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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이철우 2심 판결문’ 공개

    열린우리당은 9일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제기한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입당 의혹에 대해 관련 법원 판결문을 공개했다. 열린우리당 ‘국회간첩조작 비상대책위’가 공개한 1993년 7월8일자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 판결문에 따르면 당시 피고인인 이 의원은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가입과 회합·통신, 이적표현물 운반, 편의 제공 및 형법상 국가기밀 수집탐지 방조죄로 기소됐다. 열린우리당은 소실을 이유로 총 8쪽인 판결문 가운데 두번째 페이지를 공개하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다. 그러자 한나라당이 문제의 두번째 페이지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압수된 조선노동당 당기, 김일성 초상화, 김정일 초상화를 피고인 이철우로부터 몰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열린우리당이 공개한 법원 판결문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 있다.“김일성 주체사상, 혁명사상을 유일한 지도적 지침으로 삼아 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혁명 전략 아래 대한민국에서 사회주의 혁명을 완수하는 것을 당면 목표로 삼는 반국가단체 ‘민족해방 애국전선’에 가입, 강원도 지역 중 춘천지역을 담당하여 활동한 자로서 위험성이 적지 않지만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과 범행의 동기, 단체 가입 동기, 활동경력, 범행 후 정황 등을 참작하면 원심이 피고인에게 선고한 양형은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 법원은 이 의원이 국가 기밀에 관련된 사항을 포함하고 있는 도서를 ‘민족해방 애국전선’ 관계자에게 전달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반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책자라고 하더라도 국보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문제가 된 조선노동당 현지 입당, 당원번호 부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은 판결문에는 들어 있지 않았다. 이 의원은 당초 간첩방조죄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으로 구속 기속돼 1심까지 두가지 혐의가 모두 인정됐지만 2심에서는 간첩방조죄가 빠져 있다. 검찰이 공소장 변경 등을 통해 제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2심 법원은 이 의원이 반국가 단체인 ‘민족해방 애국전선’에 가입한 점을 그대로 인정했다. 한편 2심 재판부는 다른 피고인에 대한 재판에서 “민해전은 북한의 지령을 받아 조직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의 위장 명칭”이라면서, 민해전이 북한 지령으로 조직된 단체라는 점을 인정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법원 ‘이철우 1심 판결문’ 공개

    한나라당이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이 의원의 간첩방조죄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한 법원의 1심 판결문이 9일 공개됐다. 1993년 3월 선고된 법원의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이 의원은 ‘민족해방 애국전선(민해전)’ 강원도 위원장인 양모씨에게 포섭돼 1992년 4월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지하방에서 민해전 입당식을 치렀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강재수’란 가명과 ‘대둔산 820호’란 당번호를 부여받았다. 1심 재판부는 이 의원이 민해전을 조선노동당의 대남선전기구인 한국민족민주전선과 동일한 조직으로 이해했다는 점을 곳곳에서 명시했다. 양씨는 1992년 1월 이 의원을 찾아가 “한민전 노선을 따르는 지하당에 가입했다.”고 입당을 제의했다. 한달 뒤 이 의원도 입당식을 치뤘다는 것이다. 입당식에서 이 의원은 조선노동당 기를 벽에 걸고,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를 바라보며 김일성 주석에게 충성을 다하는 주체사상 혁명가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후 이 의원은 조선노동당 기 등을 포천 고향집에 은닉했고, 수사당국은 이 기를 압수했다. 1심 재판부는 이같은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 징역 5년에 자격정지 5년을 언도했다.2심 재판부도 징역 4년, 자격정지 4년을 선고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열린세상] 때 아닌 국회 프락치 사건?/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참 희한한 세상이다.“역사의 시계가 거꾸로도 갈 수 있구나!”하는 점을 새삼 느끼게 한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놓는 일은 아마 우리 국회가 자랑할 수 있는 유일한 특기인 것 같다. 몸싸움으로 시간의 바퀴를 역으로 돌려 놓기도 하고, 이제는 국회 프락치 사건이라며 시간을 과거로 옮겨 놓고 있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들의 특기라고 생각하면 그것을 시도 때도 없이 보여주려 한다. 아마 국회 역시도 이러한 아이들의 동심(?)을 닮아 그런가 하고 생각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국회에서는 아이들에게 볼 수 있는 순수함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오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수’적인 모습만이 보일 뿐이다. 국회 프락치 사건…. 아마 신문을 읽는 독자는 하도 옛날 일이어서 잘 모르는 분도 있을 것 같다. 국회 프락치 사건이란 1949년에 발생한 사건으로 국회의원 간첩단 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50년이 훨씬 지난 지금 다시 이 단어가 국회의원 입에서 나오고 있다. 이제는 이 문제를 국가보안법 존폐 문제로까지 확대 연결시키고 있다. 문제는 국회의원이 간첩이라면 당연히 조사를 받아야겠지만, 그런 문제를 접근하는 데에는 순서가 필요하다는 점을 우선 지적하고 싶다. 우선 국회에서 폭로성 발언을 하기보다는 먼저 국정원과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폭로 내용을 보면 “지금까지 활동하는 간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그 국회의원이 간첩이냐 아니냐 하는 점이고, 간첩이라면 국회의원이 되기까지의 검증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은 차치하고 일단 폭로부터 하는 것은 폭로하는 측의 의도를 의심케 한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더욱이 폭로와 함께 국가보안법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런 의심을 더욱 증폭 시킨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 문제가 국가 보안법 문제와 관련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국회의원이 간첩인지 아닌지가 밝혀져야 문제의 연관성을 말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만일 이러한 폭로가 단순한 해프닝이라면 이는 관련이 없는 두 가지 사안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제의 접근방식과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요사이 국회 안에서 벌어지는 국가보안법 존폐 논쟁을 보면, 알맹이는 없고 정치적 손익 계산만 난무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즉, 국가보안법의 내용보다는 내년 4월에 있을 재·보궐선거에서의 득실, 당내의 갈등 봉합 문제, 당 지도부의 지도력 확보 문제에 더욱 관심이 있고, 이를 위해 국보법에 관한 논쟁을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는 여야 모두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보법 존폐논쟁이 이렇듯 당내의 사정과 선거와 관련이 있다면, 그리고 이러한 와중에 간첩 폭로가 나왔다면, 이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간첩이라면 당연히 처벌대상이 되어야겠지만, 만일 이러한 폭로가 지난 1992년의 사건을 ‘재해석’하는 수준이라면, 이는 당시 이 문제에 대해 판결을 한 사법권에 대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회 자체에 대한 모독이 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국회의원이 가지는 법적 정통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들이 모욕한 기관과 제도들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이기 때문이다. 국회가 다시 한번 ‘이념논쟁’과 ‘간첩폭로’로 시간을 거꾸로 돌리면, 그 거꾸로 돌린 시계를 바로잡을 사람은 우리 국민들밖에 없다. 시계는 국회의원들만의 것이 아니다. 그들이 때론 시계를 거꾸로 돌려 놓아도 국민들의 시계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공정거래법 통과…예산안 정기국회 처리무산

    공정거래법 통과…예산안 정기국회 처리무산

    여야는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 본회의를 열고 출자총액제한제 유지를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찬성 149, 반대 92, 기권 3표로 가결 처리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재벌 금융사 의결권 제한을 현재 30%에서 오는 2008년까지 15%까지 단계 축소하고 기업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위한 계좌추적권을 3년 시한으로 부활하는 것이다. 또 개정안에는 신문사 등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신고포상금 지급 근거도 포함됐다. 그러나 여야는 예산안 삭감 폭을 놓고 막판 절충을 시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가 무산됐다. 또 논란이 된 이라크 자이툰부대 파병연장 동의안도 여야 의원 80여명의 요구로 전원위원회를 소집해 의결하기로 했으나, 한나라당이 긴급 의총을 열고 ‘불참’을 결정하는 등 진통을 거듭하면서 회기 내 처리에 실패했다. 여야는 전날 한나라당 의원들이 제기한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 조선노동당 입당 의혹’을 둘러싸고 밤 늦게까지 번갈아 기자회견을 열어 격렬한 공방을 벌이면서 정국이 급속히 경색됐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번 파문이 당 정체성에 관련된 문제라고 판단, 강경 대응하면서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양당 교섭단체가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상임중앙위·기획자문 연석회의와 긴급 의원총회,‘한나라당 백색테러 규탄대회’를 잇따라 가지고 ‘이 의원 노동당 입당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제명 추진 등 강력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당 ‘간첩조작사건비상대책위’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 의원이 노동당에 가입해 현재도 암약하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날조한 한나라당 주성영·박승환·김기현 의원 등 3명에 대해 민·형사 고발에 이어 국회 윤리위 제소와 제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법사위에서 긴급 의총을 열고 진상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 쟁점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어 진상조사대책위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철우 의원에게 주간신문 ‘미래한국’ 보도 관련 공개질의서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양당은 판결문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공방을 벌였다. 이런 여야의 대치는 임시국회 소집을 둘러싼 신경전을 가열시켰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이날 양당 지도부에 임시국회를 열자고 제안했지만, 한나라당은 ‘불참 원칙’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예산안 심의와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등에 한해서 임시국회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단독으로라도 개회한다는 방침 아래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4대입법을 비롯,61개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이철우 간첩설’ 벼랑끝 대결 들어갔나

    여야가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 여부를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철로 위에서 달려오는 기차를 기다리다가 먼저 피하는 사람이 지는 담력 테스트 게임처럼 벼랑끝 대결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여야는 9일 각각 이 사건과 관련한 ‘비상대책위원회’와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잇따라 기자회견 공세를 퍼붓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사태를 ‘한나라당의 국회 간첩조작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성영·박승환·김기현 의원에 대해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는 한편 박근혜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유기홍 의원은 “어제 주성영 등 한나라당 의원 4인의 발언과 관련한 92년 10월 안기부 수사발표는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92년 10월은 대선 직전이다. 정형근 차장에 의해 기획수사된 결과를 발표한 것이고, 고문으로 조작된 것은 다 안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이 의원은 “저를 넣은(수감시킨) 것은 반국가단체 가입 및 회합, 국가기밀 수집방조 등이지 간첩행위는 아니었다. 그 부분은 모두 빠졌다. 대선 전 우리는 안기부에서 발가벗기고, 매맞고, 성기까지 건드리고, 잠 안 재우는 등 온갖 걸 당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기획해 썼던 모든 것은 재판에서 없어지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면되고 의원으로 유권자한테 심판받고, 나의 과거가 유권자들과 함께 만천하에 밝혀진 시점에서 국보법이라는 망령이 되살아나 헌법기관도 언제든지 간첩으로 만들 수 있음을 웅변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항변했다. 한나라당도 박근혜 대표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 의원을 향해 공개질의서를 던졌다.“이 의원이 1992년 6월6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소재 민가에서 북한 조선노동당에 현지 입당, 당원부호 ‘대둔산 820호’, 조직명 ‘강재수’를 부여받고 강원도당위원회 교양담당비서 및 춘천권 담당으로 임명된 사실 여부를 밝히라.”는 것이다. 조사단은 또 이 의원이 지난 5월 전대협 출신 열린우리당 당선자 및 민족해방(NL)계열 범민련 남측본부 등 운동권 선배들과의 회합에서 “천하의 빨갱이가 휴전선 옆에서 당선됐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지켜나가겠다.”며 선배들의 격려에 화답한 사실이 있는지도 물었다. 이어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총책 황인오가 12명을 하부망으로 포섭해 입당식을 갖고 북한에 보고한 뒤 간첩지령용 A-3 방송을 통해 조선노동당의 승인을 받은 사실 여부 등에 답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날 저녁에는 황인오에 대한 대법원 판결문까지 갖고와 “(이 의원은)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가입 사실은 없고, 민족해방애국전선 가입 사실만 인정하고 있는데 사실은 민족해방애국전선이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의 대외명칭이라는 사실이 판결문에 적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측은 “민족해방애국전선이 중부지역당의 대외명칭이란 사실은 황인오 등 극히 일부만 알고 있었다고 황인오가 출소 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며 “따라서 이철우 의원은 중부지역당과의 연관성을 알지 못했었다.”고 반박했다. 전광삼 김상연기자 hisam@seoul.co.kr
  • 이철우 간첩설 “역풍 맞을라”…불안한 여야

    이철우 간첩설 “역풍 맞을라”…불안한 여야

    ‘이철우 의원 간첩암약설’ 파문과 관련해 여야가 겉으로는 핏대를 세우며 으르렁대고 있지만, 속내는 모두 그리 편치 않은 것 같다. 경우에 따라서 한쪽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 파장은 어느 한쪽의 신뢰도 추락 등 ‘명분’의 범주에 국한되지 않고,4대 입법 추진 여부 등 현안에 대한 주도권 상실 등 ‘실리’의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간단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9일 아침 갑자기 기자들에게 오찬을 제의했다. 그는 이철우 의원 파문과 관련해 소회를 밝히면서 “기자들이 제대로 평가해서 기사를 써줘서 고맙다.”고 했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기사가 작게 다뤄졌다는 의미였다. 이 의장은 이런 말도 했다.“요즘 기간당원 모집을 하는데 매일 1500∼2000명씩 등록하고 있다. 예상보다 많이 입당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좀 속도를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무작정 많이 받는 데만 주력할 게 아니라 어떤 사람들인지 좀 따져보고 받으라고 지시했다. 괜히 책잡힐 일 생기면 안 된다.” 이철우 의원 파문에 적잖이 신경을 쓰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열린우리당은 이 파문이 가뜩이나 유리하지 않은 국가보안법 여론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일단 당사자인 이 의원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자료들을 내놓으며 신속하게 대응에 나선 점에 안도하고는 있지만, 결론도 없이 장기화될 경우 다른 시급한 법안 처리까지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어수선한 분위기다. ●한나라당 이날 오전 한 유력 당직자가 기자에게 털어놓은 심경은 한나라당의 고민을 고스란히 반영한다.“주성영 의원 등이 아무 근거 없이 그 문제를 터뜨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만일 나중에 이철우 의원이 혐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 당장 ‘그것 봐라. 국보법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고 있지 않느냐.’는 반발과 함께 국보법 폐지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게 될까 그것이 걱정된다.” 다른 당직자는 한발짝 더 나아가 “우리가 너무 흥분한 것 같다. 이러다 역풍이 불까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한나라당은 이철우 의원 파문이 ‘무리한 색깔 공세’로 판명날 경우 신뢰도가 급락하면서 국보법 폐지 저지 등 대여 강경 전략에 치명타를 입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일각에선 지도부가 철저한 확인도 없이 의원들의 폭로를 너무 쉽게 허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간첩발언 법적·정치적 책임 물어라

    한나라당의 주성영 의원이 엊그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우리당의 이철우 의원을 ‘간첩’이라고 지목하더니 어제는 시사주간지 기사를 보고 말한 것이라고 물러섰다. 주 의원은 이 의원에 대해 1992년 북한 노동당에 입당해 지금까지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정치권에서 정략적 색깔논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긴 했지만 국회의원이 동료 의원을 두고 간첩이라고 ‘폭로’한 사례는 없었기에 우리 사회가 받은 충격은 그만큼 컸다. 그런데 새 증거없이 이같은 주장을 하다니 이 무슨 해괴한 짓인가. 정당 공천을 거쳐 선거구민에게 선택 받은 국회의원이 간첩이라면 이는 대한민국의 국기를 흔드는 사건이다. 게다가 이 의원의 북한 노동당 가입 건은 사법적 판단이 수년 전에 끝난 사건이다. 따라서 주 의원이 이 의원에 대해 현재도 (간첩으로서) 암약한다고 주장하려면 그에 걸맞은 새롭고도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고 과거의 판결문만을 근거로 그같은 주장을 계속한다면 이는 국민과 사법권에 대한 중대한 모독 행위이다. 주 의원의 발언이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여야간 다툼에서 나왔지만 우리는 이 문제가 ‘국보법 개·폐’와는 별개로 처리돼야 한다고 믿는다. 국보법의 본질과는 전혀 상관없는 한 국회의원의 책임감·윤리의식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주성영 의원은 이 의원이 간첩임을 입증하는 구체적인 자료를 하루빨리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만약 그 발언이 단순히 ‘아니면 말고’식 한탕주의에서 나온 것이라면 즉시 고백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국민은 현 17대 국회를 역대 가장 수준 낮은 국회로 평가한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주 의원 발언의 진위를 따져 법적·정치적 책임을 준엄하게 묻는 것이 그나마 국민의 실망을 덜어주는 일이 될 것이다.
  • “이철우 우리당의원 北노동당 당원” 파문

    “이철우 우리당의원 北노동당 당원” 파문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8일 국회 본회의 5분발언에서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북한 노동당원으로서 ‘대둔산 820호’암호를 부여받고 지금까지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 의원이 이를 부인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주 의원은 특히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발의한 의원 161명 가운데 이 의원이 포함돼 있는데 그 속에 몇명의 노동당원이 더 포함돼 있느냐?”고 열린우리당 측에 포문을 열어 여야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앞서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기사에서 “열린우리당 이 의원이 92년 북한 조선노동당에 현지입당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의원이 연루된 ‘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사건’은 북한이 조선노동당 서열 22위인 간첩 이선실을 남파,95년 공산화 통일을 이룬다는 전략 하에 남한에 북한 조선노동당 하부조직인 중부지역당을 구축해 온 건국 이후 최대간첩사건”이라면서 “이 의원은 북한 조선노동당의 하부조직인 중부지역당 총책 황인오 등에게 포섭돼 다른 주사파 핵심분자들과 함께 북한 조선노동당에 가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92년 (‘남한 노동당사건’)재판부가 검찰의 기소사실을 누락하고 반국가단체 가입 혐의만 적용해 4년 동안 복역했다.”면서 “오늘 인터넷 매체에 나온 사실은 모두 무죄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밝혀진 사실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고 사실관계는 당시 판결문을 통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폭로 발언 이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에서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파문이 커지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긴급 의총을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열린우리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9일 한나라당의 폭로를 냉전세력의 백색테러로 간주, 규탄대회를 여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종수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베트남전 차출 두려웠다”

    미군 탈영병 찰스 젠킨스(64)가 월북한 이유는 당시 순찰대를 이끌 능력이 부족한 데다 베트남 전쟁에 끌려가는 게 두려웠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일본에 송환된 젠킨스의 법정 증언과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그의 북한 내 생활상은 “절망과 후회, 속죄, 사랑의 이야기”였다고 13일자 최신호에서 전했다. 타임에 따르면 중학교를 중퇴한 노스 캐롤라이나 출신의 젠킨스는 군 적성검사에서 ‘평균을 훨씬 밑도는’ 지능 소유자로 판정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가장 위험한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정찰 임무를 맡았고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우울증과 심한 음주에 시달리던 그는 자신의 부대가 전쟁 중인 베트남에 배치될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부하들의 생명을 책임질 수 없다고 판단, 탈영을 결심했다. 처음에는 북한을 거쳐 러시아로 간 뒤 외교적 추방을 통해 고향인 미국에 가려고 했다. 1965년 1월5일 새벽 그는 맥주 캔 10개를 마신 뒤 탈영을 감행했다. 부하들을 따돌리고 북방한계선을 넘었다. 그러나 북한군에 인계됐을 때 즉각 실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미군 탈영병 3명과 함께 지낸 7년간의 생활은 배고픔과 추위, 학대, 고문의 연속이었다. 침대도 전기도 수돗물도 없었다. 하루 10시간씩 김일성 사상을 공부했고 시험에 떨어지면 16시간으로 수업 시간이 늘어났다. 1972년 북한 시민권을 얻은 뒤 노동당 연락부가 운영하는 평양 군사학교에서 영어 교관으로 일했다. 그러나 젠킨스는 자신의 영어가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1985년 해고됐다. 타임은 젠킨스의 거친 액센트는 미국인조차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럴 법하다고 덧붙였다. 미군 탈영병들은 당초 북한의 불임 여성들하고만 사귀도록 허용됐다. 그러나 한 북한 여성이 임신한 뒤 1970년대 중반부터는 외국 여성들과의 결혼을 장려했다. 젠킨스도 1980년 북한에 납치된 일본 여성 소가 히토미와 만나 결혼했다. 젠킨스는 미카(21)와 브린다(19) 두 딸을 뒀으나 남파 간첩이 될 운명이라는 사실을 알고 암담했다. 두 딸이 입학한 평양의 외국어학교는 사실상 정보요원 훈련소였다. 서구 스타일의 외형을 가진 혼혈들은 한국에서 간첩으로 의심받지 않는다는 점을 북한이 활용한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그에게 돌파구가 된 것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방북. 납치된 일본인 송환 문제가 핫 이슈가 됐고 북한의 회유에도 젠킨스는 두 딸을 위해 일본행을 결심했다. 그는 “생의 최대의 실수가 월북이었다면 가장 잘한 일은 딸들을 북한에서 벗어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31일로 4년 활동 마감 의문사委 한상범 위원장 인터뷰

    31일로 4년 활동 마감 의문사委 한상범 위원장 인터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오는 31일 공식활동을 마감한다. 의문사위원회는 2000년 10월 출범한 이후 의문사 30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반면 허원근 일병 타살의혹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국방부와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비전향장기수의 민주화운동 연관성을 인정함에 따라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8일 대국민 보고서 발표를 앞둔 한상범(韓相範·68) 위원장을 만나 의문사위의 어제와 오늘을 알아보고,‘역사청산’과 관련한 앞으로의 과제도 들어보았다. 한상범 위원장은 인터뷰가 시작되자 대화내용을 모두 녹음하겠다고 ‘통보’했다. 언론과 만난 뒤 자신의 뜻이 왜곡되어 보도되는 일이 너무 잦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40년 이상 지상논쟁 등을 무던히도 해왔는데 요즘 같은 경우는 없었다.”고 했다. 한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면서도 나중에 ‘딴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증거를 남겨야 하는 현실은 그에게도, 기자에게도 착잡한 일이었다. 한 위원장은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그는 질문을 받기도 전에 “우리는 ‘7월 소동’에 대한 비망록을 다 만들어 놓았다.”고 털어놓았다.‘7월 소동’이란 지난여름 ‘불법 강제전향에 대한 항거는 민주화에 기여한 것’이라는 의문사위 결정에 뒤이은 일련의 논란을 지칭한다. 당시 그는 ‘빨갱이 한상범 체포조’ 수십명이 집으로 몰려오는 바람에 봉변을 당할 뻔한 일도 있었다. “어젯밤 윌리엄 블룸이라는 사람이 쓴 ‘불량 국가’라는 책을 읽었어요. 일본의 우익을 대변하는 오카사키 히사히코가 쓴 ‘요시다 시게루 전기’에 나오는 미·일관계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을 ‘빨갱이’로 규정해 놀랐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과 손잡았으니 빨갱이라는 것이지요. 그런 논법은 ‘네오콘’으로 불리는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나 우리 보수진영과도 비슷해요. 자기 마음에 안들면 ‘타깃’을 가지고 조이는 것이 결국 빨갱이 논리더라고요.” ‘하지만 간첩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한다는 결정은 보수진영뿐 아니라 보통사람에게도 자극적으로 들렸던 것 같다.’고 살짝 끼어들었다. 한 위원장은 “그들의 전력을 두고 간첩이라고 하는데 우선 그 문제는 처벌이 끝났고, 또 빨갱이든 흰둥이든 최소한 생명권이 침해되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들에게는 사상의 자유를 중대하게 제약하는 제도가 잘못됐다고 목숨을 걸고 주의를 환기시킨 나름의 노력이 있는 것”이라면서 “양심과 사상의 자유와 생명권을 함부로 침해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차분히 할 수 없도록 단순논리로 포장해 ‘빨갱이를 두둔했다.’고 하면 곤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이처럼 최근 우리사회에서 가장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조직의 수장에 오른 것은 1기 위원회가 활동기간을 5개월 남겨둔 2002년 4월. 양승규(梁承圭) 초대 위원장을 이은 그는 2기까지 연임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1961년 이후 동국대에 재직한 법학자이다.1964년 한·일협정 반대 교수단 서명을 주도한 이후 40년 이상 인권운동가로 사회 참여에 앞장섰다. 이 해에는 또 동국대 농업경제학과 학생이 대한극장 앞에서 한·일협정 반대시위를 벌이다 경찰봉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는 진상조사단 간사로 경찰에 타살의 불법성을 시인하고 사과·보상을 요구하다 정보기관의 추적과 감시를 당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의 인생에 있어 ‘의문사 진상규명’의 서막이었던 셈이다. 한 위원장은 취임한 직후 “반민특위처럼 겉핥기만 하다 끝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의문사위 활동이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서 그는 “내 가슴에 맺힌 응어리 가운데 첫째가 내 능력의 한계이고, 둘째는 이 기구의 태생적 한계”라면서 “그렇지만 우리 구성원들이 악조건 아래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한 위원장은 취임 당시 의문사위 조직이 ‘공중분해 일보직전’이었다고 돌아봤다. 국정원·기무사·헌병대·검찰·경찰·국정홍보처·행정자치부·외교통상부 출신에 민간조사관까지 가세한 ‘짬뽕’인력에 3년도 길지 않은 인권문제를 ‘6개월 안에 조사를 끝내야 한다.’는 규정은 속된 말로 ‘죽 쑤다 말라는 얘기’였다는 것이다. ‘국가기관의 비협조’에는 더욱 아쉬운 듯했다. 그는 “구 기득권 세력이 건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까지도 국가기관에는 과거 의문사에 책임있는 사람이 상당수 있어요. 전·현직 불문하고 수백명의 명단을 뽑을 수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우리 활동은 음양으로 기분나쁠 수밖에 없겠지요. 자기 정치생명이나 공직자로서도 문제가 되니까 방해하는 것입니다.” 의문사위가 다하지 못한 과거사 규명은 ‘진실화해위원회’에 맡긴다는 것이 열린우리당의 복안이다. 그는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지켜봐야 하겠지만….”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우리가 하던 일의 범위를 넓혀 도마에 올리는 것이니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현대사에서 의문사위가 차지하는 위치는 어디쯤 되겠느냐.’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블룸의 ‘불량 국가’ 얘기를 다시 꺼냈다. 블룸은 국가가 자체적으로 과거사를 조사해서 화해하고 참회하고 청산한다는 것이 가능하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미국 같은 강대국에는 전혀 없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몇 나라에만 있는 이런 움직임이 ‘인류 문명의 시험대’라고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광복 이후 60년 만에 시도되는 과거 청산은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지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새로운 위원회에 참여할 사람들에게는 “일제시대 친일파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라면서 “기득권이나 권력을 자발적으로 포기할 사람이 없으니 어느 정도 갈등은 각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그는 언젠가 “인간의 죄악을 함부로 용서해주는 것도 죄악”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이날도 “용서의 주체는 피해자”라면서 “납득할 만한 가해자의 참회가 있어야 용서하는 것이지, 피해자의 이해가 없다면 용서가 아니라 방치가 아니겠느냐.”고 되묻는 것으로 1시간30분에 걸친 인터뷰를 마무리지었다. 글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사 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한상범 위원장 주요 약력 ●1960∼1961년 조선대 교수 ●1961∼2002년 동국대 교수 ●1995∼1999년 한국법학교수회장 ●1991년∼ 아시아태평양공법학회장 ●1995∼2003년 참여연대 고문 ●1999년∼ 인권정보센터 회장 ●2001∼2003년 민족문제연구소장 ●2001∼2003년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지회 법률가위원회 부위원장 ●2002년 4월∼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 의문사 규명 앞으로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해체되면 아직 밝혀지지 않았거나, 앞으로 발생하는 의문사는 어떻게 처리될까. 의문사위의 기능은 ‘진실화해위원회’(가칭)가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4대 법안’의 하나로 입법을 추진하는 ‘진실규명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이 이 조직의 설립근거가 된다. 법안은 ‘새 위원회가 의문사위에서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승계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당 안대로 법안이 통과되면 새 위원회의 조사 범위와 권한은 크게 확대된다.‘정부수립 이후 권위주의 통치 아래서 헌정질서 파괴행위 등 위법 또는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발생한 사망·상해·실종사건’으로 넓혀 놓았기 때문이다. 의문사위는 ‘1969년 3선개헌 이후 공권력에 의한 직·간접적 위법 행사에 의해 사망했다고 추정되는 사건 가운데 민주화와 관련된 사건’으로 조사범위가 한정되어 있었다. 여기에 자료제출요구권, 압수수색영장 청구의뢰권, 청문회실시권, 통신자료요구권, 동행명령권이 부여되는 등 조사권한도 강화된다. 다른 국가기관에는 국가기관 상호간 협조 의무도 부과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조사기구의 성격을 학술원 산하 위원회로, 조사 권한도 출석요구, 자료제출요구 등으로 한정하고 있어 조사범위나 권한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새 법안에서 규정하지 않고 있는 최근 사건은 국가인권위원회로 일부 넘겨질 가능성도 있다. 인권위 김창국 위원장은 “최근 발생했거나, 앞으로 일어날 군 의문사는 인권위가 직권조사할 수 있도록 권한이 확대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인권위법 개정안에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논술이 술술] 키워드/국가보안법

    올해 가장 뜨거웠던 이슈 중의 하나가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였다. 여론도 갈라지고 정치권에서도 첨예하게 맞서 오다 일단 논의를 뒤로 미뤘다. 그러나 더 급한 민생법안들이 해결되면 국가보안법 논의는 재점화될 것이다. 국가보안법은 적어도 개정해야 한다는 데는 국민들의 다수가 동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폐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여당은 폐지하는 쪽으로 당론을 확정했지만 야당은 당의 운명을 걸고서라도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 여론조사는 조금씩 다른데 어떤 조사에서는 폐지 의견이 많았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폐지하지 말자는 의견이 50%를 넘기도 했다. 국보법 개폐 논란은 보혁 진영의 논리 대결과 뗄 수 없는 문제다. 대체로 과거 6·25를 겪어본 장·노년 보수층은 국보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젊은 진보층은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고 과거의 낡은 잣대와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논쟁의 시발점 국가보안법은 일제시대 치안유지법을 모방해 만들어진 법률인데 간첩과 좌익분자를 처벌하기 위한 이 법이 독재권력하에서 민주인사들을 탄압하는 도구로 악용됐다는 것이 폐지론자들의 주장이다. 처벌 조항들은 매우 애매하고 예비 음모죄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인권침해의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엔 인권위원회 등으로부터 폐지 권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는 것. 남북이 전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유엔에 동시가입했고 교역량도 증대되는 등 시대 상황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국보법은 시대착오적인 법률이라는 논리다. 이에 대해 유지론자들은 아직도 북한의 대남적화 전략은 변하지 않았고 실제로 서해교전 등 도발을 일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법률적으로 볼 때 북한은 여전히 반국가단체일 뿐이기 때문에 경제적 교류를 하더라도 국가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권안보에 악용돼 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정권의 문제이지 법의 문제가 아니고 운용을 철저히 하면 된다는 것이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여러 문제들 국가보안법 조항 중에서도 폐지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보느냐, 찬양고무죄를 인정하느냐 등의 문제다. 여당은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정부 참칭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헌법이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형법상 적국의 개념에 포함시켜 형법의 외환·내란죄로 다스릴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북한은 헌법의 영토 규정에 따라 국가로 인정해선 안 되기 때문에 북한을 정부를 참칭하는 반국가단체로 규정해야 한다고 한다. 비수교국이나 교전국에 해당하는 준적국, 또는 적국의 개념을 준용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설명한다. 제7조 ‘국가의 존립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을 알면서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 고무, 선전한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찬양·고무죄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다. 여당은 국가보안법 중에서 가장 악용된 이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찬양 고무의 개념이 모호해 소위 ‘불온 서적’만 갖고 있어도 국보법으로 처벌해온 과거를 예로 든다. 텔레비전에서 북한의 서커스를 보고 잘 한다고 해도 처벌할 수 있는 법이 국가보안법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폐지 반대론자들은 이 조항을 없앤다면 광화문에서 김일성 추모집회를 열어도 처벌할 근거가 없으므로 단서 규정을 좀 더 엄격히 바꾸어 존치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 다음이 불고지죄다. 국가보안법의 조항을 어긴 사실을 알면서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는 사람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조항에 대해 폐지론자들은 인륜도덕을 파괴하는, 전 국민을 국보법 위반자로 만들 가능성이 있는 조항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아들을 신고하지 않는다고 해서 처벌하는 것이 옳으냐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배우자, 직계 존비속, 형제, 자매는 형을 면제한다는 선에서 조항을 고치되 조항 자체는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대비 포인트와 예상 논제 국가보안법은 어느 쪽이 옳다고 할 수 없는 정치적 사상적 신념과 연결된 문제다. 이 문제가 논술 면접시험에 나올 것으로 예상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논리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보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더라도 국가보안법 자체의 문제점은 분명히 파악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예상되는 논제는 ▲국가보안법이 폐지된다면 그 대안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하라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서는 안 된다면 왜 그런가 ▲국가보안법이 악용된 사례와 폐단을 예로 들고 국보법 폐지 또는 개정 문제에 대한 생각을 말하라 ▲국가보안법은 과연 악법이라고 생각하는가 ▲국보법의 찬양 고무 조항은 폐지돼야 하는가, 유지하되 개정하는 것으로 족한가? 등을 들 수 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탈북 청소년들이 만든 X-마스 트리

    탈북 청소년들이 만든 X-마스 트리

    지난 3일 광화문 열린마당은 오전부터 20여명의 청소년들로 북적거렸다.4일 오후 2시까지 ‘2004소망트리축제’에 출품할 트리 작품을 마무리지어야 했기 때문이다. 참가한 15개팀은 각자의 상상력을 총 동원해 특이한 모양의 트리들을 만들어 갔다. 볏짚을 이용한 것부터 마네킹, 요구르트 병을 이용한 트리도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굵고, 가는 철사를 이용한 한반도 모양의 트리다. ●‘통일, 아자!’팀의 소망담은 ‘통일트리’ 눈길 “크리스마스때 트리를 만들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죠. 아무리 어려운 소원도 다 가능한가요?” 철부지 아이처럼 묻는 열아홉살 고선희 양의 물음에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있다. 이번 트리축제에 4명의 친구들과 함께 참가한 고양은 직접 만든 한반도 모양의 트리에 소원을 담은 편지를 정성스레 걸어 뒀다. 평양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셋넷학교’에 다니는 이들은 남북통일을 위해 힘내자는 의미로 팀 이름을 ‘통일, 아자!’라고 정했다. 고양은 1995년 부모님과 함께 평양을 떠나 중국을 거쳐 지난 2002년 11월 입국한 ‘탈북 청소년’이다. 그는 한국에서 2년을 보내며 초·중·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치고 올해 이미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와 서강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동시 합격한 예비 대학생이기도 하다. “지난 2년 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소기의 성과도 거뒀고요.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뭔가 안타깝고 아쉬운 게 있었습니다.” ●보고싶은 사람 보는 게 가장 큰 소원 ‘통일, 아자!’팀의 김혁철(20)군은 2001년 한국에 들어온 ‘탈북 고참’이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에 말도 적은 편이지만 착하기로 소문난 친구다. 특유의 ‘해맑은 미소’는 ‘셋넷학교’ 친구들에게 인기 짱이다. 김군은 ‘통일트리’에 소망을 담은 보랏빛 편지를 걸며 “이곳이 함경북도 만춘”이라고 소개했다. 김군은 부모님, 형, 누나와 함께 1999년 탈북을 감행, 중국에서 2년간 생활하다 한국에 들어왔다. 하지만 고향인 만춘에는 할머니, 작은아버지, 사촌 등 친척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보고싶은 사람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소원이 가장 많아요. 결국 통일이 되면 저절로 이뤄지게 되는 것들인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굵은 철사로 뼈대를 만들고 가는 철사줄로 친친 감기를 5시간째. 처음엔 뭐가 만들어질지 아리송했던게 점차 한반도 모양을 닮아간다. ●“탈북자를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마세요.” ‘통일, 아자!’팀의 대표격인 고양은 최근 ‘탈북자 간첩행위’관련 뉴스 보도를 보며 걱정이 된다고 한다. 경험상 한국의 언론은 일부 이야기를 마치 전체의 이야기인 것처럼 과장한다는 설명이다. “설사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일부일 뿐이에요. 이 일로 선량한 탈북자들까지 의심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통일, 아자!’팀의 작품과 다른 15개 참가팀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나와 만든 트리는 오는 25일 성탄절까지 광화문 열린마당에 전시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이집트·이스라엘 죄수 교환석방

    |카이로 연합|이스라엘은 5일 국경 침투와 테러모의 혐의로 억류해온 이집트 학생 6명을 석방했으며, 이집트도 간첩죄로 복역 중인 아랍계 이스라엘 장기수 아잠 아잠(41)을 전격 석방했다. 양국의 죄수 교환 석방은 양국 관계의 급진전을 반영하는 획기적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조치는 아흐마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의 이스라엘 방문 4일 만에 단행됐다. 양국의 죄수 교환 석방은 지난달 11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사망 후 새롭게 조성되고 역내 평화무드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리엘 샤론 총리실은 아잠의 석방과 관련, 샤론 총리가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이집트 학생 석방을 약속한데 대한 호혜조치라고 설명하고, 양국 관계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아라파트 수반이 사망한 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관계 뿐 아니라 이집트·이스라엘 관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후 가자지구 치안유지를 위해 주도적 역할을 맡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국경 병력을 증강하기로 이스라엘과 합의했다. 이집트·가자지구 국경에 이집트군 병력을 증강 배치하는 것은 25년간 지켜온 캠프 데이비드 협정의 수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양국 관계가 극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는 양국 관계가 급속히 개선됨에 따라 이스라엘 관리들은 샤론·무바라크 정상회담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탈북자 국정원서 특별관리 검토”

    “탈북자 국정원서 특별관리 검토”

    ‘탈북자 간첩혐의 사건’ 이후 탈북자들의 관리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가 ‘요주의 탈북자’의 관리를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일반관리 대상자 가운데 ‘위장간첩이나 범죄 발생 등의 우려가 있는 자’로 파악되면 국가정보원의 특별관리 대상자로 전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북자들이 입국하면 사회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3개월 동안 교육을 수료하고 특별관리 대상과 일반관리 대상으로 나눠진다. 경호가 필요한 테러 대상자나 특이 신분자 등의 ‘요주의 인물’은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돼 국가정보원이 직접 보호·관찰한다. 지금까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조카였던 이한영씨와 황장엽 전 북한최고인민회의 의장 등이 이에 해당됐다. 나머지는 일반관리 대상으로 분류돼 관할지역 경찰이 지정됐으며,5년이 지나면 관리대상에서 제외된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탈북자 수가 매년 2배 가까이 급증하는 데 반해 인력과 예산부족 등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일반관리 대상의 경우 경찰관 1명이 많을 때는 40여 가구를 맡기도 한다.”면서 “중앙정부가 일괄적으로 이들을 관리하는 것보다는 내년 말부터 지방정부가 맡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체제경쟁의 우월성에서 비롯되는 관리책보다는 이들에 대한 정착과정의 문제를 고려한 대책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살인이나 테러 혐의가 있는 사람의 경우 법률적으로는 이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돼 있는데 아직도 탈북자를 귀순영웅으로 간주해 엄밀한 신문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남한에 정착한 뒤 재입북해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정착과정의 문제와 연관될 수 있는 만큼 이들이 남한사회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간첩혐의 이씨 전화인터뷰

    “나는 대한민국에 해(害)될 일 한 적 없습니다. 아직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탈북자 출신 간첩혐의 사건’의 당사자인 이모(28)씨는 2일 밤 기자와 30여분 동안 통화하는 내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아직 국가보안법이 서슬 퍼렇게 살아 있는데 ‘간첩’의 신분이라면 결혼하고 직장생활을 6개월 동안 할 수 있겠느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이씨는 “수많은 탈북자 가운데 나만큼 이땅에 뿌리내리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도 드물 것”이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집 근처에 직장이 있는 이씨는 새벽에 출근해 밤 10시 이전에 퇴근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주5일제 회사라 주말에는 쉬지만 그 시간도 아까워 토·일요일에는 건설현장에 나가 일당 9만원을 받는 일용직 노동자로 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씨는 “살다 보니까 우리 탈북자들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 걸 알았다.”면서 “나도 힘들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 독거노인 4명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사건이 알려진 뒤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와 하루종일 집앞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 때문에 이날 회사도 조퇴하고 집에도 들어가지 못했다는 이씨.‘인민군’ 출신의 아내와 단둘이서 위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가장 걱정된다며 한참 동안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이씨는 현재 대전 모 주공아파트 11평에서 부인 이모(25)씨와 함께 살고 있다. 임신 4개월인 부인도 탈북자로 지난해 하반기 결혼했다. 대전 이천열·서울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부 확대해석 경계 ‘은폐의혹설’에 당혹

    국내에 정착한 뒤 가족을 만나기 위해 북한에 들어가 교육을 받고 재입국한 뒤 자수한 북한 국경경비대 출신 탈북자 이모(28)씨 사건에 대해 정부 당국은 2일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마디로 “탈북자로 북한에 들어갔다가 재입국한 뒤 간첩 활동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을 지난 6월에 파악하고도 국가보안법폐지 반대여론 등을 의식, ‘쉬쉬’했다는 의혹이 일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피의사실 공표 등 형법조항에 저촉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적극 해명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3년 1월에 국내에 정착한 뒤 올해 4월 20일 가족을 만나기 위해 압록강을 넘어 북한에 밀입국하다 북한 경비병에게 붙잡혔다. 이씨는 처벌을 면하기 위해 남측의 합동신문기관인 ‘대성공사’와 정착 지원시설인 ‘하나원’ 등에 대해 서면으로 보고했다. 이어 이씨는 지난 4월20일부터 5월 초순까지 평남 평성시에 있는 국경경비총국 초대소에서도 보위사령부 소속 대남공작 지도원에게 같은 내용을 언급한 뒤 신의주시의 초대소에서 대남공작지도원으로부터 간첩교육을 받고 5월 19일 인천항을 통해 재입국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탈북자 관련단체에 가입한 뒤 회원증을 증거물로 갖고 재입북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씨는 입국한 뒤 신변의 불안감을 느끼고 입국 20일 만에 자수해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기관과 정부 당국은 일단 이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인데다 이씨가 ‘간첩 활동’을 수행했다는 혐의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씨를 수사중인 검찰 고위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간첩이라고 하면 중대한 국가기밀을 반국가단체에 제공했다는 정도의 혐의는 있어야 하는데 이씨가 북한에 제공했다는 하나원 정보는 탈북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이씨가 자수한 데다 가정과 직장이 있고 1차 수사기관에서 조사한 결과 위장 자수로 보이지 않아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해 왔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도 “과거 간첩사건을 조사할 때 검찰에 송치하기 전 수사결과 내용을 발표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는 형법 제126조(피의사실 공표)에 저촉된다고 판단해 공개하지 않고 관련정보를 유관기관에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탈북자위장 간첩활동’ 정치권 반응

    ‘탈북자위장 간첩활동’ 정치권 반응

    국가보안법 존폐를 놓고 대립중인 여야는 탈북자 간첩 사건에 대해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논쟁을 벌였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2일 의원총회에서 ‘대북 저자세’를 비판하면서 ‘국보법 존재 이유’를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가 이 사건을 넉달이 넘도록 숨겨온 것은 북한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불구속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국보법이 없었다면 이 정권은 아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여당과 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지원사격’을 멈추지 않았다. 전 대변인은 “정부 당국이 간첩 확인을 숨긴 것은 국보법 폐지에 대해 나쁜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면서 은폐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맞대응을 자제했다. 한나라당의 주장을 ‘과잉반응’으로 치부하면서 형법 보완으로 충분히 처벌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한편으론 국보법 처리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최재천 의원은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면서 “이미 형법에 간첩행위의 준비단계를 내란예비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형법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구체적 행위가 없더라도 북한체제에 편승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처벌 가능한 내란목적 단체 구성죄라는 조항을 집어 넣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탈북자간첩’ 대비책 필요하다

    국내정착 탈북자가 북한당국의 밀봉교육을 받고 재입국한 사건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탈북자 관리를 어설프게 한다면 안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릴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에는 당사자가 자수함으로써 심각한 간첩활동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대량탈북시대를 맞아 유사한 사례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지금도 있을 개연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정부는 탈북사태까지 간첩행위에 이용하는 북한에 경고를 보내야 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해외여행 체류기한을 넘긴 탈북자가 4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밀입북 사례도 더 있다는 것이다. 여행의 자유를 포함, 탈북자의 인권은 보장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외국과 북한을 드나들면서 국가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방치하면 안 된다. 선진 정보기관이란 게 뭔가. 당사자의 인권을 제약하지 않으면서, 안보를 해치는 행동을 정밀하게 관찰하는 기법을 길러야 한다. 간첩교육을 받고 남한사정을 알려준 탈북자는 원래 북한 경비대 하사 출신이다. 관계기관이 주의를 기울일 만한 경력을 가졌다. 그런데도 밀입북이 이뤄지고, 다시 남한으로 돌아와 자수할 때까지 추적이 안 됐다면 문제가 크다.4개월여 동안 수사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정치적 오해를 살 만하다. 한나라당 등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국가보안법 논란과 연계시키고 있다. 여권이 보안법 폐지에 부담이 될까봐 사건을 축소·은폐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간첩행위는 보안법이 폐지되고 대체입법이 되거나, 형법보완을 통해서도 처벌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해 보안법문제에 바로 연결시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 정동영통일 “탈북자 밀입북 사례 더 있다”

    정동영통일 “탈북자 밀입북 사례 더 있다”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가 북한 당국에 포섭돼 대남공작 지령을 받고 국내에 다시 들어왔다 관계당국에 자수하는 사건이 처음으로 발생, 국내 거주 탈북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관계당국은 2일 “북한 국경경비대 출신 탈북자 이모(28)씨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특수 잠입탈출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탈북자 간첩 포섭 혐의’와 관련,“현재 탈북자 40여명이 해외여행 예정기한을 넘겨 장기체류중이며, 밀입북 케이스도 더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특히 정부의 탈북자 관리가 허술하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정부는 탈북자들의 해외여행을 규제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한 바 있으나, 인권보호 등의 측면이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4월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만나기 위해 중국을 거쳐 밀입북하다 북한 당국에 검거돼 한국내 탈북자 정착교육시설인 ‘하나원’ 등에 대한 정보를 진술하고 대남공작 교육을 받은 뒤 지난 5월 국내에 재입국했으나 신변불안감을 느끼고 곧바로 관계당국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997년 탈북했다가 중국공안에 체포돼 강제 송환, 북한 보위사 정보원으로 포섭돼 중국에서 활동하다 2002년 11월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해 지난해 1월 국내에 들어왔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에 대한 조사가 3분의 2정도 마무리됐으나, 간첩활동을 입증할 만한 물증은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들의 수는 모두 6000명에 이르며, 특수관리대상이 아닐 경우 국내 정착 6개월이 경과하면 일반인들처럼 복수여권을 받아 출국할 수 있다. 해외로 출국하는 탈북자는 2001년 50명,2002년 300명,2003년 600명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김인철 구혜영기자 ickim@seoul.co.kr
  • 사형폐지안 내주 제출 여야의원 151명 서명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은 22일 사형제 폐지 특별법안에 대해 여야 의원 151명의 서명을 받음에 따라 다음주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이 법안은 형법 및 기타 법률에서 규정하는 형벌 중 사형을 폐지하고 종신형으로 대체토록 하고 있다. 종신형은 가석방이나 감형이 안된다. 현재 형법에는 살인·내란·간첩죄 등 19가지 범죄, 국가보안법 6개 특별법에 84가지 범죄 등 모두 103가지 범죄에 사형이 가능하다. 특별법안이 통과되면 모든 법에서 사형이 종신형으로 대체된다. 유인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사형제 폐지를 위한 토론회에서 “17대 국회에서는 사형제 폐지를 위한 논의와 노력이 결실을 봐야 한다.”면서 “사형 오판의 당사자로서 법의 이름으로 인간이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사형제도를 반드시 폐지시키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도 “올림픽에서 9위를 차지하고 전세계 무역의 10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가 반문명·반생명적인 제도를 유지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사형제 폐지에 지지의사를 밝혔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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