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간판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752
  • [‘문화재 지킴이’를 찾아서] “우리 문화재는 우리 손으로”… 천년 보물 가꾸는 10대들

    [‘문화재 지킴이’를 찾아서] “우리 문화재는 우리 손으로”… 천년 보물 가꾸는 10대들

    지난 13일 경기 파주 용미리 용암사 ‘마애이불입상’(보물 제93호) 앞에 청소년 문화재지킴이 동아리인 파주 율곡고등학교 ‘예터밟기’ 학생들이 모였다. 저마다 손에 빗자루, 걸레, 호미 등을 든 학생들은 불상 인근으로 흩어져 청소를 했다. 불상으로 오르는 108계단을 쓸고 안내 간판을 깨끗이 닦았다. 사찰이나 계단 주위에 난 풀들도 말끔히 뽑았다. 간간이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불상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며 안내하기도 했다. ‘예터밟기’는 학교 문화재지킴이의 시초다. 2005년 4월 구종형 교사(역사 담당)와 학생 7명이 중심이 돼 전국 초·중·고교 최초로 결성됐다. 지금은 25명이 활동하고 있다. 구 교사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가 방치된 채 보호·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게 안타까워 학생들과 함께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며 “전통·문화재 지킴이와 답사를 모두 담을 수 있어 ‘예터밟기’로 동아리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구 교사는 지난달 문화재지킴이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예터밟기’의 주된 활동은 지역 문화재 보호·정화·홍보 활동이다. 마애이불입상은 매주 수요일 청소를 하고, 파주 삼릉(조선시대 공릉과 순릉, 영릉을 통칭한 능호), 율곡 이이 선생을 봉안한 자운서원 등지도 찾아 보호·홍보에 앞장선다. 마애이불입상, 파주 공효공 박중손묘 장명등(보물 제1323호) 등 문화재들을 석고 방향제나 천연비누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1학년 우제호군은 “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파주에 이렇게 많은 문화재가 있는지 몰랐다”며 “지역뿐 아니라 전국 문화재를 제대로 알 수 있게 돼 좋다”고 했다. 3학년 노문균군은 “파주 기성세대분들이 지역 문화재에 관심이 없어 너무 안타깝다. 현장에 나가 파주 문화재 관련 설문 조사를 해보면 파주에 어떤 문화재가 있는지조차 모른다. 학생들에게 문화재지킴이 활동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가 어른들처럼 되진 않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학생들의 문화재 사랑은 큰 힘도 발휘했다. 지난해 여름 불상 인근에 들어서려는 채석장을 막아냈다. 학생들은 당시 ‘파주의 천년 보물을 살려 주세요’라는 전단지를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배포하고, 채석장 반대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3학년 경규림양은 “회사 측에서 채석장을 안 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코끝이 찡했다”며 “채석장 발파로 지반이 흔들리면 불상이 무너질 수 있었는데, 그 위험으로부터 불상을 지켜내 정말 뜻깊었다”고 했다. 학생들은 요즘 영어·중국어 문화재 안내 간판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구 교사는 “최근 파주엔 중국,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데, 그들에게 지역 문화재를 알릴 안내판이 필요해 학생들이 직접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담장 허물고 경계 지우고…언론의 광장 시민을 품다

    담장 허물고 경계 지우고…언론의 광장 시민을 품다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 그 서울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세종대로에 또 하나의 시민 광장이 생겼다. 창간 112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사는 서울 중구에 자리한 사옥의 지상주차장으로 사용하던 2600여㎡(800여평)를 푸른 잔디와 나무가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고 창간 기념일(7월 18일)을 맞아 시민에게 개방한다. 새롭게 조성한 사옥 공원은 서울의 중심에,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일간지 서울신문과 한국 언론의 중심 프레스센터가 위치한 상징성을 살리고 시민들의 편의를 증진하기 위한 시설이다. 새 단장 작업은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먼저 서울신문사 빌딩을 둘러싸고 있던 낮은 울타리를 허물었다. 입간판과 신문 게시대를 철거하고 국기 게양대를 옮겨, 공원과 인도를 가로막았던 경계를 없앴다. 사명석을 평면공간에 배치해 정체성을 전달하는 한편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시민과 독자에게 한발 더 다가서고자 하는 서울신문사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1985년부터 서울신문 사옥을 굳건히 지켜 온 거장 이우환의 조각작품 ‘관계항’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그의 ‘관계항’ 연작으로, 자연의 조화를 중요시한 작품 세계를 보여 준다. 서울신문사 빌딩 정문 앞에는 잔디가 깔린 쉼터를 마련했다. 세종로 쪽 서울신문사 북편 공간에도 향기 가득한 라일락 가든과 필로티 가든이 들어서 시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도심 속 쉼터로 탈바꿈했다. 가든 주변은 소나무와 수수꽃다리 등으로 둘러싸 운치를 더했다. 시청역 4번 출구 앞에 자리한 서울신문 사옥은 광화문역 5번 출구와 세종대로가 인접한 교통과 보행의 중심이다. 사옥 공원은 남쪽의 서울광장과 북쪽의 서울청계광장을 잇고 광화문광장과 연결돼 서울 도심의 중심이자 한국의 중심으로서 새로운 광장 문화를 이끌어 간다. 서울신문사는 접근성이 좋은 공원 한편의 1000여㎡(300여평) 평지에서 각종 전시·홍보 행사를 펼치면서 서울의 ‘핫 플레이스’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 공원의 새 이름은 시민공모로 선정해 18일 112주년 창간기념식에서 공개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관광산업 발전 위한 릴레이 제언] 지방공항을 활용한 지역관광 활성화

    [관광산업 발전 위한 릴레이 제언] 지방공항을 활용한 지역관광 활성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323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15개 공항을 이용한 항공 여객은 전년 대비 10.7% 상승한 1억 1865만명이다. 메르스라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기관 간 협업을 통해 위와 같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사실은 여전히 국내 관광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든다. 그러나 외래 관광객 방문지의 80%가 서울 및 수도권, 18%가 제주도 등 국내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고,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재방문 비율이 2012년 29.7%에서 2014년 20.2%로 줄었다는 사실은 여전히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풀어 나가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먼저 외래 관광객의 수도권 편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의 다양한 관광 명소를 발굴하고 이를 관광객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양의 경우 지방 소도시들이 주목받으며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 남서부 작은 어촌에서 나폴레옹의 휴양지로 유명해진 해변도시 비아리츠, 철광석을 캐던 공업도시에서 문화와 미술의 도시로 변모한 스페인의 빌바오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관광지들은 지역 특유의 독특한 매력을 바탕으로 획일화된 관광 패턴에 지친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으며 세계 구석구석으로부터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처럼 지방 관광이 성공을 거둔 요인 중 하나가 관광지의 매력에 못지않게 인근의 지방 공항을 활용한 손쉬운 방문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지방마다 선조들의 얼이 담긴 문화유산, 고유한 특색이 있는 지역별 먹거리, 산과 강을 따라 펼쳐지는 유려한 자연환경 등 세계인이 부러워할 만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 관광지란 한국인에겐 정겨운 곳이지만,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에게는 불편함을 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좌식, 온돌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방바닥에 앉아 식사하고 잠드는 문화는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다. 따라서 오고 가기 쉽고, 묵기에 편안하고, 내년에 다시 오고 싶은 지역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숙박시설, 연계 교통망, 식당 환경, 다양한 언어로 표기된 간판 등 하드웨어의 개발은 물론 지역별 고품격 문화 콘텐츠와 같은 소프트웨어 역시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에 발맞춰 대구, 청주, 무안, 양양 등 지방국제공항에 국제 노선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그렇게 외래 관광객들의 지역 접근성을 높여 나가야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도시 정책은 소외받던 지방 도시 구석구석까지 생명력을 불어넣는 사업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항공·관광 업계 또한 지역 관광지의 매력도를 높이고 전반적인 관광 인프라 개선을 위해 다양한 부서가 협업을 시도하며 ‘지방 도시’를 살리기 위한 활기찬 변화를 이끌고 있다. 낙후되고 촌스러운 장소라는 선입견을 벗어던지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돌파구가 될 지방 도시에 주목할 때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역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
  • 리우行 박태환, 호주 전훈서 귀국 “몸살 날 정도로 훈련”

    리우行 박태환, 호주 전훈서 귀국 “몸살 날 정도로 훈련”

    “준비할 시간이 촉박해 마음이 무겁지만,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기쁩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수영 간판 박태환(27)이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박태환은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의미가 있다. (올림픽 출전이) 늦게 결정 났지만 결국 출전하게 됐고, 마지막 준비를 잘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4년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가 끝난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간 박태환은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자유형 400m를 비롯한 4종목에 대한 올림픽 출전 A기준 기록을 통과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경기단체로부터 도핑 징계를 받은 뒤 3년이 지나지 않은 선수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조항을 이유로 박태환의 선발을 거부했고, 박태환이 국내 법원의 가처분 및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잠정 처분을 받은 끝에 지난 8일 가까스로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태환은 “실전 경험이 부족해 걱정도 되지만 그런 점 때문에 올림픽에서 못할 수는 없다”며 “몸살 기운이 있을 정도로 열심히 훈련했다. 첫날 400m 경기만 잘하면 200m 등 나머지 종목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쑨양, 맥 호튼 등 랭킹 1~3위 선수들이 (나보다) 기준 기록이 빠르다”며 “그 선수들이 어떤 자신감을 갖고 뛰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태환은 오는 17일 브라질에서 가까운 미국 올랜도로 출국해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31일 격전지 리우에 입성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흥국화재 양한방 생활안심 건강보험 출시

    흥국화재 양한방 생활안심 건강보험 출시

    흥국화재는 양방치료와 한방치료를 함께 보장하는 ‘양한방 생활안심 건강보험(사진)’을 6월 출시해 판매를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양한방 생활안심 건강보험은 기존의 양방치료보장과 함께 신체회복과 재활을 위한 한방치료까지 보장해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 동안 비급여 한방치료는 실손의료비보험의 대표적 미보장 영역으로 보장받을 수 없었다. 이번에 출시한 흥국화재 ‘양한방 생활안심 건강보험’은 이런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비급여 한방치료에 해당하는 첩약, 약침, 물리치료까지 보장하고 있다. 또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의 중증질환 등을 한방병원에서 치료 받은 것은 물론 상해수술이나 골절시 한방치료도 보장한다. 자동차부상 및 질병수술, 추간판탈출증 수술, 관절증 수술 후의 한방치료도 보장해주며 100세까지 한방치료와 양방치료를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고객이 충분한 한방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첩약치료 3회, 약침치료 5회, 추나요법, 경피전기자극요법, 경근간섭자주파요법, 경근초음파용법과 같은 한방물리치료는 5회까지 보장한다. 특히 한국인 발병률이 높은 3대질병(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시 보장해 주는 보험금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보험료 납입면제 조건도 다른 한방보험상품에 비해 좋다.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시 뿐만 아니라 상해, 질병후유장해 80%이상 진단시에도 보험료가 납입면제 된다. 흥국화재 ‘양한방 생활안심 건강보험’은 만 15세부터 6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10년납, 15년납, 20년납, 25년납, 30년납 중 본인의 경제활동 사이클에 맞게 납입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인디들, 부산에 다 모여라

    인디들, 부산에 다 모여라

    국내 인디 신을 대표하는 레이블들의 합동 투어 공연인 ‘레이블 무브먼트’가 15~16일 부산 경성대 인근 라이브 클럽 바이널 언더그라운드, 리얼라이즈, 올모스트 페이머스에서 열린다. 지근거리 공간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타운형 페스티벌이다. 전국구 레이블 네 곳이 뭉쳤다. 러브락컴퍼니,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붕가붕가레코드, 일렉트릭뮤즈다. 여기에 부산 지역 레이블 2곳 소속 뮤지션까지 모두 18팀이 이틀로 나뉘어 무대에 올라 록, 디스코, 블루스, 포크,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 준다. 장기하와얼굴들 등을 배출했던 붕가붕가레코드에서는 블루스 록 밴드 로다운30, 브라스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블루스 싱어송라이터 씨없는 수박 김대중, 부산 출신 뮤지션 김일두가 이끄는 펑크록 밴드 지니어스가 무대에 오른다. 붕가붕가레코드가 이번 공연을 주도적으로 기획했다. 인디 록의 강자 러브락컴퍼니에서는 간판 밴드 갤럭시익스프레스와 데드 버튼즈, 파블로프가 출격한다. 십센치와 옥상달빛, 요조가 소속된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는 인기 드라마 ‘시그널’의 주제가를 불렀던 정차식을 비롯해 선우정아, 혼성듀오 사람또사람, 신세하가 나선다.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들의 둥지로 이름 높은 일렉트릭 뮤즈에서는 김목인, 강아솔, 이아립, 블루스 록 밴드 빌리카터, 부산을 거점으로 한 서프 록 밴드 세이수미가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 지역 레이블 진저레코드와 루츠레코드가 각각 얼터너티브 밴드 언체인드와 스카밴드 스카웨이커스를 무대에 올린다. ‘vol.1’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부산 공연은 레이블 무브먼트의 첫 번째 무대다. 다음달 말에는 서울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티켓은 1일권 3만 3000원, 2일권 5만 9000원. (070)7437-5882.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기자의 눈] 나향욱의 파면, 지금부터 시작이다

    [기자의 눈] 나향욱의 파면, 지금부터 시작이다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한 언론사 기자들과의 밥 자리에서 ‘99%의 민중은 개·돼지다’고 내뱉은 말은 그 자신이 ‘1%’를 위한 개·돼지였다는 은연 중의 고백으로 들린다. “1%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발언에서 확신을 굳히게 된다. 자신이 1% 계층을 선망한 탓에 1%의 의지를 교육정책에 심고자 노력했다는 증언으로도 들린다. 이른바 1%로 표현되는 기득권은 자신의 권력과 부를 ‘손쉽게’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욕망을 드러내왔다. 학벌이란 간판을 인정하는 사회에서 자기 자식이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간판을 따기 쉬운 불공정 통로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일지도 모른다. 비록 불공정 게임이라는 인식이 있더라도 말이다. 자본을 중심으로 한 1%는 그걸 성사시킬 힘이 서민보다 더 있다. 1%는 객관적 기준과 잣대를 회피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줄 정부 정책기획자들이 필요하다. 적임자로 나 전 기획관과 같은 세계관을 가진 관료를 찾기도 쉽지 않겠다. 간판을 따는 핵심 과정인 교육에 불공정 통로가 유난히 많은 건 왜일까. 특목고 등 어른이 되기도 전에 신분화하는 제도가 판치고, 대학입시는 나 전 기획관의 말과 달리 ‘(정부에서) 먹고 살게 해주지’ 않아 벌어먹고 살기 바쁜 서민이 전부 파악할 틈이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풍부한 입시 정보와 학생부 종합의 스펙쌓기 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력과 시간을 보유한 기득권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구조다. 권력과 부를 움켜쥔 기득권층의 자녀들에게 손쉽게 간판을 제공하는 통로로 비판 받는 로스쿨에서는 이미 입시부정 의혹이 잇따라 터지고, 현직 로스쿨 교수가 이런 현상을 비판하는 지경이다. 새 제도를 도입할 때는 항상 기존의 제도가 품은 부작용을 일소할 것처럼 갖가지 미사려구를 쏟아낸다. 진짜 섬뜩한 말은 막말보다 이런 것들인지 모른다. 억울한 이들을 대량 양산하는 불공정 룰인 데도 이를 부정하거나 희석시키는 말은 더 음험하고 더 흉악하다. 불공정 통로를 지적하면 집단적으로 반발해 기득권을 옹호한다. 또 제도는 힘없는 사람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해 갈라놓는 간교한 수법으로 그들이 뭉쳐 반발하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 불공정함을 알고 있어도 자신이 통과하면 침묵하는 속성을 악용하는 것이다. 불공정하고 모호한 기준의 제도가 자꾸 생기고 확대하는 걸 보면 교육계뿐만 아니라 법조계 등 각계에 나 전 기획관과 같은 세계관을 가진 관료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일에는 대가가 따르지 않겠나. 교육부는 나 전 기획관을 파면하겠다고 했으나, 파문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이번 기회에 감사원이 나서 교육부와 교육공무원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야할 필요가 있다. ‘민중 개·돼지론’ 파동을 계기로 1%와 99%의 간극을 크게 벌리는 불공정한 제도를 혁신하려는 노력이 사회적으로 제기되어야 한다. 공론화의 출발점으로 나향욱의 ‘민중 개·돼지론’ 이 불러일으킨 분노가 기여할 대목이 적지 않다.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인디 신 대표 레이블 합동 공연… 레이블 무브먼트 열린다

    인디 신 대표 레이블 합동 공연… 레이블 무브먼트 열린다

     국내 인디 신을 대표하는 레이블들의 합동 투어 공연인 ‘레이블 무브먼트’가 15~16일 부산 경성대 인근 라이브 클럽 바이널 언더그라운드, 리얼라이즈, 올모스트 페이머스에서 열린다. 지근거리 공간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타운형 페스티벌이다.  전국구 레이블 네 곳이 뭉쳤다. 러브락컴퍼니,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붕가붕가레코드, 일렉트릭뮤즈다. 여기에 부산 지역 레이블 2곳 소속 뮤지션까지 모두 18팀이 이틀로 나뉘어 무대에 올라 록, 디스코, 블루스, 포크,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 준다.  장기하와얼굴들 등을 배출했던 붕가붕가레코드에서는 블루스 록 밴드 로다운30, 브라스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블루스 싱어송라이터 씨없는 수박 김대중, 부산 출신 뮤지션 김일두가 이끄는 펑록 밴드 지니어스가 무대에 오른다. 붕가붕가레코드가 이번 공연을 주도적으로 기획했다. 인디 록의 강자 러브락컴퍼니에서는 간판 밴드 갤럭시익스프레스와 데드 버튼즈, 파블로프가 출격한다. 십센치와 옥상달빛, 요조가 소속된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는 인기 드라마 ‘시그널’의 주제가를 불렀던 정차식을 비롯해 선우정아, 혼성듀오 사람또사람, 신세하가 나선다.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들의 둥지로 이름 높은 일렉트릭 뮤즈에서는 김목인, 강아솔, 이아립, 블루스 록 밴드 빌리카터, 부산을 거점으로 한 서프 록 밴드 세이수미가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 지역 레이블 진저레코드와 루츠레코드가 각각 얼터너티브 밴드 언체인드와 스카밴드 스카웨이커스를 무대에 올린다.  ‘vol.1’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부산 공연은 레이블 무브먼트의 첫 번째 무대다. 다음달 말에는 서울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붕가붕가 등은 앞으로도 기회를 마련해 전국을 무대로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티켓은 1일권 3만 3000원, 2일권 5만 9000원. (070)7437-5882.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워싱턴 싱크탱크 활용법/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열린세상] 워싱턴 싱크탱크 활용법/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워싱턴에서 싱크탱크는 ‘제5권력’으로 통한다. 입법·사법·행정·언론에 버금가는 권위다. 브루킹스연구소, 헤리티지재단,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국제전략연구소(CSIS), 외교안보협의회(CFR). 간판급 ‘빅5’ 싱크탱크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올해 설립 100주년이다. 건물 전면에 현수막을 세 장 내걸었다. 수월성(Quality), 독립성(Independence), 영향력(Impact). 비단 브루킹스뿐이겠나. 모든 싱크탱크가 추구하는 비전일 거다. 세 개 비전 가운데 굳이 하나 고르라면 방점은 ‘영향력’에 꽂힌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공염불이다. 영향력이 없다면 말이다. 독립성 외쳐 봐야 공허하다. 당국과 시장이 외면하면 말짱 도루묵인 거다. 고객이 발길을 돌린다. 정책으로 밀어붙이는 힘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싱크탱크가 학계와 차별화되는 경계선이다. 싱크탱크 존재가 새삼 돋보인 해프닝 한 토막. 브루킹스 보고서가 금융소비자 보호 규제를 비판했다. 그러자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이 문제 삼고 나섰다. 금융업계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거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 물망에 오르는 거물이다. 영향력이 미미했다면 견제도 없다. 워싱턴은 ‘답’을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 외국 정부 관료, 학자, 업계 관계자, 주요국 싱크탱크 연구원들이다. 미국 정치, 국방, 외교, 무역통상, 금융 관련 숙제 해결에 골머리를 앓는다. 미 당국자와의 직접 소통은 필수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미국 내 여론이 자국 입장과 거꾸로 가면 일이 더 꼬인다. 미 의회 설득은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이다. 외국 정부 홀로 헤치고 나가기 만만치 않다. 워싱턴 싱크탱크가 각광받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명성·전문성·네트워크는 기본이다. 미 의회, 재무부, 연방준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을 싱크탱크가 모시는 이유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도널드 콘 부의장을 영입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올리비에르 블랑샤드 국제통화기금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초빙했다. 미국 판 전관예우다. 싱크탱크 활용법은 뭘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들여다보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비공개 세미나가 한 예다. 국제경제금융 분야 세계 최고 싱크탱크다. 모처럼 한국 경제를 다뤘다. 초반부터 분위기가 사뭇 공세적이다.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 근거라며 미 정부 관료가 자료를 들이댄다. 경상수지 흑자국인 한국이 재정지출에 소극적인 이유도 따지고 든다. 다른 참석자들의 반론이 이어진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급등하면 정책 대응은 당연한 것 아니냐. 통일 대비,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복지수요 증가 등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재정 확대가 능사는 아니다. 미 정부 관료가 받아 적는다. 공감했다면 절반은 성공이다. 미국 정부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창(窓) 역시 싱크탱크다. 미 재무부는 우리나라 환율정책에 부쩍 민감해졌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이 한은 총재를 찾아갈 정도다. 미 재무장관 방문은 한은 설립 이래 처음이다. 무슨 절박한 사정이 있는 걸까. 싱크탱크에 몸담고 있는 전직 고위 관료가 친정을 위해 총대를 멘다. “우리 재무부를 상대할 때 염두에 둘 게 있다. 의회가 재무부를 매섭게 다그치고 있다. 왜 상대국을 더 강하게 압박하지 않느냐는 거다. 그대로 두면 미국에 불이익인 줄 뻔히 알면서.” 미 대선 주자들과 의회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불만이다. 불편한 심기의 분출구가 재무부인 거다. 고객이 처한 불안한 입지 다져 주기. 싱크탱크 경쟁력의 핵심이다. 이론과 실증적 증거가 단단해야 함은 물론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국제금융시장은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위기다. 이럴 때 해외 자본의 급격한 들락거림은 경제에 독(毒)이다. 정교하게 관리해야 한다. 문제는 자본이동 통제 반대 목소리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우리 편을 들어주는 이론과 여론이 아쉽다. “침략군에는 맞설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는 막을 길이 없다.” 19세기 대문호 빅토르 위고 말이다. 워싱턴 싱크탱크를 앞세우는 전략이 필요한 때다. 논리와 아이디어로 승부를 내는 곳이다.
  • [경제 블로그] 옛 외환銀 대출자 신용강등?… “고객님 그건 오해입니다”

    [경제 블로그] 옛 외환銀 대출자 신용강등?… “고객님 그건 오해입니다”

    전산통합으로 새 신용평가 도입 기존 금리 혜택 변경되는 경우도 12일 오전 KEB하나은행 홍보실 전화기에 불이 붙었습니다. 하나·외환은행이 합병한 뒤 옛 외환은행 고객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는 ‘찌라시’가 돌았기 때문입니다. 연 4~5% 금리로 신용대출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8~10%의 금리를 내게 됐다는 얘기가 나왔지요. KEB하나은행은 이에 대해 해명하느라 아침부터 한바탕 진땀을 뺐습니다. 사실인즉슨 이랬습니다.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은 지난해 9월 KEB하나은행으로 통합했는데요. 그동안 간판부터 시작해서 직원들과 전산 시스템 등 통합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마침내 지난달 전산 통합을 마무리하면서 신용평가 시스템도 새롭게 정비했지요. 점포만 합친 게 아니라 시스템도 완전히 하나의 은행이 된 것이지요. 기존의 하나 또는 외환은행 고객들도 앞으로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새 평가 기준을 적용받게 됐습니다. 기존 고객들 가운데에는 통합된 기준을 적용했을 때 기존 혜택이 사라지는 등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예컨대 대출 심사를 할 때 신용정보조회(CB)사에서 제공하는 개인 신용등급 외에도 은행이 대출자의 소속 직장 등을 고려해 ‘우량기업’ 직원에게는 금리 혜택을 주는 제도가 있는데요. 하나와 외환 통합 과정에서 소속 회사가 공통 기준에 들지 못하면 이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반대로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KEB하나은행 측은 “새로운 신용평가 체계가 생겼다고 해서 기존 계약과 상관없이 등급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거푸 강조합니다. 새롭게 대출을 받거나 만기연장, 재계약 등으로 신용등급을 새롭게 측정해야 하는 경우 새 기준이 적용된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과도기이다 보니 경계선상에 있다가 아슬아슬하게 등급이 떨어진 고객의 경우 항의하면 재검토 대상이 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어느 은행, 어느 업종이고 성공한 영업통들에게는 철칙이 있습니다. 하나를 얻는 것보다 하나를 잃는 게 더 위험하다는 것이지요. 은행에 대한 만족도와 평판은 결국 고객에게서 나오는 만큼 불필요한 오해나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소통’해야 할 것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고주파로 디스크 치료 시술 뒤 회복 빨라 인기

    고주파로 디스크 치료 시술 뒤 회복 빨라 인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국내 척추질환 진료인원은 2014년 기준 1260만명으로 나타났다.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척추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환자는 30~4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런 환자 중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이 필요한 중증 환자는 전체의 5%에 불과하다. 따라서 최근 비수술적 치료에 환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조성태 강남초이스정형외과병원 원장을 만나 이 병원의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인 ‘고주파 치료술’에 대해 들었다. Q. 고주파 치료술이란. A. 허리에 국소마취를 한 다음 병변 부위에 직경 1~3㎜의 미세장비를 넣은 뒤 고주파를 쏴 디스크를 치료하는 시술입니다. 디스크 병변이 크면 특수 집게로 제자리에 집어넣은 다음 고주파를 쏴 디스크를 응고시키고, 병변 크기가 작으면 고주파 열을 이용해 디스크를 수축시켜 신경 압박이 풀리게 합니다. Q. 시술 장점은. A. 기존 치료술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짧은 치료 시간과 시술 뒤 효과입니다. 10~15분 동안 시술하기 때문에 근육이나 신경 같은 주변 조직에 손상을 일으킬 위험이 없고, 회복 속도가 무척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일정이 바쁜 연예인이나 직장인이 이 시술을 많이 받습니다. 개그맨 정준하씨는 지난해 5월 해외 촬영 중 허리 통증을 느껴 귀국한 뒤 이 시술을 받았습니다. 10분간의 시술로 통증이 완전히 사라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준하씨 외에도 가수 거미·케이윌, 방송인 김종국씨 등 많은 연예인이 고주파 시술을 받았습니다. 해외 의료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은 지난 5년간 1만건 이상의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일본·독일·호주·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의료진의 참관 연수를 해 왔습니다. Q. 시술 전 주의점은. A. 이 시술은 의사의 경험과 숙련도가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고주파 시술은 난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정교한 기술이 없으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심지어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 고주파 시술을 시행하는 병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경험이 많은 고주파 시술 전문의가 아니면 시술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 땐 적자 심화” 종로 유명 식당 ‘유정’ 폐업

    60년 동안 명맥을 이어오던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유명 한정식집 ‘유정’(有情)이 끝내 문을 닫는다. 정부 청사 이전, 외식문화 변화로 인한 젊은층의 한정식 기피 등으로 매출 부진을 겪은 데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까지 올 하반기 시행을 앞두면서 악재가 겹친 탓으로 보인다. 유정은 오는 15일부터 한 달가량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다음달 중 베트남 쌀국수집으로 재개장할 예정이다. 유정 관계자는 10일 “정부 부처들이 세종시로 옮겨 가고 단골손님들도 정년퇴직하면서 계속 적자를 보고 있다”며 “앞으로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영향이 더 클 것으로 판단돼 간판을 바꿔 달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문학로 조성 등 요산 김정한의 향기 고향 부산에 입힌다

    문학로 조성 등 요산 김정한의 향기 고향 부산에 입힌다

    민족문학가 요산 김정한(1908~1996) 선생의 생가인 요산문학관이 있는 부산 금정구 남산동 일대에 ‘요산문학로’가 조성된다. 부산 금정구는 요산문학관이 있는 남산동 인근에 요산문학로를 조성하기로 하고 이달 중 공사에 들어가 올 연말 완공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구는 앞서 요산문학로 조성사업이 정부의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 공모에 선정돼 5억 6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요산문학로는 이곳 출신인 요산 선생의 생가에 만들어진 요산문학관을 중심으로 조성된다. 요산문학관에 이르는 초입부인 청룡초등학교부터 요산문학관까지 주변지역에 요산 선생의 삶과 문학세계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한 테마거리를 만든다. 스토리안내판, 스토리보드, 상징게이트, 거리상징 조형물, 담장 벽화 등을 조성해서 요산 선생의 생애 및 작품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요산문학로에다 명예 도로명을 부여하고 주변 보행도로, 가로등, 옥외 간판정비 등도 말끔히 손본다. 요산문학로가 조성되면 문화탐방객들이 많이 찾아 인근 남산동 새벽시장과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범어사, 부산외국어대학, 금정산 등과 어우러져 문화 관광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요산 선생은 부산 출신으로 현대 시대의 질곡과 민중의 고통을 소설로 형상화한 민족 문학인으로 ‘사하촌’, ‘모래톱 이야기’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원정희 금정구청장은 “요산문학로가 조성되면 또 하나의 지역명소가 탄생하는 것으로 주민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관광객들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The Best 시티] 스토리 넘치는 골목 역사가 흐르는 거리… ‘서울의 심장’ 중구

    [The Best 시티] 스토리 넘치는 골목 역사가 흐르는 거리… ‘서울의 심장’ 중구

    서울 중구는 서울특별시의 심장부이다.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살아 숨 쉰다. 조선시대 사대문을 품에 안고, 근현대사의 굴곡이 거리마다 골목마다 새겨져 있다. 최첨단 한류를 추종하는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쇼핑 천국 명동뿐 아니라 남대문과 명동성당, 중림동 약현성당 등 중구 한복판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 1일로 재선 임기 반환점을 도는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이 ‘1동(洞) 1명소 사업‘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최 구청장은 7일 “중구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해 세계가 주목할 중구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게 1동 1명소 사업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주민과 젊은 예술가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역사와 스토리를 입힌 거리를 만들면, 구는 이를 착착 지원해 중구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골목문화의 발견’, ‘구도심에 활력 불어넣기’ 두 가지가 키워드다. 기술고등고시(13회) 출신으로 서울시 행정2부시장을 지낸 도시계획전문가인 최 구청장은 중구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산을 관광으로 연결시켜야 일자리, 미래 먹거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소신이다. 텅 비어가던 옛 도심이 되살아나는 건 덤이다. 올해 2월 첫 삽을 뜬 중구 서소문 역사공원을 비롯해 필동 서애대학문화거리, 다산동 성곽예술문화거리, 광희문 문화마을, 을지로 도심산업 특화거리, 정동길, 남산 역사문화거리 등 1동(洞) 1명소를 따라가 보자. ●국내 최대 천주교 순교지 ‘서소문 역사문화공원’ 서울 한복판인 서울역 근처에 우리나라 최대 천주교 순교성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지금의 서소문공원 근방은 조선시대 서소문 밖 네거리로 죄인들을 처형했던 장소다. 특히 신유박해(1801년)·기해박해(1839년)·병인박해(1866년) 때 희생된 순교자 중 44명이 성인으로 시성됐고 추가로 25명이 시성될 예정이다. 규모로 볼 때 가히 세계 최대급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재작년 방한 때 이곳을 방문했다. 역사적 의미가 남다른 곳이지만 그동안 서울역 철길에 가로막혀 접근이 쉽지 않았다. 서울역 노숙자들이 공원을 점령하면서 분위기도 어두웠다. 한마디로 방치된 공간이었다. 중구는 이곳을 성지순례객은 물론 일반인도 즐겨 찾을 수 있는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주변 천주교 명소인 중림동 약현성당, 명동성당, 절두산성지, 새남터, 당고개 성지와 연결하면 서울 전체를 꿰뚫는 세계적인 성지순례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는 판단이다. 올해 말까지 서소문 공원 일대 2만 1363㎡를 지상은 역사공원으로, 지하는 순교 성지를 표현하는 기념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게 포인트다. 최 구청장은 “현재 서소문공원은 경의선 철로 때문에 단절돼 있지만 공원과 중림동 일대를 철도 복개로 연결하고 서울역에 새로 건설되는 컨벤션센터 녹지 축과 연결하면 약 4만 1000㎡의 대형 녹지 공간이 생긴다”고 귀띔했다. ●딸깍발이 선비 문화도, 젊은 예술도… 필동 서애대학문화거리 중구 퇴계로 4가의 한 주유소 앞(퇴계로 44길 10)에는 조선시대 명재상인 서애 유성룡의 집터 표석이 서 있다. 유성룡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조선 중기 대실학자. 국보 132호인 징비록을 남겼고 청렴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주인공이다. 그의 호를 본떠 근처 서울침례교회부터 필동 방향 800m 구간이 ‘서애길’로 불린다. 집터와 서애길을 중심으로 동국대, 남산 한옥마을, 충무로를 연계하는 필동지역은 ‘서애대학문화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최 구청장은 “특히 주민과 문화기업, 젊은 예술가들이 먼저 나서 필동 일대 골목문화가 변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산 딸깍발이 선비 정신을 간직한 필동, 1970~80년대 한국영화 전성기를 구가했던 충무로를 밟아보자. 버려진 골몰 자투리땅엔 개인이 세운 거리 미술관 8개가 들어섰고, 주변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동네 주민들이 거리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로 바뀌었다. 한 민간업체는 남학당(조선시대 아이들을 가르쳤던 한성 4학당 중 하나)터에 독서, 세미나를 즐길 문화공간(24번가 서재 남학당)을 열었다. 길 건너편에는 소극장 ‘코쿤뮤직’이 자리한다. 중구는 보도를 걷기 좋게 바꾸고 가로등 설치, 불량 공중선 지중화, 차 없는 거리 지정, 간판 개선 등 후방지원에 힘쓰고 있다. 지난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제1회 필동 골목축제 ‘예술통’(藝術通)은 이렇게 열렸다. 주민들 스스로 축제조직위원회를 만들었고 120여명의 예술가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한 자생적인 골목축제다. 유성룡 기념공간 등 서애문화광장은 2018년까지 조성된다. ●성곽길 따라 걸으면 남산 야경 한눈에… 다산동 성곽예술거리 서울 성곽길은 도심 속 숨겨진 보물이다. 이 길은 장충체육관 입구에서 다산팔각정까지 이르는 동호로 17길 일대 약 1050m구간. 신라호텔 옆길로 올라가면 사적 제10호인 서울 성곽이 남산을 끼고 국립중앙극장까지 이어진다. 그동안 각종 규제에 묶여 방치됐던 외딴 성곽길도 요사이 북적이고 있다. 최 구청장은 “예비 사회적기업 등에 문화시설 위탁운영을 맡겨 동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6월 다산아트공영주차장 지상 2~3층에 문을 연 카페·문화예술 놀이터 ‘꼬레아트’가 중심 축이다. 지난해 11월 맞은편에 오픈한 ‘The 3rd Place’에는 갤러리, 문화강좌가 열리는 북 스튜디오, 디자인 창업 상담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카페가 입주했다. 원주민도 즐기고, 삼청동처럼 공방문화도 만들자는 취지다. 특히 중구는 지난 4월부터 빈 건물을 임대해 청년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이름하여 ‘문화창작소’다. 1호는 유리공예 창작·체험공간으로, 2호는 서울여대 출신 도예팀이 작업·전시장으로 쓰고 있다. 봄·가을로 성곽예술문화거리 축제가 열려 아트 마켓, 퓨전국악공연, 버스킹이 성곽길을 수놓고 있다. ●칙칙한 광희문·을지로 환하게… 도심산업 특화거리로 광희동의 광희문은 조선시대 때 ‘사대문 밖으로 시신을 내보내는 문’이라는 뜻의 ‘시구문’으로 불렸다. 1975년 원래 위치에서 15m 떨어진 지금의 자리로 옮겨져 복원됐고, 2014년 일반에 개방됐다. 하지만 근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동대문패션타운과 비교하면 외지고 낡은 탓에 인적도 드물었다. 중구는 올해부터 이 동네를 리모델링 활성화구역으로 지정, 재건축 시 최고 30%까지 용적률을 높여줬다. 또 광희문 주변 벽화 조성, 점포 간판개선으로 칙칙한 거리를 환한 경관으로 바꿨다. 광희문과 흥인지문, 대장간 거리, DDP, 동대문패션타운, 중앙아시아 거리까지 코스별로 주민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광희문 달빛로드’ 탐방 프로그램은 호응이 뜨겁다. 이어지는 을지로 3~5가 일대는 공구, 조명, 미싱, 타일·도기, 조각, 가구 등 도심산업 특화거리로 조성됐다. 상품 제조와 소비자 유통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고객 친화형 거리로 만들겠다는 게 중구의 구상이다. 을지로는 ‘도심 공동화’의 상징처럼 돼 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옛날 모습을 간직한 을지로를 되짚어보는 골목길투어 ‘을지유람’으로 역사 유산, 맛집, 영화촬영지를 보러오는 이들이 늘면서 ‘낭만 골목’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근대문화유산이 고스란히… 정동 밤길 걸어볼까 덕수궁, 대한성공회, 영국대사관, 러시아대사관…. 한국 근대문화유산이 오롯이 남아 있는 정동의 밤길을 걸으며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정동야행(夜行)’ 프로그램은 올해 3회째다.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 밤축제로 올해 13만명이 다녀갔다. 고궁음악회, 성공회 수녀원·영국대사관 관람, 버스킹 등 즐길거리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정동야행은 문화재청이 선정한 ‘2016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 10선, 세계 축제의 오스카상 격인 ‘피나클 어워드’ 뉴프로그램상 수상 등 대표적인 도심축제로 자리잡았다. ●명동 만화의 거리부터 남산옛길까지 명동역 3번 출구부터 서울애니메이션센터까지는 명동 만화의 거리다. 뽀로로와 둘리, 달려라 하니, 키오카 등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을 골목 어귀에서, 아기자기한 가게에서 마주칠 수 있다. 매년 열리는 서울국제만화애니케이션 페스티벌도 명동에서 열린다. 중구는 명동에서 회현동까지 남산 역사문화거리로 만들고 있다. 만화 캐릭터로 동심을 느껴 본 뒤 소파로·소공로 사이 숨은 옛길을 따라 시범아파트까지 남산옛길을 걷자면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다. 조선시대 선혜청(宣惠廳) 터, ‘오성과 한음’ 일화 속 한음 이덕형 집터, 칠패시장(미곡·포목을 팔던 한양 3대 시장 중 하나) 터, 안중근 기념관 같은 역사적 흔적은 물론 남대문시장, 신세계백화점, 옛 제일은행 본점 등 상업지역이 뒤섞여 과거와 현재가 현존한다. 중구는 남산옛길 코스에 안내표지판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치안에도 신경 썼다. 남대문시장 내 글로벌 먹거리 개발도 명소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주민들도 2012년부터 회현동 은행나무축제를 열고, 걷기 동아리에서 걷기지도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동네 알리기에 신바람이 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음압 병실’ 갖춰야 상급종합병원 지정

    문병객 통제 등 병문안 문화 개선… 비응급 환자 회송체계도 갖춰야 앞으로 최고 의료기술을 갖춘 종합병원을 뜻하는 ‘상급종합병원’ 간판을 달려면 감염병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음압격리병실을 설치하고 병문안 문화를 개선하는 등 감염관리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병원이 수준 높은 감염관리 설비와 체계를 갖추도록 상급종합병원 지정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 개정안’을 다음달 17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7일 밝혔다. 음압격리병실은 공기와 병원균이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해 병원 내 감염을 막는 특수 병실이다. 감염병 치료에 꼭 필요한 병실이지만 턱없이 부족해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곤욕을 치렀다. 개정안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으로 인정받으려면 300병상 이상인 병원은 모두 음압격리병실을 1개 갖춰야 하며, 추가 100병상마다 1개씩 더 설치해야 한다. 가령 병상이 400개인 병원은 음압격리병실이 2개, 500병상인 병원은 3개가 있어야 보건당국으로부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을 수 있다. 메르스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던 병문안 문화도 개선해야 한다. 병문안객 통제시설과 보안인력을 갖춘 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심사에서 3점을 더 받을 수 있다. 또 응급하지 않은 환자는 종합병원이나 의원으로 돌려보내는 ‘환자 의뢰·회송 체계’를 갖춰 응급실 환자 쏠림 현상을 방지해야 하며, 최소 3곳 이상 간호대학과 실습교육 협약을 맺어 간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또한 가장 위중한 ‘전문 진료 질병군’ 입원 환자 비율이 전체 입원 환자의 21% 이상은 돼야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향후 난도가 높은 중증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상급종합병원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단순 질병 진료 비중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유로 2016] 슈바인슈타이거 선발 출전, 佛에 승리 자신하는 뢰브 감독

    [유로 2016] 슈바인슈타이거 선발 출전, 佛에 승리 자신하는 뢰브 감독

    프랑스와의 준결승을 앞둔 요하임 뢰브(56) 독일 감독의 카드는 경험 많은 슈바인슈타이거의 선발 출전이었다. A매치 119경기에 출전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사진 왼쪽?·31)가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준결승을 하루 앞둔 7일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뢰브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미 머리 속에서 결론을 내렸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무조건 선발 출전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에게 주장 완장까지 맡긴다. 이탈리아와의 8강전을 승부차기 끝에 어렵사리 이겨 준결승에 진출한 독일은 주전 중앙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와 간판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가 다치고, 수비의 핵심 마츠 훔멜스마저 경고 누적으로 준결승에 나오지 못해 위기에 봉착했다. 설상가상으로 이탈리아전 경미한 부상을 당한 슈바인슈타이거마저 결장할 경우 경험 있는 리더가 없는 상태에서 개최국 이점에다 올리비에 지루를 제외하고는 전력 누수가 거의 없는 프랑스와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가 출전하지 못한다면 율리안 바이글(20)이나 엠레 찬(22)을 토니 크로스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켜야 할 판이었다. 바이글은 A매치 한 경기 출전이 고작이고 찬은 A매치 여섯 경기에 출전했으나 모두 측면 수비수로 나섰다. 둘 중 누가 선발로 출전하더라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장담할 수 없었다. 뢰브 감독은 “마르세유에서 열릴 준결승에 많은 프랑스인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울 것이다. 이런 경기에서 슈바인슈타이거의 풍부한 경험은 중요하게 작용한다”라고 그에게 신뢰를 보내는 이유를 설명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2015~2016시즌 잦은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A매치 출전 경험이 풍부하다. 유로 2004 본선을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에만 일곱 차례나 나섰고, 유로 2008 준우승과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우크라이나와의 1차전에 교체 투입되자마자 골을 넣었고, 지난 이탈리아와의 8강전 역시 전반 15분 케디라가 다치자 교체 투입돼 승부차기에서는 실축했으나 연장 포함 105분을 소화하는 등 팀에 헌신했다. 뢰브 감독은 프랑스의 약점을 파악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프랑스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안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부분들을 시도할 것”라면서도 “프랑스도 약점은 있다. 완벽한 팀이 아니다. 내일 경기에서 그것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하나의 유기체가 돼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서로를 도와야 한다”며 “수비는 더욱 조밀해야 한다. 만약 공간을 내준다면 프랑스는 빠르고 역동적으로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며 수비 조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은 1958년 이후 친선경기를 제외하고는 프랑스에 져본 적이 없다.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0-1로 진 것을 비롯해 월드컵에서만 세 차례나 졌다. 1998년 월드컵과 유로 2000에서 선수로 뛰었던 디디에 디샹(47) 프랑스 감독은 “과거 역사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며 우리의 페이지를 스스로 써나가면 된다. 세계 최고의 팀과 마주하지만 선수들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만 한다“라고 강한 정신력을 주문했다. 이어 독일이 이번 대회 다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1실점만 한 것과 관련해 역습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득점이 필요하다. 독일은 경기 지배력이 높고 점유율에서 앞서는 팀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선 지키다가 반격의 기회를 엿보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메시 탈세 ‘유죄’

    메시 탈세 ‘유죄’

    탈세 혐의로 스페인 법정에 선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가 유죄 선고를 받았다.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 법원은 메시와 그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에 대해 각각 세 건의 탈세 혐의를 인정해 징역 21개월을 선고했다. 그러나 스페인에서 강력사건 외의 범죄로 2년 미만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초범에 대해서는 형 집행이 유예되는 것이 보통이어서 메시는 교도소행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200만 유로(약 25억 7000만원), 아버지 호르헤는 150만 유로의 벌금형도 선고받았다. 메시와 그의 아버지는 2007∼09년 메시의 초상권 판매로 얻은 수입 416만 유로(약 55억원)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우루과이와 벨리즈에 있는 유령회사를 이용해 탈세한 혐의로 기소됐다. 메시는 아디다스, 다농, 펩시콜라 등 글로벌 대기업과 계약을 맺고 초상권을 판매했다. 지난달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한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칠레에 패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개인회생 ‘검은 공생’… 546억 챙긴 변호사·브로커

    개인회생 ‘검은 공생’… 546억 챙긴 변호사·브로커

    변호사 33명 명의 빌려주고 매달 100만~300만원 받아 브로커는 거액 수임료 챙기고 수임료 없으면 대부업체 연결 대출금 안 갚으면 회생 취소 파산 위기에 놓인 채무자들의 빚을 일부 탕감해 주는 ‘개인회생 제도’가 법조브로커와 변호사의 돈벌이에 악용되는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최성환)는 올해 3월부터 개인회생 브로커 관련 사건 수사를 진행해 브로커와 변호사 등 225명을 적발하고 이 중 57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개인회생 브로커 168명은 변호사 명의를 빌려 의뢰인과 수임계약을 맺고, 변호사 없이 각종 서류를 작성해 법원에 제출하는 등 3만 4893건의 사건을 처리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수임료 명목으로 벌어들인 돈만 5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원 경매 업무를 처리하는 브로커 13명도 적발됐다. 이들도 빌린 변호사 명의로 법무법인 간판을 걸고 사건 955건을 처리해 16억원가량을 챙겼다. 검찰은 명의를 빌려 주고 이득을 챙긴 변호사 33명, 법무사 8명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변호사들에 대해서는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도 신청했다. 변호사 명의를 사용하게 하면서 대가로 매달 100만~300만원을 받았고, 이런 식으로 2년간 2억 7000만원 넘게 번 변호사도 있었다. 어떤 변호사는 명의를 빌려 주면서 브로커 사무실에 방을 얻어 지내기도 했다. 이번 수사에서는 또 인터넷을 통해 의뢰인을 모집하고 이들의 개인정보를 브로커에게 공급한 광고업자 2명도 적발해 변호사법 위반 방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개인회생 브로커 범죄는 경기불황에 따라 회생 사건 시장이 커지면서 덩달아 증가한다. 사법연감에 따르면 개인회생 접수 건수는 2010년 4만 6972건에서 2014년 11만 707건으로 두 배 넘게 불어났다. 인천지검이 지난해 개인회생 브로커 범죄를 집중 단속해 관련자 149명을 적발했지만 이번에도 무더기로 잡혔다. 브로커와 변호사 사이의 ‘검은 공생’의 피해는 회생 신청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형편이 어려운 의뢰인은 수임료마저 빌려야 할 상황이라는 것을 악용해 브로커들은 상담 때 대부업체를 연결해 34.5%의 높은 이자를 떠안겼다.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브로커가 개인회생 사건을 취소해 버리는 바람에 의뢰인들은 고리 대출금을 울며 겨자 먹기로 갚을 수밖에 없었다. 한 의뢰인은 빌린 수임료 변제 독촉을 받자 결국 개인회생을 포기하고 수임료 80만원도 날렸다. 검찰은 브로커와 계약을 맺고 개인회생 의뢰인들에게 수임료 대출을 한 대부업자 1명도 변호사법 위반 방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대부업자나 광고업자가 이자 수입을 위해 직접 개인회생팀을 운영하는 사례로 나타났다. 일부 브로커는 조사 과정에서 “회생 신청을 안 해준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고 반문하거나 “변호사 못지않은 전문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브로커들이 조직적으로 개인회생 시장을 장악하면서 오히려 변호사가 진입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전문지식이나 법적 소양을 갖추지 못한 브로커들이 부실하게 사건을 처리하다 보니 법원이 업무 차질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포텐 터뜨리고 전성기 맞았다’ 여자연예인 8인의 인생 터닝 포인트

    ‘포텐 터뜨리고 전성기 맞았다’ 여자연예인 8인의 인생 터닝 포인트

    인생을 살면서 누구에게나 한 번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오기 마련인데요. 스타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것으로 스타반열에 오르거나, 인생 작품을 만나 제 2의 전성기가 펼쳐지기도 하죠.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스타는 누가 있을까요. 여자연예인 9인의 인생 터닝 포인트를 꼽아봤습니다.1. 황정음 황정음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2009)에 연달아 출연하며 스타반열에 올랐습니다. 특히 과외학생 준혁(윤시윤 분)의 버릇을 잡기 위해 ‘황정남’으로 변신한 에피소드는 “됐고” 등의 유행어를 남기며 화제가 됐었죠. 이후 황정음은 여러 드라마에 잇달아 캐스팅되며 배우로서의 경력을 차근차근 쌓아나갔습니다. 2. 걸스데이 혜리 혜리는 지난 2014년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1기 멤버로 출연하며 인생역전 주인공이 됐습니다. 프로그램 말미 분대장과 작별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쏟으며 선보인 앙탈 애교는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이후 다수의 CF에 출연한 그녀는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주인공 역 기회까지 거머쥐었습니다. 3. 수지 인기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에 등극했습니다. 해당 영화로 수지는 신인연기상을 수상했고 이후 드라마와 광고 등을 휩쓸며 100억 소녀 타이틀까지 획득했습니다. 4. 설현 그룹 AOA의 멤버 설현은 한 통신사 광고로 인기 정점을 찍었습니다. 실물 크기 그대로 제작된 설현의 입간판은 ‘도난’ 사례까지 발생하며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통신사 광고가 히트를 치면서 설현은 핸드폰, 스포츠웨어,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제품의 광고 모델이 되며 대세로 떠올랐습니다.5. 고준희 헤어스타일 하나로 일약 패셔니스타로 등극한 배우를 꼽자면 고준희가 빠질 수 없습니다. 고준희 역시 한 예능프로그램 출연해 “나의 인생작은 단발머리”라고 농담을 칠 정도인데요. 단발머리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고, 현재 고준희는 연예계 패셔니스타로 헤어 뿐만 아니라 옷, 가방 등 유행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6. 이애란 2015 최고 유행어 ‘전해라’의 주인공 가수 이애란. 한 네티즌이 자신의 노래 ‘백세인생’으로 만든 ‘짤방’(짤림 방지용 사진)이 인터넷에서 크게 인기를 끌며 국민가수가 되었습니다. 그는 각종 CF 모델 발탁과 예능프로그램 출연 그리고 행사비 5~6배가량 증가 등 25년간 무명 가수 생활을 청산하고 인생 역전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7. 윤은혜 윤은혜는 MBC ‘커피프린스 1호점’에 출연하며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뗐습니다. 그녀는 남장여자의 정석을 보여주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았습니다. 이후 ‘아가씨를 부탁해(2009)’, ‘내게 거짓말을 해봐(2011)’, ‘보고싶다(2012)’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8. 전지현 1997년 패션잡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전지현. 한 프린터광고에서 선보인 ‘테크노 댄스’로 얼굴을 알린 그녀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흥행 참패로 배우보다는 ‘CF스타’라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지난 2012년 영화 ‘도둑들’에서 제 옷에 꼭 맞는 듯한 연기로 천만 관객 동원 배우로 거듭났습니다. 이후 영화 ‘베를린’ ‘암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연달아 히트 시키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큐레이션팀 iseoul@seoul.co.kr
  • 간판 개성 살리고

    간판 개성 살리고

    서울 관악구의 ‘샤로수길’이 주제가 있는 좋은간판 거리로 선정됐다. ‘샤로수길’은 서울대 정문의 ‘샤’와 신사동의 ‘가로수길’을 합해서 만든 이름으로 주소는 관악로 147길인 약 600m의 골목길이다. 서울대입구 전철역과 가까워 서울대 등 대학생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명물거리로 세계 각국의 음식점과 개성 있는 술집, 카페 등이 전통시장과 어우러진다. 가로수길, 경리단길 등 못잖은 개성 넘치는 거리로 관악구에 활력을 주는 거리다.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옥외광고센터는 ‘좋은간판 나눔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주민, 예술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간판문화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24개 지자체가 참여한 가운데 관악구는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주제가 있는 간판인 ‘지역이야기’ 부문에 선정되었다. 창의적이고 우수한 간판 모델을 개발하고 바람직한 옥외 광고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관악구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의 국비지원으로 ‘샤로수길’에 주민자치형 간판개선사업을 벌이게 된다. 샤로수길 입구에는 안내 게시판이 있고, 길바닥에는 도로명주소가 적혀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일본, 멕시코, 스페인 등 전 세계 음식점과 술집이 한 골목에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어진 30여개의 작은 상점들은 거대 프랜차이즈의 공격적인 간판 대신 저마다 개성으로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낭만싸롱’, ‘막걸리 카페 잡’ 등은 독특한 디자인의 간판으로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유종필 구청장은 “젊은이들의 거리인 ‘샤로수길’이 ‘좋은간판 나눔 프로젝트’ 선정을 계기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심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