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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베스트셀러 ‘꼬리내린 개의‘ 저자 사카이 준코

    |도쿄 황성기특파원|출판 불황의 일본에 대박이 터졌다.작년 10월 1판을 낸 지 지금까지 18만부를 찍었다.‘꼬리내린 개의 울음소리(負け犬の遠吠え)’란 제목이 우선 눈을 끈다. 꼬리내린 개란 결혼하지 않은 독신녀를 가리킨다.저자 사카이 준코(酒井順子)의 분류법에 따르면 “30대,미혼에 무자식인” 여성이 그들이다.느낌이 꼭 들어맞진 않지만 ‘서른 독신녀’,혹은 ‘노처녀’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晩婚) 추세는 지구촌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일본은 가히 세계 수위를 달린다.도쿄에 사는 30대 초반 여성의 미혼율이 38%에 이른다.그녀의 책은 일본에서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독신녀들에게 바치는 일종의 응원가다. ●독신녀 ‘모험·안정’ 두 유형으로 분석 “꼬리내린 개란 모험과 안정의 두 가지 길이 있을 때 재미있는 모험 쪽을 선택하는 여성이에요.호기심에 저항 못하는 사람인 거죠.괜히 창피해서 남자를 붙잡지 못한다거나,동성인 여성에게는 인기가 있는 사람이죠.” 사카이는 그의 책에서 모험과 안정의 예를 이렇게 든다.미혼 직장여성이 2명의 남성으로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는다고 하자. 한 명은 소박하고 성실한 동갑내기이지만 화제가 빈곤하고,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모르는 탓에 잡지에 소개된 싸구려 술집으로 초대한다.다른 한 명은 경험이 풍부한 연상의 기혼남으로 그녀를 고급 복집에 데리고 간다.태어나서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복 요리에 호기심이 생겨 기혼남과의 모험을 택하는 것이 꼬리내린 개,독신녀다. 안정을 택하는 여성은 비록 얘기가 재미없고 싸구려 술집이더라도,동갑내기(안정)를 택해 결혼으로 골인한다는 즉 ‘싸움에 이긴 개’라는 것이 사카이의 논법이다.그녀의 책을 사보는 층은 누구일까. “압도적으로 꼬리내린 개(독신녀)들이 많이 읽어요.그렇지만 의외로 이긴 개(기혼녀)들도 ‘실은 나도 꼬리내린 개 체질이지만 결혼해버렸다.’는 반응이 오곤 해요.”그녀의 책을 사는 독신녀들은 “그래,그렇지.”라고 탄복하면서 읽는다.공감하는 대목이 많아서이다. “독신녀라는 게 옛날에는 특수한 존재였어요.미혼자들은 어느 쪽인가 하면 신념을 갖고 결혼하지 않거나,전쟁에 나가 남성들이 많이 죽어서 결혼을 할 수 없었다는 이유가 확실히 있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이유가 없어요.왠지 결혼하지 않을 것 같은 것이지요.그렇다고 결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없는 것도 아니예요.결혼하고 싶지만 생각대로 안되는 거예요.그래서 독신녀들은 번식해 가는 것입니다.” ●독신녀의 독특한 심리·행동패턴 담아 사카이 그녀 자신도 37세의 독신녀다.책을 쓰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기혼에다,아이까지 있는 여자에게 지지 않으려고 아둥바둥거리기보다,‘졌다.’고 스스로의 약점을 인정하고 배를 내보이는 편이 살아가기 편한 것 아닌가요.게다가 미혼이더라도 (자유자재로 일하고 돈쓰고)행복하다고 어필하기보다는 ‘난 이렇게 불행해요.’라고 꼬리를 내려버리면 괜한 다툼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독신녀들이 그녀의 이런 논리에 100% 찬성하지는 않더라도,독신녀만이 이해할 수 있는 독특한 심리,행동패턴을 소프트터치로 그려 호감을 샀다. 그녀는 일본의 만혼,특히 여성의 만혼을 이렇게 분석한다.“여성이 경제력을 갖게 돼 생활을 위한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된 점이 있어요.부모나 이웃사람의 눈이나 ‘압력’을 의식하지 않게 된 것도 꼽을 수 있고요.독신보다는 결혼 쪽이 훨씬 집안 일이나 노동량이 많아서 이런저런 일들을 생각하면 결혼할 기분이 안드는 거죠.” 사카이 본인은 왜 아직까지 독신인가.“결혼하고 싶다는 기분은 있지만,상대가 없어요.결혼을 해달라고 하는 상대와는 하고 싶지 않아요.”더 캐묻자 “결혼했다는 경력은 필요해요.결혼해서 남자가 뭔가를 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없어요.아마 결혼하면 곧바로 이혼할지 몰라요.(웃음)”라고 털어놓는다. 그녀의 책 말미에는 꼬리내린 개가 되지 않기 위한 10계명이 나온다.제1조가 “불륜을 저지르지 말 것”이다.“주위에 불륜을 저지르는 독신녀들이 너무나 많아요.간통죄가 있다면 줄어들까요.왜 불륜으로 치닫는가 하면 모험,안정 가운데 모험을 택하기 때문이죠.” 생생한 경험이 없었다면,10계명의 제1조로 쓰기 힘들 것 같다.“그래요,(불륜 경험이)있어요.어느 순간부터 불륜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작정했어요.지금은 남자친구도 없고,불륜도 저지르지 않고 있지만요.” “남자 말투를 쓰지 말 것(2조)”,“여성지를 읽을 것(4조)”,“여자들에게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 것(7조)” 등도 10계명 중 눈에 띈다. 비판은 있다.여성을 결혼 여부로 간단히 ‘이긴 개’,‘진 개’로 나누는 구분법은 경박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다.“기혼여성으로부터는 의외로 비판이 없지만,독신녀에게선 가끔 비판을 들어요.‘난 미혼이지만 예쁘니까 괜찮아.’라든가,‘일을 잘하니까,지지 않았다.’라든가.그런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사실은 그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이미 패배를 인정한 셈이에요.” ●‘독신녀 10계명’ 공감·비판 동시에 ‘꼬리내린 개’가 화두로 뜨면서 바빠졌다.일본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의 취재 요청도 적지 않다.주목할 일본의 사회현상으로 본 때문이다. “CNN,뉴스위크,브라질 잡지 등이 취재했는데,놀랍게도 많은 세계 대도시가 비슷했어요.결혼하지 않고 30대가 된다는 것은 장소가 달라도 심정적으로는 똑같다는 점이에요.” 사회 곳곳에 진출한 독신녀들이 일본 사회,소비 진작에 공헌했다는 자부가 적지 않고,언론이나 경제학자들도 그들의 공헌을 부추긴다. “그럴까요.지금 세금을 내고 있고,이들 꼬리내린 개들이 사라진다면 당장 곤란해질 사람은 있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죄는 큰 것 같아요.소비만 해도 차세대로 이어지는 소비가 아닌,자신 세대에서 끝나는 거잖아요.” 향후 독신녀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는 대답.거품경제를 경험한 30,40대와는 달리 지금의 10,20대 여성은 성장기부터 불황을 겪은 탓에 생활을 위해 결혼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현상도 나오고 있다고 진단하는 사카이.말미에 결혼 가능성을 묻자 “안할 것 같다.”는 게 그녀의 전망이다. ■걸어온 길 1966년 도쿄 출생.일본 릿쿄(立敎)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 하쿠호도(博報堂)에서 3년간 일하다,프리랜서로 독립해 집필활동에 전념하고 있다.고교 재학시절부터 여러 잡지에 칼럼을 기고해 이름을 알렸다.‘소자(少子)’,‘번뇌 카페’ 등 다수의 에세이집을 출판했다. marry04@seoul.co.kr˝
  • [깔깔깔]

    ●간통죄 무척 남자를 밝히는 한 아줌마가 있었다. 카바레에 놀러 갔던 아줌마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남자 파트너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그동안 아줌마의 외도로 화가 난 남편이 몰래 카메라로 그 장면을 촬영해 꼼짝없이 간통죄로 잡히는 신세가 됐다. 남편의 고소로 법정에 선 아줌마. 판사 : 피고는 국법을 어기고 다른 남자와 놀아난 사실이 있습니까? 아줌마:(놀란 표정으로) 제가 국법을 어겨요? 판사 : 그래요! 간통죄 말이에요.간통죄! 외간남자와 정을 통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됐다는 것도 몰라요? 이 말을 들은 아줌마,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는 제 몸을 나라에서 관리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다목적용 안방 * 밥상을 놓으면 식당. * 빈 상을 놓으면 공부방. * 방석을 깔면 응접실. * 이불을 깔면 침실. * 요강을 놓으면 화장실. * 담요를 깔면 도박장.˝
  • [盧탄핵안 가결-탄핵심판절차] 헌법재판관 구성·성향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을 심리할 헌법재판관은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3명과,대법원장이 지명한 3명,국회가 선출한 3명 등 9명이다.형식상 모든 재판관의 임명권자는 대통령이지만,6명은 내용상으로는 대통령과 무관한 셈이다. 재판관 가운데 7명은 판사 출신이고 주선회·송인준 재판관만이 검사 출신이다.윤영철·주선회·송인준 재판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임명했다.최종영 대법원장은 법원장이나 고법부장판사를 역임한 김영일·김경일·전효숙 재판관을 지명했다.국회에서 선출된 권성 재판관은 한나라당이,이상경 재판관은 민주당이 추천했다.김효종 재판관은 한나라당·민주당 공동의 지명을 받았다.판례를 볼 때 국회 지명자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편이다. 재판관들은 대체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지만 지명·선출자가 다르고 소수의견을 많이 내는 재판관도 많아 전체 성향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법조계에서는 권성 재판관과 전효숙 재판관은 상대적으로 진보적 인물로 분류한다.대법원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윤영철 소장은 ‘무색무취’하다는 평을 듣는다.대법관 시절 소수의견을 많이 내지는 않았지만 경찰관에게 부당한 감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민이 경찰관을 상대로 낸 재정신청을 받아들인 적이 있다. 김영일 재판관은 이라크 파병결정의 위헌확인 소송에서 “파병결정은 고도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문제이며 대통령과 국외의 의견을 사법적으로 심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권성 재판관은 소수의견을 많이 낸 재판관으로 통한다.2001년 간통죄에 대해 헌재가 8대 1로 합헌 결정을 내렸을 때 혼자 위헌 의견을 낸 바 있다.송인준 재판관은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찰의 피의자 알몸 수색은 헌법에 보장된 인격권 및 신체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번 탄핵심판의 주심을 맡은 주선회 재판관은 ‘편법증여’ 논란을 빚었던 삼성 이건희 회장의 아들 재용씨 등에 대한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과 관련,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부당하다며 참여연대가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청구를 기각한 일이 있다. 전효숙 재판관은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동기로 이영애·전수안 부장판사와 함께 여성 판사의 리더격이었다가 헌재 재판관으로 발탁됐다.가혹행위가 없었더라도 무리한 구속수사로 피해를 입었다면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적이 있는 등 여성과 소수자 보호에 적극적이다. 가장 최근에 선임된 이상경 재판관은 국회청문회에서 일제 잔재 청산 관련 입법 추진과 관련해 “친일파나 반민족행위 처벌이 민족정기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일이지만 공익 목적에 한해야지 보복적 차원이나 후손의 명예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한 지난해 결정에서 권성·김영일·김경일·송인준 재판관 등 4명은 위헌이라는 소수의견을 냈다.이들은 “재신임 국민투표가 악용된 사례가 많으므로 민주주의 발전에 해악을 끼친 신임 투표로 활용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지난 88년 헌법재판소가 설치된 이래 3·3·3원칙의 재판관 임명은 삼권분립의 상징이 됐다.대법관과 달리 헌재 재판관들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위헌 여부를 전혀 다르게 판단할 수 있기에 다양한 구성이 절실했다.헌법 체제 유지·중립·개혁 등 입장이 다른 재판관이 모여야 사건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다.그러나 이번 탄핵안처럼 정치적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건에선 법률적 판단보다 정치 성향에 따라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노 대통령이 직접 선출한 재판관이 단 한 명도 없는 현 상태에서 헌재의 결정이 주목된다. 정은주기자 ejung@˝
  • 주말매거진 We/세상에 이런 일이-국외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한 호텔 밀랍인형관에서 관광객들이 신부용 베일을 머리에 두른 팝 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22)의 밀랍인형을 만지며 즐거워하고 있다.새해 벽두를 도박과 환락의 도시에서 보내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놀러온 스피어스는 지난 3일 이곳 시내 한 예배당에서 함께 온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깜짝 결혼식’을 올렸다가 이틀 만에 갈라서 ‘취중결혼식’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라스베이거스 연합 |라고스(나이지리아) 연합|나이지리아 북부 바우치주(州)의 이슬람 법정은 최근 15세 의붓딸과 성관계를 가진 한 농부에게 간통죄를 적용,돌로 쳐죽이는 ‘투석형’을 판결했다. 이슬람 법정은 이와 함께 임신 6개월째인 농부의 의붓딸에게는 혼전성교죄를 물어 태형 100대를 판결하고 태형 집행 시기는 출산 이후로 연기했다.법정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성년에 기혼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의붓딸에게는 간통죄가 성립되지 않았다.바우치주에서 투석형이 판결되기는 이슬람 율법(샤리아) 채택 이후 이번이 여덟 번째지만 아직 투석형이 집행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이슬람 교도가 지배적인 바우치 등 나이지리아 북부의 12개 주는주별로 자체적인 법률을 제정할 수 있도록 한 연방 시스템에 따라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채택하고 있다. 호주의 백만장자이자 TV 프로그램 ‘악어 사냥꾼’의 진행자로 유명한 스티브 어윈이 자신의 갓난 아들을 길이가 4m나 되는 악어의 턱 앞에서 흔드는 엽기적인 행동을 저질러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어윈은 연초 브리스베인의 파충류 공원에서 악어 사냥꾼 프로그램 촬영 중 생후 1개월 된 아들 로버트를 왼팔에 안은 채 오른손으로 악어의 입에 고깃덩어리를 물리는 아슬아슬한 묘기를 계속했다.특히 악어가 어윈이 들고 있는 고깃덩어리를 물기 위해 갑자기 앞발을 들고 뛰는 바람에 아기가 거의 악어의 입에 노출될 뻔하는 위험한 장면을 보이기도 했다. 어윈은 이같이 무모한 행위를 저지른 뒤 언론의 추적을 피해 도망다니고 있다.또 일부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어윈을 ‘올해의 호주인’으로 지명한 결정을 취소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밖에도 집권 보수당측이 제안한 제재 방법에 따라 다음달 개통하는 애들레이드와 다윈 구간의 고급 열차를 이용할 수 없게 될 위기에 몰리는 등 생각없는 행동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300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TV 시리즈 ‘악어 사냥꾼’을 만들고 있는 제작사의 홍보담당인 존 해리슨은 “이번 일로 어윈이 매우 당황하고 있어 현재 휴식을 취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클리블랜드 연합|미 클리블랜드에 사는 엘리시아 배틀(40)이란 여인이 지난주 경찰서에 무려 1억 6200만달러(약 1900억원)의 상금에 당첨된 복권을 잃어버렸다고 클리브랜드 신고를 하며 누군가 잃어버린 복권을 줍는다 하더라도 당첨금은 자신의 것임을 확인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틀의 변호사 셸던 스타크는 이날 “그녀는 복권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분실한 것”이라며 만일 누군가가 돈을 주웠다고 해도 그 돈이 주운 사람의 소유가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복권의당첨금은 당연히 원 소유주였던 배틀의 소유라고 주장했다. 배틀은 지난해 말 사우스유클리드에 있는 편의점에서 복권을 구입했으나 눈덮인 주차장에서 지갑을 빠뜨렸으며 며칠 뒤에야 이를 알아차렸다고 말한다.그녀는 또 복권을 주운 사람이 자신에게 복권을 갖고 온다면 당첨금으로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내 강간 /(하)혼인증명서 = 아내 성폭행 자격증?

    아직 ‘부부간 프라이버시’ 벽 못넘어 ‘아내강간죄’ 신설, 법으로 다스려야 폭력 후의 강요된 성관계를 ‘강간’이나 ‘성폭력’으로 정의하는데 대부분 여성들은 동의한다.그렇지만 “남편을 고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여성들의 생각은 각기 달랐다.“그래도 남편인데.”“괜히 고발했다가는 더 낭패를 당하지 않을까.”라고 머뭇거리는 여성들도 많고,“법이 달라져야한다.”고 요청하는 여성들도 많았다.어떤 폭력보다 잔혹한 폭력이라는‘아내강간’,그러나 현실에서는 아직도 ‘부부간의 프라이버시’라는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범죄’라는 인식 대신 오히려 ‘선정적인 주제’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더욱이 남자들은 “그렇다면 부부관계 전에 ‘동의서’를 받아야 하느냐?”고 비아냥대기도 한다.그러나 “가정폭력은 처벌대상임에도 폭력 후 강간이 처벌되지 않는다는 것은 모순임에 분명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내강간에 대한 인식과 법률로 명문화할 필요성은 가정폭력을 상담하는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대두됐다.가정폭력 피해자의 50% 이상이 ‘아내강간’의 괴로움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여성부는 지난 2001년 가정폭력특별법의 개정에 앞서 아내강간을 처벌하는 조항을 도입하기로 했으나 곤욕을 치렀다.남성들의 반발이 거세 아내강간이란 말대신 부부강간이라는 다소 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중화시키려 했지만 허사였다.그뒤 아내강간은 ‘장기과제’로만 분류된 채 현재까지 ‘시기상조’란 덫에 걸려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가정폭력은 처벌하면서… 당시 여성부로부터 용역연구를 맡았던 여성개발원의 박영란 박사는 “우리 사회의 부부폭력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낮을 줄은 미처 몰랐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가 있는 곳에 법이 필요하다는 의식대신,오히려 ‘나와 내 아내’의 문제로 개인화함으로써 받아들이지 못했다.그러나 언제까지나 의식이 변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을 것이다.”면서 “아내강간의 처벌근거를 마련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런 일반인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서 ‘이혼 소송중이거나 별거중의 아내강간’ 등,‘단계적’ 명문화를 대안으로 내놓는 여성학자도 있다.90년대,오랜기간 폭력의 피해자였던 아내들이 어느날 가해자로 변해버린 일련의 사건들을 연구했던 동덕여대 김경애 교수는 “폭력 후 강간은 아내가 노예임을 증명하기 위한,혹은 굴복시키려는 폭력의 마지막 수단이었다. 여성의 수치심은 엄청났지만 남성들은 한결같이 ‘내 아내까지 마음대로 못한다면….’이라는 말로 이를 정당화했다.이 엄청난 의식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별거중·이혼소송 중’등 제한적으로라도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원만한 관계에서는 강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주지시키는 홍보작업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70년대 대법원 판례,아내강간 인정했다 흔히 아내강간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논거로 70년 대법원의 판결을 제시한다.이로 인해 경찰에서는 피해여성들의 신고조차 접수하기를 꺼린다. 그러나 당시 사건은 다른 여자와 동거중인 남편을 간통죄로 고소하고,이혼소송을 제기했던 여성이 다시 ‘새출발’을 약속,고소를 취하한 이틀 후에 남편으로부터 폭력과 강간을 당했고 이를아내강간으로 고소했던 것이다.이에 대해 아내강간을 인정한 1심과 달리 대법원은 “사건이 나기 이틀 전 다시 새출발하기로 한 만큼 정교 승낙 의사표시를 철회한 상태에 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사건을 “아내강간이 아니다.”라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이명숙 변호사는 “대법원 판결문은 분명히 ‘파탄상태가 아닌 만큼 강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즉 정상적인 부부사이에서는 인정되지 않지만 이혼 준비중이거나 별거 등의 문제상황에서는 ‘아내강간’이 성립한다고 판결을 내렸다.판결문 전문을 읽지 않았거나 오해한 사람들이 이를 잘못 원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므로 현재 판례로도 충분히 “아직 법률상으로는 남편이니 나는 부부관계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폭력남편들을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이 변호사는 “형법 297조의 강간죄 조항만으로도 아내강간을 처벌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남편은 분명 남성이고,아내는 부녀에 포함되는 만큼 강간죄의 주체와 객체가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그러므로 가정을치외법권지역으로 여기는 가부장적인 의식을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찰에서 수사중인 아내강간 사건들이 눈길을 끈다.지난 70년 판결 이후 30여년 만의 경찰 수사이기 때문이다.의처증과 폭력에 시달리다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를 남편이 폭력 후 강간한 사건이 있고,또 친구 2명과 함께 별거 중인 아내를 성폭행한 믿지못할 사건이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이들 사건의 피해자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새로운 판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는다면 훨씬 쉽게 아내강간의 명문화는 이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 아내강간죄를 신설하고 반드시 가중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늘고있다. ●외국에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에서 가정폭력법에 ‘강간’이 제외된 경우는 별로 없다.또한 1996년 유엔인권이사회는 ‘가정폭력에대한 모범입법안’에 아내강간을 가정폭력이라고 명시적으로 포함시켰다.세계적으로 아내강간을 인정하는 추세임에 분명하다. 욱이 1984년 미국 뉴욕법정에서는 “혼인증명서가 남편이 형사면책을 갖고 강간할 수 있는 자격으로 파악돼서는 안된다.기혼여성도 미혼여성과 똑같이 자신의 신체를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는 판례는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을 결혼한 여성에게도 인정한 사례로 주목된다.그래서 미국에서는 77년 이래 대부분의 주에서 ‘아내강간’의 면책을 폐기했다.또 영국에서도 1994년 아내강간을 인정하게 됐고 독일에서도 97년,형법을 개정하면서 혼인외 성교를 삭제,강간죄의 객체에 법률상의 처를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일본은 우리처럼 법으로 명문화되지는 않았으나 ‘계속적인 성관계를 전제로 하는’ 부부관계에서는 강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해석하고 있지만 혼인이 실질적으로 파탄난 경우 ‘아내강간’을 인정하고 있다. 허남주 기자 hhj@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최근 여성계는 큰 힘을 얻었다. “남성적인 형법이 달라져야 한다.”,“여성의 노(No)는 분명한 노(No)다.”는 서울대 법대 조국(曺國·사진·38)교수의 말이 어떤 여성학자들의 주장보다 더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4월 ‘형사법의 성편향’이란 책을 출간,형사법에서 불합리한 여성문제를 ‘시대착오적’이라 지적하고 형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가 유난히 앞선 의식의 소유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형법은 폭행·강간·살인 등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 만큼 약자로서의 여성을 생각하게 된 겁니다.아무도 말하지 않아서 제가 하기 시작한 것일 뿐인데 지나친 칭찬은 송구스럽습니다.” 그는 “여성문제에 대한 관심이 형법학자에게 있어 특이한 관심은 결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고 “1980년대 미국,영국,독일에서는 학문적 논의나 법원판결의 주요 주제가 여성주의였다.이때 형사법의 대대적 개혁대상이 바로 성 편향적 조항들이었다.”고 밝혔다.우리가 지금 이런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형법을 공부하던 20대에 이미 이런 불합리함에 눈떴고,미국과 영국에서 5년간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뒤 형법학회에서 국내 형법의 불합리함을 조목조목 짚어내는 여성주의적 입장의 논문을 발표했다.여성계에서 본격적으로 문제삼기도 전이었다.“당시 선생님들이 당황하셨지요.하지만 제 논거가 틀리지 않다는 점은 인정하셨습니다.그후 입장을 뒷받침하는 연구와 발표 등을 활발히 한 결과,아직 다수설은 아니지만 ‘유력한 소수설’ 또는 ‘귀기울여야할 소수설’ 정도의 대접은 받게 됐습니다.그는 평소 “분쟁도구인 법은 결코 평화로울 때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말로 ‘아내강간’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보통의 남성들을 설득하기도 한단다. 사회전반에 권리의식은 높아졌는데 유독 남녀간,그중에서도 특히 부부간 문제를 다루는 법적 시스템은 제자리 걸음이라고 말하는 조 교수는 ‘가정폭력’은 처벌해도 ‘폭력 후 강간’은 처벌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야말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또 “부부 중 일방이 성교를 거부할 경우 혼인계약 위반을 주장하는 상대방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강간이 아니라 이혼법정으로 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쯤이면 경상도 출신에,장남에,할아버지로부터 “큰 일하라.”는 당부까지 받으며 자랐다는 조 교수에게 개인적인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혹시 그의 생각과 개인적인 생활은 다르지 않을까. 조 교수는 현재 박사과정 중인 아내가 1년에 4개월간 외국으로 나가 있기 때문에 방학마다 ‘주부’로 지냈다는 주부경력 4년차.“설거지를 하기 위해 빨간 고무장갑을 끼면서 때때로 ‘이 시간에 책을 조금 더 볼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내가 선택한 길과 내가 선택한 아내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즐겁게 집안일을 한다.”고 말했다.조 교수는 아버지로서 중1,초2 남매를 키우면서 ‘스스로 행동하고,책임질 것’을 가르친단다.둘째의 유치원 시절,“엄마들이 가는 유치원 행사에 아빠로 참석하는 것이 힘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곧 익숙해졌다.”면서 “남성들에게 기존의 틀을 벗어나 달라질 것”을 권했다. 허남주기자
  • 헌재 “혼인빙자 간음죄 합헌”

    간통죄에 이어 혼인빙자간음죄도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宋寅準 재판관)는 31일 이모씨가 “형법 304조 혼인빙자간음죄는 헌법이 보장한 행복추구권과 사생활보호규정에 위배된다.”며 낸 헌법소원사건에서 재판관 7대2의 의견으로 합헌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특정 행위에 대한 사법적 처벌 여부는 그 사회의 도덕 기준과 법 감정 등에 따른 입법정책의 과제로서 입법자의 자유재량에 속한다.”면서 “혼인빙자간음죄의 경우 기본적으로 개인의 은밀한 사생활 영역이긴 하나 순결한 혼인 등을 중요시하는 우리의 법의식이 유효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헌법에 위반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개인 사생활에 국가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문제점 등 청구인이 제기한 여러 부작용도 나름의 이유가 있는 만큼 처벌여부에 대한 판단에는 진지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광복절 특집/ 法체계 속의 日帝 잔재/국민위에 군림…아직 먼 ‘法 광복’

    광복 반세기가 지났지만 우리 사법체제는 아직도 일본식 틀을 깨지 못하고있다.일제의 주도로 심어진 근대 사법제도가 36년간 완전히 뿌리를 내렸고 광복 후에도 그대로 답습해 마치 우리 것처럼 되었다.일제 잔재를 털어내기 위한 사법제도 개혁이 진행중이긴 하지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광복 57주년을 맞아 사법제도 속에 남아있는 일제의 잔재와 개선 방향을 살펴본다. ◆권위주의와 관료주의- 우리 법 체계의 근간은 일본 사람들이 들여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구한말 전근대적인 사법제도를 버리고 새 제도를 도입할 때부터 일본의 지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그런 까닭에 우리의 법 정신과 법 제도에는 일제의 잔재가 깊숙이 뿌리박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현 정부 들어 사법제도 전반에 대한 개혁을 검토했던 사법개혁추진위원회는 최종 보고서에서 “이른바 일본의 ‘명치(明治) 사법제도’가 1910년 급속히 도입됐고 식민지적 억압과 수탈의 목적을 위해 변모되고 왜곡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배태된 식민지 사법제도의 잔재가 광복 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우리 사법절차에 남아 있는 경우가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일제극복은 우리 사법부가 현재까지 안고 있는 과제다. 일제가 남긴 가장 큰 문제로 사법제도 전반과 법조인들에게 배어 있는 권위주의와 관료주의가 꼽힌다.때문에 국민을 위한 사법부가 되지 못하고 국민들은 법과 유리되어 있다.국민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 법제도 남아 있다. ◆‘국민’과 먼 사법체제- 우리나라 사법체제의 권위주의는 국민의 참여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데에서 드러난다.사법작용의 핵심 절차인 재판과 기소 과정은 철저하게 법률전문가들이 독점하고 있다. 숭실대 법학과 윤철홍(尹喆洪) 교수는 “우리나라 법제도에 권위주의적 냄새가 짙은 것은 예전부터 계급제도로 인해 관료주의적 사고가 남아 있었고,일제시대 때 더욱 구체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미법체계냐,대륙법체계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외국에서는 이런 법체계에 얽매이지 않고 재판에 국민이 참여하는 영미식 배심제(陪審制)와 참심제(參審制)가 널리 채택되고 있다.배심제는 법률전문가가 아닌 배심원들이 재판에 참여해 독립적으로 평결을 하고,참심제는 참심원이 법관과 함께 합의체를 구성해 평결하는 제도다.독일이나 프랑스,일본 등 대륙법체계 국가에서도 도입하고 있는 이 제도를 우리는 채택하지 않고 있다. 검찰의 기소와 관련해서는 검찰심사회제도를 참고해 볼 수 있다.일본의 경우 검찰로부터 독립된 기구인 검찰심사회를 설치,일반 유권자 가운데 추첨으로 뽑힌 11명의 검찰심사원이 검찰관의 불기소처분의 적절성을 심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 중견 판사는 “이같은 외국의 제도를 그대로 따라하다가는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지만 우리의 실정에 맞도록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법서비스 수준도 뒤떨어진다.변호사 1인당 국민 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약 9430명으로 미국(312명),영국(731명),독일(1030명)은 물론 일본(7861명) 보다도 훨씬 많다.그만큼 변호사로부터 도움을 받기 어렵고 수임료는 높다. 또 소송을 제기할 때 납부해야 하는 인지대에대해서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무총장 김선수(金善洙) 변호사는 “현재 소송물 가액에 따라 일정한 비율로 인지대를 부과하고 있는데 소액이라도 시간이 더 걸릴수 있기 때문에 특히 경제력이 약한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보다는 국가 위주- 학계에서는 광복 이후에도 권위주의적 군사·관료지배체제가 지속되면서 법을 식민통치의 유용한 수단으로 이용했던 일제의 잔재가 이어졌다.영남대 박홍규(朴洪圭) 교수는 “일제가 시행한 형법의 특징은 개인의 인권·자유 보장보다는 대단히 국가주의적이라는데 있다.”면서 “지금까지도 법정형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국가 위주 형법 체계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전세계적으로 폐지 추세에 있는 사형제도.우리나라에서는 형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국가보안법 등에서 모두 103개 조항에 사형을 최고형으로 두고 있다.간통죄 등 국가가 개인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깊숙이 개입하는 것이나 개인의 사상까지 통제하는 법 조항 등도 일제의 영향을 받은 국가본위의 법이다.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법제- 우리 고유의 정서보다는 일제식의 사고 방식이 담긴 제도의 대표적인 예로 명의신탁(名義信託)이 있다.원래 이 제도는 일제 강점기에 주로 종중 토지의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도로 이용됐고,최근까지도 취득세,양도소득세 등의 조세부과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 등으로 악용됐다. 일본에서는 이미 1910년 이 제도가 없어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5년에야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을 제정,명의신탁을 금지했다.지금도 이 법에서는 종중과 배우자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명의신탁을 인정하고 있다. 호주제(戶主制) 역시 한국 전통의 유교 사상보다는 일본의 ‘가독(家督)제도’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부산대 김용욱(金容旭) 명예교수는 ‘일제에 의한 가족법제의 왜곡과 청산’이라는 논문에서 “해방 뒤 일제식 가족법의 골격이라 할 수 있는 ‘호주상속제’를 ‘호주승계제’로 개정한 노력은 평가할 수 있지만 청산과 극복을 위하여는 아직도 철저를 기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노력- 지난해 말 개정된 민사소송법에서는 일본식용어가 상당 부분 정비됐고 판결문에서도 일본식 문장은 개선되고 있다.또 영장실질심사제 시행으로 인신 구속이 엄격해졌고,헌법재판소는 헌법에 어긋나는 법이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제 극복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연세대교수를 지낸 신현주(申鉉柱) 변호사는 “법에 있어서는 우리가 아직 광복을 맞지 못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우리의 정서에 맞는 우리의 법을 하나 하나씩이라도 만들어 나가야 하고 법 의식을 바꾸기 위해 법조인의 인성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장택동 안동환 홍지민기자 taecks@
  • 2001년 NGO 무엇을 이뤘나/ 내실 다지기 주력…시민속 ‘뿌리’

    시민·사회운동단체들은 낙천·낙선운동의 열풍이 몰아쳤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내실(內實) 다지기에 주력했다. 단체마다 ‘회원 2배 늘리기’,‘재정자립도 달성’ 등을 목표로 시민속으로 운동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안간힘을썼다.시민단체 본연의 임무인 권력 감시와 제도 개혁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개혁 피로증’의 영향으로 시민운동의 정체성 논란이라는몸살도 앓았다.특히 언론개혁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는 야당과 보수세력으로부터 ‘정권의 홍위병’이라고 공격받는 등정치논리에 따른 색깔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내부적으로는시민운동이 나아갈 길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지방선거 참여 여부를 중심으로 시민단체의 정치 참여에 대한찬반논쟁이 1년 내내 계속됐다.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있는 새해에는 이같은 논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반 시민운동] 참여연대는 민생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참여연대와 민주노동당이 정성을 쏟은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지난 7일 정기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400만명에 이르는상가건물의 임차인들이 보증금과 계약기간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100만인 물결운동’을 연중 캠페인으로 전개, 이동전화회사들로부터 휴대전화 요금 8.3% 인하라는 ‘항복’을 받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연대의 중추를 맡으며 정치개혁의 핵으로 떠올랐던 참여연대는 올해에는 정치개혁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박원순 사무처장 등 핵심 지도부가낙선운동으로 유죄판결을 받았으며,선거법,정당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 노력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참여연대 투명사회국 이태호 국장은 “검찰·재정·정치분야에서의 운동이 미진했다”면서 “내년 상반기가 정치구조개혁의 기회이자 위기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민단체의 ‘맏형’격인 경실련은 조직 내부를 정비하는데 주력했다. 경실련은 지난달 16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종합평가한보고서를 발간해 의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으며,공기업개혁운동에도 박차를 가했다. [환경운동] 2001년은 환경운동에 있어 희망과 절망이 교차한 시기였다.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철새도래지를 보존시킨 을숙도 명지대교건설 반대운동과 택지개발정책으로 훼손 직전에 놓였던녹지공간을 살려낸 대지산살리기 운동은 시민단체의 환경운동 승리로 꼽힌다.반면 국민의 86%가 반대한 새만금간척사업 저지투쟁은 뼈아픈 실패였다.동강댐 건설반대에서 모아진 역량을 집중시켰으나 지난 5월 정부의 새만금간척사업강행결정으로 무위에 그쳤다. 녹색연합 정명희 부장은 “용산 미군기지 독극물 방류사건등 군부대 환경문제를 공론화시킨 것은 큰 성과”라면서 “새해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환경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맹지연 간사는 “지방선거가 있는 새해에는환경단체들이 연대해 도심 대기 개선과 녹색도시계획,유역별 수질개선 등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운동] 3년여의 노력 끝에 국가인권위원회를 탄생시킨인권단체들의 감회는 남다르다.수차례에 걸친 단식농성 등으로 인권위 탄생의 산파역을 담당했지만 정작 출범과정에서는 소외됐다는 분석이다.이로 인해 인권위에 인권활동가들이 참여해야 하는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권운동사랑방 이주영 편집장은 “국가인권위의 출범은인권단체들에게는 보람이자 아쉬움”이라면서 “관련부처의협조와 인권단체의 협력으로 인권위가 하루빨리 정상적인활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관심권밖에 머물렀던 중·고교생들의 학교내 인권실태를 조사해 청소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재소자들의 인권실태를 집중고발한 인권실천시민연대는 지난달 17일 발생한 울산구치소 구승우씨 사망사건을 추적,구씨가 지병이 아닌 외상에 의한 쇼크로 사망했다는 사실을밝혀냈다. 이에 따라 인권위가 현장조사에 나섰으며, 검찰도 수사에착수했다. 장애인 인권단체들의 이동권 쟁취운동,양심적 병역거부권의 공론화 등도 인권운동의 성과로 꼽히나 국가보안법 개정을 이루지 못한 것은 한계로 남았다. [여성운동] 지난 1월 여성부의 출범과 함께 기분좋은 출발을 했던 여성단체들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 반대운동을 주도했다.국내 최초의 반전평화 운동으로이데올로기의 대결장이었던 국내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로 평가된다. 근로기준법,남녀고용평등법,고용보험법 등 여성노동관련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출산휴가가 90일로 연장되고, 육아휴직급여가 20만원으로 책정된 것도 여성단체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여성단체들의 주요 관심사였던 호주제 폐지운동이사회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것과 간통죄 존속 여부에 대한여성계 내부 논란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여성단체연합 남인순 사무총장은 “모성보호 비용의 사회분담화 등 제도개혁에 치우쳤던 여성운동이 새해에는 시민의식 개혁운동으로 한단계 발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편집자문위원 칼럼] 언론의 여론형성 기능

    언론의 역할에 대해 크게 3가지로 구분지어 본다면 현상에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보도와, 공공의 이익실현에 입각한여론형성의 역할,그리고 사회를 감시하는 패트롤의 기능으로 나눠볼 수 있다.이 세가지는 중요성의 경중을 따질 수도없고 순서를 매길 수도 없이 언론의 역할을 얘기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이다. 지난주 대한매일의 기사 가운데 간통죄 합헌결정,김수한추기경의 사형수 방문,서울대학교의 기초학문강화,은행가에새로운 바람을 몰고온 제일은행 호리에행장의 퇴진, 하이닉스 관련 기사는 비록 현상에 대한 정확하고도 신속한 보도라는 역할은 훌륭히 소화했지만 다양한 여론의 수렴이라는차원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엿보였다.이들은 현재 사회적으로 긍정론과 부정론이 양립하고 있는 매우 첨예한 테마다. 요즘과 같은 사회현상이 다양화,다원화되는 상황에서는 한가지 이슈에 대해서도 뚜렷한 찬반양론의 의견이 도출된다. 따라서 언론이 이러한 쟁점사항에 대해 객관적이고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올바른 여론을 유도하는 것이 그어느때보다 강조된다. 따라서 사실에 대한 빠른 보도도 중요하지만,사회적으로 갈등을 빚고있는 쟁점들에 대해 다양한 시각의 의견들을 수렴해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언론의 중요한 기능으로 떠오르고 있다.대한매일이 사회적으로이슈화되고 있는 쟁점 사항에 대해 좀더 많은 지면을 할애,심층적인 보도를 함으로써 사회현상의 용광로와 같은 역할과 함께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를바란다. 최근 공무원 사회의 개혁을 유도하는 시리즈 기사의 기획의도는 시의적절하다고 본다.그러나 4대 과제로 제시한 현안들이 일반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핵심을 보이지 않음으로써 기획의도에 다소 못 미치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일반 독자들이 실제 관심을 갖는 부문은 공무원의 성과상여금이나 공무원 노조보다는 공정한 인사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와 함께 디지털 사회로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지식정보 및 글로벌마인드를 어떻게 재정립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다.구태의연한 관행을 벗고 공무원이 얼마나 선진화될 수 있을 것인가에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들만의 개혁이 아닌 일반 독자의 관점에서 공감가는주제로 접근해주었더라면 기획의도를 더욱 잘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또한 일부 기사 내용은 행정뉴스섹션과 중복되면서 효율적인 지면활용에도 미흡한 점이 엿보였다. 이와 반대로 지난 23일 ‘사이버 감시단 월권시비’기사는시민단체의 역할과 정당성에 대해 일침을 놓음으로써 사회의 감시자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본다.많은 시민단체들이 공공의 이익을 수행하기 위해서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부 단체들은 다소 자의적이고 독단적인 기준의 잣대로 현상을 평가함으로써 올바른 기업활동에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아무리 선의의 목적으로 활동할지라도 조사나 분석과정에서 생기는 불합리성으로인해 누구를 위한 단체인가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서는안될 것이다. 바로 이 기사는 이러한 시민단체의 역할론을바로잡아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이금룡 옥션 대표이사
  • [씨줄날줄] 이런 간통죄

    성형외과 의사 A와 그에게 수술받은 B는 ‘금지된 사랑’을 나누다 B의 남편에게 발각됐다.B는 “당했다”면서 A를강간죄로 고소했지만 A가 강력히 부인하는 바람에 무혐의처리됐다.이에 B의 남편은 두사람을 간통 혐의로 고소했는데 그후 사태가 묘하게 진행됐다.A의 강간 사실 자백-B의고소 취하-A에 대한 공소기각 판결을 거쳐 A가 석방된 것이다.그러자 B의 남편은 둘을 간통 혐의로 또다시 고소했다. 마치 스릴러영화를 보는 듯한 이 사건은 실제로 우리사회에서 일어난 일이다.A와 B는 두번째 간통사건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지난 5월 열린 2심 재판에서 각각 징역 6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처벌 의사가 없으면 강간죄가 성립하지 않는 점을 악용,A가 강간사실을 자백하고 B가 즉시 소를 취하함으로써 결국 둘이 공모해 간통 혐의를 면하려 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1996년 발생해 5년동안 끌어온 이 사건은 남녀 사이의 애증이란 얼마나 치열한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도덕적으로나현행법상으로나 A와 B는 불륜을 저지른 자로서법의 심판을받아 마땅하다.그러나 인간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다른 해석을 내릴 수 있다.공소장에 따르면 두사람은 처음 관계를 맺은 뒤 한달여 동안 170여차례 전화통화를 하다 B의 남편에게 꼬리를 밟혔다.또 간통·강간 고소가 거듭되는데도 끝까지 상대방을 배려한 흔적이 남아 있다. 두사람의 만남이 ‘불장난’보다는 진지한 열정으로 짐작되는 대목들이다. 반면 두사람 또는 적어도 A를 꼭 처벌하려는 B의 남편에게서는,아내와의 사랑을 되살리려는 노력보다 ‘배신’에 대한복수 의지가 두드러져 보인다. 헌법재판소가 최근 간통죄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려 찬반논란이 상당하다.찬성하는 이들은 간통죄가 혼인의 순결과가정의 행복을 보호하는 장치로서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그러나 현실적으로 간통은 배신한 배우자를 응징하거나,인신구속 해제를 미끼로 이혼 위자료를 더 많이 받아내는수단으로서 대부분 기능할 뿐이다.한쪽이 간통죄 재판을 받은 뒤 부부간에 애정이 복원된 사례는 듣도 보도 못했다.반면 죄값을 치르고 떳떳이 재혼해 행복을 찾은이들은 적지않다.어차피 부부간 사랑이 형벌로써 보장받지 못하는 게인생이다.간통죄는 폐지돼야 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간통죄 합헌 결정 안팎/ 성도덕 ‘마지막 자물쇠’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소가 25일 간통죄에대해 다시 합헌 결정을 내린 것은 부부간의 성(性)적 성실의 의무와 가족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통죄는 지난 53년 제정됐으며 90년헌법소원이 제기되자 헌재는 “선량한 성도덕과 일부일처주의 유지, 가족생활의 보장 및 부부간의 성적성실의무의수호”등을 이유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도 헌재는 성적 성실의무의 유지 등 90년 결정과같은 이유를 제시해 부부간의 성적 윤리에 대한 사법적 인식이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재판부는 간통으로 야기되는 배우자와 가족의 유기(遺冀),혼외자녀 문제 등 사회적 해악의 예방도 간통제 폐지 불가의 이유로 꼽았다. 또 ‘2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한다’고만 규정하고 벌금형을 인정하지 않은 간통죄의 양형에 대해서도 “입법권자의자유에 속하는 영역”이라며 위헌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권성(權誠) 재판관은 “간통은 원래 유부녀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윤리적 비난의 대상일 뿐 국가가 개입해서형벌로 다스려야 할 범죄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권 재판관은 간통에 대한 형사처벌은 배우자와의 애정과신의가 깨어졌더라도 관계를 유지하도록 강요함으로써 헌법에 보장된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한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거듭 합헌 결정을 내리고 있지만 간통제 폐지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헌재 역시 간통죄가 세계적으로 폐지 추세임을 인정하면서▲기본적으로 개인간의 윤리적 문제이고 ▲협박이나 위자료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잦다는 점 등을들어 간통죄 폐지를 진지하게 고려해보라고 입법부에 권고했다. 덴마크는 1930년,스웨덴는 1937년,일본은 1947년,프랑스가 1975년에 간통죄를 폐지했고,미국도 10여개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폐지했다. 간통죄가 남아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대만,스위스,그리스등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택동기자 taecks@
  • 헌재, ‘간통죄 합헌’ 결정

    논란이 끊이지 않던 간통(姦通)죄에 대해 헌법재판소가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金京一 재판관)는 25일 신모씨 등이 ‘형법 제241조 간통죄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행복추구권,사생활의 자유 등을 침해하므로 위헌’이라며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선량한 성도덕과 일부일처제 유지,부부간 성적 성실의무 수호,간통으로 야기되는 가족 문제 등 사회적 해악의 예방을 위해 간통 규제는 불가피하다”면서 “간통죄는 개인의 존엄과 양성(兩性)의 평등을 기초로 한 혼인과 가족생활 보장에 부합하는 법률이며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최소한의 제한”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간통죄를 폐지하는 것이 해외 추세이고 성 의식의 변화에 따라 간통죄의 규범력이 많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혼인한 남녀의 정절 관념은 전래적 전통윤리로 여전히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면서 “일부일처제의 유지와부부간의 성에 대한 성실의무는 우리사회의 도덕기준으로정립돼 있어 간통죄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의 법 의식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그러나 “해외추세와 사생활에 대한 법 개입 논란,간통죄 악용 사례,국가 형벌로서의 기능 약화 등을 고려할 때 입법부는 간통죄 폐지 여부를 진지하게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신씨와 가정주부 김모씨는 모두 11회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지난해 5월 구속기소돼 법원에 위헌제청을 신청했으나 기각돼 유죄 판결을 받고 지난해 7월 헌재에 헌법소원을 냈다. 장택동기자
  • ‘간통죄 합헌’ 각계 반응

    ‘시대착오적인 결정’,‘현실을 감안한 당연한 결정’ 헌법재판소가 25일 간통죄는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린데 대해 여성계와 학계,법조계 등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간통죄를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의 마지막 보호막인 간통죄의 폐지는 시기상조”라고 환영한 반면,폐지론자들은 “간통 행위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朴昭鉉)상담위원은 “지난해이혼상담을 요청한 여성 4,854명 가운데 23%가 남편의 외도를 이유로 꼽을 정도여서 간통죄 폐지는 시기상조”라면서“간통죄를 적용하려면 이혼을 하거나 이혼소송을 제기한상태에서만 가능한데 이혼과 별개로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균관 이승관(李承寬) 전례위원장도 “일부일처제인 우리나라에서 혼외정사로 피해자가 발생하는 만큼 처벌은 불가피하다”면서 “성윤리가 날로 문란해져 가는 상황에 비춰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성단체연합 조영숙(曺永淑)정책실장도 “이혼을 할 때경제적인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폐지는 시기상조”라면서 “보수적인 간통죄가 장기적으로는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전에 부부간 재산공동소유,가사노동에 대한 가치 평가 등의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앙대 법학과 김성천(金聖天)교수는 “간통은 도덕·윤리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사회적으로 유해한 범죄행위를 다스리는 형법에 간통죄를 징역형으로 규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간통죄가 경제적인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과다한 위자료를 받아내는데 이용되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없다”고 덧붙였다. 여성계 일각에서도 간통죄 폐지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여성민우회 성상담소 권수현(權修賢) 연구부장은 “간통죄는 여성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남성들에게 악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번 결정은 부부간의 성적 자유에 국가가 개입하도록 허용한 것으로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했다. SBS 드라마 작가 주찬옥씨는 “간통죄는 여성의 지위를 남자의 성적 종속물로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남녀간의 감정마저 법으로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폐지론을 폈다.주부 이경옥(李慶玉·31·서울 마포구 연희동)씨는 “사생활을 법으로 통제해서는 안되며,간통죄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면서 “간통죄를 두는 것보다는 부부의 재산 공동명의제와 재산분할권,공동양육권 등 실효성있는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 한준규 이창구기자 hyun68@
  • 헌법재판관 청문회 표정

    국회 인사청문특위(위원장 朴熺太)는 6일 권성(權誠)·김효종(金曉鍾)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이들의 헌법관과과거 판례 등을 검증했다.이날 청문회는 두 후보 모두 국회에서 여야합의로 추천한 인사인 까닭에 열띤 공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보안법 개폐,생명복제의 위헌성 등 사회적 현안에 대한 헌법적 견해를 묻는 질문이 주류를 이뤘다. ◆권성 후보 ‘항장불살(降將不殺)’판결이 관심을 모았다.12·12,5·18사건 재판 때 주심을 맡았던 권 후보가 ‘항복한 장수는 죽이지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의 형량을 낮췄던 판례가 화제가 됐다.민주당 한명숙(韓明淑)의원은“정치적 타협의 소지를 안고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권 후보는 “비유를 들어 양형이유를 설명한 것일 뿐 정치적 타협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사형제도에 대해 권 후보는 “범인을 사회로부터 안전하게 격리할시설과 효과적인 교정제도가 마련된 뒤 논의할 문제”라는 견해를 밝혔다.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의 진전 정도에 따라 판단할 문제”,간통죄 폐지여부에 대해서는 “유지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효종 후보 판사 시절 보수적 판결을 많이 내린 데 대한 질문이잇따랐다.지난 90년 경기도 안성의 땅 200여평을 산 경위도 관심이됐다.민주당 문석호(文錫鎬) 의원이 “투기 아니냐”고 따졌으나 김후보는 “노후에 살기 위해 아내가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국가보안법과 관련,김 후보는 “불고지죄 부분과 7조의 고무찬양 부분은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경호 주현진기자 jade@
  • [여성 선언] 사랑이 움직이는 거라면

    간통죄 논란이 한창이다.페미니스트저널 이프에서 간통죄를 특집으로 다룬 이후에 신문과 방송이 간통죄 개폐문제를 놓고 논쟁중이다. 언론에서 이번 문제를 더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간통죄 폐지 주장이 바로 여성들,그것도 여성운동을 하는 집단으로부터 터져나왔기때문이다.게다가 얼마 전에는 어떤 여대생이 지방의 파출소장으로 근무하는 엄마를 불륜 혐의로 고발해 세상이 시끄러웠다.이 사건은 통신상에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많은 여성네티즌들이 딸의행동을 비난하면서 엄마도 새로운 사랑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계는 간통죄 폐지를 반대했다.지난 94년 4월 열린 국회 법사위의 ‘간통죄 폐지 공청회’에서는 바로 여성계가 간통죄 온존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이다.부부관계에서 자기 몫의 재산을 확보하지 못한 수많은 조강지처들이 남편의 이혼 요구 때문에 맨몸으로 거리에 나앉게 됐던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곧잘 간통죄 폐지 주장은,‘남자들이 더 뻔뻔하게 바람피울수 있도록하자’가 되거나 ‘이제 여자들이 바람피울 수 있을 만큼여건이 마련됐으니 간통죄는 필요없다’로 인식된다.즉 ‘바람둥이남자’들이나 ‘자유부인’들의 주장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간통죄가 여성들을 제대로 보호했던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바람피우는 남편을 정신차리게 하고 싶어도 간통죄로고소하면 바로 이혼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성에게 간통죄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그에 비하면 다른 여자가 생긴 남자들에겐 꽤유용한 수단이 됐다.아내에게 한푼의 위자료도 주지 않기 위해 남편들은 자신의 오랜 외도로 외로워진 아내의 간통현장을 추적해 이혼하는 일이 종종 일어났기 때문이다.심지어 전 세계적으로도 여성의 간통 혐의를 두고 끔찍한 가정폭력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여러가지 문제점을 접어두고라도 간통죄를 폐지하자고목청을 높인 이유가 또 있다.‘이제 여성들은 자신들의 결혼이 영원히 지켜질 것이라는 낭만적이고도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하며,법이 전지전능하게 인간사의 부조리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에서도벗어나야 한다’는 말이다.결혼한 부부의 4분의 1이 이혼하는 상황에서는 부부간 재산권 문제가 결혼초부터 분명하게 합의돼야 한다.멀리서 찾지 않더라도 옛날 우리 조상들은 ‘부부는 돌아서면 남’이라는통찰력 있는 속담을 우리에게 전해주지 않았던가. 이 점에서 보자면간통죄 폐지 주장은 결혼의 현실을 제대로 보고 대처하자는 캠페인이기도 하다. 게다가 요즘 유행하는 말을 인용해보자면 ‘사랑은 움직이는 거’다.물론 그 유행어처럼 쉽게 변하는 사랑을 인정하려는 것은 아니다.결혼은 무엇보다 신중하게 결정돼야 하고 둘 사이의 약속을 쉽게 깨는요즘의 풍조도 비판받아야겠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법으로 묶어둘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결혼으로 상대방이 영원히 자신의 소유가 되었다는 안일한 사고방식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부부관계도 긴장감을 가지고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사실은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됐다. 간통죄가 폐지돼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인간사에서 일어날법한 불화들은 이제 당사자들이 해결하도록 국가가 개인에게 선택권을 넘겨줘야 한다.그것이 폭력이나 권력으로 인한 비인간적인 인권유린이라면 모르지만 웬만한 것들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자율성을 기르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배우자의 배신으로 인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어떻게 미리 예방할 것인가 정도는 당사자들에게 맡기자.문제가 생길 때마다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고 우는 아이처럼 국가에 의지해 살 수는 없지 않은가. ◆ 페미니스트저널 이프 편집위원 박미라
  • 집중취재/ 남북교류 특별법 제정 시급

    *상속-경협등 법적분쟁땐 속수무책.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교류 확대에 따라 가족법과 남북교류협력법을보완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8·15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간 화해분위기를 달구고 남북 교류의 활성화를 가져와 이산가족간의 중혼(重婚)과 상속문제,북한의부동산 문제와 남북 문화·경제교류 확대에 따른 이중계약·지적재산권 등 법적 분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 주민의 대한민국 법률 적용이나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가능성도 예상돼 법적 문제해결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가족법과 관련해서는 ▲고령 이산가족의 중혼인정 여부와 효력 범위 ▲북한주민의 호적취득 여부와 절차 ▲북한 상속인의 상속권 인정여부와 상속대상과 범위 등이 주요 대상이다. 남북교류 증가에 따른 경협이나 관광 등을 통해 남북이 법률상의 갈등을 빚을 개연성도 있다.남쪽의 개인이나 회사가 북한 법정에서 재판받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북한법 전문가들은▲투자보장협정 ▲2중과세 방지제도 ▲결제제도 ▲지적재산권제도 ▲상사 등 민사분쟁 해결제도 ▲기업가들의 안전보장 제도 등에 대한법적 인프라 마련이 시급하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와 관련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에 따른 통일정국에 대비,대통령령으로 ‘특수법령과’를 신설했다.동·서독 통일과정에서 나타난 법률문제 등 외국사례연구와 남북한 법령을 비교하며‘통일법’을 준비해 오고 있다.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도 지난 94년부터 통일에 대비한 사법정책을 마련하고 북한과의 교류협력에 따라 예상되는 법적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북한법과 사법정책에 대한 연구작업을 계속해왔다. 법률 전문가들은 “법무부와 대법원을 중심으로 진행돼 온 가족법과남북교류협력에 대한 연구를 이제는 공론화해 공감대를 모아 나가야할 때”라면서 “남북 이산가족과 경협과 관련해 예상치 못했던 법적 문제가 대두될 수 있으므로 ‘이산가족특별법’ 등 특별법 제정이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외국의 사례. 중국과 대만은 이미 70년대부터 통일에 대비,법적인 문제를 정비해왔다. 이들 국가는 우선 중혼문제에 대해 87년 ‘중혼에 있어서는 후혼(後婚)이 유효하고 부부가 각기 재혼한 경우에도 중혼한 날로부터 옛 혼인관계가 소멸한다’고 규정했다. 대만은 이 법이 적용되기 시작한 87년 11월1일 이전에 중혼 또는 사실혼 관계가 있어도 간통죄 처벌을 면해주고 있다. 또 상속문제에 관해서도 대만과 중국은 ‘대륙지구와 대만지구 인민 관계법’에 따라 양국민이 동등한 권한을 갖도록 했다. 중국은 상속재산이 중국에 있는 경우 대만거주 상속인은 본인과 대리인을 통해 상속에 참여할 수 있으며 분쟁이 발생하면 중국 인민법원에 제소할 수 있게 했다. 대만은 ‘대만지구와 대륙지구 주민관계 조례’를 통해 훨씬 상세하게 상속문제를 규정하고 있다.중국 주민의 상속권을 인정하되 상속개시 2년이내에 서면으로 상속의사를 표시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상속권을 포기한 것으로 본다.중국인이 대만내 재산을 상속할 경우에도 총액은 200만 대만달러를 초과할 수 없으며 부동산 상속은 불가능하다. 역시 분단국가였던 독일은 재산권에 대해 ‘동독지역의 토지에 대해 원칙적으로 지주에게 반환하고 예외적으로 금전보상을 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막대한 보상비용으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종락기자. *남북 가족법 어떻게 다르나. 남북한 가족법은 남녀평등과 일부일처제,중혼(重婚) 금지 등 기본원칙에 큰 차이는 없다.그러나 남한은 개인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는 반면,북한은 집단주의 원칙과 혁명적 이념에 기초하고있어 상속·이혼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결혼과 이혼=남한은 금치산자(심신상실의 상태에 있어 법원으로부터 금치산 선고를 받은 자)도 부모나 후견인의 동의를 얻어 결혼할수 있지만 북한은 정신장애자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다.북한은 또 법적으로 만혼(晩婚)을 장려하고 있다.중혼의 경우 남한은 전혼(前婚)이 해소되면 후혼(後婚)을 인정하지만 북한은 극단적 일부일처제를강조,전혼이 해소되더라도 후혼은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남한은 협의이혼과 재판상 이혼을 모두 인정하고 있지만 북한은 ‘경솔한 이혼’을 방지하기 위해 재판상 이혼만을 인정하고 있다. ◆부모자녀 관계=결혼외 자녀에 대해 남한은 부모의 인지(認知)절차를 거쳐야 결혼중 자녀와 동등한 지위를 인정하는 반면 북한은 결혼외 자녀도 결혼중 자녀와 동등한 지위를 인정하고 있다.계부·계모나 양부·양모와 법적 관계를 맺더라도 친부모와의 관계가 소멸되지 않는 남한과 달리 북한은 새 부모와 관계가 성립되면 친부모와의 관계가 소멸된다. ◆가족과 상속=북한은 지난 55년 호주·호적제도를 폐지하고 남한과다른 신분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남한은 피상속인의 재산 일체를 상속대상으로,채무도 포괄승계(재산에 관한 포괄적 권리의무 승계)가원칙이다.반면 북한은 사실상 소비재에 한정된 개별재산만이 상속대상에 포함되며 채무의 한정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 *사법정책담당관 韓勝판사. “세밀한 부분까지 말할 수 없지만 남북관계의 진척 여부에 따라 호적 등 다양한 법적 쟁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법부 차원에서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통일에 대비,남북한 사법체계의 통합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는 법원행정처 사법정책담당관 한승(韓勝·사시 27회) 판사는 “이산가족의재결합이 현실화하면 복잡한 가족법적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형성된 가족관계의 법적 안정성을 도모하면서 이산가족 본인들의 의사가 존중되는 방향으로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 판사는 “이산가족 재결합에 따라 야기될 가족법적 문제는 크게호적상의 문제,중혼(重婚)관계,상속관계,부모자녀관계가 있다”면서“이 가운데 특히 중혼관계와 상속관계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어지기 전 맺었던 전혼(前婚)의 인정 여부,전혼에서 태어난 2세들의 입적문제,북한 또는 남한 가족들에 대한 상속 가능 여부 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케이스들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직 이들이 재결합하지 않은 시점에서 무엇이라 딱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차분히 준비하면서 법적 문제를 대비해야겠지요” 그러면서도 한판사는 이산가족 재결합에 따른 가족법적 문제의 해결책은 결국 정부의 ‘정책적 결정’에 따라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전망했다. 대법원은 지난 90년대초부터 관련 학계,검찰 등과 함께 ‘특수제도연구위원회’를 구성,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사법통합 방안 등을 연구해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소송사례와 예상 쟁점.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이산가족의 거리는 한층 가까와졌지만 중혼(重婚)이나 상속,부동산 등 법적 문제들이 현실화돼 이들의 ‘완전한 만남’을 방해하고 있다.이로 인한 소송도 잇따라 관련 법규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북의 가족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싶다=북에 아내와 두 자녀를 남겨둔 채 6·25때 월남,자수성가해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S씨(지난달 사망·당시 86세)는 지난 5월 “북에 남은 가족에게 물려줄 재산30억원을 남에서 재혼한 뒤 얻은 자식들이 가로챘다”며 소유권이전등기 말소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제기했다. 실향민 2세인 Y씨도 지난 2일 “어머니가 북에 있는 큰 형 몫으로 남겨둔 재산을 막내 동생이 가로챘다”며 막내 동생을 상대로 상속등기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살아있는 내 가족,호적에 올려달라=8·15 이산가족 북측 상봉자 명단을 통해 북에 있는 동생의 생존을 확인한 김재환씨(70)는 지난달 27일 “죽은 줄 알고 사망신고했던 동생의 호적을 되살려 달라”며 서울가정법원에 호적정정 신청을 냈다. 호적상에 사망이나 실종선고된 월북 가족의 생존이 확인된 경우,각각 ‘호적정정 신청’과 ‘실종선고 취소신청’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관련 법 정비 시급=남에서 재혼한 사람이 북에 두고 온 아내의 호적을 되살리려면 현행 민법이 금지하고 있는 중혼에 해당된다.남북가족간 재산 상속이나 증여의 경우 남북을 넘나드는 재산반출·반입을 해야하지만 이에 대한 관련법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북한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 문제도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법조계 관계자들은“이산가족의 법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행법에 우선하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상록기자
  • [휴먼 카페] 간통으로부터의 해방

    남편이 바람이 나 다른 여성과 실림을 차렸다는 30대 여성이 내게 상담하러왔다. 고등학교때 공부를 잘 했지만 가난해서 대학을 포기하고 중매로 결혼을 한 여성이었다.결혼 후 겨우 아이 둘을 낳고 중풍으로 몸져 누운 시아버지를 돌아가실 때까지 간병해온 억척같은 여성이었다. 그녀에 따르면 남편의 바람을 눈치채고 짐을 싸서 친정으로 갔다가 아이들걱정에 돌아오니 남편이 그 여성과 함께 집에서 살고 있더란다.그러다 우연히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만난 남성에 이끌리고 그 남성을 통해 남편을 혼내줬으면 하고 부탁을 할까,묻는 등 다소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그 여성에게 우선 취직을 하라고 권했다.또 남편을 간통죄로 고소하지도 말라고 했다.그 죄로 남편을 고소하면 남편의 사회생활은 파괴되고 어차피 자식들 때문에 남편과 다시 연루되기 때문에 무익한 일이 될 거라고 했다.그리고 딴 살림을 차린 남편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한 그 여성에게 보석은많이 깎일수록 빛이 나는데 이번 어려움을 극복하면 훨씬 아름다운 사람이될 것이라고 다독여줬다.남편에게 매달리는 현재의 마음을 접고 혼자서도 행복한 사람이 얼마든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키워줬다. 우리의 삶에서 솟아나는 모든 희로애락,생각,행동 중에는 반드시 무엇인가를 발전시키고 도우는 것이 나오고 또 제거해야 되는 것이 나온다.간통을 한남편,그 반대의 경우에 의해 상처받은 현대의 생활인들은 그 불행에 매여 있지 말고 그걸 현실로 빨리 인정하고 해방되는 것이 필요하다.그 주변의 사람들도 간통이나 바람에 흥분하거나 실의하기보다 그 이후의 유쾌한 삶을 위해차분히 도와주어야 한다. 양천구보건소 소아과 의사 안병선 quasy@chollian.net
  • 페미니스트誌 ‘if’ 3돌 특집호

    “간통이 누구를 위한 제도야? 사랑은 움직이는 건데…”페미니스트 저널 ‘이프’ 2000년 여름호는 창간 3주년 특집으로 간통죄가 과연 여성보호장치인지를 되짚어봤다.간통에 대한 한국사회 통념의 이중성과 간통죄의 사회사 등이 35쪽에 걸쳐 기획돼 있다.유명인의 간통스캔들을 예로 들어가며 그것이남녀의 문제에 머물지 않고 섹스를 거쳐 결국은 ‘여자의 몸’ 훔쳐보기로귀결하는 사회적 속성을 지적하는가 하면,남녀의 서로 다른 외도 이유에 대해서도 정밀분석했다.이밖에도 지난달 화제속에 열린 2000 안티미스코리아페스티벌 지상중계를 비롯,여성문제를 함께 고민하게 하는 읽을거리들이 다양하다.값 8,500원.
  • 충남도 문책기준 강화 교통법규 위반도 징계

    충남도는 7일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직당국에서 무혐의로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도 징계하는 등 문책기준을 강화하기로했다. 도는 간통죄 등 친고죄의 경우 고소 취하로 ‘혐의 없음’이라는 검찰의 처분이 내려졌다 해도 반드시 징계하고 사안에 따라서는 정직,해임 등 중징계할 방침이다. 교통법규 위반 때도 종전에는 사고를 내지 않은 음주운전의 경우 문책 이전단계인 훈계에 그쳤으나 이달부터는 0.1% 미만은 훈계,0.1% 이상은 감봉 등경징계하고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났을 때는 정직,해임,파면 등 중징계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공무원의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현실을 감안해 사법부의 판단과 별도로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문책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도와 시·군 공무원의 문책 기준을 동일화해처벌을 둘러싼 형평성 시비도 없앴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도청·사생활추적·채권회수 기업형 ‘악질해결사’ 기승

    핸드폰 비밀번호 확인에 20만∼50만원,전화통화 내용 도청에 50만∼100만원,불륜 현장 추적에 150만원,미행에 20만원,예비군 대리 참석에 20만원,채권해결에 회수금의 30∼50%.12일 경찰이 발표한 ‘기업형 심부름센터’ 조직원들이 의뢰인들로부터 받은 사례금이다. 이들은 ‘심부름센터’‘고민해결’‘○○기획’ 등의 이름으로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 의뢰인들을 모집했다.의뢰를 받으면 증거를 잡기 위해 도청기와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사진기 등을 갖고 미행했다.의뢰인과 함께 불륜현장을 덮치기도 했다. 구속된 ‘심훼밀리파’ 두목 김주연씨(34) 등은 지난 4월 말 민모씨(35·여·서울 송파구 잠실동)로부터 남편의 불륜 증거를 잡아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이들은 포텐샤 승용차에 민씨를 태워 남편의 동거녀가 살고 있는 전남 화순군의 한 아파트로 내려가 새벽 2시쯤 불륜현장을 덮쳤다.이들은 대가로 민씨로부터 110만원을 받았고,민씨는 남편을 간통죄로 고소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5일부터 1주일 동안 사생활 침해사범에 대한 일제단속을 실시,모두 79명을 붙잡아 55명을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등 혐의로 구속하고 24명을 입건했다. 구속된 김씨 등 12명은 지난 4월 무허가 심부름센터를 차리고 생활정보지에 ‘비밀보장,가정고민 해결’등의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의뢰자 56명으로부터 불륜관계 등 사생활을 추적하고 채권을 받아달라는 부탁과 함께8,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97년 피살된 귀순자 이한영씨의 소재를 살인범에게 알려준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살고 출소한 김민식씨(29)는 ‘신성용역’이라는 심부름센터를차려 사생활 조사 등 불법 영업을 해오다 적발됐다. 진득현씨(45) 등 3명은 96년 ‘TSL’이라는 무허가 심부름센터를 차린 뒤모 신용카드회사로부터 건당 1,000원의 수수료를 받고 회사측이 의뢰한 사람들의 주민등록등본을 발부받아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이동통신회사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뒤 ‘통화감도가 좋지 않으니 다시 전화를 해달라’며 발신지 추적장치가 된 자신들의 전화로 전화를 걸도록 유도,피해자의 소재를 파악하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경찰은 이처럼 해결사 노릇을 하는 심부름센터가 서울시내에만 1,000여곳에 이르며 ‘해결’과정에서 공갈·협박을 일삼거나 사생활을 침해해왔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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