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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당 “공안사건 관계없이 30일 방북”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뤄지는 민노당 방북단의 활동과 관련,“북한 핵실험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추가 핵실험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노당의 기본 입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핵 반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기영 사무부총장 등 전·현직 당원들에게 간첩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과 관련,“이 문제는 돌발상황이고, 방북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면서 “아직까지 무엇 하나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이런저런 상황을 추정해 보면 국정원이 종합적인 상황 속에서 이 사건을 만든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對北 보고라인 규명 주력 USB메모리 분석이 관건”

    간첩 사건 수사가 어려운 이유는 참고인과 증거 대부분이 휴전선 이북에 있기 때문이다.국정원은 장민호씨가 재미교포 김형성(60대 중반·가명 추정)씨에게 포섭돼 십 수년간 북한 대외연락부 유기순 부부장 등을 접촉한 정황을 잡았지만, 김씨와 유씨를 수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부 피의자들이 국정원에 체포된 뒤 묵비권을 행사하며 단식을 하고 있는 등 이들의 협조를 얻어낼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게다가 국정원은 장씨에서 손정목-최기영씨, 장씨에서 이진강씨, 장씨에서 이정훈씨로 이어지는 보고·지령전달 체계를 파악했을 뿐 구성원들간 수평적인 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이에 대해 국정원은 “같은 시기에 학생운동을 했다는 공통 경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일심회 구성원들끼리 서로 잘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간첩 조직의 특성을 반영, 일심회가 철저하게 피라미드 체계로 운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실제로 일심회 구성원들은 모두 장씨의 지시에 따라 독자적으로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북한 당국의 비밀아지트 동욱화원에 가서 사상교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로에 대해서도 “이름만 알고 있다.”고 진술하고 있다. 결국 일심회 수사는 결속력이 강한 한 조직을 규명, 일망타진하는 대신 여러 개의 대북 보고라인을 샅샅이 찾아내 해체시키는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손씨와 최씨를 비롯해 이진강·이정훈씨가 접촉한 주요 인사들을 모두 점검하는 식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특히 최씨와 이정훈씨에게 내려진 ‘민노당 동향파악과 당내 친북조직 결성’이라는 지령이 어디까지 실현됐는지에 따라 수사 범위가 결정될 전망이다.이와 관련, 공안당국은 이미 현재까지 구속된 5명 이외에도 여러 명이 중국 동욱화원을 방문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국정원은 무엇보다 진보단체와 민노당을 중심으로 사건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 신경 쓰이는 눈치다.이에 따라 국정원은 5명의 진술에 의존하기보다 이들의 자택과 사무실, 차량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문건과 USB메모리 등에서 물증을 찾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청와대 ‘밑그림’ 있었나?

    북핵실험의 후폭풍이 급기야 김승규 국정원장에게까지 몰아쳤다. 김 원장도 결국 이날 사의를 표명, 북핵실험 이후 국방부장관과 통일부장관으로 이어진 사퇴 대열에 동참하게 됐다. 김 원장은 9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거취에 대한 소문들은 많았지만 그동안은 유임 쪽에 무게가 실렸었다. 청와대는 김 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꺼려왔던 터였다. 또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외교안보라인의 한두명은 자리를 유지, 중심을 잡게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노 대통령은 26일 오후 5시쯤 김 원장의 사의 표명을 받고 상당히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이 사의를 밝히자 노 대통령은 ‘알겠다.’고 말한 뒤 27일 아침에서야 참모들에게 의중을 밝혔을 정도다. 김 원장은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라는 인사 상황에다가 자신의 카드를 던졌다.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로 가닥을 잡아가는 상황에서 홀로 남는다는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핵실험 이후 외교안보라인의 새 판짜기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논리에 발을 맞춘 셈이다.“외교안보 진영을 새롭게 구축하는 데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라는 김 원장의 사퇴의 변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물론 유임됐을 때 야당의 정치적 공세도 고려했을 법하다. 그러나 김 원장의 사의와 관련, 본인의 결단 이외에 외부적 요인과 연결짓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는 강한 유임 기류 속에 의외의 사의표명이 나왔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일각에선 최근 국정원이 수사한 대공 사건과 연결짓는 시각도 없지 않다. 대공 수사가 정치적 이슈로 옮겨가는 형국인 탓이다. 단순한 북한 공작원 접촉사건으로 보여졌던 수사가 운동권 출신들이 연루된 간첩사건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사무부총장이 조사를 받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국정원이 상당 기간의 추적과 수사를 거쳤다지만 북한의 핵실험으로 안보 불안감이 커진 시점에 불거져 나옴에 따라 수사 배경을 둘러싼 각종 추측성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나아가 김 원장이 취임 직후 ‘본연의 임무’를 강조, 대공 수사라인에도 힘을 실어줬다는 미확인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이는 참여정부내 진보적 자주파와는 ‘코드’가 맞지 않은 게 아니냐는 추측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수사의 결과가 영장 발부로 나옴에 따라 수사와 김 원장의 사의 표명을 잇는 것은 무리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마디로 ‘오비이락’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현재로선 김 원장의 사의 표명은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라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에 따라 자의반·타의반으로 이뤄진 것 같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진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간첩단 사건’ 진상규명이 우선이다

    일부 386운동권 출신들의 간첩 혐의 사건은 충격적이다. 영장에 나타난 일부 혐의만으로도 국가의 안전을 해치는 반국가 활동이 분명해 보인다. 주범 장민호 씨는 간첩교육을 받고 충성서약을 했으며, 노동당에 입당한 뒤 10여년간 국가기밀을 수집해 음어로 북한에 전달했다고 한다. 장씨를 비롯해 민주노동당 이정훈 전 중앙위원과 최기영 사무부총장이 북한과 내통한 것이 사실이라면 국기를 흔드는 시대착오적인 범죄다. 북한이 어떤 곳이라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아는 세상이다. 국정원은 장민호 리스트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리스트에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혐의가 있는 사람들은 모두 수사해 철저하게 진상을 가려야 한다. 하지만 부풀리기식 수사는 안 된다. 국정원은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왔다. 국민은 국정원의 용공조작 사건들을 잊지 않고 비판적인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따라서 국정원은 철저한 수사와 증거로 말을 해야 한다. 특히 북한을 위해 실제로 간첩 행위를 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과거와 같이 사건을 ‘만들어’ 내면 재판에서 뒤집어진다. 그러면 국정원에 대한 신뢰는 또 추락하게 된다. 민노당도 말을 아껴야 한다.‘극우세력의 기도가 대대적인 조작사건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라는 성명은 국민 반발을 부를 수 있다. 이정훈 씨는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두 자숙하면서 사건을 지켜보아야 한다. 보수세력의 움직임도 우려된다. 일부 386운동권이나 청와대 관계자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전체 386운동권이나 청와대를 매도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우리 국민도 ‘색깔론’에 거부감을 가질 만큼 성숙해졌다.
  • 고교·대학동문 ‘386운동권’ 인맥 北지령 받고 정관계 포섭 나선듯

    고교·대학동문 ‘386운동권’ 인맥 北지령 받고 정관계 포섭 나선듯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민노당 전·현직 간부와 80년대 학생회 간부들은 고정간첩 장민호씨가 주도한 일심회라는 조직을 중심으로 결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고교·대학 동문이거나 학생운동을 했다는 공통점 때문에 쉽게 감정과 사상을 공유할 수 있었다. 이들과 고교·대학 동문인 허인회씨도 일심회 결성에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공안 당국은 보고있다. ●역할분담, 최종 목표는 민노당? 손정목씨 등은 1997년부터 2003년 사이에 일심회에 가입했다.386세대가 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기 시작한 시기이다. 이들은 정치, 경제 등 자신의 분야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고 있었다. 곧 ‘사회전공’을 살려 일심회 안에서 역할을 분담했다. 장씨는 북한의 지령을 받고 활동을 보고하는 임무를 맡으며 조직을 총괄했다. 손씨는 국내 일반 정세를 탐지·수집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진강씨는 시민단체 동향, 민노당 중앙위원이었던 이정훈씨는 민노당 서울시당의 동태를 파악해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를 통해 포섭한 최씨에게는 그동안 수집하던 정보보다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의 정보를 기대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일심회가 최씨에게 요구한 역할과 관련,“정당 내부에서 북한의 의지가 관철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근무 때도 정보수집 1987년 미국에서 친북인사에게 포섭된 장씨는 2년 뒤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 모르스 통신교육 등을 받고 89년 초 미군에 입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주한미군으로 파견돼 대전과 용산에서 물류병으로 근무하면서도 남한 정세를 정기적으로 북한에 보고했던 것으로 공안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장씨도 혐의를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93년 두번째 북한 방문 때 노동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장씨는 국내 IT 관련 대기업 사원으로 국내에 들어와 일심회 조직원들을 본격적으로 물색했다. 장씨는 ‘탐색-제안-포섭’ 3단계를 거치며 남측 정보원을 찾아갔다. 학연과 지연, 사업상 관계를 이용해 접근해서 통일과 북한에 대한 생각을 길게는 1∼2년 동안 검증한 뒤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는 식이었다. 포섭 단계에서는 중국 등지에서 북측 공작원과 만나게 하고 사상교육을 받게 했다. 이들은 반국가단체인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 강령을 일심회의 강령으로 준용한 것으로 전해진다.‘자신과 조직 보위에 충실한다.’는 등의 3대 규약에 대한 선서도 받았다. ●행정부처 산하기관 부장으로도 근무 손씨가 장씨의 첫번째 포섭대상이 된 이유는 그가 장씨의 서울 Y고 후배였기 때문이다. 둘은 동문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이정훈씨 역시 고교 동문인 허인회씨 소개로 접촉했다. 장씨의 활동과 관련, 주목되는 것은 그가 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의 부장으로도 근무했다는 점이다.98년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해외소프트웨어지원센터 부장으로 근무하면서도 수시로 대북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는 북한 대외연락부 간부로부터 받은 비밀 인터넷 이메일을 통해 수시로 이뤄졌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장씨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내사를 벌여 조직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법조팀 saloo@seoul.co.kr
  • 김용갑 발언에 국감 또 파행

    26일 통일부를 대상으로 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의 발언을 놓고 여야간 고성을 주고받으며 사과공방을 벌였다. 국감은 두 차례 중단되는 파행을 겪었고, 포용정책을 둘러싼 정책 질의 없이 이념공방만 벌였다. 두번째 질의에 나선 김용갑 의원은 광주에서 열렸던 6·15 민족대축전에서 “주체사상을 선호하는 홍보물이 거리에 돌아다녔고 교육현장에서까지 사상 주입이 공공연하게 이뤄졌다.”면서 광주를 ‘해방구’로 표현했다. 이에 이 장관이 김 의원을 오히려 호통치는 듯한 투로 발끈했다.8월 국회에서 김 의원으로부터 세작(細作ㆍ간첩)으로 지칭됐던 이 장관은 “정책실패를 지적하면 답변하겠지만 친북좌파, 한·미동맹 균열자라고 말하면 안 된다.”고 받아쳤다. 이 장관은 또 김 의원이 ‘2003년 10월 송두율 교수 입북 배후는 이종석, 서동만’이라는 발언을 사과했던 사실까지 꺼내며 “모든 문제를 색깔론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무리 국감장이지만 옳지 않다.”고 몰아세웠다. 김 의원이 당황한 듯 “답변만 하세요.”라고 하자 “제가 답변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도를 넘은 발언”이라면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재천 의원은 “광주에 대한 모욕이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근본적 모순”이라면서 사과가 없으면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감은 논란 끝에 2시간 이상 중단됐다가 재개됐으나 김 의원의 사과를 놓고 여야는 팽팽히 맞섰다. 김 의원은 ‘해방구’ 발언에 대해 자신의 발언이 직설적이었다면서 국감 회의가 잠시나마 중단된 데 유감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최재천 의원은 “그게 무슨 유감 표시냐.”라며 “전두환, 노태우 정권 밑의 하수인들이 안보장사를 위해 (5·18 항쟁을) 좌익·친북좌파로 밀어붙이는 버릇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용갑 의원은 “아니. 이게 뭐하는 거냐. 하루종일 이렇게 한번 해볼래?”라고 소리쳤고,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국감은 안 하고 깽판 치자는 거냐.”면서 장내를 정리하고,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하라고 김원웅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김 의원은 한때 시민단체에 의해 낙천·낙선의원이었던 사실까지 거론되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거듭 사과를 촉구하자 “아니 이게 뭐하는 거야. 본질과 다르게…. 나를 재판하는 거냐.”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광주시민을 모독하려는 게 아니었다. 오해가 생겼다면 사과를 한다.”고 말했지만 열린우리당측에서 선거를 의식해 지역감정을 자극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 모든 것(그동안 한 유감·사과발언)을 다 취소해 버리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국감은 오후 3시30분쯤 중단됐다가 저녁 8시20분쯤에야 속개됐으나 설전만 거듭하다가 15분만에 종료됐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만화·소설 원작 영화들 잇따라 흥행 ‘대박의 새 법칙’

    “원작을 옮겨 올 것!” 만화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최근 극장가에서 잇따라 흥행하면서 새삼 충무로를 흔드는 제작 매뉴얼이다. 원작에 대한 영화가의 관심이 부쩍 더 커진 계기는 허영만의 인기만화와 공지영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타짜’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의 연속 흥행. 지난달 27일 개봉한 뒤 20일 만에 전국관객 500만명을 돌파한 ‘타짜’는 이번 주말로 600만명선을 넘을 전망이다.18세 관람등급을 고려한다면 이 성적은 기록적이다. 지난달 14일 개봉한 ‘우리들의….’도 지난 주말까지 전국관객 315만여명을 불러모았다. 이 역시 국산 멜로장르로는 최고 흥행기록이다. # 흥행은 원작을 타고… 이처럼 원작을 각색한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관계자들은 먼저 “원작이 가진 탄탄한 드라마의 힘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압축한다.“대부분의 감독들은 원작 인지도에 대해 심한 부담감을 갖게 마련인데 ‘타짜’와 ‘우행시’의 경우 각각 최동훈·송해성 감독의 연출특장과 원작의 묘미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라는 해석도 많다. 두 작품 모두 복잡하게 얽힌 원작의 캐릭터와 사건들을 영화의 특성에 맞도록 압축해낸 게 흥행포인트로 직결됐다는 것.‘우행시’의 제작사 프라임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오리지널(순수창작)시나리오를 힘들게 발굴하기보다는 완성도와 대중성을 검증받은 원작을 대중의 구미에 맞게 각색하는 쪽이 흥행의 지름길로 통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국산 순수소설로 눈 돌릴 충무로? 충무로 제작자들이 만화나 소설 원작 시장으로 소재발굴에 나선 것은 2∼3년 전부터.“국내외 인기만화나 소설(특히 일본)을 몇번씩 안 읽어본 제작자는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한 제작자는 “일본 만화원작의 ‘올드보이’가 국제적 대박을 터뜨린 이후로 일본 작품들의 판권이 급상승했다.”며 “한국영화 제작자들이 원작 판권사재기 경쟁에 나선 분위기를 감지한 일본시장에서 턱없이 판권을 높여부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 연말에 이어 내년까지 개봉할 주요작 목록만 봐도 소설·만화 원작이 줄줄이다. 일본 TV드라마를 영화화한 ‘사랑따윈 필요없어’와 전은강의 동명소설 원작의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당장 새달 9일과 16일 개봉한다. ‘우행시’의 흥행 이후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국산 (순수)소설 원작의 영화화는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무기의 그늘’, 홍석중의 ‘황진이’,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를 각색한 ‘천년학’,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 김탁환의 ‘리심’‘방각본 살인사건’ 등이 한창 제작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타짜’를 제작한 싸이더스FNH의 조윤미 마케팅 실장은 “스타와 트렌드에 의존하는 기획영화 시대가 가고, 드라마의 힘으로 승부하는 영화가 충무로에 새 흐름을 이루는 분위기”라며 “그런 만큼 탄탄한 이야기 짜임새를 갖춘 국산소설에 주목하는 경향은 앞으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화시장도 지금 원작 리메이크 중 원작을 스크린용으로 리모델링하는 추세는 특히 소재 고갈에 허덕여온 할리우드 쪽에선 더하다. 최근 극장가에는 베스트셀러 소설·만화 원작을 다듬은 외화들이 유난히 많다. 화려한 패션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Devil Wears Prada)는 로렌 와이스버거가 쓴 동명소설이 원작.2003년 발간된 뒤 지금까지 27개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 베스트셀러의 힘으로 미국 현지에서만 1억2000만달러의 흥행수익을 냈다. 영화의 최고 미덕은 눈앞에 펼쳐지는 휘황찬란한 패션스타일.‘섹스 앤 더 시티’‘프렌즈’ 등을 접하며 패션 스타일에 민감한 세대에게 어필하기 딱 좋은 눈요깃감이다. 큰 인기를 끈 두 편의 일본만화도 각기 다른 모양새로 스크린에 걸린다.‘데스노트’(새달 2일 개봉)는 일본 현지에서만 단행본이 1500만부가 팔린 오다 츠구미의 동명만화가 원작. 이름이 적히면 죽음에 이르는 ‘데스노트’를 우연히 손에 넣어 어긋난 정의를 실현하는 대학생과 그를 막는 사설탐정의 두뇌싸움이 촘촘하고 긴장감있게 묘사됐다. 만화를 그대로 재현해 사설탐정 ‘L’이나 사신(死神) ‘류크’는 원작의 캐릭터와 닮았다. 원작을 보며 “만약 이 장면을 영화로 만든다면…”이라고 생각해본 팬이라면 영화에서 한층 더 큰 재미를 챙길 법하다.1,2편으로 나누어진 영화의 후편은 내년 1월에 개봉한다. 현재 상영중인 ‘원피스’는 오다 에이치로의 동명만화를 옮긴 애니메이션.7편의 극장판 중 가장 최근판인 ‘기계태엽성의 메카거병’편이다. 원작과 다른 새로운 에피소드로 꾸며졌다. 케이블TV에서는 심의 때문에 가려졌던 칼싸움이나 액션이 생생히 살아있다. 황수정 최여경기자 sjh@seoul.co.kr
  • 러-그루지야 스파이전쟁

    러-그루지야 스파이전쟁

    “무력 전쟁도 일어날 수 있다.” 러시아가 옛 소련 연방의 일원인 그루지야에 전쟁 불사까지 경고했다. 정부의 공식 경고는 아니지만 상원의장의 입을 빌려 강경한 당국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29일 안보리 소집을 요구하면서 그루지야의 행동을 규탄했다. 또 그루지야 주재 외교관 등 러시아인들의 철수를 명령했다. 일단 외교전쟁에 들어간 셈이다.29일 BBC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장교들에 대한 그루지야 내무부의 체포로 촉발된 두 나라의 갈등은 확산일로에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건널목이란 지정학적 요충지로 ‘탈러시아·친미국’ 경향으로 기울고 있는 그루지야가 세게 러시아와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세르게이 미로노프 러시아 연방회의(상원) 의장은 28일 “군장교 체포로 무력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면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트빌리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28일부터 그루지야인들에 대해 러시아 입국비자 발급을 중단했으며 러시아인들의 그루지야 방문을 사실상 금지시켰다. 사건은 그루지야 내무부가 지난 27일 자국 내에서 활동중인 러시아 군정보장교 4명과 자국인 10여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하면서 비롯됐다. 러시아는 이를 규탄하면서 석방을 요구했지만 그루지야는 자국 내에서 자취를 감춘 러시아 정보장교 1명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거인´ 러시아와 인구 500만명의 소국 그루지야가 세게 맞붙은 것은 영토 분쟁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진(東進)’ 등이 겹치면서다. 그루지야는 자국 땅인 야브카즈스카야와 남오세티아의 분리운동을 러시아가 부추기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옛 연방의 일원인 그루지야가 미국의 앞잡이인 나토를 끌어들여 자국을 압박하려 한다고 우려한다. 미국이 그루지야의 뒤를 봐주면서 러시아와의 충돌을 조장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웃으면 행복이 옵니다”

    “웃으면 행복이 옵니다”

    “‘위스키∼’하며 10초 동안 멈춰 보세요. 볼 근육이 당기는 게 느껴지시죠. 그리고 한껏 미소를 지어 보세요.”지난 20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청 8층 친절아카데미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친절강사로 나선 이선희(39·친절행정팀 7급)·최문경(36·행정 8급) 명콤비의 ‘행복 바이러스’에 수강생들이 감염된 탓이다. 강의 초반 딱딱하게 굳어 있던 관내 18개 대중교통운수업체 노조위원장들의 표정은 강의가 진행되면서 점차 환하게 밝아졌다.‘미소 준비∼’라는 구령에 ‘얏’하며 따라하는 수강생들의 모습도 어색하지 않다. “행복 바이러스를 전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지요. 그래도 충분히 보람 있는 일이죠.” 그녀들의 닉네임은 ‘친절 클리닉 닥터’.1500명에 이르는 구청 공무원과 동사무소 직원을 비롯해 공익근무요원, 공공근로자, 주차단속요원, 구청 아르바이트생, 관내 기업체 직원들까지 6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친절 교육을 시키는 것은 물론 아침·저녁으로 청내 방송까지 맡고 있다. ●친절을 퍼뜨리는 친절 전도사 전문가 못지않은 입담으로 송파구 최고의 인기스타에 반열에 올랐다. 구에서 ‘그녀들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다. “학창시절 꿈은 교사였죠. 비록 교사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친절 강사로 소원을 풀었어요.” 그녀들은 대학 재학중 공무원시험에 합격, 이씨는 20년째, 최씨는 15년째 공직에 몸담고 있다. 학창시절 꿈 때문에 이씨는 2002년 9월부터, 최씨는 지난해 4월부터 친절 강사를 자원해 활동하고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 부담감 커 “친절강사이기 때문에 남들 앞에서 항상 모범적이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해요. 언행, 옷차림까지 조심해야 하죠. 또 직원들 앞에서 강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커요.” 친절강사는 보기보다 쉽지 않다. 지원자가 많지 않은 ‘3D 업종’이다. 강사가 되려면 먼저 180시간 이상 고객만족(CS)강사 양성과정을 마쳐야 하고, 평소에도 꾸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틈나는 대로 신문을 보며 시사 상식을 챙겨야 하고, 심리학 공부도 해야 한다. 또 웃음 전문가들의 강의도 듣는다. 강의 내용을 매번 새롭게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1년 내내 꽉 짜여진 100회 정도의 강의 일정으로 매월 40시간 이상 강의를 해야 하고 심심치 않게 들어오는 외부 교육도 책임져야 한다. 아침·저녁 방송을 위해 출·퇴근도 남들보다 빠르고 늦다. 매월 실시되는 각 부서 직원들의 친절도 평가와 친절공무원 선정도 그녀들의 몫이다. 송파구 직원 친절도는 현재 90점 수준으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그녀들은 내달 25일부터 11월30일까지 동사무소를 돌며 구민들에게 친절을 전파한다. ●자치구 첫 친절행정팀 자부심 자부심은 남다르다. 송파구 친절행정팀은 1996년 자치구에서는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현재는 인근 지역인 강동구와 광진구, 하남시는 물론 부천시와 대구 서구 등 각 자치단체의 ‘벤치마킹’도 쇄도하고 있다. 특히 이씨와 최씨는 각각 남매와 두딸을 두고 있는 주부로 업무와 일을 동시에 ‘파워풀’하게 소화해 내는 아름다운 프로다. “친절 강의를 하면서 내 삶도 함께 업그레이드됐습니다. 딱딱한 관공서 이미지를 벗고 주민 감동의 서비스 시대를 여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군경, 6·25때 1만7716명 학살”

    군과 경찰이 6·25전쟁 당시 북한에 협조했거나 협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법절차 없이 1만 7700여명을 학살했다는 공식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찰청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14일 ‘보도연맹원 학살의혹’‘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 등 사건의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청 과거사위는 내부 자료 등을 토대로 6·25 당시 민간인이 최소한 1만 7716명 학살됐으며 이 중 3593명 이상이 보도연맹 소속이었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희생자는 좌익 경력이 있었지만 전향한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북이나 좌익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도 일부 포함됐다.”고 밝혔다. 보도연맹원 학살의혹 사건이란 6·25전쟁 중 군과 경찰, 우익단체 등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했던 사람들을 집단학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말한다. 국민보도연맹은 1949년 이승만 정부가 일제 때나 광복 직후 좌익활동을 하다 전향한 민간인들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관변단체로 당시 회원 수는 6만 2000여명으로 추정된다.당시 단체학살 명령이 누구에 의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과거사위는 밝혔다.이종수(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위원장은 “추가 조사결과에 따라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70만명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78년 중앙정보부가 자체 조사한 ‘6·25 당시 처형자 명단’에는 2만 6330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79년 대규모 간첩이라고 발표됐던 남조선민족해방전선은 자생적 사회주의 단체이긴 했지만 실제 북한과 연계는 없었다고 과거사위는 밝혔다. 이는 과거 대법원 판결과 일치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직전인 79년 10월 발표된 남민전 사건은 당시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 노선에 따라 반국가활동을 벌인 대규모 도시게릴라 단체’로 규정됐다. 과거사위는 “기존 대법원 판결대로 남민전이 사회주의를 지향한 실존 조직이었음은 인정되지만 북한의 지령을 받고 활동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당시 북한과의 연계활동을 도모하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박정희 정권이 과장해 대규모 간첩단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영화 ‘괴물’ 제작사 ‘청어람’ 최용배 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영화 ‘괴물’ 제작사 ‘청어람’ 최용배 대표

    골뱅이? 아니 망둥이일걸? 영화 ‘괴물’을 놓고 네티즌들이 설전을 벌인다. 제작사측은 양서류와 파충류의 중간단계로 보면 된다고 일축한다. 진짜 흥미를 끄는 네티즌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최근에 나왔다. 즉 ‘괴물’이 해외에서 리메이크될 경우 드림팀은 어떻게 구성될까. 그랬더니 강두(송강호)의 역할에는 톰 크루즈가 1위였다. 이어 희봉(변희봉)역에는 ‘반지의 제왕’의 이안 매컬린, 남일(박해일)역에는 ‘캐리비안의 해적’의 조니 뎁, 남주(배두나)역에는 ‘킬빌’의 우마 서먼, 현서(고아성) 역에는 ‘우주전쟁’의 다코타 패닝이 뽑혔다. 생각만 해도 가히 환상적이다. ●할리우드 리메이크땐 강두役에 톰 크루즈 아무튼 한강에서 잉태된 ‘괴물’은 이제 바다를 향한다. 이미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어 태평양과 대서양으로 무섭게 돌진할 태세다. 지난 2일 일본에서 개봉돼 첫주 박스오피스 7위를 마크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태국과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7일 개봉됐다. 오는 14일에는 홍콩,15일에는 타이완, 그리고 10월과 11월에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개봉될 예정이다. 내년 2월에는 미국개봉이 약속돼 있다. 특히 미국 메이저 제작사들이 리메이크 판권에 대한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며 조만간 이와 관련된 계약을 맺게 된다. ‘괴물’은 이래저래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영화 개봉 이후 8월 31일까지 이마트에서는 골뱅이 통조림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56.1%나 늘었다. 주요 촬영지인 한강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괴물’은 흥행세가 계속 이어져 추석시즌까지 상영될 예정이다. 그야말로 1500만,2000만 관객까지 돌파할지 초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쯤 되면 이 시대에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떳떳하게 나서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다름아닌 ‘괴물’ 제작자 청어람 대표 최용배(44)씨. 토론토영화제에 참석하던 날인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어람 사무실에서 만났다. 최 대표는 토론토영화제 ‘미드나잇 섹션’에 초청을 받아 봉준호 감독과 동행,14일에 귀국할 예정이다. ●토론토영화제 초청받아 봉준호 감독과 동행 먼저 미국 리메이크 얘기가 나왔다.“토론토 현지에서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 관계자들과의 미팅이 약속돼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계약금액과 관련해서는 “보통 50만∼200만달러 사이에서 정해진다.”고 대답했다. 또한 독일과 이탈리아 제작사 관계자들도 만나기로 돼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속편 제작여부를 묻자 “대개 2편이 제작되면 1편보다 못하다는 평을 자주 듣게 된다.”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제작하려면 단순하게 해보자가 아니라 1편보다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화 한편을 만들려면 대개 3년정도 걸린다.”면서 당장은 현재 준비 중인 차기작에 정열을 쏟을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우선 내년 1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낙랑클럽’ 제작이다. 이 영화는 한때 한국의 마타하리로 화제가 됐던 여간첩 김수임을 소재로 했다. 일제시대와 해방공간을 무대로 이강국과의 비극적인 로맨스를 다뤘다. 감독은 ‘영원한 제국’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만들었던 박종원씨가 맡았다. 그 다음으로는 ‘효자동 이발사’의 임찬상 감독,‘용서받지 못한자’의 윤종빈 감독 등과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괴물’의 봉준호 감독과의 합작품에 대해서는 “봉 감독 또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식으로 구체화될지 의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상 중인 것과 합하면 10여편(준비작)은 된단다. 아울러 10월초부터 ‘괴물’이 만화로 변신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연재된다고 했다.“영화와는 전혀 다른 내용” 이라면서 반응이 좋을 경우 ‘괴물’ 2탄 제작을 검토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만화가는 ‘귀신’으로 잘 알려진 석정현씨. 여기에는 세 명의 남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또한 괴물도 여러 마리 출현한다고 귀띔했다. 영화에는 왜 괴물이 한 마리만 나오느냐고 하자 “그런 의견들이 있었지만 감독이 그냥 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과연 ‘괴물’로 얼마 벌었을까.“딱히 얼마라고 얘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웃어넘긴다. 다만 초기 제작비가 150억원 들어갔으며 투자단계에서 일본과 32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봉준호, 송강호, 박해일, 변희봉 등 실력파들이 포진해 있어 투자하려다가 괴물이 등장한다니까 망설이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했다. “제작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컴퓨터그래픽(CG)이었습니다. 미국 영화계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네트워크를 총동원했지요. 당초 CG 제작비용보다 20만달러가 더 추가됐습니다. 솔직히 CG작업이 완성될 때까지 걱정과 불안이 앞서더군요. 투자가들에게 안심을 시키는 것도 그랬고요. 봉 감독도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미 관객들이 할리우드 영화를 많이 봤기 때문에 CG완성도는 99%가 아닌 100% 이상이어야 했지요.”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즈음, 봉 감독과 점심을 같이하면서 “서로 의기투합했던 작업이 이제야 결실을 맺게 됐다.”며 격려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야 비로소 성공을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봉 감독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한국 최고의 감독이다. 다른 감독과 경험하지 못했던 그 무엇인가를 느끼게 한다.”고 칭찬했다. ●‘완벽형´ 봉감독 “한국 최고” 봉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시네마서비스 배급담당 이사로 재직했을 때 ‘플란다스의 개’를 제작하면서 봉 감독의 열정에 매료됐다.”면서 나중에 제작사를 차린다면 봉 감독과 꼭 한번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봉 감독은 모든 일을 철저히 추구하는 완벽형이라고 부연했다. 최 대표는 서울에서 태어나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서양사학을 전공했다. 영화 제작에 뜻을 품고 다시 서울예대 영화과를 졸업했다. 고교때 국어선생님한테 영화얘기를 자주 들으며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시력이 워낙 안좋아 군면제를 받은 그는 곧장 조감독으로 영화촬영 현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감독보다는 제작자가 적격이라고 판단한 그는 94년 (주)대우 영화사업부 제작투자담당으로 입사했다. 이어 97년 시네마서비스 투자·배급 이사로 자리를 옮겨 경험을 쌓은 뒤 2001년 지금의 청어람을 설립했다.‘청출어람’에서 회사이름을 따왔으며 ‘늘 새로운 영화를 만들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부인 역시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최 대표가 어느날 영화 워크숍 강의를 나갔다가 수강생인 부인을 만났다. 그는 “(부인은)취미보다 높은 수준이며 주위에서 항상 도와주는 든든한 후원자.”라며 활짝 웃는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3년 서울 출생 ▲82년 신일고 졸업 ▲86년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 ▲89년 서울예대 영화과 졸업 ▲89∼94년 정지영, 신승수 감독 연출부 ▲94∼97년 (주)대우영화사업부 제작투자담당 ▲97∼2001년 시네마서비스 투자·배급이사 ▲01년 청어람 설립, 대표이사 ●주요 작품 효자동이발사, 작업의 정석, 흡혈형사 나도열, 괴물 등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7080붐의 주역,트윈폴리오 (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7080붐의 주역,트윈폴리오 (2)

    60년대 말, 가요팬의 ‘마이너리티’였던 10대들을 ‘메이저리티’로 끌어올린 트윈폴리오. 이들이 불과 2년 남짓 활동하던 시기, 한가운데 무렵 출시된 송창식씨 솔로 취입곡,‘멀어진 사람’에 대해 송창식씨는 이렇게 술회한다. “우리가 첫 리사이틀을 갖기 전이었어요. 당시 작곡가 손석우 선생을 만나 두 곡 정도 연습한 뒤 지구레코드사에서 이 곡들을 녹음했지요. 그러나 그후 레코드사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아 실제로 음반으로까지 출반된 것은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던 사실입니다.” 멤버 송창식(사진 왼쪽)과 윤형주(오른쪽), 이 트윈폴리오가 기억하는 자신들의 최초 음반은 69년 중반에 출시된 ‘하얀 손수건(지구)’이 수록된 음반이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이들의 목소리로 취입된 노래 ‘렛 잇비 미’가 수록된 음반도 존재한다. 하지만 둘의 어렴풋한 기억을 조합해 보면 당시 자주 어울리던 가수 조영남씨를 따라 스튜디오에서 번안곡을 몇 곡 녹음했던 사실이 어렴풋이 기억날 뿐, 이 음반이 실제로 출시되었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하얀 손수건’ ‘축제의 노래’ ‘웨딩 케익’ ‘더욱더 사랑해’ 같은 번안곡 위주로 활동했던 트윈폴리오는 각각 솔로로 전향한 뒤 각자 ‘싱어송 라이터 시대’를 열며 70년대 포크송시대를 주도한다. 이 싱어송 라이터 시대의 개막은 통기타 붐을 더욱 가속화시키며 이른바 ‘청맥통’이라 불리는 청년문화의 중심으로 부상한다. 직접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동시에 직접 통기타 하나만으로 반주까지 하면서 노래하는 이들의 모습은 ‘선망의 대상’이자 너도나도 ‘흉내의 대상’이 되었다. ‘청바지차림의 장발에 통기타를 둘러맨 모습’. 이 캐릭터가 70년대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자화상이다.‘제복의 시대에 또 하나의 표상’으로 자리한 이 캐릭터는 속칭 ‘빽판(불법음반)’,‘야전(야외 전축)’과 더불어 70년대의 멋과 낭만을 상징했다. 특히 청바지는 아무데서나 걸터앉아 노래할 수 있는 차림으로 필연적으로 통기타와 잘 어울렸다. 당시 청년문화, 대학문화란 신조어가 그러했듯 70년대는 온갖 10대들의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세대 차이’란 말이 급부상하며 10대들만의 전유물인 은어들까지 등장,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기도 했다. 포크송 붐의 선두주자로 ‘낭만파 시인’이라고 불려지던 송창식씨는 또한 밤에만 활동한다고 해서 붙여진 ‘밤창식’,‘별창식’이라는 별명에 이어 말끝마다 의문을 제기한다고 해서 붙여진 ‘왜창식’이란 애칭으로까지 불리며 청소년들의 화제 중심에 떠올랐다. 한번쯤, 고래사냥, 왜 불러, 새는, 내나라 내 겨레 등을 발표하며 그는 75년 ‘가수왕’으로 등극했을 만큼 10대들의 인기를 넘어 국민적 지지를 얻었다. 윤형주씨 역시 하이톤의 미성과 감성으로 ‘라라라’ ‘우리의 이야기들’ ‘두개의 작은 별’같은 노래들을 발표하며 동시에 당시 동아방송의 심야프로 ‘0시의 다이얼’ DJ를 맡으면서 폭넓게 10대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아울러 ‘포크송 붐’으로 시작된 청년문화를 급속하게 확대시킨 촉매제는 바로 ‘심야방송 음악프로그램들’이었다. 당시엔 기타 못 치면 간첩이었고 심야방송을 듣지 않으면 다음날 친구들과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로 청소년들의 ‘절대문화’였다. 송창식과 윤형주, 통기타 붐과 심야방송 신드롬의 중심에 바로 이들이 있었다. sachilo@empal.com
  • 노대통령 “3년반 힘들었다…그래도 해야할일 해”

    노대통령 “3년반 힘들었다…그래도 해야할일 해”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국가적 주요 개혁과제 추진에 국회가 적극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한남동 의장공관에서 임채정 국회의장이 주최한 3부요인과 헌법기관장 내외 초청 만찬에서 “국회가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을, 관계없는 다른 법안과 연계시켜 국정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기 바란다.”며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사행성 성인게임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게임산업 진흥과 규제완화가 이번 사태를 초래한 배경이기도 하다.”고 밝혔다고 정경환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이종석 통일부장관에게 ‘세작(細作·간첩)’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무책임한 의혹 제기나 일방적 폭언도 수준있는 민주주의를 위해 청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참여정부 집권 3년반은 힘들었다. 세상이 시끄러웠던 것 같다는 기억만 남는다. 그래도 미뤄왔던 숙제를 많이 해결했으며, 꼭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자평한 뒤 “그러나 일이 중요하다 보니 일 하나에 갈등이 두세 가지씩 있었다. 욕심을 너무 부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돌아봤다. 이어 “갈등을 빚고 시끄러워도 세상이 변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권력분립도 참여정부에서는 완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채정 의장은 인사말에서 “바다이야기 사태를 보면서 정부나 국회의 방심이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하는지 놀랍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연기된 제헌절 기념식과 다음달 3일 노 대통령의 유럽 및 미국 순방 출국 환송을 겸해 열렸다. 노 대통령과 이용훈 대법원장, 한명숙 국무총리,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손지열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종석 통일장관 ‘세작’ 비유 김용갑의원 발언 파문 확산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세작(細作)’으로 비유한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발언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세작은 간첩이란 뜻이다.청와대는 25일 전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이 장관을 세작이라고 표현한 김 의원의 발언에 “국무위원을 간첩이라고 표현한 것은 정부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라며 김 의원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상황점검회의에서 “우리 사회에서 간첩이란 용어는 중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연상시키는 단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전날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던 통일부는 이날 갑자기 대변인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명하면서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전날 “최근 방영되고 있는 인기 드라마 ‘주몽’을 보면 세작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 장관 얘기를 하면서 세작 얘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세작은 다른 나라에 (첩자로)보내 알아오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제가 인격체 이전에 국무위원인데, 그런 팩트(표현)는 좀….”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씨줄날줄] 직파간첩/육철수 논설위원

    북한에서 보낸 무장간첩과 남한에서 암약하는 고정간첩들 때문에 자나깨나 두려움에 떨던 시절이 있었다.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에는 한 해에 무장간첩이 무려 200∼300명씩 출몰해 국민을 극도의 공포로 몰아넣었다.1968년 1월21일, 북한군 124군 부대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무장공비 31명은 청와대 뒤뜰까지 침투했다. 당시 유일하게 생포된 김신조는 기자회견장에서 “박정희 목을 따러 왔수다!”라고 말해 온 나라를 경악케 했다. 시민 속에 파고든 고정간첩은 더 골칫거리였다. 이마에 ‘간첩’이라고 써붙인 것도 아니고, 얼굴이 ‘빨갛게’ 생긴 것도 아니어서 색출이 여간 쉽지 않았다. 고정간첩 중에는 대학교수, 군장성, 정부 및 검찰·경찰 고위간부 등 믿을 만한 사람까지 끼어있어 더욱 그랬다. 오죽했으면 반공표어 중에는 ‘우리 집에 오신 손님 간첩인가 다시 보자’나 ‘사랑하는 애인도 알고 보니 간첩!’이란 게 있었을까. 체제경쟁에다 군사대립이 첨예한 준전시 상황이다 보니 정권에 의해 억울하게 간첩누명을 쓴 사람도 적지 않았다. 국가정보원과 국방부에 따르면 분단 이후 지금까지 검거 또는 자수한 간첩은 45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사살된 무장공비도 1300여명이나 된다. 남북한간 화해무드로 간첩사건이 뜸했던 1998년 이후 지금까지도 해마다 적게는 1∼2명, 많게는 8∼9명씩 모두 34명이 붙잡힌 걸 보면 북한은 ‘두 얼굴’을 가진 게 틀림없다. 한동안 까맣게 잊었던 간첩 검거 소식이 눈길을 끈다. 국정원은 그제 북한 노동당 35호실 소속 정경학(48)이라는 ‘직파간첩’(북한이 직접 남파한 간첩)이 미군시설과 우리의 원전시설을 촬영했다가 붙잡혔다고 했다. 정씨는 태국·필리핀·방글라데시를 국적세탁의 우회무대로 이용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남북한간 경협이 활발하고 수해지원품까지 보내주는 마당에 실로 뒤통수를 치는 황당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시설물 사진쯤은 사이버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을 텐데, 요즘 시대에 간첩을 굳이 현장에 접근시킨 점도 석연찮다. 쌀을 줘도, 비료를 줘도, 북한은 틈만 나면 간첩을 침투시키고 있으니 대체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北 직파 간첩 1명 검거

    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이 직접 남파한 이른파 ‘직파간첩’이 공안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간첩은 1996∼1997년 수 차례 태국인 행세를 하며 국내에 잠입해 군 레이더기지, 미군부대, 원전 등 이른바 ‘전시 타격목표’를 촬영한 데 이어 최근 필리핀 국적으로 위장해 다시 잠입하다 덜미를 잡혔다.21일 국회 정보위 등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필리핀 국적으로 위장해 지난달 27일 국내에 들어온 남파간첩 정경학(48)을 붙잡아 국가보안법상 목적수행 간첩, 금품수수, 특수잠입탈출 등 혐의로 구속하고 지난 18일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국정원은 그가 출국하기 직전인 지난 달 31일 시내 호텔에서 그를 검거하고 필리핀 여권과 공작금 미화 3188달러, 음어 CD, 신분 위장용 증명서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현지 수사기관은 그의 필리핀 탈락주 주거지에서 카메라와 보고 및 지령 송수신용 컴퓨터, 단파라디오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결과 정경학은 노동당 35호실 소속 공작원으로,1995년 12월 태국에서 현지인으로 국적을 세탁한 뒤 1996년 3월부터 1998년 1월 사이에 3차례 국내에 잠입했으며 이 가운데 1996년 3월과 1997년 6월에 ‘전시 정밀타격을 위한 좌표확인’ 목적 등으로 주요시설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촬영한 곳은 울진 원전, 천안 성거산 공군 레이더기지, 용산 미8군부대, 국방부·합참청사 등이다. 청와대 촬영도 1996년 3월 두 차례 시도했으나 경비가 삼엄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에는 지난 6월 ‘남조선 장기침투 여건 조성’ 지령과 함께 공작금 1만 달러를 받고 국내 장기 침투 여건을 탐색하기 위해 ‘켈톤’ 명의의 필리핀 여권을 갖고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잠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에서 활동할 때 ‘정 선생’으로 불린 그는 1993년 7월부터 동남아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방글라데시, 태국, 중국, 필리핀 사람으로 4차례 국적을 세탁해 오면서 정영학, 정철, 모하메드, 마놋세림, 켈톤 등의 가명을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함남 함주 출신의 그는 1976년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 2학년을 중퇴한 뒤 인민군 총정치국 적공국(敵工局)의 사병, 공작원 등을 거쳐 1991년부터 대외정보조사부(현재 35호실) 공작원으로 선발됐다.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의 교육을 받고 1993년 7월부터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활동해 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수지김 사건 장세동씨 국가에 9억배상” 판결

    서울고법 민사6부(부장 윤재윤)는 16일 5공 시절 ‘수지 김’ 사건과 관련, 국가가 당시 사건을 은폐·조작한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남편 윤태식씨 등을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장씨는 9억여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장씨는 전직 안기부 직원들로 하여금 수지 김 살해사건의 진실을 은폐, 조작함으로써 김씨 유족들에게 간첩의 멍에를 씌우고 인격적 법익을 침해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른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비자금’ 서청원·김원길 포함

    ‘비자금’ 서청원·김원길 포함

    11일 발표된 광복절 특별 사면·복권의 특징은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정치인은 포함됐지만, 재벌 총수는 모두 배제됐다는 것이다. 투명한 기업회계가 정착되지 않았던 시기에 잘못된 관행으로 분식회계 등의 범죄를 저지른 기업인은 ‘선처’를 받았지만, 개인 비리에 휘말린 기업인은 혜택을 보지 못했다. 재계는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사면으로 2002년 대선 때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던 정치인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부분 사면·복권됐다. 안희정씨와 신계륜 전 열린우리당 의원,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 등 ‘노의 남자’ 3인방이 화려하게 ‘부활’한 것을 시작으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원길 전 의원도 각각 사면·복권됐다. 지난해 광복절에 정대철·이상수·김영일씨 등이 대거 특별 사면·복권된 데 이번 조치까지 더하면 ‘비자금 정치인’은 모두 전과자의 오명을 벗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최도술씨가 남아 있긴 하지만, 개인 비리 혐의가 더 있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 전 대표는 최근까지 꼬박꼬박 추징금을 내 모두 50% 이상 납부한 점을 들어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신계륜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 받은 정치자금이 문제가 됐지만, 노 대통령의 선거조직에서 활동하며 대선에 돈을 쓴 것으로 분류돼 이번 대상에 포함됐다고 정부 측은 설명했다. 현대 비자금 사건으로 2004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과 추징금 150억원이 확정돼 수감 중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76세로 고령인 데다 당뇨 합병증으로 발톱이 빠지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특별감형됐다. 분식회계로 대출 사기를 벌여 지난 6월 징역 4년이 선고된 김용산 전 극동건설 회장도 고령으로 특사 명단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청탁 대가로 동아건설에서 5억원을 받아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처남 이성호씨와 간첩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은 강태운 전 민주노동당 고문은 70세 이상 고령자로 형집행이 면제됐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전입 두달만에 무장탈영 왜?

    전입 두달만에 무장탈영 왜?

    10일 새벽 경기도 가평군 태봉리 소재 육군 모 부대에서 이모(20) 이병이 선임병사 2명에게 총기를 발사, 박모(21) 상병이 숨지고 김모(22) 병장이 어깨 관통상을 입었다. 이 이병은 K2 소총과 실탄 13발을 휴대하고 무장 탈영했다가 이날 낮 12시40분쯤 부대 뒤편 야산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부대 뒤 야산에서 총성이 울려 수색 끝에 이 이병을 발견했으며 당시 이 이병은 머리에 총상을 입었으나 숨은 쉬고 있었다.”고 말했다. 군은 이 이병을 헬기로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후송,5시간30분에 걸친 수술을 마쳤으나 이 이병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병원측은 “생사여부는 앞으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육군에 따르면 이 이병은 이날 새벽 1시9분쯤 부대 외곽 경계근무를 마치고 대대 지휘통신실 앞에서 총기 안전검사와 실탄·공포탄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박 상병과 김 병장에게 실탄 1발씩을 발사한 뒤 탈영했다. 두 병사는 경기도 분당 국군 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심장과 가까운 좌측 어깨 관통상을 입은 박 상병은 새벽 4시45분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김 병장은 왼쪽 팔에 관통상을 입고 수도병원을 거쳐 서울 건국대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피서객 한때 공포 분위기 육군은 사고 발생 직후 경기도 가평군 일대에 대간첩침투작전 중 최고수준의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가 이 이병이 발견된 뒤인 낮 12시43분쯤 해제했다. 이 과정에서 군 병력 1000여명과 가평경찰서 등 관내 경찰 병력을 배치해 청평 검문소와 남이오거리, 목동삼거리 등 주요 길목 7곳과 예상 도주로 등에서 검문 검색을 벌였다. 또 헬기와 차량을 동원해 이 이병의 자수를 권유하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물론 이 지역의 산과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한때 공포 분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입온 지 불과 두 달밖에 안 되는 이 이병의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육군은 사건 경위에 대해 부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가혹 행위 여부 등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이병은 지난 5월9일 입대, 한 달 뒤인 6일 소속부대에 배치됐다. 내성적인 것으로 알려진 그는 작년 모 전문대학을 다니다 1학년 1학기 때 중퇴한 뒤 휴대전화 부품 조립회사에서 보름가량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3인 그의 남동생은 “형이 100일 휴가 나올 때가 됐는데 순서에서 밀렸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환 겹친 윤 국방, 인책론 거셀 듯 이번 군 부대 총기 난사 사고는 지난해 6월 병사 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명에 중상을 입혔던 연천 총기사건 후 1년1개월 만에 재발됐다. 당시 윤광웅 국방장관은 사고 재발 방지를 국민에게 약속한 바 있어 이번 사건에 대한 인책론으로 거센 사퇴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해 연천 사건 이후 한시기구로 병영문화개선대책위를 꾸리는 등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군 부대측은 인근 경찰서에 즉각 사고 상황을 통보해 주지 않아 뒤늦게 경찰 병력 배치가 이뤄져 허술한 군·경 공조로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군은 이에 대해 사고 11분 후인 새벽 1시20분에 검문소에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전 11시쯤 국군수도병원을 찾은 박 상병의 작은아버지는 “굉장히 착한 아이였는데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해 착잡하다.”면서 “나라에서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계속되는 총기사고가 근절될 것”이라며 울먹였다. 가평 한만교기자·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남북 분단 그린 장편 ‘빛의 제국’ 펴낸 김영하

    남북 분단 그린 장편 ‘빛의 제국’ 펴낸 김영하

    소설가 김영하(38)가 장편 ‘빛의 제국’(문학동네)을 냈다.2004년 한해에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인문학상을 독식하며 문단의 스타로 떠올랐던 그가 ‘검은 꽃’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이다. 흡혈귀, 자살안내인 같은 비일상적인 설정에서 멕시코 이민사의 거대 서사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전복적인 글쓰기로 자신만의 문학적 입지를 탄탄히 구축해온 작가는 이번에도 내용과 형식 모두 기존 소설과 차별되는 실험적 작품을 내놓았다. ‘빛의 제국’은 남파 간첩으로 20년을 살아오다 갑작스럽게 북으로의 귀환 명령을 받은 40대 남자의 이야기다. 주인공 김기영은 엘리트 출신 공작원을 남한 대학의 신입생으로 입학시켜 학생운동을 주도하려는 당의 계획에 따라 스물두살이던 1984년 서울로 남파된다. 대학 졸업 후 영화수입업을 하며 임무를 수행하던 김기영은 1995년 북측의 책임자가 실각하면서 잊혀진 스파이가 되어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왔다. 소설은 김기영이 귀환 명령을 받은 그날 오전 7시부터 다음날 같은 시간까지 단 하루 동안 김기영과 그의 아내 마리, 딸 현미에게 일어난 일상을 긴박하게 엮어나간다. 생의 절반은 북한에서, 나머지 절반은 남한에서 지낸 한 남자의 삶에서 남북 분단의 현실과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조명하는 소설의 구조는 최인훈의 ‘광장’과 닮아 있다.“처음부터 ‘광장’을 염두에 뒀다.”는 작가는 “1980년대 이후 달라진 남북의 변화상을 통해 ‘광장’이 지닌 시대적 한계들을 돌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동당원인 김기영이 대학 운동권서클에서 주체사상을 학습하는 비극적 아이러니는 ‘빛의 제국’이 ‘광장’과 결별하는 지점이다. 스파이가 주인공이지만 30·40대 남성들의 갈등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보편적인 이야기로도 읽힌다. 작가는 “과거를 잊고 평범한 일상을 지내다 하루아침에 소환명령을 받는 주인공은 언제든 세상으로부터 해고를 당할 수 있는 이 시대 남자들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폴 발레리의 시구처럼 어느 한순간 중심을 잃어버린 채 한치 앞도 예측하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로 추락하는 것이다. ‘빛의 제국’은 계간 ‘문학동네’에 지난해 가을호까지 4차례 연재하다 중단했던 소설이다. 하지만 등장인물만 제외하고 시점이나 구성을 완전히 바꿔 새로 썼다. 지난 겨울부터 칩거하면서 몸무게가 10㎏이나 빠질 정도로 작품에 열중했다.“착상이나 진행방향 등에 자신이 있었고, 쓰여져야 할 책이라는 확신도 컸다.”는 그는 “지금까지 작가로서 쌓아온 모든 역량을 총체적으로 쏟아부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작가 김영하의 모든 것이 담긴 야심작이라는 얘기다. 그의 다른 작품들처럼 소설은 속도감 있고, 재밌게 잘 읽힌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희미해진다. 작가는 “다시 쓰여진 ‘광장’처럼 보이나 뒤로 갈수록 그 의미가 사라지도록 했다. 독자가 책을 읽은 뒤 안개 숲속을 즐겁게 헤맸다는 느낌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가장 잘 팔리는 한국 작가인 그의 신작은 벌써 해외 에이전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문 시놉시스만 보고 프랑스와 미국에서 먼저 출간 제의를 해올 정도. 작가는 10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빛의 제국’ 해외 출간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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