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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통이라지만 결혼할래요

    간통이라지만 결혼할래요

    외국 가요의 편곡을 의뢰받았던 작곡가가 해달라는 일은 하지 않고 부탁받은 가수를 꾀어 여관에서 엉뚱한 편곡을 해버렸다. 2명의 귀여운 딸과 처를 거느린 작곡가 성호민씨(31·본명 마영건(馬永健))와 현직국회의원 김(金)모씨의 친동생이며 가수인 김현양(25)의 「뽕짝」조 사랑은 즐거워라 쿵작작의 쇠고랑찬 전말. 서로가 「히트」노리는 신인…편곡하다가 사랑의 편곡 성호민이란 멋드러진(?) 예명으로 알려진 작곡가 마영건은 가요계에서도 그리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존재. 「레코드」회사나 가수로부터 작곡·편곡을 청부맡아 생활하는 처지로서 별로 「히트」를 쳐본 일은 없지만 편곡은 수10곡으로 편곡 위주로 생활하는 작곡가. 대표 편곡작은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고 작곡한 『엽서한장』이 그런대로 알려져 있다. 가수 김현양도 비슷한 신세. 『동그라미』라는 묘한 제목의 노래를 최근 불렀고 김호길(金虎吉)작곡 『눈물의 사연』이 「히트」를 쳤다는 사실 이외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가수. 『명동블루스』라는 영화의 주제가를 불렀고, 69년 1월23일 월남 위문공연에서 돌아왔고 최근에는 이렇다할 전속계약사도 없었다는 것. 귀국한 뒤 「나이트·클럽」등에 나가 저녁으로 노래를 불러왔으며 68년 5월 가수협회원으로 가입한 사실이 있다. 성호민은 대구(大邱)D고교를 졸업, 작곡가에의 꿈을 꾸며 음악독학을 하다가 63년 입대, 군악대원으로 대구에 근무중 현재의 부인 김영자여인(金英子·24·가명)을 「화양」이라는 술집에서 알게돼 동거생할로 들어갔다. 66년 4월에 제대한 성호민은 서울에 올라와 본격적인(?) 작곡가 행세로 들어가 가요계에 「데뷔」했고, 이때 이미 딸 둘을 두어 결혼·출생신고를 한꺼번에 한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부인 김여인은 18살에 중매로 결혼했다면서 술집의 작부라는 남편의 주장은 헐뜯는 것이라고 일축. 김여인이 남편의 수상한 바람기를 느낀것은 70년 11월께. 어떤 가수와 동거생활에 들어갔다는 소문을 들었다. 지난 가을 갑자기 부인이… 달콤한 도피끝에 피소(被訴)돼 소문을 확인해본 결과 김현이라는 처녀 가수와 「뜨거운 관계」라는 것. 어느날 김여인은 「라디오」에서 「아나운서」와 방담하는 「프로」를 통해 김현이 서울시내 서대문(西大門)구 창천동 68의 3호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주소를 적어둔 김여인은 12월27일 상호 7시20분께 창천동을 기습, 한이불 속에서 뒹굴고 있는 그들을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점잖게 저는 타일렀읍니다. 앞으로 교제를 끊어달라고 했어요』 진술조서에서 김여인이 밝힌 말. 『그날 김여인이 찾아와서 비로소 그분이 처자식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러나 이미 처녀를 바쳤으니 나쁜줄은 알지만 계속 교제했어요』 김현이 경찰 신문에서 밝힌 얘기. 그러나 김여인은 이들이 부정한 관계를 청산하지 않고 자기를 피해 서울시내 신당(新堂)5동 9통 3반으로 전셋집을 옮겨 동거생활하는 한편 『71년 4월22일 하오 5시에 남편과 김현, 시동생·시누이가 찾아와 마구 구타하며 살림살이를 두들겨 부수는』 행패도 서슴지 않았기 때문에 이혼을 결심하고 4월19일 가정법원에 이혼소송제기와 동대문(東大門)서에 간통죄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성·김 양인은 경찰신문에서 이러한 고소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애초 정을 통하게된 것은 70년 7월께. 당시 김현이 동남아공연을 위해 동대문상가「아파트」소재 「애플·레코드」사 사무실에서 성호민을 만나 외국가요의 편곡을 부탁했다. 편곡사무로 자주 만나게된 이들은 7월하순께 남산(南山)을 산책하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자 후암동의 어떤 여관을 찾게됐다. 소나기 퍼붓는 밤, 할수없이 여관으로 시간은 밤 12시가 가까울 무렵. 첫정을 통하던 순간의 진술에서 이들은 다음과 같이 수사관에게 답변. 『처음 여관으로 갈 때 술에 취해서 무어라고 했는지 기억이 없읍니다. 김현이 잘 안가려고 했던 것 같아요』 - 순순히 옷을 벗었나? 『소나기는 억수로 내리고 시간은 12시여서 별 수 없이 들어갔는데 여관에 들어가자 옷을 잘 벗지 않았기 때문에 강제로 벗겼읍니다』 다음은 김현쪽의 답변. 『그냥 산책하다가 연관에 들었어요. 자연스럽게 허락했읍니다』 - 처자가 있는걸 알았나? 『처음엔 몰랐어요. 뒤에야 알았지만 오늘내일 이혼한다고해서 계속 사귀었읍니다』 부인 김여인은 김현이 『창천동 160에 살고 있으며 현국회의원 김모씨가 그의 오빠』라고 주장. 그러나 김현은 조서에서 가족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관들의 견해는 김현의 신분이 모 국회의원의 일가족이라는게 확실하다는 것. 『물론 남의 가정을 파괴한것에 대해선 죄과가 없을수 없죠. 그러나 그이는 1년이상 부인과 이혼하기 위해 별거생활을 해왔어요. 위자료 1백만원으로 합의 이혼하기로 했으니까 잘 될 겁니다』 단독 「인터뷰」를 통해 밝힌 김현양의 발언. 성호민은 『애정없는 결혼생활은 할 수 없는거 아녜요? 결혼신고를 했기때문에 우리의 사이가 어차피 부정한 관계가 된건 사실이지만 사랑으로 결합된 관계니까 앞으로 떳떳하게 정식 결혼식을 올리겠읍니다』라고 밝혔다. 『남의 가정을 그렇게 마구 짓밟아도 좋다는 사람들은 백번 벌을 받아 마땅해요』 작달막한 키에 다부진 용모의 김여인은 경찰서 뜰에 앉아 원망스럽게 뇌까렸다. (A) [선데이서울 71년 5월 9일호 제4권 18호 통권 제 135호]
  • 검사들이 뽑은 올해 황당사건

    대검찰청은 올 한해 일선 검사들이 경험한 황당한 사건을 모아 26일 공개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을 사칭해 구속된 한모(61)씨는 경남지역 조선업체를 돌며 19억원을 해외펀드 투자명목으로 받아챙겼다. 부인 장모(56)씨는 남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던 중 자신을 ‘검사’라고 소개한 최모(54)씨를 소개받았다. 금테 안경에 검정양복, 절제된 언행을 보인 최씨는 “죄질이 나빠 검사와 기자에게 술접대를 해야 한다.”면서 8차례에 걸쳐 7510만원을 뜯었다. 최씨는 지난 3월 부산지검 특수부에 검거됐다. 20대 A씨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또래 여성 B씨와 사귀었다.A씨는 수개월간 B씨와 사진과 전화통화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웠다. 하지만 스키장에 간다던 B씨는 “사고를 당했다.”면서 86만원을 송금받은 뒤 자취를 감췄다. 검찰에 사기죄로 고소된 B씨는 46세 유부녀로 밝혀졌다. 사업실패로 도피생활을 하던 중 간암 말기인 남편의 통증을 완화시켜줄 패치를 구입하기 위해 딸의 사진과 명의를 도용했던 것이다. 서울 동부지검은 정상을 참작해 30만원의 약식기소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원주시 단독주택에 살던 성모(40)씨는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과 시비를 벌이다 구속됐다. 성씨는 원주지청 검사에게 “가족들이 굶고 있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칠순 노부모, 정신이상 남동생 등 성씨 가족은 5년간 외부와 왕래를 끊고 폐가에서 나뭇가지로 불을 피우며 죽으로 연명해왔다. 공기업 직원이던 성씨와 가족은 종교적 이유 등으로 이 같은 행각을 벌였다. 공소시효 6시간을 남기고 구속된 가정주부 C씨는 8년 전 사기도박단에 가담했다가 도피행각을 벌여왔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녀는 버스나 지하철만 이용해 도망다녔지만 결국 운수사납게도 불심검문에 걸렸다. 서울 남부지검은 극심한 치질을 앓다가 이전 근무처 화장실의 비데를 뜯어간 D씨 사건을, 대구지검은 간통죄 고소를 면하기 위해 부인을 협박해 내연녀와 3각 성관계를 가진 E씨 사건을 각각 황당한 사건으로 꼽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가정 깨지 않으려 아내 불륜 참는데…

    Q아내가 5개월 전부터 같은 직장의 이혼남과 불륜관계에 있습니다.2년 전에도 동창과 외도한 사실이 드러나 용서해줬는데 이번에는 아예 회사 일을 핑계로 집에 안 들어오고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어쩌다 들어와서는 오히려 “왜 구속하냐.”며 큰소리입니다. 둘이 모텔에서 나오는 게 꿈에 보이고, 늘 붙어다니는 것을 알면서도 가정을 깨지 않으려고 참고 있는데 점점 한계를 느낍니다. 간통죄로 고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아이들이 대학 들어갈 때까지는 이혼할 생각이 없어 그러지도 못하고, 생각하면 할수록 불쾌하고 괘씸해서 견딜 수 없습니다. -고민남(가명·45세) A남자로서 자존심 상하고,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버림받은 것 같은 참담함이 느껴져 안타깝습니다. 요즘 유사한 남편들의 상담사례가 많아지는데 배우자의 불륜이나 부정한 행위는 그 어떤 것보다도 존재감을 거부당한 가장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외도사실을 안 이후의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 기간을 두 사람이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이후 결혼생활의 삶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우선, 참거나 감정을 억압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세요. 아내의 불륜행위를 중단시키려면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단호한 태도와 대응을 통해 분명한 의사를 전달해야 합니다. 아내가 현실적인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번, 두 번 경고하고 그래도 안 된다면 경고한 대로 행동하세요. 외도가 한 번의 실수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처음 외도를 알게 되었을 때 배우자가 어떻게 반응했는가와 많은 연관이 있습니다. 대부분 외도한 배우자가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무조건 받아주거나 오히려 더 잘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상대 실수를 덮어두거나 상처받은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나중에 문제를 더 크게 만듭니다. 분노감이 치밀어 오르는데 안 그런 척 가장하거나 거짓 대면하다 보면 엉뚱한 것을 트집잡아 감정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기는 그만큼 더 어려워지는 것이지요. 잘못을 인정한 쪽에서도 “미안하다 그랬는데 왜 자꾸 과거 얘기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라고 적반하장 격으로 화를 내는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또한 혼자만의 상상으로 골이 깊어지게 되고, 해결되지 않은 채 심리적 거리감을 그대로 가지게 됩니다. 차라리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은 알지만 불쑥불쑥 그때 일을 생각하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다.”고 자기표현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지금처럼 과거 상처치유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뢰가 또 다시 무너진 상황이라면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 주의해야 합니다.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거나 사실과 다르게 의심을 하게 되면 배우자는 견디지 못하고 더욱 밖으로 돌게 됩니다. 아내입장에서는 관계가 회복불능이라고 단정하거나 살면서 자신을 끝까지 괴롭힐 것이라 믿게 되니까요. 잘못한 쪽도 평생 죄인으로 살 수 없고, 용서해주는 쪽도 마음의 상처를 안으며 평생 살 수 없습니다. 서로의 감정을 풀어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하는 점은 섣불리 ‘용서’하거나 겉으로 ‘괜찮은 척’하기보다는 내 감정을 먼저 추스르고, 분노감과 배신감에 따른 마음 상태에 대해 충분히 아내에게 드러내놓아야 하며 이해받아야 합니다. 지금의 문제뿐 아니라 그동안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깊이 있게 살펴보면서 부부로서의 친밀감과 신뢰감이 회복될 때까지 서로의 상처에 대해 충분한 치유과정을 갖도록 하세요. 아내의 외도는 부부관계에서 대화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경우에 더 많이 찾아옵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회고록 ‘고백’ 출간 원로배우 최은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회고록 ‘고백’ 출간 원로배우 최은희

    문득 ‘여자의 일생’이 떠오른다. 이미자가 불렀다.‘참을 수가 없도록 이 가슴이 아파도, 헤아릴 수 없는 설움 혼자 지닌 채, 고달픈 인생길을 허덕이면서, 아∼ 참아야 한다기에 눈물로 보냅니다 여자의 일생’ 산전수전을 다 겪은 70대 어머니들이 좋아하는 노래다. 그랬다. 슬퍼도 여자이기 때문에 스스로 달래어가며 살아왔다.1950년대 간통죄 1호라는 비난 속에 이혼과 재혼을 거듭하면서 두 아이의 입양과 남편 외도로 낳은 자식 둘을 키웠다. 그리고 목숨을 건 두번의 납북과 탈출, 망명생활…. 정말이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삶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멸의 영화배우라고 한다. 영원한 은막의 스타 최은희씨. # 장면1 1978년 1월 어느날, 최은희가 홍콩 여행 중 바닷가를 구경하려고 항구에 정박 중인 보트에 탔다. 이때였다. 보트의 주인이라는 건장한 남자가 시동을 걸더니 “최선생, 지금 우리는 김일성 장군님의 품으로 갑니다.”고 했다. 몸부림치는 최은희를 밧줄로 묶고 항구밖에 정박 중인 화물선에 강제로 옮겨졌다. 8일 후, 최은희를 실은 배가 남포항에 도착했다. 안경을 낀 한 남자가 마중을 나왔다. 그는 “오시느라 수고했습네다, 내레 김정일입네다.”고 했다. 이어 김정일과 최은희는 리무진에 나란히 동승했다. # 장면2 1983년 3월 어느날. 최은희는 김정일이 베푸는 연회에 초대를 받았다. 이때였다. 회색양복을 입고 머리를 짧게 깎은, 아! 전 남편인 신상옥 감독이었다. 꿈인가 생시인가 망설이는 순간,“포옹 좀 하지, 왜 그러고만 서 있소.” 김정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동무들, 신 선생은 이제부터 내 영화 고문이오. 최 선생은 조선의 어머니요. 이번 4·15 위대한 수령님의 생신을 기해서 두분의 결혼식을 여기서 올립시다.”라고 했다. # 장면3 1986년 3월13일.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했던 신상옥·최은희 부부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외신기자들과 기자회견을 앞두고 일본 교도통신의 에노키 기자에게 ‘미국대사관으로 망명을 하려 하니 협조바람´이라는 쪽지를 슬쩍 건넸다. 다음날 이들 부부는 에노키와 함께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미 대사관으로 향했다.3명의 남자가 탄 또다른 택시가 뒤를 쫓았지만 따돌리고 미국 대사관으로 진입했다. 이때 대사관 직원은 연분홍 장미 한송이를 불쑥 내밀며 “Welcom to the west”라고 했다. 이 밖에도 영화같은 장면은 수없이 많다. 최씨는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자서전을 펴냈다. 화려한 인기여배우로서뿐 아니라 한 여자로서의 치부와 평탄치 않았던 인생길 등을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고 있다.6·25때 헌병대장에게 겁탈당했던 아픔 등을 비롯해 광복과 전쟁, 분단, 군사정권 등 격동의 세월속에 온몸이 던져졌던 생활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집약한 한편의 다큐멘터리 그 자체였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서강대교 인근의 한 오피스텔에서 최씨를 만났다.“노년이 된다는 것은 많은 굴레로부터 자유를 얻었다는 걸 의미하는지도 모른다.”면서 “여자의 치부까지 드러내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자서전 발간소감을 피력했다. 직접 쓴 육필원고냐고 했더니 “글쓰는 전문가에게 일부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대부분 내가 직접 썼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글쓰는 사람들은 겨울에는 따뜻한 온돌에서,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편하게 쓰는 줄 알았는데 직접 써보니까 정말 힘든 작업이었다.”며 웃는다. ●고해성사 하는 마음으로 자서전 집필 “북한에는 9년 동안 있었는데 5년 동안 연금상태에서 혼자 지내다가 신 감독과 재결합하면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지요. 탈출하기 직전까지 2년 3개월 동안 모두 17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북한영화에 출연자와 해설자막을 넣은 것이 우리가 처음이었지요.‘불가사리’나 ‘임꺽정’은 최근에도 TV에 나온다고 전해들었어요.” 최씨는 이어 납북됐을 당시에는 겁이 나고 북한당국이 미웠지만 나중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침체된 북한의 영화산업을 잘 부흥시켜달라는 진심어린 주문을 받았을 땐 기분 나쁘지마는 않았다고 술회했다. 또한 연회에 초대될 때마다 자신이 기쁨조에 동원되는 것이 아닌가 두려웠지만 김 위원장은 그런 기색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건강을 묻는 등 예우에 신경을 써줬다고 부연했다. 하루는 김 위원장 생일에 초대를 받았을 때 아들 김정남과 부인을 직접 소개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매주 금요일에 연회가 자주 열리는데 여러번 참석하면서 김 위원장 여동생 김경희·장성택 부부, 당시 김영남 외교부장 등과도 합석했다. 연회 참석때에는 입구에 코냑잔을 쭉 늘어놓는데 빈속에 두어잔씩 들이키도록 해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신 감독은 매사에 치밀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북한에 있는 동안 하루 2∼3시간 자면서 영화제작에 몰두했지요. 탈출 시나리오도 전적으로 신 감독이 짰지요.” 이래저래 최씨의 삶은 굴곡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그는 경기도 광주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전화국에 다니는 공무원이었다. 고달픈 그의 인생길은 1947년 ‘새로운 맹세’로 영화계에 데뷔하면서 시작됐다. 미모와 연기력으로 이름이 점차 알려지면서 구애하는 남자가 많았다. 결국 18세때 영화촬영기사와 결혼했다. 하지만 가난과 성격차이 등으로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그러던 6·25때 최씨는 정훈공작단원으로 전장에 참가했으며, 인민군에 의해 강제 납북됐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 최씨는 이같은 일로 부역혐의를 받았고 헌병대장에게 조사받던 중 권총협박으로 겁탈까지 당하는 일생일대의 수모를 겪는다. 악몽같았던 전쟁은 끝났지만 평화는 오지 않았다. 남편의 잦은 폭력 등으로 별거생활에 들어갔다. 그러던 1954년 3월, 신상옥 감독한테 “우리 평생, 영화를 같이 합시다.”는 거듭된 프러포즈를 받고 서울시내의 허름한 여인숙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이때 전 남편이 간통혐의로 고소하게 되자 언론매체에서는 ‘간통죄 1호’라는 기사를 대문짝만하게 다뤘다. 최씨는 신 감독과의 결혼생활에서 아이가 생기지 않자 아이 둘을 입양해 키운다. 그러던 1977년 어느날, 신 감독이 후배 영화배우 오수미와 사이에 아이 둘을 낳았다는 청천벽력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는 결혼 23년 만에 이혼도장을 찍었다. 최씨 부부는 미국 망명생활 때 이들 네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가 1992년 오수미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마지막 가는 길까지 지켜주었다. 이들 부부는 1999년 영구귀국하면서 국내에서 재기를 하는 듯 했으나 C형 간염을 앓아오던 신 감독이 병석에 드러눕자 최씨는 병간호에만 전념했다. 안타깝게도 신 감독은 2006년 4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여생 신감독이 못 다한 일에 바칠 것” 최씨는 요즘 신 감독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욱 절절하다. 재혼때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서로 교환한 18K금반지를 자꾸 만지작거린다. 그의 가운데 손가락에는 신 감독의 반지까지 나란히 끼워져 있다. 현재 최씨에게는 비록 배아파 낳지는 않았지만 자식 넷이 있다. 큰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화계에서 일하고 있고 둘째아들은 미국에서 경찰이 됐다. 큰딸은 네 아이의 엄마로, 둘째딸은 연극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평범한 주부가 됐다. “여생을 신 감독이 못다한 것에 바쳐야죠. 기념사업회도 만들고, 또 신 감독이 오랜 세월 간직해 왔던 대본이 있으니 누군가 영화제작을 해줬으면 좋겠고요….”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0년 경기도 광주 출생 ▲43년 경성기예학교 다니던 중 극단 ‘아랑’입단 ▲47년 ‘새로운 맹세’로 영화계 데뷔 ▲51∼53년 극단 ‘신협’ 배우로 ‘마의태자’‘햄릿’ 등 다수 출연 ▲53∼76년 신상옥 감독과 ‘신필름’설립, 영화 ‘무영탑’‘여자의 일생’ 등 130여편 출연 ▲64∼66년 영화 ‘민며느리’ 등 다수 감독 ▲69년 안양예술학교 교장 ▲78년 납북 ▲83∼86년 북한에서 영화 ‘돌아오지 않는 밀사’‘소금’ 등 17편의 영화제작에 참여 ▲86년 북한탈출 및 미국망명 ▲2001년 극단 신협대표 취임 ▲02년 뮤지컬 ‘크레이지 포유’ 제작
  • 부부 교사의 미인계

    부부 교사의 미인계

    외딴 여인숙의 한적한 방. 어느날 대낮에 남녀가 투숙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뒤 숨가쁜 소리가 들리고 이어 방문을 때려 부수는 소리와 함께「카메라」의「플래시」가 터졌다. 간통하던 여자는 침입자의 아내. 간부는 침입자와 여자의 학교시절 동창. 그런데 3자가 모두 학교「선생님」이었다는 기묘한「드라머」의「치사한 내막」-. 제1막- “그립다” 편지로 꾀어내…현장에 사진사도 동원 -윤(尹)선생님, 그간 안녕. 7년전의 연정이 되살아 납니다. 교정에서 하루 멀다하고 얼굴을 맞대던 시절의 옛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갑니다.(중략(中略)) 긴 방학이 갑갑하지 않아요? 혹시 출장이라도… 기회를 얻으실 수 없는지…. 언제 어느때고 연락만 주신다면 보고싶은 얼굴, 달려 가겠어요. 순(順)이 씀-. 지난해 12월 28일. 경남 거제(巨濟)군 延草(연초)면 모 국민학교교사 윤모씨(31)는 그의 학교시절 애인이었던 고성(固城)군 고성읍 K중학교사 양학순(梁學順·30)여인으로부터 이런 기막힌 편지를 받았다. 윤교사는 1주일도 못되어 양여인에게 전보를 날렸다. 『-내일 9일 낮11시 마산XX다방 상봉요』 지난 1월9일, 그들은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가 오랜만에 재회했다. 1시간쯤 지난날의 추억이며, 세상 돌아가는 일등 잡담이 오갔다. 어느정도 회포를 푼 다음, 그들은 함께 일어섰다. 아주 자연스럽게 남녀의 발걸음은 마산(馬山)시내 서성동 분수대앞 K여인숙 12호실로 향했다. 2홉들이 소주1병과 오징어를 사다가 권커니 잣거니하며… 「회포」는 다음 단계로 무르익어 갔다. 벌겋게 달아오른 양여인이 덥다며 내의까지 벗었고, 이에 질세라 윤교사도「넥타이」를 풀어 제쳤다. 『선생님. 두 아이를 거느린 과부가 됐어요. 어떻게 힘이 되어 주세요…』 양여인이 엎어지듯 윤교사의 가슴에 기댔다. 옷들이 벗겨지고, 숨가쁜 포옹, 격렬한 애무가 이어졌다. 벗은 양여인의 자태는 요염하기 그지없었다. 윤교사는 서두르며 끌어안았다. 그 순간 밑에 있던 양여인이 부자연스럽게『캑!캑!』두번 기침소리를 냈다. 기침소리를 신호로 방문이 벌컥 열리며 사내가 뛰어들었다. 사내는 불문곡직 여자위에 엎어진 윤교사를 두들겨 팼다. 이윽고 대기해 있던 사진사 김삼부씨(29·마산시 서성동84·D사진기사)가 들이닥쳐 이 기괴한, 벌거벗은 현장을「카메라」에 담았다. 제2막-교무주임도 같은 수법 3백만원짜리 각서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사내의 기세에 윤교사는「팬츠」만 겨우 걸치고 꿇어 엎드려 싹싹 빌었다. 침입한 사내는 양여인의 남편 윤문석(尹汶錫·32·고성읍K중학교사). 30분동안의 3자회담끝에 윤교사가「2백만원 지불」의 각서를 쓰고 난경을 모면했다. 이상은 양·윤 부부교사의 간통조작극 제1막이었다. 제2막은 지난 2월19일 하오 1시, 같은 여인숙의 바로 옆방에서 개막됐다. 이번 대상은 양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의 교무주임 이(李·34)모씨. 제1막의「드라머」와 별다른 차이없이 옷을 벗고, 끌어안고, 덮치고,「카메라」가「짤까닥」거렸다. 이번에는 액수가 커서「3백만원」의 현금보관증과 2월말까지 지불을 약속하는 지불각서, 그리고 윤씨가 이씨의 주머니를 뒤져 현금 2천5백원, 주민등록증, 공무원증등을 탈취했다. 모두 5백만원이 굴러 들어오게된 부부교사는 그 현금수납자로서 양여인의 오빠 양학율(梁學律·50·거제군 동부면 타포리)에게 사건의 마무리를 의뢰했다. 양은 1차 범행에 걸려든 윤교사를 찾아 지난 1월 3차에 걸쳐 15만5천원을 뜯어내 10만원은 동생부부에게 보내고 5만5천원은 자기가 가로챘다. 10만원을 받은 윤은 모두 이를 탕진하여 빈털터리가 되자 2차범행의 이교무주임에게 우선 1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씨는 지난번 각서내용을 완전히 번복, 지불을 거절했고, 배신행위(?)에 화가난 윤은 이씨를 걸어 간통죄로 고성경찰서에 고소했다. 윤의 조작극이 들통난 것은 이때. 간통쌍벌죄로 고소한 윤이 무슨 까닭인지『아내는 풀어달라』고 경찰에 호소한 것. 이상하게 여긴 경찰이 남녀를 모두 풀어주고, 이교사만 따로 불러 진상을 조사한 결과 양·윤의 조작극임이 밝혀져 지난 20일 두 부부교사를 공갈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양여인의 오빠 양학율도 같은 혐의로 수배하기에 이른 것. 남편은 의처증 변태, 매일같이 팬티 검사 이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그 원인으로 윤의 (1) 심한 의처증 (2) 가정불화 (3) 변태성욕 이라고 판단했다. 윤은 아내 양여인의「팬티」검사를 하루도 빠뜨린 일이 없다는 것이며, 양여인은 또 가끔 바람 잘 피우기로 소문났었고, 특히 양여인이 반질반질한, 뱀껍질같은 윤기나는 피부의 소유자로서「섹스」에 강했다는 것. 윤이 여관 옆방에서 자기의 아내가 1시간이상 걸려 정사에 들어가기까지 지리한 시간 참을성있게 기다린 것은「변태성욕자」가 아니고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찰은 보고 있다. 또한 윤은 이 지방에서 난폭하고 난잡한 여성관계로 소문이 나있다고. 마산(馬山)시내 자산동 C모양(29) 창원(昌源)군 L국민학교 C모교사(30)등과 오랫동안 교제를 해왔고, 심한 낭비벽으로도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여인은 이미 정력이 강하기로 평판이 나있을 뿐만 아니라, 경찰조사에서 남편 윤이 이혼하겠느냐, 간통을 하겠느냐고 양자택일을 강요했기 때문에 한 짓이라고 실토. 이들 부부는 문란한 성생활과 무절제한 낭비로 현재도 수십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는 것. 두 부부의 수입을 합해 월수 7만원정도 된다는 얘기이고 보면 시골 읍생활수준으론 얼마만큼 심한 낭비생활을 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경찰은 말한다. [선데이서울 71년 3월 7일호 제4권 9호 통권 제 126호]
  • 개별면접 전공테스트 대비하라

    개별면접 전공테스트 대비하라

    지난 23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는 고시전문 신문인 법률저널과 하나은행이 공동 주최한 사법시험 3차 면접시험 설명회가 개최됐다. 지난해 7명이 면접에서 탈락하는 사상 유례없는 ‘대량 탈락사태’에 대한 수험생들의 부담이 컸는지 설명회장에 마련된 700석은 빈자리가 없었다. 늦게 도착한 일부 수험생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서서 설명회를 듣기도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유모(24)씨는 “작년에 7명이 면접에서 떨어져 아무래도 면접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면접 준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 왔다.”고 말했다. 합격자뿐 아니라 학부모도 여럿 눈에 띄었다. 부부가 함께 설명회장을 찾은 정모(54)씨는 “아직 대학생인 아들이 중간고사 기간이라 아들을 대신해 설명회장에 왔다. 일찌감치 와서 맨 앞자리에 앉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강사들이 하는 말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꼼꼼히 메모를 했다. 법률저널 이상연 국장은 “2차시험 합격자 발표가 난 18일에만 600명이 참가 신청을 할 정도로 면접시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면서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민간 면접전문가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진보적인 내용을 답변해도 괜찮아” 이날 설명회에는 지난해 면접위원이었던 손동권 건국대 법대 교수가 면접시험의 방법을 전수했다. 손 교수는 “집단면접보다 개별면접에서 수험생의 자질을 평가한다. 심층면접을 할지 여부도 개별면접에서 결정난다.”고 말했다. 지난해 1단계 면접에서 26명이 부적격자로 판명돼 심층면접을 받았고 이 가운데 7명이 탈락했다. 손 교수는 특히 “전공지식 테스트가 중요하다.”면서 “면접위원 가운데 검사와 판사들의 질문은 사례 중심으로 묻는 경우가 많고 날카롭다.”고 전했다. 손 교수는 또 “진보적인 답변을 하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면서 “법학자의 입장에서 비상식적·비법률적이지만 않으면 진보적인 답변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별면접에서 “우리의 주적은 미국”“북한 핵은 우리나라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한 응시자가 심층 면접에 회부되긴 했으나 이들은 모두 구제됐다고 전했다. 사상을 묻는 문제 때문에 심층면접을 받으면 구제될 수 있지만 전공 테스트에서 답변을 잘 못하면 최종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손 교수의 설명이다. ●“기본 법지식·자기소개서 내용 숙지” 면접강의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사법연수원 38기 박영선씨도 집단면접보다는 개별면접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집단면접에서 했던 말 가운데에서 꼬치꼬치 캐묻는 경우도 있다.”면서 “기본적인 법지식과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을 모두 묻는다.”고 말했다. 박씨가 꼽은 지난해 기출문제로는 ▲헌법 개정 대상 ▲배심제·참심제의 장단점 ▲이자제한법 부활 찬반 ▲행정수도 이전의 헌법적 문제점 ▲채권자 취소권 ▲간통죄 논란 ▲사형제 폐지 논란 등이 있었다. 그는 “올해는 이랜드 사태나 탈레반 피랍관련 거주이전, 종교의 자유 등이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박씨는 “잘 모르더라도 대답하려는 성의를 보이는 자세가 필요하고, 집단면접에서도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2차시험 합격자는 1008명으로 지난해 면접에서 탈락한 7명과 불참자 1명을 합쳐 모두 1016명이 면접시험을 치르게 된다. 지난해 최종합격자가 994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두 자릿수 탈락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면접시험은 11월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치러지며 최종합격자는 11월30일 발표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네번째 심판대 선 간통죄의 운명은] “성적 성실 강제한다고 혼인제 보호되나”

    헌법재판소에 간통죄에 대해 위헌법률 심판 제청을 한 서울북부지방법원 형사2단독 도진기(40) 판사는 10일 “간통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가장 강력한 기본권 제약 수단인 형법으로 개인의 자유권을 침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한 이유는. -간통죄는 계약상 성적 성실의무 위반이고 도덕적으로는 배신 행위이다. 하지만 간통을 형법상 범죄로 처벌하는 것은 자유권의 본질적인 부분을 침해하기 때문에 위헌 소지가 있다. 간통은 ‘민사’ 영역이지 ‘형사’ 영역이 아니다. 개인의 자유권을 훼손하면서까지 표면적인 혼인제도를 보호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동안 헌법재판소는 간통죄를 합헌으로 인정해 왔다. -기존 판례는 선량한 성도덕 유지, 혼인제도 보호, 부부의 성적 성실의무 등 세 가지를 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성도덕 보호는 사회 자율에 맡길 문제다. 법이 도덕 기준까지 제시하고 제약하는 것은 국가 권력의 오만이다. 간통은 혼인 파탄의 원인이라기보다는 결과라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몸과 마음이 떠난 상태에서 성적 성실의무만 형사처벌로 강제한다고 혼인제도를 보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각에서는 간통죄가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주장한다. -여성 보호와 여성의 법적 권리 보장은 구별해야 한다. 여성의 법적 권리는 사회변화와 관계없이 반드시 보호해야 할 가치다. 하지만 여성 보호는 시대상황에 따른 가변적인 정책 목표다. 정책 목표 때문에 개인 자유권의 본질적인 부분까지 침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간통죄에 대한 판결 흐름은 어떤가. -5년 전만 해도 간통죄는 실형선고 비율이 30%를 넘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6%도 채 안 됐다. 그조차도 간통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거나 누범기간 중에 간통을 했거나 다른 범죄와 함께 기소된 경우였다. 수명이 다 된, 죽어가는 법 조항이다. ▶외국 사례는 어떤가. -유럽에선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만 간통죄가 존재한다. 미국은 24개 주에서 간통죄를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문화됐다. 중국이나 북한도 간통죄가 없다. ▶법이 이불 속까지 관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했는데, 국가권력이 미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라고 보는가. -‘사회 원칙이 유지될 수 있는 일반적인 행동규율’이 바로 국가가 법으로 강제할 수 있는 한계라고 본다. 국가의 역할은 필요하고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국가가 집안의 가장처럼 모든 것에 간섭하려는 생각이 강하다. 이번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통해 그 점을 비판하고 싶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네번째 심판대 선 간통죄의 운명은] 4기 헌재 재판부 폐지론 우세

    [네번째 심판대 선 간통죄의 운명은] 4기 헌재 재판부 폐지론 우세

    서울북부지법 도진기 판사의 위헌 제청으로 부부간 정절 의무를 법으로 통제하는 간통죄의 위헌 여부가 또다시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게 됐다. 최종 결정 때까지 찬반 논란이 뜨겁게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강국 헌재소장 체제는 폐지론쪽에 가까워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법학계 안팎에선 “법이 이불 속까지 들어와선 안 된다.”는 폐지론과 “선량한 성 풍속 유지”라는 존치론이 팽팽하게 맞선다. 사법적인 판단보다는 사회 공론화를 통한 입법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헌재 세 차례 합헌, 입법적 해결 권고 심판의 칼을 쥔 헌재는 이미 세 차례나 합헌 결정을 내렸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사법적 판정보다는 사회 합의를 통한 입법적 해결을 촉구해 왔다. 헌재 역시 법의 잣대로만 판정하기는 곤란하다는 한계를 드러냈던 것이다. 헌재는 2001년에도 성 도덕과 일부일처주의 혼인제도의 유지 및 가족생활의 보장 등을 근거로 합헌이라고 결정하면서도 “세계적으로 폐지 추세인 점, 내밀한 성적문제에 법 개입은 부적절한 점, 협박이나 위자료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점 등과 관련, 간통죄 폐지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혀 국회의 입법을 촉구했었다. 헌재 관계자는 “당시 재판부는 간통죄의 존폐 여부에 대해선 그 시대를 사는 사회 구성원의 합의에 따라 판단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법권을 가진 국회가 사회 변화 추세와 국민 법감정 등을 헤아려 개정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거부감이 덜하다는 의견이다. ●이강국 소장,“근본적으로 재검토 필요” 당시 합헌 결정을 내렸던 재판관은 현재 4기 재판부에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다. 또 합헌 결정 이후 6년이 지나 새 재판관들이 어떤 문제 의식에서 접근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강국 소장을 비롯한 재판관들이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성향으로 볼 때 위헌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이 소장은 지난 1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개인적으로는 시대도 변하고 국민적 합의가 되면 처벌 문제는 근본적으로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또 김종대·김희옥·민형기·목영준 재판관 역시 간통죄 폐지에 가까운 입장을 보였다. 폐지에 긍정적 의견을 보인 재판관이 5명이다. 위헌 정족수가 6대3인 것을 감안하면 재판관 한명만 더 위헌 의견을 낼 경우 간통죄는 형법전에서 사라지게 된다. 다만 폐지 의견을 냈던 재판관들 중에도 ‘입법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재판관도 상당수여서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간통죄 이제 폐지해도 된다

    간통죄를 징역형에 처하도록 한 형법 조항에 대해 현직판사가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함으로써 간통죄 존폐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이제 간통죄를 폐지해도 된다고 판단한다. 시대 변화에 따라 간통죄가 더이상 실효를 거두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간통죄가 제정된 1953년 당시에는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매우 열악했다. 가부장적 분위기 아래에서 남자는 멋대로 외도를 하고 일방적으로 이혼을 결정했으며, 그 결과로 버림받은 여성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헌법상 보장된 ‘성적(性的) 자기결정권’을 제약한다는 근본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횡포를 억제하고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는 강력한 수단으로서 간통죄를 형사범죄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 시대에는 여성의 지위가 남성과 거의 대등한 상태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이혼할 때도 여성의 권리를 법적으로 충실히 보호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남편이 부인을 간통죄로 고소하는 비율이 더 높아질 정도로 세태가 바뀌었으니 굳이 간통죄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혼인의 순결성과 가정의 건전성은 마땅히 지켜야 할 덕목이다. 하지만 이는 부부 양쪽이 애정을 유지하도록 함께 노력해 해결할 부분이지 사회가 법적으로 강제할 대상이 아니다. 현재 국회에는 간통죄를 삭제한 형법 및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국회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기다릴 것 없이 이 개정안을 조속히 심의해 결론을 내리기 바란다.
  • 현직판사가 간통죄 위헌 제청

    현직 판사가 간통죄를 징역형에 처하도록 한 형법 조항에 대한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며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했다. 간통제에 대한 공식적인 문제 제기는 헌법소원과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포함해 이번이 4번째로 지금까지는 모두 합헌 결정이 내려졌다.서울북부지법 형사2단독 도진기 판사는 “간통죄를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한 형법 제241조는 과잉금지의 원칙을 벗어나 헌법상 보장된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한 위헌적 조항이라고 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40대 유부남 A씨와 미혼의 30대 여성 B씨가 간통 혐의로 피소된 사건을 심리 중인 도 판사는 최근 1년간 간통죄에 관한 판결을 분석한 결과,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경우가 6%도 채 안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간통죄가 ‘실무적으로 수명이 다한 법’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전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38회 한국법률문화상 수상자 선정 권성 前헌법재판소 재판관

    38회 한국법률문화상 수상자 선정 권성 前헌법재판소 재판관

    1980년 5월의 광주는 잉크가 아닌 피로 기록된 ‘현대사의 원죄’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원죄를 청산하기 위한 다양한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이 이뤄졌지만, 작전명 ‘화려한 휴가’는 여전히 많은 의문점에 둘러싸여 있다.‘화려한 휴가’는 영화로 제작돼 상영 중이다. 지금보다 11년 앞서 이런 의문점들에 직면한 판사가 권성(66)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다.12·12와 5·18 사건의 항소심에서 재판장(서울고법 부장판사)을 맡아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해 논란을 빚었던 이다. 그는 ‘항복한 장수는 죽이지 않는 법(항장불살·降將不殺)’이라는 판결문을 남겼다. 대한변협이 수여하는 ‘한국법률문화상’의 38번째 수상자로 선정된 지난주 권 전 재판관을 만났다.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에서 정년퇴임한 뒤 미국 댈러웨어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머물다 올 3월 귀국, 법무법인 ‘대륙’의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37년의 법조인 생활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법조계의 원로이지만 가장 먼저 떠올린 사건은 역시 12·12와 5·18 항소심 재판이다. 기록만 캐비넷 6개 분량에다, 검찰과 변호인측이 신청한 증인은 100명 가까이 됐다. 항소심에 들어가기에 앞서 계획표를 짜서 1주일에 두번씩 심리를 진행하는 강행군을 했다. 권 전 재판관은 법원 출두를 거부하는 고 최규하(지난해 작고) 전 대통령에게 구인장을 발부해 증인석에 세웠다. 전직 대통령 3명을 한 법정에 모으는 진기록을 세웠지만, 최 전 대통령은 재임중 국정행위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권 전 재판관은 “최 전 대통령을 강제 구인까지 했는데 끝내 증언을 거부해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배후를 좀 더 밝히는 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증언을 해주셨으면 참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법원의 판결에 정치적인 영향력을 미치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라면서 법의 신뢰와 권위를 높이기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판결까지 이르는 재판 과정도 힘들었지만,300쪽이 넘는 판결문을 인쇄·제본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판결 전날 법원 회의실에서는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판결문 작성 작업이 벌어졌다.“타이핑을 잘하는 법원 직원 40명 정도가 밤새 판결문을 쳐서 프린터로 뽑았어요. 법원행정처 재직 시절에 알았던 인쇄소 사장에게 부탁해서 제본 기계도 회의실에 들여다놓고, 인쇄소 직원들을 동원해서 대기하고 있다가 프린트가 나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제본을 하게 했죠. 선고가 오전 10시였는데 아침 8시쯤 전화번호부 두께만 한 판결문 100여 부가 완성됐습니다. 판결 전에 내용이 새나가면 큰일나니까 직원들을 10시30분까지 꼼짝 말라고 회의실에 ‘연금’을 해놨죠.(웃음)” 권 전 재판관이 이 사건의 판결문에 인용한 ‘항장불살’이라는 표현은 두고두고 논란이 됐다.‘역사 바로세우기’에 제동을 걸었다는 비난까지 받으며 감형을 결심한 까닭은 무엇일까. “처벌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피로써 피를 씻는 악순환을 계속 되풀이할 수는 없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었습니다. 이미 광주에서 수없이 피를 흘렸는데 거기에 보태서 또 피를 흘려야 하겠느냐, 이건 어느 시점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항장불살이란 표현은 국가적 관심이 쏠려 있는 사건인 만큼 감형 이유를 보다 설득력 있게 제시하려다 보니 인용하게 됐습니다.” 그는 감형 판결을 내리면서도 거센 비판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판결 다음날 광주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 중이던 고 홍남순(지난해 작고) 변호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을 때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용은 예상과 정 반대였다. “권 판사, 굉장히 용기있는 판결이었어요. 이쪽에서도 다소 불만 있고, 사형을 원하는 사람이 여럿 있지만 그렇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굉장히 어려운 판결 내려줬어요.” 홍변호사의 이 전화는 권 전 재판관에게 큰 힘이 됐다. 판사실로 항의전화가 오지 않을까 크게 걱정했는데, 대여섯통에 불과했고 그 전화들도 의견이 반반씩 엇갈렸다. 하지만 판결 2년 만에 사면된 ‘피고’의 모습을 보고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당시의 기분을 묻자 권 전 재판관의 입술에 금세 씁쓸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 사면뿐만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정치인과 관련해 법원이 애써 해놓은 재판을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사면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치인들이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재판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참….” 권 전 재판관과 대통령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헌재 재판관이던 2004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맡았다. 헌법재판소법상 탄핵 심판에서 소수의견 공개 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어 그의 의견도 비공개됐지만, 전무후무한 역사적 사건에서 그는 아쉬움도 많이 갖고 있다. 퇴임 뒤 소장 공백 사태 등 진통을 겪은 ‘친정’을 보면서 안타까움도 많았다고 한다. 탄핵심판과 행정수도법 등에 대한 판단을 내리며 헌재의 위상이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는 그는 “헌법재판소 사건들은 정치인과 관련된 사안이 많은데, 여론 등을 동원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정치인들이 많다.”면서 “재판관으로서 이로부터 초연할 수 있는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 대해 “나같은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수상의 영광을 안게 돼 놀랍고 기쁠 뿐”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사진 김명국 기자 daunso@seoul.co.kr ■ 용어 클릭 ●한국법률문화상 대한변협이 법조 실무나 법률학 연구를 통해 인권옹호와 법률문화의 향상 등에 공로가 있는 법조인에게 수여하는 법조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1969년 첫 시상을 시작해 올해로 38회를 맞는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27일 변호사대회에서 열린다. ■ 권성 前 재판관은 누구 권성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별명은 ‘Mr. 소수의견’이다. 헌재가 2001년과 2002년 간통죄의 위헌 여부를 다뤄 8대1,7대2로 합헌결정을 내렸을 당시에 권 전 재판관은 위헌 의견을 냈다. 간통은 윤리적 비난의 대상일 뿐이고, 죄가 아니라는 얘기다. 호주제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을 때도 그는 합헌 쪽에 섰다. 신행정수도법에 대해 위헌 결정(8대1)을 내렸을 때는 위헌의견을 냈고, 헌재가 1년 뒤에 행정도시특별법 헌법 소원에 대해 7대2로 각하결정을 내리면서 사실상 합헌의견을 냈을 때도 그는 위헌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소신있는 법관의 모습으로 해석되기도 하는 ‘Mr. 소수의견’이라는 별명에 대한 그의 솔직한 심정은 어떨까. “만족 못하죠. 내가 밝힌 소수의견이 뒷날 다수의견이 된다면 당당하겠지만, 그 전까지야 어디까지나 소수의견일 뿐입니다.” 헌재에서 내린 판결들 때문에 보수 인사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그의 판결 성향을 보수 일변도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이던 1993년 고 박종철씨 유족이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신원권(伸寃權)’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 국가가 유족에게 1억 7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는 “손해배상이 성립하려면 법률로 보호할 만한 이익이나 권리가 침해됐다는 사실이 인정돼야 하는데, 가족이 갑자기 죽었을 때 그 원인을 밝히고 싶어하는 건 인간의 당연한 성정이고 권리”라면서 “신원을 못하게 막았으니 ‘신원권’을 침해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권성 전 헌재 재판관은 ▲1941년 충남 연기 출생 ▲경기고·서울대 법대 ▲8회 사법시험 합격(1967년) ▲부산지법 판사(1969년)·서울고법 부장판사(1991년)·서울 행정법원장(1999년)·헌법재판소 재판관(2000∼2006년)
  • [16일 TV 하이라이트]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렌트’,‘시카고’,‘맘마미아’,‘아이다’ 등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끈 뮤지컬을 제작한 ‘미다스의 손’ 박명성. 가난한 연극배우에서 한국 뮤지컬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성공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내 뮤지컬계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뮤지컬 제작자 박명성을 만나본다.   ●세계 세계인〈놀라운 친환경 주택〉(YTN 오전 10시40분) 1인당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호주가 대안으로 친환경 주택을 선보였다. 가정집과 다름없는 평범한 주택이지만 집안 전체를 절약형으로 설계했다. 이 집에는 2만 5000ℓ 부피의 풀을 만들어 천장에서 떨어진 빗물을 모은다. 이 물을 이용해 샤워와 설거지를 할 수 있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서로를 감싸주기도 하지만, 때론 적은 터울 탓에 묘한 경쟁의식이 앞서는 연년생 자매. 사실 자매는 서로 영향을 끼치며 성장하기 때문에 인생을 함께 걸어가는 동지와 같은 연대감, 감정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연년생 자매를 키우는 엄마 이은애씨의 어려움과 고민, 자매를 키우면서 느끼는 보람을 들어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0분) 간통 사실을 용서한다고 속여 남편으로부터 간통시인각서를 받은 여자. 그 각서로 남편을 간통죄로 처벌할 수 있을까? 아이를 엘리트로 키우기 위해 교육열에 불타오르기 시작한 여자.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어 돌아왔는데…. 과도한 사교육을 강요하는 엄마, 법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도 살펴본다.   ●내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선희는 신혼여행을 갔던 곳으로 용기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만난 용기는 너무 많은 고민으로 흰머리가 부쩍 많아졌다. 선희는 그런 용기를 보고 괴로워한다. 그 뒤 며칠 동안 선희는 용기와 함께 그곳에서 지내게 된다. 한편 슬비는 은호의 인기를 위해 애인이 아닌 척 하게 되고 그것 때문에 서운해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장마철이 되면서 주방에서, 현관에서, 그리고 욕실에서 풍겨 나오는 정체불명의 냄새를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기분 나쁜 냄새를 제거해 주는 기본적인 탈취제품에서부터, 집안에 있는 천연탈취재료를 활용한 방법까지 여름철 집안 구석구석에 찌든 냄새를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 [21일 TV 하이라이트]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한국 최초 ‘국제 성인 및 평생교육 명예의 전당’ 헌정자로 선출된 국내 교육계 석학, 문용린 교수. 교육부장관을 지낸 그가 얘기하는 교육계의 현주소와 우리아이 공부 잘하는 비결. 평생 교육학 연구에 몰두해온 문교수에게 이 시대,‘참다운 자녀 교육법’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20m 높이의 나무 꼭대기에 대나무와 야자껍질, 밀짚 등으로 만든 통나무집이 선보였다. 원주민 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인도의 한 휴양지에 만든 자연 그대로의 집이다.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통나무집의 내부도 최고급 호텔 못지않다. 전화기와 냉장고, 변기, 샤워시설 등 현대적 설비를 갖춰 놓았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아이들이 원하는 성교육은 무엇일까. 이번 시간에는 어른들의 시각이 아닌,10대들의 눈으로 10대들의 성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 창동 청소년수련관 청소년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는 10대들이 말하는 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효과적인 성교육의 내용과 방향성에 대해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아내의 친구와 불륜관계에 빠진 남자. 그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내연녀는 남자 몰래 상가를 얻는다. 얼마 후, 남자는 외도 사실을 아내에게 들키게 된다. 여자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자 돈을 돌려달라고 한다. 과연 남자 몰래 상가를 얻은 내연녀, 죄가 있을까.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세영은 서경을 찾아가 자신이 유산했다며 얼굴에 물을 끼얹는다. 서경은 무슨 짓이냐며 되묻고, 세영은 서경의 뺨을 때리며 건우과 함께 간통죄로 고소하겠다고 한다. 서경은 우람을 찾아오겠다고 다짐한다. 소영은 우람의 목에 걸려있는 서경의 사진 펜던트 목걸이를 보고 그 사진을 찢어버린다.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둘이 하나 되어 부부로 살아온 세월. 부부에 관한 추억의 노래를 감상해 본다. 김세환의 ‘사랑’, 서지오의 ‘그대 없이는 못살아’, 이혜리의 ‘얘야 시집가거라’, 하동진의 ‘각시와 신랑’, 장은아의 ‘새색시 시집가네’, 진미령의 ‘내가 난생 처음 여자가 되던 날’ 등의 애잔한 사랑의 노래를 들어본다.
  • [깔깔깔]

    ●아줌마의 외도 무척 남자를 밝히는 아줌마가 있었다. 카바레에 놀러 갔던 아줌마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남자 파트너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그동안 아줌마의 외도로 화가 난 남편이 몰래카메라로 그 장면을 촬영해 꼼짝없이 간통죄로 잡히는 신세가 됐다. 남편의 고소로 법정에 선 아줌마. 판사:“피고는 국법을 어기고 다른 남자와 놀아난 사실이 있습니까?”아줌마:“제가 국법을 어겨요?” 판사:“그래요, 간통죄 말이에요. 간통죄. 외간남자와 정을 통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됐다는 것도 몰라요?” 이 말을 들은 아줌마,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는 제 몸을 나라에서 관리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아내가 돌아왔으면 “제발 아내가 돌아왔으면….” 한 노동자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내가 어디 있는데?” 친구가 물었다. “시원한 물 한 주전자에 팔았네.” “이제 아내가 보고싶어진 건가?” “아니, 또 목이 마르거든”
  • “불륜의 끝은 교도소”

    경찰이 나오는 MBC월화드라마 ‘히트’의 리얼리티를 비판했던 대검찰청 부공보관 김진숙(42) 부장검사가 이번에는 불륜을 주제로 한 SBS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를 간통죄라는 시각에서 분석한 글을 올렸다. 김 부장검사는 대검찰청이 발행하는 검찰신문 뉴스프로스 5월호에 기고한 ‘내 남자의 여자가 히트치는 이유’라는 글에서 “불륜의 끝은 교도소며, 위법하게 수집한 증거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상 고소인인 처 혹은 남편과 피고소인인 상대 남녀를 비교해 볼 때 미모나 성격 등 조건이 고소인이 월등하게 나은 예가 훨씬 많았는데 동료 검사들에게도 이야기를 해보면 같은 사례가 많아 흥미로웠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극에서의 불륜은 대부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되지만 현실은 훨씬 냉혹하다.”고 말했다. 개인의 정조를 국가가 관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고 국가별 입법례도 다르다.”면서 “형법의 도덕 강제를 피하려는 측면에서는 처벌하지 않는 게 근래의 추세인 듯하다.”면서 간통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올해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하고 무대를 사르는 열정적인 배우 윤소정. 연극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을 오가며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온 연기인생.40여년 동안 연극무대를 지켜온 그녀의 연기 세계와 매력은 무엇인가?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여배우 윤소정을 만나 본다. ●돌발영상(YTN 오후 2시40분) 기존 돌발영상이 유지되면서 격언이나 속담, 사자성어 등을 연상케 하는 상황인 ‘오늘 문득…!’, 화면에 담긴 난해하거나 생소한 말, 어려운 한자 성어들을 풍자적으로 해석해 주는 ‘돌발 사전’,90년대 자료화면을 활용해 과거의 정치상황과 사회 이슈 등을 되돌아보는 ‘해묵은 영상’ 등의 코너를 지켜본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최근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유괴사건 등 범죄가 끊이지 않아 아이를 둔 부모들의 심리는 불안하기만 하다. 어린이 행복주간을 맞이해 위험천만한 세상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아이들의 안전상태를 점검한다. 유괴, 미아 등 위험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자신의 외도로 이혼을 결심한 남편. 사이비 종교에 빠진 부인을 정신병원에 입원 시킨다. 그러나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여자는 남편을 간통죄로 고소한다. 멀쩡한 자신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의사에게도 죄가 있다고 주장한다. 남편의 말을 믿고 멀쩡한 여자를 입원시킨 정신과 의사, 죄가 있을까?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한쪽 눈이 가려진 채 살아가고 있는 14세 성진이.4년 전 엄마가 집을 나가고, 이듬해 뇌졸중으로 아빠마저 돌아가신 후 아동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성진이는 눈 모양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면서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상태다. 과연 성진이의 눈은 치료되고, 다시 마음의 문도 열 수 있을까?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노래 속에 담긴 사연과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는다. 송대관의 ‘사랑해서 미안해’, 주현미의 ‘어허라 사랑’, 이용의 ‘사랑의 상처’, 문희옥의 ‘사랑이 남아 있을 때 ’, 강진의 ‘땡벌’, 최진희의 ‘어머니’, 배일호의 ‘당신’, 이혜리의 ‘먼 데서 오신 손님’ 등 시청자들의 사연으로 꾸며지는 노래를 들어본다.
  • 간통 이혼뒤 알아도 처벌

    배우자의 간통 사실을 이혼한 뒤 뒤늦게 알았더라도 고소할 수 있을까. 대법원은 간통을 하고 3년 이내에, 간통 사실을 알고 6개월 이내에 고소하면 처벌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A씨는 부부싸움을 하다 2005년 6월 협의이혼을 했지만, 아이 문제 때문에 한동안 부인 B씨와 함께 살았다. 같은 해 8월 A씨는 B씨의 내연남이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발견했다. 그는 내연남을 찾아가 추궁했고, 이혼 전부터 B씨와 간통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한달 뒤인 9월 B씨와 내연남을 간통죄로 고소했다. 대법원 1부(주심 고현철 대법관)는 내연남에 대해 징역 6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성폭행을 당한 것이라며 간통 사실을 부인하다가 무고죄까지 더해진 B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를 포기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도 간통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 C씨가 “고소한 남편과 부인이 여전히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고소인이 간통죄 고소를 취소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낸 상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간통을 용서한다면 혼인 관계를 지속하려는 진실한 의사가 명백하게 표현돼야 한다. 고소인이 배우자와 호적을 정리하지 않고 계속 동거한다고 해서 간통을 묵시적으로 용서했다고 볼 수 없다.”며 C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권성 헌재재판관 퇴임… “역풍 몰아칠수록 원칙 지켜야”

    권성 헌재재판관 퇴임… “역풍 몰아칠수록 원칙 지켜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의견마다 소수의견을 제시해 ‘Mr. 소수의견’이라고 불렸던 권성(65·사법시험 8회)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11일 헌재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권 재판관의 정년퇴임은 13일이다. 권 재판관은 퇴임사에서 “재판관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시민으로 기본적 인권을 누리고 살 수 있었던 건 대한민국이 가진 민주헌법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가의 진로에는 따로 그늘이 지고 역풍이 몰아닥치는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원칙을 굳게 지켜 나라의 민주주의 체제와 헌법을 수호하는데 힘쓰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재판관에 임명되기 전 명지대 석좌교수였던 권 재판관은 퇴임 후에도 후학양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969년 부산지법 판사로 법관의 길에 들어선 권 재판관은 99년 서울행정법원장을 마치고 2000년 헌재 재판관에 취임했다. 권 재판관은 판사시절이던 96년 12·12와 5·18사건 항소심 재판장을 맡아 사형과 징역 22년 6월을 선고받은 전두환·노태우씨를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으로 감형해 주면서 “항복한 장수는 죽이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겨 논란이 되기도 했다.87년에는 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억울함을 풀 수 있는 권리라는 ‘신원권’을 도입, 배상판결을 내리기도 했었다. 헌법 재판소 재판관이 된 뒤에서도 그는 이슈가 되는 사건마다 독자적인 논리로 눈에 띄는 소수의견을 내놨다.2001년과 2002년 간통죄 위헌 소송이 제기됐을 때 헌재는 각각 8대1과 7대2로 합헌 결정을 내렸지만 권 재판관은 간통을 국가가 형사처벌하는 것은 성적 예속을 강제해 인간 존엄성을 침해한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그는 2004년 신행정수도 건설 관련 특별법, 지난해 행정 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 지난 6월 신문법 대부분 조항에 대해서도 모두 위헌 의견을 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쥔없는 成양 여보 있었네

    쥔없는 成양 여보 있었네

    미모(美貌)의 가수 성태미(成太美) (27)양이 달갑지 않은 「스캔들」속에 휘말려 울상을 짓고 있다. 32세의 청년 실업가와 뜨거운 사이라는 소문인데 문제는 그 청년 실업가가 총각이 아닌 네 아이의 아버지- 어엿한 「쥔 있는 몸」이란데서 복잡 미묘해진다. 화제는 성태미(成太美)양과 그녀에게 남편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박(朴)모(29) 여인의 충돌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충돌 시기는 11월 12일 하오 9시경이고 장소는 서울 무교동의 L「나이트·클럽」. 바로 성태미(成太美)가 저녁에 나와 노래부르고 있던 장소다. 『살림을 차리고 있다는데 진짜냐, 내남편을 돌려달라』 『절대로 아니다. 요즘은 만나지도 못했다』 두 여인사이에 오고간 심상찮은 대화다. 처녀가수 성태미(成太美)가 말하자면 봉변을 당하는 처지였다. 남편을 찾으러 온 여인(女人)도 결코 허술하지 않은, 기품이 보이는 여인. 그러면 이들 두 여인의 충돌의 불씨가 되는 사나이는? 영등포(永登浦)에 큰 상가를 가지고 있고 재벌까진 못가도 예비 재벌급은 넉넉한 金모(32)씨. 이름을 밝히면 영등포(永登浦) 지역에서는 웬만큼 알려진 실업가란다. 재벌 2세 또는 청년 실업가가 영화배우나 인기가수와 염문을 날리는건 요즘 일종의 유행처럼 되고있는데 성태미(成太美)도 예의 유행속에 말려든 것 같다. 청년 실업가와 미모의 처녀가수가 연애를 한다면 바람직한 얘기도 될 수있으나 그럴수도 없는건 金씨는 이미 8년전에 朴여인과 결혼, 4남매를 거느린 가장이란 점. 그래서 화제는 자연 「로맨스」보다 「스캔들」쪽으로 기울게 마련이다. 먼저 성태미(成太美)의 얘기를 들어보자. 그녀는 金씨를 지난 6월 어느날 친구집에서 처음 만났다. 친구와 친구애인의 소개로 교제가 시작됐고 몇차례 「데이트」 했다. 추석날엔 인천 「올림포스」로 놀러갔었지만 「친구」 이상의 일은 없었다. 金씨는 成양이 일하는 D호텔 「나이트·클럽」에 자주 놀러왔고 전화도 자주 했으나 『동거생활은 천만의 말씀』이란다. 그러면 남편의 행방을 성태미(成太美)에게 찾은 것은 단순히 朴여인의 오해에서 일까? 그러나 朴여인은 그의 남편 金씨나 성태미(成太美) 자신이 그들의 관계를 시인했다고 주장한다. 朴여인이 두사람의 수상한 관계를 눈치챈게 지난 6월. 한달에 20일은 외박하는 남편에게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이혼할 것을 제의했던바 『성태미(成太美)에게 살림을 차려 준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당신한테 돌아갈테니 참아달라』고 애원하더란다. 『당신이 간통죄로 고소하면 당하는 수밖에 없지 그러나 그렇게되면 나는 이 땅을 뜨고 말테다』 이들의 화제가 표면화하자 성태미(成太美)는 朴여인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의 관계를 「깨끗한 것」으로 조정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한다. 『사실인 것을 어떻게 거짓말까지 하란 말입니까? 잘못은 자신들이 저지르고 나에게 뒷수습을 하라니 나는 어떻든 이용이나 당하고 있으란 말 아녜요?』 朴여인의 한숨섞인 얘기다. 사실상 성태미(成太美)양의 「스캔들」이 심심찮은 화제로 연예계에 나돈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목소리 보다 얼굴이 더 고운 이 아가씨는 4년전 가요계 「데뷔」와 동시에 「스캔들」을 안고 나왔다. PD, J모, 가수 N모가 한때 뒷공론을 자아낸 대상. 연속적인 「스캔들」 때문에 빛을 못보고 위축된 대표적인 가수다. 그녀는 극력 부인하고 있긴하지만 이번 「스캔들」도 연예계에 파다히 퍼져 성태미(成太美)에겐 커다란 시련이 될 것같다. [선데이서울 69년 11/30 제2권 48호 통권 제 62호]
  • [씨줄날줄] 후두드법/육철수 논설위원

    1400년 전에 만들어진 이슬람의 코란에는 남녀평등 사상이 들어있다. 그런데 그 내용은 놀랍게도 요즘 수준에 버금간다고 한다. 여성에게는 임신·출산을 고려해서 종교의무 가운데 몇가지를 면제해 줬단다. 재산권과 사회활동은 남성과 똑같았다고 한다. 심지어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이혼숙려제’ 같은 게 그때 벌써 있었고, 순결은 남녀 모두의 의무였단다. 이슬람 사도 무하마드는 이런 남녀평등을 몸소 실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의 언행록(하디스)에는 ▲천국은 어머니의 발 아래에 있다 ▲가장 좋은 선(善) 중 하나는 여성에게 선을 베푸는 것이다 ▲좋은 남성은 여성에게 좋은 언행을 보인다 ▲여성의 동의가 없으면 결혼할 수 없다와 같은 말이 실려있다. 무하마드가 당시 여성의 딱한 처지를 배려했는지는 몰라도, 무려 천몇백년 후 ‘여성의 역할’을 미리 내다본 그의 혜안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이슬람 사회에서 무하마드의 가르침이 곧이곧대로 지켜진 것은 아닌 모양이다. 유목생활에서 남성의 강함이 유독 강조돼 여성이 제대로 대접받았다는 증거가 거의 없어서다. 터키 속담에 “좋은 여자는 속옷 한 벌만 필요하다.”,“아기를 원하는 여자의 자궁을 가만두지 말라.”와 같은 여성비하가 있는 걸 보면, 여성이 어떤 존재였는지 안 봐도 뻔하다. 일부 이슬람권에서 부정을 저지른 여성에게 ‘명예살인’을 가하고, 여성의 사회활동을 제약하는 관습이 남아있는 것은 코란을 오해한 잔재임에 분명하다. 이슬람 국가 파키스탄이 여성의 인권을 유린해온 ‘후두드(hudood) 법’을 고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1979년 군사정권 때 만든 이 법은 성폭행 당한 여성에게 4명의 남성증인이 없으면 간통죄를 뒤집어 씌우고, 가족이 강요한 결혼을 거부하면 감옥에 가두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에 걸려 옥살이하는 여성이 4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파키스탄이 여성에게 가해지는 악습 하나를 제거한 것은 의미가 깊다. 하지만 코란의 남녀평등 가르침만 제대로 따랐어도 이슬람권 몇나라는 벌써 수백년 전에 선진국이 되고도 남았을 터이다. 세계 각국은 금세기 들어서야 무하마드가 주창한 ‘여성 경쟁력´을 깨달았으니, 아쉬워서 한번 해보는 말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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