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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장엽 소재 파악” 특명받아/간첩단 수사 뒷얘기

    ◎강연정 “김정일 장군 배신못해” 진술 거부/심정웅 “다 털어놔 속 시원하다” 고통 토로 ○…간첩 강연정은 붙잡힌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아침 여자수사관과 함께 화장실에 갔다가 용변을 마치고 질 깊숙한 속에 숨겨두었던 독약앰플을 깨물어 자살을 기도,병원으로 옮겨진 지 3일만에 숨졌다. 당국은 주한 미 8군에서 구입한 해독제를 사용했지만 흡입량이 많아 살리지 못했다.수사 관계자는 “자살을 막기 위해 검거 즉시 옷을 갈아 입히고 체내에 독약을 감추어 두었을 것에 대비,관장까지 하지만 워낙 깊숙한 곳에 숨겨두었기 때문에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편 최정남에게서도 독약이 발견됐다. ‘청산액화가스’로 알려진 이 독약은 깨무는 즉시 기체로 변해 해독이 극히 어려운데 KAL기 폭파범 김현희씨가 지니고 있던 것과 같은 종류이다. 간첩 강연정은 붙잡힌 뒤 “나는 조국통일 사업을 위해 왔으며 김정일 장군을 배신할 수 없다”면서 진술을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부간첩단의 임무중에는 ‘황장엽의 소재를 파악하라’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안기부는 황씨의 신변보호에 더욱 신경을 곤두 세우는 모습. 안기부의 고성진 대공수사실장은 이날 “이한영씨 피살사건에서도 확인했듯이 북한은 황씨를 반드시 테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황씨를 보호하는 일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영복 교수는 6·25전쟁 때 북한 의용군에 자원입대한 사실과 간첩으로 포섭 당한 경위를 자세히 진술하는 등 당국의 조사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수는 검거되기 직전 다른 고정간첩으로부터 ‘피신하라’는 연락을 받았으며 기관원들이 덮치는 순간 흉기로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고 안기부 관계자는 전했다. 당국은 “고교수가 73년 남북적십자 회담 자문위원으로 위촉될 정도로 정부의 신임을 받았기 때문에 고정간첩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하지 못했다”고설명했다. 당국은 얼마전까지 남한에서 활동중인 간첩을 핵심세력 1만여명,동조세력 3만여명 등 총 4만여명으로 추정했지만 고교수같은 고정간첩으로 드러남에 따라 그 수를 늘려 잡았다는 후문. 한편 심정웅은 수사에 협조적이었으며 실제로 “모든 사실을 밝히고 나니 속이 후련하고 계속 활동을 했다면 엄청난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말해 그동안의 간첩생활에 대한 심적 고통이 적지 않았음을 내비치기도. ○…당국은 이날 송치된 고정간첩 외에도 2명을 추가로 적발했지만 뚜렷한 이적행위가 드러나지 않음에 따라 일단 무혐의 처리키로 결정. 한 관계자는 “이들 2명은 60년대에 월북했다 남파된 사람으로 공소시효가 지난데다 뚜렷하게 이적행위를 한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이들 가운데 한 명은 북에서 가져온 난수표 등을 없애 버렸으며 간첩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리가 볼 때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해 계속 수사할 것임을 시사.
  • 공작장비 숨기고 주고받는 무인포인트/드보크란 무엇인가

    ◎바위틈·나무구덩이·물품보관함 등 이용 간첩 최정남과 심정웅은 권총과 무전기·독침·난수표 등 공작장비와 국내정세 관련정보 등을 ‘드보크’라는 무인포스트 8곳에 숨겨 둔 뒤 수시로 꺼내 사용해왔다. 러시아 말인 드보크는 공작장비를 감춰 놓거나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고 장비를 주고받기 위해 설치하는 작은 공간으로 ‘무인포스트’ 또는 ‘무인함’이라고도 한다.보통 식별이 용이한 공원 등산로 등의 바위틈이 이용되거나 나무 밑에 구덩이를 파내 만들며 최근에는 지하철이나 버스터미널의 물품보관함이 이용되기도 한다. 북한은 평상시 간첩활동은 물론,향후 대남 무력도발시 고정간첩들이 무장력을 갖추고 민중봉기를 일으킬 수 있도록 남한내 곳곳에 드보크를 설치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검거된 최정남등은 그동안 경주시 민속공예촌 부근 야산 바위밑에 구멍을 파고 권총 2정과 실탄 120발을 검은 비닐 봉지 안에 넣어 묻어놓은 것을 비롯,서울 관악구 봉천동 체육공원 정상 벤치 부근 바위 밑과 경주 시외버스터미널 물품 보관함,강화도 마니산 부근 묘소 비석 부근 등을 드보크로 이용하며 공작금 수류탄 야간투시경 나침판 난수표 단파라디오 등을 보관·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현재까지 발견된 드보크는 부여침투간첩 김동식사건때 7곳,남한 노동당 사건때 8곳을 합쳐 모두 23개에 이른다.안기부는 그러나 북의 대남침투가 끊이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전국적으로 엄청난 수의 드보크가 산재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부부간첩 사건­간첩 고영복 암약상

    ◎60년대 서울대 재직중 공산주의 심취/6.25때 북 의용군 입대… 53년 반공포로로 석방/61년 포섭된뒤 남북적회담전략 등 북에 제공 사회학계의 원로이자 우익 인사로 알려진 서울대 고영복 명예교수(69)는 자신의 사상을 철저히 숨긴채 36년간 북한의 고정간첩으로 활동해왔다. 고교수는 서울대 재학중이던 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그해 9월 의용군에 자진 입대했다.같은해 11월 인민군이 후퇴하는 과정에서 국군에 생포돼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갇혔던 고교수는 53년 반공포로로 석방돼 학문을 계속하며 60년을 전후해 마르크스주의에 빠져들었다. 61년 9월 의용군에 함께 입대했던 친구 장내윤(월북)과 삼촌 고정옥이 보내서 왔다는 남파공작원을 만나 미화 1천달러와 난수표 등을 받았다.이때 북으로부터 ‘진보적인 청년학생들 속에서 조직사업을 전개하라’는 지령과 ‘공수산’이라는 공작부호도 함께 부여받았다. 고교수는 동문 출신 중앙정보부 고위간부의 추천으로 73년 3월과 7월 남북적십자회담 당시 북측 자문위원으로 임명돼 2차례 평양을 방문했다.두번째 평양방문 당시에는 북측 자문위원으로 위장한 통일선전부 공작원 강장수로부터 “남측에서 중대한 수정제의를 한다는데 그 내용이 무엇이냐”는 메모를 받고 우리측 회담 전략을 사전에 제보해 주기도 했다. 고교수는 공작원들과 접촉하면서 공작원들에게 은신처와 공작장비 은닉을 위한 ‘드보크’를 제공했다.또 학생운동권 출신 및 재야활동가,같은 사회학과 김모 교수를 소개해주고 핵무기 개발상황 및 정세분석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령을 받아 89년6월 남파된 공작원 김낙효에게 보고했다.이때 김낙효가 만들어준 신분 확인용 반쪽 메달 목걸이를 전달받았다. 고교수는 이번에 남파된 최정남부부와 이 목걸이로 서로의 신분을 확인한 뒤 지난 9월10일∼10월22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사무실에서 4차례 접선했다.그리고 최로부터 북한에서 그간의 공로로 ‘공화국 창건기념 메달’과 노동당 창건기념 ‘조국통일상’이 수여됐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 고교수가 받은 지령은 ▲경북대 김순권 교수가 개발한 우량 옥수수 수원 19·20·21호 종자와 과천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전자주민증을 구할 것 ▲최근 한국정치 및 대선후 대북정책 전망 평가보고서 작성 ▲한국 경제위기의 심각성 및 수퍼 301조가 한미관계에 미치는 영향 ▲대학생들의 의식구조 특징과 향후 학생운동전망 등 남한 전체정세에 대한 글을 써줄 것 등이다.
  • 운동권과 교감 가능한 새세대공작원 육성/대남공작 실상

    ◎침투용 잠수정 50척·기지 17곳… 해상침투 역량 강화 ‘남한 혁명’이라는 북한 대남공작의 최고 목표는 변하지 않았지만 수단은 많이 달라졌다.80년대 초반까지는 남한에 연고가 있는 월북자들을 공작원으로 양성,파견해 일가·친척을 포섭하는 이른바 ‘연고선 공작’ 위주였다. 그러나 이들이 나이를 먹어 공작이 어려워지자 최근 들어서는 남한 운동권출신들과의 교감이 가능한 이른바 ‘새세대 지도핵심 공작원’을 활용하고 있다.임무도 과거와 달리 남한에서 활동 중인 고정간첩을 지도하고 사회지도층 인사 등을 포섭,지하 지도부를 구축하는데 있다. 안기부는 북한공작원들이 사회적응 교육이라는 이른바 ‘이남화 교육’과 해외파견 현지인화 교육 등 7~12년 이상 간첩교육을 받는다고 설명했다.과거공작원들과는 달리 북한에서만 자랐기 때문이다.이번에 침투한 부부간첩도 중국에서 7개월동안 현지인화 교육을 받은데 이어 5개월동안은 평양 학산초대소 등지에서 남파교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북한은 해상침투 역량을 높이기 위해침투기지를 늘리고 침투장비도 최첨단으로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안기부는 북한이 최근 동해안지역에 해상 침투기지 4곳을 증설하는 등 동·서해안에 모두 17개의 침투기지를 운영 중이며 공작원들의 침투와 호송을 목적으로 근거리 침투용 소형 잠수정 5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반잠수정과 메모리식 고속송신기 등 핵심 공작장비를 자체 개발,실전에 활용하는 한편 제3국 무역상사를 통해 잠수보트,수중 통신장비 등 첨단장비도 대량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대남공작을 위해 노동당 산하에 사회문화부,통일전선부,대외정보조사부,작전부 등의 전문부서를 두고 있다.특히 이번에 부부간첩을 내려보낸 사회문화부는 대남공작원을 선발,밀봉교육을 시켜 남파하고 대남공작 전술을 연구개발하는 대남공작의 사령탑 역할을 담당한다.
  • 고영복 고첩사건의 충격(사설)

    한국 사회학계의 태두인 서울대 고영복 명예교수가 36년동안 철저히 신분을 감추고 고정간첩활동을 해왔으며 국가기간시설의 간부사원이 유사시 이를 마비시키기 위해 침투한 고정간첩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북한직파 부부간첩사건은 엄청난 충격을 우리 사회에 던져주고 있다.지난 2월 발생한 귀순자 이한영씨 피격사망사건도 북한 사회문화부 소속테러전문요원에 의해 저질러진 사실임이 밝혀졌다.경제파탄으로 외국에 원조를 호소하면서 대남적화통일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는 북한의 실체가 다시 한번 만천하에 폭로된 것이다. 원로교수이자 학계를 이끌어오면서 스스로 보수우익임을 자처한 고교수가 지난 61년 9월 포섭돼 ‘공수산’이라는 공작부호까지 받고 간첩활동을 해온 사실은 특히 놀랍다.그가 가르친 제자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지도층 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제자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자생적 사회주의자’라고 진술한 점은 기막히기까지 하다.고교수는 북한으로부터 노동당 창건기념 ‘조국통일상’과 메달을 수상한 사실도 이번에 밝혀져 그의 활동이 얼마나 북한을 이롭게 했는지를 알 수 있다.당국은 그동안 서울대 동료교수 2명을 포함,20여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포섭대상 1천500여명 가운데 200여명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철저히 가려내야할 것이다. 북한이 지하철,철도,통신망 등 국가기간시설에 지하간첩망을 구축해 유사시 이들 시설을 파괴해 엄청난 사회혼란을 야기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대비한 사실 역시 놀랍기만 하다.이번 사건을 통해 부부간첩가운데 여공작원이 자살한 것과 거제 앞바다를 통해 침투할 만큼 허술한 해안경계망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아울러 북한의 공작이 우리 사회 깊숙히 파고들 만큼 해이해진 안보의식과 대공사건에 대한 몰이해도 큰 문제점이 아닐수 없다.저들의 대남적화전략에 전혀 변화가 없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된 이상 우리 사회의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 이한영씨 남파간첩이 살해/부부간첩 통해 확인

    ◎78년 실종 고교생 3명도 납치/특수공작조가 숨겨둔 독침·무전기 수거 지난 2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1동에서 발생한 김정일의 전 동거녀 성혜림의 조카인 귀순자 이한영 피살사건은 북한이 남파한 특수공작원 2명의 소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78년 8월5일 전북 선유도해수욕장에서 실종된 군산상고 1학년이었던 김영남군과 5일후에 전남 홍도해수욕장에서 실종된 천안농고 3학년 이명우,천안상고 3학년 홍건표군 등 2명도 피서중 북한 공작원들에게 끌려간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은 대남 침투 및 복귀 안내를 담당하는 조사부(현 작전부) 소속 김광현(59·자수간첩) 등 3명에게 납북됐다. 안기부는 20일 남파부부간첩 최정남을 조사한 결과 귀순자 이씨가 북한 사회문화부 소속 테러전문 요원 최순호와 20대 남자 2명으로 구성된 특수공작조 ‘순호조’에 의해 살해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순호조’는 사건 발생 1개월 전에 남파됐다. 이들은 북한에 돌아간 뒤 영웅 칭호를 받았으며 다시 남파되기 위해 얼굴을 성형수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간첩 최정남은 남파되기 전 공작지도부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특수공작조가 심부름센터를 이용한 사실이 탄로났으므로 대상자를 접촉하려 할 때는 심부름센터를 이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비상시에는 특수공작조가 귀환 전 신림동에 묻어둔 공작장비를 발굴해 사용하라”는 명령도 받았다고 말했다. 안기부는 이에 따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드보크’를 발굴,분당구 서현동에 있는 ‘학술외국어학원’의 주소가 인쇄된 편지봉투 안에 든 독침 10개와 지난 1월20일자 생활정보지 ‘교차로’에 싸인 무전기를 등을 수거했다. 안기부는 “드보크에서 나온 증거들이 귀순자 이씨의 피격사건에 대한 간첩 최정남의 진술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귀순자 이씨는 지난 2월15일 하오 9시52분쯤 서현1동 현대아파트 418동 1401호 현관 앞에서 남자 2명이 쏜 권총에 머리와 가슴을 맞아 숨졌다. 78년 8월 전북과 전남의 해수욕장에서 납북된 고교생 3명은 현재 대남교육교관 등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가족들은홍도해수욕장에서 발생한 6명의 익사사건때 함께 숨진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이와 홍은 지하당 구축과 공작전술 연구개발 등을 주임무로 하는 사회문화부에서 남한 실상과 말씨 등을 가르치는 ‘이남화교육’교관으로 활동중이다.이는 ‘마’교관,홍은 ‘홍’교관으로 불린다. 이같은 사실은 간첩 최정남과 95년 10월 부여침투 무장간첩 김동식이 “이와 홍으로부터 이남화교육을 받았다”는 진술에 의해 밝혀졌다.
  • 부부간첩 사건­적발서 체포까지

    ◎포섭대상자 신고로 잠입 두달만에 검거/20일간 주요도시 돌며 남한적응훈련/고 교수 4차례 만나 정세평가서 요구 부부간첩 최정남·강정연은 북한이 김정일의 지시로 70년대 후반부터 양성하기 시작한 이른바 ‘새세대 공작원’이다.10여년에 걸쳐 엘리트 과정의 공작원 교육을 받은뒤 90년 결혼과 동시에‘부부공작조’로 편성됐다.부부공작조는 현재 남미·동남아 등에서 모두 10여개 조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침투교육 및 침투=지난 2월 사회문화부 공작담당과장 윤택림(54)으로부터 남한침투 지시를 받고 6개월여동안 집중적인 침투훈련을 받았다.고정간첩의 사상 재검증과 새로운 인물 포섭 등 기본임무와 슈퍼옥수수 종자,전자주민등록증 견본과 각종 교통수단의 시각표 입수 등 부차임무를 부여받았다.8월3일 창원의 마금산 온천여관에 투숙한 뒤 북한에 ‘무사도착’을 보고했다. ▲공작활동 및 검거=8월4일 경주 불국사 민속공예촌 근처에 ‘드보크’를 설치해 권총뒤 주요 공작장비를 숨겼다.8월23일 서울 구로동 중국음식점 2층방에 은신거점을 확보할 때까지 20여일에 걸쳐 울산·전주·전북 부안·변산해수욕장·광주·수안보·경기 이천·용인·수원 등 전국 각지를 돌며 남한사회 적응훈련을 했다.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최정남은 조주태(37)로,강정연은 정진선(42)이라는 실존인물로 행세했다.긴급상황 때 사용하기 위해 최는 현직 경찰관의 신분증도 가지고 있었다.9월10일 고영부교수가 운영하는 ‘사회문화연구소’로 찾아가 신분인식용 목걸이를 통해 접선하는 등 10월22일까지 4차례에 걸쳐 만났다.서울대 사회학과 김모 교수를 소개해줄 것과 대선정국상황·학생운동전반 등에 대한 정세평가서 작성을 요구했다.경북대 김순권 교수가 개발한 우량옥수수 종자 입수도 부탁했다.심정웅씨와는 9월22일부터 10월25일까지 한강고수부지 등에서 6차례 접촉했다.10월9일 접촉때 심씨에게 “지하철 주요시설 핵심도면을 작성하고 파괴방법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포섭대상으로 지목한 전주시 박모 의원을 만나기 위해 전주로 갔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전국연합 산하 울산연합 간부 정모씨를 10월21일 만나 “북에서 왔다.함께 북으로 가자”고 종용했다.정씨는 그러나 공안당국의 공작으로 오해,경찰에 간첩신고를 했으며 10월27일 울산 코리아나호텔 커피숍에서 정씨와 만나려다 검거됐다.
  • 7월30일­어선 위장한 공작선 남포항 출발/부부간첩 침투경로

    ◎8월2일­반잠수함 타고 거제도 연해 잠입/2일 자정­수중침투장비 착용 갈곶리 상륙 간첩 최정남(35) 부부는 공해를 통해 남해안에 접근했으며 우리 영해로 들어올 때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반잠수정을 이용했다. 이들은 지난 7월30일 평남 남포항에서 호송 안내원 3명,무장안내원 20명과 함께 어선으로 위장한 공작모선을 타고 서해안의 공해를 통해 남하한 뒤 제주도 남쪽을 거쳐 8월2일 하오 9시쯤 우리 해군의 작전지역에서 19마일 떨어진 거제도 남방 공해(대마도 서쪽)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이들은 호송안내조 3명과 함께 모선에 싣고온 5t 크기의 반잠수정으로 갈아탔다. 반잠수정은 20∼30 노트의 속도로 수면위로 70㎝ 가량 선체를 노출한 채 해군작전지역 안으로 들어왔다.반잠수정의 외부는 레이더파를 흡수하는 2㎜ 두께의 특수페인트로 처리돼 우리측 레이더망에 감지되지 않았다. 하오 10시쯤부터는 12∼15노트로 속도를 줄이고 선체도 20㎝ 가량으로 낮춰 운항을 계속했다. 상륙지점에 접근한 하오 11시부터는 완전잠수에 들어갔다. 거제도해안 5백여m 지점까지 접근한 이들은 고무방수복 물안경 빨대 오리발 등 수중침투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에서 헤엄쳐 2일 하오 11시30분쯤 거제도 해금강 갈곶리 해안에 상륙했다. 이들이 상륙한 거제도에는 육군 1개 대대병력이 상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레이더 기지 요원을 제외하고 50여명이 선박확인 및 기동임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당시 해금강 일대에는 피서객들이 몰려 있어 물속으로 헤엄쳐 들어오는 적을 발견해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군 관계자들은 말했다.
  • 고영복 서울대 명예교수 36년 간첩활동/안기부 발표

    ◎북 부부간첩 점거… 고첩4명 구속/관련자 200여명… 수사 장기화 전망 우리나라 사회학계의 원로인 서울대 고영복 명예교수(69)가 지난 61년 북한에 포섭된 뒤 36년간 북한 공작원 6명과 접선하며 간첩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사시 국가기간 동맥을 마비시키기 위해 철도와 지하철 등 국가기간시설에 침투,36년간 암약해온 고정간첩망도 적발됐다. 국가안전기획부는 20일 북한 사회문화부 소속 직파간첩 최정남(35) 강연정(28) 부부를 검거,조사한 결과 서울대 사회학과 고교수를 비롯,서울지하철공사 동작설비분소장 심정웅씨(55)와 심씨의 6촌동생 심재훈씨(54·의류도매상),숙모 김유순씨(55·무직) 등 일가족 3명으로 된 고정간첩망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발표했다.심씨의 친동생 심재만씨(51·인천정밀 대표)와 6촌형 심재천씨(61·농업)는 불고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안기부의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남파간첩과 국내 고첩망을 수사하면서 1백여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으며,관련 혐의자 2백여명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안기부는 특히 이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한영씨 피격사건은 사건 발생 1개월전에 남파된 특수공작조의 소행으로 이들은 북한 귀환 후 영웅칭호를 받고 재남파를 위해 성형수술까지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은 ▲78년 군산앞바다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실종됐던 당시 고교1년생 김모씨(현재 36세) ▲같은해 전남 홍도해수욕장에서 실종된 고교생 2명을 납치,‘새세대 대남공작원’으로 양성한 뒤 현재 대남 공작요원들의 ‘이남화 교육’ 교관으로 활용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안기부는 북한이 한국에서 발행되는 급진·진보성향의 잡지나 서적을 통해 1천5백여명의 포섭 대상자를 선정,개인별 신원분석까지 완료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기부 발표에 따르면 최정남 부부는 지난 7월30일 평남 남포항에서 공작선을 타고 서해 공해상으로 남하,8월2일 하오11시 거제도 해금강 갈곶리 해안으로 상륙했다. 이들은 이후 전국 곳곳을 다니며 생활습관을 익힌뒤 지난달 27일 상오11시30분 울산 코리아나호텔 커피숍에서 전국연합 산하 울산연합 소속 정모씨(35)를 만나려다 정씨의 신고로 검거됐다. 그러나 여자 간첩 강연정은 검거 다음날 신체의 은밀한 부분에 숨겨둔 독약 앰플로 자살을 기도,치료중 사망했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이들은 ▲고첩망인 고교수와 심씨에 대한 지도검열 ▲고교수를 통해 같은 대학 사회학과 김모 교수(60) 포섭 ▲새로운 공작대상자로 울산연합 정모씨와 전주시의원 박모씨(34) 포섭 등의 기본 임무를 띠고 남파된 것으로 밝혀졌다. 고교수는 지난 61년9월 이화여대 강사 재직때 재북 삼촌 고정옥의 소식을 전달하며 접근한 남파공작원에게 포섭된 후 지금까지 36년간 남파 공작원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고첩활동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심정웅은 중학교 2학년 휴학중이던 58년9월과 66년 두차례 월북,“필요시 철도 등 국가기간망을 마비시킬수 있도록 동조자를 포섭하라”는 지령을 받고 89년5월 남파간첩 김낙효와 11차례 접선하면서 초·중·고 동창생과 지하철공사 직원들로 구성된 친목회 회원 명단을 보고하고 지하철 폭파 및 마비방법을 보고하는 등 36년간 고첩활동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정남은 간첩장비를 은닉하기 위해 서울 관악산,경주 민속공예촌 야산,서울 봉천동장군봉 체육공원 등 6개소에 ‘드보크’(일명 무인포스트)를 설치했으며 다른 고첩망이 이미 설치한 것을 포함,모두 8개의 ‘드보크’가 수사과정에서 확인됐다. 안기부는 ▲체코제 32구경 권총 3정,만년필형 독총 4개,립스틱에 은닉한 독약앰플 5개 등 인명살상용 장비 10종 205점 ▲무전기 4대와 난수표 등 통신장비 16종 94점 ▲위조된 주민등록증 4매와 경찰신분증 1매 ▲공작금 3천여만원중 남은 한화 98만원,일화 2백45만엔,미화 5천달러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 “북에 있다니… 빨리 돌아왔으면”/납북고교생 3명 가족 표정

    ◎병석 노모 충격 받을까 알리지도 못해 지난 78년 8월 전남 홍도 해수욕장에서 실종된 고교생 3명이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돼 북한에서 남파 간첩들에게 남한 말과 행동을 가르치는 ‘이남화’교관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자 여태껏 이들이 집으로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려온 가족과 이웃들은 생존 사실에 환호하면서 이들의 조속한 송환을 요구했다. ○…지난 78년 8월 10일 납치된 것으로 밝혀진 홍건표씨(38·당시 19세·천안상고 3년)의 아버지 홍사운씨(70·천안시 입장면 도림리 대영주택 102호)는 아들이 홍도로 여행을 떠난뒤 소식이 끊겼으나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며 지금까지 실종신고만 하고 사망신고는 하지 않은채 20년을 기다려왔다.홍씨는 “아들이 살아서 돌아온다면 집을 팔아서라도 잔치를 벌일 생각이며 생전에 아들을 한번만이라도 보고 죽는 것이 소원”이라면서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아들의 송환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홍건표씨와 함께 홍도 해수욕장에서 납치된 이명우씨(38·당시 19세·천안농고 3년)의집에는 형 이성우씨(51)가 교통사고를 당해 불편한 몸으로 홀로 집을 지키며 동생의 생존사실을 축하해주려 찾아온 이웃들을 맞았다.성우씨는 이웃들에게 부친이 암으로 임종 당시 동생 생각에 눈을 제대로 감지못했으며 어머니조차 2년전 돌아가셨는데 이제야 생존 소식을 듣게 되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납치당시 군산기계공고 1년생이던 김영남씨(36)의 어머니 최모씨(70)는 3년전 부터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딸(38) 집에서 지내고 있으며 아버지는 84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군산 집에 거주하는 큰형(51)과 둘째형(49)은 “지난 92년 동생이 북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안기부 직원을 통해 처음 들었다”며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에게 충격을 줄까봐 이를 알리지 않았으며 어머니는 아직도 영남이가 물에 빠져 죽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30년 넘게 우익으로 철저위장/고영복은 누구인가

    ◎보수파학자로 분류… 학생운동 강력 비판/남북적 자문위원 활동 등 요직 두루 거쳐 61년부터 36년간 고정간첩으로 암약한 서울대 사회학과 고영복 명예교수(69)는 좌익사상과는 정반대 성향의 보수파 학자로 불려왔다. 경남 함양 출신인 고교수는 54년 서울대 사회학과,56년 서울대 사회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전형적인 ‘국내파’ 교수로 분류된다.62년 이화여대 전임강사를 거쳐 66년부터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해 온 고교수는 71년 학국사회학회 회장,73년에는 남북적십자회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북한을 방문하는 등 ‘사상성’을 확실하게 검증받기도 했다. 고교수는 특히 81년 현대사회연구소 소장과 국무총리 정책자문위원,84년 보사부 사회보장심의위원을 지내면서 5공 정권의 이데올로기 전파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었다. 평소 학생운동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하는 등 고답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만큼 보수우익적인 노선을 견지해 왔다. 90년에는 퇴임에 대비,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사회문화연구소를 설립,제자들의 학문을 지원하며 사회문제 전반에 걸쳐 연구를 계속해 왔다. 지금까지 ‘사회학개론’ 등 22권의 저서와 1백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93년 서울대 교수직에서 물러나면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고 94년에는 문화정책개발원 초대 원장을 맡기도 했다. 8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지병인 고혈압이 발병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최근에는 동료 교수들이나 제자들과의 왕래가 뜸했다. 부인과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 한가족 6명 대남공작 협력·묵인/간첩 심정웅일가

    ◎심정웅·조부·6촌동생 평양서 간첩교육/심씨 중학교때 입북… ‘철도마비’ 지령받아 서울지하철공사 동작설비분소장 심정웅(55) 일가는 친인척 대부분이 북한에 포섭돼 40여년간 암약해왔다. 특히 심씨는 중학교때 입북해 간첩교육을 받고 북한의 지령에 따라 교통고등학교를 거쳐 철도청에 들어간 뒤 현재까지 지하철공사에서 근무해 오면서 각종 철도관련 자료를 북에 전달해왔다. 경기 김포군 대곶면 약암리 본가를 활동근거로 한 심씨 일가중 입북해 간첩교육을 받은 사람은 심씨를 비롯,조부 심상형(75년 사망),6촌동생 심재훈(54) 등 3명이고 숙모 김유순(55.여),동생 심재만(51),6촌형 심재천(62) 등도 북한의 대남공작에 협력하거나 묵인했다. 심씨 일가족은 6·25 당시 북한군에 부역하다 월북한 5촌 당숙 3명 중 둘째 심웅섭(68)에게 포섭됐다. 심씨는 김포군내 통진중학교 2학년 때인 지난 58년 3번째 남파된 당숙 심웅섭을 따라 입북,15일간 평양에 머물면서 사상교육과 간첩교육을 받았다.지난 66년 하순 당숙을 따라 2차 입북해 노동당에 입당하고 “철도 주요 부분을 장악하고 유사시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과 사귀라”는 지령을 받았다. 북의 지령대로 교통고교를 거쳐 63년 철도청 기사로 임용된 심씨는 84년 서울에서의 안정적인 공작활동을 하기 위해 지하철공사로 전직,현재까지 지하철 시설분야에 근무해오면서 수차례 간첩들이 전달하는 북의 공작자금과 무전기,난수표,인식표 등을 받았다.89년에는 남파간첩 김낙효와 11차례에 걸쳐 접선해 군수물자 수송전담 지역기관차 사무소,팀스리리트 훈련시 군수장비 하역항 등 철도관련 자료와 함께 교통고 동창회 등 철도·지하철 관련친목모임 결성현황을 보고했다.또 지난 9월과 10월에는 최정남 부부간첩을 4차례 만나 북한 지령수신 방법 등을 교육받고 최의 요청에 따라 같은 전과가 없는 직원들의 인사기록카드와 주민등록 등·초본,서울지하철공사 직원 편성표와 차량 현황이 수록된 수첩,지하철의 주요 보안시설 현황,김일성·김정일에게 바치는 충성맹세문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 김정일 지시로 키운 ‘새세대 공작원’/북 직파 부부간첩 누구인가

    ◎10년이상 이남화교육 등 적응훈련 받아 북한에서 직파된 부부간첩 최정남(35)·강연정(28)은 대남공작 기구인 사회문화부 공작원으로 소환돼 10년 이상 교육을 받으며 해외연수도 수차례 거친 전문 공작원.북한이 70년대 후반 당시 대남담당 비서인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선발해 훈련시킨 엘리트 간첩 ‘새세대 공작원’의 일원이다. 의주 대문리 리당비서를 지낸 최신일(57)의 장남으로 62년 평북 의주에서 출생한 최정남은 사리원 농업대 4년 재학중이던 84년 4월 노동당에 소환,그해 9월부터 평양 용성구역 당 중앙위 직속 정치학교에서 정치사상학습 체력단련 야전생존훈련 통신훈련 등 공작원 기초훈련을 받았다.부인 강연정은 아버지 강양규(56)가 인민군 상좌로 출신배경이 우수하고 외모 및 사상성을 인정받아 평양 봉학고등중학교 졸업 직후인 86년 공작원으로 소환됐다. 최정남은 89년 2월부터 90년 5월까지 평양 순안초대소 등지에서 ▲남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상황 ▲남한 언어 ▲남한 교과서 시사잡지등을 통한 시사교육 ▲‘서울의달’‘제 4공화국’ 등 TV드라마와 뉴스,오락방송 등을 녹화한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이남화’교육을 받았다.강연정도 최정남과 함께 순안초대소 등에서 같은 교육을 받았다.사상성과 당에 대한 충성심을 인정받은 이들은 공작지도원의 지시에 따라 90년 11월 결혼과 동시에 부부 공작조로 편성됐다.92년 1월 출산한 아들의 이름도 지도원의 지시에 따라 ‘남조선 혁명’을 줄여 ‘최남혁’이라고 지었다.
  • 자살땐 영웅… 소지한 도구도 다양/부부간첩 강연정 음독자살 안팎

    ◎공작원양성때 철저한 자살교육 재확인 부부간첩 강정연(28·여)의 자살로 북한의 철저한 ‘자폭·자결 세뇌교육’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강은 서울 내곡동 안기부로 이송된 다음 날인 10월28일 “화장실에 가고 싶다”면서 여자수사관을 화장실 바깥에서 기다리게 한 뒤 ‘몸속의 은밀한 곳’에 숨겨둔 캡슐형 독약앰플을 순식간에 꺼내 입안에서 깨뜨렸다.앰플속내용물은 ‘액화 청산가스’로 국내에는 해독제조차 없는 초강성 독극물이다.강은 곧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일만인 10월31일 숨졌다. 안기부는 부부간첩을 연행한 즉시 자살기도에 대비,신체수색과 소지품 검사 등을 통해 독약 앰플 2개와 파카 볼펜형 독침 2개를 찾아냈으나 강정연의 몸속에 있던 마지막 1개는 X­레이 검사로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남파 간첩들은 북한에서 공작원 교육을 받는 동안 30분∼1시간씩 ‘자폭교양’을 끊임없이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남한에서는 체포된 공작원들을 고문한 뒤 무조건 죽이므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당하기 전에 자결하라” “자살용으로 쓰기 위해 실탄 1발은 마지막까지 남겨라”는 내용의 세뇌교육이다. 자살한 공작원들은 ‘혁명영웅’으로 칭송받고,김정일 역시 70년대에 “체포되면 더이상 공산주의자가 아니며 혁명가가 지조를 지키려면 고문당하기전에 자폭해야 한다”는 교시를 내리기도 했다.이 때문에 남파간첩들은 독약앰플,독총,독침 등 다양한 자살용 도구를 필수장비로 가지고 침투해왔다.그동안 검거되거나 검거되기 직전의 간첩들이 자살한 사례만도 7건이나 된다.
  • 각당 반응/연루 정치인 없자 일단 안도

    ◎지도층 암약에 경악… 안보 강화 촉구 정치권은 20일 안기부가 발표한 서울대 고영복 교수 고정간첩 및 북한 직파 부부 간첩단 사건이 정치권 인사의 연루로 대선정국에 파란이일 것이라는 당초 소문과 달리 한사람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비교적 차분하게 대처했다.그래서인지 첫 반응은 한결같이 “놀랍다”로 일관했다. 신한국당은 서울대 명예교수인 고씨가 36년동안 고정간첩으로 암약한데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이를 계기로 안보태세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이사철 대변인은 “고정간첩으로 암약한 고교수의 임무중 정치권인사 포섭이 포함되어 있었으며,더욱 놀라운 것은 서울시 지하철을 언제든지 마비시킬수 있는 위치에 있는 지하철 공사 간부가 북한직파 간첩과 연계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전율마저 느끼게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모 시의원이 포섭대상이었다는 발표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일단 영향권밖에 있음이 확인되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정동영 대변인은 “고교수는 각종 정부기관의 자문위원 등으로정부정책에도 깊숙이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럴 정도로 우리의 안보망이 허술한 지 우려스럽다”면서 “엄중한 분단 현실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을 고취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신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보태세 강화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정부측에 촉구하면서 상대당을 몰아붙이는 정치적 공격의 기회로 삼았다.김충근 대변인은 “전쟁통에 병역을 기피한 사람과 자신의 아들은 물론 친척까지 군대 보내기를 기피한 사람에게 어떻게 국민의 생명과 국가안보를 맡길수 있겠느냐”며 정치공세의 고리로 역공을 취했다.
  • “고 교수가 간첩이라니…”동료들 경악/교수·부부간첩사건 각계반응

    ◎“식량 등 지원해도 북 야욕 여전” 분개도 20일 고영복 서울대 명예교수 등 오랫동안 국내에 암약해왔던 고정 간첩과 북한 직파 부부간첩단 사건의 전모가 발표되자 국민들은 한결같이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시민들은 대북 경수로 건설과 식량 지원 등 우리의 인도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아직도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치밀하게 대남공작을 펼쳐 온 사실에 분개했다. 특히 고씨가 북한의 36년간에 걸친 고정간첩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시민들은 이번 기회에 각계에 진출한 공산주의자들을 뿌리뽑아야 하며 그동안 해이해진 우리의 안보의식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 사회학과 동료 교수들은 국가안전기획부의 발표를 듣고 “오랫동안 깜쪽같이 속았다는 사실에 참담한 심경”이라고 허탈해 했다. 신용하 교수는 “선배 교수였던 고교수가 30여년 동안 북한의 꼭두각시였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적화통일을 위해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집단 임을 새삼 깨달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고씨의 제자인 한상진 교수는 “보도를 통해 고교수가 북한의 간첩이었음을 알았는데 보수적 성향인 학문적 배경으로 볼때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이동원 교수(사회학과)도 “군사독재 시절 ‘어용교수’로 몰리면서도 철저히 신분을 속여왔던 고교수를 보면서 이제 누구를 믿고 따를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원들은 심정웅씨가 고정간첩이란 사실에 대해 “심씨는 평소 노조활동에도 비협조적이라 간첩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이번 사건이 최근의 잇따른 지하철 사고와 맞물려 지하철공사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회사원 김광주씨(34·서울 강동구 상일동)는 “우리가 북한에 경수로 건설과 식량지원 사업을 하는 사이에 그들은 잠수함이나 내려보내고 테러와 납치를 자행했다”며 분개했다. 박인제 변호사(45)는 “북한 당국은 시대에 뒤떨어진 남북한 대결 구도에서 빨리 벗어나야만 우리와 공존 공영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북한측에 경고했다.자유총연맹 서원배 홍보교육국장(57)은 “북한의 대남전략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흥사단 박성규 사무총장(47)은 “평소 고씨의 강연내용이나 성향 및 명성에 비춰볼 때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 국민 안보불감증 위험수위/부부간첩 사건­의미와 특징

    ◎포섭대상 1,500명 신원분석 완료 충격/거미줄 고첩망… 테러범 제집 드나들듯 북한 직파 부부간첩 및 연계 고첩망 사건은 북한의 ‘남조선혁명’전략이 김일성 때보다 김정일체제에서 더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도 정책의 최고목표를 대남공작에 두고 이를 위해 남한의 사회 지도층 인사에서부터 국가기간 산업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하공작 거점을 마련,우리 사회의 이념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국가 기간시설을 마비시키려는 ‘총성없는 전쟁’을 벌여왔음이 확인됐다. 특히 5살짜리 아들을 볼모로 부부를 간첩으로 내려 보낸 점,간첩 활동을 했으리라고는 믿기 어려운 저명교수를 포섭한 점,국내의 일부 잡지나 특정신문을 통해 1천5백여명의 국내 인사들을 포섭 대상자로 선정해 개인별 신원분석까지 마친 점 등은 북한의 대남 공작이 상상 이상의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암약중인 고첩들이 상상 이상으로 많을 개연성도 높아졌다.부부간첩이 서울·경주 등 전국의 6곳에걸쳐 드보크(무인포스트)를 설치,국내고정 간첩들이 무장봉기를 하거나 후방 지역에서 ‘제2의 전선’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정 간첩들이 전국에 걸쳐 활약중이라는 것을 추측케 한다. 10월27일 부부간첩 체포 직후 서울대 명예교수인 고정간첩 고영부씨의 집 쓰레기통에서 “상황이 위급하니 북경으로 급히 피신해 북한 대사관으로 들어가라”는 편지 조각이 나온 것도 제3의 고첩이나 북한 공작원의 소행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나아가 지난 2월 북한의 사회문화부 소속 테러전문 공작조인 ‘순호조’가 이한영씨를 살해한 데 이어 이번 부부간첩이 황장엽씨의 거처를 확인하려 했다는 것은 계속해서 북한의 테러 공작이 자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부부간첩이 포섭하려한 서울대 김모 교수와 모 정당의 전주시 상무위원이자 전주시 의원인 박모씨 등 2백여명의 관련 혐의자들에 대한 공안당국의 참고인 조사 및 동향 내사는 학계와 정계를 비롯,사회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기부는 고교수가 “나의 제자 중 절반은 자생적 사회주의 사상을 갖고 있으며 상당수가 학계·언론계·정계는 물론 각종 사회단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수사 시기가 15대 대통령 선거 시기와 겹치는 탓에 자칫 북한이 노리는 사회혼란과 국론분열로 이어질 우려도 있어 향후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사건은 결론적으로 북한이 이처럼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우리 국민들의 대북인식은 과거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의 안보의식 재무장이 시급함을 확인하게 했다.
  • 유사시 지하교통망 마비 노려/지하철 폭파계획

    ◎집수정·변전실 파괴… 엄청난 혼란 획책/지하철공 “전동차 운행땐 큰지장 못줘” 북한이 대중교통 수단인 우리의 지하철을 노리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물론 고정간첩인 서울지하철공사 동작설비분소장 심정웅(55)이 북한에 보고한 지하철 폭파 및 마비방안은 현재로서는 실현 불가능한 방법이다.그러나 일단 유사시에 엄청난 혼란을 야기시키려고 획책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심의 정확한 직책은 서울지하철공사 차량설비처 소속 동작사무소 산하 동작설비분소의 책임자.기술직 등 17명의 부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직무는 2호선 서초∼사당,4호선 숙명여대∼남태령 구간의 11개 역 터널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배출하고 송풍관,에스컬레이터,냉동기,보일러,소방시설 등 시설물을 유지 관리하는 일이다. 지하철공사는 심의 직책과 직무가 지하철 운행에서 별로 핵심적인 것이 못된다고 밝혔다.또 심이 남파간첩 최정남에게 보고한 것 처럼 ‘집수정’과 ‘변전실’을 파괴하더라도 지하철 운행에 다소 지장을 초래할수는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지하철이 전기 신호 통신 토목 등 모든 기술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관돼 특정 부분의 장애가 다른 전 부분으로 파급될 수 밖에 없지만 ‘집수정’과 ‘변전실’은 지하철 운행을 좌우하는 핵심은 아니라는 것이다. 수백개에 이르는 지하철내 ‘집수정’은 20여 곳에서 1분당 0.2t의 지하수를 배출하고 있다.하지만 펌프가 고장나는 등 비상시에는 40여대의 이동용 펌프가 즉각 가동돼 지하수를 퍼내기 때문에 지하철 운행에는 결정적 장애를 주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 ‘공개처형’이 남아있는 사회(사설)

    인민 수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재판을 하고 그 자리서 총쏘아 「공개처형」을 했다고 한다.암흑가의 마피아집단도 아니고 사이비종교집단의 밀교의식도 아닌 명색이 「나라」인 북한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자유와 인권이 만개한 이 21세기의 문턱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전언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해진다.그것도 우리와 조상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같은 산하 한쪽에서 벌이는 일이다.끔찍하다. 더욱 충격스런 것은 처형된 대표적 「죄인」이 북한의 권력서열 26위인 노동당 농업담당비서였고 씌워진 죄목이 “미 제국주의자와 남조선의 괴뢰로 북한의 농업을 체계적으로 파괴해온 간첩”이었다는 점이다.오늘날 그들 인민이 겪고 있는 식량난의 원흉을 만들어내어 희생시킨 것이다. 지금은 역적모의한 죄인을 저자거리에서 효수하던 시대도 아니다.인민을 먹여 살리는 기본적인 생존권도 유지해주지 못하는 통치자는 그것만으로도 자격이 없다.그럼에도 난데없는 「미 제국주의자」와 「남조선」 간첩으로 누명씌워 농업담당관리를 처형하는것으로 기아선상에 있는 인민의 불만에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권이 있다면 정신감정을 받아야 한다.그게 한나라를 다스리는 집단이 하는 일이라니 기가 막힐 일이다. 오늘의 인류가 지향하는 가장 당위적 이념은 “사람답게 사는 일”이다.그를 위해 모든 나라들은 노력을 하고 국제단위의 협조도 한다.그 수준에 따르지 못하면 소외되고 탈락될 수밖에 없다.언젠가 통일이 되면 함께 살아야할 우리의 소중한 동포가 이런 지경에 놓여있다는 일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 있지도 않다는 ‘양심수’에 대한 관심으로 첨예한 논란을 벌일만큼 인권에 민감한 우리로서는 북쪽의 이 깊은 인권의 수렁에 더이상 무심해서는 안될 것 같다.인권투쟁으로 혁혁한 명성을 떨치는 국제기구도 많고 투사로 참여하는 쟁쟁한 인사가 우리에게도 많다.그런 인사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북한의 전근대적인 인권유린의 실정을 개선하는 노력부터 긴급히 서둘러야 할 것이다.굶주리는 북한동포를 돕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압살하는 인권의 지옥에서 구하는 일은 더욱 근원적인 문제해결의 단서라고 할 수 있다.
  • 북,18명 공개 총살/서관희 농업담당비서·군장성 등 포함

    ◎일 교도통신 보도 북한 권력서열 26위인 서관희 노동당 농업담당 비서가 지난 9월 중순 평양시내에서 공개 총살당했다고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이 6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북한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김정일 당총비서의 친위조직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의 간부 3명,군 고위장성 1명,도지사급 인사 3명,김정일 총비서 측근인 최용해 청년동맹 중앙제1비서의 부하 1명 등 17명도 함께 처형됐다고 밝혔다. 이와관련,일본의 교도통신은 북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들의 말을 인용,서비서 등의 처형식은 평양 중심가인 ‘통일거리’ 부근의 얕은 언덕 위에서 2만∼3만명의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재판을 진행한 뒤 이뤄졌다고 전했다. 외교소식통은 “서비서는 54년부터 농업정책을 담당해온 농업정책의 사실상 최고 책임자”라면서 “북한은 그에게 ‘미 제국주의자와 남조선의 괴뢰로 북한의 농업을 체계적으로 파괴해온 간첩’이라는 혐의를 뒤집어 씌워 처형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서비서의 처형은한국으로 망명한 황장엽 비서와의 친분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같이 처형된 군간부와 도시자급 인사등도 간첩죄가 적용됐으며 청년동맹의 간부 3명은 부정축재 등의 혐의를 받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지난 7월부터 대검열사업을 실시,내부단속을 꾀해 왔다”면서 “이번 처형은 10월8일 김정일 총비서 취임을 앞두고 농업정책 실패의 책임전가,흔들려온 체제의 내부단속,주민불만 억제 등 다목적용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서비서의 처형소식에 대해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세계식량계획(WFP) 더글러스 쿠츠소장은 “그만한 일이라면 내가 듣거나 보았을 텐데 그런 이야기를 들은바 없다.일본기자들로부터 비슷한 전화를 받아 이상하게 여겨 직원들에게도 확인해 보았으나 안다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처형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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