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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인·명물을 찾아서] 해질 녘 서해, 솔숲 구름 위에서 본 적 있나요?

    [명인·명물을 찾아서] 해질 녘 서해, 솔숲 구름 위에서 본 적 있나요?

    ‘삽상한 냄새가 날아올 듯한 푸른 송림, 하얀 포말과 함께 부서지는 파도가 넘실대는 청정한 겨울 바다….’ 공중에서 약간의 스릴과 함께 이를 한꺼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 충남 서천군 ‘장항스카이워크’다. 부산 오륙도, 강원 정선 변방치, 울산 당사항 등 전국에 5개의 스카이워크가 있지만 장항스카이워크는 길이가 최대 수준을 자랑한다. 배경아 서천군 공공문화시설사업소 복합문화시설팀장은 “높이 15m에 길이 236m의 공중 데크를 걸으면 큰 광장처럼 펼쳐진 소나무 숲과 시원한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겨울 풍경의 묘미를 맘껏 즐길 수 있다”면서 “시범운영 기간이 일단 이달 말까지이고, 정식 운영에 들어가면 1000원 안팎의 입장료를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스카이워크는 장항읍 송림산림욕장에 설치됐다. 욕장 중간에 나선형 입구가 있다. 98개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소나무 숲이 바로 발아래로 펼쳐진다. 소나무 맨 꼭대기 가지들이 데크에 닿을 듯 살랑거린다. 소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정겹기도 하다. 들판처럼 넓게 펼쳐진 푸른 솔숲이 장관이다. 장항송림산림욕장은 50년은 족히 넘은 곰솔로 가득하다. 전국 해안 사구(모래언덕)에 있는 유일한 곰솔 숲으로 널리 알려졌다. 염생식물의 서식지를 만들고 바닷가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은 숲이다. 폭 2~4m에 그물 형태의 하늘길인 스카이워크 철제 데크를 걸으면 밑바닥이 아득해 스릴이 느껴진다. 구름을 타고 소나무 위를 걷는 듯한 기분까지 든다. 지난 10일 비가 내리는데도 이곳을 찾은 이옥련(60·전북 완주)씨는 “철망 밑으로 바닥이 보여 무척 무서웠는데 붕 떠서 계속 가는 거 같아 재미가 있더라”면서 “비록 날씨가 흐려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지만 공중에서 탁 트인 바다를 보니 눈이 다 시원했다. 맑은 날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데크는 바닷가 옆으로 이어진다. 데크 끝이 바다 쪽으로 뻗어 큰 기둥이 받치는 구간도 있다. 데크 난간에 기대 푸른 바다를 감상하기에 딱 좋다. 데크에 서면 유부도 등 몇몇 섬들이 보이고 데크 옆으로 백사장이 펼쳐진다. 모래가 몸에 좋은 성분이 많다고 해 봄에 사람들이 몰려와 모래찜질을 하는 곳이다. 그 앞으로는 갯벌이 이어져 가족 단위로 찾은 관광객들이 사계절 내내 조개잡이 등 갯벌체험을 즐긴다. 밀물이 백사장까지 밀려와 바다 쪽으로 뻗은 데크의 기둥이 물에 잠기면 배에 올라탄 느낌마저 든다. 배 팀장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서해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낙조를 보면서 끊임없이 탄성을 지르는 모습을 수없이 보았다”고 말했다. 눈을 돌리면 옛 장항제련소의 거대한 굴뚝이 보인다. 일제강점기 때 세워져 근대산업화의 상징으로 교과서에 사진까지 실렸던 유명 장소지만 몇 년 전 토양오염 논란을 낳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후 토양정화 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그 모습이 뛰어난 자연생태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 스카이워크의 또 다른 이름은 ‘기벌포 해전 전망대’다. 스카이워크가 있는 금강 하구 일대가 기벌포다. 기벌포는 동북아 최초의 국제전과 해상 함포전이 벌어졌던 곳으로, 역사까지 알면 스카이워크 관광에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신라는 676년 이곳에서 설인귀가 이끄는 당나라 수군을 몰아내 삼국통일에 마침표를 찍었고, 왜구 때문에 위기에 빠져 있던 고려 말 최무선이 발명한 화약과 화포로 500여척의 왜선을 격멸시킨 장소도 이곳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카이워크는 지난해 1월 착공해 지난 3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사업비는 47억 9000만원이 들어갔고, 절반은 국비로 지원됐다. 김지훈 서천군 주무관은 “송림과 바다가 한데 어우러진 경관이 너무나 빼어난 곳이어서 이들 전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매달 평균 2만 3000명 가까이가 이곳을 구경했다. 8월에는 3만 7000여명이 찾아 가장 많이 몰렸다. 스카이워크를 내려오면 데크 아래로 펼쳐졌던 소나무 숲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산림욕장답게 힐링하기에 좋다. 3.5㎞의 산책로가 나 있다. 그동안 주민들이 주로 오가던 길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정비사업에 들어가 지난달 끝났다. 낡은 시설을 바꾸고 이정표와 안내판, 가로등 등을 교체했다. 주차장도 넓히고 맥문동 꽃길도 조성했다. 길옆으로 하늘로 쭉쭉 뻗으면서 늘어선 소나무들이 장관을 이룬다. 호젓하게 흙길을 밟는 느낌이 각별하다. ‘국가공단을 포기하고 얻은 솔바람 곰솔숲’이란 입간판도 보였다. 바닷가로 걸어가는 길도 새롭게 만들어 놓았다. 스카이워크 주변에는 생태 관련 전시관이 많다. 걸어서 5분 거리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있다. 해양생물 다양성 전문 연구기관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전시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로비에 세워진 대형 ‘씨드뱅크’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액침표본 5100점을 전시하고 있다. 관람객이 검색기로 해양생물 표본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길이 13m의 보리고래 등 거대한 고래 골격 표본도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차를 타고 7분 정도 가면 국립생태원이 있다. 관련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해 10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명소가 됐다. 에코리움에는 식물 1900여종과 동물 230여종이 2만 1000㎡가 넘는 공간에 전시됐다. 기후대별로 생태계가 재현돼 이해하기 쉽다.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등으로 꾸며져 있다. 어류, 파충류, 양서류, 조류 등이 살아 숨 쉬고 있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재미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장항국가산업단지 건설을 포기하는 대신 정부가 지어준 게 해양생물자원관과 생태원이다. 장항스카이워크를 걸은 뒤 두 전시관까지 돌면 이날만큼은 수려한 자연 감상과 생태 공부를 한꺼번에 하는 일석이조의 관광 효과를 누리는 것이다. 글 사진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데스크 시각] 11년 전 설악산 워크숍의 추억/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11년 전 설악산 워크숍의 추억/김상연 정치부 차장

    경험칙상 정치인들의 말은 대체로 믿을 게 못 된다. 하지만 지난 3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공격을 뿌리치면서 내뱉은 “이제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야 한다”라는 말엔 상당 부분 진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야당 정치인 특유의 현학적 언어가 아닌 원초적 표현이라서 그렇고, 화자(話者)의 얼굴 표정이 연극적이지 않아서도 그렇다. 그런데 관전자 입장에서 놀라운 점은 문 대표가 이제서야 지긋지긋함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야당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벌써 오래전부터 그 지긋지긋함이 지긋지긋하다고 말해 왔다. 이 저주받은 지긋지긋함의 시초는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열린우리당의 17대 총선 승리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4월 26일 공기 맑은 설악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당선자 152명의 워크숍이 이후 10년 넘게 분열과 통합의 반복이라는 시지프스적 굴레의 발원지가 될 줄을 당시 그곳에 있었던 참석자들은 예견치 못했을 것이다. 탄핵 역풍으로 대거 국회에 입성 또는 재입성한 ‘개혁파’(급진파)들은 워크숍에서 시종 기세등등했다. 기성 정치를 조소하듯 유시민 당선자는 야구모자를 쓰고 워크숍에 나타났고, 정청래 당선자는 기자들 면전에서 의정활동의 목표가 ‘족벌언론’과의 일전이라고 내질렀다. 이들 개혁파는 당시 정동영 의장(대표)을 비롯한 ‘실용파’(온건파)와 당의 노선 설정을 놓고 밤늦게까지 격론을 벌였다. 개개인에게 이념은 종교와도 같은 것이어서 서로는 좀처럼 설득되지 않았고, 밖에서 기다리던 기자들만 탈진시킨 채 토론은 어정쩡하게 종결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10여년간 야당의 변천사는 설악산 워크숍의 확대·재생산·연장전·재방송 버전이다. 수차례 당이 쪼개졌다 합쳐졌다를 반복하고, 간판에 ‘민주’니 ‘통합’이니가 붙었다 떨어졌다를 거듭하는 등 온갖 변신술에 성형수술을 다 동원한 뒤 마주한 거울에는 허무하게도 10여년 전 그대로 ‘개혁파(친노) 대 실용파(비노)’의 충돌이 서 있다. 이 둘은 이념의 문제여서, 즉 물과 기름 같은 것이어서 애초에 화학적으로 섞이는 게 불가능했다. 섞일 수 없는 것들을 섞으려고 하다가 야당은 너무 상처를 받았고 희화화됐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야당 지지자들은 “제발 분열하지 말고 통합해라”라는 호소가 물과 기름을 섞으려고 하루 종일 젓가락을 휘젓는 것만큼 허망한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탈당이 성급했네, 어쩌네 하는 것은 부질 없다는 얘기다. 이 지긋지긋한 시지프스의 저주를 끊는 방법은 무엇일까. 설악산 워크숍의 재방송을 영구 종영하고, 타협을 통한 단일화니 통합이니 하는 미망과 단호히 절연하는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야당끼리 당 대 당으로서 우열을 가려 깨끗하게 승부를 보자는 얘기다. 타협이 아닌 힘으로 통합을 이루는 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당 지지자들도 한쪽으로 표를 몰아주는 냉혹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또 야당끼리 눈앞의 당선을 위해 어정쩡하게 단일화나 통합을 타협하면 결국은 다시 지긋지긋한 노선 투쟁을 일삼다가 지긋지긋한 사퇴 요구와 지긋지긋한 버티기 끝에 지긋지긋한 탈당과 지긋지긋한 분당을 거쳐 다시 지긋지긋한 통합을 하고 그래서 또 좀 먹고살 만해지면 지긋지긋한 노선 투쟁을 시작할 것이다. carlos@seoul.co.kr
  • [문화마당] 고독할 수 있는 용기/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고독할 수 있는 용기/김재원 KBS 아나운서

    모처럼 휴가를 다녀왔다. 가족과 오키나와에서 나흘, 혼자서 라오스에서 나흘을 더 보냈다. 떠나기 전 계획을 들은 동료들은 어떻게 그런 휴가를 보낼 수 있느냐는 말로 부러움을 덧붙였다. 진정한 휴가는 혼자 보내는 것이라는 뜻이리라. 따뜻한 대자연이 선사하는 여유 속에서 가족과 함께한 오키나와는 낙원이었다. 인천공항에서 가족과 작별하고 환승 게이트에서 라오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에는 골프 여행을 떠나는 중년 남성들로 가득 찼다. 내가 라오스 여행에서 찾고 싶었던 것은 고독감이었다. 요즘 우리는 지나친 소통으로 고독의 자유를 빼앗겼다. 어디서도 나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는다. 연말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심지어 온라인에서도 사회화라는 명분하에 혼자 있을 자유가 없다. 원하지 않는 단체 방에서 부르는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사회화는 타인을 의식하고 남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뜻이다. SNS를 멀리하던 나는 급기야 용기를 내 카카오톡 탈퇴를 단행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과도한 소통에 지쳐 있던 나는 지금 만족한다. 라오스 방비엥. 배낭 여행자의 천국. 오십여 나라를 여행한 내게도 꿈의 여행지였다. 하지만 그곳은 이미 코리아타운이었다. 꽃보다 청춘들의 여행을 보고 우르르 따라나선 한국인들 덕에 방비엥은 이미 몸살을 앓은 뒤였다. 한국어 간판이 가득하고, 허름한 숙소도 와이파이는 필수다. 가게는 한국 식품으로 즐비했고, 칠봉이의 선택을 외치는 식당은 홍대 앞을 방불케 한다. 카약과 튜빙을 알선하는 여행사도 이미 한국인이 점령했다. 일부러 외곽에 있는 현지인 여행사를 찾은 나는 한국인이 쓰는 돈 절반은 한국인이 가져간다는 불평을 들어야 했다. 꽃보다 아름다운 누나가 되고 싶어 남편들을 꼬셔서 혹은 버리고 떠난다는 크로아티아도 여행객 1위 국가가 대한민국이란다. 한국인의 동조 성향이 그대로 나타난 예다. 시청자와 방송 프로그램의 소비자 브랜드 관계를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사람은 동조 성향과 대인관계 지향성이 강하고, 교양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높단다. 성향의 차이는 프로그램 선호는 물론 여행지 선택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인의 끓는 냄비 같은 동조 성향은 배낭 여행자들의 천국을 코리아타운으로 만들고 상권을 확장시킨 채 서서히 식어 가고 있다. 방비엥은 지금도 공사 중이다. 그럼에도 나는 고독을 누렸다. 2만원대 방갈로에서 메콩강의 풍광을 즐겼고, 발코니 해먹에 누워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었다. 현지인 여행사에서 남들 안 가는 코스를 선택해 카약과 튜빙으로 메콩강을 혼자 누볐다. 온갖 거리 음식과 신선한 과일은 나 홀로 여행의 훌륭한 메뉴였다 그러고 보면 먹거리조차 나만을 위해 선택한 기억이 별로 없다. 혼자 있다 보니 절로 나를 돌아볼 여유도 생겼다. 도시의 생각은 순전히 타인을 의식한 것뿐이다. 최근 한 유명 연예인이 고백한 불안장애도 고독을 수용하는 연습이 부족했기 때문은 아닐까? 동조 성향을 따라 분주하게 사는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자아성찰을 위한 고독이다. 나이가 들수록 기다리는 것은 고독감이다. 어느 해직 기자의 남미 여행기 제목처럼 남자도 자유가 필요하다지만 현실은 해직이나 돼야 울며 겨자 먹기로 멀리 떠날 수 있을 뿐이다. 고독할 수 있는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국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멀어 버릴 것이다. 참, 나도 혼자 떠나는 여행은 13년 만이다.
  • “300번도 더 연습할 트랙 생긴다… 이젠 안 두렵다”

    “300번도 더 연습할 트랙 생긴다… 이젠 안 두렵다”

    “평창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둔 ‘태극전사’들이 15일 금의환향했다. 대한민국 봅슬레이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 연속 동메달을 수확한 원윤종(30)-서영우(24·이상 경기도연맹)와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2·한국체대)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이제 갓 걸음마를 뗀 한국 썰매를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과 대등한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평창의 ‘예비 스타’들은 1~3차 대회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 등을 밝혔다. 원윤종은 이번 대회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에 대해 “그동안 세계 랭킹 1, 2위 팀인 독일, 라트비아 선수들을 언제 쫓아갈지 걱정했었다”며 “그러나 이번에 그 선수들과의 격차가 많이 좁혀지면서 앞으로는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심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윤성빈도 “이번 시즌 시작이 좋지 않아 심리적으로 위축된 부분이 있었다”며 “하지만 대회가 진행될수록 제 기량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스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냉철한 판단도 있었다. 서영우는 “랭킹 1~2위를 언젠가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스타트에서 앞서야 한다”면서 “체력 훈련을 통해 스타트 랭킹 1위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성빈도 “스프린트(썰매 타기 전 도약)가 문제였는데 여름 훈련을 통해 다소 나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훈련장 부족으로 연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들은 내년 2월 완성되는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트랙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서영우는 “꿈에 그리던 트랙이 우리나라에도 생기게 돼 기쁘다”며 “안 타 봐서 실감은 안 나지만 빨리 타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원윤종은 “그동안 올림픽 개최국들이 (썰매 종목의) 메달을 많이 가져갔다”며 “우리나라도 트랙이 생기니 그곳에서 외국 선수들이 40번 타면 우리는 200번, 300번 혹은 그 이상 타는 피나는 노력으로 다른 나라 선수들이 따라올 수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성빈은 “경기장이 지어지면 끊임없이 연습할 것이다. 눈 감고도 탈 정도가 되면 평창올림픽에서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국내에서 체력 훈련과 스타트 연습에 매진한 뒤 새해 1월 초 출국해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4·13 총선 예비후보 등록 시작선거전 막 올라

    2016년 4월 13일 실시하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이 15일 시작됐다. 예비후보자 등록은 해당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식 후보자등록신청개시일 전날인 내년 3월 23일까지 계속된다. 이로써 20대 총선을 향한 120일간의 선거전도 시작됐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획정이 지연되고 있어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운동에 혼란이 예상된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려면 관할 선관위에 가족관계증명서 등의 피선거권에 관한 증명서류, 전과기록에 관한 증명서류, 정규 학력에 관한 증명서 등을 제출하고 기탁금 300만원(공식 후보자 기탁금의 1500만원의 20%)을 내야 한다.  예비후보자가 되면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3월 31일) 전이라도 제한적인 범위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사무소 설치·선거사무원 고용 간판·현판·현수막 설치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어깨띠·표지물 착용 본인이 전화로 직접 통화하는 방식의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이메일 전송 등을 통한 지지 호소 선거구 세대수 10% 이내의 범위에서 1종의 예비후보자 홍보물 발송 등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후원회를 설립해 1억 5000만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다. 예비후보자 등록과 관련해 기타 궁금한 사항은 국번 없이 1390번으로 전화하거나 관할 선관위에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봉 줄다리기 ‘FA 미리보기’

    연봉 줄다리기 ‘FA 미리보기’

    ‘이제 연봉 싸움이다.’ 자유계약선수(FA)를 둘러싼 거센 바람이 한 차례 휩쓸고 간 ‘겨울 야구판’에 이번에는 연봉을 놓고 치열한 ‘샅바 싸움’이 전개된다. 올 시즌 활약상을 앞세워 자신의 진가를 연봉으로 인정받으려는 선수들이 구단과의 팽팽한 힘겨루기로 오픈시즌의 대미를 장식한다. 특히 이번 연봉 줄다리기에는 내년에 자격을 얻는 씨알 굵은 ‘예비 FA’가 즐비해 분위기가 더욱 달아오를 태세다. 이는 공공연한 비밀인 ‘FA 프리미엄’ 탓이다. 전년도 연봉의 200%+보상선수 또는 300%를 내줘야 하는 FA 보상금 규모를 한껏 부풀려 이들의 이탈을 막는 최소한의 수단이다. 이미 FA 몸값이 100억원에 육박하는 터라 무의미하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해당 선수의 마음을 사는 고가 이상의 ‘당근’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구단의 판단이다. 따라서 예비 FA의 내년 연봉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어서 진통이 불가피하다. 주요 예비 FA는 올해 연봉 6억원을 받은 SK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해 KIA 에이스 양현종(4억원), 삼성 주포 최형우(4억원), 롯데 3루수 황재균(3억 1000만원), 삼성 투수 차우찬(3억원), LG 투수 우규민(3억원) 등이다. 이들은 FA 프리미엄까지 감안해 협상의 고삐를 조일 태세지만 소속구단은 그 인상폭을 두고 벌써 고심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김광현이다. SK가 내년에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수다. 그는 올해 14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맹활약했다. 게다가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개막전과 결승전 선발로 나서 한국의 대표 선발 입지를 굳혔다. SK는 김광현의 연봉을 2014년 2억 7000만원에서 올해 두 배가 넘는 6억원으로 파격 인상했다. 물론 예비 FA 프리미엄이 포함됐다. KIA 양현종도 김광현과 같은 이유로 올해 연봉 4억원을 받았다. 간판스타인 데다 올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2.44(1위)로 호투해 인상폭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삼성 4번타자 최형우도 타율 .318에 33홈런 123타점으로 최고의 해를 보냈다. 박석민의 NC 이적으로 타선에서의 가치가 더욱 커져 연봉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삼성 선발 차우찬도 마찬가지다. 불법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붕괴 위기의 삼성 마운드를 이끌어야 할 선수다. 또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의 ‘닥터 K’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협상에서 목소리를 높일 기세다. LG 선발 우규민과 봉중근, 롯데 황재균도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한 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을 생각이다. 두산 우승의 주역인 유격수 김재호도 연봉 수직 상승을 벼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성형외과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성형외과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성형외과 규모나 과장된 광고보다, 의사의 ‘전문성’중시해야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지난 17일 스마트폰앱오픈서베이에서 10대~30대 연령층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설문 참여자의 66%에 달하는 992명이 ‘전문성’을 1순위로 답했다. 다음으로는 주위 평가가 369명으로 24.6%로 나타났으며 성형수술 비용, 접근성, 브랜드는 각각 110명 (7.3%), 20명 (1.3%), 9명 (0.6%)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성형외과 간판만 보거나 경제적인 비용을 우선시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병원의 전문성을 우선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한다. 이는 단기적인 만족도보다는 장기적으로 보다 안전한 성형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나무성형외과 곽인수 원장은 “아무리 성형을 잘 하는 의사라고 해도 전문분야가 있기 마련이다. 임상경험이 많은 분야의 전문가는 그만큼 부작용의 위험이 낮아 안전한 수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부위별 전문의사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라 설명한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심리는 ‘성형외과 의사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이란 설문조사 결과에도 반영이 되었다. 조사 결과, 전체의 47%인 708명이 전문성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의사의 인지도(109명, 7.3%), 경력(279명, 18.6%) 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곽인수 원장은 “더 이상 과장된 광고나 병원 규모만 보고 병원을 선택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의료진들의 전문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시술을 위해 의료진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시술을 집도해야 한다.”며 “특히 성형 후 부작용뿐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때까지 책임지고 보장하는 수술책임보증제와 같은 제도를 통해 전문성과 안전성 모두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덧붙인다. 나무성형외과는 보다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성형 수술을 위해 각 분야의 전문 의료진을 배정하는 수술책임보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수술책임보증제는‘환자의 상태를 정밀 분석하고 무리한 성형을 권유하지 않는 것’, ‘수술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끝까지 책임지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장할 것’, ‘수술 후 불편함과 불안감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할 것’을 원칙으로 한다. nownews@seoul.co.kr
  • “손 샤인, 일 낼 것” 열혈팬들 ‘이드 아미’ 합창

    “손 샤인, 일 낼 것” 열혈팬들 ‘이드 아미’ 합창

    한국 축구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손흥민(23·토트넘)이 축구의 본고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토트넘 팬들로부터 ‘손샤인’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화이트 레인에서 열린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J조 최종전 모나코와의 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손흥민은 팬들의 환호 속에 도움 둘을 기록, 총 4개로 대회 도움 공동 선두로 나섰다. “손(손흥민)이요? 이제 시작일 뿐이에요. 앞으로 훨씬 강해질 겁니다.” 10일 오후 6시(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의 화이트 하트 레인 축구장 앞 펍 ‘넘버8’은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J조 최종전 토트넘-AS모나코전을 보러 온 토트넘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경기를 2시간이나 앞둔 시간이지만 사람들은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근처 펍에 모여 한 손에 맥주잔을 든 채 축구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구호를 외치는 등 본격적인 응원의 예열을 하고 있었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토트넘이 이미 32강 진출을 확정해 놓은 터라 팬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쳐흘렀다. 토트넘의 모든 경기를 직접 관람한다는 팬 마틴(48)은 “마음이 편한 우리가 당연히 이길 것”이라며 “손은 빠르고,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 뛰어난 선수다. 오늘 경기는 공격수 해리 케인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손의 활약이 중요한데 손의 득점포가 터져 큰 점수 차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들떠 했다. 오후 7시 55분. 오전부터 비가 내려 쌀쌀한 날씨였지만 3만 6310명 규모의 화이트 하트 레인 관중석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거나 목도리를 두른 팬들로 가득 찼다. 선수 소개가 끝나자 스타디움은 ‘이드 아미(Yid Army), 이드 아미’라는 응원 구호로 떠내려갈 것 같았다. 부모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팬 라이언(23)은 “토트넘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구호”라며 “이드는 유대인을 가리키는데, 토트넘 지역에 유대인이 많이 살아서 유래된 것으로 안다. 토트넘 나가자, 싸우자. 이런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반 2분 만에 라멜라가 첫 골을 터트리면서 토트넘의 승리가 점쳐졌다. 전반 15분 손흥민이 헤딩으로 떨어뜨려준 준 공을 라멜라가 받아 왼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망을 가르자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이드 아미’를 합창했다. 당초 손흥민의 도움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UEFA는 나중에 공식 정정했다. 2분 뒤 손흥민이 그물을 출렁였으나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무산되자 팬들은 심판을 향한 야유와 함께 “손, 그레이트 보이”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전반 37분 손흥민의 도움으로 라멜라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팬 안소니(31)는 “손이 전반 몇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니 후반에는 일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후반 16분 모나코가 한 골을 만회하자 토트넘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 박수를 치는 등 시종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캐롤이 추가골을 성공시키자 여기저기서 “4-1이다. 이제 승부는 끝났다”는 말들이 터져나왔다. 팬 제임스(33·캐나다)는 “손이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쌓아가고 있지 않느냐”며 “앞으로 엄청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팬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정찬희(21·대학생)씨는 “유럽여행 중 손흥민 경기를 직접 보고 싶어 왔다”며 “토트넘 경기를 본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어시스트까지 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오후 10시.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엄청난 인파가 쏟아져나오자 토트넘 일대가 또 다시 마비됐다. 버스는 약 50분 동안 운행을 하지 않았고, 걸어서 20분 거리의 지하철역은 입구까지 사람들로 가득 차 안에 들어갈 수조차 없었다. 펍 ‘넘버8’에는 승리의 노래가 울러퍼졌다. 축구경기는 끝났지만 토트넘의 밤은 이제 시작인 것 같았다. 런던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겨울만 되면 고민이야, 어느 호두를 까야 할지

    겨울만 되면 고민이야, 어느 호두를 까야 할지

    ‘호두까기 인형’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겨울에도 국내 3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일제히 무대에 올린다.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바탕으로 한 ‘호두까기 인형’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함께 고전 발레의 3대 명작으로 꼽힌다. 크리스마스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과자의 나라로 모험을 떠난다는 줄거리로, 낭만이 가득한 동화풍의 발레다. ●14년 전석 매진의 신화 ‘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은 2000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을 국내 초연한 이후 14년간 동일한 버전을 선보여 왔고 매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볼쇼이발레단을 33년간 이끈 발레계의 ‘살아 있는 신화’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작이다.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볼쇼이발레단 버전 ‘호두까기 인형’의 가장 큰 차별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오케스트라와 공연을 진행하며, 나무 인형 대신 어린 무용수가 등장해 ‘호두까기 인형’ 역을 직접 연기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역동적인 동작과 안무가의 공간 구성력도 돋보인다. 김지영, 이은원, 김리회, 박슬기, 이재우, 이영철, 김기완 등 국립발레단 간판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제임스 터글, 김종욱의 지휘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5000~9만원. (02)580-1300. ●러시아·스페인 등 이국적 춤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18일부터 3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1934년 바실리 바이노넨의 개정 안무 버전을 기반으로 한다. 클라라의 대부이자 마법사인 드로셀마이어의 마술 장면,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의 실감 나는 전투, 하얀 눈송이 요정들이 펼치는 일사불란한 군무, 과자 나라에서 펼쳐지는 러시아·스페인·중국·아라비아 인형 춤 등 화려한 볼거리가 특징이다. 스타 부부 무용수인 황혜민·엄재용을 비롯해 강미선, 김나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등이 출연하고, 문훈숙 단장의 딸 문신월(12)양이 두 번의 공연에서 클라라의 아역으로 등장한다. 1만~10만원. 070-7124-1798. ●순서 파괴 장구춤사위 ‘서울발레시어터’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가 24~26일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무대에 올리는 ‘호두까기 인형’은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인 제임스 전이 재해석하고 안무한 버전이다. 그는 올해도 드로셀마이어를 맡아 노련함을 뽐낸다. 이야기 순서를 뒤바꾸거나 템포를 빠르게 해 경쾌한 인상을 준다. 장구춤 등 한국적인 안무와 연출을 가미한 신선함이 특징이다. 3만~6만원. 1577-7766.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프로야구] 늦게 낀 황금 장갑, 더 반짝였다

    ‘무명에서 최고 선수로….’ KBO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무려 10번째 수상하는 등 특급선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상이다. 그러나 지난 8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 분위기는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외국인 3명이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했고, 변죽만 울리던 일부 토종 선수들이 가세해 수상자 편중 현상을 덜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외야수와 유격수 수상자인 유한준(34·kt)과 김재호(30·두산)이었다. 오랜 무명 생활로 인지도가 낮은 데다 경쟁 상대들이 강해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눈물과 땀의 대가로 생애 첫 ‘황금장갑’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두 선수 모두 “오랜 세월 기다렸던 상”이라며 감격했다. 유한준은 데뷔 11년, 김재호는 12년 만에 첫 수상이다. 유신고·동국대를 졸업한 유한준은 2004년 2차 3라운드 20번째 순위로 현대에 입단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2010년 넥센 주전 자리를 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이 없어 주목받지 못했다. 그해 타율 .291에 9홈런 79타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부터 타격에 눈을 떴다. 지난해 타율 .316에 20홈런 91타점으로 중심 타선에 올라서더니 올해 타율 .362(2위)에 188안타(1위) 23홈런 116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후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그는 넥센과의 계약에 실패하며 시장에 나와 kt와 4년 6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최형우(삼성), 손아섭(롯데), 이용규(한화) 등 내로라하는 스타를 제치고 간절히 원했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유한준은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김재호는 서울 중앙고를 졸업한 뒤 2004년 1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도 군 복무를 마치고 2008년 복귀했지만 간판 손시헌의 짙은 그늘에 가려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손시헌이 FA로 NC로 떠나면서 주전 자리를 확보했고 올 시즌 타율 .307(126안타)에 3홈런 50타점으로 14년 만에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게다가 ‘프리미어12’에서는 주전 유격수로 맹활약해 김하성(넥센)를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움켜쥐었다. 김재호는 “오랫동안 기다린 상이다. 곧 결혼할 신부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두산의 주전 유격수가 되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올해 상을 받게 돼 행복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50년 전통’ 구로시장이 확 달라집니다

    구로공단과 흥망성쇠를 함께한 ‘50년 전통’의 구로시장이 새롭게 태어난다. 구로구는 이용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쾌적한 시장 환경을 위해 구로시장의 낡고 위험한 시설물을 개선하는 현대화사업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1962년에 조성된 구로시장은 4776㎡(약 1445평) 공간 안에 신발, 잡화, 먹거리 등 점포 172개가 모여 있다. 옛 구로공단 근로자들에게 생필품과 먹거리를 제공하는 주요 소비처로 각광받았지만, 근로자들이 떠나고 대형마트가 등장하면서 활기를 잃어갔다. 최근에는 시설이 노후화하면서 안전문제가 대두됐다. 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 29억원을 투입해 현대화 사업에 착수했다. 구로동로 22길과 14길 골목 일대 300m 거리에 2070㎡(약 626평) 규모로 공사를 추진한다. 날씨에 관계없이 장을 볼 수 있도록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가게 간판을 정비한다. 소방도로와 소방시설 설치를 비롯해 바닥 포장, 폐쇄회로(CC)TV를 확충하는 작업도 함께한다. 공사는 내년 4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또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노후재난시설을 시비 2억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균열, 누수가 심한 슬래브(철근콘크리트) 지붕에 방수공사를 하고, 붕괴 위험이 있는 슬레이트(돌판) 지붕과 기둥은 철거하거나 교체한다. 이성 구청장은 “서울의 산업 성장을 함께한 구로시장의 환경을 대폭 개선하면 시장을 찾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더불어 안전한 시장을 만들도록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길섶에서] 잔소리 약국/서동철 논설위원

    잔소리 듣기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게다. 국어사전을 보니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음’이나 ‘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함’이 잔소리란다. 그러니 ‘듣기 좋은 잔소리’나 ‘기분 좋은 잔소리’는 ‘듣기 좋은 소리’나 ‘기분 좋은 소리’의 오용(誤用)일 뿐이다. 아니면 그 잔소리 한 사람에게 아부하는 것이거나…. 며칠 전 이웃 동네에서 점심을 먹고 골목길을 걸어 나오는데 ‘잔소리 약국’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 집 약사는 어지간히 잔소리가 심한가 보다 하면서 SNS에 사진을 올렸더니 후배가 댓글을 달았다. 실제로 감기약을 사러 그 약국에 갔다가 마스크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강의를 한참이나 들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잔소리를 각오한 사람만 들어오라’고 미리 경고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이 집에선 참아야 한다. 잔소리의 ‘잔’은 ‘작다’는 뜻의 ‘잘다’에서 왔을 것이다. 잔소리하는 사람은 말만 잔 것이 아니라 사람 자체도 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 내가 그렇다. 실수를 저질러 기분이 좋지 않은 이에게 “그것 봐, 내가 뭐랬어” 하고 꼭 한마디씩 한다. 그렇게 두 번 죽이고 나서야 ‘왜 그랬을까’ 하고 반성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태권도 이대훈 2회 연속 올림픽 출전… 韓, 리우행 티켓 5장 확보

    태권도 이대훈 2회 연속 올림픽 출전… 韓, 리우행 티켓 5장 확보

    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이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하면서 한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5명이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대훈은 7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살라 데 아르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연맹(WTF)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마지막 날 남자 68㎏급 결승에서 사울 구티에레스(멕시코)를 연장 접전 끝에 8-7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대훈은 랭킹 1위로 올라서며 체급별 상위 6위까지 주어지는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한국에 안겼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남자 58㎏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대훈은 2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이대훈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라 올림픽 금메달만 추가하면 태권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남자 80㎏ 초과급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은 1회전에서 앙토니 오바메(가봉)에게 연장에서 2-3으로 패해 올림픽랭킹이 5위에서 7위로 떨어졌지만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1, 2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6위로 리우행 막차에 올라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차동민은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은 전날 남자 58㎏급 김태훈(동아대), 여자 67㎏급 오혜리(춘천시청)와 49㎏급 김소희(한국체대) 등 세 명이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한국이 획득한 리우올림픽 출전권은 총 5장으로 이는 역대 최다다. 남녀 4체급씩 8개의 금메달이 걸린 올림픽 태권도는 그동안 한 국가에서 최대 남녀 2체급씩만 출전토록 해 왔지만 리우올림픽부터 랭킹에 따라 한 나라에서 4명 넘게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년도 안 돼 간판 내리는 ‘새정치연’

    새정치민주연합이 7일 국민과 당원을 상대로 한 새 당명 공모를 시작했다. 새 당명을 발표할 시점은 내년 2월 1일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해 3월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탄생한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이름은 1년 11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새정치연합 ‘창당 60주년 기념사업회’ 위원장인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날 “이제 새정치연합의 당명 개정 작업이 공식적으로 시작된다”면서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무려 73%라는 압도적 당명 개정 요구 여론이 나온 만큼 오늘부터 공모를 시작해 국민, 당원과 함께 당명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실무 작업을 맡은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당명은 지금보다 짧아야 하고 기억하고 발음하기 쉬워야 한다”면서 “지금까지의 정당 이름과 다르게 변별력이 있어야 하고 일반 국민 정서와 연관돼야 하며 총선 승리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당명 개정 작업은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인 손 위원장이 개정 필요성을 언급하며 공론화됐고 창당 60주년 행사와 맞물려 본격적으로 준비됐다. 이번에 당명이 바뀌면 2000년 새천년민주당 이후 9번째로, 합당 등 정치적 변화와 상관없는 분위기 전환용 ‘이름 바꾸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당의 공동 창업자인 안 전 대표가 탈당을 시사한 가운데 진행되는 이번 당명 개정이 ‘새정치 지우기’ 차원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손 위원장은 “(같은 이름의 원외 정당 때문에) 아쉽게 ‘민주당’이라는 이름은 쓸 수 없지만 어떻게 민주주의를 표현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현장 행정] 전통시장 ‘부활의 문’ 연 동대문

    [현장 행정] 전통시장 ‘부활의 문’ 연 동대문

    동대문구가 지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살리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달 19일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구의 각종 상생정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동대문구는 2016년 청량리 청과물시장과 청량리 수산시장, 동서시장 등에 대한 햇빛가리개 설치 및 공중화장실 보수뿐 아니라 각종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대형마트의 영업 제한을 두고 벌인 3년 동안의 법정 분쟁을 끝내고, 이제 지역 전통시장 살리기와 소상공인 지원 사업 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대형마트와 중소상인이 다 함께 웃으며 살 수 있는 동대문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이번 소송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비롯한 37만 주민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 대형마트 규제가 단기적으로 ‘손실’을 가져올 수 있지만 공생 발전의 측면에서는 대형마트와 영세 상인 모두가 발전하는 근간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판결을 계기로 전통시장 시설·경영 현대화 사업을 병행 추진해 전통시장의 자생력을 확보함으로써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2003~2014년 모두 9개 전통시장의 비가림막은 물론 진입로, 화장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설치 등 시설 현대화 사업을 마쳤으며 올해도 답십리시장 등 5개 시장에 17억여원을 투입해 소방시설과 폐쇄회로(CC)TV, 시장 간판 등을 새롭게 꾸몄다. 내년에도 동서시장 등 3개 시장의 시설을 손볼 예정이다. 다양한 마케팅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전농로터리시장 등 모두 6개 시장에서 노래자랑과 공연, 민속놀이, 축제 등을 마련해 지역주민뿐 아니라 서울시민을 모으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도 구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생산한 제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동대문구 소상공인회 홍보전시관’을 운영 중이다. 주민이 많이 찾는 구청과 구민회관 로비에 설치한 홍보전시관에서는 맞춤 떡과 가죽 제품, 화장품 등 16개 업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또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업체당 2억원 한도로 연리 2%(2015년 기준), 상환 기간 4년으로 빌려주는 ‘중소기업육성기금 지원’도 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대형마트가 골목상권을 위협하면서 전통시장이 침체되고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감시에 나설 것”이라면서 “상생과 공존을 지역 경제 발전의 가장 큰 숙제로 생각하고 모든 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환희’ 쇼트트랙 월드컵 최민정 두 대회 연속 3관왕

    ‘환희’ 쇼트트랙 월드컵 최민정 두 대회 연속 3관왕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스타 최민정(서현고)이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최민정은 6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2초466를 기록했다. 캐나다 마리안 생젤레(1분32초540)를 0.074초 차로 따돌렸다. 김아랑(한국체대)은 1분32초819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3000m 계주에도 참가해 한국 여자 대표팀의 우승에 힘을 보탠 최민정은 전날 여자 1500m 우승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지난 2차 대회에서도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던 최민정은 이로써 두 대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1차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를 따낸 최민정은 3차 대회까지 모두 8개나 되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쇼트트랙 월드컵은 선수별로 개인 종목 2개와 계주를 합쳐 총 3종목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최민정은 1000m 2차 레이스에서 심석희에게 금메달을 내준 것을 빼고는 2~3차 대회에서 개인이 딸 수 있는 금메달을 석권하는 역주를 펼쳤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영랑호와 청초호… 비슷한 듯 다른 매력

    영랑호와 청초호… 비슷한 듯 다른 매력

    한 시인이 읊조렸다. “속초가 속초일 수 있는 것은 청초와 영랑, 두 개의 맑은 눈동자가 빛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겨울이면 두 호수는 시리도록 파란빛으로 빛난다. 이 모습, 두고두고 가슴에 담아둘 만하다. 어디 호수뿐이랴. 아바이마을 등 겨울에 더욱 빛나는 속초의 명소들을 둘러보자면 하루해가 짧다. 속초와 고성 사이 바닷가엔 호수가 발달했다. 대표적인 것이 고성 화진포호다. 속초 쪽에선 영랑호와 청초호가 각각 이름났다. 굳이 비유하자면 속초의 두 호수는 이란성 쌍둥이를 빼닮았다. 비슷해 보이지만 느낌은 사뭇 다르다. 영랑호는 두메에 은둔해 사는 산골 여인의 이미지다. 세상의 시선에서 한 발짝 비켜선 덕에 원형에 가까운 소박한 자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 반면 청초호는 화려한 생활을 즐기고, 주목받기를 원하는 도회지 아가씨 같다. 늘 번다하고 명랑하다. 한데 두 호수의 형태를 비교할 수는 있어도, 우월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저마다 독특한 매력이 있으니 말이다. ●‘소박한’ 영랑호 vs ‘화려한’ 청초호 영랑호는 자연호수다. 바닷물이 내륙의 지형을 깎고, 그 퇴적물이 다시 바다를 가로막으며 형성됐다. 둘레는 7.8㎞. 호숫가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저마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호수를 즐긴다. 겨울철엔 수많은 철새가 날아든다. 흔히 백조라 불리는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와 청둥오리, 물닭 등이 물과 얼음의 경계에서 유영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이른 아침, 수면이 잔잔할 때는 눈 덮인 설악산이 통째 물에 잠기는 비경과 마주할 수도 있다. 호숫가 범바위도 볼거리다. 호랑이를 닮았다는 바위로, 속초 8경 가운데 하나다. 잔잔한 호수 풍경에 견줘 이례적일 만큼 큰 규모의 바위 군락이 인상적이다. 범바위 옆에 영랑정이 세워져 있다. “영랑호에 옛 정자터가 있는데 여기가 (신라시대) 영랑 선도들이 놀며 감상하던 곳”이라는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따라 복원된 정자다. 범바위가 어찌나 크던지, 영랑정이 우산처럼 작게 느껴질 정도다. 범바위까지는 5분이면 오를 수 있다. 오르는 길이 잘 닦여 있다. 청초호는 석호(潟湖)다. 영랑호와 마찬가지로 좁고 긴 사주(砂洲)에 의해 동해와 격리됐다. 둘레는 5㎞ 정도. 청초호는 잘록한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다. 바다로 향한 입구는 호수 오른쪽에 열려 있다. 이 길목을 따라 수많은 어선이 드나든다. 이처럼 먼바다의 풍랑을 피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덕에 예부터 항구로서 쓰임새가 요긴했다. 조선시대 때는 수군만호영을 두고 수많은 함선을 정박시키기도 했다. 지금은 속초항의 내항으로 쓰이는데, 500t급의 선박이 오갈 수 있다. 주변에 73.4m짜리 엑스포 타워 전망대와 아이맥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주제관 등 볼거리가 많다. ●피란민들이 터를 잡은 ‘아바이마을’ 청초호 끝은 ‘아바이마을’이다. 국내 대표적인 실향민 정착촌이다. 6·25전쟁 당시 북녘의 고향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이 터를 잡으며 형성됐다. ‘아바이’는 ‘어르신’ ‘아버지’ 등을 뜻하는 함경도 사투리다. 피란민 가운데 함경도 출신 어부들이 많은 탓에 여태 이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1·4 후퇴 때 국군과 함께 내려온 ‘아바이’들이 속초에 머문 이유는 단순하다. 곧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테니 북녘 가까운 곳에 머물자는 생각이었다. 적수공권으로 남하한 그들은 황량한 바닷가에 토굴집, 판잣집을 짓고 고기를 잡으며 살았다. 그렇게 흐른 세월이 어느덧 60여년이다. 아바이마을을 유명하게 만든 건 ‘갯배’와 ‘아바이 순대’다. 갯배는 뗏목처럼 사람 힘으로 움직이는 배다.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송혜교와 송승헌이 엇갈리던 장면에 등장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설악대교가 생기기 전에는 아바이마을에 들어가기 위해 갯배를 타야 했다. 지금도 중앙동 갯배나루(오구도선장)와 아바이 마을 사이로 갯배가 오간다. 편도 200원이다. 설악대교는 아바이마을과 속초를 잇는 다리다. 자동차와 사람이 함께 다닐 수 있게 설계됐다. 다리 위에 올라서면 아바이마을과 청초호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아바이순대’는 함경도 식 순대를 일컫는다. 함경도 사람들이 마을잔치나 경사가 있을 때 만들었던 음식이다. 돼지 대창에 무청 시래기, 다진 돼지고기, 선지, 마늘, 된장 등을 버무려 속을 채웠다. 마을에 들면 ‘오징어 순대’ 간판 일색이다. 골목골목을 흐르던 옛 정취는 가뭇없이 사라졌다. 삶이 변화를 강요하니 아바이 마을인들 변신을 피할 수는 없었을 터다. 드문드문 남아 있는 옛집들에서 그나마 위안을 찾는다. 마을 앞은 작은 해변이다. 방파제가 있어 궂은 날에도 파도가 잔잔하다. 반월형 해변엔 늘 사람이 적다. 관광도시 속초의 이미지와 달리 한적한 풍경이 이채롭다. ●예쁜 절집 화암사 ‘숨은 명소’ 예쁜 절집 화암사도 둘러볼 만하다. 설악산 코앞에 있으면서도 열에 아홉은 모르고 지나친다는 숨은 명소다. 사실 절집의 행정구역은 고성군 토성면이다. 한데 속초 학사평에서 멀지 않아 고성보다는 속초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절집은 금강산 1만 2000봉의 남쪽 첫 봉우리라는 신선봉 아래 터를 잡았다. 무엇보다 이름이 독특하다. 벼 화(禾)에 바위 암(巖)자를 쓴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깊은 산중에 터를 잡은 화암사는 늘 양식이 귀했다. 오가는 길이 험해 탁발조차 쉽지 않았다. 어느 날 절집에서 공부하던 두 스님이 똑같은 꿈을 꿨다. 한 백발노인이 나타나 “수바위에 난 구멍에 지팡이를 넣고 세 번 흔들면 끼니때마다 2인분의 쌀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 스님이 절집 앞 수바위에 올라 구멍에 지팡이를 넣고 흔드니 딱 2인분의 쌀이 나왔다. 그러던 어느 날 객승이 찾아들었다. 혼자 많이 먹고 싶었던 그는 300번을 흔들면 200인분의 쌀이 나올 것이라며 지팡이를 마구 휘저었다. 그러자 바위에서 피가 흘렀고, 더이상 쌀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속초에서 미시령 옛길로 가다 델피노 골프장 오른쪽으로 화암사 이정표가 있다. 글 사진 속초·고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통증 유발하는 허리디스크&좌골신경통, 비수술적 방법 ‘조직재생치료’로 극복

    통증 유발하는 허리디스크&좌골신경통, 비수술적 방법 ‘조직재생치료’로 극복

    현대인을 괴롭히는 고질병인 허리통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탈출증과 엉덩이 부위 통증을 동반하는 좌골신경통 등을 대표적인 원인질환으로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허리통증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허리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역할을 하는 디스크의 수핵이 척수가 지나가고 있는 척추관내로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돌출된 수핵이 허리 및 다리의 신경을 압박하거나 자극함으로써 허리와 다리가 아프거나 저리게 되는 것으로, 오래 방치하면 다리의 힘이 약해지고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좌골신경통 역시 허리디스크 못지 않게 극심한 허리통증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에 발생한 압박, 손상, 염증 등으로 인해 좌골신경과 관련된 대퇴부, 종아리, 발, 허리 등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통증과 함께 화끈거리거나 저린 느낌이 나며 감각이 둔해지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화인마취통증의학과 방배이수점 김기석 원장은 “최근에는 스테로이드 사용량을 줄이고, 손상된 조직의 근본적인 재생을 도와주는 PDRN(플라센텍스), 리젠씰 등의 전문 조직재생치료제를 활용한 비수술적 통증치료가 일반화 되고 있다”며 “경막외조영술, 신경차단술 등의 중재적 비수술적 통증치료를 이용하면 수술로 인한 부작용와 후유증을 크게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허리통증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김기석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경막외조영술은 허리디스크를 비롯해 다양한 척추질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 우리 몸의 신경을 감싸고 있는 경막에 직접 주사를 주입해 신경 주위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제거하며 자율 신경계를 정상적으로 반응하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컴퓨터 영상장치(C-am)을 이용해 통증의 원인 되는 부위에 정확하게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통증 및 염증 완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신경차단술은 실시간 영상투시장치를 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 부위에 주사를 이용해 직접 약제를 투입해 단계적으로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고, 조직을 강화함으로써 근본적으로 통증을 감소시키는 치료법이다. 통증 원인 부위에 따라 후지내측지신경차단술 및 요천골신경총차단술 등을 적용할 수 있다. 경막외조영술과 신경차단술 등 허리통증 개선 및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한 비수술적 치료요법의 경우 시술 시간이 10분~30분에 불과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어 허리통증이 심한 경우나 고령의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입원 없이 외래 진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수술적 치료에 비해 치료 비용 역시 크게 줄일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편 화인마취통증의학과 방배이수점 김기석 원장은 대한민국 개원의 최초로 조직재생치료 10,000례를 돌파했으며, 수많은 임상경험을 축적한 조직재생주사치료 분야의 권위자다. 이런 실력을 인정받아 2015 스포츠조선 통증의학과 부문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 2014 시사매거진 100대 명의에 선정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들의 전쟁

    ‘입’들의 전쟁

    전·현직 청와대 또는 정당 대변인 출신들이 내년 4·13 총선에 나설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 이들은 ‘정치적 간판’ 역할을 해 왔다는 점에서 특정 계파나 진영의 성패를 가르는 대리전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서울 중구 공천을 놓고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과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당 대변인 등을 맡았던 지상욱 현 새누리당 중구 당협위원장이 맞붙는다. 이들 중 한 명이 공천권을 거머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을 역임한 정호준 의원과 본선 경쟁을 펼쳐야 한다. 여·야·청 대결 구도의 압축판인 셈이다. 서울 서초갑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거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대변인이었던 이혜훈 전 의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처남인 최양호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등이 새누리당의 공천 경쟁에 나섰다. 서울 서초을 새누리당 공천에서도 친박(친박근혜)계 강석훈 의원에게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 등을 지낸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 지난 18대 국회 당시 김무성 원내대표와 원내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춘 정옥임 전 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천 연수 새누리당 공천에는 지난 10월 사의를 표한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 때 원내대변인이었던 민현주 비례대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정하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강원 원주갑 새누리당 공천에서 친박계 김기선 의원과 공천을 놓고 계파 대결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당내 경쟁보다는 본선 경쟁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대변인 출신도 적지 않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 등을 거쳤던 정태호 새정치연합 서울 관악을 지역위원장은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과 지난 4·29 재·보궐선거에 이어 1년 만에 재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이었던 새누리당 박선규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의 범주류로 분류되는 김영주 의원과 지난 19대 총선에 이어 내년 20대 총선에서도 또다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는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이인제 의원과 노무현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거친 새정치연합 김종민 지역위원장이 지역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가짜 백지 기부금 영수증 발급 종교단체 등 63곳 명단 공개

    신도들이 기부금을 낸 것처럼 거짓 영수증을 만들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한 종교단체 등 63곳의 명단이 공개됐다. 국세청은 3일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명단을 홈페이지(www.nts.go.kr), 세무서 게시판,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명단 공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공개 대상자는 2013년 귀속 소득공제용으로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하거나 영수증 발급 명세서를 제대로 작성·보관하지 않은 63개 단체다. 유형별로 보면 종교단체가 95%(60개)로 가장 많다. 나머지는 사회복지단체 1곳, 문화단체 1곳, 기타 1곳이다. 종교 단체는 대부분 종단이나 교단 소속이 불분명하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해당 단체의 명칭과 대표자, 주소, 거짓영수증 발급건수·금액까지 공개됐다. A 단체의 경우 신도들로부터 영수증 한 건당 5만∼10만원씩 받고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금액을 써넣을 수 있는 ‘백지 영수증’을 수백 건 발급했다. 주택가에서 종교단체 간판을 내걸고 사주·궁합 등을 봐주던 B 단체는 다른 종교단체의 기부금 영수증을 입수한 뒤 고유번호와 도장을 도용해 신도들에게 수억원어치 영수증을 찍어 줬다. 이번에 적발된 단체 수는 지난해(102개)보다는 39곳 줄었다. 국세청은 이들 단체에 가산세를 부과하고 거짓 영수증을 받은 신도 등을 상대로 근로소득세를 추징했다. 백지 영수증을 발급한 단체 등 4곳은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은 지정기부금 단체 2468곳의 ‘2014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도 홈택스(www.hometax.go.kr)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내역 공개는 처음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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