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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경호의 시시콜콜] 문제는 방위비 협정이 아니다

    [진경호의 시시콜콜] 문제는 방위비 협정이 아니다

    3월 임시국회 소집 문제를 놓고 여야의 드잡이가 시작됐다. 당장 24일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원자력방호방재법 처리가 화급한 현안으로 떠올랐으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협정(SMA) 국회 비준도 한시가 급하기는 매한가지다. 이달 안에 국회가 비준하지 않으면 주한미군의 한국인 근로자 8500명이 다음 달부터 월급을 받는 데 차질을 빚는다. 물론 못 받지는 않는다. 무엇 하나 제때 처리하는 게 없는게 대한민국 국회임을 훤히 꿰고 있는 주한미군 측이 다른 데 쓸 예산을 끌어다 댈 ‘비상계획’을 세워놓았다고 한다. 과연 굳건한 한·미동맹이라고 박수라도 칠까. 전에도 다른 돈 끌어다 월급 준 적이 있으니 별일 아니라고 넘길까. 예산 전용에 대해 “한국인 근로자와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밝힌 주한미군 측의 외교적 언사에 가려진, 한국 의회를 황당하게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을 그냥 못 본 척 넘어갈까. 주한미군 눈치 보자는 얘기가 아니다. 따질 건 따지고, 짚을 건 짚어야겠으나 그렇지 못하기에 하는 소리다. “동맹이 맞느냐”는 말이 나올 만큼 치열했던 6개월간의 협상을 마치고 정부가 비준안을 국회에 낸 날은 2월 7일이다. 민주당은 신속히 반응했다. “굴욕협상이고, 퍼주기 협상이다.”(전병헌 원내대표) ‘졸속협상’이란 주장을 능가할 ‘졸속반응’을 이틀 만에 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지난 2월 하순 국회 외교통일위 차원의 공청회가 한 차례 열렸을 뿐 변변한 논의는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 사이 민주당은 미국과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방위비 개선 6대 요구안’을 내걸며 장벽을 더 높였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을 캐겠다며 중국 선양의 한국 총영사관으로 달려가는 열의는 있었으나 방위비협정 비준에 대해선 “정부가 답할 차례”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담을 쌓았다. 민주당 소속 심재권·정청래·홍익표 의원이 선양으로 달려가는 바람에 비준안을 다룰 예정이었던 외통위 법안심사소위도, 2월 국회 처리도 끝내 무산됐다. 그리고 3월, 외통위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의원외교’를 외치며 해외로 흩어졌다. 새누리당 소속 안홍준 위원장은 아프리카로 떠났고, 민주당 간사 심재권 의원 일행은 북유럽을 돌았다. 새누리당 간사 정문헌 의원 일행은 지난주 남미로 떠났다. 3월 국회를 연들 이들이 없으니 비준안은 손도 못 댈 판이다. 초당(超黨) 외교는 해외 나들이 갈 때나 쓰는 말인 이들에게 방위비라니…. 무슨 재 뿌리는 소린가. 글로 따지는 수고조차 아깝다.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대북송금 브로커 의혹에… 유씨 “이미 기소유예 받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피고인인 유우성 (34·전 서울시 공무원)씨가 과거 대북 송금 브로커로 활동하면서 거액을 벌어들였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유씨 변호를 맡고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17일 “송금 관련 의혹은 이미 검찰 조사를 통해 기소유예를 받은 사건”이라며 “유씨에 대한 일부 언론들의 왜곡 보도가 심해지고 있어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등에 따르면 2010년 서울동부지검은 유씨가 2007년 2월부터 2009년 8월까지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부탁을 받고 북한 현지에 있는 탈북자 가족들에게 26억원을 배달하고 수수료로 4억원을 챙긴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검찰은 유씨가 다른 사업자를 도와준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 데다 북한 송금 사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기소유예 처분했다. 그러나 공안 당국을 비롯한 일부 언론은 “대북 송금 브로커 사업(프로돈 사업)은 북한 보위부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유씨의 간첩 혐의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유씨 측은 “프로돈 사업을 한 사실이 없고, 수수료를 챙기지도 않았다. 단순히 통장을 빌려 준 것에 불과할 뿐 경제적 이익을 얻은 바가 없어 기소유예 처분됐다”며 “사실관계를 전혀 확인하지 않은 왜곡 보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씨에 대한 인신공격과 의혹 부각으로 증거 조작을 물타기하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8월 증거 부족을 이유로 유씨의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檢, 대공 지휘라인 관문 ‘金 과장’ 뚫을까

    檢, 대공 지휘라인 관문 ‘金 과장’ 뚫을까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7일 법정 증거 위조에 개입한 혐의로 국가정보원 대공수사팀 소속 김모 과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7일 공식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국정원 협력자를 구속한 데 이어 국정원 요원까지 구속 수사를 결정함에 따라 국정원 ‘윗선’을 향한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지난 15일 체포한 김 과장에 대한 체포시한(48시간)이 임박함에 따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위조사문서 행사와 모해위조증거 사용 등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국정원 블랙요원(신분을 속이고 활동하는 정보원)인 김 과장의 신병을 우선 확보한 뒤 앞서 구속한 협력자 김모씨와의 구체적인 관계와 국정원 내부의 업무 지시 및 보고 체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중국에서 사업자로 신분을 속여 활동해 ‘김 사장’으로 알려진 김 과장은 간첩 사건의 피고인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 측이 1심 재판에서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자 중국의 협력자 김씨와 접촉, 유씨 측의 항소심 제출 자료를 반박할 자료를 입수해 달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국 싼허(三合) 변방검사참(출입국사무소)의 정황설명에 대한 답변서를 위조해 김 과장에게 전달했고, 김 과장은 위조 서류를 국정원 대공수사팀에서 중국 선양(瀋陽) 주재 총영사관에 파견된 이인철 교민담당 영사에게 넘겼다. 이 영사는 해당 서류를 검찰에 넘기면서 서류가 진본이라는 허위 영사확인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중국 대사관이 위조라고 확인한 또 다른 서류 2건도 김 과장이 다른 협력자를 통해 입수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김 과장은 “3건 모두 위조됐는지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앞선 조사와 유서 등을 통해 ‘국정원의 위조 지시가 있었다’고 자백한 협력자 김씨를 구속한 데 이어 김씨가 위조를 지시한 인물로 지목한 김 과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만큼 검찰 조사의 다음 수순은 이 영사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협력자→위조 지시 정보원→국정원 파견 영사’ 수사 구도로 밑선 수사를 통해 단계적으로 증거 조작의 ‘윗선’을 규명하려는 시도다. 이 영사가 검찰 조사에서 “본부 측의 거듭된 지시로 어쩔 수 없이 가짜 확인서를 만들었다”고 진술한 만큼 검찰은 이 영사의 신병을 확보한 뒤 국정원 대공수사팀장과 국장 등 지휘 라인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 과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김승주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9세기 말 외세 맞선 흥선, 부국강병 고민의 기록

    19세기 말 외세 맞선 흥선, 부국강병 고민의 기록

    “서양 오랑캐들의 일은 이미 둔갑(遁甲)을 한 것입니다. 아직도 영종도 앞바다에 있으니, 그들의 망측한 정상(情狀)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10일.” 150여 년 전 ‘운현궁의 봄’은 어땠을까.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최근 영인해제해 공개한 서간첩에서는 19세기 말 최고 권력자인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고민을 낱낱이 엿볼 수 있다. 고종의 아버지인 대원군은 잦은 이양선 출몰에 서울 운니동 사저인 운현궁에서 제대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은 흥선대원군의 서간첩들을 엮어 ‘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 흥선대원군필첩’(興宣大院君筆帖)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후대에 흥선대원왕유묵(興宣大院王遺墨)·흥선대원군필첩(興宣大院君筆帖)·흥선대원군간찰(興宣大院君簡札)·간찰첩(簡札帖) 등으로 각각 이름 붙인 4점이다. 간찰첩만 대원군의 편지가 아닌 의정부와 육조, 중앙 군영의 관료들이 대원군에게 보낸 답장(27통)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흥선대원군간찰에는 병인양요(1866년)로 추정되는 환란의 전 과정이 수록됐다. 대원군은 이양선 출몰에 대처하는 요령을 정리해 수시로 누군가에게 직접 명령을 내렸다. “대저 이 무리들은 설영 내침(侵)하는 일이 있더라고 반드시 급급하게 문정(問情·사정을 캐어 보는 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 처리에 재간 있는 서리(胥吏)와 장교 각 1인을 변복(變服)하게 한 다음 약간의 미포(米包)와 생선을 지닌 채 작은 배를 타게 하되, 떠돌이 상선 모양으로 그 이양선과 물품 매매를 하게 하면서 그 배에 들어가서 배 안의 동정을 살피도록 한 뒤에 서서히 느긋하게 문정할 일입니다.” 다만 프랑스군이 강화도를 한 달 넘게 점령하는 등 서해안 일대를 유린하자 이양선 출몰 상황을 밤낮 없이 신속히 알려 줄 것을 당부한다. 강화도와 통진을 잃은 뒤에는 원병(援兵)을 보내기보다 포군(砲軍)을 선발해 지원하거나, 중앙 군영의 지시 없이 신속하게 병사를 동원하라는 전략을 하달한다. 이어 프랑스군이 퇴각하자 “서양 오랑캐들이 이미 도망했습니다. 개선한 군대에 대해서는 오늘 전하께서 친히 시상하시어 인심이 진정되었으니 다행스럽‘고 다행스럽습니다”라는 편지를 왕에게 보내기도 했다. 다른 형태의 서찰인 흥선대원왕유묵에는 탐관오리에 대한 분노가 드러나 있다. “안산 이방 박수계와 서원 김지수, 최치봉 세 놈은 반드시 분부하여 비밀리에 감결(甘結·하급관청에 보내는 공문)을 보내어 영문(營門)에 잡아와 가두는 것이 어떻겠는가.” “사기막에 사는 김씨 놈도 잡아 와라. 당초에 뇌물받은 수량을 묻고 기록해 쇄안(刷案·관청의 문서나 장부를 조사한 문서)에 넣기 바란다.” 공개된 사료들은 박물관 설립자인 고(故) 매산 김양선이 수집한 자료들이다. 권영국 박물관장은 “19세기 경기·황해도 연안의 군비와 재정 운영 등은 물론 대원군의 부국강병책과 정국 운영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라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간첩 증거조작 혐의 국정원 金과장 체포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위조 문건을 국정원에 건넨 협력자 조선족 김모(61)씨를 구속한 데 이어 김씨에게 문건 입수를 지시한 국정원 직원을 체포했다. 검찰의 수사가 국정원 외부 협력자에 이어 국정원 직원의 어느 선까지 겨냥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지난 15일 국정원 대공수사팀 소속 김모 과장을 체포했다고 16일 밝혔다. 법원으로부터 김 과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미리 발부받은 검찰은 김 과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직후 영장을 집행했다. 김 과장은 위조사문서 행사 및 모해위조증거 사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과장은 지난해 12월 협력자 김씨를 만나 간첩으로 몰린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 변호인이 제출한 중국 싼허(三合)변방검사참(출입국사무소)의 정황설명서를 반박하는 내용의 답변서 입수를 요구한 뒤 김씨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정원 대공수사팀장도 이번주 내 소환

    북한에서 넘어와 서울시 공무원으로 취업한 유우성(34)씨가 위장 탈북한 간첩이라며 시작된 검찰의 수사가 ‘증거 조작’을 계기로 국정원 중심부로 향하고 있다. 검찰은 간첩 사건의 증거 조작에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고 협력자 구속에 이어 정보원을 체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국정원의 증거 조작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진상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16일 애초 ‘김 사장’으로 알려진 국정원 대공수사팀 블랙요원(신분을 속이고 활동하는 정보원) 김모 과장을 다시 불러 김 과장이 협력자 김씨에게 서류 조작을 직접 지시했는지, 국정원 상부 어디까지 보고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수사 대상이 국가 기밀을 다루는 국정원 요원인 만큼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온 검찰은 법원에 김 과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비밀리에 청구했다. 법원이 영장을 발급해 준 점에 미뤄 검찰은 김 과장이 증거 조작에 개입한 정황을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7일 김 과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과장은 지난해 12월 협조자 김씨를 만나 간첩사건 피고인 유씨의 변호인이 제출한 중국 싼허(三合)변방검사참(출입국사무소)의 정황설명서를 반박하는 내용의 답변서 입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중국에서 관인 등을 위조해 싼허변방검사참의 답변서를 만들었고 이를 김 과장에게 전달했다. 이 문서는 국정원에서 중국 선양(瀋陽) 주재 총영사관에 파견된 이인철 교민담당 영사를 통해 검찰에 제출됐다. 앞서 15일 구속된 협력자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문서를 위조했고 국정원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국정원이 한 번 시도해 달라고 해서 가기 싫은데 억지로 중국에 갔다”며 “국정원으로부터 유씨가 화교 출신 탈북자 신분이라고 들었고, 유씨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사람을 5명 이상 확보해 오라는 국정원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씨는 유씨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하는 전 중국 공무원 임모(49)씨 명의의 자술서를 받아 왔지만 자술서 역시 김씨가 쓴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자 김씨와 국정원 김 과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위조 문서에 확인서를 써 준 이 영사를 다시 불러 구체적인 공모 관계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영사에게 지시를 내린 ‘본부’의 인물로 국정원 대공수사팀장 A씨를 주목하고 이번 주중 A씨를 불러 상급자인 대공수사국장과 서천호 2차장 등의 윗선 개입 여부를 캐물을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찰은 무능한 집단”… 대검찰청 홍보만화 논란

    “그런 일이 벌어지는데 경찰은 뭐하는 거야?”, “나도 신고했는데 곧 수사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뿐이었어요.”, “맞아요. 경찰을 믿을 수 없어요.” 14일 시민사회단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대검찰청이 제작 중인 홍보용 만화에 수사권조정 문제를 놓고 해묵은 갈등을 빚어온 경찰을 노골적으로 깎아내리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대검이 지난해 11월 한 제작사에 1500만원을 주고 의뢰한 ‘푸른 하늘’이라는 만화는 대학 총학생회장이던 주인공 강한돌의 인생역정을 담았다. 집회 도중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주인공이 사랑하던 여성의 아버지가 불에 타 죽는다. 충격을 받은 주인공은 학업을 중단하고 중국집 배달부로 일하게 된다. 하지만 우연히 검찰 정보원으로 재개발 비리에 연루된 기업을 수사하는 과정에 도움을 주면서 검찰 역할에 감명을 받아 학업을 재개한다. 논란은 만화 대사가 담긴 파일이 노출되면서 비롯됐다. 대검은 지난 2월 초 ‘법질서 확립 및 검찰 공안기능 이해 증진을 위한 문화콘텐츠에 대한 연구’라는 이름으로 정책연구관리시스템 사이트 프리즘(prism.go.kr)에 158페이지짜리 만화 초안 파일을 올렸다. 초안에는 법질서를 무시하고 폭력 파업을 해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해룡자동차’ 공장 노조가 등장한다. 경찰은 건설사 용역 깡패의 폭력을 수수방관하는 무능한 집단으로 그려진다. 대검은 초안이 문제가 되자 뒤늦게 첨부 파일을 내렸다. 대검 관계자는 “경찰을 깎아내리는 내용이 포함된 것을 뒤늦게 알았고 제작사에 수정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하반기쯤 제작·배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의 정진임 사무국장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사건’ 등 검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자신들을 정의의 수호자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민망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문서위조’로 신병확보 후 무고·날조 따진다

    ‘사문서위조’로 신병확보 후 무고·날조 따진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가정보원 협력자 김모(61)씨에 대해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지난 7일 수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이 사건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김씨가 처음이다. 이는 검찰이 문서 위조에 김씨와 국정원 직원이 개입된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는 것으로 이후 증거 조작에 개입한 국정원 직원들도 차례로 사법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이날 중국 싼허(三合)변방검사참(출입국사무소)의 정황설명에 대한 답변서를 위조한 혐의(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모텔에서 자살을 기도한 김씨의 상태가 호전되자 지난 12일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중국 국적의 탈북자인 김씨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국정원 협력자로 활동하며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아 온 정황이 김씨의 진술과 유서 등을 통해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 국정원으로부터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 측의 법정 제출 자료를 반박할 자료를 입수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에 김씨는 중국에서 관련 서류를 구해 국정원에 전달했다. 이 서류는 법정 증거로 제출됐지만 위조본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검찰에서 “문서를 위조했고 국정원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구속되면 앞으로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와 함께 사건과 관련된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사법 처리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법 처리 대상 국정원 직원은 대공수사팀 소속 이인철 선양(瀋陽) 주재 총영사관 교민담당 영사와 같은 팀의 김모 과장, 대공수사팀장 등이다. 이 영사는 법원에 제출된 위조 서류 3건을 입수하는 데 모두 개입했고 김 과장은 중국에서 사업가 ‘김 사장’으로 신분을 속여 협력자 김씨에게 서류 입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공수사팀장은 이런 과정을 모두 지시하고 보고받은 혐의다.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사법 처리의 관건은 국가보안법 위반 적용 여부다. 애초 검찰이 유씨를 “위장 탈북한 간첩”이라며 국보법 위반을 적용해 기소했으나 국정원 직원 등이 증거 조작 등을 통해 무고한 사람을 간첩으로 몰았다면 반대로 국보법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보법 12조(무고·날조)는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 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이 법의 죄에 대해 무고 또는 위증을 하거나 증거를 날조한 자는 그 각 조에 정한 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팀은 수사 대상이 국정원 직원인 점과 구속영장 발부 가능성 등을 고려해 국보법 위반보다는 김씨와 마찬가지로 위조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신병을 확보한 뒤 국보법 적용 가능성을 따져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사 등 국정원 직원들은 위조사문서 행사죄가 적용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부과된다. 반면 국보법의 무고·날조죄가 적용되면 7년 이상의 징역형에서 최고 사형까지 가능하다. 한편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즐거운 노동? ‘사회적 힐링’이 필요/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즐거운 노동? ‘사회적 힐링’이 필요/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최근 한 중요한 연구가 발표됐다. 김인아 연세대 교수의 ‘감정노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다. 그 근거는 2007∼2009년에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임금 노동자 약 5700여명의 응답 결과다. 핵심은 감정노동을 많이 할수록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감정노동자들은 보통 노동자보다 우울증은 평균 3.7배, 자살 충동은 평균 3.3배 높았다. 도대체 감정노동은 뭔가. 이미 약 30년 전 이 문제에 주목해 ‘관리된 마음’이란 책을 낸 미국 UC버클리 대학의 A 혹스차일드 교수에 따르면, 감정노동이란 직업상 본연의 감정을 숨긴 채 특유의 표정과 몸짓을 드러내는 노동이다. 설사 고객이나 상사가 ‘몹쓸 짓’을 해도 참아야 한다. 상사나 고객에 대해 언제나 ‘을’의 입장을 견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인과 노예’에 비유하자면 감정노동자는 노예 신세다. 기존의 산업사회가 서비스사회로 변하면서 이런 감정노동은 더 널리 퍼진다. 예컨대, 비행기 승무원, 백화점 판매원, 식당 직원, 상담사, 카지노 딜러, 화장품 영업 사원, 철도 승무원, 간호사, 콜센터 직원 등은 대표적인 감정노동 수행자들이다. 심지어 교육자도 고객인 수강생에 대해 일정한 감정노동을 수행한다. 이들은 본연의 느낌이나 감정을 억누른 채 상사의 지시나 고객 요구에 부응해야 하기에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스트레스는 누적되고 일정한 한계를 넘으면 ‘양-질 전환 법칙’에 의해 우울증이나 암, 또는 자살까지 부른다. 일례로, 어느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던 41세 여성이 한 손님의 거듭된 폭언에 시달리다 심한 우울증에 걸렸고, 서비스 민원 처리를 하던 46세의 한 남성은 일처리와 관련한 소송까지 걸리자 직장 옥상에서 추락 자살했다. 다행히 산재가 인정돼 보상도 받았다. 이런 고통은 생각보다 많다. 한명숙 의원이 2200여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30%가 고객응대 시 성희롱이나 신체접촉을 당했으며, 무려 81.1%가 욕설 등 폭언을 들었다. 그러나 보상이면 다 된 것인가. 결코 아니다. 중요한 건 몸과 마음의 건강이며 생명 그 자체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즐겁게 일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따지고 보면 서비스 노동자만이 아니라 자본주의에 사는 모든 노동자가 감정노동을 수행한다. 본연의 느낌이나 감정을 숨긴 채 상사나 동료, 고객 등에게 ‘좋은’ 얼굴을 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생산적 노동, 즉 이윤 추구에 도움되는 노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만이 아니라 최근의 국정원 선거 개입이나 간첩 조작 사건 따위도 일종의 감정노동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높은’ 분의 맘에 들려고 거짓 행위를 하는 것이다. 이 모든 사태의 본질은 서비스라는 영역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다. 약자가 강자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는 현실, 약자가 현실의 잘못된 모습을 정직하게 느끼고 말하고 바꾸기 위한 실천을 할 수 없는 현실, 그래서 살아남으려고 강자의 논리를 내면화하여 강자가 요구하는 대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현실, 이게 핵심이다. 결국, 문제의 뿌리는 자본주의 사회관계에 있고 그 근본 해결책은 민주주의다. 이제 민주주의는 단순히 선거일에 투표하는 행위로 협소하게 볼 수는 없다. 좋은 사람을 대표로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극히 일부일 뿐이다. 참된 민주사회란 자신의 솔직한 느낌이나 감정, 입장, 철학을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고, 모두의 진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그런 곳이다. 한마디로 개인들의 다양성과 공동체의 특이성이 모두 살아 숨 쉬는 것이 민주주의다. 이런 민주주의가 가정, 학교, 직장, 노조, 시민단체, 공공기관, 일반사회 등 모든 곳에서 잘 구현돼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사람들은 나름의 개성과 잠재력을 살려내는 공부를 할 수 있고, 그렇게 쌓은 실력에 걸맞은 일자리를 찾아 행복하게 일하며 살 수 있다. 아무 감정을 못 느끼는 불감증도 문제지만, 강자 앞에 살아남으려고 가짜 감정을 표현하는 감정노동도 큰 문제다. 참된 민주주의야말로 모두가 ‘나답게’ 살아갈 필요조건이다. 웰빙이니 힐링이니 하는 교묘한 상품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란 말이다.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건, 민주주의라는 ‘사회적 힐링’이다.
  • 김어준‘s KFC, 첫 방송부터 관심 폭발.. 이름 뜻 보니 ‘헉’

    김어준‘s KFC, 첫 방송부터 관심 폭발.. 이름 뜻 보니 ‘헉’

    ‘김어준’s KFC’ 김어준‘s KFC가 화제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 새 방송 ‘김어준‘s KFC’를 시작했다. 15일 오전 한겨레TV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김어준‘s KFC 첫 방송에서 김어준은 방송타이틀의 의미를 밝혔다. 김어준은 ‘김어준‘s KFC’에서 “내가 5년 전 ‘김어준의 뉴욕타임즈’를 시작할 때 첫 멘트가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싫습니다’였다. 그리고 방송을 진행하며 굉장히 많은 닭을 먹었다”며 “KFC라는 방송 제목에 대한 문의가 많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 아니라 켄터키 플라이드 치킨, 켄터키에서 난 적이 있는 ‘켄터키 비행 닭’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어준‘s KFC’ 공개방송 1부에서는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 씨와 김용민 변호사가 출연해 사건의 전말을 정리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선대인 경제연구소의 선대인 소장이 출연해 최근 발표된 정부 전·월세 대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네티즌들은 “김어준‘s KFC, 김어준다운 제목이다”, “김어준‘s KFC, 제2의 나꼼수 될까”, “김어준‘s KFC, 역시 김어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어준의 KFC는 한겨레TV(www.hanitv.com)에서 들을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간첩사건 증거조작] “조작과 재판 별개”… 28일 ‘유우성 2심’ 예정대로

    [간첩사건 증거조작] “조작과 재판 별개”… 28일 ‘유우성 2심’ 예정대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2주 뒤로 다가온 유우성(34)씨의 결심공판에 관심이 집중된다. 검찰 입장에서는 불리한 재판 양상을 뒤집기 위해 결심공판을 뒤로 미루고자 하지만 재판부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흥준)는 검찰에서 신청한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를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주한 중국 대사관이 사실 조회 회신을 한 상황에서 중국 출입경 기록의 전산 시스템을 경험해 본 적 없는 이 교수에 대한 증인 신문은 필요치 않다”면서 “검찰 측이 요청한 사실 조회의 회신이 오지 않더라도 앞서 신청한 증인에 대한 증거 조사만 마치고 결심을 하기로 상호 양해가 돼 있던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거 조작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상관없이 오는 28일 결심공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28일 있었던 항소심 5회 공판에서 검찰은 관련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결심공판을 진행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검찰의 진상 규명 절차와 재판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는 증거 조작에 대한 사후 처벌에 관한 조사인 것이지 이번 재판과는 관련이 없다’는 변호인의 주장을 재판부가 받아들인 것이다. 만약 28일 이전에 수사가 마무리되고 검찰이 제출한 증거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에는 검찰의 공소유지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변호인은 그동안 검찰 측에 ‘항소를 취하하고 관련 검사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다만 검찰에서 항소를 취하하는 경우에도 1심에서 유죄를 받은 부분에 대한 유씨 측의 항소가 남아 있어 공판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 결심공판이 마무리되면 변론 종결 후 2주 이내에 선고를 내리도록 권고한 형사소송법에 따라 4월 초쯤 유씨의 간첩 혐의에 대한 2심 재판부의 판단이 내려질 전망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간첩사건 증거조작] 국정원 대공 지휘부 개입 정황… 서천호 2차장도 수사 가능성

    [간첩사건 증거조작] 국정원 대공 지휘부 개입 정황… 서천호 2차장도 수사 가능성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그 실체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이 사건이 실적을 노린 국가정보원 일부 직원의 ‘개인적 일탈’이 아닌 대공수사국의 ‘조직적 범죄’ 행위라고 보고 사법처리 대상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공수사국이 증거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남재준 국정원장 퇴진과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0일 국정원 압수수색에 이어 12일 간첩 사건 피고인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와 국정원의 조선족 협력자 김모(61)씨, 김씨와 함께 ‘자술서 위조’에 연루된 전직 중국 공무원 임모(49)씨를 동시에 불러 조사한 수사팀은 13일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국정원 대공수사팀 소속 이인철 중국 선양(瀋陽) 주재 총영사관 교민담당 영사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영사뿐 아니라 대공수사팀장과 대공수사국장 등 대공수사국 지휘부까지 개입한 정황을 파악해 이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신청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종합하면 증거 조작 사건에 등장한 대공수사국 소속 직원은 모두 4명이다. 이 영사는 국정원이 검찰에 건넨 위조 서류 3건에 모두 개입했고, 검찰의 1차 소환 조사에서 ‘본부’의 지시가 있었음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 영사가 말한 본부의 실체를 대공수사국 팀장인 A씨로 보고 있다. 이 영사의 직제상 상관으로 근무하다 지난달 국정원으로 복귀한 이모 전 선양 부총영사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이 영사와 같은 국정원 소속으로 증거 조작의 주무대가 된 선양 총영사관에서 함께 근무하며 본부와 이 영사 사이의 지시·감독을 총괄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의 3차례 소환 조사 끝에 자살을 시도했던 국정원 협력자 김씨의 입에서 나온 ‘김 사장’ 역시 국정원 대공수사팀 소속 요원이다. ‘김 사장’은 김씨에게 “유씨 측 변호인단 주장을 반박할 자료를 구해 달라”고 부탁한 국정원 김모 과장으로, 중국에서 신분을 사업가로 속여 활동해 ‘김 사장’으로 불린다. 김 과장 또한 A씨의 지시를 받고 협력자 김씨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검찰이 대공수사국 소속 요원 4~5명에 대한 출국을 금지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 결국 ‘증거 조작 의혹’에서 출발한 검찰의 진상 조사는 대공수사국 전체와 상급 지휘라인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대공수사팀장 A씨뿐만 아니라 대공수사국장과 대공수사국을 총괄 지휘하는 서천호 2차장까지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되며 그 정점에는 남 원장이 있다. 이와 관련, 공안 당국 관계자는 “간첩 사건은 최소한 센터장(국장)까지는 보고가 올라간다”며 검찰 수사 확대 전망을 뒷받침했다. 앞서 검찰은 국정원의 대선·정치 개입 수사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 말단 직원에 대한 수사에서 시작해 수사망을 심리전단장, 심리전단을 지휘하는 3차장에 이어 원세훈 당시 원장까지 확대해 심리전단장, 3차장, 원 원장 모두 기소했다. 수사팀은 유씨 사건의 공소를 유지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가 오는 28일 항소심 결심공판(선고 전 마지막 재판)을 앞두고 있는 데다 검찰과 국정원에 대한 불신을 진화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는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정원 조작 의혹 법정서 제기 뒤에도…檢, 위조문서 제출강행 정황

    국정원 조작 의혹 법정서 제기 뒤에도…檢, 위조문서 제출강행 정황

    검찰이 ‘서울시 간첩 사건 국정원 조작의혹’의 항소심 법정에서 ‘조작된 문서가 증거로 제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변호인 측의 구체적인 문제 제기를 받고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위조된 기록을 잇달아 제출한 정황이 드러났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34)씨의 변호인단은 지난해 12월 6일 열린 비공개 재판에서 “’국정원 협조자’라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조작된 문서가 검찰 측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제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유씨 변호인이 공판에서 밝힌 이같은 발언 내용은 검찰이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에도 적혀 있다. 검찰 의견서를 보면 변호인단은 ‘국정원 협조자라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유씨가 중국과 북한을 오간 출입경 기록이 변조돼 제출될 것이라는 점을 예고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런 주장이 맞다면 검찰은 변호인 측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문서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재판부에 위조된 기록을 제출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문제의 국정원 협조자가 유씨 측 변호인을 찾아온 것은 지난해 9월께다. 당시 변호인단은 이 협조자의 발언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이 실제로 같은 해 11월 1일 변호인이 확보한 기록과 배치되는 허룽(和龍)시 공안국 명의의 출입경 기록을 재판부에 제출하자 ‘검찰도 국정원에게 속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이 사실을 법정에서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을 통해 입수한 증거 검증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취지였다. 이후 검찰은 이 남성이 실제로 같은 해 9월 3일 국정원에 전화해 ‘출입경 기록을 떼주겠다’며 돈이 필요하다고 말한 사실을 파악했다. 그는 2012년 여주에서 발생한 중국인 납치 사건의 제보자로 이 사건 주모자를 직접 중국에서 한국으로 데려왔고 이후 검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전력이 있다. 중국에서는 사업을 하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해당 인물은 ‘신뢰할 만한 인물’로 볼 수 있는 만큼 검찰이 변호인단의 경고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엄밀한 검증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검찰은 12월 20일 다시 국정원으로부터 싼허(三合)변방검사참(출입국사무소)이 발급했다는 정황설명서에 대한 답변서를 받아 법정에 제출했다. 국정원 정보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문서 위조’ 발언을 했다는 내용을 법정에서 듣고도 국정원이 건넨 문서를 면밀한 검증 없이 재판부에 냈다는 얘기가 된다. 이 문서는 지난 5일 검찰 조사 직후 자살을 기도한 국정원 협조자 김모씨가 위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증거 조작 진상조사’가 ‘수사’로 전환되는 단초가 됐던 문건이다. 특히 이 남성이 국정원에 전화를 건 9월 초는 검찰과 국정원이 유씨의 출입경 기록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중국 공안당국으로부터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시점이었다. 결국 대검찰청을 통해서도 구하지 못한 유씨 출입경 기록을 국정원이 문제의 정보원으로부터 ‘떼주겠다’는 전화를 받은 지 20여일 만에 구했다는 것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국정원에서 받은 문서의 진위에 신중을 기했어야 하는데도 여과 없이 제출한 점을 볼 때 검찰도 위조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검찰은 중국 정부가 위조라고 밝힌 유씨의 출입경 기록 입수 경위에 대해서도 국정원을 통해 비공식 루트로 입수하고도 “대검이 중국에 공문을 보내 정식으로 발급받았다”며 법정에서 수차례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당시 그 사람을 불러 경위를 물었는데, 본인은 출입경 기록 관련 발언이나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며 “이에 법원에 관련한 의견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작성된 검찰 의견서에는 ‘중국 출입경 기록으로 흥정하면서 돈을 요구한 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명시돼 있고, 다만 ‘이런 사람들이 검사가 제출한 기록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간첩사건 증거조작] 檢 앞에 선 檢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서 위조 및 증인 회유 등을 주도한 국가정보원뿐 아니라 검찰 역시 허위 진술을 유도하고 법정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사팀이 사건을 수사한 공안1부(부장 이현철) 검사들에 대해서도 사법처리 수순을 밟을지 주목된다. 1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 사건을 담당한 수사팀은 지난해 11월 항소심 재판부에 ‘유씨가 2006년 5월 27일 정상적인 방법으로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갔다’는 내용의 출입경기록을 제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위조된 것이라고 밝힌 문서 가운데 하나다. 당시 재판부는 “공식적인 루트로 입수한 것이냐, 사적인 루트로 입수한 것이냐”고 물었지만 검사는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받았다”고 대답했다. 검찰은 이후 재판부에 낸 의견서 등에서도 일관되게 “대검찰청이 중국 지린(吉林)성 공안청에 출입경기록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뒤 지린성 허룽(和龍)시 공안국으로부터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증거 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해당 문서에 대해 “지난해 7월 대검찰청을 통해 중국 지린성 공안청에 공식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이후 국정원을 통해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위조된 문서에 대해 입수 경로를 알면서도 공식 루트를 이용했다고 거짓말을 한 셈이다. 검찰은 유씨의 여동생 가려씨가 조사 과정에서 ‘국정원 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는 것을 묵살했을 뿐 아니라 유씨 측에 유리한 증거들은 제출하지 않기도 했다. 가려씨는 지난해 5월 유씨의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 조사에서 검사에게 지금까지 한 말은 허위 진술이고 거짓’이라고 털어놨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어 “진술을 번복하니 검사가 ‘그렇게 진술하면 안 된다’고 말해 다시 진술을 바꿨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유씨가 북한에 들어갔다는 2012년 1월 22~23일에 유씨가 중국에서 통화한 기록을 확보하고도 공소사실을 변경하지 않았다. 그러나 1심 재판에서 유씨의 지인 A씨가 ‘2012년 1월 23일 유씨 가족과 함께 있었다’는 진술을 하는 등 이를 반박하는 증거가 나오자 뒤늦게 ‘2012년 1월 24일 새벽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공소사실을 변경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남재준 사퇴’ 놓고 진퇴양난 與…“해임 결의안 제출” 압박하는 野

    여권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엉거주춤한 모습이다. 여권의 비주류 지도부 일각에서 제기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사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의 핵심들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후의 보루’라는 반론에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도부는 당 공천위 논의 결과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등에 대한 언급은 했지만 국정원 사태에 대해서는 일체 입을 닫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필요에 따라 남 원장 경질도 가능하고 논의가 지지부진했던 국정원 개혁안도 수면 위로 재부상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급한 불은 꺼야 하는데 소화기가 없는 격”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인천시장에 출마한 친박근혜계 핵심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여권 주류 중 처음으로 해임론을 언급했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법을 존중하고 원칙을 지키는 분”이라면서 “수사 재판을 앞두고 여러 가지가 진행될 텐데 누구도 예외 없이 성역 없이 엄정하게 처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남 원장의 해임을 ‘엄정 수사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못 박으며 여권이 자진해 해임하지 않을 경우 해임촉구 결의안 제출까지 시사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은 국정원 개혁 의지를 밝히고 특검으로 진상을 규명해 국기 문란 사태를 수습하라”며 “국정원을 이대로 방치하면 혈세로 암 덩어리를 키워 나라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이 최근 규제개혁을 강조하면서 ‘쓸데없는 규제’를 ‘암 덩어리’라고 언급한 것을 패러디하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정원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으로 국정원 개혁 의지를 국민께 실증하고,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 엄중한 국기 문란 사태를 하루속히 수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박 대통령은 ‘불타는 애국심’으로 남 원장을 해임하고 ‘암 덩어리’가 돼 가는 국정원을 개혁하라”면서 “국민이 납득할 조치가 없으면 남 원장의 해임촉구 결의안 제출 등 행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검찰이 국정원을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도 당시 검찰이 국정원 수사관의 사무실에는 들어가지도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명분 쌓기용’이라고 비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與 서상기도 차출

    與 서상기도 차출

    국회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의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위원장 측은 13일 “서 위원장이 공천 신청 마감일인 15일을 앞두고 14일 대구로 내려갈 예정”이라면서 “이날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선인 서 위원장은 그동안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지면 재선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권영진·배영식·주성영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심현정 전 대구여성환경연대 대표 등 6명의 경선 구도에 적잖은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야권 후보인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의 돌풍이 거세지면서 여권 중진 차출론이 제기돼 왔다. 민주당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홍환의 시시콜콜] ‘조작의 추억’? 장세동과 남재준

    [박홍환의 시시콜콜] ‘조작의 추억’? 장세동과 남재준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국가정보원의 전신)과 남재준 국정원장은 닮은 구석이 많다. 두 사람 모두 육사 출신에 베트남전 참전 경험이 있다. 둘 다 현역 군인 시절에는 ‘작전’에 능했고, 국가 최고지도자의 신임을 받아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이 됐다. 신군부의 ‘12·12 쿠데타’에 맞서다 숨진 육사 동기 고 김오랑 중령을 추모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던 남 원장은 펄쩍 뛰겠지만 공통점이 더 늘지도 모르게 됐다. 2001년 12월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안기부장 재직 당시 이른바 ‘수지김(김옥분) 사건’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출두한 장씨는 “한 조직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은 그 조직의 장(長)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검찰 수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안기부는 1987년 1월 홍콩에서 함께 살던 아내 수지김을 살해한 뒤 월북을 시도했던 남편 윤태식을 ‘북괴’가 납북하려 했던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죽어서 말이 없던 수지김은 공작원들과 함께 남편을 납치하려던 간첩으로 탈바꿈시켰다. 윤태식이 범행을 자백했지만 장씨의 안기부는 정권안보를 위해 군사작전하듯 ‘조작 작전’을 밀어붙였다. 살해 용의자를 보내달라는 홍콩 정부의 요청도 묵살하고, 오로지 미리 정한 시나리오대로만 움직였다. 안기부장이던 장씨가 조작 작전의 최고 지휘관이었다. 남편 손에 횡사한 수지김이 안기부에 의해 억울하게 간첩으로 조작된 지 27년, 이번엔 간판을 바꿔 단 국정원이 재북화교 출신 서울시 공무원의 간첩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협력자를 매수해 외국 공공기관의 서류를 위조하고, 피고인 측 증인을 회유·협박하기도 했다고 한다. 뻔히 드러날 거짓을 진실이라고 우긴 국정원의 ‘용기’가 측은할 따름이다. 혹시라도 이 같은 ‘무리수’가 힘이 쏠린 남 원장에게서 비롯된 것이라면 우리의 정보기관 수준은 27년 전으로 후퇴한 것과 진배없어 슬프기까지 하다. ‘조작의 추억’이 연상되고, 남 원장 얼굴에 장씨의 표정이 오버랩되는 것은 불길한 징조다. 여권 내에서조차 남 원장 책임론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정작 그는 내곡동 심처에 은거하며 얼굴조차 내밀지 않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 육사 9년 선배인 장씨와 마찬가지로 조직의 수장으로서 깨끗하게 지휘 책임을 인정하는 게 그나마 군인 출신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다. 간첩 잡는 데 그만한 잘못도 용인하지 못하냐고 떼쓸 일이 아니다.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檢, 선양 영사 밤샘 조사… 14일 협력자 金씨 영장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진상조사팀(팀장 윤갑근 검사장)이 13일 문서 위조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선양(瀋陽) 주재 총영사관 교민담당 이인철 영사를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국가정보원 직원으로 지난해 8월부터 선양 영사관에 근무 중인 이 영사는 검찰이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간첩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근거라며 제출한 위조 서류 3건에 모두 개입한 인물이다. 검찰은 또 문서 위조를 주도한 핵심 인물로 대공수사국 A 팀장(3급)을 지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공수사팀 김모 과장(일명 김 사장)이 국정원 협력자 김모(61)씨를 만나 유씨 측의 출입경 기록을 반박할 자료를 구해 달라는 부탁을 하는 데 있어 A 팀장의 요구가 결정적이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A 팀장을 포함해 대공수사팀 직원 4~5명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문서 위조에 관여한 협력자 김씨에 대해 14일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에 전달한 싼허 변방검사참 정황 설명에 대한 답변서가 위조됐고 국정원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정원이 살려면/이종락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국정원이 살려면/이종락 사회부장

    2011년 12월 17일의 일이다. 당시 기자는 도쿄 특파원으로 주일본 한국대사관 정무분야 고위간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대화를 주고받자마자 통화 질이 갑자기 뚝 떨어지더니 중간에 통화가 몇 번이나 끊겼다. 2002년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출입기자로 노무현 후보와 이인제 후보 간 치열했던 경선 과정을 취재하던 중 이런 경험을 여러 차례 겪었던 터라 “일본 정보당국이 우리 대화를 도청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전했다. 그러자 대사관 직원은 “여기가 일본인데 설마 일본 정부가 도청을 하겠어요”라고 웃었다. 하지만 우리 대화가 끝난 지 불과 1시간여 만에 북한중앙방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일본 정보당국이 북한의 중대발표 내용을 미리 알기 위해 ‘일본 내 최고 한국 전문가’인 대사관 정무분야 간부와 언론사 특파원의 전화를 도청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아직껏 버리지 못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사정은 더 심하다. 중국 내 대사관 직원들과 특파원들의 전화내용은 수시로 도·감청 당하고 있다는 게 중국 생활을 겪은 이들의 공통된 얘기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최고로 꽃을 피운 미국도 이런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6월 미국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NSA)의 하청 컨설팅업체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정보당국이 러시아, 독일, 프랑스, 멕시코, 브라질 등 주요 국가 정상들을 도청했다는 사실을 폭로해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마저 도·감청 방지에 탁월한 블랙베리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각국의 정보 당국이 사활을 건 정보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세계 각국들은 테러와 마약거래, 군사분쟁 등의 위험으로부터 국익을 지키기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다. 그것이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의 치열한 정보전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우리 정보당국도 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 공무원 간첩 문서 조작’ 사건으로 드러난 국정원의 모습을 보면 우리가 세계 정보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기대를 좀처럼 가질 수 없다. 30~40년 전에나 있을 법한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재판에 제출된 증거가 위조됐다는 건 법 질서를 허무는 것과 동시에 정보기관에 대한 기본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다. 국정원이 문서 조작 사실을 몰랐다면 무능하거나 나태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알았다면 증거 위조를 묵인, 은폐한 것이다. 국정원은 국가 안보와 사회안전을 지켜내야 하는 최첨병이다. 지금은 국정원의 존재 이유나 다름없는 대공 수사, 정보, 공작 역량이 수준 이하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지난해 6월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국정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국정원의 명예를 지킬 필요가 있으면 남 원장은 몸을 던질 각오를 해야 한다. 국정원의 원훈은 1997년까지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였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때인 2009년에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으로 바뀌었다. 국정원은 음습한 수사형태를 쇄신해야 한다. 뼈를 깎는 각성을 해야 국민들로부터 국정원이 양지를 지향하고, 무명으로 헌신한다는 신뢰를 얻을 것이다. jrlee@seoul.co.kr
  • 與 지도부도 남재준 사퇴론 ‘솔솔’… 野 “해임·구속 수사해야” 총공세

    與 지도부도 남재준 사퇴론 ‘솔솔’… 野 “해임·구속 수사해야” 총공세

    국가정보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의혹에 대해 국정원을 두둔해 온 새누리당으로서는 증거 조작 혐의가 선명해지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전날 일부 비주류 의원들의 남재준 국정원장 사퇴 주장에 이어 12일에는 지도부 일각에서도 공식적으로 사퇴를 언급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6·4 지방선거의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해 국정원과 거리를 두는 차원의 ‘출구 전략’으로 해석된다. 심재철 최고위원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정원이 보여준 일탈과 무능이 매우 심각하다”며 “국정원의 철저한 쇄신을 위해서는 남 원장에 대한 책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황우여 대표도 “검찰 수사는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엄정·신속하게 마쳐져야 함은 물론 그에 따른 엄중한 문책과 처벌이 따라야 한다”고 처음으로 문책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황 대표는 “사전 문책론을 펴기보다는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린 뒤 책임 소재를 논하는 게 온당하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하지만 국정원 출신인 이철우 의원은 방송에 출연해 “간첩 조작을 했다면 국정원장이 아니라 수사라인 모두가 책임져야 하지만 여러 증거 중 하나가 고의성이 있었다면 국정원장까지 책임질 필요가 없다”고 남 원장을 감쌌다. 반면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국정원장의 지시 없이는 이 같은 엄청난 위조 행각은 불가능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남 원장을 파면하고 검찰은 남 의원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파상공세를 폈다. 전날 국정원을 항의 방문했던 정 의원은 “검찰이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대공수사실에 들어가지 않은 것을 보면 증거 인멸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번 압수수색은 형식적으로 면죄부를 주기 위한 출구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여권이 남 원장 해임을 선거 국면에서 반전카드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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