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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MVP’ 정지석, 데이트폭력·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

    ‘프로배구 MVP’ 정지석, 데이트폭력·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간판 공격수인 정지석(26)이 데이트 폭력 및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2일 배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지석은 최근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불법촬영 혐의에 관해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석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 석권한 선수다. 정지석의 데이트 폭력 및 불법촬영 혐의 논란은 최근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A씨가 인터넷에서 이를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지석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과 액정이 산산조각 난 휴대전화 사진, 집안 구석에 카메라가 설치된 사진 등을 공개하며 피해 사실을 알렸다. 정지석의 소속 팀 대한항공은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논란을 초래한 부분에 관해 배구 팬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해당 건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정지석) 선수는 모든 훈련에서 제외된 상태에서 관계기관 조사에 충실하게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고 투명한 후속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지석은 2020-2021 V리그 정규리그에서 득점 6위, 공격 성공률 1위, 서브 2위에 오르며 팀의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으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 베스트 7 등을 휩쓸었다.
  • 돌아온 ‘여의도 저승사자’… 금융·증권 범죄수사협력단 출범

    돌아온 ‘여의도 저승사자’… 금융·증권 범죄수사협력단 출범

    각종 금융·증권 범죄를 전담해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던 ‘검찰 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이 ‘금융·증권 범죄 수사협력단’(협력단)으로 이름을 바꿔 부활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월 합수단을 ‘부패의 온상’이라며 해체시킨 지 1년 반 만이다. 협력단 출범으로 금융범죄 대응이 원활해질 것이란 기대도 높지만, 검사의 직접 수사는 제한돼 검찰 안팎에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협력단은 1일 서울남부지검에서 김오수 검찰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고 업무를 시작했다. 김 총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합수단이 검찰의 직접수사를 전제로 만들어진 기관이었다면 협력단은 각 기관의 장점을 살려 협력하는 데 방점을 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협력단의 총인원은 46명으로 전신인 합수단이 해체될 당시 인원인 29명에 비해 확대됐다. 단장은 검찰 내 금융 전문가로 손꼽히는 박성훈(사법연수원 31기) 부장검사가 맡았다. 공인회계사 자격이 있는 박 부장검사는 2012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 2014년 합수단 등을 거쳤다. 박 부장검사에 더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1·2부 소속 최성겸(38기), 신승호(38기) 검사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에 파견됐던 이치현(36기) 부부장검사,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 김진(40기) 검사 등 4명이 합류했다. 협력단 소속 검찰 직원 29명 중 수사관 24명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국세청·한국거래소·예금보험공사에서 파견된 12명이 6개 수사팀으로 나뉘어 검사 대신 수사를 맡는다. 검사들은 이 수사팀과 금감원에서 근무하는 특별사법경찰 10명에 대해 수사지휘하고, 송치 후 보완조사·기소 및 공소유지를 담당한다. 법조계에서 이번 협력단 출범에 대해 “결국 법무부가 추 전 장관의 실책을 인정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마지막 합수단장을 지낸 김영기 변호사(법무법인 화우)는 “추 전 장관의 합수단 폐지를 바로잡았단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단시간에 치고 빠지는 증권 불공정 거래 사범들에 대한 적시 대응이 핵심이라 ‘운영의 묘’를 잘 살리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 벤투호 합류 손흥민 황희찬 “힘든 여정..최선 다할 것”

    벤투호 합류 손흥민 황희찬 “힘든 여정..최선 다할 것”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29·토트넘)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한 황희찬(25·울버햄프턴), 이적설이 불거진 황의조(29·보르도)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을 앞둔 벤투호에 31일 합류했다. 지난 29일 자신의 통산 200번째 EPL 경기에서 첫 프리킥 골을 터뜨리는 등 토트넘의 3연승을 이끌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손흥민은 이날 대한축구협회가 촬영한 영상을 통해 “최종 예선이 힘든 여정이 될 텐데 선수들도 각오들이 다부지고 (최종 예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저희가 다 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많은 팬분의 성원이 필요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온 만큼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한국 선수로는 14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된 황희찬 또한 “최종 예선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며 “첫 경기부터 이겨서 더 좋은 포지션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희찬은 전날 새 소속팀 울버햄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린 홈구장 몰리뉴스타디움을 찾아 홈 팬들에게 인사하고 경기를 지켜본 뒤 곧장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좋은 팀이고 좋은 분위기를 느끼고 와서 저도 기대된다”면서도 “지금은 대표팀에 왔기 때문에 소속팀 생각은 대표팀 경기 이후로 미뤄두고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황희찬, 황의조는 팀 훈련 막바지에 파주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도착해 이날은 휴식을 취하고 9월 1일부터 팀 훈련을 함께한다. 벤투호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1, 2차전을 치른다.
  • ‘중동 메시’ 남태희 “침대 축구 대책은 이른 선제골“

    ‘중동 메시’ 남태희 “침대 축구 대책은 이른 선제골“

    ‘중동 메시’ 남태희(30)가 중동 침대 축구에 대한 대책으로 이른 선제골을 강조했다. 남태희는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A조 이라크와의 1차전을 이틀 앞둔 31일 진행된 비대면 방식 인터뷰에서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밀집수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공략할 지 많이 연구하고 경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최종 예선에서 이라크와 7일 2차전 상대인 레바논을 비롯해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시리아까지 모두 중동 팀에 둘러싸여있다. 10년가까이 중동 축구를 경험하고 있는 남태희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2009년 발랑시엔(프랑스)에서 프로 데뷔한 남태희는 2011년 12월 카타르 알두하일(당시 레퀴야)로 이적해 간판 골잡이로 활약했다. 2019년 2월 카타르 알사드로 이적했던 남태희는 지난 7월 알두하일로 복귀했다. 남태희는 “아무래도 우리가 강하기 때문에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텐데 서두르지 말고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하되 최대한 빨리 선제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며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집중해서 기회를 만들고, 기회가 오면 꼭 살려 득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상대가 ‘침대 축구’를 구사할 여지를 주지 않고 미리 싹을 잘라야 한다는 이야기다. 남태희는 또 “이라크 대표팀에는 카타르에서 뛰었던 선수가 몇 명 있어서 그들의 플레이 방식을 우리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얘기해줄 것”이라며 “이라크에 대해서는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이라크 주전 공격수 모하나드 알리에 대해 “저돌적이고 빠르고 뒷공간을 잘 파고드는 스타일”이라며 “기회가 되면 면 슈팅도 과감하게 때린다”며 경계했다. 남태희는 “손흥민(토트넘)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선수가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대표팀도 좋은 경기가 기대된다”면서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 경기를 뛰게 된다면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 탁구의 신들, 일본의 심장서 ‘태극기 3장’ 휘날리다

    탁구의 신들, 일본의 심장서 ‘태극기 3장’ 휘날리다

    세계랭킹 1위이자 ‘리우 탁구 은메달리스트’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가 5년 만에 간절한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이다. 한국은 역대 최초로 장애인탁구 한 등급에서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하며 시상대 위로 태극기 3개를 올렸다. 주영대는 3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식(스포츠등급 TT1) 결승에서 랭킹 5위의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을 3-1(11-8 13-11 2-11 12-10)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 동메달을 획득한 ‘맏형’ 남기원(55·광주장애인체육회)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두 선수는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1, 2세트 치열한 승부 속에 주영대가 뒷심을 발휘하며 연달아 세트를 따냈다. 김현욱이 3세트 반격에 성공했지만 4세트에서 주영대가 듀스 접전 끝 12-10으로 승리하며 리우 대회 은메달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리우에서 단식 은메달(주영대), 동메달(남기원)을 땄던 TT1은 막내 김현욱까지 가세한 도쿄에서 더 완벽한 모습으로 세계 최강의 실력을 보여줬다. 동료와 함께 나란히 애국가를 부른 주영대는 “리우 때 못한 걸 이번에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태극기 3개가 올라가는 걸 보니 정말 기분이 좋고 울컥하더라”는 소감을 밝혔다. 남기원은 “태극기 3개가 걸리니 뿌듯했다”면서 “아마 나는 금메달을 땄으면 펑펑 울었을 것”이라고 웃었다. 김현욱은 “다음엔 더 준비를 잘해서 메달 색깔을 한 번 바꿔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남자 단식 TT4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2위 김영건(37·광주시청)이 1위 압둘라 외즈튀르크(32·터키)에게 패해 은메달을 땄다. 5번째 패럴림픽에서 6번째 메달(금4·은2)을 획득한 김영건은 “단체전에서 다시 만나면 꼭 설욕전을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사격에서도 값진 동메달이 나왔다. 한국 남자사격의 간판 박진호(44·청주시청)가 이날 자신의 패럴림픽 첫 메달이자 이번 대회 사격 선수단 첫 메달을 따냈다. 박진호는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결선에서 224.5점을 쏴 246.4점의 둥차오(36·중국), 245.1점의 안드리 도로셴코(34·우크라이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리우 노메달의 아쉬움을 떨친 박진호는 “그동안 다른 대회에선 메달이 다 나왔는데 패럴림픽만 없었다. 이제 (동메달이) 나왔으니 색깔을 슬슬 바꿔봐야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도쿄 패럴림픽공동취재단
  • 탈레반 “여학생도 교육 허용…남학생과 같은 교실선 안돼”

    탈레반 “여학생도 교육 허용…남학생과 같은 교실선 안돼”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이 과거 집권기엔 금지했던 여성의 교육을 허용한다면서도 남녀 분리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30일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탈레반 고등교육부장관 대행 압둘 바키 하카니는 “아프간 국민은 남녀 혼합 없이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고등 교육을 계속 받을 것”이라며 “여학생도 공부할 권리가 있지만, 남학생과 교실은 분리해야 한다”고 전날 말했다. 그는 아프간 전통 부족 원로회의인 ‘로야 지르가’(Loya Jirga)에 참석해 “탈레반은 이슬람, 국가, 역사적 가치에 부합하는 합리적이고 이슬람적인 교육 과정을 만들어 다른 나라와 경쟁하길 원한다”고 발표했다. 하카니 대행은 같은 날 대학 관계자들과 가진 자리에서도 “아프간 여학생들에겐 공부할 권리가 있지만, 남학생과 같은 교실은 안 된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교에서도 남녀 교실을 분리하기로 했다. 그는 “교육 부문의 지난 20년간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며 “대학교 강의를 곧 시작할 것이고, 교수·강사 등 급여도 지급될 것”이라고 약속했다.탈레반은 과거 5년 통치(1996∼2001년) 시절 여성 인권을 탄압했다. 당시 여성들은 교육은 물론 일할 기회도 빼앗겼고,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 없이는 외출이 불가능했으며 강제 결혼도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탈레반 지도부는 재집권 후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며 “여성도 정부에서 같이 일하자”고 유화적 메시지를 내놨지만 실제 곳곳에서는 과거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사회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여성이 총격을 받는가하면 미용실 광고 간판의 여성 모델 사진이 검은색을 덧칠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탈레반의 ‘여성도 존중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크다. 단적으로 탈레반 고위 관리들이 참석한 원로회의에 여성은 1명도 없었다. 이전 정부에서 한 시립대에서 근무했던 강사는 AFP통신에 “탈레반 고등교육부는 대학 정상화와 관련해 남성 교사와 남학생들과만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의 의사결정 참여를 체계적으로 막고 있으며, 이는 곧 탈레반의 약속과 행동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김미숙 경기도의원 “군포시 소상공인 활성화 전폭 지원”

    김미숙 경기도의원 “군포시 소상공인 활성화 전폭 지원”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미숙(더불어민주당·군포3) 의원은 최근 코로나19로 위축된 군포시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수리산가로수길상인회’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배선한 상인회장, 이학영 국회의원, 이견행 시의원 등이 함께 했다. 수리산가로수길은 생활 잡화를 비롯해 다양한 공방과 건강, 미용, 패션 관련 점포가 주를 이룬다. ‘가로수길’이라는 거리 이름만큼이나 감각있는 공방들은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향상시키고 도시의 미관을 개선하는 데도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지난 18일에는 거리 입구에 지주식 간판도 세워졌다. 군포시에는 수리산가로수길상인회를 포함해 군포역상가, 당동로시장, 삼성마을 등 총 4개의 상인회가 조직돼 골목상권 지원 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조직돼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한양종합상가와 한양프라자상가 상인회까지 포함하면 6개의 공동체가 군포시의 골목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된다. 김미숙 의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역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의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다”며 “상인회 조직을 계기로 다양한 지원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지역화폐, 배달특급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판촉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상권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여기는 중국] 역사 잊었나?…中 다롄시 대규모 일본 거리 조성 논란

    [여기는 중국] 역사 잊었나?…中 다롄시 대규모 일본 거리 조성 논란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일대에 일본 교토 분위기를 그대로 조성한 일본 거리가 확대 조성된다는 소식에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국 유력언론 소후닷컴 등 다수의 언론들은 다롄시 동쪽 일대에 조성될 일본인 거리에 총 60억 위안(약 1조 8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이 투자돼 확대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29일 전했다. 해당 소식은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검색어 상위에 링크, 총 400만 건 이상 공유됐다. 다롄시는 도심 동쪽 지역의 약 60만㎡의 부지를 활용해 일본 교토의 번화가와 상점가 등을 그대로 재현한 일본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롄시 동부의 일본인들이 주로 밀집해 거주하는 치치지에, 지난지에, 왕하이지에 등이 만나는 교통 요지에 총 1.1㎞의 거리가 착공을 앞둔 상태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290채의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등 일본 거리가 완공될 경우 연평균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할 것이라고 시 정부는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대 거리 조성을 위해 투입될 자금의 액수는 약 6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금 전액은 일본계 브랜드와 상점 등에서 투자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특히 이 거리에 입점하는 상점과 관련해 교토에 소재한 브랜드 기업과 일본 중국의 합작 기업 등 총 약 40곳이 진출을 결정한 상태로 전해졌다.또, 교토 거리의 정취를 100% 살리기 위해 일본 디자이너들을 영입해 거리 디자인과 상점 간판 등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향후 개점할 상점 직원들과 아르바이트생 등은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착용토록 할 방침이 알려져 논란은 거듭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 거리가 완공될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여행지로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중국 광둥성 포산시에는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일대를 그대로 재현한 일본인 거리가 조성된 바 있다. 주로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간판으로 한 상점들과 일본 상점들이 이 일대 상점가에 입주한 것으로 중국 SNS 등에서 한 차례 화제가 됐다. 또, 지난 2019년 9월 장쑤성 쑤저우시 화이하이거리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600m 규모의 일본 거리가 완공된 바 있다. 완공 당시 화이하이거리 일대를 찾는 관광객의 수는 일평균 10만 명에 달했다. 이 거리의 상점들은 무도 일본어 간판 100%로 조성돼 있다. 하지만 다롄 시의 일본인 거리의 경우 앞선 사례와 역사적 특수성이 다르다고 누리꾼들은 성토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다롄시가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조자치가 됐다는 역사적 특수성을 지적, 역사를 잊은 외국 자본 투자 유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또 다롄시에서 불과 50㎞ 떨어진 뤼순 지역의 경우 지난 1894년 일본군이 이 지역을 점령, 불과 3일 만에 1만8000명을 학살한 바 있다. 한 누리꾼은 “뤼순 대학살의 역사를 조금 아는 친구들은 일본 거리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 몹시 화가 난다”면서 “유태인 학살이 있었던 이스라엘 어디에도 독일 거리는 건립된 바가 없다. 참혹한 학살이 일어났던 우리 땅에서 침략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선조들을 잊고 이 같은 일을 자행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일본에게 침략 당했던 역사를 잊은 것이냐”, “괜히 외국 분위기를 그대로 따라한 거리를 조성한다는 등 외국 문화를 흉내 내지 말고 중국 문화나 소중히 해야 한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지잡대인데 번역 잘하네”…번역가 황석희, 무례한 질문에 현명한 답변

    “지잡대인데 번역 잘하네”…번역가 황석희, 무례한 질문에 현명한 답변

    영화 ‘데드풀’ 등의 국내 개봉판에서 매끄럽고 센스 있는 번역으로 인정받는 황석희씨가 자신의 학력을 비하한 네티즌에게 일침을 날렸다. 지난해 황석희씨는 인스타그램의 ‘묻고 답하기’ 기능, 일명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을 통해 네티즌들의 질의를 받아 답변을 남겼는데, 한 네티즌 A씨가 “지잡대(지방 소재 대학을 비하하는 뜻의 속어)인데 어떻게 번역가 잘하시네요”라는 질문을 남겼다. 황석희씨는 강원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이에 황석희씨는 “(A씨의) 프로필을 보니 좋은 학교 다니시네요. 그런데 학교 간판이 나를 대변할 수 있는 시기는 금세 끝나요”라고 조언했다. 이어 “마침 강연 요청이 와서 얼마 후에 질문자님 학교에 갈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할지는 아직 모르겠는데, 한다면 꼭 참석해서 똑같은 질문을 해주세요. 저도 답변을 진지하게 생각해서 가겠습니다”라고 답변을 남겼다. 당시 이 같은 질문과 답변을 본 이들은 A씨의 질문이 무례하고 무지했다는 반응이 나왔으나 크게 화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27일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서 이 질문과 답변이 캡처된 이미지가 화제가 되면서 A씨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여기서 끝났다면 그저 한 네티즌의 ‘지나간 흑역사’ 정도로 그쳤을 텐데 A씨는 이번엔 황석희씨에게 다이렉트 메시지(DM, 인스타그램의 쪽지 기능)를 보냈다. 이날 오후 5시 31분 A씨는 황석희씨에게 “시××아, 언제적 무물인데 오늘 글이 또 돌아서 나 공개처형(공개적인 망신) 당함. 지잡대인 거 팩트인데 (자)존심 세우면 뭐 달라짐? ×같네. 잘 살아라”라고 욕설과 함께 화풀이를 했다. 이에 황석희씨는 “진심(으로) 수의로 과잠(학과 점퍼) 입을 생각이에요?”라고 받아쳤다. 수의로 과잠을 입을 정도로 학벌에 과몰입할 거냐는 물음이었다. 이에 A씨는 “입을 거다, 시××아”라고 다시 한번 욕설로 답했다. 황석희씨는 A씨와 나눈 DM을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오늘 난데없이 욕 DM이 와서 뭔가 했더니 과거 무물 글이 인터넷에 다시 돌아다니는 모양이더라. 왜 갑자기? 내가 공개처형한 게 아닌데 왜 그래요. 저건 자가 처형이지. 2년새 입이 왜 이렇게 험해졌어요. 강연 때도 안 오고. 기다렸잖아”라고 썼다. 이어 A씨를 향해 “모교에 대한 프라이드, 좋지. 나도 있는걸. 그리고 사실 좋은 대학 나오면 대체로 남보다 편한 삶에 안착할 확률이 조금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문제는 그 ‘대체로’에 본인이 꼭 포함된다는 장담이 없다는 거다. 이건 졸업할 때쯤 겪어봐야 알아. 게다가 청춘에서 약간만 더 나이를 먹으면 학교 간판만으론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린다. 갈수록 그 경향은 커지고 있고. 정말이야. 진심으로 수의로 과잠 입을 거 아니잖아. 딱 이 선까지만 장난으로 받아줄게요”라고 점잖게 조언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가진 게 학벌뿐인 인생인 듯”, “대학 입학이 인생 최대 업적”, “황석희 완승”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석희씨는 영화 ‘데드풀’, 스파이더맨 시리즈, 유전 등의 국내 번역을 맡은 번역가다. 특히 거칠면서도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유명한 마블 캐릭터 ‘데드풀’의 번역을 매끄럽고 재치 있게 번역해 영화팬들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 [책꽂이]

    [책꽂이]

    여자들은 집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난다(장민지 지음, 서해문집 펴냄) 미디어 전문가인 저자가 지방에서 서울로 이주한 여성 청년 12명이 생각하는 ‘집’에 관한 이야기를 묶었다. ‘따뜻하고 친밀한 공간’으로서 집은 여성을 억압하는 편향적 성격이 있다고 분석하고, 보수적인 집과 가족에게서 벗어나길 원하는 여성 청년들의 열망을 기록했다. 284쪽. 1만 8000원.글자 속의 우주(한동훈 지음, 호밀밭 펴냄) 서체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노포 간판부터 여러 상품 브랜드까지 곳곳에서 눈에 띄는 글자의 내력과 의미를 짚었다. 기아자동차 ‘프라이드’의 로고나 도쿄올림픽 공식 엠블럼 등 다채로운 글자 모양들이 저자의 눈을 통해 우리 사회와 시대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 436쪽. 2만 5000원.분노란 무엇인가(바버라 로젠와인 지음, 석기용 옮김, 타인의사유 펴냄) 역사학자인 저자가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현대 신경과학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을 지배하는 분노의 의미를 12가지 담론으로 엮었다. 분노를 피해야 한다는 주장과 분노의 긍정적 영향을 인정하는 견해, 분노를 인간의 본능으로 보는 시각 등 3가지 관점에서 정리한다. 284쪽. 1만 5000원.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생태학자이자 초현실주의 화가인 저자가 20세기 모더니즘 미술의 한 축인 초현실주의 사조를 쉽게 설명했다. 살바도르 달리, 파블로 피카소 등 전통과 관습에 맞섰던 예술가 32명의 인간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그림을 곁들여 소개한다. 424쪽. 2만 2000원.미국 비밀문서로 읽는 한국 현대사 1945~1950(김택곤 지음, 맥스미디어 펴냄) 방송 기자 출신인 저자가 미국 국립문서보관소를 20여년간 취재해 발굴한 비밀문서를 토대로 해방 이후 6·25전쟁까지의 현대사를 재조명했다. 광복군의 험난한 귀국길과 좌우합작 실패 등 중요한 고비들을 미국 정부의 시각에서 생생하게 보여 준다. 752쪽. 3만 5000원.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김혜나 지음, 은행나무 펴냄) 2010년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김혜나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정크’ 등 작품으로 20대의 고민을 치열하게 담았던 작가는 30대 여성의 불안과 격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주인공 ‘메이’는 요가 수련을 위해 인도 여행을 떠나나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현실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308쪽. 1만 4000원.
  • 국민의힘 ‘정홍원 선관위’ 출범… 경선 공정·흥행이 숙제

    국민의힘 ‘정홍원 선관위’ 출범… 경선 공정·흥행이 숙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지휘할 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정홍원 신임 위원장을 간판으로 세워 출범했다. 첫날부터 후보들이 ‘역선택 방지조항’ 등 경선룰을 둘러싼 공방을 벌이면서 선관위는 후보 간 갈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공정과 흥행을 모두 잡아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 정 위원장은 이날 첫 번째 선관위 회의에서 “최대 목표를 공정으로 삼고 사심 없이 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나라가 벼랑을 향해서 달리는 마차처럼 느껴지고, 법치고 공정이고 어느 한 부분도 제대로 된 데가 없고, 성한 데가 없는 경우 없는 나라가 됐다”며 “선거를 통해서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만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정 위원장과 12인의 위원 체제로 꾸려졌다. 부위원장에는 한기호 사무총장이 임명됐고, 성일종·김석기·김은혜 의원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경선준비위원을 지낸 정양석 전 사무총장,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 등이 위원을 맡았다. 이들은 11월 대선 후보 선출까지 경선을 관리, 운영하게 된다. 이날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기존 경준위가 발표한 경선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경준위는 아무 권한이 없고, 선관위가 모든 안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기구”라고 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은 이런 주장이 옳지 않다며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경준위가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시키지 않기로 이미 결론을 내렸고, 최고위에서 의결도 했다”면서 “더이상 바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경준위는 1차 예비경선 ‘국민여론조사 100%’, 2차 예비경선 ‘국민 70% 대 당원 30%’ 등의 기준을 발표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은 고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선관위가 경준위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 선관위원은 “역선택 방지 조항은 이미 정해진 것”이라며 “지금 와서 선거 규정을 다시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MBC 녹화뉴스 사실? 익명제보 이어 노조 “시청자 기만”

    MBC 녹화뉴스 사실? 익명제보 이어 노조 “시청자 기만”

    MBC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가 보도의 절반 이상을 녹화로 채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스의 생명인 ‘생방송’을 ‘녹화방송’으로 한다는 충격적인 주장은 2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처음 나왔다. 익명의 제보자는 언론사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타사도 앵커멘트 녹화해서 트느냐”며 앵커가 뉴스를 생방송으로 진행하지 않고 녹화해서 방송한다고 밝혔다. 갑자기 뉴스가 추가될 때는 급하게 앵커 발언을 쓰느라 우왕좌왕한다는 속사정도 가감 없이 전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어 26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는 ‘창사 이래 처음 녹화물 70%…시청자 기만한 뉴스데스크’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 측은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며 “8월 24일과 25일 MBC 뉴스데스크의 상당수 리포트가 앵커멘트까지 사전 제작된 녹화물인데도 생방송 뉴스인 것처럼 방영되었다”고 주장했다. 8월 24일에는 19개 뉴스 리포트 가운데 15개가 앵커멘트까지 사전녹화된 녹화물이 79%를 차지했으며, 25일에는 23개의 뉴스 리포트 가운데 15개인 65%가 녹화물이었다고 지적했다. MBC 제3노조 측은 “남성 앵커가 본인의 출연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오면서 여성앵커의 비중은 줄어들었고, 그러다 보니 왕 앵커 혼자 뉴스 도중 이리저리로 옮겨 다니며 대담도 하고 스크린 앞에도 서야 하므로 사전녹화물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MBC가 오랜 세월 시청자와 쌓은 ‘생방송 뉴스의 원칙’을 무너뜨린 일이자 시청자를 기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앵커는 개인적 사정으로 생방송 뉴스를 하기 어렵다고 내부 관계자들에게 말했다고 MBC 노조 측은 전했다. MBC 노조 관계자는 “얼마나 오랫동안 뉴스데스크가 사전녹화로 방송됐는지는 과거 1년치 이상을 모니터하고 조사를 해 봐야 드러날 것”이라며 “앵커가 개인적 사유가 있다면 우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앵커직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어야 마땅하지 시청자를 속일 일은 아니다”라고 촉구했다. 또 녹화뉴스는 방송사의 신뢰도를 근본적으로 해치는 사건이라며, 뉴스데스크 녹화방송이 얼마나 관행화됐는지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관련 책임자인 보도국장과 사장 등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사측은 방송 사고를 막기 위해 일부 사전 녹화를 한다고 해명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남성 앵커와 여성 앵커도 같이 앉지 못하고, 제작진이 많이 모이지 못하는 점 때문에 녹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뉴스가 사전 녹화로 방송될 때는 자막으로 녹화방송임을 알려야 하지만, MBC 노조 측은 뉴스데스크는 이런 자막 고지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거리 미술관]14.하나되기(Harmony)

    [거리 미술관]14.하나되기(Harmony)

    조각은 조각가가 다양한 물성을 지닌 재료에다 자신의 생각을 결합시킨 시각적 결과물이다. 화강석이든 브론즈 등 조각재료는 모든 조각가에게 백지상태로 열려 있다. 이 재료에 혼을 불어넣는 것은 조각가의 생각이다. 조각가의 사유의 폭과 깊이에 따라 같은 재료로 된 조각이라고 하더라도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우리는 이러한 조각을 감상하다 미소로 화답하거나 다시 한번 음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는 조각가에게 즐거운 보상이 될 게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조형물로 창조하는 행위는 글로 생각을 드러내는 것 못지않게 고통스러운 일이다. 서울 종로구의회 간판이 나붙은 삼봉로 94빌딩 옆에 ‘하나되기(Harmony)’라는 조각이 서 있다. 박시동(61) 조각가의 창조적 사유가 녹아있는 2016년 작품이다.이 작품은 언뜻 보기에는 난해해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보면 나만의 행복한 해석을 해볼 수 있다. 조각은 가로, 세로 162CM에 높이 420CM다. 브론즈 재질이나 짙은 회색으로 몸치장을 하고 있다. 청동은 원래 탁한 갈색이다. 처음에는 반짝반짝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색이 변하면서 지저분해진다. 박 조각가는 변색에 따른 미적 이미지 훼손을 차단하기위해 짙은 회색으로 만들었다. 원추형 모양의 화강석에 작품 표지만이 붙어 있다. ‘육체와 영혼의 어우러짐을 유기적 형상으로 표현함’이라고 적혀 있다. 화강석 위 좌대는 반듯하지 않고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 좌대 위로 커다란 바퀴가 있다. 바퀴 위에 발을 올린 사람과 또다른 사람이 그 위에 있는 모습이다.박 조각가에 따르면 기운 좌대는 삶의 불안함을, 좌대 위 바퀴 형상은 삶의 굴레를 이야기한다. 그 위의 발은 절제를 의미한다. 두 사람은 팔로 연결돼 있다. 위 사람은 인간의 영혼과 이상을, 아래 사람은 현실을 의미한다. 그는“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절제된 어우러짐이 우리 모두의 삶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조각은 주택공사 현상공모에 당선된 4m높이의 같은 작품에 매료된 건축주가 의뢰해 제작했다. “처음에 나는 발 작품을 10M로 세우고 싶었다. 발은 그 소중함에도 불구하고 천시받는 부위 아니냐. 하지만 건축주가 냄새나는 발을 조각으로는 부담스러워해 하모니를 택했다”고 한다. 박 조각가는 손, 발 등 인체 부위를 작품소재로 다룬다. 그는 “손이나 발을 소재로 한 작품은 작가들이 피한다.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손이나 발의 움직이는 모습을 잘 표현하지 못하면 어색해진다”고 말한다. 하나되기에서도 ‘나를 쳐다봐 달라’고 시위라도 하듯 발이 앞으로 도드라지게 나와 있다.그가 손, 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세상에 대한 그만의 소통법이다. “상위 1%의 사람들이 사회를 지탱하는 나머지 99%를 존중하지 않는다. 서민없이는 재벌도 있을 수 없지 않느냐”면서 “나에게 발은 가족 구성원의 뿌리이자 우리 사회의 근간”이라고 덧붙인다. 손, 발에 쏠린 그의 시선은 서민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자 지배계층에 대한 경고이다. 경기도 연천에 그의 조각공원이 있다. 이곳에는 하늘을 향해 걷는 듯한 발이나 손 등 인체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있다. 박 조각가는 1999년부터 민통선 예술제를 해오다 올해는 코로나로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내년에는 작은 예술제로 부활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 얼음물처럼 시원하게… ‘수영 간판’ 조·조 형제 날았다

    얼음물처럼 시원하게… ‘수영 간판’ 조·조 형제 날았다

    조원상, 19명 중 8위로 접영 예선 통과조기성, 평영 첫 결선… “기록 단축 재미” 탁구, 막내 윤지유 등 네 명 1차전 승리2020 도쿄패럴림픽 종합 20위를 목표로 하는 한국 선수단이 첫날부터 좋은 소식을 연달아 전하며 힘차게 대회를 시작했다. ‘대한민국 장애인 수영 간판’ 조원상(29)은 25일 일본 도쿄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패럴림픽 남자접영 100m에서 결선에 안착했다. 조원상은 2조 3번 레인에서 출발해 첫 50m를 26초72로 주파한 후 58초37로 3위로 터치패드를 찍어 전체 19명 중 8위로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조원상에 이어 ‘리우 3관왕’ 조기성(26)도 결선 진출 소식을 전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평영에 도전한 조기성은 남자 평영(SB3) 50m 예선 1조 3번 레인에서 출발해 53초11로 조 3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전체 출전선수 12명 중 6위로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예선 직후 조기성은 “예선이 끝나서 홀가분하다. 게임 전에는 첫 도전이라 걱정이 조금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조기성은 평영에 도전한 이유로 “자유형이 주종목이라 계속 자유형만 하다 보니 기록에 대한 정체기가 와서 힘들었다”면서 “수영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것 같아 새로운 종목 평영에 도전했는데 기록을 줄여나가는 재미가 생겼고 평영을 통해 수영에 대한 동기부여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탁구도 나란히 승전보를 전했다. 한국 선수단 막내 윤지유(21)의 승리를 시작으로 박진철(39), 차수용(41), 서수연(35)도 나란히 첫 경기 승리 소식을 전하며 한국 선수단은 순조롭게 패럴림픽을 시작했다.
  • 100년 전을 곱씹다… 짜장면·호텔도 다 ‘최초’

    100년 전을 곱씹다… 짜장면·호텔도 다 ‘최초’

    ‘최초의’라는 수식어가 들어가면 저절로 호기심이 생긴다. 그래서 인류는 최초 타이틀을 따기 위해 목숨을 걸고 에베레스트도 오르고 남극도 갔다. 관광산업에서도 ‘최초’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무엇이든 최초가 있다면 많이들 찾아가서 보기 때문이다. 우리 근대사에서 개항을 통해 가장 많은 ‘대한민국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도시가 있다. 서구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였던 개항도시 인천(당시 제물포)이다.인천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서해와 한강이 만나는 곳에 백제 비류가 ‘최초’로 도읍한 미추홀(인천의 옛 지명)은, 한반도에서 신문물을 가장 빨리 받아들인 당시의 ‘미래도시’였다. 그곳이 현재의 인천 중구 개항지다. 100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 인천은 또 하나의 ‘미래도시’를 세웠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다. 이곳은 외세가 아닌 대한민국이 주도해 미래를 펼치는 곳이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근에 조성 중인 송도국제도시는 미래를 투영하는 듯한 첨단 건축물과 도시 인프라 속에 다양한 콘텐츠를 채워 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중구 개항장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는 서로 이어져 있다. ●‘최초’가 열린 1883년 제물포 … 거대한 박물관이 되다 1883년 인천이 개항했다. 일본과 청나라, 서구 열강의 사람과 물자가 밀려들어 오는 ‘개항장’이 됐다. 당시 조선에선 신문물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곳이었다. 외교관들의 사교 모임이 열렸던 제물포 구락부 건물(유형문화재 제17호), 인천개항박물관(구 일본 제1은행 인천지점), 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구 일본 제18은행 인천지점), 중구생활사전시관(구 대불호텔) 등 근대식 건물이 지금도 중구청 앞 개항장 문화거리를 차지하고 있다.아랫길로는 항만 창고를 개조한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역 쪽 건너편으론 차이나타운이 있으며 답동성당과 내리교회, 내동성당 등 국내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종교시설도 그대로 남아 있다. 개항장 시절부터 물자를 교류하던 신포시장까지 걸어서 한 번에 돌아보기 좋다. 이 일대는 온통 ‘최초’투성이다. 그것도 실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삶과 밀접한 것들이다. 이곳을 걷다 보면 온갖 최초들과 마주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갈 수 있다.차이나타운. 온통 붉은색 간판을 내건 중국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최초의 짜장면도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중국 산둥에서 건너온 화교 1세대가 고안했다. 개항장 부두 노동자를 칭하는 ‘쿠리’(苦力)들이 부둣가에서 싸고 푸짐하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춘장을 볶아 국수에 얹어 준 음식이다. 이후 청나라 조계지에 짜장면을 파는 식당이 많이 생겨났다. 1905년 개업한 산동회관은 공화춘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1983년 폐업했으며 그 건물은 현재 차이나타운 짜장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차이나타운에서 개항장 거리로 내려오면 최초의 호텔 대불호텔이 나온다. 1888년 일본인 해운업자 호리 리키타로가 인천항 앞에 서양식으로 지었다. 3층 양옥건물에 다다미방 240개, 침대방 11개를 갖췄다. 당시 숙박료는 1원 50전~2원 50전으로 주변 일본 여관의 고급객실 숙박요금 1원에 비해 훨씬 비쌌다. 현재는 역사전시관으로 쓰고 있다. 철도가 처음 놓인 곳도 인천이다. 제물포와 서울 노량진을 잇는 경인선이 1899년 9월 18일 완공됐다. 미국인 제임스 모스가 시작한 사업을 일본 경인철도합자회사가 양도받아 진행했다. 최초 운임은 상급좌석 기준 1원 50전으로 대불호텔 기본 숙박요금과 같았다(자고 가는 게 나았을 듯). 제물포에서 서울까지 시속 20㎞로 1시간 40분 걸렸다. 야구와 축구 경기도 인천을 통해 들어왔다. 야구는 1904년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면도날이 아니다)에 의해 도입됐다는 것이 공식 기록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일본인 학생에 의해 인천 창영초등학교(구 인천공립보통학교)에서 야구경기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창영초는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모교이기도 하다. 축구는 개항 전인 1882년 8월 영국 군함 플라잉피스호 수병들이 제물포에 상륙해 축구경기를 했다는 공식기록이 남아 있다.최초의 서양식 공원인 자유공원은 1888년 만들어졌다. 훗날 맥아더 장군 동상이 들어서게 되는데, 2016년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역을 맡은 리암 니슨과 꼭 닮아 화제가 됐다. 자유공원에서 내려오면 1895년에 지어진 최초의 극장 애관극장이 있다. 원래 이름은 협률사. 1920년대 애관극장으로 바꿨다가 6·25 때 소실되고 1960년에 현재 모습인 2층 극장전용관으로 새로 지었다. 놀라운 것은 지금도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등대도 팔미도 등대가 최초, 담배 공장도 동양연초회사가 최초다. 담배 공장이 있으니 성냥도 필요하다. 성냥 공장도 1917년 문을 연 인천 조선인촌회사가 최초다. “인천의 성냥공장~”으로 시작하는 ‘불량한’ 구전가요도 이 때문에 나왔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컵) 없으면 못 마십니다”로 유명한 코미디언 고 서영춘의 만담. 왜 인천이고 사이다인가. 최초의 사이다 공장인 인천탄산수제조소가 1905년 일본인 히라야마 마쓰타로에 의해 신흥동에 생겨난 까닭이다. 생산품은 ‘별표(星印) 사이다’였고 꽤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실제 볼 수 있는 건축물도 많지만 없어진 것은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 박물관 역시 국내 최초 공립박물관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최초의 전신국, 전화국, 기상대 등이 들어와 쇄국하던 조선에 선진 문물을 알렸다. 해외 이민의 역사도 인천에서 출발했다. 하와이 파인애플 통조림 회사의 창업자 돌(Dole)이 대한제국에 이민을 요청한 이후 1902년 12월 22일 최초의 이민선 갤릭호가 한인 101명을 싣고 제물포항에서 출발했다. 공식 해외 이민 1호다. 하와이 교포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피땀 흘려 돈을 모았다. 이 돈을 독립자금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한국전쟁 후 폐허가 된 고국에 공과대학을 세우라고 성금도 냈다. 그리해서 생겨난 학교가 인하대학교다.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를 땄다. 월미도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당시 이민의 자료를 볼 수 있다. 이후에도 쫄면과 닭 강정 등 인천에서 최초로 탄생해 전국으로 퍼진 문화가 많다. 개항장 지역은 인천의 원도심으로 1970년대부터 다양한 먹자골목이 위치했다. 차이나타운 이외에도 밴댕이 골목, 신포국제시장 먹거리 골목이 있으며 물텀뱅(아귀) 골목과 동인천 삼치거리도 멀지 않다. 개항장 거리엔 고풍스러운 근대 석조건물과 왜식 목조가옥이 많이 남아있다. 이 중에는 구 우선주식회사 건물처럼 커피숍과 베이커리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 쉬어가기 좋다. 커피의 역사 역시 인천에서 시작됐음을 알고 나면 기분이 달라진다. 100여년 전 인천, 커피잔을 기울이는 개화기 신사라도 된 기분이다.(그는 친일파였을까?)고풍스러운 전동차량을 타고 근대역사 전문해설사와 함께 개항장 거리를 한 바퀴 도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있다. 1인 1만 5000원(30분). 인근 월미도의 ‘그 무서운’ 놀이기구 바이킹과 디스코팡팡도 아련한 추억을 자극하는 아이콘이며 이곳을 두루 잇는 바다열차 모노레일도 타볼 만하다.●다리 하나 건너면 송도… SF 영화 한 장면을 마주하다 개항장이 있는 중구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송도국제도시다. 전체 면적은 약 53.4㎢로 서울 여의도의 16배 크기다. 도시 외관부터 첨단의 느낌이다. 통유리 건물이 직육면체가 아닌 각각 다른 형태로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프로토스(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외계인 종족)를 납치해 설계를 맡겼는지, 미래지향적 건물 일색이다. 빙과류 ‘더위사냥’처럼 시원하게 생긴 마천루(포스코타워)를 비롯해 USB 메모리처럼 생긴 건물도 줄줄이 서 있다. 그렇다고 마냥 차가운 철골의 도회적 분위기만은 아니다. 녹지도 많다. 곳곳에 푸른 잔디며 정원이다. 도심에는 실개천도 흐르고 작은 호수도 있다. 센트럴파크 위에선 보트를 띄우고 유유자적 도심의 낭만을 즐긴다. 코마린 보트하우스 선착장이 동서 양쪽에 하나씩 있다. 원래는 투명보트, 파티보트 등 6종을 대여했지만, 방역수칙이 강화된 요즘은 구름처럼 생긴 구루미 보트, 문 보트라 불리는 초승달 모양 보트만 탈 수 있다. 은은히 보트 아래를 비추며 시시각각 색이 바뀌는 불빛이 특징인 문 보트(3인 3만 8000원)는 야간에 더욱 인기다. 사실 실제 타는 이들보다 바깥 산책로에 있는 이들에게 더 좋은 사진을 제공한다. 대신 탑승객들은 수면 위로 깔리는 시원한 초가을 바람을 맞으며 사방으로 펼쳐지는 송도국제도시의 화려한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푸른 밤하늘이 머리 위를 덮으면 하나둘 불을 밝히는 첨단 미래도시의 가로등이 물 위로 비친다. 해외 도시여행을 떠나온 듯한 낯선 풍경에 잠깐이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다. ■100년 뒤를 엿보다… 마천루·낭만도 다 ‘최신’미래 그리는 또 하나의 인천 송동송도는 과거 유원지로 유명했다. 지명도 송도가 아닌 옥련리였는데 일제강점기던 1937년 일본 자본이 해양유원지로 개발하며 이름을 ‘송도’라 바꿨다. 조수간만의 차를 없애고 해수욕장 수질을 유지하고자 수문을 달았다. 수인선 개통과 함께 송도역이 생기고 유원지로서 인기도 올랐다. 1970~1990년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이름은 해수욕장이지만 호수라 해도 될 정도로 잔잔해 여름이면 많은 이들이 몰렸다. 관광호텔도 생기고 유명 식당 등 인근 편의시설도 많았다. 송도국제도시가 조성되면서 송도유원지는 결국 2011년 여름을 마지막으로 폐장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는 중고차 수출단지로 활용되고 있다. 거대 도시 송도 곳곳에 쇼핑단지도 먹거리촌도 잘 조성돼 있다. 외형을 근사하게 잘 지어 놓으니 콘텐츠가 저절로 찾아와 공백을 메우는 셈이다. 130여년 전 작은 어촌 제물포가 대한민국의 근대사와 미래를 지지하는 중심도시로 변모했다. 아스라한 과거와는 달리 급작스러웠던 개항, 개화기 당시 인천으로 물밀듯 들어온 첨단 신문물과 문화는 당장 대한민국 근대화와 현대화의 길을 밝히는 탐조등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이제 같은 공간에서 미래를 준비한다. 바다 건너 월곶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가 하늘에 그리는 미려한 윤곽 속에서 새로운 개화(開花)의 서막을 볼 수 있었다. ●‘맛’있는 도시… 중구와 송도의 탐미(耽味) 코스 의외로 인천은 냉면 본향이다. 본래 황해도 출신이 많이 살았던 인천. 서양 공관이 있던 조계지에서 자투리 고기를 구해 냉면 육수와 꾸미(고기붙이)로 썼더니 ‘인천 냉면 맛있다’고 입소문이 났다. 자전거로 신작로를 달려 서울까지 냉면을 배달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경인면옥은 평양 출신 사장이 1947년 개업해 3대째 이어 오는 노포로 인천 냉면의 본류를 자부한다. 메밀을 쓴 평양식 냉면(1만원)이다. 사곶냉면은 황해도 식에 섬 특유의 문화가 섞여든 냉면(8000원)이다. 백령도 사곶에서 탈출(?)한 냉면으로, 돼지뼈를 우린 육수에 메밀 면을 말아 낸다. 독특하게 까나리 액젓을 한 방울 넣어 감칠맛을 더한다. 화평동 냉면골목도 빼놓을 수 없다. ‘세숫대야 냉면’이란 별명이 말해 주듯 가게마다 커다란 사발에 가득 담긴 냉면(6000원)이 정말 푸짐하다. 한참을 먹어도 줄지 않는다. 물론 맛이 없었다면 벌써 없어졌다.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와 챙겨 먹는 ‘서울 손님’도 많다.하얀백년짜장을 파는 만다복은 차이나타운의 인기 음식점이다. 춘장을 쓰지 않고 볶아 낸 고기양념장을 면발에 비벼 먹는 방식이다. 졸깃한 면발과 오이채에 짭조름한 고기볶음을 듬뿍 올리고 다진 마늘을 곁들여 비비면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느낌의 백년짜장(7000원)이 완성된다. 100년 전 초창기 짜장면 방식이라고 한다.송도유원지 시절부터 유명했던 ‘송도갈비’는 수원왕갈비, 포천 이동갈비와 함께 ‘수도권 3대 갈비’라 불린다. 그리 달지 않고 간장과 과일만으로 재워 낸 양념소갈비를 숯불에 올리면 간장이 타들어 가며 구수하고 달큼한 불향을 내는데 이게 입에 짝짝 붙는다. 부드러운 한우 갈비를 잘 숙성 양념해 저렴하게 파니 예전 유원지 시절처럼 가족외식 코스로 딱이다.미추홀타워 별관에 위치한 한식당 ‘참예그리나’는 정갈한 메뉴에 하나하나 정성 깃든 찬을 내는 집이다. 한정식 상차림이 기본인 보리굴비 특선(1만 7000원)과 불고기정식(1만 6000원) 등이 유명하고 저녁상에선 한우차돌전복삼합이나 유황삼겹전복삼합 등 삼합류를 많이들 찾는다.송도 바다쏭은 한옥과 모던한 건물을 조합한 독특한 외관의 카페다.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내부와 탁 트인 전망창이 좋은 곳이다. 에스프레소(6000원)와 에그타르트, 크루아상 등 다양한 수제 빵이 맛있어 잠시 휴식을 즐기기에 좋다. 송도갈비 옆에 있다.
  • 유영주 양천구의원 2년 연속 지방의정대상

    유영주 양천구의원 2년 연속 지방의정대상

    서울 양천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영주 의회운영위원장이 서울시구의회의장협의회가 주는 ‘지방의정대상’을 2년 연속으로 받았다. 25일 구에 따르면 유 의원은 평소 적극적이고 모범적인 의정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하고, 서울 자치구의회 의정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상을 받게 됐다. 특히 지방자치 부활 30주년인 올해 받는 상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유 의원은 ▲양천구 벤처기업 및 창업기업의 육성과 지원에 관한 조례 ▲양천구 스마트도시 조성 및 운영 조례 ▲양천구 사회적 고립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 ▲양천구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양천구 공동주택 경비노동자 인권보호 및 증진에 관한 조례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구민 복리 증진에 연관된 조례 22건을 제·개정 했다. 또 ‘LED 간판사업 관련 질의 및 개선대책 촉구’, ‘구행정(인허가 건 등) 및 각종 고발 건’, ‘실효성 있는 무더위 쉼터 운영’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구정질문을 해 구민 목소리를 대변했다. 유 의원은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책임감을 갖고 소임을 다했을 뿐인데 뜻깊은 상을 연속해서 받게 돼 구민 여러분과 동료 의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의회운영에 노력하며, 구민과 함께 더 성장하는 구의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 또 다른 한계, 더 큰 열정… 안방1열 다시 감동

    또 다른 한계, 더 큰 열정… 안방1열 다시 감동

    또 다른 한계를 넘어서는 2020 도쿄패럴림픽이 24일 시작하면서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의 성화도 다시 타오른다. 올림픽만큼 중계 경쟁이 치열하진 않지만 방송사들은 13일간 도전과 감동을 시청자에게 전할 계획이다.●KBS, 국내 방송사 유일 현지 중계 KBS는 이번 패럴림픽 중계를 하계 패럴림픽 사상 최대 규모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8시 개막식 생중계를 포함해 1560분을 패럴림픽에 배정했다. 국내 방송사 중 유일하게 중계 제작팀을 도쿄에 파견한다. 2016 리우패럴림픽 수영 3관왕 조기성, ‘탁구 간판’ 서수연, 9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보치아팀 등 주요 종목을 중계한다. 경기 해설은 장애인 스포츠에 특화된 해설자가 맡았다. KBS 정오 뉴스 ‘뉴스12’는 장애인 앵커로 선발된 최국화 앵커가 패럴림픽 소식을 전하고, 메인 뉴스인 ‘뉴스9’에서도 관련 보도를 1~2개 편성한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마이케이’(My K)를 이용한 모바일 중계도 이어 간다. 이런 확대 편성은 지상파 3사가 그동안 패럴림픽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KBS는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는 올림픽과 달리 패럴림픽 경기를 방송용으로 많이 제작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만 제작이 되지 않아 방송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IPC가 제작하는 한 가급적 많이 중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패럴림픽을 앞두고 시작된 ‘위더15’(WeThe15) 캠페인에도 동참한다. IPC와 국제장애연합(IDA) 등이 주도하는 이 캠페인은 전 세계 인구의 15%인 장애인 약 12억명을 위한 인권 운동으로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진행한다.●MBC케이블채널, 하루 2시간 생중계 MBC는 총 950분을 할애했다. 24일 개막식 생중계에 이어 다음달 5일까지 매일 도쿄패럴림픽을 방송한다. 평일 낮 65분, 주말 밤 60분을 편성했다. 케이블 채널 MBC스포츠플러스에서도 매일 오전 펼쳐지는 경기를 2시간 이상 생중계할 예정이다. 중계 종목은 보치아, 배드민턴, 사격, 사이클, 수영, 양궁, 역도, 육상, 조정, 탁구, 휠체어농구 등이다. 종목별 전문가 11명과 도쿄올림픽 중계를 맡았던 김정근, 허일후, 김나진, 서인 캐스터가 해설진으로 나선다. ●SBS, 토요일 심야에 하이라이트 SBS도 개막식 중계와 토요일 심야시간대에 경기 하이라이트를 방송하는 등 610분을 배정했다. 두 방송사는 전 종목에서 수어 통역을 제공하며, 5일 폐회식은 녹화중계한다. 대한민국 선수단 공식 홈페이지와 대한장애인체육회 페이스북에서도 국내 선수들의 경기를 실시간 또는 주문형 비디오(VOD)로 시청할 수 있다.
  • 동치미 함께 꿀맛, 늦더위 날릴 빨간맛… 아구라 불러야 아! 그맛

    동치미 함께 꿀맛, 늦더위 날릴 빨간맛… 아구라 불러야 아! 그맛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유례없는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올여름은 유난히 길고 힘들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룬 밤이 얼마인지 모른다. 어느새 몸과 마음은 지치고 입맛은 저만치 떨어져 나갔다. 삼복더위 말복을 지나면서 그나마 수그러들겠지만, 아직도 도심거리에서 내뿜는 열기가 우리를 지치게 한다. ‘이열치열’이라 했던가. 우리 조상들은 이맘때 뜨거운 음식과 열을 내는 매운맛으로 무더위를 식혔다. 대체로 여름 보양식으로 삼계탕, 장어, 보신탕 등을 즐겨 먹었다. 바다를 낀 해안가 지역에서는 귀족 생선인 민어와 낙지 등도 여름 보양식의 명단에 올랐다. 집 나간 입맛을 찾는 데는 매운 아귀(아구)찜만한 게 없다. 아귀는 경상도 사투리인 아구라 불러야 제맛이 난다. 사람들이 자장면을 짜장면으로 부르듯이 말이다. 아귀는 정말 못생겼다. 커다란 입에 조그만 꼬리가 볼품없다. 하지만 생김새와 달리 맛이 일품인 아귀요리로 늦 더위를 훨훨 날려 보내자. ●볼품없지만 맛은 최고 아귀는 부위별로 다양한 맛이 난다. 살은 부드럽고 껍질과 내장은 쫄깃하다. 생아귀의 부드러운 살점과 간(애), 위장 등을 초고추장에 듬뿍 찍어 한 입 먹으면 오물오물 씹히는 감촉이 그만이다. 아귀는 다른 생선과 달리 비타민 A 성분과 단백질이 풍부해 피부 미용과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또 비린내가 나지 않고 소화가 잘되는 담백한 생선이다. 아귀찜 요리에는 콩나물과 미나리, 방아, 고추, 채소류 등이 듬뿍 들어가 비타민 C도 보충할 수 있다. 아귀찜 특유의 화끈하고 매운맛은 잃어버린 입맛을 돌아오게 한다. 아귀찜 애호가인 박공수씨는 “아귀찜은 여름철을 비롯해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여름철 입맛 없을 때 먹으면 제격”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귀는 주로 남해와 서해에서 잡힌다. 부산에서는 다대포 앞바다에서 아귀가 많이 잡힌다. 아귀는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흉측하고 못생겨서 재수 없다고 여긴 어부들은 아귀가 그물에 잡히면 바로 버리거나 밭에 거름으로 썼다고 한다. 잡히면 바다에 바로 버렸다고 해서 ‘물텀벙’이라고도 부르기도 했다. 부산과 경남 일대에서는 아구, 물꽁 등으로 불린다. 입이 몸 전체를 차지할 만큼 크며 몸길이가 1m에 달하는 것도 많다. 아귀의 입 바로 위쪽, 즉 머리 앞쪽에는 가느다란 안테나 모양의 촉수가 있다. 이것을 좌우로 흔들어서 먹이를 유인, 고기들이 접근하면 순간적으로 큰 입을 벌려 통째로 삼켜 버린다. 아귀의 대부분은 머리가 차지한다. 위도 크다. 배를 가르면 내장의 절반이 위이다. 큰 입과 위를 가지고 있어 소화력이 매우 뛰어나다. 조기와 병어, 가자미, 도미 등 값비싼 물고기를 통째로 삼켜서 녹여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귀를 잡아 위에서 채 소화하지 못한 생선을 꺼내 팔면 아귀 값보다 더 나온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온다.또 한 번에 자기 체중의 30% 이상을 먹는 아귀의 대식성은 탐욕과 욕심의 상징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먹기는 많이 먹으면서 일은 도무지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먹기는 아구같이 먹고, 일은 장승같이 한다’거나 ‘아구같이 먹고, 굼벵이같이 일한다’는 속담도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아귀를 조사어(釣絲魚)라 했으며 속명으로 아구어(餓口魚)라 기록했다. 속명 아구어가 아귀로 정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1909년 조선총독부가 한반도의 수산자원을 조사 기록한 책인 한국수산지에도 아귀가 기록돼 있다. ●마산에서 유래한 아귀찜 아귀는 아귀찜, 아귀수육, 아귀탕으로 요리하는데 아귀찜이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다. 해물 볶음, 불고기 전골, 불갈비, 해물찜 등의 요리 재료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귀찜은 경남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유래한 찜 요리로 알려졌다. 옛 마산시에서는 관광객 유치 홍보를 위해 아귀찜을 5미(味) 가운데 1미로 선정하기도 했다. 표준어는 아귀찜이나 경상도 지역에서는 ‘아구찜’으로 통한다. 고춧가루와 다진 파, 마늘 ,미더덕, 콩나물, 미나리 등으로 맛을 낸다. 마산 아귀찜은 아귀를 20~30일 정도 꾸둑꾸둑하게 말린 후, 고온에 쪄서 조린 콩나물 등 양념을 넣어 만든다. 반면 부산 등에서는 생아귀를 재료로 사용한다. 미식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온천장·보수동·수영구 식당 유명 아귀찜을 연상하면 벌써 입안에서 매운맛이 감돈다. 매운고추(땡초)와 고추씨 등 매운 양념으로 조리해 한입 넣으면 입안이 화끈거리며 물을 찾는다. 대부분 아귀찜 식당에서는 아귀찜과 함께 달짝지근한 동치미 국물이나 오이냉국을 식탁에 내놓는다.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화끈거릴 때 국물을 마시면 매운맛이 일순 사라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매운맛의 강도를 조절한다. 부산 온천장 아귀찜 전문식당인 ‘구수한 아구찜’에서는 매운맛 강도를 1단계 5단계까지 만들어 놨다. 대부분 2~3단계를 찾지만, 더러 4~5단계를 요구하는 손님들도 더러 있다. 부산 중구 보수동의 ‘보수동 물꽁아구찜’은 부산지역 아귀찜의 원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65년 식당 주인 홍계순씨가 중구 보수동의 흑교 근처에서 상호도 없이 아귀 요리를 팔았다. 이후 1973년에 중구 보수동의 광복교회 옆으로 이전했는데, 당시 부산의 한 주류회사에서 소주 광고를 담은 간판을 달아 주려고 하자 상호가 없었다. 주류회사 직원이 “지금 팔고 있는 게 뭐냐”고 묻자 ‘물꽁’이라고 대답해 현재의 상호인 ‘물꽁식당’이 탄생하게 됐다고 한다. 2009년 6월 부산 향토 음식점으로 지정됐다. 다시마와 양파, 무, 파, 멸치 등을 넣어 끓여 낸 육수에 들깻가루, 찹쌀가루, 매운 고춧가루 등 갖은 양념과 아귀의 간에 해당하는 ‘애’를 다져 넣어 독특한 맛을 낸다. 부산시청 인근 연산동에서 셋째 딸인 윤애순(61)씨가 분점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 ‘옥미(鈺味) 아구찜’ 음식점도 맛집으로 이름나 있다. 1984년 개업했으며 2002년 부산 향토 음식점으로 지정됐었다. ‘옥미’라는 이름은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고, 최고의 맛을 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부산 중구 남포동 ‘김해식당’은 담백한 맛을 내는 아귀 수육으로 유명하다.
  • 가을장마에 강풍·물폭탄 피해 속출 …전국 곳곳서 실종·침수 잇달아

    가을장마에 강풍·물폭탄 피해 속출 …전국 곳곳서 실종·침수 잇달아

    ‘가을장마’가 시작된 21일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아파트 유리창이 깨져 주민이 다치거나 옹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오전 11시 21분쯤 부산시 사상구 모라동 한 아파트 21층에서 강풍에 베란다 창문이 깨지면서 A(52)씨가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낮 12시 27분쯤 금정구 부곡동 온천천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하천 물에 고립된 B(68)씨가 119구조대에 구조되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지하차도 등 17곳에서 교통이 통제됐고 도로 43곳이 침수됐다. 부산진구 한 상가 빌딩 공사 현장 9층에서는 길이 2m 폭 0.5m 크기 거푸집 일부가 강풍으로 인해 1층으로 떨어지면서 행인이 머리를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 충남 태안군 남면 몽산포자동차야영장에서는 오전 9시 37분께 강풍을 동반한 비로 소나무 1그루가 쓰러지며 8살·10살 여자 어린이들이 있던 텐트를 덮쳤다. 두 아이는 머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충남 당진시 송악면 한 선착장에서는 낮 12시 27분쯤 2t급 어선이 강풍에 전복돼 당시 어선 결박작업을 위해 배에 타고 있던 선주 등 2명이 바다에 빠졌다. 선주는 해경에 의해 구조됐지만 나머지 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인명피해 외 옹벽 무너짐·침수·벽면 외장재 떨어짐 등으로 인한 물적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경남 양산시 주남동 한 공장 일대에서는 호우경보가 발령 중이던 오후 1시 47분께 길이 100m,높이 15m 규모의 보강토 옹벽이 무너져 도로 위로 토사가 쏟아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주변에 주차된 차 1대와 가건물 일부가 토사에 묻혔고 전신주도 쓰러졌다. 창원시 의창구 북면 한 건물 지하와 소계지하차도,인천 서구 심곡동 건물 지하 주차장 등에서는 침수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활동을 벌였다. 김해시 진영공설운동장에 설치한 임시 선별검사소 일대가 침수돼 오후 1시부터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인천 부평구 십정동 한 건물에서는 3∼4층 벽면 외장재가 강풍을 동반한 호우 속에 떨어져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2층에 세워둔 실외기(경남 고성)나 고층 간판(창원 대방동)이 각각 넘어지거나 일부가 떨어져 소방당국이 출동해 안전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김해시내 둔치 주차장 9곳과 세월교 4곳,하동 둔치 주차장 1곳 등은 폭우로 인한 하천 범람 가능성에 진입이 통제됐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일부 주택가에서는 오후 1시 40분쯤 낙뢰로 인한 정전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궂은 날씨 탓에 부산과 경남 일대에서는 신호등이 고장 났다는 신고도 다수 접수됐다. 이번 비는 이날부터 시작해 한 주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짧았던 여름장마에 이은 사실상의 가을장마로 여겨진다. 이날 주요 지점 일강수량 현황을 보면 오후 5시 현재 창원(진북) 192.5㎜, 부산 금정구 186.0㎜, 남해 181.4㎜, 여수(돌산) 160.5㎜, 제주(한라생태숲) 117.0㎜, 인천(왕산) 94.0㎜, 태안(북격렬비도) 93.5㎜ 등을 기록했다.
  • 日스가, 믿었던 아베에 결국 배신당하나…선거 앞두고 균열 조짐

    日스가, 믿었던 아베에 결국 배신당하나…선거 앞두고 균열 조짐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다음달 집권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서 ‘무투표 재선’을 이룬다는 스가 요시히데(73) 일본 총리의 구상은 완전히 물거품이 됐다. 올림픽이 막을 내린 후에도 스가 총리의 날개 없는 지지율 추락이 계속되면서 당내 경쟁자들이 속속 ‘총재직 도전’의 출사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스가 총재 당선의 일등공신이자 현재까지도 공식적으로는 스가 총리 지지세력임을 자처하는 아베 신조(67) 전 총리와 아소 다로(81) 부총리 겸 재무장관(전 총리)이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음달 29일 치러질 것이 유력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중진 의원들의 출마 선언이 시작됐다. 시모무라 하쿠분(67) 정무조사회장이 지난 18일 아베 전 총리와의 면담에서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유력 여성 정치가인 다카이치 사나에(60) 전 총무상도 니카이 도시히로(82) 간사장을 만나 출마 의사를 밝혔다. 자민당 3역 중 한 명인 시모무라 정조회장은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에 속해 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소속 파벌이 없지만 여전히 당내 영향력이 강한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달 아베 전 총리에게 재출마를 권유했다가 거절당한 뒤 그렇다면 내가 출마해도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기자들에 말했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스가 총리에 이어 2위를 하며 고배를 마셨던 기시다 후미오(64) 전 정조회장도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론 지지율은 높지만 당내 기반이 약해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최하위인 3위를 했던 이시바 시게루(64) 전 간사장도 재도전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자민당에서는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스가 당시 관방장관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지난해 총재 선거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당내 최대 계파인 호소다파에서 수급의 영향력을 가진 아베 전 총리와 ‘아소파’의 수장 아소 부총리의 움직임이다. 최근 일본 정가에서는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부총리가 스가 총리를 지지한다는 그동안의 입장에서 돌변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8일자에서 “자민당 내에 ‘당의 얼굴’(총재)을 바꾸 달라고 요구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아베 전 총리나 아소 부총리가 ‘스가 끌어내리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니카이 간사장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연일 2만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여론 지지율 반등의 소재나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정가에서는 아무리 총리와 관방장관으로서 ‘7년 8개월 한솥밥’을 먹은 사이라 해도 아베 전 총리가 스가 총리를 무턱대고 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를 간판으로 오는 10월 중의원 선거를 치렀다가는 야당에 기록적인 참패를 당할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아베 전 총리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시사주간지 주간포스트는 최신호에서 아베·아소 두 사람과 스가 총리 사이에 균열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전했다. 두 사람은 이번 총재 선거를 통해 니카이 간사장을 다른 인물로 바꾸고 싶어하지만, 니카이 간사장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스가 총리가 자신들의 뜻과 다른 행보를 보이자 결국 ‘스가 끌어내리기’로 방향을 바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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