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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불륜 리포트] 기자, 흥신소를 가다…내 남편·아내를 잡아 주세요

    [2015 불륜 리포트] 기자, 흥신소를 가다…내 남편·아내를 잡아 주세요

    “실장님, T1 출발합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14일 오전 6시, 서울 강남의 한 주택가. 새벽 어스름을 뚫고 흰색 수입 세단이 출발하자 20~30m 뒤에서 대기하던 회색 승용차가 따라붙는다. ‘T1’(타깃1)은 흥신소 업계의 은어로 동태를 살펴야 하는 ‘목표물’이다. 오늘의 목표는 그가 입은 하얀 와이셔츠처럼 단정하고 모범적일 듯한 40대 회계사 남편이다. 의뢰인은 15년을 함께한 아내였다. “남편이 초등학교 동창회에 다녀온 뒤로 행동이 이상했대요. 늦는 날도 부쩍 늘고 집에서도 휴대전화를 꼭 들고 다니고…. 그래서 저를 찾은 거죠. 전형적인 외도의 전조 증상이니까요.” 조수석에 앉아 있던 기자에게 흥신소 직원 강모(26)씨가 건넨 일종의 브리핑이다. 미행은 서울 시내를 가로지르며 10㎞가량 계속됐다. 강씨는 교차로 신호가 바뀔 듯하면 ‘T1’의 차에 바짝 붙었고 뻥 뚫린 도로를 달릴 때는 거리를 벌렸다. 놓칠 듯 아슬아슬했지만, 목표물이 시야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었다. “이렇게 붙으면 눈치채지 않나요?” 켕기는 게 있는 사람일수록 ‘촉’이 좋게 마련 아닌가.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대부분 의심은 해도 설마 사람까지 붙이겠어 하는 편이에요. 목표물이 낌새를 채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30여분을 달린 끝에 T1의 회사 앞에 도착했다. 강씨는 재빨리 소형 캠코더를 집어들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담는다. 출근 사실을 알리자 철수 지시가 떨어진다. 강씨는 “이렇게 1주일 정도 붙어 보면 외도인지 아닌지 파악할 수 있다”며 “아직 미혼인데 끝장난 부부를 자주 보다 보니 결혼할 마음이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두 번째 현장은 경기도 구리였다. “아내가 가출했는데 확실한 외도 증거를 잡아 소송하고 싶대요.” 강씨가 말했다. 며칠간 뒷조사해 외도 상대의 거주지, 직장 등은 파악한 상태였다. 전날 밤 외도남이 한 병원에 들어가는 것이 목격됐는데 병원 입원자 중 의뢰인의 아내가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씨 친구인데 입원했다는 얘기 듣고 병문안 왔는데요.” 강씨는 안내 직원에게 망설임 없이 말했다. 하지만 입원자 명단에 의뢰인 아내의 이름은 없었다. 오후 1시 30분, 서울 시내 한 빌딩에 자리한 A 흥신소 사무실로 복귀했다. 컴퓨터 2대와 크고 작은 카메라 렌즈, 기능을 알 수 없는 전자 장비 등이 10평 남짓한 사무공간에 가득했다. 의뢰인 상담을 맡은 김진영(41·가명) 실장은 낡은 가죽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 3대를 돌려가며 받았다. 10분에 한 번꼴로 전화벨이 울렸다. “배우자 관련 문의인 거죠? 나이대와 직업은? 자영업자면 많이 돌아다니실 테니까 비용이 더 들어요. 일주일에 400만원 정도….” 능수능란한 말솜씨를 뽐내던 그가 전화를 끊으며 덧붙였다. “법원 증거로 부족함 없이 예쁘게 만들어 드릴게요.” 지난 2월 간통죄 폐지 이후 업계 상황이 궁금했다. “외도 관련 상담 전화는 간통죄 폐지 전보다 확실히 늘었어요. 10~20% 정도 늘어 하루 100통은 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단순 상담 요청이고 실제 의뢰는 크게 늘지 않았어요.” 그는 “아직은 상황을 관망하는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민간조사업체들의 역할은 이혼 소송을 위한 확실한 증거를 잡아 주는 일이다. 의뢰인 배우자와 상간자가 모텔에 출입하거나 과도한 스킨십을 하는 장면을 촬영하면 증거가 될 수 있다. 또 함께 관계를 맺은 정황이 담긴 문자 등을 확보해도 승소 가능성이 커진다. 김씨는 “이제 경찰과 함께 현장을 덮쳐 증거를 잡는 게 불가능해져 우리 같은 민간업체가 증거를 더 꼼꼼히 모아야 한다”면서 “간통죄가 없어지면서 일부는 ‘걸리면 걸리는 거지’ 하는 식의 노골적인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어떤 장비를 쓰느냐’는 질문에 김 실장은 대뜸 “다른 데는 몰라도 우리는 불법 도구를 동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기자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자 설명을 덧붙였다. “그럴 필요가 없어요. 왜냐? 그냥 쫓아만 다녀도 증거를 막 흘리고 다닌다니까. 외도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거잖아요. ‘연애’하면 감정대로 행동해요. 이성적이라면 자기 집 근처에서 바람난 여자랑 손을 잡겠습니까? 근데 그렇게 한다니까.” 그는 의뢰 사건 중 70%가량은 실제 불륜 현장을 포착한다고 했다. 나머지 30%는 의심이 빚은 해프닝이다. 오후 5시 “역삼동으로 가라”는 실장의 지시가 떨어졌다. 의뢰인은 결혼한 지 채 1년이 안 된 새신랑이었다. “카카오톡 메신저를 몰래 봤더니 아내에게 남자가 있는 것 같다. 오늘 저녁 퇴근 뒤 만날 것 같으니 확인해 달라”는 의뢰였다. 김 실장은 “예전에는 의뢰인 중 남녀 비율이 3대7 정도였는데 간통죄 폐지 뒤 4대6 정도로 남성 의뢰인이 늘었다”고 말했다. 흥신소 직원과 함께 의뢰인 아내의 사무실 앞을 지켰다. 시침이 ‘7’을 조금 지났을 때 아내가 건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택시를 탄 그녀가 내린 곳은 회사에서 두 정거장쯤 떨어진 외딴 호프집이었다. 5분 뒤 또래 남성이 합석했다. 1시간 가까이 술잔을 건넸지만 자주 웃는 것을 제외하곤 특이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업무상 관계일 수도 있다. 취기가 오른 탓일까. 남성이 여성쪽 테이블로 건너간다. 장난스럽게 의뢰인 아내의 볼을 꼬집으며 허리를 감싸 안는다. “됐습니다. 오늘은 이쯤에서 철수하시죠.” 흥신소 직원이 계산서를 집어든다. 그의 스마트폰 무음 카메라 앱에는 이미 남녀의 사진이 찍혀 있었다. 그렇게 열린 판도라의 상자는 한 가정에 불행의 시작을 알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기자, 바람피우다

    [2015 불륜 리포트] 기자, 바람피우다

    ■온라인 사이트·앱 ‘기혼자 만남’ 시도… 낯선 밀당을 하다 간통죄 폐지 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기혼자의 만남을 이어 주는 사업이 사실상 합법화됐다는 점이다. 지난 2월 말 방송통신위원회가 애슐리매디슨에 대한 접속 차단 조치를 거둬들이자 온·오프라인에서는 유사한 서비스가 우후죽순 늘었다. 현재 기혼자들의 만남을 전문적으로 주선하는 인터넷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 등은 취재 중 확인한 곳만 10여곳에 달한다. 온라인을 통해 어떻게 기혼자 간 만남이 이뤄질까. 특별취재팀 남녀 기자 3명이 지난 한 달간 각각 기혼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온라인 사이트와 앱서비스 등에 가입해 ‘잘못된 만남’을 시도해 봤다. ●프로필 등록 10분 만에 날아온 쪽지… ‘기대감’ 안고 클릭 첫 쪽지를 받은 것은 기자의 프로필을 등록한 지 불과 10분 만이다. 연이어 또 다른 여성에게도 쪽지가 날아왔다. ‘키 175㎝에 체중 76㎏인 40대 직장 기혼남성이 설레는 만남을 기다린다’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프로필이 아직 먹히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애슐리매디슨을 벤치마킹한 G사이트에서 기자에게 관심을 보인 이들은 모두 20~30대 초반이었다. 모자이크한 사진 뒤로 얼굴을 감췄지만 두 여성 모두 미인이라는 인상을 줬다. 주부라고 하기엔 어린 나이. 취재지만 기대감이 없었다면 거짓이다. 그렇게 ‘밀당’(남녀 간 밀고 당기는 심리싸움)은 시작됐다. ●‘조건 만남’ 원하는 여성들 다짜고짜 러브콜 “전 월페이 받는 여자예요~.” 서너 번 쪽지가 오가고서 여성이 본론으로 들어갔다. “전 장기 계약만 해요. 직접 보고 만남을 이어갈지 판단하세요.” 다짜고짜 러브콜을 보낸 이들은 모두 조건 만남을 원하는 여성들이었다. 기혼자 만남 사이트가 성매매 영업창구로 활용되는 것이다. 이 중 한 명을 건대입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A(23)씨는 짙은 화장을 했지만, 매우 앳돼 보였다. 19살 때부터 룸살롱에서 일했고, 아르바이트처럼 하루 단위 조건 만남도 몇 번 가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룸살롱에 다니는 언니가 알려줘서 가입했는데 하루에도 십여 통씩 만나자는 쪽지가 날아와요. 외로운 아저씨들이 참 많은 것 같더군요.”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만나요”에 몰려든 40명… “외로운 아저씨들 참 많더군요” 기혼자 만남 사이트에는 A씨 같은 20대 초·중반 여성들이 적지 않다. 공통점은 프로필 사진이 적극적이면서 대담하다는 점이다. 몸매가 드러나도록 특정 부위를 노출하는가 하면 얼굴 사진을 그대로 올리는 사람도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만나는 조건으로 A씨는 월 350만원을 원했다. 일수 찍듯 만날 때마다 돈을 줘도 상관없다며 흥정하는 것이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다. 죄책감은 없냐는 질문에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저는 남자가 바람피우는 건 집에 있는 언니(부인)가 잘못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1만명 카페… 등급 높은 회원끼리 비밀데이트도 같은 시간, 대형 포털사이트의 기혼자 만남 커뮤니티에서 유부남과의 만남을 시도한 다른 기자는 어렵지 않게 상대를 구할 수 있었다. 1만명이 넘는 회원 수를 가진 카페는 2분여마다 새 글이 올라올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됐다. 등급에 따라 볼 수 있는 ‘일대일 채팅’ ‘번개’ ‘핫채팅(음담패설)’ ‘비밀데이트’ 등 코너를 통해 불륜의 기회를 제공했다. 등급이 높은 회원끼리는 그들만의 비밀 이벤트도 진행한다. “유부남과의 만남을 원한다”는 글을 올리자 삽시간에 신청자가 40명을 넘어섰다. 간택을 받기 위한 유부남들의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요청하지도 않은 자신의 얼굴이나 고급 차 사진, 상의를 탈의한 모습을 보내는 남성도 있었다. B(38)씨를 만난 것은 글을 올린 다음날이었다. 창업컨설팅을 한다는 B씨는 카페 내에서도 유명한 ‘선수’다. 결혼 후 유부녀부터 미혼, ‘돌싱’(이혼녀)까지 다 만나봤지만, 아내가 자신을 의심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는 자부심이 얼굴에 쓰여 있었다. 매일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정리하고 데이트 땐 현금을 쓰며, 의심을 피하려 카카오톡 프로필엔 아내 사진을 올리는 등 철두철미하게 자기관리를 하는 게 비결이라고 했다. “처음이신 것 같은데…. 섹스 파트너(성관계 대상)와는 룰을 정해요. 출근 후 퇴근 전까지는 편하게 전화도 하고, 메시지도 보내지만 이후 시간과 주말에는 절대 연락을 하지 않죠. 뭐든 깔끔해야죠.” 복잡한 ‘밀당’ 과정 없이 지름길을 원하는 기혼자를 위한 유료 매칭 서비스도 등장했다. 성인사이트 등에 소개된 카카오톡 아이디를 등록하자 ‘H실장’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실시간으로 답변이 왔다. 8만원을 입금하면 여성 회원과 1회 만남을 보장해 준다는 내용이다. 그는 “한 달간 만남이 성사되지 않으면 전액 환불해 주겠다”고도 했다. 일주일 후 ‘37살/ 기혼/ 160㎝/ 47㎏’이라는 간략한 프로필만 보고 기자는 성동구의 한 카페로 향했다. C(37)씨는 육아휴직 중인 두 아이의 엄마였다. 옅지도 짙지도 않은 화장. 처음엔 다소 불안한지 눈동자를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두리번거렸지만 말문이 트이자 오히려 기자보다 차분했다. 서로 지켜야 할 ‘선’ 같은 것이 있냐고 묻자 미소를 띠며 “그런 건 없다”고 했다. “남편 회사 가고 아이들 학교에 있는 주중 낮 시간이 제일 편하니까 그때 만나서 수다 떨고 싶어요. 가끔 잠자리 갖는 것도 상관없고, 1박 2일 정도로는 여행 가는 것도 오케이에요.” 수위 높은 농담도 거침없다. “좀 말라 보인다”고 하자 “아니에요. 이따가 안쪽 살을 보여 드릴 수 있어요. 당장 확인해 보실래요?” 그렇게 한 시간의 대화 후 그녀는 연락처를 건넸다. 이어 아이가 학원 갔다 돌아올 시간이라며 카페를 나섰다. ●회사원·주부… 첫 만남은 조심스러웠다 그러는 사이 G사이트에서는 소득 없는 보름이 흘렀다. 재가입의 대가로 10% 할인된 4만 5000원을 내고 다시 ‘구애’ 활동을 벌여 봤지만, 편지함엔 인사성 멘트로 가득한 160여통의 쪽지만 쌓였다. 생면부지의 기혼 여성과 인터넷 쪽지만으로 만남을 갖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회사원, 가정주부, 미용사 등 다양한 사람들과 안부를 주고받았지만 다들 첫 만남은 조심스러운 눈치다. ‘한번 뵀으면 좋겠어요. 제 카톡 아이디는 *****입니다.’ 기다리던 쪽지가 도착한 것은 3주째 되는 날이었다. 부정기적으로 안부를 묻던 여성이었다. 이태원의 한 음식점에서 공무원이라고 밝힌 D(37)씨를 만났다. 4살짜리 딸이 있다는 D씨는 온라인을 통해 이런 만남을 갖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반만 믿었다. 왜 기혼자를 만나려 하느냐는 질문에 D씨에게서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요.”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말인가. “제 가정을 깰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딸도 누구보다 사랑하고요. 2년 전 우연히 미혼인 남자 친구가 생겼는데 관계가 지속되면서 제게 너무 집착을 하더군요. 그래서 어렵게 헤어졌어요. 데면데면해진 남편과는 달리 다정다감하게 연애할 수 있는 분이 필요해요. 육체적 관계는 그 다음 문제고요. 글 쓰신 걸 보니 그런 분 같아 뵙자고 했어요.” 이 여성을 보며 불현듯 ‘인간은 영원히 살기에는 너무 복잡한 동물’이라고 한 일본의 소설가 야마다 무네키의 말이 생각났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G사이트 대표는 당당했다. 그는 “성인나이트만 가도 기혼자 만남이 많은데 다를 게 뭐가 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누군가 시작할 일을 했을 뿐이다. 국내 서비스가 없다면 아마 애슐리매디슨 등을 통해 상당한 외화가 해외로 유출됐을 것”이라면서 “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건 사업 하는 사람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불륜 조장 사이트 금지법’이 발의된 상태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엇나간 유혹… 불륜 전용 스파이앱·콜택시, 빗나간 예상… 피해자 위자료는 되레 줄어

    [2015 불륜 리포트] 엇나간 유혹… 불륜 전용 스파이앱·콜택시, 빗나간 예상… 피해자 위자료는 되레 줄어

    간통죄가 폐지된 지 반 년이 지났다. 그 사이 우리 사회가 구약성서 속 타락의 도시인 ‘소돔과 고모라’로 변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당장 외도나 이혼 소송이 급속하게 늘어났다는 명확한 통계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면의 사정은 좀 다르다. 온·오프라인에서는 합법을 내세워 기혼자들의 부적절한 만남을 주선하는 상업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다. 흥신소는 어느 때보다 호황이고 일부에선 증거 수집을 위한 불법 행위도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던 이혼 위자료 금액은 제자리걸음이다. 간통죄 처벌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쪽에서는 “부작용은 지금부터”라고 말한다. ●개인이 부정행위 입증해야… 불법의 유혹 지난 1월 이른 새벽을 깨우는 진동 소리에 김진명(39·가명)씨는 아내의 휴대전화를 살폈다. ‘보고 싶다. 뜨거운 사진 찍어 보내줘’라는 카카오톡 메시지였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대화 기록을 살피던 김씨는 어떤 남성과 아내가 볼을 붙이고 찍은 사진들과 애정 표현이 담긴 여러 건의 메시지를 발견했다. 불륜을 확신한 김씨는 민사상 책임을 묻기로 결심했지만, 아내는 오리발을 내밀었다. 법원을 통해 통신사에 아내의 통화 내역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간통죄가 사라졌으니 영장이 없다면 개인정보보호가 우선이란 게 통신사의 이유였다. 결국 위자료 청구 소송은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됐다. 그는 항소를 준비 중이다. 간통죄 폐지 후 배우자의 부정행위 증거를 수집하는 일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 됐다. 특히 일부 통신사는 간통죄가 폐지된 지난 2월부터 간통 문제와 관련해선 법원의 사실 조회나 문서 제출 명령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불륜을 잡는 데 공권력의 힘을 빌릴 수 없는 상황이라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입증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 덕분에 ‘흥신소’, ‘심부름센터’ 등 합법과 불법 사이를 오가며 증거를 수집하는 데 여념이 없다. 인터넷에는 오차 범위가 10m 이내라는 초소형 차량용 위치추적장치는 물론 자동으로 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불륜 전용 스파이앱도 등장했다. 흥신소에 비해 비교적 비용이 싸다는 ‘전용 콜택시 서비스’도 등장했다. 불법적으로 증거를 수집하다 보니 부작용도 발생한다. 간통의 증거를 잡기 위해 다른 사람의 집에 들이닥쳤다가 주거침입죄로 처벌받거나 배우자와 불륜 상대의 성행위 장면을 촬영하다 성폭력특례법 위반으로 처벌받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부작용이 없다? “이제 시작이다” 형사처벌이 두려워 위자료를 자발적으로 높이거나 재산 분할에 나서는 사례도 사라지고 있다. 전업주부 오지영(40·가명)씨는 지난해 12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 이혼을 결심했다. 오씨는 변호사를 통해 “간통으로 고소하지는 않을 테니 부모에게 상속받은 아파트 가격의 70%만큼의 금액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당시 남편도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하지만 간통죄가 폐지되자 남편의 태도는 돌변했다. 오씨의 남편은 “재산분할은 법대로 하자”며 큰소리를 치고 있다. 상속을 받거나 결혼 전부터 가지고 있던 재산은 대부분 재산분할이 불가능하다. 변호사 업계에선 사실상 간통 피해자가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적 보상이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공무원이나 전문자격증 소지자 등은 간통으로 형사처벌을 받으면 직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배우자와의 협상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학계에선 간통죄가 폐지되면 위자료가 3000만~5000만원 선에 이르는 등 경제적 처벌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까지의 상황만 놓고 보면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가사전문 변호사들에 따르면 여전히 이혼 위자료는 1000만~3000만원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혼 재산분할 비율은 철저히 법관의 재량이다. 부부가 협력으로 이룬 재산 액수와 가정별 사정 등을 참작해 분할 액수와 방법을 정하지만 정작 구체적인 분할 규정은 없다. 김수진 변호사는 “간통 피해자들에겐 형사처벌을 전제로 한 간통죄가 마지막 협상 카드였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사라진 셈”이라면서 “간통 피해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경제적 보상의 기회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간통죄도 없는데 여성 보호장치 부족… 캐스팅보트 던진 양승태

    간통죄도 없는데 여성 보호장치 부족… 캐스팅보트 던진 양승태

    50년 동안 유지돼 온 ‘이혼 소송의 유책주의’가 양승태 대법원장에 의해 다시 생명력을 얻었다. 바람을 피우는 등 결혼 생활에 문제를 일으킨 배우자의 이혼 소송의 허용(파탄주의) 여부를 두고 열린 15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대법관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자 ‘불허’ 쪽에 캐스팅보트를 행사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회적 논란뿐 아니라 법리적으로도 찬반 양측의 주장과 논리가 치열하게 맞붙은 사안이었다. 통상 대법원장은 기존 확정 판례를 변경하거나 판결의 파장이 큰 사건 등을 판단하기 위해 열리는 대법관 13명 전원합의체 사건에서 다수의 의견에 자신의 의견을 더해 왔다. 그러나 유책주의 유지와 파탄주의 전환을 놓고 대법관들의 의견이 6대6으로 갈리자 유책주의 유지에 의견을 더했다. ●파탄주의 유력했지만 공개변론서 뒤집힌 듯 1976년 B씨와 결혼한 A씨는 1998년 다른 여성과의 사이에서 혼외자를 낳았다. 2000년 집을 나온 A씨는 2011년 B씨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냈다. 1·2심 법원은 혼인관계 파탄에 책임이 있는 배우자의 이혼 청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1965년 대법원 판례에 따라 A씨의 이혼소송을 기각했다. 그러나 대법원에서는 전원합의체로 회부되고, 지난 6월 공개변론까지 열리면서 50년 만에 판례가 변경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대법관의 상당수는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유럽처럼 파탄주의로 전환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될 것으로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대법관들은 공개변론에서 파탄주의 도입 측의 논리가 허약하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이 혼인 파탄 책임자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는 ‘여성을 보호할 사회 제도가 부족하다’는 판단이었다. 다수 의견을 낸 대법관들은 특히 지난 2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간통죄가 폐지된 마당에 사법부가 파탄주의까지 도입하면 민법으로 금지한 ‘중혼’(重婚)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쌍방 책임 경중 무의미 땐 이혼 가능하게 해야” 유책주의 유지 배경으로 ▲지금도 유책 배우자의 협의이혼 가능 ▲파탄주의 도입 때 상대 배우자 일방의 희생 ▲상대 배우자 보호장치 미비 ▲간통죄 폐지 등도 꼽혔다. 대법원은 “스스로 혼인 파탄을 야기하고서 이혼을 청구하는 것은 신의성실에 반하는 데다 여성 배우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게 현행 판례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반면 민일영·김용덕·고영한·김창석·김신·김소영 대법관은 “실질적인 이혼 상태에 있는 부부의 이혼을 인정, 법률 관계를 확인·정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이혼에 따른 배상책임 및 재산분할 등으로 상대 배우자를 보호할 수 있다”며 파탄주의 채택 의견을 냈다. 다만 대법원은 혼인 생활의 파탄 책임이 이혼 청구를 배척해야 할 정도로 남아 있지 않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유책 배우자라고 해도 예외적으로 이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상대 배우자나 자녀에 대한 보호와 배려가 이뤄졌거나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 배우자가 받은 정신적 고통 등이 약화해 쌍방 책임의 경중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면 이혼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파탄 책임자 이혼청구 불가” 대법원 7대6 유책주의 유지

    “파탄 책임자 이혼청구 불가” 대법원 7대6 유책주의 유지

    대법원이 바람을 피우는 등 결혼생활이 깨지는 원인을 제공한 배우자가 제기한 이혼 소송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는 기존의 원칙을 고수했다. 이 과정에서 대법관들의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등 결정에 진통을 겪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15일 ‘유책(有責) 배우자의 이혼청구’ 사건에서 상고기각 7, 파기환송 6으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1·2심은 기존 대법원 판례대로 유책 배우자의 이혼 소송을 기각했다. 법원은 1965년 이후 동거나 부양·정조 등 혼인 의무에 위반되는 행위를 한 당사자는 원칙적으로 이혼을 청구할 수 없다는 ‘유책주의’ 판례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안이 전원합의체에 올라가면서 위반 행위를 한 당사자도 이혼을 청구할 수 있는 ‘파탄주의’를 처음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와 판결에 각별한 관심이 쏠렸다. 대법원은 유책주의 유지에 대해 “이혼을 넓게 허용하면 많은 경우 여성 배우자가 생계나 자녀 부양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일방적인 불이익이 크다”면서 “사회적 약자 보호에 그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탄주의를 인정하면 한쪽 배우자(주로 여성)가 억울하게 쫓겨나는 ‘축출 이혼’을 당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얘기다. 대법원은 “외국과 달리 배우자나 자녀가 가혹한 상황에 빠지면 이혼을 허가하지 않는 ‘가혹조항’이나 이혼 뒤 전 배우자에 대한 부양제도 등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도 배경으로 제시했다. 대법원은 또 우리나라는 재판상 이혼과 더불어 협의이혼 제도까지 두고 있어 잘못이 있는 배우자도 현실적으로 이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4년 전체 이혼 중 77.7%가 협의이혼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법원은 “유책 배우자의 행복추구권을 위해 재판상 이혼에까지 파탄주의를 채택해야 할 필연적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최근 간통죄 폐지 역시 유책주의를 택한 근거로 들었다. 이미 혼인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다시 법률상의 혼인을 하는 중혼(重婚)에 대한 형벌 조항으로 기능하던 간통죄가 사라진 만큼 파탄주의를 허용하면 결과적으로 중혼을 인정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간통죄 폐지 이후 남녀 인식조사 그래픽

    [2015 불륜 리포트]간통죄 폐지 이후 남녀 인식조사 그래픽

    다음은 서울신문이 지난달 여론조사 전문 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만 19~59세 전국 기혼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간통죄 폐지 이후 남녀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입니다. 조사는 지난 2월 26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간통죄가 없어진 이후 사람들의 성(性) 인식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했습니다. 신뢰구간 95% 기준 최대 허용 오차 ±2.2% 포인트입니다. 그래픽 제작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관련기사: [2015 불륜 리포트] 결혼한 남자 40% “간통해 봤다” [2015 불륜 리포트] 기혼자 24%·월급 700만원 이상 52% ‘외도’… 불륜의 통계 [2015 불륜 리포트] “날 이해해 줬기 때문” “여자로 봐줬기 때문”… 불륜의 변명 [2015 불륜 리포트] 경제력 불안한 전업주부들 불륜에 더 치떤다
  • [2015 불륜리포트] ‘불륜 잡으려다 쇠고랑 찬다?’…불륜 증거 채집 어디까지가 합법?

    간통죄 폐지로 더이상 경찰과 함께 배우자의 불륜 현장을 덮치는 풍경은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민사상 이혼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면 배우자가 외도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배우자의 간통 증거를 직접 찾는 과정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 보면 법을 어겨 되려 형사처벌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혼 전문인 송명호 변호사와 유상배 변호사 등 전문가 의견과 기존 판결문 등을 토대로 가상 상황을 구성해봤다. 상황 1 : 미행 전업 주부인 김선영(47·여)씨는 친구로부터 “네 남편이 젊은 여자와 손잡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씨는 외도 행각을 포착하기 위해 출·퇴근 때 지하철을 이용하는 남편을 몰래 뒤쫓았고 5일 만에 내연녀와 모텔에 들어가는 모습을 사진 촬영했다. 형사처벌 대상인가. 아니다 개방된 장소에서 사람을 쫓아가거나 자주 가는 곳에 잠복해 있는 것만으로 형사처벌하기는 어렵다. 또, 공개된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행위도 금전적 이득을 얻으려고 초상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처벌 가능성이 낮다. 심부름센터 직원 등에 의뢰해 미행해도 마찬가지다. 상황 2 : 위치 추적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심부름센터에 뒷조사를 의뢰한 대학교수 김기동(51)씨는 심부름센터 업주로부터 건네받은 위치추적기(GPS)를 아내의 승용차 트렁크에 몰래 설치했다. 하지만 트렁크 정리를 하던 아내가 우연히 GPS 장치를 발견해 경찰에 고소했다. 형사처벌 대상인가. 그렇다 타인의 차량 등에 GPS를 몰래 설치하는 행위는 위치정보보호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상황 3 : 메신저·이메일 훔쳐보기 회사원 김지혜(34·여)씨는 남편이 평소 하지 않던 스마트폰 ‘패턴 암호’(비밀번호 대신 특정 패턴을 화면에 그리면 잠김이 풀리는 방식)를 설정한 점이 의심스러웠다. 김씨는 어깨너머로 남편의 패턴 암호를 파악했고 몰래 잠금을 풀어 직장동료로 보이는 내연녀와 나눈 은밀한 카톡 내용을 확인해 캡처했다. 형사처벌 대상인가. 그렇다 정보통신망법상 침입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 만약 사생활이 담긴 이메일·메시지 내용 등을 빼돌린다면 같은법상 비밀보호 조항 위반에 해당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상황 4 : 스파이앱·녹음기 설치 주부 윤희숙(53,여)씨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던 중 인터넷에서 배우자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봤다. 그는 판매업자에게 50만원을 송금한 뒤 스파이앱을 건네받았고 남편의 스마트폰에 이 앱을 설치했다. 이후 통화 내용을 몰래 녹음하고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들여다봤다. 형사처벌 대상인가. 그렇다 스파이앱 설치는 정보통신망법상 악성코드 전달·유포 금지 조항을 위반한 것이다. 또, 타인 간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면 통신비밀보호법상 도청에 해당하기 때문에 1년 이상, 10년 이하의 무거운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상황 5 : 폐쇄회로(CC)TV 설치 아내의 외도 사실을 눈치 챈 직장인 안기석(51)씨는 내연남이 집까지 온다고 의심해 증거를 잡기 위해 안방과 거실 등에 아내 몰래 CCTV를 설치했다. 형사처벌 대상인가. 아니다 자신의 주거지에 배우자 몰래 CCTV를 설치했다고 해서 형사 처벌하기는 어렵다. 다만, 영상뿐 아니라 타인간의 대화가 녹음되면 도청 혐의가 적용될 수 있고 또 성관계 영상 등이 촬영되면 성폭력처벌특별법에 따라 처벌될 가능성도 있다. 상황 6 : 폐쇄된 외도 현장 침입 주부 김호현(56·여)씨는 남편의 간통 현장을 잡기 위해 미행하다가 남편이 내연녀와 들어간 모텔 방문을 허락없이 열고 들어갔다. 형사처벌 대상인가. 그렇다 형법상 방실침입죄에 적용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상황 7 : 불법적으로 모은 증거의 활용 형사처벌 대상인 불법 증거를 이혼을 위한 민사소송에서 증거로 활용할 수 있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 독수독과(毒樹毒果·독이 있는 나무에서 딴 열매에도 독이 있듯 불법적인 방법으로 수집한 증거는 법정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뜻) 원칙을 철저히 따르는 형사소송과 달리 민사소송에서는 상황에 따라 일부 불법 증거의 효력을 인정하는 판결도 있었다. 제주지방법원은 지난 6월 한 이혼 소송에서 스파이앱으로 녹음한 통화 내용을 증거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해 아내의 외도 사실을 인정했다. 민사소송과는 별개로 불법 도청한 남편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간통죄도 없는데 여성 보호장치 부족… 캐스팅보트 던진 양승태

    간통죄도 없는데 여성 보호장치 부족… 캐스팅보트 던진 양승태

    50년 동안 유지돼 온 ‘이혼 소송의 유책주의’가 양승태 대법원장에 의해 다시 생명력을 얻었다. 바람을 피우는 등 결혼 생활에 문제를 일으킨 배우자의 이혼 소송의 허용(파탄주의) 여부를 두고 열린 15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대법관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자 ‘불허’ 쪽에 캐스팅보트를 행사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회적 논란뿐 아니라 법리적으로도 찬반 양측의 주장과 논리가 치열하게 맞붙은 사안이었다. 통상 대법원장은 기존 확정 판례를 변경하거나 판결의 파장이 큰 사건 등을 판단하기 위해 열리는 대법관 13명 전원합의체 사건에서 다수의 의견에 자신의 의견을 더해 왔다. 그러나 유책주의 유지와 파탄주의 전환을 놓고 대법관들의 의견이 6대6으로 갈리자 유책주의 유지에 의견을 더했다. ●파탄주의 유력했지만 공개변론서 뒤집힌 듯 1976년 B씨와 결혼한 A씨는 1998년 다른 여성과의 사이에서 혼외자를 낳았다. 2000년 집을 나온 A씨는 2011년 B씨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냈다. 1·2심 법원은 혼인관계 파탄에 책임이 있는 배우자의 이혼 청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1965년 대법원 판례에 따라 A씨의 이혼소송을 기각했다. 그러나 대법원에서는 전원합의체로 회부되고, 지난 6월 공개변론까지 열리면서 50년 만에 판례가 변경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대법관의 상당수는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유럽처럼 파탄주의로 전환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될 것으로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대법관들은 공개변론에서 파탄주의 도입 측의 논리가 허약하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이 혼인 파탄 책임자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는 ‘여성을 보호할 사회 제도가 부족하다’는 판단이었다. 다수 의견을 낸 대법관들은 특히 지난 2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간통죄가 폐지된 마당에 사법부가 파탄주의까지 도입하면 민법으로 금지한 ‘중혼’(重婚)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쌍방 책임 경중 무의미 땐 이혼 가능하게 해야” 유책주의 유지 배경으로 ▲지금도 유책 배우자의 협의이혼 가능 ▲파탄주의 도입 때 상대 배우자 일방의 희생 ▲상대 배우자 보호장치 미비 ▲간통죄 폐지 등도 꼽혔다. 대법원은 “스스로 혼인 파탄을 야기하고서 이혼을 청구하는 것은 신의성실에 반하는 데다 여성 배우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게 현행 판례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반면 민일영·김용덕·고영한·김창석·김신·김소영 대법관은 “실질적인 이혼 상태에 있는 부부의 이혼을 인정, 법률 관계를 확인·정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이혼에 따른 배상책임 및 재산분할 등으로 상대 배우자를 보호할 수 있다”며 파탄주의 채택 의견을 냈다. 다만 대법원은 혼인 생활의 파탄 책임이 이혼 청구를 배척해야 할 정도로 남아 있지 않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유책 배우자라고 해도 예외적으로 이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상대 배우자나 자녀에 대한 보호와 배려가 이뤄졌거나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 배우자가 받은 정신적 고통 등이 약화해 쌍방 책임의 경중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면 이혼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씨줄날줄] 바람과 이혼/김성수 논설위원

    “우리는 대단한 일을 했기 때문에 웃고 있다. 결혼을 끝냈다. 해피 디보스(Happy Divorce)!” “모든 게 끝나서 웃는 게 아니다. 다시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혼 서류에 사인한 젊은 부부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들이다. ‘이혼셀카’다. 캐나다를 비롯한 외국 얘기다. 이혼한 부부가 해맑게 웃으면서 이혼 서류를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법원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은 낯설다. 이혼 후 원수가 되기 십상인 우리로서는 문화 차이를 느끼게 된다. 부부가 갈라서려면 서로 합의해 협의이혼을 하거나 재판을 해야 한다. 재판까지 가려면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민법 840조에서는 배우자의 부정한 행위가 있었을 때 등 5가지 이혼 요건을 규정하고 있다. 제약은 또 있다. 바람을 피우는 등 결혼 파탄의 원인 제공자는 이혼을 청구할 수 없다. 유책(有責)주의다. 1965년 ‘첩을 얻은 잘못이 있는 남편의 이혼 청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첫 판결을 한 뒤 50년간 이 같은 원칙을 유지해 오고 있다. 바람을 피운 남편이 적반하장 격으로 부인을 일방적으로 내쫓는 ‘축출이혼’을 막기 위해서였다. 당시는 가부장적 사회였기 때문에 최근 현대적 가족 개념에 맞춰 결혼을 파탄에 이르게 한 책임을 따지지 말고 누구나 이혼을 청구할 수 있게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파탄(破綻)주의’다. 이미 관계를 회복하기 어려운 부부에게 고통만 더 줄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지난 2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간통죄가 62년 만에 사라지면서 “간통을 했더라도 이혼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등 대부분의 선진국이 파탄주의로 바꿔 유책주의 이혼제도를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사실상 유일하다. 미국은 1969년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1985년 모든 주에서 파탄주의 이혼을 도입했다. 영국도 1969년에, 일본도 30년 전부터 파탄주의로 바꿨다. 하지만 부정행위로 결혼을 깨 놓고 배우자의 뜻에 반해 해방시켜 달라고 요구하는 건 권리남용이라는 반론도 여전하다. 서울신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파탄주의 채택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85.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법원도 어제 바람을 피운 배우자의 이혼 청구를 허용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판결을 내렸다. 다만, 심리에 참여한 13명의 대법관 중 유책주의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7명, 파탄주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6명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잘못이 있는 배우자가 이혼을 청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아무 잘못도 없이 이혼을 강요당하는 경제적으로 불안한 여성이나 미성년 자녀에 대한 부양대책 등 입법 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 “가족에 대한 책임감 희박해질 것” 기혼자 86% 파탄주의 허용 반대

    “가족에 대한 책임감 희박해질 것” 기혼자 86% 파탄주의 허용 반대

    ‘문제를 일으킨 배우자가 이혼까지 요구할 수 있으면 불륜이 늘어날 것.’ ‘개인사에 나라가 관여하는 건 사생활 침해.’ 바람을 피운 배우자의 이혼 소송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15일 대법원 판결에 대해 시민들은 대체로 ‘공감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결혼 3년차인 주부 최모(30)씨는 “간통죄도 폐지된 마당에 바람을 피운 사람의 이혼 청구까지 허용하면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애착이 희박해질 것”이라고 이번 대법원의 결정을 지지했다. 결혼 18년차인 주부 박모(48)씨도 “결혼해서 직장도 그만두고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에 청춘을 보냈는데 갑자기 상대방 잘못으로 이혼까지 당하면 얼마나 억울하겠냐”고 했다. 반면 결혼 5년차 직장인 김모(38)씨는 “바람을 피운 건 잘못이지만 개인들이 알아서 책임질 일”이라면서 “국가가 가정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사생활 침해”라고 말했다. 조경애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법률구조부장은 “아직까지는 남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여성보다 우위에 있는 만큼, 이혼 사유를 제공한 배우자의 이혼 소송을 허용하는 파탄주의를 인정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도 “추후에 파탄주의를 도입하더라도 책임이 있는 배우자의 위자료를 대폭 올리고, 다른 배우자에 대한 부양료를 지급하게 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민 정서 역시 파탄주의 허용에 부정적이다. 서울신문이 최근 전국 기혼자 2000명을 대상으로 혼인관계 파탄에 원인을 제공한 배우자의 이혼청구 허용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85.5%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찬성’ 응답은 14.2%에 그쳤다. 남성은 18.5%가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 허용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해 여성(10.3%)보다 크게 높았다. 연령별 반대 응답의 비율은 20대가 94.1%에 달하는 반면 50대는 81.2%로 다소 낮았다. 간통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찬성 의견이 24.6%로 전체 평균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반면 간통 경험이 없는 기혼자들은 10.8%만이 찬성한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가족에 대한 책임감·애착 희박해질 것” 기혼자 86%가 파탄주의 허용에 반대

    “가족에 대한 책임감·애착 희박해질 것” 기혼자 86%가 파탄주의 허용에 반대

    ‘문제를 일으킨 배우자가 이혼까지 요구할 수 있으면 불륜이 늘어날 것.’ ‘개인사에 나라가 관여하는 건 사생활 침해.’ 바람을 피운 배우자의 이혼 소송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15일 대법원 판결에 대해 시민들은 대체로 ‘공감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결혼 3년차인 주부 최모(30)씨는 “간통죄도 폐지된 마당에 바람을 피운 사람의 이혼 청구까지 허용하면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애착이 희박해질 것”이라고 이번 대법원의 결정을 지지했다. 결혼 18년차인 주부 박모(48)씨도 “결혼해서 직장도 그만두고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에 청춘을 보냈는데 갑자기 상대방 잘못으로 이혼까지 당하면 얼마나 억울하겠냐”고 했다. 반면 결혼 5년차 직장인 김모(38)씨는 “바람을 피운 건 잘못이지만 개인들이 알아서 책임질 일”이라면서 “국가가 가정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사생활 침해”라고 말했다. 조경애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법률구조부장은 “아직까지는 남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여성보다 우위에 있는 만큼, 이혼 사유를 제공한 배우자의 이혼 소송을 허용하는 파탄주의를 인정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도 “추후에 파탄주의를 도입하더라도 책임이 있는 배우자의 위자료를 대폭 올리고, 다른 배우자에 대한 부양료를 지급하게 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민 정서 역시 파탄주의 허용에 부정적이다. 서울신문이 최근 전국 기혼자 2000명을 대상으로 혼인관계 파탄에 원인을 제공한 배우자의 이혼청구 허용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85.5%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찬성’ 응답은 14.2%에 그쳤다. 남성은 18.5%가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 허용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해 여성(10.3%)보다 크게 높았다. 연령별 반대 응답의 비율은 20대가 94.1%에 달하는 반면 50대는 81.2%로 다소 낮았다. 간통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찬성 의견이 24.6%로 전체 평균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반면 간통 경험이 없는 기혼자들은 10.8%만이 찬성한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카드뉴스] 간통죄 폐지 이후 어떤 사람들이 바람을 피울까?

    [카드뉴스] 간통죄 폐지 이후 어떤 사람들이 바람을 피울까?

    <2015년 9월 14일 서울신문 특별기획팀이 취재한 ‘[2015 불륜 리포트] 기혼자 24%·월급 700만원 이상 52% ‘외도’… 불륜의 통계’와 ‘“날 이해해 줬기 때문” “여자로 봐줬기 때문”… 불륜의 변명’의 내용을 카드뉴스로 재구성했습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경제력 불안한 전업주부들 불륜에 더 치떤다

    평범한 주부가 우연히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 불륜의 늪에 빠지는 이야기는 흔하디흔한 아침 드라마 레퍼토리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간통 문제에서 보수적인 생각과 행동 패턴을 보이는 집단은 ‘전업주부’였다. 전업주부들의 간통 경험률은 8.8%로 전체 설문에 응한 남녀 전체 직업군 중 가장 낮다. 전업주부를 제외한 여성 응답자의 평균 불륜 경험률(12.5%)과 비교해도 3.7% 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판매·서비스직(22.8%), 자영업자(14.7%), 전문직(14.0%), 기능·숙련공·일반작업직(11.8%), 사무·기술직(11.0%) 등 비교 집단보다도 한참 낮은 수치다. ‘만약’이라는 가정이 붙은 질문에서도 전업주부들은 한결같이 가장 보수적인 견해를 보였다. ‘만약 남성(남편)이 업무 관계로 알게 된 이성과 성관계를 맺었다면?’이라는 물음에 전업주부의 92.2%가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 주어를 여성으로 바꿔도 답변은 92.9%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 간통죄 폐지의 부작용을 가장 우려하는 측 역시 전업주부였다. 81.6%는 ‘간통죄 폐지로 간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70.6%는 ‘간통에 대한 죄책감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주부의 98.4%가 간통죄가 이미 폐지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62.9%는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간통죄의 필요성을 주장한 평균(48.9%)보다도 14% 포인트 높은 수치다. 반면 모든 직업군 중 가장 간통의 유혹에 취약한 남성 경영·관리직군은 25.9%만 ‘간통죄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왜 이런 현상이 나올까. 외도 피해자를 돕는 현장 전문가들은 전업주부들의 경제적 자립도에 주목했다. 박소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법률구조2부장은 “일반적으로 전업주부는 경제적 자립을 위한 어떠한 준비도, 사회적 제도도 마련되지 않은 계층”이라면서 “이런 상태에선 이혼 후 삶에 대해 당연히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실제 남편의 외도 문제로 상담소를 찾은 전업주부들은 배우자에 대한 배신감과 더불어 이혼 후 직면할 경제적 생활에 대한 위기감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전업주부들은 위자료 문제에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배우자의 부정행위에 따른 위자료가 1000만~3000만원 선인 것에 대해 전업주부의 82.9%가 ‘너무 적다’고 판단했다. 1000만~3000만원 선의 위자료가 적다고 답한 전체 평균(74.2%)과 여성 평균(81.4%)보다도 높은 수치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기혼자 24%·월급 700만원 이상 52% ‘외도’… 불륜의 통계

    [2015 불륜 리포트] 기혼자 24%·월급 700만원 이상 52% ‘외도’… 불륜의 통계

    ‘636만명.’ 국내 기혼 남녀 수(2628만명·사별 뒤 재혼하지 않은 인구 포함)에 서울신문·마크로밀엠브레인의 여론조사 결과 드러난 간통 경험률(24.2%)을 적용해 추산한 국내 불륜 인구 규모다. 서울에 사는 전체 기혼 인구(499만명)보다 많고 부산시 전체 인구(351만명)와 비교하면 1.8배나 많다. 간통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흔한 문제인지를 보여 주는 수치다. 한국 사회에서는 누가, 왜 불륜에 빠질까. 여론조사 결과 속에 담긴 국내 불륜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31% 50대 외도, 20대 2배 달해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기혼자 2000명 가운데 ‘간통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모두 484명이다. 이들의 연령과 직업, 소득, 배우자와의 관계 등은 각양각색이었지만 특정 사회·경제적 배경이 교집합을 이룰 때 간통할 확률이 높았다. 우선 연령별로는 ‘불혹’을 넘기면서 간통을 경험하는 비율이 급증했다. 결혼 뒤 배우자가 아닌 이성(성매매 포함)과 성관계(간통)를 가진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만 19~29세인 젊은 응답자 중 15.3%만이 ‘있다’고 답했다. 30대는 18.9%가 같은 답을 해 20대와 30대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40대 중에는 23.4%가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해 증가 폭이 커졌고 50대는 30.9%로 직전 세대에 비해 7.5% 포인트 늘었다. 40~50대가 외도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블랙홀인 셈이다. 특히 남성 불륜 경험률만 보면 ▲19~29세 25.0% ▲30대 29.2% ▲40대 36.6% ▲50대 51.6%로 40~50대 때 외도에 빠지는 경향이 더욱 눈에 띄었다. 성미애 방송통신대 가정학과 교수는 “중년기는 삶의 정점기로 사회적 지위 등을 갖추지만 신체는 눈에 띄게 노화하는 시기”라면서 “이를 받아들이고 수용하지 못하면 삶의 허함을 느끼게 되는데,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려 삶의 활력을 찾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53% 고위 관료·기업 간부 외도 소득에 따라서도 간통 경험률은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수록 간통 경험이 증가했다. 개인소득이 전혀 없는 설문 응답자 가운데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2%였지만 ▲50만원 미만 11.9% ▲월 50만~100만원 미만 13.0% ▲100만~299만원 22.9% ▲300만~499만원 31.2% ▲500만~699만원 42.3% 등 높은 소득군(群)일수록 간통을 흔히 경험했다. 특히 개인 월 소득 700만원 이상 계층은 51.6%가 간통 경험이 있었다. 연봉 8400만원(700만원×12개월) 이상 고소득자는 2명 중 1명꼴로 간통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바람도 돈이 있어야 피운다’는 사회적 통념이 통계를 통해서도 입증된 셈이다. 응답자의 직업과 직급도 간통 경험률의 차이를 가르는 핵심 변수였다. 5급 이상 고위 공무원과 부장급 이상 기업 간부, 학교장 등 경영·관리직 종사자는 53.4%가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해 전 직업군 가운데 가장 높은 경험률을 보였다. 이어 ▲자영업 35.9% ▲기능·숙련공 30.3% ▲판매·서비스직(상점 점원 등) 27.9% ▲전문직(교수·의사·변호사 등) 26.0% ▲사무·기술직(기업 사무직· 초중고 교사 등) 25.4% 순이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간통을 일종의 권력 문제로 접근했다. 그는 “간통은 ‘권력 행사’로 볼 수 있다”면서 “소득수준이 높거나 직급이 높은 사람 중 간통 경험자가 많은 건 자신이 일정한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심리적 반작용”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혼 남녀들은 외도 상대를 주로 어디서 만날까. 간통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자신의 간통 대상으로 ▲채팅 사이트·나이트클럽 등 새로운 곳에서 만난 사람 37.2% ▲유흥업소 관계자 29.5% ▲직장 동료 25.6% ▲동창 등 친구 17.1% ▲동호회 사람 11.6% ▲업무 관련 직원 1.2% 등을 꼽았다. 특히 남성 응답자는 유흥업소 관계자(38.6%)나 새로운 곳에서 만난 이성(37.6%)과 불륜을 저지르는 사례가 빈번한 반면 여성은 새로운 곳에서 만난 이성(36.1%) 다음으로 직장 동료(27.9%), 동창 등 친구(19.7%), 동호회 사람(14.8%) 등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이성과 ‘잘못된 만남’을 갖는 경향이 짙었다. 외도 사실이 배우자에게 발각될 확률은 10.7%였다. 외도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대부분 ▲배우자가 다른 이성을 만난 사실을 알아채거나 의심한 적이 없다(55.4%)거나 ▲배우자가 결정적 증거를 알아채지는 못했지만 의심한 적이 있다(33.9%)고 답했다. 한편 외도하고 싶은 욕구만 있는 ‘잠재적 외도군’들은 ‘배우자에 대한 미안함’(54.7%)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자녀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에 대한 걱정’(21.9%), ‘도덕적 비난에 대한 두려움’(15.4%), ‘발각됐을 때의 경제적 손실’(3.1%) 등의 순으로 이유를 들었다. 특히 여성의 25.9%는 ‘자녀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봐 외도하지 못한다’고 한 반면 남성은 16.6%만 같은 이유로 외도하지 못한다고 답해 부성애보다 모성애가 간통의 유혹을 가로막는 힘이 더 강했다. 간통죄 폐지 이후 6개월이 흘렀지만 국민 다수는 여전히 간통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특히 ‘간통 피해자’로서의 사회적 이미지가 강한 여성들은 바람난 남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장치로 간통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간통죄 폐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는 38.8%가 ‘간통죄는 징역형에 처하는 방식으로 있어야 한다’고 답했고 27.4%는 ‘폐지된 것이 옳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여성 응답자는 57.8%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답했고 ‘간통죄는 폐지된 것이 옳다’고 답한 비율은 12.0%에 그쳤다. 또 세대별로는 20·30대의 53.7%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답한 반면 40·50대는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이 46.7%로 7.0% 포인트 낮았다. 비교적 성(性) 문제에 개방적일 것 같은 젊은 세대가 오히려 부부간 성적 성실의무에는 엄격한 셈이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20~30대 기혼자의 경우 결혼의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로 어린아이를 키워야 하다 보니 상대에 대해 규범을 더 엄격하게 적용할 수 있다”며 “반대로 결혼 생활을 오래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 온 기성세대일수록 부부 관계 면에서도 보다 융통성 있게 사고하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86% 바람피운 쪽 이혼 청구 반대 바람피운 배우자도 이혼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파탄주의’(현실적으로 혼인 관계가 깨졌다면 잘못을 저지른 배우자도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는 법 개념) 채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5%가 ‘잘못을 저지른 배우자가 이혼을 청구하는 것은 권리 남용으로 도입하면 안 된다’(50.0%)거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상조’(35.5%)라는 등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우리 현행법은 유책주의(혼인 파탄의 원인을 제공한 배우자는 이혼 청구를 하지 못한다는 법 개념)를 채택하고 있는데 최근 대법원에서 파탄주의 도입에 대한 공개변론을 여는 등 제도 변화 논의가 활발하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했을 때에 대한 인식(성매매 제외)을 묻는 질문에도 성별, 연령에 따른 인식 차가 확연했다. 남성 응답자 중에는 16.4%가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 가운데 같은 답을 한 비율은 10.5%로 낮았다. 만 19~29세와 30대 기혼 응답자 가운데 ‘경우에 따라 용납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8.2%, 7.7%였지만 40대와 50대는 각각 13.6%, 18.3%가 같은 응답을 해 중년층이 배우자 외도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배우자의 간통 사실을 알아챘을 때 실제 이혼을 결심하는 비율도 설문 결과로 가늠할 수 있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호감을 갖고 몇 차례 만나다가 성관계를 가졌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묻는 질문에 ‘소송하지 않고 헤어진다’(42.6%), ‘소송한 뒤 헤어진다’(28.6%) 등 10명 중 7명꼴로 이혼 의사를 밝혔다. 반면 ‘망신 혹은 위협만 가하고 마음을 돌려 같이 살 것’(16.1%)이라거나 ‘모르는 척 넘어갈 것’(9.5%)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배우자의 외도를 인지했을 때 남녀 간 대응 태도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소송한 뒤 헤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31.7%)이 남성(25.0%)보다 높아 ‘법적 응징’을 하려는 경향성이 더 짙었다. 88% 아내 바람 절대 용서 못해 동병상련일까. 간통 경험자들은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하는 데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 배우자를 기만한 경험에서 나오는 죄책감 역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간통 경험자 가운데 28.7%는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 평균(13.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반대로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71.3%였다. 간통죄 폐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32.4%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33.3%는 ‘간통죄는 폐지된 것이 옳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 평균보다 간통죄 폐지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간통 유경험자는 간통죄 폐지에 대한 악영향에 비교적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간통죄의 폐지로 간통이 빈번해질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9.5%였고 ‘그렇다’는 응답은 60.6%였다. 전체 설문 응답자 중 71.5%가 ‘간통죄 폐지로 간통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우려한 것보다는 낮은 수치다. 이번 설문에서는 부부간 성적 신의를 바라보는 남성들의 이중적 태도도 묻어났다. 관계가 원만한 부부가 있는데 남편이 업무 관계로 알게 된 여성과 성관계를 갖는다면 아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상황 가정형 질문’에 남성 응답자 중 76.9%는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고 23.1%는 ‘경우에 따라 용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아내가 업무 관계로 알게 된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다면 남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남성 응답자의 88.1%가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고 11.9%만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남자의 불륜은 상황에 용납할 수 있지만 여성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자기 중심적인 남성의 심리가 작용한 셈이다. 반면 여성 응답자들은 남편이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을 때와 아내가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91.4%, 91.8%로 일관되게 답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기혼자 24%·월급 700만원 이상 52% ‘외도’… 불륜의 통계

    [2015 불륜 리포트] 기혼자 24%·월급 700만원 이상 52% ‘외도’… 불륜의 통계

    ‘636만명.’ 국내 기혼 남녀 수(2628만명·사별 뒤 재혼하지 않은 인구 포함)에 서울신문·마크로밀엠브레인의 여론조사 결과 드러난 간통 경험률(24.2%)을 적용해 추산한 국내 불륜 인구 규모다. 서울에 사는 전체 기혼 인구(499만명)보다 많고 부산시 전체 인구(351만명)와 비교하면 1.8배나 많다. 간통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흔한 문제인지를 보여 주는 수치다. 한국 사회에서는 누가, 왜 불륜에 빠질까. 여론조사 결과 속에 담긴 국내 불륜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31% 50대 외도, 20대 2배 달해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기혼자 2000명 가운데 ‘간통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모두 484명이다. 이들의 연령과 직업, 소득, 배우자와의 관계 등은 각양각색이었지만 특정 사회·경제적 배경이 교집합을 이룰 때 간통할 확률이 높았다. 우선 연령별로는 ‘불혹’을 넘기면서 간통을 경험하는 비율이 급증했다. 결혼 뒤 배우자가 아닌 이성(성매매 포함)과 성관계(간통)를 가진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만 19~29세인 젊은 응답자 중 15.3%만이 ‘있다’고 답했다. 30대는 18.9%가 같은 답을 해 20대와 30대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40대 중에는 23.4%가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해 증가 폭이 커졌고 50대는 30.9%로 직전 세대에 비해 7.5% 포인트 늘었다. 40~50대가 외도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블랙홀인 셈이다. 특히 남성 불륜 경험률만 보면 ▲19~29세 25.0% ▲30대 29.2% ▲40대 36.6% ▲50대 51.6%로 40~50대 때 외도에 빠지는 경향이 더욱 눈에 띄었다. 성미애 방송통신대 가정학과 교수는 “중년기는 삶의 정점기로 사회적 지위 등을 갖추지만 신체는 눈에 띄게 노화하는 시기”라면서 “이를 받아들이고 수용하지 못하면 삶의 허함을 느끼게 되는데,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려 삶의 활력을 찾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그래픽을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53% 고위 관료·기업 간부 외도 소득에 따라서도 간통 경험률은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수록 간통 경험이 증가했다. 개인소득이 전혀 없는 설문 응답자 가운데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2%였지만 ▲50만원 미만 11.9% ▲월 50만~100만원 미만 13.0% ▲100만~299만원 22.9% ▲300만~499만원 31.2% ▲500만~699만원 42.3% 등 높은 소득군(群)일수록 간통을 흔히 경험했다. 특히 개인 월 소득 700만원 이상 계층은 51.6%가 간통 경험이 있었다. 연봉 8400만원(700만원×12개월) 이상 고소득자는 2명 중 1명꼴로 간통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바람도 돈이 있어야 피운다’는 사회적 통념이 통계를 통해서도 입증된 셈이다. 응답자의 직업과 직급도 간통 경험률의 차이를 가르는 핵심 변수였다. 5급 이상 공무원과 부장급 이상 기업 간부, 학교장 등 경영·관리직 종사자는 53.4%가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해 전 직업군 가운데 가장 높은 경험률을 보였다. 이어 ▲자영업 35.9% ▲기능·숙련공 30.3% ▲판매·서비스직(상점 점원 등) 27.9% ▲전문직(교수·의사·변호사 등) 26.0% ▲사무·기술직(기업 사무직· 초중고 교사 등) 25.4% 순이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간통을 일종의 권력 문제로 접근했다. 그는 “간통은 ‘권력 행사’로 볼 수 있다”면서 “소득수준이 높거나 직급이 높은 사람 중 간통 경험자가 많은 건 자신이 일정한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심리적 반작용”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혼 남녀들은 외도 상대를 주로 어디서 만날까. 간통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자신의 간통 대상으로 ▲채팅 사이트·나이트클럽 등 새로운 곳에서 만난 사람 37.2% ▲유흥업소 관계자 29.5% ▲직장 동료 25.6% ▲동창 등 친구 17.1% ▲동호회 사람 11.6% ▲업무 관련 직원 1.2% 등을 꼽았다. 특히 남성 응답자는 유흥업소 관계자(38.6%)나 새로운 곳에서 만난 이성(37.6%)과 불륜을 저지르는 사례가 빈번한 반면 여성은 새로운 곳에서 만난 이성(36.1%) 다음으로 직장 동료(27.9%), 동창 등 친구(19.7%), 동호회 사람(14.8%) 등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이성과 ‘잘못된 만남’을 갖는 경향이 짙었다. 외도 사실이 배우자에게 발각될 확률은 10.7%였다. 외도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대부분 ▲배우자가 다른 이성을 만난 사실을 알아채거나 의심한 적이 없다(55.4%)거나 ▲배우자가 결정적 증거를 알아채지는 못했지만 의심한 적이 있다(33.9%)고 답했다. 한편 외도하고 싶은 욕구만 있는 ‘잠재적 외도군’들은 ‘배우자에 대한 미안함’(54.7%)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자녀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에 대한 걱정’(21.9%), ‘도덕적 비난에 대한 두려움’(15.4%), ‘발각됐을 때의 경제적 손실’(3.1%) 등의 순으로 이유를 들었다. 특히 여성의 25.9%는 ‘자녀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봐 외도하지 못한다’고 한 반면 남성은 16.6%만 같은 이유로 외도하지 못한다고 답해 부성애보다 모성애가 간통의 유혹을 가로막는 힘이 더 강했다. 58% 간통죄 부활 주장하는 여성 간통죄 폐지 이후 6개월이 흘렀지만 국민 다수는 여전히 간통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특히 ‘간통 피해자’로서의 사회적 이미지가 강한 여성들은 바람난 남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장치로 간통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간통죄 폐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는 38.8%가 ‘간통죄는 징역형에 처하는 방식으로 있어야 한다’고 답했고 27.4%는 ‘폐지된 것이 옳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여성 응답자는 57.8%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답했고 ‘간통죄는 폐지된 것이 옳다’고 답한 비율은 12.0%에 그쳤다. 또 세대별로는 20·30대의 53.7%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답한 반면 40·50대는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이 46.7%로 7.0% 포인트 낮았다. 비교적 성(性) 문제에 개방적일 것 같은 젊은 세대가 오히려 부부간 성적 성실의무에는 엄격한 셈이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20~30대 기혼자의 경우 결혼의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로 어린아이를 키워야 하다 보니 상대에 대해 규범을 더 엄격하게 적용할 수 있다”며 “반대로 결혼 생활을 오래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 온 기성세대일수록 부부 관계 면에서도 보다 융통성 있게 사고하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86% 바람피운 쪽 이혼 청구 반대 바람피운 배우자도 이혼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파탄주의’(현실적으로 혼인 관계가 깨졌다면 잘못을 저지른 배우자도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는 법 개념) 채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5%가 ‘잘못을 저지른 배우자가 이혼을 청구하는 것은 권리 남용으로 도입하면 안 된다’(50.0%)거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상조’(35.5%)라는 등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우리 현행법은 유책주의(혼인 파탄의 원인을 제공한 배우자는 이혼 청구를 하지 못한다는 법 개념)를 채택하고 있는데 최근 대법원에서 파탄주의 도입에 대한 공개변론을 여는 등 제도 변화 논의가 활발하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했을 때에 대한 인식(성매매 제외)을 묻는 질문에도 성별, 연령에 따른 인식 차가 확연했다. 남성 응답자 중에는 16.4%가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 가운데 같은 답을 한 비율은 10.5%로 낮았다. 만 19~29세와 30대 기혼 응답자 가운데 ‘경우에 따라 용납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8.2%, 7.7%였지만 40대와 50대는 각각 13.6%, 18.3%가 같은 응답을 해 중년층이 배우자 외도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배우자의 간통 사실을 알아챘을 때 실제 이혼을 결심하는 비율도 설문 결과로 가늠할 수 있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호감을 갖고 몇 차례 만나다가 성관계를 가졌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묻는 질문에 ‘소송하지 않고 헤어진다’(42.6%), ‘소송한 뒤 헤어진다’(28.6%) 등 10명 중 7명꼴로 이혼 의사를 밝혔다. 반면 ‘망신 혹은 위협만 가하고 마음을 돌려 같이 살 것’(16.1%)이라거나 ‘모르는 척 넘어갈 것’(9.5%)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배우자의 외도를 인지했을 때 남녀 간 대응 태도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소송한 뒤 헤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31.7%)이 남성(25.0%)보다 높아 ‘법적 응징’을 하려는 경향성이 더 짙었다. 88% 아내 바람 절대 용서 못해 동병상련일까. 간통 경험자들은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하는 데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 배우자를 기만한 경험에서 나오는 죄책감 역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간통 경험자 가운데 28.7%는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 평균(13.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반대로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71.3%였다. 간통죄 폐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32.4%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33.3%는 ‘간통죄는 폐지된 것이 옳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 평균보다 간통죄 폐지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간통 유경험자는 간통죄 폐지에 대한 악영향에 비교적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간통죄의 폐지로 간통이 빈번해질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9.5%였고 ‘그렇다’는 응답은 60.6%였다. 전체 설문 응답자 중 71.5%가 ‘간통죄 폐지로 간통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우려한 것보다는 낮은 수치다. 이번 설문에서는 부부간 성적 신의를 바라보는 남성들의 이중적 태도도 묻어났다. 관계가 원만한 부부가 있는데 남편이 업무 관계로 알게 된 여성과 성관계를 갖는다면 아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상황 가정형 질문’에 남성 응답자 중 76.9%는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고 23.1%는 ‘경우에 따라 용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아내가 업무 관계로 알게 된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다면 남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남성 응답자의 88.1%가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고 11.9%만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남자의 불륜은 상황에 용납할 수 있지만 여성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자기 중심적인 남성의 심리가 작용한 셈이다. 반면 여성 응답자들은 남편이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을 때와 아내가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91.4%, 91.8%로 일관되게 답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특별기획팀 유영규 팀장, 유대근·윤수경 기자
  • [2015 불륜 리포트] 경제력 불안한 전업주부들 불륜에 더 치떤다

    평범한 주부가 우연히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 불륜의 늪에 빠지는 이야기는 흔하디흔한 아침 드라마 레퍼토리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간통 문제에서 보수적인 생각과 행동 패턴을 보이는 집단은 ‘전업주부’였다. 전업주부들의 간통 경험률은 8.8%로 전체 설문에 응한 남녀 전체 직업군 중 가장 낮다. 전업주부를 제외한 여성 응답자의 평균 불륜 경험률(12.5%)과 비교해도 3.7% 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판매·서비스직(22.8%), 자영업자(14.7%), 전문직(14.0%), 기능·숙련공·일반작업직(11.8%), 사무·기술직(11.0%) 등 비교 집단보다도 한참 낮은 수치다. ‘만약’이라는 가정이 붙은 질문에서도 전업주부들은 한결같이 가장 보수적인 견해를 보였다. ‘만약 남성(남편)이 업무 관계로 알게 된 이성과 성관계를 맺었다면?’이라는 물음에 전업주부의 92.2%가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 주어를 여성으로 바꿔도 답변은 92.9%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 간통죄 폐지의 부작용을 가장 우려하는 측 역시 전업주부였다. 81.6%는 ‘간통죄 폐지로 간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70.6%는 ‘간통에 대한 죄책감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주부의 98.4%가 간통죄가 이미 폐지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62.9%는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간통죄의 필요성을 주장한 평균(48.9%)보다도 14%포인트 높은 수치다. 반면 모든 직업군 중 가장 간통의 유혹에 취약한 남성 경영·관리직군은 25.9%만 ‘간통죄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왜 이런 현상이 나올까. 외도 피해자를 돕는 현장 전문가들은 전업주부들의 경제적 자립도에 주목했다. 박소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법률구조2부장은 “일반적으로 전업주부는 경제적 자립을 위한 어떠한 준비도, 사회적 제도도 마련되지 않은 계층”이라면서 “이런 상태에선 이혼 후 삶에 대해 당연히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실제 남편의 외도 문제로 상담소를 찾은 전업주부들은 배우자에 대한 배신감과 더불어 이혼 후 직면할 경제적 생활에 대한 위기감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전업주부들은 위자료 문제에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배우자의 부정행위에 따른 위자료가 1000만~3000만원 선인 것에 대해 전업주부의 82.9%가 ‘너무 적다’고 판단했다. 1000만~3000만원 선의 위자료가 적다고 답한 전체 평균(74.2%)과 여성 평균(81.4%)보다도 높은 수치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결혼한 남자 40% “간통해 봤다”

    [2015 불륜 리포트] 결혼한 남자 40% “간통해 봤다”

    배우자가 아닌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다고 답한 기혼 남녀가 지난 2월 간통죄 폐지 이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전체의 36.9%에서 39.3%로, 여자는 6.5%에서 10.8%로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남자는 10명 중 4명, 여자는 10명 중 1명꼴로 ‘외도’를 한 적이 있는 셈이다. 간통죄 폐지가 남녀 기혼자의 직접적인 외도 행위 증가로 연결됐을 가능성에 더해 최소한 응답자들의 솔직한 답변을 이끌어 내는 효과를 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간통의 법적 개념은 배우자가 있는 남녀가 배우자 이외의 이성(성매매 포함)과 성관계를 가진 것을 뜻한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여론조사 전문 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만 19~59세 전국 기혼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간통죄 폐지 이후 남녀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기혼자의 24.2%가 외도 경험이 있는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이는 간통죄 폐지 8개월 전인 지난해 6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같은 내용으로 조사했을 때의 21.4%에 비해 2.8%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조사는 지난 2월 26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간통죄가 없어진 이후 사람들의 성(性) 인식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했다. 신뢰구간 95% 기준 최대 허용 오차 ±2.2% 포인트다. 지난해 6월 조사 대비 간통 경험 응답자의 비중은 남자가 2.4% 포인트(36.9%→39.3%), 여자는 4.3% 포인트(6.5%→10.8%) 상승했다. 마크로밀엠브레인 이은숙 팀장은 “간통죄 폐지 이후 6개월간 기혼자의 실제 외도 행위가 늘었다고 가정할 수도 있겠지만 외도 경험을 숨기려 했던 사람들의 응답 태도 자체가 간통죄 폐지 이후 좀 더 솔직해졌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간통이 실제로 증가할 수 있다는 사회적 우려가 있었던 만큼 시간을 두고 변화 추이를 자세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간통 경험자들이 상대를 만난 곳은 ▲채팅사이트·나이트클럽 등 새로운 곳 37.2% ▲유흥업소(성매매업소 포함) 29.5% ▲직장 25.6% ▲동창 등 친구와의 만남 17.1% 순이었다. 일회성 만남을 위해 의식적으로 찾는 장소를 제외하면 남녀 모두 직장과 동창회 등이 잘못된 만남을 시작하는 출발점 역할을 했다. 특히 남성 응답자 가운데 38.6%(복수 응답)는 간통 상대로 유흥업소 관계자를 꼽아 성매매를 통한 간통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 응답자 중 간통 대상으로 유흥업소 관계자를 꼽은 경우는 전무했다. 간통죄 폐지의 적절성을 묻자 전체 응답자 중 19.3%만 ‘간통죄는 폐지되는 것이 옳다’고 답했다. 동등 비교는 어렵지만 헌재에서 헌법재판관 9명 중 7명(77.8%)이 폐지에 찬성했던 것에 비해 보수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또 응답자 중 71.5%는 ‘간통죄가 사라져 간통이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66.3%는 ‘죄책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대략 3000만원 선인 이혼 위자료 액수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74.2%가 ‘너무 낮아 높여야 한다’고 대답했다. 특히 위자료 액수를 높여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이 81.4%로 남성(66.0%)보다 높았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특별기획팀 유영규 팀장, 유대근·윤수경 기자
  • [2015 불륜 리포트] 결혼한 남자 40% “간통해 봤다”

    [2015 불륜 리포트] 결혼한 남자 40% “간통해 봤다”

    배우자가 아닌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다고 답한 기혼 남녀가 지난 2월 간통죄 폐지 이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전체의 36.9%에서 39.3%로, 여자는 6.5%에서 10.8%로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남자는 10명 중 4명, 여자는 10명 중 1명꼴로 ‘외도’를 한 적이 있는 셈이다. 간통죄 폐지가 남녀 기혼자의 직접적인 외도 행위 증가로 연결됐을 가능성에 더해 최소한 응답자들의 솔직한 답변을 이끌어 내는 효과를 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간통의 법적 개념은 배우자가 있는 남녀가 배우자 이외의 이성(성매매 포함)과 성관계를 가진 것을 뜻한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여론조사 전문 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만 19~59세 전국 기혼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간통죄 폐지 이후 남녀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기혼자의 24.2%가 외도 경험이 있는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이는 간통죄 폐지 8개월 전인 지난해 6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같은 내용으로 조사했을 때의 21.4%에 비해 2.8%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조사는 지난 2월 26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간통죄가 없어진 이후 사람들의 성(性) 인식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했다. 신뢰구간 95% 기준 최대 허용 오차 ±2.2% 포인트다. 지난해 6월 조사 대비 간통 경험 응답자의 비중은 남자가 2.4% 포인트(36.9%→39.3%), 여자는 4.3% 포인트(6.5%→10.8%) 상승했다.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은숙 팀장은 “간통죄 폐지 이후 6개월간 기혼자의 실제 외도 행위가 늘었다고 가정할 수도 있겠지만 외도 경험을 숨기려 했던 사람들의 응답 태도 자체가 간통죄 폐지 이후 좀 더 솔직해졌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간통이 실제로 증가할 수 있다는 사회적 우려가 있었던 만큼 시간을 두고 변화 추이를 자세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간통 경험자들이 상대를 만난 곳은 ▲채팅사이트·나이트클럽 등 새로운 곳 37.2% ▲유흥업소(성매매업소 포함) 29.5% ▲직장 25.6% ▲동창 등 친구와의 만남 17.1% 순이었다. 일회성 만남을 위해 의식적으로 찾는 장소를 제외하면 남녀 모두 직장이 잘못된 만남을 시작하는 출발점 역할을 했다. 특히 남성 응답자 가운데 38.6%(복수 응답)는 간통 상대로 유흥업소 관계자를 꼽아 성매매를 통한 간통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 응답자가 간통 대상으로 유흥업소 관계자를 꼽은 비율은 0%였다. 간통죄 폐지의 적절성을 묻자 응답자 중 전체의 19.3%만 ‘간통죄는 폐지되는 것이 옳다’고 답했다. 동등 비교는 어렵지만 헌재에서 헌법재판관 9명 중 7명(77.8%)이 폐지에 찬성했던 것에 비해 보수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또 응답자 중 71.5%는 ‘간통죄가 사라져 간통이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66.3%는 ‘죄책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대략 3000만원 선인 이혼 위자료 액수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74.2%가 ‘너무 낮아 높여야 한다’고 대답했다. 특히 위자료 액수를 높여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이 81.4%로 남성(66.0%)보다 높았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 헌재 사건 최다 보도 ‘통진당 해산’

    헌재 사건 최다 보도 ‘통진당 해산’

    헌법재판소가 1988년 출범 이후 처리한 2만 7000여건의 사건들 가운데 언론이 가장 많이 주목한 사건은 지난해 12월의 ‘통합진보당 해산청구 사건’이었다. 헌재는 1일 설립 27주년을 맞아 고려대 정보문화연구소 등에 의뢰, 1988년 출범 이후 이달까지의 헌재 결정 관련 언론 보도와 인터넷 카페, 블로그 등 약 1억 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했다고 31일 밝혔다. 분석 결과 언론보도 빈도가 가장 많은 것은 통진당 해산 사건으로 모두 2만 1349건이 검색됐다. 2004년 국회가 가결했으나 헌재가 기각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 사건’이 1만 965건으로 두 번째였다. 이어 간통죄 폐지(올해 2월), 신행정수도 이전(2004년), 인터넷 실명제 위헌(2012년) 등 순이었다. 지금까지 헌재가 처리한 사건은 총 2만 7259건으로, 하루 평균 3건꼴로 사건 결론을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 기관에 의한 기본권 침해 사건을 다루는 헌법소원심판이 절대다수인 전체의 96.6%(2만 6350건)를 차지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간통죄 폐지 6개월, ‘애인있어요’ 박한별까지 화제

    간통죄 폐지 6개월, ‘애인있어요’ 박한별까지 화제

    간통죄 폐지 6개월 간통죄 폐지 6개월 속 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애인있어요’가 불륜을 소재로 한 스토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 4회에서는 최진언(지진희 분)이 도해강(김현주 분)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지진희는 김현주에게 연구실에서 잔다는 핑계로 강설리(박한별 분)의 집에서 외박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박한별은 불을 끈 뒤 옷을 벗으려고 했고, 지진희는 강설리의 행동을 저지하며 “너는 접근금지야. 너 나빠. 나는 무지하게 더 나쁜 놈이니까 이대로 있자. 얌전히 있어. 나도 내가 얼마나 나쁜 놈인지 지금 알았으니까”라며 화를 냈다. 이후 김현주와 대면한 지진희는 “이혼 생각하고 있어. 당신만 결정하면 돼. 그만 하자. 나는 이미 너 끝냈다고”라며 이혼을 요구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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