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간첩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가판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이봉주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공판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엉덩이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59
  • “국정원 이내창 핵심자료 제출안해”

    지난 89년 전남 거문도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이내창씨(당시 27세·중앙대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 의문사와 관련,국가정보원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요청한 옛 안기부의이씨 내사자료 등 핵심 자료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13일 드러났다. 의문사진상규명위는 지난해 4월부터 5차례에 걸쳐 이씨내사자료,89년 임수경씨 방북 수사자료,공안기관이 국내간첩조직으로 수사했던 전국민족미술운동연합(민미련) 사건자료 등 이씨가 연루된 사건의 자료를 요청했다. 진상규명위는 그러나 국정원이 이씨 사망 이후의 중앙대동향,안기부 인천 및 여수지부 인사기록카드 등 사건 본질과 동떨어진 자료만 3차례에 걸쳐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진상규명위가 요구한 자료중 파악된 자료는 모두 제출했다”면서 “미진한 자료에대해서는 관계지부 등의 협조를 얻어 수집한 뒤 제공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진상규명위 관계자는 “안기부가 민미련 산하 학생조직에서 활동했고 임씨의 방북 파트너로 거론됐던 이씨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이씨가 거문도에 가게 된 이유 등을 규명하려면 민미련 기록과 내사 기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위는 사건 당시 신영페리호에 동승해 이씨를 감시했던 3명의 신원을 확인한 데 이어 이들이 진상규명의열쇠를 쥐고 있다고 판단,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사설] 윤게이트 자고나면 새 의혹

    ‘수지 김’ 간첩사건으로 시작된 윤 게이트 파문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문제의 윤태식씨와 접촉한 인사로 박준영전 청와대 공보수석,김정길 전 청와대 정무수석,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에 이어 이번에는 김원길 보건복지부 장관이 등장했다.박준영 전 공보수석이 이례적으로 거명되고 전격적으로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말을 해야 할 입장의 이 전 국정원장이 해외 세미나를 이유로 서둘러 출국했다고 한다. 하룻밤만 자고 나면 새로운 의혹이 불거져 도대체 사태를 종잡을 수 없게 한다.윤씨의 로비 반경에 있었던 것으로거명된 인사들의 해명은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분명히 연관된 사실이 있었는데도 하나같이 ‘인과 관계’를 부인한다.지문인식 기술의 선두를 놓고 3∼4개 업체가 각축전을벌여온 터에 정부 부처,심지어 국정원과 기무사까지 약속이나 한듯이 윤씨의 ‘패스21’을 불러 시연회를 가졌는데 모두 모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황을 종합해 보면 윤씨의 로비 행각은 세 가닥으로 요약된다.첫째는 박 전 처장과 김장관,둘째 김현규 전 의원과 김 전 수석,남궁 전 장관,셋째는 김영렬 경제신문 사장과 이 전 국정원장이다.그러나 의문이 남는다. 그렇다면 기무사의 시연회는 어떻게 이뤄진 것이며 이같은 동시 다발적 로비가 어떻게 가능했느냐는 것이다.윤씨가청와대로 불쑥 찾아와 만났다는 박 전 수석의 해명은 석연치 않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분명한 것은 윤씨의 로비는 실패했다는 사실이다.유례를찾기 힘든 전방위 로비에도 불구하고 정부 기관 어느 곳에서도 패스21의 납품은 커녕 기술력도 인증해 주지 않았다. 로비가 실효가 없었거니와 패스21 기술력이 부족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그렇다면 윤 게이트의 핵심은 ‘형편없는’ 기술로 국가 최고의 정보기관을 비롯해 정부 부처를 망라해 시연회를 갖는 등의 로비가 어떻게 가능했느냐에 있다.정부 내부의 비정상적인 시책 결정 과정이나 국가 중요기관의 허점 많은 업무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것은 타산지석으로 삼으려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윤 게이트 역시 내막을 그대로 밝혀야 한다.건전한 상식으로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새로운수사의 단초를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선정적으로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오히려 본질을 흐리게 한다.며칠 전만 해도 이번 수사가 비리 언론인들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듯하기도 했다.윤씨 등과 직·간접으로 접촉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범죄자로 단정하는 듯한 보도도 마찬가지로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검찰의 수사가 여느 때와 달리 탄력을 받고 있다.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다시 한번촉구하면서 그 결과를 예의 주시한다.
  • kdaily.com 뉴스/ ‘선데이서울’ 다시 본다

    추억의 대중연예지 선데이서울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게됐다.지난 1968년 9월 창간됐던 주간지 선데이서울을 대한매일뉴스넷(www.[kdaily.com)이 새롭게 구성해 독자들에게선보이는 것이다. 선데이서울은 지난 1991년까지 한세대 동안 독자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대표적인 대중연예 주간지로 ‘60∼70년대에는 간첩도 보고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인터넷 버전인 ‘다시 보는 선데이서울' 은 기상천외하고 포복절도의 사건·사고 기사를 재미있게 묶은 선데이서울,왕년의 스타를 앳된 청춘 남녀의 모습으로 만나는 선데이스타,60·70년대 만화 공간 선데이카툰,30년 전 광고로 풋풋한 정감을 선사할 선데이애드 등으로 구성됐다. 기성세대에겐 아련한 향수를,젊은 층에는 과거의 사회 문화상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도록 할 ‘다시 보는 선데이서울’은 선정적인 대중연예 뉴스가 판치는 현실 속에서 복원돼 색다른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광고 및 콘텐츠문의 sslee@ 최진순 kdaily.com기자 soon69@
  • [공무원 Life & Culture] 기상청 예보관실 24시

    “위성 사진이 막 들어왔습니다.눈 구름이 다소 몰려오고있으나 다행히 큰 눈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한파도 한동안 꺾일 것으로 보이는데 대륙성 찬공기의 흐름은 어떻습니까.” 4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기상청 2층 예보관실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다.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에 잠시라도 촉각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역시 눈 소식때 가장 바쁘다.특히 ‘연말 연시’큰 눈에 이어 새해 벽두 강추위가 며칠간 계속되자 긴장이더욱 높아졌었다.지난달 31일 밤의 대설로 ‘경계근무령’이 내려졌을 때는 화상통신을 통해 들어오는 80여개의 ‘기상정보통신망’ 자료를 주시하는 직원들의 눈과 손이 숨가쁘게 움직였다. 일반인에게는 새해를 축복하는 서설(瑞雪)이었지만 예보관실은 말 그대로 ‘불난 호떡집’처럼 분주했다.야근 당번인진기범(陣基范·44)총괄예보관을 비롯한 9명의 직원은 각 지역의 예상 적설량과 대설경보 발령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밤새도록 눈코 뜰 새가 없었다.이날 야근자들은 중부지방에 눈이 완전히 그친 새해 첫날 오전에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날마다 천기(天氣)를 누설해야 하는’ 예보관실은 ‘기상청의 꽃’이다.예보국 소속으로 57명의 직원들이 24시간 동안 4조 3교대로 근무한다.위성사진 등을 담당하는 원격탐사과,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예보 모델을 담당하는 수치예보과등 사실상 기상청의 모든 조직이 예보관실을 지원하기 위한부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별도 야근수당도 없는 4급 서기관이 고정적으로 야근을 하는,거의 유일한 중앙부처다. 3시간·6시간 예보,단기예보,주간예보 등을 담당하며 특히오전 5시,9시,11시와 오후 5시,11시 등 하루에 5차례 발표하는 단기예보 생산이 주된 임무다.오전 8시와 오후 3시에는기상청장을 비롯한 기상청의 간부들과 예보관들이 토론을 거쳐 예보의 큰 줄기를 잡는다.태풍이나 집중호우,폭설 등을앞두고는 ‘계급장을 뗀 채’ 난상토론을 벌이기도 한다.자연재해가 나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며칠씩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한다. 특이한 이름 때문에 기상청 근무가 숙명이라는 이천우(李天雨·57)예보국장은 “제한된 시간 안에 정확한 예보를 생산하는 일은 정말 피를 말리는 작업”이라면서 “밤낮 없는 근무와 스트레스 때문에 위장병이 없는 직원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기상청 근무 30년이 넘은 이찬구(李贊求·50)전라·제주도담당 예보관은 “매일 재판을 받는 기분”이라고 너스레를떤다.이원구(李元求·50)강원도 담당 예보관은 “날이 맑으면 나막신 장수에게 원망을 듣고,비가 오면 짚신장수가 전화해서 욕을 해대는 것이 우리 직업”이라면서 “빗방울 소리에 잠을 깨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거든다. 웃지 못할 일화도 많다.밤에 근무하고 낮에 집에 있는 예보관을 이웃들이 간첩으로 신고,정보기관에 끌려가는 일도 종종 있었다.물난리로 자기 집이 침수돼도 고무 보트를 얻어타든가,수십㎞를 걸어서라도 출근해야 한다.과거에는 대통령이 참가하는 행사 지역의 예보가 조금이라도 빗나가면 청와대등으로부터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기상청 직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는 “왜 이렇게예보가 많이 틀리느냐”는 항의다.조하만(趙夏晩·48)총괄예보관은 “편서풍 지대에 속한 우리나라는 서해 바다를 끼고있어 기상변화가 워낙 심하고,태풍 하나가 한반도보다 훨씬클 정도로 국토가 좁은 데도 산악지형이 많아 국지적 집중호우나 폭설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형이 단순한중국이나 미국 등이 오히려 예보하기 쉬운 지역”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런데도 예보 정확도는 84%로 미국·일본 등 기상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기상 선진국도 열흘에 1∼2번꼴,1년이면 36∼72일가량 예보가 정확지 않을 확률이 있다는 뜻”이라고 소개하며 국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수지김’ 14년만에 천도제

    ‘이국땅에서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여,이제라도 편히 잠드소서.’ 지난 87년 홍콩에서 간첩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죽은 수지김(본명 김옥분·당시 35세)의 넋을 달래는 천도제가 2일 오전 그의 고향인 충북 충주시 직동 창용사에서 열렸다. 원주와 서울,충주 등지에 살고 있는 여동생 옥자·옥경·옥임·옥희씨 등이참석한 가운데 열린 천도제는 수지김의혼을 맞아 목욕을 시키는 대령관욕과 불공,홍콩의 수지김묘에서 떠온 흙을 영정 앞에 놓고 잔을 올리는 순서로 진행됐다. “간첩의 가족이라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14년간발뻗고 잠조차 잘 수 없었다”는 동생 옥자씨는 “억울하게 구천을 헤매고 있을 언니의 넋이 이제라도 편히 잠들었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충주 이천열기자 sky@
  • [씨줄날줄] 천망회회(天網恢恢)

    1992년 타계한 소설가 이병주씨는 ‘지리산’‘산하’‘관부연락선’등 한국 현대사를 무대로 한 역사소설로 이름을 날렸지만 그의 초기 작품 중에는 주옥같은 단편도 적지 않다.그 가운데 하나가 ‘천망(天網)’(원제 ‘매화나무의 인과’)이다.시골 마을의 대지주인 영감이 탐욕에 눈멀어 순간적으로 살인을 한 뒤 그 비밀을 목격한 머슴과의 관계가 차츰 역전되면서 일가족 모두가 몰락해 가는 과정을 그렸는데,추리적 기법에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짙어오싹한 기분마저 들게 하는 작품이다. 노자의 도덕경 73장에는 천망회회(天網恢恢)소이불실(疏而不失,失 대신에 漏(루)를 쓰기도 한다)이란 구절이 있다.‘하늘의 그물은 넓고도 넓어,성기긴 하지만 빠뜨리지 않는다’고 풀이된다.이에서 비롯된 천망이란 말에는,사람이 죄를 짓고도 인간사회의 그물(법망)을 피할 수는 있으나결국 하늘의 그물은 피하지 못해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뜻이 담겨 있다.하긴 도덕경 이전의 기록인 시경(詩經)에도‘천지강망(天之降罔,罔=網)’‘천강죄고 ’같은 표현들이 들어 있으니 이같은 사상이 얼마나 오랜 뿌리를 가졌는지알게 된다. 지난달 중순 ‘수지 김’ 사건의 진상이 14년 만에 공개되는 것을 지켜 보면서 ‘하늘의 그물’을 다시 한번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제 아내를 숨지게 하고도 이를 은폐하고자 고인을 북한 간첩으로 매도한 인물,이후 국가정보기관의 비호를 받으며 성공한 벤처기업가로 행세하던 자는살인죄 공소시효 마감을 불과 두 달 앞두고 발각돼 이제법의 심판을 기다린다.또 정권안보를 목적으로 간첩사건을조작해 한 가족을 파멸로 이끈 자들은 그 추악한 실체를다시 한번 국민 앞에 드러냈다.이 어찌 하늘의 그물이 그들을 잡은 것이 아니라고 강변하겠는가. 2001년 한 해를 둘러보면,우리 사회에는 하늘의 그물이머리 위로 덮쳐 오는 줄 모르고 여전히 거짓과 부정으로일관하는 자들이 적지 않다.최종길 교수·장준하 선생 등을 포함해 의문사 진상규명의 대상이 된 사건의 관련자들,진승현·이용호 게이트 등 각종 비리·의혹사건에 연루돼국민에게 죄를 짓고도 오리발을 내미는 자들이 그들이다. 그들이야말로‘하늘의 그물은 넓고도 넓어,성기긴 하지만빠뜨리지 않는다’는 의미를 되새기기 바란다. 이용원 논설위원ywyi@
  • 여야 뜨거운 세밑 설전

    여야는 28일 정치인 사정,국정 발목잡기,각종 게이트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뜨거운 세밑 공방을 계속했다.특히 최근 정치권 인사들의 검찰 소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그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였다. ●민주당= 대변인실 명의의 ‘2001 한나라당 국정·사회혼란 발언 사례’ 10선을 발표,“한 해 동안 각종 근거없는설과 의혹제기로 국정혼란과 사회불안을 초래했던 한나라당의 당리당략적 행태는 야당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고맹비난했다.10선에는 ▲대선자금 5조원 확보설 ▲인위적정계개편설 ▲한빛은행 대출자금 북한유출설 ▲대대적인사정설 등이 꼽혔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아울러 “다수의 오만이라는 지적을받았던 교원정년연장안 강행처리와 끊임없는 국정발목잡기로 인해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사회불안과 국정혼란을 조장하는 세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명식(李明植)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윤태식씨 사건의 본질은 한나라당의 전신인 구 집권세력이 정권안보를 위해 한개인의 불행한 죽음을 간첩사건으로 조작한 것인 데도 본말이 전도된 후안무치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정치권 사정설과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공세와 방어 전략을 세워나갔다. 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든 야든,대통령 주변이든부패와 비리 의혹이 있다면 낱낱이 수사해 발본색원해야한다”면서도 “정략적이고 음모적인 사정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3대 게이트의 파장이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초점을 흐리기 위한 의도적인 사정정국 조성 움직임이 있다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대변인은 대통령의 윤씨 면담과 관련,“명백한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거듭 지적한 뒤 청와대의 해명과 관련자문책,야당 관련설을 퍼뜨린 민주당의 사과 등을 촉구했다. 이춘규 박찬구기자 taein@
  • 최종길교수 의문사 관련 이후락씨 조사 협조 밝혀

    지난 73년 중앙정보부에서 간첩혐의로 조사받다 숨진 최종길 서울대 법대교수의 의문사와 관련,이후락(77) 당시중앙정보부장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문사진상규명위 관계자는 27일 “이 전 부장은 최근 진상규명위에 최 교수 의문사 조사에 협력할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은 그동안 의문사진상규명위로부터 두 차례에걸쳐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출두가곤란하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다음주 초쯤 이씨의 주거지로 조사관을 보내 방문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진상규명위는 또 당시 중정 지휘계통상 이 전 부장과 함께 최 교수의 죽음에 관해 보고받았을 것으로 보이는 김치열(80) 전 중정차장을 방문 조사하려 했으나 김씨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사설] ‘벤처인 행사’ 진상 밝혀야

    관계 당국이 살인 피의자와 대통령이 만나게 된 경위 파악에 나섰다고 한다.지난해 1월 서울 포스코 센터에서 있었던‘새천년 벤처인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했던 김대중대통령이‘수지 김’사건의 윤태식씨를 만났던 사실이 적잖은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다.문제의 윤씨는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뿐만 아니라 월북을 기도했던 반국가 사범이요,사기 행각을 일삼다 2년6개월이나 복역하기도 했던‘사기꾼’이 아니던가. 지탄받아 마땅한 윤씨가 범정부적인‘벤처인 행사’에서‘주연’을 맡았던 과정은 의문투성이다.경영을 책임지고있는 대표를 제쳐두고 대주주인 윤씨가 어떻게 행사에 참석할 있었느냐는 것이다.유망한 벤처인도 많은데 하필이면사기 전과자인 그를 골라 대통령에게 설명하도록 한 경위도 석연치 않다.윤씨는‘벤처인 행사’를 발판삼아 활동반경을 넓혔다고 한다. 그러나 ‘벤처인 행사’ IT분야 참석 대상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정보통신부에는 윤씨와 윤씨가 대주주인 ‘패스21’을 비롯해 ‘벤처인 행사’에 관한 일체의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윤씨 미스터리의 실마리가 될 공문서가 작성된 지 2년도 안돼 사라졌다.자료를 작성했던 컴퓨터 파일이 영문도 모르는 채 없어졌다니 의혹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행사를 주관했던 중소기업청은 참석 업체의 추천경로 등에 대한 1차 자료를 폐기했다고 밝혔다. 산업자원부는 겨우 장관 인사말만을 보관하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윤씨가 지난해 5월 청와대의 니콰라과 대통령 환영 만찬행사에 초청된 경위도 밝혀야 한다.한국을 대표할 만한 무엇도 없는 윤씨가 ‘벤처인 행사’의 주연에 이어 국빈 행사에 초대됐다는 점은 예사롭지 않다.윤씨가 ‘벤처인 행사’를 패스 21 인터넷에 올려 홍보용 자료로 활용했던 터다.패스 21의 지문감식 기술은 최첨단 분야로 3∼4개 업체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윤씨의 행보는 사업상적잖이 도움이 됐을 것이다. ‘벤처인 행사’ 의혹은 결코 묻어둘 일이 아니다.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조치들은 반드시 해명되어야 한다.시행착오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당국은 늦게라도자체 점검에 나서야 한다.정부 관계부처가 범정부적 행사 자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고 해서야 말이 되는가.1987년 수지 김 간첩 조작 이후 출국이 금지된 윤씨가 해외를 드나든 경위도 해명되어야 한다.국민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사태를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북한 “불법무도한 해적행위” 맹비난

    북한은 26일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괴선박 사건을 “일본의 대북(對北) 적대시 정책이 빚어낸 엄중한 모략극”이라고 비난하면서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북한의 평양방송은 이번 괴선박 사건을 처음으로 보도하면서 “일본이 떠드는 정체불명의 선박사건은 일본 반동들의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이 빚어낸 또 하나의 모략극이자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했다가 동중국해에서 침몰했다는 일본측의 주장과 달리 “동중국 해역에 정선해 있던 국적불명의 선박이 일본 순시선들의 무차별적인 기관포 사격으로 침몰됐다”고 지적했다. 평양방송은 이어 “남의 수역에까지 침범하여 감행한 일본의 범죄는 국제법도 모르는 불법무도한 해적행위이고 용납못할 현대판 테러행위”라며 “일본은 이를 정당방위로묘사하면서 국적불명의 선박이 북의 간첩선일 수 있다는여론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또 일본 당국이 괴선박을 북한과 연관짓는 것은 “이미 저지른 죄악위에 또다시 새로운 반공화국범죄를 첨가하는 자멸행위가 될 것”이라며 “일본 당국의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을 절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북악스카이웨이 철조망 33년만에 녹색펜스로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인왕산길과 북악스카이웨이의 철조망이 33년만에 철거됐다.서울 종로구는 25일 사직공원∼창의문간 인왕산길과 창의문∼8각정간 북악스카이웨이 등 모두 5.6㎞의 흉물스런 철조망을 걷어내고 환경친화적인 담장형 녹색펜스로 새단장했다고 밝혔다.또 북악스카이웨이 가로변에좁은 흙길 산책로를 조성,시민들이 조깅을 하거나 산책을 할수 있도록 했다. 종로구가 2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9월부터 철거한 인왕산 내곽 철조망은 당초 1968년 김신조 등 무장간첩들이 청와대 인근까지 침투한 ‘1.21사태’뒤 서울시 방위성금으로설치됐다. 최용규기자 ykchoi@
  • 印·파키스탄 전면전 위기고조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전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지난13일 인도 의사당에서 발생한 자살테러 이후 카슈미르 통제선 부근에서 교전이 잇따르면서 양국이 국경지역에 군대를 경쟁적으로 증강하고 있다.인도는 지난주 파키스탄주재대사를 소환한데 이어 24일 간첩 혐의로 파키스탄 외교관 1명을 추방,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국경 군사력 증강] 파키스탄은 지난 주말부터 인도와 인접한 펀자브와 신드주로부터 대규모 병력을 국경지대로 이동시키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의 배치를완료했다.파키스탄령 카슈미르지역은 이미 전시체제에 돌입했다.인도군은 24일 파키스탄 접경지역에 근무하는 장병들의 휴가를 취소하고 휴가중인 군인들도 근무지로 복귀하도록 지시했다.서부 국경지역 인도군은 탱크와 병력을 국경지대에 집중 배치하고 모의 등화관제 훈련을 실시하는 등 준전시 태세에 돌입했다.이런 가운데 인도 집권 BJP당의 자나크리슈나무르티 당수는 이날 파키스탄과 핵전쟁이 벌어질경우 파키스탄을 “지구상에서 없애버릴 것”이라고경고,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인도,파키스탄 외교관 추방] 인도 외무부는 24일 뉴델리주재 파키스탄 대사관의 모하마드 샤리프 칸이 인도의 국방및 국가안보에 관한 비밀문서를 입수했다면서 일주일 내에인도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인도 PTI통신은 칸이 입수한 문서에는 국방,원자력,핵 연구 관련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외무부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반박했다.앞서 인도는 지난 21일 파키스탄 주재 자국대사를소환하고 양국을 왕래하는 버스 및 열차 운영을 중단하는등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집중취재/ (중)미제사건도 파헤쳐야 한다

    ***‘공권력의 살인’ 진상 밝혀라. “용서할 준비는 이미 되어 있습니다.그들이 진실을 밝히고 참회하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과거 무자비한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뼛속 깊이 사무친 한을 안고 있지만 가해자가 확인되더라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공권력의 죄상을 밝히고 국민을 위하는 공권력으로 다시 태어나기만을 바란다. 1973년 간첩단 사건과 연루돼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가 사망한 ‘의문사 1호’ 서울대 최종길(崔鍾吉·당시 42세) 교수의 아들 광준(光濬·37·경희대 법대 교수)씨는 23일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로 아버지가 중정 직원에 의해 타살됐다는 사실이 일부 드러났지만 공권력이 회개해야진정한 진실 규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최 교수의 유족이 당한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선친이 의문사했을 때 9살이던 광준씨는 “중정의 감시가 지독해 의혹을 제기하기는커녕 추모 미사를 여는 것마저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친구들의 차가운 시선을견디지못해 학교를 다섯번이나 옮겨야 했고 장례식 때에는문상객을 한명도 받지 못했다. 최 교수의 동생 종선(鍾善·54·재미 사업)씨의 운명은 더비극적이다. 사고 당시 중정에 근무하며 형을 자진 출두시켰던 장본인이 종선씨였다. 종선씨는 ‘호랑이 굴’인 중정에서 81년까지 이를 악물고근무하면서 진실을 밝히려 했다. 퇴직 이후 중정의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신적 충격을 가장,병원에 입원해 형의죽음에 대한 정황을 꼼꼼히 기록해 ‘산자여 말하라,나의형 최종길 교수는 이렇게 죽었다’라는 수기를 지난 3월 출간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 ‘민주회복을 위한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 등 유신철폐 운동을 주도하다 75년 8월 경기 포천군이동면 약사봉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장준하(張俊河·당시 57세) 선생의 유가족들도 눈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75)는 현재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쓸쓸히 지내며 진실을 기다리고 있다.요즘도 5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에서 살고 있는 둘째아들 호성씨(49)를 데리고 약사봉을 둘러본다. 선친의 뜻을 잇기 위해 박정희기념관 건립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는 호성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형은 취직길이 막혀 싱가포르로 도망치듯 떠났다”면서 “군사정권시절에는 정보기관원과 경찰이 우리 집에서 상주했다”고회고했다. 최근 안기부의 간첩 조작사건으로 드러난 ‘수지 김 살해사건’의 유족들 삶은 산산조각난 상태다. 수지 김(본명 김옥분)의 여동생 옥임씨(40 ·충북 충주시칠금동)는 “어떤 보상으로도 국가권력의 횡포에 희생당한언니의 억울함을 풀 수 없을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수지 김의 어머니와 7남매 가운데 맏딸 옥녀씨(당시 42세)는 수지 김이 살해된 87년 분을 못이겨 정신이상으로 숨졌다.둘째 만식씨도 연일 술로 화를 달래며 살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옥임씨는 “오빠는 언니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보다 울분을 참지 못해 거리로 뛰어나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넷째 옥자씨(48)와 여섯째 옥임씨,막내 옥희씨(34)는 사건이후 남편에게 버림당한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으며, 다섯째 옥경씨(44)는 반찬가게를 하며 힘들게 살아간다. 옥임씨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기관이 어떻게 14년동안이나 살인사건을 공안사건으로 은폐·왜곡할 수 있느냐”면서 “공소시효를 들어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는 것은 아직 우리의 공권력이 민초들의 편에 서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다음달 2일 충주시 한 사찰에서 홍콩 수지 김의묘에서 떠온 흙으로 ‘천도재’를 열 계획이다.옥임씨는 “사건의 진상은 밝혀졌지만 아직 사죄 전화조차 받지 못했다”고 흐느꼈다. 군, 경찰,안기부 등에 의해 자식을 잃은 의문사 유족들은지난 17일부터 1주일 동안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위원장실을점거한 채 양승규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자신들이 425일 동안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면서출범시킨 의문사진상규명위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유족들은 “공권력이 진상규명 작업에전혀 협조하지 않아 의문사 규명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권력에 의한 아들의 타살을 밝히지 못한다는 죄책감에자살한부모도 있고, 유서를 품고 다니며 죽을 각오로 진상규명에 매달리는 부모도 있습니다.언제쯤 우리의 한이 풀릴까요?” 농성장에서 만난 유족들은 수백번을 되풀이했을 법한 자식들의 의문사를 이야기하며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입법추진 함승희의원 “사건조작 알게 된 날부터 시효 적용”. 최근 사회적 조명을 받고 있는 서울대 최종길(崔鍾吉) 교수 의문사 사건,수지 김 살해 은폐 사건 등과 같은 ‘반(反)사회·반인륜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적용을 배제하는 입법이 연내에 추진된다.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23일 “반인륜·반사회적 범죄는 기존의 공소시효 적용 대상에서제외시켜 사건의 은폐 및 조작 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공소시효를 적용,처벌케 하는 내용을 담은 가칭 ‘반사회·반인륜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특별조치법’의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 의원은 이번 주부터 여야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이르면연내에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함의원은 “의도적 증거조작이나 은폐사건에 대해선 공소시효의 적용을 배제하는 것이 사회정의에 부합한다”고 입법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시급한 공권력 신뢰회복

    공권력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국가 권력 기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공권력 자체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공권력의 결정이나 발표라면 일단 부정적으로 해석하려 한다.나아가 관계자들의 인격마저 못 믿겠다는 것이다.꼬리를 무는 공권력의 반사회적,반도덕적인 행태가 국민불신의 씨앗이 되었다.어떤 사실을 공표했다가도 며칠이 채 안돼 번복하는 무책임한 처사가 국민 불신을 키웠고 일부공직자들의 거짓과 억지를 일삼는 뻔뻔스러운 언동은 불신을 증폭시켰다. 국가 최고의 정보기관이 장래가 촉망되는 대학 교수를 죽음으로 몰아 넣고 이국 땅에서 남편의 손에 무참히 숨져간여인을 간첩으로 조작했던 사실은 국민의 건전한 판단 체계를 뒤흔들었다.고위 간부에서부터 중견 간부까지 한통속이되어 경제 질서를 어지럽힌 반사회적 범법자를 하나씩 끼고 비호하며 사리를 채웠다는 사실은 국가 정보원이 좌표를잃고 표류하고 있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 검찰이 마음먹고 수사한 ‘게이트’ 사건마다 재수사를 반복하고 있는 행태는 국가 형벌권의 공평성을 송두리째 앗아 갔다.아내를 죽이고 간첩으로 조작했던 윤태식씨를 지난 10월 구속했던 검찰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윤태식 게이트’를 수사하겠다고 법석이다.검찰의 수사 역량이 부족해 사건마다 두 단계로 나누어 진척시켜야 할 수준이란 말인가.진실을 파헤쳐 사회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보다는 독점한 기소권을 활용해 개인적인 입신 양명을 염두에둔 ‘눈치 수사’를 계속하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갖게 한다. 공권력을 담당한 고위 간부들의 무책임한 억지와 강변도국민 불신을 부풀렸다.‘수지 김 사건’의 경찰 수사 중단을 총수가 몰랐다니 사실 여부를 떠나 말이 되는가.그렇다면 경찰청장은 무엇을 했단 말인가.법무차관이 호텔에서 만나 같이 식사했던 사람을 일면식도 없다고 부인해서야 되겠는가.국정원 차장이 범법자를 비밀리에 만나 법망을 피할방안을 협의해 놓고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가.국가관도,공직관도 그렇다고 자존심이나 자긍심마저 부족해 보이는인사들이 막중한 책무를 맡았다니 어안이 벙벙해진다. 국정을 맡고 있는 기관장들은 조직을 장악해야 한다.적당히 타협하려는 임기 말 분위기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조직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새겨야 한다.자신의 공직 경력을 하나 더 보태려 하기보다 국가 사회에 대한 마지막 봉사란 각오를 가다듬어야 한다.말로 다짐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늦었다.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맡은 책무를 대과없이 마치려 하기보다 기록으로 남을 행적을 만들려고 해야 한다.실추된 공권력에 대한 국민 신뢰를 서둘러 회복시켜야 한다.공직자들의 대오 각성을 촉구한다.
  • [사설] ‘수지 김’, 국가폭력, 尹게이트

    ‘수지 김’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됐다.장세동전 안기부장이 조작을 주도했고 외무부가 동조했으며 국정원 간부와 경찰청장이 사건 재수사를 막고 은폐를 기도했다는 것이다.검찰은 이와 함께 살인 피의자 윤태식씨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생체인식 보안장비 벤처기업 ‘패스21’의 돈을 빼돌려 로비에 사용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라고밝혔다.검찰 발표는 그동안의 보도로 익히 예견돼 온 내용이지만 국가 권력이 살인행위를 은폐하고 피살자를 간첩으로 둔갑시켜 정권안보와 대공공작에 이용한 폭력적 실태가공식 확인된 데 대해 새삼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더욱이 사건조작 범인들을 공소시효기간이 지났기 때문에처벌할 수 없다는 데 대해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수지김’사건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검찰 발표는 해결의첫걸음일 뿐이다. 납득할 만한 사건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우선 국가가 빠른 시일안에 수지 김과 그 가족에 대해 공개적으로,최상의 수준에서,사과와 위로의 뜻을 담아 사죄해야 한다.그리고 가족들의 소송제기에 앞서 자발적으로 배상의사를 밝혀야 한다.또 국가 권력이 다시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거나 조작하지 않으며 의문사 사건 등을 신속하게밝혀 나가겠다는 결의를 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로 사건 조작범들을 시효 만료로 처벌할 수 없다는 결론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국정원이 재수사를가로막고 나선 것을 볼 때 국정원 내부에서는 사건조작을인지하면서도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사건을 관리하고 인수인계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반인륜적 범죄행위가 지속적으로 관리돼 온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먼저 요구한다.또 이러한 범죄행위에 대한 공소시효 적용을 배제하는 국제법의 흐름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수용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그리고 국가 공권력이자행한 이같은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를 국내법 체계에 도입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셋째로 윤씨가 벤처기업을 만들고 정치권에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이른바 ‘윤 게이트’에 대해서도 전모를 밝혀내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모두 처벌해야 한다.국정원이 윤씨를 관리해 온 점에 비추어,‘패스21’의 성장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주식 급등 및 로비설과 관련,정치권 인사 등 관계자들의 비호와 지원이 있었는지 여부도 밝혀내야 한다. ‘수지 김’사건 말고도 우리가 풀어야 할 의문사와 각종의혹사건은 산적해 있는 실정이다.‘수지 김’사건을 철저하게 파헤치고 반듯하게 마무리짓는 것은 우리가 국가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느냐 여부를 가르는 시금석이 될것이다.
  •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수지김 사건 조작 장세동씨가 주도”

    수지김 살해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윤태식(尹泰植·40)씨가 정치권에 금품 및 주식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 정가에 또 한차례회오리가 몰아치게 됐다. 그동안 아내 살해범이며 중학교 1년 중퇴 학력이 전부인윤씨가 유망 벤처사업가로 변신한 배경이 석연치 않아 의혹이 제기돼왔다.만약 정치권이나 국가기관의 지원이 배후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윤태식 게이트’라는 또하나의 ‘게이트’가 터질 가능성도 높다. ◆윤씨 정치권 비호의혹=윤씨가 생체인증 보안전문업체인P사를 설립한 것은 98년 9월로 지문인식기술을 이용한 보안시스템을 개발,벤처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윤씨는 이회사의 생체기술연구원장을 맡고 있기는 하지만 전문지식은 없어 정·관계 인사들에 줄을 대 투자자금을 조달하는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정가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P사의 감사는 과거 신민당의 원내총무를 역임한 K전의원. 또 전 경제부처 장관인 이모씨가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전직 국정원장은 회사 창립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감원의 수사의뢰에 따라 수사에 착수,회사측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윤씨의 혐의는 회사 설립이나 유상증자때 주식대금을 가장납입하고 이 돈을 횡령했다는 것.그러나 수사 관계자는 “윤씨의 돈이 정·관계로 유입되거나 정치인들이 지원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주도=수지김 피살사건은 장세동전 안기부장의 주도로 납북미수 사건으로 조작된 사실이밝혀졌다.서울지검 외사부는 19일 이같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87년 1월5일 안기부 본부는 싱가포르 주재 안기부 요원으로부터 납북미수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당시어지러웠던 시국을 이 사건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판단한안기부는 해외담당 부국장 장모씨를 급파했다.윤씨의 자진월북 사실이 드러나 기자회견을 보류키로 결정한지 3시간여만인 8일 새벽 1시 장세동 안기부장이 기자회견 강행을결정,이날과 다음날 방콕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두차례열어 사건을 조작했다. 그뒤 안기부는 윤씨를 추궁,수지김을 살해했다는 자백을10일 받아냈다.그럼에도 대북관계 등을 우려한 장 부장은사건의 은폐를 지시했다.안기부는 4개월 가량 윤씨에게 간첩사건이라는 사실을 주입시킨 뒤 87년 4월 윤씨를 풀어줬다. ◆지난해 경찰수사 중단=언론과 경찰이 수지김 피살사건의 진상을 취재,수사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국정원은 다시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 엄익준(작고) 국정원 2차장은 “진상이 알려지면 남북문제 등이 야기될 수 있다”면서 은폐하라고 지시했다.특히윤씨를 소환,조사하는 등 경찰이 수사에 열의를 보이자 엄 차장은 김승일 대공수사국장에게 “진상이 드러나면 망신”이라면서 경찰청장을 통해 수사중단 결정을 이끌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김 국장은 이날 이무영 경찰청장을 만나 살인 사건임을 설명한 뒤 수사중단을 요청했다.이 청장은 경찰청 외사팀에 수사중단을 지시했다. ◆남은 의문=그러나 아직 87년 이후 윤씨의 행적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검찰은 안기부가 윤씨를 방면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는 흔적을 잡고 내사중이다.실제안기부는 윤씨를 방면한 뒤에도 수사관이 윤씨를 접촉하고 91년부터 지금까지 윤씨의 출국을 금지시키는 등 감시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인권하루소식’ 지령 2,000호

    인권운동사랑방이 18일자로 지령 2,000호인 ‘인권하루소식’을 발행한다. ‘인권하루소식’은 93년 8월 당시 인권운동사랑방 노태훈(37) 간사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강제 연행당한 뒤이를 알리기 위해 발간한 소식지가 계기가 돼 창간됐다.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와 인권침해 현장을 매일 A4 용지두 장에 담아 2,000여명의 독자들에게 우편,팩스,이메일등으로 전하면서 인권전문지로 자리매김했다. 김삼석·김은주 남매간첩단 사건의 안기부 조작 폭로,양지마을 노숙자 불법감금 폭로,제주 4·3 사건을 다룬 영화 ‘레드 헌트’를 상영한 인권영화제 기사 등은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2,000호에는 과거 편집장 7명이 들려주는 인권하루소식의 역사를 실을 예정이다. 2명의 기자와 함께 새벽까지 ‘인권하루소식’에 매달리는이주영 편집장은 “항상 기사가 넘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인권 현실을 절실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사설] ‘인권사각지대’에도 햇빛을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가 1974년 ‘인혁당 사건’ 관련 공식 기록 일부를 최근 국방부에서 입수했다고 밝히자,국민들의 관심이 ‘진상규명위’에 쏠리고 있다.30년가까이 베일에 가려져 왔던 이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어찌 이 사건뿐이겠는가.1967년 ‘동백림 간첩단 사건’관련자와 유족들이 독재정권이 조작한 공안사건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국가 차원에서 반응이 없다.현 정부 출범 뒤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이 이뤄지고 있으며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가 가동하고 있고,국가인권위원회까지 발족하기에 이르렀다.그러나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지금까지 납북자는 어부 3,692명을 비롯해서 1969년 피랍된 대한항공 승무원과 승객 51명,군경 22명 등 모두 3,790명에 이른다.그동안 납북자 가족들은 1989년까지는 국가공무원임용시험에도 응시할 수없었고 각군 사관학교에도 지원할 수가 없었다.정기적으로 정보기관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가 하면 거주 지역을 벗어날 때는 당국에 신고를 해야 했고,재산이 늘어나면 ‘북한공작금’이 아닌가 조사를 받아야만 했다. 1988년 전두환 신군부의 정권장악 과정에서 벌어졌던 삼청교육대 피해자들도 그렇다.피해자들은 4만명에서 6만명에 이른다는데,노태우 정권이 1988년 보상을 약속했지만아직도 지켜지지 않은 상태다.엄혹한 군사독재 정권 시절운동권 학생들을 강제 징집해서 프락치활동을 강요한 ‘녹화사업’피해자들은 또 어떤가.야만적인 강요에 항거하다가 수많은 학생들이 의문사했지만,진상규명위의 노력에도불구하고 군 당국이 협조하지 않아 명예회복마저 어려운처지다. 납북자 가족들에 대한 차별은 물론, 정통성 없는 정권이조작한 간첩사건이나 삼청교육대와 녹화사업 등은 ‘국가가 국민에 가한 테러’가 아닐 수 없다.뒤늦게나마 국가가이들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에 나서야 한다.‘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피해자들에게도 인권의 햇빛이고루 비칠 때 비로소 현 정부가 추진해온 인권 옹호 노력이 제대로빛을 발할 수 있다.
  • [씨줄날줄] 말띠 타령

    임오년(壬午年) 말띠해가 다가 오면서 12년 주기의 북새통이 재현되고 있다고 한다.행여 말띠 딸을 낳을까 아예 임신을 피하거나 수술로 출산일을 올해로 앞당기고 있다는 것이다.‘말띠 여자는 팔자가 드세다’는 속설이 여지없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사회에서 촉망받는 고학력일수록 더욱 극성이라고 한다.속설을 꼭 믿어서가 아니라 나쁘다는데 또 굳이 고집할 이유도 없다는 얘기들이다. 생각해 보면 아무리 근거는 없다 하더라도 막무가내 식으로 속설을 배격할 수만은 없다.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까닭이다.사실과 무관하게 많은 사람들이 ‘작은 고추가 맵다’고 생각한다면 키 작은 사람은 알게 모르게 ‘매운’ 사람으로 변모해 갈 것이다.부처님을 사례로 들면서 이마 한 가운데에큰 점이 있는 사람은 고생을 한다고 치부해 버리면 그 사람은 사회 생활에서 엉뚱하게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새 통념화된 속설들을 나무라기에 앞서 그 토양을 먼저객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갖가지 속설들의 진원지인 사주 팔자는 불확실 시대의 산물이다.앞날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봉쇄되어 있는 구조 속에서 불안감이 항상 팽배해 있게 마련이고 신비주의가 뿌리를 내리게 된다.합리적인 판단이나 건전한 상식이 통용되지 못하는 왜곡된 사회는 패배주의적인 절망감을 확산시킨다.태어나면서 운명의 좌표가 결정된다는 운명론을 통념화시킨다는 것이다. ‘말띠 타령’만 해도 그렇다.생활 주변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회의 뒤틀림 현상이 그대로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날의 예측 가능성이 확보될 기미는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잘못을 시정하는 의지가 감지되는 것도 아니다.공권력이 대학 교수를 죽음으로 내몰고 선량한 여인네를 간첩으로 조작하는 현실을 팔자 말고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단말인가.꼬리를 무는 지도층의 비리 사건을 보면서 누가 건전한 상식을 믿으려 하겠는가. 패배주의적 절망감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있는지도 성찰해 보아야 한다.빈부 격차는 하루가 다르게 벌어지고 있다.1억원 짜리 담요가 팔려 나가는 세상에 저축의 미덕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겨울 방학이 시작되면 점심을 굶어야 하는 어린이들에게 400만원 짜리 해외 어학연수를 떠나는또래들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인가.‘말띠 타령’을꾸짖기 전에 비뚤어진 자화상을 먼저 꼼꼼히 뜯어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2001 길섶에서/ 망각의 속성

    공부를 흔히 밑빠진 독에 물 붓기에 비유한다.국어 공부를마치고 나면 열심히 외워둔 영어 단어가 통째로 날아가 버리기 십상이다.교육학자들은 망각의 속성을 설명해 보려고나름대로 이론을 들이댄다.한번 외운 내용이 다른 내용의영향을 받으면 쉽게 잊혀진다는 간섭설도 ‘망각 학설’의하나다.그러나 망각은 실마리가 있으면 되살아나는 속성이있다.시험장에서 문제를 보면 공부한 내용이 생각나는 것과같은 이치다. 세상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민감한 사안마다 하나같이 기억을 못한다거나 몰랐다고 한다.1973년 당시 42살의 젊은 교수가 참고인으로 끌려가 사흘 만에 숨졌는데도 안다는 사람이 없다.평범한 여인이 참으로 엉뚱하게 간첩으로 둔갑했는데도 모두 모르겠다는 것이다.처벌도 두렵고 반인륜적인 행각이 부끄러워 잊으려 몸부림쳤을 것이다.그러나 이제는 기억해 내야 한다.‘시험 문제’를 읽어 가며 ‘업보’를 떠올려야 한다.‘고해성사’만이 자유롭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를 바란다. 정인학 논설위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