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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특검의 전방위 수사, 검찰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국정 농단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전방위 수사가 시시각각 숨 가쁘게 전개된다. 꼬리 물고 터진 국정 농단 의혹에 근 두 달여 국민은 기가 질릴 대로 질렸다. 수사 결론은 끝까지 지켜봐야겠으나 일단 특검의 출발 동선은 거침없이 명쾌하다. 꽉 막혔던 숨통이 그나마 뚫린다는 기대 여론이 높다. 특검은 그동안 불거졌던 국정 농단 의혹들을 동시다발로 압박하고 있다. 지난주 특검이 간판을 달기 전까지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그림들이 속속 현실로 이어진다. 어제 새벽에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긴급 체포돼 연행되는 모습이 전격 공개됐다. 특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의혹을 캐는 데 화력을 집중한다. 합병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면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는 움직일 수 없어진다. 특검은 금기어로 굳었던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도 주저 없이 손대고 있다. 특검 수사에 성역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결정적인 대목이다. 헌법에 명시된 ‘생명권 보장’을 박 대통령이 위배했다면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내내 흉흉한 소문으로 나돌던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규명하려는 움직임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소리 없는 정권 실세로 꼽힌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서랍까지 들여다봤다. 특검의 이런 행보에 검찰은 지금 어떤 심정일지 궁금하다. 어제오늘 새로 불거진 의혹을 특검이 수사하고 있는 게 아니다. 검찰이 이리 주무르고 저리 뭉개며 세월만 보냈던 묵은 의혹들이다. 백전노장의 ‘법꾸라지’ 김 전 실장은 백번 접어 준다 하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의혹은 깔아뭉개기 민망할 정도로 빤히 드러나는데도 끝까지 눈감고 넘어가지 않았나. 여론에 떠밀려 만든 우 전 수석 전담 특별수사팀은 결국 그제 빈손으로 팀을 해산했다. 좌고우면하지 않아도 수사가 힘들었을 판에 좌고우면으로 일관하다 제 손으로 판을 걷은 셈이다. 특검이나 검찰이나 손에 쥔 칼은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특검의 칼에 기대가 높은 까닭은 간명하다. 누구도 아닌 국민 뜻에 부응해 의혹의 환부에 지체없이 칼을 대기 때문이다. 김 전 실장 소환은 초읽기에 들어갔고, 우 전 수석을 향한 압박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뒷설거지 거리만 잔뜩 특검에 떠안긴 검찰은 얼굴을 못 들어야 한다. 특검의 활동은 시한부다. 우리는 벌써 ‘특검 이후’에 마주할 현실에 답답해진다. 권력에 휘둘리는 검찰의 생리가 뿌리째 바뀌지 않는다면 좌고우면, 전전긍긍하는 검찰의 초라한 모습을 또 봐야 하기 때문이다. 국정 농단 수사로 시급히 도려내야 할 고질은 정경유착이다. 그에 못지않게 급한 것이 검찰 개혁이다.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곳곳마다 깃든 구국정신… 저마다의 삶에 스민 예술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곳곳마다 깃든 구국정신… 저마다의 삶에 스민 예술

    1년간 연재해 온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이 어느덧 마지막 마을까지 왔습니다. 그동안 아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전남 해남 우수영 마을은 많은 한국인들이 관심을 갖는 가장 뜨거운 역사의 현장을 관통했던 곳이다. 세계 3대 해전으로 꼽히는 명량대첩(1597)이 치러졌던 곳이다. 당시 조선 수군 사령부인 우수영이 있었던 이곳을 중심으로 명장 이순신과 조선군은 일본군에 맞서는 전쟁을 준비했다. 조선 수군에게는 단 12척의 배만 남아 있었지만 이순신 장군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쳐 일본에 맞섰다. 마을에서 3㎞ 떨어진 울돌목에서 133척의 배를 갖고 있던 일본 수군을 대파했다. 명량대첩의 격전지였다는 것은 마을 한복판에 위치한 ‘명량대첩비’가 증명한다. 전쟁이 끝난 후 숙종 14년(1688년) 세워진 이 기념비는 마을의 자랑이자 마을 주민들의 자긍심을 상징한다. 대첩비는 이후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서울 경복궁에 버려지는 수난을 당했고 해방 후 주민들이 이를 다시 찾아오기도 했다. 대첩비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는 마을의 영광과 수난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마을사이기도 하다. 해남 우수영 마을이 갖는 군사요충지로서의 역할은 조선시대를 끝으로 사라졌지만 진도를 비롯한 주변 섬과 목포 등을 잇는 선박 교통 요지로서의 역할은 근현대까지 이어졌다. 우수영 마을이 속한 문내면은 인구가 한때 1만 5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큰 마을이었지만 진도대교 개통(1984년) 이후 급격히 쇠락해 갔다. 도로와 다른 교통편의 발달로 배 운항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목포와는 하루 왕복 14회, 수시로 배가 드나들던 포구는 이제 제주나 흑산도 등을 오가는 배가 하루 서너 차례 드나들 뿐이다. 인구도 5000여명으로 3분의2가 줄었다. 그러던 마을은 2014년 영화 ‘명량’의 대성공으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명량대첩에 관심을 갖던 이들이 현장을 찾아왔다. 울돌목 부근에 우수영 관광지가 있지만 실제 해전을 준비하던 사령부가 있던 마을도 보조를 맞췄다. 마을에는 격전지 당시에 마을을 형성했던 성터가 남아 있고 무엇보다 명량대첩비가 있다. 우수영 마을은 명량대첩 이후 퇴각하던 일본군에 대패의 분풀이로 유린당했던 참혹한 역사도 갖고 있다. 마을과 주민들은 마을을 알리기 위해 ‘예술’을 끌어들였다. 마을 미술 프로젝트 공모전에 선정돼 전문 예술가들과 마을이 협력을 시작했다. 한창 번화했던 시기 큰 번화가였던 길을 중심으로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예술작품들을 설치했다. 2015년 1차 프로젝트에는 16개 팀이 40점의 작품을, 올해 진행된 2차에는 12개 팀이 12점의 작품을 남겼다. 우수영 마을 미술의 가장 큰 특징은 비어 있는 건물을 최대한 활용해 집에 잠자고 있던 스토리에 예술을 입혔다는 것이다. 과거 여관, 잡화점, 문방구, 분식집, 복덕방, 포목점, 가정집 등이었던 곳이 예술과 결합해 색다른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50년 된 여관은 생활사 갤러리 겸 카페, 전시 공간으로 바뀌었다. 몸만 겨우 누이던 작은 방들은 전시관이 됐고 오가는 사람들이 모였던 큰 방은 1920년대 지역 초등학교 교실을 재현한 공간이 됐다. 과거 술집 등으로 이용됐던 집은 마을 미술에 대해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관으로 변했다. 1938년 지어져 상점 등으로 사용되던 건물은 술래공작소라는 간판을 달고 도자기를 이용한 전시관과 체험 공방으로 변신했다. 비디오와 만화 등 첨단 예술 장르가 결합한 것도 인상 깊다. 옛날 복덕방이었던 집은 복덕방 간판을 그대로 남긴 채 명량대첩 때 왜군을 교란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강강술래를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공연으로 형상화한 비디오아트를 전시하는 곳이 됐다. 한 건물에는 마을 이야기를 만화로 엮은 백아형, 이강산 작가의 ‘울다 피다 날다’를 소재로 한 만화갤러리가 들어섰다. 올해 만들어진 ‘불멸의 이순신’관에는 이순신 장군을 형상화한 철제 작품을 만들어 머리와 몸통에 모니터를 달았다. 머리에선 우수영 마을 주민들의 얼굴을, 가슴 모니터에서는 우수영 마을 풍경이 보인다. 이순신도 빼놓을 수 없는 마을 미술의 소재이지만 영웅만을 형상화하기보다는 마을 주민들의 다양한 삶과 이야기를 작품들로 그렸다. 민족사에 길이 남는 대첩 이후 수난당했던 마을 주민들의 역사도 오롯이 마을 미술로 기록돼 마을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2차 프로젝트에는 시각 예술뿐만 아니라 소리 예술도 한 작품으로 포함됐다. 강강술래, 부녀농요, 들노래 등을 부르던 마을의 소리꾼들을 전문가의 도움으로 조직화해 정기적으로 공연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저녁이면 모여서 연습을 하고 5일장 등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공연을 해 주목받았다. 이전한 마을의 초등학교에서는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아트캠프가 열리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우수영 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400여년 전 가장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구했던 이들의 역사를 간직한 해남 우수영 마을은 또 다른 울림을 던진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자동차로 서해안고속도로에서 고하대로, 관광로 등을 이용해 우수영 마을에 이른다. 우수영 여객선터미널에서 우수영 예술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해남읍 종합터미널까지 시외버스로 이동 후 우수영 마을까지 해남군내 버스를 이용한다. 해남에서 출발해 진도까지 가는 버스도 우수영 마을을 경유한다. 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해 나주역과 해남버스터미널을 거치는 시티투어도 우수영 마을을 경유한다. 격주 토요일마다 운행한다. 관광안내소 532-1330. 마을 생활사갤러리에는 마을 문화해설사가 상주해 있다.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넬 만큼 적극적이다. 마을과 예술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해 준다. →함께 둘러볼 곳:명량대첩 격전지인 울돌목이 바로 보이는 우수영 관광지가 마을에서 차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다. 충무공 유물전시관과 명량대첩기념공원, 강강술래전수관 등이 있다. 매년 10월 명량대첩 축제가 열린다. 진도대교 건너 진도타워에서 울돌목과 주변을 바라볼 수 있다. 우수영 마을에서 차로 15분 거리의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 돌아보기 좋은 곳이다. 공룡 발자국을 따라 지구의 역사를 배워 볼 수 있다. →맛집:우수영 마을 안쪽의 선두식육식당(532-1206)은 관광객이 아닌 마을 주민들이 즐겨 찾는 맛집이다. 삼겹살과 돼지갈비, 돼지불고기 등 돼지고기 요리가 푸짐하고 맛있다. 특히 점심으로 내놓는 김치찌개는 두툼한 돼지고기를 듬뿍 넣어 칼칼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문내면사무소 앞 삼거리에 있는 둥지식당(533-5595)은 소고기국밥이 맛있다.
  • 서울시의회 김동율의원 “중랑구 장미터널, 명품장미공원 만든다”

    서울시의회 김동율의원 “중랑구 장미터널, 명품장미공원 만든다”

    2016년 ‘서울장미축제’로 승격된 중랑구의 장미터널이 국,내외 관광객 77만명을 돌파하며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명품장미공원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장미축제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 김동율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4)은 2017년 서울시 예산안 처리 후 “2016년 중랑구를 대표하는 장미축제가 ‘서울장미축제’로 승격 되어 명실 공히 서울을 대표하는 명품축제로 자리매김 하였다. 이를 대한민국의 대표브랜드로 발전시켜 명품관광명소가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장미축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명품장미공원 조성사업’에 10억을 확보했고, 중랑천 산책로 정비에도 2억을 확보하는 등 중랑천을 중심으로 하는 중랑구 발전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5년 망우로 간판정비 사업에 이어 동일로에도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 사업’ 예산 1억8백만원을 확보하고, 중랑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과 구민들을 위해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중화역, 봉화산역, 상봉역 출구에 캐노피 설치를 위한 예산 1억, 먹골역 에스컬레이터 설치용역비 1억원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2017년 중랑구는 다양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의회 3년차를 맞이하는 김 의원은 중랑구가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이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특히 “이미지 개선을 통해 중랑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여러 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되면 앞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지우는 동시에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어 중랑구가 한층 발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병호 운명 새 단장에 달렸다

    박병호 운명 새 단장에 달렸다

    올해 마이너리그 강등과 부상으로 힘든 데뷔 시즌을 보낸 박병호(30·미네소타)의 내년 시즌 운명이 새 프런트(단장)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박병호는 팀내 포지션 경쟁자인 케니스 바르가스(26)보다는 일단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6일 ‘독자와의 Q&A’ 코너에 올라온 박병호와 바르가스의 내년 활용도에 대한 질문에 “새 프런트가 박병호의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바르가스는 올해 트리플A에서 승격돼 46경기에서 10홈런을 기록, 장타력 가능성을 인정받은 우타 거포 1루수로, 내년 시즌 박병호와 뜨거운 포지션 경쟁을 펼칠 선수다. MLB.com은 “박병호가 (지난 시즌) 몇 차례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시즌을 트리플A인 로체스터에서 마쳤고 수술대에 올랐다”며 “박병호의 파워가 메이저리그 레벨인지는 새 프런트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미네소타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테리 라이언 단장을 경질하고 텍사스 부단장 출신의 레빈을 영입했다. 박병호로서는 자신을 영입했던 라이언 단장의 경질이 좋은 일은 아니다. 레빈 단장이 박병호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아직 드러난 게 없다. 내년 시즌 박병호는 올해처럼 주전 지명타자나 백업 1루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미네소타 1루에는 간판스타 조 마우어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내 입지는 바르가스보다 탄탄할 전망이다. MLB.com은 “바르가스는 박병호의 보험용 카드가 될 것”이라며 바르가스가 기회를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결국 박병호가 내년 확실히 자리를 잡으려면 초반 기회를 살려 새 프런트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줘야 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현장 행정] 이화패션문화거리에 청년 창업 꽃 핀다

    [현장 행정] 이화패션문화거리에 청년 창업 꽃 핀다

    “그렇게 화려했던 이대 앞이 이렇게 변하다니….” 임모(45·서울 강서구)씨는 지난 25일 1980년 후반 대학 다닐 때를 생각하고 이화여대 앞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화려한 옷과 신발, 귀걸이와 목걸이 등 각종 액세서리로 가득했던 이대의 상점은 문이 굳게 닫혀 있고 쓰레기 등만 을씨년스럽게 날리는 골목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구가 이대 앞 상권 살리기에 나선 이유다. 서대문구는 ‘이화여대5길’의 7개 장기 공실점포에 ‘제이로브’와 ‘프로젝트 307’ 등 청년 신진 디자이너 9팀의 매장 문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또 청년 상인을 돕기 위해 내년 1월 20일까지 골목 투어, 청년 상인과 주민이 함께하는 간담회 등 특색 있는 골목축제를 열고 크리스마스트리도 100개를 세웠다. 이화여대5길은 연장 200m, 폭 4m 규모로 의류, 액세서리, 잡화, 뷰티 매장이 밀집된 골목이지만 온라인 쇼핑 확산과 유동인구 감소, 임대료 상승, 공실점포 증가 등으로 쇠퇴해 활성화 대책이 필요한 곳이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청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열정이 이대 앞의 부활을 이끌 것이라는 판단에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이화 스타트업 52번가와 이번 이화여대5길뿐 아니라 이화여대3길과 7길에도 청년 상인을 투입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지역 전통 상권과의 조화로 이대 앞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지난달 말 패션 특화사업 아이디어로 창업하고자 하는 청년 상인을 모집했다. 모두 37개 지원 팀 중 서류심사, 포트폴리오 면접심사를 거쳐 성공적인 창업과 지속 가능성, 상업성 등을 갖춘 경쟁력 있는 9개 팀을 뽑았다. 이들이 사업 초기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임대보증금, 임차료(1년), 외부 인테리어 등을 지원했다. 또 이화여대5길 각 점포 특성에 맞도록 간판을 새롭게 디자인, 설치하고 예술적 감성을 전해 주는 유럽풍 디자인으로 도로를 포장해 골목 환경을 개선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15분간 청년 창업 점포와 골목 스토리 등을 방문객에게 설명하는 ‘골목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크리스마스에서 새해로 이어지는 때에 맞춰 트리 100여개를 이화패션문화거리에 세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청년 상인을 위한 패션창업아카데미가 28일까지 창업자금 조달과 지적재산권, 세법, 패션마케팅, 브랜드 구축, 영업실무 등 8개 분야에 걸쳐 이화패션문화거리 인근 장소에서 열린다. 이번에 장사를 시작한 청년 상인뿐 아니라 청년 창업을 꿈꾸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실무적인 교육에 나선 것이다. 또 내년에는 패션 전문 자문가와 청년 상인이 월례회로 매출 분석과 매장별 운영계획, 마케팅 방안 등을 논의하며 청년 상인이 자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다. 문 구청장은 “입점한 청년 상인들에게 마케팅과 세법, 홍보 등 원스톱 서비스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김구라 김성주 유재석 정준하 ‘MBC 연예대상’ 대상 후보 발표..2연패 가능?

    김구라 김성주 유재석 정준하 ‘MBC 연예대상’ 대상 후보 발표..2연패 가능?

    2016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후보가 김구라 김성주 유재석 정준하로 최종 확정됐다. MBC는 26일 2016 MBC 방송연예대상 4인의 대상 후보로 김구라 김성주 유재석 정준하가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김구라는 이번에도 강력한 대상 후보다.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책임지고 있는 김구라는 지난해에 이어 대상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국민 MC’ 유재석 또한 11년 째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훌륭히 이끌어내고 있기에 명실상부 대상 후보 1순위이다. 지상파 3사 통산 열세번째 대상을 수상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복면가왕’ 메인 MC인 김성주는 아나운서 출신답게 ‘일밤-복면가왕’에서 안정적인 진행 실력으로 생애 첫 대상 수상이라는 이변을 꿈꾸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한도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정준하 역시 다크호스로 손꼽히고 있다. MC민지로 힙합에 도전해 ‘웃지마!’, ‘타요 타요’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낸 것은 물론 ‘북극곰의 눈물’, ‘귀곡성 특집’ 등 여러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6 MBC 방송연예대상은 오는 29일 오후 9시 30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해 때문에… K스포츠클럽 이름 바꾼다

    의구심에 클럽 탈퇴하는 회원도… “마케팅 계획 차질 생겨 피해 커” 대한체육회가 공공 스포츠클럽인 ‘K스포츠클럽’의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기업들에서 자금을 뜯어냈던 ‘K스포츠재단’과 이름이 비슷해 괜한 오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는 25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K스포츠클럽이 구설에 오르고 있어서 명칭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오는 28일 올림픽회관에서 스포츠클럽육성위원회를 열고 이 안건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아직 새 명칭에 관한 방침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름에서 ‘K’는 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스포츠클럽은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지역 주민이 원하는 종목을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 중심 공공 스포츠클럽으로 현재 전국 37곳이 운영되고 있고, 내년에 8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013년 ‘종합형 스포츠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국회 국정감사에서 일본의 유사 사업과 이름이 같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말 K스포츠클럽으로 명칭을 바꿨다. 그러나 최씨의 국정농단이 알려지면서 각 지역 K스포츠클럽 회원들이 이 사업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됐고, 오해로 인해 클럽에서 탈퇴하는 회원들도 생겨났다. 또 기부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체육회의 설명이다. 국회에서도 내년도 K스포츠클럽 사업 예산을 심의하면서 사업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었는데 차질이 생겼고, 간판 교체 등 추가 비용으로 인해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올해 MLB 평균 연봉 48억… KBO리그의 22배

    시즌 중 방출·DL 등재 잦은 탓… KBO 1군 상위 27명 평균 2억 올해 미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이 396만 6020달러(약 47억 8000만원)로 나타났다. KBO리그 1군 선수의 약 22배다.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는 24일(현지시간) ‘2016시즌 최종 평균 연봉’을 발표했다. 노조가 집계한 올해 평균 연봉 396만 6020달러는 2015시즌 최종 연봉 383만 5498달러(46억 2000만원)보다 0.35% 오른 수치다. 이는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연봉 상승률이다. 선수 노조가 올 시즌 개막 직전 발표한 평균 연봉(개막 25인 로스터 기준)은 447만 6058달러(54억원)였다. 하지만 시즌 도중 일부 선수들이 방출되거나 부상자명단(DL)에 올랐고 상대적으로 저연봉 선수들이 빅리그 무대에 오르면서 올해 최종 평균 연봉은 50만 달러 가까이 줄었다. 선수노조는 “올해 561차례 DL 등재가 있었다. 평소보다 DL 등재가 잦은 시즌”이라고 분석했다. KBO리그는 연봉 계약이 완료되는 2월 평균 연봉을 발표한다. 2016시즌 KBO리그 526명의 평균 연봉(신인·외국인선수 제외)은 1억 2656만원이다. 10개 구단 1군 상위 27명의 연봉 평균은 2억 1620만원으로 메이저리그의 22분의1 수준이다. 올해 KBO리그 최고 연봉은 16억원으로 한화의 간판 거포 김태균이 보유하고 있다.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치다. 최형우(KIA)가 사상 처음으로 4년간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 등 FA(자유계약선수) 100억원 시대를 열었고 지난 20일 양현종이 내년 1년간 계약금 7억 5000만원, 연봉 15억원 등 총액 22억 5000만원에 KIA에 잔류했지만 김태균을 넘지는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올해 3300만 달러(378억원)로 2년 연속 ‘연봉킹’에 올라 있다. 올해 다저스에서 애리조나로 이적한 잭 그레인키가 3180만 달러(364억원)로 2위, 보스턴 에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3000만 달러(343억원)로 3위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선 텍사스 추신수가 가장 많은 2000만 달러(234억원)를 받았다. 빅리그 35위권에 해당한다. 일본에서는 ‘의리의 사나이’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가 연봉 1위다. 그는 지난해 “히로시마에서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빅리그 구단과의 ‘대박’ 계약을 뿌리치고 히로시마와 6억엔(57억원)에 사인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길섶에서] 동묘 벼룩시장/박홍환 논설위원

    처음엔 무슨 대단한 보물찾기를 하거나 길에 뿌려진 임자 없는 돈을 경쟁적으로 줍기라도 하는 줄 알았다. 사람들이 머리를 처박고 무엇인가를 찾는 모습이 흡사 그러했다. 서울 동묘 담벼락 밑에서 비라도 오지 않는 한 매일같이 펼쳐지는 풍경이다. 수북하게 쌓아 놓은 헌 옷더미 속에서 취향대로 골라 한 장에 단돈 1000원. 옷가지들이 헤쳐질 때마다 묵은 먼지가 폴폴 인다. 동묘 벼룩시장에서는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번쩍이는 네온사인도, 화려한 간판도 없이 남루한 좌판들뿐이지만 오후만 되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든다.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손때와 먼지의 속 사연을 들춰내며 ‘득템’을 기대하는 이들이다. 어느 여인이 ‘폼나게’ 입었을 티셔츠는 구겨진 채 나뒹굴고 있다. 뒷굽이 반쯤 닳아 버린 구두는 어느 집 가장의 딱딱해진 발바닥을 감쌌을 것이다. 찌그러진 양은 냄비는 뚜껑조차 사라졌다. 온 국민이 7년 이상 입고도 남을 재고 의류가 창고마다 가득 차 있으니 이만한 ‘풍요의 시대’가 또 있을까 싶다. 그런데도 동묘 벼룩시장은 어제처럼 오늘도 인산인해다. 지갑은 너무 가볍고, 그래서 삶은 더욱 무겁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강동 유흥 거리, 창업 거리로

    강동 유흥 거리, 창업 거리로

    서울 강동구립성내도서관 주변에는 불법 유흥업소 30여개가 붉은색 간판을 내걸고 영업 중이다. 창문에는 시트지를 덕지덕지 붙여 놔 내부를 전혀 들여다볼 수 없다. 은밀한 분위기 속에 인근의 성일초, 성내중 학생들이 옆을 스쳐 지나간다. 이랬던 곳이 청년창업가를 위한 거리로 바뀌며 180도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강동구가 오는 26일 청년창업가를 위한 ‘엔젤공방’ 2·3·4호점 합동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엔젤공방은 성내동 불법유흥업소 거리에 청년공방을 만들어 창업을 지원하고 동시에 거리 미관을 살리는 사업이다. 가죽공예를 전문으로 하는 엔젤공방 1호점 ‘코이로’가 지난 7월 스타트를 끊었다. 불법·탈법 영업을 하는 업소들로 몸살을 앓아 왔던 거리에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지난 10월 이미 2, 3호점 ‘사과나무 공방’, ‘겨울과 봄 사이’가 개장했다. 26일 4호점 ‘시와저’ 오픈일에 맞춰 합동 개소식을 하게 됐다. 사과나무 공방은 캘리그래피, 나무 조각을 배우는 공간이고 겨울과 봄 사이는 마카롱, 커피 등을 판매한다. 시와저는 옻칠 한 젓가락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는 점포 리모델링 비용, 임대보증금, 월세의 50%(1년간)를 지원한다. 상품 마케팅과 공방 운영에 필요한 컨설팅과 홍보도 돕는다. 올해 4개를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7개의 엔젤공방 입점을 추진한다. 분기별로 ‘엔젤공방의 날’을 추진해 상인 간 소통도 도모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엔젤공방 조성 등을 적극 추진해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나아가 청년들의 꿈과 열정이 사회적 경제 방식으로 꽃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최순실 소유 빌딩에 사설도박장 운영돼…연예인도 출입”

    “최순실 소유 빌딩에 사설도박장 운영돼…연예인도 출입”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소유하고 있는 강남 건물에 사설도박장이 운영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경향신문은 22일 영화업계에 종사하는 A씨의 말을 인용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최씨 소유의 빌딩 2층에 간판도 없는 사설도박장이 있었다”며 “바카라(카드 게임) 등을 할 수 있도록 게임 테이블 3개가 놓여져 있었고, 테이블마다 딜러들이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A씨는 지인의 소개로 2006년 이곳을 처음 방문했다. 도박장 내에는 맥주·위스키를 파는 소규모 바와 연예인들이 출입하는 ‘VIP룸’도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자신이 도박장을 방문한 비슷한 시기, 도박장 출입이 발각돼 곤욕을 치른 유명 연예인이 최 씨 건물 내 사설도박장 VIP룸에 와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도박장 방문 중 경찰이 들어 닥친 일화도 덧붙였다. A씨는 “한번은 경찰이 들이닥쳤는데, 어떤 사람이 경찰관을 향해 ‘들어오라’고 했다”면서 “둘이 한참 있다 나오더니 경찰관이 ‘영업하는데 죄송하게 됐다’며 인사를 하고 나갔다”고 증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크리스마스, 다시 그리는…대구 김광석 거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크리스마스, 다시 그리는…대구 김광석 거리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엔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서른 즈음에' 가사 中 일부) 거의 처음인 것처럼, 또 하루 다가오는 2016년의 크리스마스는 어쩐지 애달프다. 고되고 힘든 세밑 가까운 성탄절에 우리에게는 다시 고 김광석(1964~1996)의 주름진 미소가, 눈 감기는 하모니카 선율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대구 방천시장의 김광석 거리다. 김광석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아버지를 알아야만 한다. 김광석의 부친은 자유당 정권 시절 교원노조 사태로 교단을 떠난 강골의 전직교사였다. 정권의 핵심 기반이었던 대구 지역에서, 서슬 퍼렇던 공안의 삼엄한 분위기에서 그의 아버지는 당시 영남지역에서는 ‘드물디 드문’ 해직 교사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였다. 1964년 1월 22일 김광석은 그러한 아버지를 둔 3남 2녀의 막내로 대구 방천시장 한 켠에서 첫 울음을 운다. 사실 방천시장은 지금도 대구에서는 소규모의 재래시장으로, 대구 시내 중심에 흐르는 작은 신천 강변에 1945년 광복 후 해외에서 돌아온 전재민(戰災民)들이 만든 고단한 생계의 공간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방천시장에 터를 잡으면서 부지면적이 약 6600m²에 이르는 지금의 시장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바로 이곳에서 김광석은 태어났고, 삶의 신난(辛難)을 피해 그의 가족들은 대구의 방천시장과 삶의 고단한 모습이 그리 다르지 않던 서울의 창신동으로 이주한다. 이후 서울에서 중, 고교, 대학을 다녔던 그에게 대구의 방천시장 힘든 삶은 그와 그의 가족이 지녔던 슬픔의 심연(深淵)으로 남았으리라. 아마도 그가 1984년 김민기의 ‘개똥이’ 음반 작업에 참여하고,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녹두꽃’을 열창하던 분기 가득한 절규의 목소리는 이렇듯 태어날 때부터의 타고난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데뷔 이후 김광석은 ‘노찾사’의 간판 가수이자, 민중가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며 각종 집회에 참여하며 시대의 정신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 1988년, 7인조 그룹인 동물원을 결성하고 음반을 발표한다. ‘거리에서’, ‘말하지 못한 내 사랑’, ‘어느 하루’, ‘변해가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혜화동’ 등을 담은 앨범은 당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상업적으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를 계기로 김광석은 본격적인 프로 가수의 길을 걷게 된다. 1989년에 내놓은 솔로 1집에 ‘기다려줘’, ‘너에게’, 1991년의 2집에 ‘사랑했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 ‘그날들’ 그리고 1992년에 발매한 3집에 ‘나의 노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1994년에는 ‘일어나’를 수록한 4집 앨범을 완성함으로써 김광석은 한국 가요사에서 포크가수이자 민중가수로서의 확고한 자신의 정체성을 남기게 된다. 또한 1996년 8월에는 대학로 학전 소극장에서 1000회에 달하는 소극장 기념 공연을 이루어냈고, 그해 11월에는 미국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친다. 그러다 돌연 1996년 1월 6일, 만 31세의 나이로 서교동 원음빌딩 4층 자택 계단에서 숨지고 만다. 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의 죽음에 대하여 많은 추측과 뒷말들은 무수히, 여전히 오간다.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많은 팬들은 여전히 김광석이라는 이름 석 자에 눈시울을 붉힌다. 이런 슬픔과 추모의 공간을 위해 대구광역시는 중구 달구벌대로 450길에 2010년 11월 20일, 90m 구간에 이르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조성하였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의 명칭은 김광석이 1993년과 1995년에 각각 발표한 음반 ‘다시 부르기’ 에서 착안하였으며 ‘그리기’는 김광석을 그리워하면서(想念) 그린다(畵)는 이중적인 의미를 안고 있다. 원래 이 사업은 쇠락해가던 재래시장이었던 방천시장을 살리기 위해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일환에 불과하였다.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는 거의 400m에 가깝게 거리는 늘어나고 있으며 김광석을 그리워하는, 하루 1만 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성공한 거리가 되고 있다. <김광석 거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대구에서 ‘근대골목투어’를 끝내고 시간이 남는다면, 김광석 거리 하나만을 보기 위해 이 곳을 방문한다면 약간은 실망할 수도 있다. 아직은 계속 거리가 채워나가는 과정 속에 있다. 2. 누구와 함께? -우선은 연인들, 그리고 김광석의 노래를 듣고 있는 누구라도. 3. 가는 방법은? -대구 방천시장. 지하철 2호선 경대병원역 3번 출구. 4. 감탄하는 점은? -방천시장 야시장. 기존 재래시장의 노전들과 달리 젊은 기운이 가득하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김광석이라는 이름에 기대어 나름대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아직은 좀더 거리가 다듬어지고 채워져야 한다. 김광석이라는 이름을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은 방천시장으로서는 행운 중의 행운임을 알아야 한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그냥 거리를 둘러보면 된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김광석 거리 인근의 지역 대표 일본식 라멘집 대봉동 경도미야꼬 우동(424-5660), 동성로 미야꼬 우동(424-5660)/ 서영 홍합밥(253-1199)/ 중국인이 운영하는 고기만두 영생덕(255-5777)/ 야끼우동 중화반점(425-6839)/ 냉면은 대동(255-4450)/ 납작만두 미성당(255-0742)/ 마약빵 삼송제과(254-4066)/ 김밥 미진분식 (425-1120) 지역번호는 053. 8. 홈페이지 주소는? -www.jung.daegu.kr/new/culture/pages/main/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청라언덕, 계산성당, 진골목, 달성공원, 교동시장, 향촌문화관, 경상감영공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야시골목 등등 10. 총평 및 당부사항 -아직은 기대만큼의 거리가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대구의 명실상부한 방문명소가 될 수 있다. 김광석이라는 아름다운 청년의 이름에 걸맞는 거리가 되기를.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潘, 비박 신당行이냐 창당이냐…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에 무게

    탄핵 정국 이전 ‘與입성’ 기정사실… 보수 신당 등장에 시계 제로 상황 대부분 신당 유력 대선주자 없어… 潘 영입 문제가 핵심 변수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미국 현지시간)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내면서 ‘정치적 둥지’를 어디에 틀지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탄핵 정국’ 이전만 해도 반 총장의 새누리당 입성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보수 신당이 속출하는 만큼 다시 ‘시계 제로’ 상황에 놓였다. 반 총장과 가까운 한 여권 인사는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반 총장이) 기성 정치권의 짜여진 틀에 스스로 갇히는 행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성 정치권, 계파 정치와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입당’보다 ‘창당’에 무게중심을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반 총장이 다음달 귀국 직후 친박(친박근혜)계 정당이든 비박계 정당이든 어느 한쪽에 둥지를 틀기는 쉽지 않다는 상황 인식이 깔려 있다.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의 배경에는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된 이미지가 있고, 자칫 특정 정당을 편드는 모습으로 비쳐진다면 이런 이미지를 좀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5개 안팎의 보수 신당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친박계와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2~3개 정당으로 재편될 여지도 있다. 우선 비박계 양대 구심점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신당 창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에 앞서 옛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전 의원이 주도하는 늘푸른한국당이 있다. 전국 17개 시·도당 창당을 마무리 짓고 다음달 중앙당 창당을 앞두고 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주도하는 정치 결사체인 ‘새 한국의 비전’도 정당 형태로 진화하거나 다른 정치 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2일 탈당한 비주류 남경필 경기지사 역시 독자 신당 창당을 선언한 상태다. 여기에 새누리당 잔류파인 주류 친박계도 당 혁신 작업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신당파든 잔류파든 세력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간판을 새로 거는 것 못지않게 반 총장 영입 문제가 핵심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대부분의 세력이 유력 대선 주자가 없다는 점에서 독자 생존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반기문 영입’이 여의치 않다면 ‘반기문 신당 합류’라는 우회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 이유다. 반 총장 입장에서는 기성 정치권의 견제라는 ‘진입 장벽’이 낮아진 데다 정계 개편의 칼자루를 쥘 수 있고 정치적 확장성까지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당은 ‘소프트 랜딩 전략’이 될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In&Out]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 ‘공부하는 운동선수’에서 출발해야/박지훈 스포츠문화연구소 사무국장·변호사

    [In&Out]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 ‘공부하는 운동선수’에서 출발해야/박지훈 스포츠문화연구소 사무국장·변호사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건을 계기로 체육특기자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체육특기자 제도가 기득권의 손쉬운 세습 통로이자 입시비리의 숙주(宿主)라는 사실까지 밝혀진 이상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체육특기자 제도 전반에 관한 재검토를 예고하고 나섰다. 체육특기자 제도가 온 국민의 질타를 받게 된 것은 대부분의 대학이 체육특기자 선발(입학전형)과 학사관리에 커다란 구멍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체육특기자 선발전형은 일반 입학전형과 구체적인 방식이 다를 뿐이지 공정성을 본질로 하는 ‘입시’라는 점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학들은 우수 선수를 스카우트하면서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를 함께 입학시키는 소위 ‘끼워 팔기’를 하거나, 체육특기자 선발전형 이전에 거액의 스카우트비로 우수 선수를 입도선매해 놓은 후 실제 체육특기자 선발 절차는 요식행위로 진행하는 소위 ‘사전스카우트’ 등으로 체육특기자 선발제도에 관한 법규를 철저히 무력화시켜 왔다. 체육특기자로 입학한 학생들에 대한 학사관리 또한 상식선에서 크게 벗어난다. 상당수 대학이 체육특기자 학점 부여에 관한 별도의 내부규정을 두어 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더라도 학점취득과 학위취득이 가능하도록 체육특기자들을 배려해 준다. 체육특기자들은 자신들이 부여받은 특권을 마음껏 누려 왔다. 그들에게 대학은 지식을 얻는 곳이 아니다. 운동선수로서 기량을 쌓을 수 있도록 최고의 시설과 장비를 제공해 주는 피트니스센터이자, 등록금을 받고 대회 출전을 위한 간판을 빌려주는 전당포에 불과했다. 본래 체육특기자 제도는 우수한 기량을 갖춘 학생 선수에게 다른 일반 학생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마련된 것이다. 즉 일반 학생에 비하면 그간의 학업성적이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체육 분야에서 땀으로 일궈낸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제도다. 학생 선수가 더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운동 잘하는 의사, 운동 잘하는 변호사를 이제 우리 사회도 만들어 내자는 게 당초 취지였다. 체육특기자는 체육계열 학과에만 입학할 수 있도록 규정한 현행 체육특기자 제도는 문체부의 천박한 이해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일 뿐이다. 체육특기자 제도에 관한 중장기적 비젼이나 계획도 없고 단기적 과업목표도 없이 단지 ‘오늘과 같은 내일’을 꿈꾸던 자들이 문제가 터지자 부랴부랴 심포지엄이다 뭐다 하며 부산을 떠는 모습을 보니, 곪아 터진 체육특기자 문제가 대학들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은 명백해 보인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지금까지 체육계는 권력자의 가장 쉬운 먹잇감이자 가장 손쉬운 사익 추구 수단이었다. 따지고 보면 이는 ‘공부하지 않는 운동선수’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공부하지 않는 운동선수가 생기는 이유는 대학 학사관리가 엄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사관리가 엄정하지 못한 이유는 문체부와 교육부가 책상 앞에 앉아 보고서 예쁘게 만드는 것밖에는 할 줄 모르는 서생들이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정말 늦은 때이다. 나라가 이 지경이 되다니, 늦어도 너무 많이 늦었다. 하지만 잿더미에서도 일어선 경험이 있지 않은가. 스포츠기본권은 헌법상 권리이다. 학습권도 헌법상의 기본권이다. 그리고 이 둘을 조화시켜야 하는 것이 학교체육이다. 여기서 파생되어 나오는 것이 체육특기자 제도 문제이다. 왜 이렇게 체육특기자 제도가 망가졌는지, 어떻게 바꿔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논의를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서울 근대의 풍경을 찾아… “마포종점에서 내립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서울 근대의 풍경을 찾아… “마포종점에서 내립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진행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지난 3일 마포대로 일대 답사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해 5개월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찾아 나선 여정에는 서울시민 1000여명이 참여했다. 횟수로는 20회를 진행하면서 서울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서울미래유산 372개 중 150여개를 찾아다니며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났다. 답사에는 성인뿐만 아니라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및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노소가 함께 서울의 큰길과 골목을 누볐다. 미래유산은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말한다. 비록 지금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았지만 미래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답사를 주관한 문화지평이 답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답사 후기를 받아 본 결과 대부분 그런 가치를 충분히 느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와 페이스북 그룹 ‘문화지평’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미래유산을 홍보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는 또 내년에도 더 깊고 촘촘한 역사탐방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충정로에서 마포로 넘어가는 작은 고개를 예부터 애오개로 불렀다. 애오개란 이름 유래는 매우 다양하다. 모두 그럴 듯한 해설이 붙어 어떤 게 정설인지 모를 정도다. 지난 3일 오전 10시 애오개역에서 시작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애오개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전상봉 서울미래유산 해설사는 “애오개는 인근 만리재에 비해 고개가 아이처럼 작다는 뜻의 아이고개가 변한 것이라든지, 옛날 도성에서 어린아이가 죽으면 서소문을 통해 이 고개 밖으로 묻어서 ‘아이고개’라고 했던 데서 유래했다는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고 운을 떼면서 답사를 시작했다. 이날 답사 주제는 ‘마포대로 위에 남은 근대 서울의 풍경’이다. 마포대로 주변에 있는 60년이 넘은 노포 음식점과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성당 등 근대 역사를 담은 서울미래유산을 중심으로 둘러봤다. 마포대로는 교통이 발달하기 전 도성에서 남대문을 지나 배가 있는 삼개(마포) 나루를 가려고 발달된 길이다. 현재는 마포대교 북단부터 아현교차로까지 길이 2.8km에 달하는 도로다. 마포대로는 과거 ‘귀빈로’라는 별명이 있다. 외국 정상들이 김포공항을 통해 국빈 방문을 하면 마포대로를 통해 서울 도심에 진입했다. 이때 도로 인근에 있는 초·중생들이 연도에 나와 양국 국기를 흔들며 정상을 맞이했다고 한다. 인근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한선영(46) 씨는 “아무것도 모르던 초등학교 때 불려나가 작은 국기를 흔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미국 지미 카터 대통령 방한 때가 아니었나 싶다”고 회상했다. 카터 대통령이 오기 전 VIP들은 한강대교를 건너 지금의 한강로를 통해 도심으로 들어왔다. 1975년 방한한 아프리카 가봉의 봉고 대통령은 김포가도, 제2한강교(지금의 양화대교), 신촌로터리를 통해 시청으로 진입했다. 1979년 6월 29일 방한한 카터 대통령은 이튿날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시민환영행사를 마치고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마포대로를 거쳐 청와대로 향했다. 귀빈로는 사실 카터 대통령 때문에 만들어졌다. 서울시민환영대회뿐 아니라 다음날 여의도침례교회와 국회 방문 일정 등 두 차례나 마포대로를 지났기 때문에 귀빈로 중에서도 특히 이 구간 정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마포대로가 귀빈로를 대표하는 별명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카터 대통령 방한 전인 1979년 5월 공항에서 여의도, 서울대교(지금의 마포대교), 마포로, 서소문, 시청 간 총연장 20㎞에 달하는 길을 귀빈로라 명하고 환경정비를 명한다. 시야에 들어오는 상가, 빌딩, 심지어 개인 주택까지 건물, 간판, 담장 등을 자비로 고쳐야 했다. 물론 시예산도 2억 6200만원을 배정했다. 이때 신민당사, 마포중고등학교 등이 재개발됐고 아현초등학교, 마포경찰서는 제외돼 지금도 볼 수 있다. 마포대로 일대에는 마포옥, 최대포집, 역전회관 등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3개의 식당 ‘노포’(鋪)가 있다. 마포옥은 1949년경 개업하여 2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는 설렁탕 전문점이다. 1970년 리모델링해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음식 맛은 그대로라는 평을 받고 있다. 최대포집은 1955년 공덕로터리 인근에서 처음 문을 연 돼지갈비 전문식당이다. 역전회관은 서울시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62년 용산역 앞에서 창업주 홍종엽씨가 ‘역전식당’으로 개업한 바싹불고기 전문식당이다. 2012년 현 위치로 이전해 창업주 대를 이어 2대 김도영 씨가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창업주는 전라도 순천에서 불고기, 수육을 팔았던 호상식당 김막동이란 할머니에게 전수받았다고 한다. 답사 날 잠시 들른 역전식당엔 김도영 대표가 없었다. 김 대표는 요즘 미슐랭가이드에서 발표한 빕 구르망 맛집을 찾아다니느라 바쁘다. 이날도 답사팀이 방문했지만 명동교자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오느라 자리에 없었다. 대신 박덕자(63) 역전식당 매니저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후 이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다”며 “종업원들이 선정 이유를 설명하면서 나름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들 서울미래유산 마포지역 식당 노포들은 반세기를 꾸준하게 한결같은 입맛으로 식객들을 사로잡았고 그 맛은 현재진행형이다. 마포대로를 걷다가 마포트라팰리스 2차 길 건너편 언덕바지를 보면 고색창연한 돔 지붕을 가진 교회건물이 보인다.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이다. 안토니우스 임종훈 신부는 “성 니콜라스 대성당은 한국정교회 한국 관구의 중심이 되는 교회로 1903년 고종이 하사한 정동 땅에 축성한 것을 1968년에 지금 장소로 옮겨 신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정교회는 1899년 대한제국에 진주해 있던 러시아군과 러시아 외교관들을 위해 러시아정교회에서 신부를 파견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러시아 볼셰비키혁명과 한국전쟁 등으로 한국정교회는 그리스정교회 산하로 소속이 바뀐 뒤 뉴질랜드 그리스정교회 대주교청 관할기를 거쳐 2004년 6월 한국 대교구로 독립했다. 성 니콜라스 대성당은 1968년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진 비잔틴 양식의 국내 유일의 정교회 성당으로 종교사적, 건축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종교시설물이다. 안토니우스 신부는 “현재 한국정교회는 서울에 1곳을 포함 전국에 7개 교회 건물이 있으며 3000여명의 신자가 있다”고 말했다. 정동에서 지금 자리로 이전한 원인은 고종이 하사한 땅을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수탈당하고 해방 후에는 정부에 귀속됐기 때문이다. 정부와 부지반환 소송을 벌이면서 승소했다. 하지만, 막대한 소송비용 감당하기 어려워 땅을 팔아서 소송비용을 제하고 남는 금액으로 현재 터를 샀다. 지금 자리는 경성감옥 교도소장 관저가 있던 자리다. 경성감옥은 마포경찰서 건너편 지금의 서부지방법원이 있는 자리다. 전 해설사는 “일제는 경성감옥에서 1㎞ 정도 떨어진 마포연와공장에 죄수들을 데려가 강제 노역을 시켰다”며 “연와공장은 지금 삼성마포아파트 자리”라고 설명했다. 옛 신민당사가 있었던 자리에는 현재 SK허브그린 빌딩이 들어서 있다. 이 빌딩 앞 인도에는 신민당사 터 황동표지판이 박혀 있다. 삼각형 표지판에는 ‘1979. 8. 11 야당 당사에서 농성하던 YH무역 노동자 김경숙이 경찰 진압과정에서 사망’이라고 적혀 있다. 당시 도화동에 살았던 이봉규(55) 중산고 역사교사는 “당시 전투경찰 차가 즐비했는데 11일 아침에는 모두 사라지고 소방차가 물청소를 하고 있었다”며 “신문에는 여공이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도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삼각형은 국가폭력을 의미한다. 원형은 시민저항, 사각형은 제도 내 폭력이란 의미로 인권과 관련된 표지판이 서울에만 38개소에 설치돼 있다. 청계천 피복 노동자 전태일의 분신에 이어 김경숙의 희생으로 노동운동이 민주화운동을 견인하는 기폭제가 됐다. 아현중학교 자리는 조선시대 가난한 전염병자를 치료하기 위해 도성 밖 서쪽에 설치했던 의료기관 ‘활인서’ 터다. 공덕동 396-4번지에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장인 아소당(我笑堂) 인근에 설치된 ‘공덕리 금표’ 표지석이 있다. 아소당은 대원군이 권력 무상을 스스로 비웃으면서 지은 이름이다. 공덕리 금표에는 아소당에 120보 내 접근을 불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답사팀은 마포내로 남단 한강변에 이르러 강변한신코어, 마포타워를 끼고 옛 마포장터에 올랐다. 오르막을 오르며 만난 안정호(78)씨는 “지금도 일주일에 1회씩 현장을 나가 역사 공부를 한다”며 “후손에게 유산으로 남겨주기 위해 답사 후에는 반드시 기록을 남긴다”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마포장은 현재 마포동 419번지 벽산빌라 일대로 추정되는 곳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해방 후 귀국해 잠시 머물렀던 곳이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대단원의 막은 마포종점에서 내렸다. 마포어린이공원에는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 노래비가 서 있다. 대학 간호학과 동기인 유은주·변선주·이현주 씨와 함께 나온 김묘경(49) 씨는 “서울신문을 보고 친구들과 같이 나오게 됐다”면서 “내년에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모두 참여하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 “모든 월드컵 수상 목표”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 “모든 월드컵 수상 목표”

    “이번 시즌 목표는 모든 월드컵 대회에서 수상하는 것이다.” 최근 캐나다와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 금과 동메달을 딴 한국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2·올댓스포츠)이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이같이 다짐했다. 윤성빈은 “1차와 2차 월드컵 모두 시즌 시작할 때 (올해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따겠다는) 개인 목표를 세웠다. 이를 이룰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지난 시즌을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에 이어 2위로 마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번 시즌 두 차례 월드컵도 모두 두쿠르스를 제치고 메달을 땄다. 그는 “두쿠르스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그 선수만이 경쟁 상대가 아니다. 2차 대회에서 그가 3등 한 것만 봐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은 “벌써 1등이 돼 (견제받는 것보다는) 2등, 3등으로 쫓는 게 낫다. 평창을 앞두고 너무 빨리 올라가는 게 좋지만은 않다”는 견해도 보였다. 하지만 윤성빈은 “경기 때 마음은 언제나 같다. 도전자이고 딱히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올 시즌 윤성빈의 과제는 유럽 코스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는 “미주 트랙은 훈련도 많이 하고 경기도 자주 해 몸이 기억한다”면서 “하지만 유럽은 경기 있을 때만 타서 이번에 많이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봅슬레이 2인승 세계 1위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BS연맹)는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원윤종이 잔 부상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대신 김진수(21)·오제한(25·이상 국군체육부대)·전정린(27·강원도청)과 함께 한 4인승에서 월드컵 역대 최고인 5위를 기록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대표팀은 이달 말 다시 출국해 내년 초 독일에서 열릴 월드컵 3차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伊오성운동, 당 간판스타인 미녀 시장 권한 제한 왜?

    伊오성운동, 당 간판스타인 미녀 시장 권한 제한 왜?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이 측근비리에 휘말린 비르지니아 라지(37) 로마시장의 권한을 대폭 제한하고 나섰다. 오성운동은 기성 정치권의 부패를 강력히 비난하며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6월 수도 로마의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돼 당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라지 시장의 측근이 부패 혐의로 체포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성운동 창설자인 베페 그릴로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밤늦게 블로그를 통해 “잘못은 고쳐야 하고 의심의 여지를 남겨서는 안 된다”면서 “잘못이 있었고 라지는 그것을 용인했다”고 지적했다고 AFP가 전했다. 앞서 그릴로 대표는 라지 시장에게 인사권 같은 중요한 결정은 당 지도부가 행사할 것이라고 전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라지 시장은 19일 출근 길에 기자들을 만나 “시장으로서의 권한이 박탈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오성운동에 소속감을 느낀다”고 이를 부인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수사 대상이 될 경우에는 거취를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마 시청은 라지 시장의 최측근이자 로마 시 인사 책임자인 라파엘레 마라가 구속되기 전날인 지난 15일 라지 시장의 공무원 임명 절차 등을 들여다보기 위해 전격 압수수색을 당한 터라 시장이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라 인사국장은 잔니 알레마노 전 시장 휘하에서 주택 정책을 총괄하던 당시인 2013년 미심쩍은 부동산 거래에 관여한 혐의로 부동산 개발업자와 함께 구속됐다.  올해 6월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로마시장으로 당선된 라지는 차기 총선에서 집권을 노리는 오성운동의 간판스타다. 그는 마라의 인사를 두고 당 내부에서부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음에도 국장 임명을 강행했다.  또 다른 측근인 환경국장도 다른 수사에 연루돼 사임하는 등 로마 시는 지난 6월 새로운 수뇌부 취임 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시청 조직 구성을 완료하지 못했다.  인사 난맥상 속에 도로 관리, 열악한 교통 시스템, 쓰레기 문제 등 라지 시장이 해결하기로 약속한 시급한 현안은 개선되고 있지 않아 시민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LG트윈스 박용택 선수, 소이증 소녀에 수술비 기부

    LG트윈스 박용택 선수, 소이증 소녀에 수술비 기부

    LG트윈스 간판 타자 박용택 선수가 아름다운 꽃을 피울 가능성 많은 작은 새싹에 온정을 전했다. 소이증을 앓고 있는 7살 다정이의 가슴 뭉클한 사연에 화답한 것이다. 박용택 선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산타원정대 캠페인에 참여, 다정이의 2차 외이도 재건수술 비용의 일부를 기부했다. 다정이의 수술비용은 신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더원팀이 소셜펀딩 ‘이 꽃을 기억해주세요’ 캠페인을 통해 모금을 진행했다. 다정이는 소이증으로 인해 태어났을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했다. 1차 수술을 통해 미약하게나마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남들과 다른 귀 모양 때문에 예쁜 머리띠를 할 수도, 머리를 묶을 수도 없다. 재건수술이 큰 희망이지만 2,000만원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가정형편이다. 이에 박용택 선수가 다정이를 돕기로 나선 것이다. LG트윈스 박용택 선수는 평소 꾸준히 선행을 실천하기로 유명한 선수다. 올해는 시즌성적 1안타 당 3만원을 적립하는 ‘클린히트 후원협약’을 실천했다. 이에 힘입어 올 시즌 176안타를 기록, 5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고, 통산 2000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타원정대 캠페인에 참여한 박용택 선수는 클린히트 후원협약을 통해 모은 금액을 다정이의 수술비용에 보태기로 한 것이다. 그는 “딸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아이가 아프면 부모의 고통은 배가 되는 게 사실이다. 다정이가 예쁜 귀를 갖고 활짝 웃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며 “힘든 환경에서도 밝게 웃는 다정이 가족에게 산타의 기적으로 행복이 가득하길 바랄 뿐이다”고 전했다. 한편 박용택 선수는 지금까지 희귀난치병질환 어린이 수술비 지원, 사랑의 연탄배달, 전신마비로 병상생활을 하는 팬을 위한 위로 방문,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서울메트로홍보대사 활동 등을 펼치며 우리 사회 어려운 이웃에게 위로와 격려, 사랑을 전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풍당당’ 종이를 뚫고 나올 듯… 닭의 활기찬 기운 나눌 ‘2017’

    ‘위풍당당’ 종이를 뚫고 나올 듯… 닭의 활기찬 기운 나눌 ‘2017’

    날카로운 눈빛의 수탉이 배경이 없는 100호 크기의 대형 장지 한가운데에 버티고 서 있다. 날카로운 발톱으로 땅을 지지하고 선 닭의 표정이 비장하다. 크기도 위압적이지만 사실적으로 그려진 검은 깃털과 붉은 볏이 대비를 이루며 위풍당당하고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실주의 기법으로 삶의 무게를 지닌 인물들을 그려 온 이상원(81) 화백이 강원 춘천시의 화악산 계곡에 위치한 이상원미술관에서 ‘대자연-닭’ 연작 39점을 발표한다. 전시 제목은 ‘촉야’(燭夜). ‘밤을 밝히다’, ‘어둠을 밝히다’라는 의미로 닭을 일컫는 또 다른 이름이다. 작품 중 100호가 15점이나 된다. 이 화백은 2000년 고향인 춘천으로 작업실을 옮기고부터 인물 외에 자연과 가까운 소재를 작품으로 다루기 시작해 호박, 순무, 소, 닭 등을 ‘대자연’ 연작으로 간간이 발표해 왔다. 이번 닭 그림은 미술관 개관 전후에 그리기 시작해 최근 2년 동안 작업한 것들이다. 미술관 측은 2017년 정유(丁酉)년 닭의 해를 맞아 닭 그림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기운을 나누고자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영동 지방에 폭설주의보가 내린 날 미술관에서 만난 작가는 “우리 어렸을 적에 닭은 아주 가까이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가족과 같은 존재였다“며 “옛날 생각이 나서 닭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나의 기존 작업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이 그린 닭과 다르게 그리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대표적 가금류인 닭은 많은 화가가 소재로 다뤄 왔다. 조선 후기의 변상벽이 그린 어미닭을 비롯해 장승업의 닭 그림이 유명하고 근대 이후엔 황창배 화백의 독창적이고 유머러스한 닭도 있다. 이 화백의 닭은 작고 유약한 존재가 아니다. 굳세고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닭이다. 시골에서 흔히 보는 닭을 소재로 하지만 날개를 펄럭이고 털 매무새를 벼리고 꼿꼿이 서 있기도 하는 등 매우 역동적이다. 몸체와 무채색 깃털은 수묵으로, 색깔이 들어가는 부분은 유화물감을 사용함으로써 미묘한 대비 효과와 동적인 느낌을 부각시킨다. “사람이 다 다르듯이 닭도 다 달라요. 얼굴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요. 이런 차이를 보여 주려면 눈을 잘 그려야 해요. 사악한 것을 물리칠 만큼 굳세고 강인한 닭을 그리기 위해 눈만 두세 달씩 그리기도 했어요.” 이 화백은 여러 닭 그림 중에서도 날개 일부를 생략한 작품이 특히 마음에 든다고 했다. 갈색 닭의 한쪽 날개는 여백으로 처리했지만 다른 날개의 움직임은 마치 슬로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그린 작품이다. 2012년 처음 닭 그림을 그렸을 때는 깃털을 포함한 몸통 전체를 충실하게 채색하고 표현했지만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날개 일부, 나아가 몸통의 일부도 여백으로 처리하는 등 좀 더 자유롭고 대범하게 표현한 것이 눈에 띈다. 이 화백은 “동적인 면을 보여 주려고 여러 가지로 시도하는 과정에서 일부러 한쪽 날개를 그리지 않거나 일부를 무시해 버리고 나니 추상적인 느낌도 나고 더 그림이 되더라”고 말했다. 1935년 춘천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한국전쟁 후 상경해 영화 간판과 상업 초상화를 그리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1970년 안중근 의사 기념관 설립 시 안 의사 공인 영정을 그리면서 상업 초상화가로 성공을 거뒀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모든 상업미술 활동을 멈추고 독학으로 순수미술을 시작했다. 그 시기에 사사받기 위해 유일하게 찾아간 곳이 소정 변관식의 화실이었다. 그러나 전통 수묵화로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수묵의 기법을 기반으로 실크에 먹과 유화물감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수많은 스케치 여행을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소재를 얻고 먹과 유화물감으로 두꺼운 장지에 염색하듯 세세하게 묘사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극사실주의 기법의 인물화로 그의 나이 51세에 첫 개인전을 열었고 ‘시간과 공간’, ‘동해인’ 연작으로 화단 및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연해주 주립미술관, 베이징의 중국미술관, 프랑스 살페트리에르 성당, 상하이미술관, 모스크바 트레차코프미술관 등에서 초대받아 개인전을 가졌다. 전시는 내년 4월 16일까지. (033)255-9001. 춘천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다큐 3일’ 충남 보령 천북굴단지…70여개의 굴 구이 식당가

    ‘다큐 3일’ 충남 보령 천북굴단지…70여개의 굴 구이 식당가

    18일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 ‘굴 익는 마을의 겨울맞이 - 충남 보령 천북 굴단지’편이 방송돼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겨울 칼바람이 불어오는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의 바닷가 마을. 그곳에 약 70여개의 굴 구이 식당들이 모여 ‘천북 굴단지’를 이루고 있다. 오래 전부터 이곳 천북 지역에서 나는 굴은 맛과 향이 좋기로 유명했다. 당시 갯벌에서 굴을 캐던 아낙들은 추운 겨울이 오면 모닥불에 모여앉아 허기진 배를 채울 겸 굴을 구워 먹었다. 이 굴 구이 맛이 소문이 나며 하나 둘 굴 구이 식당이 생겨나게 된 것이 지금의 천북 굴단지의 시작이다. 과거 홍성 방조제 건설 이전, 천북 지역은 그야말로 ‘굴 밭’이라 불릴 정도로 굴 생산량이 많았다. 곳곳에서 굴 까기 작업이 한창이었던 ‘수문개’ 마을의 비닐하우스 작업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굴을 사러 찾아왔다. 작업장에 찾아온 손님들은 주민들이 먹던 굴 구이를 맛보고 그 맛을 잊지 못해 ‘수문개’ 마을에 다시 들렀고, 그렇게 하나 둘 굴 구이집이 생겨났다. 간판도, 이름도 없는 ‘수문개’ 마을의 굴 구이 집들은 ‘수문개 1호’, ‘수문개 2호’... 비닐하우스 마다 정겨운 번호를 붙여 자리를 지켜왔다. 오늘날 ‘천북 굴단지’의 시작이 된 ‘수문개’ 마을의 어르신들은 지금도 굴 단지의 윗마을에서 한 평생 굴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잠든 시간 새벽 4시. 굴 단지의 하루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굴이 들어오는 날이면 상인들은 이른 시간부터 굴을 손질할 준비를 시작한다. 펄이 가득 묻어있는 굴을 닦아내고, 손님들에게 팔 굴을 손질하고, 분류하다 보면 어느새 동이 트고 아침이 온다. 한겨울 새벽 내내 작업을 하다보면 그 추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추운 겨울에도 매서운 바람 속에서 하루 종일 굴을 닦고 까는 탓에 온 몸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이다. 굴단지의 상인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원’ 사장님은 오랜 겨울을 거치며 상해버린 아내의 손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모든 집이 굴 구이, 굴 찜, 굴 칼국수, 굴밥으로 메뉴가 통일 되어있는 천북 굴단지. 똑같은 굴 요리를 팔고 있어 큰 차이가 없어보여도, 집집마다 손맛을 담아낸 김치 맛이 각각 일품이다. 이곳의 김치는 천북 지역에서 난 배추를 바닷물에 절여 만드는 게 특징이다. 바닷물에 절인 배추가 담백하고 아삭해서 손님들이 절임 배추를 따로 택배로 주문할 정도이다. 굴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더욱 좋아 겨울 내내 손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기 때문에 김장철을 맞은 상인들은 분주하다. 천북 굴 단지를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매해 이곳을 방문하는 오랜 단골들이다. 굴 구이의 맛은 물론이고, 푸근한 분위기, 천수만의 아름다운 바닷가까지. 어느 것 하나 잊을 수 없어 매해 찾아온다 말한다. 가게 주인들 또한 어디서 온 손님인지,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 손님인지 얼굴만 봐도 줄줄 말할 정도. 단골손님들에게 이곳은 단순히 ‘맛 집’을 넘어 오랜 추억과 사연이 깃든 잊지 못할 곳이기도 하다. 이곳 사람들에게 겨울은 굴이다. 굴을 캐던 시절부터, 굴을 팔며 살아가는 오늘 날 까지. 자연이 선사한 굴이 있어 행복하다 말하는 사람들. 천수만의 칼바람 속에서도 그들의 겨울은 계속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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