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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PC방서 체포된 간첩, 남파 아닌 자생적 간첩”···공범도 수사 중

    檢 “PC방서 체포된 간첩, 남파 아닌 자생적 간첩”···공범도 수사 중

    지난 5월 한 PC방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50대 남성은 북한 공작원들의 지령을 받고 국내 정보를 북한에 보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김재옥)는 형법상 간첩죄 혐의 등으로 붙잡힌 50대 남성 김모씨를 상대로 국내 정보를 북한으로 유출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 5월 서울 동작구의 한 PC방에서 북한으로 이메일을 보내던 중 국가정보원에 의해 체포됐다. 검찰은 지난달 국정원으로부터 김씨의 신병을 넘겨받아 조사하고 있다. 사정기관에 따르면 김씨는 북한 공작원들과 다양한 경로로 접촉해 왔다. 현재 김씨에게는 간첩죄 외에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혐의도 적용된 상태다. 김씨가 직접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김씨가 전송한 내용들은 자의적 판단에 따라 취합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구체적 지령에 의해 계획적으로 수집된 특정 정보들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보들은 주로 이메일을 통해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이 김씨가 북한으로 보낸 이메일들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그 안에는 국내 정치·경제·사회 분야의 주요 현안과 이와 관련한 정세 분석이 주로 담겨 있었다. 검찰은 현재 김씨를 상대로 어떻게 이 같은 정보를 모았는지 확인하고 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직업에 대해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김씨가 간첩 행위를 하는 대가로 북측으로부터 사업 관련 도움을 받거나 활동비를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좌 추적과 주변 탐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김씨에 이어 경기도 안산에서 체포된 공범인 40대 남성 이모씨도 국정원에서 넘겨받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남파 간첩이나 탈북자가 아닌 ‘자생적 간첩’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北, 中에 서해안 어업조업권 3000만 달러에 팔아”

    국정원 “北, 中에 서해안 어업조업권 3000만 달러에 팔아”

    국가정보원은 1일 최근 중국의 서해안 불법 조업과 관련해 “북한이 달러 확보를 위해 어업조업권을 중국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평년의 약 3배에 이르는 1500여척에 대한 조업권을 팔아 약 3000만 달러(약 33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은 “북한 주민들은 북한 당국이 그렇게 한 것에 대해 불만이 많다”면서 “어획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중국 어선들이 기름 찌꺼기와 오물 등을 버려 환경오염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대북 제재에 따라 북한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석탄 수출이 약 40% 감소했고 무기 수출도 약 88% 감소하는 추세라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다만 금융 분야에서는 아직 대북 제재 효과가 미흡하다고 국정원은 부연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몸무게가 지난 4년 사이 40㎏ 가까이 늘어 최근에는 130㎏으로 추정된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이철우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국정원은 “불면증에 걸려 잠을 잘 못 자고 군이나 사람들을 전부 다 체크하고 우발적인 신변 위협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폭음과 폭식 때문에 성인병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의 고모이자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는 장성택 사망 직후 알코올 중독에 빠지기도 했으나 현재는 평양 외곽에서 특별 관리를 받으면서 요양 중이며 심리적이나 육체적으로 병약한 상태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김정은의 이모인 고영숙이 지난 5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한 것과 관련해 국정원은 “보도 직후 해외 대사들에게 ‘이런 자료가 절대로 북한에 유입되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고영숙의 전언에 따르면 김정은은 어릴 때 성질이 급하고 엄마가 꾸중을 하면 단식하는 등 항의적인 성격을 가졌다. 국정원은 “이는 자신의 백두혈통 주장의 허구성이 폭로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이병호 국정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권력 남용을 절대로 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군기무사령부는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군사 자료를 북한에 제공한 민간인 4명을 간첩 혐의로 적발하고 지난해 5월 처벌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군 장병 포섭을 기도한 간첩 용의자 4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보위부, 6월 초 南과 통화 주민2명 현장서 체포... 현재는?

    北 보위부, 6월 초 南과 통화 주민2명 현장서 체포... 현재는?

    소식통 “농장원서 일하던 형제, 가족과 통화하다 적발돼… 뇌물로 봐주던 보안원도 끌려가” 북한 양강도에서 지난달 초 중국 핸드폰을 사용해 한국과 통화한 주민 2명(형제)과 뒤를 봐주던 보안원(경찰) 1명이 보위부원에게 체포됐다고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가 1일 전했다. 현지 대북 소식통은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4일경 양강도의 한 농장원 2명(형제)이 한국에 있는 형제들과 통화를 하던 중 도 보위부 반탐(간첩 전문)처 요원들이 들이닥쳤다”면서 “이렇게 이들은 현장에서 간첩 협의로 체포됐고, 팔목에 족쇄(수갑)가 채워져 보위부로 호송돼 간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들의 뒤를 봐주던 군 보안서 보안원 1명도 이들 형제가 체포된 날 즉시 ‘남조선(한국)과의 통화를 자주하는 것을 알면서도 돈을 받고 눈감아 주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보안원과 형제 체포 사건'을 통해 한국과 통화를 하다 단속이 되면 가차 없이 처벌하라고 재차 지시했다. 또한 한국과의 통화는 내부 정보유출 행위이자 간첩 행위로 간주하고 엄격한 법적 처벌을 강조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체포된 2명의 형제는 ‘사회주의를 말살하려는 간첩 및 파괴 암해분자’ 혐의로 체포된 것”이라며 “가족들은 체포된 형제에 대해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3만 위안(북한 돈 3900만 원)을 줘야 나올 수 있다며 한국에 있는 형제들에게 돈을 보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목숨을 건’ 북한의 원산 에어쇼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목숨을 건’ 북한의 원산 에어쇼

    에어쇼(Air Show). 사전적 정의로는 각국의 항공산업 관련기업과 기관이 참가해 최신 기술과 신제품을 뽐내고 주최국의 공군력을 과시하는 목적에서 열리는 행사를 말한다. 각 기업과 공군이 자국의 최신 기술과 군사력을 과시하는 자리이니만큼 에어쇼에는 각국의 최첨단 전투기와 무기들이 총출동해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100년 전통의 파리 에어쇼를 필두로 영국의 판버러 에어쇼나 UAE의 두바이 에어쇼, 중국의 주하이 에어쇼 등이 세계 각국 공군 및 항공산업 관계자, 관람객들에게 유명한 에어쇼로 각광받고 있다. 아마 머지않아 한반도에도 이러한 에어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유명한 명물(?) 에어쇼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원산 에어쇼’가 그것이다. 에어쇼는 ‘미끼 상품’ 원산은 북한의 행정구역 상 강원도에 위치한 항구도시이자 김정은의 고향으로 최근 북한 최고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김정은은 집권 직후부터 자신의 고향인 원산을 각별히 아끼며 이곳에 외화벌이를 위한 대규모 관광거점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김정은은 UN의 대북 사치품 거래 제재를 뚫고 유럽에서 최고급 자재와 장비들을 들여와 원산을 ‘별천지’로 꾸미고 있다. 우선 자신과 측근들이 이용할 초호화 별장 여러 채를 짓고 인근 바닷가에 척당 100억 원이 넘는 호화 요트가 즐비한 선착장을 만들었다. 최고급 마감재와 서비스 시설을 갖춘 마식령 스키장을 만들어 자신이 직접 리프트를 타고 ‘인증샷’을 찍기도 했고, 전방 공군기지로 운용되던 갈마비행장에 홍콩의 유명 건축업체를 불러들여 현대적 시설을 갖춘 국제공항을 건설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북한은 원산에 하루 20시간 이상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수만 명의 병력과 주민들을 동원해 원산군민발전소를 건설하고 있고, 원산과 그 일대 주요 관광지를 잇는 도로와 각종 인프라 건설에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원산에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자신과 특권계층의 ‘럭셔리 라이프’를 위한 시설을 마련하고자 하는 욕심과 더불어 원산을 국제적인 관광단지로 만들어 외화벌이 수단으로 삼겠다는 김정은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여기서 더 나아가 자신이 이토록 공을 들인 원산에서 ‘국제 에어쇼’를 개최함으로써 원산 개발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으려 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영국의 한 언론을 통해 오는 9월쯤 북한이 강원도 원산에서 첫 에어쇼를 개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을 당시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이 보도를 말도 안 되는 루머로 취급했었다. 국제사회에서 불량국가로 낙인찍혀 고립된 나라가 도대체 무슨 역량으로 에어쇼를 개최하며, 설령 개최하더라도 과연 누가 그 에어쇼를 찾아가겠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이러한 비아냥거림과 달리 북한은 제법 진지했다. 영국 언론에서 보도가 나오기 무섭게 관영매체와 관광업체를 통해 9월 실시되는 에어쇼를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2016’으로 명명하고 구체적인 행사 일정과 관련 관광 상품을 홍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북한 당국이 내놓은 홍보물에 따르면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2016’ 행사는 9월 2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박 3일간 원산국제비행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명칭은 국제친선항공축전으로 국제 행사를 표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 행사에 참가 의사를 밝힌 국가는 없기 때문에 시작부터 끝까지 북한 당국의 통제 하에 진행되는 ‘원맨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내놓은 관광 상품은 이렇다. 첫날 아침 원산국제비행장에서 북한공군 항공기들의 에어쇼와 지상 전시 기체를 관람하고, 오후에는 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 여객기들의 시범 비행과 지상 전시 기체 관람이 이루어진다. 물론 개별 관람은 불가하며, 사진 촬영도 허가된 범위 안에서만 가능하다. 행사 둘째 날인 25일에는 고려항공 여객기에 탑승, 30분간 체험 비행을 갖고, 다시 원산국제비행장으로 돌아와서 북한군 특수부대의 낙하산 강하 시범을 관람한다. 이후 주기장에 전시한 모형항공기들을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오며, 추가 비용을 내면 명사십리 해안이나 의림폭포 등의 인근 관광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행사 마지막 날 오전에는 갈마공항에서 열풍선(열기구) 대회와 태권도 시범을 관람하고, 오후에는 원산 인근 송도원 해안을 방문한 뒤 숙소로 돌아와 대기하다가 폐막식 불꽃놀이를 관람하고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북한을 떠나는 것이 이번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2016’ 행사의 전체 계획이다. 북한이 지정한 2개 여행사를 통해서만 신청이 가능한 이 ‘에어쇼’는 3박 4일짜리 기본 상품부터 10박 11일짜리 상품까지 다양한 일정이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여행 상품의 내용을 면밀히 뜯어보면 에어쇼는 단순히 미끼상품에 불과할 뿐, 북한은 관광객들의 외화를 긁어모을 다양한 ‘옵션상품’을 행사 일정 중간중간에 끼워 넣고 있다.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기본 상품은 3박 4일짜리 일정으로 1인당 가격인 1345유로(약 180만원)이며, 보험 및 북한비자 발급비용은 별도다. 이 상품을 신청할 경우 앞서 소개한 에어쇼 일정만 관람할 수 있을 뿐, 이 행사에 ‘옵션’으로 끼어 있는 다른 일정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에어쇼 기간 내내 행사장 안에서는 평양맥주나 대동강맥주 등을 파는 맥주축전이 열리며, 정규 일정 이외에 강원도 예술단의 특별공연 관람, 원산만 크루즈 탑승체험, 울림폭포 또는 명사십리 관광, 송도원 야외 원형극장 영화 관람, 열풍선 탑승체험, 여객기 탑승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옵션 상품’은 각각 150~300유로(약 20만~40만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한다. 여기에 더해 자선모금 퀴즈대회와 자선복권 판매 행사도 관광 기간 중 연일 계속된다. 공식적으로 이 자선 행사를 통해 모금된 돈은 인근의 고아원에 기부될 것이라고 북한 당국은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돈이 고아들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북한은 이 행사를 ‘항공축전’이라는 이름을 붙여 에어쇼로 홍보하고 있지만, 이 행사를 찾는 관광객이 항공기를 볼 수 있는 것은 첫날뿐이며, 그나마 볼 수 있는 항공기라는 것도 다른 나라 같으면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골동품들이다. 호기심에 이 행사를 찾는 관광객은 체류 기간 내내 안내원의 손에 이끌려 각종 옵션 상품을 경험하며 지갑을 열 것을 강요당하게 될 것이고, 원산을 떠날 무렵 그 관광객의 지갑은 무척이나 얇아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관광객이 원산을 무사히 떠날 수 있다면 그것조차도 다행이다. 원산에는 이 행사를 찾는 관광객의 신변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들이 도처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목숨을 건 에어쇼 북한이 인터넷을 통해 9월 에어쇼 관광 상품을 홍보하기 시작하자 미국과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관계당국에서는 즉각 부정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각국은 최근 북한 당국이 부당한 이유로 외국인을 불법 구금하는 등 북한을 방문했을 경우 신변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국민의 북한 방문을 불허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자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걸핏하면 ‘공화국 전복 음모 혐의’나 ‘간첩 혐의’ 등의 죄목을 씌워 억류하기 일쑤다. 해당 죄목을 선고 받은 외국인들은 단지 성경책을 소지했거나 호텔이나 관광지에서 안내원 또는 보위지도원 이외의 다른 주민에게 말을 걸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지만 북한은 이들에게 중형을 선고해 장기간 억류하며 석방 조건으로 보석금이나 정치적 협상을 요구하는 인질극을 종종 벌여왔다. 과연 이러한 신변 위협을 감수하면서까지 원산 에어쇼를 관람하려는 외국인이 몇이나 될까? 설령 북한 당국이 원산 에어쇼를 찾은 관람객들의 신변 안전을 보장한다 하더라도 더 큰 문제는 에어쇼에서의 사고 가능성이다. 북한 당국이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에어쇼 첫날인 24일 아침에 북한공군의 주요 항공기들이 행사장 상공에서 다양한 공중 기동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 공중 기동에 동원되는 기체들은 수십 년 이상 된 노후 기체들이다. 이날 시범 비행 예정인 기종은 북한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MIG-21과 MIG-29, Su-25 공격기와 MD500 헬기, 그리고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와 헬기들이다. 과연 이 항공기들은 별 탈 없이 시범 비행을 보여줄 수 있을까? MIG-21은 북한이 180여 대를 운용하고 있는 주력 전투기로 구소련이 1950년대 후반에 개발한 기종이다. 북한은 1966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했고, 전체 보유 기체 가운데 1/3은 중국제 ‘짝퉁’인 J-7이다. 북한 공군이 보유한 기체 가운데 1960년대에 도입된 기체는 대부분 퇴역한 것으로 알려졌고, 북한은 1985년과 1999년 두 차례에 걸쳐 190여 대를 추가로 도입했지만, 적지 않은 수가 중고 기체여서 북한 공군 MIG-21의 평균 기령은 30~40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이 에어쇼에 비교적 상태가 좋은 기체가 동원된다고 하더라도 30년 넘은 노후 기체가 나온다는 이야기다. 북한공군의 최신예 기종이라는 MIG-29도 상황은 별반 다를 바 없다. MIG-29는 우리 공군의 F-16에 비견되는 우수한 전투기지만, 우리 공군의 F-16이 최신 개량을 적용해 강력한 작전 능력과 우수한 안정성을 가진 것과 달리 북한의 MIG-29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기체다. 북한공군이 보유한 기체는 1985년과 1989년 구소련에서 직수입한 다운그레이드 기체 22대와 1993년까지 북한에서 조립 생산한 기체 2대 등 24대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정비용 부품 부족으로 실제 가동되는 기체는 10~15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기체 수명 자체도 24~32년 정도 된 노후 기체인데다가 부품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지 오래되어 특별한 행사 때가 아니면 비행 훈련 자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와 부품 부족으로 비행 경험이 부족한 조종사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전투기를 몰고 수백, 수천 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행사장 상공에서 곡예비행을 벌인다면 과연 누가 이 행사장을 찾으려 들까?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안전 문제가 전투기들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이 행사에 동원되는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들도 낡았기는 마찬가지다. 북한당국은 소개 자료를 통해 이 행사에 일류신 IL-18과 IL-62, IL-76 기종과 투폴레프 Tu-134, Tu-154 기종, 안토노프 An-24 등의 기종이 전시 및 시범 비행에 동원된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들 모두 노후화가 심각한 기체다. 이 가운데 IL-18 기종과 AN-24 기종은 1966과 1969년에 도입되어 50년에 가까운 기령을 자랑하며, 그나마 좀 상태가 낫다는 Tu-134 기종은 1976년과 1984년 도입해 평균 기령이 30년을 넘는다. 김정은의 전용기로 유명한 IL-62는 1981~1988년에 도입되어 주로 장거리 노선을 소화하며 기체 노후도가 심각하며, 그마나 신형 기종인 IL-76은 곧 취항 25주년을 맞는다. 앞서 언급된 기종들 모두 기체 노후 및 정비·감독 등의 불량을 이유로 유럽연합(EU)에서 EU 회원국 취항을 금지하고 있는 문제 기체들이며, 심지어 중국조차도 고려항공의 Tu-134와 Tu-154, IL-62에 대해 추락 위험성을 제기하며 자국 영공 운항 금지 조치를 취했을 정도로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기종들이다. 물론 고려항공 여객기들이 모두 이런 고철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 도입한 Tu-204나 AN-148과 같은 기종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체들은 몇 안 되는 북한의 국제선 노선에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에서는 이 기종들을 구경하기 어렵다. 따라서 원산 에어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북한을 제외한 해외 각국이 안전상의 문제로 취항을 금지한 낡은 여객기를 타는 탑승 체험 등에 추가 비용까지 내면서 스스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굳이 탑승 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지상에서 이 위험한 노후 여객기의 이착륙과 시범 비행을 지켜보아야 하니 위험한 것은 매한가지다. 이처럼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2016’ 행사는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상에서는 북한 당국의 프라이버시 침해와 불법 억류 위협은 물론, 언제 행사장 상공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노후 비행기들의 추락 위협이 기다리고 있고, 하늘에서는 탑승한 항공기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에 떨며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탑승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돈이 정말 많고 언제든지 ‘불귀(不歸)의 객(客)’이 될 준비가 되어 있는 모험가라면 모르겠지만, 주변에 이 행사 참가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만류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부산항 구한 80대 참전용사, 해군 손자와 ‘시구 나들이’

    부산항 구한 80대 참전용사, 해군 손자와 ‘시구 나들이’

    66년 전 6·25 전쟁 발발 당시 특수부대 600여명을 태운 북한 무장선을 격침해 부산을 구해 낸 대한해협해전 참전용사가 현역 해군 손자와 함께 부산 시민 앞에 다시 섰다. 해군은 대한해협해전 당시 백두산함 갑판사관으로 참전했던 최영섭(88·해사 3기) 한국해양소년단 고문과 그의 손자인 최영진(20) 이병이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삼성 프로야구 경기의 시구·시타자로 나섰다고 밝혔다. 시구를 맡은 최 고문의 집안은 3대째 바다를 지켜 온 해군 가족이다. 1947년 월남해 해사 3기생으로 입대한 최 고문은 1950년 2월 해군 소위로 임관해 백두산함 갑판사관으로 참전했다. 6·25 전쟁 내내 함정에 근무하며 대한해협해전, 서해안 봉쇄작전, 여수철수작전, 인천상륙작전, 제2인천상륙작전 등 해군의 주요 작전에 참가했으며, 금성충무무공훈장 등 무공훈장 4개를 받았다. 대한해협해전은 1950년 6월 25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앞바다에서 우리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이 적 무장 선박을 치열한 포격전 끝에 격침한 해전이다. 이 해전은 대한민국의 보루였던 부산항을 지켜 낸 해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고문은 해군 최초의 구축함인 충무함(DD91)의 함장으로 재임하던 1965년 3월 동해에서 일본 어선으로 가장한 북한 간첩선을 잡는 등 영해 수호에 전공을 세웠고 1968년 대령으로 전역했다. 그의 네 아들도 모두 군 장교로 복무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흐르는 대로 머무는 대로 지금 이대로

    흐르는 대로 머무는 대로 지금 이대로

    도시는 속도가 지배한다. 도시인의 삶에서 성공을 담보하는 요건 또한 빠름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슬로시티’란 참 모순적인 단어다. 느림(slow)과 도시(city)라는 두 이질적인 단어가 결합됐으니 말이다. 한국에선 현재 11개 시·군이 ‘느린 마을’을 표방하고 있다. 충북 제천 수산면은 그중 하나다. 청풍호(충주호)와 인접한 시골마을인데, 마을에 들면 저절로 시간이 더디 흐르길 바라게 된다. 슬로시티는 1999년 이탈리아에서 ‘고속사회의 피난처’를 지향하며 시작됐다. 29개국 189개 도시(2014년 기준)가 가입돼 있다. 대개의 ‘느린 마을’들을 엿보기에 가장 적합한 수단은 걷기다. 한데 수산면(水山面)은 다소 다르다.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 예컨대 국궁 체험은 ‘의병의 고장’ 제천에서 전통문화를 느껴보라는 뜻이고, 카약은 수려한 수산면의 자연을 느릿느릿 즐겨보라는 뜻이다. 측백나무 사이를 거닐며 숲의 향기를 만끽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설렁설렁 노 저으며 청풍호·옥순봉 도는 카야킹 여러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여유작작하면서도 재밌는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단연 청풍호 카야킹이다. 말 그대로 카약을 타고 설렁설렁 노 저어 청풍호 일대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수산면 ‘나드리 영농조합’에서 운영을 맡고 있는데, 노 젓는 방법만 알면 초보자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쉽다. 출발지는 옥순대교 남단의 ‘청풍호 카약·카누 체험장’이다. 여기서 가이드를 따라 옥순봉, 촛대바위 등을 돌아 옥순대교까지 다녀오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1985년 청풍호가 조성되기 이전엔 높은 산과 암봉이었을 곳을 조각배로 느릿느릿 돌아보는 재미가 각별하다. 예언이라도 하듯, 물(水)과 산(山)이란 마을이름을 지어낸 선인들의 혜안이 새삼 감탄스럽기도 하다. 청풍호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옥순봉은 퇴계 이황이 지은 이름이다. 곧추선 기상이 비 온 뒤 쑥쑥 자라는 대나무와 비슷하다는 뜻이다. 옥순봉은 유람선을 타고 지나며, 혹은 호수 너머 멀리 떨어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게 보통이다. 한데 카약을 이용하면 코밑까지 다가가 거대한 암봉의 진경을 살필 수 있다. ●“30m 과녁 향해 쏘세요~” 국궁의 재미에 풍덩 국궁 체험도 재밌다. 천천히 활시위를 당겨 멀리 떨어진 과녁을 맞추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옥순봉 생태공원에 국궁장이 조성돼 있다. 간단한 활쏘기 방법을 익힌 후 30m 과녁을 향해 시위를 당긴다. 양궁과 달리 국궁은 활시위를 놓을 때 주의해야 한다. 활을 잡은 손목을 바깥 방향으로 살짝 꺾어줘야 활줄이 팔뚝을 때리는 봉변을 피할 수 있다. 국궁에 대한 상세한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이 만든 무기가 얼마나 뛰어난 성능을 가졌는지 여실히 알게 된다. 옥순봉 국궁장 위는 두무산 측백나무 숲이다. 수령 60년가량의 측백나무 40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측백나무의 크기는 비슷한 수종의 나무에 견줘 크지 않은 편이다. 대신 향기는 어느 나무보다 진하다. 특히 요즘처럼 가지마다 도토리만한 열매가 달릴 무렵엔 향이 더욱 진해진다. 측백나무 숲에 들면 ‘건방진 나무’ 한 그루가 객을 맞는다. ‘건방진 나무’의 수종은 노간주나무다. 측백나무 사촌쯤 되는 녀석인데, 측백나무들이 득세한 곳에 겁 없이 혼자 서 있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측백나무 숲의 길이는 600m 정도다. 두무산 기슭을 따라 지그재그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숲에 들면 꼭 발 아래를 살필 일이다. 측백나무 뿌리 끝마다 어김없이 개미귀신(명주잠자리의 유충)들이 절구 모양의 ‘개미지옥’을 만들어 놨다. 숲엔 허브 식물들이 꽤 많다. 개똥쑥, 산초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잎을 하나 따서 가운데를 자르면 진한 허브향이 퍼져 나온다. 그 어떤 향수도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진한 자연의 향기다. 숲 꼭대기까지는 30분이면 족하다. 측백나무 숲 맞은편, 그러니까 반대쪽 산자락을 넘어가면 괴곡리다. 마을 초입의 느티나무도 멋지지만, 그보다 여태 남아 있는 수 채의 토담집들이 더 정겹고 인상적이다. ●월악산 모노레일·송계계곡서 특별한 만남도 청풍호 일대 두 곳에 모노레일이 조성돼 있다. ‘청풍호 관광모노레일’과 ‘월악산 모노레일’이다. ‘청풍호 관광모노레일’은 익히 알려졌다. 청풍호 최고의 전망대로 꼽히는 비봉산을 오르내린다. 워낙 유명해 평일에도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에 견줘 ‘월악산 모노레일’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한수면 탄지리 3개 마을 주민이 영농조합법인을 결성해 운영한다. 전체 길이는 2.3㎞쯤. 45도에 달하는 급경사를 덜컹대며 오른다. 전망대까지 다녀오는데 쉬는 시간을 포함해 1시간 30분쯤 걸린다. 월악산 송계계곡에선 독특한 인물과 만난다. 이구영(1920~2006) 선생이다. 이름만으로는 다소 생경할 텐데, 벽초 홍명희의 제자이자 올 초 타계한 경제학자 신영복의 스승이라 설명하면 좀더 무게감이 들겠다. 이구영 선생의 삶도 파란만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출생은 지주의 아들이었다. 현지 문화관광해설사에 따르면 “한수면 일대가 죄다 이구영 땅”이라 할 정도로 풍족했다고 한다. 든든한 재력을 바탕으로 ‘월악동지회’를 조직하는 등 항일 운동을 벌이던 선생은 1944년 독서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다. 고단했던 그의 삶이 크게 요동친 건 한국전쟁 때다.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했던 선생은 한국전쟁 당시 패주하는 인민군을 따라 월북한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선생의 항일 운동 경력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 건 이 때문이지 싶다. 북한에서 대남 공작원 교육을 받은 선생은 1958년 남파됐다가 곧바로 체포된다. 한데 독특한 건 일제강점기에 선생을 체포한 ‘순사’와 남한에서 간첩 이영구를 체포한 ‘경찰’이 동일 인물이라는 거다. 그 인물이 누구였는지는 전하지 않는다. 한국엔 무명 용사도 많지만, 무명의 반역자들도 참 많다. 덕주산성 남문 현판 ‘월악루’가 바로 선생의 글씨다. 송계계곡 초입의 망폭대(송계 8경) 바로 옆에 있다. 도로에서 보면 새로 조성한 느낌이 역력해 별 감흥이 일지 않는다. 하지만 한 걸음 안쪽으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5겹으로 축조했다는 통일신라시대의 성벽과 월악산의 암봉들이 그럴싸하게 어우러졌다. 수산면 소재지는 소박하다. 딱히 명소라 할 만한 곳도 없다. 다만 제비는 많다. 초등학생들이 제비집 매달린 집마다 맥가이버 제비(공구상), 멋제비(이발소) 등의 문패를 붙여뒀다. ●‘제천 관광 마일리지’ 최대 5만원 적립 꿀팁! 팁 하나. ‘제천 관광 마일리지’는 꼭 챙길 것. 제천의 관광지나 체험 여행지에 있는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증하거나 스탬프를 찍으면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제도다. 최소 500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 복권 방식으로 마일리지를 적립받을 수 있다. 스탬프 북에 스탬프를 찍으면 5000원에서 1만원까지 현금 기프트 카드를 지급받는다. 적립한 마일리지는 제천 시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글 사진 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4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간다면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가장 알기 쉽다. 청풍호 카약 체험(646-8311)은 어른 1인당 1만원(1시간 기준), 청소년 7000원이다. 수산슬로시티방문자센터(642-8311)에서는 해설사와 함께 걷는 측백나무 숲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옥순정 국궁장(642-8311) 국궁체험은 화살 10발에 3000원이다. 아울러 산야초마을(651-3336)에서는 약초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능강솟대문화공간(653-6160)에서는 솟대만들기 등을 각각 즐길 수 있다. 월악산 모노레일(653-0880)은 1만원, 청풍호 관광모노레일(653-5120)은 8000원이다. →맛집:‘약채락’은 제천시가 인증한 한방 음식브랜드다. 현재 27개 업소가 가입했다. 각 업소마다 고유의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되, 주 재료는 제천에서 나는 것들을 쓴다. 제천 시내 바우본가(652-9931)는 약선정식, 수산면 소재지 인근의 가람(651-2264)은 뽕잎돌솥밥으로 이름났다. 청풍면 소재지의 느티나무횟집(647-0089)은 민물매운탕을 잘 한다. →잘 곳:청풍리조트(640-7000)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곳. 객실창 너머로 물안개 핀 청풍호와 월악산 영봉이 넘실댄다. 박달재 인근엔 리솜 포레스트 리조트(649-6000)가 있다. 깊은 숲속에서 우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충주 쪽에선 수안보 한화리조트를 추천할 만하다.
  • 김정은, 北 정보 유출자 ‘남조선 간첩’ 규정·색출… 포상금도

    김정은, 北 정보 유출자 ‘남조선 간첩’ 규정·색출… 포상금도

    김정은 수행 1위는 조용원 최룡해 부위원장 14회로 2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북한 내부 정보를 한국으로 유출하는 주민을 ‘남조선 간첩’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색출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김정은이 ‘우리 내부의 정보를 밖으로 유출하고 있는 불순분자가 많이 있다’며 공안기관 간부들을 추궁했다”면서 “나라의 정보를 적들에게 넘겨주는 불순 적대분자들의 책동을 단호하게 배격한다는 내용의 지시문이 공안 기관과 주민들에게 내려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내부의 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하는 사람은 ‘남조선 간첩’으로 규정하고 총살형에 이르기까지 처벌한다는 지시문 내용이 일반 가정에도 전달됐다”고 밝혔다. 지시문에는 중국이나 남조선(한국)과 불법으로 전화통화를 시도한 주민에 대해 인민보안부에 자수하라는 것과 이런 행위를 알면서도 신고하지 않은 주민을 처벌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보 유출자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것도 담겨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김정은의 지시 이후 중국과의 접경지대에서는 인민보안부와 보위부가 공동으로 자동차 통행 단속과 숙박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특히 “기존에는 외부와 전화통화를 하다 발각되더라도 뇌물을 주고 풀려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처형에 이를 수도 있고 가족들까지 연좌제로 처벌될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김정은이 한국과 서방 등지에서 실시간으로 북한 내부 정보가 보도되는 것에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북한으로서는 최근 전화통화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한 정보 유출이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내부 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김정은의 현지시찰은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가장 많이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초부터 이달 16일까지 김정은의 64회 공개 활동을 분석한 결과 조 부부장이 지난 2월 7일 장거리미사일 광명성 4호 발사 현장 참관을 포함해 가장 많은 29회를 수행했다.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14회로 두 번째였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의 상반기 동선은 제7차 당 대회와 관련된 일정이었다”며 “조용원이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서 나름대로 조언을 해야 할 위치였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삼척 고정간첩단 사건 37년 만에 ‘무죄 확정’

    ‘삼척 고정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일가족 12명이 재심 항소심 끝에 37년 만에 완전히 누명을 벗었다. 서울고법 춘천 제1형사부(부장 김재호)는 23일 국가보안법 위반(간첩)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고 진모(당시 50)씨와 고 김모(당시 57)씨, 진씨의 아들(60)과 김씨의 아들(70) 등 일가족 9명의 재심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6·25전쟁 때 월북했던 남파 간첩인 자신들의 친족과 접촉해 지하당을 조직해 북한을 찬양·고무하고 동해안 경비 상황과 군사기밀을 탐지했다’는 등의 이유로 1979년 8월 기소됐다. 이른바 ‘삼척 고정 간첩단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에 연루된 일가족은 모두 12명이다. 일가족이 간첩 활동을 했다며 세상에 알려졌던 이 사건은 재판도 빠르게 진행돼 1심은 1979년 12월, 항소심은 1980년 5월, 상고심은 1980년 9월에 끝났다. 당시 사형을 선고받은 진씨와 김씨 등 2명은 1983년 7월 형이 집행됐다. 김씨의 아들 등 2명은 무기징역, 나머지 가족들도 징역 5∼10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군인 신분이던 또 다른 김모(58)씨는 군사법원에서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삼척 고정간첩단’ 연루 일가족 12명 37년 만에 누명 벗다, , 재심 항소심에서

    ‘삼척 고정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일가족 12명이 재심 항소심 끝에 37년 만에 완전히 누명을 벗었다. 서울고법 춘천 제1형사부(김재호 부장판사)는 23일 국가보안법 위반(간첩) 등 혐의로 기소된 고 진모(당시 50) 씨와 고 김모(당시 57), 진 씨의 아들(60)과 김 씨의 아들(70) 등 일가족 9명의 재심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여러 증거를 종합해 봐도 무죄를 선고한 원심의 판단은 적법하고, 검찰의 항소는 이유 없다”고 판결했다. 이어 “피고인들이 불법 체포된 후 불법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고문과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점이 인정된다”며 “공소사실을 인정할 자백 등의 증거 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무죄 선고 직후 재판부는 피고인과 재신 청구인을 향해 “이 판결로 위로가 될지 모르겠으나 마음의 안식을 찾으시기를 간곡히 기원한다”고 위로했다. 무죄 선고가 이뤄지자 일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재판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들은 ‘6·25 전쟁 때 월북했던 남파 간첩인 자신들의 친족과 접촉, 지하당을 조직해 북한을 찬양·고무하고 동해안 경비 상황과 군사기밀을 탐지했다는 등의 이유로 1979년 8월 기소됐다. 이른바 ’삼척 고정간첩단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에 연루된 일가족은 모두 12명이었다. 일가족이 간첩 활동을 했다며 세상에 알려졌던 이 사건은 재판도 빠르게 진행돼 1심은 1979년 12월, 항소심은 1980년 5월, 상고심은 1980년 9월에 끝났다. 당시 사형을 선고받은 진 씨와 김 씨 등 2명은 1983년 7월 형이 집행됐다. 김 씨의 아들 등 2명은 무기 징역을 비롯해 나머지 가족들도 징역 5년∼10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군인 신분이던 또 다른 김모(58) 씨는 군사법원에서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잊혔던 이 사건은 진 씨와 김 씨 등 남은 가족들의 끈질긴 재심 요구와 2009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재심 권고 등으로 2014년 4월 재심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재심이 진행되는 사이 살아남은 일가족 10명 중 3명이 무죄 선고를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김모(70·여)씨 등 나머지 일가족 3명은 앞서 진행된 재심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故 배우 김진구 누구? ‘친절한 금자씨’ ‘마더’ ‘도희야’ 강렬한 인상

    故 배우 김진구 누구? ‘친절한 금자씨’ ‘마더’ ‘도희야’ 강렬한 인상

    원로 배우 김진구(71)가 한달 전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배우 김진구는 지난 4월 6일 경북 울진에서 KBS 2TV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를 촬영하고 서울로 올라가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별세했다. ‘함부로 애틋하게’ 제작사는 11일 “고인이 당일 다른 배우들과 함께 한 장면 단역으로 출연해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쓰러지셨다”며 “과거에도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당일에도 홀로 기차역 인근에서 쓰러지셨다고 전해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의 출연 분은 드라마 후반에 한차례 등장할 예정이며 해당 방송이 될 때 자막을 통해 고인을 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구는 이로써 단역으로 출연한 ‘함부로 애틋하게’가 유작이 됐다. 김진구는 1971년 KBS 공채 9기로 데뷔한 후 수십년간 꾸준히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평범한 역할보다는 강렬한 느낌을 주는 연기파 배우의 이미지로 영화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와 봉준호 감독의 ‘마더’,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 등 굵직한 작품에도 출연한 바 있다.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이영애가 연기한 주인공 금자에게 법구경을 건넸던 남파간첩 고선숙 역으로 등장했다. 또한 ‘마더’에서는 여고생 아정(문희라 분)의 할머니로, ‘도희야’에서는 배두나가 연기한 도희의 계할머니이자 송새벽이 연기한 용하의 어머니로 등장한 바 있다. 이밖에도 영화 ‘오아시스’, ‘목포는 항구다’, ‘통증’, ‘행복’, ‘플란다스의 개’, ‘할머니는 일학년’, ‘할매는 내 동생’, ‘돌연변이’ 등이 고인의 필모그래피다. 특히 ‘복날’, ‘할머니는 일학년’, ‘할매는 내 동생’ 등에서는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각종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왔던 배우 김진구의 뒤늦은 별세 소식에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민변 간첩 옹호’ 발언 김진태 300만원 배상 판결

    새누리당 김진태(52) 의원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 대해 ‘간첩을 옹호한다’는 언급을 했다가 300만원을 물어내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0단독 임대호 판사는 민변이 김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법무부는 2014년 11월 민변 회원인 장경욱 변호사가 ‘피고인 여간첩을 회유해 범행 시인 진술을 번복시켰다’며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 개시 신청을 했다. 이 사실은 국회에서 논란이 됐고 민주당의 한 의원이 민변을 옹호하자 김 의원은 트위터에 ‘간첩을 옹호하는 민변을 옹호하는 의원도 있네요’라고 썼다. 임 판사는 “간첩을 옹호한다는 부분이 남북 대립 상황의 우리 사회에서 가지는 부정적 의미에 비춰 볼 때 민변의 사회적 가치·평가를 침해할 수 있는 명예훼손적 표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사실 적시였다고 주장했지만 임 판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변은 김 의원의 트위터 발언과 함께 그가 국회에서 ‘민변이 없어져야 우리 사회가 민주사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장경욱 변호사가 변론 활동을 빙자한 반역 행위를 하고 있다’ 등의 언급을 한 데도 배상을 청구했다. 하지만 사실 적시가 아닌 의견 표명이거나 원고인 민변이 아닌 장 변호사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성 발언이란 이유로 이 부분에 대한 배상 청구는 기각됐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4·13 총선에서 재선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中간판 앵커, 朴대통령에게 “큰누나”라고 불렀다가 ‘따끔’

    中간판 앵커, 朴대통령에게 “큰누나”라고 불렀다가 ‘따끔’

    중국 CCTV의 유명 앵커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큰 누나”라고 부르는 등의 행동을 했다가 박 대통령에게 충고를 들었던 사연이 화제다. 루이청강(芮成綱·39)은 CCTV의 간판 앵커로, 중국에서 ‘공공의 정부(情夫)’로 불릴 만큼 중국 고관 부인 20여명과 관계를 맺으며 호가호위했다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는 간첩 혐의로 지난 2014년 7월 체포됐고 조만간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인 둬웨이(多維)는 17일(현지시간) “체포 2년 만에 법정에 서게 된 루이청강이 득의양양하던 시절 얘기”라면서 지난 2013년 6월 청와대에서 CCTV가 박 대통령과 인터뷰를 할 때의 일화를 전했다. 당시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던 박 대통령을 인터뷰한 인물이 루이청강이었다. 둬웨이에 따르면 루이청강은 인터뷰 도중 친밀함을 과시하기 위해 박 대통령을 ‘큰누나(朴大姐)’라고 불렀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루이청강을 향해 “당신은 매우 총명한 사람”이라면서 “다만 국가의 일을 하면서 개인의 욕심을 채워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차분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루이청강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터뷰를 마친 뒤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고 사인까지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한자로 ‘인생을 살면서 도리를 거스르지 않고 마음 편하도록 힘쓰면 그것으로 좋다(人生在世, 只求心安理得就好了)’는 글귀를 써줬다. 둬웨이는 이에 대해 “이 글이야말로 ‘반듯하게 행동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루이청강은 이 문구가 적힌 메모지를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웨이보에 공개하며 과시했다. 루이청강은 이후 1년 1개월 뒤 체포되면서 중국 전역을 발칵 뒤집었다. 그는 준수한 외모와 뛰어난 영어 솜씨를 바탕으로 30명의 해외 정상과 300명의 글로벌 기업 최고 경영자를 인터뷰한 유명 앵커였다. 하지만 자만심과 스타 의식이 지나치다는 평가를 받았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색 매력, 다르타냥이 돌아온다

    4색 매력, 다르타냥이 돌아온다

    초연 이후 탄탄한 작품성과 흥행성으로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삼총사’가 2년 만에 무대 위에 오른다. 프랑스 문호 알렉상드르 뒤마(1802~1870)의 1844년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시골청년 다르타냥과 궁정 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세 사람의 모험과 우정을 그렸다. 루이 13세를 둘러싼 파리 최고의 권력가 리슐리외 추기경의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1993년 영화 ‘삼총사’에서 브라이언 애덤스가 스팅, 로드 스튜어트와 함께 불러 유명해진 ‘사랑을 위해’(All For Love)를 중심으로 유럽의 웅장하고 오페라적인 음악과 팝이 어우러져 진한 감동을 전한다. 무대, 의상, 분장, 소품 등도 17세기 프랑스 분위기를 되살리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검술과 액션장면도 재미를 더한다. 2009년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당시 4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호평을 받았다. 2014년 공연 땐 국내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공연됐다. 공연제작사 엠뮤지컬아트 김선미 대표는 “2004년 체코에서 초연된 작품을 재창작했다”면서 “완성도를 더욱 높여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돈키호테 같은 다르타냥 역은 가수 카이·박형식·신우·산들이, 전설적 검객 아토스 역은 배우 강태을·박은석이, 로맨티스트 아라미스 역은 박성환·조강현이, 화끈한 바다 사나이 포르토스 역은 장대웅·황이건이, 미모의 여간첩 밀라디 역은 윤공주·이정화가 열연한다. 이번 출연 배우들 중 2014년 유일하게 다르타냥으로 무대에 오른 적이 있는 박형식은 “2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만나게 돼 매우 설렌다”면서 “다른 3명의 다르타냥과 구별될 수 있도록, 박형식만의 다르타냥을 제대로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하루 8시간 이상 강도 높은 연습을 하고 있는 카이는 “오랫동안 많은 뮤지컬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삼총사’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면서 “17세기 파리를 정의로 물들인 남자들의 전설을 매력적으로 전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달 1일부터 6월 26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6만~13만원. (02)764-7857~9.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진땀 뺀 형법·경찰학… “기출로 2차 시험 대비를”

    진땀 뺀 형법·경찰학… “기출로 2차 시험 대비를”

    형법 非판례 지문 늘어 난도 크게 올라 “판례 결론만 암기한 수험생 어려웠을 것” 경찰학개론 최근 2~3년새 가장 어려워 외국인 체류자격 등 새 내용 다수 ‘당황’ “고득점 지름길은 기본서·기출문제 공부” 2016년 1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지난 19일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사, 영어 등 필수과목보다 형법, 경찰학개론 등 선택과목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올해 총 선발인원은 3566명으로 지난해(7626명)에 비해 대폭 줄었다. 1차에서 1449명, 2차에서 2117명을 선발한다. 6만 696명이 몰려 41.8대1의 경쟁률을 나타낸 올해 1차 채용 필기시험에 대한 분석을 박문각 남부경찰학원 강사들에게 들어봤다. 한국사 시험은 대체로 평이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운우 강사는 “‘모두 고르면 몇 개인가’라는 유형의 문제가 늘었고, 지문이 다소 모호하거나 실수를 유도할 만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험생들이 지난해 시험보다는 약간 어렵게 느꼈을 수 있지만, 난이도는 중간 정도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시험 출제 동향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정치사가 5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문화사 30%, 경제·사회사 15% 정도의 비율로 출제됐다. 출제 범위는 특정 시대에 치우치지 않고 전 시대가 골고루 출제됐다. ●필수과목 한국사 ‘무난’… 영어, 독해가 관건 영어 과목은 지난해 1, 2, 3차 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난이도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항별 출제 비중도 문법 3문항, 어휘 5문항, 생활영어 2문항, 독해 10문항으로 기존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영역별로 보면 고난도 어휘문제는 기출문제 안에서 반복 출제되는 경향이 강했다. 문법은 아주 지엽적이거나, 변별력을 위한 까다로운 문제보다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개념과 그 쓰임새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으며, 생활영어 역시 대표적인 관용 표현들이 나왔다. 남지해 강사는 “어휘·문법·생활영어 영역 문제들이 평이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독해력 차이에 따른 점수 편차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해 연습이 부족한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더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에 비해 난도가 눈에 띄게 올라간 과목은 형법이다. 기존 시험에서는 출제된 80개 지문 가운데 95%가 판례 지문이었으나 올해 시험에서는 판례 지문이 68개, 법조문 관련 지문 9개 등 비판례 지문이 12개 출제되는 등 비율이 달라졌다. 사실의 착오에 관한 학설문제도 출제됐다. 김현 강사는 “판례 위주로 결론만 암기했던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것”이라며 “수험생들이 공부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었던 법조문 관련 지문과 학설문제 등이 출제돼 기초가 약한 학생들에게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강사는 “85점 이상 얻었다면 고득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판례나 법조문과 관련해서는 모두 기출 지문이 나왔다는 점에서 오는 9월 3일 치르는 2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을 준비할 때 기출 문제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제 비중은 총론에서 9문제, 각론에서 11문제가 나와 기존 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형사소송법, 기본 문제·최신 판례 적절히 안배 올해 형사소송법 시험 문제는 전 범위에서 골고루 출제됐다. 김승봉 강사는 “수사·증거 부분의 중요성은 유지하되 과목 전체 내용에서 문제들이 출제됐고, 기본적인 문제와 최신 판례가 적절히 안배됐다”고 평했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수사(고소, 피의자신문, 현행범체포, 구속, 접견교통권, 체포구속적부심사, 압수수색), 공소(공소시효, 공판 부분에서는 공판준비절차, 증거개시, 공소장변경, 증거조사 부분), 증거(엄격한 증명, 위법수집증거배제법칙), 전문법칙(피의자신문조서, 탄핵증거, 보강법칙 등), 재판 이후(기판력, 재심) 등에서 출제됐다. 수험생들이 한결같이 어렵다고 토로한 경찰학개론에 대해 공병인 강사는 “범죄첩보의 특징, 주차금지 장소, 출입국관리법 시행령상 외국인의 체류자격, 언론중재위원회 등 기존에 출제되지 않던 내용들이 꽤 있었다”며 “최근 2~3년 사이 시험들 중 가장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 문제 난이도별로 보면 기출문제에서 많이 나오던 평이한 문제가 13문제(경찰분류, 썩은 사과 가설, 치안행정협의회, 임용결격사유, 징계, 경찰장비, 위해성 경찰장비,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가정폭력 범죄, 국가중요시설, 운전면허, 집시법, 간첩망)였고, 문장을 바꿔 출제해 수험생들이 혼동할 만한 문제는 3문제(공무원의 복무, 비밀, 경비업무의 종류), 근래에는 나오지 않던 문제가 4문제(범죄첩보의 특징, 주차금지 장소, 외국인의 체류자격, 언론중재위원회)였다. 출제 비중은 총론 10문제, 각론 10문제로, 총론에서는 경찰학의 기초 2문제, 경찰과 법적 토대 6문제, 경찰관리 1문제, 경찰통제 1문제가 출제됐으며, 한국경찰의 역사와 제도 부분에서는 아예 출제되지 않았다. 각론에서는 수사 2문제, 교통 2문제, 나머지 영역에서 1문제씩이 출제됐다. 또 경찰법, 경찰관직무집행법, 국가공무원법, 경비업법, 통합방위법 등 법률과 관련해 16문제가 나왔고, 수사첩보의 특징과 간첩망, 경찰의 분류, 경찰부패관련이론 등 이론 문제도 4문제가 출제됐다. 공 강사는 “내용이 방대하지만 기출문제가 많이 차용돼 나오므로 기본서나 기출문제에 기반해 공부하면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北, 억류 美 대학생 15년 노동교화형 선고

    北, 억류 美 대학생 15년 노동교화형 선고

    북한은 억류 중인 미국인 대학생 프레드릭 오토 웜비어가 국가전복음모죄를 지어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피소자(웜비어)는 미국 정부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추종해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관광의 명목으로 입국해 엄중한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한 자기의 죄과를 인정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 당국에 의해 체제 전복 혐의로 기소된 웜비어는 이날 오전 한 시간 가까이 열린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AP통신은 웜비어가 재판에서 훔친 선전물을 친구 어머니에게 “전리품”으로 주려고 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웜비어가 지난달 29일 회견에서 ‘범죄행위’를 사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학생인 웜비어는 중국 시안(西安)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를 통해 북한에 여행을 갔다가 지난 1월 2일 출국 과정에서 구금됐다. 웜비어는 현재 북한에 수감 중인 미국 국적자 3명 중 한 명이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임현수 큰빛교회 목사가 지난해 12월 ‘특대형 국가전복음모행위’ 혐의로 북한 최고재판소에서 무기노동교화형(종신노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62세의 귀화 미국인인 김동철씨도 간첩 혐의로 북한에서 체포돼 감옥에 갇혀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진선미 의원 마무리 발언 눈길… “끈질기게 매달려 민주주의 수호하겠다”

    진선미 의원 마무리 발언 눈길… “끈질기게 매달려 민주주의 수호하겠다”

     야당 의원들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엿새째 이어진 가운데 18번째 주자로 나섰던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마무리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진 의원은 지난 27일 정청래 의원의 뒤를 이어 단상에 섰고, 오후 4시 21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 37분까지 총 9시간 16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진 의원은 토론 말미에 “국가의 의심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면서 “의심은 늘 권력을 가진 자들이 소외된 사람을 향해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도연맹 사건, 인민혁명당 사건, 형제복지원 사건, 유우성 간첩 조작사건 등을 요약하며 거론했다. 그는 “의심받는 사람은 늘 빈민이고 여성이고 탈북자이고 가난한 나라 출신의 외국인”이라면서 “의심은 늘 정권의 반대편에 선 사람과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의심은 철저히 합리적이어야 하고, 정보 관리는 반드시 통제돼야만 한다. 비(非) 합리적인 의심과 통제되지 않는 정보는 권력자가 약자에게 휘두르는 칼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심은 합리적이고 평등해야 한다. 정보를 관리하는 행정부는 국민에게 통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것이 결코 물러날 수 없는 법치주의의 기본 원칙”이라고도 말했다. 진 의원은 또 “테러는 정보를 독점하는 비밀스러운 조직에 의해 예방되지 않는다. 테러는 소중하게 지키고 싶은 삶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국민들의 힘으로 예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국민들이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움직일 때 막을 수 있다”면서 “그 동력은 국민들이 자신들의 삶을 사랑하게 하고 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거듭 테러방지법이 테러 예방의 본질이 되지 못함을 역설했다.   진 의원은 특히 9시간여 동안의 발언을 마무리 지으며 “가장 무서운 상대는 힘이 센 상대가 아니라 끈질긴 상대”라면서 “거듭된 횡포로 우리가 무기력해지길 바라고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겠다. 끈질기게 매달려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강한 야당이 되겠다.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과 지지가 우리들의 유일한 힘이자 희망”이라고 호소했다.   진 의원은 한편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직원 댓글사건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은 (테러방지법이 통과되지 않는다고) 책상을 열 번 쳤다고 한다. 저는 제 가슴을 열 번 치고 싶다”고 말하며 실제로 주먹으로 가슴을 열 번 치기도 했다. 아래는 진 의원의 토론 마무리 발언 전문. “제가 19대 국회에서 가장 애쓴 것 중 하나가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규명입니다. <형제복지원 진상규명법>을 발의한 지 2년이 다 되어가도록 아직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제가 어떻게든 끝끝내 해결하고 싶은 문제입니다. 형제복지원은 박정희, 전두환 권위주의 정권 시절 부랑인을 없앤다는 명목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납치해 가둔 사건입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강제노역, 폭력, 성폭력에 시달려야 했고 공식적인 사망자들만 513명에 이릅니다. 여러분,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왜 형제복지원에 끌려가게 되었을까요? 바로 ‘의심스러워서’입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부랑인으로 의심돼서, 만에 하나라도 사회질서를 해칠까 의심스러워서 형제복지원에 갇힌 겁니다. 그들은 그냥 집 앞에서 놀고 있는 아이였거나, 도시에 왔다 길을 잃은 지방인이었습니다. 일자리를 찾아 역전을 맴돌던 실업자 빈민이었고, 하루에 피로를 술로 풀고 귀가하던 노동자였습니다. 국가의 의심은 결코 평등하지 않습니다. 의심은 늘 권력을 가진 자들이 소외된 사람들을 향해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국가는 가난한 사람을 의심하고, 약한 사람들을 의심합니다. 우리의 근현대사 속에서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결코 의심받지 않았습니다. 해방 후의 극심한 가난과 혼란 속에서 그저 쌀을 얻고자 했던 사람들은 북한군에 합류할 의심이 든다고 학살당했습니다. 국민보도연맹 이야기입니다. 박정희 정권의 편이 아니라, 조국의 민주주의와 통일의 편에 섰던 사람들은 북한의 사주를 받았다고 의심되어 사법살인을 당합니다. 인민혁명당 사건 이야기입니다. 권위주의 정권의 수탈로 농사를 포기하고 일자리를 얻으러 온 사람들은, 잠재적인 불안요소라며 아무런 잘못 없이 시설에 감금되었습니다. 형제복지원 이야기입니다.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고 탈북한 유우성 씨는 간첩을 의심받아야만 했습니다. 최근의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 이야기입니다. 의심받는 사람은 늘 빈민이고, 여성이고, 탈북자이고, 가난한 나라 출신의 외국인입니다. 의심은 늘 정권의 반대편에 선 사람과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심은 철저히 합리적이어야만 하고, 정보 관리는 반드시 통제되어야 합니다. 비합리적인 의심과 통제되지 않는 정보는 권력자가 약자에게 휘두르는 칼이 됩니다. 의심은 합리적이고 평등해야 합니다. 정보를 관리하는 행정부는 국민에게 통제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결코 물러날 수 없는 법치주의의 기본 원칙입니다. 테러는 정보를 독점하는 비밀스런 조직에 의해 예방되지 않습니다. 테러는 소중하게 지키고픈 삶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국민들의 힘으로 예방됩니다. 세계평화를 위해 대한민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우리나라와 세계의 빈곤과 갈등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국민들이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움직일 때 막을 수 있습니다. 그 동력은 국민들이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하고, 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박근혜 정부는 테러 예방이라는 미명 하에 오히려 국제 관계에서의 적을 늘리고 있고, 국민들에게 더더욱 살기 싫은 사회, 떠나기 싶은 나라를 만들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정말 국민을 테러로부터 보호하고 싶다면 국정방향부터 다시 세워야 합니다. 이미 여러 번 학습한 새누리당의 횡포에 ‘이렇게 해봤자 통과 될텐데’ 라는 생각을 가진 분도 계실 겁니다. 포기하지 맙시다. 가장 무서운 상대는 힘이 센 상대가 아니라 끈질긴 상대입니다. 거듭된 횡포로 우리가 무기력해지길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악바리처럼 끈질기게 매달려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강한 야당이 되겠습니다. 끝까지 지켜봐주십시오.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과 지지가 저의 유일한 힘이자 희망입니다. 국민이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더불어 민주당과 진선미가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류준열의 속마음… “배우자 삼고 싶은 여성상은 라미란”

    [단독] 류준열의 속마음… “배우자 삼고 싶은 여성상은 라미란”

    배우 류준열이 ‘응답하라 1988’ 등장인물 가운데 배우자로 삼고 싶은 여성상으로 극중 ‘정환이 엄마’ 열연한 라미란을 꼽았다. 류준열은 25일 오전 서울신문사에서 ‘앙케이트 인터뷰’를 갖고 ‘쌍문동 태티서’ 3인방 가운데 배우자로 삼고 싶은 여성상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러면서 “울 엄마 최고!”라는 글을 덧붙였다. 앙케이트 인터뷰는 서울신문 페이스북(☞자세히 보기 )을 통해 팬들이 직접 류준열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고 이 가운데 몇 가지 물음을 선별해 류준열이 답을 적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를 위해 서울신문 소셜뉴스팀이 지난 17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응답해줘, 류준열’ 댓글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구성해 보면서, 답을 적는 동안 류준열의 반응도 덧붙인다.  -준열 오빠, 요즘 관심있는 걸그룹이 누구예요? →모든 걸그룹을 응원합니다!  류준열은 ‘걸그룹’에 대한 첫 질문지를 받자 “특별히 좋아하는 걸그룹이 없는데요”라고 말하며 잠시 머뭇거리며 고민에 빠졌다. 기자가 “걸스데이나 혜리라고 적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웃기만 했다. 그러더니 “모든 걸그룹을 응원한다”는 센스 있는 답변이 나왔다. -다음 ‘응팔’ 캐릭터 중에 나중에 배우자로 가장 괜찮을 것 같은 여성상은? ① 정환이 엄마 (라미란) ② 덕선이 엄마 (이일화) ③ 선우 엄마 (김선영)→① 정환이 엄마 (라미란) “울 엄마 최고!”  -tvN ‘꽃보다 청춘’을 통해 아프리카를 다녀오셨는데요. 20대 청춘들에게 꼭 들려주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여러분 모두 사랑을 주고 받으세요. 아프리카처럼!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①세수 ② 스마트폰 ③ 하루 스케줄 확인 ④ 먹고 본다 ⑤ 멍때림 →⑤멍때림 “명(상) 때림” -내가 멋있어 보일 때는? ① TV에 출연할 때 ② 팬들의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 ③ 샤워한 뒤 거울에 비친 내 모습 ④ 화보 찍을 때 ⑤ 항상 멋있다 →⑤ 항상 멋있다  이 질문을 보며 류준열은 쑥스러운 듯 머뭇거렸다. 주변에서 “항상 멋있다고 하라”고 말하자 ‘내가’라는 부분에 거듭 동그라미를 그리고 별 표시를 하더니 ‘5번’ 아래에 살짝 밑줄 표시와 함께 ‘점’ 세 개를 찍었다. 다른 답변은 과감하게 동그라미로 표시하던 것과 달랐다. 그러면서 “항상 멋있는데…쑥스러워서”라며 웃었다. 류준열은 특히 이 질문을 보면서 “질문이 너무 정성스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찍고 싶은 CF가 있다면? ① 휴대폰 ② 치킨 ③ 커피 ④ 술 ⑤ 공익광고 →⑤ 공익광고 “고맙습니다”  류준열은 CF 관련 질문을 보자마자 “여기 제 답이 바로 있네요”라면서 곧바로 공익광고에 표시를 했다. 그리고는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외우는 전화번호가 있다면? ① 엄마 ② 첫사랑 ③ 매니저 ④ 대리운전 ⑤ 간첩신고 →① 엄마 ⑤ 간첩신고  류준열은 ‘엄마’라는 선택항목 옆에 바로 ‘010-xxxx-xxxx’라고 적었고, 나머지 선택항목에도 모두 멘트를 남겼다. ‘첫사랑’에 대해서는 “잘 사니…”, 매니저에는 “미안해 상철아.”, ‘대리운전’에는 “차가 없어요…”라고 썼다. 마지막 ‘간첩신고’ 선택항목을 보자 “간첩신고, 111 아닌가요?”라며 마치 퀴즈의 답을 적어내듯 자신있게 ‘1’ 세 개를 써내려갔다. 111은 국가정보원의 간첩신고 긴급 전화번호다.  앙케이트 인터뷰를 마친 류준열은 팬들로부터 전달된 질문이 적힌 종이를 들어 그 안에 적힌 팬들의 이름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보내며 일일이 인증샷을 남겼다. 그러면서 거듭 “감사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이날 인사를 나눈 기자들에게도 “아침 일찍부터 이렇게…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거듭 인사를 했다. 그는 “아직 감기가 덜 나았다”면서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독감 후유증으로 여전히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  류준열은 먼저 “제가 어제 큰 일을 겪어서요”라고 말하며 전날 불거졌던 ‘일베 논란’을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기사가 쏟아져서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죠?”라고 물으니 “그게 다 일이신데요, 뭐”라며 의연하게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필리버스터’ 막전막후…도대체 무슨 말을 ‘뭘 가지고’ 그렇게 오래 했나

    ‘필리버스터’ 막전막후…도대체 무슨 말을 ‘뭘 가지고’ 그렇게 오래 했나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테러방지법)’ 제정안을 막기 위해 야당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해 이틀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무제한 토론은 지난 2012년 국회선진화법이 도입된 뒤 처음 시행되는 것인 데다 ‘필리버스터’에 관한 기록은 주로 1960년대에 머물러 있었다. 그만큼 최근 헌정사에선 유례가 없던 장시간의 필리버스터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23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면서 야당이 무제한 토론을 벌이기로 급히 결정된 데 비해 의원들이 최장시간의 기록을 거듭 깨면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이들에게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대체 5시간, 10시간 동안 한 자리에 서서 어떻게 발언을 이어갈 수 있는 걸까.   무제한 토론의 ‘첫 타자’로 나선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대로 된 준비 시간을 갖지 못하고 단상에 올랐다. 23일 더민주가 정 의장에게 필리버스터 요구를 제출한 것이 오후 3시 45분쯤이고 김 의원이 발언을 시작한 것은 오후 7시 6분이다.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맞서 무제한 토론에 돌입하기로 결정됐는데, 김 의원은 이 때 “내가 먼저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테러방지법을 심의해왔기 때문이다. 가장 젊은 의원인 점도 어느 정도 염두했던 것으로 보인다. ●첫 타자 김광진 의원, 지역구 있던 보좌진이 ‘카톡’으로…  김 의원이 첫 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결정되자 의원실은 분주해졌다. 의원실에는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비서관 1명만 자리를 지킨 상태였고 나머지 보좌진들은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전남 순천·곡성 지역에 있었다. 급히 자료가 필요하다는 김 의원의 연락에 보좌관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파일을 전부 의원실에 있는 비서관에게 보냈다. 그럼 비서관이 그 파일을 열어 인쇄를 한 뒤 김 의원에게 전달했다. 그동안 상임위나 대정부질문을 위해 모아두었던 자료가 총동원됐고, 국회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모두 모았다. 그러나 김 의원은 발언 내내 A4 용지로 된 자료만 넘겼다.  단상에 가지고 간 자료의 목록을 달라고 하자 김 의원의 보좌관은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무제한 토론을 통해 테러방지법이 제정되지 않아도 현행 제도에도 대(對) 테러활동지침이 마련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발언을 이어갔다. 바로 대통령훈령 제47조인 ‘국가 대테러활동 지침’을 근거로 들면서다. 이 훈령은 197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대통령 산하에 테러대책기구를 두게 돼 있다. 김 의원은 테러방지법에서는 국무총리가 의장을 맡는 테러대책기구를 두게 한다는 점을 꼬집었고, “아마 (대테러활동 지침의 내용을) 대통령도 몰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토론 초반에 이 대테러활동 지침의 모든 조항을 낱낱이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그러면서 테러가 발생할 경우 각 부처·기관별로 어떻게 기능을 하게 되어있는지를 일일이 설명했다.   이후에 참고한 자료들은 김 의원이 평소에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축적한 것들이라고 한다. 김 의원은 국방위원회에서 줄곧 활동했고 정보위 법안심사소위원으로 테러방지법을 직접 다뤘다. 발언이 마무리 될수록 테러방지법 제정안의 각 조항을 조목조목 따지며 수정·보안되어야 할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오후 7시 6분부터 24일 오전 12시 39분까지 김 의원은 총 5시간 33분 동안 발언했다. 이는 1964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준연 의원의 구속 동의안을 막기 위해 5시간 19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기록을 깬 것이다. 김 의원은 “기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그 긴 시간동안 반대토론을 하게 됐는지 그 이유를 같이 고민해 달라”고 호소했다.   발언을 마치고 나온 김 의원은 바나나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장 앞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발언에 나섰던 소회를 밝힌 뒤 다시 본회의장으로 들어와 더민주 두 번째 주자인 은수미 의원에게 준비사항을 일렀다. 24일 김 의원은 출마예정지인 전남 순천 지역으로 이동해 출근길 인사를 마쳤고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예비후보로서의 선거운동을 곧바로 이어갔다.  ●10시간 발언 은수미 의원 SNS에 SOS… “긴급 부탁”  본회의 ‘최장 발언’이라는 기록을 단 번에 깬 김 의원 다음으로 나선다면 더욱 부담이 컸을 듯 하다. 전체 야당 의원 가운데 세 번째, 더민주에선 두 번째 주자로 무제한 토론에 나선 은수미 의원은 무려 10시간 18분 동안 밤샘 토론을 했다. 24일 오전 2시 30분부터 오후 12시 48분까지다. 이는 ‘상임위 최장 발언’ 기록으로 남아있던 지난 1969년 박한상 신민당 의원이 3선 개헌 국민투표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10시간 15분 동안 반대토론을 한 것을 깬 기록이다.   은 의원이 들고 올라간 자료는 주로 시민단체들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의견서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은 의원은 자료를 읽는 모습 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더 주력했다. 발언 초반부터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설명하면서 그 과정에서 국정원(과거 안전기획부)가 어떻게 권한을 남용했는지 역설했다. 은 의원은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시절 노동운동을 시작해 1992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으로 검거돼 6년간 복역했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분실에서 고문당했고, 고문후유증으로 폐렴과 폐결핵, 종양 등 여러 질환을 앓았고 큰 수술도 두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 의원은 또 10시간여 동안 발언을 한 뒤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하며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섭니다. 그게 참된 용기입니다”라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은 의원 측 관계자는 “앞서 김 의원이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을 잘 이야기하셨기 때문에 은 의원은 국정위의 인권 유린 및 침해 우려를 중심으로 하자는 콘셉트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은 의원은 특히 일찌감치 SNS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전날 오후 7시 4분 페이스북을 통해 “긴급 부탁. 자료를 올려 주십시오. 준비할 시간 없이 필리버스터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면서 “여기에 올라온 내용을 받아 국민의 의견으로 발표하겠습니다. 같이 밤을 샌다 생각해 주셔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은 의원은 이와 관련, 토론을 마친 뒤 “댓글이 도움이 도움이 됐다”면서 “헌법 조문과 비교해서 테러방지법이 헌법이나 인권과 무관한 조치라는 이야기를 꼭 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래서 헌법 이야기도 하고 정치가 얼마나 올바라야 하는지, 테러방지법이 왜 문제인지 등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은 의원은 ‘10시간여 발언’에 대해 “힘들었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온 몸이 아팠다”면서 “(제가) 그렇게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버틸 수 있을까 고민도 했었는데 버티게 되더라 다행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시간 연설을 위해 전날 저녁부터 금식을 했다고 밝혔다. “아무 것도 안 마시고 수분을 뺀 상태”라고 덧붙였다. 결국 은 의원은 10시간 18분의 발언을 마무리하며 눈물을 쏟았다. ●박원석 의원 “10시간 동안 꼼짝 못 해” 본회의장에서 ‘공부’   최장 기록이 모두 경신된 뒤 나선 주자는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었다. 세 명의 의원이 17시간 동안 토론을 펼치는 것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준비를 했을까.  다른 의원들의 지쳐가는 모습을 보며 쪽잠을 자거나 끼니를 채우고 싶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박 의원은 10시간 동안 본회의장에서 “꼼짝도 못했다”. 은 의원이 무제한 토론에 들어간 뒤 30분쯤 뒤부터 자리를 지켰다. 이유는 “언제 끝날지 몰라서”였다는 게 보좌진의 설명이다. “앞 순서 의원이 발언을 모두 마친 뒤 박 의원을 찾았는데 만약에 자리에 없으면 바로 다음 의원으로 순서가 넘어간다”면서 “언제 부를지 모르니 본회의장에서 자리를 지켜야 했다”는 것이다. 앞서 의원들의 토론을 지켜보며 미리 준비한 것은 ‘운동화’ 뿐이었다. 은 의원도 이날 운동화를 신었다.   박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을 직접 심의할 일은 없었다. 때문에 의원실에서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전문가’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박 의원이 몸 담고 있던 참여연대에서 지난 2001년부터 테러방지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온 만큼 박 의원 역시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보좌관은 “우리가 직접 작성해 드린 자료는 없다”면서 각종 자료를 들고 박 의원이 본회의장에 들어간 뒤 한참 뒤에 “마킹(표시)할 것 좀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자료는 주로 민변, 대한변협 및 법학 관련 교수 등 전문가 그룹에서 작성한 의견서 등의 자료를 추천 받았고, 국정원 및 정보기관의 문제점을 다룬 책 5권을 가지고 들어갔다. 또 최근 미국 대선의 쟁점으로까지 부상한 ‘애플’사의 ‘아이폰 잠금해제 불가 방침’과 관련된 자료들도 포함됐다. 박 의원은 토론에 들어가기 전 “한 두시간 만에 끝내면 안 되지 않겠느냐”면서 “하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는 현재 세 시간 이상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전날 밤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한 때 “박원석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대비해 ‘요실금 팬티’를 준비했다”는 메시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의원 측 보좌관은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진작 그런 게 있는 걸 알았다면 미리 준비했을 텐데 안타깝다”며 웃어 보였다.   다음은 야당 의원들의 주요 자료 목록.   ●김광진 의원  -대통령훈령 제47조 (국가 대테러활동 지침) -테러방지법 제정안 전문 -테러방지법 관련 상임위 및 대정부질문 자료 (너무 방대해서 열거 불가능)  -관련 서적   ●은수미 의원  -‘북한의 대남테러 준비’ 국정원 보고 미덥지 않은 4가지 이유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테러방지법 관련 법률 의견서  -‘진보넷 정보운동’ 테러방지법·사이버테러방지법 의견서  -테러방지법·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각계 전문가들의 칼럼  -2014년 테러방지법 토론회 자료집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자료  -국정원의 잘못된 과거사 관련 자료들   ●박원석 의원  -헌법 전문  -박정희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언에 대한 특별담화문 -민변, 대한변호사협회를 비롯한 전문가 모임과 시민사회단체의 테러방지법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 발제문  -국가정보원발전위원회 보고서  -정의당 국가정보원법 전면개정안 -애플 ‘아이폰’의 잠금해제 논란을 통해 본 정보기관의 수사편의성과 시민의 자유에 대한 전문가 의견서 -애플 팀 쿡 CEO가 고객들에게 주는 편지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논문 ‘박근혜 정권의 국정원 정치’  -국정원 진실위 보고서 -단행본 ‘조작된 공포 :세계 정보기관의 진실’ (전세계 정보기관의 부적절 행위를 다룬 해외번역서)  -단행본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 -단행본 ‘간첩의 탄생’ (유우성 간첩 조작사건 관련 참고 서적)  -단행본 ‘No Place to hide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미국의 ‘스노든 사건’을 취재한 전직 가디언 기자가 쓴 책)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성동격서식 北테러, 국지 도발에 대비해야

    북한이 그제 백령도 인근 장산곶서 해안포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다행히 포탄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오진 않았다. 하지만 주말을 즐기던 국민들은 한때 과거 북측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상기하며 가슴을 쓸어내렸을 게다. 어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군의 쌍방기동훈련을 직접 지휘하고, 공군 비행훈련을 참관했다. 이런 북한의 심상찮은 동향은 뭘 말하나. 4차 핵실험에 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아닌가. 김정은 정권이 우리의 의표를 찌르는 모종의 도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보고 사전에 철저히 대비할 때다. 최근 한동안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던 김정은이었다. 그러나 스텔스 전투기 F22 등 미국의 전략적 자산이 한반도에 속속 전개되면서 꼭꼭 숨었다는 국내외 보도가 잇따르자 어제 보란 듯이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외무성이 어제 최근 발효된 미국의 대북 제재 법안에 대해 “가소로운 짓”이라고 했지만, 전례 없이 강력한 국제 제재 움직임을 의식하고 있다는 역설적 방증이다. 이는 김정은 정권이 제재 흐름의 물꼬를 돌리려 대남 공작을 펼 징후일 수도 있다. 북 외무성은 국제 제재에 맞서 경제와 핵개발 병진노선을 “더욱 높이 추켜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북한이 비대칭 전력인 핵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사실 자체가 재래식 전면전을 벌일 능력이 없음을 자인하는 격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성동격서(聲東擊西)식 도발 가능성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북한이 서해 등지에서 국지 도발을 일으키려는 척하면서 후방에서 테러를 자행하거나, 그 반대로 나올 개연성에 빈틈없이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보 당국은 북한 정찰총국이 북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내렸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는 소식이다. 2010년에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2011년에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독침으로 암살하려던 간첩이 검거된 전례에 비춰 볼 때 이를 흘려들어선 안 될 법하다. 더군다나 지난 연말 의문사한 김양건 통일선전부장의 뒤를 이은 김영철이 누구인가. 정찰총국장 시절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은 물론 휴전선 목함 지뢰 도발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강경파 대남 공작 전문가다. 북핵 포기를 이끌어 낼 대북 제재나 유사시 북의 대량살상무기에 맞설 방어체계 구축 등 중장기 전략 못잖게 발등의 불일 수 있는, 테러 도발에 미리 대비하는 일이 그래서 중요하다. 대규모 한·미 연합 훈련을 앞두고 있어 북측이 도발 원점이 드러나는 국지 도발보다 사이버 테러를 자행할 개연성이 크다는 추론도 나온다. 사이버전에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누차 강조했듯이 국회가 한시바삐 테러방지법을 처리해 범국가적 대응 시스템을 완비해야 할 이유다.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의 월권을 우려해 극력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다. 권한 남용 소지에는 국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대안을 마련하되 세계 각국의 사례처럼 테러 대응의 중심축 역할은 정보기관이 맡는 게 옳다고 본다.
  • 옥주현 ‘마타하리’ 프로필 공개… 노출의상에 도발적 포즈 ‘섹시한 여간첩?’

    옥주현 ‘마타하리’ 프로필 공개… 노출의상에 도발적 포즈 ‘섹시한 여간첩?’

    뮤지컬배우 옥주현의 ‘마타하리’ 프로필 컷이 공개됐다. 19일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오는 3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개막을 앞둔 올해 최고의 기대작 뮤지컬 ‘마타하리’(Mata Hari)에서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인 마타하리 역을 맡은 옥주현의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프로필 사진 속 옥주현은 긴 웨이브 헤어스타일에 블랙 보디 슈트를 입은 채 관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옥주현은 여성스러운 각선미와 탄탄한 라인이 돋보이는 육감적인 몸매를 과감히 드러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EMK뮤지컬컴퍼니가 선보이는 첫 창작뮤지컬로 지난 1월 쇼케이스에서 파워풀하고 호소력있는 주요 넘버를 공개해 뮤지컬 관계자는 물론 많은 뮤지컬 팬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마타하리’는 제 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되어 총살 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관능적인 춤과 신비로운 외모로 파리 물랑루즈에서 가장 사랑 받는 무희였던 그녀의 드라마틱한 삶과 프랭크 와일드혼의 격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 20세기 초 화려한 파리를 재현한 무대가 한데 어우러져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최고 수준의 뮤지컬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3월29일부터 6월12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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