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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내국인 지문 찍고, 외국인 면제?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7일 한 간담회에서 외국인 지문날인 제도 폐지방침을 밝혔다고 한다.강 장관은 2년 이상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 지문을 날인토록 하고 있는 데 대해 “투자하러 오는 사람들에게까지 그러면 곤란하니 (관련법 조항을)삭제하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지문날인은 영국 등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배의 효율성을 위해 고안했던 제도로 대상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등 인권침해적 요소를 갖고 있다.한국에 ‘투자하러’ 오는 외국인들이 지문날인에 심각한 불쾌감을 느꼈을 것은 분명하며 국내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이런 인권침해적 제도를 제거하는 것은 일단 옳은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국가의 주권자인 국민은 만 17세가 되면 빠짐없이 이런 지문날인을 강요받고 있다는 사실이다.우리나라는 1968년 북한 무장공비 서울침투사건 이후 간첩색출을 명분삼아 지문날인 제도를 도입한 이래 범죄수사와 대형사고 발생시 피해자 확인 등의 편의를 이유로 이를 유지해 왔다.하지만 재일동포 지문날인 철폐운동과 전자주민증제 도입을 계기로 국가의 과도한 국민감시 및 통제,본인 동의없는 개인 정보 사용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지문 날인 반대 시민단체가 구성되었고 현재 날인 거부자만도 2000명에 이르는 실정이다. 9·11 테러 이후 미국 등은 외국인 대상 지문날인 제도를 강화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처럼 전국민에게 열 손가락 지문을 채취하는 국가는 지구상에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강 장관의 외국인 지문 날인 폐지 방침 발언이 우리 국민의 현재 지문날인 및 이용제도 전반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 15일 개봉 ‘화성으로 간 사나이’/ 너무 늦게 사랑을 안 女 이미‘화성’으로 떠난 男

    15일 개봉 ‘화성으로 간 사나이’/ 너무 늦게 사랑을 안 女 이미‘화성’으로 떠난 男

    모든 걸 복제할 수 있다는 첨단의 시대,자기 주머니 속만 채우려는 이기적인 세태에 순애보 영화가 통할까?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김정권감독은 고개를 끄덕인다.3년 전에 아름다운 사랑을 다룬 ‘동감’으로 화려하게 ‘입봉’한 그가 이번에도 여봐란듯 멜로물 ‘화성으로 간 사나이’(제작 디토 엔터테인먼트·15일 개봉)를 들고 나왔다.이번에도 ‘간첩 리철진’의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다. 제목을 보고 공상과학 영화를 생각하면 착각이다.오히려 감독의 눈은 과거로 돌아가 사라지는 풍경들에 앵글을 맞춘다.“좀 어른스러운 멜로를 만들고 싶었다.”는 바람을 담은 듯 ‘화성’은 순애보라는 주제를 댐 공사로 수몰되어 가는 농촌이라는,사회성짙은 공간에서 펼쳐 낸다. 영화의 주인공은 아버지가 죽지 않고 화성에 갔다고 믿는 소희(김희선)와 그에게 순애보를 ‘배달’하는 승재(신하균).영화는 마치 황순원의 단편 ‘소나기’를 보는듯,한 소년의 순애보로 넘실거린다.소희가 빠뜨린 장난감을 건지려 강속으로 들어가고,소희가 화성으로 보낸 편지에 아버지인냥 일일이 답장해주고,소희가 서울로 전학간 뒤에 홀로 남은 할머니에게 오는 편지를 읽어주고 써준다.청년 승재가 우체부가 된 것도 그같은 유년시절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큐피드의 화살 방향은 어긋나야 멜로의 소재가 되는 법.‘화성’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만 화살을 날리는 4명의 이야기를 교차시킨다.동네 약국집 딸 (박소현)은 승재에게,승재는 소희에게,소희는 회사 이사 성호(김민준)에게로. 이중 승재의 사랑은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수하다.그러나 그의 사랑은 소희에게는 “너무 순진해 옆에 있는 나까지 맑아져”라는 감정에 머문다.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승재는 “늘 곁에 있을게”라며 목숨을 걸고 ‘화살’을 지킨다.수몰전 이사를 가다가 차에서 내려,소희가 꿈에 봤다는 강가 낚시 광경을 재연하기 위해 물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에 이르면 가슴이 싸해진다. 그렇다고 눈물을 강요하지는 않는다.감독은 도입부와 말미에 수몰속 마을 정경 등을 판타지 기법(김감독은 공개적으로 팀 버튼을 엄청 좋아한다고말할 정도로 팬터지 영화광이다.)으로 처리한다.덕분에 관객은 ‘아픈 사랑’에만 매몰되지 않을 것이다.감독의 이런 차분함은 수몰을 둘러 싼 마을 풍경을 다루면서도 일관된다.직접적인 울분을 토로하기 보다는 다양한 인물의 여러 양상을 보여줄 뿐이다.잊혀지지만 잊혀서는 안될 것(순애보를 포함하여)에 대한 찬찬한 조명 덕분에 영화는 요란스럽지 않고 차분하고 편안하게 다가온다.우체국장역의 정규수,늦장가 드는 노총각 이원종 등 조연들의 구수한 연기와 고무신,털신,화롯불에 고구마 구워먹기,이발소 등 ‘그때 그시절’의 장면이 지난날의 기억을 되살린다. 이종수기자 vielee@
  • 밀입국선 ‘사스 차단’ 이상 무!/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섬진강호 함장 오안수

    “팅추안(停船·정선)” 칠흑 같이 어두운 밤바다,갑자기 경광등이 섬광을 번쩍인다.귀청을 찢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스피커는 ‘배를 멈추라’고 연신 새된 소리를 지른다. 영해를 침범한 중국 불법조업 어선의 단속 등 해상경비를 맡은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1600t급 섬진강호.레이더를 따라 중국 밀입국선박을 추적해온 섬진강호가 중국배 옆으로 바짝 다가서자 승무원 47명의 움직임이 빨라졌다.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공격에 대비한 것이다.그러나 몇달전처럼 승무원들이 전기충격기 등을 챙겨 중국 선박의 갑판으로 무작정 ‘돌격’하지는 않는다.혹시라도 사스에 걸린 중국선원의 손에 수갑을 채우려다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긴장도는 한층 높다.밀입국 선박을 우리 해역에서 쫓아내지 못할 경우 사스에 걸린 밀입국자가 뭍으로 오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섬진강호 함장 오안수(48)경정은 “사스발생 이후 밀입국선에 대한 정책이 나포에서 추방으로 바뀌었지만 승무원들의 신경은 더 날카로워졌다.”고 말했다. ●생사를 넘나드는 추격전 오 함장을 비롯한 섬진강호 승무원들은 바다근무에 들어가면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섬진강호는 목포항을 떠나면 4박5일 동안 바다에 머문다.첫 경계근무는 육지에서 100마일 떨어진 전남 신안군 소흑산도 서방 30마일 해상,즉 우리의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에서부터 시작된다.99년 여름에 취항한 섬진강호는 전장 84.5m,폭 10.4m에 20㎜ 발칸포 1문을 장착한 대형 경비함.집채만한 크기의 5000마력짜리 엔진 2대가 장착돼 있고 최대속도는 21노트(시속 38㎞)에 이른다. 오 함장은 경계해역에 들어서면 레이더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불법어선을 적발하면 항해등을 끄고 불법어선의 3마일 옆까지 다가선다.오 함장이 ‘단정(쾌속보트) 내려.’라고 짤막하게 명령하면,승무원들은 12인승짜리 보트에 올라타 물살을 가른다.뒤늦게 낌새를 챈 불법조업 어선은 그물을 끊고 줄행랑을 치지만 속도에 차이가 있어 결국에는 우리 함정에 붙잡힌다. 한 겨울이면 근무여건이 혹독해진다.거센 파도에 출렁이는 보트에서 자칫 떨어지기라도 하면 스크루에 휘감겨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나포할 때는 선원들의 저항도 만만찮다.8명이 2개조로 편성돼,가스총과 전자충격기로 무장을 갖춘다.오 함장은 “중국선박들이 나포되면 배 한척에 2000만∼30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어 필사적으로 달아난다.”고 털어놨다. ●황금어장 우리가 지킨다 해상경계는 해경의 몫이다.해군은 대간첩 작전만 맡는다.목포해경에는 3000t급 구난정 등 1000t이상의 대형함정 3척과 30∼500t급 중소형 경비정 18척이 있다.경계해역은 전남 영광에서 진도 앞바다까지 전남의 3.3배인 3만9356㎢나 된다. 지난 81년 순경으로 들어와 해경 생활 22년째인 오 함장은 지난해 1월 섬진강호의 지휘를 맡게 됐다.그가 지금까지 바다에서 지낸 시간은 통틀어 4910시간(241일).“바다에 있을 때가 편안하다.”는 그는 올 들어 6척,지난해 16척 등 중국어선 22척(선원 244명)을 나포했다.그가 이처럼 많은 밀입국 및 불법조업어선을 적발한 데에는 요령이 있다.그는 공해상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빠른 속도로 들어오거나 유난히 물속에 가라앉은 어선이나 화물선 등에 초점을 맞춘다.지난해와 올해 이 방식으로 800여척을 검문검색했다. 요즘은 중국이 고기를 못잡게 하는 금어기(4월15일∼10월15일)라서 불법조업어선이 적은 편이다.또 사스 탓으로 나포 대신 추방을 불법조업 어선 정책으로 쓰고 있어 목포항에는 나포된 중국선박이 한척도 없다.작년 이맘때만 해도 대여섯척은 항구에 붙잡혀 있었다.그러나 밀입국자를 태운 선박은 여전하다.대부분 개인 소유 어선으로 생계해결 차원에서 유자망(한곳에 그물치고 고기를 잡는 것)을 치다가 밤이면 해안에 밀입국자를 슬며시 내려놓곤 해 단속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사스,해상으로는 못들어 온다 오 함장은 “중국 어선들이 회사 소유에서 개인으로 넘어가면서 담보금(벌금)을 못내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한 번 출동에 드는 기름값(1500만원)도 못 버는 셈”이라고 웃었다.나포된 어선에는 t수에 따라 2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벌금이 매겨진다.이 돈을 못내면 선장은 최고 3년 징역을 살게 된다.나머지 선원들은 일주일가량 기본조사 후 배와함께 중국으로 추방된다. 선상 생활은 고달픔의 연속이다.웬만큼 배타기에 자신있는 해경들도 파도가 한번 요동치면 속수무책이다.밥그릇이나 반찬통이 식당에서 이리저리 밀려다니고 하얗게 질린 대원들은 쓰러지기 일쑤다.오 함장은 “밀입국 선박은 한마디로 생사를 걸고 오기 때문에 그만큼 적발이 어렵지만,만약의 경우 있을지 모를 사스 전파를 원천차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모든 승무원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섬진강호 남기창기자 kcnam@
  • ‘국정원 개혁’ 與 ‘손질’ 野 ‘폐지’

    국가정보원 개혁방안을 놓고 여야가 대선 전의 입장을 서로 맞바꾸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정부는 집권 전의 ‘국정원 해외정보처 전환’ 공약에서 후퇴,국정원 개편으로 방향을 잡은 반면 한나라당은 최근 국정원장 임명 파문을 거치면서 단순한 국정원법 개정이 아닌 ‘국정원 폐지 및 해외정보처 신설’ 입법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 개편안 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국정원 개편안의 골자는 대공 부문 축소와 국내 정보수집 최소화,산업·해외정보 수집 강화로 알려졌다.국내를 담당하는 2차장 산하의 경제단을 해외 담당의 1차장 산하로 이관하고,1차장 산하에는 동북아중심 건설 프로젝트 지원부서를 신설한다. 고영구 국정원장은 인사청문회 당시 “정치사찰적 정보 수집을 중단하고 국정원 직원의 정부부처와 기업,언론사 출입관행을 없애겠다.”고 밝혔다.따라서 그동안 정치자금,개인비리,사생활정보 등을 수집해온 조직은 언론보도나 언론정책에 대한 분석 위주로 기능이 바뀔 전망이다. 그러나 국가 주요정책과 안보관련 정치정보 수집은 계속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또 국내 보안사범에 대한 수사권은 검·경으로 이관하되 간첩수사는 유지키로 했다.정부 고위관계자는 “경제와 해외 첨단정보 수집에 인력이 대거 배치될 것”이라며 “오는 11일 대통령 방미 전에 조직과 인사개편안을 보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폐지안 한나라당은 이날 ‘국정원 폐지 및 해외정보처 신설 추진기획단’ 첫 회의를 갖고 해외·대북·대테러 정보 수집만 전담하는 해외정보처 신설 법안을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정보 부문은 경찰(보안),군기무사(수사),통일부(정책),정보사(정보) 등으로 각각 기능이 이관된다. 수사권도 군·경 등 일반 수사기관으로 전면 이관시키고,간첩수사를 어디서 맡을지는 5월말 첫 공청회를 시작으로 3∼4차례 공청회를 더 열어 확정할 계획이다. 국가기밀이란 이유로 편성과 결산에 각종 특례조항으로 보호돼온 국정원 예산도 개혁 대상이다.홍준표 의원은 “국정원 조직이 방만하고 예산이 불투명하다.”면서 “항목별 통제등 국회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 정형근 국정원폐지 추진단장 / “정치적 악용되느니 국정원 없는게 낫다”

    전직 국정원맨으로 ‘국정원 폐지 및 해외정보처 신설 추진기획단’ 단장을 맡은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5일 “국정원은 이미 무력화돼 있다.”면서 “정치적으로 악용되느니 없는 게 낫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6일 첫 회의에서 뭘 논의하나. -국내 부서는 폐지하기로 당론이 정해졌다.다만 방첩 부문을 살릴 거냐,살리면 해외정보처에 둘지 경찰에 줄지 아니면 일본 공안조사청처럼 별도로 할지 논의해 봐야 한다.미국처럼 FBI와 CIA가 분리되는 것이다. 양당의 대선 공약이었다 해도 추진시기가 국정원 인사파문과 맞물려 ‘화풀이성’이란 지적도 있는데.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바뀌지 않을 수 없다.수사권 폐지 요구가 이미 있었고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순수 정보기관으로 가자는 것이다.정보기관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미국 FBI에도 과거 인권유린 요소가 있었지만 비판받으면서 미란다원칙 등이 생겼다.잘 했다는 것 아니다.다만 당시 순기능적 역할도 있었고 지금 잣대로…. 안보를 강조해온 입장에서 보면 ‘자가당착’이라는 시선이 있다.-북한에 돈이나 갖다 주고 ‘깐수’ 같은 간첩도 다 풀어주지 않나.간첩 하나 잡는 데 10년,20년 공작해야 한다.난수표 등 증거를 가진 간첩은 5∼6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다.국정원이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 청와대는 고영구-서동만 임명에 국정원 개혁이라는 명분을 내걸었다. -개혁할 게 뭐가 있나.이미 대공 부문은 무용지물이 됐고,요즘 ‘인권유린’을 누가 하느냐.지금 국정원에 필요한 것은 글로벌 시각을 가진 사람이다.미국을 아는 인사가 하나도 임명되지 않았는데 미국이 정보를 주겠나.인공위성 사진 등 미국 정보가 없으면 우리는 북한 움직임에 눈뜬 장님이다. 정 의원이 폭로한 정치권 사찰을 위한 ‘도청’은 개혁 대상 아닌가. -2002년 3월부터 도청 시설 없앴다.내가 정보위에서 여러 차례 지적한 뒤로 다 뽑아버렸다. 국정원 직원들은 개편에 따른 구조조정에 반발하지 않을까. -국회에 13명 출입하는데 의원들이 만나주지도 않는다.이미 직업에 불안을 느끼고 사기가 극도로 저하돼 있다.인력감축은 불가피하다. 박정경기자 olive@
  • 패스21 “새로 뛴다”/ ‘윤태식게이트’ 기술로 돌파 美기업서도 60억원 투자 약속

    2001년 10월 25일은 벤처기업 리얼아이디 테크놀러지(옛 패스21) 직원들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창업자 윤태식씨가 수지 김 살해혐의로 출근하다 검찰에 긴급체포된 날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A.F.E.C.사와 1억달러 규모의 생체인식 솔루션 수출 계약을 한 날이기 때문이다.창업자는 16년전 아내를 살해하고 간첩으로 몬 추악한 범죄자로 드러났으며 정·관계까지 이어진 주식 로비는 ‘윤태식 게이트’로 불리며 다섯달동안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회사이름 ‘리얼아이디 테크놀러지'로 하지만 패스21은 망하지 않았다.지난해 4월 윤씨가 보유한 42%의 회사 지분 31만주와 특허권을 스포츠 마케팅 회사 피코코 사장 김경민(43)씨가 93억원에 인수하면서 리얼아이디 테크놀러지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서울 서초동에서 논현동으로 이사하면서 패스와 관련된 것은 모두 버리고 새 회사로 거듭났다.이 과정에서 70여명에 달했던 직원숫자가 30여명으로 줄어드는 구조조정도 이루어졌다. ‘윤태식 게이트’가 진행되는 동안 그만 둔 직원은 5명 남짓이었다.창업자의비리가 속속 밝혀지고 하루에 기자 70여명이 회사를 드나들며 취재하는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직원들은 패스21이 기술력을 가진 회사라며 버텼다. ●올해 매출액 80억원으로 급증 전망 지난 3월6일 리얼아이디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투자기업 PHI로부터 500만달러(한화 약 60억원)의 투자를 약속받았다.PHI는 리얼아이디의 지분 51%를 소유한 대주주가 됐고,3년간 현 경영진의 경영권도 보장했다.요즘 리얼아이디는 경력직 개발사원을 모집중이다. PHI가 리얼아이디에 투자하게 된 것은 2001년 63억8700만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4억4100만원으로 떨어졌지만 올해 80여억원으로 예상될 정도로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패스21 사건은 벤처업계의 도덕성을 묻는 계기가 됐다.김경민 대표는 계약이 성사되기 전에는 절대 뻥튀기해서 발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윤태식 게이트’ 이후 벤처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은 거의 끊겼다.하지만 직원들은 정부의 지원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우디 지텍스 전시회서도 호평 요즘 리얼아이디는 중동 특수를 누리고 있다.9·11테러 이후 보안에 관심이 높아진 중동 지역에 바이오인증 휴대전화,센서,개찰구 등을 대규모로 수출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5일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열린 중동지역 최대 정보통신기기 및 솔루션 전시회인 지텍스(Gitex)에도 참가했다.기간 내내 매일 500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전시회가 끝나고도 직원들이 체류하며 수출 계약을 맺고 있다. 농협 현금카드 위조,대우증권 법인계좌 도용 등의 대형 금융사고도 매출로 이어졌다.사고가 터질 때마다 은행,보험사들의 문의가 빗발쳤다.우리은행에는 앞으로 2500여개의 지문으로 인식하는 현금지급기가 보급될 예정이다.현재 시험가동중인 지문 인식 인터넷 뱅킹도 곧 상용화되며 창구거래에도 지문 인식이 확산될 예정이다. 국내 생체인식보안시장은 2000년 221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620억원으로 성장했으며,올해는 885억5000만원,2004년 1158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도 지난해 210억원에서 2005년에는 505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력이 큰 성장분야이다.리얼아이디 직원들은 “우리가 기술력이 없는 유령기업이었다면 벌서 공중분해 됐을 것”이라며 “한국의 생체 인식 기술은 세계 수준으로 우리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현정부 노동당 본부중대”김용갑의원 발언 파문

    2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현 정부를 ‘북한 노동당의 본부중대’‘좌파정권’으로 규정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회의는 정세현 통일부장관으로부터 제10차 남북장관급회담 결과를 보고받기 위해 소집된 자리였다.야당 의원들은 처음부터 이번 회담은 실패한 회담이라고 비판을 퍼부었다.강경 보수파인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정부가 북한에 가서 공동성명에 한반도 비핵화선언 위반에 대해서는 한 글자도 반영하지 못한 채 비료지원만 약속하고 온 것은 한마디로 참패”라며 “장관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이어 김 의원은 “좀 따끔한 얘기를 하나 하겠다.”며 준비해온 메모지를 꺼내 읽어 내려갔다.다음은 김 의원의 발언 요지. “노무현 정권은 북한에 무조건 우호적으로 대한 김대중 정권보다 한술 더 뜨고 있다.북한이 국가보안법 폐지와 국정원 해체를 요구해 왔는데,이 정권은 국정원장에 간첩 석방하라고 한 사람을 임명하고,기조실장에는 친북좌파인 서동만씨를 임명했다.또 대통령이 반국가단체인한총련 합법화를 밝히고 법무장관 등이 국보법 폐지를 외치니 국보법은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다.지금 그런 사람들을 모아 신당을 만들려고 하는데,이는 사실상 굴복좌파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다.전에 내가 민주당을 조선노동당 2중대라고 했는데,노무현정권과 신당은 아예 조선노동당 본부중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창복 의원이 김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이 의원은 “신성한 국회에서 상대당을 매도하는 것은 안된다.”고 정회를 요구했다.양측의 소란이 커지자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10여분이 흐른 뒤 회의가 속개됐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들어오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장형익 감독 데뷔작 별 / 순박한 남자 ‘무공해 사랑’

    멜로영화라면 아무래도 남자보다는 여자 주인공쪽 역할에 무게가 더 실리게 마련이다.여배우들이 너나없이 멜로영화로 스크린 데뷔를 꿈꾸는 건 그래서다.지난 1일 개봉한 ‘별’(제작 스타후릇)은 바로 이 대목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영화다.건조하고 거친 이미지에 갇혀온 유오성이 순애보의 주인공으로 껍질을 벗은 휴먼멜로.‘간첩 리철진’을 함께 찍은 박진희와 다시 짝을 이뤘으나,영화 속 사랑이야기는 시종 그를 구심체로 삼고 살을 붙여간다. 통신회사 엔지니어인 영우(유오성)는 동물병원 의사인 수연(박진희)의 주변을 수줍게 맴돌기만 한다.무심한 여자에게 사랑고백을 하긴커녕 키우는 개를 핑계삼아 쓸데없이 사료만 사재는 게 일이다.선 굵은 남성중심의 멜로를 겨냥해서일까.이내 영화는 험준한 소백산 정상으로 무대를 옮긴다. 뺑소니 사고에 억울하게 휘말린 영우가 오지의 산꼭대기 출장소로 좌천되면서다. 영화는 통속 멜로의 공식을 잠시도 잊지 않는다.순박하고 우직한 남자는 비누처럼 미끄러져만 나가는 여자 때문에 속앓이를 한다.그럼에도 우여곡절 끝의 해피엔딩은 일찍부터 감지된다. 제목만큼이나 순수한 사랑이 영화의 핵심어.남자 주인공의 캐릭터가 집중 부각된 화면에는 갈수록 그런 주제의식이 또렷해진다.영우가 의지가지 없는 고아 출신인 것도 순애보의 감상을 한결 진하게 돋우는 장치.그것도 모자라 뺑소니범으로 억울하게 내몰리면서도 변명 한마디 못하는 ‘순진남’으로 묘사된다. 인적 끊긴 한겨울 심산의 설원에서 양치기 개 한 마리를 유일한 벗삼아 외로움을 달래는 영우에게 초점을 맞추는 영화에,물결치는 격정 같은 건 없다. 영우와 그의 직장 동료인 진수(공형진) 말고는 한참 동안 다른 등장인물도 보이지 않을 만큼 담담하다. 고적한 ‘무공해’ 화면 덕에 도시 배경의 일반적인 트렌디 멜로와 또 한번 뚜렷이 차별화된다. 영화는 애초부터 짜임새 있는 내러티브보다는 ‘보고 느끼는’ 드라마를 지향한 듯싶다.낮에는 눈덮인 고산(高山),밤에는 시리도록 밝은 별무리가 짝사랑에 안타까워하는 남자의 애상을 대변한다.극중 유오성의 대사도 최대한 자제됐다. 그러나 CF처럼 환상적인 화면의 마술에서 풀려나면 군데군데 허점이 많다.쌀쌀맞던 수연이 갑자기 사랑의 감정으로 돌아서 영우를 찾아오는 배경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산 밑의 늙은 의사 부부(이호재,김영애)가 영우의 잃어버린 부모인 것처럼 은근슬쩍 귀띔하는데,찜찜하긴 마찬가지.인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싶은 의도는 읽히지만 지나치게 현실감을 무시해 거북스럽다.장형익 감독의 데뷔작. 황수정기자 sjh@
  • 위상바뀐 대공수사요원/ 대공기능 축소… 기피부서 1순위

    새 정부 들어 공안의 개념이 변화하면서 공안의 기능과 공안 수사관들의 역할도 변모하고 있다.공안의 핵심축인 국가정보원과 검찰,경찰,국군 기무사의 공안 분야 직원들은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좌불안석인 모습이다.국정원의 경우 공안 분야의 ‘기능 조정’을 내세운 노무현 대통령이 기조실장에 서동만 상지대 교수를 임명하면서 대대적인 개혁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대공인력 절반가량을 타 부서에 배치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국정원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의 공안 조직체계와 역할에도 앞으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검사들처럼 ‘대통령과의 대화’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선배들 때문에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합니까?” 젊은 공안수사관의 말이다.요즘 시대의 변화를 가장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이들이 공안 분야 종사자들이다.좌익·대공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따가운 눈총이 그들에게 쏠리고 있는 것이다. ●기피부서로 바뀌는 공안직 공안직은 기피 분야가 되고 있다.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한총련 등 일부 이적단체의 합법화 기준을 둘러싼 논란 등으로 공안 수사관들의 보폭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국정원,경찰,국군기무사 등에서 활동하는 전국 공안분야 공무원들은 1500명 안팎.과거에는 간첩이나 좌익사범 체포를 ‘한건’만 하면 1계급 특진 등의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선호도에서 ‘0순위’였다.공안팀 근무는 베테랑 수사관으로 인정받는 코스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 흘러간 옛말이다.역할은 줄고,전만큼 수사에 애를 쓰지도 않는다.주머니돈을 털어가며 24시간 ‘야전에서’ 뛰는 요원들은 거의 없다.일반 정보형사처럼 동향파악을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어쩌다 수배중인 좌익사범을 검거해도 재판에서 풀려나 맥이 빠질 때도 있다.이제 젊은 공안요원들은 구조조정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다. ●국정원 대공수사국 국정원은 30일 기조실장과 1,2차장등을 임명,새 체제를 출범시켰다.고영구 신임원장의 내부개혁안과 ‘인사파일’도 금명간 뚜껑이 열릴 예정이다.고 원장의 인사개혁에서는 대공수사국이 주요 타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대공요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정원 대공수사국 본부에만 13개과에 수백명의 수사요원이 있다.국정원 안팎에서는 50%가량 감축된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아울러 각 시·도 지부를 축소,공안인력이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축소되는 인원은 해외파트로 보강할 계획이다.국정원 대공수사팀은 군사정권 시절에는 크고 작은 간첩사건을 ‘터뜨려’ 정권유지에 한몫을 했다.때로는 포상휴가나 상을 받아 다른 부서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전직 국정원 대공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방북 이후 대공요원들은 사실상 ‘열중쉬어’ 상태나 다름없다.”면서 “남북관계 등 주변 여건을 감안하면 ‘평화 지키기’가 아닌 ‘평화 만들기’를 위한 요원들로 재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보안수사대 경찰청 보안국이 공안수사를 진두지휘하는 곳이다.200명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1과는 서무기능,2과는 대공업무의 분석기능을 하고 있으며,3과는 순수 대공수사 파트다.북한 귀순자나 간첩이 붙잡힐 경우 3과 요원들이 합심조에합류한다.유명한 남영동분실이 보안3과다.또 대공분야 외에 이적단체 등을 수사하는 홍제동분실(보안4과)이 있다.이밖에 서울청을 비롯,지방청별로 3개의 보안수사대를 두고 공안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경찰의 공안인력은 김영삼 정권 들어서면서 일부 조정돼 95년이전보다 전체적으로 30%가량 감축된 상태다.한 지방청장은 최근 취임하자마자 보안수사대 인원을 30% 이상 줄였다.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단행된 경찰 보직인사에서 상당수 공안요원들이 타부서를 희망했으나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의 한 공안수사요원은 “시대가 바뀌었음을 실감한다.”면서 “보직 변경을 희망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기무사 대공수사단 기무사는 현재 서울 삼청동 사령부내의 대공처장 산하에 대공수사단과 군단·사단단위별로 대공팀을 운영하고 있다.최근 모 대령이 준장급 보직인 대공처장에 새로 부임했다.기무사는 대공팀뿐만 아니라 전체 인원을 줄여가고 있다. 우선 사단단위별 독립 기무부대를 없애기로 했다.이를 위해5월부터 5군단본부에서 시범적으로 3개 사단에 흩어져 있는 기무기능을 흡수통합 운영할 예정이다.사단 기무부대는 중령이 부대장이며 대공분석과장은 소령이 맡고 있다.또 계룡대 육·해·공군으로 흩어져 있는 대공팀을 통폐합할 예정이다.당장 준장급 2자리가 없어진다.축소되는 인원은 야전과 방산분야에 배치할 방침이다.감축 인원이 200명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5년째 대공팀에 근무중인 한 직원은 “시대 변화는 감수해야 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한 결과가 ‘야전행 열차’뿐”이라고 푸념했다. 김문기자 km@ ■어느 수사관의 하루 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에 근무하는 Y(42)씨는 경찰에서 공안업무만 12년째 맡고 있다.그러나 요즘에는 출근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얼마 전 다른 곳으로 옮긴 동료들의 빈자리를 바라보며 한숨짓는 일이 많아졌다. Y씨가 근무하는 보안수사대의 동료는 4월 중순 전까지만 해도 60여명.그러나 최근 전보인사 때 30%가량이 빠져나갔다. 새로 생긴 외사수사대 등으로 떠나버렸다. Y씨는 매일 아침 8시30분에 시작되는 회의에 참석하지만 긴박한 상황은 거의 없다.회의를 마치고 대부분 외부 활동을 나간다.오라는 곳은 거의 없다.감시대상 단체의 활동유무를 점검하지만 밀착감시는 어림도 없다.차량번호까지 이미 노출이 된 상태에서 가까이 다가갔다간 거꾸로 무슨 변을 당할지 모른다.그저 먼발치서 동태를 살필 뿐이다.오후에는 가끔 보안업무 교육에 참가하기도 한다.그러나 상실감만 더할 뿐 교육은 점점 더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저녁 때면 수첩을 뒤져가며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본다.그러나 반응은 시원치 않다.Y씨는 “공안도 당연히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치권 등에서 ‘폭탄 발언’을 할 때마다 처지가 원망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 ‘깐수’ 정수일씨 한국국적 받는다

    남파간첩으로 활동했던 일명 ‘깐수’ 정수일(69·사진)씨에게 한국국적이 부여된다. 법무부는 북한 공작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지난 96년 구속됐다 2000년 8·15 특사로 풀려난 뒤 무국적 상태로 지내온 정씨에게 한국국적을 주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29일 단행된 특별사면에서 잔형 집행면제와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회복하는 복권 조치를 받은데다 이번에 국적까지 받게 됨에 따라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나게 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씨는 2001년 초 한국국적을 신청했으나 84년 입국하기 전 중국·북한·레바논·필리핀 등 네번의 국적을 취득했던 경위 등이 석연치 않아 그동안 국적을 부여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정씨의 과거 행적과 관계없이 정씨를 탈북자와 같은 북한주민으로 인정,국적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필리핀 국적의 무하마드 깐수라는 이름으로 84년 입국한 뒤 12년 동안 단국대 사학과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80여차례에 걸쳐 국내 군사정보를 북한에 보고해온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96년 7월초 구속됐었다. 정씨는 1심 공판과정에서 전향했으나 징역 12년 및 자격정지 12년형이 확정됐었다. 정씨는 출소 이후 ‘이븐 바투타 여행기’,‘문명의 루트 실크로드’,‘고대문명 교류사’ 등 7권을 펴냈으며 올해부터 고려대에서 서양사를 강의하는 등 왕성한 저술 및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정씨측은 “국적취득 여부와 관계없이 연구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한나라 保·革 정면충돌

    한나라당내 보·혁세력이 30일 정면 충돌했다.고영구 국정원장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에서였다.안영근 의원과 정형근 의원이 맞붙었다. ●나도 좌파고,친북세력이냐 앞서 국정원 인사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나온 뒤 안 의원은 발언대에 섰다.그는 “고 원장 임명에 대해 발언하지 않으려 했지만 양심을 속이지 못하겠다.”며 입을 열었다.그는 “고 원장은 좌파이기 때문에 안되고,서 교수는 친북세력이기 때문에 안된다는데 그들이 좌파고,친북세력이면 나도 좌파고 친북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정원장에 임명됐으면 잘 하는지 지켜봐야지,사전에 색깔론을 제기하는 것은 과거의 행태”라며 “고 원장은 ‘공작하고 고문한다.’는 이미지를 가진 국정원의 그릇된 인식을 바꾸고,변화된 국제정세에 맞게 바꿔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기에 찬성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 발언이 끝나자 정형근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얘기 안하려 했는데 웃기는 놈들이 하도 많아서….”라고 즉각반박에 나섰다.정 의원은 “정보위에서는 고 원장 개인의 사생활이 아닌 이념·식견·사상을 가지고 검증하자고 했다.”면서 “안 의원은 뭘 모르면 가만히 앉아 있어라.”고 호통을 쳤다.그는 특히 “간첩 김낙중을 ‘평화주의자’라고 하는 사람이 다른 자리도 아닌 국정원장이 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안 의원을 향해 “지금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느냐 친북 주사파냐의 싸움”이라며 “그따위 얘기하려면,이 당이 싫으면 나가면 될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반말하면 안되냐 다른 일부 의원들도 박수를 치며 “(당을)나가라.”고 호응했다.그러자 안 의원은 상기된 얼굴로 정 의원을 향해 “당을 나가면 내가 나가지,왜 당신이 나가라 말라 하느냐.아무것도 아니면서 말이야.”라고 항의했다. 안 의원이 회의장 밖으로 나갈 즈음 정창화 의원이 “이제 나가나.”라고 핀잔을 주면서 회의장은 다시 소란해졌다.안 의원은 “안 나간다 왜.왜 반말하고 비아냥거리느냐.”고 맞섰고,정창화 의원은 “왜,니한테 반말하면 안되냐.”면서 삿대질과 함께 버럭소리를 질렀다. 이지운기자 jj@
  • 한총련·민혁당 관련자 석방 ‘깐수’ 정수일·단병호씨 복권

    정부는 북한 공작원으로 적발된 일명 ‘깐수’ 정수일씨,밀입북 사건의 문규현 신부,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 공안·노동 사범 1424명에 대해 30일자로 특별사면 및 복권을 단행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사면대상은 국가보안법 및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노동 관련 법률 위반 등과 관련된 ▲대공사범 149명 ▲한총련 간부 등 학원사범 364명 ▲노동사범 568명 ▲집회·시위 관련 집단행동 사범 343명 등이다. ●주요 사면 대상자 손준혁 한총련 6기 의장과 98년 건국대 재학 당시 밀입북해 8·15 통일대축전에 참가했던 김대원씨 등 한총련 관련사범 3명이 잔형집행면제 혜택을 받고 이날 오후 석방됐다.98년 영남위원회 사건으로 7년형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박경순씨도 5년 만에 풀려났으며,‘말'지 기자 출신의 김경환씨와 하영옥·임태열씨 등 민혁당 사건 관련자 3명도 석방됐다.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강희남씨와 김일성 조문 사건의 강순정씨,정수일씨,중부지역당 사건의 황인오씨 등도 잔형집행면제 및 복권 조치를 받았다. 야생초편지의 저자로 구미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복역했던 황대권씨와 98년 8월 방북해 8·15 통일대축전 행사에 참가한 혐의로 집행유예가 확정됐던 문규현 신부도 복권됐다. 최근 만기출소한 단병호 위원장을 비롯해 문성현 금속산업연맹 위원장,정갑득 현대자동차노조 위원장 등 노동 관련 사범들도 각각 잔형집행면제,형선고실효,복권 등 조치를 받고 사면됐다. ●철저한 사면 기준 마련 정부는 사면권 남발을 막고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명확한 기준에 따라 사면 대상자를 정했다.우선 형이 확정된 이후 형량의 절반 이상을 마친 경우에만 특사 대상으로 선정했다.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경우에는 집행유예 선고 이후 6개월 이상이 지나야 사면할 수 있도록 했다.종전처럼 사면법에 없는 형집행정지나 가석방은 단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형이 확정된 민혁당 사건의 이석기씨는 형확정 후 6개월이 지나지 않아 사면대상에서 제외됐다.구국전위 사건에 연루됐던 수학자 안재구씨 부자와 중부지역당 사건의 김낙중씨,남한조선노동당 사건의 손병선씨 등 3명은 각각 2억원 안팎의 추징금 미납 등 형식 요건이 미비해 복권 대상에서 빠졌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chungsik@
  • 명계남씨 연극 본 盧대통령/ 유 정무 권유 마지막회 관람

    노무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을 관람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노 대통령 내외는 취임후 처음으로 27일 저녁 문희상 비서실장,문재인 민정수석 내외와 함께 서울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늘근 도둑 이야기’ 공연을 관람했다.최근 탈퇴했지만 ‘노사모’ 회장으로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맹활약을 벌인 명계남씨가 주인공을 맡은 연극이었다.게다가 마지막날,마지막회 공연이었다.연극은 늙은 도둑 2명이 대통령 휴양시설이었던 ‘청남대’에서 도둑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명씨는 연극에서 좀도둑인 자신이 간첩으로 몰리자 “왜 조선일보식으로 덮어씌우나.“라고 대본에 없는 대사를 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이 연극을 유인태 정무수석이 미리 보고와 노 대통령에게 관람을 권유한 것이며 특별히 초청받은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일반 관람객에게 불편을 줄 수 있어 사전에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사모를 탈퇴한 명씨는 영화배우 문성근씨와 함께 ‘국민의 힘’을 조직,정가에서는 내년 총선 등에서 그의 역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사설] 국정원 개혁 역량이 먼저다

    청와대는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의 ‘부적절’ 결론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임명키로 했다고 한다.국정원 업무를 바로 세우는 데는 고 후보자가 적임이라는 이유에서다.노무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국정원의 기능을 바로잡고 국정원을 엄정 중립·합법적으로 운영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국정원의 개혁을 무엇보다 우선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정보위의 의견이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이념적 잣대에만 치중됐다는 지적이고 보면 청와대의 결정은 타당하다고 본다. 정보위의 결론은 그런 의미에서 균형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검증의 본질은 국정원장으로서 자질과 능력,도덕성,그리고 개혁청사진 등이었다.물론 이념적 성향도 자질을 따지는 데는 주요 참작 요소일 수 있다.그렇더라도 부적절의 사유를 전문성 부족과 더불어 사상·이념적 편향에만 맞춘 것은 형평성을 갖춘 잣대라고 볼 수 없다.냉전·권위주의 시대의 기준으로 기울었던 게 아닌가 한다. 정보위원들은 고 후보자가 간첩 김낙중씨 석방운동에 참여한 전력 등을문제로 삼았다.하지만 고 후보자가 재야인권변호사로 권위주의시대에 민주화와 인권개선을 위해 노력한 일과 연관지어 생각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김낙중씨 문제에 대해 그는 “범죄 동기나 민주화 노력에 비추어 포용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이념이 아닌 인권 차원의 활동이었다는 설명이다.정보위원들이 국가보안법의 개정 필요성을 문제 삼은 것도 시대착오적이다. 고 후보자는 오히려 비전문가이기 때문에 개혁에는 적합할 수도 있다.민주화 시대 이후 10년이 지나도록 국정원의 환골탈태 다짐은 사실상 구두선에 그쳤다.당시 수뇌부 대부분은 군 검찰 관료 출신이거나 내부 승진자였다.내부 사정에 밝다 보니 과감한 개혁에 미온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있다.청와대의 결정을 국회는 도전이 아닌 개혁 의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민주의원까지 ‘반기’ 가세 청와대-국회 대치

    23일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의 임명에 대해 국회 정보위가 반대의사를 공식 채택함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인사청문회법상 대통령이 반드시 국회의 의사를 따를 필요는 없다.그러나 3권분립을 강조해온 노무현 대통령으로서는 국회의 의견을 묵살하는 데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특히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고 후보자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할 경우 강경대응을 경고하고 있어 대통령과 야당의 대치구도가 불가피하게 됐다.더욱이 정보위 결정에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까지 동조하고 나섬에 따라 이번 파문이 여당내 분란으로 비화될 소지도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의원들의 진짜 ‘과녁’은 고 후보자가 아니라 서동만 기조실장 내정자라는 얘기도 있어 향후 적절한 선에서 ‘정치적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왜 부적절한가 정보위는 경과보고서에서 고 후보자의 개인적 신상 등 도덕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밝혔다.정보위가 문제를 삼은 부분은 고 후보자의 ‘이념적 편향성’이다. 보고서는 “고 후보자가 간첩 김낙중에 대해 평화주의자라며 석방운동을 전개하고,한총련 수배자 해제요구를 해왔으며,한총련 관련자 구명운동을 하는 등 사상적으로 편향성이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청문회가 끝난 이후 시민들을 만나보니 국정원장만은 이념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고 주장했다.실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고 후보자가 걱정스럽지만 임명에 동의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교적 우호적 입장을 밝혔으나,이날 보고서 채택 후엔 “고 후보자를 임명하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짜 타깃은 따로 있다? 의원들의 진짜 ‘목표물’은 고 후보자가 아니라 기조실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서동만 교수라는 분석도 나온다.인사청문회에서도 의원들은 고 후보자보다는 서 교수를 더 세게 몰아세웠다.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고 후보자는 ‘부적절’,서 교수는 ‘불가’하다.”면서 “부적절하다는 것은 대통령의 재량권에 달려 있다는 뜻이고,불가하다는 말은 절대 안 된다는 의미”라고 정의했다. 민주당 천용택 의원도 “친북 편향적 활동을 해온 서 교수를 기조실장에 앉힐 바에는 차라리 국정원을 해체하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내주 특사 대상은 누구 / 민혁당·한총련사건 관련자 포함

    노무현 대통령이 단행하는 첫번째 특별사면은 시국·공안사범을 중심으로 이뤄진다.이번 사면 대상에 따라 공안정책의 방향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법무부가 청와대에 보고한 특사 초안에는 ▲국가보안법 및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자 등 시국사범 수감자 ▲노동관련 시국사범 중 벌금형,집행유예 등으로 수감되지 않은 자 ▲시국사범 중 출소후 복권 대상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특사규모는 당초에는 1360명이 거론됐다가 다소 늘어 1418명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사면 대상으로는 단병호 민노총위원장,백순환 전국금속노련위원장,남한조선노동당 사건의 김낙중씨,구미유학생 간첩단 사건의 강용주·양동화씨,구국전위사건의 안재구씨,중부지역당 사건의 황인오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형이 확정된 기결수 중에선 아직 교도소에 있는 민혁당 사건의 하영옥·김경환·임태열씨,민주노동당 소속 박용진씨,2001년 대우자동차파업 관련 권유신씨,영남위원회 소속의 박경순씨,한총련방북사건 김대원씨,한총련 조통위 이창호씨,한총련 6기 의장 손준혁씨 등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총련 관련자 가운데 김형주(10기 의장)·윤경회(10기 의장 직대)씨 등은 형이 확정되지 않아 대상에서 제외됐다.67년 남파간첩 김동수씨 등 장기수 6명과 구미유학생간첩단사건 황대권씨도 거론되고 있다. 범죄유형별로는 ▲민혁당 사건 등 대공사범 143명 ▲한총련 등 학원사범 364명 ▲노동사범 568명 ▲집시법 위반 등 집단행동사범 343명 등이다.사면 및 복권 유형은 ▲잔형집행면제 13명 ▲잔형집행면제 및 복권 39명 ▲형선고실효 및 복권 911명 ▲형선고실효 23명 ▲복권 432명 등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국정원장 인사청문회 안팎 / 高후보 이념편향성 집중공격

    22일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 인사청문회 분위기는 예상보다 뜨겁지 않았다.여야 의원들이 거의 한목소리로 고 후보자의 이념적 편향성을 공격했으나,고 후보자가 ‘국가보안법 개정’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보수성향의 답변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국정원 개혁 방안에 대해 ‘확 뜯어 고치는’ 대신 ‘골격을 유지하는’ 쪽으로 답변한 것도 논쟁의 강도를 약화시킨 요인이다.재산과 사생활 등 도덕성에 대한 질의가 거의 없었던 점도 열기를 반감시켰다는 평이다. 이날 저녁 9시쯤 비공개회의까지 모두 마친 뒤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정형근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함승희 의원은 고 후보자보다는 국정원 기조실장 내정설이 나도는 서동만 상지대 교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정 의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의원들은 국정원 고위직 후보자들이 대단히 편향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국정원 개혁 논란 고 후보자가 밝힌 ‘국정원 개혁 방안’은 예상보다 온건했다.시민단체가 요구해온 국정원권한 축소 방안에 대해 적극 수용한 것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후보자가 ‘제도 개선’보다는 ‘관행 개혁’으로 방향을 잡았음이 감지되는 대목이다. 국정원의 업무 영역은 그대로 유지하면서,인권침해와 정치개입 소지를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읽혀졌다.그는 “안정을 기조로 하지 않은 개혁은 공염불이 될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조직의 안정성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국정원 개혁 의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함승희 의원도 “과거 정권도 초기에는 이런 식으로 개혁을 약속했지만,결국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며 제도개혁이 뒷받침되지 않은 개혁은 자칫 자의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념 편향성 공방 고 후보자가 간첩으로 복역했던 김낙중씨에 대한 석방대책위에서 활동했던 전력에 초점이 맞춰졌다.함 의원은 “판사였던 후보자가 사법부 판단을 부정하고 반국가 활동을 한 자를 옹호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정형근 의원도 “간첩의 석방운동을한 분으로서 간첩수사에 대해 뭐라고 부하들에게 지시할 것이냐.”고 추궁했다.고 후보자는 “국정원장을 맡으면 국가안보 차원에서 실정법 질서를 철저히 지켜나가겠다.”고 피해갔다.그는 “판사시절 긴급조치 위반자에 대해 징역형을 선고할 때 어떤 갈등을 느꼈느냐.”는 정형근 의원 질문에 “일요일 하루 종일 정릉에 올라가 눈덮인 산길을 헤매고 했던 일이 있다.”고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고 후보자가 수배됐던 이부영 의원에게 도피처를 제공한 경위를 소개한 뒤 “악법도 법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고 후보자는 “악법은 법이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치 행적 시비 정치인으로서 잦은 변신도 도마에 올랐다.함승희 의원은 “판사직에서 물러난 뒤 81년 관제 야당인 민한당 의원 당선,88년 한겨레당 발기인 참여 등 20여년간 5번이나 정치행보를 바꿔 정치철학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정형근 의원도 ‘정치철새’라고 몰아세웠다. 김상연기자 carlos@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 ●약력 ▲강원도 정선(64세)▲국립체신고,건국대법대 ▲고시 12회 ▲서울민사지법 판사·대전지법 판사 ▲11대 국회의원 ▲민변 창립회원 ▲민주당 부총재 ▲민변회장 ●병역 및 재산 ▲육군 대위 제대 ▲본인 6억 2190만 7000원,배우자 6036만 9000원,장남 4억 662만 9000원
  • [열린세상] 새로운 가치관 섭취하기

    민심의 동향이나 서민 여론의 추이를 알아내려면 비교적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택시 영업을 하는 운전기사들이 바로 그들이다.영업권에 속해있는 지역의 대체적인 민심 동향이나 서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나 생각을 택시 기사들은 별다른 여과 없이 속시원하게,지금 자신의 말을 듣고있는 상대에 거리낌을 두지 않고,그리고 솔직하게 대변해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아무런 연고도 없는 낯선 고장에 뚝 떨어져 그 곳의 민심 동향을 알아보려면,택시를 여러 번 갈아타면서 기사와 대화를 나누어보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 있다. 더욱이나 선거 때가 되면,정치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입에서 어떤 말이 흘러나오는지 촉각을 곤두세운다.그들 자신이 진자리 마른자리 찾아가며 살 수 없는 애꿎은 서민생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을 뿐더러 하루에도 여러 계층의 수많은 승객들을 태우고 한길과 골목길을 누비면서 세상살이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들을 격의 없이 나누는 직업이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진력이 나서 정치나 선거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선거 철에 택시를 타면,좋아하건 싫어하건 그 시각에 부상되어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승객이 요구한 목적지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며 운전하는 택시 기사는 요사이 이르러 찾아보기 힘들다.심지어 지난 정권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맞대놓고 입에 담기 거북한 욕설을 퍼붓기도 하는데,그럴 땐 그 언행의 거칠 것 없음과 담대함에 가슴이 서늘해지면서 두 사람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동차 안을 두리번거려야 할 때도 있었다. 아버지는 6·25 때 전사하고 자신도 혹독한 군대생활을 치렀다는 또 다른 운전 기사는 요즈음의 몇 년 동안에는 도대체 간첩이 잡혔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는 것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하였다. 택시 운전 기사에게 들었던 세상살이 이야기 중에 기억에 남아 있는 한가지가 있다.그것은 바로 자신의 집 옥탑방에 월세로 들어 살고 있는 젊은 신혼부부에 관한 이야기다.그들 부부가 옥탑방으로 처음 이사오던 날부터 그는 충격을 받고 말았다.단칸방이나마 채워줄 가재도구는 조촐하기 그지없는데,몰고 온 승용차가 수준이상이었기 때문이다.월세 단칸방이긴 하지만,신혼의 젊은 부부가 오순도순 정답게 살아가는 모습이 바라보기에 보기 좋았다 한다. 그런데 토요일이 다가오면 자신들이 지닌 경제적 분수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승용차를 몰고 교외의 소문난 맛집들을 찾아 두루 섭렵하거나 일요일까지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었다.젊은 시절을 애면글면 연명하기에 급급했었던 것이 전부였던 그로선 아무리 바꾸어 생각을 해보아도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는 것이었다. 자동차를 운전한 지 30년의 고초를 겪은 나머지 이제서야 겨우 집 한 채를 마련할 수 있었던 그로선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라는 것이 솔직한 말일 것이다.그런데 그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밤낮으로 그들 젊은이들의 생활을 바라보는 아내의 시각이었다.고지식한 성품의 운전 기사와 결혼함으로써 쌓이기 시작하였던 고생살이 면면들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젊은 부부의 거칠 것 없는 씀씀이와 비교하면서 걸핏하면 그의 미련함을 공격한다는 것이었다.가치관이 언제부터 이렇게 돌변해 버린 것인지,택시를 몰고 다니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다는 자신도 모를 일이라는 넋두리를 늘어놓았다.대다수의 사람들은 한 지붕 아래에 살면서도 이런 사회적 괴리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중요한 것은 어느 것이 잘되고,어느 것이 잘못되어가고 있는 현상이라는 성급한 예단을 하지 않는 것이다.그것은 새로운 가치관을 섭취하는 과정이며 우리 사회가 진행되고 있는 방향의 차이뿐이기 때문이다.축이 흔들리고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지는 말자. 김 주 영 소설가
  • [사설] 또 구멍뚫린 동해안 경계망

    동해안 경계망이 또 뚫려 군경의 안보태세가 적잖이 실망스럽다.북한 주민 3명이 그제 새벽 경운기 엔진을 장착한 길이 5m 목선을 타고 강원도 주문진 연안에서 표류하다 어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경에 구조돼 귀순했다.간첩선이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이라크전쟁과 북핵 위기,남북간 대화 중단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터진 일이라 우리의 상시 경계태세를 한치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군경은 햇볕정책과 평화번영정책의 추진 여파로 대북 경계태세에 이상이 없는지 차제에 재점검해 봐야 한다.북한군이 아직 주적으로 규정된 상황에서 군경은 해상 철통경계 체계에 문제점을 드러냈다.귀순자들이 이틀가량 북방한계선(NLL)남쪽 연안을 따라 남하,표류하는 동안 발견해내지 못했다.1996년 강릉시 안인진리에 잠수함을 타고 침투한 무장공비사건과 1998년 속초 해상에서 어망에 걸린 잠수함사건의 교훈을 무색케 했다.물론 목선을 레이더로 탐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목선의 최초 발견시점과 지점을 둘러싼 군경의 책임공방은 공조체계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군은 의심되는 물체에 대한 사전 탐지능력을,해경은 현장 확인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등을 철저히 따져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미흡한 공조체계를 보완하고 필요하다면 관련장비의 보강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이번 사건은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일깨워 주었다.해상이든,육상이든 주민의 신고정신이 안보의 구멍을 메우는 열쇠임을 입증해 주고 있다.앞으로도 해상을 통한 북한 주민의 탈북이 예상되는 만큼 민관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 쉬어가기˙˙˙

    ‘부시스럽다’‘검사스럽다’를 모르면 간첩? 월간 여론조사 전문지 ‘복스’가 전국 대학생 25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지난 한달간 가장 인상적인 뉴스는 ‘이라크 전쟁’(32.6%)과 ‘노대통령과 평검사와의 대화’(25.9%).솔깃한 화젯거리로 ‘H양 섹스비디오 파문’(10.4%)이 3위,‘현역병 복무 2개월 단축 예정’(9.3%)이 그 뒤를 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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