ 머레이와 얼마 전 나달과 4시간의 혈투를 펼친 조코비치도 대항마로 충분하다. 한국테니스의 간판 이형택(143위)은 손목 통증으로 대회에 불참했고 임규태(203위·이상 삼성증권)는 20일 벌어진 예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여자부는 ‘춘추전국시대’다. ‘디펜딩 챔피언’ 아나 이바노비치(8위·세르비아)가 지난해 우승 이후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고, 올 호주오픈 챔피언 세리나 윌리엄스(2위·미국)도 투어대회 4연패의 수렁에 빠진 상황이다. 디나라 사피나(1위)와 옐레나 데멘티에바(4위·이상 러시아), 옐레나 얀코비치(5위·세르비아) 등도 기량에선 부족함이 없지만 우승후보로 꼽기엔 왠지 아쉽다. 어깨 수술 후 10개월 만에 단식에 출전해 컨디션 점검을 하고 있는 마리아 샤라포바(126위·러시아)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현장 행정] 강동구 문화거리 조성

    [현장 행정] 강동구 문화거리 조성

    ‘비우고 통합하며, 더불어 지속가능한 거리….’ 이 같은 4가지 표어는 달리 말하면 쾌적하고 여유있게 지낼 수 있도록 좀 더 비우자는 말로 압축된다. 3년 전 출범한 디자인 서울사업의 표어이다. 디자인 서울사업이 강동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천호대로가 서울시 디자인거리 1호로 탄생했고, 천호동 문구·완구 특화거리도 새 단장을 마쳤다. 성내동길은 규격화된 새 간판으로 갈아입어 도시 미관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20일 강동구에 따르면 요즘 지역 거리에 문화와 예술의 바람이 일고 있다. 진앙지는 ‘구청앞 문화거리’. 구청 앞 650m 구간에 빗살무늬 광장과 빗물을 재활용한 물길을 조성하는 사업은 다음달 첫 삽을 뜬다. 강동구 도시디자인과는 최근 세부 일정을 확정하고, 1년간의 역사(役事)를 앞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문화·예술 바람 부는 강동구 거리 60억원이 투입되는 문화거리 조성은 자연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녹색거리 완성이 목표다. 지금까지 디자인서울거리에 적용됐던 보행자신호·교통표지판·분전함 통합과 보행자도로·상점간판·가판대 정비는 기본이다. 강동구청~강동대로, 강동경찰서~강동구청역의 T자형 도로에는 보도를 따라 빗물을 재활용한 폭 30㎝ 안팎의 물길이 들어선다. 물길은 강동어린이회관의 빗물 집수시설을 통해 빗물을 모은 뒤 방류하는 방식이다. 방류되는 빗물은 물길 조성은 물론 수목용 관수, 가로수 등에 물을 주는 데 활용된다. 빗물길 조성은 지방자치단체에선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 구 관계자는 “지금까지 빗물은 가능한 한 신속하게 모아 콘크리트 하수관으로 배출했지만, 새 방식은 되도록 많이 스며들고 오래 머물도록 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구는 또 암사선사주거지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빗살무늬 광장을 조성한다. ●과감한 차선 축소… 보행자의 천국 구청 앞 삼거리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공연과 축제를 열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꾸민다. 화강암 등 바닥재 위에 빗살무늬토기 문양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광장은 밤마다 다양한 조명과 바닥분수를 뿜어내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문화거리는 또 왕복 4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과감하게 줄인다. 보도 옆 차로가 사실상 노상주차장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고, 지역민의 보행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구는 기존 가로수를 그대로 둔 채 양쪽 차로 1개씩을 보도로 전환할 계획이다. 화강석 보도는 폭이 최소 4m에서 최대 7m로 크게 늘어난다. 이해식 구청장은 “문화거리 조성을 계기로 강동대로와 올림픽공원을 연계해 테마거리로 만들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 명소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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