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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첩 출현,順風될까 逆風될까/재보선 판세 새 변수로

    ◎여 “강릉말고는 영향없다”/선거전 쟁점화 차단/야 “안보구멍” 규탄 공세 북한 무장간첩 시신 발견 사건이 7·21 재·보선을 불과 1주일 앞두고 터져 여야 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지금까지 ‘굳혀’온 판세에 행여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까 걱정해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햇볕정책’이라는 대북 유화정책을 고수하는 와중에서 이번 사건이 불거져 나왔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안보망에 구멍이 뚫린 점때문에 여당 후보에게 불리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수도권 선거 득표향방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국민회의 鄭均桓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은 강릉이외의 재·보선지역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지만 ‘심기’는 불편하다.그래서 鄭사무총장등 당3역은 이날 하오 국방 통일 행자부등 관계 장·차관을 불러 진상을 듣고 “대북 감시체제를 더욱 강화하라”고 주문했다.‘햇볕정책’기조는 유지하되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은 철저히 받아내라고 촉구했다.야당에 대해서는 “안보문제 만큼은 당리당략적 접근은 안된다”며 ‘재·보선 쟁점화’를 차단하려는 태세다. 자민련은 “사안에 따라 대북 태도의 강경·유화책을 조절해야한다”는 식으로 나왔다.유권자에게는 “안보역량을 발휘하도록 여당에게 힘을 몰라달라”고 호소했고 정부에게는 ‘햇볕정책’을 융통성있게 운용하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총재단회의와 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이번 사건은 정부의 무모한 햇볕론이 치르고 있는 댓가”라고 규정,李鍾贊 안기부장관등 안보책임자의 문책을 요구했다.‘안보구멍’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높일 수록 7곳의 재·보선 선거지역이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보수 성향의 유권자와 안정희구 세력의 표가 확실히 돌아서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 잇단 北 도발 단호대처/정부의 대응책

    ◎현실적 위협 좌시못해 北韓에 강력항의 방침/경협·지원도 속도조절 소떼 北送 당분간 연기 정부가 북한 무장간첩 시체 발견사건에 대해 강경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 북한 잠수정 침투 20일만에 재발된 사건인데다 침투간첩이 무장한 채 시체로 발견돼 무장침투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해안경비 체제의 허점이 또다시 드러난 점도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16일 장성급회담에서 북한측에 강력한 항의를 전달할 방침이다. 한·미 공조하에 외교적 대책도 강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응은 안보문제에 국한될 전망이다. 북한의 현실적 위협에 단호히 대처하는 것은 전술적 차원에 해당하며 정경분리 원칙은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북 경협이나 지원 등에 있어 속도를 조절,신중히 추진할 방침이다. 국민 여론을 감안해 소떼 방북이나 금강산 관광개발 등의 추진 일정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사건의 북한측 의도에 대해 金正日의 주석 취임을 앞두고 대남기구들이 충성심 경쟁으로 벌이는 대남 테러납치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북한 내부적 요인 말고도 햇볕정책을 무력화시키고 남한의 취약점을 파고들려는 북한의 의도도 강하다고 본다. 정부는 햇볕론이 위기에 처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거듭 ‘원칙 불변’임을 강조하고 있다.
  • 무장간첩 침투­국방부 李長欽 북한부장 문답

    ◎“추진기로 봐서 3명 침투한듯”/연결고리 없어 5∼6명 추정은 무리/침투조 기관권총 소지… 노동당 소속 국방부 정보본부 李長欽 북한부장은 13일 “3명으로 추정되는 침투조 가운데 숨진 1명을 제외한 2명은 내륙을 달아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륙침투 가능성의 근거는. ▲침투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된 데다,추진기의 스쿠루에 해초류가 걸려 있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해안에 상륙한 뒤 달아났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사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망했다면 발견됐어야 하지 않나. ▲사망했다면 2∼3일 정도 지나야 물 위로 떠오른다. 몇일 더 기다려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해군도 수중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무장간첩이 노동당 313연락소 소속 요원으로 보는 이유는. ▲동해안으로 침투하는 침투조원 대부분은 노동당 소속이다. 체코제 기관권총 등이 그 증거물이다. 인민무력부는 AK소총 등을 소지하고 있다. ­숨진 무장간첩이 추진기수인가. ▲무장한 장비 등으로 추정할 때 그렇게 판단된다. ­3명이라고 단정한이유는. ▲5∼6명 가량일 경우 추진기의 연결고리가 이어져 있어야 하나 추진기에서 연결고리를 발견하지 못했다. 따라서 3명 가량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무장간첩은 지난 달 22일 침투한 잠수정과 관련이 없나.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침투수단이 잠수정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과거에는 유고급 잠수정은 170㎞가량 밖에 못 갔으나 최근에는 230∼240㎞까지 갈 수 있도록 성능이 개조됐다. 게다가 잠수함은 연안 접근이 어렵다.
  • 삼엄한 경계에 피서객 ‘썰물’/무장간첩 침투­이모저모

    ◎軍작전 장기화따른 지역경제 타격 우려/침투지역 수심깊고 외진 대진항 가능성 북한 무장간첩 수색 이틀째인 13일 강원도 묵호항 주변을 비롯한 동해안은 삼엄한 경계망이 펼쳐진 가운데 피서객의 발길이 크게 줄어 매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인근 산간지역을 수색 중인 군은야산이지만 숲이 무성하고 녹음이 짙어 96년 강릉 잠수함 침투 때보다 더 힘들어 하는 모습. 한 장교는 “수풀이 우거져 땅바닥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서 “탐침봉으로 의심나는 곳을 조사하고 있지만 정밀수색이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니다”라고 하소연. ○…군 당국의 수색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동해시와 강릉시 등은 해수욕장 및 산간지역 출입 통제로 지역경제가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 태산. 군은 12일 낮 12시부터 동해시 망상 등 6개 해수욕장의 백사장 출입과 산간지역 예상도주로 및 은신이 가능한 지역의 입산을 통제 중이다. 또 동해시와 강릉시 강동면 옥계면 등에서는 12일 밤부터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야간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동해시는 낮 동안만이라도해수욕장을 개장할 수 있도록 군 당국의 양해를 얻어내는 등 피서객 감소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96년 북한잠수함 침투로 경제적 시련을 겪었던 주민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기상청은 무장간첩들이 침투 때 동해상을 뒤덮었던 해무(海霧)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 동해 레이더기상대에 따르면 침투 시간으로 추정되는 11일 밤부터 12일 새벽 사이 동해시 앞바다는 육안으로는 간첩 침투를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개가 많이 끼어 있었다는 것. ○…동해시 어달동 횟집거리 해변에서 시체로 발견된 무장간첩의 침투지점은 어달동이 아닌 2㎞ 북쪽 대진항 부근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대두. 대진항 일대는 수심이 깊고 해발 200m의 바위로 이루어진 봉화대(烽火臺)가 해안과 인접해 침투가 쉽기 때문. 군 당국도 어달동 해변은 횟집이 불야성을 이루는 곳으로 침투 적지(適地)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 헌법정신과 국회상(金三雄 칼럼)

    절대군주제와 식민통치를 거쳐 우리 손으로 헌법을 만들고 헌정을 시작한지 50년이 되었다.봉건적 신민사회에서 신분과 권리가 바뀌고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는 근대적 시민국가로 발돋움한지 반세기가 된 것이다. 헌정 반세기의 역사는 그러나 독재와 반독재 투쟁의 피어린 역정이기도 했다.그 역정의 작용과 반작용의 역학이 50년만의 여야 정권교체로 새 정부가 들어서고서도 국회가 파행을 면치 못하는 후유증으로 남는다. 우리 헌법은 당초 내각제 시안이 이승만의 권력욕으로 대통령제로 바뀐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독재자들의 장식물이 되어 9차례나 뜯기고 찢기는 누더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헌법이란 용어는 중국의 고전에서 유래한다. 중국 고전〈국어(國語)〉의 「진어(晋語)」편에는 ‘상선벌간 국지헌법야(賞善罰姦 國之憲法也)’라 하여 “선을 상 주고 간을 벌하는 것이 나라의 헌법이다”라는 말이 처음으로 쓰여졌다.또 에는 ‘능출호령명헌법의(能出號令明憲法矣)’즉 “능히 호령을 내려 헌법을 밝힌다”는 구절이 있다.그리고 에는 ‘헌자법야(憲者法也)’라 하여 “헌은 법이다”는 말이 있다. 이들 고전에 나타난 헌법이란 말을 명법(明法) 또는 엄법(嚴法)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에서는 성덕태자의 〈17조 헌법〉도쿠가와 시대의 〈헌법부류(憲法部類)〉〈헌법류집(憲法類集)〉,복택유길(福澤揄吉)의 〈율례(律例)〉,가등홍지(加藤弘之)의 〈국헌(國憲)〉,이등박문의 〈명치헌법〉등으로 나타난다. ○부끄러운 국회 모습 우리나라의 경우 1894년 제정된 ‘홍범(洪範)14조’에서는 아직 헌법이란 용어가 쓰여지지 않았지만,1919년 상해임시정부에서 ‘임시헌정’이라 하여 헌법의 의미가 함축된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한 바 있다.1907년 유진오 박사의 부친 유치형이 처음으로 〈헌법〉이란 교과서를 내고, 1918년 신익희가 보성전문에서 비교헌법을 강의했다. 해방조국은 1848년 6월1일 제헌국회 본회의에서 헌법기초의원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의 선출로 헌법제정 작업이 시작돼 7월17일 마침내 헌법이 제정 공포되었다.이렇게 제정된 헌법은 독재자들에 의해 누더기가 되고 헌정은 상처투성이의 고난을 겪었다.이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50년 세월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분단과 전쟁과 혁명과 쿠데타,그리고 경제건설의 어지러운 상황이기는 했지만 우리는 많은 희생을 치르며 민주헌정을 지켜왔다.여야 정권교체도 이루었다.그럼에도 우리 정치는 여전히 한심한 수준이다.몇 달째 원 구성을 못하고 국난극복과 개혁의 앞장은 커녕 발목을 잡고있다.권력형 부정사건에는 약방의 감초격으로 국회의원이 끼어들고 지역감정 조장발언은 국회의원들의 단골 메뉴처럼 되었다. 국민통합과 화합기능은 커녕 분열과 갈등을 부채질한다.정부기관은 물론 공기업과 사기업이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고 있는 터에 유독 국회만은 이를 외면한 상태에서 정쟁으로 날을 지샌다.동해안에 무장간첩이 출몰하고 노동자들이 강경노선으로 선회하는데도 무대책일 뿐인 국회가 제헌 50주년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는단 말인가. ○구조개혁 앞장서라 지난해 외환위기와 증권시장 붕괴를 예측한 바 있는 증권전문가스티브 마빈이 “제2환란이 오고있다”고 경고하고,미국의 여론 주도층은 한국에 투자를 꺼리는 이유를 분단이나 노사불안보다 ‘여소야대 등 한국정치의 불안정성’을 첫째 요인으로 열거한다.정치인들이 각성 발분해야 할 경고의 메시지다. 정치개혁이 선행되지 않고는 어떤 개혁도 성공하기 어렵다.특히 지금처럼 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구조를 그대로 두는 국정개혁은 공염불에 불과하다.150만 실업자와 퇴출당사자들의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미증유의 국난기에 전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한채 정당의 하위기관으로 전락하여 선거지원이나 하는 국회라면 문제는 심각하다.제헌절을 앞두고 “선을 상 주고 간을 벌하는 것이 나라의 헌법”이란 헌법의 의미를 새기면서 국회의 분발을 기대한다.
  • “개장 4일만에 출입통제라니…”/李志運 사회팀 기자(현장)

    “무장간첩 침투 사건 때문에 장사를 못해 입은 상인들의 손해는 누가 보상해줍니까” 13일 낮 무장간첩 시신이 발견된 강원도 동해시 묵호동 해변의 횟집촌. 횟집 주인 서너명이 모여 앉아 이제 막 몰려들기 시작한 피서객들의 발길이 간첩 사건으로 뚝 끊어졌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한 횟집 주인은 “지난해 이맘 때에는 하루 100명이 넘는 손님을 맞느라 아르바이트 학생까지 고용했었는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다른 업주들도 걱정과 분노가 섞인 표정으로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횟집촌에서 북쪽으로 3㎞ 가량 떨어진 망상해수욕장. 업소 주인들의 불만은 이곳에서도 터져나왔다. “하필 휴가철에 이런 사건이 생겨 장사를 망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개장한 지 겨우 나흘째인 해수욕장엔 ‘백사장 출입통제­무장 공비침투’라고 적힌 안내판이 피서지의 분위기를 어둡게 하고 있었다. 피서객들을 대대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새로 조성된 2만여평의 주차장과 20여동의 상가건물도 손님이 거의 없어 썰렁했다.백사장 출입을 놓고 상인들은 군과 실랑이를 벌였다. 인근 중대본부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백사장 출입통제’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관리 사무실측은 “군단에서 공문을 보내기 전까지는 출입을 통제할 수 없다”며 지시를 완강히 거부했다. “생계가 걸린 해수욕장의 출입을 통제할 수 있느냐”는 게 상인들의 불만이었다. 이곳에서 슈퍼마켓을 개장한 金모씨(24·여)는 “1억원을 들여 가게를 차렸는데 통행 제한이 계속돼 손님이 끊기면 투자금은 누가 보상하느냐”고 따졌다. 한 주민은 “96년 강릉 무장간첩 침투 때나 지난달 잠수정 침투 사건 때도 주민들은 군에 협조적이었지만 이젠 인내도 한계에 이르렀다”고 흥분했다. 주민들에겐 간첩을 막지 못한데 대한 분노보다 그 때문에 영업을 방해받는데 대한 노여움이 더 커 보였다.
  • TJ 일일 은행원/창구서 고객들 맞고 애로 상담

    ◎중산층 지역 서초갑 보선 지원 자민련 朴泰俊 총재가 13일 일일 행원이 됐다.잠시나마 은행 직원으로 일하면서 실물경제를 체험했다.일터는 국민은행 반포1동 지점을 선택했다.서울 서초갑 보궐선거 지원용이다. 朴총재는 이날 창구에서 고객을 맞았다.하지만 일선 창구 일은 서툴 수 밖에 없었다.곧 포철신화를 일궈낸 경제전문가답게 ‘전공분야’로 옮겼다.상담역을 맡아 고객들의 얘기를 들었다.애로 사항을 청취하고,해결 방안을 나름대로 제시하기도 했다. 朴총재는 이어 이수재래시장을 찾았다.방배프라자 상가도 방문했다.곁에는 朴俊炳 후보가 따랐다.李相晩 金七煥 鄭一永 의원과 당 부대변인인 李美瑛 서초갑선거대책위 대변인 등도 수행했다. 이날 ‘이벤트’는 朴총재의 경제행보에 맞춰 계획됐다.새 정부의 ‘경제전도사’임을 부각시켜 표를 얻으려는 전략이다.서초갑이 대표적인 중산층 밀집 지역이라는 점과 앞뒤가 맞다. 朴후보측은 이를 한껏 활용했다.李대변인은 보도자료를 내고 ‘야구는 朴찬호,골프는 朴세리,경제는 朴泰俊’이라고 부풀렸다. 여기에 ‘안보는 朴俊炳’을 추가했다.강릉 무장간첩 사건에 맞춰 육군대장 출신의 朴후보를 부각시키려 애썼다.李대변인은 “朴후보는 고교 2학년때 이등병으로 전선으로 달려갔다”며 “34년의 군생활을 통해 뼈속까지 안보의식과 나라사랑이 밴 참군인”이라고 주장했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공동여당인 국민회의와 차별화를 시도했다.국방 관계자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또 金鎔采 부총재를 단장으로 하는 무장간첩 사건진상조사단을 파견했다.李健介 의원과 咸錫宰 의원도 함께 보냈다.
  • 北에 강력 항의키로/韓·美 군사위

    한국과 미국은 13일 오는 16일 열리는 유엔사령부와 북한군간 장성급 회담에서 북한 잠수정과 무장간첩의 연이은 침투 도발에 대한 공식항의와 함께 재발방지를 북한측에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한·미 두나라는 이날 국방부 회의실에서 金辰浩 합참의장과 틸럴리 주한 미군사령관의 공동주재로 한·미 군사위원회 상설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은 또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한 작전을 실시할 경우 필요한 미군 전력을 제때 적절하게 지원,한·미연합으로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어 북한의 잠수정 침투도발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북한 잠수정 활동에 관한 정보를 적극 지원하는 등 한·미간 연합 대잠 협조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 ‘北 침투’ 안보리문서로 채택/정경분리 햇볕정책은 고수

    ◎정부,공식입장 정리… 金 대통령 내일 안보회의 주재 정부는 13일 북한 무장간첩 사건을 정전협정을 위반한 명백한 ‘무장침투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유엔 안보리의장에게 이번 사건의 경위와 정부 입장을 담은 서한을 보내 안보리 문서로 채택,국제사회에 대북압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또 판문점 장성급회담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고,미·일 등에 대북 경고를 요청키로 하는 등 잠수정 침투사건 때보다 대응 수위를 한단계 높이기로 했다. 특히 金大中 대통령의 정경분리 원칙은 고수하되 현 남북상황과 국민감정을 고려,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의 소떼 추가 북송 등 민간교류사업을 일시 보류하기로 하고 이를 민간기업에 권고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하오 삼청동 남북대화 사무국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고 千容宅 국방부장관으로부터 조사결과를 보고받은 뒤 정부의 대응방안을 논의,이같이 결정했다. 이와함께 민·관·군 통합 방위작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지역별로 통합방위 중앙협의를 수시로 개최키로 했다. 金대통령은 우리의 통합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15일 청와대에서 국가 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金대통령은 지난번 잠수정 침투사건과는 달리 이번에는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정경분리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햇볕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林수석은 이어 “16일 유엔사 장성급회담에서는 지난달 잠수정침투와 함께 이번 무장간첩사건의 책임 추궁을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예상도주로 등 집중수색 【동해=특별취재반】 국방부 중앙합동신문조는 13일 무장간첩 침투사건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북한 노동당 작전부 313연락소가 지난 11일 밤 잠수정을 동해안으로 침투시켜 3명 1개조의 공작조 및 안내원(추진기수)을 해안에 상륙시키려다 안내원 1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공작조 2명이 이미 육상으로 잠입했을 것으로 보고 예상 도주로를 집중수색하고 있다. 한편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무장간첩 시신 부검결과에 따르면 사인은 심장마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 햇볕론 공방 “유지”“재고”/무장간첩 침투­국회 정보위

    ◎與­“對北 감시체제 강화… 사과 받아라”/野­“경계태세 붕괴” 관련자 문책 요구 국회는 13일 李鍾贊안기부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정보위원회를 열어 동해안 무장간첩 시체 발견과 안기부 문건 파문,‘햇볕정책’등 정부의 대북 정책과 문제점을 따졌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은 대북정책의 기조로 ‘햇볕론’은 유지하되 정부의 확고한 대북 경계태세,침투사건의 재발 방지책,안보의식 고취방안 등을 추궁했다. 자민련 일부 의원들은 한나라당측과 함께 국방 관련자 인책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이 정부의 안이한 ‘햇볕론’에서 이어졌다면서 잇따른 ‘침투사건’재발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국방·안보관계자들의 해임 등을 요구했다. ▷간첩시신발견사건◁ 국민회의 林福鎭 의원은 “이번 사건은 북측의 대남 침투 전술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정부측에 확고한 안보태세 확립을 촉구했다. 林의원은 “햇볕론은 한·미 안보의 틀과 확고한 안보태세 속에서만 유지되는 만큼 개념상 오해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韓和甲 의원은 “대북 감시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는 한편으로 북한에 대해서는 분명한 사과,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柳興洙 의원은 “햇볕론의 결과가 이번과 같은 사건이라면 햇볕정책의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경계태세가 허물어진 데 대한 정부의 미진한 대책을 따졌다. 柳의원은 “안기부장이 북한측이 대남도발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도 이번 일이 벌어졌다”며 관계장관의 문책을 요구했다. 자민련의 韓英洙·具天書 의원 등도 “이번 사건으로 대북 경계망의 허점이 노출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국방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안기부문건유출◁ 국민회의 林福鎭,자민련 具天書 의원 등은 “안기부 문건은 국정보좌 업무의 일환이었지만 ‘한나라당’‘언론’등의 표현은 큰 문제가 없더라도 오해의 소지를 남긴 셈”이라고 ‘문건유출’을 비판했다. 동시에 “안기부의 개혁과제에서 정치 관여의 세부 유형을 만들어야 한다”며 안기부법의 개정 필요성도 제기했다. 자민련具天書 의원은 그러나 “‘영·호남 인력분석’등은 안기부의 국정보좌 기능에 불과하다”고 거들며 야당의‘정치개입’공세를 차단했다. 韓·具의원은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은 확대하더라도 대북 정책은 북한의 대응태도를 봐가며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梁正圭 의원은 “안기부가 야당 주장에 대응하는 논리를 여당에 마련해준 것은 정치공작”이라고 몰아붙이고 金大中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용의 여부를 물었다. 柳興洙 의원도 “안기부가 특정 정당에 대응 논리를 제공한 것은 명백한 안기부법 위반”이라며 공세 고삐를 죄어 나갔다.
  • 또 무장간첩 침투라니(사설)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이 일어난지 20일만에 또 무장간첩이 동해로 침투해 국민들을 놀라고 분노케하고 있다.잠수정 침투사건에도 불구하고 남북간 화해와 협력이라는 민족적 과제의 실현을 위해 우리가 보인 선의와 인도주의적 배려를 철저히 악용하려는 그들의 속셈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 못해 안타깝기까지 하다. 결론부터 말해 정부는 계속되는 도발행위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와 대응을 북측에 보여야 한다.잇단 도발행위에 대한 책임을 단단히 따지고 응분의 조치를 요구하는 등 강경대응이 필요하다.아울러 북측의 의도를 철저히 분석하여 이를 막을 수 있는 완벽한 대비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북한은 지금 정권수립 50주년과 김정일의 주석취임을 앞두고 ‘충성경쟁’으로 간첩침투와 테러 등 대남도발을 더욱 활발히 할 것으로 관계당국은 분석하고 있다.더욱이 국제금융기금(IMF)사태로 경제침체와 실업사태,구조조정등의 사회불안을 겪고있는 지금이 남한을 혼란시킬 호기로 보고 선동과 후방교란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부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들이 정부의 햇볕정책에 위협을 느껴 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대남도발을 계속할 수도 있다.한마디로 북한은 경제난 극복을 위해 필요한 외부지원을 얻기위해 겉으로는 ‘미소’를 짓는 척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도발을 계속할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부도 햇볕정책으로 북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하면서 북한의 예상되는 모든 도발가능성에 대비하여 경계태세는 더욱 굳건히 해야 할 것 이다.특히 지금은 녹음기인데다 해안가로 여름 피서객이 몰려 대남침투가 가장 쉽고 많은 때이다. 잠수정 침투사건에 이어 이번 사건에서 보여준 우리측의 경계태세도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그물에 걸리거나 사고로 죽어야 침투사실을 알 수 있으니 도대체 얼마나 많은 잠수정과 무장간첩이 들락거리고 있는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잠수정 침투사건으로 해안경계가 크게 강화됐을 텐데도 무장간첩과 이들을 실어온 모선(母船)이 여전히 발각되지 않고 침투한 것을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 국민들의안보의식이 전체적으로 크게 해이되고 있는 경향도 우리가 경계해야 할 점이다.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 일행과 소떼가 간다,금강산관광이 다하여 북한이 갑자기 부드럽게 변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햇볕정책이라고 하여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북한과 접촉하는 것도 위험하다. 안보에는 민·관·군이 따로일 수 없다.국민 모두가 나서야 한다.
  • “구멍뚫린 안보 대책 세워라”/한나라 의원들 청와대 항의 방문

    ◎“안기부 정치개입 금지단안을” 목청 한나라당이 13일 청와대를 항의 방문했다.안기부장의 해임과 국방장관의 사퇴를 촉구한 자리였다.이른바 ‘안기부 문건’에서 드러난 안기부의 국내 정치 개입 사례와 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무색하게 만든 북한의 무장간첩 침투사건을 문제삼았다. 金德龍 부총재가 이끈 항의 방문단은 ‘안기부의 정치개입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항의단은 “안기부가 본연의 대북 정보수집에는 소홀히 한채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 개입에만 몰두해 있다”며 “대통령은 안기부의 정치 개입에 대해 확고한 단안을 내려야 안기부의 정치 중립과 정치 개입금지에 대한 의지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국민적 의혹으로 제기되고 있는 안기부의 정치사찰,전화 도청 등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상오 열린 당무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현 정부의 안보 실정(失政)을 집중 공략했다.북한이 무장 도발한 동해안에 당내 조사단을 긴급 파견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姜昌成 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40여년동안 국가 안보에 종사한 사람으로서 북한의 잠수정이 한달에 5∼6차례 정도 우리 지역에서 침투작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咸鍾漢 위원은 “강원도 사람들은 국방부와 안기부가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냉소적으로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金重緯 위원은 “당내 비상안보대책회의를 만들어 안보관계에 종사한 당내외 인사들을 모아 심각한 안보상황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李桓儀 위원은 “금강산 페리호가 뜬다고 해도 관광루트인 동해바다 물밑에서는 북한의 잠수정이 남행할 것”이라며 대응책 마련을 주장했다.
  • “北 체제 저항세력 제거중”/李 안기부장

    ◎대대적 사상검열… 간부 50여명 처형 李鍾贊 안기부장은 13일 “북한이 대대적인 사상검열과 함께 당비서와 군 장성 등 고위간부 50여명을 본보기로 공개 처형하는 등 강력한 통제와 숙청을 통해 체제 저항세력의 발생소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李 안기부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북한이 장기화된 주민들의 생활고가 한계에 봉착,체제 저항심리가 확산되자 이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봉원 무력부부국장이 간첩죄로,서관희 농업담당비서가 농정실패죄로 처형됐으며,비리혐의로 장성택 당부부장은 혁명화 교육을 받고,최용해 청년동맹 1비서는 해임됐다”고 보고했다. 또 “북한은 IMF체제하의 남한정세를 대남혁명의 호기로 평가,노동자와 학생,노동자와 농민 연대를 통한 반정부투쟁을 선동하면서 대외연락부 등 대남 공작부서를 확대해 적극적인 침투공작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햇볕은 강풍을 흡수한다/朴宗和 목사(특별기고)

    지난 6월에 이어 이틀전 동해시 묵호동 해변가에서 잠수복차림에 기관권총과 수류탄 등을 휴대한 북한 무장간첩 주검 1구가 발견되어 또다시 난리법석이다. 진상조사가 이루어지면서 동시에 상응한 강력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잠수정 사건 때문에 연기되어 왔던 鄭周永씨 증여 501마리 소의 북행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시점에 발생했다. 도대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강경파 전략 경계를 첫째로 분단이후 지난 50여년동안 남북쌍방에서 ‘햇볕정책’을 정부당국의 공식 통일정책으로 채택하고 선언한 경우는 현 국민의 정부가 유일무이하다. 그동안 남·북 모두 ‘강풍정책’으로 일관해 왔다. 이번 두차례에 걸친 잠수정 관련사건도 변함없는 강풍정책의 표현이다. 이점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번 일련의 사건도 남북간의 냉전적 적대관계 상태의 변화를 바라지 않는 강경파의 정치권력적 생존전략임에 틀림없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전략에 힘을 실어줌으로 남북관계를 냉각상태로 몰아가는 우매한 대응은 절대 금물이다. 둘째로는 햇볕론의 엄청난 ‘힘’을 이번 기회에 역으로 넣어줄 필요가 있다. 북쪽은 남한에 중요한 국운을 건 선거의 투표일이 임박하면 늘상 무장공비를 보내고 잠수정 침투를 시도해왔다. 필요한 시기를 노린 이러한 강풍정책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아왔다. 남한의 정치문화·선거문화는 결과적으로 북한의 잠수정 몇척이 침투공비 몇명이 좌우한 셈이다. 이런 현상을 그동안 수구적 집권세력은 얼마나 즐겨왔고 악용해 왔는가? ○강한 햇볕 쬐어줘야 새로 들어선 국민의 정부는 북쪽의 이러한 맛을 톡톡히 들여온 강풍정책이 전혀 씨알도 먹히지않게 하겠다는 분명한 선언과 행동을 보여야 한다. 이것이 햇볕정책의 큰 힘이다. 솔직히 말해서 햇볕정책은 강풍정책을 비웃을 정도로 힘이 있어야 한다. 정책집행자만의 힘이 아니라 그것을 함께 걸머지고 주체적으로 나설 국민 모두의 정책으로 나서면 힘이 생긴다. 남북통일 전날까지 잠수정 사건 비슷한 사건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통일전 독일의 경우도 그랬다. 72년 동서독 기본조약이 체결되어 교류협력의 햇볕정책이 공식 출범하고서도 통일 전날까지 동독측의 강풍정책은 현란하게 지속돼왔다. 그러나 서독은 햇볕정책의 기저를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다. 허약해서도 아니고 무지해서도 아니다. 햇볕의 원대한 힘에 대한 믿음 때문이고 여야를 초월하여 국민간에 합의된 민주적 의견수렴이 굳센 때문이다. 결과는 햇볕이 강풍을 흡수하고 말았다. ○힘 있어야 햇볕제공 셋째로 햇볕은 힘있는 자만이 펼칠 수 있는 정책이다. 상대적으로 허약한 자는 심리적 불안 때문에 자기방어용 강풍정책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북쪽이 남한에 상호주의 미명하에 강풍정책을 요구한다고 이를 들어줄 남한도 아니며,남한이 상호주의 원칙하에 햇볕정책을 북쪽도 택하라고 요구한다해서 이들이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있고 힘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라고 햇볕정책이 담고 있는 교류협력의 틀은 지속적으로 강화시켜야 한다. 북쪽의 강풍지도층의 권력이 지니는 힘도 크지만 물질적 빈곤과 정신적 갈증으로 고통당하는 2,000만 북한 동포들의 힘은 더욱 크다. 강풍을 저지르는 자들에게는 강력한 강풍대응을,그리고 강풍 때문에 희생당하는 2,000만 동포에게는 보다 따뜻하고 사랑이 깃든 햇볕제공을 간절히 기원한다.
  • 해안 배수관에 ‘도주흔적’/무장간첩 침투­군·경 이틀째 수색작전

    ◎간첩시신 발견된곳서 10여m 떨어져/“이끼에 발자국… 1∼2일전 지나간 자취”/육지 침투대비 예상도주로 차단 매복 ‘무장 간첩의 흔적을 찾아라’ 강원도 동해시 일대에서 이틀째 수색작전을 펴고 있는 군과 경찰은 13일 또 다른 무장간첩 1∼4명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예상 도주로를 차단한 채 추적 중이다. 무장간첩이 이용한 수중 추진기의 상태로 미루어 팀투조는 3명으로 보인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이날 현장에 투입된 육군특수전학교 수중전 전문교관들은 전날 시신이 발견된 곳으로부터 10m 정도 떨어진 배수관에서 1∼2일전쯤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발견했다. 미리 현장을 둘러본 한 교관은 “배수관에 있는 이끼에 발자국 흔적이 있고,거미줄이 일부 찢겨져 있었다”면서 “사람이 지나간 명백한 자취”라고 말했다. 이어 “바닷가로 난 배수관에는 보통 거미줄이 처져있는데 거미줄은 질겨 잘 찢어지지 않는다”면서 “찢긴 형태로 보아도 사람이 지나간 게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군은 무장간첩 잔당이 배수구를 통해육지로 침투했을 가능성에 대비,이 일대에 있는 10여개의 배수구를 집중수색했다. 배수관은 가로 1m,세로 1.5m 가량의 크기이며,그 안에 직경 1m의 배수구가 있다. 이 배수관은 도로 밑을 통해 15m 가량 떨어진 횟집들과 연결돼 있고,뒤는 바로 산이다. 바다에서는 해군해난구조대(SSU)와 수중폭파대(UDT)가 투입돼 바다 밑을 샅샅이 뒤졌다. 육군은 무장간첩들이 이미 육지로 침투했다면 해안선 일대에 비밀창호를 파고 은신하거나 태백산맥의 험준한 지형을 이용해 북으로의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주요 지점에서 매복작전을 펴고 있다. 또 육지로 침투할 경우 시신이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2㎞ 북쪽에 있는 대진항 봉화대를 통해 침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주변 수색을 펴고 있다. ◎지난달 침투 잠수정서 수충추진기 1대 발견 지난달 22일 속초 앞바다에 침투한 북한 잠수정에서 지난 12일 발견된 것과 같은 수중 추진기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군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13일 “지난달 침투했던잠수정을 진해 해군기지로 옮겨 최근 해체작업을 한 결과 이번에 발견된 수중 추진기와 모양이 같은 수중 추진기를 잠수정 앞머리 위에서 찾아냈다”고 말했다.
  • 北 무장간첩 침투 청와대·통일부 반응

    ◎청와대­철저한 진상파악·해안경비 강화 지시/통일부­“햇볕정책 도마에 오르지 않을까” 우려 정부는 12일 동해 앞바다에서 북한 무장간첩 시체와 침투용 추진기가 발견되자 정확한 경위 파악및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대비책 마련에 나서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청와대◁ 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상오 통합방위본부로부터 서면보고와 林東源 외교안보수석으로 부터 유선보고를 받고 철저한 진상파악과 함께 동해안 지역의 해안경계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군작전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공식적인 브리핑외에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했다. 발견된 무장공비의 사체 상태와 상륙 추진기 등의 물증등을 근거로 사태파악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林수석도 “지금은 정부의 대북정책 등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햇볕정책을 무력화하기 위해 남북관계를 긴장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난 9일 안보장관회의 분석 내용을 상기시켰다.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은 그러나 “국민과 함께 분노하고 철저한 안보태세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지난 9일 안보장관회의를 갖고 북한의 침투 도발에 대비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안보태세 구축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통일부◁ 북한 무장간첩 시신 발견 소식을 접하자마자 비상연락망을 가동, 丁世鉉 차관 등 직원들이 속속 출근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통일부는 북한 잠수정 침투에 이어 발생한 이번 사태로 인해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이 다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잠수정 침투사건이 수습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무장간첩 시신이 발견된 것은 향후 남북관계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丁차관은 “남북간 해빙무드에 이같은 사건들이 발생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시체로 발견된 무장공비는 2∼3일전에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장마비로 침투모선(母船) 등이 뒤집히면서 시체가 해안가에 떠내려온 것이 아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1∼4명 해안침투 가능성에 촉각/무장간첩 시신발견­긴박한 軍대응

    ◎침투용 추진기 최대 5명 탑승 가능/‘진돗개하나’ 발령… 수색지역 내륙확대/대부분 장비 가방에 고스란히 남아/기뢰전함 등 동원 공작모선 탐색작전 ‘무장간첩은 더 있을까,무장간첩을 실어나른 공작모선이나 잠수함은 어디에 있을까’ 국방부는 12일 강원도 동해시 어달동 해안가에서 북한 무장간첩 시신 1구와 최대 5명이 이용하는 수중 침투용 추진기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침투 인원은 2∼5명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발견된 무장간첩 외에도 1∼4명의 침투조가 더 있으며 일부는 상륙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인근 해역에서 또다른 시신이나 장비 등을 추가로 발견하지 못함에 따라 수색반경을 태백산맥 등 내륙지방으로 확대했다. 특히 발견된 시신의 휴대용 가방에서 플래시,수신용 메모리 무전기,동해안 일대의 해도 등이 발견됨에 따라 숨진 무장간첩이 침투공작원의 안내 역할 을 맡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침투 때는 통상 1명의 안내원과 2명의 침투공작원 등 3명이 1개조로 움직이고 안내원이 각종 장비를 휴대한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군 당국은 공작모선이나 잠수함을 타고 동해안에 도착한 침투조원들이 수중 추진기를 타고 해변으로 들어오다 기상악화 등으로 침투요원은 달아나고 안내원은 표류하다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수중추진기는 통상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모종의 임무를 끝내고 모선으로 이동할 때도 사용하는 왕복용이라고 밝혔다. 각종 장비들을 담은 휴대용 가방을 연 흔적이 없다는 점으로 미뤄 군은 무장간첩이 귀환중이었을 가능성보다는 침투중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윗주머니에 담긴 초콜릿과 미숫가루 봉지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장비는 휴대용 가방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군은 숨진 무장공비의 사인과 관련,외상이 전혀 없는데다 침투시점으로 추정되는 9∼11일 사흘동안 중북부지방에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파고가 1∼3m로 높게 이는 등 기상상태가 나빴던 점으로 미뤄 실수로 추진기를 놓쳐 표류하다 익사한 뒤 파도에 떠밀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그러나 주민의 신고가 있기 전까지 숨진 무장간첩이 타고 왔을 잠수함이나 공작모선의 침투 징후를 전혀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동해안의 허술한 경계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군은 뒤늦게 해군작전사령부의 지휘 아래 호위함 1척,초계함 4척,고속정 2개편대,기뢰전함 2척,링스 대잠헬기 등을 동원해 공작모선 탐색작전을 계속 하고 있다.
  • 상륙용 수중 추진기/길이 157㎝ 로켓포 모양

    ◎3∼5명용 시속 2∼3㎞ 이번에 발견된 무장간첩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륙용 수중추진기는 지난 83년 부산 다대포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경북 월성간첩 침투사건때 처음 발견됐다. 이 장비는 공작 모선이나 잠수함,잠수정을 이용,해안에서 1.5∼2㎞ 가량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뒤 소규모 인원을 침투시킬때 사용된다. 길이 157㎝ 직경 33㎝의 크기로 로켓포탄 모양이며 물에 뜨기 쉽게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졌다. 시속은 3명이 매달리면 3.3㎞,5명이면 2.3㎞ 정도. 상판에 1명이 엎드려 조종간과 방향타로 조종을 하며 2∼4명이 양쪽에 달린 손잡이를 붙잡고 이동한다. 침투조들은 산소통이나 빨대로 숨을 쉬며 물 속으로 은밀하게 이동하기 때문에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내장된 배터리 24개가 뒷부분에 달린 소형 스크루를 작동시켜 추진되며 소음이 거의 없다. 한번 충전으로 1시간 정도 이동할 수 있으며 사용한 뒤에는 침투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물 속에 가라앉히기도 하지만 충전해 다시 쓰기도 한다.
  • 北 무장간첩 침투 등 추궁/오늘 국회정보위 개최

    국회 정보위원회는 13일 李鍾贊 안기부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안기부 문건파동’과 북한 무장간첩 침투사건 등에 대한 진상을 추궁할 예정이다.
  • 制憲 50돌을 돌아본다:2(정직한 역사 되찾기)

    ◎잘못된 법 적용/간첩누명 복역수 가족 비탄의 나날/새법 재정 재구금… 가정 풍비박산/정권안보차원 범죄 날조 처형/김 대통령 한때 사형선고 받아/고문조작으로 10여년째 구금도/심장병·신경질환 등 후유증 심각 비가 오는 가운데 초췌한 모습의 한 남자가 푸른 수의를 입고 탑골공원 정문 앞에 앉아 있다.그는 옆에 서 있는 건장한 사내에게 연신 무죄를 호소한다.그러나 전기스위치가 올려지고,그의 코에 물주전자의 물이 거듭 부어진다.그는 눈동자가 풀어진 채 옆의 사내가 불러주는 대로 횡설수설 따라 읊는다. “북한의 우순학이 제 처입니다”“저는 30년간 북한의 공작원이었습니다”. 탑골공원을 무대로 지난 9일(목요일) 상연된 연극의 한 장면이다.건장한 사내는 고문기술자 李根安이고 초췌한 남자는 16년째 간첩죄로 복역중인 咸珠明씨다.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는 매주 목요일 탑골공원에서 집회를 갖는다.이날 집회의 주제는 ‘고문조작 간첩사건 피해자의 석방’.이 자리에는 군사정권 아래서 고문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돼 복역하고있는 14명의 가족들과 민가협 회원 등 50여명이 참가해 새정부의 조속한 석방조치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법과 동일시되는 것이 정의라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악법 논란’은 지난 50년간 끊일 날이 없었다.대부분이 아는 것과 틀리게 일찌기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란 말을 한 적이 없다.플라톤이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전하고자 한 것은 ‘법에 대한 사전 합의와 동의의 중요성’이었다. 지난 61년의 국가재건최고회의나 유신시절의 비상국무회의,80년의 국가보위입법회의 등은 국회가 아닌 비정통적인 대의기구들이다.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에서 이런 기구가 쏟아낸 법률들이 사전동의나 합의의 절차를 충실히 거쳤다고 하기는 어렵다.또한 본인의 자백 외에는 증거가 없는,고문에 의한 조작 논란이 많았던 사건들도 정당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71년 통일사회당 위원장 金哲씨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과 ‘북괴를 북한으로 불러야한다’는 발언을 해 반공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됐다.당시 혐의는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했다는 것인데 이조항은 국가보안법 7조에 그대로 편입됐다.그러나 남북한 동시가입은 수년후에 이뤄졌고,지금 북한을 공식적으로 북괴라고 호칭하는 사람이나 단체는 찾아보기 힘들다.반공법과 국가보안법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자의적으로 적용돼왔다는 논란 속에 숱한 인권침해와 위헌시비를 일으켰다. 이종·최남규·김중종씨 등은 50∼60년대 남파돼 체포된 뒤 10여년간 복역을 마쳤으나,75년 사회안전법 제정으로 재구금됐다가 89년 이 법의 폐지로 다시 석방된 이들이다.출소후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살다가 새 법이 제정돼 느닷없이 다시 갇히는 사람들의 황당함은 어떤 것일까. 정권안보차원에서의 범죄의 날조·조작은 법 자체 문제보다 더 심각했다. 李承晩 정권은 야당당수였던 曺奉岩 진보당위원장을 간첩으로 몰아 처형했고,金大中 대통령도 80년 신군부로부터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선고가지 받았었다. 고문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으로 수십년째 갇혀 있는 사람들도 많다. 함주명·이장형씨 처럼 고문기술자 李根安으로부터 취조를 받은 사람들도 있다.함씨는 남파된 뒤 즉시 자수했으나 30년후 재구금되어 20년형을 선고받고 16년째 복역중이다. 이씨는 무기형을 선고받고 14년째 구금돼 있는 상태다. 함씨의 누나 함주옥씨(73)는 “너무 억울하다.지금이라도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하루빨리 재심절차가 있기를 바란다”며 눈물을 떨구었다.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74년 일본 유학때 조총련계 인사를 접촉한 것이 빌미가 돼 23년간 복역하다가 올 3월 특사때 나온 유정식씨. 南奎先 민가협 총무는 “현재 유씨는 심장병과 신경질환 등 극심한 고문후유증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함께 나온 재일동포 손유형씨도 후두암 당뇨병 등으로 고생하다가 현재 일본으로 건너가 살고 있다”고 전했다. ◎張俊河·白基玩씨 악법철폐 앞장/학생들 민주화투쟁 전위대 역할… 3·4·9차개헌 견인/80년대 후반 민가협 등 수백개 민주단체서 주도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반대·왜곡 또는 비방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한다.’1974년 1월에 발표된 대통령긴급조치 제1호는 이렇게 시작된다.朴正熙 대통령은 당시 유신헌법에 대한 저항이 거세지자 긴급조치를 발동했다.정권유지를 위한 강경책이었다.과거 군사정권은 자신들의 집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헌법과 법을 고치고 그를 정권유지에 이용했다.그러나 온갖 탄압과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법과 헌법에 대한 저항과 투쟁도 끊이지 않았다. 대통령긴급조치가 발표되자 張俊河·白基玩씨 등은 ‘반유신 백만인서명운동’을 벌였다.그러나 서명운동은 심한 탄압을 받았다.두 사람은 구속되어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긴급조치의 첫 희생자가 된 것이다.당시 판결은 구형과 판결이 일치하는 이른바 ‘정찰제 판결’로,이후 많은 공안사건의 판결 기준이 됐다. 그러나 정의를 위한 투쟁은 계속됐다.그들은 민주화운동과 악법철폐운동에 앞장섰다. 일부 판·검사들의 ‘정의 투쟁’도 있었다.지난 64년 1차 인민혁명당사건에서 이용춘·장원찬·김병리검사는 중앙정보부에서 넘어온 공안사건이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소를 거부하고 사표를 냈다.지난 96년 유원석 판사는 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된 박충렬·허인회씨에게 잇따라 무죄판결을 내려 공안사건에서도 ‘증거재판주의’원칙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는 지난해 2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법복을 벗어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누구보다 앞장서서 법의 타락에 맞서 싸운 주체는 학생들이었다.그들은 왜곡된 헌법과 법을 바로 잡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지난 60년 이루어진 3·4차 개헌과 87년 민주항쟁에 의해 얻어진 9차개헌도 사실 학생들이 이룬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들은 법의 감시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제도권에 몸담은 기성세대들이 하기 어려웠던 민주주의 투쟁을 위한 ‘전위대’ 역할도 담당했다. 80년대 후반부터 이러한 역할의 중심으로 등장한 것이 수백여개에 달하는 민주시민단체와 비영리전문단체들이다.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및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인권운동사랑방 등이 대표적 단체. 민가협은 양심수 석방운동과 악법철폐운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으며,매주 목요일 주제를 정해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민변 또한 지난10여년 동안 文益煥 목사 방북사건,姜基勳씨 유서대필사건 등 굵직굵직한 시국사건의 진상조사 및 변론을 맡았고,국가보안법 개정·폐지운동에도 앞장서 왔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인권하루소식’지를 통해 법 집행과정에서의 인권침해 사례를 찾아내 공론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간첩 불고지혐의 무죄판결 받은 咸雲炅씨/“명예실추·정신적 피해 상상 초월 보안법 자의적 적용 빨리 고쳐야” “무죄판결은 받았지만 실추된 명예와 정신적·금전적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습니까.” 간첩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판결을 받은 전 서울대 삼민투위원장 咸雲炅씨(34).“재판중에는 모든 피고인이 무죄로 추정돼야 하나 이것이 지켜지지 않아 당하는 피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咸씨는 지난 95년 ‘남파간첩 김동식 사건’과 관련해 불고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지난 12일 열린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그러나 무죄판결을 받을 때까지 겪은 정신적 고통과 이미지 실추로 인한 피해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남북분단 상황에서 일단 간첩사건에 관련돼 체포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사회생활에는 족쇄가 채워집니다.그 점 때문에 역대 정권에서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왔지요.” 지난 96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咸씨는 “선거를 불과 몇개월 앞두고 이 간첩사건에 관련돼 조사를 받았다.그리고 그것은 선거에 치명타를 가했다.”고 말했다. 咸씨는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나면 일부 언론사와 국방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고 피해보상도 요구할 방침이다.언론사에는 재판중인 사건임에도 자신을 완전히 범죄자로 기정사실화해 보도한 책임을,국방부에는 자신의 이름과 사진 등을 사병들의 정신교육 자료에 사용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가보안법이 수년전보다는 많이 완화돼 과거의 ‘막걸리 보안법’수준은 벗어났다는 점은 인정했다.그러나 여전히 독소조항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친척까지도 신고해야하는 불고지죄는 반인륜적이라고 비판했다.유교적 윤리가 중시되는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친척과 친구를 신고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이적단체 찬양고무죄나 이적표현물 제작 및 소지죄 등도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문제의 조항이라고 했다.그는 “새정부 들어서도 여전히 자의적 해석에 의해 보안법이 적용되고 있다”면서 수사기관에 시정을 촉구했다. □특별취재반 ▲특집기획팀=李昌淳 팀장·李穆熙 차장,金聖昊·任昌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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